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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가대로 통행량 20%↓ 유료화 이후 점차 떨어져

    지난해 12월 14일 개통 이후 심각한 정체 현상을 빚었던 거가대로가 새해부터 유료화되자 통행량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거가대로 운행 차량은 총 5만 6444대, 2일에는 4만 8380대를 각각 기록했다. 유료화 첫날로 주말인 지난 1일 통행량은 유료화 이전인 지난달 25일 7만 1184대에 비해 20.8% 줄었다. 그러나 이는 부산시가 예상한 하루 교통량 3만 1000여대보다 훨씬 많다. 통행량이 예상치를 초과한 것은 국내 최초의 침매터널과 사장교가 어우러진 거가대교를 보려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관악 21개 동별 맞춤사업 운영

    관악구 동주민센터가 지난 10월부터 ‘복지배달 서비스’로 주민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구는 6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1개 동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사업을 발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원동주민센터의 ‘CYber학습방’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맞벌이로 인해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 등에게 사설 인터넷강좌와 관악사이버스쿨 등 사이버강좌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도록 자율학습 환경을 만들어 줬다. 청림동주민센터는 ‘작은 스위스 청림 꽃 정원 조성’, 남현동주민센터는 ‘철쭉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이란 오명을 벗었다. 또한 주민 통행량이 많은 자투리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청룡동주민센터는 빨래방을 설치해 저소득 독거노인 및 중증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원동은 작은 도서관 개관을 맞아 주요 고객인 조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에 도서 이용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줬다. 삼성동주민센터의 ‘저소득층 가정 노후 연탄보일러 교체’ 사업도 눈에 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자사업 年3600억 보전 ‘밑빠진 독’

    민자사업 年3600억 보전 ‘밑빠진 독’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도로와 터널, 다리 등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초기 수요 예측을 잘못해 한해 3600억원 이상의 나랏돈이 민간에 지불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기획재정부의 ‘2010년 민간투자사업 종합평가’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는 민간이 BTO 사업(Build-Transfer-Operate·수익형 민자사업)을 통해 건설한 기반시설의 운용손실 보전에 2008년 한해 동안 3809억 9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민간에서 수익이 생겨 돌려받은 금액은 181억 6000만원에 불과했다. 과거 BTO 사업을 하면서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무리하게 적용한 탓이다. MRG 제도는 2006년 폐지됐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이 두고두고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BTO는 민간기업이 도로, 항만, 교량, 터널, 하수도 등을 건설한 뒤 이를 직접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초기 건설비 등을 보전하는 사회간접자본 건설 방식이다.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BTO 사업을 벌이면서 민간 참여의 활성화를 위해 운영수입보장 약속을 남발했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통상 예상수익의 90%를 민간에 보장해 줬다.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지어진 고속도로가 실제로 500억원밖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정부·지자체가 예상치의 90%(900억원)에 맞춰 400억원을 보전하는 식이다. 반대로 운영수입이 예상치의 110%를 웃돌면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모두 정부·지자체의 몫이 된다. 하지만 업체들이 예상수익을 워낙 높게 잡았기 때문에 이런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2008년 인천공항고속도로 운영업체에 808억원, 공항철도에 1040억원을 지급했다.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에도 각각 668억원과 390억원이 나갔다. 지자체들은 잘못 맺은 계약들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광주광역시는 시 외곽을 도는 제2순환도로를 만들었지만 이용자가 적어 한해 229억원을 물어내고 있다. 올해 광주시가 겨울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이 34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만 7000여명 결식아동의 6년치 급식비가 썽둥썽둥 잘려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인천시도 문학산·원적산·만월산 터널 3곳에 연간 188억원의 공돈이 들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우면산터널 운영사에 81억원, 부산시는 수정산터널 운영사에 60억원을 수입보장금으로 내줬다. 모두 사업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초기 수요예측이 실제 교통량 등에 비해 뻥튀기된 결과다. 실제로 인천공항고속도로의 경우 사업 초기 민자사업단이 추정한 하루 통행량은 12만 6227대였다. 하지만 올해 통행량은 5만 3992대로 절반이 채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손해 보는 장사를 최대 30년까지 이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손의영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정부와 자치단체는 사업 시행자와 재협상을 통해 추가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최소 수입보장 기간을 줄이고 보장 비율도 90%에서 80%로 축소하는 등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통행료가 지나치게 비싸서 이용도가 떨어지는 도로는 할인을 해서 수요를 창출한다든지 하는 대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거가대교 개통 첫날 6만대 이용

    거가대교 개통 첫날 24시간 동안 6만여대의 차량이 거가대교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15일 거가대교에 일반 차량 통행이 시작된 14일 오전 6시부터 15일 오전 6시까지 부산~거제 간 연결 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모두 5만 9746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거제 쪽으로 운행한 차량이 3만 22대, 부산 쪽이 2만 9724대였다. 차종별로는 소형 차량이 5만 5292대로 전체의 93%를 차지했고 경차 2348대, 대형차 976대, 중형차 609대, 특대형차 521대 순이었다. 도는 개통된 거가대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 통행량이 당초 예상했던 하루 3만대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남도는 거가대교가 동남권 산업물류의 동맥 기능은 물론 남해안 관광벨트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기, 민자도로 통행료 부가세 면세 요청

    경기도 내 곳곳에 민자도로가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통행량이 적은 민자도로가 도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민자도로의 통행료 부가가치세 면세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민자 1905억원과 도비 427억원 등을 들여 건설, 2008년 5월 개통한 일산대교(고양시 법곳동~김포시 걸포동. 길이 1.84㎞)는 검단신도시 조성사업 지연 등으로 인천방향 연계도로 건설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평균 교통량이 58.1%에 그쳤다. 도는 이에 따라 예측교통량의 76.6%를 밑돌 경우 적자분을 도비로 보전해 준다는 협약에 따라 지난해 적자분 52억 4000만원을 조만간 민간사업자인 일산대교㈜에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현재 이 교량의 1일 차량 통행량이 예측통행량의 62.5%에 머물고 있어 도는 내년도에 적지 않은 적자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 대교와 연계되는 도로 개설공사가 계속 지연되면 적자보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또 민자 4573억원 등 6764억원을 들여 건설, 지난 8월 1일 유료로 개통된 민자 제3경인고속도로(인천 고잔동~시흥시 논곡동)의 현 통행량도 예상통행량의 62%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개통 후 1~5년간 예측통행량의 90%를 보장한다는 이 도로 건설 민간사업자 제3경인고속도로㈜와 협약에 따라 상당액의 올해분 적자액을 보존해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들 도로 외에도 현재 서수원~의왕고속도로(13.1㎞) 등 4개 노선의 민자도로 추가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 민자도로가 개통되면 도민의 통행료 부담 증가와 함께 당분간 적지 않은 적자보존금 지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도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이같이 도가 시행하는 6개 노선(총 연장 68.6㎞)의 민자도로 외에 국토해양부가 17개 노선(총연장 565.2㎞), 시·군이 10개 노선(총연장 72.8㎞) 등 모두 34개의 민자도로를 건설했거나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민자도로에 대해서도 통행료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을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도는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재정으로 설치한 도로의 통행료 세금은 면제시켜 주면서 민자도로에는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때문에 통행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민자도로를 운전자들이 기피하고 줄어든 통행량은 고스란히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양천구 제물포길 지하화사업 ‘솔로몬의 지혜’ 찾기

    양천구 제물포길 지하화사업 ‘솔로몬의 지혜’ 찾기

    “신월동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하루빨리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편도 2차선 지하도로는 분명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목동교까지 3차선으로 늘려야 합니다.” 지난 12일 양천구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양천 거버넌스 회의에서 쏟아진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에 대한 의견들이다.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양천 거버넌스 위원들과 함께 제물포길 지하화사업에 대한 ‘솔로몬의 지혜’ 찾기에 나섰다. ●‘편도 2차선’ 공사 의견차 맞서 앞서 지난 9월 서울시의회 교통건설위원회는 경인고속도로 신월IC에서 여의대로까지 9.7㎞ 구간에 지하 50m 깊이로 편도 2차선(왕복 4차선) 지하터널을 만드는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본회의 ‘상정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들도 ‘하루빨리 공사를 시작하자.’는 의견과 ‘늦더라도 편도 3차선으로 늘려 공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인고속도 피해 빨리 해결해야” 회의 1부에서는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이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을 설명했다. 이어 김용태(한나라당·양천을) 국회의원이 ‘편도 2차선 공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 이명영(민주당·양천4) 시의원이 ‘목동교까지 편도 3차선으로 늘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이 구청장의 주제로 거버넌스 위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성국 위원은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시의원의 싸움이 아니라 진정 주민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지역 현안사업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이석 위원은 “주민들의 관심사는 대부분 편도 2차선이냐, 3차선이냐가 아니고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잇도록 하루빨리 지하화 공사를 진척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수 위원은 “현재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은 판단과 선택의 문제”라면서 “완벽하게 100년 뒤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금 다시 공사를 원점으로 되돌리면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을 보고 조금 미흡한 듯하지만 서울시가 어려운 재정상태에서 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한다고 할 때 시작하는 것이 주민에게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후손들 위해 통행량 증가 고려해야” 하지만 이경란 위원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 후손들을 위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목동교까지라도 3차선으로 늘려야 교통사고나 통행량 증가 등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훈미 위원도 “지역 주민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려면 목동교 부근에 차량이 빠져나올 수 있는 나들목을 만들어야 한다. 또 친환경적인 제물포길 지상부 개발이 이뤄지려면 반드시 지하도로를 편도 3차선으로 만들어 많은 차량이 막힘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송문균 위원은 “우리 거버넌스 의원들이 주민 모두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신월동 지역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시간이 넘는 치열한 갑을박론은 이제학 구청장의 정리로 끝났다. 이 구청장은 ▲큰 틀에서 조속한 사업시행 ▲KDI 등의 전문가 의견 존중 ▲제물포길 지상부 개발에 주민의견 반영 ▲주민 여론조사 실시 등으로 회의 내용을 압축했다. 이 구청장은 “이달 중순까지 구청장으로서 주민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면밀히 따지고 주민 여론조사를 거쳐 서울시와 시의회에 양천구 입장을 전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쟁점 현안은 거버넌스 회의를 통해 주민여론과 전문가의 의견을 구정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천대교 통행량, 예측치 72% 그쳐

    오는 19일로 개통 1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의 다리인 인천대교(송도국제도시~영종도)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이 당초 예측치의 72%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내년부터는 정부의 손실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대교㈜는 12일 1년간 하루 평균 통행량이 2만 5000여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사업자가 당초 예상한 하루 평균 통행량 3만 5000여대의 72% 수준이다. 인천대교㈜는 개통 후 15년간 연평균 통행량이 예측치의 80% 미만일 경우 정부로부터 통행료 수입을 보전받도록 약정돼 있다. 국민의 혈세가 민간사업자의 손실 보전에 충당된다는 비난이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제1연륙교인 영종대교 통행량도 인천대교의 영향을 받아 인천대교 개통 전 하루 평균 6만 3000여대였으나 개통 이후 5만 4000여대로 14% 감소했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민자사업으로 진행된 상당수 도로와 터널이 예측치의 50% 전후를 달성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성공한 사업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국제화 시대와 더불어 인천대교 통행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혈세 먹는 하마’ 민자도로 해법 없나

    각 지자체가 1990년대 중반 이후 민자사업으로 건설한 도심순환도로·터널·고속도로 등이 수요 예측 잘못과 느슨한 협약 등으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민자사업 최소수입 보장액(MRG)이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자체는 최소수입보장액을 줄이기 위해 운영사와 협약 개정을 서두르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수입보장률 90%에 30년 적자 보전 1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도심 순환도로와 터널 등을 건설한 민자사업자와의 협약에 따라 해당 회사에 매년 수백억원의 재정 보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해마다 액수가 늘고 있다. 이런 보전금이 지방재정 운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재협상’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01년 개통한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동광주IC~소태IC·5.6㎞)은 개통 첫해 민자사업자에게 62억원을 지급한 데 이어 2004년엔 7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구간은 최소수입보장률이 85%, 운용 기간은 28년이다. 3구간(효덕IC~서창IC)이 개통된 2005년에는 156억원, 2006년 172억원, 2007년 198억원, 2008년 229억원, 2009년 223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3구간 역시 최소수입보장률 90%에 운용기간을 30년으로 협약했다. 20년인 대구 순환도로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 설계 당시 수요 예측도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2순환도로 1구간은 설계 당시 인구 증가에 따른 통행량을 하루 8만 3000여대로 잡았으나 현재 41%인 3만 4000여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1구간을 낀 동구의 공동화로 인구가 줄어든 데다 주변 도로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시 여건 변화를 예측하고 꼼꼼한 협상 조건을 제시했더라면 혈세낭비를 줄였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담팀, 기존 협상조건 못뒤집어 광주시는 최근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이 참여한 전담팀을 꾸리고 법인세·금리 인하 등에 따른 여건 변화를 이유로 업체 측과 재협상에 나설 방침이지만 결과는 낙관적이지 못하다. 시는 운영권을 갖고 있는 호주계 매쿼리인프라에 운영기간 단축 등을 요구했으나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감사원도 2004년 전국의 민자고속도로 운영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여 ‘세금 낭비 요소’를 지적했으나 관련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사업인 만큼 제도개선 권고에 그쳤을 뿐이다. 부산 수정산터널과 백양터널, 경남 마창대교,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대구 순환도로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구시는 민자도로인 범안로에 해마다 100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다. 범안로는 민간자본 2234억원을 들여 2002년 완공됐으며 최소수입보장률은 80%로 결정됐다. 대구시는 사업자에게 200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878억원을 지원했다. 2003년 34억원, 2008년 152억원, 지난해 169억원, 올해는 180억원을 지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정지원을 없애려면 2000여억원을 들여 도로를 사들여야 하지만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민자 도로에 대한 중앙정부차원의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와 각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 보전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 지역주민 서명운동 돌입

    부산 을숙도대교의 유료통행이 시행된 지 8개월 만에 또다시 통행료 논란이 일고 있다. 주 이용자인 서부산 인근 주민과 녹산공단 입주업체 등의 통행료 인하 민원이 잇따르고 차량 통행량도 예상보다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4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민주당 조경태(부산사하을) 의원과 지역주민들은 지난 2일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행료 인하 1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을숙도대교 통행료를 소형차(1400원) 기준 50% 수준인 700원 선으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며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를 위한 범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조의원은 “을숙도대교를 이용하는 서부산 주민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비싼 통행료 때문에 통행량이 줄면서 낙동강하구둑 부근의 교통체증이 유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 6900대의 차량이 을숙도대교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개통 첫해 계획통행량인 4만 4894대의 37.6%로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다. 시는 명지주거단지 조성이 완료되고 연말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차량 통행이 다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고려해 평일 출퇴근 시간대 하이패스 이용차량에 한해 29% 할인을 해주고 있다.”면서 “요금산정 시 공청회 등을 통해 통행료가 책정됐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75호광장에서 사하구 신평동 66호광장을 연결하는 길이 5.2㎞(왕복 6차로) 도로인 을숙도대교는 4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해 10월30일 완공과 함께 임시개통됐으며, 지난 2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거가대교 사업자에 특혜 의혹…“부산시·경남도 과다수익 보장”

    오는 12월 개통하는 부산∼거제 연결도로인 거가대교의 민간 사업자에 대해 부산시와 경남도가 과다한 수익을 보장하는 등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남도의회 김해연(진보신당)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건설하고 있는 거가대교 사업자인 ㈜GK해상도로에 대해 부산시와 경남도는 10여년 전 체결한 협약을 통해 40년간 운영권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조원 이상의 전국 대규모 민자사업을 보면 민간사업자의 운영권 기간이 보통 20∼30년이지만, 유독 거가대교 사업만은 40년에 이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양 지방자치단체는 차종에 따라 대당 8000∼2만 4000원에 통행량을 곱하는 방법으로 사업자에게 모두 36조 3600억원의 통행료를 징수하게 해 총사업비(1조 4469억원) 대비 2512%의 막대한 수익을 보장해 주었다는 것이다. 재정 지원금을 제외한 순수 민간투자금(9996억원)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무려 30637%에 이른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운영권 기간인 40년 중 마지막 10년간에는 사업자가 18조 596억원의 통행료를 징수하게 되는데, 이는 전체 수익의 절반에 이르는 엄청난 특혜라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또 적자가 날 경우 정부 및 지자체의 예산으로 보전해 주는 비율인 최소 운영수익보장률(MRG)도 90%선으로 다른 민자사업들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와 경남도는 통행료 협상에 앞서 총사업비에 대한 실사를 다시 한 뒤 통행료 징수 기간을 줄이는 등 과다 책정된 특혜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건설조합 관계자는 “당시 정부 부처와 KDI 등이 법적, 경제적으로 충분히 검토했고 정부와 지자체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손보사는 DMB시청·특사남발 탓하는데…

    손보사는 DMB시청·특사남발 탓하는데…

    9월에 이어 10월에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예정되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 통상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는 2가지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하나는 보험사들이 사업비(모집수당, 마케팅비용)를 과도하게 지출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손해율(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으로 내준 금액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보험업계나 금융당국은 치열한 업체간 경쟁으로 사업비 지출이 한껏 고조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보험료 인상 압박을 가중시키는 것은 손해율 급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통사고에 따른 병원치료비나 차량수리비 부담이 너무 많이 뛰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과격·부주의 운전자나 고가 외제차 소유자 등이 늘어나면서 애꿎은 무사고 운전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08년 6월 66.3%였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81.5%(잠정치)까지 치솟았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1000원의 보험료를 받을 경우 2년 전에는 663원을 보험금으로 내주었지만 지금은 815원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일부 온라인업체의 지난달 손해율은 100%를 육박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달에는 태풍 곤파스 피해액이 80억~90억원가량 나올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교통사고가 많은 추석까지 끼어 있어 손해율이 지난달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손해율이 이렇게 계속 폭등하면 보험료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손해율이 이처럼 높아지는 주된 원인은 교통사고 자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사고율은 2008년 6월 21.67% 수준이었으나 올 6월에는 27.38%로 늘었다. 2년 전에는 자동차보험 전체 가입 100건 중 21.7건의 사고가 났다면 지금은 27.4건이 난다는 의미다. 정병두 삼성화재 부장은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사고가 줄어드는 게 선진국의 패턴인데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사고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U자형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늘다 보니 보험금 지급액수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물사고 전체 보험금 지급액은 2조 1920억원으로 2005년 1조 3456억원에 비해 63% 증가했다. 연 평균 13%씩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람이 다치는 사고보다 차가 망가지는 사고가 더 많아지고 있다. 대인배상 사고율은 2008년 6월 5.71%에서 지난 6월 6.12%로 0.4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대물배상 사고율은 같은 기간 12.66%에서 15%로 2.34%포인트 늘었다. 차량 단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물사고 건수까지 늘어나는 것은 곧바로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고액사고가 늘어 지급 보험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노후 차량에 대한 세제 지원에 나서면서 보험금이 비싼 1년 미만 신차와 외제차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 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전체 등록 자동차 중 신차와 외제차의 비중은 각각 7.0%, 2.3%에서 올 7월 말에는 9.0%, 2.7%로 커졌다. 1년 새 각각 2.0%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신차 대수와 외제차 대수는 같은 기간 각각 34%, 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물사고 1건당 평균 지급 보험금은 2007년 76만 9000원에서 지난해 83만 9000원으로 2년새 6만원(9.1%) 더 높아졌다. 지난해 500만원 이상 사고는 전년보다 21.2% 증가했고, 1000만원 이상 사고도 18.8% 늘었다. 사고가 늘어나는 데는 다양한 이유를 들수 있다. 우선 경기 회복세에 더해 운전자들의 고유가 적응도 증가로 차량 통행이 많아졌다는 점이 지목된다. 올 4~7월 고속도로 통행량은 4억 6813만대(한국도로공사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 2903만대보다 9.1% 늘었다. 휘발유 소비량도 올 4~7월 2291만 4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2215만 6000배럴)보다 3.4% 증가했다. 지난해 광복절에 교통법규 위반자를 대거 사면한 것이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려 사고율을 높였다는 주장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교통법규 위반자를 사면한 게 올해 사고율을 지난해보다 2.7%포인트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확대되면서 늘어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TV 시청도 사고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DMB TV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더 매기는 방안을 검토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재우 신임 손해보험협회장도 “손해율 개선을 위해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인상, 운전 중 DMB TV 시청 금지, 위험운전 치사상죄 확대 적용 등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비, 정비수가, 국민소득 등 자연적인 원가 상승분도 손해율 증가의 원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성동구, 상습 정체구간 개선한다

    성동구가 주민들의 교통민원 해결을 위해 대대적인 교통불편 해소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는 주민 불편 해결을 최우선 목표로 세운 민선5기 구정 철학에 따른 것이다. 4일 구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잦은 교통 불편 지점 7곳에 대한 정비에 들어갔다. 마장동축산물시장 일방통행 해제, 성동웨딩홀 앞 횡단보도 이전 등 2곳은 지난 6월 말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또 나머지 5곳은 올해 말까지 교통 불편 개선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성수대교 북단교차로는 용비교에서 응봉교 방면으로 좌회전 통행량이 매우 많다. 그런데 좌회전 차로가 부족해 출퇴근시간 고질적인 차량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따라서 구는 이번에 좌회전차로를 추가 설치했다. 또 성수사거리의 교차로는 교차로상에 변속차로(차량을 가속시키거나 감속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차로)를 설치하고 성수사거리 북쪽 250m 지점에 유턴차로를 신설해 성수사거리 및 주변 도로의 차량 체증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수도박물관 앞 삼거리 유턴 및 좌회전차로 정비, 서울숲힐스테이트 앞 교통체계 개선, 도선사거리 유턴차로 설치 등도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도시고속도로 유료화/노주석 논설위원

    일본에서 차를 몰아본 사람들은 살인적인 통행료에 질린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거리는 약 500㎞인데 14만원 정도의 편도 통행료를 물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수도권을 제외한 고속도로의 주말 통행료를 1000엔 미만으로 내렸다. 고속도로변 유명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요즘은 더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속도로 무료화 실험’이다. 일본 집권 민주당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28일 0시부터 오는 2011년 3월 말까지 일본 전국 37개 노선 50구간에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체 도로의 20%에 해당한다. 교통량이 60% 정도 늘어나는 등 경기활성화 낌새가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야당인 자민당은 세금의 수익자 부담원칙에 어긋나며, 23조원의 증세가 불가피하고, 자동차 배출량이 늘어나고, 항공과 철도교통량이 줄어든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특이한 사례지만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는 차량정체나 교통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도시 전역에 혼잡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갖춰놓고 통행료를 자동부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총량을 정해놓고 자동차 구매를 제한한다. 자동차를 사려면 폐차의 차량등록증을 비싼 웃돈을 주고 공매방식으로 사들여야 한다. 차량은 오토바이를 포함해 80만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차를 운전하려면 대가를 단단히 치러야 한다.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어제 내놓은 보고서가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름하여 ‘도시고속도로 유료화 정책 도입방안 및 효과분석 연구’이다. 요약하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유료화해 정체를 줄이고, 유지관리 재원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1㎞당 통행료를 401원으로 잡으면 평일 출근시간대 두 도로의 총통행량이 32~35% 준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통행속도가 21~24%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순수입은 덤이다.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내부 연구보고서에 불과할 뿐”이라며 정책 추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냄새가 난다. 떠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결코 효과만 계산해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 두 도로의 유료화가 주변도로와 시내교통에 미칠 치명적인 악영향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싱가포르식 철벽통제가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일본의 고속도로 무료화 배경을 생각해 보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경제지도 바꾼 국토 대동맥… 유엔 ‘AH1’ 중심축으로

    경제지도 바꾼 국토 대동맥… 유엔 ‘AH1’ 중심축으로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후진국의 큰 차이 중에는 국토의 물류를 원할하게 할 중추도로가 있느냐, 없느냐도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건설 당시 반대가 거셌고 결과적으로 경부 지역으로 개발이 편중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토의 대동맥을 뚫어줌으로써 한국 경제성장의 디딤돌이 됐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는 7일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을 앞두고 경부고속도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을 조망한다.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2월1일 총 구간 428㎞를 개통한 이래 40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 서울, 지방 간의 이동시간을 3분의1로 줄여 물류비용을 절감했으며, 한국이 짧은 시간에 산업발전을 일으킬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이제는 동북아시아 교류의 중심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기상조” 반대 여론에 여당마저 가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게 된 것은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이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경제부흥을 이뤘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1967년 대선 공약으로 경부고속도로 추진 계획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간고속도로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거셌다.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수도권과 영남권 등에 대한 특혜”라면서 지역편중론을 주장했고, 여당마저 고속도로 건설 비용으로 인한 재정파탄을 우려했다. 1967년 국회 건설위원회에서는 경부고속도로에 대해 “머리보다 다리가 크고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말라버린 기형아 같은 건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영남으로 교통망이 집중돼 강원, 호남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의미였다. 정부는 여론조성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설득 작업에 나섰다.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서울~부산 간 우선 착공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유사시에 비상활주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국방안보의 이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는 1968년 2월 서울~수원 구간에서 첫 삽을 떴다. 서울 한강대교 남단부터 부산 금정구 구서동까지 이어지며 서울과 부산의 운행시간은 15시간대에서 5시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공사비는 300억원 규모. 재원은 휘발유 세율을 100% 인상하고 도로국채를 발행해 충당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면서 당초보다 40%가 늘어나 총 공사비는 429억원이 들었다. ●도시화 촉진… 해외건설 기반 확보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대에 본격적인 고속도로시대를 이끌었다. 1967년부터 10년간 경인·경부·호남·남해·구마· 영동 고속도로 등 총 1300㎞가 연결왜,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의 국토 간선도로망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국토연구원의 조사(고속도로 사업효과 조사 연구·2006년)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가 없다는 가정 아래 현행 고속도로가 있는 경우와 비교해 직접 효과를 산출한 결과 차량운행, 시간가치, 교통사고, 환경오염 비용 절감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3조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고속도로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 제철 수요의 증대, 인접도시의 발전, 지방 공업단지의 연결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경부고속도로 개통 전인 1969년 연간 330만대에서 2007년 11억 8000만대로 358배 증가했고, 12만대에 불과하던 자동차 보유대수도 2010년 5월 말 현재 1759만대에 이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경험은 우리나라 건설 기술의 향상과 함께 기능인력 양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신생독립국들은 대부분 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도로공사를 선진국 기업에 의존했지만,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해외건설에 진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축적하게 된 것이다.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의 대도시가 개발됐다. 주변지역의 도시화가 빨라지고 관광산업이 발전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 ●한국~일본~중국 연결의 축으로 경부고속도로는 한국,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아시아도로 계획의 중심이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1992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주도로 아시아육상교통 인프라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아시아도로 사업이 선정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일본의 도쿄·후쿠오카, 판문점, 북한의 평양·신의주와 중국을 잇는 ‘AH1 노선(한반도 관통구간 905㎞)’의 중심축이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록으로 본 경부고속도로

    기록으로 본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는 경인고속도로에 이은 우리나라 제2호 고속도로다. 40년이 흐르면서 도로 폭과 터널 수가 늘어났고, 통행량도 크게 늘었다. 또 기술이 취약했던 만큼 인명사고도 많았던 공사로 기록된다. 경부고속도로는 19개 민간 용역업체가 조사·측량과 실시설계를 담당했고, 시공에는 16개 건설업체와 3개 군 공병단이 투입됐다. 현대건설이 시공의 40%를 맡았다. 터널 12곳이 시공됐고, 연인원 892만 8000명과 165만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부고속도로에 편입된 용지는 3.3㎡당 평균 322원에 사들였다. 개통 때 428㎞였던 경부고속도로는 2005년 10월 양재~한남 7㎞ 구간이 서울시에 편입되고, 도로 개선작업이 이뤄지면서 현재 길이는 416㎞이다. 당초 도로는 왕복 4차선이었지만 현재는 모든 구간이 6~8차선이고, 터널은 12개에서 현재 22개로 늘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국내에는 건설장비는 물론 도로전문 기술자가 없었다. 보유하고 있던 중장비 1647대는 6·25전쟁 전후에 도입된 노후장비였다. 장비는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 등의 중장비 업체에서 외상으로 사들였고, 기술자는 육사나 ROTC 출신 위관급 장교가 교육을 받아 투입됐다.공과대학이나 공업고등학교 토목과 출신 50명도 선발돼 짧은 교육이수 후 곧바로 현장에 배치됐다. 또 지금처럼 항공사진을 찍을 수 없어 조사단원들은 측량을 위해 현장을 직접 걸어다니면서 확인하며 설계도를 그려야 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공사기간은 총 2년 5개월. 일본 도메이고속도로(도쿄~나고야)가 340㎞ 구간에 공사기간 7년인 것과 비교하면 100㎞가 더 긴 도로인데도 공사기간은 절반도 안 된다. ㎞당 건설비도 도메이가 약 7억~10억원이었고, 경부고속도로는 1억원 수준이었다. 휴일 없는 공사 속에서 전체 공사기간에 77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전 구간 약 70㎞는 최대 난공사 구간으로 기록된다. 전체 7개 공구 가운데 시공 구간이 가장 길었고 공사비도 가장 많이 들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스로 운전하는 車…벤츠 ‘자동 운전 시스템’ 공개

    스스로 운전하는 車…벤츠 ‘자동 운전 시스템’ 공개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무인 자동차를 타게될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개발이 한창인 차세대 ‘자동 운전’(automated driving)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양산화의 전 단계인 프로토타입으로 머지않아 양산차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시스템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를 대신한다. 자동차에 장착된 최첨단 컴퓨터는 가속과 제동, 조향까지 정밀한 운전을 지시한다. 운전에 중요한 요소인 차간 거리와 속도 등은 비디오 카메라와 센서가 판단해 조절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자동 운전 시스템을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 중”이라며 “꾸준한 개발을 진행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월드카팬즈닷컴 등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이 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실제 운전자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신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서의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강화 구제역 사상 첫 경계경보 발령

    강화 구제역 사상 첫 경계경보 발령

    구제역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서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10일까지 농장 5곳의 소·돼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섯 번째 구제역 의심 사례로 신고된 선원면의 한우 농가는 1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2∼3건씩 들어오던 의심 신고도 이날은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구제역의 내륙 확산을 막으려면 강화군에 대한 외부인의 여행이 자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10일 긴급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장의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했다. 또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다. 2006년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가 만들어진 이후 구제역에 대해 ‘경계’ 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반경 3㎞로 확대되면서 강화도 거의 전체가 방역 범위에 들어갔다. 살처분 대상은 11일 현재 총 2만 8750마리(농장 216곳)다. 종류별로는 한우·육우가 6619마리, 젖소 794마리, 돼지 2만 1109마리 등이다. 살처분 규모는 이미 1차(2000년)와 3차(포천)를 뛰어넘었다. 2002년 2차(16만여마리) 이후 최대 규모다. 돼지는 호흡기를 통해 뿜어내는 바이러스가 많아서 소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위기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격상시킨 것도 불은면 돼지농장(1500마리)이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게 결정적이다. 관건은 뭍으로의 확산 여부다. 정부는 내륙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고 강화·초지대교 등 통행량이 많고 인천, 경기 지역과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에 통제 초소를 대폭 확대했다. 인천·경기 등 인접지역 축산 농가에 대해 지자체 및 방역 당국이 하루 두 번 이상 유·무선으로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 속도와 바이러스 잠복기가 2주라는 점에 비춰 보면 이미 구제역이 강화도에 만연했을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육지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강화에 구제역이 상당히 넓게 퍼져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뭍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관가 포커스] 보안 이유로 닫았던 청사 문 활짝

    [관가 포커스] 보안 이유로 닫았던 청사 문 활짝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가 그동안 보안과 경호 등을 위해 닫아걸었던 출입문을 활짝 열었다. 29일 정부청사관리소 등에 따르면 중앙청사는 최근 남문 및 북문과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과 연결돼 있는 통로 3곳을 개방했다. 중앙청사는 지금까지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정문인 동문과 후문인 서문만 개방하고 통행을 허가했지만 출입통로를 확대한 것이다. 새로 열린 남문과 북문은 출퇴근 시간인 오전 7시30분~9시30분, 점심시간인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퇴근시간인 오후 5시30분~7시30분 각각 개방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소 측은 통행량을 지켜본 뒤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지하철과 연계된 통로는 오전 7시30분부터 12시간 개방되고, 일반인의 통행도 가능하다. 이전에는 공무원만 출퇴근 시간 및 점심시간에 이 통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동안 국무총리만 이용할 수 있었던 현관 중앙문도 모두에게 개방됐다. 민원인에게 출입증을 교부하는 안내데스크는 기존에는 후문 옆 별도 건물에 있었지만, 청사 내 1층으로 옮겼다. 좁은 건물에서 출입증을 받으려는 민원인들이 한데 엉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출입문 개방 확대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민원인들이 보다 쉽게 청사를 출입할 수 있게 됐다.”며 “청사로 드나드는 차량도 분산돼 인근 도로의 교통 흐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도심정체 부추긴 공휴일 갓길주차

    [생각나눔 NEWS] 도심정체 부추긴 공휴일 갓길주차

    7일 서울 명동과 영락교회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8차로 삼일로에서는 오전 9시부터 차들이 뒤엉키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가운데 2개 차로가 상시 버스전용차로인 데다 양쪽 도로변은 갓길 주차가 허용돼 차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쪽 도로는 영락교회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한 개 차로를 더 막고 대기하면서 사실상 두 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했다. 주차 안내를 하던 김모(42)씨는 “처음에는 주차 공간이 늘어났다고 좋아하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혼잡해졌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명동을 찾은 쇼핑객까지 이곳에 주차하면서 주변 혼잡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남산 소월길과 안국동 뒷길, 여의도 순복음교회 근처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주차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회사원 장연근(36)씨는 “오전에 이미 갓길이 다 찬 상황에서 주차를 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배회하다 보니 차량 흐름이 뒤엉키고 ‘공휴일 병목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로 갓길에 평행주차를 하려니 위험한 장면도 곳곳에서 연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경찰청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휴일 도심 주차 허용’ 정책이 논란을 낳고 있다. 경찰은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일요일 및 공휴일에 특정지역에서 갓길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시내 77곳에서 시행 중이다. 경찰은 이 같은 정책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전국적으로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교회나 번화가 등 특정 지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갓길 주차가 공휴일 도심 병목현상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휴일에도 오후가 되면 차량 통행량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일률적인 시행으로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다. 아예 이곳을 하루종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김범수(37)씨는 “주차가 허용되는 지역들이 대부분 주말에도 차량이 막히는 곳들”이라며 “꼭 차량이 필요한 사람들은 기존처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게 하고, 가급적 도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와 각 구청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다. 시 관계자는 “공휴일에 다른 지역에서는 교통 흐름이 빠르다가 특정 지역에서 지체되는 현상이 생기니까 체감상 더 막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며 “주차허용 시간을 검토하거나 특정시간에 많은 차량이 몰리는 교회나 사찰 주변 도로는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통행과 관련된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교통량과 시간대별 소통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가 나오면 시행 중인 공휴일 주차허용 지역·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박건형 이민영기자 kitsc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경부고속도 버스전용로 일시 개방

    경찰청은 올해 짧은 설 연휴에 따른 극심한 교통 지·정체에 대비, 심야에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일시해제한다고 8일 밝혔다. 설 연휴인 13~15일 새벽 2시부터 오전 6시까지 하루 4시간씩, 모두 12시간 동안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구간인 신탄진 IC~한남대교 남단에 일반 차량의 진입을 허용한다. 경찰이 지난해 추석 경부고속도로 통행량 및 버스전용차로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심야시간대에는 고속버스가 많지 않은 데다 일반 자동차의 통행차로 분산으로 차량 속도가 시속 46㎞에서 70㎞로 빨라져 시간 및 유류비, 환경비용 등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 다만 경찰은 허용시간 외에 버스전용차로로 달리는 운전자에게는 벌점 30점과 범칙금 6만원(승용차 기준)을 부과하는 등 위반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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