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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소녀상’ 설치에 日 “매우 유감” 항의…주한 대사·부산 총영사 귀국

    ‘부산 소녀상’ 설치에 日 “매우 유감” 항의…주한 대사·부산 총영사 귀국

    부산에 있는 일본 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일을 놓고 일본 정부가 항의 차원에서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 그러면서 소녀상 설치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한·일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현재 양국 간 진행 중인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연기하기로 했다. 스가 장관은 “한국 정부에 소녀상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했지만 현 시점에서 사태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이웃 국가인데가 중요한 나라인 한국에 이번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이 언급한 ‘약속’은 2015년 12월 18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때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합의했다”고 의견을 모은 점을 가리킨 것이다. 스가 장관은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규정된 영사기관의 위엄을 침해하는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소녀상을 조기에 철거하도록 계속 한국 정부 및 관계 지자체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으로 하여금 이날 새벽(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게 소녀상 설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조기 철거를 요구하도록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정부, 부산 소녀상 빌미로 통화스와프 논의 중단 통보”

    “日정부, 부산 소녀상 빌미로 통화스와프 논의 중단 통보”

    일본 정부가 6일 부산에 있는 자국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일본에 주재하는 재경관이 일본 정부로부터 부산 소녀상과 관련한 조치 중 하나로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를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일 통화스와프의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실무자 선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단 통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양국 실무자 간의 통화스와프 관련 의견을 교환해 왔다. 이로써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해 8월 말 양국이 논의 재개에 합의한 뒤 4개월여 만에 또다시 중단되고 말았다. 한국과 일본은 2001년 7월 20억 달러 규모로 양자 간 통화 스와프를 시작해 2011년 10월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키워나갔다. 하지만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문제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그해 10월 만기가 도래한 570억 달러 규모의 스와프가 연장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3년 7월에도 만기를 맞은 30억 달러가 그대로 중단됐다. 이후 한일 간 외교관계가 경색되면서 마지막 남은 100억 달러 규모 스와프마저 2015년 2월 23일 만기를 끝으로 연장되지 않으며 14년간 이어지던 통화스와프가 종료됐다.  
  • 지지통신 “한·일 관계 답보 이어질 수도”… 환구시보 “클린턴 이메일보다 심각”

    지지통신 “한·일 관계 답보 이어질 수도”… 환구시보 “클린턴 이메일보다 심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0일 전격 귀국하자 AFP 등 주요 외신은 귀국 사실을 속보로 전하면서 지난 29일 열린 대규모 집회 등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다음달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열릴 예정인 한국, 중국, 일본 정상회담 관련국인 일본과 중국 언론이 특히 이번 사안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박 대통령이 구심력을 잃고 있어 대일관계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며 “개선 기미가 보이던 한·일 관계가 답보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통화스와프 협정 협상은 물론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박근혜 정권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한·일 간 위안부 합의 이행,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협력도 진전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이 연내 체결을 목표로 하는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자 기사에서 이번 사태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미래도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며 “한국 민중들이 사드 배치가 박 대통령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도 확인할 길이 없게 됐다. 사드 배치는 확실히 일정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자국 학자가 ‘박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최근 2년간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에 최씨의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한 내용을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서방 외신들은 무속과 관계된 부분을 집중 부각했다. AFP는 “한국의 여자 라스푸틴이 전격적으로 귀국했다”고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와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샤머니즘적 숭배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천만 달러의 돈과 국정개입 혐의뿐만 아니라 ‘샤머니즘 예언자’, 승마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일, 1년 6개월 만에 통화 협력 재개

    한국과 일본이 양국 간 통화 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지난해 2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당초 정부는 양국 재무장관회의를 이틀 앞두고도 “이번 회의에서 통화스와프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 중 유 부총리가 긴급 제안을 하고, 일본 측이 이에 동의하면서 통화스와프 체결 추진이 합의되자 정부가 이틀 만에 입장을 급선회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통화스와프가 원칙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지만 다만 상대방이 있고 시장 상황을 감안해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발언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가 당초 예정에 없던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는 브렉시트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변수와 함께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이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과 지난 5월 일본 정부의 혐한 시위 등 ‘헤이트스피치’를 막기 위한 법률 제정 등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데탕트’(해빙)도 이번 통화스와프 재개 추진 합의에 영향을 미쳤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 ‘깜짝’ 재개…유일호 “경제 불확실성 고려”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 ‘깜짝’ 재개…유일호 “경제 불확실성 고려”

    한국과 일본이 양자 ‘통화 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국가 경제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지난해 2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이 통화 스와프 논의를 제안했고 일본이 동의했다”면서 “이제야 논의를 시작하게 됐으며 실제 통화 스와프 재개까지는 몇 달 걸린다”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의 규모와 계약 기간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아직 논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과 일본은 2001년 7월 20억 달러 규모로 양자 간 통화 스와프를 시작해 2011년 10월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키워나갔다. 한국으로선 과거 외환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일본으로선 엔화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어 서로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문제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그해 10월 만기가 도래한 570억 달러 규모의 스와프가 연장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3년 7월에도 만기를 맞은 30억 달러가 그대로 중단됐다. 이후 한·일 간 외교관계가 경색되면서 마지막 남은 100억 달러 규모 스와프마저 지난해 2월 23일 만기를 끝으로 연장되지 않아 14년간 이어지던 통화 스와프가 종료됐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도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가 의제에 오를지를 놓고 관심을 끌었지만 정부는 이틀 전까지도 “회의 의제에 통화 스와프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 후 유 부총리는 한·일 통화 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경상 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문제에는 (정부가) 준비된 형편”이라면서도 “통화 스와프라는 것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통화 스와프를 많이 체결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오늘 저희가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한·일 재무장관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고령화 대응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선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 채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아시아 금융위기 예방을 위해 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과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요 이슈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 경제협력 ‘굳건’… 통화스와프 연장

    한·중 경제협력 ‘굳건’… 통화스와프 연장

    이번이 세번째…규모확대도 진행 中 원·위안화시장 상반기에 개설 한국과 중국 정부가 내년 10월 만기인 양국 간 통화스와프를 연장하기로 했다. 또 현재 3600억 위안(약 64조원)인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도 논의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바하마를 방문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지는 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양국 간 통화를 교환해 외화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4월 18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었던 한국과 중국은 2011년 11월에 그 규모를 3600억 위안으로 확대했다. 두 차례 연장을 통해 만기가 18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지만 양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파른 엔화 가치 상승으로 한층 커진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계약 기간 연장에 일찌감치 합의했다. 스와프 규모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와 저우 총재는 또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올해 상반기 개설에도 합의했다. 앞서 서울의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2014년 12월 개설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중 경협 강화… 경제장관회의 4월쯤 서울서”

    “한·중 경협 강화… 경제장관회의 4월쯤 서울서”

    中재무장관 만나 “경제는 경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필요…필요한 시점 되면 美에 요청 용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7일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한국에서 조속히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지금 정치적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중 경제협력은 훨씬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지정학적인 문제가 있을지 모르나 (한·중 간) 경제적인 협력 관계는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저도 동의했다”면서 “정치적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그건 그거고 경제는 경제다. 한·중 경제협력이 훨씬 더 강화될 거라는 게 우리 두 사람이 공유한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한·중 경제장관회의와 관련해서는 “올해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오기로 돼 있으며 4월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시간을 잘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중국이 비관세 장벽으로 보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면서 “협조 분위기가 된 상황에서 중국이 굳이 비관세 장벽으로 한국의 뒤통수를 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1%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1월에 수출이 18.5% 감소한 것과 중국 시장이 나빠진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과 소비 진작책, 이란 경제 제재 해제는 플러스 요인”이라면서 “아직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이 똑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에 대해서는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급하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면서 “필요한 시점이 되면 (미국에) 하자고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뉴스 플러스]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한국과 중국이 6월까지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한국에만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돼 있다. 양국은 또 내년 10월 만기되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논의도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3~4월 중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중국 내 원화 청산은행 설치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직거래시장 개설을 준비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조기 합의할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2009년 1800억 위안 규모로 처음 체결된 한·중 통화스와프는 2011년 11월 두 배인 3600억 위안으로 확대됐으며 내년 10월 만료될 예정이다.
  • 각 세우던 中·日… 경제협의체로 손잡는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정부와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새로운 경제·금융협의체가 이르면 연내에 출범한다. 양국 간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역사 인식 문제가 있지만 경제 분야는 연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르면 3월 일본 도쿄에서 각료급 인사들이 참가하는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새로운 협의체 창설 문제를 논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양국 간에 이 같은 협의체가 만들어지는 건 처음이다. 한국은 이같은 논의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인한 문제가 속출하는 가운데 양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은 중국의 과잉설비 해소나 국유 기업 재편, 금융 등에서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일본의 투자 확대를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외무성·재무성·경제산업성·내각부·일본은행이, 중국에서는 외교부·재정부·국가발전개혁위원회·인민은행이 참가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양측은 현재 양국 재무장관이 멤버인 재무대화에 양국 중앙은행이 참가하는 ‘2+2’ 확대도 거론하고 있다. 양측은 우선 앞으로 5년 동안의 경제·금융 분야 협력 문제를 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 기관투자가가 중국 주식·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위안화 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지정을 중국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과 인민은행 간에 진행되는 통화스와프 재체결 문제도 새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학교육, 성장률 촉매되게 관심을”

    “대학교육, 성장률 촉매되게 관심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를 다시 찾았다. 여야 대표를 만나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관련 중점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읍소하기 위해서다. 국내의 입법 상황도 쉽지 않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기록적인 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올해 경제 상황이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과 규제개혁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떨어진 달러당 1200.1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하루에 10원 이상이 출렁거리는 등 변동폭이 확대되면 수출입업체들은 계약 시점의 환율 결정에 애를 먹는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미국,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맺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외환시장의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미국으로 돌아가는 자본에 대해 적절히 주시하면서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나중을 위해 재정은 안정적인 기조로 하고 통화정책을 먼저 확장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 1.50%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기적으로는 교육개혁을 추진하되 경제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부총리 입장에서 대학교육이 성장률 향상의 촉매제가 되도록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대학개혁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안재욱 교수는 “노조가 아무리 반대하더라도 정부가 정규직 과보호를 완화시키는 등 노동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에 기대기보다 실물부문에서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일호 “법 통과 안 될 땐 플랜B”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활성화법안의 통과가 매우 긴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서비스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7개 경제부처 업무보고 합동 브리핑에서 “서비스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반드시 이번 국회 내에 통과돼야 한다”면서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 수 있지만, 지금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통과를 전제로 상반기 중 ‘서비스경제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유 부총리는 ‘만약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부 당국자가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플랜B’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그러나 “취임 전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과 언론에서 가장 많이 요구한 것이 ‘소통’이었다”면서 “국회, 특히 야당 및 언론, 기업과 노동계와 몸으로 부딪쳐 가며 소통해 1월 중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샷법 통과 지체로 조선, 철강 등 일부 한계기업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민감 업종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일반 업종은 시장 원칙에 따라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겠지만, 민감 업종은 별도의 협의체라도 만들어서 논의를 통해 확실하면서도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해서는 “일본이 하자고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지금은 G2(미국·중국) 리스크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은 만큼 먼저 요청할 단계가 아니다. 한·일 통화스와프를 당장 해볼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낮춰 잡은 것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진다면 현재 정부 목표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구조개혁이 지연된 데 따른 잠재 성장률 저하”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G2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중국발(發) 쇼크’보다는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논란 대신 중국 증시 폭락,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북한 핵실험 등 올 초부터 각종 악재를 만난 우리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 유 후보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추경을 따로 편성하지 않아도 정부 전망치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재정 조기 집행, 신성장동력 발굴, 규제개혁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가 이끈) 2기 경제팀이 특별히 새로운 것을 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나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경제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팀의 핵심 정책 방향인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또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이 만개토록 유도하고, 규제프리존 도입 등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한편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금융·재정·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경제팀이 발표했던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담겨 있던 내용이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차이나 쇼크’와 관련해서는 “G2 리스크는 지금 당장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보다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 금리인상이 누적돼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적정 수준 이상이지만, 자금 유출 조짐이 있다면 단계별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끝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협정 확대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양자 간 및 다자 간 협정으로 확보한 통화스와프 규모는 1200억 달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한·일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 통화스와프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규모가 크지만 분할상환과 고정금리 전환 등으로 질적 구조를 많이 개선했고, 연체율도 하향 안정세”라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경제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벌 지배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순환출자를 규제하는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던 최 부총리와는 달리 “금리 정책은 한국은행의 고유한 권한”이라면서 “한국은행과 기재부 양자 간 협의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일호 “소득세 면세자 축소 필요하다”

    유일호 “소득세 면세자 축소 필요하다”

    유일호(61)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근로소득세 면세자를 줄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소득세 면세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문에 “넓은 세원, 낮은 세율 원칙을 구현해야 하는 데는 동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말정산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뀐 2014년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은 32%에서 46%로 높아졌고 지난해 연말정산 보완책이 나온 뒤에는 48%로 확대됐다. 1600만명에 이르는 근로소득자의 절반 정도가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유 후보자는 “면세자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여기에 동의한다”면서 “저소득층의 면세 범위를 줄이면 누진적으로 고소득층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고소득층도 그만큼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과세 시스템에서 모든 계층에 적용되는 공제 항목을 줄이면 고소득층의 경우 공제에서 제외된 소득금액에 최고 38%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다”면서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당장 추진하지는 않고 중·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또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해 “추가경정(추경)예산안을 편성하지 않고도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에 이어 술, 타이어 등에 매기는 세금을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외부불경제(건강, 오염 등)를 유발하는 부분에 대한 교정과세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면서 “주세율이나 타이어세를 높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외환보유고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지난해 2월 종료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통화스와프 확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교역 390배 증가… 정경분리로 日 활용 ‘잃어버린 20년’ 넘어야

    [새로운 50년을 열자] 교역 390배 증가… 정경분리로 日 활용 ‘잃어버린 20년’ 넘어야

    한·일 수교 50주년인 요즘 이젠 추격을 멈추고 일본을 넘어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을 따라가다가 주요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관계에까지 이르렀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인구구조나 경제발전 단계상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이젠 반면교사와 정경분리를 통해 일본을 적극 활용해 동아시아 경제통합과 우리 경제의 추가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끼리밥솥, 소니 워크맨. 1970∼80년대 일본에 여행을 가면 반드시 사 와야 할 물건 목록이었다. 이젠 잊혀진 이름이 됐다. 국내에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쿠쿠밥솥을 사 가고, 음악이나 어학공부는 워크맨 대신 갤럭시로 듣는다. 일본을 따라가던 우리가 거둔 성과다.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양국 간 무역은 연평균 13.6% 성장했다. 1965년 2억 2000만 달러였던 무역 규모는 지난해 859억 5200만 달러로 390배가 됐다. 수교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의 2위 수출국이자 수입국이었다. 현재 수입은 여전히 2위국이지만 수출은 3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미국과 함께 무역의 중요한 파트너인 것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서 일본은 중요하다. 일본과의 무역 확대는 우리에게 대일 무역적자라는 딜레마를 안겼다. 소재부품 수입이 많아서 수출을 많이 하면 할수록 대일 무역적자가 커지는 구조였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품목이 일본은 186개이지만 우리가 65개에 그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지난 50년간 누적된 대일 무역적자는 5164억 달러(약 581조원)다. 50년 동안 한 번도 대일 무역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나마 최근 들어 무역적자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은 것 같지만 기초 실력 측면에서는 한참 뒤인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은 일본이 4조 9196억 달러(2013년 기준)로 우리나라의 4배에 가깝다. 일본의 외환보유액 또한 1조 2605억 달러(2014년 기준)로 우리나라의 3.5배다. 양국 간 무역은 2011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1년 1080억 달러였던 무역 규모가 2013년 946억 9000만 달러, 2014년 859억 5000만 달러로 빠르게 줄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혐한(嫌韓) 분위기까지 겹쳐 올 1~4월 무역규모가 250억 9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현재 수준의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무역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무역협회가 지난 4월 일본 바이어 2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과의 거래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46.7%, 한·일관계가 개선된다면 한국과의 거래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64%였다. 정경(政經) 분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양국 간 관계에 못지않게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맹주다.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에서 추가되는 세 나라는 우리와 일본, 그리고 중국이다. 또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의 외환위기 이후 동아시아의 금융안정을 위해 구성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주요 활동국가이다. 두 나라가 지역 공동체 관련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은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CMI의 큰 틀에서 2001년부터 유지되던 한·일 통화스와프(맞교환)는 지난 2월 종료됐다. 통화스와프는 작동된 적은 없지만 위기 상황 발생 시 교환하기로 한 돈의 액수 자체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정치적 요인으로 종료됐다는 것이 보편적 시각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체결됐지만 한·일 FTA는 2004년 11월 6차 협상을 끝으로 10년간 협상조차 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농산물이 우위인 우리나라와 제조업체가 우위인 일본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FTA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했으나 여전히 지지부진이다. 아세안과 싱가포르와는 FTA가 발효 중이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는 전혀 진척이 안 된 ‘볼썽사나운’ 상태인 것이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다. TPP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TPP의 개방 수준은 양국간 FTA보다는 차원이 높은 수준이 될 거라는 예상이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TPP 협상이 시작되면 양국 간의 특징이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요소 등을 담아낼 여지가 사라진다”며 “한·일 FTA 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정서는 나쁘지만 두 나라는 많이 닮았다. 두 나라는 세계사에서 보기 드물게 고도 성장을 했고 그 결과 소득불균형이 심하다. 노인층의 빈곤율이 높고 고용 불안과 청년 실업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도 우리보다는 덜하지만 ‘프리터’(자유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 등 비정규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산업구조의 공동화 현상도 비슷하다. 우리는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넘어선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1970년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도 넘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에 2006년 진입했다. 다만 우리는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시간이 일본보다 훨씬 짧을 전망이다. 일본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각각 24년과 12년이 걸렸다. 한국은 18년과 8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을 중시하던 정책으로 발달한 제조업은 국내 임금의 상승을 견디다 못해 해외 공장 건설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은 그나마 1억 2천만명이라는 내수 시장이 있다. 우리 인구 5000만명은 내수 시장만 바라보기에는 규모가 어중간하다는 분석이다. 두 나라가 직면하는 공통점 문제에서 일본은 우리보다는 조금 사정이 낫거나 경험해봤기 때문에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 김 교수는 “정치와 경제를 분리한 투 트랙 전략으로 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최경환 “올해 성장률 3.3% 가능할 것”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3.3%)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정부가 전망했던 것(3.8%)보다 0.5% 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3.1%)보다는 높다. 최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봐도 지난해 수준인 3.3%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공식 수정치는 다음달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을 때 발표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연초에는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는데 하방(하강) 리스크가 커지면서 작년 정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보고 상반기 끝에 가서 (결정)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종전 태도를 고수했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은 무역결제에서 역내 통화 사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 통화스와프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받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등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대외 충격에 따른 취약성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경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 위기 발생 전에 아시아 국가 간 금융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일 경제포럼-5인 주제발표] “세출 조정 이후 증세 논의해도 늦지 않아”

    [한·일 경제포럼-5인 주제발표] “세출 조정 이후 증세 논의해도 늦지 않아”

    “능력에 맞는 복지를 하려면 집중적 복지를 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집중적 복지를 해야 양극화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포럼 ‘한·일 경제 길을 묻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복지와 증세에 대해 “보편적 복지에서 집중적 복지로 가야 한다”면서 “집중적 복지는 선별적 복지보다 대상을 좁히되 복지 혜택은 더 많이 준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등 보편적 복지로 필요 이상의 복지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면서 “빈곤층과 차상위 계층의 복지, 특히 교육 복지에 재원을 집중 투자해야 빈곤의 대물림을 끊고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우선 연구개발(R&D)과 국방, 공공부문 사업, 지방 재정 등 각종 세출의 구조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부족하다면 그때 가서 증세를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는 노동 개혁을 꼽았다. 권 원장은 “세계경제포럼(WEF)과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한국을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고 있다”면서 “구조 개혁과 동시에 규제 개혁도 같이 수행해야 장기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WEF에 따르면 지난해 148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효율성은 86위로 미얀마보다 낮은 수준이며 노사협력은 132위로 최하위권에 속한다. 그는 “정년 연장과 근로시간 단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임금피크제와 성과급도 함께 도입돼야 노사도 살고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도 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원장은 앞으로 국제 금융 리스크에 대비한 한·일 공동 협력체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 경색으로 통화스와프가 중단됐는데 양국 간 금융협력을 확대하고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원·엔 통화스와프 협정을 이어 나가야 한·일 모두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권태신 원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 영국 런던시티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재정경제부 차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 40년 전 ‘낙후의 상징’ 코리아가 이젠 ‘희망의 상징’

    40년 전 ‘낙후의 상징’ 코리아가 이젠 ‘희망의 상징’

    “한국 대학을 졸업한 뒤 스리랑카로 돌아와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18세 스리랑카 소녀 파와니 푼짜라는 한국어가 유창하다. 스리랑카 마타라 지역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단원에게 5년 전부터 한국어 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와니는 본래 공부와는 담을 쌓았었지만 코이카 봉사단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조금씩 학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어를 좋아해 지난해 열린 ‘제6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역대 최연소로 1등을 차지했다. 심지어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지었다. 대입을 앞두고도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다.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은 가난에 신음하던 스리랑카 소녀가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이다. 지난달 27~30일 코이카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 스리랑카 곳곳에서 한국 봉사단원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수도 콜롬보에 있는 ‘코리안 클리닉’은 한방치료를 받으려는 현지인들로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많은 현지인이 우리나라 1960~1970년대 수준의 시설을 갖춘 일반 병원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한방치료를 받길 희망하고 있었다. 코리안 클리닉에서 한 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돔페 지역에는 코이카 지원으로 완공된 스리랑카 최초의 위생 폐기시설이 위치해 있다. 지난달 27일 이 시설 개소식에 참석한 수질 프리마자얀트 스리랑카 환경재생에너지부 장관은 “그동안 쓰레기를 그냥 매립하는 바람에 전염병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젠 걱정을 덜게 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스리랑카 남부에 위치한 마타라 지역에서는 2004년 쓰나미로 인해 부서졌던 왕복 2차선 다리가 코이카에 의해 6차선 다리로 재탄생됐다. 소신드라 한둔게 마타라 시장은 “당시 스리랑카에서만 4만명이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컸는데 다리가 복구돼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1960~1970년대 스리랑카 사람들은 낙후한 지역을 가리켜 코리아라고 불렀다. 당시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5년간 내전에 신음했던 스리랑카 사람들은 그동안 몰라보게 성장한 코리아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 한국 정부는 이에 호응하며 1987~2012년 사이에 무상원조로 9900만 달러(약 1100억원), 유상원조로 3억 15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지원했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공적원조(ODA)는 스리랑카 공여국·기관 가운데 6위다. 현재 코이카를 통해서도 76명의 단원을 스리랑카 전역에 파견해 현지인들을 돕고 있다. 장원삼 주스리랑카 대사는 “스리랑카의 경우 과거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에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있으며 천연자원도 풍부하지 않다”면서 “이런 점들이 한국과 닮았다고 생각한 현지인들은 코리아에 더욱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집중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물량 공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ODA 규모는 초라하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가 소요되는 화력발전소 추진을 약속했고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콜롬보항에 건설되는 인공섬 프로젝트에도 14억 달러(약 1조 5600억원)를 지원하는 대신 인공섬의 3분의1을 중국이 소유하기로 했다. 같은 달 아베 신조 총리도 일본 정상으로서는 24년 만에 스리랑카를 방문해 안테나탑과 송신소 등의 정비비용으로 137억엔(약 1335억원)을 지원하고 연안 순시선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과 중국이 ODA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스리랑카가 해상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항구 운영권과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한 중국은 콜롬보항까지 영향권에 넣어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계획 중이다. 이들 세 곳을 지도에서 연결해 보면 진주 목걸이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진주 목걸이 전략’이라고도 불린다. 일본·하와이(미국)·호주·인도를 잇는 ‘다이아몬드 전략’을 구상 중인 일본은 스리랑카에 대한 지원을 통해 중국의 ‘진주 목걸이’를 자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2010년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매년 해외 원조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2009년 내전이 종결된 뒤 매년 6~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해상 교통의 요지로서도 중요하다”면서 “꾸준한 ODA 지원을 통해 한국과 스리랑카가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콜롬보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아시아권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역내 금융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통해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육성방안(ABMI)을 통해 아시아권에도 번듯한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아시아 내 금융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최근 빨라지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도 아시아 금융협력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로 제조업 육성과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국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금융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취약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개도국들은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기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었다. 구제금융의 대가는 굴욕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개도국들은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동시에 지역 차원에서 실질적인 금융협력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시아 국가간 공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1998년 일본은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을 제안했다. AMF는 일본 주도하에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금융위기에 빠진 역내국을 지원하자는 명분으로 고안됐다. 그러나 IMF를 이끌어 온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데다 일본의 주도권 확대를 경계한 중국도 반대함에 따라 일본의 AMF 구상은 좌절됐다. 비록 AMF는 좌절됐지만 아시아국들은 ASEAN+3(한·중·일과 ASEAN 1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지역 금융협력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노력은 금융협력기금 설치와 채권시장육성 방안 마련으로 구체화됐다. ASEAN+3 회원국들은 2001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5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이의 양국간 통화교환협정, 즉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구축해 2008년까지 87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초기 CMI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을 계기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CMI가 국가 간 개별 계약에 머물러 법적 강제력이 미약했고 스왑계약 규모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시 외환부족에 시달리던 회원국들이 CMI 협정에 의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CMI 체제의 한계는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ASEAN+3 회원국들은 2009년 CMI 참여국을 13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하고 기금규모도 1200억 달러로 늘리는 한편 단일기금계약 형태의 공동의사결정제도 채택 등을 통해 초기 CM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CMI다자화(CMIM)에 합의했다. 2014년부터는 CMIM 기금 규모를 2400억 달러로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탓에 역내 채권시장 발전은 상당히 더뎠다. 그 결과 역내에서 조성된 잉여저축이 역내 채권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 잘 발달된 선진국 채권시장에 투자돼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은 잉여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진국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외화표시 역외 단기 차입과 국내통화표시 역내 장기 대출의 만기불일치와 통화불일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불일치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한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내 채권시장 육성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런 공감대하에 2003년 5월 ASEAN+3 재무장관회의는 역내 저축을 역내 투자로 연결시키는 선순환구조 마련을 목표로 아시아채권시장육성방안(ABMI)에 합의했다. ABMI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에서 회원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촉진하는 한편 역내 채권시장의 규제를 정비하고 기초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위한 노력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됐다. 아태지역 경제협의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회원국 간 펀드의 자유로운 유통을 허용하자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등의 금융협력 과제를 논의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역내 개도국의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공공·민간자본의 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금융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역내 중앙은행 차원의 협력도 강화돼 왔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는 19개 회원 중앙은행 간 교육·연수 및 조사연구를 통한 금융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도 11개 회원 중앙은행 공동으로 ‘아시아채권펀드’를 운용하여 역내 채권시장 육성에 힘을 보태 왔고, 중앙은행 간 역내 금융위기 관리체제를 마련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중·일 3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의 22%이고 한·중·일 외환보유액 합계는 5조 6000억 달러인 거대 경제권이다. 또한 CMIM 기금의 80%를 한·중·일이 부담하면서 역내 금융협력 이슈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한·중·일은 미래 성장둔화 가능성과 고령화 및 재정부담 가중 등 공통의 문제까지도 함께 고민 중임을 감안하면, 3국 간 협력 강화가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를 더욱 긴밀히 연결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점도 아시아 금융협력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위안화는 결제통화로서 무역결제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홍콩을 중심으로 위안화 역외시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3개국 중앙은행과 2조 6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했으며 런던, 프랑크푸르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 간의 위안화 허브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위안화는 무역결제와 투자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 강화 차원에서도 무역거래비용을 줄이고 결제통화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역내 투자와 교역도 활성화시키는 등의 위안화 국제화 순기능은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세계 2위로 성장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대외 영향력 확대는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역내국의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역내 다른 통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안화 국제화가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 측면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역내국들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국의 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지영 한은 조사국 전문부국장 [쏙쏙 경제용어]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 양국 간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외환이 필요한 국가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형태의 중앙은행 간 신용계약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3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특히 2008년 10월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협정은 두 차례 연장된 다음 2010년 2월 종료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9월말 현재 중국(560억 달러) 등 5개국과 807억 달러의 자국통화표시 스와프계약이, CMIM(384억 달러) 및 일본(100억 달러)과 484억 달러의 미달러화 표시 스와프계약이 체결돼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중국 속의 한국 기업] 우리은행, 중국우리은행 발판… 글로벌 금융으로

    [중국 속의 한국 기업] 우리은행, 중국우리은행 발판… 글로벌 금융으로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눈을 돌려 중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선두은행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2007년 11월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법인은행인 ‘중국우리은행’을 설립한 이후 6월 말 현재까지 베이징, 톈진, 다롄 등 중국 각지에 총 17개(분행 8개, 지행 9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한국계 은행 최초 인터넷뱅킹, 중국 개인 대상 인민폐 영업, 직불카드, 파생상품 허가 취득 등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자본금 3억 달러, 총자산 32억 달러, 영업수익 6600만 달러, 직원 수 5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전체 고객 중 중국계 고객 비중이 68%를 차지해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교통은행과 손잡고 ‘원·위안화 국제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은행은 한·중 통화스와프 무역결제 협력, 원·위안화 금융상품 교차 판매 및 양국 통화 무역거래에 관한 정보를 상호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양국 간 통화스와프 무역결제에 자국 통화인 원화와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이후 양국의 민간은행이 정부의 금융정책을 시장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빚 폭탄 대신 디폴트… 아르헨 “국민에게 위험 떠넘길 순 없다”

    빚 폭탄 대신 디폴트… 아르헨 “국민에게 위험 떠넘길 순 없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는 13년 전인 2001년 첫 번째 디폴트에서 출발한다. 채무 조정에 응하지 않고 전액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헤지펀드와, 다른 채권단과의 형평성 때문에 협상에 미온적인 아르헨티나 정부의 합작품이다. 아르헨티나는 “(은행에) 이자를 냈으니 디폴트가 아니다”라며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협상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헤지펀드, 미국 법원, 신용평가사를 비판하며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키실로프 장관은 ‘RUFO’(Right Upon Future Offers) 조항 때문에 미국 헤지펀드가 요구한 원금 전액 상환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1년 디폴트 후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 협상에서 아르헨티나는 다른 채권단에 더 좋은 조건으로 채무를 이행할 수 없도록 한 RUFO 조항에 서명했다.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에 원금을 다 갚으면 이미 채무를 줄여 준 다른 채권단이 소송에 나서게 되고, 이 경우 아르헨티나가 갚아야 하는 채무는 현재 300억 달러에서 1200~5000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협상에 미온적인 데는 국내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 국민은 채무 상환에 반대하고 있다. 채무를 상환하게 되면 막대한 비용이 후대에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르헨티나가 채무를 상환하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지난 1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후 통화 가치 폭락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 경제에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달러당 페소화 가치는 이미 25%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2001년과 비교하면 채무 규모가 훨씬 적은 데다 외환 보유액도 그때보다 2배가량 많아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일정 수준의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 디폴트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과 중앙은행 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인플레율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화폐 발행량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고립된 아르헨티나가 손을 내밀 곳은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앞서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고 11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체결했다. CNN머니는 외환 보유액을 지키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페소화를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채권자의 권한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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