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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 탈세 의혹·뒷조사 공방

    22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각종 탈세 의혹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세청의 이 후보 표적조사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상당수 ‘친(親)박근혜’ 성향 의원들이 이 후보 방어에 가담하지 않은 덕택에 국감은 험악한 충돌 없이 진행됐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 후보 관련 납세자료의 공개를 재경위 차원에서 국세청에 강제하자고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친박 의원들 이 후보 방어 가담 안해 통합신당 송영길 의원은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설립했던 LKe뱅크와 관련,“2001년 2월 이 회사 주식을 외국계 회사에 매각할 당시 양도소득세 등 3억 5000여만원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도 이 후보가 MAF라는 역외펀드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돈세탁과 함께 BBK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는 이 후보측 자신이 미국 법원에 낸 소장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 및 친인척들이 전국에 사놓은 부동산은 85만 9000평으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 47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라면서 “국세청은 엄정한 과세와 함께 자금출처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군표 국세청장은 “개인 납세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거나 “분석해 보겠다.”는 대답으로 의원들의 압박을 피해갔다. ●이 후보 일가 부동산 축구장 47개 면적 반격에 나선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국세청의 이 후보 뒷조사 의혹과 관련,“국세청과 국정원 등 사정기관이 동시에 이 후보 사찰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이 후보와 친인척의 재산검증 및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던 본청 조사1과 직원들이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의원도 “국세청이 과세기간이 지난 야당후보의 수십년 전 부동산 자료를 뒤지고도 수시로 말을 바꾸고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를 이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정윤재 게이트와 관련,“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요청을 받고 김상진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하는 한편 탈세방법을 안내해 주고 제보자의 신원까지 알려준 것은 심각한 기강해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에 전 청장은 “이 후보에 대한 조사는 일선 세무서의 일상적 업무였다.”면서 “지난 6년7개월 동안 이 후보 및 친인척 12명에 대해 49차례 조회하면서 모두 79건을 조사했다. 평균적으로 많은 횟수가 아니며, 이 정도 횟수는 수만명에 이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올 4월부터는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대선주자 27명, 가족 81명 등의 전산자료 조회를 일체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행정 국감메모] 감사원 매년 3차례씩 외유성 해외연수

    감사원 감사위원들이 매년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코레일은 철도청 당시보다 사업분야가 축소됐지만 직원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박11일 중 공식일정 단 8시간 22일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3년 동안 ‘외국감사제도 연찬’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3회씩 호주,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멕시코 등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의 한모 감사위원 등 3명은 2004년 2월16일부터 27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10박 11일의 일정 동안 공식일정은 ▲28일 호주 감사원 방문 4시간 ▲24일 뉴질랜드 감사원 방문 4시간 등 단 8시간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2004년부터 3년 동안 총 9건의 해외 연찬에 총 1억 7000여만원을 사용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일정에는 주말이 포함돼 있고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등 부수적으로 드는 시간이 많아 일정이 길어진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 사업은 축소… 직원수는 늘어 국회 건교위의 코레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의원은 10월 현재 직원이 3만 32명으로 철도청 때보다 2501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04년 말 철도청 직원 2만 8679명중 공사 전환 과정에서 1147명이 감소했는데도 공사 전환후 오히려 1354명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임창용·대전 박승기기자 sdragon@seoul.co.kr
  • 못믿을 HACCP 지정업체

    일부 수산식품업체들이 ‘해썹(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지정업체가 아닌 하청업체에 맡겨 가공한 수산물을 학교와 기업, 병원 등 집단급식소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장복심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수도권 초·중·고교와 병원 등 집단급식소에 수산물을 납품하는 해썹 지정업체들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런데 C사,D사 등 일부 해썹 지정업체들이 해썹 미지정업소에 의뢰해 위탁가공한 수산물을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 납품한 사실을 적발했다. 장 의원은 “해썹 지정업체가 자신의 식품공장이 아닌 비위생적인 곳에 맡겨 가공한 수산물을 학교에 납품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해썹 지정업체가 미지정업소에 지정품목을 위탁생산하는 것은 사기와 다름없으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법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의원은 “식약청은 진상을 낱낱이 밝혀 이들 해썹 지정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행위로 행정처분하고 사기죄 등으로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鄭후보 “자이툰 파병 연장 반대”

    鄭후보 “자이툰 파병 연장 반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대선 후보가 22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 선대위원장단 첫 회동을 갖고 손학규·이해찬·김근태·오충일 공동선대위원장단과 함께 5인 명의로 반대 합의문을 채택했다고 최재천 대변인이 발표했다. 사실상 ‘정신적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과 대선 후보가 정부와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대선 정국에 적지않은 파문이 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결정이 최근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청와대와 정 후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한·미동맹 등을 고려해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을 제출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난해 국회가 파병 기한을 1년만 연장하기로 한 국민과의 약속은 존중해야 한다.”면서 “자이툰 부대는 이라크로부터 철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면서 “이라크 철군 문제에 대해 당내 이견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선언에 대한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최 대변인은 “정 후보가 시급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선대위원장단에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먼저 밝혔다.”면서 “당도 연장 반대 의사를 밝혔고, 올해 초 자이툰부대가 1년만 더 연장하기로 국민들과 약속을 한 만큼 이를 존중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과 선대위, 후보자는 삼위일체인 만큼 모든 정책과 의사결정에 대해 단합되고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등 여러 가지 파생되는 문제도 고려했지만 참석자 모두 (거부해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했다.”며 이견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지난해 파병 연장안 표결시 ‘권고적 찬성’ 당론을 채택했던 것과 달리 여론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부가 동의 요청을 해오면 여론을 수렴한 뒤 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측의 박형준 대변인도 “정부의 보고를 받은 뒤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막이 올랐다. 삼성을 꺾은 한화를 플레이오프에서 누른 두산과 페넌트레이스 1위 SK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 돌입했다. 한국시리즈는 정치판에서도 진행 중이다. 영남권을 축으로 한 ‘동부리그’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후보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데 ‘서부리그’ 범여권은 사정이 그렇질 못하다. 아직도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어렵사리 당내 경선에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눌렀지만 고작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을 뿐이다. 페넌트레이스를 벌인 적도 없고, 누가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라고 허락한 바도 없지만 어쨌든 장외후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떡하니 후보 단일화라는 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또한 당내 경선이라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는 지금 후보 단일화를 외친다. 정동영·문국현·이인제 이 세 사람의 플레이오프는 빨라야 11월 중순에야 판가름이 날 모양이다. 대선이 코앞이건만 아직도 범여권 대선후보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들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1997년 DJP연합,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바람직하든 않든 후보 단일화가 어느덧 우리 대선의 기본공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앞서 DJP연합은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과 지역의 결합이었다. 반면 노-정 단일화는 지역 대신 세력·세대의 연대를 택했다. 한번은 내각제 개헌이, 한번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 연결고리로 쓰였다. 승리한 뒤 전리품을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했다. 그것을 그들은 권력의 분산이라 불렀고, 민주화의 진전이라 평했다. 정·문·이 3자의 3차 후보 단일화는 1,2차 단일화의 종합판이다. 정동영-문국현은 진보세력 연대, 정동영-이인제는 지역연합의 색깔을 지닌다. 세력이 합치고 지역이 뭉친다니, 환상적이다. 그 자체로 국민 통합이다. 막강연대, 막강후보다. 이명박은 꼼짝마라다. 독식할 권력을 셋이 나누니 더없이 선진화된 권력구조도 갖게 된다. 박수칠 일이다. 그런데…, 박수가 안 나온다. “선거라는 게 부분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게임 아니냐.” 하도 많아 그땐 그냥 지나쳤지만 분명 ‘노무현 어록’에 나오는 말이다. 집권 3년을 맞아 노 대통령이 북악산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단일화를 하든 말든, 그것이 범죄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국민을 적당히 속이는 게임이 선거라고 대통령이 버젓이 말한 이상 유권자로서도 적당히 속지 않기 위해 최소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는 알아야겠다. 살아온 길과 삶의 가치와 정치 이념이 전혀 다른 그들이 한 배를 타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정도는 들어야겠다. 유권자로서 선거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대비책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앞서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게 먼저 가치논쟁을 요구해야 한다.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이상 그것이 바른 수순이다. 이를 기꺼이 지켜볼 의사를 유권자 우리는 갖고 있다. ‘남자의 얼굴에는 양해를 구하는 듯 예의 바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은 수없이 반복되어온 거짓말을 할 때의 표정 같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수상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서 작가 은희경이 말한, 남자의 이런 표정을 이번 대선후보에게선 정말 보고 싶지 않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UCC명예기자단] 기획취재1 - 후보들의 맛집

    ’대선 후보들의 맛집’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대권 주자들이 즐겨찾는 맛집 탐방! 서울신문·프리챌 UCC명예기자단 김창경 이혜민 홍정표@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정책선거’ 실천하는 보도 기대/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경선으로 한바탕 내홍(內訌)을 치렀던 한나라당은 어느 정도 수습되어 이명박 후보가 단일 후보로 막바지 표심 모으기에 한창이고,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가, 민주당은 이인제 후보가 대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대선정국 초기부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훈수정치로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대통합민주신당이다. 지난 몇 주 간 각종 언론에서 앞다투어 1면에 다뤘을 만큼 이들의 진흙탕 정치는 독자로서, 국민으로서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박근혜, 이명박 후보의 경선으로 네거티브 정치의 한 단면을 이미 볼 대로 봐버린 독자로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문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 없애버리는 듯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정동영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었지만 네거티브 정치의 극단을 지켜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이번 주 서울신문에서는 본격적 대선구도가 가시화됐음을 보여주듯 15일자 1면의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기사를 시작으로 16일자 1면의 “鄭 ‘이명박 공약 입시지옥 만들 것’”,17일자 1면의 “李 ‘국정실패 주역’ 鄭 ‘정글 자본주의자’” 등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공방전을 1면 톱기사로 내보냈다. 헤드라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두 후보의 대선 레이스도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질 조짐이다.18일자 1면의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에서 이러한 조짐은 현실로 나타났다. 국가기관의 국정운영 실태를 감사하는 국정감사가 후보검증의 장으로 변질된 것이다.18일자 1면 톱사진은 “첫날부터…”란 제목과 함께 사건의 실상을 잘 보여줬다. 이어진 관련기사들도 국감중계, 국감하이라이트, 국감뉴스라인, 국감 말말말, 행정 국감메모 등으로 나누어 국감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나 단순한 스트레이트 기사만이 나열돼 있어 아쉬웠다. ‘가장 객관적인 기사는 가장 주관적인 기사’라는 말이 있다. 사건 자체는 객관적으로 보되,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기자나름의 해석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사건 자체만 나열하는 것은 기자가 아닌 누구라도 쓸 수 있는 글이다.‘기사’는 기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국정감사 기사들은 객관적인 보도에 너무 치우쳐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독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다. 국정감사는 국정전반에 대한 점검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다. 따라서 독자들은 국정감사 기사를 통해 국정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정작 신문에서는 공직자의 비리나 공공기관의 부정에 관한 기사들이 정치적 공방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작게 보도되고 있다. 국정감사가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국정’은 없고 ‘감사’만 있는 보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지역 대학생의 66%가 이번 대선에 꼭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386세대들이 보면 한숨 쉴 만큼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음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국정감사까지 후보검증의 진흙탕이 되어버린 판국에 젊은층을 막론하고 누가 대선에 참여할 마음이 들겠는가. 이런 가운데 서울신문이 매니페스토운동의 선두에 서서 정책선거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뜻에서 꾸준히 연재하고 있는 ‘대선후보 정책진단’시리즈는 바람직한 기획으로 평가된다. 정치가 올바르지 못하면 언론은 이를 알리고 바로잡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무리 후보들끼리 네거티브공방이 치열하더라도 언론은 결코 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반드시 중심을 잡고 정책 중심의 정정당당한 선거가 되도록 여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 [사설] 금·산 분리 완화 시기상조다

    참여정부의 핵심 재벌정책인 금·산 분리정책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허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뚜렷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론스타의 사례를 들며 국내 자본에 대한 역차별 해소 차원에서 금·산 분리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금융강국을 지향하려면 사전적 규제인 금·산 분리정책을 완화해 대기업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은행의 재벌 사금고화를 초래한다며 규제완화에 반대다. 이 후보가 성장 측면에서 금·산 분리정책에 접근한다면 정·문 후보는 부작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기업의 투자를 발목 잡는 각종 규제는 더욱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우리경제의 당면과제로 대두한 성장잠재력 위축을 극복하려면 기업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만 일자리가 생기고 양극화의 덫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산 분리정책을 기업 투자의 애로 요인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대기업들이 지금 돈을 쌓아두고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은행 소유를 금지했기 때문이 아니다. 돈벌이 될 만한 사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국감에서 지적했듯이 법으로 규제하든 규제하지 않든 산업자본의 금융 소유를 제한하는 것은 세계적인 대세다. 금·산 분리가 완화됐을 때 생기는 독과점 심화의 피해를 우려한 까닭이다. 우리의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 투명화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도 미흡하다는 게 지배구조 분석자료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재벌 총수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전횡이 불식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황에서 금·산 분리완화는 시기상조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대선 후보 검증과 방어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정 전반을 점검,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대선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모두 국감을 맞아 ‘정책 검증’을 장담했다. 하지만 두 당은 이명박 후보 때리기와 방어, 나아가 정동영 후보 흠집내기로 정치공방전에 매달렸다. 지난 17일 국감 첫날부터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된 정무위는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예정된 25일에도 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이 BBK 사건 관련 증인을 신청, 한나라당이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은 21일 “한나라당이 정무위에 출석하기로 한 증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출석하지 말라고 문서를 보냈다.”면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건설교통위도 정치공방이 뜨겁다. 경부운하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제기된 상암 DMC 특혜 의혹이 관건이다. 오는 29일 서울시 국감에서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어 두 당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재정경제위에서는 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등이 핵심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모 주간지를 인용해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주식을 매각하면서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양도 행위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금 탈루 주장은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22일 국세청 국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통합신당의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에 정동영 후보의 한 측근이 개입됐다.”며 귀국 배후설을 거론한 것과 관련,“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위에서는 정동영 후보 부친의 친일 행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정 후보가 문화방송(MBC)기자시절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취재하다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고 공격했다. 법사위 국감에서는 정 후보 처남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 이 후보에 대한 BBK 주가조작 의혹에 맞불을 놨다. 19일까지 국감이 ‘몸풀기’였다면 22일부터는 양당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계속하는 한편 ‘성공한 경영인’ 이미지 깨기에 나서는 두 갈래 전략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이 후보의)지지율이 끄떡없다.”면서 “성공한 CEO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최대한 막으면서 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가 참여정부 핵심인물인 만큼 참여정부 실정을 부각시키는 ‘물귀신 작전’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지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빅2 ‘국민참여 정책’ 만든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콘텐츠 전쟁’에 돌입했다. 남다른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접근 방식도 비슷하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현장형 정책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정 후보의 정책 개발은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User Created Campaign)’으로 요약된다. 말 그대로 국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세부적으론 ‘행복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국민이 온·오프라인에서 정책 대안과 선거운동 방식을 제안하면 당이 토론을 거쳐 실제 선거 현장에 적용한다.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아 ‘신선한 정책’을 내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자발적인 서포터스를 확장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방침이다.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가 재미를 봤던 ‘희망돼지’ 전략을 연상케 한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유권자가 직접 만드는 상향식 캠페인”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공약을 만드는 데 국민 의견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아예 당 홈페이지에 ‘대선공약 특별페이지’를 개설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MB 공약, 내가 디자인한다’라는 제목으로 정책 공약집 제목과 표지 디자인도 공모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층 관심도 끌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자는 셈이다.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경제살리기 특위’에 명망가 대신 현장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 24명인 특위 위원단에는 외부에 잘 알려진 명망가 대신 ‘민생경제, 서민경제’ 이미지에 걸맞은 인사를 영입했다. 중소·벤처기업, 자영업자, 농업인, 택시업계 종사자 등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두루 골랐다.박지연 박창규기자anne02@seoul.co.kr
  • 鄭 “가치논쟁 토론 붙자” 李 “단일화 후보와 할것”

    한쪽은 만나려 하고 다른쪽은 피하려 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연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1대1 토론’을 요구하고 있다.21일에는 “이번 대선에서 가치로 승부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밤샘토론’과 ‘국감 동반 출석’도 요구했다. 정-이 후보간 1대1 구도를 만들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반면 이 후보는 “범여권 단일화부터 이루고 오라.”고 일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애걸해도 체급이 안 맞다.”고도 했다. 철저한 ‘무시모드’다. 정 후보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간 끝장토론을 요구했다. 또 통합신당의 ‘차별없는 성장 특별위원회’와 한나라당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의 정책전문가 대토론회 개최도 공개 제안했다. 그는 “1997년 대선에서 45차례 토론이 있었고,2002년에는 TV 토론을 포함해 85회의 토론이 있었다.”며 이 후보에게 맞대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신 있으면 나와서 토론 못할 이유가 없다. 새로운 가치에 대해 토론하자.”고 했다. 이 후보측의 무대응 전략에 답답한 기색이다. 그는 “이 후보가 유일하게 내세우는 게 지지율인데, 지지율 믿었다가 나중에 망신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상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다급하다. 이 후보의 대세론은 벌써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지율은 50%를 넘는 고공행진이다. 대세론을 넘어 아예 ‘독주체제’다. 이제 막 추격에 나선 정 후보로서는 갈길이 멀다. 공격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정 후보는 연일 공격 수위를 올리고 있다.‘정글자본주의’‘냉전노선’‘약육강식’등 적나라한 표현도 쏟아낸다. 대립각을 명확하게 세워 전통적 지지층을 붙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빨리 1대1구도를 만들어 범여권 단일화 국면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셈법도 포함돼 있다. 이 후보에 맞서는 범여권 대표선수로 먼저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충돌’을 피하고 있다. 지지율 20% 미만에다가 아직 범여권 단일 후보도 아닌 정 후보와 맞대좌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만약 대선 후보간 토론회를 한다면 여타 후보들이 단일화된 후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후보간 토론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정동영 후보, 이인제 후보, 문국현 후보등 일부 대선후보들 사이에 후보 단일화하겠다는 말이 많은 만큼 이들 후보가 단일화를 이룬 후 특정 후보와 토론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도 정 후보의 제안에 대해 “‘토론하자.’‘국감에 함께 가자.’고 애원하는 것은 1등 후보와 함께 지지율을 올리려는 수법”이라고 폄하했다. 공식적으로는 “범여권 단일화가 이뤄진 뒤에야 상대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속으로는 다른 계산법도 있다. 방송기자 출신에 달변인 정 후보와 벌써부터 TV토론을 벌여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자칫 말실수라도 했다간 오히려 손해보기 십상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게다가 이 후보는 지난 11일 ‘MBC 100분 토론’에서 동문서답을 하는 등 당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MBC홈페이지에 몰려가 “이게 토론이냐.”며 성토하기도 했다. 어쨌든 정 후보와의 토론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최측근은 “TV토론으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대 3%포인트 안팎”이라며 “두 후보가 근접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도 아닌데 왜 우리가 TV 토론을 거부하겠냐. 일단 후보단일화부터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박지연기자 nada@seoul.co.kr
  • 군소후보 “우리도 있어요”

    군소후보 “우리도 있어요”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문국현 후보가 색다른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자 주요 타깃 유권자층을 집중 공략하는 ‘틈새 공략’으로 지지율 제고에 나섰다. ●권영길, 노동자와 농민 속으로 권 후보는 지난 19일부터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20일간 지역 순례 중이다. 다음달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민노당 주관으로 노동자, 농민 등 100만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 대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후보측은 100만 민중대회에 노동자와 농민을 대거 동원할 수 있다면 대선을 한달여 남기고 지지율 답보현상을 단번에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권 후보측은 “노동자, 농민의 삶의 터전으로 들어가 표심을 다지면 11월부터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L자형 거북선 대첩투어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충청, 당의 ‘텃밭’인 호남과 함께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영남지역을 공략한다는 목표 아래 23일부터 서·남해안을 따라 ‘L자형’ 순회에 나선다.11월 중순까지 모두 10차례의 버스 순회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충청·호남과 수도권을 포함하는 ‘서부벨트’ 강화는 물론 취약지인 영남 공략 등 국민을 상대로 한 접촉기회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작지만 빠른 12척의 배로 임진왜란에서 대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의 승전 루트를 밟으며 대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국현 “네티즌을 내편으로” 문 후보는 네티즌 지지층을 끌어내기 위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생중계되는 ‘맞짱 토론’에 주력할 방침이다. 통합신당 이인영 의원과 민주화세력 평가를 놓고 토론한 것을 시작으로 민주당 김종인 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보수논객 공병호 박사와 차례로 경제·노동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문 후보측 고원 대변인은 “네티즌을 겨냥한 전략을 구사해 온라인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자평한 뒤 “대중적인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민생투어도 당분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해찬도 정동영 선대위장 맡기로

    이해찬도 정동영 선대위장 맡기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로써 정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 협상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정 후보는 21일 서울 혜화동 한 중국음식집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의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내 선거라고 알고 열심히 전면에서 뛰겠다.”며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손학규 전 지사도 이날 지지자들과 경선을 도왔던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 대선기획단 인선을 이르면 22일에 발표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전략기획·기획조정·정책기획·비디오 홍보·조직기획실 등 8개 분야로 나눠 구성된다. 실장에는 정 캠프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을 비롯, 손 후보측 대변인 우상호 의원, 이 후보측 전략기획본부장 윤호중 의원,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김교흥 의원, 당 국민경선위원장이었던 이목희 의원, 중립지대의 이인영·오영식 의원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기자 jrlee@seoul.co.kr
  • 자이툰 연장 무산 가능성

    정부가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의 병력을 줄여 내년 연말까지 주둔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파병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 방침을 밝혀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은 입장을 유보했지만 민주노동당이 줄곧 반대하는 가운데 신당도 반대 당론을 확정할 경우 파병 연장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부는 국무조정실장과 국방·통일·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자이툰 부대의 주둔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파병 연장’이란 표현이 아니라 ‘철군시기 조정’이라고 명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주둔 규모 등 세부 방침을 확정한 뒤 국회 보고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1200여명인 주둔 규모는 600∼900명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신당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국회가 파병연장안에 동의할 때는 정부가 올해 안으로 국회에 철군계획서를 제출하는 조건이었다.(파병연장 반대는)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파병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당의 방침인 것으로 안다. 조만간 확실한 당론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통합신당에는 국방위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20∼30명 정도가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의원들 대다수가 반대 당론이 정해질 경우 입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소속의원 141명 대부분과 민주노동당 9명이 반대 표를 던질 경우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세영 나길회기자 sylee@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 지도자의 덕목으로 여기는 ‘정치를 아는 사람’은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력간 이해관계를 조정해 첨예한 현안을 해결하고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정치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범여권 인사들에게 의미 있는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정치적 조정과 통합력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범여권 후보로는 드물게 인지도와 호감도가 정비례하는 후보라고는 하지만, 정치권이 쉽사리 ‘지도자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비슷한 한계를 갖고 있다. 이들은 ‘주류를 품지 못하는’ 공동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 후보는 영남과 보수 엘리트의 상징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흔쾌한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고 있다. 정 후보도 참여정부나 노 대통령에게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두 후보로서는 주류의 정치 자산과 스스로의 지지 기반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 절실한 문제인 셈이다. 이번주는 정 후보와 문 후보에게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지난주 후보로 확정된 이후 발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네거티브 경선의 후유증으로 통합 주도권 확보의 1차 기준인 ‘지지율 20%대 안착’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내 친노(親盧)세력까지 포함한 화합형 선대위의 출범이 변수가 될 듯하다. 이해찬 전 총리와 당내 친노세력이 요구한 정당개혁과 정당 민주주의의 해법을 정 후보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실천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로선 소극적 지지 상태이며,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가치와 원칙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당내 인사끼리의 문제이며, 노 대통령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문한 ‘대연합’의 함의가 후보단일화나 세력간 통합을 뛰어넘어 범여권의 권력 분점을 통한 ‘반(反)한나라당 연합’이라는 분석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를 계승하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비전과 제3기 민주정부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의 등장보다 범여권의 향후 스케줄과 구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로서는 이번주 제3후보의 파괴력을 견인할 수 있는 지지율에 근접하는 것이 고민이며, 과제가 될 것이다. 다음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의 명분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문 후보가 적어도 지지율 10∼15%라는 ‘현찰’을 챙겨야 한다. 지지세를 확산하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쟁점화할 수 있는 정치력과 전략이 문 후보의 난제로 보인다. 이 후보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똑같은 50%대 지지율이라도, 물밑에서는 정 후보의 등장에 따른 호남의 이탈과 영남의 흡수라는 구도 변화가 일고 있다. 여전히 유권자의 30∼40%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 전 대표나 이 전 총재를 안지도 못한 채 ‘BBK 변수’가 떠오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나라당쪽에서도 김경준씨의 귀국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수세로 갈 일이 아니다.BBK에 매달릴 필요 없이 우리 길을 가면 된다.”고 반박했다. ckpark@seoul.co.kr
  • ‘일체형 선대위’ 구성 탄력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가 21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정 후보가 범여권 대표주자로 나서기 위한 1차 관문을 넘어섰다. 정 후보는 경쟁자였던 이 전 총리와 손 전 지사의 협력과 지지를 얻음으로써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일체형 선대위 구성으로 당 대선후보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청와대와 참여정부평가포럼, 노사모 등 상당수 친노진영은 “참여정부 실패론과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여전히 정 후보에 대한 소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현 단계에서는 신당 구성원들의 적극적 지지가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는 향후 당 수습과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정 후보가 보여줄 리더십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정 후보에게 당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받고 “내 선거라고 알고 열심히 전면에서 뛰겠다.”며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손 전 지사도 이날 지지자들과 경선을 도왔던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 후보와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혜화동 한 중국 음식집에서 만났다. 서울대 문리대가 대학로에 있던 시절 이곳에서 자장면을 먹고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경선과정에서 소원해진 관계를 정리하고 ‘적’에서 다시 ‘친구’로 돌아왔다. 유난히 밝은 미소를 띤 이 전 총리는 “어제 전국에서(나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단합대회를 했는데무조건 (이번 대선에서)이겨야 한다는 얘기 밖에 없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선거가 60일 남았는데 눈치 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선대위원장직을 흔쾌히 승락했다.하지만 이 전 총리 지지자 일부는 지난 주말 열린 캠프 워크숍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고문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 한 의원은 “만약 정 후보가 총선 대비용 정당을 만드는 모습을 보일 경우 우리도 소극적 지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과 선대위가 따로 갈 이유도, 여유도 없다.”며 ‘일체형 선대위’ 구상을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철도公 직원 친인척 취업자중 87%가 특별 채용”

    철도공사에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전·현직 직원의 친인척 취업자 가운데 87.2%가 특별채용으로 선발됐다고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의원이 21일 주장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철도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일까지 전현직 직원의 친인척으로 철도공사에 채용된 직원은 524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인원 3만 1400여명 가운데 0.017%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63%인 330명은 특별 채용됐고, 나머지 194명(37%)은 공개 채용됐다.74.8%인 392명은 현재 근무하고 있으며 25.2%인 132명은 퇴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배째라” 김우중·전두환씨 등 151명 추징금 24조6652억 미납

    “배째라” 김우중·전두환씨 등 151명 추징금 24조6652억 미납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500억원 이상의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양심불량’ 인사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추징금이란 피고인이 범죄행위의 대가로 얻은 물건을 사법부가 환수하기 어려울 때 부과하는 돈이다. 최재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다양한 범죄행위로 법원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추징금을 부과받고도 미납한 사람은 모두 151명으로 24조 6652억원에 이른다. 이는 2004년의 96명에 비해 절반 이상(57.2%) 늘어난 수치다. 상위 10명의 미납금이 23조 8029억원(96.5%)으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10억원 이상 미납자 가운데 73명(48.3%)은 단돈 10원도 납부하지 않아 현실적인 납부방안 마련이 절실함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고액 미납자 명단 공개, 신용정보기관에 체납사실 통보, 노역장 유치와 구금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부패와 비리의 주역들이 고액 추징금을 체납한다면 국민의 법집행 경시풍조를 더 부추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여야, 국감을 대선 정쟁으로 마감할 텐가

    국정감사가 우려했던 대로 대선정쟁의 무대가 됐다. 상임위원회마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신당 정동영 두 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 공방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는 피감기관 공무원들을 불러놓고, 상대 대선후보 비난 경쟁을 벌이는 한심한 풍경을 언제까지 연출할 것인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저급한 공방과 말장난에 아연할 따름이다. 국정감사는 행정부 견제가 목적이다. 국회가 국정전반에 걸쳐 예산낭비 요인을 규명하고, 정부정책의 문제점이나 잘못을 가리는 자리다. 참여정부 들어 마지막인 이번 국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이 상대당 후보 흠집내기, 저질 정치쇼 무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감사장에서 정 후보 부친의 친일행적 여부가 왜 거론되는가. 이 후보가 도산 안창호선생을 안창호씨라고 부른 것을 왜 교육부 감사장에서 비난하고 나서나. 산적한 현안과 정책 감사는 뒷전이고 오로지 연말 대선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국감 현장에서 이같은 직무유기, 꼴불견 행태가 벌어지는데도 무심한 여야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 역시 한심하긴 마찬가지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상대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에 전방위적으로 역량을 모으는 분위기라니, 제대로 된 국감은 포기했다는 말인가. 대선후보 검증은 국회에 맡겨진 사명이자 책무라는 말로 국감 태만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나 의혹 부풀리기의 총대를 메는 의원들은 그것이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거나 향후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국감 정상화에 여야 모두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길 당부한다.
  • 창당초기 ‘쌍두마차’→5·31 지방선거후 균열

    창당초기 ‘쌍두마차’→5·31 지방선거후 균열

    아직 둘의 애증관계는 끝나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사과의 뜻도 보였다. 한때 둘도 없는 동지였던 그들은 갈등과 반목의 시간을 지나 또 다른 전환의 계절을 맞고 있다. 5년 전 둘은 한 무대에서 나란히 웃었다. 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날이다. 경선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로 유지하기 힘들었던 경선은 정 후보의 완주덕에 치러질 수 있었다. 정 후보는 ‘경선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노 후보는 박수를 보냈다. 노 후보는 “차기에는 정동영도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다. 국민승리 21 정몽준 대표가 코 앞에 있었지만 노 후보는 정 후보의 손을 치켜들었다. 정 후보에 대한 신뢰는 깊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더불어 정 후보는 초대 당의장에 올랐다. 노 대통령과 정 후보는 정권을 이끄는 쌍두마차였다. 이후 정 후보는 ‘노인 폄훼’발언으로 부침을 겪는다. 배지도 포기해야 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그를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시켰다.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도 맡겼다.‘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이후 둘 사이엔 균열이 시작됐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뒤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열린우리당 해체론’도 들고 나왔다. 노 대통령은 강력 반발했다.‘구태정치’‘기회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에 ‘공포정치의 변종’이라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15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기회가 되면 찾아뵙겠다.”고 했다. 화해의 제스처다. 노 대통령은 “상처받은 사람들을 잘 껴안고 가길 바란다.”고 ‘뼈 있는 말’로 응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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