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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225국 공작원 접촉 진보당원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가 10일 북한의 대남 공작 기구인 225국 소속 공작원과 접촉하고 정보를 넘긴 혐의(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로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4)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전씨는 통합진보당 당원으로 진보당 대의원과 서울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을 지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인사이자 북한 공작원인 박모씨에게 포섭돼 2011년 3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북한 225국 소속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전씨는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해 숨기는 기술인 ‘스테가노그래피’를 이용해 인터넷 웹하드에 “잘 도착했고 앞으로 매주 활동과 동향을 보고하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전씨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김 주석의 유훈을 되새기고 선거 준비와 통일 투쟁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충성 맹세문도 작성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또 2012년 6월 일본에 있는 공작원에게 공중전화를 이용해 진보당 당직 선거를 둘러싼 계파 갈등 상황 등 관련 정세를 보고하는 한편 주거지에 김일성 주석 일가와 북한 사회를 미화, 찬양하는 화보집을 보관해 왔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내란 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 ‘RO’(혁명조직)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국가정보원과 합동으로 수사했으며 진화하는 북한의 대남 공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원과 경찰 등 유관 기관과의 협조 수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진보 정당들 거대정당 맞서나

    진보 정당들이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 정당과 ‘안철수 신당 세력’ 사이에서 자기 정체성을 다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모두 일단은 이번 선거에서 연대 대신 자체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당 독점 체제는 이미 오래전 수명을 다했지만 소선거구제에 기대고 지역 독점을 유지하며 겨우 연명하고 있다”며 “2014년 국민의 명령은 지긋지긋한 양당 체제를 끝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를 21세기 한국 실정에 맞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어떤 정당과도 연대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정의당이란 이름으로 첫 선거를 치르는 만큼 독자적인 평가를 받아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정치권에서는 원칙론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직까지는 지방선거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연대 여부를 확언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선거에 임박해 충분히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도 연대를 얘기하기는 섣부르며 자체 힘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전원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선거 기본 방향을 ‘민주주의 수호의지를 하나로 모아 반(反)박근혜민주전선으로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잡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14일쯤 신년 구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철수신당 영입작업 희비 엇갈려

    신당 창당을 위한 인재 영입을 놓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식 전 의원이 최근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합류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의원이 신당 합류에 부정적 의사를 보이는 데다 그동안 신당에 적극적 관심을 보였던 호남지역 정치인들도 최근 들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나돈다. 반면 무소속인 박주선(광주 동구)·강동원(전북 남원)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송호창 의원 이후 첫 현역 의원 합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개혁 성향의 전직 의원 모임인 6인회 측 관계자는 9일 “김 전 의원이 새정추에 참여하는 것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김 전 의원과 6인회 멤버들이 상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 측이 아직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몰고 올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시키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6인회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과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6인회에는 새누리당의 김성식·정태근·홍정욱 전 의원, 민주당 김부겸·김영춘·정장선 전 의원이 포함돼 있다. 안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창당 그림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있어 김 전 의원이 본격적인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6인회 멤버들의 안철수 신당행을 설득하기 위해 일단 참여 시점을 미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소속 박주선·강동원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을 놓고 이르면 다음 달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향후 총선을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호남 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전에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면서 “무소속으로 남아서는 지방선거에서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 의원 측과는 이미 이야기를 나눴고, 김한길 대표와도 곧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강 의원도 안 의원 측 합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 의원 측에서는 현역 의원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소한 5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있어야 정당으로서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도 작용하고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박·강 의원을 영입하고 7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5명 이상의 의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黨행사 애국가 대신 ‘혁명동지가’ 제창” “가요일 뿐… 노래 불렀는지 확인 안돼”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속된 이석기 의원이 함께한 통합진보당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애국가 대신 ‘혁명동지가’를 부른 사실이 9일 확인됐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33차 공판에서는 이 의원과 홍순석, 이상호 피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6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진보당 당직선거 출마자 결의대회’ 녹음파일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법정에서 공개된 2시간 51분 분량의 녹음파일에는 사회자의 인사말과 이 의원의 강연, 당직 선거 출마자 소개, ‘당직선거 승리해 동지를 지켜내자’ 등의 구호와 ‘임을 위한 행진곡’, ‘혁명동지가’ 제창이 담겼다. ‘혁명동지가’의 가사는 ‘동만주를 내달리며 시린 장백을 넘어/진격하는 전사들의 붉은 발자국 잊지 못해/돌아보면 부끄러운 내 생을 그들에 비기라마는/뜨거웁게 부둥킨 동지, 혁명의 별은 찬란해/몰아치는 미제 맞서 분노의 심장을 달궈/변치 말자 다진 맹세, 너는 조국 나는 청년’ 등으로 북한혁명가란 논란을 빚고 있다. 당원 400여명이 참여한 당시 행사에는 이 의원 외에 유선희 최고위원, 김미희·김재연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소개됐으며 아이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렸다.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날 무렵 사회자의 제의로 혁명동지가를 함께 불렀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애국가는 들리지 않았다. 검찰은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장에서 “혁명동지가는 대한민국을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보고 북한의 자주·민주·통일 노선을 선전하고 반미자유화투쟁을 선동하는 등 북한의 대남혁명 노선에 동조하고 혁명투쟁의식 고취를 선동하는 내용으로, 피고인들은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했다”고 적시했다. 변호인단은 “가요가 다시 이적표현물로 법정에 나온 것은 공안시계가 23년 전에 멈춰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또 “피고인들이 노래를 불렀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진보당 당규에서 규정하는 것처럼 당시 모임은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정당 행사로 다른 정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진보당 “해산심판에 민소법 적용은 위헌”

    통합진보당이 7일 정당해산 심판 및 활동정지 가처분 사건과 관련해 “증거채택 과정에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한 헌법재판소법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헌법재판소법 40조 1항은 헌재의 심판 절차와 관련해 헌법재판 성질에 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고 탄핵심판은 형사소송법, 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은 행정소송법을 함께 준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진보당 대리인단은 이날 “정당해산심판은 탄핵심판과 유사한데도 민사소송법을 준용하기로 한 것은 기본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면서 “헌법에는 정당 활동정지 가처분과 관련한 명시적인 위임이 없는데도 헌재법 57조에 헌재가 가처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헌법소원 사건을 먼저 다루고 나서 정당해산 심판 사건을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오는 15일 오후 2차 준비절차기일을 열고 심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법무부와 진보당 측 주장을 뒷받침할 전문가 참고인 6명도 확정하고 서면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 野 “일방적 국정홍보” 혹평

    민주당 등 야권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 대해 ‘일방적인 국정홍보의 장’, ‘진정성 없는 발표’라며 평가절하했다. 특히 경제 민주화와 복지 공약의 후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혹평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대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 대신 대통령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기자회견으로 실망스럽다”면서 “국민들은 잘 짜인 한 편의 각본보다 솔직한 대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특검, 무능장관 교체 문제, 경제민주화,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설치, 개헌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하거나 일축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그처럼 시대의 화두라고 찬양했던 경제 민주화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그 꼬리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에 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기초 노령연금 등 공약 미이행 또는 후퇴에 대해서 국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그간 끊임없이 약속해 온 경제 민주화와 복지에 대한 언급이 빠진 데 대해서도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여전히 소통 의지가 없음을 선언한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경제 활성화만 주장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철학과 대안 제시, 진정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발표라는 점에서 상당히 실망스럽다”면서도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나 민간교류 확대 등 남북 대화의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를 넓히기 위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대화와 실천 방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부가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고 호평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내란음모’ 재판 2개월간 증인만 111명… 7일부터 RO회합 녹음파일 등 증거조사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재판이 6일 증인신문을 마치고 녹음파일 등에 대한 증거조사에 들어간다.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 측이 요청한 군사안보 전문가 김모씨 등 증인 3명으로부터 마지막 진술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사건 재판에서 법정에 선 증인만 모두 111명에 달한다. 7일부터는 공안 당국이 지하혁명조직으로 규정한 이른바 RO의 회합 녹음파일 등에 대한 증거조사가 이뤄진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내란음모 재판이 제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증거 인정 여부 공방에서 혐의 입증 다툼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가정보원이 제보자를 통해 받은 RO 모임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함에 따라 일단 검찰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증거로 채택된 녹취록과 파일에는 검찰이 내란을 모의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5월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청소년 수련원과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에서 열린 RO 모임 등이 포함됐다. 이번 사건에 있어 공소사실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 및 이적표현물 소지죄인데 공안 당국이 확보한 증거물과 기존 판례에 비춰 볼 때 유죄로 인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내란음모 및 선동죄다. 현직 국회의원이 가담한 사건인 데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구된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 사건과도 맞물려 재판부도 유무죄 판단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내란음모죄의 핵심은 공소사실에서 밝힌 RO의 실체가 있는지와 내란음모를 누가, 어느 시점에 할 것인지 특정돼야 한다. 또한 RO를 통해 어떤 내란을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위험성이 있는지 등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녹음파일에 담긴 참석자 발언의 의미와 배경 등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심공판은 이달 말, 1심 재판은 다음 달 중순쯤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경남] 홍준표·안상수 ‘외나무 승부’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경남] 홍준표·안상수 ‘외나무 승부’

    경남지사 선거는 정치적 ‘라이벌’인 홍준표 현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외나무다리’ 공천 대결이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또 경남도청 소재지인 창원시의 박완수 시장도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유지하며 ‘설욕전’을 벼르고 있어 ‘용호상박’의 3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경남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표밭인 까닭에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을 받는 이가 경남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와 공동실시한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적합도 조사에서 홍 지사가 34.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2년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지사직에 앉은 홍 지사를 1년 반 만에 교체하는 것은 도정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회를 주자는 도민들의 정서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도 일찌감치 재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물론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서 보여 준 홍 지사의 ‘일방통행식’ 리더십에 대한 반감도 없지 않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지지세로 이런 부분까지 만회했다는 평가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홍 지사의 도정 수행이 불안불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홍 지사의 재신임을 묻는 질문에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은 44.2%로 ‘지지하지 않겠다’와 4.5%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홍 지사의 도정 수행평가에서도 54.7%가 ‘잘한다’고 응답했고 ‘못한다’는 36.2%로 집계됐다. 이런 홍 지사를 박 시장이 바짝 추격 중이다. 여론조사에서도 25.0%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현재 박 시장은 공식 출마선언이 시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은 출마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서 박 시장이 출사표를 던질 시기가 임박해 오고 있다는 분위기다. 박 시장 측도 창원시 정기인사가 이달 중순 예정돼 있고 그 뒤 바로 설 연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2월 초 창원시장 사퇴와 함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1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안상수, 도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이름으로 경남의 18개 시·군을 돌아보는 민생투어를 통해 경남지사 출마를 위한 밑거름을 닦았다. 안 전 대표 측은 아직은 그 노력이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본격 경선 체제로 접어들면 민생투어의 결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경남에 부는 야권의 바람은 미미한 수준이다.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적합도에서 10.0%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거론되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등도 열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경남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현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을 만큼 도민들의 표심 속에 야성(野性)이 어느 정도 깔려 있어 ‘안철수 신당’ 효과가 부산에서부터 번진다면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울산] 새누리 현역의원 불꽃 3파전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울산] 새누리 현역의원 불꽃 3파전

    울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내 치열한 공천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당 정책위의장인 3선의 김기현 의원과 4선의 정갑윤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3선의 강길부 의원 등 중진의원 간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울산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나 바람도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현직 박맹우 시장의 시정이 시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후보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도 시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는 선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공동실시한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의 시정수행 평가에서 ‘잘한다’는 응답은 84.2%를 차지했다. ‘못한다’는 응답은 13.0%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매우 못함’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무응답률도 2.7%로 극히 낮았다. 박 시장이 시정을 잘 꾸렸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물론 직업군에 따른 평가는 조금 달랐다. ‘못했다’는 응답자가 블루칼라 직군과 무직자에서는 각각 21.9%, 21.1%로 평균을 웃돌았지만 화이트칼라와 자영업자는 각각 11.9%, 7.9%로 비교적 낮았다. 울산 시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시장이 울산 발전에 기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발전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8.1%로 상당히 높았다. ‘발전되지 않았다’는 17.3%로 집계됐으며, 특히 40대에서 23.2%로 평가가 가장 박했다. 20대 19.4%, 50대 15.4%, 30대 14.7%, 60대 이상 11.1% 순이었다. 40대 직장인의 표심 확보가 선거 승리의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울산시장 적합도에서는 정 의원이 20.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의원은 18.3%, 강 의원은 17.5%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로 간의 격차가 오차 범위 내인 3% 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의원과 강 의원은 이미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이달 내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둘은 ‘울산시장’이 정치 인생의 마지막 출구라는 생각으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 각오다. 그러나 김 의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울산 출신 가운데 최초로 집권 여당의 정책위의장에까지 오른 만큼 실세로서 울산 발전에 기여한 뒤 ‘정치적 스텝’을 더 밟아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의원은 “울산을 광역자치단체의 표준·성공모델로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해 왔다. 김 의원은 ‘배수진’을 치고 있는 정·강 의원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아직까지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출마 선언을 한다면 2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적합도 조사에서 14.6%를 얻으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첫 번째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야권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정의당 후보로서 지지율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지지의사를 밝혔다. 심규명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4.2%, 통합진보당 후보로 거론되는 이영순 전 의원은 2.8%를 기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법무부, ‘진보당 해산심판’ 추가 자료 1t트럭 3대 분량 제출

    법무부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및 정당활동정지 가처분사건과 관련해 3일 헌법재판소에 엄청난 분량의 서류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민원실에 정당해산심판 관련 서증을 접수했다.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는 1t 트럭 3대 분량으로 총 126박스에 달한다. 서류가 많은 이유는 헌재 재판관·국회·선거관리위원회·통합진보당 등도 함께 볼 수 있도록 같은 내용을 26세트 만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서류를 민원실에 다 들이지 못해 복도에 쌓아 두고 분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헌재 재판부(주심 이정미 재판관)는 지난달 24일 열린 첫 번째 준비절차기일에서 증거서류가 일부 누락된 부분이 있다며 보완해 다시 제출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한 바 있다. 재판부가 보완 요청한 자료는 국가보안법 관련 판결문과 독일 정당해산심판 판결문의 번역자료, 관련 서적 등이다. 헌재는 오는 15일 두 번째 준비절차기일을 열고 사건 심리를 이어 가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방선거·安風… 갑오정국의 핵

    지방선거·安風… 갑오정국의 핵

    갑오년 새해 정국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그리고 야권발 정국지형 가변성 등 휘발성 강한 정국 변수들이 엉켜 돌면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선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대충돌한다. 2016년 4월 총선, 2017년 12월 대통령선거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모든 정치세력이 지방선거에 명운을 걸기 때문이다. 자연히 6·4 지방선거가 관심사다.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대형 선거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있다. 선거를 전후해 무소속 안철수(얼굴) 의원의 신당이 실질적으로 출현할 것인지 주목된다. 선거 결과는 집권 2년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팎의 요인 때문에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내세워 여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 같다. 외부 공격을 강화함으로써 친노(친노무현)와 비노의 갈등을 가리기 위해서다. 외생변수인 안풍(안철수 바람)도 차단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심판론을 호소할 태세다. 지방선거와 5월 30일의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전후해 여야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을 전후해 전당대회가 열리며 당권·대권 경쟁의 시동이 걸릴 수 있다. 국회의장과 당 대표 선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지도력도 불안정하다. 신당 창당 과정은 정치권에 충격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의 정치실험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정당정치의 축으로 뿌리내릴지가 큰 관심사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하는 정치권에서 새로운 정치세력, 대안 세력이 될 경우 기존 정치권은 지각변동을 겪어야 한다. 안철수 신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수치상일 뿐, 실제로 정치세력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7월 30일, 10월 29일 재·보선 승부에도 영향을 줄 변수다. 존망의 기로에 있는 진보정당들의 운명도 올해 갈린다. 통합진보당은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 위태위태하다. 정의당도 활로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 이재오, 민주당 우윤근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올해 상반기 중에 권력분산형 개헌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개헌 논의 향배도 정계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국정원·내란음모 사건… 새해도 공방

    국정원·내란음모 사건… 새해도 공방

    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민감한 정치적 사건과 대기업 수사가 올해도 ‘서초동’을 뜨겁게 달군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국정원 여직원 감금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과 동양그룹, KT, 효성그룹 등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새해에도 계속된다. 법원에도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등이 연루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열람 의혹에 대해 막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문헌·서상기 의원을 불러 조사했고,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를 통해 열람 및 발언 경위 등을 추궁했다. 이 사건은 비슷한 시기 수사에 착수한 회의록 폐기 의혹과 비교해 수사 속도가 더딘 데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소환 조사하고,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를 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기업을 겨냥한 검찰의 특수수사는 이달 초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효성그룹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석래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재임 시절 횡령 및 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청와대 연루설’ 등이 제기됐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 사건과 관련해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열람·조회를 부탁한 ‘제3의 인물’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서는 선고 시기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지금까지 20여 차례에 달하는 공판을 진행했지만 2차 공소장 변경으로 추가된 트위터 선거개입 글에 대한 국정원 직원 여부가 제대로 특정되지 않는 등 심리가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사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징역 4년이 구형됐고, 새해 2월 6일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통합진보당 해산청구 심판 사건은 헌법재판소에서 2차 준비절차기일을 앞두고 있고,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공판도 새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표심의 특징] 안철수 창당시 바람 불까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바람이 크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27.1%에 달해 현 정당 지지도에서 37.1%로 수위를 달리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잠식하면서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럼에도 6·4 지방선거에 ‘안철수 신당’을 기치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물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지방선거 성적표가 ‘신당 파괴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 37.1%, 민주당 20.3%, 통합진보당 2.6%, 정의당 0.9%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이 35.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달 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 정치 추진위원회’(새정추)를 출범시킨 가운데 안 의원의 신당이 창당될 경우 현 여야 양당 구도가 3당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신당 창당 시 지지도는 새누리당 33.4%, 안철수 신당 27.1%, 민주당 9.4%, 통합진보당 2.2%로 조사됐다. 무당층 규모가 25.8%로 축소되면서 안철수 신당이 단숨에 지지율 2위의 유력 정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민주당에서 10.9% 포인트로 유입 효과가 가장 컸고, 무당층 및 새누리당 지지층 일부도 이동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주·호남의 신당 지지율이 44.1%로, 민주당(24.8%) 지지율보다 19.3% 포인트가 더 높았다. 이어 대전·충청 40.4%, 서울 및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각각 33.2%, 34.1%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안 의원의 고향인 부산·경남(PK)의 지지율은 6.9%로 저조했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올해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안철수 신당을 꼽았다. 전체의 65.0%가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응답자의 73.9%가 안풍(安風)이 일정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해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다. 20대(74.0%)와 30대(75.1%), 진보 성향 유권자(78.1%), 화이트칼라(70.1%)층에서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을 크게 본 반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50대(31.5%)와 60대 이상(32.1%), 보수 성향 유권자(35.4%)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 국내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박근혜 대통령, 3월 19일 7대 종단지도자 면담에서 북핵 해결의 당위성 언급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박 대통령,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개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박 대통령, 6월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위 깃털을 고통 없이 뽑는 것처럼 창의적 방법으로 개선안 내놓은 것이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8월 9일 정부 세제 개편안이 봉급생활자에게 ‘세금 폭탄’이 될 것이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12월 19일 박 대통령 당선 1년 평가 브리핑) “귀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해서…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사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 7월 11일 현안 브리핑) “하루에 수십 건의 각종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중에서 지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의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낙하산이라 부채가 없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11월 14일 공공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 “안녕들 하십니까.” (주현우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12월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철도파업과 밀양 송전탑 등 사회 이슈를 거론하며)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임한 뒤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거든 내가 사표 쓰면 하라’는 답을 들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북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 12월 13일 장성택 처형 이유로 ‘건성건성’ 박수 지적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사천대왕 듣기 싫었다.”(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이임사에서) 부처종합 ■ 국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다.”(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6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3월 즉위 이후 자신의 연설과 글을 모은 ‘사제로서의 훈계’라는 문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하며)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월 22일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지식으로 스스로 힘을 키우겠다. 펜과 책은 테러리즘을 물리칠 무기”(파키스탄 10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9월 2일 영국 버밍엄에 문을 연 유럽 최대 공공 도서관 ‘버밍엄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중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힉스 입자 못 찾았다면 물리학 더 재밌었을 텐데.”(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11월 12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힉스 입자’를 예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대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며) “지난밤 제네바에서 이뤄진 것은 역사적 합의가 아닌 역사적 실수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 합의를 비난하면서) “다행히도 엄마를 닮았다. 나보다 숱이 많다.”(영국 윌리엄 왕세손, 7월 25일 첫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문을 나서며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상을 바꿔 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9월 27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11월 7일 이탈리아 언론인이 저술한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세금 횡령 유죄 판결이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지주사+자회사’로 개편 집중논의… 시각차 커 진통 클 듯

    여야가 어렵사리 출범시킨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가 현실 가능한 ‘철도해법’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첫 회의를 여는 철도소위는 여야 4인씩 모두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맡았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상은, 안효대, 이이재 의원이, 야당에서는 민주당 이윤석, 민홍철, 윤후덕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이 위원으로 참석한다. 첫 회의에서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부터 철도 경쟁체제 계획 등 정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는 등 철도소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포함한 철도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으로 이번 철도파업이 촉발된 만큼 민영화 논란에 대한 여야 간 논의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민영화 금지 법제화’ 등을 놓고 여전히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민영화를 막기 위해 금지 조항을 법제화하자는 반면 새누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배’ 등을 이유로 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철도소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도파업만 끝내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당장 논란이 되는 수서발 KTX 법인의 면허 취소 등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분명하다. 철도소위 합의에 산파역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철도산업 발전을 위한) 모든 것을 다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민영화는 이미 정부에서 하지 않겠다고 국민에 공표한 사안이니까 문제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수서발 KTX 자회사 면허 발급과 관련해서는 “면허 발급 등을 비롯한, 지금까지 진행된 조치에 대해서는 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소위에서 할 역할에 대해선 아무것도 논의한 게 없다. 여러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괄적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나마 여야는 17조 6000억원에 달하는 코레일의 부채 해소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부채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달라 해법 제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경쟁체제를 통한 경영개선 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코레일의 인천공항철도 인수로 인한 부채 증가 등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국회 65년간 단 한 장의 사진/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국회 65년간 단 한 장의 사진/이지운 정치부 차장

    65년 역사에 딱 한 장뿐이라는 게 신기할 정도다. 국회의원 단체 사진,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을 마치고 찍은 것이 유일하다. 제헌국회는 200명이 정원이었지만 제주 4·3사건으로 인해 제주지역을 빼고 198명이 선출됐다. ‘지역구 사정’ 때문이었을까. 이 가운데 5명은 개원식에도 나오지 않았다. 사무총장 1명이 더해져 첫 사진에는 194명의 얼굴이 나온다. 대부분 깔끔한 정장 차림이지만 이승만 의장을 비롯해 몇몇은 당시 기준으로 개량 한복을 입었다. 고름 대신 단추를 단 것이다. 머리 모양새는 대개 비슷하다. 기름을 발라 넘겼는데, 좌우 머리의 비율만 약간씩 다른 정도다. 거의 군화를 연상시키는 뭉뚱한 코의 구두를 신은 것은 해방 직후의 사회상을 알려주는 듯하다. 이 사진이 조만간 청동부조로 재탄생되는데, 그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주변 자료도, 사진 설명도 없이 달랑 사진만 남겨졌기 때문이다. 얼굴이 가려 있거나 식별이 되지 않는 국회의원도 있어 유족들로부터 개별 사진을 받았다고 한다. 국가기록에 대한 무관심은 그때부터였을까. 기록과 관리의 허술함에 기가 막힌다. 또, 단체 사진은 왜 제헌국회 것밖에 없는 것일까. 제2대 국회는 전쟁 때문이라고 쳐도 19대 국회에 이르는 동안 왜 사진을 남기지 못했을까. 찍을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찍을 여건이 못된 것일까. 강창희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단체 사진이 단 한 장뿐임을 알게 된 것은 올 초의 일이다. 헌정 역사를 재조명하는 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됐고 65년 만에 국회의원 단체 사진 촬영을 준비해 왔다. 강 의장은 지난 9월 정기국회 개회 본회의 직전이나 직후를 염두에 두었지만, 이 계획은 일찌감치 수포로 돌아갔다. 여야 경색과 뒤이은 야권의 장외투쟁 돌입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국회는 지난 65년간 매년 매순간 극심한 여야 대치 때문에 단체사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일까. 설마. 2대 국회가 사진을 남겼다면 12대 국회의원과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이라도 비교해 보련만. 19대 국회 2년차가 저물어간다. 2014년은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다 모일 만큼의 관계 개선은 가능할까. 수원구치소에 있는 이석기 의원까지 포함해 300명 국회의원이 함께한 사진은 귀한 사료가 될 터이다. 후대 사람들은 “선거법이 ‘299인’으로 규정했는데 어떻게 돌파했을까”하며 기이해하다가 이를 ‘부칙’으로 해결한 선인들의 지혜에 감탄할지 모르겠다. 이 의원이 빠져 299명이 되더라도 사진은 그 자체로 ‘내란음모 혐의 국회의원 구속’이라는 역사를 담게 될 것이다. ‘2014년 상반기 중으로 사진을 찍지 못한다면?’ 하고 생각해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대법원에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판결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몇 명이 사라질지 모른다. 통합진보당이 해체되는 상황이 오든 안 오든 19대 국회가 출발했던 모습은 한 장의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게 된다. 제헌국회도 그랬다. 1949년 4월 이른바 ‘남로당 프락치 사건’으로 국회부의장 김약수 등 13명의 의원이 체포됐다가 이듬해 2심 계류 중 6·25가 발발했다. 한 장의 사진이 참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 jj@seoul.co.kr
  • 올 국보법위반 기소 10년來 최다… 법조계 “新공안정국의 한 단면”

    올 국보법위반 기소 10년來 최다… 법조계 “新공안정국의 한 단면”

    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람이 최근 10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102명(재심 사건 제외)으로 지난 10년간 평균 53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보법 위반 사범은 2004년 71명, 2005년 36명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2009년 40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2011년 74명, 지난해 98명, 올해는 100명을 넘어섰다. 반면 국보법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무죄나 선고유예가 늘어나는 추세다. 유죄로 인정하더라도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법원 판결을 받은 78명 가운데 무죄를 선고받은 사람은 4명이다. 이는 29명이 기소돼 단 한 건의 무죄도 선고되지 않았던 2006년과 대조된다. 또 1심에서 절반가량인 42명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국보법 위반 사범의 증가가 최근 ‘공안정국’의 한 단면이라는 분석과 함께 수사기관이 국보법을 무리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올해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및 국보법 위반 사건 등 굵직한 공안 사건이 많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박주민 변호사는 “남북 관계 경색과 함께 ‘종북’이라는 단어의 등장으로 공안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수사기관이 적극적·능동적으로 공안 관련 수사에 집중하게 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공안당국 관계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이석기 ‘이적 표현물 소지’ 추가기소

    검찰이 이적표현물을 소지하고 보관한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추가 기소했다. 26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제26차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 8월 28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 의원의 자택에서 143건의 이적표현물이 담긴 암호화된 CD 한 개를 발견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발견된 이적표현물은 김일성이 탁월한 영도력을 갖고 태어난 위대한 지도자라는 내용의 ‘민족과 철학’이라는 문건과 주체사상 총서 및 이론서, 김일성 회고록 등이다. 검찰은 기소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암호해제 작업을 비롯해 증거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이 의원이 CD의 존재와 소재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고 CD를 소지함으로써 북한을 이롭게 할 목적이 없었다”고 변론했다. 재판부는 추가 기소된 사건을 이번 재판에 병합해 진행하기로 하고 이 의원 자택 압수수색에 참여한 국가정보원 수사관 등 검찰이 신청한 증인은 추후 신문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 김한길 “지방선거는 불통정치 중간평가”

    민주당은 24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선거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지방선거기획단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면서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전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했던 민생과 국민대통합에 대해 국민들이 평가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 민주당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집권이 가능한 대안세력이라는 것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이나 누리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혁신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세력, 수권세력으로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양승조 최고위원은 “2014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선거”라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중도유권자와 중산층을 두껍게 견인할 수 있는 제3의 이슈와 정책을 선점해야 한다”면서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금지하고 종북몰이를 원천봉쇄하는 이슈와 정책을 개발,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정권 심판 정서,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 정당공천 폐지 결정 여부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 뒤 “내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 기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그때까지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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