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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이트 코리아…곽윤기 세계선수권 정상

    스케이트 코리아…곽윤기 세계선수권 정상

    ‘스케이트 코리아’ 기세가 무섭다. 쇼트트랙 곽윤기(왼쪽·23·서울일반)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정상에 올랐고,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오른쪽·23·대한항공)은 월드컵시리즈 500m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곽윤기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종목 종합포인트 102점으로 남자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노진규(20·한국체대)가 준우승(76점), 캐나다 올리비에 장이 3위(52점)를 차지했다. 화려한 부활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후 짬짜미 파문으로 6개월 자격정지됐던 곽윤기는 두 시즌 만에 복귀해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아픈 기억을 씻어냈다. 이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77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더니, 상위 8명이 겨루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4분40초401로 우승했다. 첫 개인종합 우승. 여자부는 조해리(26·고양시청)가 1000m 정상에 올라 ‘노메달’에서 벗어났다. 모태범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1~12 ISU 월드컵파이널 남자 500m에서 1인자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 3위(35초17)로 월드컵포인트 105점을 추가했고, 이날 2차 레이스 2위(35초04)로 120점을 보탰다. 월드컵포인트 702점으로 페카 코스켈라(핀란드·674점)를 제치고 500m 챔피언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모태범에게 앞섰던 터커 프레드릭스(미국)와 가토 조지(일본)가 부진했던 운도 따랐다. 이상화(23·서울시청)는 여자 500m에서 월드컵포인트 890점을 쌓아 위징(중국·960점)에 이어 준우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훈풍? 태풍으로

    [프로농구] 훈풍? 태풍으로

    이제는 5위를 넘볼 기세다. 프로농구 모비스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72-68로 꺾었다. 6강플레이오프(PO) 매직넘버는 ‘3’으로 줄었다. 5위 전자랜드(24승23패)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함지훈이 돌아온 뒤 4연승이다. ‘함지훈 효과’ 덕에 전체 짜임새가 살아났다. 함지훈과 테렌스 레더가 지키는 ‘트윈타워’는 안정감 있고 박구영, 박종천 등 외곽도 리바운드 걱정 없이 자신있게 던지다 보니 덩달아 좋아졌다. ‘청년 가장’처럼 고군분투하던 양동근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통합우승을 이뤘던 2009~10시즌보다 못할 것도 없다. PO에서 ‘태풍의 눈’이 될 기세다. 모비스가 초반부터 앞섰다. 경기 종료 1분 10초 전 신기성의 3점포로 3점 차(67-64)까지 쫓겼지만 함지훈의 골밑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전자랜드의 막판 파울작전도 잘 막아냈다. 레더(24점 16리바운드), 양동근(15점 9어시스트), 함지훈(1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골고루 활약했다. LG는 창원 홈에서 KCC를 103-85로 물리쳤다. 2연패 탈출. 애론 헤인즈(39점 9리바운드)의 원맨쇼로 6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조성민이 21점(6어시스트 5스틸)을 터뜨린 KT는 잠실에서 SK에 77-65로 승리했다. SK전 5연승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코트엔 훈~풍

    [프로농구] 코트엔 훈~풍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초부터 느긋했다. “함지훈이 복귀하는 2월 초까지 6강 언저리에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2009~10시즌 최우수선수(MVP)로 통합우승을 이끈 뒤 입대했던 함지훈에 대한 믿음이 엿보였다. 함지훈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전역 후 두 번째 경기였지만, 38분 6초를 뛰며 1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밑의 유연한 몸놀림과 현란한 스텝은 여전했다. 미들슛은 정확했고, 외곽으로 빼주는 시야도 넓어졌다. 가로채기도 3개나 곁들였다. 6강행을 가를 ‘단두대 매치’였지만 함지훈이 무게를 잡은 모비스가 시종일관 앞서며 LG를 93-69로 크게 눌렀다. 테렌스 레더가 37점(9리바운드 5어시스트)으로 앞장섰다. 3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단숨에 7위 LG에 4경기 차로 달아났다. 남은 9경기에서 6승을 챙기면 LG가 전승(9승)을 거둬도 6위를 확정한다. 부산에서는 전자랜드가 KT를 75-69로 꺾었다. 허버트 힐(17점 8리바운드)과 문태종(19점)의 막판 집중력이 좋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25·전북)은 주전 수비수다.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지난해 전북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별명은 ‘최투지’. 크지 않은 체격(175㎝·68㎏)에도 악착같이 상대 공격수를 틀어막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최철순은 “중학교 3년 내내 벤치 신세였다. 가끔 출전하면 그동안 뛰고싶었던 걸 다 쏟아내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투지로, 축구화를 벗으면 애교로 뭉친 최철순과 2일 전지훈련지에서 만났다.   “영록이 뛸 때 전 카메라 찍었어요.”  고교 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벤치가 익숙했다. 키도 작고 몸도 약했다. 한 해 후배인 신영록이 세일중학교에서 이름을 떨칠 때도 그는 뒤치다꺼리만 했다. 최철순은 “(신)영록이가 경기할 때 난 위에서 카메라 찍고 있었다.”고 했다.  최철순은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길을 택했다. 어쩌다 경기에 들어가면 그동안 못 뛰었던 걸 분풀이라도 하듯 미친듯이 뛰었다. ‘최투지’라는 별명도 중학교 때 같이 공을 차던 친구들이 지어줬다. 보인고등학교의 혹독한 훈련도 ‘살아남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텼다. 결국 2학년 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충북대에 진학했다. 축구 명문은 아니었지만, 차곡차곡 경기를 뛰며 성장했다. 스스로는 “키도 작고 경기력도 별로라 열심히 하는 것 밖에 할 게 없었다.”고 했지만 그 열정은 눈부신 기량 향상의 밑거름이었다.  이후 탄탄대로. 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박주호(바젤) 등과 함께 2006년 아시아선수권, 2007년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도 내내 힘을 보탰다.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며 좌절했지만, 최철순은 이미 ‘레벨 업’된 상태였다. 2010년에는 A매치도 한 경기 뛰었다.   “전북 자체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  대표팀에선 아직(?) 주변인이지만, 전북에서는 ‘터줏대감’이다. 2006년 입단한 뒤 줄곧 전북에만 있던 터라 ‘짬밥’으로는 임유환(2004년 입단) 다음으로 높다. 전북의 변천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최철순은 “입단 첫 해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했다. 2009년 (이)동국이형, (김)상식이형이 들어오면서 최정상급 팀이 됐다.”고 했다.  올해도 전북의 초강세를 장담했다. “우리 자체 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능력있는 선수가 워낙 많고, 다 경기에 나가고 싶으니까 상승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팀이라면 풀타임을 뛸 선수들이 전북에서는 살벌한 주전 경쟁을 한다. 연습 때도 불꽃이 튀는 게 보인다고. 최철순은 “우리 팀은 베테랑-신예, 공격-수비,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선수-궂은 일을 하는 선수 등 여러 면에서 조화롭다. 올해도 정말 강할 것”이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나고 전북 축구는 조금 달라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기존 ‘닥공(닥치고 공격)’에 ‘점유율 축구’를 가미했다. 공격 쪽에만 집중됐던 공간 활용이 그라운드 전체로 넓어진다. 최철순은 “후방의 골키퍼까지 다 이용해서 볼을 계속 우리가 갖고 있을 거다. 올해는 (수비인) 내가 할 일도 많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지난해에는 수비 쪽에 공이 너무 안와서 섭섭하기도 했단다.  아시아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티켓을 향한 욕심도 내비쳤다. 휴가에 일본을 찾아 산토스(브라질)-바르셀로나(스페인) 경기를 봤단다. 최철순은 “경기를 보는 내내 뛰고 싶어서 화가 났다. 바르샤랑 뛸 수 있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기억이 아직도 쓰라린가보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건 너무 싫어.”  최철순은 팬이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 호감형 외모에 싹싹하고 말도 잘한다. ‘꽃미남 골키퍼 3인방’ 김민식·홍정남·이범수와 함께 전북의 ‘소녀팬’을 담당하고 있다. 팬들도 살뜰히 챙긴다.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팬을 보면 얼굴이 붉어지곤 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넉넉하다. 숙소로 찾아오는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사진찍는 건 기본. 밥도 많이 샀단다.  지난해 등번호를 25번으로 바꾸고는 기존 2번 유니폼을 가진 팬들의 옷을 교환해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비로 새 유니폼 100장을 사서 팬들에게 무료 서비스했다. “고등학교 때 주전으로 정확히 자리잡고 뛰었을 때 달았던 번호가 25번이라 애착이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최철순은 “한국 축구선수가 꼬마들의 우상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국가대표도 욕심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패스의 세밀성이나 순간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봤다. 축구가 정말 재밌는,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벤치 출신’ 최철순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글 사진 상파울루(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 남자의 축구가 뜬다

    세 남자의 축구가 뜬다

    한국축구의 운명을 가를 쿠웨이트전(29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면 2014 브라질월드컵은커녕 최종예선 무대도 밟지 못한다. 최강희 신임 감독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세 ‘전북맨’을 전지훈련 중인 브라질에서 만났다. 대표팀과의 인연도, 각오도 남다른 이동국(33), 김상식(36), 김정우(30)세 사나이의 얘기를 들어봤다. “무조건 이겨” 닥공본색 동국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믿는 구석은 최 감독이다. 둘의 인연은 각별하다. 성남에서 바닥을 찍은 이동국은 전북에서 최 감독과 3년새 두 차례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이었다. 중동 쪽의 손짓을 물리치고 전북과 재계약한 것도 최 감독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런 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분명 대표팀 안 가신다고 했는데….”라고 서운한 척했지만, 사실 은사의 ‘이직’은 그에게도 기회다. 이동국은 “3년 동안 감독님 밑에서 배웠으니까 아무래도 전보다는 편할 것 같다.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 만큼 보답하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강한 확신도 있다. 이동국은 “같은 선수를 가지고 다른 팀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최 감독님이다. 분명 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의 자질을 최대한 끌어 내는 특별한 ‘매력’이 있단다. “프로에 온 선수라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고, 인정받으며 볼을 찬 선수들이다. 감독님은 압박하지 않으면서 확실히 동기부여를 한다.” 그에게도 어려운 대표팀 상황은 충격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축구가 후퇴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최종예선도 아닌 3차 예선에서 이러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쿠웨이트전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경기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겠고,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5년만이야” 회춘노장 상식최 감독은 “경험 많고 노련한 베테랑을 ‘원포인트릴리프’로 부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식사마’ 김상식을 가리킨 말이었다. 18일쯤 발표될 명단 한 자리를 예약한 셈. 김상식은 전북의 ‘믿을맨’. 최고참의 카리스마와 악착같은 근성, 영리한 플레이까지 ‘닥공’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탄탄한 중심을 잡았다. 나이가 무색하게 체력도 좋아 회춘했다는 말을 듣는다.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최 감독이 숨은 주인공으로 꼽은 터. 그는 독일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58경기(2골)에 나선 베테랑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음주파문에 휘말려 자격정지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명단에서 사라졌다. 이번에 소집되면 5년 만의 복귀다. 김상식은 “이 나이에 대표팀에 뽑힌다면 정말 멋진 일이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라고 웃었다. “태극마크에 큰 미련은 없지만,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상상만 해도 좋다.” ‘깡’도 대단하다. 김상식은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경기라 부담이 크다.”면서도 “긴장되는 경기가 더 재밌다. 그런 경기를 못 해본 선수도 많은데 해본다는 것 자체가 짜릿하다.”고 했다. 최강희호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에 가는 선수들을 보면 마지못해 끌려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최 감독님이 지휘하시면 분위기가 많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자존심 회복” 일개미 뼈정우 김정우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일개미’로 주가를 올렸다. 주전 미드필더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참 부지런히도 뛰어다녔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축구인들은 입을 모아 김정우를 칭찬했다. 첫 원정 16강 진출의 일등 공신으로 인정받았지만,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는 철저히 ‘찬밥’이었다. 2010년 9월 이란전에는 교체 투입됐다가 21분을 뛰고 다시 교체 아웃되는 수모를 당했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직후라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그의 축구인생에 교체를 두 번 당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이후 태극마크는 ‘남의 떡’이 됐다. 김정우는 “몸이 워낙 안 좋아서 감독님을 탓할 수가 없었다. 상처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창피하고 조금 섭섭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이제는 “그 사건 이후에 더 열심히 했다. 차라리 잘된 것 같다.”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만큼 몸 상태도 올라왔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 지난해 상주에서는 골잡이로 변신해 ‘뼈트라이커’란 별명도 얻었다. 리그 23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려 숨겨진 공격 본능을 뽐냈다. 지난 연말에는 연봉 대박을 터뜨리며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대표팀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최 감독은 사석에서 “어차피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기성용(셀틱) 조합”이라고 했다. 그래서 쿠웨이트전이 중요하다. 실추된 자존심을 곧추세울 절호의 기회. 김정우는 “내가 뛰고 이겼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맡으시고 첫 경기인 만큼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글 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최강희(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운의 라이언 킹’ 이동국(오른쪽·33·전북)이 한배를 탄다. 전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이례적인 합동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최 감독은 4일 전화 통화에서 “이동국은 (대표팀에) 당연히 뽑는다. 그 아저씨 안 뽑으면 누굴 뽑나.”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동국이 믿고 감독 한다고 한건데.”라고도 했다. 지난달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현 상황에서 첫째로 뽑아야 할 스트라이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애제자’에게도 이미 언질을 줬다고 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동국과 만나 “내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건 너 때문에 한 거다. 네가 해결해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보다 시련이 많았던 이동국은 잔뜩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고. 그러나 최 감독은 “나하고 재미있게 하면 되지, 부담을 왜 갖느냐.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의 이동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해 이동국을 불러 백업 멤버로 굴욕(?)을 안긴 조광래 전 감독에게 “동국이가 20살 신예도 아니고 땜빵용으로 쓸 거면 부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성남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이동국을 전북으로 불러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발 빠르고 힘 좋은 측면 자원들을 배치해 부담을 줄여줬고, 경기마다 풀타임을 뛰게 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았다. 이동국은 2009년 득점왕, 지난해 도움왕으로 보답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도 이동국이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3년간 호흡을 맞추며 두 번의 통합우승(2009·2011년)을 합작했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 멤버로 점찍은 건 당연했다. 김상식(36·전북)도 다음 달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의 ‘해결사’로 뜬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기성용-김정우인데 부상이나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 식사마(김상식)를 원포인트로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김상식 외에 ‘닥공 신화’를 함께 한 전북맨 2~3명을 더 발탁할 예정. 3일 신년간담회에서 밝혔듯 쿠웨이트전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어서 자신의 전술을 잘 아는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봉동 이장’에서 하루 아침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어차피 영웅 아니면 역적인데, 소신껏 해야죠.”라고 ‘쿨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세근아, 형 몸 만들고 있다”

    [프로농구] “세근아, 형 몸 만들고 있다”

    ‘함던컨’ 함지훈(27·상무)은 여전했다. 골밑에서의 유연한 몸놀림과 전매특허인 훅슛, 외곽 오픈찬스를 만드는 넓은 시야까지.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2009~10시즌 모습 그대로였다. 바짝 깎은 머리와 “휴가받아야 하는데 (북한 문제 때문에) 잘리면 어떡하죠.”라고 울상을 짓는 모습이 생소했을 뿐이다. 함지훈이 이끄는 상무는 27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명지대를 89-75로 꺾고 대회 4연패, 72연승을 달성했다. MVP는 함지훈 차지였다.   ●농구대잔치 명지대 격파 선봉…MVP  말년 병장의 시계는 너무 빠르다. 함지훈은 “원래 제대할 때가 되면 날짜만 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가서 초조해요.”란다. 디데이는 내년 2월 3일. 전역 후 바로 코트에 선다. 함께 사회인(?)이 되는 이광재(동부)·김영환(KT)·이현민(전자랜드) 등과 함께 후반기 리그 판도를 좌우할 핵심인물로 관심이 뜨겁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전부터 “6강 언저리에서 버티다가 지훈이가 합류할 때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함지훈 특별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금메달을 딸 경우, 선수 등록정원과 샐러리캡에 예외를 둬 즉시 코트에 복귀시킬 수 있는 조항이었다. 중국에 막혀 꿈은 좌절됐지만 함지훈은 “상무에서 뭔가 배우고 나오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었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함지훈은 진화했다. 약점이었던 중거리슛을 보완했고, 강한 정신력도 갖췄다. “주장이고 또 분대장이거든요. 군대생활이 몸에 익어서 휴가 때 집에서도 각을 잡는다니까요.”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곰탱이’ 같았던, 좋게 말하면 느긋하고 여유있었던 성격도 ‘빠릿빠릿’해졌단다. ● “승부욕 강한 레더와 잘 맞을 것 같아”  40여일 뒤면 꿈에 그렸던 프로세계로 돌아간다. 양동근과 테렌스 레더가 이끄는 모비스는 지난 26일 현재 공동 6위(13승17패)다. 군인 신분인 함지훈도 ‘직장’ 얘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 “동근이형이야 워낙 많이 해봤고, 레더랑도 잘 맞을 것 같아요. 레더가 성질이 고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워낙 승부욕이 강해서 더티한 플레이를 하는 거래요.”라고 편들기에 나선다. 함지훈은 “2년 동안 프로경기를 안 해서 장담할 순 없지만 6강,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요. 나가기 전까지 몸을 확실히 만들겠죠.”고 눈을 빛냈다. 사실 부담이 큰데 안 그런 척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관심은 역시 ‘슈퍼루키’ 오세근(KGC인삼공사)과의 대결. 함지훈은 “세근이가 잘할 줄은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하네요. 덩치나 힘이나 점프나 다 제가 밀리죠.”라고 약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수비는 나 혼자는 버거울 것 같으니 도움 수비로 막을 거고요. 공격 때는 음 제가 영리하게 해야죠.”라고 했다. 선전포고라도 해달라는 말에 “기다려라, 오세근! 뭐 이런 거요?”라며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안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닥공 신화’ A매치서도 이어갈까

    ‘닥공 신화’ A매치서도 이어갈까

    돌고 돌았지만 결국 ‘봉동 이장’ 최강희(52) 전북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 감독을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K리그를 평정한 최 감독은 축구협회 수뇌부의 삼고초려 끝에 어렵사리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임기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본선까지 보장되고, 연봉은 조광래 전 감독과 비슷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내년 2월 29일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최 감독은 최근까지도 “난 전북을 지켜야 한다.”며 확고한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끈질기게 설득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과 클럽팀 등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력·인품·축구계 라인까지 OK K리그 통합우승 2번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실력도 검증됐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와 축구계에 바른말을 하는 소신 있는 지도자로 인기도 높다. 위기에 빠진 태극호를 구할 적임자라는 게 대세였다. 축구협회로서는 이미 조 전 감독을 해임하면서 정치성에 큰 타격을 입은 터라 ‘정몽준 라인’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나 김호곤 울산 감독을 데려오기는 부담스러웠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최 감독을 택했다. 첫 번째 기술위원회부터 최 감독을 최우선 협상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대안’인 외국인 감독과 연봉을 포함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지만 결국 최 감독이 세 차례 만남 끝에 지난 19일 감독직을 승낙하면서 2주간의 숨 가쁜 사령탑 선임 작업이 마무리됐다. 최 감독의 이력은 축구협회가 탐내기에 충분했다. 1995년 수원의 트레이너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이후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05년 7월 전북에 부임한 뒤에는 ‘별 볼일 없던’ 팀을 명문으로 발돋움시켰고, 닥공이라는 화끈한 축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 감독은 9월 224경기 만에 100승을 쌓아 고(故) 차경복 전 성남 감독과 함께 최단 기간 100승을 거두며 명장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선수들에 대한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게 최 감독의 축구 색깔이다. ●별볼일 없던 전북 명문으로 키운 명장 선수 생활도 훌륭했다. 1984년 현대호랑이축구단에 입단해 1992년까지 뛰며 10골 22도움(205경기)을 기록했다. 28세인 198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듬해 서울올림픽과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했다. 1986년 프로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최 감독은 축구인이 꿈꾸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미래를 약속한 전북을 떠나기 때문이다. 봉동 이장이라는 별명처럼 최 감독은 전북의 마스코트였다. 이동국이 엄청난 오퍼를 뿌리치고 전북과 재계약한 것도 최 감독과의 신뢰가 바탕이었다. 갑작스럽게 선장을 잃은 전북은 이흥실 코치 등을 후임 감독 후보군에 놓고 고심을 시작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고의 투타’ 윤석민·최형우… 이번엔 연봉경쟁

    ‘최고의 투타’ 윤석민·최형우… 이번엔 연봉경쟁

    바야흐로 프로야구 연봉협상의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 시즌 투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KIA 윤석민(왼쪽)과 삼성 최형우(오른쪽)의 연봉 인상 폭이다. 올해는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 해외파들이 복귀하면서 연봉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바람에 더욱 양상이 흥미롭다. 20년 만에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윤석민은 이미 “8년차 최고 연봉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승엽이 2002년 받은 4억 1000만원이 윤석민의 목표치다. 전년보다 3000만원 깎인 1억 9000만원이 올 시즌 연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16%의 인상 폭을 요구하는 셈이다. ●윤석민, 116% 인상된 4억 1000만원 목표 팀에서 투타 통틀어 고과 1위를 차지한 만큼 이 정도의 대접은 합리적이라는 게 윤석민의 생각이다. 116%가 팀 내 역대 최다 인상 폭도 아니다. 2009년 통합우승 후 김상현에게 361%(5200만원→2억 4000만원)를 올려준 적이 있다. 그러나 억대연봉 선수에게 그만큼의 인상 폭은 어려운 게 사실이기도 하다. KIA와 윤석민의 온도 차가 있는 게 분명하다. 김조호 KIA 단장은 15일 “고과 기준에 맞게 합리적으로 하겠다.”면서 “한 해 바짝 잘했다고 올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선수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시상식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못한 KIA와 윤석민은 곧 구체적인 연봉협상에 돌입한다. 최형우는 윤석민보다 사정이 낫다. 정규시즌 4위에 그친 KIA보다는 통합우승에 아시아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낸 삼성이 조금 더 후한 대접을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형우, 가파른 상승곡선… 몸값 3억 기대 올해 1억 8500만원을 받은 최형우는 2억원대를 지나 곧바로 3억원대로 진입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렇게 되면 62%가량 연봉이 오르게 된다. 부동의 4번타자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을 차지한 성적을 보면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2002년 입단 이후 4년간 2000만원대 연봉을 받다가 팀에서 방출된 아픈 경험이 있는 최형우는 2008년 재입단(연봉 5000만원)한 뒤로는 해마다 가파른 연봉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2009년엔 1억원, 지난해엔 1억 3500만원을 받았다. 최형우는 아직 구단과 연봉협상에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다. 최고연봉기록(15억원)을 갈아치운 김태균과 11억원을 받고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이승엽의 연봉협상이 최형우에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에겐 자존심 싸움과도 같은 연봉협상에서 윤석민과 최형우가 또 한번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야구계 화제…돌아온 거포·야신의 포부] 김성근 감독 “1000만원대 선수 1군★로 키울것”

    [야구계 화제…돌아온 거포·야신의 포부] 김성근 감독 “1000만원대 선수 1군★로 키울것”

    김성근(69) 감독은 모자를 두어 번 고쳐 썼다. 새로 입은 유니폼이 어색한 듯했다. 등번호 38번은 그대로였지만 가슴에는 익숙했던 ‘와이번스’ 대신 ‘원더스’가 씌어 있었다. 야신(野神)이 돌아왔다. 지난 8월 프로야구 SK를 떠난 김 감독이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창단식 겸 감독 취임식. 13번째 맞는 취임식이지만 김 감독의 얼굴은 미묘하게 상기돼 있었다. “다시 유니폼을 입게 돼 무궁한 행복이다. 야구인으로서 이미 현장을 떠났다 싶었는데 다시 이런 기회가 온 것이 인생의 마지막 행운이 아닌가 싶다.”는 말로 김 감독은 취임의 변을 시작했다. “큰일났다.”고 짐짓 너스레도 떨었다. “고양 원더스가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될 텐데 초대 감독으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지 하는 생각밖에 없다.”고 김 감독은 전의를 다졌다. ●“선수 육성에 중점… 진실한 야구 교육” 2006년 6위에 머물렀던 SK를 맡아 1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궈낼 정도로 김 감독은 ‘이기는 야구’에 정통하다. 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팀이 될지도 모르는 고양 원더스를 맞는 김 감독의 목표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그동안 팀의 존재 이유는 승리였다. 하지만 그보다는 선수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중점을 둘 것이다. 승패를 떠나서 그 안에 진실한 야구는 무엇인지를 선수들에게 가르치겠다.”고 김 감독은 목표를 밝혔다. 내년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를 치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야구를 그만둬야 했다가 지난달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됐다. 연봉이 1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선발 뒤 2주 동안 중도 포기한 사람은 7명밖에 없었다. 선수 49명 대표로 소감을 밝힌 이승재(포수)는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당초 1월부터 전주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 동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이달 중 합류하겠다고 했다. “집에만 있으니 좀이 쑤신다. 내일이라도 가서 한 사람 한 사람 체크해서 이달 말까지 35명 정도로 선수를 추리는 등 윤곽을 정할 것”이라고 김 감독은 운영 계획을 밝혔다. ●“고양원더스, 또 다른 시발점 될 것” 구단주인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는 “1군에 갈 기회를 다시 주는 우리 팀의 성격상 훌륭한 스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 감독을 모셔왔다. 기존 구단같으면 프런트 밑에 감독이 있겠지만 우리는 감독 밑에 프론트가 다 있다. 전권을 위임했다.”고 덧붙였다. 고양 원더스는 국내 전지훈련을 거쳐 내년 1월 15일부터 3월 초까지 일본으로 해외전지 훈련을 떠난다. 국내에 복귀한 뒤 연습경기를 갖게 된다. 고양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일구회 “윤석민·최형우 올 최고투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윤석민(KIA)과 최형우(삼성)가 은퇴 프로야구인의 모임인 일구회로부터 최고 투수와 타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일구회는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CJ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을 열었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재현한 윤석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또 상을 받았다. 전년도 수상자인 류현진(한화)으로부터 상을 건네받은 윤석민은 “올해 정말 상복이 터진 것 같다.”면서 “올해 받은 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내년에 최선을 다해 많은 승수를 따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30개), 타점(118점), 장타율(.617) 등 타격 3관왕을 달성하며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끈 최형우는 “야구 선배들이 주시는 값진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내년에도 올해 얻은 모든 타이틀을 방어해 이 자리에 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구대상은 지난 9월 타계한 야구계의 전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각각 고인의 부인과 아들인 신현주씨와 장의태씨가 상을 대신 받았다. LG 투수 임찬규는 올 시즌 KBO 신인왕인 배영섭(삼성)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의지노력상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타율 3할(.301)을 넘긴 한화 내야수 이대수에게 돌아갔다. 지난 9월 17일 한화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프로야구 30년 사상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의 위업을 달성한 이용훈(롯데)이 특별상을, 김경문 전 감독의 사퇴 이후 6월부터 두산을 이끌고 5할 승률(38승38패)을 낸 김광수 고양원더스 수석코치가 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고교야구에서 전국대회 2관왕을 이끈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이 아마추어 지도자상을, 국군체육부대 야구단을 30년간 이끌었던 김정택 전 감독이 공로상을 받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봉동 이장’ 최강희 명장 됐네

    ‘봉동 이장’ 최강희 명장 됐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주섬주섬 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썼다. ‘봉동이장’의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한 최 감독은 서포터스석 앞에서 큰 팔로 하트를 그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4일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직후 모습이다. 최 감독은 이날 녹색과 짙은 남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2년 전 통합우승 후 전북 골수팬이 선물한 타이란다. 최 감독은 “2년 전 팬이 선물로 주면서 ‘가슴에 별 하나는 너무 외로워 보입니다. 꼭 2개를 달아 주세요’했다. 두 번째 별을 다는 날 약속을 지키는 의미로 매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최 감독은 팬을 아끼는, 드라마를 아는 감독이다. 리더십은 물론 따뜻한 인간미에 유머 감각까지 갖췄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 이제 전북은 K리그 명문 반열에 올랐다. 전북팬들 소망은 ‘최강희 감독 종신 계약’이다. 인기뿐 아니라 기록에서도 K리그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5년 7월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K리그 사령탑 중 한 팀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건 최 감독이 7번째다. 지난 9월에는 역대 11번째로 K리그 통산 100승 감독에 올랐다. 224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밟아 최단 기간 100승 타이기록(성남 고 차경복 감독)을 세웠다. ‘최강희 축구’의 본질은 사실 ‘닥공’(닥치고 공격)이 아니라 ‘신뢰’다. 최 감독은 실수가 있어도 끊임없이 믿고 기용해 부활시키고 만다. 이동국·김상식·손승준 등이 다 그랬다. 돈으로 얽힌 프로 세계에서 돈독한 믿음을 준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이동국은 “날 믿어 주는 감독을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내 능력보다 더 많은 걸 보여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닥공’ 전북… 2년만에 K리그 챔프 탈환

    [프로축구] ‘닥공’ 전북… 2년만에 K리그 챔프 탈환

    위험요소는 ‘방심’뿐이었다. 2009년 K리그 통합챔피언 전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2년 전 영광을 재현했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울산을 2-1로 꺾었다. 전북은 지난 1차전(2-1 승)에 이은 2연승으로 울산의 ‘철퇴 축구’를 잠재우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3억원. ●“즐겨라”… 2-1 역전드라마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중했지만 여유로웠다. 선수들에게 “즐겨라.”라는 말을 했단다.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긴 덕분에 유리했다. 비겨도, 0-1로 져도 우승이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도박을 한다면 우리에게 걸겠나.”라고 한 수 접고 갔을 정도. 예상대로 전북은 경기를 압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전반에만 슈팅 8개(울산 4개)를 날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25분에는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도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이래저래 안 풀렸다. 울산은 수비로는 리그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 선제골도 울산이 먼저 뽑았다. 후반 11분 설기현이 루시오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6위로 겨울잔치에 턱걸이한 울산은 FC서울(6강PO)-수원(준PO)-포항(PO)까지 꺾은 토너먼트 최강자였다. 하지만 전북은 3분 뒤 최철순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닝요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3분에는 ‘흑표범’ 루이스가 수비수 세 명을 제치며 무려 50여m를 달려 골문을 뒤흔들었다. 승리를 예감한 전북은 닥공에 어울리지 않는(?) ‘잠그기’로 승리를 지켜냈다. 일찌감치 예견된 우승이었다. 전북의 올 시즌은 완벽, 그 자체였다. 최 감독이 “2009년 통합우승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자신했을 정도.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30경기에서 딱 세 번 졌다. 2년 전이 이동국의 원맨쇼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동국·김동찬·이승현·정성훈 등 다양한 공격루트로 승리를 일궜다. ●2011 히트상품 ‘닥공’ 전북은 이날까지 K리그(리그컵 제외) 22경기 연속무패(14승8무)로 성남이 갖고 있던 연속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경기당 평균 2.23골(30경기 67골)을 넣어 2년 전 세웠던 기록(평균 2.11골)을 새로 쓰기도 했다. 전북은 주전과 비주전을 나눌 수 없는 견고한 ‘더블스쿼드’로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주름잡았다. FA컵과 리그컵 등은 버리고 ‘더블’(2관왕)을 향해 착실히 달렸다. AFC챔스리그는 결승까지 순항했지만 알사드(카타르)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상 문턱에서의 쓰라린 좌절. 전북은 더 독을 품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전북은 목포 전지훈련을 통해 날카롭게 창을 갈았고 전주성에서 짜릿한 우승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K리그 챔프결정전] 3년간 1차전 무승부… 올해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의 키워드를 ‘숫자’로 정리해 봤다. 1 2000년부터 프로 지휘봉을 잡은 울산 김호곤 감독은 아직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다. 올해 리그컵 우승에 이어 생애 첫 정규리그 타이틀을 노린다. 2 전북은 2009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3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근 3년간 1차전은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4 6강플레이오프(PO)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7년, 정규리그 5위였던 포항이 6강PO와 준PO를 거쳐 챔프전에서 1위 성남까지 꺾고 우승했다. 이후 2008~10년에는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에 올랐다. 울산이 우승한다면 4년 만에 하위팀이 역전 우승하는 사례가 된다. 6 울산은 2005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당시 울산은 인천과 1승1패를 거뒀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8 2004년 수원 우승 이후 8년간 챔피언전은 수도권-비수도권이 번갈아 우승했다. 수원 이후 울산-성남-포항-수원-전북-서울이 차례로 우승했다. 올해 전북, 울산 중 누가 이겨도 ‘우승 분할’의 법칙(?)이 이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2% 부족한 전력, 전술로 채우다

    [프로농구] 2% 부족한 전력, 전술로 채우다

    지난 26일 울산동천체육관. 프로농구 시즌은 한창인데 모비스 선수들은 때아닌 헹가래를 쳤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09~10시즌을 재현하는 듯했다. 헹가래의 주인공은 유재학(48) 감독. 유 감독은 전자랜드를 꺾고 정규리그 통산 363승(330패)째를 기록했다. 신선우 전 SK감독이 갖고 있던 프로농구 감독 최다승 기록(362승)을 갈아치운 것. 역대 최단기간(13년 15일)이자 최연소(48세 8개월)다. ●학연·지연 배제…14시즌 쉰적없어 유 감독은 “오래 하다 보니 세워진 기록일 뿐이다. 최다승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14시즌을 쉬지 않고 감독직을 맡은 것이 의미가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감독이기에 더 특별하다. 유 감독은 스타선수가 아닌 젊은 유망주를 데리고 역사를 일궜다. 2% 부족한 전력으로 항상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선수운’도 유독 없었다. 대우증권-신세기 빅스-SK 빅스-전자랜드에 이어 2004년 지휘봉을 잡은 모비스까지 모두 ‘약체’로 불렸던 팀이다. 변변한 스타도 없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2005~06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만 네 번, 챔프전 우승 두 번을 일궜다. ●“머리 희끗해도 좋은 감독 남고파” 양동근을 비롯해 김동우·함지훈(상무)·김효범(SK) 등은 유 감독의 손길을 거쳐 리그 톱으로 거듭났다. 박종천·김현중(LG)·이병석·우승연(이상 삼성) 등도 감독들이 탐낼 만한 재목으로 성장했다. 유 감독은 혈연, 지연, 학연을 모두 배제했다.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된 선수들을 기용했다. ‘만수’(만가지 수) 유 감독은 “몇 승을 더 하겠다는 것보다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롱런하고 싶다. 머리카락이 희끗한 감독도 얼마든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포 하루만에 단신한계… KCC에 패 그러나 축포를 쏜 이튿날인 27일, 단신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KCC에 65-88로 패했다. ‘돌아온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23점 20리바운드)의 분전에도 패배를 떠안았다. 동부는 원주에서 KT를 66-55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단독 1위(16승3패). SK는 창원 원정에서 LG를 80-68로 물리치고 일주일 전 2차 연장 끝에 패했던 아픔을 설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1R 목표 ‘4승’ 달성

    [프로농구] 모비스 1R 목표 ‘4승’ 달성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다른 팀들과 다 해볼 만하다. 우리가 못해서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원·김동량·류종현 등 어린 선수들이 뛰다 보니 ‘노련미’가 부족한 게 약점이라고 했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호흡을 맞춰 간다면 승수 쌓기는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이 배어 나왔다. 유 감독은 “일단 라운드당 4승씩만 하면 된다.”고 했다. 2009~10시즌 모비스 통합우승의 주역인 함지훈이 내년 2월 군에서 복귀할 때를 ‘승부처’로 꼽았다. 6강 근처에서 버티다가 ‘믿을맨’ 함지훈과 함께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7승’을 거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6강에만 진출하면 단기전이기 때문에 충분히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것. 모비스는 4일 잠실체육관에서 삼성을 90-81로 꺾고 목표했던(?) 4승(5패)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늘 그렇듯 말콤 토마스(30점 13리바운드)와 양동근(16점 5어시스트)이 공격을 주도했다. ‘10순위 루키’ 이지원이 20점(4어시스트 3리바운드)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한 게 고무적이다. 유 감독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팀이 조직력을 갖춰 가는 모양새. 반면 삼성은 이규섭(28점·3점슛 3개)의 분전에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5연패이자 안방 5연패로 홈 최다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부산 경기는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KT가 KCC를 86-59로 크게 물리치고 6연승을 달렸다. 1라운드 첫 대결(94-69)에 이은 완승. 조성민(14점)-박상오(13점)-찰스 로드(10점 15리바운드)가 선봉에 섰다. 1쿼터부터 3점슛 3개를 폭발시킨 KT는 전반을 더블스코어(44-22)로 앞섰고 시종일관 20여점을 리드한 끝에 여유 있는 승리를 낚았다. 빈틈없는 수비 조직력으로 KCC를 묶었고, 리바운드(38-29)·어시스트(22-10)·3점슛(8-5)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KCC는 어깨 탈구로 벤치를 지킨 하승진의 빈자리가 아쉬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딱 1년 전 대구에서 터진 폭죽은 홈팀 삼성을 위한 게 아니었다. 모두 더그아웃에 오래도록 앉아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안방에서 열린 남의 잔치. 괴롭고 마음 아픈 기억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꼭 갚아주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그때부터 삼성 선수단은 SK를 누르고 우승하는 순간을 꿈꿔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꿈은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31일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SK를 1-0으로 눌렀다. 2006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하면 5번째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약점을 찾을 수 없는 삼성 불펜 시리즈를 지배한 건 삼성 불펜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3점만 내줬다. 사실 삼성 타선은 시리즈 내내 안 터졌다. 1·2차전에선 2득점만 했다. 4차전을 빼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해결하는 모습을 못 보여줬다. 마음이 급했고 세밀하지도 못했다. 5차전에서도 비슷했다. 4회 말 강봉규가 때린 솔로홈런을 빼면 단 한점도 못 뽑았다. 강봉규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고든의 144㎞짜리 직구를 때렸다. 가운데 높은 데다 구속도 어정쩡한, 장타를 때리기 딱 좋은 공이었다. 단 한점의 리드였지만 삼성 더그아웃엔 불안감이 없었다. 8회 초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졌다. 안지만이 다소 흔들렸지만 류 감독은 일찍 오승환을 올렸다. 이 회, 1사 1, 2루에 등장했다. 경기 시작 전 이미 예고했던 기용패턴이었다. 3루 쪽 삼성 응원단에선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SK 피로와 부담을 극복 못하다 사실 이날 삼성 선발 차우찬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직구 위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직구가 잘 안 통하자 슬라이더를 택했지만 이번에는 제구가 잘 안 됐다. 차우찬은 힘을 위주로 투구한다. 직구로 분위기를 못 잡으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그런데 이날 노련했다. 직구-슬라이더가 잘 안 듣는다는 걸 오히려 역이용했다. 고비고비 커브로 먼저 연막을 쳤다. 그런 뒤 직구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SK 타자들은 반대 패턴을 예상하다가 어정쩡하게 당했다. 2회 초가 대표적이었다. 볼넷 2개와 2루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1사 만루. 선취점을 내준다면 경기가 꼬일 수 있었다. 타석에는 정상호가 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차우찬은 오히려 몸쪽 직구를 던졌다. 박진만에겐 2-3에서 슬라이더를 한가운데 넣었다.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차우찬은 7이닝 5안타 무실점했다. 이날 SK 타선은 좀체 안 터졌다. 투수진이 1실점만 허용했지만 한점도 못 만들었다. 피로가 극심했고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다. 오늘 지면 끝이라는 위기감과 못 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이 뒤섞였다. 이날의 패인이었다. ●류중일 “장효조 선배에게 우승 바치겠다” 시리즈 들어 삼성 선수단 유니폼엔 ‘.331’이 새겨져 있었다.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현역 시절 통산 타율이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엔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하늘을 가리켰다. 장 전 감독을 기리기 위해서다. 지난 9월 7일 55세로 눈을 감았다. 명실상부 삼성의 레전드였다. 류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금 장 선배가 가장 생각난다. 하늘에서 다 보셨을 것이다.”라고 했다. “‘효조형 좀 도와주소’라고 계속 기도했다.”고도 말했다. 말을 하는 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 전 감독은 정말 그 기도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돌격대’ 전북 결승 앞으로!

    비겨도 괜찮았다. 0-1이나 1-2로 져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여느 때처럼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결과는 기분 좋은 2-1 승리였다. 아시아챔피언 등극까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을 치렀다. 지난 1차전 때는 홈 텃세를 딛고 전북이 3-2로 이겼다.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은 덕분에 0-1, 1-2 패배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한국 천적’을 요리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전북은 강했다.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책임졌던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전반 12분 만에 퇴장당하는 등 운도 따랐다. 전북은 ‘테크니션’ 에닝요가 전반 22분과 36분 연속골을 뽑으며 일찌감치 결승행을 예감했다. FC서울을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알 이티하드는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맥을 못 췄다. 2골 차로 앞서던 전북은 후반에도 김동찬·로브렉·이승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쉼 없이 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28분 웬델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결승에 오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북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 2006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더블’을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 2006년 AFC챔스리그에서 우승했지만 당시는 권위도, 상금도 지금과 상대가 안 될 정도였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이 우승할 때 전북이 유독 부러워했던 까닭이다. 전북은 K리그 통합우승만큼이나 AFC챔스리그 정상 등극을 염원해 왔다. 전북이 올해 K리그와 AFC챔스리그를 석권하면 한국 클럽 사상 최초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사를 남길 수 있다. K리그가 3년 연속 아시아 정상을 지키는 의미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가 2골 차로 이겨야 해서 강하게 나올 걸로 예상했다. 전반부터 맞불을 놓자고 했는데 예상대로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정신무장이 잘돼 있고 워낙 상승세라 자신있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홈에서 치르는 결승이기 때문에 우리가 절대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전북은 새달 5일 알 사드(카타르)-수원 승자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운명의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라이언킹 해트트릭

    [프로축구] 라이언킹 해트트릭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8경기 침묵을 깨고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사자후’를 앞세운 선두 전북은 2위 포항을 꺾고 독주체제를 굳혔다. 이동국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프로축구 K리그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11일 경남전(1골 1어시스트) 이후 무려 9경기 만의 득점포. 올 시즌 리그 13골-10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국은 공격포인트에서 데얀(FC서울·17골 6어시스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특급골잡이’의 위용을 과시했다. 승점 47(14승5무3패)이 된 전북은 포항(승점 40·11승7무4패)과의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선두를 굳혔다. 홈 경기 연속무패 기록도 11경기(8승3무)로 늘렸다. 2009년 통합우승 후 2년 만의 정상탈환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악몽’을 만회하는 화끈한 설욕전이었다. 지난 5월 포항과의 첫 대결 때 이동국은 펄펄 날았다. 전반에만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향팬들의 가슴을 찢어놨다. 그러나 허벅지 근육통으로 하프타임 교체됐고, 팀이 세 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걸 벤치에서 봐야 했다. 올 시즌 전북의 유일한 역전패(2-3)였다. 이날 대결을 앞두고 비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동국은 포항의 국가대표급 미드필드진에 막혀 좀처럼 힘을 못 쓰던 전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18분 신광훈에게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골 갈증을 털어내더니 노병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쫓기던 후반 33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추가시간에는 쐐기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골에만 집착하지 않는 이타적이고 유연한 움직임과 골대 앞 집중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광양에서는 전남과 부산이 1-1로 비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곽승석 “23살 나의 배구 이제 비상이다”

    [피플 인 스포츠] 곽승석 “23살 나의 배구 이제 비상이다”

    박준범(KEPCO45)이 호명됐다. 신인왕이 한표 차이로 정해진 건 처음이었다. 곽승석(23·대한항공)은 눈을 감았다. “통합우승도 신인상도 내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올 시즌 세운 두개의 목표가 그렇게 그의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지난 19일 2010~11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이 끝난 직후 곽승석을 만났다.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그는 속에 있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시원섭섭하다는 말에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던 프로 데뷔 첫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곽승석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전으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서브리시브 점유율 34%,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복덩이’ 소리를 들었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떠올랐다. 거기까지였다. 운명은 그렇게 냉정했다.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거꾸러졌다. 당연히 신인상도 못 받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고 곽승석은 말했다.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나 때문에 팀이 졌다’는 생각이다. “서브리시브가 가장 중요한데 내 몫을 못 했다. 승부처에서 범실도 많았다. 마음을 추스르는 데 일주일 걸렸다. 쉬면서도 불쑥불쑥 챔프전 생각이 나서 괴로웠다.”고 곽승석은 말했다. 챔프전에서 그의 서브리시브 점유율은 54%, 성공률은 58%였다. 정규리그에 비해 더 많은 서브가 몰렸지만 잘 받아내진 못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몸에 힘이 들어갔다. 점수를 뺏기면 자꾸 자책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위축됐다.”고 곽승석은 자평했다. 팀 분위기도 그랬다. 곽승석은 룸메이트 김학민과 매일 밤 누워 “왜 이렇게 안 될까.”하며 한숨을 쉬었다. 어, 어 하는 사이에 팀은 4연패를 했다. 그는 “많이 배웠다.”고 했다. 배구 인생을 통틀어 제일 큰 무대였던 동시에 가장 쓰라렸던 시간이 막 지나갔다. “올해가 데뷔 첫해였다. (챔프전 패배가)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하며 곽승석은 목소리 톤을 높였다. “욕심이 많다. 완벽해지고 싶다. 내년 시즌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도 했다. 휴가 기간이었지만 다음 시즌 대비를 위한 청사진은 머릿속에 다 있다. “리시브 6, 공격 4의 비중으로 연습할 생각이다. 서브 범실과 블로킹 위치 선정도 뜯어고치겠다. 중요할 때 범실을 저지르는 습관도 없애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길게 봐서는 ‘배구 도사’ 석진욱(삼성화재)처럼 되고 싶단다. “존재만으로 멤버들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곽승석은 말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공격 부문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도 했다. 신인왕을 놓쳤으니 다음 시즌엔 최우수선수(MVP)를 노리는 거냐고 농반진반으로 물었더니 “개인 목표는 없고 무조건 팀의 우승이 먼저”라는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올 시즌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고 우승의 영광을 맛보지 못한 채 그는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가지만 스물셋 곽승석의 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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