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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 ‘머리끄덩이녀’ 구속

    서울경찰청은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이른바 ‘머리끄덩이녀’ 박모(24)씨를 폭력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통진당 환골탈태 약속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

    통합진보당이 또다시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휩싸였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그제 의원총회에서 부결됨으로써 통진당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당’이 됐다. 두 의원에 대한 제명수순을 통해 비례대표 경선부정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소모적인 종북논란 등으로 추락할 대로 추락한 당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 사태에 누구보다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은 이·김 두 의원이다. 그러나 부결 직후 이 의원은 “진실이 승리하고 진보가 승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수준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그가 과연 진실과 진보의 의미는 알고 있을까. 부정 경선으로 당을 ‘빈사상태’로 몰아넣고도 자성은커녕 개선장군이라도 된 양 ‘거짓 승리’를 외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우리는 통진당의 고질적인 헤게모니 싸움이 건전한 진보세력의 성장을 가로막는 치명적 요소임을 지적한 바 있다. 쇄신을 기치로 출범한 당 지도부가 부정경선 의혹의 한복판에 있는 옛 당권파와의 결별을 통해 전면적인 당 혁신작업에 나서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파동에서 드러났듯 여전히 종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옛 당권파의 뿌리는 당 쇄신 노력을 일거에 무화시킬 정도로 공고하다. 진보의 생명은 도덕성이다. 이·김 의원은 스스로 양심의 실상을 한번 진단해 보기 바란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강기갑 대표 또한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제명안 처리를 내세운 만큼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당 자유게시판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이래도 패거리 다툼에 몰두할 텐가. 통진당은 탐욕으로 얼룩진 그들만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진보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공당으로서 환골탈태를 약속한 이상 더욱더 강도 높은 ‘진보적’ 쇄신책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신당권파 집단탈당 움직임…당해산 주장도

    신당권파 집단탈당 움직임…당해산 주장도

    통합진보당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로 격랑에 휩싸였다. 제명안이 부결된 26일 이후 27일 오후 1시까지 채 하루가 안 됐지만 당원 800여명이 탈당하고 350여명이 당비납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1500명이 사실상 탈당 대열에 들어서는 등 탈당 러시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당의 존립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당권파인 구참여당 출신의 강동원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탈당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대표와 상의한 것은 아니다. 참여계가 동요하고 있어 진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구참여당계의 집단 탈당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통진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고 이에 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즉각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지만 다음 달 13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에서 통진당의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지난 14일에는 조합원만 13만명에 이르는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 금속노조의 박상철 위원장이 탈당계를 제출, 민주노총의 ‘도미노’식 탈당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탈당과 비난이 쇄도하면서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이로 인한 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이후 당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지만 지도부는 속수무책이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석고대죄로도 떠나는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지금 상황이 너무도 통탄스럽다.”면서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망연자실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이 말 외에는 당장 드릴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명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심상정 전 원내대표는 “어제 결정이 과연 통진당이 혁신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제3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깊이 회의하게 만들었다.”며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신당권파가 조직적으로 탈당해 제2의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 당원들의 탈당이 계속 이어질 경우 당의 권력구도가 구당권파 쪽으로 급속히 기울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 대표와 심 전 원내대표 모두 탈당과 분당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기권표를 던져 두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시킨 김제남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기권을 선택했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신당권파 혼자의 힘으로는 실질적인 혁신을 할 수 없다. 구당권파가 지원해 정치력을 끌어모을 때 혁신을 완성할 수 있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혁신도 성찰과 반성이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불발 앞에서 이들과의 연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8명은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울신문이 27일 민주당 대선후보 8명에게 야권연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문재인 후보 등 통진당에 우호적이던 주자들마저도 제명안 부결 이후 이들과의 연대에 대해 냉랭한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예 통진당과의 연대에 반대한다며 선을 그은 후보까지 나왔다. 야권연대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김정길 후보가 유일했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빅3’ 후보는 통진당 스스로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일어서야만 야권연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문 후보 측은 “통진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야권연대도 어렵고,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도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통진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추진, 의원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회법에 따라 윤리위 회부 등 충분한 제명근거를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타까웠고 실망했다. 야권연대 이전에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금 상태로는 연대가 여의치 않다는 뜻을 담았다. 김두관 후보는 ‘통진당을 배제한 연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통진당이 더 큰 혁신을 해야 함께할 수 있다.”면서 “통진당만이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계, 시민사회와 실질적 야권연대를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김 의원의 제명 불발에 대해 “저런 상황이면 곤란하다.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면서 “강기갑 대표가 당선될 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 생각과 거꾸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환·조경태 후보는 통진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내부 집안 단속도 안 되는 정당과 이념의 차이가 있는데도 어떻게 연대하고 공동정부를 수립할 수 있겠나.”라며 “부분적으로 정책 연대를 하는 것 외에는 국민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제명안 부결은 상식선을 벗어난 것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말하는 상식선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후보도 “가치와 지향에 대해 공통점이 있는 부분에서만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며 김 후보와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통진당과의 연대나 안 원장과의 연대에 앞서 우선 민주당이 자신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야권연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스로 변하지 않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통진당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시작되자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통진당 지지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몰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당권파가 기득권을 쥔 통진당과 연대할 경우 자칫 민주당이 ‘종북당’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통진당 구당권파는 민주당이 정파를 가려 야권연대를 하려고 한다며 맹비난에 나섰다. 구당권파의 오병윤·이상규 의원은 이날 PBC와 CBS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해 “특정 계파라 야권연대가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현정·강주리·대전 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자격심사하자” 압박하는 새누리…“하기도 안하기도…” 침묵하는 민주

    불발로 끝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앞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두 의원의 제명을 위한 국회 자격심사에 대해 엇갈린 표정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짐짓 자격심사 조기 착수를 주장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 혼자 자격심사안을 발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김 의원 문제가 대선정국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속내를 내보인 셈이다. 답답한 쪽은 야권연대에 ‘빨간불’이 켜진 민주당이다. 27일 공식회의에서 ‘통’자도 꺼내지 않을 정도로 속을 끓이고 있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7일 “민주당은 개원 약속대로 7월 국회가 끝나기 전에 이·김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조속히 처리하는 데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변인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박기춘 수석을 10여 차례나 만나 자격심사 추진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27일까지 더이상 협상은 없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자격심사안을 홀로 발의해 자칫 야권연대를 방해하는 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홍 원내대변인은 “자격심사안을 발의하려면 의원 30명 이상이 서명해야 하는데 지난달 원 구성 협의 때 민주당과 15명씩 서명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새누리당 단독으로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은 통진당과의 야권연대가 걸려 있는 탓에 고심만 거듭하고 있다. 통진당 강기갑 대표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에 대해 “성찰과 반성을 기대했던 국민과 당원에게 죄를 지었다.”며 대국민 사과까지 한 상황에서 이·김 의원 자격심사안 처리를 외면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기다렸다는 듯 이·김 의원 제명에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도 향후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여의치가 않다. 당장 검찰의 박지원 원내대표 수사 문제가 발등의 불인 상황인 탓에 통진당 문제를 논의할 겨를도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 가닥이 잡힐 박 원내대표 문제의 향배에 따라 이·김 의원 대응 방안도 얼개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진보의 재구성 모색 ‘정치의 이동’ 펴낸 장은주

    [저자와 차 한 잔] 진보의 재구성 모색 ‘정치의 이동’ 펴낸 장은주

    참 거북살스럽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 바친다’는 헌사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철학이 ‘집 나갔다’는 말을 너무 쉽게 듣는 여의도 정치판에 전해져야 마땅한 쓴소리인데 도시 귀 기울여 듣는 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10년 만에 집권한 보수 정권은 역시나 권력형 비리로 비칠거리고, 권력을 내준 진보 진영은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보듯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그래서 진보 진영과 자유주의 세력 사이에 놓인 ‘이념적 한강’에 다리가 되고 싶었다는 장은주(48) 영산대 법대 교수가 낸 ‘정치의 이동’(상상너머)을 이 무더위에 펼쳐 놓았다. 지난 18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만난 장 교수에게 집필 동기부터 물었다.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요한볼프강괴테 대학에서 ‘하버마스와 그람시의 시민사회론 비교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이 있는 경남 양산과 서울의 참여사회연구소를 오가며 ‘지금, 여기’에 몰입하고 있다. 장 교수는 “우리 정치의 발전 방향에 대한 철학적 모색을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A4 용지 150쪽 분량으로 딱딱하기 이를 데 없는 초고를 썼다. 아내인 하주영 박사와 대학 친구이자 출판기획가인 이건범이 읽어 보더니 ‘꼭 필요한 얘기’라며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 1급인 이씨가 이런저런 보완할 점들을 지적하고, 초고를 들춰본 이양수 한양대 교수가 A4 30쪽 분량의 의견을 보내와 1년에 걸쳐 책으로 엮었다. 그가 한창 집필에 속도를 내던 때 “모두 책을 산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도 끝까지 읽어 보지 않은 것 같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 열풍이 일었다. 그의 초고 제목은 ‘왜 어떤 정의인가’였다. 그러던 차에 일보 전진을 희망하던 이들에게 거듭된 절망을 선사한 4·11 총선 패배와 진보당 사태를 맞게 됐고, 도리어 책 속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무상급식으로 인한 복지 논쟁이나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사태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도 장 교수의 논지를 풀어 가는 실마리가 됐다. 그는 “진보·자유 진영이 왜 이렇게 망가지게 됐는가 하면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지식인’들이 진보 정치의 본성을 이해하는 낡고 잘못된 정치적 사유 습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주장은 단순할지 모른다. 1980년대 불의의 체제를 분노로 견뎌 왔던 진보주의자들이 지독한 성찰을 통해 ‘보수적 진보’의 인식틀을 과감히 깨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분배 패러다임’이라 이름 붙인 ‘엄청난 괴물’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화의 분배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의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존중하는 정의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 그가 진정 바라는 정치의 방향은?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고 그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스스로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공론장이라던가 토론, 대화를 통해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찾아내는, 시민 중심의 민주주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지식인 중심의 정치보다 시민 주체성,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정치 참여 과정이 올바른 정치 개혁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게 ‘민주적 공화주의’라고 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 줬으면 할까? 장 교수는 “대학 교육을 받고 사회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쓰려고 노력했다.”며 “정답을 제시하려고 하는 책이 아니라 함께 모색하며 현실을 돌아보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보다 정치적 지식인들이 읽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똑똑하고 정의롭다고 자부하는 이들이야말로 이 책의 문제의식에 제대로 부딪쳐 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곽노현·한명숙·노회찬 등 줄줄이 대기

    국회가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법관 공백 사태 탓에 미뤄뒀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심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의혹 사건과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판결을 연기해 놓았었다. 특히 대법원은 소부(小部)인 1부에 대법관이 부족하자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 사건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대직’(代職)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대법원 2부에 배당된 곽 교육감 사건은 법정시한 3개월을 이미 넘긴 터다. 그러나 신임 대법관이 온다고 곧바로 선고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심리를 재개한다고 해도 빨라야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에나 상고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곽 교육감이 자신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9월 30일 전에 상고심이 열려 유죄가 확정되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9월 30일 이후 확정 판결이 나면 내년 4월 24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서울시의 교육행정이 대법원에 좌우되는 셈이다.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한 전 총리 사건은 대법원 3부에 있다. 주심이었던 박일환 대법관이 퇴임, 심리가 중단됐다. 후임 대법관이 주심을 맡아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하는 만큼 최종심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의 ‘안기부 X파일’ 관련 명예훼손 사건도 9개월째 계류중이고, 여성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상고심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통진당 ‘머리끄덩이女’ 자진출석…영장 청구

    통진당 ‘머리끄덩이女’ 자진출석…영장 청구

    서울경찰청은 27일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머리를 잡아당긴 박모(왼쪽·24·여)씨에 대해 폭력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 수배하자 박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석,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경찰에서 “불안해서 한 달 반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면서 “당시 사전 모의를 통해 조직적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당한 조 전 대표가 전치 6주 진단을 받는 등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머리끄덩이女’, 자수하며 뭐라고 말했나보니..

    ‘머리끄덩이女’, 자수하며 뭐라고 말했나보니..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머리를 잡아당겨 이른바 ‘머리끄덩이녀’로 불린 박모(24ㆍ여)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판사는 28일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박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변호인 측은 박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출석했으며 사진 등을 통해 증거가 확보된 점을 감안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 5월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에서 조 전 대표의 머리를 잡아당겨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사건 이후 잠적했으나 지명수배가 내려지자 지난 2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박씨는 경찰에서 “불안해서 한 달 반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면서 “사과하고 처벌받을 마음이 있어 출석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사전 모의를 통해 조직적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통진당 머리 끄덩이女 자진출두

    [속보] 통진당 머리 끄덩이女 자진출두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머리를 잡아당겨 이른바 ‘머리 끄덩이녀’로 불려온 20대 여성이 27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당시 조 전 대표의 머리를 잡아당겨 부상을 입혀 폭력 혐의로 수배를 받아 온 박모(24·여)씨가 이날 오전 11시쯤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중앙운영위 폭력사태에 연루된 박씨 등 2명이 조사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었다. 박씨는 경찰에서 “불안해서 한 달 반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면서 “사과하고 처벌받을 마음이 있어 출석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사전 모의를 통해 조직적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당한 조 전 대표가 전치 6주 진단을 받는 등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제명안 부결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제명안 부결

    26일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은 통진당 당적을 유지하게 됐고, 부정경선 논란의 중심에 선 이들을 퇴출시키려 했던 통진당 신당권파의 쇄신 움직임은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야권 전반의 대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제명안 표결에는 재적의원 13명 가운데 구당권파 6명을 제외한 심상정·강동원·박원석·노회찬·김제남·정진후·서기호 의원 등 7명이 참여, 신당권파 6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중립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기권했다. 이에 따라 제명안은 통과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7명)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두 의원은 앞서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와 중앙당기위원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으나,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정당법에 따라 재적 의원 중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제명이 가능하다. 신당권파가 김 의원 설득에 실패한 게 제명안 부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동원 원내수석부대표, 박원석 원내대변인 등 신당권파로 구성된 원내지도부는 이날 제명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이석기 의원은 제명안이 부결된 뒤 “진실이 승리했다.”고, 김재연 의원은 “당이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김 의원이 지난 10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신당권파의 심상정 의원에게 표를 준 것처럼 이번에도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마지막에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의 입장이 제명안 찬성 쪽으로 기울자, 구당권파에 가까운 김제남 의원실의 수석 보좌관이 일주일째 항의성 결근을 하는 등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권파는 “혁신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침통해하는 분위기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심상정 원내대표 등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지도부 자리를 아무래도 구 당권파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해 제명 의총을 다시 할 수도 없고 데미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제남 의원이 이 상황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내며 야권연대에 복원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통진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를 보며 우리도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수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黨쇄신·야권연대 안갯속으로… 李·金 출당 고대하던 민주 당혹

    黨쇄신·야권연대 안갯속으로… 李·金 출당 고대하던 민주 당혹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26일 의원총회에서 부결되면서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석 달간 갖은 우여곡절 속에 진행돼 온 통진당의 쇄신 작업은 결국 포말로 사라졌다. 여기에 심상정 원내대표 등 신당권파로 꾸려진 원내지도부가 제명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구당권파가 다시 원내 사령탑을 거머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당권파인 강기갑 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대표로 선출된 이후 신당권파 쪽으로 기울었던 당내 권력구도가 다시 요동치게 된 것이다. 이·김 의원 퇴출 무산은 5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대선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당장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먹구름을 안겨 주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취임 인사차 방문한 통진당 심상정 원내대표에게 “(이·김 의원 출당 문제를) 통진당이 매듭지어 줘야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통진당 부정경선에 대한 따가운 비난여론을 의식, 사실상 두 의원 출당을 야권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오매불망 이·김 의원 출당을 고대하던 민주당은 제명안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당 전체의 결정 사항을 이행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가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 불법이 있었다는 것은 검찰 수사에서도 밝혀졌는데 그 핵심에 있는 의원들이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진보 진영 전체를 재구성하는 문제와 야권연대 추진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손학규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 시선에서 이게 쇄신과 개혁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좀 더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문재인 후보 측은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에서는 여야가 두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를 통해 의원직 박탈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는 7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단행하기로 합의했지만, 통진당에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지지부진해진 상황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자격심사 절차를 속전속결로 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어정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 추진을 위해서는 두 의원에 대한 제명 등 통합진보당의 내부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에서 (자격심사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 경선의 역동성을 키우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 완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자격심사를 추진하기는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통진당 지도부는 두 의원 제명안 부결 이후 새로운 절차를 모색하고 있으나 답이 없어 난색만 표하고 있다. 신당권파 측은 정당법상 제명은 면했으나 당원 자격을 박탈한 중앙당기위 결정은 유효하다며 “두 의원은 당권 없는 통진당 국회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진당 내부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정당법상 제명안이 부결 처리되면 당원 자격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이석기, 선거비용 조직적 부정청구”… 진술서 공개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청호 통진당 소속 부산 금정구의원이 26일 이석기 통진당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CNP전략그룹(현 CNC)의 선거비용 부풀리기와 관련, “선거비용 부정청구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증거가 있다.”며 회계부정을 고백한 통진당 선거캠프 관계자의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이 끝난 뒤 통진당 광주시당 총무실장 A씨가 각 선거캠프 회계 책임자들에게 회계처리 교육을 하며 ‘CNP와 합의해 가격을 최대한 부풀리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운영하던 업체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구체적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진술서에 따르면 A씨는 선관위의 ‘선거비용 보전 안내서’란 책자를 보여주며 “제한된 금액까지 선거비용이 보전되니 참고해서 최대한 높게 협상가를 제시하고, 부풀리기 최우선 대상으로 유세차, 공보물 등 가격대가 높아 ‘통으로 부풀릴 수 있는 것’들로 금액은 50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술서에는 “이후 CNP와 거래한 캠프 관계자들이 최대 보전금액을 산출하고 CNP와 전화 협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돼 있다. 또 A실장이 2010년 7·28 재보궐 선거 당시 광주 남구 국회의원 오병윤 후보(현 국회의원) 캠프가 선관위에 제출한 회계보고서와 세금계산서, 계약서 사본을 예시로 들었으며 CNP 회사 정보에는 이석기 국회의원이 대표로 돼 있었다고 나와 있다. 이 의원은 “CNP는 부풀린 선거비용으로 세금을 보전받아 차익을 실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CNC측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심상정, 이석기 제명안 부결되자 결국..

    [속보] 심상정, 이석기 제명안 부결되자 결국..

    26일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은 통진당 당적을 유지하게 됐고, 부정경선 논란의 중심에 선 이들을 퇴출시키려 했던 통진당 신당권파의 쇄신 움직임은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야권 전반의 대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제명안 표결에는 재적의원 13명 가운데 구당권파 6명을 제외한 심상정·강동원·박원석·노회찬·김제남·정진후·서기호 의원 등 7명이 참여, 신당권파 6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중립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기권했다. 이에 따라 제명안은 통과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인 7명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두 의원은 앞서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와 중앙당기위원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으나,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정당법에 따라 재적 의원 중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제명이 가능하다. 신당권파가 김 의원 설득에 실패한 게 제명안 부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동원 원내수석부대표, 박원석 원내대변인 등 신당권파로 구성된 원내지도부는 이날 제명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제명안이 부결되자 환하게 웃으며 의총장을 빠져나왔다. 이석기 의원은 “진실이 승리했다.”고, 김재연 의원은 “당이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김 의원이 지난 10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신당권파의 심상정 의원에게 표를 준 것처럼 이번에도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마지막에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의 입장이 제명안 찬성 쪽으로 기울자, 구당권파에 가까운 김제남 의원실의 수석 보좌관이 일주일째 항의성 결근을 하는 등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권파는 “혁신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심상정 원내대표 등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지도부 자리를 아무래도 구 당권파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일자부재리 원칙에 의해 제명 의총을 다시 할 수도 없고 데미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제남 의원이 이 상황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내며 야권연대에 복원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통진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지를 보며 우리도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수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현정·송수연 기자 hjlee@seoul.co.kr
  • 이석기, 심상정 악수 뿌리치며 지은 표정이…

    이석기, 심상정 악수 뿌리치며 지은 표정이…

    통합진보당은 26일 국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 의원총회를 열었다. 두 의원을 포함한 소속 의원 13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석기 의원 측은 “제명은 진보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정치 살인”이라면서 “충분히 항의하기 위해 의총에 나왔다.”고 말했다. 13명 중 이·김 두 의원의 제명에 찬성하는 의원이 6명,반대하는 의원이 6명이어서 캐스팅 보트는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갖고 있다.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의 과반인 7명의 찬성을 얻어야 제명이 결정된다. 신당권파는 지난 23일 의총에서 제명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의총을 연기해 두 의원의 입장을 들어보자는 김 의원의 반대로 제명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신당권파는 이날 의총에서 두 의원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의총 시작 전 이 의원은 악수를 청하는 심상정 원내대표를 외면하는 등 양쪽 진영에 냉랭한 분위기가 돌았다. 구당권파는 회의가 시작되자 전날 중앙위 파행사태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사들 “김병화 안돼… 대법관 할당은 구태”

    부적격 논란을 빚고 있는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에 대한 판사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대법관으로서 ‘부적격’이라는 것이다. 판사들은 송승용(38·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판사가 지난 24일 “김병화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25일에는 대전지법 오명희(38·사법연수원 32기) 판사가 송 판사의 법원 내부 게시판 글에 “동의한다.”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국 법관 2600여명 가운데 600명이 모여 있는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김 후보에 대한 견해를 들어 봤다. 판사들은 무엇보다 김 후보가 대법관이 되는 것에 대해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강하게 못 박았다. A판사는 “송 판사 글이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라오기 전부터 대부분의 판사들이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B판사는 “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거라면 모르지만 업무와 관련된 흠결이 있다는 것은 대법관으로서 절대적인 결격 사유”라고 강조했다. 대다수 판사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법관 인사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몫’으로 할당돼 있는 자리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판사들도 적지 않았다. C판사는 “기계적으로 할당하는 시스템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안대희 대법관 같은 훌륭한 인사라면 모를까 당연직이 돼 버린 현 상황에서는 자격 미달 대법관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D판사는 “현 체제에서는 검찰 인사에 대해 주어진 정보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검증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좀 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통합진보당 의원은 “김병화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면서 “후보 추천 과정에서부터 권재진 법무부 장관 및 검찰 수뇌부의 의견이 반영돼 검찰 몫 지키기를 한 셈”이라고 전했다. 이민영·홍인기기자 min@seoul.co.kr
  • 韓銀 “CD금리 대체수단 필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25일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에서는 지난 20일 대정부 질문 당시 “CD 금리 담합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금융 당국 수장이 담합이 없었다는데 어느 은행, 증권사가 담합했다고 말하겠나.”(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 “사실상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 등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공정위 조사 1시간만에 누설” 답변에 나선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김석동 위원장 발언은) 금융권을 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관장 자격으로 말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공정거래법 저촉 여부를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논란 확대를 꺼렸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공정위 조사 과정과 내용에 대한 기밀을 지키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이에 김동수 위원장은 “비밀이 생명인데 안타깝게도 현장 조사에 나간 지 1시간 만에 언론에 보도됐다. 비밀 준수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획재정위에서 CD 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공동 검사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의 “CD 금리를 조작했을 경우 수혜는 은행이 가져가고 부담은 서민이 떠안는다. CD 금리를 대체할 대안 마련이 시급하지 않으냐.”는 질의에 “CD 금리가 작동이 될 수 있도록 하거나 안 된다면 대체 금리를 개발해야 하는 시급성이 커졌다.”고 동의했다. ●“금강산관광 신변보장 없인 불가”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외교통상통일위에 출석해 “무조건이라고 하면 과격할 수 있지만 남북 간에 무슨 문제든 대화를 통해 풀고 미래를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남북이 신뢰를 쌓기 위해 무조건 대화해야 한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류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관광객 신변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관광 재개는 허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구당권파 “李·金 보고서 폐기를” 신당권파 “추천직 인준부터”

    구당권파 “李·金 보고서 폐기를” 신당권파 “추천직 인준부터”

    통합진보당 신구 당권파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을 빚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최종 제명에 대한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구당권파 측은 두 의원의 제명 근거가 된 제1차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하기 위해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 후속조치건’을 현장에서 발의, 신당권파와 정면 충돌했다. 논란 속에 회의는 9시간여 동안 안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여섯 차례 정회를 거듭하다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 회의는 시작부터 거칠었다. 강기갑 대표 등 신당권파는 회의 성원 보고에서 두 의원을 뺀 84명으로 보고했다. 당기위원회에서 제명이 확정된 만큼 이들은 중앙위원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구당권파 측은 두 의원이 의총에서 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위원에 포함돼야 한다며 개회에 제동을 걸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회의장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2시간여의 공방 끝에 성원은 84명으로 확정됐다. 이어 구당권파는 진상조사보고서 폐기안을 비롯, 두 의원의 복당 등을 추진하기 위한 당원 제소 사건을 중앙당이 아닌 경기도당으로 넘겨 심의할 것을 요구하는 ‘당원 제소 사건 관할 당부 지정건’과 구당권파를 배제한 채 신당권파 주도로 뽑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자격에도 문제가 있다는 ‘원내대표 선출 선거 하자 확인건’ 등도 현장 발의하며 우선 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신당권파 측은 구당권파에 비해 수적 열세인 중앙위원을 추가로 늘리기 위해 ‘추천직 중앙위원 인준건’부터 처리하자고 맞섰다. 강 대표는 “당기위 제소·결정 근거를 없애려는 안건을 심의할 수는 없다.”면서도 구당권파의 반발을 감안해 일곱 번째 안건으로 처리하자는 절충안을 냈다. 이에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 등이 “표결 지연은 꼼수”라고 비난하자 강 대표는 “꼼수라니, 사과하라.”며 격분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위원들 사이에 고성도 오갔다. 이에 서기호 의원은 “상식적이지 않다. 대학 시절 MT 때나 하는 (밤샘) 회의”라면서 폐회를 요구했고, 회의는 9시간 만인 오후 11시 폐회됐다. 신당권파는 26일 오전 8시 의총을 소집해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강행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23일 열린 첫 TV합동토론회에서 ‘안철수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현안 OX퀴즈 결과에서 특히 문재인 후보는 “책을 보니 거의 출마 입장 표명으로 보였다.”고 했고, 김두관 후보는 “책에서 여러 부분의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을 보니 국정운영에 상당한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의 박지원 원내대표 소환 요구에는 2명이 찬성했다. 김영환·김정길 후보는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소환에 응해 결백을 증명하면 된다.”며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을 겪었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는 김영환 후보만 반대했고, 문재인·박준영 후보는 기권했다. 이날 MBN이 주최한 TV합동토론회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다른 7명의 후보들로부터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김영환 후보는 “문 후보는 이벤트 정치와 복장 연출을 잘하는 것 같다. 최근 특전사복을 입었는데 광주 시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봤느냐.”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경태 후보는 “4·11 총선에서 부산은 ‘부산 친노’라고 하는 특정계파가 전횡을 저지르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패권주의에서 나온 패착”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총선 이전까지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회주의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 “기회주의는 노 전 대통령의 인기가 좋을 때 누구보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깝다, 친노다’라고 하다가, 인기가 떨어지니 비판하는 입장에 서고 노 전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돌던지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손학규 후보는 문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좋은데 나중에 제가 후보가 되면 빌려써도 되겠느냐.”고 묻자 “별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 문 후보는 양극화, 비정규직 대응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옹호했다. 손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민생실패를 반성했는데 정작 남은 분들은 반성을 거부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김영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로 졌고 과반의 열린우리당이 80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문 후보의 인식과 국민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는 “비정규직 파견법, 정리해고법, 제주해군기지를 누가 시작했느냐. 민주정부 10년간 있었던 일”이라며 반성의 뜻을 표시하자, 조경태 후보도 “저 역시 참여정부의 일원으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해찬 대표 “안철수와 단일화 어렵지 않아…결국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

    이해찬 대표 “안철수와 단일화 어렵지 않아…결국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 “(안 원장은)새누리당 세력이 집권하는 걸 반대하고 정책은 민주당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단일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 “안 원장의 책을 대략 살펴 봤는데 흐름으로 봐서 출마의지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월에 3자 간 후보 단일화 그는 이어 “10월 달에 3자 간(안 원장, 민주당 후보, 통합진보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민주당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자신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에 대해서는 기조연설문을 통해 “선조가 남긴 공과(功過)의 그늘에서 성장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보다는 성장제일주의와 재벌특혜, 획일화, 중앙집권, 반공, 충성과 보은 등 인식과 정책 모두가 과거의 유산 속에서 맴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종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박 후보의 1대1 구도를 예상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는 “평양 쪽 다녀오신 분들 전언을 들어보니 중요한 시사점이 마켓, 머니, 모터스, 모바일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마인드 셋까지 ‘5M’”이라면서 “특히 (북한 주민의) 생각이 변해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민주진보진영이)집권하면 6자 회담을 빨리 시작해 상호의존을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상호 의존 구조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하나의 채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과거 유산속에서 맴돌 것 ‘민주당은 재벌을 아주 싫어하는 것 같다. 재벌 때리기를 하고 왜 그렇게 싫어하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는 “민주당은 재벌을 싫어하지 않고 때리지도 않는다.”면서 “재벌들이 옛날에는 문어발식, 현재는 지네발식으로 모든 분야에 진출, 독점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시정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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