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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 당대표 강 대 강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구당권파와의 유착설이 나돌았던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정파 ‘울산연합’이 결국 후보 단일화 없이 15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독자 후보로 내세웠다. 신당권파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출마시키기로 했다. 강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을 가장한 대결을 용인하지 않고, 쇄신을 거부하는 기득권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신·구당권파를 싸잡아 비난하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L계열 단결론’을 외치면서 구당권파 쪽 인사들과 잦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울산연합이 결국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이다. 양 진영 간 세력 다툼에 지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면 ‘중재자’라는 외피를 벗고 구당권파와 손잡지 않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이 움직이자 신당권파도 서둘러 후보를 내기 위해 이날 저녁 모임을 가졌다. 강 비대위원장,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신당권파는 강 비대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당 관계자는 “광주전남연합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철회를 조건으로 내걸어 조율을 시도할 수도 있겠으나, 경기동부연합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당권파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의원은 “당 대표를 꼭 우리가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후보를 내지 않는 쪽에 무게를 뒀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구인 광주 지역의 일부 진보진영이 주민소환운동을 예고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어 정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당권 줄게, 대표 다오” 통진 자리다툼?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던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가 정파별 자리다툼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당권파 쪽에선 경기동부연합과 전남연합, 울산연합이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고, 신당권파도 각각 자기 정파의 후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당권파는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을 당 대표 후보로 점찍었지만, 당권 향배의 키를 쥔 울산연합의 눈치를 보느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울산연합 측이 “오 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구당권파의 당권 재장악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자파의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당 대표 후보로 내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당권파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대신 당권은 자신들이 갖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강 전 정무부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김두관 당시 무소속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한 뒤 ‘경남지방공동정부’의 파트너로 도정에 참여했다. 현 통진당 구도로 보면 울산연합이 큰소리를 칠 만하다. 소속 진성당원이 3000~3500명 정도로, 신·구 당권파의 당권 경쟁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만한 규모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50%의 투표율을 가정하면 진성당원 6만명 가운데 3만명, 이 중 1만 5000명의 지지만 확보해도 이기는 선거”라고 말해 울산연합의 파괴력을 인정했다. 구당권파와 달리 신당권파는 후보 인물난으로 고전하고 있다. 조직력을 앞세운 구당권파를 넘어서려면 지지기반,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동대표를 지낸 심 의원을 또다시 대표로 내세우자니 명분이 서지 않고, 노 의원을 내세우자니 당내 ‘최대주주’인 민주노총의 지지가 약하다는 게 고민이다. 인천연합에선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밀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민주노총 산별노조에선 권영길 전 민노당 대표를 후보로 내기 위해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전 대표는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불발된 뒤 당과 거리를 둬온 터라 이제 와서 나서기에는 개인적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의 인물난을 호재로 보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신당권파의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며 “박원석 의원이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결국은 당 대표 선거 이후 자신들의 탈당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거꾸로 부는 북풍… 與 웃고 野 울고

    북한이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불거진 ‘종북세력 척결론’을 비난하는 등 남한에 대한 정치개입을 노골화하면서 ‘종북 논란’이 새 국면을 맞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은 종북 논란에 북한이 직접 뛰어들면서 도리어 ‘역풍’이 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역시 북한의 발언으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전전긍긍이다. 잠시 야권에 유리한 듯했던 상황이 다시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는 방증은 우선 야당의 반응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당의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일정에 (북이)과도하게 개입하려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과 국민에게 모두 다 비판받을 만한 일”이라며 북한의 과도한 정치개입을 우려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의 성명 발표는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천주교 관련 막말 발언과 똑같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될 텐데 논란을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민주당이 색깔 공세에서 민생 챙기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승리의 원인으로 ‘종북논란’을 꼽았지만, 당 내에서는 ‘모발심’(모바일 투표로 나타난 민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판단을 반영한 듯, 이 대표는 지난 11일 “하반기가 되면 우리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며 색깔 공세를 비켜갔다. 더이상 색깔론을 언급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북풍의 흐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 된 원인은 바로 통진당 사태에 있다. 통진당 사태로 인해 종북세력 논란이 불거졌고, 북한의 ‘종북세력 척결론’에 대한 비난이 이들의 실체를 오히려 드러내는 꼴이 되면서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통진당 박원석 새로나기 특별위원장은 “북한이 종북 논란에 대해 진보정당을 두둔하는 듯한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미 우리 국민이 합리적 이성에 따라서 판단할 텐데 북한이 개입해서 오히려 논란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북풍(北風)으로 인한 여야의 유불리가 다시 한번 뒤바뀌면서 이를 종북세력에 대한 역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색깔론은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발표 당시에도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패배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국회의원과 정치지도자의 국가관을 알고 싶어하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경선 부정도 문제지만 종북 문제 자체를 우리 당이 놓쳐서도 안 된다고 본다.”면서 “계속 주도권을 쥐고 가야한다. 또 이게 대선에서 결코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선개입을 노골화한 북한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대화를 위해 이념을 떠나 북한을 찾았던 인사들과 대한민국 헌법을 정면 부정하고 주체사상을 따르는 종북 세력을 구분 못할 만큼 우리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비웅·송수연기자 stylist@seoul.co.kr
  • “구당권파 당권 재탈환땐 대규모 탈당 뒤 공멸”

    “구당권파 당권 재탈환땐 대규모 탈당 뒤 공멸”

    박원석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구당권파와 울산연합의 연대설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연합이 구당권파 쪽으로 기울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양측의 만남이 잦아졌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부·울·경이 퇴행적인 범자민통(자주·민주·통일) 단결론을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병렬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과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접촉설에 대해선 “만났다는 얘긴 들었지만 선거 문제가 아닌 진상조사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6월 말 당 대표 선거에서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당은 공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당권파 측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에 대해 “대단히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구당권파에선) 그 누구도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로나기 특위는 당직 선출 권한을 소액 후원 당원이나 국민에게 개방하는 방안, 각 정파가 동호회 형태로 등록해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제도 도입 여부를 검토해 오는 17일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뷰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김구 선생의 묘소 부근에서 진행됐다. →새로나기 특별위원회에서 준비한 혁신안의 주요 내용은 뭔가. -우선 패권적, 퇴행적인 정파주의 극복을 위해 정파가 드러나게 해야 한다. 시행될 가능성이 낮은 ‘정파등록제’보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그룹들이 동호회 형태로 등록, 공개적으로 활동하며 당에 의견을 내고 당은 약간의 지원을 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일정 규모 이상 되는 의견 그룹에 대의원을 할당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동원 투표를 막기 위해 우리 당에 소액 후원을 하고 세액 공제를 하는 당원들에게 투표권을 주거나 특정 선거에서는 선출 권한을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통진당 사태의 근본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여전히 저항 시대 때의 오래된 관성을 가진 패밀리 형태의 정파가 고착화된 게 문제다. 민주주의에 대한 미성숙 때문이다. →구당권파가 변화하지 않으면 당 차원의 쇄신은 의미 없지 않은가. -(구)당권파가 스스로 쇄신하는 게 가장 빠르고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만드는 길이다. 우리 당의 정파를 지배하는 것은 그야말로 파벌의식, 지역에 기반한 퇴행적 정파주의다. 정파라기보다는 ‘씨족’에 가까운 집단이다.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주변화되고 결국은 대중 정치의 장에서 소멸될 것이다. 스스로 자부하는 정당성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차라리 갈라서라는 주장도 있다. -분당은 섣불리 입에 올릴 수 없다. 구당권파는 절대로 당을 나가지 않을 것이다. 나가서 신당을 차리면 ‘경기동부연합당’으로 낙인 찍혀 정치 생태계에서 생존하지 못한다. 혁신파(신당권파)도 당을 나갈 이유가 없다. →구당권파가 6월 당 대표 선거에서 당권을 잡는다면. -대규모 탈당이 시작될 것이다. 민주노총도 지지를 철회하면서 통진당의 기반은 무너질 것이다. 기능을 상실한 식물정당이 되는 것이다. 당이 공멸하면 우리 같은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은 고민이다. 당과 담을 쌓고 개인 의정 활동을 펴야 한다. →부산·울산·경남연합이 구당권파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최근 부·울·경 사람들과 구당권파의 접촉이 잦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민병렬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진상 조사 문제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만났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건 최근 일이 아니다. 부·울·경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범자민통(자주·민주·통일) 단결론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퇴행적이다. →당 대표 후보는 확정됐나. -확실히 승리할 수 있으면서 혁신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리더십을 가진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데 쉽지 않다. 전 공동대표들과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나서긴 어렵고 참여당계에서 나오기도 어렵다. →구당권파 쪽은 결국 오병윤 의원이 나서는 건가. -그쪽에선 누구도 나와선 안 된다. 오병윤 의원이 나온다면 대단히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국면에서 그런 발상을 하고 기획하고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을 따름이다. 울산연합과 경기동부연합에 만약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까지 합쳐지면 만만한 선거가 아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종북당’ 낙인이냐 ‘소수정파’ 전락이냐

    ‘집단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종북당’ 낙인이 우려되고 버티자니 소수 정파로 전락할 수도 있고….’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딜레마다.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자 구당권파는 ‘정치 살인’이라고 반발하며 결사항전을 예고했지만 실제로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김 두 의원이 서울시 당기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 제명안이 중앙당기위원회로 넘어간다고 해도 1심의 결정을 번복하는 판정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회의원 신분인 이·김 의원은 당내 절차와 별도로 정당법에 따라 의원단 총회 찬반 투표에서 ‘부활’을 도모할 수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중립 성향의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제명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정 의원은 최근 구당권파에 대한 호의적 입장을 철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미 구당권파가 제기한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중앙위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마지막 남은 기회는 구당권파가 이달 말 당 대표 선거에서 당권을 재장악하는 것이다. 구당권파는 당원비대위원장인 오병윤(광주서을)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밀고 있다. 당기위는 독립된 기구이긴 하지만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제명 절차가 중단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세가 많이 빠져나간 구당권파의 핵심 정파 경기동부연합이 이번 선거에서도 예전과 같은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혁신비대위는 선거를 앞두고 현재 전 당원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원 명부 재정비에는 외부 인사 상당수가 투입됐다. 명부 재정비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유령 당원’을 동원한 부정 선거가 발붙일 수 없게 된다. 통진당은 이날 2차 중앙위원회와 14차 전국운영위 전자 회의를 연달아 열어 이번 당직선거에 한해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를 인정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과 온라인 투표 시 한 아이피(IP)에 대해 4명까지만 투표를 허용하는 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통진당 관계자는 “부정 선거 때문에 이 사달이 났으니 선거 과열을 막기 위해 문제가 될 만한 여지를 다 없애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김 의원이 제명당하고 당권에서마저 밀려날 경우 구당권파의 집단 탈당으로 분당이 예상된다는 ‘분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탈당마저 여의치 않다. 신당권파 측 핵심 관계자는 “구당권파가 탈당해 신당을 차린다고 해도 국민들은 ‘진보정당’이 아닌 ‘종북당’ 또는 ‘경기동부연합당’으로 인식하지 않겠느냐.”며 “대중성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독립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석기·김재연 “독재정권서나 있을 정치살인”

    이석기·김재연 “독재정권서나 있을 정치살인”

    “독재정권의 사법부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적 살인행위다.” 통합진보당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6일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자 이·김 의원과 조윤숙(7번)·황선(15번) 비례대표 후보가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계엄하에 있는 군사재판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가보안법으로 재판을 많이 받았는데 시국재판도 변론 기일을 연기하거나 방어권과 해명, 소명 기회를 준다.”면서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결과를 보고 진실이 밝혀지면 정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급하게 처리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 등도 국회 정론관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 재판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향후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4명은 당기위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 또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작은 흠도 크게 책임지는 것이 정치”라며 “시간을 끌기 위해 중앙당기위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지금이라도 국회의원직을 던진다면 당원으로 남아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길이 있다. 그 길을 선택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의신청 기간은 오는 20일 밤 12시까지로,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면 중앙당기위가 재심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 신분인 이·김 의원을 제명하려면 이와는 별도로 정당법에 따라 의원단총회 찬반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당원 자격이 정지되는 이·김 의원을 제외하면 제명에 반대할 구당권파 의원은 4명, 신당권파 의원은 5명이기 때문에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은 시민사회계의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통진당 관계자는 “최근 김선동 의원이 독단적으로 의원단 총회를 소집하는 등 무리수를 두자 김·정 의원도 구당권파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을 거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통진당은 지난달 7일 중앙위 폭력사태를 유발한 당원 16명을 당기위에 제소하고 이 중 물리력을 행사한 13명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도 이날 구당권파가 제기한 강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중앙위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각 기각해 구당권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부정선거 의혹 색깔론에 가려선 안 된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따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구당권파인 이석기·김재연 의원 처리 문제가 꼬이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완강하게 사퇴를 거부하는 것과는 별개로, ‘색깔론’까지 나오면서 이상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느 정당보다도 깨끗해야 할 통합진보당에서 4·11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경선이 부정했다는 것은 다 공개됐다. 이석기 의원은 ‘총체적’인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그 역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지난달 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제명의 방식이 아닌 자격심사를 통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퇴출시키는 ‘묘안’을 낼 때만 해도 두 의원에 대한 처리가 예상 외로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경선 부정이 아니라 ‘종북 의혹’ 등 사상의 문제로 제명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였다고 본다. 통합진보당의 신당권파를 비롯해 합리적인 진보진영 인사들까지도 한목소리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경선 부정에 대한 책임 때문이다. 종북 여부는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다. 사상을 이유로 의원을 제명한 것은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도 없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뿐 아니라 최근에는 탈북자에게 막말을 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까지 ‘종북 논란’에 휩싸이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 색깔론을 들고 나와 반격에 나서는 형국이 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사상검증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 경선후보는 그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여권이 자초한 측면도 일부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버틸 명분은 전혀 없다. 문제의 본질은 경선 부정이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몰랐다는 핑계로 버틸 게 아니라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깨끗하게 사퇴하는 게 맞다. 그게 순리이고, 진보의 가치를 살리는 길이다.
  • 모습 드러낸 이석기, 의원배지 달지 않은 채

    모습 드러낸 이석기, 의원배지 달지 않은 채

    지난달 17일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잠행’ 19일 만인 5일 국회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현재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감을 갖고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좌진 전날 이석기 등원 예고 검은색 세단(K7)을 타고 국회의원 회관 신관앞에 내린 이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국회의원의 상징인 의원배지는 달지 않았다. 이어진 문답에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까지 지으며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작심한 듯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입법부의 사법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종북문제나 제명처리건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논란이 된 임수경 민주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은 문답을 마치고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신관 520호로 올라갔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화려한’ 출근이었다. 이 의원의 출근은 전날 예고된 일이었다. 이석기 의원실 이준호 비서관은 전날(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며 “내일 이석기 의원이 등원한다.”고 출근 시간까지 상세하게 알렸다. 이 의원이 잠행에 들어간 뒤 보좌진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터라 기자실은 술렁거렸다. 참모진은 다음 날 아침 미리 의원회관에 나와 이 의원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질문을 상의하고 포토라인을 정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림자 보좌’에서 본격적인 의정활동 보좌로 의원실 체제를 전환한 것이다. 이 의원의 보좌진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로 알려진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 등이 합류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달 12일 중앙위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박영재 당원을 처음으로 병문안했다. 이 의원은 “이분(박영재)의 진정성이 나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우려해 신중했다. 언론에 진정성이 다르게 전달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간 발걸음을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서는 “이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고 속이 메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구당파 의원단 총회서 또 충돌 이 의원이 등원한 이날 신·구 당권파는 또다시 충돌했다. 개원준비단장인 구당권파 측 김선동 의원이 소집한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는 13명의 의원 중 이석기·오병윤·김선동·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만 참석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김제남 의원은 참석했다가 구당권파 측 의원만 있는 것을 보고 “이럴 거면 왜 총회를 소집했느냐.”고 화를 내며 회의장을 나갔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선동 의원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내일 제명안이 논의되는데 의원단 총회에서 상임위를 배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잠행 19일만에 국회 등원한 이석기

    잠행 19일만에 국회 등원한 이석기

    지난달 17일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잠행’ 19일 만인 5일 국회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현재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감을 갖고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좌진 전날 이석기 등원 예고 검은색 세단(K7)을 타고 국회의원 회관 신관앞에 내린 이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국회의원의 상징인 의원배지는 달지 않았다. 이어진 문답에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까지 지으며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작심한 듯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입법부의 사법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종북문제나 제명처리건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논란이 된 임수경 민주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은 문답을 마치고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신관 520호로 올라갔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화려한’ 출근이었다. 이 의원의 출근은 전날 예고된 일이었다. 이석기 의원실 이준호 비서관은 전날(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며 “내일 이석기 의원이 등원한다.”고 출근 시간까지 상세하게 알렸다. 이 의원이 잠행에 들어간 뒤 보좌진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터라 기자실은 술렁거렸다. 참모진은 다음 날 아침 미리 의원회관에 나와 이 의원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질문을 상의하고 포토라인을 정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림자 보좌’에서 본격적인 의정활동 보좌로 의원실 체제를 전환한 것이다. 이 의원의 보좌진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로 알려진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 등이 합류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달 12일 중앙위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박영재 당원을 처음으로 병문안했다. 이 의원은 “이분(박영재)의 진정성이 나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우려해 신중했다. 언론에 진정성이 다르게 전달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간 발걸음을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서는 “이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고 속이 메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구당파 의원단 총회서 또 충돌 이 의원이 등원한 이날 신·구 당권파는 또다시 충돌했다. 개원준비단장인 구당권파 측 김선동 의원이 소집한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는 13명의 의원 중 이석기·오병윤·김선동·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만 참석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김제남 의원은 참석했다가 구당권파 측 의원만 있는 것을 보고 “이럴 거면 왜 총회를 소집했느냐.”고 화를 내며 회의장을 나갔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선동 의원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내일 제명안이 논의되는데 의원단 총회에서 상임위를 배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주체사상·종북과 결별해야 黨이 살수 있다”

    “주체사상으로는 민족통일, 민족 자주성을 달성할 수 없다.”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주체사상’, ‘종북주의’와 결별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지적들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진보 스스로 북핵과 북한 인권,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측이 종북 논란을 불러일으킨 구당권파 중심의 편향적 친북주의와 본격적인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北인권·3대 세습 입장 밝혀야” 김근식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북이라는 노선 관점에 대해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 진보당 내에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보는 입장과 노선, 가치, 비전에 대해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만일 신뢰와 존중이 전제되지 않고 ‘내가 너하고 20~30년 살아봤는데 아니다’ 싶으면 당은 갈라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에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했다. 김종철 한겨레 신문 정치부 선임기자는 “통진당은 그동안 ‘말하지 않을 자유’를 내세워 북핵이나 북한 인권, 3대 세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정당이라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는 선출직 공직자 역시 사상의 문제라 할지라도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등 시대적 흐름에 못따라가” 이창언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교수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제3당이 됐다면 그에 맞는 책임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의 타자화를 넘어서야 하고 조·중·동으로 문제를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 스스로 내성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주체사상은 특수 역사적 이론이지 이를 옹호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 상황으로나 오류”라며 당내 주사파를 겨냥했다. 김혜정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탈핵과 같은 국민적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책임 있게 나서지 못했었다.”면서 “녹색의 가치를 중시하는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이석기·김재연 제명 결정’ 통진당 당기위 6일로 연기

    ‘이석기·김재연 제명 결정’ 통진당 당기위 6일로 연기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비례대표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제명 결정이 6일로 연기됐다. 이들이 소명을 준비할 시간을 더 달라며 제출한 ‘소명기일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러나 제명 연기와 관계없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8일 새 지도부 출범 이전에 제명 문제를 마무리 짓고 가겠다는 계획이어서 신·구당권파의 결별은 예고된 수순으로 보인다. ●이석기 여전히 모습 안보여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3일 국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황선, 조윤숙 비례대표 후보 등 중앙위원회 사퇴 권고를 거부한 4명의 제명에 앞서 소명을 듣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소명 연기 요청으로 당기위를 6일로 연기했다. 다만 당기위는 이들이 6일에도 소명을 거부할 경우 소명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 의원과 황 후보는 전날 소명 연기 요청서를 당기위에 서면으로 제출한 데 이어 이날 당기위를 찾아 소명 연기를 요청했다. 이 의원과 조 후보는 소명 연기 요청서만 제출한 채 당기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명을 전제로 한 당기위”라면서 “나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충분한 소명을 위한 자료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에 요청을 받았다. 시간이 나흘밖에 없어 조금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도망치듯 나가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황 후보도 일정이 매우 촉박하게 진행돼 충분한 변론과 방어권이 제약되어 있고, 신당권파의 일부 후보들도 사퇴를 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윤금순, 김수진, 윤갑인재 후보가 사퇴하지 않았다. 제소 근거와 대상자 문제를 명백히 정리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례대표 후보 사퇴 권고의 근거가 된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허위, 부실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진상 재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기됐을 뿐 달라진 것 없다” 일단 소명 연기는 받아들여졌지만 혁신비대위 측은 “새 지도부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달 안에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당기위에서 제명 결정이 나도 후보들은 이의 신청을 통해 14일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의 신청에 대한 중앙당기위의 기각 여부 결정은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직 선거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4명의 출당을 위한 제명 조치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일정은 후보 등록 17~18일, 선거운동 19~24일, 당원 투표 25~29일이며 다음 달 8일 지도부 출범식을 갖는다. 운영위는 무리한 선거 운동 동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이번 선거에 한해 당원의 과반수가 참여하지 않아도 투표가 성립되도록 하는 내용의 안건을 8일 중앙위 전자회의에서 상정하기로 했다. 당원비대위는 진성당원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반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혁신보다 당권’… 통진당 ‘6월 혈투’

    ‘혁신보다 당권’… 통진당 ‘6월 혈투’

    농민 출신인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친정’이자 통진당 지지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신당권파에 사실상 등을 돌렸다. 전농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농민 후보인 문경식 비례대표(16번) 후보를 일단 사퇴시켰지만, 철저한 진상조사 없는 출당이나 징계 등 극단적 선택은 반대한다며 구당권파와 같은 주장을 펴 왔다. 그러나 언론이 모인 자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었다. 그러던 전농이 1일 민주노총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빈민연합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강기갑 비대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날을 세웠다. 이광석 전농 의장은 “근거 없는 의혹으로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커다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왜곡하지 말고 당원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단 한 명이라도 억울한 누명을 씌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외부단체에 이래라 저래라 훈수를 두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간담회 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친정인 전농에서 쓴소리를 들은 전농 출신 강 위원장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강 위원장은 “오늘은 진상규명 문제가 아니라, 새지도부 건설과 통합진보당 혁신을 위한 노동계와 농민계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수습을 시도했으나 전농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의장은 “농민은 태풍이 불어도 논과 밭을 버리지 않는다. 우리는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를 거부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를 제명하려는 혁신비대위와 통진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철회로 구당권파를 압박한 민주노총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는 온데 간데 없이 종북 문제만 부각되자 위기를 느낀 NL계열은 다시 뭉치는 분위기다. NL 계열인 인천연합이 힘을 보태고, 민주당까지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줬지만 여러 세력의 결사체인 신당권파가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당권파에 맞서려면 상당한 체력보강이 필요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당내에서는 민족해방(NL) 계열의 비주류이자 신당권파 쪽에 선 ‘울산연합’이 당권을 위해 경기동부연합과 다시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울산연합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김 의원의 즉각적인 제명은 안 된다는 입장인 만큼 구당권파와의 교감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근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 등 구당권파 5명이 ‘보복성 인사발령을 냈다.’며 울산연합의 민병렬·참여계인 권태홍 공동집행위원장 중 권 집행위원장만 당기위에 제소한 것도 ‘친(親)울산연합’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우리도 당권 준비를 해야 하지만, 비례대표 사퇴 압박이 당권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오해를 살까 걱정돼 다들 소극적”이라고 토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경기동부 실체 부정하지 말라” “다수파가 권력 전횡 이익 추구”

    “당은 진보 정치의 도구이지 특정 정파의 도구가 아니다.”(통합진보당 박원석 의원) 통합진보당이 당내 패권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성찰’의 장을 마련했다. 진보 정당 내 정파 문제와 폐쇄적인 조직 문화, 권위적인 소통 구조까지 낱낱이 해부됐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31일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민주주의와 소통,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구당권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나만 옳다고 외치는 사람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공당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진보 정치는 용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이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정희 전 대표 등의 구당권파가 ‘경기동부라는 조직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며 오리발 내밀기식 대응을 했다.”면서 “실체가 있는 것을 없다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순영 “먹을 것 놓고 난리치는 격” 이어 구당권파를 겨냥해 “(대학) 서클적 구조의 다수파가 당의 발전이나 정치 발전보다 정파의 권력과 이익추구를 우선 순위에 놓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요하게 권력을 전유하고 전횡한 그 지점이 곧 패권주의”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당내 권력을 민주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파 활동을 공개하는 ‘정파등록제’ 도입을 제안했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동자와 농민이 목숨을 걸어온 진보 정당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었다.”며 “먹을 게 없을 때는 다들 사이가 좋더니 먹을 게 생기니 정파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를 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 정당을 살리려면 권력을 내놓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지낸 정치컨설팅 기업인 CNP전략그룹도 도마에 올랐다. 최 전 의원은 “진보신당 분당 이후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의 빚 50억원 중 CNP전략그룹에 진 빚이 20억원이었다.”며 “CNP와 연관된 당직자들을 대기발령했는데 나중에 모두 복직됐다. 그때 정리됐다면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사태의 본질에 대한 해석 차이도 엿보였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2008년 민주노동당이 분당되면서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상식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확증되기 어려운 선거 부정이 확증된 부정이 됐고 보수 언론의 공격이 결합돼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7년 민주화 체제 과정에서의 1단계 진보정치가 탈민주화 시대에는 혁신을 통해 2단계 진보정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진보정치 2.0’을 제시했다. ●박상훈 “정파 유해성 축소가 관건”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정파는 무리를 지으려는 정치적 본성이며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정파의 실체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유해성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연대 공동대표는 “진보당 당수인 조봉암 선생은 스스로 악법도 법이라고 인정하며 저항 없이 죽음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가 죽은 뒤에도 진보가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진보 정당은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석기 2주째 잠행… 중대 결심? ‘퇴출’ 여론 잠재우기?

    이석기 2주째 잠행… 중대 결심? ‘퇴출’ 여론 잠재우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이틀째인 31일에도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회의원회관 신관에 마련된 이 의원의 사무실은 입주자 없이 국회 사무처에서 설치한 집기만 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단 한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만 논평 등을 통해 반박했고, 이마저도 17일 이후에는 중단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도 일주일째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총괄보좌역인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현재 이 의원은 지방에 있다. 의정활동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 전 부소장마저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상태다. 그는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보좌관 외에 당내에서도 이 의원의 행적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 제명 절차와 여야의 자격 심사 청구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잠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너에 몰린 그가 칩거하며 자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당선 직후 일성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자신이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김재연 의원은 이 의원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 국회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 사퇴 압박에도 의정활동을 꿋꿋하게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31일에는 징계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윤숙 비례대표(7번) 후보의 기자회견 참석차 국회 정론관을 잠시 방문했다. “조 후보가 왜 당에 의해 제명을 당해야 하는지, 부적절한 후보로 낙인찍히고 매도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기위 제소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고,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올라 급히 국회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 측은 “오늘 공식 일정은 이것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한 적은 없다. 이·김 의원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 대해 김 의원만 정면에 나서 해명하다 보니 당내에서는 “이석기 의원이 김 의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게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좌진으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만 국회에 등록했다. 김 의원은 아직 보좌진을 등록하지 않았다. 이·김 의원을 제외한 구당권파 의원들은 보좌진 구성과 입주를 마치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집회 나온 김재연, 황급히 차로 돌아간 이유는

    집회 나온 김재연, 황급히 차로 돌아간 이유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이틀째인 31일에도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회의원회관 신관에 마련된 이 의원의 사무실은 입주자 없이 국회 사무처에서 설치한 집기만 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단 한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만 논평 등을 통해 반박했고, 이마저도 17일 이후에는 중단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도 일주일째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총괄보좌역인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현재 이 의원은 지방에 있다. 의정활동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 전 부소장마저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상태다. 그는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보좌관 외에 당 내에서도 이 의원의 행적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 제명 절차와 여야의 자격 심사 청구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잠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너에 몰린 그가 칩거하며 자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당선 직후 일성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자신이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김재연 의원은 이 의원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 국회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 사퇴 압박에도 의정활동을 꿋꿋하게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31일에는 징계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윤숙 비례대표(7번) 후보의 기자회견 참석차 국회 정론관을 잠시 방문했다. “조 후보가 왜 당에 의해 제명을 당해야 하는지, 부적절한 후보로 낙인찍히고 매도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기위 제소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고,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올라 급히 국회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 측은 “오늘 공식 일정은 이것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한 적은 없다. 이·김 의원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 대해 김 의원만 정면에 나서 해명하다 보니 당내에서는 “이석기 의원이 김 의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게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좌진으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만 국회에 등록했다. 김 의원은 아직 보좌진을 등록하지 않았다. 이·김 의원을 제외한 구당권파 의원들은 보좌진 구성과 입주를 마치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한부 의원’ 윤금순 “세비·연금 받지 않겠다”

    ‘시한부 의원’ 윤금순 “세비·연금 받지 않겠다”

    통합진보당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가 사퇴서 제출을 보류하고 의원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0일 국회에 입성한다. 중도하차를 예고하며 등원하는 시한부 국회의원이 나온 셈이다.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윤 당선자의 등원은 구당권파 조윤숙(비례대표 후보 7번) 후보의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사퇴를 거부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는 일은 절대로 없게 하겠다.”며 윤 당선자의 사퇴 승인을 보류시켰다. 13명의 통진당 국회의원 중 구당권파는 현재 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윤 후보가 사퇴하면 승계 1순위인 조 후보가 금배지를 달게 돼 7명으로 늘어나고, 반대로 신당권파는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중립 성향인 정진후·김제남 당선자가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구당권파가 원내 의석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정당법상 현역 의원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제명을 위해서는 당기위 차원의 징계와 별도로 소속 의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출당을 주도하고 있는 신당권파 의원만으로는 최종 제명 조치를 내리기도 여의치 않다. 사실상 이·김 당선자의 출당은 물 건너 가게 되는 것이다. 구당권파가 다시 당권을 잡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면 윤 당선자가 등원할 경우 구당권파와 신당권파의 원내 세력 구도는 ‘6대5’로 정진후·김제남 당선자가 제명안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윤 당선자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과 관련한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의원직을 완전히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제1의원회관(구관) 463호 의원실을 배정받았지만 사용하지 않고 빈 방으로 놔둘 예정이다. 이 방은 새누리당 김옥이 의원의 의원실이 있던 곳으로 아직 이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앞서 사퇴를 선언한 김수진·나순자·노항래·문경식·박김영희·오옥만·윤갑인재·윤난실·이영희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략공천으로 12번을 받았던 유시민 전 대표도 사퇴서를 냈다. 구당권파 당선자 6명은 예정대로 50여명의 보좌진과 함께 국회에 입성한다. 현재 이석기 당선자를 보좌하고 있는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 김영욱씨, 이상규 당선자 보좌관이자 일심회 사건 판결문에서 경기동부연합의 ‘대북(對北)창구’로 지목된 이승헌 전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장 등 친북 성향의 보좌진들도 대거 국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진 당권 놓고 ‘6월 전쟁’

    통합진보당 당권을 둘러싼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2라운드 대결’의 막이 올랐다. 비례대표 경쟁명부 당선자 및 후보 사퇴를 놓고 벌인 1라운드 대결은, ‘구당권파의 사퇴 거부’와 ‘신당권파의 제명 결정’이 맞서면서 당의 혼돈을 극대화시켰다. 6월부터 시작될 당권경쟁 역시 끝없는 갈등을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대회 대의원, 중앙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등을 뽑는 이번 당직 선거는 단순한 대결을 넘어 끝까지 당에 남아 통합진보당의 주인이 될 세력을 가르는 ‘생존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신당권파의 입지가 대폭 축소되며 쇄신은 물 건너가고, 신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구당권파의 집단탈당이 예상된다. 구당권파는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을 당 대표로, 구당권파 중 유일한 재선인 김선동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신당권파는 이에 맞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지역지부였던 울산연합 출신의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이나 진보신당 탈당파의 노회찬 당선자를 당 대표로 밀 것으로 예상된다. 17~18일 후보등록, 25~28일 당원 인터넷 투표 등을 거쳐 29일 현장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구당권파는 일찌감치 당직 선거 준비를 시작, 세를 모으는 중이다. 비례대표 제명 조치에 반대하는 당원들을 중심으로 진행할 ‘당원 1만명 선언운동’도 세 규합 작업의 한 방편으로 보인다. 당원비대위는 오병윤 당선자를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한 사실상의 ‘캠프’라는 말도 나온다. 구당권파가 똘똘 뭉쳐 당권 탈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여러 정파가 모여 있는 신당권파는 누구를 당 대표로 내세울지 여전히 고심 중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석기·김재연 퇴출 사실상 물 건너 간듯

    이석기·김재연 퇴출 사실상 물 건너 간듯

    통합진보당이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7번)·황선(15번) 후보에 대한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최종 징계결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오는 30일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 당의 출당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돼 부정 경선에 상응한 실효성 있는 제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정 경선으로 선출됐거나 당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문제의원’에 대해서는 여야가 자발적으로 제명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기위 통과해도 의총서 ‘뒤집기’ 가능 통진당 중앙당기위는 28일 회의를 열고 이들 4명에 대한 징계안을 서울시당에 회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제명 결정까지는 최장 194일이 걸린다. 당 안팎의 거센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피하기 위해 당적까지 경기도당으로 옮겨 가며 ‘버티기’에 나섰던 이·김 당선자는 이에 따라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19대 국회 임기 개시와 함께 금배지를 달게 된다. 특히 정당법상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차원의 제명을 위해서는 소속의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소속의원 13명 중 이들의 출당을 주도하고 있는 신당권파는 5명에 불과해 제명조치가 내려지기도 여의치 않다. 13명의 통진당 국회의원 중 구당권파는 6명으로 절반에 못 미치지만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영입한 정진후·김제남 당선자가 구당권파의 손을 들어 줄 경우 8대5로 제명안이 부결될 수도 있다. 정·김 당선자 측은 “아직 (입장을)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설령 당 차원의 제명조치가 내려지더라도 자진 탈당이 아닌 한 의원직을 유지토록 한 정당법에 따라 이들은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한 2016년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김 당선자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당선자를 겨냥, “19대 국회 개원 전에 여야가 모두 ‘문제의원’들을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패나 비리 전력자를 포함해 (도덕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문제 있는 의원들을 모두 정리한 뒤 새로운 국회를 맞이해야 19대 국회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당내수습 먼저”… 檢압수수색 공동대응 제안 거절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김 당선자의 제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민주통합당과 합해 제명하자고 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 각 정당이 스스로 정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제주시당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 인사말을 통해 “통진당이 먼저 국민이 염려하지 않도록 당내 사태를 수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공동대응하자며 제안한 정당연대를 거절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혁신비대위 ‘종북 흔적’ 지우기 나섰다

    혁신비대위 ‘종북 흔적’ 지우기 나섰다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를 거치며 덧씌워진 ‘종북(從北) 프레임’을 벗기 위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동안 구당권파가 북핵 문제, 북한의 3대 세습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침묵으로 대신해 왔다면 신당권파는 반대로 이에 대해 적극적인 공론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종북주의 논란을 정면돌파하지 않고서는 한번 상실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도, 당을 혁신하기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 혁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된 ‘새로나기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석)는 북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개선점을 모색해 다음 달 30일 혁신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국민이 원한다면 당의 노선 재정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선을 재정립한다는 것은 곧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강령을 개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원석 특별위원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령을 만든 지 얼마 안 됐고, 개정 문제는 새로나기 특위가 나서서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만들어냈을 때 (강령 개정의)필요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통합진보당의 강령 중 대북 문제와 관련된 조항은 민주통합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당 모두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의 이행과 계승을 명시했고, 통합진보당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민주통합당은 교류협력 강화와 평화체제의 확립 추구를 강령에 담았다. 기존 민주노동당 강령에 있던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지향한다.’는 구절은 통합 과정에서 삭제됐다. 보수 진영에서 ‘종북 강령’이라고 공격하는 대목은 ‘주한 미군 철수’, ‘종속적 한·미동맹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 등이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출범한 지 12년이 지난 뒤에도 바뀌지 않는 진보정당의 기본 가치다. 혁신비대위도 이를 송두리째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충원 참배를 예로 들며 “통합진보당은 다양한 이념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었으므로 현충원 참배식 권유는 부당한 강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의 뜻을 무시하며 혁신을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외국 군대에 우리나라에 계속 주둔하라는 것이 오히려 매국적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선 “(북한)체제의 특수성으로 용인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탈핵이 모든 진보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통합진보당이 분당(分黨) 국면에 진입했다. 신당권파는 구당권파 비례대표에 대한 출당 수순에 착수해 더 이상 한 살림을 꾸릴 수 없는 정치적 파경을 맞게 됐다. 신당권파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 등 4명에 대한 제명(출당)을 결의하고 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 통진당 당헌상 최고 징계 조치는 제명으로 정치적 의미는 출당이다. 비례대표 2·3번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7번 조윤숙, 15번 황선 후보는 최후통첩 시한인 낮 12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조준호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전격 발표한 지 23일 만이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보 정치 자체가 외면과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우리는 멸족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이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대원칙이 있고, 역사가 악역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감당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구당권파 비례대표 출당의 뜻을 밝혔다. 혁신비대위는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4명을 모두 서울시당 당기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당권파가 많은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당을 피해 보려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정미 대변인은 “각각 다른 당기위에서 제명 문제를 처리할 경우 동일한 사안인데도 4명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병합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비대위는 또 조윤숙 후보의 비례대표 승계를 차단하기 위해 1번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 시점을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당기위가 이석기 당선자 등 4명에 대한 제명을 결의하고, 이후 윤 당선자가 사퇴하게 되면 그의 자리는 구당권파가 아닌 14번 서기호 전 판사가 승계한다. 이 대변인은 “사퇴를 하지 않은 후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당선자를 제외하고 사퇴를 결정한 나머지 9명은 오는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출당 자체가 구당권파에 대한 인적 청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자제해 온 분당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신당권파는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당권파의 패권주의와 정책 노선, 그리고 인적 청산에 돌입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통해 12월 대선 체제 화두로 떠오른 ‘진보의 재구성’의 주축으로 동참하겠다는 복안이다. 구당권파인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사 앞에서 ‘죄 없는 비례후보 출당 압박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패권적 행태”, “자해행위”라며 정면 대치했다. 구당권파는 당기위원회가 출당을 확정할 경우 이의신청 제기뿐 아니라 출당 결정 무효소송을 제기해 법정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당선자는 논평을 통해 “당기위 제소 결정은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는 것이며, 당을 극단적 분열 상황으로 몰고 가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재연 당선자는 “제명이라는 답을 미리 내놓고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구당권파의 행보는 당 내부 투쟁과 파당(破黨)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당기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당규로 보장된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다음 달 재구성되는 새로운 중앙위원회 체제 때까지 버티는 방안이다. 중앙위원이 새로 선출되는 만큼 다수파가 될 경우 합법적으로 중앙위원회를 재장악할 수 있다. 당기위 결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최후 방안은 구당권파를 주축으로 한 독자 정당화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출당 결정에 상관없이 19대 국회 입성이 확정적이다. 출당되더라도 무소속 신분의 당선자로 정치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2008년 분당 사태 이후 통진당은 구당권파의 6석 신당과 국민참여당계(유시민)와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의 7석 정당으로 쪼개지게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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