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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권 “정운찬과 친해요” 신드롬

    범여권 “정운찬과 친해요” 신드롬

    “대선주자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정 총장이랑 아주 친하지.”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식당. 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전 의원은 ‘정운찬’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질문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얘기부터 꺼낸다. 이런 식의 화법은 비단 김 전 의원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운찬 전 총장이 대선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르자 ‘나 정운찬과 친하다.’가 범여권의 유행어가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의 김한길 의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 전 총장과의 사연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린다.8일 정 전 총장과의 최근 만남에 대한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만난 것 외에 언제 또 만났냐.”는 질문에 동문서답식으로 “정 전 총장은 저를 두고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신다.”며 특별한 관계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정 총장이 개인적으로 나를 ‘좋은 술친구’라고 부르신다.”며 가까운 사이인 듯 자랑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가을 정 총장을 만난 게 전부이지만 마치 최근에 만나서 얘기를 들은 것처럼 말을 하고 다녀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정 전 총장과 직접 인연이 없는 의원들은 주변 사람과 가깝다는 말을 자주 꺼낸다. 여성 의원은 “정 전 총장 부인과 가깝다. 서로 잘 알고 지낸다.”며 정 전 총장과 ‘끈’을 대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현직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들도 정 전 총장을 잘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술도 여러차례 마셨고 잘 알고 지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운찬과 친해-신드롬’은 정 전 총장의 넓은 인맥도 원인이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 전 총장과 인연을 과장해서 말하면서 ‘과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 전 총장까지 감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최근에 본 적도 없는 정치인이 나를 만났다고 말하고 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루에 전화가 수백통씩 걸려오고 친하지 않은 사람도 대뜸 ‘총장님, 접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한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부 개헌 시안 발표] 노대통령, 대선주자들 압박 정국 주도

    [정부 개헌 시안 발표] 노대통령, 대선주자들 압박 정국 주도

    8일 ‘개헌정국’의 도래를 공식화한 노무현 대통령의 회견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 있다.‘정치권과 대선후보 희망자들이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개헌내용을 명확하게 합의하면 개헌안 발의를 차기 정부로 넘길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과의 협상도 제의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개헌 발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보인다고 관측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은 개헌안 통과를 위해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노 대통령도 회견에서 “일차적 목표는 개헌이지 발의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퇴로 모색은 이번 제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제안에 앞서 분명한 단서를 붙였다. 각 당이 당론으로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개헌내용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날 제안한 내용의 개헌은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의 타당한 조치가 없다면 이달 중에 발의하겠다.’는 대목에 일단 힘이 실려 있다. 정치권의 기류로 보면 개헌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에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두 가지 관측이 가능하다. 먼저 노 대통령이 개헌정국을 계기로 정치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발의 이후 정치권의 논의를 거치는 60일 동안 노 대통령은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면서 정국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개헌에 대한 진정성을 믿는다는 측면에서 함의를 찾아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옳다면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은 승부를 걸지 않았냐.”며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지금으로서는 발의 이후 노 대통령 의중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 같다. 부결되면 그것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인지다. 모종의 조치로 ‘임기단축’ 카드가 여전히 살아 있지 않겠냐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대선주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끊임없이 묻겠다는 의도가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압박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범여권은 노 대통령의 우호적 파트너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범여권의 정국 주도력이 현저하게 약화된 상황에서 개헌 국면이 닥치면 노 대통령과 누가 먼저 파트너 선언을 할 것인지가 초점이다. 범여권이 찬반 의견표명을 위해서라도 결집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통합신당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는 우선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계속할 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문제와 관련한 정치권의 대타협은 어려워진 분위기다.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 야당들마저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핵심은 한나라당이다. 개헌은 필요하지만 다음 정권에서 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 ‘빅3’는 노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하는 것을 포함한 개헌 공약을 제시하면 개헌안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임기단축은 대통령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에도 반대 일변도의 대응은 어려울 성싶다. 유력 주자를 제외한 대선 주자들의 경우 내부 구도를 흔들려는 정략적 판단을 할 개연성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헌 성사시키려 발의 퇴로 모색할 이유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헌법개정 시안 발표에 즈음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과 대선 후보자들이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 합의가 이뤄진다면 개헌안 발의를 차기 정부로 넘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각 당이 다음 정부에서 개헌하겠다는 합의를 하거나 대국민 공약을 한다면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당론으론 결정됐는데 유력한 대선주자가 반대할 경우 어떻게 되나. -우리가 유력한 후보라고 일반적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당의 당론으로 함께 표현될 정도면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느 정도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는 합의 또는 협상이 이뤄지거나, 국민에게 발표하는 여러 과정에서 형식·시간·절차·내용 등이 종합돼서 결정될 것이다. 그때 반응이 나와 대화와 토론이 이뤄지면 그 상황을 보면서 신뢰할 만하다, 하지 않다 하는 것을 함께 판단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당 대표 및 후보들을 상대로 협상을 제안했는데, 언제까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각 정당이나 당사자들이 반응하는 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반응도 없으면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3월 중으로 가부간 판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의한 뒤 반응이나 대화가 있더라도 성의 없는 정치적 시간 끌기라든지, 정략적 제기라면 대응할 이유가 없다. 국민 앞에 다음 정부에서 하자고 했으니 책임 있게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노력이 있으면 저도 개헌안을 철회할 건지 그대로 유지할 건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각 정당이 차기 대선주자를 확정하지도 않은 마당에 대통령의 제안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현 정부내 개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퇴로를 확보한 게 아닌가. -개헌 발의 문제로 퇴로를 모색할 이유가 없다. 개헌이 되든 안 되든 발의목적이 있다면 거침없이 발의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나는 개헌 발의가 아니라 개헌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다. 다만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닌 이상 타협을 해서라도 다음 정부에서 개헌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건 차선이 된다고 생각한다. 퇴로를 모색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개헌을 성사시키고 싶어 이 제안을 하는 것이다. 토론을 살려 보고 싶다. 그래서 가급적 임기 안에 하고, 아니라도 토론과정을 거쳐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개헌 방안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면 정치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회복되지 않겠나.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본시 공약의 주체는 당이다. 다만 후보가 중요한 건 당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음 정부에서 하려면 대통령 임기를 반드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가 다음 정부에서 개헌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임기에 대한 공약을 해야 한다. 새로이 후보 선언을 하는 분이 있다면 그때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 ▶정확한 발의시점을 밝혀 달라. 만약 4월 초 발의된다면 국회의결, 국민투표 감안할 때 (공포는)7월 초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 당의 경선 과정을 감안할 때 생각하는 개헌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1월9일 개헌을 제안할 때는 3월 초면 충분히 공론이 수렴될 것으로 봤다. 근데 논의 자체가 잘 일어나지도 않고 지금 계속해서 일부 언론들이 소방수 불 끄듯이 논의를 자꾸 끄고 있다. 다음 정부에서 하겠다는 확약에 가까운 제안이 나온다면 물론 받을 것이다. 하지만 왜 다음 정부인지를 아울러 설명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데,87년에는 8,9월경 발의가 돼서 10월경에 개헌이 이뤄지고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했다. 그래도 대통령 선거 시간이 모자랐다는 느낌이기보다는 대통령 선거 정말 지겹게 했다는 그런 느낌 받고 있다.4월에 발의하면 실질적인 결판은 국회의결 시한인 60일 안에 나지 않겠는가.6월 초순이다. 그 뒤에도 대통령 선거 두 번도 할 만큼 시간이 충분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플러스] 천정배 출판기념회 성황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7일 출판기념회에 우리당과 탈당그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천 의원은 이날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인 차병직 변호사와 함께 사법개혁, 인권 등을 주제로 쓴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대담집의 출판기념회를 백범기념관에서 가졌다. 우리당에서는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김근태 전 의장을 비롯해 김혁규 신기남 정동채 박영선 의원, 정대철 조세형 상임고문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천 의원이 속한 ‘민생정치모임’과 통합을 추진 중인 통합신당모임 소속의 염동연 양형일 노웅래 전병헌 김낙순 의원 등도 참석했다. 진보진영 시민세력 모임인 ‘창조한국 미래구상’을 이끄는 최 열 환경재단 대표와 참여연대 김기식 정책위원장도 공동저자인 차 변호사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에 모습을 보였다.
  • 정세균호 ‘삐걱’

    지난달 14일 ‘통합신당 추진’이라는 ‘회생 프로젝트’를 안고 출범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체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정 의장 행보에 대한 당내 견제가 만만찮은 데다, 공정거래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두고 당 지도부가 한나라당 등의 요구에 물러서자 일부 의원들이 정면 반발하고 있다. 정 의장은 당초 오는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지난주 갑작스레 일정을 취소했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일부 중진들이 ‘통합신당 추진에 사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한가롭게 개성공단 방문할 때냐.’고 지적하고 나서자 정 의장이 일단 방문을 보류한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지도부는 반박했다.“정 의장과 북측의 일정상 15일로 방문을 늦춘 것일 뿐”이라는 게 최재성 대변인의 해명이었다. 개혁법안 처리를 두고 지도부가 보인 행보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세다. 당론을 모으는 과정도 없이 사학법 양보안을 내놓고, 출자총액제한제를 크게 완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김현미·채수찬·박영선·정청래 의원 등 공교롭게 정동영 전 의장 측근들이 대거 반기를 들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대선정국 ‘新삼국지’

    대선정국 ‘新삼국지’

    대선정국이 ‘3파전’으로 전 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들어 정가에 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해 대선은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이 3파전으로 전개됐 다는 사실을 감안해 최근 들어 3자대결 시나리오가 최종 실현여부를 떠나 그럴싸하게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선주자들은 제 각각 유력 지원세력을 등에 업고 본선에 임한다는 전략 이어서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DJ와 YS의 지원사격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연대설’은 최근 정가에서 가장 흥미로은 소재다.DJ로서는 마땅한 호남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의 ‘영호남 화합’을 명분으로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4월 연대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DJ는 지난해 3월2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교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 영남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실사구시’라는 휘호를 전달했다. 이 휘호는 영남대 박물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족중흥의 산실’이라는 친필구호와 나란히 걸려 있다. 이와 관련,DJ의 한 측근은 “올 대선 정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특히 이희호 여사가 박 전 대표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해 ‘DJ-박 연대설’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도 3자대결을 예상케 하는 근거다. 이 전 시장과 YS는 지난달 14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 결혼식장에서 따로 만나 한나라당 경선 전략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14대 총선에서 YS에게 신한국당 공천을 받았고, 선거때도 상당한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이 전 시장과 YS가 만난 것은 정치권에 DJ-박근혜 연대설이 조금씩 회자되기 시작한 뒤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단일후보냐, 손학규냐 3파전의 근간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 범 여권 후보가 가세하는 시나리오다. 최근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등 범 여권은 한명숙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을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하며 ‘인물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주자들이 좀처럼 부상하지 않을 경우 범여권 후보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영입카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경제보다는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정 총장보다는 손 전 지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최근들어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고, 통합신당모임이 손 전 지사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정치권 호사가들의 관측처럼 3파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경선 등록 이전에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중 한 명이 탈당해야 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엄존한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한나라당이 경선후보 등록시기를 앞당기려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중 한 명이 조기 탈당할 가능성이 적어 보이고, 박 전 대표가 DJ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선언을 해야 ‘DJ-박 연대설’이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현재 가시화된 후보들의 3자 대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락 전광삼기자 jrlee@seoul.co.kr
  • 舊與 ‘4·25 연합공천’ 가능할까

    민생정치준비모임은 2일 4·25 재보궐 선거를 위한 연합공천을 제안했다.‘미니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 대한 구(舊)범여권 내 연합공천 논의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이 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 화성,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3곳의 보궐선거에서 민생개혁세력이 연대해서 단일후보를 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월 재보선에서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는가는 통합신당 창당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범여권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제안으로 본격적 논의는 시작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우선 거론되는 후보의 생각이 ‘동상이몽’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전남 신안·무안은 민주당 추미애 전 최고위원, 대전 서구을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추미애 의원측은 재보궐 선거는 출마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심대평 대표는 국민중심당에서 출마하는 것과 연합공천 사이 득실을 따지고 있다. 대전 서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친노계 박범계 변호사는 “지역주의 타파를 표방하는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을 생각한다면 지역주의에 기댄 사람을 단일 후보로 내세운다면 연합공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각 당은 나름의 고민이 있다. 민주당은 전남 무안·신안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의 무소속 출마 여부를 가장 큰 변수로 본다.DJ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후보를 내기 어렵지만 전남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도 어렵다. 배기운 사무총장은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시점에 통합신당 창당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는 단일후보를 낼 수도 있지만 아직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자체후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남 신안·무안 후보로는 김유배 전 국가보훈처장이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유보적인 입장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여러가지를 타진해보고 분석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각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연합공천은 통합신당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열린우리당이 참여했을 때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연합공천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학법·출총제 양보’ 열린우리 들썩

    열린우리당이 들끓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일부 종교계 요구를 받아들여 사학법을 완화하고 한나라당과 재계 주장을 수용해 출자총액제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자, 상당수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신당 창당이란 거사를 앞에 두고 적전분열하는 양상이다. 28일 정책의원총회는 지도부에 대한 성토장이었다.‘당론을 모으는 절차도 없이 지도부 마음대로 정책을 고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세균 의장이 모두 발언에서 “두 사안 모두 전체 의원들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헛일이었다.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미 의원은 전날 정무위에서 열린우리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 주도로 출총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정무위의 당 간사가 지도부와 상의도 없이 법안을 통과시킬 리 없다.”며 정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원내교섭단체를 탈퇴하려다 ‘탈당하지 않고 교섭단체를 탈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국회 의사과의 답변에 뜻을 접었다.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기 때문이다. 채수찬 의원은 제3정조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지도부가 28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해놓고 해당 정조위원장과도 상의 없이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더이상 할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목희 의원은 ‘출총제 완화는 앞서 김근태 전 의장 때부터 추진해온 것’이라고 해명한 장영달 원내대표에게 김 전 의장이 경제5단체와 맺은 협정 문건을 들이댔다.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은 ‘그때 추진한 것은 재계의 투자 확대를 전제로 출총제를 폐지하되 순환출자는 규제한다는 것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정청래 의원은 정 의장이 당의장·원내대표를 겸직할 때 현 사학법을 통과시킨 점을 들어 “스스로 업적에 침을 뱉고 당원의 자존심에 먹칠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사학법과 공정거래법 개정 문제를 통틀어 “정 의장은 산업자원부장관으로 갔다가 열린우리당 당론을 바꾸러 온 것이냐.”고 가세했다. ‘당에 희망이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목희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지도부가 당론 변경 절차도 밟지 않고 마음대로 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에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있어서 남아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당이 궤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탈당한 의원들도 쓴소리를 했다. 집단탈당파 노웅래 의원은 “당 정체성이 오락가락한다.”고 했고, 선도탈당파 이계안 의원은 “국회가 시장통도 아닌데 열린우리당이 당론도 어겨가며 법안 떨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해찬·권노갑 골프회동 ‘눈길’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특보인 이해찬 전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권노갑 전 의원이 27일 골프회동을 가졌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 이뤄진 이날 라운딩에는 두 사람 외에 평민당과 국민회의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김영배 전 국회 부의장과 안동선 전 의원이 함께했다. 예전부터 골프모임을 자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최근 사면된 권 전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대통령 탈당 이후 호남세력 연합, 통합신당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노대통령 탈당’ 정가 반응

    ■ 열린우리, 아쉬움속 “통합 최선”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계를 내고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 것에 대해 구여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대통령의 탈당과 관계없이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혜석 대변인은 “대통령이 임기말에 탈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여당의 지위는 놓지만 국정에 대한 책임은 한없이 지겠다.”면서 “대통합신당 창당을 이루어내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탈당계를 전달받은 송영길 사무총장은 “안타깝지만 이제는 민심으로부터 멀어진 당이 사랑받도록 노력할 때”라고 전했다. 김형주 의원은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권의 정계개편 작업이 탄력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형식적인 당적 정리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의원은 “노 대통령은 중립적으로 국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정치인 장관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생정치모임 정성호 의원도 “당적을 정리하고도 정치활동을 하면 선거에 개입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계 개편 노린 정략적 탈당” 한나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 데 대해 “정치판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탈당이자 위장 이혼”이라고 비난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단임제 대통령제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남 탓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하며 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논의와 정치판을 흔들기 위해 탈당을 정략적으로 악용한다면 레임덕(권력누수)만 가속화되고, 국정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스스로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탈당이 위장이혼임을 만천하에 자인했다.”며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중립내각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번 탈당은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하고, 자신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도 “대통령 탈당이 정권마다 되풀이되면서 책임정치가 반복적으로 훼손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여의도 IN] 유복지 “與도 1% 가능성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27일 범여권 통합신당의 대선승리 확률과 관련,“정치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행위다. 그 1%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유 장관은 KBS 라디오에 출연,“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길 확률이 99%”란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패배주의 같은 게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전문가의 진단이 한나라당이 99% 이긴다는 게 일반적”이라며 “잘하자는 뜻에서 한 말인데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황이 불리할 때는 불리한 전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벗어날 수 있지, 막연히 잘 될 것이라든가 절대 불가능할 것이란 체념은 다 옳지 않다.”며 “국민의 믿음이 없으니 어려운 것이고, 국민의 믿음이 있으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은 또 자신이 차기주자로 분류되는 것과 관련,“기자들이 여권에 뉴스가 없다보니 재미삼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운찬 한나라에 더 어울려” 김성조 의원 주장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27일 범여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영입 움직임을 겨냥,“정 전 총장은 오히려 한나라당에 온다면 훨씬 더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권이 정 전 총장의 평소 성향이나 대선 경쟁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통합신당을 위한 교두보로 사용하기 위해, 또 신장개업의 ‘얼굴마담용’으로 정 전총장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與 “6월 신당·7~8월 국민경선” 집단탈당파선 5월 창당 추진

    범여권의 창당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8월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에 있어선 공감대가 있지만 세부 시기에선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6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를 뼈대로 놓고, 탈당파는 ‘5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당 안팎 사정상 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27일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일단 다음달 중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접촉한 뒤 4월까지 여러 세력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할 계획이다.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하는 게 1차 목표다.5월까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까지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6월을 창당 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은 정기국회 전인 8월까지 대선 후보를 뽑으려면 최소한 2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시민단체 등 외부세력이 창당준비위를 구성해 기성 정치권이 합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창당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다. 모임 내 전략가 이강래 의원이 최근 밝힌 안은 ‘원탁회의→창당준비위 구성→창당’ 일정을 1개월씩 앞당겨 5월까지 창당하는 내용이다.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같지만 6월 한 달을 준비 기간으로 둔 게 다르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추진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세균 의장 체제 출범 한 달을 넘어서는 다음달 말까지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월20일까지 열린우리당 탈당파 및 국민중심당 의원 등과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 외엔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4월3일 전당대회에서 뽑힐 새 지도부에 통합 추진의 전권을 위임할 때까진 관망이 불가피해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지지” 39.3%·우리 4.3%·없다 46.9%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지지” 39.3%·우리 4.3%·없다 46.9%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 대한 질문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9.3%로 압도적이다. 나머지는 열린우리당 4.3%, 민주당 2.2%, 민주노동당 2.4%, 국민중심당 0.1%, 열린우리당 탈당파 0.3%로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2개월전 신년조사 결과인 한나라당 지지(41.5%) 열린우리당 지지(4.4%)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독주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 저하에 따른 반사적 현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권자가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46.9%), 혹은 ‘모르겠다.’(4.4%)고 답한 사실은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정당 지지도의 분포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나라당의 지지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어 20∼30대와 많은 차이가 났다.29세 이하(29.5%)와 30대(28.6%)는 30% 미만의 지지도를 보인 반면,40대는 42.1%,50대 이상은 51.4%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 나타난 한나라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이나 다른 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대부분의 젊은 유권자들이 아직 지지 정당을 유보하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지역별로는 서울(47.2%), 대구-경북(56.0%), 부산-경남(47.2%)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대전-충청(30.2%)과 광주-전라(8.6%)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은 열린우리당(9.1%)과 민주당(12.0%)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는 있지만 역시 대다수 유권자는 지지 정당을 유보하고 있다. 이념성향의 영향도 매우 뚜렷하다. 진보 성향 유권자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27.8%에 그친 데 비해, 중도 성향이 33.7%, 그리고 보수 성향의 유권자는 57.5%의 지지도를 보였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간의 지지도 차이는 무려 30% 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정치이념이 정당 지지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수이며, 향후 대선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북문제 후보결정에 영향” 51.8% 이번 조사결과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북한 문제는 유권자들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핵위기에 이은 6자회담 타결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그 어느 해보다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북·안보문제가 올해 대선후보 결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1.8%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9.3%였다. 대북·안보 문제의 영향력은 이념성향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성향을 가진 유권자는 58.0%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진보성향의 유권자는 49.7%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보수적 유권자 가운데 16.9%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북한 문제가 후보선택의 핵심 변수임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향후 북한 문제에서 ‘남북정상회담’이나 ‘김정일의 서울 방문’ 등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할 경우 보수적 유권자 표심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0대 젊은층이 30대보다 대북·안보문제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4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대는 각각 54.2%,56.6%가 대북·안보문제가 대선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반면,30대는 42.3%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20대의 경우 52.7%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해 30대보다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16%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보수성향 유권자의 응답분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6자회담 타결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정동영 9.6%, 박근혜 8.7%, 이명박 7.6%, 김근태 3.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67.4%가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해 6자회담 타결 자체만으로는 한 특정 후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리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유권자 이념’ 진보 27.2%·보수30.7% 유권자의 이념성향 분포는 진보 27.2%, 중도 35.5%, 보수 30.7%로 나타났다.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2개월 전 신년조사에서는 보수 성향의 응답자가 진보 성향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보수화 현상이 다소 약화됐다. 이는 6자회담 타결로 북핵 문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의 이념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연령, 학력, 지역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영남지역에 비해 호남지역 유권자일수록 진보적 성향을 갖는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학력에 따른 이념성향 격차가 가장 컸다. 대학 재학 이상의 경우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33.8%로 고졸(22.7%), 중졸 이하(19.1%)보다 높아 학력이 높을수록 뚜렷한 진보 성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35.9%로 높게 나왔고, 대구·경북의 경우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20.5%로 전 지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경남(36.9%)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지역의 이념 성향이다. 서울지역에서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24.0%인데 비해 보수라고 답한 비율은 34.3%였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서울 지역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는데, 이러한 ‘서울의 보수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현상으로 굳어질지는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연령에 따른 이념성향도 예상대로 20대에서 진보성향이 가장 높았다.20대 중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5.8%로 30대(31.8%),40대(29.9%),50대 이상(16.2%)보다 높았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40대는 진보(29.9%), 중도(34.6%), 보수(31.0%)의 비율이 전체 유권자의 이념 성향과 거의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통합신당 주체 질문엔 60.5% “답변 유보” 최근 열린우리당이 분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개계편을 통해 누가 범여권 통합신당의 주체가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60.5%)가 답을 유보했다. 현재 통합신당 주체가 가능한 집단으로는 열린우리당 세력, 통합신당모임(김한길 의원 등 집단탈당파), 민생정치모임(천정배 의원 등 개별탈당파)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응답자의 16.1%는 현재 열린우리당 세력이 통합 주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와 비슷한 비율로 15.3%가 통합신당모임이 범여권 통합의 중심 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민생정치모임이 통합신당의 주체가 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율은 4.8%로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현재 열린우리당 세력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19%로 가장 많았다. 광주·전라도에서도 가장 많은 응답자(16.7%)가 열린우리당을 꼽았다. 이념별로는 진보 성향을 가진 응답자는 20.5%가 통합신당모임이 통합의 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도 성향을 가진 이들의 17.6%가, 보수 성향 응답자는 16.8%가 열린우리당 세력을 통합 주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25.5%), 블루칼라(23.8%), 화이트칼라(19.1%)가 통합주체로 통합신당모임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열린우리당을 통합의 주체로 먼저 꼽은 직업군은 전문직(17.8%), 학생(18.4%), 주부(14.7%)였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세균 의장 “손학규 영입 거론하고 싶지 않아”

    정세균 의장 “손학규 영입 거론하고 싶지 않아”

    “다른 당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 26일 열린우리당 대통합신당추진위원장을 겸임키로 한 정세균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 일각의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영입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정운찬·손학규 영입’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내에도 진주가 있는데 흙속에 묻혀 안 보이는 면도 있다. 밖의 가능성 있는 후보에 관심 갖는 건 지당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손 전 지사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 (우리측)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한다고 할 때, 그때는 생각해 보겠지만 지금은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통합신당이 5월 말 전까지 끝났으면 한다.”고 밝혔고 통합을 위한 협상 대상에 대해선 “민주당을 포함한 각 정당, 정파와 시민사회세력, 전문가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 의장은 “재·보선이 대통합의 그림을 보여 주는 시발점이 되거나 진전된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연합공천도 열어놓고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과는 함께 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의장, 통합신당 당내 통추위장에

    열린우리당은 25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6일 발족될 범여권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당내 통합추진위원장에 정세균 당의장을 임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통추위 고문단에는 정대철·조세형 고문과 문희상 전 의장이, 위원에는 유인태·이미경·김부겸·박병석·임종석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계개편 세력 새이름 ‘고민중’

    정계개편 세력 새이름 ‘고민중’

    정계개편 주도권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범여권이 최근 이름을 두고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계를 제출해 여당이 사라지면 기존의 ‘여(與)’ 개념을 대체할 말이 없다는 게 첫번째 고민.‘여야관계’는 물론 정계개편 흐름 속에서 자주 사용되는 ‘범여권’이라는 용어가 생명을 다하게 된다. 이에 ‘비(非)여권’에서 ‘범열(범 열린우리당)권’ 등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우리당을 여당 대신 ‘열당’이라고 부르는 게 가장 싫었다.”면서 “차라리 지도부에서 자주 쓰는 ‘반(反)한나라당 세력’이 낫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직면한 골칫거리는 ‘탈당파’라는 꼬리표다. 통합신당모임이라는 정식 명칭보다는 ‘집단탈당파’‘선도탈당파’로 자주 불리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의 전병헌 의원은 언론에 “설문조사시 고유 명칭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이 모임은 정식모임 명칭을 정착시키기 위해 CRU(Centrist Reformists United)라는 영문 명칭도 만들었다. 궁극적인 문제는 신당 이름이다. 그간 수많은 당이 만들어지고 분해돼 쓸 만한 이름이 바닥났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당 명칭에는 ‘통합민주당’처럼 ‘민주당’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합신당모임의 강봉균 의원은 주변에 “당 이름을 지어주면 포상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양형일 통합신당모임 대변인은 “이름이 없다 보니 어떤 지인은 ‘좋은당’은 어떠냐고까지 했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지지도 조사에는 확실히 유리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정운찬 모시기’ 가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의원 20∼30명은 모일 것 같다.”(선병렬 의원) “정 전 총장 영입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너무 많아 질서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김현미 의원)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고삐가 풀린 범여권 각 정파가 ‘정운찬’이란 블랙홀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정 전 총장이 과연 모래알처럼 따로 놀고 있는 범여권의 ‘교집합’ 역할을 할지, 그래서 무기력증에 빠진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지가 범여권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3일 비공개로 만나 ‘정운찬 옹립’을 논의했던 열린우리당·민주당·선도탈당파 의원들이 25일 보인 반응은 예상보다 강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루 속히 정 전 총장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통합신당 출범 전이라도 외부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정 전 총장을 영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선병렬 의원도 “정계개편에서 정 전 총장이 빠지면 얘기가 안되지 않으냐. 앙꼬없는 찐빵이 아니냐.”면서 “다만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 전 총장의 평가가 좋지 않은 만큼 우리당 차원이 아닌, 계파를 초월한 모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주도의 선도탈당파인 우윤근 의원도 “정파를 떠나 새로운 분들을 모셔야지, 우리끼리는 안된다.”고 말해 정 전 총장의 옹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이한 점은 범여권 각 정파 가운데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가 ‘정운찬 옹립’ 모임에 일단 빠져 있는 것이다.선병렬 의원은 “그쪽(집단탈당파)은 헤게모니를 통째로 가져가려는 것 같다.”고 말해 약간의 ‘장벽’이 있음을 시사했다.그러자 집단탈당파 전병헌 의원은 이날 정 전 총장에 대해 “미래형 지도자로서 많은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 정계개편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작통권 환수] 유사시 ‘군사협조본부’서 공동방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합의에 따라 60년 넘게 이어져온 한·미 양국의 군사동맹구조도 일대 변혁을 맞게 됐다. 특히 1978년 창설 이후 한반도의 실질적인 군사지휘부 역할을 해온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번 합의로 34년 만에 사라진다. 연합사의 해체는 양국의 군사동맹구조가 지금의 ‘연합방위체제’에서 ‘공동방위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합동군사령부와 주한미합동군사령부가 유사시 공동으로 작전을 벌이는 ‘수평적’ 구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 2사단을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한 뒤 한·미 양국은 작전지휘체계를 효율적으로 통합해 한국의 방위력을 증진하려는 목적에서 연합사 창설을 본격 논의하게 된다. 이후 1978년 11월7일 용산기지 안에 연합사가 창설됐다. 이에 따라 유엔사령부가 맡아온 한국방위 임무를 연합사가 담당하고 유엔사는 정전협정 유지 책임만 맡게 됐다. 연합사 창설로 유엔사령관에게 위임됐던 작전통제권이 연합사령관에게 전환됨에 따라 양국은 ‘국가통수 및 지휘기구’(NCMA)로부터 작전지침 및 전략지시를 받아 한미군사위원회(MC)를 통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연합사는 육·해·공군을 포함한 60만명 이상의 양국 현역 정규군을 통제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350만 규모의 한국 예비군 병력과 미군 병력의 증편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따라 연합사는 2012년 4월17일 양국 군 장성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작전협의기구인 ‘한미 군사협조본부’(MCC)에 임무를 넘기게 됐다. 사실상 연합사를 대신해 구성되는 MCC는 앞으로 창설될 한국군 합동군사령부와 주한 미 통합군사령부(USJTF-K)간의 작전 및 업무협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MCC 아래 10여 개의 기능별 상설·비상설 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양측 육·해·공군 작전사급 부대 사이에도 작전협조반을 둘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전·평시 작전통제권 환수 일지 ▲1950.7.14 이승만 대통령, 유엔군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 이양 ▲1954.11.17 한·미합의의사록, 국군을 유엔군사령관 작전통제하에 둠 ▲1968.4.17 한·미 정상 공동성명, 대침투작전 한국군 단독 수행 ▲1978.11.7 한미 연합군사령부 창설 ▲1994.12.1 평시작전통제권 환수 ▲2003.7 한·미 미래동맹정책구상(FOTA) 3차회의, 지휘관계 연구 의제화 합의 ▲2005.9.28∼30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서 전작권 환수 협의 공식 제안 ▲2005.10.1 노무현 대통령 “전작권 행사를 통해 명실상부한 자주군대로 거듭날 것”(국군의 날) ▲2006.1.25 노무현 대통령 “올해 안에 전작권 환수 문제를 매듭짓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연두기자회견) ▲2006.10.20 제38차 한미안보협의회(SCM),“2009년 10월15일 이후,2012년 3월15일 사이 이전”으로 전작권 전환시기 합의 ▲2007.2.7∼8 제11차 SPI회의서 미국 36개월(3년) 뒤, 한국 2012년 3월15일 전작권 전환 시기 제시 ▲2007.2.24 한·미 국방장관, 전작권 2012년 4월17일 이양과 동시에 한미연합사 해체 합의 ■ 中 ‘원칙적 환영’ 입장 전략적 유연성엔 민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언론들은 25일 한국과 미국이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보도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서였는지 논평이나 해석 없이 사실 관계만 소개했다. 중국 당국이나 관계자들도 한·미간 전작권 이양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이날 베이징의 한 군사 소식통은 “전시작전권 환수에는 중국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선 엄청나게 민감하다.”고 말했다.“만약의 사태를 놓고 상대할 때 중국으로서 미국은 버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인사는 “중국에는 전선 개념으로 볼 때 미군이 동북아에서 일본쪽으로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자들은 “한국과 중국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이것이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연계될 때 중국은 이해관계가 대단히 복잡해진다. 이미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가 이례적으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적도 있다. jj@seoul.co.kr ■ 정치권·대선후보 엇갈린 반응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오는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대선주자들과 정치권은 엇갈린 평가를 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25일 “작통권 이양 시기문제는 다음 정부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다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도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여하에 따라서 차기 정부는 필요시 이 문제를 미국측과 재협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한·미 동맹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로드맵과 연계해 환수 시기를 정하는 식으로 큰 틀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통합신당추진모임이 일제히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북핵문제 해결이 먼저”라며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전시 작통권 환수는 한·미동맹을 전제로 한 환수여서 더 안정적이고 진일보한 안보시스템이 확립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는 ‘자주국방’이라는 정치적 슬로건 때문에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를 깨게 됐다.”고 비판했다. 나길회 김기용기자 kkirina@seoul.co.kr ■ 시민단체·네티즌 찬반 팽팽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둘러싸고 진보와 보수 진영은 각각 다른 시각에서 의구심과 불만을 내비쳤다. 정용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실장은 “전작권 이양은 원칙적으로 옳다.”면서도 “다만 기존의 한미연합사를 대신해 새로운 상설 협의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다시 종속적인 군사관계를 만들어 낸다면 문제가 된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반면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자주를 위해서 작전권을 환수한다는 논리인데 연합사라는 대단히 유리한 체계를 무너뜨려 자동적으로 제공되던 정보와 물적지원을 협상을 통해 얻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북핵반대 및 한미연합사령부 해체반대 1000만명 서명추진본부’의 송진섭 집행위원도 “대선 이후 차기 정권이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를 유보하도록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gospels1004’라는 누리꾼은 “작전권 환수와 연합사 해체는 한반도 주변 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아직도 과거 체제 유지를 주장하고 안주하려는 자들의 주장은 순억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parks113’라는 누리꾼은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다고 전시작전권을 환수하느냐.”면서 “반드시 정권을 바꾸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운찬 옹립’ 모임 생기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범여권의 대선주자군으로 영입하기 위한 각 계파 의원들의 모임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23일 충남 천안에서 의원 워크숍을 갖고 오는 26일 통합의 전권을 갖는 기구를 발족하기로 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선언을 계기로 여권내 통합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민병두·선병렬·김현미, 민주당 김종인, 선도탈당파 우윤근·이계안 의원 등 10여명은 23일 국회에서 비공개모임을 갖고 범여권 정계개편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 전 총장을 추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여권내에서 정 전 총장이 깃발을 들면 모일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임이 현재는 ‘느슨한 연대’ 형태지만 앞으로 정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발전적 연대’ 차원으로 꾸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오늘 모임에서 정 전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면 정계개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많이 오갔지만 아직까지 정 전 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26일 대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면서 “6월까지 대통합신당을 완결하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추진할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추진위는 정치권 안팎의 인물과 세력을 끌어와 신당 창당에 참여하도록 하는 역할을 전담하고 그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행사할 전망이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합추진위는 신당의 노선과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영역과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등 정치권 세력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은 정세균 의장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을 맞는 다음달 중순쯤 1차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2·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의장과 중진들의 설득으로 탈당을 미룬 의원들이 상당수 있어서다.천안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여권 통합경쟁 ‘점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선언으로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통합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는 회의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탈당이 여권 정계개편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핵심은 대통합과 제3세력 영입과정의 주도권이다. 열린우리당은 대체적으로 노 대통령의 탈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재성 대변인은 “추가탈당을 막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정치적 오해를 정리, 대통합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했다. 일단 23일 전체 의원 워크숍을 계기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역할 등 대통합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희상 의원이 수임기구 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3세력 영입에 대해서는 ‘상대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당장 우선순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은 여당 지위를 버리는 과정인데 또 다른 살을 붙이는 게 타당한가.”라며 “통합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주도권 문제는 ‘어느 세력이 한나라당과 이념적으로 절실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탈당파들은 좀더 속내가 복잡하다. 통합신당 추진동력을 끌어모아야 할 상황인데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 주도의 ‘통합신당모임’측은 통합대상과 대권후보 진영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추가탈당을 위한 명분이 사라지면서 우리당내 통합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의 본류가 될 경우 민주당도 당내 기득권 세력이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통합은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탈당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천정배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은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 차원에서 조속히 탈당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표명했다.‘개혁’ 정체성을 중심축에 놓고 독자적인 움직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진보개혁적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외부세력의 진입 문턱이 넓어지면서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에게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등도 여전히 손사래를 치며 ‘관망’하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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