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합 신당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세월호 침몰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49
  • 비노 “굳이 이때…” 친노 “일상적인 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에 범여권의 반응은 정파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내 비노 진영은 유 장관의 사퇴명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당내 분란을 우려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개각이나 중점사업 완료 등 장관을 그만두게 되는 뚜렷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시기에 유 장관이 복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세론을 밝혔지만 대통합을 반대하는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유 장관을 보내 당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라고 경계했다. 반면 옛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과 의정연(의정연구센터) 소속 친노 진영 의원들은 유 장관의 복귀는 정치인 장관의 일상적인 일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갑원 의원은 “본인의 역할을 마치고 복귀하는 것을 두고 구구한 억측은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유 장관의 복귀를 노 대통령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유기홍 의원은 “장관하다 당에 돌아온 사람이 한두명이냐.”면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지리멸렬한 범여권 통합논의에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아닌가 한다.”면서 “유 장관의 사퇴는 노 대통령의 대선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는 한편 차기 대선후보로 발돋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시끄러워질지는 몰라도 정계개편이나 통합에 변수로 작용할 거라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끝까지 하겠다던 유 장관이 통합논의가 진행되는 마당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 관여 의사를 비친 것”이라고 평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상천 ‘특정인사 배제론’ 고수

    박상천 ‘특정인사 배제론’ 고수

    ‘사면초가 속 마이웨이 선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통합협상을 재개한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통합 방법론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소)통합에 먼저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면서 박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얻은 듯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자들은 대통합을 말씀하시는데 여전히 소통합을 고집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소통합은 대선 승리보다 기득권과 지역주의로 총선에서 이득을 보겠다고 하는 계산 아닌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동교동계인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양당(열린우리당·민주당)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제는 힘을 합쳐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와 협상 재개를 선언한 뒤 “국민 뜻에 따른다는 전 대통령의 말씀을 아전인수로 이용해 여러가지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어느 정당이든 통합하고 싶은 대상을 선택해서 통합협상을 하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우리가 선택하고자 하는 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해 ‘특정인사 배제론’ 고수에 못을 박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틀 노’의 컴백…우리당 2차 핵분열?

    “왜 지금 복귀하는 거냐.” “내가 좀 물어보자. 그럼 언제 복귀해야 한다는 거냐.” “당에서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지 않나.” “정치인 유시민 입장에서 좀 생각해 봐라.” 21일 기자와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문답이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는 당 사수를 노린 노무현 대통령의 ‘그랜드 디자인’에 의한 게 아니라, 유 장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자의적 선택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합 신당이 다 이뤄진 뒤 복귀하는 것은 머쓱하지 않겠느냐. 유 장관으로서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서 정치적 지분을 챙기고 싶지 않겠느냐.”고 했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도 “5월 초라면 모를까 노 대통령이 이미 ‘통합이 대세’라고 언급한 마당에 유 장관이 돌아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유 장관의 측근 김태년 의원도 “당의 핵분열을 야기하려는 사람들한테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 장관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정황에서라면, 노 대통령이 유 장관을 대선주자로 ‘키워주기 위해’ 당 복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는 관측도 빈약해진다. 일각에서는 유 장관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들어 대통령과의 ‘불화설’까지 제기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레임덕 문제로까지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도 아니고,‘왕의 남자’도 아니다. 난 누구의 대리인도 아니고 유시민이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유 장관이 막후에서 끊임없이 당 사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노심(盧心)의 한복판에 ‘유시민 대선후보’가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은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2·14 전당대회에서 정한 대통합 시한인 6월14일까지 대통합이 안 되면 친노진영은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 장관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의 한 측근도 “유 장관이 대선출마에 대한 생각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지자들이 워낙 강경하다.”고 귀띔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 2월에도 ‘대통합 추진’을 사실상 용인해놓고 실제로는 당 사수 행보를 보였듯이 지금 대세론 발언도 연막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도 “대통령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시각이 맞다면, 유 장관과의 불화설을 시사하는 듯한 청와대의 설명도 일종의 연막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김상연 오상도기자 carlos@seoul.co.kr
  •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친노진영 대선잠룡으로 거론돼온 이해찬(얼굴) 전 총리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한명숙 전 총리에게도 이같은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지난 19일 돌아온 이 전 총리의 행보도 대선 출마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대선 주자 진입이 가시화되면, 범여권 분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기존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군의 재편은 물론 친노진영의 독자후보가 조기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범여권과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범여권 진영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나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되면 나라도 어떻게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아서 하라. 하지만 나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앞에서 그 정도 말했으면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핵심측근도 “이 전 총리는 당초 대선 출마의사가 없었지만, 주변의 고강도 압박에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절대 안 나간다.’는 말과 같이 단정적인 어투에서 방미기간 발언처럼 ‘나는 국회의원 선거 아니면 잘 안 나가려 한다.’며 여지를 남기는 식으로 선회했다.”고 이같은 분석에 가세했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친노진영의 일부만 당에 남기고 가는 일은 없다. 다 안고 신당으로 갈 테니 내게 맡겨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노 대통령이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지 말아 줄 것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또다른 이 전총리의 측근은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의 대선 출마의지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ㆍDJ 나란히 범여권 대통합론 ‘합창’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헤게모니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동시에 대통합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분열을 막는 것이 반(反)지역주의라는 대의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당 지도부 중심의 대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친노 주자 등 특정인사를 배제하고 소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겨냥,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대세 잃는 정치하면 안돼”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은 미묘한 뉘앙스 변화를 담고 있다. 지난 19일 무등산 메시지도 그랬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무등산 산행길에 동행한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 대표와 노사모 회원 등을 상대로 한 산상 연설에서 “지난해 말 나는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통합은 적절치 않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도 그것이 대의이지만, 그 이유 때문에 우리당이 분열되거나 깨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지역주의 회귀 반대’라는 ‘대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우리당 중심의 대통합’이라는 ‘대세’를 잃는 정치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2·14 전당대회 직후와 비교하면 노 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이 ‘지역주의 회귀 반대’에서 ‘우리당 분열 불가’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여권에서는 그 분기점을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반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우리당 내에 지역주의 회귀 반대라는 대의를 따르는 분위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에 이어 정 전 의장까지 돌아서는 상황에서 “이러다 정말 당이 깨어지겠구나.”라는 우려를 갖게 됐고, 이를 막기 위해 대의와 원칙을 양보할 테니 당을 지키자고 호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정인사 배제·소통합 안돼” 김 전 대통령도 이날 공교롭게 대통합 메시지를 정치권에 던졌다.7박8일간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인천공항에서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과 중도개혁통합신당 이근식 의원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관심이 많다.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교동계 관계자는 “민주당 박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과 소통합 논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대통합을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당 엇갈린 반응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두 분의 발언이 우리당의 대통합론과 일맥상통한다.”면서 “5·18을 기점으로 본격적 대통합의 흐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드디어 지역주의에 굴복했다.”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에 숨통을 터주기 위한 책략”이라고 경계했다. 민주당은 “우리당 사수 의지를 숨긴 전략적 후퇴”라고 비판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5·18 행사 때 열린우리당 사수의지를 밝혔는데 하루 사이에 다른 말을 했다.”며 “심중은 전자에 있으며 불리하면 어제처럼 후퇴하는 게릴라 방식”이라고 공격했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통합에는 공회전, 내부 분열에는 가속 페달 밟기?’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각 정파나 당 내부는 동상이몽으로 조각나고 있다. 대통합을 외치면서도 각자 정치적 계산에 골몰, 범여권은 통합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이하 민생모)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모임의 좌장격인 천정배 의원의 거취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민생모가 천 의원의 대선 캠프가 아님에도 외부에 그렇게 비쳐지는 것이 모임은 물론 천 의원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민생모 내부는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에 호감을 갖고 있는 최재천·이계안 의원, 천정배 의원을 의식하고 있는 제종길·이종걸 의원, 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우윤근·김태홍 의원 간의 입장차이가 존재한다. 김근태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 내부에도 여러 목소리가 공존한다. 정봉주·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쪽으로 기울었다. 이인영 의원은 민생모와 함께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를 모색했지만 나머지 의원과 의견 조율이 원만치 못한 상황이다. 시민사회 진영은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그룹과 문 사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양분돼 있다. 미래구상의 경우 독자창당론을 주장하는 상지대 정대화 교수 중심 그룹과 정치권과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쪽으로 나눠져 있다. 민생모 관계자는 “5월말까지 정치권과 손을 잡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친노 성향 의원들도 서로 딴 생각을 갖고 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혁규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장관을 놓고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친노그룹도 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은 당에 있자니 불편하고 탈당하자니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생모와 열린우리당 재선그룹 양쪽에다 ‘곧 나간다.’고 말만 하고 지키지 않아 사실상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도개혁통합신당도 속사정은 복잡하다. 무조건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격화됐을 때는 ‘이명박이 탈당하면 그쪽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요지의 보고서까지 출현했다. 국민중심당도 권선택 의원의 입당으로 간신히 5석은 지켰지만 갈 길이 멀다. 심대평 의원은 권 의원과 함께 당을 재정비해 충청권 지분을 찾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을 기웃거리는 의원들도 있고, 당을 쇄신하자고 생각하면 손댈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화갑, 불법 정치자금 추징금 완납… 특별사면 ‘걸림돌’ 해소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추징금 10억원을 모두 납부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한 전 대표의 추징금 납부는 특별사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검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15일 서울서부지검에 추징금 미납액을 납부해 모두 4차례에 걸쳐 10억원의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 측은 “앞으로 정치 행보 등에 대해선 한 의원이 적당한 때에 밝힐 자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 행보에 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범여권 정파와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주춤하자 민주당내 독자 대선 후보 출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에서 한 전 대표가 사면의 걸림돌을 제거하게 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내 경선과정에서 SK그룹으로부터 4억원을 받고,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 때 하이테크하우징 박모 회장으로부터 6억 5000만원을 받는 등 10억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억원의 형이 확정됐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월 정치인 및 경제인 등에 대한 특별사면 대상에서 추징금이 남아 있어 제외됐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과 대통합/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열린세상] 대통령과 대통합/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대선을 앞두고 온통 난리다.‘잘되는 집’ 한나라당은 잘돼서 싸우지만,‘안되는 집’이라고 조용한 것도 아니다. 대통령과 측근들은 ‘원칙없는 지역주의 회귀는 안 된다.’며 일갈하고, 구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은 ‘뽑아준 국민을 모욕하지 말고 대선판에서 빠지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얼핏 보면 난투극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통합’이라는 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갈등이기도 하다. 대통합을 추진하는 이들의 주장이 만만치 않다. 탈당한 현직 대통령의 임기 말 정치개입은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옛날이든 외국이든 최고지도자가 임기 말에 목소리를 낮추는 것은 자신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다음 사람에게 새로운 정치를 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최소한의 예의로 여겨진다. 게다가 책임정치라는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가능케 한 지지기반, 즉 호남과 충청의 유권자를 무시하지 말라는 논리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또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 여론조사(KSOI,5월8일 조사)에서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고,‘열린우리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응답도 수개월 전보다 높아지고 있어 차기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대통합의 당위성에 수긍하는 여론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통령이 저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정치인 노무현’의 삶 자체가 망국병이라던 지역주의 타파였기 때문이다. 그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0년에 감행한 3당 합당에 반대해 외톨이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2000년 16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고 민주당 후보로 부산에 출마해 떨어진 것 역시 지역주의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소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보기에 지금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비(非)한나라당 진영에서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는 것은 노무현만 배제한 호남신당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 노무현’의 한국 정치에 대한 피끓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한 여론은 별로 좋지 않다.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지난 5월8일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던 지지도가 다시 내리막으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유를 분석하자면 복잡할 것 같지 않다.‘국정운영 안 하고 왜 또 저러냐.’는 것이다. 그동안 ‘싸우면 이긴다.’며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노 대통령이지만 지금까지의 여론흐름만을 보자면 판정패인 셈이다. 다만 국민 입장에서는 범여권이든 구여권이든 그들이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는 것이 어정쩡한 것만은 분명하다.‘우리가 이기려면 통합해야 한다.’는 논리는 그들만의 명분일 뿐이다. 또 기껏 모을 수 있는 세력도 예전에 뿌리치고 나온 민주당뿐이어서 ‘서부연합 정당’ 복원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총선 때도 민주당 없이 과반을 얻어 풍성한 의석수를 자랑하던 열린우리당이 이제 와서 ‘호남이 하나되어야 한다.’는 논리 역시 감동을 주지 못하는 소리이다. 지난 3년 동안 열린우리당이 보여주었던 무능과 혼란의 ‘잡탕’ 이미지는 정당정치의 근간인 노선과 정책의 모호함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은 새로 만드는 대통합 신당이 ‘이기기 위해 노무현을 배제하는 것’ 말고 어떤 원칙, 어떤 노선, 어떤 비전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 만일 서로 견주어 봐서 노선과 이념이 다르다면 일단 각자의 길을 가는 것도 정상의 정치이다. 원칙 없이 합쳐 놓고, 안 뜨면 또 싸워서 갈라서는 모습만은 더 이상 안 봤으면 좋겠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뺄셈’의 권력투쟁 朴대博, 그리고 盧心

    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권력투쟁이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갈등은 서로의 공약수를 줄여 차이를 부각시키는 ‘뺄셈의 정치’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상대를 굴복시키고 내쫓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식의 이전투구가 이들에겐 권력의지와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인 셈이다. 통합하고 덧셈을 해야 할 범여권에서는 참여정부 장관 출신의 일부 주자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노골적인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 10%의 문턱을 넘는 사람에게 여권 지지층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범여권 주자에게는 떨칠 수 없는 ‘유혹’이자 악수를 자초하는 ‘독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엔 이번 주가 ‘박(朴)대 박(博)’의 분열 또는 봉합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할지를 결정하는 15일 상임전국위원회가 중대 고비가 된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어느 한쪽이 밀려나가고,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느냐, 이 전 시장이 대타협을 선택하느냐의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면서 “휴일과 주초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불리해지면 타협이 모색될 것이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무너지면 극단적 선택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선구도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범여권이 ‘호남·충청 연합’을 중심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3자구도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따로 출마해도, 비노(非盧)와 친노(親盧)의 분열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4자필승론, 이 전 시장과 ‘반이(反李)’연합이 격돌하는 양자구도론, 박 전 대표의 산업화 세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는 영·호남 연대론 등이 그것이다.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한나라당의 내홍은 정치권의 모든 세력에게 대선 국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대선 구도 자체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권에서는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의장과 친노 진영의 대립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두 전직 의장이 노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나 회동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노심(盧心)’으로 압축된다. 두 전직 의장은 청와대 주변에서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정치 동선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친노 진영의 영남신당설,‘선(先)정체성·후(後)대선론’ 등이 의혹의 배경이다. 청와대는 펄쩍 뛴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심은 각개약진해서 뽑히는 사람을 추인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의 유시민 장관 인물평도 같은 맥락이다.“재능이 있고, 노무현 정치에서 일탈한 적이 없지만, 내가 마음에 둔다고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정치 고수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마음에 둔 후보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최근 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특정후보를 거론하거나 노심으로 오해받을 언급을 자제토록 당부한 것도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사이의 간극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kpark@seoul.co.kr
  • 민주·열린우리 당대당 통합 무산?

    범여권의 통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분위기다.4·25 재·보선에서의 선전(善戰)으로 기세가 오른 민주당이 9일 사실상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론’을 공식 천명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열린우리당에 국정실패의 낙인이 찍혔고, 이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쪽에서 추진중인 ‘제3지대론’, 즉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동시 해체하거나 양쪽 의원들이 탈당해 밖에서 신당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나아가 “중도개혁주의 세력이 아닌 세력, 국정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주요 인사와의 통합을 전제로 하지만 않는다면,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의 책임 있는 세력과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해, 열린우리당 인사 중 통합대상을 자신들이 선별적으로 고르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중도통합정당 결성에 찬성하는 각 정파와 (원탁회의 형식의)‘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앞서 한 발언 때문에 이 제안에 무게가 실릴 리 없었다. 박 대표는 특히 “통합과정에서 민주당을 먼저 해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신당을 만들더라도 민주당의 골간을 유지하는 방식, 즉 ‘민주당 계승 신당’을 지향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하다. 이는 사실상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굴욕적으로’ 민주당에 합류하라는 얘기도 될 수 있다. 현실성이 희박할 수밖에 없다. 실제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민주당이 나홀로 기준을 만들겠다는 얘기”라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을 급조하는 구태는 근절돼야 한다. 올 가을 또는 12월 초에 반(反)한나라당 후보들이 지지도를 기준으로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이날 박 대표의 발언도 ‘통합신당’에 소극적인 민주당의 속내를 드러내기에 충분하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님.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운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을 겸허하게 읽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탈당행렬과 정계개편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정치인 노무현이 절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한 열린우리당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매진해 온 정치인 노무현의 가치가 좌절될 위기라고 했습니다. 당을 등진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말하는 통합신당이 무슨 당이냐, 지역당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정당의 가치에 공감합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비단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만의 과업이 아닐 것입니다. 이 나라 모든 정당과 국민이 이뤄내야 할 책무입니다. 열린우리당을 떠난 정치인들이 또 다시 지역주의의 망령에 영혼을 맡기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밝힌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과 울분에는 떨칠 수 없는 몇가지 의문이 듭니다. 먼저 정당의 소명입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분명 소중히 해야 할 가치입니다만 정당은 이를 넘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한 이념노선과 일관된 정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내세운 좌파적 신자유주의라는, 형용모순의 불분명한 정책 노선의 희생자입니다. 당을 등진 인사들의 이념노선을 따지기에 앞서 지난 3년여 당의 정책노선부터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의 진보 논쟁에서도 지적됐듯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반부패·탈권위의 민주주의에는 성공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했습니다. 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정당 중심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데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복지와 분배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의 정부의 성장주의를 우선시했고, 그 결과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노대통령이 견지해 온 당·정 분리 원칙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와 같은 어젠다 앞에서 열린우리당은 줄곧 무기력했고,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의는 당을 뿌리부터 흔들었습니다. 김근태·정동영·천정배·이해찬·한명숙·유시민·김두관씨 등 여당의 중진과 유력인사들을 모조리 입각시킨 것도 대통령으로선 당·정 협력이고, 본인들은 국정경험을 쌓는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으로선 구심력의 상실이었습니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대통령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의 차이입니다. 먼저 노 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의 과도한 정치개입이라는 비판을 비켜가려는 방편이라면 체면을 구길 일입니다. 진정성도 의심 받을 뿐입니다. 대통령과 정치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 대통령의 현란한 행보에 열린우리당은 그저 주저앉아 있을 뿐입니다. 한 탈당파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에게 감금돼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인 노무현’에게 포박돼 있는지 모릅니다. 당을 박차고 나간 창당 동지들도 지역주의를 향해 몸을 던지는 것보다 노무현으로부터의 탈출이 더 다급했다고 봅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여권의 붕괴에 좌절하는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 노무현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말 대선 너머로 정치인 노무현은 어떤 정치를 그리고 있습니까.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맡긴 것은 2008년 2월24일 자정까지의 대한민국 국정입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대선 져도 좋다 언제 그랬나”…靑 해명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글에서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을 정략적으로 모함하고, 함부로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서실은 노 대통령의 입장을 보충 설명하는 글을 따로 게재했다. 비서실은 ‘대통령이 대선에서 져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가설과 관련,“정치적 이해관계를 좇는 정치인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려는 악의적 모략”이라고 항변했다. 비서실은 ‘대통령이 영남신당을 만들려고 한다.’는 얘기는 “지역주의 정치인들에 의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대통령의 정치원칙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른바 ‘노심’ 논란에는 “대통령이 부당하게 당내 선거나 대선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열린우리당의 민주적이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후보, 정상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진 통합신당이 선출한 후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선출된 후보를 심정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왜 열린우리당 간판 집착하나

    “(집단탈당으로)당이 껍데기만 남으면 내가 복당해서라도 당을 지키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했다는 말이다. 탈당이 명분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역설적인 언급이란 설명이 붙긴 했지만,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이만큼 애착을 보인 대통령이 있을까. 노 대통령은 왜 이토록 열린우리당에 ‘집착’하는 것일까. ●‘전국 정당´ 우리당은 자식같은 존재 노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퇴임을 앞둔 대통령은 자신이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자신이 정치사에 무엇을 남길지에 노심초사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창업하다시피 한 열린우리당이 사라지는 것 자체를 ‘정치사 속에서 노무현의 소멸’로 받아들일 만하다는 분석이다. 범여권 관계자는 “지역구도 타파를 정치역정의 제1 명분으로 내세워온 대통령에게 ‘전국(全國)정당’인 열린우리당은 자식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라고 했다. ‘호남’과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흡인력은 이런 노 대통령을 한층 예민하게 만들 법하다. 범여권은 어차피 호남이 대주주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간판을 내리는 순간 호남과 DJ를 기반으로 한 ‘옛 민주당’으로 회귀할 것이 뻔하고, 이것은 결국 ‘노무현 시대의 실종’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다. 실제 노 대통령은 통합 움직임에 대해 “결국은 ‘도로 민주당’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수차례 표출해 왔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어떤 측면에서 노 대통령의 정치적 공간을 위협하는 가장 큰 그늘은 DJ일 수도 있다.”고 했다. ●DJ 중심 ‘도로 민주당´ 회귀 우려 이런 관측은 노 대통령이 ‘민주당 세력’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는 얘기로 발전하기도 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영남 출신의 노 대통령은 호남이 주류인 민주당에서 수모에 가까운 소외를 당했고, 이 때문에 동교동계를 비롯한 옛 민주당 주류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면서 “2002년 대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뒤 후보교체론에 시달린 게 단적인 예”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이강철·김두관씨 등 영남권 측근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당 사수’를 고집한다는 분석도 있다. 호남 중심의 범여권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면 내년 총선에서 이들 영남권 출마자들은 전멸할 것이란 우려의 발로라는 얘기다. 문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이같은 집착이 ‘도로 민주당으로의 집권보다는 차라리 한나라당 집권 하에서 야당하는 게 더 낫다.’는 논리로 비화된다는 점이다. 목포 출신 천정배 의원은 얼마전 사석에서 “노무현의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 줘도 좋다는 사람을 보면 귀싸대기를 올려 붙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의 ‘열린우리당 사수-해체’ 논쟁은 범여권내 영남 중심론 대 호남 중심론, 노무현 중심론 대 DJ 중심론의 충돌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노무현 대통령이 7일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인’의 이름으로 청와대브리핑에 글을 올렸다.‘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제목이다. 최근 정치상황을 바라보는 절박감을 표현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무원칙한 구태정치”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창당정신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다. 노 대통령은 “당을 해체해야 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깨끗하게 정치를 그만두라. 정치는 잔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친노와 비노, 청와대와 탈당파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결별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두 전직 의장을 겨냥,“일부 사람은 당을 깨고 나갔고, 남아 있는 대선주자 한 사람은 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한 사람은 당의 경선참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면서 “그렇게 하면 과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창당 정신에 맞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가망이 없을 것 같아 노력할 가치도 없다 싶으면 (남은 사람들이 창당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그냥 당을 나가면 될 일”이라면서 “굳이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희생양 하나 십자가에 못박아 놓고 ‘나는 모른다. 우리와는 관계없다.’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보자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열린우리당의 진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당명이나 형식을 고집하고, 사수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통합을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역사를 지키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며, 당을 통째로 이끌고 지역주의 정치에 투항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이 걸림돌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과 충청이 연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지역주의 연합론은 환상”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질서정연한 통합은 수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질서정연한 통합’이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고 ▲지역당으로 회귀하지 않으며 ▲경선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이날 성명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2·14전당대회의 ‘대통합 신당’이라는 합의정신을 깨고 대선을 포기하려는 듯한 패배주의적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의 틀에 집착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장도 “대통령이 특유의 독설로 현 상황을 진단했다. 아무리 미워도 말은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의 동상이몽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은 대선을 관통하는 최대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비노그룹은 열린우리당이 정치세력으로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범여권의 모든 세력을 규합, 대선 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양자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노그룹은 현재 통합 논의를 ‘구태의 부활’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럴 바엔 차라리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살려 깨끗한 정치를 복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회동한 유인태 의원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화가 두 진영의 이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시민 6월14일까지 통합의 실체가 없으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유인태 제3지대에 판을 만들어서 당 안팎의 주자를 한자리에 모아야지. ▶유시민 바깥만 쳐다보는 우리가 답답하다. 안 되면 우리당이라도 수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유인태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친노그룹은 현 지도부 활동이 종료되는 6월14일 이후부터 중앙위원 선거를 실시해 지도체제를 재정립한 뒤 7월 중 참여정부 국정포럼 등 외곽조직과 함께 당을 리모델링하고 독자후보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분화의 촉매제는 이달 말로 관측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보다 유 장관의 당 복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세균 당 의장과 중간지대를 형성하는 의원들, 이른바 ‘비노·반유시민’세력들이 탈당하는 경우다. 전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다음달 말부터 김두관·김혁규·신기남·유시민·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이 우리당 내 자체 경선을 벌여 9월 말까지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10월까지 분화된 상태로 가다가 대선이 임박하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말 열린우리당 내에서 유 장관에 대한 제명 논란이 일었을 때 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7일 “노 대통령은 정세균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 장관을 출당 조치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의 강한 어조로 제동을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비노그룹은 제3지대 통합신당 건설에 방점을 찍었다. 의견그룹별로 차이는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처음처럼’ 등 초선의원들은 ‘선 통합·후 당 해체’를 주장한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일부 수도권·호남·충청지역 의원들은 ‘선 당 해체·후 통합’에 가깝다. 우선 우리당과 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선언하고 주요 대선주자가 동참선언을 하면 자연스럽게 후보자 연석회의가 이루어진다는 구상이다. 시민사회세력이 국민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규칙을 세우면 6월 말쯤 창당 절차를 밟는다는 복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닻올린 제3당, 범여통합 큰그릇 되나

    열린우리당 탈당 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이 주도하는 ‘중도개혁통합신당’이 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당 대표로 합의 추대된 김한길 의원은 “이번 창당은 벽을 쌓는 게 아니라 정치권 안팎의 중도개혁 세력을 하나로 담아내는 대통합의 큰 그릇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교섭단체인 통합신당모임에 등록된 25명 가운데 6명의 의원이 독자신당 창당에 반대, 통합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이 탈당해 합류,‘턱걸이’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통합신당은 범여권 내에서 ‘모 아니면 도’식의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20석을 확보한 원내 제3당으로서 범여권 통합논의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신당 협상 재개를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다른 세력과의 통합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잠재적인 대선후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통합신당은 자칫 ‘범여권 오리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삼각 분열

    “열린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친노) vs “청와대가 정체성 상실의 원인 제공자다.”(비노) vs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에 나서야 한다.”(통합신당모임) 범여권의 분화가 세 갈래로 가속화하고 있다. 친노·비노간 격돌에 통합신당모임까지 제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친노 진영은 우선 자체적으로 ‘인물’을 띄워 독자세력화를 꾀하겠다는 계산 하에 동선을 넓히고 있다. 당의 몸집이 작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비노 진영과 ‘호적 정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태년 의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해산(주장)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훼방을 놓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그 정도의 판단 능력은 있어야 한다.”며 탈당과 당 해체를 도모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유시민 보건복지장관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우리(친노)는 당을 지킬 테니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 드리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노 진영의 최대 지분을 안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나란히 당해체를 주장하며,‘결행’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동안 열린우리당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해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는 대부분 청와대가 주도했다.”면서 “최근 대통령이 가치와 노선을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생각하는 가치와 노선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청와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또 친노진영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사수라는 게 당이라는 형식적 틀이 아니라 무슨 가치, 무슨 원칙을 사수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같은 대립구도에 7일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중도개혁통합신당’ 모임까지 더해져 범여권은 뚜렷한 ‘삼각분할 구도’를 이루고 있다. 현재 25명이 교섭단체에 등록돼 있지만 독자 신당에 반대하는 이강래 노웅래 우윤근 이종걸 전병헌 제종길 의원 등 6명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합신당모임 소속 나머지 의원들은 창당 전날까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막판 영입 작업을 벌였다. 당 대표에는 3선의 김한길 의원을 단독으로 합의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일단 ‘제3지대론’이나 ‘후보자 연석회의’는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판단, 우선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은 대선 막판에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모든 세력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합의 이혼한 뒤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대통령·정동영 지난달 이미 정치적 결별

    노대통령·정동영 지난달 이미 정치적 결별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깨지면 나는 다시 열린우리당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정치적으로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 黨사수 요청에 鄭 신당 의지 안굽혀 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정 전 의장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정 전 의장이 통합신당 추진 의사를 밝히자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당을 고수해야 한다.”며 당 사수 의지와 복당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6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장은 “2·14 전당대회의 합의정신이 통합신당을 하겠다는 것이며, 그 정신에 따라 기득권을 버리겠다.”며 열린우리당을 고수하기보다 새로운 신당을 중심으로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은 정 전 의장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노 대통령의 복당 가능성을 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의 대규모 탈당사태가 현실화하고,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의 대립이 격화되는 등 범여권의 분화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노대통령 탈당파 공격하자 鄭 마이웨이 ‘응수´ 노 대통령이 이날 회동 직후인 지난 2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여전히 통합노래를 부르며 저울질한다.”며 정 전 의장을 비롯한 탈당파를 정면 공격하고, 정 전 의장은 5월 중 중대결심설을 거론하며 탈당 의사를 강력히 시사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날 회동이 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이 정치적으로 결별하고 각자 제 갈길로 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자리였던 셈이다. 친노파와 비노파의 대립이 격화된 시점도 노 대통령이 정 전 의장을 만난 직후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또 누굴 내세운다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또 누굴 내세운다고…

    이번에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인 모양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큰 혼란에 빠졌던 범여권 인사들이 문 사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에 맞설 대항마로 여기는 듯하다. 일종의 정 전 총장 ‘대체재’인 셈이다. 현실 정치에 거의 기반이 없었던 정 전 총장과는 달리 문 사장은 오랜 시민·사회운동으로 시민단체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점이 크게 다르다는 설명도 곁들여진다. 그래선지 문 사장을 향한 범여권의 러브콜도 점차 구체성을 띠는 분위기다. 실제로 문 사장도 대권 도전에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진보개혁 시민사회 진영의 정치결사체인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에서 계획 중인 지방 간담회에 문 사장이 동행한다는 것이다. 문 사장이 나서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압력도 거세다. 최근 들어 문 사장도 정치권에 대해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기존 정당에 얹혀 가는 것은 안 되고 그 역시 독자 신당을 만들겠다는 쪽이다. 문 사장이 대권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이다. 자신에 관한 모든 게 까발려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기필코 대권을 잡아 보겠다는 권력의지가 있느냐가 최우선 관건이다. 다음으론 현실(조직과 자금)과 이상(정책과 비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한데, 이게 그리 간단치 않다. 바로 현실 부분이다. 독자 신당을 추진하더라도 기존 정치권의 도움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국무총리나 정 전 총장도 이 대목에서 거꾸러졌다. 두 사람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언급했는데, 뒤집어 말하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경멸에 가까운 불만을 토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 전 총장의 애제자들이나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들을 만나 보면 이구동성으로 이런 얘기를 한다. “(국회의원들이) 하루에도 두세 차례 말 바꾸기를 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2중,3중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막무가내식으로 자신의 차기 총선 공천과 당선을 보장해 달라고 떼를 썼다.‘30명 정도는 문제 없이 데리고 오겠습니다.’고 했는데 정작 나가 보니 2∼3명 앉아 있기 일쑤였다.” 고 전 총리나 정 전 총장이 느꼈을 배신감이나 무력감을 짐작할 만하다. 이번에도 ‘문국현 카드’를 범여권 대권경쟁의 흥행 불쏘시개로 활용하려 한다면?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조직을 갖춘 후보군이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제로 상태에서 문 사장과 경쟁을 벌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생채기를 입을 가능성은 적지 않다. 우리 사회의 아까운 인물이 정치판에 의해 다시 한번 더럽혀질까봐 걱정이다. 하여튼 요상하게 돌아가는 선거판이다.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로 가야 하는 게 정치다. 승산이 별로 없다며 지레 겁먹고 후보 ‘발굴 작업’이나 해서는 국민들과 점점 더 괴리될 뿐이다. 시간도 많이 남아 있다. 더구나 상대방은 당내 경선만 이기면 대권은 수중에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는 오만한 한나라당이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가 밑바닥인 탓에 서로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있다. 틈새 전략을 잘만 활용하면 선거환경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있는 자원을 잘 다듬어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다. jthan@seoul.co.kr
  • 친노·비노 그룹 ‘루비콘江’ 건너나

    열린우리당내 친노(親盧)그룹과 비노(非盧)그룹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실상 당이 둘로 쪼개지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4일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 움직임을 강하게 성토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당이 어려울 때 자기 정치에 골몰하는 작은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비난했다. 반면 비노그룹인 정장선 의원은 “노 대통령과 친노그룹이 열린우리당을 지키고 가겠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천정배 의원을 만나 향후 진로를 숙의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도 연대 의사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 민주당 김효석·이낙연 의원, 민생모임 이종걸·정성호 의원 등 5명은 이날 회동을 갖고 대통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親盧 “왜 굳이 신당을 만들려고 하느냐. 각당이 후보를 낸 뒤 단일화해서 선거연합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22일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신임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이렇게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4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질서있는 통합신당’을 용인했으면서도, 마음 속엔 열린우리당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가 여전한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두달여가 흐른 지난 2일 노 대통령은 청와대브리핑 기고를 통해 열린우리당 사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노 대통령이 ‘본능에 충실’하기로 작정한 것은, 최근 몇가지 상황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인 듯하다.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고,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여전히 부상하지 않고 있으며,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말한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비롯한 당 해체파가 반발하는 것도 이런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노파인 김형주 의원은 이날 “6월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복귀하면 체제정비를 통해 우리당의 대선후보를 띄우면 된다.”고 했다.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 등이 정·김 전 의장 등을 겨냥해 “차라리 당을 떠나라.”고 담대하게 나오는 것은, 친노그룹이 이미 ‘계산’을 끝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어떤 모양으로든 ‘결별’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非盧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당의장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탈당 시사발언을 한 가운데 실제 탈당 가능성과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전 의장측은 ‘탈당 카드’를 단순히 만지작거리는 수준 이상이다. 시기는 이달 말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출판기념일인 오는 22일 전후의 탈당설도 나돈다. 하지만 탈당 명분으로 삼을 만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5월 말 이전의 ‘전격 탈당’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장은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준비위’ 구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한 핵심측근은 “함께 국민경선준비위를 통한 가설정당 창당에 동의하면 함께 (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탈당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최소 30명의 의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현재 채수찬·정청래·이용희 의원 정도가 정 전 의장의 탈당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의장측은 이인영 의원에 1∼2명이 추가되는 정도다. 물론 양대 계파에다 ‘앉아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더해지면 30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실제 탈당을 결행하려면 계파나 명분보다는 탈당 이후의 구체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두 전직 의장 모두 현재 뚜렷한 복안이 없는 가운데 앞서 탈당한 의원들의 사례에 비춰 ‘늦봄에도 얼어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앞서면 의원들은 주춤할 수 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