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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해군기지 건설 속도내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속도내나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외도 과반수를 차지하자 주요 국책사업이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한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 새누리당의 ‘국가안보사업 계속추진’과 민주통합당 등 야권연대의 ‘공사 중단 전면 재검토’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그러나 야당의 패배로 주도권이 밀리게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야당이 노무현 정부 당시에 국익과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자신들이 앞장서 추진했던 해군기지 건설을 이제 와서 당리당략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연대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재검토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해군 해상 준설 등 공사 박차 해군은 12일 서귀포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노출암 발파작업과 해저면 평탄화를 위한 해상 준설공사 등을 벌이는 등 기지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14일 강정마을에서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백지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강정마을회 내일 공사중단 요구 집회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민 대다수가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지화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재윤·강창일·김우남 후보 등이 모두 당선됐다. 김재윤(서귀포시) 당선자 등은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만 갈등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19대 국회에서 해군기지 특위를 구성해 해군기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경전철 부담금 20년간 年 1000억원 우리나라 첫 정부시범 민자사업인 부산·김해 경전철 적자 문제도 해결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개통됐지만 추진과정에 수요 예측을 엉터리로 하는 바람에 부산과 김해시가 내년부터 20년간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민간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할 처지가 됐다. 김해시의 경우 20년간 1조 5000억원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와 사업자 측은 협약 당시 경전철 하루 이용객을 17만 6000명으로 예측했으나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 3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금 가운데 50%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갑 민주통합당 민홍철 당선자는 “국가시범사업으로 선정한 정부도 당연히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중앙재정에서 MRG 금액 중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전철 민자사업은 현행 국비지원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적자 발생 시 해당 지자체가 사업자에게 일정비율의 비용을 보전해줘야 한다. 제주 황경근·창원 강원식기자 kkhwang@seoul.co.kr
  • MB의 남은 8개월 국정 전망은

    임기 5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초 야권의 승리가 예상됐고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11일 저녁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개표 결과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을 깨고 원내 1당의 지위를 확보하는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모토로 내세우고 이번 선거를 치렀던 만큼 새누리당이 기대 이상의 국민 지지를 얻게 되면서 이 대통령도 임기말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됐다. 가파를 것으로 예상됐던 이 대통령의 ‘하산길’도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靑, 새누리 선전에 휴우~ 물론 이 대통령 취임 두 달 뒤인 지난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과반수(153석)를 넘기며 압승을 거뒀던 때와 비교하면 정치지형이 다소 달라진 건 사실이다.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는 의석을 확보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국회에서 힘을 앞세워 이 대통령이 추진해 온 국정과제들을 곳곳에서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은 물론 제주해군기지 건설 취소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거 전 청와대와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던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그간 잠복했던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리 연루 의혹도 다시 제기하면서 특검과 청문회 개최를 놓고 정국이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취임 후 줄곧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왔던 이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12월까지 대선을 8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임기 5년차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과 일자리 확대 등 민생문제에 집중하면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일을 하다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온 이 대통령으로서는 총선 후 불어올 정치 후폭풍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청문회 등 소용돌이 가능성도 이번 선거의 승리로 ‘박근혜 대세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차별화에 나서며 ‘거리 두기’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이미 당·청 관계가 와해된 상황에서 임기말 청와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의 정무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선거는 당을 중심으로 치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것을 청와대의 공으로 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더 소원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좀 더 잘했더라면 수도권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향후 청와대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해 뚜렷한 대비책이 없는 것도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 어느 한쪽의 ‘완승’이 아닌 교묘한 의석 배분이 이뤄지면서, 측근 비리 등과 관련해 야권이 실체가 없는 정치공세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위기앞 보수 대결집… 새누리, 강원·충청까지 영토 확장

    위기앞 보수 대결집… 새누리, 강원·충청까지 영토 확장

    4·11 총선 결과는 정권말 선거라는 악조건 속에서 보수의 대결집이 의회 권력 지형을 뒤흔든 선거라는 평이다. 당초 16대 탄핵 정국에서 한나라당이 얻은 121석을 넘기면 선전했다고 봤던 새누리당은 당명까지 바꾼 고강도 처방으로 1당 과반 지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텃밭인 영남뿐 아니라 정치적 중원 지대인 충청 선전과 야도(野道)인 강원에서 압승을 끌어낸 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축인 ‘미래권력론’을 적극 띄우며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배했다는 책임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공천 잡음과 모바일 경선 조작과 김용민 막말 파문의 악재를 끝내 넘지 못한 게 패착이 됐다. 여성 비하와 노인 폄하, 교회 모독 논란 등 금도를 넘은 김용민 막말에 안이하게 대응한 건 부동층뿐 아니라 기존 지지층을 이탈시킨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투표율도 한계가 됐다.  사실상 기존의 여대야소 정국이 유지되면서 ‘포스트 총선’은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대 총선 자체가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했던 만큼 각 당 역시 대선체제로의 조기 전환도 예측된다. 12월 19일 대선까지 8개월이라는 짦은 기간만 남겨둔 만큼 여야는 정권 창출을 위한 대선 체제 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8대 총선의 81석보다는 세를 확장한 만큼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파상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은 여야 권력의 지형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 부분 가속화되는 숙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도 수도권에서 비등한 정권심판론 기류를 확인한 만큼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박 위원장이 총선 승리로 당 장악을 확고히 굳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일정 부분 협력하며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며 대선 협조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명숙 체제의 한계가 확인된 만큼 지난 1·15 전당대회 이후 ‘100일 천하’로 막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까지 현 체제를 끌고 갈지 비상대책위원회의로 전환할지 기로에 섰다.  정국 대립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총선 패배를 만회하고 대선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대적 공세로 국면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총선 전부터 “이명박 정부의 기존 정책을 뒤집겠다.”고 단단히 별러 왔다. 이에 따라 현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한 수정 혹은 폐기를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재협상, 제주 해군기지 재검토 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대선 정국까지 야권의 공세 밑천이 될 수 있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대통령 측근 및 내곡동 사저 비리 의혹 등 권력형 게이트는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제 도입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심판대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진보당은 당초 목표였던 20석 달성은 좌절됐지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확실히 거머쥐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통해 정책 연대를 이룬 만큼 한·미 FTA와 재벌개혁 등에 ‘좌클릭’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구축해야 할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진보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여야는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며 대치 정국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에 의한 선거’인 만큼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세론은 탄탄대로에 진입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체제로 전환해 정권 재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패배가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체 246개 선거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2개 선거구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상당부분 교두보를 잃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에서 승리해 원내로 진입하면서 당내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대표 주자로 손학규 전 대표 등 기존 잠룡들과 대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투혼’을 벌이며 4·11 총선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한명숙 대표에게 이번 총선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81석을 얻었던 18대 총선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정권 심판론 성격이 짙은 임기말 선거인데도 의석수에서 새누리당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까지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각종 잡음과 자살사건, 선거 종반에 불거진 김용민 ‘막말 파문’ 등으로 지지율을 스스로 깎아먹은 탓이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MB심판론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살 만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4·11 총선 선거운동 마감 하루 전날인 9일까지 12일간 한명숙 대표는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하루 평균 11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총 3877.2㎞를 행군했다. 투표 이틀 전에는 68세의 고령으로 48시간 ‘무(無)수면’ 유세에도 돌입했다. ‘호남 물갈이’로 낙선한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호남에 무소속 바람이 불자 광주로 달려가 “지난 공천 과정에서 광주의 당원동지들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 대표로서 그 아픔을 함께 느끼며 부족한 것은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고개 숙여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총선 전 과정은 한 대표의 노력으로도 만회할 수 없을 만큼 사건의 연속이었다. 박주선(광주동구) 전 의원의 국민경선 선거운동을 돕던 전직 동장이 불법 선거운동 도중 단속을 피해 투신 자살했고, 서울 은평을 전략공천에 반발해 경선을 요구하며 민주당 고연희 후보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무소속 탈당도 감수하며 야권연대를 추진했지만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불법선거 논란으로 야권연대 균열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논란도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한 대표의 지도력은 입방아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평가하려고 해도 평가를 할 만한 지도력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선거 종반 민간인 사찰 파문이 터지면서 지지부진하던 MB심판론 공세를 강화할 기회가 왔지만 김용민의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그마저도 새누리당의 ‘김용민 심판론’에 묻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황창하 비서실장을 통해 “김용민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통합당과 저희 후보들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속였다. 민주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용민 사건이 정치혐오증을 일으켜 투표율을 2~3% 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표율은 결국 잠정 54.3%에 그쳤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린 4·11총선 결과는 사실상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근혜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풍(朴風)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야를 떠나 총선을 통해 박 위원장이 ‘선거의 여왕’으로서의 위력을 재입증, 대권가도를 질주할 것으로 본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새누리당의 의석수로 입증됐다. 그는 한때 100석 이하까지 예상되던 누란의 당을 당명 개정과 쇄신 작업으로 국민에게 호소, 원내 1당을 일궈냄으로써 당내에서 그의 대권가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없을 것 같다. 박풍이 강원이나 충청에서 맹위를 떨치며 여권의 고토를 회복한 것도 평가되고 있다. 12월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위기의 당과 이명박 정권의 급한 불을 꺼주는 위력을 보여줬다. 부산에서 보여준 집념도 평가받는다. 부산의 야당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무려 다섯 번이나 부산을 찾아 무력화시켰다. 호남에서 외연을 확대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위기 요소도 감지된다. 부산경남에서 상당수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선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그리고 김두관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 지역 출신 야권 대선 주자들이 이 지역 여론에 파고들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들이 향후 박 위원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막말 파문 등 악재 속에 약진한 것도 박 위원장의 대선 전략 수정을 압박할 요인이다. 범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단일화에 성공, 적지않은 위력을 떨쳤듯이 연말 대선에서도 야권 단일후보가 뜨면 강세가 예상된다. 시간이 흐르면 당내 대선 주자군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이나 범여권 정운찬 전 총리의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기대에 못 미쳐 당내 대선 주자로서의 선두자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책임론이 일거나 주자 교체론은 없겠지만 압도적 위력을 못 보여준 것이 흠이다. 시간이 흐르면 김두관 경남지사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문 고문은 선거기간 내내 무명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에 묶여 전국적인 행보를 하지 못한 것도 약점이 될 것 같다. 특히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 내세울 대표상품이 없는 게 걸린다. 주자 교체론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원장이 대권 가도에 합류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 주자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크게 패배하거나,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지사 등의 입지가 약화돼야 하지만 변화가 적다. 그 스스로 투표 촉구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없어 향후 행보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세종시에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꺾는 저력을 과시, 잠재적 대권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야권의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총선에서 백의종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당내 대선지형의 변화를 살피며 기회를 엿볼 것 같다. 자신이 야권통합을 이뤄낸 점을 상표로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숨은 5%가 여당표?… 70억 들인 출구조사의 ‘굴욕’

    19대 총선 표심은 끝까지 예측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든, 출구조사든 모두 투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여론조사에는 ‘야당에 숨겨진 5%’가 존재했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앞서가는 것으로 분류된 선거구는 팽팽한 경합지로 드러났다. 그러나 출구조사에는 ‘여당에 숨겨진 5%’가 있었다. 출구조사에서는 한참 뒤진 것으로 나타난 여당 후보들이 개표가 진행되자 치열한 박빙 대결을 펼친 것이다. 70억원 가까이 투입됐다는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1당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예측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사상 최초로 246개 전 지역구에서 실시한 출구조사는 여야 예상 획득 의석 오차 범위를 16~25석까지 잡았다. 11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KBS는 새누리당 131~147석, 민주통합당 131~147석, 통합진보당 10~21석으로 발표했고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 통합진보당 11~17석으로 예상하는 식이었다.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 통합진보당 12~18석으로 여야의 의석수 범위가 무려 20석을 뛰어넘었다. 전체 246곳 가운데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합 지역이 모두 60곳이었다. 더구나 이번 출구조사는 100% 직접 출구조사로만 진행됐다. 18대 총선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했던 전화예측조사를 전혀 하지 않고 모두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 추출 투표소 수가 총 2484개였고 응답자 수는 70만여명이었다. 물론 선거 이전 이뤄진 여론조사는 이보다 더했다. 지난달 5일부터 한 달간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는 들쭉날쭉 그 자체였다. 같은 시기에 실시된 조사도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이날 출구조사 결과와는 정반대의 수치가 나온 지역구도 부지기수다. 서울 동작을 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일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9.0%)와 민주당 이계안 후보(26.8%)의 격차는 22.2% 포인트나 됐다. 그러나 이날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0.9% 포인트에 불과했다. 실제 개표결과는 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정 후보가 앞섰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역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모두 15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1% 포인트 안팎에서 엎치락 뒤치락했다. 지난달 30~31일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33.0%의 같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는 54.1%로 홍 후보(43.8%)보다 9.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는 정 후보가 52.3%, 홍 후보가 45.9%로 두 후보의 차이는 6.4% 포인트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민의 겸허히 헤아려 국민을 편안케 하라

    4·11 총선은 한국정치의 역동성을 다시 한번 보여 줬지만 나타난 민심은 퍽 중첩적이다. 여당에도 초강세의 압승은 허여하지 않으면서 이명박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경고’와 ‘주문’을 동시에 발신했다는 점에서다. 이번에 당선된 300명의 선량들과 각 정치 주체들은 이 같은 민의를 겸허히 헤아려야 한다. 부디 정치권은 정파적 진영논리보다 국민의 복리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생산적 정치를 펼쳐 나가기 바란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여당에 확실한 안정의석을 몰아주지는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몰아쳤던 17대 총선에서 국민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안정 과반 의석을 줬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이번에 제1당인 새누리당은 정국을 주도할 의석을 얻지는 못했다. 서울과 수도권 의석을 민주통합당에 상당수 내주었다. 하지만 민간인 사찰 파문 등 범여권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승리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 평가가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이 어느 쪽의 손도 흔쾌히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으로 수도권에서 고전한 점을 현 정부와 여당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통해 전체 진보진영의 의석수를 늘렸다는 점을 자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권을 바란다면 도를 넘은 ‘좌클릭’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무효화 등 여당 때와는 180도 다른 주장을 해 대안세력으로서의 입지를 스스로 좁힌 대목도 깊이 자성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비전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전쟁이었다. 민간인 사찰 등 여권의 비리, 통합진보당의 경선 조작,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등 대형 악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였다. 한마디로 유권자들이 선뜻 투표장으로 가고 싶지 않았던 선거였다. 그럼에도 54%를 상회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면 유권자들이 외려 정치권보다 성숙했다는 방증이다. 이제 정국은 12월 대선을 앞둔 본격 레이스가 펼쳐질 참이다. 여당의 총선을 지휘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총선 관문을 통과한 문재인 후보 등 대권주자들은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행여 새누리당이 충청, 강원에서 약진하고 민주당이 부산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아전인수로 해석해선 안 될 것이다. 지역주의나 진영논리를 뛰어넘지 못한 현실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이는 정치권이 갈라진 민심을 다독여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을 편안케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 60곳 밤새 엎치락뒤치락… 정당별 의석 전망 ‘고무줄’

    60곳 밤새 엎치락뒤치락… 정당별 의석 전망 ‘고무줄’

    여야의 ‘엎치락뒤치락’ 승부는 4·11 총선 투표 종료~개표 완료까지 거듭됐다. 역대 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이 곳곳에서 이뤄진 것이다. 초박빙 승부는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부터 예고됐다. 전체 246개 선거구의 24.4%인 60곳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각 방송사들이 전망한 정당별 의석수 역시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다. 실제 KBS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이 131∼147석, 민주당이 131∼146석, 통합진보당이 12∼18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으로 전망했다.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으로 예측했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제1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였다. 출구조사는 새누리당이 충청·강원에서 다소 선전을 했을 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텃밭 부산 등에서 야권에 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개표 초반만 해도 민주당과 진보당을 합친 야권의 의석 수가 과반(151석)을 넘는 ‘여소야대’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개표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실제 뚜껑을 열자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접전 지역 외에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친 지역에서도 예상 밖 혼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전국 개표율이 50%가량에 이른 오후 10시쯤 새누리당이 전체 선거구의 절반이 넘는 124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이때부터 ‘여대야소’ 정국이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개표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20개의 지역구에서 새누리당-민주당 후보 간의 1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실제 11일 밤 12시 현재 여야 후보가 한 자릿수 표~수백표 차이로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지역만 서울 서대문을, 양천갑, 양천을, 강서을, 은평을, 경기 성남 중원, 의정부갑, 평택을, 고양 덕양갑, 시흥갑, 광주, 부산 부산진갑, 경남 김해갑 등이었다. KBS가 전국 개표율 87.3%인 11일 밤 12시 현재 판세를 집계한 결과, 새누리당이 128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106석, 통합진보당 6석, 선진당 3석, 무소속 3석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48곳 중 3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15곳, 진보당은 2곳에서 1위에 올랐다. 52석이 걸린 경기에서는 민주당 29곳, 새누리당 22곳, 진보당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씩 양분했다.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수도권과 달리 충청·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우선 강원 9곳에서는 새누리당의 ‘전승’이 예상됐다. 충남에서는 새누리당 4곳, 민주당 3곳, 선진당 3곳 등으로 전망됐다. 충북에서는 새누리당 5곳, 민주당 3곳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3석씩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 12곳, 경북 15곳, 울산 6곳에서는 각각 새누리당의 ‘싹쓸이’가 유력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새누리당 16석, 민주당 2석으로 관측됐다. 경남에서는 새누리당 15석, 무소속 1석 등으로 분석됐다. 각각 11석씩 총 22석이 걸린 전남·북에서는 민주당 19석, 진보당 2석, 무소속 1석 등으로 1위를 달렸다. 광주는 민주당 6석, 진보당 1곳, 무소속 1곳 등으로 우위를 보였다. 제주 3석은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KBS는 11일 밤 12시 현재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50석(비례 2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민주당은 130석(21석), 진보당 12석(6석), 선진당 5석(2석), 무소속 3석 등으로 제시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을 합쳐도 142석으로 개표 초반 전망과 달리 ‘여소야대’가 도래하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1당으로 정국 주도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다만 야권 전체 의석과의 차이는 크지 않아 사안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6ng@seoul.co.kr
  •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19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반면 원내 1당 탈환과 여대야소 정국을 노렸던 민주통합당은 128석 안팎의 의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11일 전국 246개 선거구별로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일 새벽 1시 현재 전국 개표율 96.7%를 기록한 가운데 127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1위를 달리며 압승을 예약했다. 민주당은 108곳에서 당선 또는 1위를 달리는 데 그쳤다. 총 54석의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4~25석을, 민주당이 21~22석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인 151~152석을, 민주당은 127~128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의석 7곳과 비례대표 의석 6석 등 13석을 얻으며 약진했다. 18대 국회 때 18석을 얻었던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5석 안팎을 얻는 데 그치며 원내 4당으로 내려앉았다. 격전지가 몰린 서울에서는 12일 0시 현재 민주당이 30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당선이 확실시됐다. 새누리당은 16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경기에서는 민주당이 29곳, 새누리당이 21곳, 통합진보당이 2곳을 차지했다. 반면 18대 국회에서 줄곧 야도(野道)로 자리매김된 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이 9곳을 싹쓸이했고, 충청 25개 선거구에선 새누리당이 12곳, 민주당이 10곳, 선진당이 3곳을 차지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4개 선거구와 호남의 5곳을 제외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전통 텃밭인 영·호남을 독식, 과거 17대 국회 이전의 ‘여동야서’(與東野西)형 정치 지형이 복원됐다.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하며 오늘까지 왔다.”면서 “총선 기간에 드린 큰 약속, 작은 약속 가리지 않고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국민 행복을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총선 패배가 기정 사실이 된 11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의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여권을 압박했던 민주통합당은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쥐고 나가기 어렵게 됐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정책 혼선, 그리고 선거 막판의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 패배로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12월 대선을 겨냥한 ‘미래전진론’을 앞세워 19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위기의 당을 구해 내는 차원을 넘어 원내 1당의 지위를 지켜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냄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에서 더욱 입지를 굳히게 됐다. 관심을 모은 부산 사상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4.9%를 얻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44.0%)를 10.9% 포인트 앞서며 당선됐다. 막판까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1.1% 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에 전체 유권자 4020만 5055명 중 2181만 5420명이 투표장을 찾아 5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08년 18대 총선(46.1%)보다 8.2% 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2004년 17대 총선의 60.6%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 “민생 정당 새누리뿐…약속 반드시 실천” 박근혜 위원장의 마지막 호소 “두 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새누리당뿐입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선 전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임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말끝마다 힘이 실렸다. 얼굴 표정 역시 여느 때와 달리 비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절실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 거냐.”면서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를 공격했다. 박 위원장이 선택한 마지막 유세 지역은 역시 112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50여곳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이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 등 수도권 13곳을 차례로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사거리에 도착, 마지막 총력 유세를 시작했다. 붉은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에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를 친친 감은 채였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날도 ‘민생’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걱정, 보육걱정, 취업걱정, 노후걱정을 없애기 위한 우리 새누리당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 새누리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서대문·마포·은평 합동유세 때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박 위원장은 오후 도봉구 차량유세와 노원구 합동유세를 마친 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의정부·구리·용인·수원·화성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진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역시 ‘정치 1·2번지’인 종로와 중구였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홍사덕 후보로 단일화된 점과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와 중구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투표는 밥…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호소 “여러분 모두 투표하십시오.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혹독한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이제 개나리 만발하는 봄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만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0시부터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까지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시간 ‘무(無)수면’ 투표 독려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3곳 유세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노동계 표심 잡기로 시작됐다. 이날 0시 한국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을 전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비례대표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호준 중구 후보와 함께 찾았다. 오전 3시 30분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한 택시운수업체를 찾아 택시기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내 민주당의 불모지 ‘빅3’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로 달려가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영등포을(신경민), 서대문갑(우상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정부심판론’과 ‘투표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송파을(천정배)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서민·민생 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가정에 오르지만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밥상은 초라해질 것”이라면서 “투표하러 가는 길은 봄으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남을(정동영)·서초을(임지아) 유세에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 새누리당이 표 달라고 하기가 염치 없으니까 간판을 바꿔 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한다. 새누리당만 찍으면 일 안 해도 당선되기 때문에 노력을 안 한다.”며 변화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열고 “청년, 학생들 투표하고 데이트 가고 여행 가라.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광진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 아내인 최명길씨와 황신혜·손창민·정찬 등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한 대표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 연예인들 뒷조사하고 이메일 뒤지며 괴롭힌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송파구 지원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계란 투척 공격을 받았다. 근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날아온 계란은 한 대표가 서 있던 곳 2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靑, 5일째 ‘초조한 침묵’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공식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내부보고만 받으며 하루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식목행사에 참석한 뒤로 5일째 외부 공식행사를 갖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주변에서는 총선 이후 정국 운영 방안을 고심하며 이 대통령이 홀로 ‘장고’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이) 공식일정이 없다고는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여야뿐 아니라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내부에서는 특히 선거 막판에 터진 수원 20대 여성 납치 피살사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경찰이 거짓말을 잇따라 한 게 드러났고, 민생치안의 구멍이 드러난 만큼 전국적으로 여권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얻었던 반사이익을 다 상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선거 중반에 여야 간 치열하게 불거졌던 민간인 불법사찰을 둘러싼 공방도 선거구도를 어느 한쪽 방향으로 크게 유리하게 몰아가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파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무엇보다 신경 쓰는 대목은 여소야대로 국회 진용이 새로 짜이는 경우다. 워낙 접전지역이 많아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통합진보당 의석을 합치면 두 야당의 의석이 새누리당을 앞설 가능성이 크다는 데는 청와대도 공감하는 모습이다. 이럴 경우,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정치공세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소야대땐 조기 대선정국

    4·11 총선은 의회권력 구도는 물론 정국 운영의 방향, 대선주자 위상 등 정치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선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레임덕 현상은 누가 이기든 피해 갈 수 없다는 게 이번 총선의 역설”이라면서 “민주통합당이 승리할 경우 현 정부 정책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새누리당이 이기면 현 정부와 최대한 거리를 두려 할 것인 만큼 오히려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151석)을 확보하지는 못하더라도 130~140석으로 제1당이 되고, 통합진보당이 10∼15석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 대선 정국이 조기 도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진보당의 입김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우선 야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국가적 과제들에 대한 수정 또는 폐기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갈 가능성이 높다. 또 총선 쟁점으로 떠올랐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비롯,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 각종 권력형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이나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이 경우 여야가 19대 국회의 문도 열지 못한 채 상당 기간 장외 대치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이번 총선은 그 자체로 마무리되고, 대선은 새로운 정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결국 대선 구도는 5~6월이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2년 4월 총선에서 거대 여당인 민자당이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했지만, 연말 대선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던 점에서 “총선과 대선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제1당 지위를 유지하면 여권 대선주자의 위상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의석수가 2004년 17대 총선 때의 121석을 상회하지 못하면 거센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 나아가 선거 승패 못지않게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에서의 성적표도 중요하다. 수도권은 박 위원장의 표 확장성을 드러내는 바로미터이고, 낙동강 벨트는 주요한 동력 유지 측면에서 중요한 승부처다. 반대로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낙동강 벨트에서 4~5석을 확보하면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했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전을 관망했다. 안 원장은 당분간 정국 추이를 지켜보면서 올 하반기 이후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송수연·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투표소 가기전 마지막 체크…각당 공약 1호는

    투표소 가기전 마지막 체크…각당 공약 1호는

    여야는 모두 19대 개원 즉시 입법을 추진할 ‘1호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유권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역으로 보면 그간 그만큼 약속을 지키지 않아 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먼저 10대 공약을 다룬 30여개 법안을 개원 후 100일 내에 처리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의 학습권 및 취업지원을 강화하는 장애인 복지법 제정이 최우선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의 비례대표 후보 22명은 10대 공약별 약속 지킴이로 지정돼 약속 실천 다짐서까지 썼다. 이들은 19대 국회가 문을 열면 보육과 의료 등 복지정책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관련 법안을 책임지게 된다. 예컨대 복지공약은 비례후보 7번인 신의진 세브란스 병원 정신과 의사, 13번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15번 이자스민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 5명이 공동으로 맡는 식이다.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의지도 강하다. 그는 유세 때마다 “국민 행복 공약을 책임지고 실천할 책임자까지 모두 정해 두었다.”고 강조해 왔다. 경제 민주화 실천을 위해 비정규직 차별을 바로잡는 법안도 우선 추진된다. 경영 성과급을 비정규직에게도 지급하는 등 사내 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과 정년 60세 의무화, 임금피크제 활성화 법안 등이 따로 마련된다. 국회 개혁도 약속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국회법 개정, 국회 폭력 방지를 위한 ‘국회 선진화법’ 제정이 19대 국회에서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야권 연대의 공약도 이에 못지않게 거창하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반값 등록금’ 법안을 1호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신설 법안부터 벼르고 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및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법 개정도 준비 중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대상자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도 중점 추진 대상이다. 비정규직 법안도 마련했다. 통합진보당 역시 반값 등록금 법안을 최우선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 밖에 대기업집단을 전문기업으로 쪼개는 재벌개혁, 대형유통업체의 영업시간 제한, 예비군 폐지, 부자 증세,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위한 법안이 기다리고 있다. 총선 이후 야권연대 측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또는 폐기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활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탄생하느냐, 어떤 정당들이 연합해 과반을 달성하느냐 등 선거 결과에 따라 불법사찰 청문회, 각종 국정조사 등으로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여 정당별로 야심찬 법안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0일 정당정책정보시스템(http://party.nec.go.kr)을 통해 정당 및 후보 공약을 검색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유선진당 “양당패권 견제의 대안” 통합진보당 “교섭단체 만들어 달라”

    4·11 총선에서 원내 제3당 자리를 놓고 뜨겁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도 총선 하루 전날인 10일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내고 “영·호남의 패권 쟁패 속에 거대 양당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 국민을 사찰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혼란 사회를 방치하면서 오로지 당리당략과 정권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영·호남 갈등에서 자유로운 세력, 양당 패권 속에 화합과 조정으로 이끌 제3의 대안세력으로 자리할 수 있는 정당은 자유선진당뿐”이라면서 “제3의 정치세력, 자유선진당이 알차게 자리했을 때 비로소 거대 양당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물어뜯기 정권이 아닌, 국민 행복가치를 실현시킬 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동시에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신림역 앞에서 ‘4·11 총선 관련 긴급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어둡고 고통스러웠던 이명박 정부 새누리당 치하 4년을 떨쳐내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손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지역구에서는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주시고, 정당투표는 반드시 통합진보당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민생개혁과 정치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민주당 왼편에 민주당과 협력하면서도 경쟁하는 강력한 진보정당이 있어야 한다.”면서 “야권연대에 국회의석 과반수를 주시고 그 가운데 통합진보당이 스무 석 이상으로 교섭단체를 이루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 수도권 부동층 잡기 총력

    “1분 1초 최후까지 수도권 부동층 투표율을 잡아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감 시점인 10일 밤 12시까지 철야로 이어지는 수도권 유세 총력전에 돌입했다. 9일 0시부터 시작된 48시간 마라톤 유세를 통해 여야는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중도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 흡수를 승패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박 위원장의 화력을 집중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양천·강서와 경기 김포·군포·과천 등 수도권 11개 선거구에서 벌인 유세를 통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두 당 연대’가 국회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매우 높다.”고 말하고 “두 거대 야당이 다수당이 돼 연일 이념투쟁과 정치투쟁을 하는 최악의 국회는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거야(巨野) 견제론을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수도권 20·40세대 공략을 위해 ‘가족행복 5대 약속’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에 맞서 민주당 한 대표는 4·11 총선 승패의 최대 변수인 투표율 제고에 당력을 집중하는 한편 수도권 전역에서 저인망식 유세전을 폈다. 한 대표는 서울 도봉·노원·강북·성북·동대문 등 강북벨트와 경기 부천 및 인천 남동을 등 14곳에서 벌인 지원 유세에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 투표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을 주창했다. 민주당은 지도부와 멘토단을 총동원한 ‘48시간 대국민 투표참여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에서 개시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수도권 접전지를 50~70개로 분석하고 있는 민주당은 19대 총선의 운명을 투표율에 걸고 있다. 안동환·이재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초박빙 50~70곳 부동표 잡아라” 48시간 수도권 대회전

    “초박빙 50~70곳 부동표 잡아라” 48시간 수도권 대회전

    ■박근혜 위원장 영등포·김포 등 민심 훑기 총선 D-2인 9일, 서울 서부와 인천, 경기 남부 등 11곳의 지원사격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웃음 띤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선거구 48곳 중 30여곳이 경합지로 분류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막판 화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탓이다. 새누리당은 남은 48시간을 ‘수도권 총력전’으로 설정했다. 남은 이틀간 이 지역 표심의 향배에 따라 승패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박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에서 시작해 양천구, 강서구, 경기 김포시, 인천 서구·남동구·동인천역, 군포시, 과천시를 훑었다. 오전부터 찾은 영등포는 선거운동을 개시한 지난달 29일 처음 방문했던 격전지 중의 격전지다. 빨간 점퍼 차림으로 권영세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오른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감기에 걸려 잔뜩 잠겨 있었다. 성량도 한층 작아지고 힘이 떨어졌다. 부산 1박2일 유세 등 열흘 넘게 이어진 강행군으로 기력이 떨어진 탓이다. 청중들과의 악수로 부은 오른손에 감긴 하얀 붕대는 검게 때가 타 있었다. 박 위원장은 대중유세에 걸맞은 내지르기식 연설 대신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댄 채 나지막한 어조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나 “거대 야당의 출현을 막아 달라.”는 호소에는 힘이 실렸다. 그는 “앞으로 국회에서 ‘두 당 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가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매우 높다.”면서 “연일 이념투쟁과 정치투쟁을 하는 최악의 국회는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는 오직 국민 여러분만이 막을 수 있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양천구·강서구 합동유세를 마치고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 앞 사거리에서 17대 국회 때 대표 비서실장으로 자신을 보필했던 유정복 후보의 지지에 나섰다. 오후 들어 당 추산 1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박 위원장은 “유 후보는 저와 오랫동안 함께해 온 사람”이라면서 “김포 군수와 시장, 국회의원, 장관까지 했다. 이번에 3선을 만들어 주시면 김포 발전과 나라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김포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인천 방문에서 그는 격전지임을 의식한 듯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선 여당의 비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저 박근혜,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저와 새누리당은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장담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서 연설을 마친 뒤 밴 차량에 올라 선루프 밖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손을 흔들며 잠시 이동하다 수행차량으로 옮겨 타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0일에도 최대 표밭인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원 유세에 집중하며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한명숙 대표 서울·인천 등 투표 독려 사활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0시부터 48시간 수도권 집중 유세에 돌입했다. 막판 변수인 부동층을 흡수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당의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지역구 246곳의 45.5%인 112곳이 집중된 수도권은 50~70곳이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명숙 대표는 새벽 5시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밤 12시까지 충남 서산·태안, 인천 남동을·중동옹진, 경기 고양 일산동구·의정부갑, 서울 도봉·노원·강북·성북·대학로·동대문 등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10일 새벽 3시에는 서울의 밑바닥 정서를 훑고 다니는 택시기사들과의 간담회를 잡았다.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10일 밤 12시까지 이틀간 한 대표는 50여곳의 박빙지역을 훑는 저인망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민주당은 수도권 유권자 중 부동층의 상당수가 야권 성향이라고 보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한 대표는 가락동에서 곧바로 영등포 당사로 달려와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여러분의 한 표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 있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당의 공천 난맥상과 선거 종반 불거진 노원갑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도 “부족함은 모두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고 떠안았다. 그러면서 “국민이 이겨야 한다. 잘못한 정권, 잘못한 새누리당은 심판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선 ‘멘토단’인 소설가 공지영씨와 조국 서울대 교수가 가세한 가운데 투표 독려 캠페인이 진행됐다. 한 대표는 “반값 등록금은 헛공약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2030세대의 결집을 당부했다. 또 자체 제작한 ‘투표왕자’, ‘투표공주’ 스티커를 직접 배부하던 중 몰려든 기자들을 피해 학생들이 자신을 지나쳐 교내로 들어가자 교문 안까지 뛰어들어가 스티커를 쥐여 주기도 했다. 충남 서산에서는 새누리당을 겨냥해 날선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 대표는 4년 전 태안의 기름 유출 사건을 언급하며 “이명박 정권은 재벌기업을 옹호하는 정권이다. 기름 유출 사건을 일으킨 삼성도 옹호했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주변 상가를 돌던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을 뻔했으나 수행원들의 저지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4·11 총선을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며 “또 새누리당을 찍으면 이명박 정부는 호통을 치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치를 연장해 나갈 것”이라고 야권 지지를 부탁했다. 민주당은 오프라인 선거유세와 함께 SNS를 활용한 ‘48시간 대국민 투표참여캠페인’에도 돌입했다. 한편 ‘막말 파문’의 김용민(노원갑) 후보는 이날 저녁 한 대표가 참여한 노원지역 합동유세에 합류하는 대신 따로 성북역 앞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현정·최지숙기자 hjlee@seoul.co.kr
  • 韓, 하루 3시간 자고 서울~제주 135곳 훑었다

    韓, 하루 3시간 자고 서울~제주 135곳 훑었다

    지난달 29일부터 4·11 총선 선거운동 마감 하루 전날인 9일까지 12일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후보 지원 유세 등을 위해 뛴 거리는 총 3877.2㎞다. 하루 평균 11개 일정을 소화하며 323.1㎞를 행군했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이날 0시부터 48시간 ‘무(無)수면’ 유세전에 돌입했다. 한 대표는 특히 선거 직전 주말인 지난 7~8일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각 15곳, 20곳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지난 3~4일에는 제주에서 1박 일정을 잡은 뒤 인천~제주, 제주~서울~충북 등 하루에 최대 744㎞를 이동하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의 나이가 68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3시간을 자며 135곳을 도는 것은 살인적인 일정이었다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실제 한 대표는 선거 초반 무리를 하다 감기 몸살로 병원 신세를 졌으며 지원 유세를 하다 성대결절로 이비인후과를 두 번이나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요즘 ‘김밥인생’을 산다. 전국 유세를 다니면서 따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밥을 주로 먹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가장 주력한 지역은 단연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다. 246개 지역구 의석 가운데 112개(45.5%)가 몰려 있다. 한 대표는 서울 동대문을, 영등포을, 중구, 용산, 종로, 서대문갑, 은평을 등 초박빙 지역 8곳을 두 번씩 방문하는 등 모두 36곳(재방문 지역 포함)을 다녔으며 인천도 남동을, 서강화갑(이상 재방문 지역) 등 9곳, 경기 광명을, 군포, 고양 일산동구, 화성갑(이상 재방문 지역) 등 28곳을 방문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방문 횟수는 순수 지역 유세 일정만 따져도 73차례로 전체 64.7%(총 유세 횟수 113차례)에 달한다. 부산·경남 지역구는 12곳, 대전·충남·충북은 14곳, 광주·전북·전남 6곳, 강원 5곳, 제주 2곳을 찾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공동대표 등과는 서울 은평을·관악을, 경기 광명을·덕양갑, 인천 남갑, 부산 남갑, 광주 서을, 전남 나주·화순, 대전 대덕 등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 단일후보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여야가 사용 가능한 모든 쟁점들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쳐 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불법사찰’과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막판 쟁점이 투표율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투표율과 승패의 상관관계, 정당의석과 승패의 판단 기준,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의 생존율과 야권 과반의석 확보 가능성 등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투표율 55%이상 vs 55%이하 4·11 총선의 최후·최대 변수는 단연 투표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박빙 혼전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투표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투표를 이틀 앞둔 9일 막판 악재가 거의 다 노출돼 더 이상 표심을 뒤흔들 변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투표율 고저에 따른 여야 정치판의 셈법만 남은 셈이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로 고공비행했던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했던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보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투표율 ‘60%’를 이번 총선 승패의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백중세의 서울 등 수도권 판세는 투표율이 희비를 가를 것이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상당폭 결집된 상황에서 투표율이 상승할수록 20·30대 및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야권 지지로 기운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가 전국 30~40개 지역에 달해 남은 건 투표율 싸움”이라며 “투표율이 60%를 넘어야 접전지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19대 총선이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데다 정권 말 심판 심리가 크게 작동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의 예측 투표율은 55%를 기준으로 갈리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50% 초반은 여당이 유리하고, 50% 후반이 될수록 야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부동층의 정치 혐오 심리를 오히려 키우면서 투표율에 제한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치른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대체로 오르고 있지만 투표율 예측은 쉽지 않다.”며 “다만 60%대에 진입하면 여야 판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투표율뿐 아니라 세대별 투표율도 특히 관심사다.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세대와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8.9%와 39.1%로 거의 같다. 역대 선거에서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2030세대보다 1.5배가량 높은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나머지 22.0%를 차지하고 있는 40대에서 갈린다. 이들이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1당의 이름이 결정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외에 그동안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5% 표심이 여야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② 정당 의석별 승패 기준은 여야 모두 150석 어려워 4·11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가능성이다. 연말 치러질 대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각 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 의석인 150석 이상을 확보해 제1당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 당이 130~140석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제1당에 오르고, ‘야권연대’의 또 다른 한 축인 통합진보당이 10~20석을 얻으면서 과반을 넘기는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역대 국회에서는 15·16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가, 17·18대 국회에서는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됐다. 정국 주도권이 8년 만에 야권으로 넘어가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도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이 130석 이상을 얻으면 박 위원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정권 심판론과 디도스 사건, 돈 봉투 파문 등 불리한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의 판단이다. ‘패배 기준선’은 121석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해 121석을 얻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140석 이상을 얻거나 제1당에 오를 경우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는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개편된 상황에서 총선 승리는 곧 ‘박근혜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의석수(89석)보다 1석이라도 늘어날 경우 승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1월 돈 봉투 사건 직후 과반 의석을 예약해 놓은 것 같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130석 대에서 새누리당과 10석 이내로 승부가 갈릴 경우 ‘승리’로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물론 단 1석이라도 뒤져 제2당에 머문다면 ‘정치적 패배’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 체제는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재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의 대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③ 불법사찰 vs 김용민 막말 파괴력은 부동층·무당파 표심 ‘장군멍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은 4·11 총선 막판 각각 여야를 짓누르는 대형 악재다. 두 변수가 중간층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투표일 직전인데도 수도권 위주로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곳이 수십 곳이다. 여야는 악영향 차단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과거 여성·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기독교 모독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그의 사퇴는 물론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공개 사과와 출당 조치까지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극대화에 애쓰고 있다. 9일 국민들을 분노케 한 수원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분노한다. 민생치안보다는 국민을 불법사찰하는 데 몰두해 이런 비극이 생겼다.”면서 정권 심판론으로의 연결을 시도했다. 이처럼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새누리당에, 김용민 후보 막말 논란은 민주당에 각각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전문가들조차 견해가 갈릴 정도로 파급력 비교가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투표할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나 무당파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선거전 종반 연일 두 사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당은 물론 언론들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 두 사안에 대해 달리 조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 등은 “선거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판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작용해 민주당이 131~140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약간 높았다. 정권 심판론이 김 후보 막말 논란으로 상쇄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이름, 색깔 및 로고 바꾸기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시킨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④ 원내 제3정당은 누가 “진보 최대 15석·선진 10석”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이어 원내 제3정당은 누가 될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소수 정당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우선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이 원내 3당의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연대를 형성한 통합진보당의 제3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틀어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다. 선거전문가들은 ‘15석 미만(비례대표 포함)’의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9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야권연대가 과반수(150석 이상)를 해야 승리하는 것이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12번인 자신의 원내 입성에 대해서는 “지금 추세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서울 3곳과 경기 7곳을 비롯해 총 52곳에 지역구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병(노회찬)이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의 득표율이 관건인데 13% 이상을 얻어야 8석을 가져갈 수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지역구에서 14명, 비례대표 4명을 당선시켰고, 지역구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창조한국당과 원내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충청 지역에서는 ‘최대 10석’을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로는 현역 의원인 대전의 권선택(중구)·임영호(동구)·이재선(서을) 후보와 충남의 이명수(아산)·이인제(논산계룡금산) 후보 등 6명 안팎이 우세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우세 양상을 보였다. 다만 지역 내에서는 “대전·충남에서 1석 이상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충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소수 정당들은 원내 1석이라도 얻어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246개 의석 가운데 비례대표는 54석이다. 정당투표 득표율이 3%를 넘어야 1석을 가져갈 수 있고, 2% 미만일 경우 정당은 해산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37.48%를 얻어 22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25.17%로 15석, 친박연대(13.18%) 8석, 선진당(6.84%) 4석, 민주노동당(5.68%) 3석, 창조한국당(3.80%) 2석 등의 순이었다. 진보신당은 2.94%를 얻어 문턱에서 원내 입성이 좌절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⑤ 선거철 단골이슈 ‘북풍’ 광명성 위협?… 유권자 ‘내성’ ‘북풍’은 언제나 선거 주변을 맴돌아 왔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발사와 함께 제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일들은 선거가 끝난 뒤인 12~15일로 예정돼 선거에 끼칠 영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 한반도 긴장이 올라갈 수 있으나, 지금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1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는 핵실험 자체만으로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선거철마다 북한 문제가 이슈화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에게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는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돼 왔다.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받은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1996년 15대 총선 일주일 전 ‘판문점 총격 사건’이 선거판을 휩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전통적인 ‘북풍’ 공식이 깨졌다. 2000년에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는 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지만,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반발을 불렀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차지했다. 또 2010년에는 6·2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터진 천안함 폭침사건도 여당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민주당은 경계를 풀지 못하는 눈치다. 많은 선거구에서 초박빙 승부가 진행되는 만큼 소소한 변수라도 판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9일 정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북핵 3차 실험과 광명성 발사 문제를 선거 국면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주말 수도권 총공세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주말 수도권 총공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선거일 전 마지막 주말인 8일 수도권을 훑으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 대표는 이날 19곳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 전날에는 경기 군포, 광명 등 전략공천 지역을 포함해 15곳에서 전방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대표가 주말 이틀간 이동한 거리는 307.3㎞였다. 한 대표는 9일 0시부터 48시간동안 서울 노원·강북 등 수도권 집중 지원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의 성희롱·막말 파문으로 ‘노원·도봉·강북’ 등 민주당 주요 지역구들이 흔들리고 있고 그 여파가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루에 서울 지역구 19곳 돌아 동시에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고 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지역은 역대 치러진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근래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병두(동대문을), 신경민(영등포을), 우상호(서대문갑) 후보 등을 집중 지원했다. 이어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은평을의 통합진보당 소속 천호선 후보를 찾아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합동유세를 했다. 한 대표는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 투표해서 민간인 사찰로 무너진 공포의 정치 4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핵심 지지층인 대학생 등 청년층을 겨냥, “투표해야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가 마련된다.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값 등록금을 만들어 내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멘토단인 배우 권해효씨는 은평을에서 “1% 부자면 1번, 아니면 4번(천호선)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노동계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양천을 지원 유세에 합류했고, 한 대표는 세종로 정부청사의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용민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고령층 구애 공세도 폈다. 한 대표는 강서을 유세에서 “어르신들 투표하시면 기초노령연금 두 배 늘리고 수급자를 8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정권 심판론’도 계속됐다. 한 대표는 “민간인을 뒷조사·미행·도청하고 이메일을 뒤지는 정당의 후보,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민생대란을 일으킨 당은 찍지 맙시다.”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고령층 구애공세도 적극 펴 특히 지난 7일 경기 수원 유세에서는 지역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는 민간인 사찰도 자료를 없애고 돈으로 입막음하더니 경찰은 살인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 은폐 정부이고 축소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이 빨간 옷으로 바꿔 입었지만 내용은 그대로 한나라당이다. 위장 정치에 속지 말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대구·경북(TK)권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경제 탓에 여당 정서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기치로 서민 복지를 위주로 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새누리 “인프라 구축” 텃밭 수호… 민주 “서민복지” 틈새 공략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재탕 및 삼탕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을 보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6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차세대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과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도 이미 추진 중이다.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은 이미 건설 중이고, 경북첨단과학벨트 조성은 지난해 1조 500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용역조사까지 마쳤다. 차세대 부품·신소재사업은 경산시와 구미시를 중점으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렇듯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공약의 상당수가 이미 예산 배정까지 끝난 상태이므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고 현실적이며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구 공약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SOC 사업에 대한 경제성장 기초공약이 보이지 않고 경북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이 바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지역 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적 요구에 부합하려고 하는 소통의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빗장을 걸면서 서민복지 중심의 공약들을 내놓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당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청년층 일자리, 소상공인 보호, 무상급식에 맞춰 팔공산과 두류공원에 대한 장기 플랜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대구지역 공약 중 학교폭력 없는 도시 만들기, 군사공항(K2),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겹친다. 이는 양당 모두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공약 중 그린에너지와 녹색산업,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지원 등은 역시 진행 중이거나 다른 정당과 겹친다. 민주당이 제시한 공약 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공연 중심 문화도시에 대한 지원과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구시 사업 적극 지원 등은 서울과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대구시민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학교 폭력 문제 없는 대구’라는 공약은 현 정부 비판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활력 있는 농촌 건설을 위한 지원, 지속가능한 울릉도·독도만들기 등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지역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민주당에서 강조하는 서민경제 및 서민복지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제시한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마련, 조세부담 수준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약의 구체성, 지속가능성 면에서는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지역기반이 확고한 장점을 들어 모험을 회피하는 현실 안주적 내지는 정책대결을 피하는 소극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장래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송건섭 교수·황성수 교수 ■부산·울산·경남 ”동서균형발전” 한목소리… 재원방안 ‘모호’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지역 내 동서균형발전, 서부산권 개발을 앞세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신공항·신항만 간 철도 연계 및 배후지역 개발’이 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부활, 북항 재개발사업 확대도 마찬가지다. 지역경제·개발 분야 공약들은 지역 시민과의 소통 면에서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예산 추산 최소 6조~7조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과 함께 지역 갈등이 지속돼 온 TK(대구·경북)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신항만 배후지 개발과 관련된 세부공약인 새누리당의 ‘동북아 복합물류 및 국제 환승센터 구축’, 민주당의 ‘유라시아 관문 복합 터미널 건립’은 이미 부산시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으로 참신성 없는 정책이다.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신산업육성, 지역경제 분야에 역점을 두며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를 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소기업인·상인 보호, 환경 분야에 중점을 뒀다. 특히 새누리당은 광역교통 인프라 등 광역경제권 활성화 공약을, 야권은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동남광역 경제권 추진에서 울산시의 참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경남에선 ‘마산·창원·진해 통합 추진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지난해 추진된 행정구역 통합의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 조달 계획이 모호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 재검토’ 공약에서 통합으로 인한 교부세 불이익, 통합청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3개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총선에서 쟁점화가 예상된다. 등록금 및 일자리 창출 분야에선 새누리당이 ‘부산지역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30~50%)’ 공약을, 민주당 역시 ‘우수학생 2000명을 선발해 등록금과 주거비까지 지원’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재원 확보,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약이 될지 의문스럽다. 사회복지 분야에선 정당별로 차별성이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노인·기초생활·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통합당은 ‘생애주기형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선 양당 모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우려가 높아진 고리 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원전 1호기 안전성?담보?후?가동을, 민주당은 원전 1호기 폐쇄를 제시했다. 각 당 별로 원전정책의 포기가 아닌 정책 지속성,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 폐지가 전제다. 낙동강 유역 개발 문제 역시 양당 모두 생태관광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상징적 구호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된다. 새누리당은 대부분의 공약이 재원만 제시되고 있을 뿐 재원조달 계획이 아예 제시되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민주당도 대부분의 공약에서 사업별 소요예산은 제시되고 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균형발전특별회계의 부활, 지역 지원 자금 확대, 국비·지방세 비율 조정, 국내외 민간 사업자 참여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향후 재원확충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책사업과 지역현안 사업 간 구분도 모호하다. 새누리당은 사업별 우선순위 결정요인이나 기준이 모호해 그저 다양한 공약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에 13조 3000억~16조 3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국비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차기 정권이 중앙당 차원에서 공약 인수를 꺼릴 경우 헛공약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재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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