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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人] 권광호 재정부 재정정보과장

    [포커스 人] 권광호 재정부 재정정보과장

    “시행착오도 많았죠. 최악의 경우 감옥에 갈 각오까지 했으니까요.” 세계은행(WB) 초청으로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재정 관리 정보 시스템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을 소개할 예정인 권광호(58) 기획재정부 재정정보과장에게 지난 14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디브레인은 우리 정부의 재정 관리 정보 시스템으로 재정 계획 수립 및 예산 편성, 예산 집행, 자금·자산·부채 관리, 회계·결산, 성과 관리 등 재정업무의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연계 처리되는 첨단 시스템이다. WB가 “가장 앞선 시스템”이라고 인정했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1997년 당시 재정업무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디 내놓기 민망할 정도’였다. 지난달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난 권 과장은 “1997년 2월 국고국으로 옮겼는데 결산 업무를 계산기로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 나라의 결산인데 이게 무슨 망신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재정 정보화 기본계획’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과장과 국장을 설득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2년 후인 1999년 첫 재정 정보 시스템인 ‘살리미’가 도입됐지만 정부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수준이었다. 2003년 회계시스템(나피스·NaFIS) 도입까지 정작 넘어야 할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였다. 지금은 한국은행에서 바로 전자이체해 재정 지출이 이뤄지지만 당시에는 담당 공무원들이 한국은행에서 국고수표를 발행받아 시중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꿔야 했다. 권 과장은 “한은은 국고수표 발행 업무에만 연간 100억원 이상을 쓰는 등 예산과 행정력 낭비가 컸다.”면서 “심지어 받은 예산을 넣은 통장으로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이른바 ‘카드깡’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디브레인의 한 축인 나피스 도입과 함께 국고수표는 사라졌다. 국고수표를 만지던 손은 마우스를 쥐게 됐고 일부 공무원들은 ‘더블 클릭’도 할 줄 몰라 쩔쩔맸다. ‘왜 이런 걸 만들어서 사람을 괴롭히냐.’라는 원성이 쏟아졌다. 가장 큰 ‘사고’는 나피스가 전면 도입된 지 열흘도 채 안 된 2003년 1월 9일에 일어났다. 군인 봉급이 제때 지급이 되지 않은 것이다. 권 과장은 “‘총 들고 찾아가 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군인도 있었다.”며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렇게 탄생한 나피스와 예산시스템(FIMsys)은 2007년 디브레인으로 통합됐고 이후 매년 발전을 거듭했다. 올해 프랑스가 우리나라와 비스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전무후무한 시스템이었다. 디브레인 설계는 권 과장이 직접 했고 국내 기술로 고유 시스템을 개발해 비용도 프랑스(3000억원)의 5분의1 수준이다. 하루 평균 1만 4000명이 디브레인을 이용해 업무 30만건을 처리하면서 4조 6000억원의 돈이 왔다 갔다 한다. 권 과장이 첫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 세운 궁극적 목표는 기술 차원의 재정 정보화가 아닌 성과 중심주의 정착이다. 통제 위주의 재정 관리는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성과를 중심으로 해야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효율적으로 정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 7급 공채로 시작한 권 과장은 오는 7일 31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해 한국장학재단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숭실대 정보통신정책경영학과 석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는 “우리 고유의 재정 정보 시스템 모델과 앞으로 필요한 제도 개선점을 담은 논문을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복지부 ‘복지부동’ 미아는 두번 운다

    실종 아동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부실하게 운영되는데도 주무기관이 이를 방치하거나 정보 공개를 꺼린 탓에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칸막이 행정’의 폐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 27개 기관에 대해 기관 간 상호 업무협조 상황을 감사하고 22일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실종 또는 무연고 아동에 대한 신상카드가 누락되거나 부정확하게 제출되는데도 이를 방치했다. 현행 실종아동법은 실종 아동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 복지부가 무연고 아동 DB를 구축·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수사하는 경찰청에 이를 제공하도록 돼 있다. 감사원이 2009년부터 경찰청이 일제 수색해 신원을 확인한 실종 및 무연고 아동 DB를 비교한 결과 33개 보호시설 등에서 65명의 아동 신상카드가 작성·제출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복지부가 보호시설의 입·퇴소자 현황을 관리하는 업무 시스템인 ‘사회복지시설 정보 시스템’도 허술하게 운영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회복지시설 정보 시스템에서 무연고자를 추출해 무연고 아동 DB와 비교한 결과 55개 보호시설에서 166명의 신상카드를 작성·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감사원은 무연고 아동 DB 구축 및 운영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복지부에 촉구했다. 이처럼 신상정보 DB 관리 자체가 엉성한 데다 경찰청에 관련 자료 협조마저 이뤄지지 않아 수색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경찰청이 두 차례 간담회를 통해 복지부가 관리하는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에 무연고 아동 DB에서 누락된 자료들을 요청했으나, 복지부는 복지급여 정보가 유출된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폐기물처리시설 부지 매입비 산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와 개발업자들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문제도 심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 부지 매입비를 어떤 기준으로 산정할 것인지를 놓고 행정심판이나 소송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라면서 “환경부에 구체적인 기준안 마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60점짜리 시스템에 보안직원 1명뿐… 해킹땐 금융대란”

    “60점짜리 시스템에 보안직원 1명뿐… 해킹땐 금융대란”

    #1. ESM(통합보안관리시스템·방화벽, 침입탐지, 가상사설망 등을 한데 모은 통합보안체계) 모니터링이 업무시간에만 실시돼 홈페이지 디도스(DDoS)·바이러스 공격 등 사이버 침해에 대한 신속 대응이 불가능함. 정보보호 관련조직이 비공식 가상조직이고 실제 정보보안 인력은 관리 전담자 1인에 불과. 인력이 부족해 정보보호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음(한국예탁결제원). #2. 통제구역·폐쇄망에서 이동식저장장치(USB), 노트북을 이용. 패스워드 변경을 안 하거나 ‘0000’ 같은 취약한 패스워드 사용. 공동사용하는 계정에 대한 부서장 승인 내역이 전혀 없음(한국증권거래소). #3. 해킹 감시용 침입차단·탐지 시스템에 2004년·2005년산 장비를 사용해 최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 유추가능한 비밀번호를 가진 사용자 계정·데이터베이스(DB) 계정 다수 존재. 이로 인해 정보매체 보호·유지보수·위험관리 수준이 최고 5단계 중 2단계에 불과. 취약점 분석 결과 66개 지적사항 중 3개월 이상 걸리는 조치가 37개나 됨(금융결제원). 국회 정무위 이성헌 의원(한나라당)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도 주요정보통신 기반시설 보호대책’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전산거래 담당기관들의 보안실태는 보안 전문가들이 경악할 수준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조차 가볍게 무시하고 있었다. 정부는 은행·증권거래를 총괄하는 주요 허브기관을 정보공유분석센터(ISAC)로 지정해 정보보안을 특별관리토록 하고 있지만 기본 보안매뉴얼의 ABC도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예컨대 금융결제원의 해킹 차단 시스템을 통해 외부 공격이 들어오면 언제든 우리나라 전체 은행 거래가 마비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금융결제원은 2010년 기준 하루 평균 46조원, 1346만여건의 자금결제를 중계하는 컨트롤 타워임을 감안하면 실제로 해킹이 이뤄질 경우 지난 4월에 있었던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능가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시중 18개 은행 보안 컨설팅을 10년간 수행해 온 총괄기관이면서 스스로 보안에 가장 취약함을 드러낸 셈이다. 더욱이 문제는 매년 보안 점검 때마다 지적돼 온 이 같은 기본 사항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금융기관 등이 전자금융업무, 정보기술부문을 총괄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 관리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일선 금융기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금융위원회도 정보기술 인력을 총 임직원 수의 5% 이상, 정보보호 인력을 정보기술 인력의 5% 이상 확보토록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을 내놨지만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과다규제로 걸려 현재 조정작업 중이다. 이 의원은 “외국 유수 은행들은 정보보호 전담조직만 1000~1500명 수준이나 한국은 은행별로 평균 2~4명이 고작이고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26명”이라면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인력부담이 최소 3~4배 이상 늘어난다는 점 때문에 금융권 반발이 거센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금융기관에 앞서 정보보안 총괄기관들부터 먼저 대대적인 보안 취약점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찰 “SK컴즈 해킹 진원지는 중국”

    경찰 “SK컴즈 해킹 진원지는 중국”

    싸이월드와 네이트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SK커뮤니케이션즈의 3500만명 회원 정보가 이미 중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공격의 근원지 역시 중국이었다. 게다가 악성코드 및 해킹 수준으로 미뤄 역대 최고 수준의 해커 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1400만명에 달하는 알집 사용자가 좀비 PC로 해킹에 이용당할 뻔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1일 SK컴즈와 이스트소프트(알집 제작·배포사), 관련업체의 PC와 서버 등 40여대를 분석한 결과, 이스트소프트의 알집 업데이트 서버를 통해 SK컴즈 사내망을 악성코드로 감염시킨 뒤 빼낸 35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중국에 할당된 인터넷 주소(IP)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일반 공개 프로그램인 알집의 업데이트를 이용한 해킹은 처음이다. 때문에 사이버 보안의식 강화와 함께 통합적인 법률 관리와 기구를 통해 범죄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출된 주요 항목은 사용자식별기호(ID),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이름, 생년월일, 성별, 이메일주소, 전화번호, 주소, 닉네임 등이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해커가 처음부터 SK컴즈 직원들이 알집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스트소프트를 거쳐 SK컴즈를 표적 해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킹 수준으로 미루어 이미 비밀번호나 주민등록번호에 설정된 암호가 해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코드의 수준이나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를 대담하게 해킹한 점 등으로 비춰 이 사건에 역대 최고 수준의 해커가 개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해커는 지난달 18~19일 이스트소프트의 알집 업데이트 서버를 해킹해 정상 업데이트 파일을 악성코드 파일로 바꿔 치기했다. 또 SK컴즈 직원들이 접속할 때를 기다려 SK컴즈 사내망을 파고 들어가 PC 62대를 좀비PC로 만들었다. 같은 달 18∼25일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내망 좀비PC로부터 데이터베이스(DB)서버망에 접근할 수 있는 관리자의 ID와 비밀번호 등 접속정보를 추가로 수집했다. 이어 좀비PC를 원격조종해 관리자 권한으로 DB서버에 접속한 뒤 회원정보를 빼냈다. 해커는 일단 SK컴즈를 노려 악성코드를 내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반인을 해킹 표적으로 겨냥했더라면 알집 프로그램을 사용한 회원 대부분이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IT기업에 대해서도 악성코드 감염 및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도 대규모 해킹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네이버와 다음 등의 일부 직원이 개인용 무료 알집 프로그램을 사용한 의혹이 있다는 점에서 해킹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SK컴즈는 “직원이 개인적으로 내려받는 것을 모두 관리·감독하기란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 측은 “기업들이 백신에만 의존하지 말고 악성코드 감염사실을 신속히 탐지해 좀비PC로 동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야구장에서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홈런 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해야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제목이 문득 생각난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삶을 미학화해서 그린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하루키는 맥주와 두부를 즐겨 먹고, 개미를 무서워하고. 이사하는 걸 좋아하고, 정든 고양이와의 이별을 슬퍼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작지만 확실히 행복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 그렇다면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미팅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확실하게 대답을 못할 수도 있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다들 대답하게 된다. ‘네 이런 거요.’라고.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독서, 장난감 만들기, 만화보기, 영화보기, 인형만들기, 종이접기, 휴대전화로 문자질하기, TV보기 등 아주 다양한 저마다의 취미를 갖고 있다.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이러한 취미를 한군데 모아 보면 어떨까.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인 ‘하비인월드’가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정식 개장했다. 취미박물관이라는 말 자체가 눈길을 끌었지만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200㎡(2200여평)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개인과 동호회에서 제공된 2000여점의 취미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프라모델(Plastic Model·조립식 장난감), 디오라마(Diorama·어떤 배경위에 모형을 설치해 놓은 것), 밀리터리(Military)모형, 미니어처(Miniature), 캐릭터(Character)인형, 테디베어(Teddy Bear·손바느질로 만든 곰인형), 코스프레(Costume Play·만화 캐릭터 흉내내는 것), 전통공예 등 가지가지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RC(Remote Control Car)트랙을 설치했다. 여기에서 연 9회 정도 국내외 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 또한 눈길을 모은다. 지난 25일 오후 취미박물관을 직접 가 봤다. 1층 전시관에는 지금 30~40대가 유년시절 한번은 만들어 본 추억이 서린 건담(Gundam) 등 로봇들과 피겨(figure), 디오라마, 미니어처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5m나 되는 국내 최대 크기의 항공모함과 40여대의 전투기(실제의 71분의1 크기), 철도 모형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규방공예관에는 조선시대의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으며 닥종이인형관에는 여러 모습의 인형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2층 인형관에는 유니세프 아우인형, 테디베어 스타이프를 만날 수 있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3층에는 각종 폐품과 쓰레기 등으로 만든 정크(junk) 아트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조립식 키트로 불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폐품예술가로 잘 알려진 기병선씨의 작품 수십점도 눈길을 끌었다. 탱크와 전차, 비행기 등 전쟁 스토리로 엮은 40여명의 동호인 작품은 만나 보기 힘든 작품이다. 박물관 대표 엄윤성(46)씨를 만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박사 출신으로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를 기획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이곳은 취미라는 동질성 아래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부정적이든 아니든 취미활동을 양지로 끌어올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물관을 열게 된 동기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취미라는 공통분모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는 소통의 장이며 일반인들에게는 색다른 취미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취미들을 한 공간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벌써 외국에도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개장식 직후 일본의 유명한 모형작가인 시게이토와 노리오 다케무라가 1945년 독일에서 사용했던 탱크와 아라비아 로렌스에 등장했던 영국군 트럭 모형의 작품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2층 전시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엄 대표에게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 “3년 전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지요. 취미에 대해서는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사는 게 바빠서 취미를 잊고 있습니다. 그런 기억을 되살리도록 하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엄 대표는 원래 ‘보고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 아울러 장난감이나 정크작품에도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취미 동호인들과 꾸준히 접촉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취미박물관을 만들 터이니 작품을 제공해 달라고 일일이 부탁을 했다. ‘한국구체관절인형협회’에도 여러번 찾아가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엄 대표의 진지한 설득에 동호인들은 함께 뜻을 모았고 결국 박물관을 열게 됐다. 사기꾼이 아니냐는 비난도 감수하면서 얻은 결과였다. “취미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제가 어릴 적에는 우표수집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취미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 추억을 느끼게 하고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거든요. 또 취미로 만든 작품도 하나의 예술입니다.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하면 작지만 많은 행복을 전달해 주잖아요.” 그러면서 박물관을 열게 된 뜻을 다시 강조한다.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취미들이 존재합니다. 영화, 스포츠, 회화, 조각 등 예술로 불리는 것들도 결국 취미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취미활동의 결과물들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사회에서는 음지에 묻혀 있습니다. 프라모델 같은 경우 대부분 집에서는 싫어합니다. 밖에서도 ‘오타쿠’라며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요. 주눅이 들어 오프라인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1년에 하루 정도 장소를 빌려 동호인들끼리 작품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설 전시장을 만들어 취미들을 양지로 끌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박물관 수준의 장소에 자신의 결과물이 전시돼 있다면 자랑거리가 되고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 대표는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열었던 후배와 친구들을 만나 “앞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전시를 해 보자.”고 제의했고 지난해 11월 함께 ‘동물의 신비’ 전시를 하게 됐다. ‘인체의 속’도 중요하지만 ‘동물의 속’을 제대로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취미들이 전시대상이지요. 보여 줄 수 있는 것들은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콘텐츠를 바꿔가며 항상 취미박물관에 가면 새로운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전시물을 꾸밀 계획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흉흉한 뉴스가 많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주고 있지만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아이들한테는 꿈을 주고 어른한테는 추억을 제공해 주면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우리 박물관으로 오세요. 취미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푸는 것입니다.” 박물관의 위치가 장점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서울대공원에 놀러왔다가 한번쯤 들러 과거를 회상하면 나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끼리 사진을 찍어 유화로 만드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최초의 상설전시장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전시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동호인들은 원해 왔습니다. 더 넓게 보면 관광자원, 관련 산업 육성이라는 의미도 있지요. 일본에서는 시즈오카 하비쇼를 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옵니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글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엄윤성 대표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를 나와 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전자계산을 전공했다. 199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위촉 연구원(2000),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2001), 한라대학교 경영학부 강의전담 교수(2002) 등을 거쳤다.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가진 후배·친구들과 함께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 총괄을 맡았다. 이어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에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을 개관했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한국적 그룹의사결정 지원시스템·그룹웨어 개발에 관한 연구’(한국과학재단), ‘단위 그룹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삼성물산) 등을 비롯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설계 및 구현’ ‘의사결정 기술, 컴퓨터 자원, DB 등을 통합 설계하여 경영 제반 회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의 개발’ 등이 있다. 건국대, 단국대, 상명대, 국민대, 성균관대, 연세대, 외국어대, 부천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강의했다.
  • [시론] 통일비용의 선투자가 될 북한건설사업/이찬식 인천대 교수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

    [시론] 통일비용의 선투자가 될 북한건설사업/이찬식 인천대 교수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

    해외 건설수주가 올해는 8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이 중동·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에 치우쳐 있고,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 부문의 EPC 능력이 선진국의 70~80% 수준에 그쳐 1970년대 말이나 80년대 초와 같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는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어 가고, 세종시와 혁신도시 건설 사업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건설경기가 아주 나쁜 상황이다. 어릴 적부터 들어 와서 기억에 생생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있다.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까닭에 나온 노래일진대, 바야흐로 정치·경제·사회·문화·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통일에 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건설 분야의 경우, 사회기반시설 및 건설기준의 남북한 연계 통합, 북한의 부족한 시설 건설과 노후 시설의 현대화가 요구되고 있다. 북한의 외국인 투자기반과 투자보장 장치는 매우 미흡하여, 북한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투자보장협정의 체결이나 경제특구 내에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북한은 나진·선봉, 개성공단, 황금평 등에 경제개발특구를 개설하였으며, 중국은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목적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하자원 채굴권을 확보하여 개발사업 비용을 충당하거나, 자원 탐사와 개발을 매개로 경제발전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해 주는 방식 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 등으로 북한의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패키지형 자원개발사업을 유망하게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북 건설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남북경협 등 정부나 공기업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사업에 우선 진출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사회기반시설과 문화시설은 매우 낙후되고 주거시설도 대부분 노후화되어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회기반시설의 경우 지금까지는 주로 철도가 확장되었으며, 다른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통일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진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기반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 시설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북한의 노후주택 개·보수 사업의 경우에는 서울 등 대도시의 주거환경개선 사업과 농어촌주택 개량사업의 경험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주택건설 비용은 개방 직후 10년간은 연간 8조원, 그후 10년간은 연간 6조원 내외로 20년간 약 14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체의 대북 진출은 건설시장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기회시장(블루오션)으로 북한이 부각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북한건설사업 투자로 구축될 사회기반시설은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수천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일비용의 선투자 성과로 간주할 수 있다. 북한 업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할 경우에는 기술 및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이므로 건설기준의 통합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이나 주택의 건설과 개·보수 작업은 장기간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므로 통일비용 지출의 분배 차원에서도 한시바삐 착수하여야 한다. 필요한 재원은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글로벌 인프라 펀드 등으로 확보할 수 있고, 주택건설에는 국민주택기금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이 전면 개방하고 투자안전장치가 정비되면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협조융자자금을 활용할 수 있고,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방식의 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건설사업에 투자하는 일은 당장에 많은 수익을 내지는 못할지라도, 중국에 빼앗긴 선수를 되찾음과 동시에 교두보 확보에 이은 장기적인 편익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에 대비하고 건설경기 회복으로 청년 취업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방편으로도 북한의 건설사업에 남한 기업들이 앞 다투어 참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 서울 택시 사납금제도 없앤다

    서울 택시 사납금제도 없앤다

    서울시는 사납금 제도 대신 기본급과 성과급 형태로 운영되는 수입금 전액 관리제를 정착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택시개혁 종합대책’을 마련해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입금 전액 관리제는 1997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제정됐으나 그동안 일정 금액을 업체 측에 납부하고 차량을 운행하는 사납금제도가 일반화되는 탓에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사납금제도 체제에서는 사납금 외에 각종 차량 유지비, 연료비 일부, 카드 수수료 등을 운수종사자가 부담해야 해 처우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은 종사자 처우 개선과 수준 향상, 서비스 개선과 운행 질서 확립, 이미지 및 이용문화 개선, 택시산업 활성화와 경영합리화, 인프라 확충과 환경 개선, 추진체계 효율화와 역량 강화의 6대 분야 36개 과제를 담고 있다. 시는 우선 내년 하반기까지 특별사법경찰 제도를 도입해 택시기사의 승차 거부나 부당 요금 징수 등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권을 갖고 단속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단속 방법을 확정할 방침인데 특별사법경찰이 승객으로 가장하는 암행단속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택시 사업자가 부분 월급제인 수입금 전액 관리제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위반행위 정도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나 ‘삼진 아웃제’ 등의 벌칙을 적용한다. 또 심야 승차 거부 근절을 위해 경기도에 거주하는 개인택시 기사 1만 2000명과 승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상호연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브랜드콜택시에 대한 보조금을 차등 지원하고 콜처리 실적이 저조한 회사의 통합이나 퇴출 등을 통해 업체를 6개에서 3~4개로 줄일 계획이다. 카드결제 수수료는 올해 안에 2.4%에서 2.1%로, 내년에 1%대로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찰판 ‘다산콜센터’ 추진

    #장면1: 2011년 7월 10일. “대전~통영 고속도로에서 금산 부근을 110㎞로 지났는데, 카메라에 찍힌 것 같군요. 범칙금이 언제, 얼마나 나올까요.”(대학생 A씨) “휴일인 데다 여기선 조회가 불가능합니다. 해당 경찰서 전화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평일 근무시간에 문의하세요.”(경찰민원정보안내센터 상담원) #장면2: 2012년 어느 날. “지난달 31누 56xx 차 범칙금 조회 될까요?”(회사원 B씨) “속도 위반으로 6만원의 범칙금을 내셔야 합니다. 누적 벌점은 30점입니다.”(상담원) 전화 한 통으로 범칙금 조회는 물론이고 실시간 도로·교통정보, 수사 관련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경찰판 다산콜센터’ 설립이 추진 중이다. 경찰청은 11일 “시민들에게 교통·수사·민원 정보를 제공하고, 법령이나 제도 변경 시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기능을 맡을 전국 통합 민원콜센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콜센터가 설립되면 민원인은 교통위반 단속 여부나 도로 정체 상황, 경찰 관련 새 제도나 정책을 복잡한 절차 없이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고소·고발 등 수사 담당자 확인도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콜센터와 경찰 통신망이 서로 연결이 돼 있지 않아 수사관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장시간 통화대기, 반복 설명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상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전국에서 걸려 오는 민원 전화를 한꺼번에 담당할 수 있는 ‘다산콜식’ 통신시스템을 서울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상담원에 대한 수시 교육과 전문 기업인력 활용을 통해 처리 속도를 늘리고 규모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번호는 기존 콜센터 번호인 ‘1566-0112’를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원 200여명, 연 예산 80억원 책정을 목표로 관할 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 양병국 ■방위사업청 ◇서기관 승진 △박정은 홍미루 황양운 김재식 이창호 김낙진 김달호◇기술서기관 승진△조우현 박정근 강정훈 ■농촌진흥청 ◇전보 △연구정책국 연구정책과장 이진모△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팀장 서세정△국립식량과학원 기획조정과장 김욱한△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 서장선△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장 유용희<국립농업과학원>△작물보호과장 고현관△농업미생물팀장 김완규△농업재해예방과장 이용범◇승진 <국립식량과학원>△전작과장 권영업△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소장 박광근<국립축산과학원>△동물유전체과장 성환후△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 양보석 ■도로교통공단 ◇전보 <본부>△방송기술국장 변생효[처장]△경영기획 이원영△경영평가 엄원상△안전기획 노희철△공인검사 손원일△신호운영 김종갑△통합DB 김태정△면허기획 김영준△회계 양노숙△관재 서성익<지부장>△충북도 장영채△제주특별자치도 김우철 ■인천항만공사 ◇1급 승진 △경영지원팀장 이범란△인천신항건설TF〃 함성진◇2급 승진△시설관리팀 최용섭◇3급 승진△갑문운영팀 이민재 ■코레일네트웍스 △전략사업본부장 임채화△경영지원실장 최진욱△고객센터장 탁거상<처장>△SI전략 이성옥△다원사업 김용호△주차관리 송명민△주차사업 변준근△역무사업 정문영△정보사업 권순철△CS혁신(감사처장 겸직) 송홍하△기획인사 김욱일△재무 김덕중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사장 정대종 ■서울예대 △부총장(기획조정실장 겸임) 정중헌△교학운영처장 조현철△예학지원〃 김호동 ■연합뉴스 △논설위원실 주간 조성부△마케팅국 TV마케팅부장 김오성 ■동아일보 ◇승진 및 승격 △편집국 부국장급 전문기자 서영수◇부장급△사업국 스포츠사업팀장 이지훈△재경국 구매관재〃 강승호△편집국 채널A 파견 천광암△〃 광주호남지사장 김광오△고객지원국 지원팀 발송파트장 정용수△〃 전략팀장 류병생◇전보 <부장급>△논설위원 이형삼△편집국 인천지사장 박선홍△출판국 전문기자 이정훈△〃 전략기획팀 이미숙△광고국 최수묵△미디어연구소 성하운 ■한국일보 △주간한국국 국장직대(부장) 박종진△광고국 주간한국광고부장 박진석 <한국일보미디어그룹> ◇HMG퍼블리싱 △대표이사 사장 이상석△포춘코리아 발행인(상무) 송태권△골프매거진 발행인 김종렬 ■경향신문 △광고국 광고영업총괄 최병탁 ■아시아경제신문 △사장실장 정재형 ■조선매거진 △미디어사업본부장(국장대우) 이창희△경제미디어본부 이코노미플러스 광고팀장(부장) 김영권 ■동부생명 ◇부사장 △경영지원실장 이원혁◇상무△자산운용팀 황승현◇차장△DM사업부 김영 ■동부화재 <사업본부장>△부산 문수원△대구 정일표△충청 노삼식 ■알리안츠생명 ◇부장 △리스크관리 김영필△MM기획 김유성△고객전략운영 조수진 ■LIG투자증권 △대구지점장 한천철 ■현대증권 △중부지역본부장 서용석<지점장>△평택 이길우△시화 이동윤△안양 안준수 ■대한생명 ◇부서장 전보 △변화혁신팀장 김경호△인사〃 김현철△법무〃 문정근◇지원단장 전보△명동 유용식△신촌 김종희△제주 백종국△서울 안현수△강릉 최돈도△여수 김대연△구미 김형우△서면 오세창△마산 이영찬△울산 윤재수 ■현대해상 ◇상무 승진 △경남지역본부장 강용찬△보상1〃 박주식◇임원 전보△보상업무부문장 이성적△경인지역본부장 김흥동△마케팅〃 박덕용△부산지역〃 노재준△준법감시인 전세영◇부장 승진△대구경북본부지원부장 여환소◇부장 전보 <보상서비스센터장>△울산 임현묵△대전 김영욱<사업부장>△대구 전경원△전북 김도회△진주 엄동엽△동부 김한민△성남 허준<지원부장>△보상 박운재△호남본부 홍성학<부장>△장기업무 이상재△보험수리 홍사경◇현대C&R 임원 선임△외주사업본부장 민원표◇현대손해사정 임원 전보 및 선임△보상1본부장 나병호△보상2〃 장천운△보상3〃 이일복△관리담당 주계훈△보상지원담당 이상재◇현대HDS 사장 및 임원 선임△대표이사 임창식△경영지원본부장 김수길◇하이카손해사정 임원 전보 및 선임△손해사정부문장 신남조△보상2본부장 김병호△보상1〃 이효관△경영기획〃 김덕철◇하이카다이렉트 임원 전보 및 선임△감사 이종석△고객서비스본부장 황규진△경영지원〃 김영수◇하이캐피탈 상무 승진△채권관리본부장 강형철 ■한영회계법인 ◇임원 승진 △부대표 김교환△상무 주정호 박상욱 전상훈 유정훈 장홍래 김동우 장성규 이정욱 오원석 배영로 ■KB데이타시스템 ◇본부장 승진 △경영지원본부 김우성◇부장 승진△경영지원부 김용태 ■코엑스 △서비스지원본부장 신윤균 ■TG삼보컴퓨터 ◇상무 △마케팅&컨슈머영업실 우명구△커머셜영업실 김상용△기술연구소 변성준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① 산업은행의 우즈베크 진출 성공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① 산업은행의 우즈베크 진출 성공

    “국내는 좁다. 해외로 나가자.” 우리나라 은행들이 해외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은행들은 치열한 해외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지사 절반이 철수하는 아픔도 겪었던 국내은행들은 ‘제2 르네상스’를 도모하는 셈이다. 금융회사들은 올들어 지주회사 회장체제를 정비한 뒤 ‘금융의 삼성전자’를 외치며 해외 진출을 하고 있지만 여건이 그다지 간단치 않다. 현지의 견제와 전문인력 부재, 자금력의 한계 등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신문은 아시아와 러시아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성공사례와 고충 등을 현지 취재를 통해 8차례에 걸쳐 생생하게 전달한다. 산업은행은 ‘중앙아시아의 금융맹주’를 꿈꾸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란 화두를 내걸고 남들이 가기 꺼리는 곳에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헝가리와 브라질 등에 국내 유일하게 현지 법인을 차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정된 인력과 자금을 기업금융에 강한 장점과 결합해 국제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산업은행의 꿈이 영그는 곳이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다. 천연가스와 금, 아연 등 부존자원이 풍부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후 7% 이상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신흥 성장국이다.하지만 금융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금융통제가 심하고 달러가 귀해 공식 환율(달러당 1500숨)과 암시장 환율(2400숨)이 40%나 차이가 난다. 암달러상이 활개를 치고 있어 은행업무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엄청나다. 바로 이점 때문에 2006년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인 UzKDB(우즈베키스탄 산업은행)를 인수했다. 중앙아시아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현지 법인장인 황원춘 UzKDB 행장은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의 금융지원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원개발금융, 기업금융 등 산은의 비교우위 업무를 현지에 접목해 중앙아시아 최고의 은행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년만에 투자금 6900만 弗 회수 산업은행이 2006년에 인수한 UzKDB는 한국 금융권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UzKDB는 인수 당시 69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자산을 지난해 1억 9178만 달러로 3배 이상 늘렸다. 467만 달러이던 당기순이익(세전)도 2010년 640만 달러로 커졌다. 우즈베키스탄 진출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우즈베키스탄 전체 28개 은행 자산은 우리 돈으로 약 5조원 안팎이다. 하지만 성장성을 내다보고 네슬레와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도 4곳이나 있다. 현지 금융기관 대출이자는 20%, 예금이자는 13%로 리스크 관리만 잘하면 어렵지 않게 수익을 낼수 있는 구조다. ●직원 145명 중 한국인 4명뿐 UzKDB 성공의 열쇠는 현지화에 있다. 직원 145명 가운데 한국에서 파견된 인원은 황 행장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기업 대출비중도 한국계가 15% 정도다. 서울 본점 차입금 없이 전액 자체 조달로 자산을 운용한다. 하지만 단순한 현지화가 아니라 한국의 선진 금융시스템이 결합된 퓨전식 현지화다. 명문대인 타슈켄트 경제대학을 졸업한 샤브카트 호자이예프(32) 여신팀장은 5년전부터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식의 고객 중심적 서비스 시스템이 이곳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사정과 시장에 대해 이해가 더 깊은 현지 간부들에게 많은 재량권을 주고 있어 쓸데없이 간섭만 하는 현지 은행들보다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UzKDB 본점은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이식된, 현지화의 현장이다. 20년째 집권하고 있는 카리모프 대통령이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길이라고 해서 ‘대통령길’ 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엄격한 통제 속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은행과 다르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번 대기 번호판도 있고, 점포 내부는 서울의 웬만한 은행점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이제 UzKDB는 한단계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현지 자산규모 7위 은행인 유럽계 현지 은행인 RBS Uz를 오는 9월쯤 인수할 예정이다. 내년 초 UzKDB와 통합시켜 외국계 은행으로서 가장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황원춘 행장은 “내년초 합병하게 되면 중앙아시아 전체로 활동영역을 넓힐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비교적 통제 경제지만 경제개방이 가속화되고 개인 소득이 늘어날 경우 부동산 PF나 개인금융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호영 수출입은행 타슈켄트 소장은 “현재 금융과 관련한 20여개 법을 정비하고 있어 외국계 은행에 대한 문호가 넓어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한국 투자에 대한 기대도 커 한국 은행들의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지적도 대수술 시급] “더 늦기 전에 땅주소 선진화 이뤄야…국민 재산권 지키고 국토 효율관리”

    [지적도 대수술 시급] “더 늦기 전에 땅주소 선진화 이뤄야…국민 재산권 지키고 국토 효율관리”

    “우리나라가 첨단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아직도 후진국보다 못한 면도 있습니다. 바로 지적 분야가 그렇습니다.” 김영호(57) 대한지적공사 사장은 우리나라 지적관리 실태를 이렇게 말했다. 현재 우리가 100년 전인 1910년대 일제가 만든 지적도를 쓰고 있는 것을 두고 한 이야기다. 김 사장은 “우리 지적 측량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지만 우리 지적도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면서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국가 미래 발전을 위해 지적선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적공사는 아제르바이잔과 모로코에서 지적도 작성 시범사업을 완료했고 자메이카 등에서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에 디지털 지적도를 만들어 주면서 정작 우리는 100여년 전 지적도를 쓴다는 사실이 해외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지적도를 다시 만드는 비용은 1조 2000억원, 2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오는 22일 임시국회에 ‘지적 재조사에 관한 특별법’ 상정이 확정됐다. →지적(地籍)이란 말이 어렵다. -지적은 물, 공기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연재’이다. 땅의 크기와 모양, 위치, 경계, 소유자 등 물리적인 현황과 법적인 권리 관계를 표시한, 한마디로 ‘땅의 주민등록증’(토지장부)이다. 국가 토지행정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사회·경제 인프라’다. →‘지적재조사’는 꼭 필요한가. -전 국토를 세계측지계와 첨단 디지털 측량기술로 정밀하게 재측량해 기존의 아날로그 땅 지도를 디지털 입체 지도로 바꾸는 것이 ‘지적선진화’의 핵심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적도나 임야도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세금 징수를 위해 도쿄(東京) 원점을 가지고 아날로그식 측량으로 만든 종이 지적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과다 지출, 국토의 효율적 이용·관리 미흡, 국민 재산권 행사의 제약 등 많은 지장을 가져오고 있다.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의 진행 상황은. -지난 4월 김기현(울산 남구을) 한나당의원이 입법발의했으며 두 달 만인 6월 임시국회에 특별법안 상정(22일)이 확정됐다. 오는 28일 법안소위 심사, 29일 상임위 의결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잘될 것도 같다. 국격 제고 차원에서도 반드시 지적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적재조사 사업을 하게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우리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밖으로는 세계표준과 464m 차이 나는 영토의 위치를 바로잡음으로써 영토분쟁을 막을 수 있고, 안으로는 필지단위로 지표·지상·지하정보를 통합 관리해 공평과세 실현, 국공유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해진다. 다음은 국민의 재산권이 확실하게 보호된다는 것이다. 토지의 경계가 반듯하고 분명해짐에 따라 지적불부합으로 인한 불편·비용부담·갈등 요인이 근본적으로 해소된다. 세 번째로는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스마트폰 등 각종 IT기기를 통해 정확한 위치정보와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디지털부동산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 번째로는 3차원 디지털 국토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인 국토공간정보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 공간정보산업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지적공사는 21세기 최고의 블루오션 산업인 공간정보사업을 공익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방의회 부활 20돌(중)] 지방 분권 실태와 문제점

    [지방의회 부활 20돌(중)] 지방 분권 실태와 문제점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여전히 ‘2할 자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앙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핵심인 예산과 행정사무를 중앙정부가 틀어쥐고 있어 지방정부는 단순한 ‘대리인’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지방의회와 집행부 간의 수평적 권력배분도 이뤄지지 않아 의회의 역할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해로 지방자치가 20세 성년이 됐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와 지방의원들의 하나같은 평가다. 지방재정자립도와 자주 재원의 핵심인 지방세 수입은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1991년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한국지방재정학회에 따르면 지방재정자립도는 1991년 69% 수준이었으나 올해 51.9%로 17.1% 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자주재원인 지방세와 세외수입 비중이 줄고,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지방교부세와 보조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방세 수입은 1991년 40.4%에서 35.3%로 떨어진 반면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재원인 지방교부세는 1991년 17.3%이던 것이 올해 19.4%로 증가했다. 보조금은 9%에서 21.7%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방의회·집행부 소통부재 심각 또 정부가 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 국가사무의 지방이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2009년 총 행정사무는 4만 2320개로 이 가운데 지방사무는 28.6%인 1만 210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 3월 경기개발연구원이 펴낸 ‘현 정부 지방분권 정책의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가사무 3365건 가운데 지방이양이 확정된 사무는 1178건에 이르지만 지방이양이 끝난 사무는 4건에 불과했다. 지방의회와 집행부 간의 소통부재와 당리당략으로 인해 주민을 위한 정치를 외면하는 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조례 제정의 경우 지방의회와 집행부의 출신 정당이 같으냐, 다르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긍정적으로 볼 때 같은 정당일 경우 집행부와 의회가 충분한 소통으로 원활하게 돌아갔다고 볼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볼 때는 그만큼 견제와 감시가 느슨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서울의 제7대 의회(2006~2010년)와 제8대(2010년~)를 비교해 볼 때 한나라당이 시장과 시의원 80% 이상을 차지하던 7대의 경우 시장이 발의한 조례안 353건이 모두 처리됐다. 이 가운데 204건이 원안대로 가결되고, 129건이 수정 가결됐다. 폐기된 건수는 16건에 불과했고, 철회도 4건에 그쳤다. 그러나 첫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제8대에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민주당 시의원이 74.5%를 차지하면서 그동안 시장이 발의한 조례안 48건 가운데 23건만이 처리됐다. 처리된 조례도 원안대로 가결된 것은 9건에 그쳤고, 수정가결 9건, 부결 2건, 폐기 1건, 철회 2건으로 7대와는 달라졌다. 각종 권한이 자치단체장에게 집중되면서 지난 20년 동안 지방의회는 상징적인 기관으로만 존재했다는 평가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가장 큰 수단인 예산안의 심의, 의결권도 현실에서는 계수조정 이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한 단체장에 집중… 의회가 견제 못해 설문에 참여한 지방의원들은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길성 한국행정DB센터 소장은 “지방 재정이 악화되면서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가 60%를 넘었다.”며 “성숙된 지방자치제가 실현되려면 예산과 사무에서 중앙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방의회가 집행부 감시와 견제 기능을 넘어 지역주민의 여론 수렴은 물론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미 지방의회발전연구원 연구부장은 “현재 지방자치는 ‘강한 시장 약한 의원’의 구조로 행정력이 자치단체장과 관료에게 장악되면서 지방의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내부적 제도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법적·제도적 정비를 통해 ‘강시장 약의원’의 구조를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시청팀
  • [지방의회 부활 20돌] “지방 자치 성공적” 51명… “법적한계 여전”

    [지방의회 부활 20돌] “지방 자치 성공적” 51명… “법적한계 여전”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 오는 20일로 스무 돌이 된다. ‘스스로 책임질 줄 안다’는 약관(弱冠)의 나이가 된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사명과 함께 지역 주민의 생활 개선에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살아 있는 민심이 전달되는 제도로 더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서울 시·구의원 100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방자치 전반에 대해 짚어봤다. “자치 역량은 높아진 반면 자치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서울시의원과 자치구 의원들은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부족했다’는 평가는 15명에 그쳤다. 보통이었다는 평가는 33명이었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평가는 의원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랐지만 대체로 자치 역량은 높이 평가한 반면 자치 환경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성공적이라고 답한 의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 역량이 높아져 자치 역량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실패라는 평가를 내린 의원들은 법적·제도적 제한들이 지방자치를 옥죄고 있다며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제도 정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김정태(영등포·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20년이 지방자치제의 정착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성숙기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자치권 보장을 위해 헌법정신을 반영한 지방자치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문환(광진·한나라당) 구의원은 “지방의회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집행부는 의회를 불필요한 압력 단체로 생각하지 말고 의회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상생한다면 지방자치가 튼튼한 청년으로 성장해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원들은 한 지역구에서 여러 명의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비례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판(영등포·민주당) 구의원은 “기초의원 선거를 소선거구제로 전환하고, 광역·기초의원 통합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선거구 내에서 상위 득표자가 광역의회에서 일을 하고 득표순으로 기초의회에서 일하는 제도 도입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경애(송파·한나라당) 구의원은 “구의원은 한정된 자기 지역만의 의원이 아닌 구 전체를 위한 의원”이라면서 “전체를 바라볼 수있는 폭넓은 활동이 이뤄져야 하고, 너무 지나친 당대당 대결로 가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지방분권 의지 불만 ‘현 정부의 지방자치(분권)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의원 38명이 ‘불만족하다’ 또는 ‘매우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반면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6명에 그쳐 분권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5명이었다. 노승재(송파·민주당) 구의원은 “20돌을 맞은 지방자치제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에 대한 정부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영(관악·민주노동당) 구의원은 “지방자치 20년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지방 공기업과 산하기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의회 인사권 독립, 행정사무 감사 기간 및 권한 확대, 상시 감사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 활동 독립성과 관련해 가장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유권자’라는 응답이 4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소속 정당’이라는 대답도 34명을 차지해 정당이 의정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시·군·구 집행부 17명 등의 순이었다. 소속 정당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정당공천제와 맞물려 이 같은 답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춘수(영등포·한나라당)시 의원은 “정당공천제로 효율적인 의정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집행부와의 소통도 어렵다.”고 말했다. 소남열(관악·민주당) 구의원은 공공선거관리제 도입을 주장했다. 2006년부터 무급제에서 유급제로 전환된 의정비에 대해 36명이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61명은 ‘의정비 지급을 법률로 명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시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2명에 그쳤다. 의원 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의원 33명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았고, 26명이 ‘주민들의 이해관계(민원) 해결’이라고 답했다. 이어 ‘활동의 독립성 부재’ 19명, ‘집행부와의 소통 부재’ 18명, ‘재선에 대한 압박감’ 3명 등으로 답했다. 류정숙(구로·한나라당) 구의원은 “법률로 명시해 주민들 눈치를 보지 않는 떳떳한 유급제를 만들든지 아니면 무보수 명예직으로 다시 환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호(중랑·민주당) 구의원과 류은무(금천·한나라당) 구의원은 의정비 법률 명시와 함께 의원 보좌관 도입을 촉구했다. ●전문성 강화 시급 유급보좌관(정책연구원)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71명이 ‘의원 1인당 1명의 정책 연구원’이라고 답했고, 20명은 ‘상임위별로 1명의 정책연구원’이라고 답해 대부분이 유급 보좌관을 원했다. 조재현(양천·한나라당) 구의원은 “의원 개인 사무실도 없는 의회가 태반이며, 조례를 만들 때 보좌할 정책 보좌관이나 법 전문가 등의 보좌가 거의 전무해 조례 만들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소연했다. ●취재 편집국 시청팀(송한수·문소영·조현석·강동삼·김지훈·이경원기자) ●설문 조사 멀티미디어국 IT개발부 ●취재 협조 서울시의회, 서울시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한국공공자치연구원, 한국행정DB센터
  • [경제 블로그] 똑같은 사례 아전인수 해석

    산은금융과 우리금융의 인수·합병이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낼지를 놓고 양측의 논리 싸움이 치열하다. 양측 모두 해외사례를 총동원해 설명하지만, 같은 사례를 놓고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산은금융 측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그룹)을 통합 지주사 모델로 제시한다. 정책금융기관에서 대형 상업투자은행(CIB)으로 탈바꿈한 모델을 산은금융이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28%) 등 정부 우호세력이 지분 100%를 보유한 DBS그룹은 1958년 설립돼 정책금융 기능을 맡다가 1998년 우체국은행(POSB)과의 합병으로 수신 기반을 확보했다. 이어 중화권 상업은행 인수를 통해 성장했다. DBS그룹은 우리나라 외환은행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산은과 우리금융 합병안이 이 사례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강태욱 산은 노조위원장은 “우체국은행과의 합병은 여신을 제외한 수신 기능 보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상업은행을 통째로 인수한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통합 지주사 아래 산업·우리은행을 두는 ‘듀얼뱅크’ 모델을 놓고도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왔다. 산은금융 고위 관계자는 2일 듀얼뱅크 모델로 다이이치간교은행(DKB)·후지은행·니혼고쿄은행이 합병한 예를 제시했다. 이에 강태욱 위원장은 “대지진 이후 전산팀 등을 중심으로 3개 은행을 통합하자는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 측은 “세 은행의 법인체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합병은 2016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통합 지주사의 공공·정책기능 수행에 대한 미래상을 놓고도 대립각은 여전했다. 산은금융 측은 남북통일 시 천문학적인 통일비용을 중개하고 북한 재건산업을 뒷받침할 대형 금융기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통합 지주사가 탄생하면 통일비용을 중개할 대형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비판론자들은 과거 대북경협을 주도했던 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합병할 경우 오히려 공적 역할을 감당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해외입양 쿼터제’가 국내입양까지 줄여

    ‘해외입양 쿼터제’가 국내입양까지 줄여

    입양 활성화의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국내 입양은 저조하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해외입양 쿼터제가 오히려 국내 입양까지 감소시킨다는 분석이다. 혈연 중심의 공고한 가족문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입양은 1462명, 해외입양은 1013명으로 각각 나타나 모두 2475명이 입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최대 1770명(2001년)이었던 국내 입양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입양도 2001년 2436명에 이르다 2007년 이후 1200명대로 절반가량이 줄었다. 2009년 1314명이었던 국내 입양은 지난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입양 대기 아동이 많아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입양률이 급감한 이유로 2007년 도입한 해외입양 퀴터제를 꼽고 있다. 정부는 해외 입양아 비율을 줄이고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해외입양 수를 10%씩 줄이는 쿼터제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2006년 1899명이었던 해외 입양은 2007년 1264명으로 줄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하락한 해외 입양 만큼 국내 입양이 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모든 입양 아동은 최소 5개월 동안은 국내에 입양을 원하는 가정이 있는지 우선적으로 찾게 하는 ‘5개월 유보제’도 입양 대기 아동을 늘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 입양기관 관계자는 “지원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실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입양가정에 따라 지원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혈연을 중심으로 한 가족제도 등 입양을 기피하는 국민적 인식도 바뀌지 않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내 입양실태와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입양을 기피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32.1%가 ‘친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혈연 위주 가족제도’(29.5%), ‘경제적 여유’(11.9%), ‘입양에 대한 편견’(11.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입양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 해외 입양인의 친가족 찾기를 돕고 입양 대기 아동과 입양 희망부모의 데이터베이스(DB)를 연계해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농어촌 방문요양센터 확충 재가 복지 컨트롤타워 필요”

    “농어촌 방문요양센터 확충 재가 복지 컨트롤타워 필요”

    농어촌 지역의 홀몸노인 재가 서비스를 개선하려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24일 이승주 부천노인복지센터장은 ‘노인장기요양보호법’(노장법)부터 천천히 곱씹어 볼 것을 주문했다. 2007년 제정된 노장법은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운 노인들에 대한 가사활동 지원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재가 복지 사업을 민간에 대거 위탁하는 것을 허용해 농어촌 지역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이 센터장은 “재가복지 사업이 민간에 위탁되다 보니 도시에는 상대적으로 방문요양센터가 늘었지만 농어촌에는 방문요양센터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즉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기 마련인데, 인구수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는 영리 목적의 민간 방문요양센터가 들어서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산간벽지의 방문요양센터는 도시만큼 경쟁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도시에 비해 요양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홀몸노인에 대한 요양 효과도 낙후될 수밖에 없다. 이 센터장은 “노장법 제정 이후 방문요양센터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공공영역에서 관여할 명분이 적어졌다. 허가를 내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어촌 지역의 요양인력 전문성 부족 문제는 이선자 강남노인정보센터 소장도 지적하고 있다. 이 소장은 “도시의 독거노인 요양사업은 인력들의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농어촌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특히 낙후된 지역의 복지 인력은 생업을 위해 일종의 부업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성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농어촌에서도 기본 사업이 시행 중이고 인프라나 제도적인 수준은 이미 일정 수준에 올라왔지만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복지 혜택이 중복되고, 또 어떤 지역은 복지 사각지대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농어촌 지역의 효과적인 홀몸노인 재가 복지를 위해서는 ‘재가 복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농어촌 지역은 중앙 관청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그 공백을 민간이 메워 주는 식이라 통합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모든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개념의 중앙 기관을 설치, 홀몸노인의 인적 사항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하는 식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바스켓 퀸’ 정선민(37)이 신한은행을 떠나 새 시즌 국민은행에서 뛴다. 국민은행 곽주영(27)-허기쁨(20)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생애 첫 트레이드다. 통합우승 5연패를 달성한 ‘신한왕조’의 쇠퇴는 물론 여자농구판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올 시즌 바스켓 퀸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전부터 골반뼈 골절로 2개월가량 코트를 비웠고,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던 정선민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국민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이 2006년 여름리그까지 뛰었던 친정집. 5년 만의 복귀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에서 모든 걸 이뤘다. 마지막 불꽃은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태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생활 중 첫 트레이드에 부담감도 없지 않다. 의지와 무관하게(?) 다른 팀으로 옮겨지는 건 처음. 정선민은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겼고, 2006년 다시 FA로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정선민은 “부담스럽다. 나를 받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줬는데 국민은행에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겸손이다. 정선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2003년 한국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 입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0.6득점 8.4리바운드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센터와 가드를 동시에 살려줄 수 있는 선수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정선민의 이동으로 새 시즌 판도도 안갯속이 됐다. 국민은행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팀. 그러나 ‘대어’ 정선민을 품으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의 부상으로 올 시즌 4강에도 들지 못했지만, 김영옥·정선화·강아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선민은 “신한은 내가 없어도 막강하다. 국민은행 정선화가 국내 최고의 센터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도 본 궤도에 올랐다. 곽주영은 2003년, 허기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힐 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다. 임달식 신한감독은 “백업센터가 전혀 없었는데 4번 자리에 두명이 동시에 생겼다. 국민은행은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고, 우리는 2~3년을 보고 리빌딩하는 팀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진미정(33)과 전주원(39)도 은퇴를 조율하고 있어 ‘베테랑 군단’ 신한은 단숨에 ‘젊은 피’로 거듭날 전망이다. 5년간 신한의 독주로 비난(?)받았던 여자농구는 이로써 다채로운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정선민을 안은 국민은행과 리빌딩을 선언한 신한은행은 물론, 올 시즌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인 KDB생명, 전통명가 삼성생명, 호화군단 신세계, 유망주 사관학교 우리은행 등이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끝내준 언니들 V5 새 역사 쓰다

    [여자프로농구] 끝내준 언니들 V5 새 역사 쓰다

    종료 휘슬과 동시에 터지는 축포와 꽃가루.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위 아 더 챔피언’. 그 중심에 선 신한은행 선수단. 벌써 다섯 시즌 연속으로 이어진 익숙한 풍경이지만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정신없이 환호했다. ‘미스터 9할’이라는 별명처럼 이기는 게 당연한(?) 임달식 감독도 얼굴이 빨개질 만큼 펑펑 눈물을 쏟았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프로스포츠 최초로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신한은행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DB생명을 67-55로 꺾고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2007년 겨울리그부터 시작된 정규리그·챔프전 싹쓸이를 5년 연속 이어간 것. 프로야구 해태(1986~89년)의 통합 4연패를 뛰어넘는 프로스포츠 신기록이다. 임달식 감독은 “눈물이 난 건 처음이다. 옆에서 자꾸 운다고 부추기니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레알 신한’에도 그만큼 힘든 시즌이었다. 시즌 전 신한사태가 터져 회사가 시끄럽더니, 개막전부터 에이스 정선민이 골반뼈 부상으로 3개월 넘게 못 뛰었다. 포인트 가드 최윤아도 부상으로 리그 초반 결장했다. 임 감독과 하은주, 김단비는 국가대표에 차출돼 팀을 비웠다.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새옹지마(塞翁之馬)였다. 주전들의 잇단 공백은 오히려 강영숙·김단비·이연화·김연주·윤미지 등의 기량을 100% 끌어내는 기회가 됐다. 선수층은 자연스럽게 두꺼워졌고, 세대교체도 물 흐르듯 이뤘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일군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임 감독은 “독주를 하다 보니 지탄도 많이 받았지만, 우리는 항상 이기려고 코트에 선다. 프로는 변명이 용납되지 않는다. 즐기는 마음은 사치”라고 강조했다. 역사를 쓴 ‘신한왕조’는 새 시즌 리빌딩을 선언했다. 임 감독은 “통합 6연패는 힘들다고 본다. 은퇴 선수도 추리고, 트레이드도 활발하게 해볼 생각이다. 팀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하은주는 “행복하다. 훌륭한 동료들과 뛸 수 있어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銀 2연승… “1승만 더”

    고지가 보인다. 신한은행이 여자프로농구 통합 챔피언에 단 1승을 남겼다. 신한은행은 30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DB생명을 67-63으로 꺾었다. 5전 3선승제인 챔프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긴 신한은행은 5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은주(23점 16리바운드)와 강영숙(11점 11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단비(15점 8리바운드)와 전주원(12점 8어시스트)도 승부처마다 힘을 보탰다. 7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KDB생명은 3쿼터까지 4점 차(48-44)로 앞섰다. 그러나 ‘호화 군단’의 뒷심은 무서웠다. 경기 종료 6분 28초 전 김단비의 3점포로 리드를 잡더니 기세를 몰아 역전승을 챙겼다. 두팀은 새달 1일 장충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 프로농구] 신한銀 챔프1차전 KDB에 선승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이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28일 안산에서 열린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 KDB생명전에서 69-58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상대가 바뀌었다. 지난 4시즌 동안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했다. 이번에는 KDB생명이 챔피언전에 올라왔다. 상대는 바뀌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여전히 강했다. 경기 초반엔 KDB생명이 좋았다. KDB생명은 한채진-신정자-조은주의 연속 득점으로 11-4까지 앞서 나갔다. 신한은행은 백전노장 전주원과 202㎝ 하은주를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둘이 이 쿼터 각 4점씩 넣으면서 17-19로 따라붙었다. 신한은행은 시소게임이던 2쿼터에도 전주원과 하은주를 투입해 흐름을 장악했다. 쿼터 종료시점 34-28로 뒤집었고 3쿼터 이후 내내 앞서갔다. 하은주는 27득점했다. 전주원은 14득점, 김단비도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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