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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의 심장으로 돌아온 나성범 “팬들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

    NC의 심장으로 돌아온 나성범 “팬들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무산으로 국내로 복귀한 나성범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나성범은 12일 인스타그램에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내가 도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나를 성장하게 해준 팀과 동료들 그리고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지난해 나성범은 부상에서 복귀해 타율 0.324 34홈런 등으로 활약했다.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꿈꿨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나성범에게도 여파가 미쳤다. 무릎 부상 이력도 발목을 잡았다. 나성범은 포스팅 마감 시한인 지난 10일 오전 7시까지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다시 국내로 복귀하게 됐다. 나성범은 “비록 결과가 좋진 못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의미가 깊었던 모든 순간이었다”면서 “올해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글을 마쳤다. 해시태그를 통해 V2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아쉽게 해외 진출이 무산됐지만 NC로서는 나성범의 복귀가 반가운 입장이다. 지난해 통합우승으로 왕조 건설을 시작한 만큼 중심타자인 나성범이 돌아옴으로써 왕조의 기틀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NC가 나성범의 연봉을 얼마나 책정할지도 관심이다. 나성범은 연세대학교 졸업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5툴 플레이어로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2019년을 무릎 부상으로 날렸고 이후 도루가 급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명타자로도 출전해 외야수비에도 의문 부호가 붙었다. 나성범으로서는 올해 완벽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그거 알아? 너희들도 모르게 지금 정말 많이 성장했어”

    “그거 알아? 너희들도 모르게 지금 정말 많이 성장했어”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성장드라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혹독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초반 신영석(한국전력)으로 대표되는 주축 선수를 내보내고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이룬 최 감독이 아직 이루지 못한 통합우승을 언젠가 달성하기 위해서다. 팀은 비록 꼴찌지만 현대캐피탈의 리빌딩은 최 감독의 명언과 함께 성장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부쩍 성장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최 감독은 지난 10일 안산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 5세트에서 7-9로 뒤지고 있을 때 선수들을 불러 모아 이런 말을 꺼냈다. “너네 그거 알아? 너희들도 모르게 지금 정말 많이 성장했어. 이거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어. 해 봐!” 최 감독이 닭살 돋는 멘트로 독려할 수 있던 원동력은 최근 올라온 경기력에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OK금융그룹을 상대로 4전 전패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1-3 아니면 0-3이었다. 풀세트 승부를 펼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전력상 OK금융그룹의 우세에도 쉽사리 승부가 예측되지 않았던 이유는 이전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은 3-2로 승리했고 그 이전 삼성화재전에서는 3-0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리시브와 디그를 합친 수비 전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비 지표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성적 부진은 공격이 문제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를 보면 확실히 공격력이 올라온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세터 김명관의 성장도 있었다. 최 감독은 10일 경기 후 “김명관이 1~2개 정도를 빼놓고는 경기를 잘 풀었다”면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더 무서워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에 전승을 거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석 감독은 “세터가 바뀌면서 조직력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잘 맞아가고 있다”면서 “제대로만 되면 무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던 팀이 서서히 반전을 보이기 시작할 때 리그는 더 흥미로워진다. 트레이드 직후 0-3 아니면 1-3 패배를 밥먹듯이 하던 현대캐피탈은 적장도 인정할 정도로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성장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기대되는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그거 알아? 너희들도 모르게 지금 정말 많이 성장했어”

    “그거 알아? 너희들도 모르게 지금 정말 많이 성장했어”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성장드라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혹독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초반 신영석(한국전력)으로 대표되는 주축 선수를 내보내고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이룬 최 감독이 아직 이루지 못한 통합우승을 언젠가 달성하기 위해서다. 팀은 비록 꼴찌지만 현대캐피탈의 리빌딩은 최 감독의 명언과 함께 성장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부쩍 성장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최 감독은 지난 10일 안산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 5세트에서 7-9로 뒤지고 있을 때 선수들을 불러 모아 이런 말을 꺼냈다. “너네 그거 알아? 너희들도 모르게 지금 정말 많이 성장했어. 이거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어. 해 봐!” 최 감독이 닭살 돋는 멘트로 독려할 수 있던 원동력은 최근 올라온 경기력에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OK금융그룹을 상대로 4전 전패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1-3 아니면 0-3이었다. 풀세트 승부를 펼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전력상 OK금융그룹의 우세에도 쉽사리 승부가 예측되지 않았던 이유는 이전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은 3-2로 승리했고 그 이전 삼성화재전에서는 3-0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리시브와 디그를 합친 수비 전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비 지표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성적 부진은 공격이 문제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를 보면 확실히 공격력이 올라온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세터 김명관의 성장도 있었다. 최 감독은 10일 경기 후 “김명관이 1~2개 정도를 빼놓고는 경기를 잘 풀었다”면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더 무서워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에 전승을 거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석 감독은 “세터가 바뀌면서 조직력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잘 맞아가고 있다”면서도 “제대로만 되면 무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던 팀이 서서히 반전을 보이기 시작할 때 리그는 더 흥미로워진다. 트레이드 직후 0-3 아니면 1-3 패배를 밥먹듯이 하던 현대캐피탈은 적장도 인정할 정도로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성장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기대되는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5세트에만 도합 14득점 김연경·이재영 이래서 ‘흥벤져스’

    5세트에만 도합 14득점 김연경·이재영 이래서 ‘흥벤져스’

    5세트를 이기기 위해선 15점이 필요하다. 그리고 흥국생명에는 그중 14점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레프트 듀오 김연경과 이재영이 있다. ‘흥벤져스’라 불릴 수 있는 비결이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였다. 김연경은 34점, 이재영은 31점을 합작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세트 접전에서 김연경이 8점, 이재영이 6점을 몰아치며 인삼공사의 거센 저항을 물리친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흥국생명의 공격은 김연경 아니면 이재영으로 간단했지만 인삼공사는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고 두 선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두 선수의 활약이 더 의미 있는 것은 현재 흥국생명이 루시아 프레스코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 자리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으로서는 공격옵션 하나를 잃는 것인 만큼 상대팀 입장에서도 대처하기 수월하다. 공교롭게도 루시아의 공백은 팀의 연패로도 이어졌다. 박미희 감독도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크다. 단순히 점수를 몇 점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견제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상대가 연경이나 재영이에게 정확히 갈 수 있는 타이밍을 주는 것은 두 선수에게 힘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그러나 흥국생명이 흥벤져스인 까닭은 결국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것이 김연경과 이재영이기 때문이다. 이영택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김연경, 이재영에게 볼이 몰리기 때문에 방어하는 입장에서 수월하다면 수월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두 선수가 워낙 개인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디우프랑 누구를 매치시킬지 항상 고민인데 흥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레프트 2명이 같이 대각으로 뛴다”면서 “단조롭지만 두 선수가 하는 퍼포먼스가 너무 좋아서 굉장히 버거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여기에 김연경이 한국생활에서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고 이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흥국생명을 더 무섭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김연경은 한국에서 시즌 반환점을 돈 소감에 대해 “구단에서나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재밌고 편하게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가족들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음식도 큰 힘이다. 김연경은 “떡볶이는 기본이고 치킨이 특히 좋다”면서 “외국에서 떡볶이는 재료 사다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해도 ○○콤보, ○○마요 같은 치킨은 만들어 먹을 수가 없다. 배달되니까 너무 좋다”고 웃었다. 한국 리그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김연경의 성적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김연경은 1라운드에 117점 공격성공률 47.37%를 기록했다. 2라운드엔 124점에 공격성공률 49.55%였다. 1경기가 남은 3라운드는 벌써 115점에 공격성공률 52.88%다. 상대팀으로선 만나면 만날수록 김연경의 공격이 두려워질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재영이나 나나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컨디션 안 좋을 때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부분도 조금씩 준비해서 꾸준히 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내년에 건강했으면 좋겠고 통합우승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우승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우승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가 지난 2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라운드를 끝으로 ‘슈퍼6000 클래스’ 올해 드라이버와 팀 모두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드라이버·팀 종합우승 이후 4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이날 열린 시즌 최종전인 8라운드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맏형인 정의철 선수는 2위를 기록하며 팀에 우승 포인트를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누적 점수 1위로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처음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신예 듀오 노동기, 이정우 선수도 전날 열린 7라운드에서 1·2위 원투 피니시로 포디엄을 장식해 팀의 시즌 우승을 도왔다. 금호타이어의 우승 행진은 4라운드부터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장착팀들은 4라운드 예선에서부터 선두권을 휩쓸기 시작했고 준피티드레이싱의 황진우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5·6라운드부터는 엑스타레이싱팀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원투 피니시로 포문을 열었고 정의철 선수가 6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7·8라운드는 선두권 선수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팀 포인트 역시 선수 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전략이 중요한 경기였다. 엑스타레이싱팀으로서는 6라운드에서 많은 핸디캡 웨이트를 받은 정의철 선수를 7라운드 포인트에서 제외함으로써 8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두 팀원인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7라운드 포디엄을 휩쓸며 최종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금호타이어와 엑스타레이싱팀은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5~1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등 기술력과 팀워크를 갖추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이전보다는 지원을 덜 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꾸준히 2위를 기록했다. 엑스타레이싱팀의 시즌 우승은 모기업인 금호타이어의 실적과도 닮았다는 게 금호타이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로 1·2분기 실적 저하를 겪어왔으나 3분기 들어 지난해 동기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면 연내 누적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타이어 업체들은 모터스포츠의 제품 공급과 대회 성적을 통해 타이어 기술력을 입증받는다. 레이싱 타이어는 200~300km를 넘나드는 속도와 압력을 견디며 급제동과 급가속, 급커브 등 극한의 상황을 극복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포토] ‘v1’ NC다이노스, 창원시와 우승 축하

    [포토] ‘v1’ NC다이노스, 창원시와 우승 축하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창원시가 28일 오후 MBC경남 홀에서 올해 프로야구 통합우승이자 창단 첫 우승을 기념해 ‘창원 NC 다이노스 온택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황순현 NC다이노스 대표가 ‘창원시’와 ‘V1’(첫 우승)을 새긴 유니폼이 담긴 액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0.11.28 창원시 제공=연합뉴스
  • NC 다이노스는 왜 통합우승을 했을까... 김택진, 다이노스 코드, 데이터 볼

    NC 다이노스는 왜 통합우승을 했을까... 김택진, 다이노스 코드, 데이터 볼

    김택진 구단주가 10년 전 NC 다이노스를 창단하면서 염원한 꿈은 ‘오직 야구 그 자체가 목적인 구단’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제9구단 창단 승인식에서 “야구에 미치고, 승리에 미치고, 프로로서 숙명을 다하는 구단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후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0년 간 NC만의 야구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NC 구단의 맨 밑바닥에는 팬을 최우선시하는 철학이 깔려 있다. 2010년 이전 창원은 프로농구 LG세이커스, 프로축구 경남FC의 연고지로 전국에서 가장 열성적인 스포츠 팬이 많은 도시로 이름 높았지만 프로야구는 롯데 자이언츠의 제2연고지에 불과했다. NC 창단이 창원 팬들의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갈한 셈이다. NC는 선수들이 정한 약속인 ‘다이노스 코드’를 큼지막한 포스터로 인쇄해 구장 곳곳에 붙여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최소 10명 이상에게 해주고, 불가피한 상황에는 예의를 갖춰 정중히 거절’, ‘공수교대 시 전력질주’, ‘선수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다이노스만의 연간 세리머니’ 같은 약속이다. 학폭 이력 고졸 신인 지명 철회, 한국시리즈 집행검 세리머니는 ‘팬 퍼스트 야구’의 발로다. ‘데이터 야구와 시스템 야구’는 구단의 뼈대다. NC는 IT기업답게 KBO리그 최초로 데이터팀을 만들었다. 영상 등 클래식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원 4명, 타구의 궤적 등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인원 5명이 선수 개인을 위한 데이터와 상대 분석 데이터는 물론 선수 영입을 위한 데이터도 생산한다. 구단이 자체 제작한 ‘D-락커’라는 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다. 구단은 선수들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태블릿PC를 1인당 하나씩 지급해왔다. 무명 야구 인생이 더 길었던 이동욱 NC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아무리 좋은 데이터라도 현장에서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데이터가 된다”며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과학적 근거로 선수들을 설득했다”고 리더십의 비결을 설명했다. NC가 표방한 시스템 야구는 한 시즌 1군 경기를 치르는데 필요한 가용 선수를 47명으로 정한 것이다. 유망주 혹사를 방지하고 체계적 육성을 위해 선수가 충분한 기량을 갖추기 전까지 절대 1군에 올리지 않는다. 2군 경기를 치르는 최소 인원도 리그 규정(26명)보다 적은 22명으로 정해 교체의 압박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NC 시스템 야구의 산물이 구창모, 송명기와 같은 특급 신인과 방출된 선수들의 갱생이다. NC는 부상으로 구위가 떨어진 연세대 좌완 투수 나성범을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만들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4타수 11안타를 친 나성범은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SK와 넥센에서 2번 쫓겨난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3홀드 투수로 필승 계투조로 활약중이다. LG가 방출한 원종현은 대장암을 극복하며 돌아온 뒤 지난해부터 팀 마무리 투수가 됐다. 전폭적 지원도 끊임없었다. NC는 2013년부터 양의지·박석민 등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에 451억원을 썼다. 양의지는 ‘예측 불가능한 볼 배합’으로 투수의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4번 타자로 활약했다. 박석민은 3할 이상,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핫코너를 담당했다. 선수단 훈련 편의를 위해 마산 구장을 개조하는 등 시설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2군에도 영양사를 두고 균형 잡힌 세끼 식사를 제공한다. 김택진 구단주는 선수들을 서울 NC 본사로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고, 감독·코칭스태프와도 정기적으로 만나 야구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이렇게 청취한 현장 의견은 FA 선수 영입의 결정적 근거가 됐다. NC가 허투루 이룬 건 하나도 없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택진이형 봤죠? 지금부터 공룡시대

    택진이형 봤죠? 지금부터 공룡시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왕조’ 두산 베어스를 꺾고 대망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6회 말 3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꺾었다. 2, 3차전을 내주며 1승2패로 위기에 몰렸던 NC는 4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리는 저력을 과시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6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은 끝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쉽게 준우승했다. ●승부 가른 5회, 쐐기 박은 6회 NC는 이날 6일을 쉬고 나온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초반부터 고전했다. 4회 말까지 안타를 친 선수는 단 3명. 그러나 NC는 5회 말 2사에서 권희동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5차전까지 0.176의 타율로 부진했던 이명기는 1, 2루 사이를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안겼다. NC는 6회 말 추가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은 8번 타자가 아닌 5번 타자로 출전한 애런 알테어가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고 박석민이 좌전 적시타로 알테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두산은 급히 알칸타라를 내리고 박치국을 올렸지만 노진혁과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박민우는 바뀐 투수 이승진에게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4-0이 되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히 NC로 기울었다. ●던질 투수 다 던진 NC의 총력전 1차전에서 수비실책으로 5와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루친스키는 이날 5이닝 무실점 투구로 1차전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루친스키는 4차전 구원 등판을 포함해 이번 KS에서 3경기 13이닝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ERA) 0.69로 1선발의 위용을 과시했다. NC는 루친스키에 이어 마이크 라이트를 내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라이트와 임정호가 볼넷을 내준 7회 초 급한 불을 끄고자 김진성이 나섰다. 김진성은 김재환에게 땅볼,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NC는 송명기와 원종현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두산 타선 뼈아픈 침묵에 발목 25이닝 연속 무득점. 두산 타선은 지난 20일 3차전 8회부터 이날 6회까지 침묵하며 1989년 KS에서 빙그레 이글스가 2차전 2회~4차전 5회까지 22이닝 득점하지 못했던 단일 KS 무득점 기록을 깼다. SK 와이번스가 2003년 KS 6차전 4회부터 2007년 1차전 9회까지 23이닝 득점하지 못한 KS 전체 기록도 깼다. 정규리그 팀타율 0.293으로 1위인 두산은 KS에서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4번 타자 김재호의 타율은 0.043에 그쳤고 허경민, 오재일, 박건우, 박세혁 등 주축 타자들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두산은 1회 초 2사 1, 2루의 찬스와 2회 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초엔 무사 2, 3루 찬스마저 타자들이 연속 땅볼이 나오며 밥상을 걷어찼다. 뒤늦게 7회 초 2점을 만회했지만 너무 늦었다. 시리즈 내내 반복된 득점권 찬스 무산은 결국 뼈아픈 패배로 돌아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두산서 두 번… NC서 한 번 우승, 주포·안방마님 겸직 양의지 MVP

    두산서 두 번… NC서 한 번 우승, 주포·안방마님 겸직 양의지 MVP

    역시 ‘우승 청부사’다운 활약이었다. 2016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양의지가 올해는 NC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2개 팀에서 KS MVP는 양의지가 처음이다. 두산에서 이미 두번의 우승을 경험한 양의지는 24일 팀의 첫 KS 우승을 이끈 공으로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얻으며 MVP에 꼽혔다. 3경기 13이닝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69로 맹활약한 드류 루친스키(33표)의 거센 추격을 제쳤다. 양의지는 이번 KS에서 6경기 22타수 7안타(0.318)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KS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5차전에선 두산의 가을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3-0으로 달아나는 투런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통합우승으로 양의지는 왜 자신이 125억원의 몸값을 받았는지 증명했다. 그를 영입하기 전 NC 데이터팀이 “양의지는 리그 포수 중 유일하게 상대가 예측을 할 수 없는 볼 배합을 하는 선수”라고 분석한 그대로였다. 양의지는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두산 타자를 침묵시켰다. 나성범이 타율 0.458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양의지가 시리즈 MVP에 선정된 이유다. 5차전 MVP 구창모는 “제구가 많이 흔들렸는데 의지 선배님께서 좋은 볼 배합으로 범타를 유도해 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김진성도 “투수가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안 하게 해 주는 선수”라며 양의지를 치켜세웠다. 양의지는 커리어 첫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데 이어 KS MVP까지 거머쥐며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채무는 사실” 삼성 도박 선수 지목된 윤성환 결백 주장

    “채무는 사실” 삼성 도박 선수 지목된 윤성환 결백 주장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39)이 도박 빚 문제로 잠적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채무는 있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윤성환은 16일 연합뉴스에 “채무가 있는 건 맞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 조직 폭력배와 연루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 조사에서 도박과 전혀 무관하다는 걸 밝혔으면 좋겠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사실처럼 퍼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억울하다”라고 밝혔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4시즌 동안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불거지면서 고초를 겪었다. 그는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었다. 선수로 더 뛸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삼성 구단은 이날 윤성환에게 방출 통보를 한 후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삼성은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에서 8위에 머물렀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쳐라, 시즌처럼” vs “미쳐라, 준PO처럼”

    “미쳐라, 시즌처럼” vs “미쳐라, 준PO처럼”

    두산에 강한 소형준, 1차전 선발 낙점맞대결 펼칠 플렉센, 준PO서 완벽투홈런왕 로하스·안타왕 페르난데스와‘팀 간판’ 강백호·오재원 활약도 주목미치는 자가 가을야구를 지배한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위즈와 지난해 통합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9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치른다. 단기전은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시리즈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이번 PO에서 누가 미칠지 관심이 뜨겁다. kt는 고졸 신인 소형준(19)을 1차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소형준은 올해 26경기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했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14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을 거뒀고 국내 선발 중 최다승을 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소형준은 시즌 후반 가장 강했고 정규리그 두산전 피칭 내용 및 데이터를 확인해 1선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올해 두산에 3승1패 ERA 2.51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날 “소형준은 완전히 베테랑 같다”며 “강약 조절을 할 줄 알고 붙을 때와 도망갈 때를 안다”고 평가했다. 두산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크리스 플렉센(26)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10월부터 미친 존재감을 보였던 플렉센이 kt전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 줄지 주목된다. 두 팀의 1선발 활약도 중요하다. 올해 유일하게 200이닝을 돌파한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유일한 20승 투수로 다승왕에 오른 두산 라울 알칸타라(28)는 팀의 1승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투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 경기 타석에서 누가 미치느냐 여부다.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 홈런왕 멜 로하스 주니어(30·kt)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다. 의외의 미친 선수도 나올 수 있다.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두산 오재원(35)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2에 그쳤지만 준PO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가을야구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kt에선 팀의 간판 강백호(21)의 첫 가을야구 활약이 주목된다. 강백호는 지난달 “프로야구 하면 가을야구”라며 “내가 직접 뛰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잘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도 “로하스와 강백호를 조심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정규 1위론 만족 못해” 통합우승 의지 불태우는 양의지

    “정규 1위론 만족 못해” 통합우승 의지 불태우는 양의지

    ‘리니지’ 게임으로 대박을 친 회사 야구단에 ‘린의지’가 들어왔을 때, 대박은 운명적으로 예고돼 있었는지 모른다.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올해 NC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팀의 주전 포수이자 4번 타자로 나서 29일까지 0.332의 타율과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개인 최다 신기록이다. 역대 최고의 자유계약선수(FA)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지만 양의지는 만족을 몰랐다. 양의지는 29일 “정규시즌 우승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한국시리즈까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며 125억원 포수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했고 올해는 포수 최초로 30홈런 100타점을 넘었다. 33세의 나이에 기량이 꺾일 만도 하지만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하락 현상)의 징조조차 없다. 양의지는 “구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겸손해하면서도 “타격코치님에게 노림수에 대한 조언이나 타격 자세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공격능력도 출중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은 양의지를 리그 최고의 포수로 만든 원동력이다. 올해 NC는 구창모의 부상 이탈과 이재학의 부진 등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고 불펜진마저 부진했지만 양의지가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양의지는 “나는 그냥 공을 잘 잡는 포수”라고 웃어 보이며 “각자의 성향을 잘 맞춰 좋은 투구를 하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에 팀이 연패하고 창모가 이탈했을 때 사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고참 투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이끌어 주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한 시즌을 돌이켰다. 우승을 하긴 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던 만큼 양의지에게도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양의지는 “팀이 연패에 빠지거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고생한 만큼 주장으로서 자부심도 컸다. 양의지는 “처음 주장을 맡은 해에 우승해 더욱 뜻깊고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NC로서는 통합우승을 위해 주전 포수와 4번 타자를 맡은 양의지의 활약이 특히 더 중요하다. 양의지는 “지금까지 잘해 왔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잘해 주리라 생각한다”며 “상대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팀이 우승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야구는 4번 타자가 잘 쳐 줘야 팀도 살고 분위기가 올라온다. 팀 사기를 위해 내가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첫 통산 200승 달성… 혹독한 훈련량으로 얇은 선수층 극복… “男 농구 안 가고 女농구 발전 힘쓸 것”‘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이 있다. 선수 시절 아무리 훌륭했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역 시절 빛을 보지 못하다가 명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49) 감독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위 감독은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초로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시즌을 포함해 위 감독은 통산 213승55패 승률 79.5%의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 감독이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1위를 달리며 벌써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길을 걷고 있지만 위 감독은 현역 시절 식스맨이었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3분 11초를 뛰었고 평균득점은 3.4점에 불과했다.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체육관에서 지난 19일 만난 위 감독은 “선수 땐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워낙 즐비했고 정말 열심히라도 안 하면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로서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계약기간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선수 시절을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비록 벤치 멤버였지만 위 감독은 벤치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를 파악하는 시야를 길렀다. 위 감독은 “훈수를 두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벤치에서 보니 경기가 더 잘 보였다”고 웃었다. 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우리은행은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팀이다.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결정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초보 감독이 맡기엔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다. 특히 위 감독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코치직을 맡았던 인천 신한은행이 2011~12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위 감독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꼴찌팀 감독서 트로피 올린 사령탑으로 그러나 위 감독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세간의 우려를 보기 좋게 씻어냈다. 지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우리은행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이 됐다. 위 감독은 “첫 시즌을 우승했지만 나도 언제 밑으로 내려갈까 걱정이 컸고 선수들도 그전에 연속으로 꼴찌한 탓에 자칫하면 내려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연달아 우승하며 달콤한 영광을 맛봤지만 위 감독이 마냥 호평받은 것은 아니다. 특히 위 감독의 훈련을 못 견디고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나온 영향이 컸다. 혹독한 훈련은 현역 시절 살아남기 위한 위 감독의 생존전략이자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에서 살아남으려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이탈이 발생하면서 위 감독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연속우승을 하면서도 훈련량이 달라지지 않아 그만두는 선수가 있었는데 왜 더 여유를 갖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선수들이 나가면 딜레마에 빠진다. 좋은 성적을 얻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역할을 못 주고 게임도 못 뛰는 선수가 나가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선수들 위해 마음가짐까지 바꿔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위 감독에겐 ‘독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들어하는데 자신의 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 없었다. 변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 생각만 하고 막상 변화가 더뎠던 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박혜진(30)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상황이 되면서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박혜진은 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털어놨고 위 감독도 변화를 약속했다. 위 감독의 표현대로 “내가 와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커 정말 뿌듯한 선수”로 생각하는 박혜진이었기에 허투루 약속할 수 없었다. 위 감독은 “연습 땐 화를 내더라도 시합 땐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안 되더라”며 “애초에 연습 때부터 화를 줄이면 시합 때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솔직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위 감독은 “전에는 화를 내는지 몰랐다면 지금은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자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바뀐 마음가짐은 훈련에서도 나타났다. 위 감독은 “전에는 내가 훈련을 100을 책임졌다면 지금은 50을 하고 선수들에게 50을 맡긴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훈련에서도 위 감독은 선수들을 엄하게 지도하는 한편으로 “잘했다”, “지금 플레이 좋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농구 발전 위해선 어디든 갈 것 지도력을 인정받은 만큼 농구팬들 사이에선 ‘위 감독이 남자농구로 가도 잘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곤 한다. 선수별 수준 격차가 여자농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남자농구에서도 위 감독이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위 감독은 “주변에서 같은 농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자농구로 가면 선수들 파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면 경험만 하다 끝날 것 같다. 열심히는 가르치겠지만 성적은 열심히만 한다고 따라오는 게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자농구에 오래 종사한 만큼 위 감독은 여자농구에 대한 사명감이 강했다. 위 감독은 “농구 인기가 침체기인데 미약한 힘이나마 여자농구 인기가 좋아지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고교 팀도 없어지고 걱정이 많이 된다. 매년 신인드래프트 할 때 보면 선수가 없어 마음이 아픈데 어린 학생들이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 현장을 떠날 날을 생각할 때도 위 감독의 시선은 여자농구를 향해 있었다. 위 감독은 “선수층이 적다 보니 고등학교만 봐도 1~3학년에 통틀어 6~7명이 전부”라며 “5대5 농구를 안 하고 오는 선수들이 태반이라 프로에 오면 다시 배워야 한다”고 솔직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자농구는 열심히 하고 운이 잘 맞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선수 생활도 오래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초등학교 선수를 가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의 일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위 감독은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고 그 이후의 일은 이후에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직 3경기만 치렀지만 이번 시즌이 그렇게 일방적이진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데 좋은 시즌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예비 FA 시즌 맞는 만찢남 송교창 “통합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예비 FA 시즌 맞는 만찢남 송교창 “통합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나이가 깡패’라는 말이 있다. 어린 나이가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뜻이다. 특히 선수 수명이 짧은 프로스포츠에선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일수록 부와 명예를 거머쥘 기회가 많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프로농구에는 ‘나이가 깡패’를 상징하는 선수가 있다. 전주 KCC의 송교창(24)이 그 주인공.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농구는 대부분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지만 송교창은 삼일상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5년 프로 무대의 문을 두드렸고 KCC가 1라운드에 지명했다. 프로농구 1호 고졸 선수인 그는 얼리 엔트리(대학 졸업 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의 상징이 됐다. 지난 시즌 고교 동기들이 갓 데뷔해 프로의 벽을 실감할 때 송교창은 프로 5년차 주전 멤버로 활약할 정도로 지위가 달랐다.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23일 만난 송교창은 “책임질 수 있을 때 나오는 게 맞다. 대학 농구는 성인 농구를 겪어 보고 오는 거라 피지컬 적응이 되는데 고졸 직후 프로에 오면 적응이 힘들다”고 이른 도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교창이 ‘나이 깡패’인 진짜 이유는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그는 국내 선수 평균득점 1위(15점), 리바운드 6위(5.6개), 블록 5위(0.6개) 등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군산에서 진행 중인 컵대회에서도 송교창은 지난 21일 삼성 썬더스전에서 1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3일 삼성전에서 1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차기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2m의 큰 키로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농구 센스도 탁월하다. 송교창은 “FA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신경 쓰면 농구가 안 될 수 있다고 해서 신경 안 쓰려고 한다”며 “어린 나이에 KCC에 와서 성장할 수 있었다. 웬만하면 KCC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윤대협처럼 무결점의 선수로 평가받는 송교창도 남부러운 능력이 있다. 송교창은 “같은 팀의 이정현 선수의 픽앤롤 능력이 톱”이라며 “그 형만큼 할 수 있으면 아주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최고의 공격형 포워드지만 송교창은 더 욕심을 냈다. 그는 “외곽슛의 기복을 줄여서 성공률 38% 이상 기록하고 싶다”며 “인 유어 페이스 덩크 등 화려한 플레이도 팬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5년 동안 우승을 못 해 봤는데 통합우승 한 번 해보는 게 꿈”이라며 “팀을 우승시키면 MVP도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글 사진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감독님 말씀 잘 듣기가 목표” 김연경은 ‘모두의 팀’ 꿈꾼다

    “감독님 말씀 잘 듣기가 목표” 김연경은 ‘모두의 팀’ 꿈꾼다

    “올 시즌 세 가지 목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감독님 말씀 잘 듣기’입니다.” 11년 만에 국내 코트에 다시 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새 시즌 출사표는 의외였다. 김연경은 29일 경기 용인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가진 팀 미디어데이에서 “합류 초반에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볼 훈련은 이틀 전부터 했다. 몸 상태는 아직 50% 정도”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14일 흥국생명 훈련에 합류해 2주 남짓을 보낸 상황이었다. 김연경은 복귀 시즌 목표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우선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그는 “개인적으로는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하고 싶다”면서 “마지막으로는 감독님 말을 잘 듣는 게 목표”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 등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여자 배구선수로는 이제껏 아무도 겪어낸 적이 없는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감독 위의 감독’으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감독 지시를 잘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연경은 이를 의식한 듯 ‘감독님 말씀 잘 듣기’란 목표를 세웠다면서 ‘기우’로 돌린 것이다. 옆에 앉은 박미희 감독은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라는 김연경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연경은 “첫째 목표인 통합 우승을 위해서는 좋은 동료와 팀 분위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쌍둥이) 이재영, 다영도 있고 (주장) 김미연도 있어 너무 좋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김연경+쌍둥이의 팀’이 아니라 선수 모두의 팀이 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연경 “올해 목표 중 하나는 감독님 말씀 잘 듣기”

    김연경 “올해 목표 중 하나는 감독님 말씀 잘 듣기”

    “올 시즌 세 가지 목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감독님 말씀 잘 듣기’입니다.”11년 만에 국내 코트에 다시 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새 시즌 출사표는 의외였다. 김연경은 29일 경기 용인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가진 팀 미디어데이에서 “합류 초반에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볼 훈련은 이틀 전부터 했다. 몸 상태는 아직 50% 정도”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14일 흥국생명 훈련에 합류해 2주 남짓을 보낸 상황이었다. 김연경은 복귀 시즌 목표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우선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그는 “개인적으로는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하고 싶다”면서 “마지막으로는 감독님 말을 잘 듣는 게 목표”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 등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여자 배구선수로는 이제껏 아무도 겪어낸 적이 없는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감독 위의 감독’으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감독 지시를 잘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연경은 이를 의식한 듯 ‘감독님 말씀 잘 듣기’란 목표를 세웠다면서 ‘기우’로 돌린 것이다. 옆에 앉은 박미희 감독은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라는 김연경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연경은 “첫째 목표인 통합 우승을 위해서는 좋은 동료와 팀 분위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쌍둥이) 이재영, 다영도 있고 (주장) 김미연도 있어 너무 좋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김연경+쌍둥이의 팀’이 아니라 선수 모두의 팀이 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철벽 불펜’ 삼성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철벽 불펜’ 삼성

    프로야구 삼성의 불펜 투수진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과시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삼성은 과거 ‘삼성 왕조’ 시절 경기 막판인 7회 현재 앞서고 있으면 반드시 승리했던 시절 못지않게 탄탄한 불펜진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까지 50경기에서 26승을 거둔 삼성은 이번 시즌 7회 리드 시 23승 무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적은 팀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5강 경쟁을 펼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키움(4.32)에 이어 전체 2위다. 삼성은 2012년 5월 24일부터 2014년 5월 27일까지 7회 리드 시 144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안지만, 정현욱, 심창민 등 국가대표급 계투진에 이어 끝판왕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 공식이었다. 오승환이 2014년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뒤에는 임창용이 마무리 역할을 소화하며 당시 삼성은 강력한 불펜진과 함께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궜다. 2016년부터 삼성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추억이 됐다. 그러나 오승환이 복귀한 이번 시즌엔 최지광과 우규민을 비롯해 김윤수, 노성호, 임현준 등이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하며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블론세이브 역시 1개로 리그 최소다. 삼성은 다른 팀에 위협이 될 만한 절대 에이스가 없다. 그러나 강력한 불펜진이 같은 팀 선수들에겐 안정감을, 상대팀엔 압박감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6이닝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운 선발투수 최채흥은 “오승환 선배가 길게 볼 생각하지 말고 불펜이 강하니까 그거 믿고 5~6이닝 정도만 세게 던지라고 해서 믿고 던진 게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오승환과 아이들 2기’가 지키는 삼성 야구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오승환과 아이들 2기’가 지키는 삼성 야구

    이번 시즌 ‘7회 리드시 100% 승률’을 자랑하는 삼성 불펜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과시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다시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을 중심으로 ‘오승환과 아이들 2기’가 결성되면서 과거 144연승 기록을 세울 당시 못지 않다는 평가다. 삼성은 이번 시즌 49경기에서 25승을 거뒀다. 7회 리드시 22승 무패로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길 경기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게 만드는 불펜의 힘은 삼성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5할 승률을 지킬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키움(4.30)에 이어 전체 2위다. 삼성은 2012년 5월 24일부터 2014년 5월 27일까지 7회 리드시 144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안지만, 정현욱, 심창민 등 당시 국가대표급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제압하고 끝판왕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짓는 공식이었다. ‘오승환과 아이들’은 삼성이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16년부터 삼성이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키는 야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오승환이 팀에 다시 복귀하면서 과거의 팀컬러를 다시 입게 됐다. 최지광과 우규민을 비롯해 김윤수, 노성호, 임현준 등 ‘오승환과 아이들 2기’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블론세이브 역시 1개로 리그 최소로 그마저도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다른 팀에 위압감을 줄 만큼의 특급 선발 카드가 없다. 그러나 상대가 6회 이전에 빨리 승부하게 만드는 압박감을 주는 불펜진이 버티고 있다. 선발투수들은 불펜진이 든든하다보니 다른 것 신경 안쓰고 5, 6이닝 정도만 전력으로 막으면 승리할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됐다. 실제 삼성은 6월 한 달간 경기당 평균 3시간 5분으로 KIA(3시간 3분)에 이어 가장 짧은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질질 끄는 승부가 없다 보니 나온 결과다. KIA 역시 박전문(박준표·전상현·문경찬) 트리오가 버티는 불펜의 활약 덕에 빠른 승부가 이뤄졌다. 전날 6이닝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운 최채흥은 “오승환 선배와 따로 식사했는데 선배가 길게 볼 생각하지 말고 5, 6이닝 정도만 세게 던지라고 하셨다”며 “불펜이 강하니까 그거 믿고 던지라고 하셔서 믿고 던진 게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강한 불펜 효과를 설명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6.5억 준다는 데 절반만!…‘통큰 결단’ 김연경, 11년 만에 국내 복귀

    6.5억 준다는 데 절반만!…‘통큰 결단’ 김연경, 11년 만에 국내 복귀

    원소속 팀 흥국생명과 3억 5000만원에 1년 계약구단 최대 6.5억 약속했으나 후배 위해 몸값 낮춰 흥국생명 샐러리캡 숨통···다음 시즌 명실상부 톱팀김연경 “많은 팬들에게 기쁨 주기 위해 최선다할 것”‘배구 여제’ 김연경(32)이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프로배구 흥국생명은 6일 김연경과 만나 복귀 협상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해 몸값을 대폭 낮춰 연봉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이로써 김연경은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로 떠난 이후 햇수로는 11년, 시즌 개념으로는 12시즌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연봉(4억 5000만원)과 옵션(2억원)을 포함해 최대 6억 5000만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전했지만 김연경이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선수 연봉 책정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음 시즌 V리그 여자부 샐러리캡은 연봉 18억원에 옵션 5억원을 포함해 23억원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재영(연봉 4억원과+옵션 2억원), 이다영(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2명에게 10억원을 쏟아부은 상태다. 나머지 13억원으로 김연경을 포함한 모든 선수의 연봉을 해결해야 했지만 김연경의 통큰 결단으로 샐러리캡 문제도 무리 없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도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터키에서 귀국한 김연경은 5월 터키 엑자시바시 구단과의 계약이 끝난 뒤 새 둥지를 찾아왔다. 중국 등 해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방안과 국내 유턴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연경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뛸 팀을 찾는 게 여의치 않자 원소속 구단인 흥국생명과 접촉해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과거 터키 진출 당시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획득 인정 문제, 완전 이적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임의탈퇴 선수로 묶었다. V리그 규정상 6시즌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데 김연경은 4시즌만 뛰었기에 FA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한국배구연맹(KOVO)에 김연경의 임의탈퇴 해제 공시를 요청하면 행정 절차는 마무리 된다. 한 시즌이지만 김연경의 국내 복귀는 최근 상한가를 치고 있는 국내 프로여자배구의 인기를 한층 더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최고 레프트 이재영에 세터 이다영에 이어 김연경까지 합류하는 등 흥국생명이 사실상 프로 국가대표팀으로 탄생하게 돼 다음시즌 여자배구계는 기울어진 코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연경은 지난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흥국생명에서 네 시즌을 뛰며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통합우승 2연패를 하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연경은 해외로 눈을 돌려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로 이적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고, 일본 진출을 허락했다. 이후 2011년 여자프로배구 빅리그 가운데 하나인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와 재계약할 때 에이전트 인정 여부, 계약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을 흥국생명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이러한 갈등을 딛고 유럽 무대도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배구 여제로 인정받았다. 지난 5월 터키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끝나 국제 FA가 된 뒤 국내 무대로 눈을 돌렸다. 국내 유턴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자프로배구 리그 개최가 불투명하고 또 장기 국외 생활로 쌓인 정신적인 피로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마지막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다. 2005년부터 시니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김연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한국 여자배구도 예선 탈락했다. 이후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 4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5위에 머물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택한 김연경... “후배들을 위해 연봉 앙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택한 김연경... “후배들을 위해 연봉 앙보”

    ‘배구여제’ 김연경이 11년만에 국내 복귀를 확정했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을 10분의 1 이상으로 줄인 김연경의 선택은 범인(凡人)의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단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중시하는 그의 삶의 가치관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국생명은 6일 오후 3시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선수의 결심에 따라 1년 3억 5000만원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흥국생명은 “김연경 선수가 국내 선수들을 배려한 마음이자 한국 복귀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팬들은 “올해 가장 거짓말 같은 뉴스”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 배구 리그가 코로나19로 올스톱돼 있고 내년 시즌 정상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김연경의 한국 복귀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행 샐러리캡 제도 아래에서 김연경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국내 구단은 없었고, 한국배구연맹(KOVO)도 지난 3일 김연경의 복귀설이 나돌자 “샐러리캡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현행 제도 아래서 자신이 받을 수 있었던 최대 연봉 6억 5000만원 가운데 3억원을 포기하면서까지 후배들을 위해 이타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연경이 터키프로배구 엑자시바시 비트라에서 받은 연봉은 세후 기준 18억원 수준으로, 최고 소득세율이 35%인 터키 사정을 고려하면 약 3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32살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연경의 나이를 고려하면, 해외 복수의 팀이 그에게 제시한 계약 조건은 기존 소속팀인 에서 받은 연봉을 상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을 무려 10분의 1 이상으로 줄여 성사된 것이다. 김연경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단숨에 팀을 통합우승시키며 리그 최하위였던 팀을 리그 최강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해 신인상과 동시에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 결정전 MVP로,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는데 신인이 신인상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MVP를 받은 건 지금까지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흥국생명에서 네 시즌을 뛰며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통합우승 2연패를 하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연경은 해외 진출을 타진하며 2009년 일본 프로배구 JT 마블러스로 이적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고, 일본 진출을 허락했다. 2011년 여자프로배구 빅리그 가운데 하나인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와 재계약할 때 에이전트 인정 여부, 계약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을 이유로 흥국생명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후 김연경은 7년간 유럽 무대 역시 제패하며 명실상부 ‘배구 여제’로 인정받았다. 2017년 중국프로배구 상하이 광밍 유베이로 이적해 팀을 17년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또다시 터키 엑자시바시로 간 뒤 주장으로 뛰며 우승컵 3개와 메달 2개를 선사했다. 지난 5월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끝나 FA 자격을 얻은 뒤 복수의 해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연경의 한국 복귀 소식은 한국 배구 대표팀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는 지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해외리그에서 뛸 때와 달리 한국 대표팀 소집 시 이동 부담이 사라져 체력 부담을 덜고 몸 관리에 유리해진다. 팬들은 벌써부터 그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밝힌 도쿄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김연경의 국내 복귀 결정과 입단 소감 등을 밝히는 기자 회견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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