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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손학규의 길/구본영 논설위원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예비후보는 한때 정치부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가장 인기있는 대선주자였다. 적어도 한나라당 탈당 전까지는 그랬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그와의 스킨십 과정에서 올곧은 성품에다 개혁 마인드까지 감지됐기 때문이었을 게다. 이런 선입견 탓이었을까. 올해 초까지도 그가 탈당을 감행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오죽했으면 정치적 후각만큼은 남다르다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조차 올해 초 버시바우 미 대사가 손 후보의 탈당 가능성을 묻자 “절대 그런 일 없을 것(No,definitely.)”이라고 대답했겠는가. 한나라당에서 범여권 주자로 말을 갈아탄 손 후보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 ‘손학규 대세론’이 좌절되면서다. 그는 제주·울산, 강원·충북 등 초반 4개 지역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조직표에 밀려 한참 뒤진 2위에 그쳤다. 심지어 울산에서는 4위였다. 범여권 합류 당시만 해도 다른 주자들이 ‘(한나라당에서 여권을 접수하기 위해 온)트로이의 목마’라고 경계할 정도였으니, 격세지감이다. 여론조사상 범여권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손 후보로선 어찌 허망하지 않겠는가. 이 때문인지 그는 그제 예정된 TV토론까지 거부하며 ‘잠적 모드’에 들어갔다. 개신교 신자인 그는 어제 오전 절두산의 가톨릭 순교지를 찾으면서 비장함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 3월 한나라당 탈당 직전에는 강원도의 산사를 찾았었다. 이제 그에겐 3갈래 정도 선택지가 남아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광주 경선서부터 역전승을 노리며 완주하거나, 탈당, 아니면 다른 주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 잔류 등이다. 그가 어느 길을 선택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이처럼 고단한 처지로 내몰린 것은 스스로 자초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듯싶다.‘박스떼기’니 ‘버스떼기’니하는, 온갖 잡음을 빚어온 부실한 경선 룰만 탓할 일이 아니란 얘기다. 빈약한 대세론에 안주해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라는 뜻이다. 이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의 다음 선택이야말로 그의 정치 생명을 갉아먹는 최악의 악수가 될 것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민주당 첫 대선후보 인천 경선 이인제 1위 이변

    대통합민주신당에 이어 민주당 지역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역별 경선으론 처음으로 20일 치러진 인천지역 경선 투표에서 이인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조순형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10%에도 못 미친 저조한 투표율 덕에 이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이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선거인단 2만 1851명 중 1980명이 투표(투표율 9.1%)한 가운데 735표(37.07%)를 얻었다. 조 후보는 508표(25.62%)를 얻어 그 뒤를 이었고, 김민석 후보는 422표(21.28%)로 3위를 기록했다. 신국환 후보와 장상 후보는 각각 251표(12.66%),67표(3.38%)로 4,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로 조 후보 대세론이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후보는 선거인단 7000여명을 모집한 반면, 조 후보가 모집한 선거인단은 세 자리 숫자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의 경우 경기도지사를 지낸 만큼 이 지역 조직력에서 조 후보를 앞설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투표가 평일에 치러졌고 궂은 날씨가 겹친데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한 흥행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면서 ‘조직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경선 선거인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대비 3.8%인데다 이날 투표율이 9.1%에 그쳐 이날 결과로 향후 경선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신 오는 29일 전북,30일 강원·대구·경북에서 실시되는 2,3차 경선 투표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조 후보 대세론은 분명 작지만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조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민주당 주자 적합도에서 2배 정도 되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15%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 후보가 향후 몇차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승자에게 꽃가루 세례가 쏟아지면서 지지율이 치솟는 ‘꽃가루 효과’로 여론조사를 뒤집을 수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도 경선 4연승 후 손학규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추월한 바 있다. 3위 김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조 후보와 5%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반면 이 후보 못지 않은 규모의 선거인단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신 후보는 4위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범여권 ‘장외’ 문국현후보 “4분의 1값 아파트 100만호 짓겠다”

    범여권 ‘장외’ 문국현후보 “4분의 1값 아파트 100만호 짓겠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반값 아파트’ 공약에 이어 ‘반의 반값’도 등장했다.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20일 “토지임대형과 전세형으로 ‘반의 반값(4분의1)’ 아파트를 지어 매년 20만호씩 5년간 100만호를 공급하겠다.”며 주택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달 23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 공급 주택 64만호 중 절반인 32만호를 환매조건부 반값아파트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대통합민주신당 이계안 의원도 반값 아파트 공급을 골자로 하는 ‘대지임대부 분양 특별법’과 ‘환매조건부 분양 특별법’을 국회 건교위에 제출했으나 정부의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처리가 보류돼 있는 상태다. 문 전 사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반값 아파트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수도권 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등의 공영개발 ▲토지임대형, 환매조건부 아파트 공급 ▲후분양제 도입 ▲신도시 아파트의 전세 임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등을 제시했다. 그는 “값 싸고 질 좋은 가정친화형, 환경친화형 아파트가 바로 사람중심 진짜경제가 공급해드리는 ‘문국현 아파트’”라며 “임기 내 반듯한 아파트 100만호를 지어 국가 경제를 좀 먹는 부패, 투기세력 중심의 부실경제를 청산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鄭의 약점은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는 ‘영남후보론’‘호남후보 필패론’ 등이 경선 구도를 장악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에서 나온 영남 출신의 후보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그래야 지역감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호남 출신인 정동영·한화갑 후보는 “영남후보론은 지역화합을 해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경선 내내 이러한 논리는 선거인단의 표심을 자극해 결국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올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도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후보간 경쟁력이 ‘본선 경쟁력’이라는 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동영 후보가 경선 초반 ‘4연전’에서 선두로 나서며 과연 호남 출신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남(부산·대구·경남북) 유권자가 약 926만명으로 호남(광주·전남북)의 399만명보다 2배를 훨씬 넘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60∼70대 분들께서는 투표하지 마시고 집에서 푹 쉬셔도 됩니다.”라는 발언으로 60세 이상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 총 유권자 약 3500만명의 12%(450만명)를 차지하는 60대 이상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이번 대선은 과거와 달리 지역구도 대결이 무너지고 후보의 정책과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라며 ‘호남후보 필패론’을 부인했다. 또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서는 “후보가 그동안 뼈저리게 반성했고, 노인복지 정책 수립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손학규, TV토론 불참 칩거

    동원 경선 논란으로 손학규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는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비틀거리고 있다. 대선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까지 나서서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강경 대응책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는 정동영(DY) 후보측과 김한길 의원의 ‘당권 거래설’에 이어 ‘금품살포설’까지 나와 동원 경선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후보는 19일 밤 예정돼 있던 토론회 불참을 통보하고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장고에 들어갔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저녁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손 후보가 밤 11시에 예정돼 있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당과 방송사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우 대변인은 “TV 토론은 나가지 않지만 후보 사퇴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퇴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손 후보측의 김부겸 선대본부부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당은 국민 없는 국민경선을 치르고 있다.”면서 “돈이 난무하고, 박스떼기 버스떼기가 판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본부장은 “모 후보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놓고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선 의혹사례 진상조사위 구성 및 즉각 시정조치 ▲조직 동원선거 방지책 제시 ▲국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 강구 등을 제안했다. 오충일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동원경선 문제가 계속된다면 지도부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파악 중이지만 (동원경선 문제가)심각한 것 같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경고’ 이상의 제재 수위가 거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문희상·원혜영·유인태·이미경·정세균 의원 등 중진들은 지난 18일 밤 회동을 갖고 동원경선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였고, 이로 인해 손 후보가 사퇴한다는 소문도 있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동영 후보측이 ‘당권’을 조건으로 김한길 의원과 거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날 광주 5·18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그런 것을 입에 올린 것 자체가 마타도어”라고 반박한 뒤 “친노, 반노 하더니 이제는 친 DY, 반 DY냐, 편가르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의욕만 앞서서는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라 했던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딱 그 꼴이다. 통합민주당은 다급했다. 창당도 늦은 데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저멀리 달아나고 있는데, 후보군은 다들 고만고만하고 전세를 뒤집을 만한 재료는 없고…. 그래서 급히 마련한 게 300만 선거인단을 목표로 한 국민경선 이벤트다. 한데 너무 일을 서두르다 보니 제대로 된 규칙도 마련하지 않고 경선을 시작했다.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서도 시간에 쫓겨 배를 출항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목적지까지 제발 엔진이 탈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요즘 터져나오고 있는 문제들의 뿌리는 여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오죽 했으면 이해찬 후보마저 “잘못된 선거제도로 경선을 하고 있어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겠는가. 명색이 대통령후보를 뽑는 국민경선인데, 경선 룰도 완비하지 않은 채 당 지도부는 밀어붙이기식으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국민은 없고 조직만 있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적지 않다. 경선 룰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당 관계자들은 “너무 알려면 복잡하다.” “대형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식이다. 문제가 터지면 정치적으로 봉합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경선 결과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후보들이 합의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는다. 하지만 제주·울산·강원·충북 등 초반 4연전의 선거 결과는 예상했던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키고 있다. 컷 오프 예비경선 때 계산 잘못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은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었다. 유령 선거인단, 버스떼기, 박스떼기, 폰떼기 등등. 듣기에도 민망한 표현들이 난무한다.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후보들간 대결구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선거인단의 특정 지역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경선 흥행의 마지막 보증수표라고 자찬하는 모바일 투표 역시 부정투표 시비의 폭발성이 간단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정 후보는 일부 의원 그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당권을 약속했다는 이른바 ‘당권거래설’ 의혹까지 받고 있다. 중립 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당권거래 운운은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일갈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흥행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원칙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통합민주당의 경선은 누가 국민적 인기가 있느냐보다는 누가 동원력이 강하냐의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다간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이 꺾이고 2위로 밀려난 손학규 후보측이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이전투구의 예고편이다. 남은 기간 경선전이 어떻게 흐를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경선 후폭풍이다. 초반 4연전의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현실, 즉 흥행 실패와 국민적 무관심은 경선 이후에도 통합민주당과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높다.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손 후보가 1위에 한참 뒤떨어진 2위를 하거나 3위를 할 경우 그는 경선 불참을 전격 선언할지도 모른다. 그 경우 경선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또 대선후보 선출의 정당성마저 위협받을지 모른다. 낙선 후보측에서 법적 문제를 삼으면 경선은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 대선에서 멋진 승부를 보겠다면 명실상부한 국민경선이 되게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책임은 당 지도부의 몫이다. 잘못을 바로잡는 신속성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jthan@seoul.co.kr
  • 정치권 “배후 철저 수사”

    정치권에 ‘정윤재 게이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자 김상진씨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건넨 1억원의 ‘용처’에 대해 전군표 국세청장이 수사중단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정치권은 배후세력 규명을 요구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정황근거’로 볼 때 정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윗선’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군표 국세청장이 뇌물의 사용처에 대해 더 이상 수사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윤재라는 일개 비서관이 김상진의 전방위 로비나 인허가 공사 등을 봐줄 수가 없다.”며 다시 한번 정 전 비서관이 ‘깃털’일 뿐임을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세무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사건의 진상 은폐를 검찰에 청탁했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국세청장의 처신은 정상곤씨가 받은 뇌물의 용처를 알고 있고 밝히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의혹의 범위를 확대했다. 범여권에서도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정 전 비서관 의혹과 관련,“검찰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아무런 제약도 없이 엄정히 수사해 남은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이와 관련,“현직 국세청장이 수사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권력형 비리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며 “신정아씨 건이든 정 전 비서관 건이든 진상규명이 철저하지 않으면 특검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靑-신당 결별 수순?

    대통합민주신당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줄곧 엇박자를 내며 각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대선을 불과 90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른바 ‘노무현 프레임’을 깨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사실상의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와 차별화에 나선 당 지도부 지도부는 ‘세무조사 무마 청탁’ 연루 의혹에 휩싸인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특검 수용’ 입장을 시사하고,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도 태클을 걸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도 청와대와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충일 대표가 지난달 31일 한·미 FTA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를 보인 게 단초를 제공했다. 오 대표는 “내년 (총선으로 구성될) 차기 국회로 처리 시점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윤재 전 비서관의 수사에 대해서도 통합신당의 입장은 강경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청와대 편을 들며 한나라당의 특검 공세에 마냥 끌려가지는 않겠다.”며 특검을 수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취재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와 정동채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재검토 및 언론계와의 합의 도출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보다 더 혹독한 대변인 논평 이낙연 대변인은 최근 한나라당을 능가하는 혹독한 논평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변인은 19일 이규용 환경부장관 내정자의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부동산 취득이 수반되지 않은 위장 전입은 장관 임명의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장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이 안 된다던 노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며 이 장관의 내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신정아씨의 영장이 기각되자 한 라디오에 출연, 특검 도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통합신당은 여당도 아니어서 일부러 (청와대를) 감쌀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감싸고 싶은 마음도 없다.”며 청와대와 거리를 뒀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고소하자 “일반 국민의 감각에 맞지 않고, 자칫 대통령 선거판도를 왜곡할 우려도 있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일정한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해 주목을 받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1위를 차지한 후보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고개를 떨구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다.“충북 경선 1위 정동영!” 사회자가 외치는 순간 지지자들의 함성이 터졌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초반 4연전 승리 확정이다. 그러나 정작 정 후보는 웃질 않는다. 웃을 수가 없다.5년 전 구 민주당 시절 경선 당시가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16전 15패. 참담했다. 전국 16개 권역을 돌며 벌어진 대선후보 경선에서 꼴찌를 밥먹듯했다. 충남 경선에선 39표, 강원 경선에선 78표를 받았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 수준의 득표다.“충남 경선에서 39표를 받은 뒤 겉으로는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죠.”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저린다. 아프고 또 민망하다. 자존심이 상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다. 그러나 끝까지 버텼다.“제 개인 등수보다는 국민경선을 완성하겠다는 의무감이었습니다. 고통이 극심했지만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거죠.”정 후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5년 전 경험을 담금질 삼았다. 절치부심, 오히려 약이 됐다. “권투선수로 치면 16라운드 뛰면서 15라운드 KO패를 당한 셈이죠. 그 한숨과 헌신이 이제 보상과 격려로 돌아오는 듯합니다.”정 후보가 살짝 웃음을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뚜렷한 상승세다.15일 제주·울산,16일 충북 경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9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범여권 1위로 나섰다. 손 후보가 범여권에 합류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때 정 후보와 손 후보의 지지율 차는 배 이상이었다. 소위 ‘손학규 대세론’이 뒤집어졌다. 캠프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여기저기서 싱글벙글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손 후보가 여론조사를 경선에 포함시키려 애를 썼지만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가능한 얘기다. 실제 19일 손 후보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불퇴전의 각오로 국민 없는 국민동원경선에 투쟁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오히려 정 후보 본인은 덤덤하다. 표정 변화가 없다.“꾸준히 의리와 신의로 제 자리를 지켜 온 걸 국민이 알아준 결과겠죠.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5년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위해 꾸준히 주어진 일을 다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했고 마지막 대통합을 위해서도 몸을 던졌습니다.”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둘러싼 ‘배신론’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속앓이를 많이 했었다.“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아도 정면돌파를 해왔습니다. 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정 후보는 1년 가까이 3%대 이하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했다.2선 후퇴 압박도 있었다. 그러나 미련스레 범여권 적통성을 강조해 왔다. 그 전략이 지금 먹혀들기 시작했다. 이미 정 후보 캠프는 경선 이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일대 결전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여론조사 결과는 손 후보에게 이긴 것보다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 싸움이 시작된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후보 본인도 본선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정동영이 만들려는 세상이 경쟁력입니다. 이 후보와 전혀 다릅니다. 정동영의 성장은 차별없는 성장이지만 이명박의 성장은 눈물도 없는 성장, 불도저 성장입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이 거침 없다.“돈 봉투 주고 공사 따내는 건 시장경제가 아닙니다. 이명박 후보는 태아가 불구면 낙태해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경악할 만한 얘기 아닙니까.”눈이 번쩍인다. 정 후보가 흥분했다.“노조는 막노동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요?매년 45만명이 임신중절만 안하면 저출산 문제 해결된다고요?이게 한나라당 이 후보의 수준입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허상이라고 단언했다.“경제를 잘할 것 같다는 착각에 기초한 겁니다. 미래경제·평화경제 시대에 땅과 운하파기만 머릿속에 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또 덧붙인다.“요즘 택시기사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찍을 후보가 없어서 이명박을 지지하지만 문제가 많은 사람인 건 다들 동의한다더라고요.”뭔가 감을 잡았다는 표정이다.“이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19일 정 후보는 오전 광주, 오후 전주 그리고 또 서울을 오갔다. 눈은 충혈되고 피부는 까칠해졌다. 그러나 생기가 펄펄 넘친다. 주위 참모들은 건강이 걱정이라고 했다.“그런데 후보가 당최 말을 안 듣습니다. 스케줄을 줄여보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자신이 뛰고 또 뜁니다. 대단합니다.”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레이스는 앞으로 한달정도 남았다. 그러나 대선은 아직 90일 남짓이다.12월19일을 바라보고 던진 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회의원 학력 바로잡기 바람

    국회의원 학력 바로잡기 바람

    여의도 국회에 학력 바로잡기 바람이 불고 있다.19일 ‘국회의원 10여명 학력 뻥튀기’라는 서울신문 보도가 나가자 보도에서 언급됐던 국회의원 6명이 즉각 국회와 개인 홈페이지에 학력사항을 고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의원들도 학력사항 재점검에 부산을 떨었다. 다니지도 않았던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고 기재했던 한나라당 정종복(57·경북 경주)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에서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 졸업’ 부분을 삭제했다. 미주리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8개월 동안 공부한 것으로 확인된 한나라당 고흥길(63·성남 분당구갑) 의원도 개인 홈페이지에 당초 ‘성균관대 경제개발대학원(석사과정 수료), 미국 미주리대학교 신문대학원(신문학 석사 수료)’이라고 게재했던 부분을 모두 지웠다. 오하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 정식 등록기간이 3개월로 확인된 대통합민주신당 유필우(62·인천 남구갑)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에서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MBA) 1년 이수’라고 적혀 있던 부분에서 ‘1년 이수’를 빼고 ‘수학’으로 수정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정규과정 학적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던 민주당 최인기(63·나주·화순) 의원도 개인 홈페이지에 ‘1976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원 수료’라고 적었던 것을 ‘행정개혁 단기과정(76.3∼76.5) 수료’로 고쳤다. 10개월 동안 시러큐스대에 연수한 대통합민주신당 민병두(49·비례) 의원은 서울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당초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언론대학원 수료’로 적혀 있던 국회 홈페이지를 ‘연수’로 바꿨다. 학사학위 과정 기간과 군복무 기간이 겹쳐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 이재오(62·서울 은평구을) 의원은 당초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졸업(6·3운동 주도로 제적 후 32년 만에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교육학석사)’으로 간단히 적혀 있던 개인 홈페이지 프로필을 연도와 함께 ‘국민산업학교 졸업(현 국민대학교)’을 추가하는 등으로 대폭 수정했다. 국민산업학교는 중앙농민학교의 바뀐 학교명이다. 정은주 이재훈기자 ejung@seoul.co.kr
  • 손학규 사퇴설 이은 칩거 왜?

    19일 오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의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이날 오전 한 언론사가 손 후보의 사퇴설을 보도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손 후보가 돌연 칩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세론’을 형성해온 손 후보가 경선 초반 4연패의 쓴 맛을 본 직후다. 여기에 지난 17일 실시된 2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 후보를 추월했다. 손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분류된 이후 처음이었다. 캠프측은 두차례 모두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캠프 관계자는 “사즉생의 각오로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벌써부터 총선과 공천권을 논의하면 희망은 없다는 생각으로 장고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토론회에 불참하고 1박2일간 외부와 접촉은 하지 않겠지만 경선은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동영·이해찬 후보만 참석한 채 예정대로 진행됐다. 손 후보의 칩거 결정은 당내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로 흐르는 데 대한 다른 후보측과 당 지도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립지대에 머물고 있는 당 중진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 후보는 4개 지역 경선 이후 그동안 자신에게 범여권 합류를 요청했던 중진들이 막상 경선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서운함을 표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손 후보와 가까운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18일 저녁 손 후보가 전화를 걸어와 ‘이대로는 못하겠다.´며 경선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손 후보가 선택한 칩거라는 초강수는 ‘양날의 칼’이다. 당이 이를 계기로 경선 과정의 혼선을 정리하고 중진들의 지지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손 후보는 현재 상황을 뒤집을 힘을 확보할 수도 있다. 반면 아무런 소득없이 역풍만 맞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중도사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경선에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10%로 결정됐을 당시 경선 참여에 회의적 입장을 밝힌 그는 이날 정봉주 의원과 만나 “이렇게 불법 부당한 선거에 계속 참여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李후보 자녀 美 기부입학 내역 공개하라”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자녀들이 미국 대학에 기부입학을 했다고 주장하고 기부금 규모와 자금조달 내역을 20일 국회 법사위에서 공개할 뜻을 밝혔다. 김 원내부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의 아들이 2002년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 대학에 입학할 때 기부입학 정원으로 입학했는지, 기부금은 얼마나 냈는지 상세히 밝혀야 한다.”며 “이 후보의 두 딸도 90년대 초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입학했는데, 그 때도 기부입학인지, 기부금은 얼마나 냈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아들인 시형씨가 지난 2006년 국내 모 외국계은행에 들어갔는데 입사과정에서 외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둔 이유가 무엇인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의 유학 자금을 논란이 되고 있는 도곡동 땅 의혹과 연관시켰다. 김 의원은 “아들이 유학을 간 시기가 이 후보의 형인 이상은씨의 계좌에서 매달 200만∼400만원씩 송금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며 “정황과 물증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2002년 7월부터 올해까지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5억원이 현금으로 인출됐다는 점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상은씨의 대학 입학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들의 고등학교 성적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성적으로 졸업해 군대 갔다 오고 나서 어떻게 바로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에 있는 모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아이비리그에 기부금 입학하려면 최소한 10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폭로의 ABC도 갖추지 못한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영장기각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8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법이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향후 미칠 파장에 예의 주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속내는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검찰의 부실수사를 탓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국민 일반의 감각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경우든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당 경선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검찰이 여권의 시간표에 맞춰 서둘러 수사를 하다 보니 졸속적으로 영장을 청구했고, 결과적으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장기각의 1차적인 책임을 검찰에 돌렸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배후 의혹에 대한 수사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기 위한 사전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신정아씨 사건의 ‘몸통’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윗선이라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통합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함으로써 한나라당의 이런 의혹 제기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신당도 용적률 공방 가세

    이명박 대선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정치권 충돌 양상이 어지럽다.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샅바싸움에 통합민주신당도 이 후보 ‘때리기’에 가세, 부동산 정책 공방이 ‘정치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후보의 ‘수도권 용적률 완화’발언에 대해 ‘망발’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이 후보의 ‘용적률을 올리면 주택공급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댔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어 “지방 사람들을 자극하려 한 것 같은데 잘못 짚었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신도시 개발보다 기존 도시의 용적률을 올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부동산 값도 덜 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이해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수도권과 지역을 구분해 이 후보에게 지역균형 발전을 도외시한다는 혐의를 씌우려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특정 후보를 정치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정책적 반론”이라며 정치 공방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에 이어 통합민주당까지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주장은 서울 집중과 지방 공동화를 심화시켜 국가균형발전을 심각하게 흔들어 놓을 우려가 있다.”면서 “이 후보가 과연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서울 도심의 용적률 완화를 말하는 것은 속좁은 서울시장이나 할 일”이라며 서울시장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반대했던 이 후보의 전력을 걸고 넘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신정아·정윤재 게이트로 청와대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통합민주당 경선흥행도 실패할 조짐을 보이자 이 후보 공격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한다.”며 노 대통령과 통합민주당의 공세를 ‘꼼수’로 몰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지금 청와대와 통합민주당이 할 일은 저급한 네거티브 운동이 아니라 반성과 자숙”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공급확대와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춘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과 대립점에 서 있어 향후에도 ‘난타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국회의원 학력검증] 수강은 ‘수료’ 중퇴는 ‘졸업’

    [국회의원 학력검증] 수강은 ‘수료’ 중퇴는 ‘졸업’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력을 부풀렸다. 학력사항에다 논문도 제출하지 않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쓰거나 청강한 학교를 수료한 것처럼 썼다. 학위공장으로 알려진 비인가대학 졸업장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으며 중퇴한 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보이게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오차노미즈大 “박사학위 받지 않았다” 국무총리를 지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한명숙(63·경기 고양 일산갑) 의원은 일본 오차노미즈대학 박사과정을 마치지 않고도 수료라는 프로필을 공개해 왔다. 한 의원은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여성부장관에 임명되면서 ‘일본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수료)’라는 내용의 프로필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후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서 환경부장관에 취임할 때와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됐을 때, 지난해 4월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에 임명됐을 때까지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 수료라는 프로필이 보도돼왔다. 오차노미즈대는 ‘일본의 이화여대’라고 불리는 명문이다. 하지만 한 의원이 총리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4월24일 오차노미즈대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한 의원이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한국 첫 여성 총리 한명숙씨와 오차노미즈대학과의 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명숙씨가 오차노미즈대학에서 논문박사에 따른 학위를 신청하기 위해 96년부터 97년에 걸쳐 당시 젠더연구센터 교수였던 하라 히로코 명예교수의 연구지도를 받아 박사논문 제출 준비를 했다. 하지만 논문신청을 앞두고 1999년 9월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측은 공식 해명서를 통해 ‘오차노미즈 대학에서 논문을 준비한 적이 있는데 1997년 8월 가족이 미국으로 가면서 중단했다. 이런 이력을 영문으로 ‘Dissertation Candidate(박사학위 지원자)’라고 적었는데 이력을 정리하던 직원이 잘못 번역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2004년쯤 즉시 시정조치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과정박사와 논문박사라는 제도가 있으며, 과정박사는 수업을 들은 뒤에 논문을 쓰는 것이고 논문박사는 수업을 듣지 않고 논문만 쓰는 것이다. 한 의원의 경우는 논문박사에 해당된다. ●美·佛 특파원 시절 대학 청강도 수료로 한나라당 박성범(67·서울 중구)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만든 공보에서 고려대 중퇴,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조지 워싱턴 대학 수료, 파리 소르본 대학 수료, 고려대 언론대학원 수료 등의 학력을 게재했다.1992년 펴낸 번역서 ‘앵커맨’의 옮긴이 약력에선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라고 썼고 1996∼1999년과 2004년 발행된 국회수첩에는 ‘고려대·건국대졸’이라고 썼다. 마치 고려대를 졸업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취재팀이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과 학력 검증 사이트인 크리덴셜스 아이엔씨(www.degreechk.com)에 확인한 결과 조지 워싱턴 대학에 박 의원의 학적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박 의원은 고려대 사학과 재학 시절 4·19 시위로 인해 입학 1년 만에 제적당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KBS 워싱턴 특파원이던 1972∼1975년 사이 미 국무성의 권고에 따라 조지 워싱턴 대학원 국제관계학과에 부설된 미국의 대외정책 강의를 들었고, 파리 소르본 대학도 1979∼1986년 특파원 시절 신문연구소에서 비학위 코스를 1년 수강했다.”면서 “비학위과정의 수업을 수강한 경우 졸업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어서 수료라고 썼다.”고 해명했다. ●‘학위공장’ 비인가대학 선관위에 신고 대통합민주신당 염동연(61·광주 서갑) 의원은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전 단국대 교수가 졸업했다고 밝혀 세간에 ‘학위공장’으로 알려진 비인가대학 퍼시픽웨스턴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옥랑 전 교수가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이 예상된다. 염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중앙선관위에 퍼시픽웨스턴 대학교 정치학 석사(2년)라고 신고했고,2006년 발행된 국회수첩에도 똑같이 게재했다. 또 독일어과 1년을 다니고 중퇴한 한국외국어대 경력도 2005년과 2006년 국회수첩에 ‘한국외대 독일어과’라고만 게재해 마치 졸업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염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학위를 땄지만 그 학교(퍼시픽웨스턴대)가 추후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염 의원도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 1년 이수가 전부 서울 법대에 검사출신의 한나라당 정종복(57·경북 경주)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와 2004∼2006년 발행된 국회수첩에 다니지도 않은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고 기재했다. 취재팀이 동국대측에 확인한 결과 정 의원은 2000년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을 1년 이수한 게 전부였다. 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99년 지인으로부터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에 다녀달라는 말을 듣고 1년 과정을 마쳤는데 이게 최고경영자 과정인 줄 몰랐다.”면서 “사회과학대학원 졸업이라고 표기한 것은 보좌진이 학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62·서울 은평구을) 의원은 학사학위 과정 기간과 군복무 기간이 겹쳐 논란이 되고 있다. 이의원은 중앙농민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처음 받았다.1965년 중앙대 2학년 재학 때 6·3한일회담비준반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제적당한 이의원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이듬해 3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했다. 정식대학은 아니지만 학사 학력이 인정되는 대학이다. 하지만 한달 뒤인 4월에 군대로 강제징집됐다. 재학기간은 1966년부터 1970년 2월이고 1969년 4월 병장 제대를 했기 때문에 군입대 기간과 재학기간이 겹친다. 이 의원은 “(나를)아끼는 대학교수들의 배려 덕분에 중앙농민학교 학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1970년에 중앙농민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명했다.1972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1996년 중앙대 경제학과를 입학 32년 만에 졸업했다. 특별취재팀
  • 논란 더 키운 마사지걸 해명

    논란 더 키운 마사지걸 해명

    ‘발언은 있었지만, 여성과 특정 직업을 비하한 적은 없다.’ 한나라당의 아리송한 해명이 이명박 대선 후보의 이른바 ‘마사지걸’ 발언에 대한 논란을 더 키웠다.“예쁜 마사지걸은 이미 많은 손님을 받았겠지만, 못 생긴 여자들은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껏 서비스를 하게 된다고 들었다.”는 게 문제의 발언이다. 발언 당사자인 이 후보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일 뿐 엿새 동안 전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박형준 대변인이 18일 “발언 내용과 뉘앙스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전날 여성단체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밝힌 발언의 본래 뜻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날 “공개 질의를 한 여성연합 대표가 대통합민주신당 김상희 최고위원이다. 발언을 문제삼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어이없는 변명”이라면서 “이 후보의 발언이 그토록 숭고한 취지였다면, 이 후보는 그 말을 반복해야 옳을 텐데 왜 계속 침묵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도 “왜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지조차 모르는 한심한 해명”이라면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놓고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고 계속 회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들도 “한나라당의 해명은 예쁜 여자와 덜 예쁜 여자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다는 뜻이냐.”면서 “적반하장식 변명과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질문의 본질을 피해 납득할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독]국회의원 10여명 ‘학력 뻥튀기’

    정치인들의 허위학력과 학력 부풀리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공장’에서 학위를 샀는가 하면, 수업을 청강하고도 수료했다고 버젓이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력을 속여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정치인들은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력검증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17대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학력을 검증한 결과 10여명의 학력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외국 비인가大 학위 ‘구입´ 대통합민주신당 염동연(61·광주 서갑)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선거홍보물에 학력을 퍼시픽웨스턴 대학원 석사학위(2년)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전 단국대 교수가 졸업했다던 ‘학위공장’이다. 김 전 교수는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한명숙(63·경기 고양 일산갑) 의원은 ‘일본 오차노미즈대학 박사과정(수료)’이라고 밝혀 왔으나 오차노미즈대는 “한 의원이 박사학위 과정을 밟지 않은 채 96∼97년 박사논문 제출만 준비하다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사과정 없이 논문 제출만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일본의 ‘논문박사’ 제도에 따른 것이다. ●학위과정 밟지 않고 ‘박사 수료´ 한나라당 박성범(67·서울 중구) 의원은 국회수첩에 ‘고려대·건국대 졸’이라고 밝혔으나 고려대에서는 제적됐다. 박 의원은 조지 워싱턴 대학과 파리 소르본 대학을 수료했다고 밝힌 데 대해 비학위 코스의 강의를 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유필우(62·인천 남구갑)·신중식(67·전남 고흥 보성군) 의원과 한나라당 정종복(57·경북 경주) 의원, 민주당의 최인기(63·나주시 화순군) 의원 등은 2개월에서 1년가량 학교를 다니고도 대학원 수료라고 적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실무자의 잘못으로 학위가 잘못 나갔거나 수업을 들었다는 의미에서 수료라고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사항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게재한 내용이 다르면 안 된다는 처벌규정을 만들 수 있다.”면서도 “법제화보다는 정치인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허위학력 기재에 대한 처벌이 명확하게 이뤄져야 학력위조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시론] 국민경선과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국민경선과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15일 민주노동당은 결선투표를 통해 권영길 의원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이명박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 경선까지 포함해 뒤늦게나마 대선의 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경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본다면 민주주의 정당이라면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자신들의 후보를 선출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흥행´, 또는 ‘민심 반영´을 위해 여론조사를 도입한 것이 논란을 일으켜 왔다. 문제는 두가지다. 첫째, 여론조사가 과연 적절한 수단이냐는 점이다. 여론조사는 단지 국민 내지 지지자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의사 및 흐름을 파악하는 수단일 뿐이다. 이를 후보 선출이라는 공적 절차에까지 도입하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일 수 있다. 둘째, 이른바 당심(黨心)과 민심(民心) 사이의 긴장이다. 정당이 특정한 이념, 비전,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성한 공적 조직이라면 그 당의 후보는 ‘당심´에 따라 결정되는 게 순리다. 하지만 그 ‘당심´이 자발적인 게 아니라 동원된 것이라면 그것을 진정한 ‘당심´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경우 여론조사는 ‘당심´의 왜곡을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도입한 이유다. 여론조사를 둘러싼 이런 논란은 우리 정당민주주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거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사람을 기간당원´으로 정하고 이들을 축으로 상향식 당내민주주의를 모색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한편에선 동원된 ‘종이당원´이 나타났고, 다른 한편에선 기간당원들이 특정계파에만 헌신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였다. 정당민주주의의 시각에서 보자면 민주노동당이 정치학 교과서에 충실한 정당이다. 당비를 정기적으로 내는 진성당원들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민주노동당은 서유럽 정당모델을 우리사회에 나름대로 정착시킨 사례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에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성당원은 아니더라도 민주노동당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민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당민주주의는 그 국가의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그들 상황에 적합한, 미국은 미국 사회의 특성에 걸맞은 대중정당을 발전시켜 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사회에 적절한 원칙과 실용의 결합이다.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나 한나라당의 책임당원제가 실패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현실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이다. 요컨대 우리 사회가 놓인 조건은 원칙과 현실을 모두 고려한 정당민주주의 절차들을 요구한다. 현재 바람직한 방법의 하나는 당원의 다양화를 통해 정당과 지지그룹, 나아가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당원을, 당비를 내는 핵심당원과 당비를 내지 않는 일반당원으로 나누고 이 둘의 권리와 역할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당내민주주의를 강화하는 ‘투 트랙´전략과 같은 방식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정당민주주의가 제대로 서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요원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국회의원 학력검증]객원연구원의 ‘둔갑’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단기간 강의를 듣고도 마치 ‘수료’ 또는 ‘객원 교수’로 표기해 혼동을 주기도 했다. 객원연구원이란 학교 대 학교로 자매결연하거나 기부금을 낸 대가로 신분증을 받아 일정 기간 도서관이나 기숙사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 빈자리가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대학 학적부에 기록조차 남지 않는 객원연구원으로는 졸업이나 수료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1998년 서울고법 판결에서 ‘입학자격의 제한이 없거나 특정한 학력을 갖지 않은 누구라도 그 과정에 들어가 수학할 수 있는 대학원 연구과정은 이를 수학했다 해도 정규학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럼에도 미국 아메리칸대에 객원연구원을 지낸 국민중심당 정진석(47·충남 공주·연기) 의원은 16대와 17대 국회의원 선거 공보와 2000년 이후 국회수첩에 모두 ‘객원교수’라고 게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병두(49·비례대표) 대표의원도 객원연구원으로 다녀온 미국 시라큐스대 언론대학원을 국회 홈페이지에 ‘수료’라고 기재했다. 같은 당 신중식(67·전남 고흥·보성) 의원도 객원연구원으로 각각 1년과 5개월 다녀온 미 메인주립대와 조지타운대를 수료했다고 개인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특별취재팀 정은주 이재훈 김민희기자 ejung@seoul.co.kr
  • 신당 3자 토론, 정책은 없었다

    신당 3자 토론, 정책은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8일 오후 대전에서 네번째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여전히 정체성 공방과 책임론이 주를 이뤘고 여기에 조직·동원 선거 논란이 더해졌다. 후보가 3명으로 줄었지만 정책에 대한 ‘진검승부’는 없었다. 우선 이번 경선의 첫번째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 투표를 의식한 후보자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에서 한나라당 전력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광주의 희생을 만든 정치세력이 집권한 당에, 거기에 몸담았다가 지금 호남에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전력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에 손 후보는 “민주세력이 양김 세력으로 분할했고 나는 민주주의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보수 세력이 나타난 이후에 나는 찬밥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동영 후보는 손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때가 묻지 않은 후보만이 민주평화세력의 꺼져 가는 등불을 되살릴 수 있다.”며 주장하는 ‘참여정부 책임론’에 맞서 ‘신한국당 책임론’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들어와 양극화가 심해졌고 비정규직이 많아졌지만 뿌리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이고 이는 신한국당 세력이 만든 것”이라면서 “신한국당에 계셨던 손 후보가 참여정부를 털어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IMF 구제금융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날도 이·정 후보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친노 필패론’을 이어 나갔다. 정 후보에게 “비노(非盧) 행사를 해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의 두번째 책임은 정 후보”라면서 “정 후보가 후보가 되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고 대통합민주신당이 참여정부의 실정을 반성하지 못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에게는 “친노 주자의 대표로 노무현 대통령 대리인 자격이 돼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초반 경선 4연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조직·동원 선거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은 대리 접수로 인해 생긴 문제가 많다.”면서 “투표율이 낮아서 조직 동원의 영향이 있고 여러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꼬았다. 손 후보는 “민심과 투표가 따로 가고 있다. 조직·동원 선거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정 후보는 “돈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자발적 ‘서포터스’”라고 일축했다. 대전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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