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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제로 금리’를 201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환율 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과 스위스가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달러 약세의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 경제 쇼크로 일시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달러화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4가지 이유를 들어 “달러화 가치는 최소 몇 년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외환 보유고가 달러에 치중해 있다고 믿고 다양화하기를 원한다.”며 외환 보유고 다변화를 달러 하락의 첫째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스위스·싱가포르·타이완·한국 등의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큰 변수다.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버텨온 중국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연준의 저금리정책이 약달러를 부채질할 것으로 펠드스타인 교수는 내다봤다. 연준은 그동안 제로금리 정책에 대해 ‘상당 기간 지속’이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써왔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2013년이라고 기간을 못 박으면서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는 기정사실이 됐다. 당장 불똥은 스위스프랑으로 튀었다. 연준 결정 이전부터 강세를 보였던 스위스프랑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프랑당 1.374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이날 당좌대월 규모를 당초 예정된 800억 스위스프랑(약 120조원)에서 1200억 스위스프랑(180조원)으로 늘리고, 중장기 환리스크 헤징 수단인 통화스와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11일에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의 재정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당국 개입의 ‘약발’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경우도 일본중앙은행(BOJ)이 나섰지만 엔고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진국들의 환율 전쟁이 가열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의 통화 가치도 한층 더 오르게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이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출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무역 흑자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원화 강세는 피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변동 폭을 줄여 급작스럽게 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 기업 등이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쇼크 국내 파급 더 빨라졌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혼란은 3년 전 리먼사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비슷한 점은 진앙지가 여전히 미국이고 피해도 신흥국, 그중에서도 자본시장이 발달돼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3년전 보다 빨라졌다. 3년 사이에 국제화가 더욱 가속화된 탓이다. 그동안 정부는 외화의 빠른 유출·입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 물론 ‘방패’가 있지만 파급의 전이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정부는 안심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 대응도 보다 신속해졌다. 2008년 금융사 리먼 브러더스가 9월 15일 파산하고 보름 동안 코스피 지수는 1400을 넘나들었다. 헤지펀드가 투자금의 관리를 맡기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의미를 파악하기도 힘들었고, 뒤를 이은 세계적 금융사들의 도산 등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해 초부터 거론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이미 구문에 불과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난 것은 10월 중순경. 이때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모두를 대거 팔았다. 두달 동안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판 주식은 6조 9041억원에 달했고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에서 20%대 후반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열흘 동안 주식을 4조원 이상 팔았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는 투매 수준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30%를 넘는다. 이 점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더 팔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상장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불안한 요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3년전 보다 빨리 나왔다는 지적이다. 반면 채권시장은 다른 모습이다. 3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들은 채권도 팔아버려 4달 동안 7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외화 자금 부족을 느낀 정부가 미국 정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을 정도다.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는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정부 조치로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 비중이 줄어들어 매수 여력이 있다는 점이고 우리나라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믿음 때문에 매수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해결책은 3년 전과 다르겠지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재정의 여유가 있었던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들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했고 결과는 신속했다. 하지만 그 결과 지금은 사태를 해결할 돈이 없다. 정치권의 결단이나 시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둘 중 하나가 필요한 셈이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오늘 ‘美 카드’… 패닉이냐 진정이냐 기로

    오늘 ‘美 카드’… 패닉이냐 진정이냐 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다. 백약이 무효인 상태다. 국제사회가 내놓을 약(대책)도 딱히 없다. 어느 국가나 국제사회가 내놓는 정책과 말발도 먹히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공조도 듣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다우지수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양적완화를 비난하면서 신용등급을 강등한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나라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더블딥(이중침체)을 막기 위해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이 거의 없다.”면서 “3차 양적완화를 해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하더라도 미국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경기부양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국제사회는 ‘G제로’를 절감한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미국과 중국의 G2 모습과 목소리도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제 국제신용평가사인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위기는 S&P가 만든 허구라고 강변했지만 뉴욕증시는 폭락으로 답했다. 벌써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을 맞은 게 아니냐고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수군거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지만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중국도, 일본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서 엔고 같은 자신들의 문제 해결에만 몰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준 통화스와프 합의 같은 순발력을 보여주는 나라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의 대책도 먹혀들지 않는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8일 금융시장의 기능과 금융안정·경제성장 지원 결의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실효성이 없다고 비웃었다. 미국과 중국은 합의문 내용을 놓고 비난하면서 G20은 성명서 발표 시기를 놓쳤고 이는 아시아 금융시장과 유럽, 미국 시장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가 공황상태로 가지 않으려면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수출이 잘되고 재정위기도 없는데 미국이 5% 내릴 때 7~8%씩 폭락하는 것은 시장이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 금융시장이 이제는 냉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금융의 새로운 이상기류/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국제금융의 새로운 이상기류/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과 같은 국제금융체제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책이 원론적 차원에서 거론되기도 전에 우리는 본격적인 환율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었다. 체제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국익 우선의 결정들이 구체화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은 주변국들에 적지 않은 우려를 가져오고 있다. 수차례 겪어왔지만,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 중에 환율 관련 위험은 가장 심각하다. 최근 주요국의 금융개혁 및 글로벌 기준의 제정으로 금융안정의 초석이 마련된 것 같지만, 현실은 여전히 신흥국들이 환율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다. 최근 우리나라나 일본의 화폐 강세는 과거와는 달리 교역차원의 적응과정이 아니라 중국이 대규모로 국채를 사들이게 된 데 그 이유가 있다. 첫째, 최근 중국의 다변화차원의 외환포지션 조정은 주변국들의 절상압력을 가중시켜 시장개입의 비용증가와 근린 궁핍의 보호무역주의를 자극하기 쉽다. 자본유입이 본격화할 경우 시장기반이 협소한 주변국들의 자산버블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며 독자적 통화정책 수행도 어려워진다. 둘째,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절상폭을 키우는 한편 채권시장이 발달한 주요 교역상대국의 국채를 대거 사들여 실질환율을 안정시킴으로써 중국상품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전략은 실로 치밀하다. 셋째, 2조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자산의 손실회피를 위한 다변화 전략은 위안화 절상압력에 대한 나름의 대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보유액의 62%가 달러표시로 추정되고 있는데 다변화의 하나로 올해 7월까지 미국 국채는 거의 늘지 않았지만 일본 국채를 250억달러, 한국 국채를 34억달러나 사들였다. 넷째, 위안화의 국제화 시도로서 한국과 일본채권시장의 참여, 교역상대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대출, FX 스와프를 통해 위안화 활용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통화스와프를 활용해 위안화 역외자산 풀을 키우고 해외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도 대량으로 발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일부 외국 은행들의 중국 내 채권시장 투자를 허용했다. 국제금융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기축통화국의 근간을 흔들면서 주변국들의 안정을 위협할 것임에 틀림없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환율체제의 신축성을 점차 허용하면서 주로 역내교역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려 하지만 국제금융체제상의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한 현실적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의 전략은 첫째, 주변국들의 절상압력을 가중시켜 자유무역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환율변동위험의 일부를 다시 한번 울며 겨자 식으로 짊어지게 된다. 반면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교역상대국의 부채로 다변화할 수 있다면 중국의 처지에서 수요는 유지하면서 달러위험에서 벗어나는 일거양득의 혜택을 구가할 수 있다. 둘째, 중국의 전략은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반감시키는 자본유입에 대한 주변국들의 정책적 선택을 매우 어렵게 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의 교역상대국 화폐나 국채 매입은 즉각적으로 상대방의 시장개입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보호무역주의에서 출발한 갈등은 쉽게 자본통제나 환율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외환포지션의 조정은 중국과 교역상대국의 일시적 혜택에도 주변국들의 안정기조 유지에 상당한 저해요인으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자본 흐름의 급격한 변화로 초래될 수 있는 국제금융체제 차원의 마비는 실물경제의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결과적으로 정치적으로 촉발된 미국의 압력과 중국의 전략구사를 통해 전개되는 환율갈등 탓에 주변 국가들은 또다시 상당한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 어찌 보면 기축통화 위주의 외환보유액 전략의 유용성이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지만 여전히 외화유동성 공급과 관련, 체제적 해법은 원론차원에서 도외시되고 있다. 얼마나 더 어려움을 겪어야 국제금융체제는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출 수 있을까? 우리는 안정된 환경에서 활발한 교역을 원할 뿐인데 근본 해결노력은 뒤로하고 이전투구에만 나서는 것이 글로벌 환경의 엄연한 현실이다.
  • “환율전쟁 미국 중간선거 탓 원화절상 요구 더 커질 수도”

    “환율전쟁 미국 중간선거 탓 원화절상 요구 더 커질 수도”

    환율 갈등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세계경제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유례 없는 2대 초강국 간 갈등의 향배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막대한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성한(52)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부터 현상 진단과 향후 전망을 들었다. 이 소장은 관료(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 등을 지낸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국제금융센터는 국가적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199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제금융 전문 싱크탱크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요약한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3784억달러에 이른 가운데 그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환율이라는 가격변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더욱 절실하다. 이미 오래전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측면도 강하다. →가장 궁금한 것이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다. -갈등의 바탕에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 있기 때문에 다음 달 2일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일정이 일단락되는 시점부터 사태가 점차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중국도 성의표시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을 일정 수준 용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중국의 위안화 절상 조치들이 대개 이런 식의 양국 간 타협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6월19일 중국이 환율정책에 변화를 준다고 발표했는데. -달러 페그제(일종의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위안화 가치의 등락이 반복되면서 전체적으로 2.1%남짓 절상하는 데 그쳤다. 연간으로 보면 작은 수준이 아니지만 미국은 충분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엔화 절상을 막기 위해 초비상이다. -당장은 엔화 강세이지만 중기적으로 약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일본보다 경제사정이 낫기 때문에 금리를 먼저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통상 10년 주기로 일어나는 사이클(순환) 측면에서 볼 때 2002년 1월 이후 지속된 달러 약세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 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수 있을까. -우리 경제도 환율 갈등의 와중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큰 나라다. 미국이 중국 한 곳만 겨냥하는 데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서 흑자가 큰 아시아 국가 전체를 싸잡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 확보에 애를 먹게 되고 경제회복 전반의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우리나라의 대규모 무역흑자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원화 강세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해 원화의 절상률이 2.1%로 말레이시아 링기트 11.0%, 태국 바트 10.0%, 싱가포르 달러 6.7%, 인도네시아 루피아 5.6% 등에 비해 작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3대 권력 세습 등 지정학적 불안,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재부상,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 잠재적인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의 외부충격 흡수 능력은 탄탄한가. -우리 경제는 속성상 대외 변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도 지난 7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이런 부분을 언급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외부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한결 개선됐다고 본다. 주요 국가와 통화스와프 라인을 체결한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자본 유출입 변동 축소 방안이나 외환건전성 강화 방안 등이 마련된 게 주된 근거다. 글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포스트 기축통화는 내 차지” 위안·루블화의 꿈

    “중국은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조용하게 달러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 지난 4월 말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라드 라이언스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포스트 미국을 꿈꾸는 중국이 달러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이언스는 “중국은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대외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주변국들과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늘려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화스와프 확대하며 영향력 높여가 기축통화는 그 자체로 권력이다. 한 나라의 경제규모는 그 나라가 기축통화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나라는 세계 경제를 조율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이 오랜 불신에 시달려온 달러화나 재정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유로화의 지위를 겨냥해 다각도의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래도록 미국에 가려 있던 러시아 역시 중국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위안화와 루블화를 기축통화로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지난달 중국 지도부와 공개적으로 의논했다. 그는 “전 세계는 6개의 기축통화를 원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 통화가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제한적 조건거래·협소한 시장 해결해야” 중국과 러시아의 꿈은 제한적이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바스켓 통화를 통해서다. SDR은 IMF가 회원국 중앙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통화기금으로 현재 달러와 유로, 엔, 파운드화로 구성돼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지난달 “중국 위안화를 바스켓 통화에 포함시키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안화와 루블화의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제한적인 조건에서 거래되고, 광범위한 시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기축통화 로버트 트리핀 예일대 교수가 주창한 개념으로 국가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다. 가치 변화가 가장 적고 누구나 선호하는 금의 유통량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도입됐다.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유엔회의에서 ‘달러를 언제든지 금으로 교환 가능하다.’는 ‘금태환 보장’ 조건을 전제로 달러가 기축통화의 위치를 차지했다.
  • 금융위기 대응 3대 블록화 구축

    남유럽 발 재정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유로권 국가들이 5000억유로(약 720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기구를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아시아·유럽 등 주요 경제권역별로 역내(域內) 금융지원 시스템이 갖춰지게 됐다. 앞서 3월 아시아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체제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EU, 보증한도 최대 5000억유로 물론 ‘팍스 아메리카나’의 맹주인 미국의 주도 하에 구제금융 재원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3대 축을 이루는 아시아와 유럽이 자체 금융 안정기구를 만들었다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둘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통화기금(AMF), 유럽통화기금(EMF) 설립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9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의결된 ‘유럽 금융시장 안정기구’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부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성됐다. IMF처럼 각 나라가 직접 돈을 추렴해 하나의 기금재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고 위기상황에 있는 국가들이 돈을 빌릴 때 빚보증을 서주는 형태로 운용된다. 보증을 설 때에는 재정 삭감, 금리 조정, 기업 구조조정 등 지원 대상국에 다양한 조건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보증 설 수 있는 최대 한도는 최대 5000억유로로 정해졌다. 당초에는 IMF도 2500억유로 규모로 참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보도였다. 구제금융 기금을 만들지 못하고 빚보증 형태로 한 것은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자금을 출연할 능력이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은 데다 1992년 유로화 창설 조약(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역내 구제금융을 금지(no bail-out clause)했기 때문이다. ●CMI, 단기차입 통화스와프 방식 ‘아시아판 IMF’로 불리는 CMI 다자화 체제는 아시아권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지난 3월24일 발효됐다. 1990년대 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일본이 AMF 창설을 주장했지만 IMF의 반대 등으로 일축된 뒤 느슨한 형태의 공동기금 상호협력 체제가 논의되다 10여년 만에 결실을 봤다. 한국·중국·일본에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한 ‘아세안+3’ 국가들이 위기 때 최대 1200억달러 한도 안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체제다. 단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인 달러 지원을 통해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자는 게 목적이다.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자국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달러를 단기 차입하는 통화스와프 방식이다. 화폐의 맞교환이기 때문에 IMF처럼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간섭도 없다. 어떤 나라가 달러화 자금을 요청하면 1주일 내 회원국 3분의2의 찬성으로 지원을 결정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럽에서 EMF를 만들려면 기존 조약을 수정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찬반 격론 및 국가별 비준 등이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금융시장 안정기구의 설립이 궁극적으로 EMF 설립으로 가는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제 금융공조…급한 불 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태균 정서린기자│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발빠른 공조에 나서 최대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기금 조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은 10일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3포인트(1.83%) 오른 1677.63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94.06포인트가 빠졌던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기록하며 외국인 순매도(3704억원)의 충격을 흡수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2.45포인트(2.49%) 오른 512.16을 기록하며 510선을 탈환했다. 지난주 49.0원이 오르며 요동쳤던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3.3원 내린 1132.1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1만 530.70으로 전 거래일보다 1.60% 올랐고 토픽스지수는 1.38%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29% 올랐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도 유로존 재무장관의 신뢰회복과 그리스 지원안 발표의 영향으로 10일(현지시간) 개장 초반 4.25% 급등했으며, 유럽증시도 국가별로 5~10% 올랐다. 앞서 유럽연합(EU)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부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5000억유로의 구제금융 기금 설립에 합의했다. 기금의 전체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액을 합치면 최대 7500억유로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채권시장에 개입해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EU 주요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고 IMF도 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ECB, 영국은행, 스위스은행, 캐나다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과의 일시적인 통화스와프를 승인했다. 일본은행도 미국, 유럽 등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windsea@seoul.co.kr
  • 美 “유럽·英·日 등 은행에 통화스와프 지원”

    美 “유럽·英·日 등 은행에 통화스와프 지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유로화를 지켜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10일(현지시간) EU 긴급재무장관회의를 마친 뒤 밝힌 ‘항구적 재정안정 메커니즘’에 대한 의미다. 외신들도 유럽 각국이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초국가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회의가 아시아 증권시장이 개장하는 9일 자정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기금조성을 반대하는 영국의 반발로 지연되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이 막판 최소 100억파운드(약 17조원) 지원에 동의하면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유럽의 결단에 미국도 개입 결정을 내리며 함께 위기 진화에 나섰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 캐나다중앙은행, 일본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해당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달러화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8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9일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기금 어떻게 운영되나 EU는 유로존 국가들의 상호 차관과 채무 보증 등을 통해 4400억유로를 조성하는 한편 집행위원회는 EU의 2007~2013년 예산에서 600억유로를 제공한다. EU출자금액의 50%까지 대기로 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규모는 2200억~2500억유로다. 이에 따라 EU의 구제금융기금은 최대 7500억유로에 달하는 것이다. 회원국이 재정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 EU 집행위원회에 손을 벌리면 나머지 회원국들이 해당 나라와 양자계약 방식으로 차관을 직접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EU는 현재 비유로존 회원국으로 한정된 재정안정지원기금 수혜 대상을 유로존 회원국으로 확대, 기금 한도도 500억유로에서 1100억유로로 증액키로 했다. 재정안정 지원기금은 집행위원회가 EU예산을 담보로 신용도 ‘AAA’의 채권을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행해 재정난을 겪는 국가에 빌려주는 제도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헝가리,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 3개 비유로존 회원국이 혜택을 봤다. 다만 새로 마련된 600억유로는 집행위의 채권발행 담보 대신 수혜국에 차관 형태로 직접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ECB는 재정위기에 몰린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사들여 시장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도움 자청한 미국 몇 달간 그리스발 재정위기를 지켜보기만 하던 미국의 개입에 시장이 주목했다. 내년 1월까지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승인을 통해 조달될 달러는 유럽 은행들 입장에서는 단비나 같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캐나다중앙은행의 경우 3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 FOMC는 일요일이었던 9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ECB 등에 대한 통화스와프를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유럽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EU 국가들이 단호하고 폭넓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프, 미·독 정상의 전화회담은 국제공조 체제의 구축과 구체적인 실행 대책의 필요성을 공유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에 성패 달려 전문가들은 이번 재정위기 대책이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전에 방어선을 쳤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빠르고도 투명한 집행의사결정에 성패가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회원국의 재정 적신호를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 긴급 처방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국채시장을 안정시켜 단기적으로 유로화 가치하락이나 위험자산의 몰락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빚을 지고 있는 회사에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부정적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단순히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면서 “각국이 국가 부채 탕감계획을 세우고 재정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itsch@seoul.co.kr
  • 원·엔 통화스와프 확대조치 종료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은 200억달러 규모의 원·엔 통화스와프 확대 조치를 더 연장하지 않고 4월 말로 종료한다고 30일 밝혔다. 원·엔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엔화를 각국 은행 간 단기자금 거래 금리를 적용해 국제 결제에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계약이다. 두 나라는 2005년 처음 맺은 30억달러의 스와프 규모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 200억달러로 늘렸고 지난해 3월과 10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 이를 연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그리스 위기, 알고 보면 EU탓?

    그리스 재정위기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국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해온 그리스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파생금융상품인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그리스 부채를 감췄다는 골드만 삭스도 뭇매를 맡고 있다. 그러나 1차적인 책임은 ‘유럽’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유럽의 원죄’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통해 회원국의 재정상태를 관리하는 데 실패한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1999년 유럽의 단일 통화인 유로가 출범할 당시 회원국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으면 안 되고 정부부채는 GDP의 60%를 초과할 수 없다는 재정 기준이 세워졌다. 불량 국가 하나가 유로존 전체를 궁지에 몰아넣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1년 동안 이 규정을 어기지 않은 회원국이 없고, 위반해도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어 무용지물이 됐다. 특히 그리스는 2006년을 제외하면 이 규정을 지킨 적이 없다. 199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정상회의에서 헬무트 콜 당시 독일 총리가 재정관리를 못한 국가에 부과세를 징수하자고 주장한 적은 있다. 그러나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없던 일이 돼버렸다. 이후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 규정을 위반한 회원국을 서로 눈감아 주고 방관해 결국 지금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리스 정부의 규정 위반에 비하면 골드만 삭스 등 월가 은행들이 그리스 정부와 파생상품을 거래해서 적자규모를 줄인 것은 미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큰 물줄기 바꿀 정도의 충격 아니다”

    [금융시장 요동] “큰 물줄기 바꿀 정도의 충격 아니다”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융규제안 발표로 출렁거린 데 이어 연초부터 해외발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유럽발 충격의 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회복 속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더블딥(경기회복 국면에서 다시 침체)으로 비화해 큰 물줄기를 바꿔 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이 큰 만큼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출렁인 데 따른 반사적 영향”이라면서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가 관건이지만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유럽 국가들도 얽히게 될 수 있는 만큼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 자체는 분명히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지난해 3월 동유럽 위기도 굉장히 악화될 것으로 봤지만 진정된 걸 보면 이번 사태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리스에서 멈추지 않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과도한 재정 적자와 채무에 시달리는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다. 이럴 경우 대외 금융거래에서 유럽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들이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된다.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막 살아나기 시작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유럽 문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이어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면서 “사태가 악화돼 전 세계 경제가 조정국면에 들어간다면 지난해처럼 주요 20개국(G20)이 모여서 합의하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재정을 동원하는 정도의 대응으로 사태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환보유액 사상최대 2737억弗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1월 말 외환보유액이 2736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2699억 9000만달러)보다 37억달러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이 27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말 2708억 90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다. 한은은 기존 외환보유액의 운용 수익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고 만기가 돌아와 회수된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자금 4억달러도 보태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사들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FOMC “통화스와프 새달 종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 간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2월1일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7년 12월 유럽중앙은행(ECB) 및 스위스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중앙은행 등과 잇따라 달러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은행과는 2008년 10월30일 30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ECB도 이날 “지난해 금융시장이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통화 스와프 협정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FRB와의 통화스와프 종료를 확인했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통화 스와프 협정은 종료돼도 중앙은행 간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월드 뉴스라인] 美·14국 통화스와프 새달 종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위기 당시 14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예정대로 새달 1일 종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저널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목적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통해 5억달러를 시장에 공급해 왔다. 한국의 경우 미국과 300억달러 한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 “유연근로제 확대 여성일자리 창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유연 근로제를 확대해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윤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제30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정부는 고용 창출을 위해 세제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주고 유연 근로제 등 다양한 고용 형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저출산에 대응해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여 경제 활동 참여율을 높여야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윤 장관은 “유연 근로제를 통한 여성들의 근무 확대 방안이 시의적절하다.”며 빠른 시일 안에 정착될 수 있도록 여성부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윤 장관은 내년 정부의 핵심 정책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윤 장관은 “단순한 발표보다는 실질적인 일자리 증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신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말보다 실천을 먼저 한다는 뜻의 선행기언(先行其言)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내년은 결단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도 경계했다. 윤 장관은 “우리 경제가 처한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다.”면서 “아직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미국의 상업 부동산 부실, 동유럽 경제 불안, 두바이 사태 등 국제시장의 교란 요인이 잠재해 있으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윤 장관은 “올해 재정 조기 집행과 통화스와프 등 전 부처가 노력한 덕분에 올 하반기 이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면서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연말을 맞이해 다행스럽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 밖에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서 원활히 처리되지 않아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걱정스럽기 때문에 각 부처가 예산 배정과 집행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한국등 14국 통화스와프 내년2월 종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 RB)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등 14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내년 2월1일로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의 특별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내년 2월1일로 종료될 것”이라면서 “각국 중앙은행들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도 내년 2월1일로 종료하기 위해 해당 중앙은행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이 통화스와프 협정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은과 미 연준이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내년 2월1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하는 한편,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mkim@seoul.co.kr
  • 외환보유액 사상 첫 2700억弗 돌파

    외환보유액 사상 첫 2700억弗 돌파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7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보유액은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1950년말의 2680만달러에서 60년간 무려 1만배 증가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외환보유액은 2708억 9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67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421억7000만달러(89.4%), 예치금 237억8000만달러(8.8%)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은은 달러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표시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와 운용수익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의 수출입금융 공급자금 중 만기도래분 5억 달러가량이 회수되고,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7억 달러가 상환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한은 국제국 문한근 차장은 “외환보유액이 2700억달러를 돌파해 국가비상금으로서 안전판 역할이 강화됐다.”며 “리먼브라더스나 두바이 사태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재발하더라도 정책 당국의 대응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2조 2726억달러(9월 말 기준) ▲일본 1조 568억달러 ▲러시아 4344억달러 ▲대만 3412억달러 ▲인도 2844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금융위기 비상조치 우산 접는다

    금융위기 비상조치 우산 접는다

    정부가 내년부터 중소기업의 대출보증을 축소하고, 은행에 대한 외화차입 지급보증을 폐지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한 각종 비상조치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다만 중소기업들의 자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신속 자금지원 프로그램’(패스트트랙)의 운영시한은 연장될 전망이다. 17일 금융당국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위기 비상조치 정상화 방안’을 이르면 이달 말쯤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고 100%까지 끌어올렸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기관 보증비율을 예년 수준인 85~95%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대출보증잔액 목표치를 올해 말 38조 4000억원에서 내년 말 37조원으로, 기술보증기금은 17조 1000억원에서 16조 5000억원으로 각각 축소할 계획이다. 보증 지원을 축소하면 은행권 대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보증서를 들고 오는 중소기업에 주로 대출을 해줬기 때문이다. 신보 관계자는 “지난달 말 보증잔액이 39조 3500억원으로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내년부터는 이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들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의 만기를 일괄적으로 1년간 연장해줬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경영상태를 평가해 부실기업이나 한계기업 등을 제외한 뒤 선별적 만기 연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는 올해의 경우 여신 규모에 따라 시한을 못박은 뒤 일괄적으로 처리했지만, 내년부터는 상시 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을 골라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상조치로 올해 들어 중소기업 대출의 만기 연장률이 92%까지 상승했지만, 내년에는 지난해 수준인 87%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은행권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패스트트랙 운영시한을 6개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갑작스런 지원 중단으로 중소기업들이 흑자 도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패스트트랙은 은행들이 중소기업을 4개 등급(A~D)으로 구분한 뒤 상위 A·B등급에는 특별 보증을 통해 신규 대출을 해주거나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제도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갑자기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종료하면 해당 기업에 충격을 주는 것은 물론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패스트트랙 등 일부 지원책은 연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 대한 정부 지원도 내년부터 사실상 모두 사라진다. 우선 은행들의 외화 차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은 물론, 외화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은행들에 취해진 대외채무 지급보증 조치도 각각 올해 말 종료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화 유동성 위기가 끝났고 더이상 유동성 문제가 있는 은행도 없다.”면서 “따라서 정부의 지급보증 필요성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라 은행권에 빌려준 외화 자금 163억 5000만달러 중 지금까지 12억 5000만달러를 제외한 모두를 회수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한 정부 수출입금융 지원액 274억달러도 꾸준히 회수돼 현재 남아있는 잔액은 6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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