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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탈당 시사… 與 분당 ‘기로’

    정동영 탈당 시사… 與 분당 ‘기로’

    열린우리당내 강경 신당파의 탈당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9일 법원의 열린우리당 당헌개정 무효화 결정 이후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질서 있는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되면서 온건 신당파로 분류돼온 정동영 전 의장마저 21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탈당파가 세를 얻는 형국이다. 현재 탈당론에 공감하는 의원 수는 공개적으로 탈당의사를 밝힌 염동연 의원을 비롯, 이계안·최재천·천정배 의원 등 40∼50명에 달한다는 게 주승용 의원 등 신당파 일각의 주장이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오는 29일 중앙위 소집을 통해 기간당원제 폐지를 관철하기로 한 비대위의 결정을 ‘마지막 비상구’라고 지칭하면서 “이 마지막 비상구조차 소수개혁모험주의자의 방해에 의해 좌초된다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결단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만약 당내 최대계파인 ‘정동영계’가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여당의 분열은 일부의 탈당 수준을 넘어서 분당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염동연 의원이 22일 귀국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 탈당을 실행에 옮길 것이란 관측과 함께 상당수 의원들의 탈당 결행 시점은 29일 중앙위를 전후한 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번 주가 탈당정국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천정배 의원측도 중앙위 논의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병헌 의원은 “중앙위원회의는 비대위가 당을 수습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사수파의 이화영 의원은 “나가겠다고 말만 하고 있는데 시원하게 나갈 사람은 빨리 나가면 좋겠다.”며 탈당을 촉구, 대립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던 기간당원들은 중앙위가 당헌 개정안을 재의결할 경우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분당을 재촉하는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는 이날 강경 신당파의 탈당을 적극 만류하는 한편 강경 기간당원들에게도 자제를 촉구했으나, 사태가 진화될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법원서 제동 걸린 여당의 신장개업

    열린우리당의 집안 꼴이 갈수록 한심하다. 통합신당 추진을 놓고 당 사수파와 신당파로 편을 갈라 싸우더니 어제는 이런 신당 논의 자체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바꾼 당 비대위의 당헌 개정이 당헌당규에 어긋나 무효라는 기간당원 11명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가 마련한 개정 당헌은 무효가 됐고, 다음 달로 예정한 전당대회 개최나 통합신당 추진 작업도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됐다. 법원 결정을 둘러싼 책임 논란으로 자칫 당 지도부 공백 사태는 물론 신당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아예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크다. 집권여당 초유의 이같은 혼란은 자업자득의 결과다. 열린우리당은 민심 이반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은 외면한 채 허겁지겁 화장을 고치고 옷을 갈아 입는 것으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의는커녕 자기들의 약속이라 할 당헌당규조차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 어제 법원의 당헌개정 효력정지 결정은 이런 원칙도, 명분도, 절차도 없는 여당의 신당 논의에 대해 정신 좀 차리라는 경종인 것이다. 열린우리당 구성원들이 간판을 바꿔달고 통째로 신장개업을 하든, 아니면 일부가 뛰쳐 나가 또 다른 정당을 만들든 그들이 선택할 일이다. 하나 그 어떤 선택도 지금 이런 자세와 모습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되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열린우리당은 근본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왜 민심이 멀어졌고, 그 민심을 되찾으려면 뭘 어찌 해야 하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어떤 정당이 돼야 하는지, 그 원칙부터 정해야 한다. 대선까지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 먼저 당이 바로 서야 외부인사도 모여들고 대선주자도 나올 것이 아닌가.
  • 高 빠진 정가…‘3대 세력’ 방황

    범여권의 유일한 유력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고건 신당’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화갑 대표의 사퇴로 고 전 총리에게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중도 통합을 외치던 열린우리당 내 친(親)고건파 의원, 고 전 총리 캠프 인사들은 ‘닭 쫓던 개’처럼 황망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갈팡질팡’ 민주당 민주당은 ‘도로 독자생존론’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통합신당으로 진로를 틀었지만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그간 당내에서 ‘전당대회 무용론’이 나왔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판세를 바꿨다. 유종필 대변인은 “전대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대략 3월 중순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물리적 준비기간뿐만 아니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화갑 3·1절 사면 복권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복권 사면은 노무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것(사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희정을 사면했던 노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사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親고건파 與의원들 열린우리당 친(親)고건파 의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던 중 갑자기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성곤 의원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하는 ‘중도포럼’을 추진하려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고 전 총리를 옹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지속적인 물밑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꾸준히 당내 통합신당파와 교류를 해온 김 의원과 달리 더욱 황당한 쪽은 안영근 의원이다. 안 의원은 공개적으로 ‘고건 대망론’을 주장해 왔다. 현재 중국에 있는 안 의원은 아직 입을 열고 있지 않다. 안 의원의 보좌진은 “고 전 총리와 꼭 끝까지 가지 않을 거라고 봤다.”면서 “곧 본인이 거취를 정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 캠프참가 인사들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선거캠프다. 정식 캠프를 발족한 적은 없지만 ‘희망연대’와 ‘미래와경제’ 두 조직이 선거운동을 해왔다. 캠프 내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고 전 총리의 대선 운동에 사실상 ‘올인’했다. 불출마 선언 3일 전 다산연구소 대표직까지 던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려고 했지만 이제는 할 일이 없어졌다. 하지만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 등 관료 출신들은 정말 갈 곳이 없어졌다. 한 측근은 “아직도 마음이 정리가 안 된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나마 민영삼 공보팀장 등 민주당 출신은 다른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희순 희망연대 기획팀장은 “오라는 데가 있는 사람들도 당분간은 머릿속을 비우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에 실망… 새인물 강한 기대”

    고건 전 총리를 통합 신당 대선후보로 기대했던 전북 도민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하는 데 고 전 총리만 한 인물이 없다고 믿고 있던 전북도민들은 구심점을 잃은 채 공허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등 여권 주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등을 돌린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건 전 총리의 퇴장 이후 전북민심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결정이 오히려 여권통합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정동영 의장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최근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한 정세균 의원 대안론도 제시되고 있다. 전북이 호남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원하는 등 독자적인 정치 노선과 입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오히려 참신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여권이 통합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하고 있다. 회사원 박모(43)씨는 “호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여권통합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최형재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고 정치권 새판짜기가 시작되면 전북 민심은 통합 신당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북민심의 현주소는 여당의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다. 참여정부의 전북 푸대접과 노무현 정권에 식상함을 넘어 노여움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전북 도민들에게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전북은 항상 겉돌기만 했다는 소외감이 깊게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전북도민들이 현실정치를 직시하고 전북 나름대로 나아갈 바를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노모(50)씨는 “고건씨를 지지했던 상당수 도민들이 통합여권 후보보다 오히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지만 많은 도민들이 당 색깔보다 개인적으로 우호적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정모(51)씨 역시 “열린우리당에 배신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것이 전북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9%대인 반면 이 전 서울시장 지지율은 18%로 고 전 총리 다음을 기록한 것만 봐도 전북지역에서 이 전 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與 새달全大서 신당추진 합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이병완 비서실장을 급히 찾았다. 노 대통령은 신당에 반대하는 열린우리당 사수파측 한 국회의원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신당 추진을 받아들여 전당대회를 치르라고 전하라. 당 해체를 전제로 한 것만 아니라면 통합신당 추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그 자리엔 문희상 의원이 배석하고 있었다. 18일 여권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이날 지시가 여당의 신당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대통합이라면 몰라도 대통합 신당을 결의할 경우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수파의 태도가 유연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수파를 대표해 전대 준비위원회에 참여중인 김태년 의원은 “대통합 신당이라는 부분에 합의한 적 없다.”며 반박했다. 18일 여당 전대 준비위는 다음달 14일 전대에서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새 지도부에 신당 추진 방법과 절차 등에 관한 전권을 주기로 했다. 사실상 이름만 남은 당 최고의결기구 중앙위원회 구성은 전대 이후 4개월간 미루기로 했고, 그때까지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에 신당 추진을 전담할 통합수임기구 권한을 맡기기로 했다. 당의장 합의추대는 깨끗하게 매듭짓지 못했다. 전대 준비위 차원에선 당의장 1명과 최고위원 4명 모두를 합의추대하기로 했고 12월 대통령선거의 당내 후보 경선에 나설 인사는 추대 대상에서 빼기로 했지만, 사수파는 전대 준비위 브리핑 직후 자체회의를 열어 합의추대에 반대키로 결정했다. 전대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견에도 불구, 신당파와 사수파 모두 전대 참여의사는 밝혔기 때문. 전대 준비위는 19일 새 지도부 후보군과 합의추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고 빠르면 21일 현 지도부에 최종안을 낼 계획이다. ‘대통합 신당 추진’이라는 전대 의제에 대해 전대 준비위원 15명 중 신당파와 사수파 등 3명이 끝까지 동의하지 않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특히 사수파측 당원들이 현 지도부가 개정한 당헌·당규 무효 가처분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 19일쯤 법원 판결이 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무효 판결이 날 경우 개정된 당헌·당규에 근거, 대의원 선출 등을 준비해온 여당의 다음달 전대는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경쟁사 직원까지 빼내 가려 하나”

    한나라당은 18일 고건 전 국무총리의 ‘중도 하차’ 이후 여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과 관련,“정치 윤리와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권에서 손 전 지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한나라당에 유리한 지금의 대선 지형을 흔들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놀음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 달라.”면서 “구인광고를 전국적으로 내 후보를 구하는 것까진 좋은데, 경쟁사 직원까지 무차별적으로 빼내려는 것은 윤리에 어긋나고 정치 도의도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아무리 사정이 다급해도 최소한의 예의와 자존심은 지켜 달라.”고 지적한 뒤 “범여권 후보로 언론에서 손꼽는 분들 중 이념이나 정책성향이 한나라당에 더 어울리는 분이 많은데, 무분별하게 광고를 낼 게 아니라 차라리 여당 간판 아래서 책임지는 게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유기준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여당 내에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후보까지 넘보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여당은 여당 내에서 자기들 취향에 맞는 후보를 발굴한 뒤 국민 동의를 얻는 데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손 전 지사 진영에서도 발끈하고 나섰다. 한 측근은 “여권에서 손 전 지사가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준 것은 좋지만 상대 진영의 후보에 대해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손 전 지사가 유불리에 따라 가볍게 처신해온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은 여권에서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그러나 “한나라당 사람들과 지지자들이 말로는 중도·개혁·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정작 중도·개혁·통합의 리더를 홀대하는 것 같다.”면서 손 전 지사의 여론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당원과 당 지지자들에게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高 빠진 신당추진 어떻게” 논란

    ‘고건 쓰나미’의 후폭풍이 연일 열린우리당을 강타하고 있다. 고 전 총리를 축으로 정계개편을 모색했던 일부 통합신당파 진영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통합신당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로 읽힌다. 그러나 신당추진의 우선 순위와 선도탈당, 장외세력 영입 등 세부사항을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당내 통합신당추진의원협의회(통추협) 소속 4개 모임과 민주평화연대는 17일 국회 인근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고 전 총리 사퇴에 따른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 참석했던 양형일 의원은 “한나라당에 맞서는 유일한 범여권 후보였던 고 전 총리의 중도포기는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추진의지를 더욱 강하게 담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당 추진의지가 강한 지도부를 구성하고 창당 로드맵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는 20일 전대준비위의 최종 합의를 앞두고 당 사수파 진영과의 재격돌이 불가피해보인다. 선도탈당론도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선도탈당론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진행된 게 아니다.”며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선도탈당 주장이 얼마든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차제에 신당 로드맵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임종석 의원은 “후보와 연대세력 영입을 위한 논의는 후순위로 미루고 신당의 정체성과 창당 주도세력의 정통성을 둘러싼 논의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개혁적 통합신당파 진영은 중도실용의 대표주자였던 고 전 총리가 물러난 만큼 신당의 목표를 ‘중도개혁’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신당 참여론’ 일축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레이스 포기 이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 등 범여권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고, 손 전 지사도 여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주창하고 나서면서다. 새로운 대선구도에서 ‘뉴스의 핵’으로 떠오른 손 전 지사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의 ‘동아시아 미래재단’ 사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탈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시달린 탓인지 무척 피곤해 보였다. 고 전 총리를 지지했던 민주당 신중식 의원이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이 주축인)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손 전 지사의 범여권행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탓이다. 그는 “내 입을 보지 말고 내가 살아온 길을 봐라.”며 “항상 정도를 걷고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만들어 가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 탈당후 여당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주자로는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꺼내자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손 전 지사의 중도개혁 성향이 여권과 비슷하고 자질에 비해 한나라당 주자로는 마땅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고개도 끄덕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손 전 지사는 “지지율은 일시적일 뿐이다.”면서 “고건 전 총리를 봐라.1등으로 달리다 불과 6개월 만에 곤두박질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얘기하면 안된다.”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이 손학규의 진가를 알아 주는 때가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을 한나라당에 크게 안고와 좌우와 동서, 없는 자와 가진 자를 아우르는 커다란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후보자간 ‘선서’ 얘기를 불쑥 꺼냈다. 그는 “한나라당이 경선할 때마다 오른 손을 들고 탈당을 안한다는 선서를 하는데 결과는 모두 뛰쳐 나가지 않았느냐. 정치라는 게 다 그런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그는 또 “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여 준다. 유치하게 선서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나는 한나라당을 지킬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손 전 지사는 인터뷰 후 다음 행사장으로 가는 도중 행여 탈당 가능성 시사로 잘못 전달될 개연성을 염려한 듯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선서를 안한다.’는 말은 말장난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신당 영입과 관련, 최근 열린우리당의 모 의원과 만나지 않았느냐는 기습 질문을 던지자 “지난달 21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대회 등 이런 저런 모임에서 만났지만 악수를 나누는 이상의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잘라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고건 불출마’ 정가 반응

    ‘고건 불출마’ 정가 반응

    고건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청와대와 여야,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선정국의 유불리를 가늠하느라 분주했다. 한때 고 전 총리를 겨냥해 각을 세웠던 청와대는 16일 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는 이런 때일수록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예비 후보였던 고 전 총리에 대해 청와대가 논평을 하는 것 자체가 자칫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은 통합신당 논의 등 향후 정계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우상호 대변인은 “여당으로서는 잠재적 연대 대상으로 생각했고 인품이나 능력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분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은 “대통합의 중요한 한 축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와 호남이라는 지역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정 전 의장이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당분간 함구하겠다는 자세다. 한나라당은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여당 지지자들을 결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유기준 대변인은 “고 전 총리가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며 “국민을 위해 계속 봉사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고 전 총리의 불출마에 따른 대선구도의 격변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005년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목포대의 재경 동문회 초청으로 신년회에 참석,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나에게는 선임 시장이기도 하고 훌륭한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인데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오전 서울 등촌동 서울신기술창업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전해 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아쉽다. 비록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국민통합과 이 나라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동아시아 미래재단의 신년 인사회에서 “훌륭하신 분인데 앞으로 나라를 위해 하실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계개편의 밑그림’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고 전 총리가 평소 내세웠던 중도개혁세력 결집의 목표는 민주당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인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실패한 인사’ 공방서 결정적 실점

    저조한 지지율…열린우리당과 민주당내 신당파 의원들의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에 대한 실망감…고령(69세)에 따른 건강 부담과 가족들의 만류…. 16일 고건 전 국무총리의 측근들이 밝힌 대선 불출마 사유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일부 핵심 측근들에게 불출마 의중을 드러낸 시점이 ‘지난 연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를 말에서 끌어내린 가장 직접적 요인은 아무래도 지난달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고 전 총리 기용을 실패한 인사로 규정)인 듯싶다. 민주평통 발언 바로 다음날 고 전 총리는 ‘고건답지 않게’ 노 대통령을 힘껏 맞받아쳤지만, 그 후 27∼28일 어간에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되레 하락했다. 범여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돼 온 그로서는 현직 대통령과의 부담스러운 ‘난타전’이 실점으로 귀결되자 전의(戰意)를 급속히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의 ‘중도하차’를 설명하기는 부족한 느낌이다. 고 전 총리보다 낮은 지지율로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후보들이 수두룩한 데다,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다고 다 꿈을 접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과 줄곧 대립각을 세우다 경선 막판에 표의 역부족을 확인한 뒤에야 마지못해 사퇴했었다. 따라서 불출마의 근본적 원인은 정치의 속성과 맞지 않는 고 전 총리 특유의 ‘캐릭터’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면 그 누구보다 ‘권력의지’가 강해야 하는데, 고 전 총리는 이것이 박약하다는 것이다.2002년에 노무현 후보가 ‘후보 사퇴 압력’이라는 수모를 수차례 견디며 끝내 대통령직을 거머쥔 게 대표적인 권력의지의 사례다. 고 전 총리의 경우 추대해 주면 몰라도 진흙탕에서 멱살잡고 뒹구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라는 게 그를 겪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과거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지배하는 정치권에 들어와 쓴잔을 마신 조순·이수성·이홍구씨 등이 ‘온실형 정치인’이라는 인물평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 전 총리로서는 가뜩이나 적성도 안 맞는 정치판에서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거기에다 현직 대통령까지 자신에게 ‘칼’을 겨누자 마침내 두손을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날 그가 사퇴 성명서에서 밝힌 “나는 본래 정치권 밖에 있던 사람이다.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나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는 말에 진실의 일단이 담겨 있는 셈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고건씨의 퇴장이 씁쓰레한 이유

    고건 전 국무총리가 어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범여권 통합신당의 대선후보로 유력시되던 고씨의 퇴장은 앞으로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본인 스스로의 판단으로 정치를 접겠다고 결정한 것을 탓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고씨가 대선주자로 떴다가 퇴장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비치지 않는다. 지지도에 따라 출렁였던 모습에서 씁쓰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고씨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최근 지지율 하락이 불출마 결심의 배경임을 시사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려면 뚜렷한 국정철학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지지도가 낮으면 이를 끌어올릴 리더십과 패기를 갖춰야 한다. 고씨는 나름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특별한 비전제시 없이 지지도 1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반사이익에 따른 인기가 괜찮을 때는 대권행보를 하다가 지난해말 이후 지지도가 계속 추락세를 보이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지도자상은 아니다. 총리를 두번이나 지낸 원로로서 처음부터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고씨의 불출마 선언은 대권을 노리는 다른 주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국가를 제대로 이끌 정치리더십과 정책역량이 있는지 냉철하게 돌아보고 자신이 없다면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 또 고씨 퇴장을 계기로 대선주자들이 우후죽순 난립하지 않기를 바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어떤 비전과 인물을 내놓을지 근본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대선 판세가 어지러워지면서 명분없는 이합집산, 후보간 네거티브 캠페인이 횡행해서도 안 된다. 기존 주자와 제3후보가 더욱 엄밀한 검증의 장을 통해 걸러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호남민심 변수… 정운찬등 재부상?

    16일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 선언은 범여권의 정계개편 기류와 대선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헤쳐모여식’ 신당을 모색했던 진영과 일부 선도탈당파 의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파로 작용하고 있다. 여당내 친 고건파인 김성곤 의원은 “통합신당 추진세력과 중도개혁세력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허탈해했다. 반면 여당내 기존 대선주자들의 정치지형은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차단막’역할을 했던 고 전 총리의 사퇴로 정동영 전 장관과 천정배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데다 지난해말부터 고 전 총리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호남민심을 감안하면 현재 고만고만한 여당내 특정주자에게 지지세가 쏠릴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해 보인다. 오히려 부동층으로 이동하면서 호남민심의 ‘전략적 후보찾기’로 정돈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내에서 일부 신당파와 선도탈당파의 ‘후보중심 개편론’이 명분을 잃으면서 ‘자강론’과 ‘정체성 우위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유력후보가 사라졌다는 위기의식은 일시적으로 여당의 정치력을 위축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에게 맞는 후보발굴 및 신당의 명분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시급히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는 고 전 총리가 여론의 높은 지지도에 기댔던 후보일 뿐 여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았던 후보였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민병두 의원은 “대권후보의 지지도에 따라 정계개편 향배가 요동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중간지대 후보가 사라지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전선이 ‘민주개혁세력 대 산업화세력’으로 확연히 구분될 조짐이다. 임종석 의원은 “정계개편 주도세력은 개혁과 평화에 대한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며 ‘정체성 우위론’에 힘을 보탰다. 고 전 총리의 사퇴가 제3후보 등장에 멍석을 깔아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향후 여권내 통합신당·통합후보 논의의 폭이 넓어진 만큼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등 제3후보가 여권내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신당파 오히려 더 결속할것” 염동연의원 탈당 거듭 시사

    “옛날에도 임금에게 이래야 된다고 쓴소리하고 민심을 따르라고 하면 (왕은) 힘들어하고 태자에게 줬던 왕위도 빼앗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공신’인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15일 기자들 앞에서 노 대통령을 거론하며 쓴소리를 했다. 이달 초부터 `선도(先導)탈당´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신당파내 대표적 강경파인 염 의원은 “일전에 대통령에게 ‘국민에게 좀 져주십시오.´라고 얘기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기필코 국민에게 이기려는 정치를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 아니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염 의원은 또 ‘개헌제안으로 당내 통합신당 움직임이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히려 (신당파가) 더 결속된 것 같다.”고 반박하고, 자신의 탈당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20일까지 전대준비위가 당 해체를 전대 의제로 결정하지 않을 경우 전대 개최 이전에라도 탈당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시한부 당의장’ 누가 될까

    시한부 임기가 예상되는 열린우리당의 신임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새로 뽑힐 당의장은 신당파 일부의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신당 창당이나 통합 등 당 정계개편 과정에서 전례 없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큰 자리다. 당의장에는 정세균 전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된다. 본인도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은 15일 오찬간담회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건이 허락되면 의장을 맡겠다는 뜻이었다. 산자부장관을 지내고 이달 초 당에 복귀한 정 전 의장은 신당파 내의 김근태 의장계와 중도파, 사수파 등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파의 정동영 전 의장계 일부 의원들도 호의적이다. 하지만 신당파 내 ‘비토 분위기’도 존재한다. 지난해 1월 당의장·원내대표직을 겸직하다가 유시민 의원과 함께 장관으로 불려간 ‘개각파동’을 거론하는 의원들이 있어서다. 신당파의 몇몇 의원들은 “당을 이끌다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난 사람에게 당을 다시 맡길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당파 일부는 정 전 의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안고 온 친노(親盧)인사’로 규정한다. 정 전 의장은 이 때문에 당 복귀 전후 의원들을 만나 “나는 친노가 아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한편 오는 31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는 장영달·이미경 의원 등이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원혜영·이강래 의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기자들의 취재방법 중 ‘벽치기’란 게 있다. 벽이나 문틈에 귀를 대고 엿듣는 것이다. 그리 떳떳해 보이진 않지만 벽면의 미묘한 떨림으로 방안의 대화내용을 귀신같이 알아냈던 동료·선배들이 있었다.1980년대말 4당 체제에 여소야대로 정국이 혼미했던 시절, 한 기자가 과도한 벽치기에 나섰다. 벽장 비슷한 곳에 숨어 2시간여에 걸쳐 여야 총무(현재의 원내대표)회담 내용을 상세히 들었다. 그때 여당 총무는 고인이 된 김윤환씨. 야당은 김원기·최형우·김용채씨로 모두 쟁쟁했다. 회담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김윤환이 언론 발표문을 내놓았고, 야3당 총무는 흔쾌히 동의했다. 김윤환은 “금방 나가면 기자들이 야합했다고 하니까, 좀더 진통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여야 총무들의 인간적 대화. 각자의 보스를 흉보기도 하고,“당신 총재는 성격이 까다로우니 요렇게 보고하라.”는 충고가 오갔다. 당시 야당 보스들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3김씨. 깐깐한 상전을 모셨음에도 이들은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여야 총무들의 그같은 대화가 돈과 자리, 민원으로 흥정하는 밀실정치 때문에 가능했을까. 아무리 거래가 오고 가더라도 평소의 인간관계, 상대와 공존하겠다는 자세가 없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시추에이션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야당들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 청와대 오찬 초청에 일제히 불응해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었다. 여당이나 청와대에 김윤환 같은 참모가 있었다면 어찌 했을까.“인기없는 보스가 되지 않을 일을 자꾸 하려고 해서 골치아파 죽겠다. 그래도 대통령 체면이 있는데 한번 들어나 달라.” 그렇게 자리가 성사되고, 진솔한 대화가 오가다 보면 역사는 만들어진다. 여야의 개헌 대화는 이제 물건너 갔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설득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언론과의 관계가 발목을 잡는다.‘불량상품’이라고 싸잡아 매도해 놓고 협조해달라고 하기가 껄끄럽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빼곤 반노(反盧)·친노(親盧)를 떠나 대부분 언론이 개헌 반대다. 압도적 다수의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괜찮은 상품을 갖고도 “당신이 팔면 안 산다.”고 하니…. 답답하겠지만 과유불급의 자업자득이다. 야당과 인간적인 물밑 대화조차 나눌 정치력 없음을 밀실정치 타파로 포장하면 안 된다. 술 사고, 밥 사야 기사 잘 써준다며 기자들을 깎아내리는 것을 언론개혁으로 미화해서도 안 된다. 인재풀이 좁긴 하나 참여정부에 융통성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유인태·문희상·김부겸 의원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야당과 자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왜 안 하는가. 팽팽 도는 머리와 구수한 입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녹였던 김한길 원내대표, 마음은 통합신당의 콩밭에 가 있는가.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 기자 시절의 친화력은 어디에다 버렸는가. 대변인을 두번이나 한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출입기자들도 설득하지 못하는가. 개헌만이 문제가 아니다. 야당과 언론이 이런 식이라면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은 망신살의 연속일 것이다. 열받은 대통령은 판단이 흐려지고, 국정은 크게 흔들리고….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를 방치해선 안 된다. 노 대통령이 흥분할 때 한 술 더 뜨지 말고,“그래도 잘해보자.”며 야당과 언론을 향해 성의있게 다가서는 정치인과 참모를 보고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분열하던 與 신당파 ‘숨고르기’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가 ‘동상이몽’을 벗어날 수 있을까.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위당정협의에서 토론하면 되는데 당 지도부가 색깔론으로 공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정책위의장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답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통합신당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김 의장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서“(‘좌파’ 발언에 대해) 김 의장이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바친 희생에 대해 깊은 경의를 갖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애착심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로써 김 의장과 강 정책위의장으로 대표되는 개혁파와 실용파가 화해국면으로 접어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오히려 개혁파와 실용파의 내분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기류가 강해 보인다. 정책과 정체성을 둘러싼 양대진영의 갈등은 여전히 미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통합신당의 주요 목표인 ‘한나라당 집권저지’이외에 다른 쟁점에서는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다. 현재 열린우리당이 지향하는 정계개편은 국민회의나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처럼 ‘분리·이탈형’이 아니라 ‘연대·통합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정체성 논란 미약·후보 중심’이 특징이다. 민평련을 제외한 통합신당파 진영 4개 모임 소속 의원들이 결성한 ‘통합신당추진협의회’(통추협)의 개최로 오는 17일 ‘통합신당의 방법과 비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양대 진영의 관계를 설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평련측은 15일 회동을 갖고 토론회 참석 여부와 통추협 결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구혜영기자 kohy@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는 오랜 공직생활과 끈끈한 인맥관리 덕분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선거 캠프는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라는 시민단체와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가 지난해 11월 서울 인의동 인의빌딩에 둥지를 틀고 사실상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 ‘희망연대´가 실무 핵심 희망연대는 ‘희망을 찾아 국민 속으로’를 외치며 지난해 8월 발족했다. 외형적으로는 고 전 총리, 이종훈 덕성여대 이사장(전 중앙대 총장)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시민단체다. 운영도 1600여명 회원의 회비로 이뤄지지만 사실상 고 전 총리의 선거캠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는 ‘미래와 경제’도 실상 고 전 총리 공약의 뼈대를 세우는 캠프의 핵심 조직이다. 안보, 외교, 경제, 복지, 교육,IT 등 각 분야에 행정 전문가와 학자들이 자문을 맡고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임에도 홍보기획단은 비교적 탄탄하다.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국후 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 등 언론인 출신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민영삼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공보를 맡고 있다. ●다양한 지지모임·친목모임 박종강 변호사와 김철근, 김현배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국민대통합 전국청장년연대’는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모임이다. 그밖에 ‘우민회’,‘GK피플’ 등의 팬클럽이 있다. 고 전 총리 뒤에는 여러 친목모임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유학시절 만난 사람들과의 모임인 ‘상록회’, 전남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이들과 만든 ‘초당회’, 문민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과의 모임인 ‘문경회’가 있다.13회 고등고시 출신인 그는 고시동기모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계 원로들로 구성된 동숭포럼은 ‘미래와경제’와 더불어 고 전 총리의 브레인풀이다. ●정치인 없어 추진력 부족 ‘희망연대´와 ‘미래와 경제´라는 두개의 조직이 중심이 돼 고 전 총리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다른 대선주자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특정 정당에 기반을 두지 않고 있어 전면에 나서서 지지하는 정치인이 아직은 없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히고 있지만 총대를 메는 것은 꺼리고 있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통합신당의 주자로 고 전 총리를 지지하지만 당에 묶여 있는 만큼 ‘캠프’에 몸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른 캠프에 비해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참모 대부분이 관료시절 측근이나 당시 인연을 맺은 교수들로 고령인 것도 약점이다.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거운동을 기획하는 데 있어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측근은 “정식 캠프가 발족되지 않아 후원금을 받을 수 없어 젊은 피를 수혈할 여건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정도(正道) 걷겠다” 캠프의 동선은 고 전 총리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다. 신속보다는 신중에 무게를 두고 움직인다. 사안이 발생하면 고 전 총리는 참모로부터 20,30년 전 발언까지 보고 받아 입장을 정리한 뒤 발표한다. 기민하고 순발력있게 움직여야 하는 ‘선거판’에서 유리한 조건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고 전 총리의 선거 참모들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고 전 총리와 비슷한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캠프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신당 논의가 마무리되면 지지자들이 본격적으로 캠프로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참모는 “정치인을 욕하면서 정치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고 전 총리는 정도를 걷기로 했고 우리도 그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현 전 총리실 정무비서관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헌정사상 최초로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 출신의 대통령이 될 때라는 소명감을 갖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싱크탱크 ‘미래와 경제’ 어떤조직 고 전 총리 측은 아직 공식 캠프를 출범시키지 않았지만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덕택에 정책면에서는 타후보의 캠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한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미래와 경제는 각 분야 전문가 200여명으로 이뤄진 연구모임.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대표, 정책위원장은 김중수(전 한국개발연구원장) 경희대 교수, 사무국장은 고재방(전 교육부차관보) 광주대 교수가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고 있고 고 전 총리도 이곳을 ‘공부방’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대표적 공약으로 알려진 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같은 정책은 ‘미래와 경제’ 세미나서 제안된 것이다. 고 전총리는 정책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세미나를 거친다.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놓고 얘기를 들은 뒤 최종 판단은 고 전 총리 스스로가 한다. 대북 정책인 ‘가을볕정책’도 미래와 경제 자문단과 토론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개헌 문제에 관한 입장도 지난해 이미 이슈가 되면서 주변 법률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개진하고 있다.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찬성하지만 시기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이를 말해준다. 고 전 총리의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듯 자문그룹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안보분야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신일순 전 한미연합부사령관이 맡고 있으며 외교분야는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박수길 전 유엔대사가 담당한다. 경제분야는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중수 교수를 비롯해 이두원 연세대 교수, 김종석 홍익대 교수, 이진순 숭실대 교수, 홍기택 중앙대 교수, 김경환 서강대 교수의 몫이다. 보건복지분야는 정경배 전 보건사회연구원장, 교육분야는 이종재 서울대 교수,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IT분야는 정선종 전 전자통신연구원장이 각각 자문을 담당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는 이래서 고건 민다-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21세기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다중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고 무한경쟁의 시대다. 그래서 차기 국가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고건 전 총리는 국가 운영에 있어 검증받은 프로다. 여러 정권에 걸쳐 꼭 필요한 인재로 꼽혔던 사람이다.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처세의 달인이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편 가르기 좋아하는 나라에서 특정 정권에 봉사했다면 역대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많은 일을 했다. 도심 순환고속도로, 상암구장, 한옥마을, 남산 제모습 찾기 등 일일이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고 전 총리 스스로 치적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미스터 클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 어떤 스캔들에도 한번 휘말리지 않았다. 부동산은 대학로에 집 한채가 전부다. 운동을 좋아하는 고 전 총리는 1978년 이후 골프를 치지 않는다. 전남 도지사 시절 골프 모임을 가던 중 논길에서 양수기를 실은 경운기와 택시가 실랑이 벌이는 것을 봤다. 그때 ‘한해(旱害)로 농민들은 애가 타는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깨달은 뒤로 골프를 치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그런 사람이다. 안정적인 개혁을 위해서 아마추어는 안 된다. 앞으로 5년은 진정한 ‘상생의 리더십’을 가진 고 전 총리가 필요한 시기다. 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 與 동상이몽 ‘개헌셈법’

    개헌 추진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각 계파들이 서로 다른 셈법을 전개하고 있다. 신당파 일부에선 개헌을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사수파는 개헌을 매개로 당 외부의 ‘제3세력’과의 연대 방안을 제기한다. 사수파 일부는 외부와의 연대를 통한 ‘개혁신당’ 창당을 위해 지금까지와 달리 탈당 의지도 밝히고 있다. 신당파 내 중도실용을 표방하는 4개 모임은 지난 12일 합동으로 “노 대통령이 개헌 제안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당적 정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는 노 대통령의 탈당을 유도해 사수파의 입지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로도 읽혔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선도탈당’ 결행 명분을 쌓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노 대통령은 본인의 탈당에 대해 ‘야당들의 개헌 찬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사수파는 개헌을 매개로 개혁세력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사수파의 중심축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대표 김형주 의원은 이를 위해 탈당도 불사할 계획이다. 신당파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비판하는 모습에 낙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14일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갈등을 봉합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껍데기만 남은 당을 지키느니 개혁 노선과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탈당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기치를 내걸고 탈당해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개혁신당을 만들어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개혁성향 시민단체들이 출범시킨 ‘창조한국 미래구상’과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헌을 고리로 개혁세력을 묶어내자는 사수파의 취지에 대해 김근태 의장과 가까운 신당파 일부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다.김 의장의 측근인 정봉주 의원은 “지금까지 정계개편 논의는 우리당 내에서 이뤄졌지만 개헌 제안을 계기로 반한나라당 전선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정치권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전대 의제와 성격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한 시점이 오는 20일이기 때문이다. 전대준비위의 합의 여부와는 별도로 지도부가 개정해 놓은 당헌·당규와 관련해 사수파 당원들이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판결도 오는 17일 이후 내려질 예정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그때 그 김근태

    2004년 김근태(GT)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동영 전 의장·정동채 의원과 함께 입각하기 며칠 전 그와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상태였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술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GT는 통일부 장관에 대한 강한 미련을 거듭 표시하며 막판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차선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1990년대 후반 초선의 야당 의원 GT는 출입기자들에게 꽤 인기가 높았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거목이 주는 중압감을 기자들이 느끼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와 함께 한 저녁 자리는 3시간을 넘는 게 기본이었고, 언제나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에겐 그런 능력이 있다. 2002년 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선거자금 2000만원 수수 사실 고백 역시 GT에 대한 인물평을 할 때 빠지지 않는다. 그랬다. 김근태는 기존 정치권과는 잘 맞지 않는 ‘희귀한’ 존재였다. 임명권자가 복지부 장관에 임명하겠다는데, 그 자리는 싫다고 반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과거 정치권에선 볼 수 없었던 일이다. 경선 자금 수수 고백도 그렇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일을 그는 저질렀다. 어느 자리에서나 진지함을 잃지 않는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런 모습을 기자는 ‘원칙주의자 김근태’로 규정짓고 싶다. 아직도 오피니언 그룹에서 꽤 인기가 높은 이유를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거짓말을 할 것 같지 않은 정치인 순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GT가 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이란 자리가 주는 중압감 탓일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잘 안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목격된다. 그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권위주의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그가 통합신당의 중심축 역할을 자임하면서부터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다. 정동영 전 의장과의 양자회동은 마치 김영삼-김대중의 ‘양김 회동’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회동은 당내에서 2선 후퇴론까지 야기하지 않았던가. 계파 수장이란 것도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옷 같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그는 국민들을 헷갈리게 했다.‘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하고 신당은 누구의 영향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 배제론을 주창했던 그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 대통령의 힘과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마음과 힘을 같이 한다면 신당 당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입장을 확 바꿔버린 것이다. 지리멸렬한 여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그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워봐야 좋을 게 없다는 현실론도 외면할 수 없다. 더욱이 지금은 노 대통령발(發) 개헌정국이다. 대권고지 등정을 꿈꾸는 그로선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고전하고 있는 ‘고건 학습효과’를 모를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이것은 ‘김근태식’이 아니다. 현실주의자 김근태보다는 원칙주의자 김근태가 우리에겐 더 친근하다. 우리 사회도 비록 대통령은 못 됐지만 더 비중 있는 국가원로로서 추앙받는 인물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GT의 숙고를 기다려본다.jthan@seoul.co.kr
  • 개헌 정국 靑·與·野 세 기류

    개헌 정국 靑·與·野 세 기류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 참모진들도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한나라당은 개헌추진에 부정적인 여론을 바탕으로 ‘무대응전략’으로 일관하며 재집권 음모 대응기구 발족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 기류를 정리한다. ■ 靑 “불씨 살려라” 참모진 ‘ON AIR’ 청와대가 개헌 여론몰이에 한창이다. 개헌 불씨를 키우기 위해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 참모들이 ‘올 코트 프레싱’에 나섰다. 노 대통령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만나는 일정과는 별개다. 전해철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다음날인 10일 참모 가운데 처음으로 개헌과 관련, 라디오에 출연했다.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이정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11일 각각 정진석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찾았다. 차성수 시민사회비서관은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나섰다. 개헌 작업에 깊이 관여한 정태호 정무비서관은 12일 SBS라디오와 MBN 방송에 잇따라 출연, 노 대통령의 개헌 발의 시점에 대해 “다음달쯤”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은 CBS 시사프로그램에 나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일부 “차기서” “대통령 탈당을” 4년 연임제 개헌을 적극 추진키로 한 열린우리당이 또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부는 개헌 추진에 적극적인 반면, 일각에서는 개헌을 반대하거나 내각제를 주장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는 12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내주 중 당내 기구로 개헌 특위를 구성하키로 결정했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임기단축 공약을 제시하든지 아니면 주저없이 지금 개헌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다음 임기 중에 추진한다면 차라리 내각제 개헌을 공약하는 것이 더 좋다.”고 엇박자 주장을 펼쳤다. 희망21포럼, 실사구시, 안개모, 국민의길 등 통합신당파 4개 모임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대통령의 진정성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당적의 정리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싸움판에 안말려들것” 한나라당은 12일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의에 대해 무시전략으로 일관하며 재집권 음모 대응기구를 추진하는 등 ‘반여 전선’ 형성에 진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개헌을 할 적임자도 아니고 지금은 개헌 시기도 아니다.”면서 “노 대통령이 벌이고자 하는 싸움판에 결코 말려들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개헌주장은 대통령 자신과 일부 청와대 참모진만을 위한 잔치일 뿐이다.”면서 “아무리 유명한 배우가 깜짝쇼를 멋지게 하더라도 관객이 외면하면 그 무대는 막을 내려야 하며 오지 않는 관객을 원망하거나 배우를 그만두겠다는 식의 협박은 안 된다.”고 힐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정부·여당의 정치공작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기구를 이르면 다음주 중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특위 형태로 발족되며, 위원장은 최고위원 가운데 한 명이 맡을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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