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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신동빈 소환 임박… 배임·비자금·탈세 전방위 수사

    롯데 신동빈 소환 임박… 배임·비자금·탈세 전방위 수사

    허수영 케미칼 사장 영장심사 탈세 의혹 서미경도 곧 소환 롯데그룹 비리와 관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을 정면 겨냥해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던 검찰이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팀장 조재빈·손영배 부장)은 신 회장의 배임·비자금 조성·탈세 등 세 가지 혐의를 동시다발로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그룹의 브레인 격인 정책본부의 소진세(66)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과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이달 중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소 사장이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와 신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받고 있는 배임 혐의의 한 갈래로, 부실 자회사 부당 지원에 관한 부분이다. 롯데그룹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4차례에 걸쳐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동원된 코리아세븐과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검찰은 이 같은 과정에 신 회장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신 회장이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을 동원, 고가로 지분을 매입했다가 헐값에 파는 등의 수법으로 지분 확보를 위한 배임을 저지른 의혹도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오너 일가와 주요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수십명을 배임 혐의 피의자로 특정, 관련 법인들과 함께 대대적인 금융거래 내역 추적에 나서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서울신문 8월 11일자 1·11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은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맞닿아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며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일종의 ‘통행세’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롯데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신 회장의 탈세 혐의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권을 갖고 있고 가족 간 주식 증여에 해당해 신 회장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6000억원대 탈세 의혹의 중심에 선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배우자 서미경(56)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하고 소 사장도 재소환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한강·돛단배…그 속엔 왕실 그릇 제작소 오롯이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한강·돛단배…그 속엔 왕실 그릇 제작소 오롯이

    조선시대 사옹원(司饔院)은 궁중의 먹을거리에 관한 일을 맡았던 관청이었다. 궁궐에서 필요한 그릇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 역시 사옹원에 부여된 역할의 하나였다. 사옹원의 그릇 제작소인 분원(分院)은 땔감을 찾아 경기도 광주 일대를 옮겨 다녔다. 일대에 수백곳의 가마터가 남아 있는 것은 분원이 대략 10년 단위로 옮겨 다닌 결과이다. 땔감 때문이었다. 백자와 같은 경질 사기그릇을 구우려면 가마를 초고온으로 유지해야 했고 땔감은 끝없이 들어갔다. 광주시 곤지암읍 신대리의 경우 15세기와 17세기 두 차례에 걸쳐 왕실도자기 가마가 운영됐다는 발굴조사 결과가 나왔으니 흥미롭다. 15세기 신대리 주변 산림은 땔감 채취로 황폐해졌지만 200년 남짓 세월이 흐르자 가마를 다시 설치해도 될 만큼 복원됐음을 의미한다. ●‘천금을 줘도 남에게 넘기지 말라’ 낙관 찍어 그런데 분원은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산간 지역을 버리고 하천 주변으로 옮겨가게 된다. 도자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정된 지역의 산림자원으로 땔감을 충당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분원은 경종 1년(1721) 우천(牛川)변의 금사리에 자리잡는다. 금사리라면 달항아리를 비롯해 매우 질 좋은 백자를 생산한 곳이다. 오늘날에는 경안천이라고 부르는 우천은 순우리말로 소내라고도 한다. 용인에서 발원해 광주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 분원은 영조 28년(1752) 오늘날의 분원리로 옮겨간 뒤 고종 21년(1884) 경영권이 민간으로 전환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금사리와 분원리는 지척이다. 하지만 분원리는 수운(水運)을 훨씬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분원이 한강 수운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원자재 공급원도 다양해졌다. 백자의 질을 좌우하는 태토(胎土)는 북한강 상류의 양구, 남한강 상류의 원주는 물론 멀리 경상도 서부 지역의 진주와 곤양의 백토도 세곡선에 실어 가져다 썼다. 땔감은 영조 1년(1725)부터 한강을 오가는 목재상인들로부터 10% 분량을 통행세로 걷어 충당했다. 겸재 정선(1676~1759)의 ‘우천’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면 이해가 쉽다. 겸재는 65세 되던 영조 16년(1740) 양천현령에 임명됐다. 양천현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였다. 지금의 가양지구 복판에 현아(縣衙)가 있었다. 양천은 강 건너 도성이 멀지 않은 데다 물산이 풍부하고 경치도 좋아 현령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영조가 진경산수화풍이 경지에 오른 겸재를 이 자리에 앉힌 것을 두고 한강 경치를 마음껏 그려 보라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겸재는 영조의 기대대로 한강 풍경을 33폭에 담았는데,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이 그것이다. ‘경교명승첩’은 겸재와 사천 이병연(1671~1751)의 우정이 낳은 시화첩(詩畵帖)이기도 하다. 한양의 사천이 시를 써 보내면 양천의 겸재가 시제(詩題)에 맞추어 그림을 그린 것이다. 화폭마다 ‘천금을 준다고 해도 남에게 넘기지 말라’는 뜻으로 ‘千金勿傳’(천금물전)이라고 낙관했다. ‘우천’에도 화면의 왼쪽 아래 이 도장이 찍혀 있다. ●정선의 그림 ‘牛川’ 한강 풍경 밀도 있게 재구성 ‘우천’은 영조시대 분원 일대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산 중턱에 보이는 큰 기와집은 분원 가마가 위치했던 바로 그곳이다. 물론 조금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기록상 겸재가 ‘우천’을 그릴 당시 분원은 아직 금사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운이 편리한 분원리에는 이미 사옹원과 관련한 어떤 시설이 운영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이 아니라도 겸재의 모든 진경산수화는 눈에 보이는 실제 경치를 화폭에 옮긴 것이 아니다. 게다가 겸재도 왕실 부속기관인 분원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굳이 이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림 속 돛단배는 분원에 필요한 원자재를 실어 오거나 완제품을 실어 가는 데 썼을 것이다. 다른 배를 타고 멀리서 바라본 듯한 그림의 구도도 일대 풍경을 압축하여 밀도 있게 재구성한 것으로 실경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dcsuh@seoul.co.kr
  • [롯데 비자금 수사] 35개社 인수 지휘 황각규 ‘롯데 수사 키맨’

    [롯데 비자금 수사] 35개社 인수 지휘 황각규 ‘롯데 수사 키맨’

    인수액 14조… 비정상 거래 정황 일감 몰아주기 등 주도적인 역할 “계열사 대표 인사 좌지우지 실세”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심장부’인 정책본부를 정조준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6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금 출처 및 사용처를 수사하기 위해 정책본부 실무 임원과 계열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재산관리를 오래 담당했던 전직 임원 김모씨와 정책본부의 이씨 등 4∼5명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롯데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대체로 마쳤기 때문에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면서 핵심 실무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회장과 일본어로 대화하며 신임 압수물 분석에 이어 검찰이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나서면서 관심은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의 역할로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황 실장을 인수·합병(M&A), 계열사 간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보고 있다. 황 실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부장 시절부터 26년 동안 신동빈(61) 회장을 보좌해 왔다. 신 회장이 한국롯데 경영에 발을 들인 건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임명되면서다. 이때 신 회장을 직속으로 수행했던 인물이 황 실장이다. 서툰 한국어로 고생하던 신 회장과 유창한 일본어로 대화하며 신임을 얻었다. 이후 신 회장의 행보에는 황 실장이 그림자처럼 따랐다. 신 회장이 1995년 그룹 정책본부의 전신인 기획조정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땐 국제부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하면서까지 황 실장을 곁에 뒀다.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때 일본롯데홀딩스 대주주인 ‘광윤사’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신 회장은 “일본 광윤사 등에 대해서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실무다.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신 총괄회장이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때 이 자리를 넘겨받은 사람도 황 실장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롯데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밀어붙인 인물도 황 실장이다. 롯데는 2007년 성사된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럭키파이(중국 홈쇼핑업체) 등 최근 10년 동안에만 35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인수액만 14조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등 인수 주체 계열사들이 타 계열사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았거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간 자산을 비정상적으로 거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檢, 日사법당국과 공조도 추진 지난 14일 2차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롯데케미칼의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일본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받는 수법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도 황 실장이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일부 자금은 황 실장 측으로 직접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일본롯데물산 등의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 일본 사법당국과의 수사 공조도 추진할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황 실장은 계열사 대표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실세다. 정책본부도 상당수 황 실장 사람들로 채워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 실장의 대학 동문인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 정책본부 및 주요 계열사에 포진해 있다. 임병연(52)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정경문(52) 비전전략실 상무, 허수영(65) 롯데케미칼 대표, 김영준(56) 롯데BP화학 대표 등이 대표적인 서울대 화공과 출신 인맥이다. 검찰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신 회장 귀국에 맞춰 황 실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물거품 된 신동빈의 ‘글로벌 케미칼’ 꿈

    물거품 된 신동빈의 ‘글로벌 케미칼’ 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 자주 등장하는 계열사가 롯데케미칼이다. 그룹 전체가 압수수색당하고 있는 지금 신 회장이 미국에 있는 이유도 롯데케미칼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화학 부문을 2020년까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 인수·합병(M&A)을 해 왔다. 이 목표는 14일 롯데케미칼도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무산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900억원대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런 현금 창출 능력은 거침없는 M&A의 원동력이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유통업으로 그룹을 일궜다면 신 회장은 석유화학을 주력 업종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화학단지 완공식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석유 화학 소재 산업을 유통과 같은 비중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국내 롯데그룹에서 처음 근무한 회사도 롯데케미칼로 신 회장의 출발지이다.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끼워 넣어 거래 가격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직접 사올 수 있는 원료의 구입 과정에 계열사를 끼워 넣어 계열사에 이른바 ‘통행세’를 주는 방식은 대기업집단이 부당 내부거래 때 종종 쓰는 수법이다. 실제 지난 10일 첫 번째 압수수색 계열사였던 롯데피에스넷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들일 때 롯데알미늄을 중간에 두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 롯데피에스넷은 2012년 관련 과징금으로 6억 5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따라서 롯데의 해외 계열사를 중간에 세우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해외 거래에서 자주 불거지는 이전가격 문제가 등장한다. 두 회사 간에 부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자금을 대기업집단의 사업계획에 맞춰 부풀리거나 축소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세정당국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롯데케미칼이 압수수색을 당한 만큼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전반을 검찰이 들여다볼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수입 등의 문제로 미국, 중국, 영국,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등에 11개의 자회사가 있다. 두 번째는 제주리조트 관련 지분을 호텔롯데에 판 과정에 대한 의혹이다. 14일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계열사들의 공통점이다. 호텔롯데는 이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이날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했다. 호텔롯데는 “가격을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자산은 회계법인에서, 토지 등 부동산은 부동산 평가 법인에서 평가받아 적법하게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현대, 玄회장 제부에 ‘일감 몰아주기’ 과징금 13억

    통행세 끼워주고 운송장값 올려 56억 부당 지원… 14억 챙겨 현대로지스틱스는 검찰 고발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정은 회장의 제부가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을 물게 됐다. 지난해 2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뒤 첫 번째 제재다. 공정위는 15일 현 회장의 제부가 보유한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등 4개 회사에 모두 과징금 12억 8500만원을 부과하고 현대로지스틱스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지점에서 쓰는 복합기를 빌릴 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유지 보수 회사인 HST를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줬다. HST는 현 회장 동생인 현지선씨가 지분 10%를, 현지선씨 남편 변찬중씨가 80%를 보유한 회사다. 현대증권은 제록스와의 직거래로는 복합기 한 대당 월 16만 8300원의 임차료를 내면 되는데, 굳이 HST를 거쳐 복합기를 빌려 쓰면서 월 18만 7000원을 냈다. HST는 가만히 앉아 거래 수수료 10%를 거둬들였고, 부당 지원 규모는 약 4억 6000만원이었다. 택배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는 변씨와 그의 두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택배운송장납품업체 쓰리비에 일감을 밀어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기존 거래처와 계약 기간이 1년 정도 남았는데도 이를 해지하고 쓰리비와 계약을 맺었다. 공급 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다른 회사가 한 장에 30원대 후반~40원대 초반에 운송장을 공급하는데도 현대로지스틱스는 이 사업에 처음 뛰어든 쓰리비에 55~60원을 주고 운송장을 샀다. 이렇게 부당 지원한 규모는 2011년부터 3년 동안 56억 2500만원에 달하고, 총수 일가는 14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릴 수 있었다. 공정위는 현대증권과 HST에 각각 4300만원, 현대로지스틱스에 11억 2200만원, 쓰리비에는 7억 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부당 지원 규모가 큰 현대로지스틱스를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현 회장 개인에 대한 제재는 없었다. 정창욱 공정위 서비스업감시과장은 “현 회장이 직접 사익 편취 행위를 지시하거나 관여해야 제재할 수 있는데 그런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회사 임원이 부당 행위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각각 지난달과 2014년 7월 KB금융과 롯데그룹에 매각됐다. 공정위가 이번에 문제 삼은 일감 몰아주기는 두 회사가 현대그룹 소속일 때 일어난 일이다. 공정위는 현대그룹 외에도 한진, 하이트진로, 한화, CJ 4개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정위, 현대그룹 ‘일감 몰아주기’ 첫 제재 착수

    계열사 증권·로지스틱스 지원 총수 일가 부당 이득 챙긴 혐의 한진·한화그룹 등도 잇단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2월 효력을 발생한 이후 첫 번째 사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에 계열사 부당 지원 행위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검찰 기소장에 해당)를 발송했다.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제부(弟夫)가 보유한 회사 2곳(에이치에스티, 쓰리비)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증권은 지점용 복사기를 임차 거래할 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에스티를 거래 단계에 추가했다. 거래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이 없는데도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매개로 거래하면서 중간 수수료인 ‘통행세’를 줘 부당 이득을 취하게 한 것이다. 에이치에스티는 현 회장 제부인 변찬중씨가 지분 80%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액은 99억 5600만원이었는데, 현대엘리베이터(11억 8400만원), 현대유엔아이(8억 9200만원), 현대증권(41억 2300만원) 등과의 거래에서 69억 8800만원을 올렸다. 또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송장용지 납품 업체인 쓰리비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확인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다른 경쟁 택배회사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쓰리비에서 택배운송장을 구매했다. 택배운송장은 택배물품의 발송인, 수취인 등의 정보를 기재해 화물 행선지를 명확히 하고 거래 내용을 입증하는 자료다. 택배운송장을 공급하는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쓰리비는 2014년 매출액이 34억 89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32억 8300만원을 현대로지스틱스에서 올렸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서를 받은 이후 이르면 다음달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측은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의견서를 통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현대그룹 외에 한진과 하이트진로, 한화, CJ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그룹 딱 걸렸네…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첫 제재

    현대그룹 딱 걸렸네…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첫 제재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에 나섰다.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대기업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2월 효력을 발생한 이후 첫 번째 사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1일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에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와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기소장에 해당)를 발송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대기업의 내부 거래액이 연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는 경우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매제가 보유한 회사 두 곳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증권은 지점용 복사기를 임차 거래할 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에스티를 거래에 끼워넣었다. 거래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이 없는데도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매개로 거래하면서 중간 수수료인 ‘통행세’를 주어 부당 이득을 취하게 한 것이다. 에이치에스티는 현 회장 매제인 변찬중 씨가 지분 80%를 보유한 회사다. 오너 일가 지분 보유율이 95%에 달한다. 이 회사의 2014년 기준 매출액은 99억 5600만원이었는데, 현대엘리베이터(11억 8400만원), 현대유엔아이(8억 9200만원) 현대증권(41억 2300만원) 등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69억 8800만원을 올렸다. 공정위는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송장용지 납품업체인 쓰리비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확인했다. 쓰리비 역시 변찬중(40%)씨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쓰리비는 다른 경쟁택배회사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쓰리비에서 택배운송장을 구매해 오너 일가 소유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서를 받은 이후 이르면 다음 달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현대그룹을 포함해 한진, 하이트진로, 한화, CJ 등 5개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해 왔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의견서로 잘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갑질·뇌물·횡령… 부패한 우유회사 ‘금수저’들

    유제품 업계는 대기업이 중소업체를 괴롭히는 이른바 ‘갑(甲)질 횡포’가 다른 어떤 업종보다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작심하고 그 속을 파헤치자 ‘썩은 관행’이 줄줄이 실체를 드러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와 2위인 매일유업의 최고경영자와 오너 일가 등이 협력업체에 대해 납품 편의를 봐주는 등의 대가로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유제품 업계의 불황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경영진은 ‘갑질’에 비리까지 저지른 셈이다. 이에 더해 수십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밝혀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재빈)는 횡령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전 상임이사 이모(63)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매일유업 전 부회장인 김모(56)씨 등 두 업체의 임직원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에게 4억 1000만원가량의 ‘뒷돈’을 건네고 회사 돈 2억 47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뇌물공여 및 업무상 횡령 등)로 우유용기 제조·납품업체 대표 최모(62)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실상 서울우유 최고경영자였던 이 전 상임이사는 2010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납품계약을 유지하고 불량품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최씨로부터 8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영전략팀장 송모(46)씨도 납품계약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최씨에게서 2200만원을 받는 등 서울우유 직원 5명도 뇌물 수수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다. 매일유업의 비리도 드러났다. 매일유업 전 부회장인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우유 납품과 관련된 중개업체, 운송업체, 광고업체 등 다수의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김씨는 납품업체들이 자신의 회사를 통해 매일유업에 제품을 공급하도록 하고 일종의 ‘통행세’ 격으로 납품액의 3%를 받고, 회사 자금 48억원을 횡령해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부회장과 횡령을 공모한 매일유업 전 부장 노모(53)씨도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부회장은 매일우유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김정완 회장의 동생이다. 검찰 관계자는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한 정황은 없지만 오너 일가라는 이유만으로도 납품업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김 전 부회장의 횡령 비리를 다른 오너 일가나 경영진이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비리를 캐고 있다. 매일유업 전·현직 직원 4명의 비리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전 구매팀장 한모(42)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납품 단가 유지나 물량 증대 청탁을 받고 최씨로부터 수표 1억 2000만원을 받아 챙겼으며 3000만원 상당의 승용차도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런 우유업계의 비리가 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납품업체 측에서 단가를 산정할 때 로비 비용을 포함하고, 매일유업 김 전 부회장의 경우 유통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제품 가격 책정에 관여했을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우유 업계의 비리 관행이 장기간 이어져 온 만큼 추가 혐의를 지속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암투병… “머리숱 빠져도 주민 위해 일할 것”

    ‘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암투병… “머리숱 빠져도 주민 위해 일할 것”

    “암 치료로 머리숱이 줄고 살이 빠져도 메릴랜드를 더 좋게 바꾸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주도 아나폴리스 주지사 관저.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59) 주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림프종암에 걸려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며칠 전 매우 공격적인 비호지킨림프종암 진단을 받았다”며 “몇 주 전 아시아 방문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 상태를 몰랐는데 지난 며칠 새 암이 많이 진전되고 공격적임을 알게 됐다. 4기 또는 최소한 매우 진행된 3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번 도전을 인생의 모든 언덕을 오를 때마다 의지했던 에너지와 결단력으로 극복할 것”이라며 “다행스러운 점은 적극적인 항암 치료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주지사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사람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는 “내가 암을 극복할 수 있는 확률은 지난해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상대방 후보를 누른 확률보다 훨씬 높다. 또 50년 만에 처음으로 통행세를 내릴 수 있는 확률보다도 훨씬 높다”며 일과 관련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신앙은 나에게 암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고 주지사로서 필요한 지혜와 판단력을 계속 허락하고 있다”며 “나는 열심히 일할 것이고 주지사로서 주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나는 단지 병을 물리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낫고 강한 사람, 주지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표적 공기업들 ‘슈퍼 갑질’ 철퇴

    대표적 공기업들 ‘슈퍼 갑질’ 철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기업들이 공사대금을 줬다가 다시 뺏는 등 ‘갑(甲)질’을 일삼다가 공정거래 당국에 적발됐다. 자회사나 자사 퇴직자가 세운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도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돈 한 푼 주지 않고 자신들이 할 일을 떠넘기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한국전력공사, 도로공사, 철도공사, 가스공사 등 4개 공기업의 불법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 명령과 함께 총 154억 4500만원의 과징금과 5억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1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80건의 공사계약에서 거래업체의 잘못이 없는 데도 이미 줬던 공사대금 중 일부를 뺏거나 계약금을 깎았다. 계약서를 쓴 뒤 공사를 맡겨놓고서는 나중에 ‘예정가격을 잘못 계산했다’며 떼를 써 이미 지급한 공사대금 일부를 다시 돌려받았다. 준공금을 지급할 때는 원래 확정했던 계약금액보다 줄여서 후려쳤다. 남동발전 등 5개 발전자회사에는 한전산업개발과 거래하면서 경쟁입찰을 할 때보다 12~13% 포인트 높은 대금을 주라고 강요했다. 퇴직자들이 다니는 전우실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경쟁입찰보다 돈을 더 많이 줬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한전KDN을 중간거래단계에 끼워 넣어 거래대금의 10%를 ‘통행세’로 챙겨주기도 했다. 반면 2011년부터 2년 넘게 협력업체 직원들을 한전 지역본부에 상주시키면서 아무런 대가를 주지 않고 고객 민원전화 응대, 배전공사 설계 등을 시켰다. 도로공사는 2009년 이후 고속도로 건설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사를 하지 않는 기간에도 건설사 등에 현장을 유지·관리하도록 하고 비용을 주지 않았다. 자신들의 사정으로 휴게소 광고시설물 계약을 해지해도 철거비용을 주지 않는다는 부당한 거래조건을 달기도 했다. 또 퇴직자가 세운 회사와 고속도로 안전 순찰업무에 대한 수의계약을 맺고 경쟁입찰보다 많은 계약금을 챙겨줬다. 철도공사도 총 37건의 공사계약에서 이미 지급한 대금을 부당하게 돌려받거나 계약금을 깎았다. 반면 코레일네트웍스에는 회사 땅을 주차장 부지로 빌려주고 현저히 낮은 임대료를 받는 수법으로 부당 지원을 일삼았다. 가스공사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회사 잘못으로 공사기간이 연장·정지돼도 공사업체에 보상금 등을 전혀 주지 않았다. 6건의 계약에 대해서는 설계변경이 부적절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공사대금을 깎았다. 해당 공기업들은 “관행처럼 해오던 측면이 있다”며 시정하겠다는 뜻을 일제히 밝혔다. 김재중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건 처리를 할 예정이며, KT와 포스코 등 공기업은 아니지만 공기업에 준하는 국민기업 형태인 곳들도 조사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공정위 시장감시국장

    [공직 파워 열전] 공정위 시장감시국장

    ‘경제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기업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고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공정위의 업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대기업의 시장독점,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에 대한 ‘갑의 횡포’ 등을 적발하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공정위는 경제민주화의 선봉장이다. 공정위 안에서도 ‘기업 잡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요직이 있다.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 총괄하는 시장감시국장이다. 시장감시국장의 조사 대상은 건설, 금융, 에너지, 제조업, 의료,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등 모든 산업으로 업무 범위에 제한이 없다. 공정위 업무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에이스’만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유다. 2008년 3월 출범한 시장감시국은 2005년 12월 대대적인 직제 개편으로 생긴 시장감시본부가 전신이다. 이전에는 독점국 내의 과 단위에서 시장감시국의 업무를 맡았다. 역대 시장감시국장들의 이후 경력도 화려하다. 이들은 공정위 부위원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주로 거쳤다. 공정거래위원장에 주로 외부 출신 인사가 임명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감시국장이 부위원장을 비롯한 1급 이상 고위직으로 가는 승진 코스인 셈이다. 초대 국장(당시 시장감시본부장)인 김병배 전 부위원장은 철저한 업무 처리로 유명했다. 미국 변호사,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경쟁법에 대한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 김 전 부위원장은 2005년 12월 컴퓨터 운영체제에 윈도 미디어 서버 프로그램 등을 끼워 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코퍼레이션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에 330억원의 과징금을 매기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주순식 전 상임위원은 꼼꼼함의 대명사다. 업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메모지에 깨알같이 적어 책상 이곳저곳에 붙여 놓는 버릇이 있었다. 직원들은 물론 딸도 주 전 상임위원에게 메모지를 생일선물로 줄 정도였다. 김원준 전 사무처장(직무대리)은 덩치는 작아도 카리스마 넘치는 상사로 기억된다. 1993년 10월 전북 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 당시 배에 탔던 13명의 공정위 직원들 중에서 살아남은 3명 중 한 사람이다. 시장감시국장으로 일할 때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행위를 적발해 6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철수 전 사무처장은 보고서 잘 쓰는 방법을 주제로 직원들에게 따로 강의까지 했던 ‘보고서의 달인’이다. 깐깐하고 치밀한 성격 때문에 직원들이 어려워했지만 같이 일하면 배울 점이 많은 상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정위에서는 요즘도 한 전 사무처장 밑에서 일했는지 여부만 봐도 사무관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신영선 현 사무처장은 2012년에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와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가 단말기 공급 가격에 보조금을 포함시켜 가격을 올린 뒤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것처럼 속인 불법행위도 적발했다. 김재중 현 시장감시국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답게 선이 굵고 보스 기질이 있다. 김 국장은 지난해 통행세 관행 금지 등 경제민주화 핵심 과제를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을 지휘했고,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공정위 역사상 최초로 동의의결 제도를 적용해 처리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KT 부당내부거래 의혹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KT 본사와 계열사인 KT캐피탈의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KT와 계열사들이 KT캐피탈로부터 부당 대출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9일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시장감시국 서비스업감시과에서 KT와 KT캐피탈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KT 그룹의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KT캐피탈이 그룹 계열사인 KT M&S 등에 약 500억원가량을 대출해 줬는데 그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다. 공정위는 KT그룹이 투자 사업을 펼치면서 KT캐피탈로부터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다 썼는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에도 공정위로부터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KT가 기업 메시지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직후에 업계에 있던 기존 중소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공정위가 KT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했었다. 공정위는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에 맞춰 공기업이 독점력을 활용해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관행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업이 필수 설비를 이용해 하부 경쟁시장을 독점화하거나,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민간 경쟁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 퇴직 임원이 재직하는 회사를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부당하게 이익을 챙겨주는 ‘통행세’ 관행, 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행위 등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중국의 오랜 역사를 통해 가장 창조적이면서 최고의 번영을 이룬 시대는 송나라, 특히 북송 150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송나라는 기술혁신, 경제성장, 관료 지배구조 등에서 당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위대한 ‘창조적 시대’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청명상하도’는 송의 수도 개봉의 번영과 활기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원작 청명상하도는 송의 장택단이 1120년쯤 두루마리 형태로 그린 풍속화인데 상하이 엑스포를 맞이해 이를 토대로 초대형 디지털 영상물로 제작한 것이다. 중국 역사를 50년 이상 연구한 하버드대 페어뱅크 교수는 유작인 ‘신중국사’에서 송이 가장 창조적이면서도 최전성기를 이룬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제시했다. 전란에 황폐해진 농지의 개간, 양쯔강 이남의 개발, 수리사업, 품종개량과 인구의 증가에 따라 농업생산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수도인 개봉까지 연결된 운하와 강 등 수로(3만 마일 길이)를 통한 물류유통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돼 국내 상공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20세기 사학 명저의 하나로 발간된 ‘중국통사’에서는 송나라 초기부터 이뤄진 대대적 규제혁파와 행정기관의 권력분산을 강조하고 있다. 송 건국 당시 시행되던 농업 관련 규제들이 국민들의 활동을 얼마나 촘촘하게 족쇄를 채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포구마다 통행세를 부과하고 과수원, 양어장, 물레방앗간을 운영하는데도 세금, 오리사육, 조개 채취, 땔감 채취, 논에 물대는 일 등에도 온갖 명목의 잡세를 부과했다고 한다. 송 건국자 조광윤은 농업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런 잡세를 철폐한다. 2대 황제도 강 연안 지역에서 곡식을 운송하는 선박으로부터 걷던 세금을 폐지한다. 3대 황제는 농기구에 부과하던 세금도 폐지한다. 이러한 규제혁파로 농민의 부담이 줄고 경제활동이 자유로워지자 생산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는 것은 역대 황제의 치적으로 역사서에 기록될 만큼 규제철폐는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의 개봉은 당의 수도였던 장안보다 훨씬 규제가 없는 도시였다고 한다. 장안에서는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과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었는데 개봉에서는 이런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그래서 장안이 밤만 되면 활동이 정지된 캄캄한 세상이었던 데 비해 개봉은 밤새도록 사람들이 붐비는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도시로 변모했다. 청명상하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풍부한 물자유통, 오락 등은 개봉의 이런 모습을 반영한다. 개봉에는 수십 개의 극장이 있었고 여기서 각종 잡극, 만담, 연극 등을 시현했는데 어떤 극장은 수천 명을 수용할 만큼 컸다고 한다. 이런 규제완화가 송을 중국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면서 번영한 나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송을 뒤이은 명이나 청나라는 규제가 심한 매우 엄격한 사회였다. 명의 초대 황제 주원장은 송·원이 망한 것은 관리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가혹한 처벌제도를 신설하고 관리를 감시·감독하는 금의위(비밀 정보사찰기구), 도찰원(감찰기구) 등의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구체적 범법 사례 1만여개를 모은 사례집을 인쇄해 각 가정에 보급하고 각급 학교에서 이를 필수적으로 교육하게 지도한다. 관리와 민간에게까지 이렇게 엄격하게 법 규제를 강제한 법 만능의 통치와 해외무역을 금지한 결과는 송나라에서 창조적으로 번영했던 경제활동의 위축이었다. 지금 정부는 규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암덩어리’라는 인식하에 모든 역량을 모아 이를 혁파하겠다는 야무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정부도 대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규제문제를 끝장 토론해서 결판낸다고 하니 다시 기대해 볼만하다. 한양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 삼양식품, 총수일가가 대주주인 ‘내츄럴삼양’에 통행세 명목 70억 부당 지원

    국내 라면업계 2위인 삼양식품이 전인장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내츄럴삼양에 ‘통행세’ 명목으로 70억원 이상을 불법 지원한 사실이 적발됐다.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를 돕기 위한 부당 지원이 적발되기는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양식품이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에 라면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내츄럴삼양에 판매수수료를 부당 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26억 2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내츄럴삼양은 라면수프 등 천연·혼합 조미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로, 라면을 납품하는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이마트에 라면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내츄럴삼양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었다. 내츄럴삼양에 다른 유통점에 지급하는 7.9~8.5%의 판매장려금보다 높은 11.0%의 판매수수료를 줬고, 내츄럴삼양은 이 중 이마트에 6.2~7.6%의 판매장려금만 지급했다. 그 차액은 ‘통행세’였다. 삼양식품은 판매장려금 지급이 필요없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을 납품할 때도 11.0%의 판매수수료를 줬고, 수수료 전액은 내츄럴삼양이 챙겼다. 삼양식품이 내츄럴삼양에 지원한 통행세는 총 70억 2200만원으로 관련 거래 규모만 1612억 8900만원에 달한다. 내츄럴삼양은 총수 일가가 전체 주식의 90.1%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주식회사다. 내츄럴삼양은 2007년 자산총액 304억원, 매출액 405억원을 기록했으나 삼양식품으로부터 통행세를 지원받던 2012년에는 자산총액 1228억원, 매출액 513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통행세로 챙긴 이익으로 삼양식품 주식을 사들여 삼양식품 지분율이 2007년 8.8%에서 2012년 33.3%로 급증했다. 전 회장은 내츄럴삼양을 통해 삼양식품 그룹 내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롯데피에스넷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롯데알미늄에 통행세를 지급한 사건에 이은 두번째 통행세 적발 사례다. 특히 총수 일가를 지원하기 위해 통행세를 지급한 행위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하 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은 “앞으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삼양그룹 등 중견기업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그룹 내 불법 지원 행위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골목길 송사/최광숙 논설위원

    어릴적 놀이터는 골목길이었다. 게임기 하나 없어도 그곳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숨바꼭질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누구에게나 가슴속 사연을 품은 ‘골목길’이 있을 터. 시인 장만영은 학창시절에 오가던 골목길을 시 ‘정동골목’으로 추억했다. ‘얼마나 우쭐대며 다녔었냐/이 골목 정동 길을/해어진 교복을 입었지만/배움만이 나에겐 자랑이었다~/그후 20년 커다란 노목이 서 있는 이 골목/고색창연한 긴 기와담은/먼지 속에 예대로인데/지난날의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골목길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시의 실핏줄 같던 골목길을 싹 밀어버렸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뛰노는 시끌벅적한 소리도 사라졌다. 그뿐인가. 가난했던 시절 골목길 담 너머로 오가던 이웃들 간의 ‘정’(情)도 사라졌다. 그 시절 골목길은 그냥 좁은 작은 길이 아닌, 주민들의 소통과 대화의 마당이었던 것이다. 삭막한 단절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활공동체 공간, 골목길. 마구잡이 개발의 손길을 피해 도심 속에서 어렵사리 살아남은 골목길이 더욱 소중한 이유다. 요즘 서울을 비롯한 각 도시에서 골목길을 관광자원화해 내놓은 ‘골목투어’가 인기인 것도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싶어서일 게다. 예쁜 한옥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의 골목길이나 소설가 김원일이 쓴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됐다는 대구 진골목 등 전국의 유명한 골목길은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서 골목길을 누비며 설명해 주는 ‘골목길 해설사’도 있다. 최근 부산 등 전국에서 골목길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골목길 땅주인이 주민에게 통행료를 내놓으라는 황당한 소송을 걸어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란다. 부산 사하구의 한 마을은 지난해 2월 골목길을 경매로 매입한 한 골목길 새 주인이 골목길에 인접한 30여 가구 주민들에게 주민 한 명당 매달 2만 3500원을 내라는 소송을 냈다. 대전의 경우 3년간의 통행료 249만원에다 가구당 매달 8만 9000원을 내라는 소송도 진행 중이다. 요즘 부동산 경매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골목길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제 집을 사기 전에 진입로 골목길의 등기부등본도 떼 봐야 하는 세상이다. 1980년대 말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 건설이 한창일 때 강가의 쓸모없는 밭 주인이 밭에 찻길을 내주면서 덤프트럭 통행세를 받은 사례도 있다지만 골목길 송사는 참으로 낯설기만 하다. 골목길이 엄연히 사유지라고는 하나 골목길 송사를 보면서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노대래 “재벌전담 조사국 필요”

    노대래 “재벌전담 조사국 필요”

    “공정위 내에 재벌전담 조사국 설치가 필요하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16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 후보자는 “대기업집단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고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 시장을 독과점해 경제적 약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현행 공정위 조직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기업집단 부당내부거래 감시·조사 및 공시점검을 전담하는 조직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추진 중인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시도와 같은 맥락이다. 대기업집단 지배주주의 불공정행위 규제 방안도 밝혔다. 노 후보자는 “위법성 요건을 완화하고 통행세 등 새로운 유형의 부당내부거래를 규율하는 등 현행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총수 일가 사익편취 행위도 규율할 수 있도록 새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배력 감소 없는 대규모 기업 인수와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을 막기 위해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그룹의 내부거래 논쟁을 바라보며/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그룹의 내부거래 논쟁을 바라보며/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단순히 독과점을 규제하거나 소비자를 보호하는 기관이 아니다. 경제검찰이라고 자부하듯이, 재벌그룹에 대한 강력한 규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 공정거래위가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기조에 발맞추어 재벌그룹의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한다. 내부거래의 부당성 및 현저성 요건을 완화하거나 삭제하는 방안, 지원 객체인 기업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 통행세라고 하여 계열사를 거쳐 하도급을 주는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내부거래가 문제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 거래로 손해를 보는 계열사가 생기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인센티브는 그룹의 이익을 위한 경우도 있고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한 경우도 있다. 극단적으로 개별기업의 법인격을 절대시하는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계열사가 있는 이상 내부거래는 허용될 수 없다고 본다. 반대 극단에서는 내부거래는 시장을 이용하는 거래 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그룹 내부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증진을 가져온다고 한다. 진실은 그 중간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데, 그 지점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재벌의 경제력 집중, 중소기업의 일감 확보 같은 쟁점까지 가세하면 어디에서 선을 그을지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이 문제는 재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민감한 문제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그룹에서 왜 내부거래를 하고 그 결과 누가 어떻게 손해를 보는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기서 내부거래를 단순히 총수의 사익 추구라든지 아니면 효율적인 수직계열화라는 식의 하나의 잣대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현실에서 내부거래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목적이 섞여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익 추구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내부거래도 있지만,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내부거래도 있다. 이러한 스펙트럼 어디에선가 선을 긋기 위해서 필자는 ‘그룹의 이익’ 개념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내부거래는 지원 주체인 기업에 손해를 가져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에 이익이 되는 거래는 그렇지 않은 거래와 구분하여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의 이익을 전제한다면 다음 문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어떻게 이를 제도화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나의 아이디어는 입증 책임의 배분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의 내부거래나 100% 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 내부지분을 포함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지원 객체보다 지원 주체에서 더 높은 경우 등에는 그룹의 이익을 위한 내부거래로 추정하고, 내부거래가 총수의 사익추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공정거래위가 입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물론 기업에서 그룹의 이익을 위한 내부거래라는 입증을 해야 할 것이다. 더 논쟁적인 문제는 그룹에 이익이 되는 내부거래를 허용할 경우에도 추가적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효율이 아닌 형평의 문제이다.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 손해를 보는 계열사의 소액주주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부거래 업종의 중소기업 이익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력 집중의 문제이다. 소액주주 보호의 문제는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방향이 아니라 손해를 보는 계열사에 대한 보상 방법을 찾아내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회사법에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이익은 차라리 일정 비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발주하도록 강제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력 집중은? 이 문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경제력 집중을 억지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그룹의 내부거래를 규제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정당화하기 힘들 것 같다. 내부거래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계속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공정거래위가 현재 추진하려고 하는 방안은 총수의 사익추구 억지라는 추상적인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균형을 잃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든다.
  • 공정위, 대형 유통업체 횡포 대수술

    지금까지는 납품업체가 전액 부담했던 인테리어비나 광고비 등을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분담해야 한다. 유통업체는 납품업체에 판매장려금이나 판촉사원 등을 함부로 요구하지 못한다. 이를 어기는 대형 유통업체 임원은 검찰에 고발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안에 대기업 전담조직을 두는 방안도 검토된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대기업집단 문제를 개선하려면 공정위에 대기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일감 몰아주기’, ‘통행세’ 문제 등을 맡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횡포가 큰 분야로 지적되어 온 유통 부문의 공정거래 추진방향도 발표했다. 우선 표준거래계약서를 고쳐 인테리어비·광고비·물류비·판촉사원 파견비 등 납품에 따르는 각종 추가비용의 분담 기준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대형 마트가 판매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납품업체로부터 손쉽게 돈을 받아 챙기던 관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합리적인 범위’라고만 돼 있는 판매장려금 요구 규정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로 했다. 판촉사원 요구 규정도 엄격해진다. 현행 법(대규모유통업법)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납품업체에 판촉사원 파견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예외 범위가 너무 넓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 대형 유통업체를 적발하기 위해 정기 실태조사 외에 특별 실태조사도 벌인다.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범법행위가 반복되면 해당업체의 임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조사대상 납품업체 수도 현행 4800여개에서 1만개 이상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중소 납품업체 옴부즈맨 제도’도 도입해 법 위반 사례를 조기에 적발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계열사 중간마진 챙겨주기 ‘통행세’ 관행 철퇴

    계열사 중간마진 챙겨주기 ‘통행세’ 관행 철퇴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 중간에 계열사를 끼워 넣어 중간 마진을 챙기게 하는 대기업의 계열사 부당지원 관행인 ‘통행세’ 제동에 나섰다. 공정위는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손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계열사에 중간이윤을 챙겨준 롯데그룹에 제재를 가했다. 대기업의 통행세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은 처음이다. 공정위는 통행세 조사를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행 공정거래법으로는 제재가 어려운 SI(시스템통합)와 광고 분야에 대해서도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19일 계열회사를 부당지원한 롯데피에스넷㈜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6억 49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 업체인 롯데피에스넷은 2008년 10월 사업모델을 현금자동출금기(CD) 위주에서 ATM기기 위주로 바꾸면서 구매 거래단계 중간에 보일러 전문업체인 롯데기공(현 롯데알미늄)을 끼워넣었다. 롯데기공이 ATM기기 제조사인 네오아이씨피(옛 네오테크)로부터 기기를 구매하고 이를 다시 롯데피에스넷이 재구매하는 거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롯데기공은 네오아이씨피로부터 ATM기기 3534대를 666억 3500만원에 구입, 롯데피에스넷에 707억 8600만원에 판매했다. 롯데기공은 41억 5100만원의 이익을 낸 반면, 롯데피에스넷은 그만큼 손해를 입은 셈이다. 롯데피에스넷이 선택한 구매 방식은 업계의 관행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이다. ATM기기의 유지보수는 중간 유통업체가 할 수 없는 만큼, 직접 ATM기기를 구입해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게 일반적이다. 훼미리뱅크와 한국전자금융 등 경쟁사도 제조사로부터 직접 ATM기기를 사들이고 있으며, 롯데피에스넷도 과거 CD기기를 조달할 때는 네오아이씨피로부터 직접 구매했다. 롯데피에스넷이 손해를 입으면서까지 롯데기공을 거래 단계에 끼워 넣은 것은 신동빈 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의 지시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알미늄이 당시 공사 관련 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부채 비율이 5366%에 이를 정도로 재무 상태가 좋지 않자 계열사를 동원해 지원한 것이다. 롯데기공은 2008년 8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09년부터 흑자로 전환되는 등 ATM 거래에 끼어든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신영선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별다른 역할이 없는 계열회사를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일종의 통행세를 챙기게 한 그룹 계열사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통행세 관행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판매수수료 더 내려야” 대형 유통사에 칼 뺀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인하가 미흡하다며 추가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통업계와 수수료 인하를 놓고 한판 ‘전쟁’을 벌인 데 이어 ‘2라운드’ 돌입을 선언한 것이다. 정재찬 공정위 부위원장은 2일 ‘2012년 하반기 공정거래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판매수수료 하향 안정화를 위한 2단계 개선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대형 유통업체가 당초 합의 취지와 달리 형식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공정위는 먼저 수수료 인하 대상 납품업체 수를 지금보다 늘리라고 유통업체에 요구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GS와 CJO 등 TV홈쇼핑 5개사를 상대로 강한 압박을 펼쳤고, 이들 업체는 총 2359개(중복 포함) 중소 납품업체의 수수료를 평균 3~7% 포인트 인하했다. 정 부위원장은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거래 금액이 적은 업체만 골라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무늬만 개선’한 사례가 일부 발견됐다.”며 “판촉비용 전가 등 각종 불공정행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4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전가할 수 없는 비용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유통업체가 판촉행사를 벌일 때는 소요 예상 비용을 사전에 납품업체에 공개하고 동의를 구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정위는 다음 달까지 백화점·홈쇼핑·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쇼핑몰·전자제품 전문점·대형서점 등 유통업체별로 매출 상위 2~3개사를 선정해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파악하고, 4000여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도 서면실태조사를 통해 애로사항 등을 수집할 계획이다. 더불어 10대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자제 선언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3분기 중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미 시스템통합(SI)과 베이커리 분야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적발하고, 조만간 제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일감을 다른 중소기업에 재하도급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통행세’에 대해서는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3분기 중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연예인 쇼핑몰 등 전국 6만여개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청약철회 방해, 구매안전서비스 가입 여부 등을 일제 점검한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과 구글에는 한국어로 상담할 수 있는 콜센터 설치를 요청, 환급 등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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