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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의료원 신축이전…“수도권 버금가는 의료서비스”

    삼척의료원 신축이전…“수도권 버금가는 의료서비스”

    강원도가 영동남부권 유일의 종합병원인 삼척의료원을 신축이전해 의료서비스를 강화한다. 도는 1일 오후 삼척의료원 신축 준공식을 개최한다. 준공식에는 김진태 강원지사를 비롯해 이철규 국회의원, 김시성 도의회 의장, 박상수 삼척시장 등이 참석해 축하한다. 현 위치에서 600m 떨어진 봉황천 옆으로 신축이전한 의료원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2만 7548㎡ 규모다. 주차장은 총 280면이다. 신축이전을 통해 병상수는 148개에서 250개로 102개 증가했다. 일반 병상 126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상 98개, 중환자실 병상 10개, 호스피스 10개, 격리 병상 6개다. 재활의료센터와 호스피스 완화 의료센터도 신설됐다. 도는 진료과목도 13개에서 18개로 5개를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설을 고려하는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피부과다. 의료원 이전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이뤄지고, 7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응급실은 4일부터 운영에 들어가 진료 공백을 최소화한다. 애초 지난 20~25일 이전이 예정됐으나 시설 보강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의료원은 1940년 도립 삼척병원으로 문을 연 뒤 지역 거점 역할을 했으나 시설이 낡고 노후해 환자와 의료진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도는 2019년부터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의료원 신축이전을 추진했다. 건물 소유권은 도가 갖고, 사업 시행사 삼척한마음의료주식회사는 신축이전에 든 825억원 중 건립비 638억원을 도로부터 20년간 임대료로 받는다. 김 지사는 “영동남부권 도민들에게도 수도권 부럽지 않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의료원이 단순히 병을 고치는 곳을 넘어 지역사회 건강 돌봄체계를 완성하는 핵심 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광주·전남 관광 “이제는 원-팀(One Team)”

    광주·전남 관광 “이제는 원-팀(One Team)”

    광주관광공사는 지난달 3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을 하나의 여행목적지로 통합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광주관광거버넌스’를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광주시와 5개 자치구,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 전남관광재단, 강진·해남·영암 문화관광재단 등 17개 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광주·전남 공동 마케팅, 신규 관광콘텐츠 개발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했다. 특히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광주, 전남의 강점을 활용한 통합 관광상품 개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학습 관광객 유치 등 실제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재영 광주관광공사 사장은 “행정통합을 앞두고 ‘원 데스티네이션(One-Destination), 하나의 여행목적지 광주·전남을 만들어가기 위한 협력체계를 만든 뜻깊은 자리”라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기관 간 실효성 있는 관광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전남도, 행정통합 실행단계 구체화

    광주시-전남도, 행정통합 실행단계 구체화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달 31일 ‘시도 정책협의체 제2차 회의’를 열어 행정통합 추진을 위한 실행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시도 정책협의체’는 지난달 24일 출범한 공식 협의기구로, 양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자치행정국장, 행정통합실무준비단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행정통합 과제 발굴과 단계별 이행안 설정, 쟁점 조정 및 공동 대응 등을 추진하기 위한 공식 협의기구다. 이번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체제개편지원단이 참석했다. 일주일만에 열린 이날 시도 정책협의체 2차 회의에서는 ▲1차 회의 결과 공유 ▲통합특별시 출범 준비 합동워크숍 결과 보고 ▲국비확보 공동 대응 방향 등을 보고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와 전남도의 주요 정책 비교·분석 체계를 마련해 통합 이후 정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통합특별시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을 임시 상징물 제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별도로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단계별 일정과 조직 구성, 법규 정비, 행정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에 따라 행정통합 추진을 위한 구체적 실행체계 마련을 위한 현안 논의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행정통합은 조직·재정·정책 전반의 재설계를 수반하는 대규모 과제인 만큼, 시도는 단계별 실행 전략과 체계적인 일정 관리를 통해 준비 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시도 정책협의체 등을 중심으로 행정통합 논의를 실행 단계로 구체화하고 있다”며 “광주시와 전남도의 역량을 결집해 행정 효율성을 높여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모델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황기연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양 시도가 국고 건의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7월1일 출범에 맞춰 분야별 세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정리해 가고 있다”며 “오직 통합시민과 통합시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모든 행정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 정장수 前 대구 부시장 “김부겸의 ‘선물 보따리’ 野 시장 나와도 약속지켜야”

    정장수 前 대구 부시장 “김부겸의 ‘선물 보따리’ 野 시장 나와도 약속지켜야”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정장수 국민의힘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김 전 총리의 선물 보따리를 대구시장 선거 결과를 떠나 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여당이 험지에 출마한 김 전 총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를 특정 후보가 아닌 시민 전체를 위한 약속이라고 명확히 선언해달라는 취지다. 정 예비후보는 1일 이 대통령을 향한 편지글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총리께서 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소위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민·군 통합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해결, 2차 공공기관 이전, 산업구조 재편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이미 김 전 총리가 대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여당의 강력한 지원 약속이 있어야만 출마가 가능하다고 해왔고, 정청래 대표 또한 김 전 총리를 위해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기에 우리 대구시민은 약속이 단순한 선거공약이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의 약속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정 예비후보는 김 전 총리가 밝힌 공약을 두고 대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대전환(AX) 혁신 선도도시, 로봇수도 조성, 대법원 대구 이전, IBK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 등 선물 보따리에 뭐가 담겨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그 어느 것 하나 귀중하지 않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김 전 총리가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더라도 이 보따리는 유효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이것이 김 전 총리만을 위한 약속이라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 의무나 공무원의 선거 관여 금지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걸 모를 리는 없으실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김 전 총리를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국가의 AX 투자와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 행정통합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목포시, ‘목포돌봄 365’ 의료·요양·돌봄 서비스 본격 시행

    목포시, ‘목포돌봄 365’ 의료·요양·돌봄 서비스 본격 시행

    전남 목포시는 사는 곳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목포돌봄 365’ 서비스를 4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목포돌봄 365’는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복합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건강관리, 요양, 일상생활, 주거지원 등 5개 분야의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 제공한다. 시민이 사는 곳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포형 통합돌봄 사업이다. 시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3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통합지원창구’를 설치했다. 주소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 본인 또는 가족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이후에는 사전조사를 거쳐 현장조사, 서비스 계획 수립, 맞춤형 서비스 제공,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또한 목포돌봄 365 서비스는 5개 분야, 기존 서비스 연계 32개 사업과 특화사업 9개로 구성된다. 주요 특화사업으로는 방문의료지원센터(양·한방), 목포시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 노인맞춤돌봄 퇴원환자 단기 집중 서비스, 목포시 고향부모님 병원동행 안심케어, 일상생활지원사업(식사·가사·주거환경 개선) 등이 추진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방문구강지원, 방문운동지원, 방문약물지원, 케어안심주택 사업 등을 민관 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조석훈 목포시장 권한대행은 “목포돌봄 365를 통해 돌봄은 더 촘촘하게, 의료는 더 가까이 제공해 시민들이 살던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철우·김재원, 첫 토론부터 정면 충돌…현안, 정치행보 두고 설전

    이철우·김재원, 첫 토론부터 정면 충돌…현안, 정치행보 두고 설전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경북지사 경선에 나선 최종 후보들이 31일 첫 번째 토론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철우 후보와 김재원 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등의 현안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토론이 이어지면서 후보들은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 1차 비전토론회’에 참석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선제공격에 나선 건 김 후보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8년 이 후보의 지사직 재임 기간은 무능과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행정통합을 세 차례 추진했지만 모두 빈손으로 끝났고, 신공항은 당초 올해가 착공 연도이지만 예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맹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무턱대고 남에 대한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 신공항 사업이 삽도 못 떴다고 지적하는데 공항 사업 시행자는 대구시”라며 “대구시장이 해야 할 일도 모르고 저보고 이야기를 하니 답답하다”고 받아쳤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설전이 더욱 거세졌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2022년 대구시장에 출마할 때는 신공항 사업을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공항 문제에 대해 공부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 출마 전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한 뒤 “(이 후보가) 도지사 자격으로 1조 원을 빌려 착공하자고 하는데, 이는 도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이 중반부를 넘어가자 양측의 공방은 절정에 이르렀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과거 안기부 근무 시절 사안과 관련해 인터넷 언론사가 보도했을 당시, 관련 육성을 들어보면 협박성 발언을 하는 것 같았다”며 “문제는 해당 언론사 대표이사가 이후 경북도청에 요구한 예산이 반영됐고 5400만 원을 받았다. 8차례에 걸쳐 도에서 받은 예산이 1억 9300만 원에 달한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 회사 사주도 사실이 아니라고 최근 고백한 사안인 데다, 제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압박을 했다는 건 소설”이라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자가 (김 후보와) 관계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동문이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정치 행보를 문제 삼으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김 후보가 경북지사 선거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지방선거에는 대구시장에 출마했다가 안 되니까 대구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갔다가, 경북에서도 총선 출마를 했다. 정치인 떴다방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출마 지역을 옮긴 건 당의 요청에 따라 차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지사 경선 2차 토론회는 오는 2일 열린다. 이어 12일과 13일 1·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4일 후보자를 발표한다.
  • K9으로 美육군 뚫는다…한화, 앨라배마 앞세워 ‘미국산 자주포’ 승부수 [밀리터리+]

    K9으로 美육군 뚫는다…한화, 앨라배마 앞세워 ‘미국산 자주포’ 승부수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앞세워 미 육군 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다. 승부수는 단순 수출이 아니라 ‘미국산 자주포’ 전략이다. 미국 앨라배마를 생산 거점으로 삼고 공급망과 인력까지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유지 거점 구축을 본격화했다. 한화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31일(현지시간)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에 K9 기반 ‘K9MH’를 제안했다. 회사는 이 체계를 “이미 검증을 거쳐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저위험의 신속 전력화 155㎜ 포병 체계”라고 소개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운용된 K9 계열 플랫폼을 토대로 미 육군 장거리 정밀화력 현대화 수요를 겨냥한 셈이다. 이번 제안이 눈에 띄는 이유는 포 한 문만 내민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는 포탄, 장약, 사격통제, 지휘통제(C2) 통합까지 포함한 ‘통합 포병 해법’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병 현대화를 단일 장비 경쟁이 아니라 체계 대 체계 경쟁으로 보는 미군 흐름에 맞춘 접근이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지상체계 부문 사장도 “포병 현대화는 플랫폼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팔겠다고 나선 것은 자주포 한 문이 아니라 실제 전쟁을 버티는 포병 시스템 전체인 셈이다. ◆ 승부수는 미국 현지화 이번 사업의 승부처는 무기 성능만이 아니다. 미국은 성능만 보지 않는다. 미국 안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유사시 얼마나 빨리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 일자리와 산업 기반까지 함께 가져올 수 있는지를 함께 본다. 한화가 앨라배마 생산 거점을 전면에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는 1단계로 앨라배마에서 제조와 지원 기반을 만들고 이후 생산 능력을 키우면서 협력사와 공급망, 인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조립과 지원부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미국 내 생산 비중과 유지·개량 역량을 함께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한국에서 만들어 납품”하는 방식과 결이 다르다. 미국 입장에선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니라 자국 산업 기반에 새로운 제조 축을 심는 제안으로 읽힐 수 있다. 한화는 향후 확장성도 함께 내세웠다. 미국 내 장기 운용과 후속 개량을 염두에 두고 58구경장 포신 업그레이드와 자율 소프트웨어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번 제안이 일회성 납품이 아니라 미국 요구에 맞춰 계속 진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전시 생산 능력도 내세웠다 한화가 특히 강조한 것은 ‘전시 생산 체제’다. 전시에 필요한 물량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앞세운 것이다. 최근 미국이 무기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방산 기반의 생산 속도와 공급망 안정성까지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한화디펜스USA는 전시 생산 체제를 중심으로 대량 생산 역량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좋은 포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사시 필요한 물량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산업적 속도까지 함께 제시한 것이다. K9이 여러 나라에서 이미 운용되며 쌓아온 양산·정비 경험이 여기서 힘을 발휘한다. 결국 이번 제안은 ‘무기 성능’과 ‘산업 전쟁 수행 능력’을 한 번에 묶은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 K9, 미국 본토 시험대에 K9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자주포다. 전 세계 2000문 이상이 배치된 K9 계열은 호주, 폴란드,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 경험도 축적해왔다. 이번 미국 현지화 전략도 새로운 실험이라기보다, 다른 시장에서 검증한 방식을 미국에 옮겨오는 성격에 가깝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이지만 성능만 좋다고 뚫을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검증된 실적과 안정적 공급망, 미국 산업 기반에 대한 기여가 함께 필요하다. 한화가 K9 운용 실적에 현지 생산, 공급망 확대, 인력 양성을 함께 묶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선 이 세 요소가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경쟁력으로 통한다. 한화의 최근 미국 아칸소주 소재 13억 달러(약 1조 9500억원) 규모 탄약 공장 투자 계획도 같은 퍼즐에 놓여 있다. 포를 넣고 탄약을 넣고 생산 기반까지 미국 안에 심겠다는 뜻이다.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를 축으로 미 해군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지금 한화의 미국 전략은 개별 무기 수출이 아니라 미국 방산 생태계 자체에 들어가려는 장기전에 더 가깝다. 이번 K9MH 제안의 의미는 단순 입찰 참여에 있지 않다. 한화는 K9의 검증된 플랫폼을 내세우면서도 승부수는 앨라배마 현지 생산과 미국 공급망 구축에 뒀다. 이번 제안이 ‘한국산 자주포 판매’보다 ‘미국산 자주포 체계 제안’에 가까운 이유다. 실제 수주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한화가 이제 미국을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니라 직접 생산하고 뿌리내릴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 KT ‘박윤영 시대’… 비대한 조직 쳐내고 ‘기술·보안’ 본업 집중

    KT ‘박윤영 시대’… 비대한 조직 쳐내고 ‘기술·보안’ 본업 집중

    30년 경력 내부 전문가 사령탑으로임원 30% 축소… 부서장 전면 교체고강도 인적 쇄신과 조직 슬림화주주 환원… 자사주 2500억 매입 중 KT가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윤영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박윤영호’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발생한 보안 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KT는 30여년 경력의 내부 전문가를 사령탑으로 조직 재건에 나선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임원급 조직을 30% 축소하고 주요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과 조직 슬림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기업사업부문장과 컨버전스 연구소장 등을 거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를 주도해 KT의 핵심 성장축을 다졌다. 그는 취임식 대신 사내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며 경영의 두 축으로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제시했다. 이어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과천 ‘KT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를 찾아 통신 본연의 안정성과 보안 경쟁력 점검에 나섰다. 조직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는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보안을 KT의 존재 이유로 정의하고, 기존에 분산됐던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했다. 박 대표는 실무형 리더십을 전진 배치했다. 옥경화 IT부문장을 KT 최초의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기술 총괄을 맡겼고,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동시에 커스터머(소비자) 부문 사내이사로 보임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의 통합 사령탑을 맡겼다. 또한 네트워크부문장에 김영인 부사장,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에 김봉균 부사장을 각각 배치해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미래 전략인 AI 분야는 기능을 결집해 전문성을 높였다. 전략부터 실행까지 통합한 ‘A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삼정KPMG 출신 박상원 전무를 수장으로 영입했다. 현장 조직은 7개 광역본부를 4개 권역으로 통합해 본사와의 전략적 정렬성을 높였다. 영업 조직인 ‘토탈영업센터’는 폐지하고 인력을 고객 서비스 및 보안 점검 분야로 재배치했다. 주주 환원 방안도 강화했다. KT는 오는 9월까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이번 주총에서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승인 계획’을 의결해 투명성을 높였다. 김영한 숭실대 교수,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 서진석 OCI홀딩스 고문 등이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 [사설] 감면 국세 80조, 관행적 누수만 막아도 건전재정 뒷받침

    [사설] 감면 국세 80조, 관행적 누수만 막아도 건전재정 뒷받침

    이재명 정부의 재정 신호가 엇갈리고 있다. 그제 확정한 2027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선 추경 포함 754조원인 올해 총지출을 내년 792조원으로 늘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지출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의무지출 10% 삭감 목표도 내놓았다. 그런데 어제 대통령은 국회 예산 심의를 우회할 수 있는 긴급재정명령 카드를 예시로 들었다. 긴축과 팽창, 절약과 지출이 재정 테이블에 번갈아 올랐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수단은 재량지출 15%·의무지출 10% 삭감 목표가 전부다. 재량지출은 이미 수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추가 감축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다. 의무지출은 더 어렵다. 공무원·군인 연금과 국채 이자 상환은 손댈 수 없고, 실업급여 같은 수급권도 줄이기 버겁다. 결국 현실적 경로는 지방교부세 삭감이나 국고보조 매칭 비율 조정이다. 그런데 돈 쓸 곳은 천지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지역에만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의 별도 지원을 해야 한다. 정부가 그나마 조정 가능성을 엿보는 곳은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가 배정되는 구조로 최근 10년 새 43조원에서 72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학생 수는 17% 줄었다. 이 구조를 손보겠다는 의지는 의미 있는 진전이다. 하지만 교부금을 섣불리 줄였다가는 교육·복지·돌봄 등 주민 밀착 서비스의 재원 부담이 지방으로 전가될 수도 있다. 지출 구조조정이 이처럼 어렵다면 세입 쪽에서라도 기본에 충실한 실천이 필요하다. 올해 국세 감면액은 8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3년 연속 법정 한도를 초과한 규모다. 정부는 일몰이 한 번 연장된 감면 제도는 다시 일몰이 돌아올 경우 원칙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처럼 10차례 넘게 연장을 거듭하는 관행을 끊겠다는 것이다. 역대 정부도 공허한 선언만 반복했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기본적 토대를 이번만큼은 꼭 만들기 바란다.
  • ‘국방 도시’ 군위에 밀리터리타운 홍보판 등장

    ‘국방 도시’ 군위에 밀리터리타운 홍보판 등장

    대구 군위가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지임을 알리는 대형 홍보판이 등장했다. 군위군은 우보면에 ‘밀리터리타운 홍보판’을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대구 군부대 이전지 선정 평가위원회가 지난해 3월 군위를 대구 도심 군부대 5곳의 통합 이전지로 확정,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군이 4000여만원을 들여 높이 6.5m의 기둥 위에 세운 이 홍보판은 가로 7m, 세로 3.5m 크기다. 조명 시설이 함께 설치돼 야간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홍보판에는 군부대 친화형 도시 이미지 사진과 함께 ‘안보와 정주가 조화된 도시, 여기는 밀리터리타운 우보면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대구시는 2031년까지 우보면 봉산리 일원 818만 4000㎡에 총사업비 3조 6000억원을 투입해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상 부대는 육군 소속 제2작전사령부·제50사단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소속 방공포병학교·제1미사일방어여단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부대 이전으로 인구 유입 1만 4000여명, 생산 유발액 4668억원, 일자리 창출 4000여개 등 각종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군위 지역민의 자긍심과 국방 도시로서 군위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홍보판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 김영환 컷오프 효력 정지·이정현은 사퇴… 국힘 공천 대혼란

    김영환 컷오프 효력 정지·이정현은 사퇴… 국힘 공천 대혼란

    법원이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김영환 충북지사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31일 받아들이면서 국민의힘이 대혼란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즉시항고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도 남아 있어 공천 잡음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권성수)는 이날 김 지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김 지사를 컷오프했고, 추가 공모를 통해 내정설 논란의 김수민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컷오프 후 후보 추가 공모는 국민의힘 당규 위반이고 재량권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심사 절차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법원 결정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정 요지는 2차 시험 공고가 잘못됐으니까 1차 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라는 것 아니냐”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 법리”라며 “어떻게든 정당의 공천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꿰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규택 법률자문위원장은 “헌법상 보장되는 정당의 자율성과 공천에 관한 본질적 재량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은 채 사법적 잣대를 들이댄 편향된 결정”이라며 “즉시항고를 포함한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충북지사 공천은 김 지사 컷오프와 재공모에 유력 후보였던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사퇴했고,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경선 등록을 거부해 윤갑근 변호사와 김 전 의원만 경선 후보로 등록하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 김 전 의원도 이날 “법원의 판단으로 저의 국민의힘 후보 자격은 상실됐다”며 출마를 접었다. 이르면 1일 대구시장에서 컷오프된 주 의원의 가처분 결과도 나온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장 대표를 만나 공천을 바로잡아달라고 했고, 장 대표는 “숙고해 보겠다”고 답했다. 주 의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현재 진행 중인 대구시장 6인 경선을 중단하고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포함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나온다. 정작 김 지사와 주 의원 컷오프를 주도한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퇴했다. 전남광주통합시장 출마를 위해 이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공관위도 해체됐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가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장 대표와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공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새 공관위는 국회의원 재보궐 채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가처분 대응과 수습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 위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하다 손을 뗀 경기지사 공천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 김영환 컷오프 효력정지… 법원에 또 제동 걸린 국민의힘 공천

    김영환 컷오프 효력정지… 법원에 또 제동 걸린 국민의힘 공천

    법원 “컷오프 뒤 공모… 당규 위반”정점식 “정당 공천에 개입” 불쾌감이정현 사퇴·공관위도 해체돼 혼란 주호영 “공천 재고”… 장동혁 “숙고” 법원이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김영환 충북지사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31일 받아들이면서 국민의힘이 대혼란에 빠졌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도 남아 있어 공천 잡음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권성수)는 이날 김 지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김 지사를 컷오프했고, 추가 공모를 통해 내정설 논란의 김수민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컷오프 후 후보 추가 공모는 국민의힘 당규 위반이고 재량권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심사 절차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법원 결정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정 요지는 2차 시험 공고가 잘못됐으니까 1차 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라는 것 아니냐”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 법리”라며 “어떻게든 정당의 공천에 개입하겠다는 그런 의도를 갖고 꿰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시항고 등 대응 방안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지사와 주 의원 컷오프를 주도했던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미 사퇴했고, 공관위도 해체해 수습 과정도 험난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공관위가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별도의 공관위를 구성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고, 장 대표도 그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초대 전남광주통합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가처분 인용으로 책임론이 거셀 전망이다. 주 의원의 가처분 결과는 이르면 1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장 대표를 만나 공천을 바로잡아달라고 했고, 여기에 장 대표는 “숙고해 보겠다”고 답했다. 역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새 공관위가 9명 전원을 상대로 공정한 경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 의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현재 진행 중인 6인 경선을 중단하고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포함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이 이끄는 새 공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애초 새 공관위는 국회의원 재보궐 채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제동을 건 ‘이정현 공천’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한편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에 대한 가처분 인용에 이어 정당의 고유 영역인 공천까지 법원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부정되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다시 거론될 전망이다.
  • 전 세계 사로잡은 한국 AI 기업… 코트라 ‘광폭 지원’ 빛났다

    전 세계 사로잡은 한국 AI 기업… 코트라 ‘광폭 지원’ 빛났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선추적기술’(아이트래킹)의 미래를 한국관에서 확인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이자 글로벌 기술 기업인 독일 보쉬 그룹의 한 부사장급 임원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인 ‘2026 소비자가전쇼’(CES) 내 통합한국관을 방문해 한국의 혁신기업 ‘아이칩’과의 협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아이트래킹은 사람의 ‘눈 움직임’을 추적해 어디를 보는지 분석하는 기술이다. 운행 중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감지하고, 시선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가미된 최첨단 기술로 꼽힌다. 한국 AI 혁신 기업들이 세계 양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CES와 이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박람회의 공통점은 로봇·자율주행·드론처럼 온디바이스 형태의 ‘피지컬 AI’와 질문하면 스스로 계획부터 실행까지 해주는 ‘에이전틱 AI’ 등 AI 기술의 전면 부상이다. 이에 맞춰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CES와 MWC에 통합한국관 운영과 우리 AI·로봇 산업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고, 그 결과 참가 기업들의 수상 낭보와 해외 정부·기업의 러브콜이 줄이었다. 코트라가 공동운영한 CES 통합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0개 기업, MWC 통합한국관에는 131개사 등이 참가했다. CES에선 혁신상 수상 284개사 중 171개사가 한국 기업이었다. 전체 수상자의 60%로 미·중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많다. AI 분야에서만 최고 혁신상 3개, 혁신상 28개를 수상하며 AI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코트라가 수상 컨설팅을 지원한 49개사가 총 54개 CES 혁신상을 받았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한국 참가사들이 연구개발(R&D)-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혁신 가치사슬을 한눈에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MWC의 혁신상 부문에도 우리 기업 후보가 다수 올랐다. ICT 분야 오스카상인 ‘글로모(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는 앤오픈사의 ‘스냅패스’가 서버 저장 필요 없는 생체 복합인증 솔루션으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4년 후가 주목되는 혁신기업을 뽑는 ‘4YFN’에서는 AI 보안 기업인 에임 인텔리전스와 AI 기반 커머스를 구현한 인헨스, AI 최적화 솔루션을 선보인 옵트에이아이 등 3개사가 상위 20개사에 선정됐다. 계약 성과도 이어졌다. CES에는 메타·애플·퀄컴·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성우 닥터스바이오텍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 파트너도 발굴했고 모건 스탠리 같은 투자사와 200만 달러(약 3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 상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로봇팔과 온디바이스 AI 등을 결합한 산업용 로봇 플랫폼 디밀리언사의 ‘플레시봇’은 글로벌 금융사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 CES 스마트홈 혁신상을 수상한 에어렛사는 개인화된 신발 케어 솔루션인 ‘에어렛’ AI 기술로 미국 비벌리힐스 등 북미 최고급 주거단지 조성 건설사와 기술 검증 계약을 맺었다. MWC에선 AI와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1인용 명상 솔루션인 엔피사의 ‘무아홈’이 유럽·북미·중동 바이어로부터 도입·협업 제안을 받았다. 래블업사의 순수 국산 독자 기술로 개발된 AI 개발 서비스 ‘백엔드AI’는 유럽 고성능 컴퓨팅 기업인 보스턴리미티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트라는 다음 달 독일 하노버 산업전시회를 비롯해 일본·대만·싱가포르 등에서 7차례 더 한국관을 열어 AI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10월에는 AI 종합전시회 ‘K 커넥트 AI’(가칭)를 최초로 열어 아시아·태평양 최고 산업 AI 전문전시회로 키울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피지컬AI 슈퍼커넥트’, 일본 도쿄 ‘AI 프론티어 재팬’ 등 해외 AI 글로벌화 사업도 8회 이상 연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아시아 국가들이 AI 특정국 탈피를 위해 제조·ICT 역량을 두루 갖춘 파트너인 한국 AI 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인다”며 “해외 수요와 연계해 우리 AI·로봇 기술 기업들이 해외 진출과 글로벌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세계 곳곳 청소년 SNS 규제… 우리도 공론화 테이블에

    [사설] 세계 곳곳 청소년 SNS 규제… 우리도 공론화 테이블에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을 금지했다. 지난해 12월 호주가 세계 최초로 청소년 SNS 규제를 도입한 이후 두 번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8일부터 메타, 유튜브, 틱톡 등 8개 주요 SNS에 16세 미만 청소년의 계정 생성을 금지하는 규정을 적용했다. 이는 최근 미국 법원이 메타와 구글에 청소년 SNS 중독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평결을 내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세계 각국은 이미 SNS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 제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14세 미만 금지법안을 마련 중이며 프랑스는 15세 미만 규제법을 심의하고 있다. 영국은 영유아의 스마트폰 화면 노출 시간 제한을 강력히 권고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뇌 발달 저해와 우울증·불안 등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가 더이상 빅테크의 독성 알고리즘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형편은 어느 나라보다 엄중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누리는 이면에서 청소년 SNS 의존도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숏폼 콘텐츠에 매몰된 아이들은 심각한 문해력 저하와 정서적 불안에 시달린다. 사이버 폭력과 온라인 성 착취 등 범죄 노출 사례도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정부와 국회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관련 규제법안들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단순히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차원을 넘어 중독을 유발하는 알고리즘 설계 자체에 책임을 묻고, 실효성 있는 연령 확인 절차를 의무화하는 법적 근거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규제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만큼 건강한 SNS 활용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와 예방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범부처 간 협력과 통합적 접근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청소년 SNS 보호법 제정을 고민해야 할 때다.
  • AI로 이상 징후 미리 파악… 더 똑똑한 공장으로 거듭난 포스코

    AI로 이상 징후 미리 파악… 더 똑똑한 공장으로 거듭난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체계를 구축해 ‘인텔리전트 팩토리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예지정비 시스템 ‘핌스’(PIMS·POSCO Intelligent Maintenance System)를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핌스는 현장에서 축적된 정비 경험과 실시간 센서·영상 등 공정 설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는 예지정비 기반 관리 체계다. 구체적으로는 압연 공정에 코일 폭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도입했다. 강판의 실제 소재 폭과 시스템 정보가 불일치할 경우 AI가 자동으로 판단해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 알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품질 불량 및 생산 차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영상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강판의 치우침을 조기 감지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운전자 오조작과 인지 지연으로 인한 강판 이탈로 판이 끊어지는 판파단 가능성을 낮추는 것은 물론, 인적 불량 저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공정의 AI 전환(AX) 전략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설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생산 경쟁력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핌스는 정비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생산 손실과 공정 비효율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설비 안정이 곧 안전이자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현장 중심의 디지털 고도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퇴원 환자 돌봄 공백 줄이고 안정·복귀 돕는 강북

    퇴원 환자 돌봄 공백 줄이고 안정·복귀 돕는 강북

    서울 강북구가 퇴원 환자의 돌봄 공백을 줄이고 안정적인 복귀를 돕기 위한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지난 27일 수유보건지소에서 대한·서울척·신일·한일·현대병원 등 5곳과 ‘통합돌봄 퇴원환자 연계·의뢰’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퇴원한 환자들이 일상생활 유지, 식사, 복약 관리 등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병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연속 돌봄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고자 마련됐다. 참여 병원들은 퇴원 예정 환자 중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해 구에 의뢰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건소 다학제 전담팀은 환자 사전 조사를 실시하고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고려한 개인별 돌봄 계획을 세운다. 이어 보건·의료·요양·돌봄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연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65세 이상과 장애인이다. 구는 골절·낙상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 암·심부전 등 중증 만성질환자,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협약을 계기로 보다 촘촘한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어르신 여가 바꾸는 ‘활력충전 프로젝트’

    서울 어르신 여가 바꾸는 ‘활력충전 프로젝트’

    서울 어르신들의 여가생활이 달라진다. 서울시가 노년 세대를 위한 복합여가시설을 확충하는 등 여가부터 건강 관리까지 한 곳에서 돕는 ‘활력충전 프로젝트’를 30일 발표했다. 시는 2032년까지 총 2024억원을 투입해 노인 통합여가시설인 ‘활력충전 센터’와 도보 생활권 내 소규모 생활밀착형 시설인 ‘우리동네 활력충전소’를 만든다. 평일 낮 시간대에 당구·탁구장 등 인기 있는 민간 여가시설을 이용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주는 ‘시니어 동행 상점’도 운영한다. 시는 활력충전 센터와 충전소 총 124곳을 세울 예정이다. 센터는 인문학 강의·와인 클래스 등 교양·취미 강좌부터 스크린 파크골프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여가시설이다. 시는 2027년 1호점 착공(금천구 G밸리 교학사 부지)을 시작으로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등 주요 권역에 총 8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걸어서 10분 안에 찾을 수 있는 충전소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여가시설이다. 시는 복지관, 유휴 치안센터, 도서관 등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해 올해 25곳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16곳을 확충한다. 이어 중·성동·성북·도봉·관악·강남구 종합사회복지관을 리모델링해 올 상반기 중 6곳 개관을 목표로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초 시니어플라자에서 노인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에게 사업 설명을 한 뒤 일일 바리스타 체험도 했다. 오 시장은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은 모두 꿈꾸는 미래”라며 “오랜 시간 땀 흘려 서울의 경제와 일상을 만들어 준 시니어들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아 행복을 느끼고 사회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상담교사… 학생 자살률 30% 급감”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상담교사… 학생 자살률 30% 급감”

    SNS 통한 비교·입시 강박 짓눌려불안한 가정 환경이 가장 큰 요인예방~사후관리 대책 ‘그립’ 구축상담교사↑… ‘긴급 위기지원단’도‘우리 애는 괜찮다’ 부모 인식 문제자살의 71%가 ‘정상군’ 분류 학생돌보는 교사들 마음건강도 중요맞춤형 심리 상담·치유 휴식 제공‘상대평가’→‘자기 성장’ 교육으로AI시대 협력·문제 해결 능력 초점 “학생들은 많은 경우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라고 여길 때 위험에 빠집니다. 학생들에게 모두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걸 알려주고 제대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2024년 첫 취임 당시 최우선 중점 사안으로 ‘학생 마음건강’을 꼽았을 정도로 정신건강 문제에 진심이다. 취임 이후엔 매번 교육감실로 올라오는 자살 학생들의 ‘사안보고서’를 하나 하나 꼼꼼히 읽으면서 직접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정 교육감은 “보고서를 읽으면서 ‘교육청이 제대로 도와준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지난해 9월 ‘그립’(GRIP)이라는 종합 대책을 만들었다. 올해부턴 전문상담교사를 45개교에 추가로 배치하며 대응 강화에 나섰다. 현장의 ‘1차 방어선’인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마음 건강 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초등학교에 집중적으로 추가 배치해, 초·중·고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배치를 마쳤다. 이러한 노력에 보답하듯 실제 올해 2월까지 집계된 자살 학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엔 자살 학생수가 전년 대비 27.5% 증가했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생명존중과 자살 예방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는 만큼 현장에서도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최근 학생들의 마음건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원인은. “크게 보면 세 가지다. 첫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기술 환경변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둘째는 입시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강박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가정 환경이다. 실제 위기 학생들을 분석해 보면 가정이 불안정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사회적으로는 결혼과 이혼이 자유로워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엄청나게 큰 불안 요인이 된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마음 건강’과 ‘생명 존중’을 단순히 강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고 있다. 아무리 극단적인 환경이라고 해도 ‘사회적 보호망’이 작동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방, 조기 발견, 위기 개입,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마음건강 시스템’(그립)을 구축했다. 교육청 단위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종합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나. “첫 번째는 상담 체계다. 현재 대부분 학교(80.3%)에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다. 지난해에 비해 45명 늘렸다. 초등학교(28곳), 특성화고(16곳)의 상담교사가 크게 늘었다. 2029년엔 ‘1학교 1상담교사’ 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위기 대응 시스템이다. ‘긴급행동 위기지원단’을 구성해 올해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먼저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자살 시도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개입하고,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학부모 인식이다. 학교에서는 위기 학생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며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인식 차이로 인해 개입 시기를 놓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에서 정상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자살 시도도 늘고 있는 만큼 학부모의 신뢰가 중요하다. 정상군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은 지난해 71.0%에 이른다.”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교사들의 마음건강도 중요한 것 같다. “맞다. 교사가 건강해야 학생을 제대로 보살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교사들이 악성 민원이나 과중한 행정 업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사의 마음 건강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개인별로 맞춤형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선생님들 상담건수는 2024년 연간 2838건이었지만, 2025학년도엔 상반기에만 3060건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을 잘 아는 ‘마음닥터’(정신의학과 전문의)도 확보했다. 정신과 진료비 30만원도 올해부터 새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2박 3일 제주도 여행, 진관사 템플스테이 등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실제 참여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 여러 종교 기관들과 협력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이다.” -입시 중심 교육 구조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평가 중심의 교육은 친구를 협력 대상이 아니라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런 구조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증가시킨다. 그래서 ‘자기 성장’ 중심으로 교육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객관식 평가를 서·논술형으로 전환하고, 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 평가의 패러다임을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할 줄 아는가’로 바꾸는 거다. 학생들이 등급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대 쏠림 현상과 이공계 기반 약화가 계속 문제로 지적된다. STEM 교육을 강화할 방안은 뭔가. “수학, 과학, 융합 교육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K-STEM’을 추진 중이다. 실생활에서 수학·과학적 사고가 왜 중요한지를 가르치려고 한다. 아이들이 좋은 실험 기자재를 바로 빌려 쓸 수 있도록 ‘교구 공유 은행’(K-STEM Bank)을 만들었다. 또한 여러 과학 탐구를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학교들을 운영 중이다. 과학고가 3곳, 과학중점학교가 22곳, 과학 중점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가 85곳 있다.” -향후 서울시 교육 정책의 방향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단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었다면 이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고유한 역량, 즉 창의력과 공감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역량 기반 교육, 학생 성장 중심 교육으로 가려고 한다.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시민들이 맡겨준 교육감으로서의 책무에 우선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향후 두 번째 임기 때 학생 마음건강과 K-STEM 등의 정책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생인 정 교육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전남대학교 사회학과에 전임강사로 부임하며 교육자로서 첫 발을 뗐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교수로 복귀해 사회학 연구와 교육 활동을 이어갔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교토대, 시카고대, 베를린 자유대 등 세계 굴지의 교육기관에서 방문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전쟁과 냉전, 민주화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그는 여러 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장관급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4년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선출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 ‘나랏돈 800조’ 초읽기… 본예산 10% 늘려 AI·지역 살찌운다

    ‘나랏돈 800조’ 초읽기… 본예산 10% 늘려 AI·지역 살찌운다

    기본 764조… 세수 증가 반영 전망국방 예산 첫 70조원대 돌파 유력의무지출 10% 감축 목표 첫 제시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 등 검토AX 생태계·통합 지방정부 지원내년 국가 예산이 8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예산 727조 9000억원에서 약 10%가 늘면 사상 처음 800조원에 도달한다. 경제 성장률 반등, 인공지능 대전환(AX·AI 대전환), 지역균형발전 등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데 두둑한 ‘재정 실탄’이 필요한 만큼 지출 증가율은 본예산 기준으로 거뜬히 1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예산처는 30일 ‘2027년 예산안 편성 지침’이 국무회의에서 의결·확정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5% 늘어난 764조 4000억원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중동 전쟁 충격파로 국내총생산(GDP)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성장률 반등을 위한 재정 소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와 정부의 적극 재정 기조가 더해져 내년 예산이 80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방예산도 대폭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5년까지 국방예산을 GDP 대비 3.5%까지 비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65조 8642억원 편성됐다. GDP 대비 비율은 2.3% 수준이다. 내년 국방예산은 사상 첫 70조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커지는 예산 규모만큼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이 전제돼 있다. 정부는 전 부처의 모든 재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성과가 저조하거나 효율적이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감축·폐지할 방침이다. 특히 재량 지출의 15%, 의무 지출의 10% 수준을 각각 감축하고 전체 사업의 10%를 폐지한다는 구체적인 원칙을 세웠다. 의무 지출에서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한 건 처음이다. 조용범 기획처 예산실장은 “지출을 줄일 수 없는 복지 제도는 모수에서 제외해 10%를 적용할 것이므로 복지 사업이 줄어들 우려는 작다”고 설명했다. 수익자 부담 원칙도 강화한다. 민간 대비 사용료가 저렴하거나 장기간 낮게 유지된 부담금을 적정 수준으로 현실화할 예정이다. 현재 무료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화 전환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국가 성장 패러다임 전환에 집중 투자된다. 정부는 전 산업 분야의 AX를 본격 추진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수도권 편중을 벗어난 5극 3특 지방 거점별로 성장을 유도할 지원책을 담는다. 광주·전남과 같은 통합 지방정부에 연간 최대 5조 원, 4년 동안 20조 원 규모의 재정 확충을 추진한다. 각 부처는 예산안 편성지침에 따라 5월 31일까지 기획처에 예산안 요구서를 제출한다. 기획처는 요구서를 토대로 각 부처와 협의를 거쳐 정부 예산안을 마련해 8월 말에 발표하고 9월 열리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 여야 ‘25조 전쟁 추경’ 극적 합의… 새달 10일까지 본회의서 처리

    여야 ‘25조 전쟁 추경’ 극적 합의… 새달 10일까지 본회의서 처리

    與 ‘선 대정부질문 후 본회의’ 수용野 “예결위 차원 심도있게 논의할 것”오늘 환율안정3법 등 60여건 처리 여야는 30일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다음 달 10일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속도전’을 밀어붙였으나 ‘선 대정부질문, 후 본회의’라는 국민의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며 극적 합의를 봤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여야 2+2’ 회동 후 4월 임시회 일정 합의문 발표에서 “4월 10일까지 추경안을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3월 임시회 회기를 다음 달 2일까지로 하고, 4월 3일부터 4월 임시회를 열기로 했다. 추경 관련 일정으로는 4월 2일 시정연설, 7~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및 부별 심사 등에 합의했다. 대정부질문은 같은 달 3일과 6일, 13일에 3차례 진행한다. 당초 민주당은 다음 달 9일 본회의 추경안 처리를,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16일 처리를 각각 요구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여야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시작으로 비공개 오찬과 2차례 회동을 가진 끝에 추경 처리 시기와 4월 임시회 일정을 정했다. 한 원내대표는 “오전에 우 의장을 뵙고 오찬도 했고, 그 뒤 두 차례 회동을 연속해서 하며 합의 처리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경안에 대한 상세한 내용 검토와 협의는 예결위 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처리할 것”이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부의 핀셋 지원을 강조하며 “선거용 현금 살포는 인플레이션만 가속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31일 본회의에서 환율안정3법(조세특례제한법·농어촌특별세법 개정안 등), 산업재해보장법, 전세사기피해지원법 등 여야 합의로 60건가량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지방선거 출마로 현재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법제사법위, 보건복지위, 행정안전위,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에 대한 선출 관련 표결도 진행한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박주민·신정훈·안호영 의원이 각각 경기지사·서울시장·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전북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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