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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4~5갈래 분화 조짐”

    “여권 4~5갈래 분화 조짐”

    여권의 분열이 피아(彼我)를 구분하기 힘들 만큼 혼란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친구와 적이 바뀌어 있다.”거나 “삼국지보다 복잡하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대립과 연대 양상이 전방위적이다. 겉으로는 신당론을 둘러싼 노선 또는 이념 차이가 부각되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올해 말 대선과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생존과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는 권력투쟁의 속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노골적인 드잡이는 지난해 말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의 긴급회동으로 촉발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발언’(두 사람의 장관 기용과 관련한 인사 실패론)으로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건재를 과시하자, 신당파 내부에서 “두 사람이 신당의 얼굴이 돼선 안된다.”며 ‘2선 퇴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보수성향의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의 노선을 직공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이들은 대국민 지지율이 열악한 두 전·현직 의장을 간판으로 해서는 통합신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기 힘들 뿐 아니라 고건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영입 등 외연 확대도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염동연 의원이 조기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분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호남의 ‘좌장’을 노리는 염 의원은 신당 논의가 ‘정동영·김근태 대(對) 고건’ 식으로 전개되자,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김 전·현직 의장은 사방에서 조여 들어오는 칼날에 서로 등을 맞대고 반전을 꾀하는 형국이다. 오랫동안 경쟁관계였던 두 사람이 졸지에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공생관계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이 휴일인 7일 전·현직 지도부 오찬을 마련하고 나선 것도, 전방위 공습을 방치하다가는 정치생명의 위기로까지 몰릴 것을 걱정한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중진들도 일부 초·재선이 주도하는 급격한 소용돌이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일단은 당내 질서 단속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 전 의장이 지난 4일 이후 노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 비판을 불사하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재선의원 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면전에서 권노갑씨를 비판하고,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김원기 의원에 대한 공격을 통해 정치적 위상을 높였던 정 전 의장은 지난 4년간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만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대선국면에서 대통령의 지원 가능성이 사실상 물건너 가고 신당파 내부에서조차 ‘흘러간 노래’ 취급을 당하자 결국 자신의 장기를 구사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대통령과의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내부 반란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지율 하락세에 부심하고 있는 고 전 총리로서도 염 의원 등의 지나친 ‘발호’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염 의원은 대선정국에서 자신이 킹메이커로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고 전 총리를 ‘여러 후보 중 한 명’으로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분열이 가속화한다면, 여권은 예상보다 훨씬 여러 갈래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잔류 열린우리당과 염 의원이 주도하는 호남 신당, 중도보수 성향의 통합신당, 고건 신당, 잔류 민주당 등 4∼5개로 쪼개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의 내부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겉으로는 정책대립 양상이지만, 본질은 신당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싸움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실용파를 대표하는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을 향해 ‘친북좌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하자 5일 김 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란 말로 치받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의장, 작심한듯 실용진영 비판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신당파 내부의 실용진영을 비판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에 수구냉전 세력은 한나라당 하나로 충분하다.”면서 “남북경쟁과 특권경쟁의 정글로 달려가는 길은 한나라당이 대표선수로서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데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으로 집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어렵다고 짝퉁 한나라당을 만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용파를 공격했다. 김 의장을 지지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측과 개혁파 의원 보좌진 등은 모임을 갖고 “조만간 개혁진영 의원들 명의로 강 정책위의장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출당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앞으로 비대위 불참할 것” 신당파 내 실용진영은 개혁진영과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더욱 굳히고 있다. 강 정책위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라는 공세에 “한나라당으로 가자거나 당을 분열시키자는 게 아니라 같이 살자는 얘기”라고 해명한 뒤 “뉴딜정책과 서민경제대책위 활동을 할 때 많이 따라줬지만 김 의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왔음을 시인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불참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정책을 완전히 차별화하면 결국 민주노동당밖에 안된다.”면서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만 당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소수야당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맞받아쳤다. 실용파측은 오는 11일 ‘통합신당의 정책비전’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안영근·조배숙·김부겸 의원 등 일부 재선의원들은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주도하는 통합신당 논의는 ‘도로 우리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2선퇴진론’을 강조하고 있다. ●염동연 “늦어도 전대 전에 선도탈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측은 5일 통합신당파 내의 ‘2선퇴진론’ 제기에 ‘고건배후론’으로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 전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누구는 되고 안되고를 재단할 권리를 부여받은 사람은 없다.”며 ‘2선퇴진론’을 반박했다. 김 의장도 이날 “평화번영 시대를 위해 당당하고 공명정대하게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가세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통합신당파내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2선퇴진론을 의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 전 총리측은 “고 전 총리와 상관 없는 의원들도 2선퇴진론에 공감하고 있다. 이들을 유력한 경쟁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맞받았다. 한편 ‘선도탈당’ 가능성을 제기해온 염동연 의원은 이날 S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는 11일 친노파가 낸 당헌개정 무효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그 직후에 탈당하고, 늦어도 다음달 14일 전당대회 전에 20여명의 의원들과 함께 선도탈당할 뜻’을 밝혔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급변하는 與 신당추진 3대변수] 한명숙·유시민의 ‘정치 컴백’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과 관련, 한명숙 총리와 유시민 장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전당대회 전후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안고 여당에 복귀할 것이 확실시되는 두 사람이, 신당파에 밀리는 당 사수파에 강력한 원군(援軍)이 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4일 두 사람의 ‘동반 컴백’과 관련해 “유 장관만 복귀할 경우 ‘당을 깨러 온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질 게 뻔하다는 점에서 한 총리도 함께 보내는 시나리오”라면서 “두 사람이 사수파에서 맡을 역할도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싸움닭’으로 각인된 유 장관의 복귀로 사수파의 전투력을 배가시킴과 동시에 ‘조정자’ 역할을 자임해온 한 총리의 투입으로 사수파 내에 안정감을 불어넣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도라는 해석이다. 신당파의 한 중진의원은 “전대에서 사수파와 중도파 주장처럼 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하는 게 아니라 지도부만 뽑을 경우, 신당파가 탈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곧 돌아올 두 사람에게 사수파를 이끄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게 노 대통령의 뜻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측은 “구체적인 복귀는 당의 요청과 국정의 핵심위치라는 포괄적인 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당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지인과 만난 자리에선 당 진로를 둘러싼 대립을 “‘왕정(신당파) 대 공화정(사수파)’의 싸움”이라고 표현하며 사수파를 적극 옹호했다고 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전대준비위 본격가동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2월14일) 준비위원회’가 3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통합신당 추진 등과 관련, 신당파는 전대 의제에 통합수임기구 구성안을 포함시키자는 입장인 반면, 사수파는 이번에는 순수하게 당 지도부만 선출하자고 맞서고 있다. 2일 구성된 준비위의 면면은 사수파에 불리한 ‘오월동주’(吳越同舟)의 형세다.15명의 위원 가운데 사수파는 3명에 불과하고, 중도파 2명을 뺀 나머지는 사실상 신당파로 분류된다. 사수파에서는 김태년·윤호중·이원영 의원이, 중도파에서는 오영식·최재성 의원이 참여한다. 그 나머지 위원장인 원혜영 사무총장과 이목희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은 신당파로 볼 수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합의가 안되면 1안,2안을 따로 올려 비대위에서 의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통합신당 지지도 10%대 부동층 끌어안기 역부족

    범여권에서 논의되는 통합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이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당 창당의 형태와 관계없이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범여권 통합신당의 지지도는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 총리의 신당 지지자들을 합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설문에서는 고 전 총리의 행보에 따라 앞으로 신당의 종류를 ‘고건 독자신당’과 고건을 포함한 범여권 통합신당 즉,‘비(非)한나라당 통합신당’ 두 가지로 구분해 각각의 지지 여부를 물었다. 응답자의 38.5%는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현재 41.5%에 달하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94%가 여권의 정계개편 방향과는 상관없이 계속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이다. 통합신당 자체에 대한 지지도도 10%대에 그쳤다. 고 전 총리가 독자적으로 신당을 만들 경우,10.5%만이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범여권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4.0%로 ‘고건 독자 신당’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독자신당 지지율 10.5%와 열린우리당 지지율 3.7%를 합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KSDC는 “비한나라당 연합을 구성하는 통합신당은 다른 정당들의 지지도가 워낙 낮기 때문에 통합으로 인한 영향력의 증가는 미미한 수준에 머무는 것”이라면서 “결국 통합신당은 고 전 총리의 독자신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를 합산한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는 다른 정당지지자들과 분리돼 있기 때문에 신당이 한나라당 지지자를 끌어오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범여권 통합신당 지지자 대부분이 고건 단독신당 지지자의 70%와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60%로 이뤄져 있다. 신당은 한나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지지정당이 없는 부동층을 끌어오는 데도 역부족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 전 총리의 독자신당이 창당되어도 지지정당을 선택하지 못한 전체 응답자의 약 25%는 통합신당이 만들어진다 해도 여전히 지지정당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역별로 보면 통합신당이 만들어져도 호남 지역을 뺀 다른 지역 유권자들의 움직임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결국 통합신당은 호남 지지도의 이합집산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얘기다.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층이 40%를 넘는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3위 주자들과 큰 격차로 1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위는 고건 전 총리였다. 올 12월19일에 실시될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2007 신년 국민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다른 조사와 달리 대선 후보 지지도 설문에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를 포함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 정치공방의 계기가 됐던 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21일 민주평통 모임에서의 발언이 가져온 정치적 파장을 알아 보기 위해 이 모임을 앞뒤로 해서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결과, 이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15·16일의 1차 조사에서 25.2%로, 노 대통령과 고 전 총리와의 설전 이후인 12월27일 실시된 2차 조사에서 25.8%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박근혜 전 대표로 1·2차 조사에서 각각 16.3%,12.5%를 기록했다. 고 전 총리는 각각 9.6%와 10.5%를 받았다. 1·2차 조사 당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각각 42.8%와 43.6%였다. 2차 조사에서 파악된 부동층을 대상으로 호감가는 후보를 추가로 물어 나온 종합적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37.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 전 대표 22.9%, 고 전 총리 14.7%순이었다. 여권으로부터 대안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손학규(1.8%)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1.5%) 전 의장에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함께 0.6%에 그쳤다. 이 전 시장은 출신지역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호남과 부산·경남을 제외하고 모두 1위였다. 호남에서는 고건(40.3%) 전 총리에 이어 23.1%로 2위를, 부산·경남에서도 박근혜(36.3%) 전 대표에 이어 35.5%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경제성장을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국가경영 능력’(33.3%)과 ‘강력한 리더십’(31.6%)을 선호했다. 이어 ‘국가통합 능력’(18.3%),‘도덕성’(8.1%),‘개혁성’(5.7%)순으로 나타났다.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59.0%가 경제성장을 꼽았다.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11.6%)와 국민통합(11.1%)이 그 뒤를 이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개혁 피로감’과 경제난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여권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지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많았다.“최근 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합신당이 결국 지역주의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37.6%로 ‘동의하지 않는다.’(30.6%)는 응답보다 높았다. KSDC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통합신당=지역주의’라는 논리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는 근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대선주자 지지도 알아보니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대선주자 지지도 알아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무현-고건’설전은 대선 후보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달 15∼16일과 ‘노무현-고건’설전이 심화됐던 27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도는 오차범위내의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1,2차조사에서 선두그룹의 지지율은 1위를 달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2%와 25.6%로,2위를 기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3%와 12.5%로, 그뒤를 쫓은 고 전 총리가 9.6%와 10.5%로 각각 나타났다. KSDC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2차조사에서 3.8%포인트 하락한 것은 박 전 대표가 ‘노무현-고건’공방과 여권의 통합신당 등의 정치현상에 무대응으로 일관, 입지가 약화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 전 총리의 지지도가 “고 총리는 실패한 인사”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양자간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일부 언론에서 ‘고 전 총리의 판정패’라고 보도한 것은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권영길 민노당 의원단 대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의 순으로 1.6∼0.1%의 미미한 지지율을 보였다.2차 조사에서 추가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0.3%에 머물렀다. 여권의 러브콜이 아직까지는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2차 조사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부동층은 42.8∼43.6%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후보가 누구냐.’고 추가 질문한 결과 이명박(37.7%)-박근혜(22.9%)-고건(14.7%)-손학규(1.8%)-정동영(1.5%)-권영길·김근태·정운찬(각 0.6%)-모름·무응답(19.6%)으로 나타났다. ‘노무현-고건’의 정치공방이 결과적으로 어느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21.9%)과 고건(20.7%)이라는 응답이 많았다.KSDC는 “노 대통령과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가 이전투구식으로 싸우면 그 혜택은 결국 현재 지지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 대통령이 그럴듯한 논리로 고 전 총리를 아무리 공격하더라도 고 전 총리는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유권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노 대통령의 발언들이 대선 후보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이다.‘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22.6%)이라는 답변이 ‘영향을 미칠 것’(58.3%)이라는 응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은 20대(63.2%), 고소득층(69.5%), 서울지역 거주자(62.1%), 호남지역 거주자(60.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KSDC는 “전통적인 여권의 지지기반인 젊은 세대와 호남지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것은 유의할 사항”이라면서 “‘노무현-고건’공방이 전통적인 친노세력의 결집을 가져올지 아니면 비노(非盧)·반노(反盧)세력의 결집을 유도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與 정계개편 차기 당 의장이 변수

    열린우리당의 차기 당의장 역할이 정계개편의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의 성격 및 의제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 양 진영은 차기 당 의장과 관련, 누가 되느냐보다 어떻게 선출해서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당추진 관철까지만” vs “당 진로 전권 부여”통합신당파는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을 선언하고 곧바로 지도부가 통합수임기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의총에서 결정된 대로 통합신당 추진을 관철시키는 역할까지만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당 사수파는 되도록 당 의장을 합의추대해서 신당 추진을 비롯한 당 진로에 대한 전권을 주자는 의견을 펴고 있다. 당 의장 후보로는 지난 29일 사의를 밝힌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한길 원내대표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당 사수파와 중도파는 정세균 장관이, 통합신당파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사수·중도파 “정세균 리더십 탁월”특히 정 장관의 추대를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이중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양 진영 모두 호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에 신당 추진에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하나다. 한 신당파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형태로 당을 끌고 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10·26 재보선 참패 후 문희상 의장이 사퇴한 뒤 원내대표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만 한 적임자가 없다는 주장이 한 축이다. 한 중도파 의원은 “신당추진에 필요한 리더십은 당을 이끌어가는 리더십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통합신당파 “김원길 협상·전략가”김 원내대표도 차기 당의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협상 전문가이자 전략가라는 점에서 신당 추진과정의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거취와 관련 “(당 의장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새로운 세력과의 대통합 등 당 안팎의 요구에 기여할 역할이 있다면 마다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의 회동을 제안하고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던 ‘공’이, 두 전·현직 의장의 지원으로 이어질 경우 김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 사수파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당 혼란에 공동책임이 있는데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대립했을 때 사각지대에 있지 않았냐.”고 반문하는 등 반대 의견을 전했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정치권 새해화두 사자성어 ‘봇물’

    대선의 계절은 말의 성찬에서 시작되는 듯하다.2007년 대선의 해를 맞아 여야 정당과 주요 정치인들이 저마다 사자성어를 쏟아내며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마음을 비우면 구름이 모인다며 무심운집(無心雲集)에 새 출발의 마음을 실었다. 민심을 얻는 것이 대선 필승의 관건이라는 의미다. 한나라당은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시원하게 자른다는 뜻의 쾌도난마(快刀亂麻)를 제시했다.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우물을 파서 물을 얻는다는 뜻인 굴정취수(掘井取水)에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민주노동당은 불경을 인용, 높은 백척의 장대 위에서 한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인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를 꼽았다.‘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스스로 과감히 내딛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박용진 대변인은 설명했다. 범여권의 통합신당을 추진중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처음처럼’을 강조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 나간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대통합의 메시지로 던졌다. 고건 전 총리는 주역을 인용, 시원하게 비가 뿌리듯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이뤄 가겠다며 운행우시(雲行雨施)를 화두로 잡았다. 정권 교체를 노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 준다는 뜻으로, 맹자에 나오는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제시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사욕을 버리고 대선 승리와 당의 미래를 위해 힘쓴다는 뜻으로 멸사봉공(滅私奉公)을 화두로 삼았다. 하지만 올해 초 청와대가 천지의 기운이 교합해 양극화 현상이 좁혀질 것이라며 천지교태(天地交泰)에 염원을 모았으나, 연말 교수신문이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실망감을 피력했듯이 내년에도 정치인들의 말 세례가 어떤 굴곡을 거칠지 주목된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현재 우리당으로 안된다는건 알지만 與 신당논의 내용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 “신당 논의에 내용이 없다.”고 비판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노 대통령은 여권 일각의 ‘영남신당’ 논의에 대해서도 “그렇게(영남신당을 만들게) 되면 호남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합칠 것”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이 지난 27일 부산 방문 당시 여당의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을 수행한 여권의 핵심관계자가 29일 밝혔다. ●“당·청 의사소통 안돼 답답” 이 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당시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해 당·청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저도 답답하다. 직접 얘기를 나누지 않으면 신문을 통해 보는 것이 전부인데, 잘못 전달되고 그런다.”면서 “지금의 열린우리당으로는 안 된다는 인식은 저도 마찬가지다. 다만 지금의 신당 논의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은 도로 민주당´ 이 같은 언급은 여당의 통합신당 논의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이 ‘도로 민주당’이란 비판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달초 ‘당원 편지’를 통해 통합신당 논의를 두고 “구(舊)민주당으로의 회귀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노 대통령은 여당 일각의 ‘영남신당’ 논의에 대해서도 최근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여권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영남에서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신당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호남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합치지 않겠느냐. 그럼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영남에서 열린우리당이 그(영남신당)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셨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7) 천정배 열린우리당 前원내대표

    [대선주자 24시] (7) 천정배 열린우리당 前원내대표

    발가벗은 몸은 솔직하다. 맨몸으로 흘리는 땀은 더 솔직하다. 아무리 가식적인 사람이라도 흐르는 땀을 조절할 도리는 없을 테니까….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과 27일 아침 7시 국회 의원회관 지하 목욕탕 한증막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 홀딱 벗고 마주 앉으면 좀더 솔직한 그의 나상(裸像)을 볼 수 있을 듯 싶었다. 천 의원은 ‘모범생 이미지’답지 않게 벗자는 제안에 선뜻 응했다. 카메라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웃통을 벗어 던지려는 그를 비서진이 화들짝 말리면서 목욕가운을 입혔다. ▶헌정 사상 한증막에서 인터뷰한 최초의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런가?(웃음) ▶어차피 벗었으니 질문도 단도직입적으로 하겠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천정배’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경제적 안정은 물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는 ‘민생 정부’를 만들고 싶다. 그 점에 있어서는 내가 분명한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지지도나 인지도가 낮은데. -내년 대선은 과거에 비해 정책과 비전이 중시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롭고, 실현 가능하며, 효과가 확실한 정책을 제시해 평가받고 싶다. ▶언제쯤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 문제가 정리되면 거취를 밝힐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만든)창당주역으로서 다시 통합신당을 주장하고 있는데, 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도 결국 민주당과 다시 합치려는 것 아닌가. -창당할 때 민주당을 아우르면서 더 크게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충분히 다시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 ▶당이 지금처럼 어려워진 이유가 뭐라고 보나. -지도부의 리더십이 부족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립하고 있다. -자꾸 대통령과 싸움 붙이려고 그런 질문을 하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 나는 노 대통령과 책임을 공유해 왔다. 그런 점에서 논평하는 게 적절치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향(목포)이 같은데. -그렇게 훌륭한 분과 비교하다니 과분하다. 그분의 비전, 포부, 역량을 계승하면서도 현재에 맞게 새롭게 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는 그 분을 넘어서고 싶다.‘발전적 극복’이라고 할까. 대화는 자리를 옮겨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계속됐다. 천 의원은 요즘 앤서니 기든스가 주창한 ‘사회투자국가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이론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추구한 ‘제3의 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강화를 통해 ‘돈을 주는’ 복지가 아니라 ‘경쟁력을 길러 주는’ 복지 국가를 지향한다. 천 의원은 점심 때 자문교수그룹과 ‘사회투자국가론’을 토론했고, 오후에는 서울 아현동 달동네 ‘공부방’을 찾아 소외계층의 열악한 사교육 현장을 체감했다. 공부방을 나와 차에 오르면서 천 의원은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저녁에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재래시장을 소재로 한 뮤지컬 ‘희망세일’을 관람했다. 하루 세 끼를 같이 먹고 밤 10시까지 ‘밀착 마크’하면서 천 의원으로부터 수시로 들은 말은 “민생과 개혁은 동전의 양면이다.”였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데이트’를 정리해야 하는 기자로서는 그의 장점과 단점이야말로 양면적이라는 생각이다. 미디어선거가 판치는 시대에 정치인 평균치에 미달하는 분식(粉飾)과 스타성(끼)은 그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맨몸의 땀’인 듯 싶었다. 예컨대 그는 “대중에 ‘섹스어필’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라식수술을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기자의 가벼운 제안에 그렇게까지 가식적일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려는 듯 순식간에 정색을 하는 식이다. 토니 블레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신당 추진” 합의 盧대통령과 결별?

    정동영·김근태 “신당 추진” 합의 盧대통령과 결별?

    열린우리당의 최대 주주인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한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통합신당의 추진과 관련한 4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즉 ▲원칙 있는 국민의 신당 ▲자율적·독립적인 신당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을 아우르는 대통합 ▲참여정부에 대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두 사람의 ‘공동 보조’는 당 진로를 둘러싼 파열음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신당의 동력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날 워크숍에서 대통합 원칙을 세웠지만 전당대회 의제와 성격을 놓고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당내 양대 계파 수장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흔들리는 의원들을 통합신당에 동의하는 세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통합신당파의 딜레마인 명분을 살리려면 전대를 치러야 하고, 그러려면 표대결을 해야 하니 당내 70% 지분을 가진 두 사람이 연대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원칙 있는 신당에 대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제시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동석했던 우상호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불개입·불간섭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과 친노 진영에 맞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은 이를 “상대 진영에 대한 전략적 분화에 시동을 걸었다.”고 해석했다. 통합하더라도 어차피 같이 갈 수 없는 세력과는 분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두 사람 모두 당내 유력 대선 주자라는 점을 의식했다는 점이다. 특정인 중심의 신당이 되면 안 된다는 합의는 달리 해석하면 두 사람의 기득권도 던질 수 있는 ‘결단’으로 비쳐질 수 있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두 사람은 여당 위기의 주요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칙 있는 국민의 신당’은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은 지역당으로의 회귀”라는 주장에 화답하는 형식을 취했다.‘당의 정체성을 발전시키고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선언하는’ 신당을 제시한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노 대통령, 친노진영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합의이혼론/이목희 논설위원

    이혼의 종류에는 협의이혼, 조정이혼, 소송이혼이 있다. 부부가 합의에 의해 갈라서는 게 협의이혼이고, 판사나 조정위원이 적절한 이혼조건을 중재하면 조정이혼이다. 이도저도 안 돼 재판으로 결판내면 소송이혼이 된다.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위장이혼도 있다. 빚 문제나 세금 회피를 위해 법적으로만 부부관계를 끝내는 척하는 것이다. 요즘 열린우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부쩍 나온다. 엊그제 의원워크숍에서 통합신당파 일부 인사들은 당사수파와 죽기살기로 싸우지 말고 조용히 결별하자고 주장했다.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면 나중에 다시 합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합의이혼으로 포장한 위장결별을 바라고 있다. 신당파와 당사수파가 두 당으로 나뉘어 각각의 대선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이어 대선 직전 후보단일화를 이룩함으로써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연대처럼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수순을 바라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되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역시 합리적 결별 제안이 있었다. 민주당 사수파는 호남표를 지키고, 열린우리당 창당파는 영남표를 새로 끌어들이자고 했다.2004년 총선에서 각개약진한 뒤 선거 후 다시 연대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양 계파는 위장이혼에 실패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다가 열린우리당 창당파가 짐을 싸서 나오는 모양이 되었고, 재연대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정치공학적인 위장이혼이 쉽지 않은 것은 2003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똑똑한 유권자들이 잘 속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부부가 헤어졌다 다시 결합하는 것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되지만 정파연합은 다르다. 정치·금전적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제 여권의 대권 예비주자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신당창당에 공개합의했다. 노 대통령에게는 일종의 이혼통보인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합의이혼에 순순히 응해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임기를 걸고 다른 여자(한나라당)에게 프러포즈(대연정, 개헌)하는 승부수로 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복잡한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머리가 아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안해도 될 일 했다” 정치적 담합 비판

    “안해도 될 일 했다” 정치적 담합 비판

    28일 열린우리당 김근태(사진 오른쪽)·정동영 전·현직 의장의 회동에 대해 친노 진영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안 해도 될 일’을 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진영을 의식한 ‘정치적 담합’이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당 혁신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형주 의원은 “가게에 물건은 하나도 없는데 셔터만 빨리 올리면 뭐하냐.”면서 “지금 두 사람이 제일 (사정이)급하기 때문에 손 잡으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은 “노 대통령이 두 사람은 절대 대권주자로 안 밀어줄 거라는 공통분모에 대해 의견일치를 본 것 같다.”며 개인적인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평가절하했다. 심지어 두 사람의 백의종군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유력 대권주자들이 통합신당을 기득권 유지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이화영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 사람이 열린우리당을 사당(私黨)화하려고 한다.”면서 “대통합을 하려면 우리당의 대선후보들이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해 외부 유력인사들이 경선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격정 발언’ 과정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는 뭘까.“링컨 대통령의 포용인사를 흉내 좀 내보려고 해봤다.”며 ‘따라하기’를 할 만큼 노 대통령이 정치적 사표(師表)로 삼은 링컨은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배경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다.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링컨’은 2001년 민주당 상임고문 시절 직접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에 집약돼 있다.“나의 관점을 링컨의 삶에 투사한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다. 노 대통령은 이 책에서 링컨을 ‘후세에 평가받은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링컨이 대통령직에 있던 당시, 언론은 종종 링컨을 ‘독재자, 폭군’ 등으로 불렀다.”면서 “사후 100년이 지난 뒤에야 좀더 나은 평가가 내려졌다.”고 밝혔다.“오늘날 미국인들은 링컨을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는데 별 이견이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7일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보고회’에서 “미래에 대해 준비하겠다.”고 하는 등 틈날 때마다 ‘후세에 평가받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재현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에 대해 ‘고건 전 총리 세력과 민주당 등과의 통합은 도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지역주의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경계감도 이 책에서 드러난다. 노 대통령은 “민족이 남북과 동서로 분열되어 쟁투가 끊이지 않는 오늘의 이 시대는 링컨이 직면했던 시대와도 유사하다.”면서 “내가 ‘동서간 지역통합 없이는 개혁도, 통일도 모두 불가능하다. 통합의 문을 통과해야만 개혁도, 발전도 가능하다.’고 한 주장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되길 바란다.”고 했다. “링컨 정권은 강력하지 못했다. 대통령 링컨은 자기가 임명한 장관이나 장군의 목을 함부로 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힘 없는 대통령, 링컨’에 대한 연민은 최근 노 대통령 자신에 대한 인식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는 또 “정적들의 강공에 시달리는 정권을 가지고 연방통합과 노예해방 전쟁을 수행한 것을 보면서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어디로 가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떠올린다.”고도 했다.“권력적 수단을 통한 강제력에 있어서는 허약했지만 결단과 포용을 통해 강력하게 정책 수행 능력을 발휘한 링컨이었다.”며 ‘대통령 개인의 카리스마’를 평가한 대목은 “앞으로도 할 말은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노 대통령의 언행을 꼬집으며 “벤치마킹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책의 출판을 기획하는 등 ‘링컨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은 배기찬 동북아시대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다. 노 대통령이 “이 책을 읽으면 내 정책을 알 수 있다.”고 밝힌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의 저자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노 대통령의 해탈을 기대하며/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현직 대통령과 전직 총리간의 설전은,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연설에서 “고건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하자, 이에 맞서 고 전 총리가 “자가당착이고 자기부정”이라고 정면으로 공격함으로써 점화되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노·고 공방’은 노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석상에서 고건 전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재점화되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라고 고 전 총리를 정조준해서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왜 고 전 총리 공격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선 초대 총리로서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한솥밥을 먹었던 고 전 총리가 자신과 참여정부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범여권 후보로 각광을 받으며 정계개편을 저울질해 오고 있는 고 전 총리를 의도적으로 흠집냄으로써 통합신당 구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지역주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무모한 정치실험을 단행했다. 지역주의만 타파된다면 권력을 통째로 야당에게 줄 수 있다고까지 약속했고, 그 결과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이었다. 그만큼 지역주의 청산은 노 대통령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호남 세력이 결집되는 ‘도로 민주당’식 정계개편은 지역주의 회귀이고 역사의 후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여권이 과거와 같은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해서는 절대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확신과 신념이 우리당을 끝까지 지키고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고 전 총리와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정치 구상은 결과적으로 고건·정동영·김근태 3인이 자연스럽게 반노 진영으로 재편되는 급속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여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깜짝 놀랄 만한 정계개편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정치에서 한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영남과 호남이 결합하는 개편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문제는 임기 말에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나서면 나설수록 국가는 불행해지고 국민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약속해서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4년 통치기간 동안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데 일조했을 뿐이다. 이제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해탈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허황된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남은 임기 동안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탈은 찰나에서 오는 법이다. 아무리 억울하고 인정하기 싫더라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부정과 분노가 아무리 깊어도 마음을 비우면 긍정과 용서는 한순간에 소리 없이 밀려 올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남의 흠집보다 내 눈의 티부터 보려고 한다면 해탈의 반은 채워질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이 노무현을 제어’할 때 해탈의 나머지 반도 채워질 것이다. 이때만이 성공한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영원히 버림받는 대통령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김근태·정동영 28일 ‘신당 추진’ 발표

    당 진로를 놓고 ‘장외싸움’을 해온 열린우리당 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재파가 27일 처음으로 의원워크숍을 통해 맞붙었다. 격론 끝에 2월 14일 전당대회 개최에 합의한 것을 제외하곤 ‘합의이혼’과 ‘노무현 대통령 탈당 요구’ 얘기까지 나오는 등 핵심의제에 대한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추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워크숍은 각 정파를 대표해 나온 의원들의 지정토론으로 불붙었다. 사수파의 김형주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시도하는 통합은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신당파를 비난했다. 그는 “전대에서 보다 치열한 토론을 하되 전대 준비위원회가 실질 권한을 갖고 하자.”고 말했다.‘전대 규칙’인 당헌·당규를 지도부가 기간당원제에서 기초당원제로 개정한데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3월로 전대를 미루자.’는 주장도 고수했다. 신당파는 대대적으로 반격했다. 양형일 의원은 “전대의 절차 문제는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민심이 우릴 떠났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대에 대해선 “통합신당을 결의하고 실질적 권한을 위임받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대여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진정으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우면 (사수파와)합의이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석 의원은 “평화개혁세력은 사분오열돼 있고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아닌 만큼 통합신당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신당을 창당, 평화개혁세력이 재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재파 오영식 의원은 “전대에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결정하고 지도부를 합의추대한 뒤,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해 통합을 추진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은 자유토론에서도 입장이 명확히 갈렸다. 신기남 전 의장은 “전대가 당 해체를 전제로 하는 요식행위여서는 안된다.”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누구는 어느 쪽, 어느 파다.’ 같은 ‘쪽파 논쟁’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신당파에선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문학진 의원은 “퇴임 후 구상 얘기하지 말고 퇴임 전까지 국정에 몰두해달라.”고 했고, 임종석 의원은 “적어도 전대가 끝난 뒤엔 대통령은 당 일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통합신당 추진을 ‘도로 민주당’으로 비판한 노 대통령을 가리켜 “신지역주의 도그마에 빠진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28일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당 진로와 관련, 통합신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시민사회, 대안정치 세력화’ 새실험

    2007년 대선에서 시민사회 진영의 정치실험은 성공할 것인가. ‘미래구상 전국모임’(가칭)은 개혁적인 시민사회 세력이 정치개혁을 주도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최종 목표도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진보개혁세력이 총집결,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들의 ‘시민사회 주도론’에는 기존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더 이상 기존 정치권은 대안세력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한 것이다.더구나 ‘참여정부=시민사회세력’이라는 등식 속에서 시민사회 진영도 싸잡아 ‘무능세력’으로 전락한 데 따른 분노도 근저에 깔려 있다. 시민사회 진영은 2004년 총선 당시에는 낙천·낙선운동과 물갈이 운동을 통해 좋은 정치인을 가려내고 부패한 정치인을 몰아내려 했다. 그러나 이제는 후보검증 차원의 활동보다 한단계 진전된 정치운동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김근태의 외곽지원세력?’ 이런 움직임은 정치권이 시민사회 진영을 ‘제3지대’로 거론하며 여전히 ‘영입’과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한 거부의사로도 보인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을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돕기 위한 정치권 밖의 잠재적 외곽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똑같이 통합신당을 지향하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정동영 전 의장과는 정체성에서 차이가 나는 김 의장이 통합신당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외연확대’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한 실무자는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거나 비판적 지지세력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견해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세력화’로 비쳐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엿보인다. 출범도 하기 전 시민운동의 순수성이 왜곡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세차례 가진 전국단위 모임에서도 이 부분이 심각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때문에 차기 대선까지 ‘반수구세력 국민후보’선출을, 장기적으로는 ‘독자 정당’건설에 대한 논의를 조심스럽게 모색중인 상황이다.●참석 인사 면면 모임은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정대화 상지대 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양길승 녹색병원장 등 6월 항쟁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6월 사랑방’멤버들과 주요 시민사회단체 핵심 관계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세번째 모임에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초대해 중소기업 활성화대책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최열 대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인사 등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각계 인사들을 포괄하는 능력있는 집단으로 거듭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력분포를 봤을 때, 실용주의적 세력과 개혁지향적 세력이 한 시대를 준비했던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중국의 제4세대 권력층처럼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포부로 비쳐진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정계개편 갈등 법정분쟁 조짐

    與정계개편 갈등 법정분쟁 조짐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의가 비등점을 향해 끓어오르는 형국이다. 당 진로의 분수령이 될 의원 워크숍을 하루 앞둔 26일,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의 입장차가 갈등 양상을 넘어 법정 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전날 비대위가 합의한 ▲각 계파가 참여하는 전당대회 준비위 ▲통합수임기구 전대 의제설정 여부 ▲전대 관련 당헌·당규 개정이 단초를 제공했다. 당 사수파는 전대 준비위가 당 진로에 관한 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급기야 비대위의 모든 결정을 거부,‘비대위 월권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통합신당파는 전대 준비위는 실무적 역할을 맡고 비대위가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전대 의제로 상정하는 등 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광장모임’‘처음처럼’ 등 중재파는 양 진영을 모두 비판하며 ‘합의에 의한 차기 지도부 추대’를 제안했다. 통합신당파의 양형일 의원은 “당 진로는 의견을 고루 반영해 결론낼 게 아니라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비대위의 명확한 역할을 촉구했다. 정봉주 의원은 “의원 워크숍에서 신당추진파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아예 쐐기를 박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전대에서 통합신당 결정이 나지 않으면 탈당하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며 선도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당 사수파는 전대준비위가 의제와 일정 등을 책임지는 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간당원제 폐지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과 기초당원제 중심의 전대 개최는 불법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번주 중 비대위의 월권행위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했다. 당 사수파 그룹인 ‘혁신모임’의 김형주 의원은 “실질적 권한을 갖지 않는 전대 준비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 결정대로 2월14일에 전대를 개최하려면 오늘 1월13일까지 당원 확정,24일까지 지역별 당원협의회 구성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대 날짜를 3월 중순 주말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혁신모임 소속의 또 다른 의원은 “비대위가 구상중인 당헌·당규 개정안에는 규정도 정하지 않은 채 공로당원 자격을 내년 1월13일까지 입당한 자로 정했다.”고 비판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 IN] DJ “지도자들 국민 바라는 일 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 정국의 ‘DJ 역할론’에 대해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정치를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26일 동교동 관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송년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를 끝낸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의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내가 관여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그런 문제는 의식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도자들은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국민이 바라는 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포함한 통합신당의 필요성을 거듭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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