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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해, 내 애인이야”…감정 교류할 수 있는 ‘AI 캐릭터’ 한국에도 나왔다

    “인사해, 내 애인이야”…감정 교류할 수 있는 ‘AI 캐릭터’ 한국에도 나왔다

    가상 세계에 있는 버추얼(Virtual) 캐릭터와 영상으로 감정을 주고받는 서비스가 국내 개발을 거쳐 출시됐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트리니들’은 인공지능(AI) 컴패니언 서비스 ‘트위브’(Twiv)를 출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트리니들은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설립된 업체다. AI 컴패니언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바탕으로 가상의 인간과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든 AI 서비스다. 쌍방향 소통 모델이라는 점에서 일방적 소통만이 가능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와는 차이가 있다. 트위브는 영상 기반 인터페이스, 감정 반응, 콘텐츠 해금(解禁) 구조를 갖춰 기존 AI 컴패니언 서비스와도 견줄 만하다는 게 트리니들 측 설명이다. 트위브는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면 감정 처리 기록이 쌓이면서 반응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캐릭터의 태도와 콘텐츠도 점차 변한다. 마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친분을 쌓듯 트위브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영상 통화를 통해 캐릭터와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 반응 변화를 체험할 수 있어 일반적인 AI 챗봇과 구별된다. 트리니들은 지난 6개월간 여러 크리에이터와 함께 트위브에 대해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크리에이터들의 경험이 합쳐졌다는 점에서 자사는 단순 기술 스타트업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개발팀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 공동창업자와 카카오 출신 개발자, 구독자 50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졌다. 트리니들 측은 “이번 트위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한국형 AI 캐릭터 플랫폼으로의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세계관의 AI와 감정적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버추얼 관계 엔진’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 [단독]내란특검, 18일 오후 백혜련 의원 참고인 조사

    [단독]내란특검, 18일 오후 백혜련 의원 참고인 조사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오는 18일 오후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백 의원은 18일 오후 4시 참고인 신분으로 내란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백 의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의 소환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 의원은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국회 담을 넘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다. 그는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담을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영 내란특검 특검보는 지난 14일 “당과 무관하게 진상 파악을 위해 필요한 분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백혜련 의원을 비롯한 몇분에게 요청을 드렸고, 날짜나 방식은 서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검은 박억수 특검보 명의로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수사 협조 요구서에 보냈고, 백 의원은 이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히 추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의 경우 계엄 선포 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던 기록도 남아 있어 이들이 윤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은 게 있는지 따져 볼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국민의힘 소속인 조경태·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 비상계엄 당시 해제 의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었다. 내란특검 관계자는 “계엄 당시의 상황을 들으려는 것”이라며 “객관적인 관점에서 물어볼 수 있는 걸 물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안선영, ‘이혼했냐’ 묻자…“부부합 안 맞아 같이 안다닌다”

    안선영, ‘이혼했냐’ 묻자…“부부합 안 맞아 같이 안다닌다”

    방송인 안선영이 이혼 관련 질문에 “부부로서는 합이 안 맞는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안선영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남편과 이혼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몇 년 전부터 부부로서는 합이 안 맞아 같이 안 다니지만, 아이 부모로서는 손발이 잘 맞아 ‘따로 또 같이’ 각각의 삶에 맞추며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공개 댓글로 묻는 심리는 뭐냐”라며 “단순 호기심이라기엔 어린아이도 아니고,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긁어 묻는 건 괴롭힘에 가깝지 않냐”라며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댓글은 앞서 안선영이 “반쪽짜리 인생”이라며 한탄하는 글에 남겨진 것이다. 안선영은 이 글을 통해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머리가 하얘져 영상통화가 하기 싫다는 나이 먹은 어린 딸이 되어버린 엄마와 같이 목욕탕을 가서 때도 밀어주고, 네일샵도 가서 매일 손톱 볼 때마다 딸 기억나라고 요란한 젤네일을 커플로 하고, 엉성한 솜씨로 직접 염색도 해주고, 좋아하는 가자미구이를 해서 집밥도 차려드리고 했다”고 전했다. 안선영은 어머니가 7년째 치매로 투병 중인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 엄마 못 챙긴 미안함이 좀 가라앉는다”며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안선영은 지난 2013년 3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최근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을 위해 캐나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는 “지구 저쪽 반대편에 어린 내 아들은 ‘엄마랑 24시간 붙어있다가 엄마가 한국 가고 없으니까 마음에 구멍이 난 것 같아’라는 말로 바로 엄마 마음을 찌르르하니 아프고 기쁘고 하는 감정을 선물한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토론토에 있으면 늘 서울에 있는, 매일 여기가 어딘지 몰라 어리둥절 놀라서 나만 찾을 내 엄마가 마음에 걸리고, 서울에 와있으면 엄마 품이 그리울 내 아이가 걸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양쪽에 다 미안하기만 한 쉽지 않은 반쪽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트럼프 “시진핑, 내 임기 동안 대만 침공 안 한다고 말해”

    트럼프 “시진핑, 내 임기 동안 대만 침공 안 한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대만 침공은 없을 것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두고 “시 주석이 ‘당신이 대통령인 동안에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내가 그 점은 감사하다고 했더니, 시 주석은 또 ‘하지만 나와 중국은 매우 인내심이 강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 문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내가 있는 동안에는 절대 그런 일(중국의 대만 침공)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지난 6월 처음 공식 전화 통화를 했다.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정보·군사 기관들은 중국이 오는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필요시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대만과 ‘통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대만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강력히 반대한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영해를 제외한 해역은 국제법이 보장되는 공해란 점을 강조하며 ‘항해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군은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수시로 파견해왔고,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 인도네시아 찾은 대통령 특사단 “최상의 관계 만들자”

    인도네시아 찾은 대통령 특사단 “최상의 관계 만들자”

    이재명 대통령이 파견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11~14일 인도네시아를 찾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및 정부·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은 14일 프라보워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특사단 파견과 친서 전달에 사의를 표하고 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6월 정상 통화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이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관계를 최상의 관계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양국이 앞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지원에 힘쓰겠다고도 밝혔다. 특사단은 12일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 수기오노 외교장관과도 각각 만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의의와 대외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푸안 하원의장은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양국 의회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상호신뢰와 우호증진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특사단은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이 2000여개 진출해 있는 만큼 기업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인도네시아 국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수기오노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양측은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 협력을 더욱 긴밀히 추동해 나가기를 기원했다. 또한 한국의 강점과 인도네시아의 수요가 만나는 분야에서 호혜적 실질적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다. 특사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남북간 대화와 교류를 재개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남북한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긴밀한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인도네시아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또한 특사단은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첫 배터리셀 공장인 ‘HLI그린파워’도 방문했다. 외교부는 “이번 특사단 파견은 우리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한편, 한·인도네시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도약과 긴밀한 실질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 “약 구해줄테니 성관계하자” 女수감자들 성적학대 美교도관 징역 224년

    “약 구해줄테니 성관계하자” 女수감자들 성적학대 美교도관 징역 224년

    미국의 한 여성 교도소에 근무하며 약 10년간 수감자들을 성적 학대해온 남성 교도관이 징역 224년을 선고받았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수감자 9명을 상대로 한 강간·폭행 등 60건 넘는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그레고리 로드리게스(57)는 이날 형량 선고에서 이같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에게 제기된 혐의는 여성 13명에 대한 90건이었으나, 이 중 일부는 무죄로 판결났다. 로드리게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센트럴캘리포니아여성교도소(CCWF)에서 27년간 근무해왔다. 그는 수감자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가 드러나기까지 10년 가까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의 범행은 법정에 나온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니키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달 법정에서 “수감된 여성이었던 저는 존엄성과 인간성을 박탈당했다”며 “로드리게스는 권력을 이용해 나를 유린했고, 먹이로 삼았다. 나는 아직도 그가 집어넣은 구덩이에서 나오려고 안감힘을 쓰고 있다”고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한 여성은 화상통화를 통해 법정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그는 “로드리게스는 나를 강간할 때 내가 누군가의 딸이라는 사실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로드리게스 같은 남성들이 세상에 많기에 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이 법정에서 낭독한 또 다른 생존자 진술서에는 “로드리게스에게 강간당한 후 캘리포니아교정재활국(CDCR)에 성병 검사와 임신 검사를 요청했지만, ‘위험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인정해야 하며 장기형에 저해질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피해자는 당국이 “이런 일이 오래 지속되도록 방치했다”며 “시스템은 실패했다”고 진술서를 통해 말했다. 약물 사용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 피해자는 로드리게스가 중독 치료제를 구해주겠다며 성관계를 강요해놓고, 치료제 대신 마약인 헤로인을 줘 약물 남용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 푸틴, 노벨상 군침 “평화맨” 트럼프에 ‘미끼’ 던졌다…핵군축 거론

    푸틴, 노벨상 군침 “평화맨” 트럼프에 ‘미끼’ 던졌다…핵군축 거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끼를 던졌다. 푸틴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하루 전인 14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고위 관료들과 회의를 열고 “미국과 접촉하는 다음 단계에서는 전략적공격무기통제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는 합의를 이룰 경우 양국 간 핵군축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이후 핵무기 경쟁 억제를 위해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 Ⅰ·1991년)과 2010년 ‘뉴스타트’를 체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제재에 맞서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뉴스타트는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인 2019년 러시아의 중거리 미사일 개발·배치를 문제 삼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했다. INF는 냉전 후반인 1987년 미국과 소련이 군비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체결한 조약이다. 러시아는 2018년 10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SSC-8.이스칸데르-K)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조약 미준수로 보고 탈퇴로 대응했다. 결국 뉴스타트 재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2월 종료돼 양국 간 핵무기 경쟁을 제한할 수 있는 어떤 협정도 남지 않게 된다. 그 사이 러시아와 중국이 빠르게 핵무장을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 평화와 핵무기의 파괴력, 군비 경쟁의 소모성을 지적하며 핵군축 대화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첫 과제로 핵군축 회담을 거론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도 자신의 구상에 동조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첫 임기 때 푸틴 대통령과 핵군축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푸틴은 핵무기를 대폭 줄이는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좋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통화 이후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핵비확산 문제에 대한 협력 구축을 위하여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분수령이 될 세기의 ‘알래스카 회담’을 하루 앞두고 푸틴 대통령이 핵군축을 거론한 것은, 핵군축에 대한 그간의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군축 및 비핵화를 통한 평화를 강조하며 노벨평화상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 저격’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합의 시점을 다음 단계로 제한해, 핵군축은 우크라이나 종전 조건과의 교환 대상이며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합의 여부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이 다음 단계에서 전략적 공격 무기 통제 분야에서 합의를 이룬다면 러시아와 유럽,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평화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은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 유인책으로 ▲미국령 알래스카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권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 영토 내 희토류 광물자원 접근권 ▲러시아 항공 부문 특정 제재 해제 등 일종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작은 목소리라도 괜찮아… 너만의 ‘숨길’을 찾아낸다면

    작은 목소리라도 괜찮아… 너만의 ‘숨길’을 찾아낸다면

    웅진주니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어린이·청소년책 선정에 이어 올해 대산창작기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아동·청소년 문학계가 주목하는 윤슬빛(35) 작가가 동화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으로 새 인사를 건넨다. 이 작품에는 모두가 드러나기를 욕망하는 시대를 살면서도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열 살 린아는 조용하고 은은한 성격이다. 반 친구들 앞에 서면 온몸이 쪼그라드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가 어려운 아이다. 시(詩) 쓰기를 좋아하지만, 그런 린아를 이상하게 보는 친구들의 행동에 시 쓰기를 꼭꼭 숨긴다. 린아와 같은 반인 윤하는 학기 초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한 달이 넘도록 학교에 가지 못한다. 원래도 친구 사귀는 게 쉽지 않은 내향적인 윤하는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교실로 돌아가는 게 그저 두렵기만 하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통로 ‘숨길’을 따라 바닷속 학교로 여정을 떠나는 민꽃게 역시 부끄러움이 많고 목소리가 작은 존재다. 작가는 이들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뚝뚝 멋대로 끊어지는 말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가 없어도 “똑바로 말해 보라고 다그치는 대신 차분히 기다려” 주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니 작은 목소리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죠”라고 말한다. 조용하고 소심한 나를 고쳐야 하는지 묻는 아이들에게, 작가는 그건 병이 아니니 고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작가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자기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주인공을 내세우게 됐다”며 “결이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고 그런대로 즐겁게 사는 방법을 충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세상과 싸우는 가장 품위 있는 방법인 시로써 소통한다는 점이다. 소심해서 나서기 어려워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친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주인공들은 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용기를 낸다. 아이들은 이상한 존재로 여겨지던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과 같은 결의 존재를 만나고, 그 여정을 통해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는 “용기를 내는 건 늘 어렵지만 한 발짝씩 내딛다 보면 여러분의 세계도 조금씩 넓어질 것”이라며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여러분만의 ‘숨길’을 발견하게 되길, 부디 안전하길 바란다”며 응원을 전했다.
  • 김건희 “다시 내 남편과 살 수 있을까”… 진술 거부한 채 심경 토로

    김건희 “다시 내 남편과 살 수 있을까”… 진술 거부한 채 심경 토로

    김, 쉬는 시간 변호인에게 털어놔명태균 의혹에도 억울한 입장 피력특검, 알선수재보다 센 뇌물죄 검토‘집사게이트’ 김예성 구속영장 청구횡령액 33억 8000만원… 오늘 심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14일 구속 후 처음으로 김 여사를 조사했다. 김 여사는 쉬는 시간에 변호인단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상황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가 진술을 대부분 거부하면서 이날 조사는 4시간 14분 만에 마무리됐다. 특검은 오는 18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6분 시작된 조사에 앞서 “명태균씨와 관련해 본인이 지시 내린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과 억울한 심경 등을 짤막하게 밝혔고, 이후 질문에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에 탑승한 김 여사는 오전 9시 52분쯤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입었던 흰색 셔츠에 검정색 재킷 등 정장을 입은 채 수갑을 차고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조사는 11시 57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32분쯤 조사를 재개했으나 약 40분 만인 2시 10분에 조사가 종료됐다. 김 여사 변호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우울증약 등 약이 반입이 되지 않는 점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며 “조사 중 점심 때는 변호인단이 싸온 빵과 커피를 조금 먹었고, 어제는 구치소에서 나온 사과를 두 쪽 먹었다”고 전했다. 특검 측은 이날 김 여사의 부당 선거개입 및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특히 2021년 6월~2022년 3월 사이 정치브로커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58건을 받아 본 경위 등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대 구속기간인 20일 동안 영장에 적시된 혐의 외에도 남은 혐의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이어 갈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에 대해서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씨의 횡령액을 33억 8000만원으로 특정했다. 김씨는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집사게이트’ 의혹의 당사자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5일 열린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측의 자수로 수사에 급물살을 타게 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해 알선수재보다 형량이 센 뇌물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죄는 공무원에게만 적용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범 관계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 불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여사는 다음주 대면 진료 계획을 밝히는 등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특검의 3차 소환조사에 대해서도 당일 오전 10시 30분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리겠다고 밝혀 불응할 여지를 남겨 놨다.
  • 이억원 “생산적 금융 대전환 집중”

    이억원 “생산적 금융 대전환 집중”

    이억원(58)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4일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금융 약자에 대한 포용금융 강화, (코스피500 달성을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가계부채 관리, 금융 소비자보호 등 (금융 분야 국정 과제)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 해체 등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해선 “후보자 신분인 만큼 언급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자는 이찬진(61) 신임 금융감독원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원팀’ 정신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협업하는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 원장과 이런 취지로 통화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이 원장 역시 생산적 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자본시장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해 기업이 성장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금감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격상해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돼 온 가운데 이 원장은 금소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 평당원이 최고위원 된다…정청래식 ‘당원주권 정당’ 성공할까

    평당원이 최고위원 된다…정청래식 ‘당원주권 정당’ 성공할까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첫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위원 중 한 명을 평당원에게 배정한다는 취지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8·2 전당대회 당시 제시한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준비단장을 맡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개 선발은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원주권정당을 실현하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에 평당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이날부터 20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이후 21~25일에 걸친 서류 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제외하고 약 30~50인 사이로, 27일에는 면접 심사로 10~20명까지 후보군을 압축한다. 오는 30~31일에 정견발표·토론·배심원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다면평가로 3~5명의 후보를 최종 선정하고 내달 3일 온라인 토론 및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달 3~4일 진행되는 전 당원 온라인 투표로 평당원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5일 최고위원회에 공식 보고된다. 장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평당원 권한 강화로 인한 대의원제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도 대의원을 ‘정책 대의원’으로 강화하는 안을 혁신안으로 보고했고, 많은 최고위원들과도 공감대가 있었다”며 “현재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의원제를 보다 정책 중심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정당법상 대의원제는 유지해야 한다”며 “표의 등가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의원 권한을 동일하게 하는 안 등을 특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평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치문화를 바꾸고 정치 신인을 키워내는 기능적 역할도 할 것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대의원제 약화 시각에 대해서는 “1인1표제가 갖는 의미는 대의원들의 권한 약화보다는 당원들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라고 반박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평당원이라고 해서 최고위원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정치적 의도가 어떻든 명분이 비판받을 소지는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 주먹으로 상대 얼굴 가격한 중학 농구 선수, 3년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

    주먹으로 상대 얼굴 가격한 중학 농구 선수, 3년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

    중학생 농구 선수가 상대를 주먹으로 가격해 쓰러트리면서 3년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A중학교와 B중학교는 12일 강원 양구군 문화체육관에서는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A중학교의 C선수가 2쿼터 중반 리바운드 싸움을 하다가 골밑에서 상대 D선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C선수는 비신사적 반칙(U파울) 판정을 받고 양팔을 들어 항의했다. 이에 심판들은 논의 끝에 해당 선수를 퇴장시켰다. 한국중고농구연맹에 따르면 D선수는 응급 처치 후 병원에서 눈 위 부위를 5바늘 꿰맸다. 이어 연맹은 다음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C선수에게 3년 6개월의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해당 쿼터에 심판을 건드려 퇴장당한 코치에겐 2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자는 7일 이내 연맹의 상급 단체인 대한농구협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중고농구연맹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기장 질서 문란 건은 48시간 내 징계하도록 규정돼 있다. C선수에게 통보한 뒤 현장에 있던 연맹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연맹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던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연맹 관계자는 “댓글의 비난 수위가 너무 높아서 피해자, 가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사설] 법원 “청담동 술자리 허위”… 가짜뉴스 유튜브 엄단해야

    [사설] 법원 “청담동 술자리 허위”… 가짜뉴스 유튜브 엄단해야

    법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새만금개발청장과 유튜브 매체 더탐사 등을 상대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어제 “청담동 술자리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허위라고 봄이 타당하다”며 김 청장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 등 5명에게 7000만원, 최초 의혹 제보자인 이모씨에게 1000만원 배상을 명령했다. 한 전 대표는 “저질 가짜뉴스를 국정감사장에서 계획적으로 유포했다”며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고, 피고 측 소송대리인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청장은 국감에서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와 제보자 이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첼리스트는 경찰 조사와 재판에서 해당 의혹이 허위라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피고인들은 총 19차례 유튜브 방송에서 이를 사실인 것처럼 주장했다. 김 청장과 강 전 대표는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뿌리는 유튜버들을 어떻게 할지 검토하라”고 법무부에 대책을 지시했다. “제일 좋은 것이 징벌 배상”이라고 제언까지 했다. 금전적 이익을 노리고 이를 유포하는 악질 유튜버뿐 아니라 자극적인 루머를 부풀려 정치적·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진보·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팬덤을 기반으로 근거 없는 의혹을 퍼뜨리는 행태는 엄단돼야 마땅하다. 법원은 김 청장의 국감 발언에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방패 삼아 ‘아니면 말고’ 식 의혹을 남발하는 관행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 [데스크 시각] 지금이 ‘중국 추격’ 벗어날 때다

    [데스크 시각] 지금이 ‘중국 추격’ 벗어날 때다

    1985년 미국이 주요 동맹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의 팔을 비틀어 맺은 ‘플라자합의’는 한국 경제에 날개를 달아 줬다.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미국을 뺀 네 나라의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명분은 미국의 무역 불균형(대규모 적자) 해소였다. 대놓고 환율을 조작하겠다는 것인데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일본과 독일로서는 ‘힘센 큰형’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 ‘옆 동네 형’(소련)이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 미국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3저’(저금리·저유가·저달러) 호황이 펼쳐졌고, 일본에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됐다. 일본과 수출 품목이 겹쳤던 한국은 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이듬해 미국이 또 한 번 일본을 겁박해 체결한 ‘반도체협정’은 욱일승천하는 일본 반도체를 추락시켰다. 당시 일본 반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돌았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보호와 일본 시장 개방이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반도체를 뜨겁게 달궈 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덕분에 우리는 40년 이상의 먹거리를 갖게 됐다. 40년 전과 요즘의 국제 통상 환경은 기시감이 들 정도로 닮았다. 협박 수단이 환율에서 관세로, 대상국이 주요 동맹국에서 세계 각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 아래 전 세계 국가가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불평등한 관세협정을 속속 맺고 있다. 새로 짠 미국 중심의 무역 질서에 따르지 않으면 바로 ‘관세 폭탄’을 투하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가는 중이다. 여기엔 논리도 없다. 돈 내면 깎아 주는 장사치의 단순 계산만 있을 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율 0%였던 우리 역시 15%로 크게 올라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철강과 반도체, 의약품 등은 품목관세 부과로 더 험난하다. 다행히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 아웃’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 경제·군사·안보 차원에서 ‘중국 사다리’를 걷어차겠다는데 우리로서는 불감청고소원이다. 사실 중국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수출 규제에도 딥시크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로봇 산업, 전기차, 자율주행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조선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넘보거나 이미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말 ‘2025 상하이 모터쇼’를 다녀온 A협회장은 중국 기술력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이 올 하반기 나트륨이온배터리 양산에 나서며 이차전지 산업의 ‘게임 체인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아직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은 있지만 바닷물에서 나트륨을 추출하니 리튬보다 가격이 싸고 원료가 무한하다”고 놀라워했다. 중국이 자국의 기술 굴기가 뻗어 나가는 이 시점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빠진다는 건 무거운 쇠구슬을 발목에 매달고 경주에 나서는 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산업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우리에게 다시 격차를 벌릴 마지막 기회가 온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달 한국의 조선 수주 점유율은 40%로 중국(24%)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도 CATL 배터리를 따돌리고 테슬라에 6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TSMC에 쏠린 공급망 우려로 삼성전자도 23조원 규모의 테슬라 차세대 칩(AI6) 생산 계약을 따냈다. 다만 이런 호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관세전쟁으로 약간의 시간을 벌었을 뿐이다. 중국 퇴출에 기댄 반사이익에 만족할지, 체질 개선과 규제 완화, 과감한 투자로 지속적인 기술 우위에 설지 갈림길에 섰다. 정부와 기업, 노조 모두 답을 알고 있다. 김경두 산업부장
  • 스마트팜 기술 표준화해야 농업이 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스마트팜 기술 표준화해야 농업이 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노지 농가도 스마트팜 기술 적용비용 줄이고 품질 높여 수익 개선정부·연구기관, 품종 개발 등 지원경쟁력 입증되면 해외 진출 가능 기후변화와 고령화라는 복합 위기 속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시장 개방의 파고까지 맞물려 국내 농업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한미 통상협상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은 일단 막았지만, 미국 측은 여전히 쌀과 소고기, 과일 등의 비관세 장벽을 허물려 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팜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시설농업을 넘어 노지 농가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기술을 보편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 통화에서 “시장 개방으로 생산비는 오르는데 가격은 오르지 않아 농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마트팜이 시설농업에 치우친 현실을 꼬집으며 “현재는 시설원예·시설 축산 등 자본이 있는 농가 중심의 1단계 수준”이라면서 “일반 농가와 노지 농업까지 포함해 스마트하게 농사짓는 정밀농업이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남규 농촌진흥청 스마트농업팀장도 “기후변화나 이상 기후 때문에 기존 방식대로는 생산성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생산성을 올릴 방법을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 스마트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팜은 불리한 환경에서도 농장주가 전문가 컨설팅을 받듯 최적 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인구 감소로 농촌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필수 수단”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선 ‘기술 표준화’가 중요하다. 윤 팀장은 “영세한 국내 농산업체들이 세계적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K스마트팜’이라는 브랜드로 스마트팜을 표준화해야 한다”며 “표준화가 이뤄지면 품질이 보장되고, 제품 호환성이 높아져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업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의 국가표준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 확산의 성패는 ‘농가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정빈 교수는 “농민이 직접 스마트농업을 시도하고 결국 수익이 나야 꾸준히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정부와 연구기관이 우리 농업에 맞는 품종·재배기술·사육방법을 개발해 쉽게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K스마트팜의 경쟁력이 입증되어야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네덜란드처럼 종자와 양액, 설비, 소프트웨어까지 패키지로 수출하려면 국내에서 먼저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남규 팀장도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농업 성장에 기여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며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같은 시범사업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고, 민간 협업으로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서울신문>
  • 트럼프와 담판 전 김정은 통화…푸틴 ‘북미 메신저’ 역할 하나

    트럼프와 담판 전 김정은 통화…푸틴 ‘북미 메신저’ 역할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담판’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다. 북러는 각각 두 정상 간 통화 사실을 알리며 혈맹 수준으로 긴밀해진 양국의 밀착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이 큰 만큼 미러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얼마나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13일 보도를 통해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와 외국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북러가 ‘핫라인’을 통해 끈끈한 밀착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통화에서 오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미러 회담 관련 언급은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는 빠졌다. 북러 정상이 통화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병력을 동원해 러시아를 지원한 만큼 푸틴 대통령이 종전과 관련한 구상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철수 문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3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풀어야 할 의제가 워낙 방대해 미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끼어들 틈이 크지는 않다는 관측도 우세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파병으로 북한도 직접적인 전쟁의 당사자가 됐고, 북러가 어느 때보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북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파병된 북한군 문제도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대화에 참여하는 두 정상을 제외하면 당연히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미러 공동 성명에는 우선 한반도 주변에서의 의도적인 군사적 긴장 고조에 반대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내용이 담기고 이후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군 철수, 북미 대화가 연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푸틴이 북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와 대북 제재 해제 문제에 대해 짚고 넘어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러 정상의 알래스카 회담 장소는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로 정해졌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 이 대통령 미국 앞서 23일 도쿄서 이시바와 두 번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미국 앞서 23일 도쿄서 이시바와 두 번째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셔틀외교 재개로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양국 관계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앞서 23~24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일을 통해 양 정상 간 개인적 유대 및 신뢰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및 한미일 공조 강화는 물론 역내 평화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방미·방일 일정이 확정되면서 앞서 준비해온 대미·대일 특사단 파견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한일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에 열리는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이 미국에 앞서 일본부터 찾는 데는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이미 지난달 초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려 했지만 당시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성사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16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 영상 축사에서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양국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도 이 대통령의 방일을 정치적 돌파구로 삼을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하원)에 이어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자민당 내에서 퇴진 요구가 크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시바 내각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시바 총리도 이 대통령 방일 등 외교를 앞세워 국내 문제를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안보 분야 한미일 협력을 재확인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교류 강화 등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 양국이 협력 방안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역사 문제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등 민감한 현안은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과거의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꾸려 나가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먼저 찾는 건 한미일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또한 역사 문제에서 온건파인 이시바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 ‘형만 믿어’ 푸틴, 트럼프 대면前 김정은에 러브콜…한국 패싱?-미·러 정상회담④ [월드뷰]

    ‘형만 믿어’ 푸틴, 트럼프 대면前 김정은에 러브콜…한국 패싱?-미·러 정상회담④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세기의 ‘알래스카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2일 전화통화를 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 정보를 김 위원장에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측과의 면담 내용을 중국과 인도, 독립국가연합(CIS·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북한군 파병과 함께 ‘공동운명체’로 심화·발전한 북한의 김 위원장에게도 연락을 취하며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러·북 간 정책공조 수준을 현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13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을 보도하며, 양국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와 외국 정상 간 통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해방과 조선 인민군의 활약”을 거론하며 미·러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 지도부의 모든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러 정상회담 계기에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철수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다만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회담 때 ‘러시아를 위한 북한군 파병’ 문제도 논의하냐는 질문에 “대화에 참여하는 두 정상을 제외하면 당연히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러 정상회담서 ‘파병 북한군’ 논의 가능성미·북대화, 대북제재 해제 등 金의중 전달 주목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인식하는 한반도 정세의 위협 요인과, 미국과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를 목표로 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경우 핵 군축이나 군사적 충돌 위험 관리 등 다른 목적의 대화에는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런 북한의 입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미·러 정상회담 때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및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해 짚고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푸틴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 결과 역시 김 위원장에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다시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피를 나눈 형제’ 북한을 챙기며 남·북 관계 나아가 미·북 관계에까지 적극 관여하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서 정작 한국은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8년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다리 역할을 해온 한국의 위치를 러시아가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러시아와 북한의 이런 ‘공조 외교’ 속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는 주한미군 감축과 역할 재조정 등 전략적 유연성을 담은 동맹 현대화, 국방예산 증액 등 우리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현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한·미 회담이 15일 미·러 회담 이후 이뤄지는 만큼, 알래스카 회담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 박근혜·이명박·김옥숙·이순자, 李 ‘국민임명식’ 불참

    박근혜·이명박·김옥숙·이순자, 李 ‘국민임명식’ 불참

    보수 정당 출신의 전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제80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을 통해 국민임명식 불참 사실을 통보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불참키로 했다고 말씀하셨다”며 “건강 문제로 장거리 이동하기가 어렵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기도 해 그리 판단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유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임명식 초청장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건강상 이유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밝혔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이순자 여사 역시 국민임명식 불참 뜻을 전달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도 국민임명식 보이콧을 발표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된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사면을 ‘특혜 황제 사면’으로 규정하며 국민임명식 불참을 공식화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정식 취임식이다. 이 대통령은 6·3 대선 다음 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 취임식을 치른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이었던 만큼, 취임식은 우원식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 3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이뤄졌다. 하지만 보수 야당과, 초대받은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들까지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민임명식은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도 국민임명식 초청을 거부하고, 같은 날 광화문 인근 숭례문과 용산역 등지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민노총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는 노동자대회 등을 열지 않았고,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국회 인근에서 비정규직 비상시국회의를 연 뒤 취임식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한 바 있다. 국민임명식은 광복절 오후 7시 40분~8시 30분 문화·예술 공연 후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슬로건 아래 국민 1만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국민대표 80명이 이 대통령을 직접 임명하는 퍼포먼스로 꾸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광복 80주년에 맞춘 것으로 나이·계층·성별을 아우르는 대표를 선정해 ‘국민통합’의 의미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KBL MVP 로슨 못 막은 일본, 아시아컵 탈락…‘여준석 복귀’ 한국, 중국 넘으면 결승 보인다

    KBL MVP 로슨 못 막은 일본, 아시아컵 탈락…‘여준석 복귀’ 한국, 중국 넘으면 결승 보인다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무대 토너먼트에 안착했고 일본은 한국에 패했던 레바논을 넘지 못해 조기 퇴장했다. 이에 대표팀이 난적 중국만 넘으면 정상 문턱까지 다다를 가능성이 커졌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토너먼트 대진표가 13일 완성됐다. FIBA 랭킹 53위 한국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8강에서 중국(30위)을 꺾으면 뉴질랜드(22위), 레바논(29위)의 맞대결 승자와 만나게 된다. 일본(21위)은 이날 8강 진출전에서 한국프로농구(KBL)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에게 24점 10리바운드를 헌납하며 레바논에 73-97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A조 2위 한국은 4강까지 B조 1위 이란(28위), A조 1위 호주(7위) 등 강적을 피하면서 한숨 돌렸다. 중국은 과거에 비해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빠졌고 레바논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꺾은 상대다. 뉴질랜드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일본보다 랭킹이 낮아 이길 수 있는 상대라 평가된다. 202㎝의 포워드 여준석(시애틀대)이 복귀한 것도 고무적이다. 무릎 인대를 다친 여준석은 전날 괌과의 8강 진출전에서 4쿼터 10분을 소화했다. 9점 4리바운드를 올렸는데 2점 3개, 3점 1개를 100% 성공률로 넣었다. 다만 간판가드 이정현(고양 소노)은 무릎 연골판이 손상돼 13일 조기 귀국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정현에 대해 “소노 구단과 상의한 뒤 국내 검진 일정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준호 대표팀 감독은 8강에 오른 뒤 “응집력, 집중력,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상승세를 바탕으로 만리장성을 넘겠다”며 “슛은 기복이 있기 때문에 압박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에 더 신경 쓰겠다. 실책을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괌전에서 팀 내 최다 18점을 넣은 문정현(수원 kt)은 “중국의 신장이 크지만 우리는 확실한 색깔이 있다. 압박 수비를 펼칠 예정이다. 키가 큰 선수를 막아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적극적인 가로채기와 박스아웃 등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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