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합진보당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러브호텔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감사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우리은행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수정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47
  • “‘사법농단’ 연루됐는데 정직 6개월이 최고 징계라니”…대법원 비판 목소리

    “‘사법농단’ 연루됐는데 정직 6개월이 최고 징계라니”…대법원 비판 목소리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법관들에 대한 징계 결과가 18일 공개됐다. 법관 3명이 ‘정직’ 처분을, 법관 4명은 ‘감봉’ 처분을 받았다. 국회의 탄핵소추를 통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외에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문제의 법관에게 적용할 수 있는 최대 징계는 정직이다. 현행 법관징계법상 정직 처분은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징계 대상 법관 일부에게 적용된 최대 징계는 정직 6개월이었다. 심지어 일부 법관들은 징계 사유가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징계 처분을 받지 않았다. 이에 참여연대는 “솜방망이 징계는 예상됐다”면서 “국회는 즉각 사법농단 관여 법관들의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채 조직 보위 논리로 영장 기각을 일삼고 법원개혁의 노력조차 무위로 돌리는 등 각종 행태를 통해 솜방망이 징계는 예상됐던 바”라면서 “최대 징계가 정직 6개월에 심지어 5명에 대해서는 불문 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다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라고 지적했다. 정직 처분을 받은 법관들은 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이다. 이규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들의 행정소송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소송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품위를 손상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이민걸 판사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서 항소심 전략 문건 작성을 지시하는 등 품위를 손상하고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방창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행정소송 과정에서 심증을 노출하고 선고 연기 요청을 수락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법관들이다. 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사건의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데 관여한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품위 손상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 법관징계위원회는 또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수립에 관여한 김모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노모 서울고법 판사에 대해서는 품위 손상이라는 징계사유를 인정하되 불문에 부치기로 했다. 법관징계법은 징계 사유가 있으나 징계처분을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불문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외에도 국제인권법연구회 압박 방안에 관여하거나 지방법원 단독판사회의와 관련해 품위를 손상한 혐의로 징계위에 넘겨진 3명의 법관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사법감시센터는 “이규진 부장판사가 지난해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시도로 징계위원회에서 감봉 4개월 처분을 받은 것도 너무 가벼운 징계라고 비판받는 마당에, 유사한 혐의에 대해 불문 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이와 같은 징계처분 결정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법농단 사태의 전모가 드러난지 반년이 넘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시도가 드러난지는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대법원과 국회는 법원이 마치 성역인냥 사법농단 관여 법관 탄핵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면서 “법원은 성역이 아니다. 국회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 사법농단 관여 법관 탄핵에 의지를 모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원 ‘사법농단’ 연루된 법관 3명 정직·4명 감봉…징계 사유는

    대법원 ‘사법농단’ 연루된 법관 3명 정직·4명 감봉…징계 사유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에 대한 징계 결과가 18일 공개됐다.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전날 법관 13명에 대한 징계심의 결과 법관 3명에게는 정직, 법관 4명에 대해서는 감봉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법관 6명에 대해서는 각각 견책, 불문, 무혐의 처분했다. 정직 처분을 받은 법관들은 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이다. 이규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들의 행정소송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소송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품위를 손상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이민걸 판사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서 항소심 전략 문건 작성을 지시하는 등 품위를 손상하고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방창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행정소송 과정에서 심증을 노출하고 선고 연기 요청을 수락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법관들이다. 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사건의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데 관여한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품위 손상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 법관징계위원회는 또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수립에 관여한 김모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노모 서울고법 판사에 대해서는 품위 손상이라는 징계 사유를 인정하되 불문에 부치기로 했다. 법관징계법은 징계 사유가 있으나 징계처분을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불문(不問)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징계위는 이 밖에 국제인권법연구회 압박 방안에 관여하거나 지방법원 단독판사회의와 관련해 품위를 손상한 혐의로 징계위에 넘겨진 3명의 판사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들 13명 법관에 대한 징계는 지난 6월 15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청구한 것이다. 당시 김 대법원장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절차에 회부했다”면서 “관여 정도와 담당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징계절차가 끝날 때까지 일부 대상자는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이석기 집회’ 참가하고…수당 챙긴 노조

    [단독] ‘이석기 집회’ 참가하고…수당 챙긴 노조

    교육청이 105명 6~7만원씩 지급해야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일부가 지난 8일 ‘유급 교육’ 차원에서 수당을 받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집회 참가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세금으로 조성된 교육청 예산이 정치 집회에 참가한 사람에게 교육 수당으로 전용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11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세종지부는 지난달 말 세종교육청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유급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12월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광화문에서 교육이 진행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에 세종교육청은 지난 4일 세종시 관내 초·중·고교와 유치원에 ‘유급 교육 시행 알림’ 공문을 내려보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단체 협약에 따라 조합원에 대한 유급 교육이 주말, 평일 관계없이 1년에 최대 24시간까지 인정된다”면서 “노조의 공문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교육 일정에 대해선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1400여명, 이 가운데 노조원은 1100여명 정도다. 지난 8일 서울에서 진행된 ‘유급 교육’에 참가한 조합원 수는 105명이었다. 문제는 교육 당일 조합원들이 역사기행 취지로 계획했던 서대문형무소 관람은 하지 않고 이 전 의원 석방대회에 참여했다는 점과 약 6만~7만원 안팎의 교육 수당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노조가 유급 교육 일정을 이행한 뒤 참석자 명단을 교육청에 제출하면, 교육청은 각 학교를 통해 조합원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금액은 조합원 통상임금(시급 8000~9000원)에 교육시간(8시간)을 곱한 금액으로, 1인당 6만 4000~7만 2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액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된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노조가 어떤 교육을 할지 정하는 것은 자율이지만 국민 예산으로 지원되는 유급교육은 노조만 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동의를 필요로 한다”면서 “교육청이 유급 교육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 유급 교육 허용 여부를 놓고 서울지부 측과 협상 중인 서울교육청 노사협력담당관실 관계자도 “평일 근로 의무가 있는 시간에 조합원 교육을 하면 업무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주말 조합원 집회 참가까지 유급 교육으로 인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지부 관계자는 “사법 적폐나 종전선언 등이 집회의 주요 내용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교육으로 진행한 것”이라면서 “교육 시간을 활용한 노조원의 집회 참여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무부가 ‘임종헌 조서’ 들고 국회로 간 까닭은

    檢, 이인복 전 대법관 비공개 조사 마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국회 고발이 늦어지면서 검찰과 법무부가 직접 ‘의원 설득’ 작업에 나섰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의 국회 위증 혐의와 관련, 법무부 관계자가 지난 4일과 5일 증빙자료를 들고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을 찾아가 고발 필요성을 재차 설명했다. 검찰이 임 전 차장의 위증 혐의를 포착해 지난 10월 29일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고발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한 달이 넘도록 고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혐의는 국회 고발이 있어야 기소가 가능하지만 일부 야당 측 위원들이 ‘조서를 보고 판단하자’며 고발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조서를 포함, 위증 관련 증빙자료를 추출해 법무부에 전달했다.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위원들은 자료를 제출받진 못하고, 열람만 진행됐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2016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행정소송 결과 보고서’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있음에도 “법원행정처 차원에서 작성한 적은 전혀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회로부터 고발장이 들어오는 대로 임 전 차장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 소환 조사를 거부해 오던 이인복 전 대법관을 지난 9일 비공개로 조사했다. 이 전 대법관은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중요한 수사 대상으로 단순 참고인이 아니다”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방탄법원’ 찌를 칼 가는 檢… 박병대·고영한 영장 재청구 방침

    ‘방탄법원’ 찌를 칼 가는 檢… 박병대·고영한 영장 재청구 방침

    朴·高 구속 모면…꼬리 자르기 의심 통진당 소송 개입 등 혐의 보강수사 “증거인멸 우려 없다”며 재기각 가능성 ‘판사 풀’ 넓지 않아 심리 정당성 문제도법원이 박병대(왼쪽), 고영한(오른쪽)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등 ‘양승태 지키기’에 나서면서 검찰 수사가 위기에 빠졌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더라도 ‘방탄법원´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박·고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7일 새벽 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은 “상하 명령체계에 따른 범죄에서 상급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반헌법적 중범죄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법원행정처장이었던 박 전 대법관의 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앞서 지난 10월 말에는 “범죄사실 중 상당한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다”며 하급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사실상 ‘양승태 지키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박·고 전 대법관의 영장 기각 사유를 뜯어보면 이번 수사에 대한 법원의 시각이 드러난다. 법원은 크게 3가지 이유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고, 증거수집이 이미 돼 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구속기소된 임 전 차장의 단독범행이라는 의미다. 임 전 차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잇는 전직 법원행정처장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도 인정되기 어렵다. 또한 검찰이 공모관계를 인정할 자료를 추가해 박·고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더라도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박·고 전 대법관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혐의 보강에 힘쓸 계획이다. 앞서 기각된 영장에 적시하지 않은 혐의를 소명해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배당 개입 의혹이나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등 판사 인사불이익 관련 의혹이 대표적이다. 한편에서는 법원의 ‘꼬리 자르기’ 행태를 보고 임 전 차장이 입을 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해도 이를 심리할 ‘판사 풀’이 넓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박·고 전 대법관의 영장을 기각한 임 부장판사와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일단 제외된다. 대법원 ‘인신구속사무의 처리에 관한 예규’는 재청구된 영장의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른 판사가 처리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언학·박범석·허경호 부장판사 중에서 맡게 된다. 이들 3인은 지난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 업무를 맡아 왔는데, 사법농단 관련 수사에서 압수수색 영장 기각률 90%를 기록하면서 ‘방탄법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박·고 전 대법관 등 피의자들과 같이 근무한 경력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언학 부장판사는 두 전 대법관의 영장심사를 기피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前대법관 두 명 모두 영장기각… 사유 관계 없이 ‘법관에만 방탄’ 후폭풍 불가피

    前대법관 두 명 모두 영장기각… 사유 관계 없이 ‘법관에만 방탄’ 후폭풍 불가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지시 또는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전직 대법관들에 대해 법원이 모두 영장을 기각했다. 구속영장의 내용과 기각사유와 관계 없이 법원으로서는 “법관들에게만 관대하다”는 비판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해 “범죄혐의 중 상당 부분에 관해 피의자의 관여 범위 및 그 정도 등 공모관계의 성립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미 다수의 관련 증거자료가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또 “피의자의 주거 및 직업,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전 처장과 동시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해서도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행태, 일부 범죄사실에 있어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수집이 이뤄졌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경과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의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지난달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상관인 박·고 전 대법관의 지시를 받아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사건들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두 전 대법관과 양 전 대법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러나 법원이 밝힌 영장 기각사유는 두 전 대법관들이 임 전 차장과 함께 ‘공모’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관계가 명확히 소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전 대법관과 관련된 증거는 어느정도 확보가 됐고, 그런 상황에서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적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보여진 법원의 잇단 압수수색·구속영장 기각 등 ‘방탄 논란’과 함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들은 법원의 판단을 곧이곧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임 전 차장의 기소 직전 급물살을 탔다가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합의부를 신설하면서 수면 아래로 들어갔던 특별재판부 설치 요구가 되살아났고, 한 차례 더 미뤄진 법원 차원의 법관 징계과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본격적으로 법관 탄핵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법원의 영장기각을 비판했다.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 모임인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는 “법원이 재판거래와 사법농단이라는 반헌법적 행위에 면죄부를 줬다”면서 “구속영장과 함께 사법정의마저 기각했다”고 반발했다. 특히 “사법농단 관련 압수수색 영장 기각률이 90%에 이르러 ‘방탄판사단’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법원이 사법농단 핵심 인물에게는 구속영장을 발부할 거라고 기대했으나 결과는 기대와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 승용차를 향해 구속영장 기각에 관해 항의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직 대법관 초유의 구속은 면했다

    재판 개입과 판사 사찰 등 사법농단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병대(61)·고영한(63)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7일 새벽 기각됐다. 사법부 최고위 법관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선 벗어났지만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만 남겨둔 검찰로서는 향후 수사에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박 전 대법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등을 심리한 뒤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중 피의자의 관여 범위와 그 정도 등 공모 관계의 성립에 의문의 여지가 있는 점,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피의자의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현단계에서 구속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피의자의 관여 정도와 행태, 일부 범죄 사실에 있어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 수집이 이뤄진 점,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27일 박 전 대법관과 함께 사법 농단을 공모한 핵심 인물인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통합진보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지위 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검찰 수사정보를 빼돌리고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임 전 차장을 구속 기소한 후 박·고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하며 혐의를 입증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 중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된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철저한 상하 명령체계에 따른 범죄로서, 큰 권한을 행사한 상급자에게 더 큰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법이고 상식”이라며 “박·고 전 처장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것은 재판의 독립을 훼손한 반헌법적 중범죄의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대단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 등을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병대·고영한 구속영장 기각…‘방탄 법원’ 논란 거세질 듯(종합2보)

    박병대·고영한 구속영장 기각…‘방탄 법원’ 논란 거세질 듯(종합2보)

    재판 개입과 판사 사찰 등 사법농단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병대(61)·고영한(63)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7일 새벽 기각됐다. 사법부 최고위 법관의 구속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선 벗어났지만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만 남겨둔 검찰로서는 향후 수사에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6일 박 전 대법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등을 심리한 뒤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중 피의자의 관여 범위와 그 정도 등 공모 관계의 성립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는 점, 이미 다수의 관련 증거 자료가 수집돼 있는 점,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피의자의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현단계에서 구속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본건 범행에서 피의자의 관여 정도와 행태, 일부 범죄 사실에 있어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 수집이 이뤄진 점,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현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27일 박 전 대법관과 함께 사법 농단을 공모한 핵심 인물인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통합진보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지위 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검찰 수사정보를 빼돌리고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임 전 차장을 구속 기소한 후 박·고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하며 혐의를 입증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 중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된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철저한 상하 명령체계에 따른 범죄로서, 큰 권한을 행사한 상급자에게 더 큰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법이고 상식”이라며 “임 전 차자이 구속된 상태에서 상급자인 박·고 전 처장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것은 재판의 독립을 훼손한 반헌법적 중범죄의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서 대단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 등을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방탄 법원’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법원은 그동안 압수수색 영장 등을 여러 차례 기각했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돼 이런 비판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기각…‘방탄법원’ 후폭풍 전망(종합)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기각…‘방탄법원’ 후폭풍 전망(종합)

    ‘사법농단’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대(61) 전 대법관과 고영한(63) 전 대법관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오전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을 상대로 각각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7일 오전 0시 38분쯤 이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박 전 대법관에 대해 “범죄 혐의 중 상당 부분에 관해 피의자의 관여 범위 및 그 정도 등 공모 관계의 성립에 대하여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명 부장판사는 고 전 대법관의 영장 발부사유 대해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행태, 일부 범죄사실에 있어서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수집이 이루어진 점,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3일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등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법관에게는 위계상 공무집행방해,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도 적용됐다. 전직 대법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당시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옛 통합진보당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임 기간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을 주도한 혐의도 있다. 박 전 대법관의 개별 범죄 혐의는 30개 안팎에 달한다. 이날 박 전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박 전 대법관은 특정 재판을 놓고 청와대와 적극 거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박근혜 청와대로부터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5년 4월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이 발언은 당시 만남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소송을 청와대와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는 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이 오히려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이날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에게도 나를 국무총리로 보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법관은 이보다 앞서 2014년 10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집한 이른바 ‘2차 공관회동’에 참석해 청와대·외교부와 징용소송을 지연시키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판사들을 상대로 한 수사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검찰 수사 정보를 빼내고 영장 재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를 은폐하기 위해 일선 형사재판에 직접 개입한 혐의,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구상한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결재한 혐의도 있다. 이를 포함해 고 전 대법관의 개별 범죄 혐의는 20개 안팎에 달한다.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 고 전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쯤 끝났다. 고 전 대법관은 부산 재판개입 의혹 등 사실관계가 뚜렷한 일부 혐의를 제외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후배 판사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법원은 이른바 ‘제 식구 감싸기’, ‘방탄법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치권과 소장 법관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사법농단 관여 법관 탄핵’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기각 사유를 분석하고 추가 수사를 이어가며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법농단 관여’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기각

    ‘사법농단 관여’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기각

    ‘사법농단’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대(61) 전 대법관과 고영한(63) 전 대법관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오전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을 상대로 각각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7일 오전 0시 38분쯤 이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박 전 대법관에 대해 “범죄 혐의 중 상당 부분에 관해 피의자의 관여 범위 및 그 정도 등 공모 관계의 성립에 대하여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명 부장판사는 고 전 대법관의 영장 발부사유 대해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행태, 일부 범죄사실에 있어서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수집이 이루어진 점,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당시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옛 통합진보당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임 기간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을 주도한 혐의도 있다. 박 전 대법관의 개별 범죄 혐의는 30개 안팎에 달한다. 이날 박 전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박 전 대법관은 특정 재판을 놓고 청와대와 적극 거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박근혜 청와대로부터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5년 4월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이 발언은 당시 만남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소송을 청와대와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는 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이 오히려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이날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에게도 나를 국무총리로 보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법관은 이보다 앞서 2014년 10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집한 이른바 ‘2차 공관회동’에 참석해 청와대·외교부와 징용소송을 지연시키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판사들을 상대로 한 수사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검찰 수사 정보를 빼내고 영장 재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를 은폐하기 위해 일선 형사재판에 직접 개입한 혐의,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구상한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결재한 혐의도 있다. 이를 포함해 고 전 대법관의 개별 범죄 혐의는 20개 안팎에 달한다.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 고 전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쯤 끝났다. 고 전 대법관은 부산 재판개입 의혹 등 사실관계가 뚜렷한 일부 혐의를 제외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후배 판사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법농단’ 전직 대법관 영장심사…사실상 ‘양승태 영장청구서’

    ‘사법농단’ 전직 대법관 영장심사…사실상 ‘양승태 영장청구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관이 구속 위기에 처했다. 사법행정권 남용에 관여한 의혹으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은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심사를 동시에 열었다. 박 전 대법관 심리는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고 전 대법관 심리는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각각 맡는다. 두 부장판사 모두 이들 대법관과 근무 인연은 없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법원청사에 출석한 두 명의 전직 대법관은 심경이나 책임 유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들은 검찰에 공개소환될 당시엔 각자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3일 이들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법관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조작 사건,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소송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고 전 대법관은 부산법조비리 사건에 관여하고,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에도 수사 정보를 빼내고 영장 재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낸 혐의 등을 받는다. 박·고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청구서는 각각 158페이지, 108페이지에 달한다. 이들 대법관이 받는 혐의는 사실상 사법농단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향하는 의혹과 다름이 없다.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서도 대부분 범죄사실에 양 전 대법원장이 공범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박 전 대법관의 영장청구서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비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일제 강제징용 소송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한상호 변호사를 세 차례 직접 만났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양 전 대법원장이 청와대 입장을 전달하고, 전원합의체 회부 방식이나 외교부 의견서 제출 절차 등을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임 전 차장 역시 2015년 5월 한 변호사를 만나 대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 관한 지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차장은 김앤장 측이 만든 ‘외교부 의견서 제출 요청서’ 서류를 검토하며 “요청서 대신 촉구서로 고치라”고 첨삭해주었다. 또한 개정된 대법원 민사소송지침을 넣으라고도 제안했다. 이 같은 내용도 박 전 대법관의 영장청구서에 포함됐다. 두 전직 대법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인 7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 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오늘 영장실질심사

    ‘사법 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오늘 영장실질심사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 농단’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구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심사가 6일 열린다. 전직 대법관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두 전직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박 전 대법관 심사는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고 전 대법관 심사는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각각 맡는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 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형사재판 △옛 통합진보당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하거나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내용의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소집한 회동에 참석해 강제징용 소송을 미룬 다음 피해자들 손을 들어준 기존 판결을 뒤집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법관 다음으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판사들을 상대로 한 검찰의 수사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수사정보를 빼내고 영장재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서울서부지검의 집행관 비리 수사 때도 비슷한 수법으로 일선 법원을 통해 검찰 수사기밀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전직 대법관은 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법행정이나 특정 재판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생산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지난 3일 두 전직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미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상급자로서 더 큰 결정 권한을 행사한 만큼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게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하다. 두 전직 대법관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하급자들과 진술이 상당히 달라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무작위 맞나… ‘양승태 행정처’ 커지는 재판 배당 의혹

    박병대 전 대법관이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항소심 배당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법원의 재판 배당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원은 그동안 무작위로 전자 배당한다고 밝혀 왔지만, 통진당 소송의 경우 사건이 접수되기도 전에 배당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른 재판으로도 의심이 번지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 시절인 2015년 12월 이석기 등 통진당 의원의 지위확인 소송 항소심 배당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 법원은 통상 접수된 사건을 대법원 예규인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에 따라 배당한다. 신영철 전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인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줬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공정성을 담보한다며 법원장의 자의적인 배당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주요 재판의 경우 임의 배당이 가능하다. 서울중앙지법 부패전담재판부의 경우 재판장의 제척·회피 사유 등을 고려한 뒤 배당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의 항소심 재판을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맡았을 때도 배당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 부장판사는 당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마친 뒤 서울고법에 와서 바로 이 재판을 맡았다. 다음 인사에서는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재판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재판이 신설 재판부에 배당됐을 때도 같은 의문이 제기됐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변호사는 “주요 사건의 경우 관련 예규에 따라 임의 배당이 가능하지만, 접수가 되기도 전에 별도로 사건 번호를 빼놓은 뒤 배당하는 방식이라면 모든 재판 배당에 개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재판 배당은 결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신 전 대법관의 촛불재판 몰아주기의 경우 관련 사건 11건 중 8건이 보수 성향의 한 재판부에 배당됐고, 피고인에게는 실형 등 상대적으로 무거운 형이 선고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대법원 위상 과시하려 재판 개입…“헌재보다 빨리”

    양승태 사법부, 대법원 위상 과시하려 재판 개입…“헌재보다 빨리”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특정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선고를 앞당기도록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오늘(5일) 고영한 전 대법관이 2016년 평택시·당진시 매립지 관할권 소송의 선고 시기에 관여하려 했던 점을 포착했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2015년 5월 당진·평택항 매립지 96만5㎡ 중 70%는 평택시 관할로, 30%는 당진시 관할로 각각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당진시와 충남도는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라 불복하는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또 헌재에도 권한쟁의심판을 추가로 청구했다. 고 전 대법관은 ‘대법원이 헌법재판소보다 더 빨리 선고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당시엔 헌재가 매립지 관할 문제를 심판할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었다. 때문에 대법원이 헌재보다 선고를 앞당겨 대법원의 위상을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보고서는 주심 대법관에게 전달돼 대법원이 헌재보다 먼저 선고할 수 있게 일정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선고는 미뤄졌다. 대법원과 헌재 모두 지금까지 판결을 내리지 못 한 상태다. 재판에 개입한 정황은 이뿐만 아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이던 김정만 변호사가 법원의 옛 통합진보당 잔여재산 가처분 결정을 독촉한 정황도 확인됐다. 2015년 초 광주지방법원은 해당 사건에 ‘보정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김정만 전 비서실장이 법원행정처를 통해 광주지법이 가처분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한다는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가처분 결정은 보정 서류가 접수되자 빠르게 이뤄졌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박병대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또 검찰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를 끝으로 퇴직한 김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양승태 시절 법원행정처, 통진당 소송 배당까지 손댔다

    양승태 시절 법원행정처, 통진당 소송 배당까지 손댔다

    檢, 박병대 구속영장에 ‘직권남용’ 적시 영장 발부 판사 2인 내일 朴·高 실질심사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의 지위확인 소송 항소심 배당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러한 내용을 전날 청구한 박병대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에 직권남용 혐의로 적시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행정처가 통진당 소속 지위확인 소송 항소심 배당에 개입한 흔적을 포착했다. 통진당 소속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이석기 전 의원이 제기한 소송이다. 박병대 법원행정처장 당시인 2015년 12월, 행정처가 심상철 당시 서울고등법원장에게 ‘행정처 관심 사안이니 김광태 부장판사에게 배당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재판은 김 부장판사가 소속된 행정6부에 배당됐고, 주심 판사도 재판장인 김 부장판사로 지정됐다. 검찰 관계자는 “항소심 법원에 사건이 접수되기 이전에 특정 사건 번호를 별도로 빼둬서 겉으로는 자동으로 배당된 것처럼 보이게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그동안 영장을 포함한 모든 재판은 자동으로 배당이 이뤄져 개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민걸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김광태 부장판사에게 기각할 것을 요청했지만, 김 부장판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실장과 김 부장판사가 서울형사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같이 근무하는 등 친분 관계가 있어 배당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통진당 소속 의원들은 헌법재판소가 통진당 해산과 국회의원직 상실을 함께 결정한 것이 불합리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헌재 결정을 다시 심리할 수 없다”며 각하했고, 항소심에서는 김 부장판사의 후임인 이동원 부장판사(현 대법관)가 “통진당 해산 결정의 효과로 당연히 의원직을 상실한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검찰이 전날 청구한 박병대, 고영한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 심사는 각각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게 됐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사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지난 9월 박·고 전 대법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는 당초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배당됐으나 이 부장판사가 회피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 5곳 중 임·명 부장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판사들과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임·명 부장판사가 심사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검찰 ‘사법 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청구

    검찰 ‘사법 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청구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 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3일 청구했다.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이날 법원에 두 전직 대법관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제출하고 “이미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상급자로서 더 큰 결정 권한을 행사한 만큼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게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하다. 두 전직 대법관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하급자들과 진술이 상당히 달라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 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형사재판 △옛 통합진보당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하거나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내용의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소집한 이른바 ‘2차 공관회동’에 참석해 징용소송을 미룬 다음 피해자들 손을 들어준 기존 판결을 뒤집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당시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외교부 뿐만 아니라 소송의 피고인 일본 전범기업 측과도 비밀리에 접촉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법원행정처가 2015년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명목으로 따낸 예산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 역시 박 전 대법관이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박 전 대법관 다음으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판사들을 상대로 한 수사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수사정보를 빼내고 영장재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서울서부지검의 집행관 비리 수사 때도 비슷한 수법으로 일선 법원을 통해 검찰 수사기밀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장기간 조직적으로 벌어진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에는 잇달아 법원행정처장으로 재직한 두 전직 대법관이 모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5년 문모 당시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 사실을 검찰로부터 통보받고도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도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도 이듬해 문 판사가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정모씨의 형사재판 정보를 누설하려 한다는 비위 첩보를 보고받고 징계하지 않았다. 고 전 대법관은 문 판사의 추가 비위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정씨 재판을 맡은 부산고법 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판이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변론을 재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전직 대법관은 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법행정이나 특정 재판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생산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전직 대법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사법 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정사상 최초’ 檢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동시 영장청구

    ‘헌정사상 최초’ 檢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동시 영장청구

    헌정사상 최초로 박병대와 고영한, 두 전직 대법관이 나란히 구속기로에 선다. 지난 6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가 시작한 이래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다.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3일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재판 독립과 사법부의 정치적 독립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헌법적 가치이며, 이를 훼손한 이번 사건은 한건 한건 매우 중대한 구속 사안”이라고 밝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공범으로 적시됐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5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승태 사법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두 전직 대법관의 주요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다.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행위를 상급자인 박·고 전 대법관이 나눠갖는 모양새다. 이들의 영장청구서 분량은 박 전 대법관이 158페이지, 고 전 대법관이 108페이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 전 차장의 영장청구서는 230여 페이지에 달했다. 박 전 대법관은 강제징용 소송 관련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전범 기업 측 대리인인 한모 변호사가 수차례 직접 접촉한 정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아가 지난 2014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2차 공관회의’에 참석해 재판 지연을 논의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헌법재판소 내부 동향 수집, 법관 불이익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도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부산 법조비리 사건 개입과 함께 ‘정운호 게이트’ 관련 영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처분 효력정지 사건을 놓고 재판거래를 시도한 의혹를 받는다. 고 전 대법관은 박 전 대법관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혐의에 대해 부인해왔다. 다만 고 전 대법관은 부산 법조비리 사건 관련 윤인태 당시 부산고법원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전직 대법관과 함께 임 전 차장의 공범으로 적시됐던 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해선 영장이 청구되지 않았다. 차 전 대법관의 퇴임시기가 사법농단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14년 초반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이날 영장을 청구하며 이 사건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업무상 상하관계에 의한 지시감독에 따른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사적 이익을 위해 범행한 것이 아니라, 두 전직 대법관들이 임 전 차장의 상급자로서 더 큰 결정 권한을 행사했다”면서 “두 전직 대법관이 하급자인 임 전 차장 이상의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것이 사건 전모를 밝히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사법부 내 동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이번 사안의 정점에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을 향한 수사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오늘 ‘사법농단’ 판사 징계 논의…檢, 전직 대법관 2명 이번주 구속영장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르면 이번주 초반에 청구될 전망이다. 이들의 구속 여부에 따라 사안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겨눈 검찰 수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주말 동안 전직 대법관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혐의 내용을 최종 검토했다. 검찰은 이르면 주초에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박·고 전 대법관을 수차례에 걸쳐 소환조사한 검찰은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법관은 양승태 사법부 법원행정처장으로서 강제징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임 법원행정처장인 고 전 대법관도 전교조 사건을 비롯해 부산법조비리 사건 등에 개입한 혐의가 있다. 그러나 박·고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정당한 업무지시였다’고 주장해왔다. 법조계 안팎에선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친다. 앞서 공범으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 전 차장에 이어 전직 대법관들까지 구속되면 양 전 대법원장을 향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만 변호사 사무실과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 등을 연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검찰은 전직 대법관들에 대한 영장 청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양 전 대법원장 공개 소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과 회의를 하기 위해 2일부터 1주일간 출장을 떠나 양 전 대법원장 소환도 12월 중순 이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3일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한 3차 심의기일을 연다. 심의 대상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홍승면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 법관 1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檢 향해 날 세운 안철상 “해부는 부적절… 환부만 도려내야”

    檢 향해 날 세운 안철상 “해부는 부적절… 환부만 도려내야”

    檢 “환부 넓고 수술 안 도와 불가피” 반박 양승태 측근 김정만 사무실 압수수색안철상(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이 검찰 수사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사법농단 수사에 불만을 갖는 법원 내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 처장은 28일 오전 출근길에서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서 단기간 내에 수술해 환자를 살리는 것이다. 아무리 병소를 많이 찾는다 하더라도 해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전날 발생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화염병 투척이 사법 불신에 근거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는데,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시작된 수사가 재판 개입 의혹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장기화됐고, 이로 인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게 됐다는 것이 상당수 판사들의 생각이다. 사법농단 연루 법관 탄핵 추진을 놓고 법원 내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법원행정처는 탄핵 필요성을 제기한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의결이 법적 효력이 없다는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염병 투척 사건까지 벌어지자 판사들 사이에서 ‘어떻게 법원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됐나’는 자조와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처장의 발언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강조한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 ‘외과수술식 수사’와 일맥상통한다. 김 전 총장은 2013년 12월 취임하며 광범위한 압수수색과 저인망식 수사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의 반응은 냉랭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환자의 덩치가 크고 환부가 넓은 데다 수술을 도와주지도 않는데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가 가능하겠나”면서 “특수 수사에서 그런 식의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인복 전 대법관이 검찰의 소환 통보에 두 차례 불응한 것이 검찰 수사에 대한 법원의 불만 기류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 전 대법관은 검찰에 ‘조사받을 필요성이 없다’며 조사를 거부했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참고인은 조사를 거부할 수 있지만,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라도 검찰 조사를 거부한 판사는 한 명도 없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청와대 요청으로 옛 통합진보당 재산의 국고 귀속 소송에 개입하는 과정에 이 전 대법관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법관은 중앙선관위원장을 겸임하던 2014년 12월 행정처가 작성한 ‘통진당 예금계좌채권 가압류 신청’ 관련 검토 문건을 중앙선관위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후 선관위는 통진당 예금채권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했고, 각급 법원은 모두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1차 조사 당시 위원장을 맡아 사건을 부실 조사한 의혹도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통진당 가압류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의 비서실장 김정만 변호사의 사무실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종헌 기소장에 70번 등장’ 고영한 오늘 소환

    법학자·변호사, 법관탄핵·특별재판부 촉구 검찰이 사법농단의 ‘윗선’으로 꼽히는 고영한 전 대법관을 23일 공개 소환한다. 고 전 대법관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 마지막으로 법원행정처장을 맡았다. 지난 15일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기소장에 70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이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에 따라 재판 개입 등 여러 사법농단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3일 오전 9시 30분 고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는 박병대 전 대법관에 이은 두 번째 전직 대법관 공개 소환으로 박 전 대법관은 22일까지 모두 3차례 조사를 받았다. 임 전 차장 공소장에 따르면 고 전 대법관은 임 전 차장과 공모하거나 임 전 차장의 보고를 받은 ‘윗선’으로 사법농단의 핵심 인물이다. 고 전 대법관은 부산고법 판사 비리 무마,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정지 재판 개입,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직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법관 사찰 등의 의혹에 연루돼 있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문모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비위를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이 윤인태 당시 부산고법원장에게 전화해 “문 판사가 재직 중일 때 판결이 선고되면 파장이 있을 테니 검찰 불만을 줄일 수 있도록 충실히 심리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문 판사 사직 후에 선고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또 고 전 대법관은 2014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재항고 사건에서 주심을 맡아 재판 연구관에게 “재항고 사건을 파기 환송할 방안을 검토하라”며 재판 방향을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한편 이날 631명의 법학자와 변호사들은 의혹 관련 법관들의 탄핵과 특별재판부 설치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