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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내 개헌 사실상 무산

    임기내 개헌 사실상 무산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이 사실상 무산됐다. 노 대통령은 11일 국회 6개 정파의 ‘임기 중 개헌 발의 유보’ 요청에 대해 “각 당이 차기 정부, 국회의 개헌을 당론으로 책임있게 결정하고 약속하면 정당 대표들과 개헌 내용 및 추진일정을 대화하고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6인 원내대표 “18대서 추진” 청와대와 정치권 사이의 개헌 협상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정치권 전체가 개헌 유보에 합의한 이상 설사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청와대는 ‘개헌발의 유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차기 대선 후보들의 ‘임기단축 약속’을 이날 철회, 개헌 발의를 거둬들이는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와대가 최종적으로 발의 계획을 철회할 경우 올해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가 정리되는 셈이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대표 회담의 합의로 대화의 문이 열렸지만, 원내대표 수준이 아니라 각 당이 차기정부, 차기 국회에서의 개헌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정당간 합의 등을 통해 국민에게 책임있게 약속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실장은 “현실적으로 현 정부에서의 개헌이 어렵다면 다음 정부에서의 개헌을 차선의 방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확실한 담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신당모임 최용규, 민주당 김효석,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 등 6개 국회 원내교섭단체 및 정당 원내대표들은 회동을 갖고 “개헌문제는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하기로 한다. 따라서 대통령은 임기 중 개헌 발의를 유보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전격 발표했다. ●우리당 논란끝 발의 유보로 정리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국회가 논의하면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내부 논란 끝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대선 등 현안이 많으니 대통령께서 양보해주십사하는 차원에서 당 지도부와 의견교류를 거쳐 내린 결단”이라며 “18대 국회 초기에 처리하려면 적어도 17대 국회에서 개헌 추진위 내지 개헌문제 연구위 등을 각 정파가 합의해 설치, 개헌 문제를 논의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당이 개헌을 공약하라는 청와대의 주문에 대해 당별로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 논란이 이어질 여지는 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회·교육 대정부질문 공방

    사회·교육 대정부질문 공방

    여야는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부문 대정부 질문을 갖고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3불 정책과 국민연금법 개정 재추진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은 참여정부가 추진해 온 기여입학·본고사·고교등급제를 금지하는 3불 정책이 실패한 만큼 폐지 또는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은 “3불 정책이 엄연히 존속하고 있음에도 공교육은 죽어가고 사교육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3불 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모임의 노웅래 의원도 “정부의 입시정책 따로, 대학 선발제도 따로는 한참 잘못된 제도”라며 “대학 측이 요구하는 학생선발 자율권을 3불 정책의 기조 하에서 수용할 여지는 없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지병문 의원은 “3불 정책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지노선”이라며 “서울대가 국립대의 본분을 망각하고 3불 정책 폐지를 주장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같은 당 정봉주 의원도 “3불 정책은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축적된 제도”라며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실패한 정책인양 호도해 정권을 획득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대학에 학생선발의 자율권이 있지만 고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며 “대학의 난데없는 주장에 정부도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국민연금법 개정 재추진에 대해서도 공방은 치열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점에서 입장을 같이하지만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양당 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상조 의원은 “국민연금법을 부결시킨 한나라당과 일부 정당들의 책임도 있다.”면서도 “이를 이유로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해 거부권을 운운하는 정부도 옳지 않다.”고 양비론을 폈다. 이어 이 의원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은 재원의 구조와 성격이 다른 만큼 거부권 행사 없이 국민연금법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기초연금만이 장애인, 노인, 가정주부 등 사각지대를 보호하고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며 기초연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정운찬 정가행보 빨라지나

    11일 오전 9시30분, 국회 기자실이 발칵 뒤집혔다. 범여권의 잠재 대선 주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일부 의원들간의 12일 오찬 계획 때문이었다. 정 전 총장이 “앞으로는 정치인을 만날 것”이라고 말한 뒤라 “드디어 입문 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돌았으나 이날 모임은 취소됐다. 이날 서울대 강의에 앞서 정 전 총장은 회동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다. 점심 때 만난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모임 자체를 부인했다.‘독자 신당 창당설’(서울신문 4월11일자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 아이디어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들렸다. 평소와 달리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은 그는 “정치인을 만나겠다고 한 것은 폐쇄성을 버리고 대외적으로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 달리 모임에 대한 얘기는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12일 오찬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 한 의원은 “나는 못가지만 그런 (모임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정치인과의 회동에 대한 정 전 총장의 강한 부인은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쾌함의 표현으로도 보인다. 정 전 총장은 지난 3월 통합신당모임 김한길 의원과의 회동 사실이 보도된 직후 “이미 그 기자가 그쪽(통합신당모임)에서 얘기를 다 듣고 온 상태였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통합신당모임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신과의 회동 사실을 언론에 흘렸던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모임은 취소됐지만 그가 정치인과의 만남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중심 ‘小통합신당’ 임박?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이 합치는 통합신당 창당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5월초쯤 약 40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신당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한길 의원 등이 중심인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 국중당은 신당 창당 협의를 위한 협상단 구성에 나섰다.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이 각각 5명씩 참여하고 국중당에서 1명이 참여하는 방식이다.3개 정당·정파는 이르면 다음 주중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최대 39명의 원내교섭단체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11일 “협의회를 구성해 여기서 통합교섭단체 구성, 신당의 지도체제, 기타 필요한 당헌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최용규 원내대표는 “다음 달 15일 전에 창당한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국중당+열린우리당 탈당그룹’으로 꾸려지는 신당 그림에 대해 범여권의 다른 세력들 반응은 싸늘하다.‘민주당 중심의 신당’은 결국 ‘도로민주당’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에 대해 “정치공학적 소통합”이라고 혹평했다. 정 의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린 대통합이 아닌 소통합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우리에게 승리를 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등이 참여한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민생정치준비모임은 통합신당모임과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결국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5월15일 전에 창당하겠다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이 다음 달 15일 이전에 당을 만들면 13억 5000여만원을 지원받는다. 민생모임의 한 의원은 “민주당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해온 박상천 대표의 말을 믿는다면, 통합신당모임이 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당대 당 통합 방식으로 합쳐지는 외길밖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국민연금법 개정안 주내 발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이달 초 무산된 국민연금법 개정을 4월 임시국회에서 재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3년여 산고 끝에 국회 본회의 문턱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일부 조항을 놓고 여전히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캐스팅 보트’를 쥔 통합신당모임이 한나라·민주노동당안과 열린우리당안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9일 65세 이상 노인인구 80%에 급여율 10%의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번주 중 발의키로 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번주 초 본회의에 냈던 한나라·민주노동당 공동발의안을 중심으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이미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기초노령연금법은 손댈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급여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본회의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의 ‘더 내고 덜 받는 안’(보험료율 12.9%-급여율 50%)에서 ‘그대로 내고 덜 받는 안(9%-50%)’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 언급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집단탈당파 신당행보 ‘주춤’

    집단탈당파 신당행보 ‘주춤’

    김한길 의원 등이 중심인 열린우리당 집단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의 독자적인 신당 추진 움직임이 주춤거리고 있다. 민주당 등 신당에 참여해야 할 외부 세력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추진하는 독자 신당에 대해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9일 모임의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창당 문제의)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정치권 안팎의 협의를 거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앞서 8일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 통합신당을 촉구하는 시국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충정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모임은 당초 이날 신당 창당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지지부진한 통합신당 논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독자 신당이라도 만들자.’는 의견과 ‘독자 신당을 추진할 경우 통합논의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란 주장이 맞섰다고 한다. 통합신당모임 핵심관계자는 “파트너가 돼야 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또 다른 탈당그룹인 민생정치준비모임, 시민단체 등에 시간을 좀더 주자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대할 정당·정파의 상황을 지켜보며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음달 창당하는 일정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에 제안했던 ‘통합교섭단체와 신당 동시 추진’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통합신당모임은 앞서 ‘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당적을 가진 상태로 참여하는 느슨한 연대와 창당 추진을 병행하는 방식’을 제안했었다. 통합신당모임은 11일쯤 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 추진에 대한 의견을 다시 조율할 예정이지만 내부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국민연금법 개정 ‘안개속’

    국민연금법 개정 ‘안개속’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 개정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개정안 부결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데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를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3년 넘게 끌어온 개정안이 자칫 또다시 표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4월 임시국회 회기 처리를 목표로 이번 주 내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당 모두 지난 본회의에 상정됐던 내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법을 개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 확보에 있다.‘적게 내고 많이 받는’ 현행 구조를 개선해 국민연금 재정 고갈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정부 및 열린우리당안은 현재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는 것에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0.39% 포인트씩 높여 12.9%까지 인상하자는 것이다. 반면 급여액은 현행 평균소득액의 60%에서 2008년부터는 50%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내고 덜 받는’안이다. 하지만 이 방안대로 확정돼도 2065년에는 연금이 고갈된다는 지적이어서 근본적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민노당안은 내는 돈은 현행 9%로 유지하고 급여율을 40%로 낮추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대로 내고 덜 받는’ 안인 것이다. 여기에 65세 이상 국민의 80% 이상이 일정액의 연금을 받도록 하는 기초노령연금제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손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민노당이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노당 관계자는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해 거부권이 행사되길 바라지만 그것과 한나라당과의 공조 여부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과 공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복지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우리당은 연내 처리에만 합의하면 수치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시민, 정치권 컴백땐 대선구도 ‘급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 파문으로 정치권의 긴장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웬만한 기성 정치세력에는 비타협적 노선으로 일관하는 그의 정치권 복귀는, 정적(政敵)들에게 제로섬 게임의 ‘활극’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쪽에서 “유 장관이 당에 돌아오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버거운 존재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유 장관의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최종적으로 사표가 수리돼 유 장관이 정치권에 복귀하는 상황이 빚어질 경우 범여권 통합신당 추진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동지이자 열린우리당 사수파인 유 장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반대파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것은 비노(非盧)·신당추진세력에 추가 탈당의 명분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은 급류를 탈지 모르지만, 그 결과물은 비노세력 중심의 ‘미완성 통합신당’에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범여권이 작게는 친유(親柳) 대 반유, 크게는 친노 대 비노로 분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것이다.●탈당파 “논평하고 싶지 않다” 반응 반면 유 장관이 반대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지능적으로 동선을 가져간다면, 탈당 흐름을 막으면서 노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도 유지시키는 1석2조의 수확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임하는 유 장관이 개헌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현안에서 총대를 멘다면, 레임덕을 우려하는 노 대통령 입장에선 최상의 그림이다. 마침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추세도 유 장관 입장에서는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유시민 폭탄’에 긴장하는 결정적 이유는 역시 잠재적 대선주자로서의 파괴력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의 관측을 종합하면,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함께 ‘노심’(盧心)에 자리한 유력한 차기주자로 분석된다.6일 아침까지만 해도 “할 일이 많다.”며 내각 잔류 의지를 밝힌 유 장관의 입장이 밤에 돌변한 것을 놓고 노 대통령의 ‘훈수’가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잠재적 대선주자´… 노대통령 훈수? 정치권 안에는 적이 많은 유 장관이지만 외곽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라 불리는 열성 지지그룹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2002년의 노무현 후보와 비슷한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비쳐지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법이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나 그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경계심을 표출한 데서 ‘대선주자 유시민’에 대한 정치권 전반의 기류가 읽힌다. 유 장관은 8일 기자들에게 “사퇴하는 게 국민연금법 처리환경 조성에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걸림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의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입장에서 범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 임기말 국정수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 결국은 법안 처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는 사표를 반려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되면 ‘유시민 폭탄’은 한동안 더 격납고 안에서 불안한 잠을 자게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올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의 대선 판도를 바꿀 만한 폭발력은 갖고 있을까. 양론이 있다. 우선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주장이다.FTA 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失政)이 상당 부분 만회된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노 대통령 지지율은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여세를 몰아 노 대통령이 개헌과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막판 몰아치기’를 할 경우 반미(反美) 세력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범여권도 지금의 지리멸렬한 상태를 벗어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결과적으로 대선 정국에선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가 복원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일방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범 우파 진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이석연 공동대표가 이런 주장을 편다. 이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뉴스의 한복판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노 대통령이 대형 이슈를 선점하는 탓에 대선주자들이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노 대통령이 대선정국의 핵심 변수란 얘기다. ‘트로이의 목마’를 거론하는 이도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다. 노 대통령이 FTA 타결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진보층의 지지까지 얻어 자기가 지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말한다. 그 경우 보수진영, 다시 말해 한나라당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노 대통령의 추동력이 대선 막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세력은 지금의 지지율 상승도 ‘반짝 반등’으로 치부한다. 무엇보다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분오열돼 있는 범여권의 상황도 덧붙인다. 여러 갈래의 세력들은 주도권 경쟁과 각개 약진으로 이미 한 식구가 되기는 힘든 형국이다. 유일한 방안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인데, 지금 분위기로는 이것 역시 쉽지 않다. FTA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걸림돌이다. 친노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김근태·천정배 의원을 겨냥해 용도폐기된 낡은 대원군표 안경을 쓰고 있다고 강력 비난한 데서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FTA 타결로 통합신당은 오히려 실현 불가능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대선 정국의 영향력을 배가하려 할 경우 또다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선주자가 아닌 까닭에 FTA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비슷한 생각이다.FTA 반대론이 폭발력을 가지려면 감성적 투표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번 협상이 미국 주도의 일방적 행태로 이뤄지지 않아 2002년의 반미·민족 코드를 다시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미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한·미 FTA가 아직 발효되지 않은 탓에 기대심리가 주류를 이루고 역효과 등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회적 효과보다는 경제적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결국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의 처리 여부가 주요 포인트다.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FTA 영향력은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FTA가 대선 지도에 어떤 궤적을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jtha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FTA특위 “정부, 대책보다 홍보 급급”

    6일 열린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대책특위에서는 협상결과 평가와 정부의 대국민 홍보 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비준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특위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은 제주 감귤에 대한 계절관세 도입 결정에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수확기에 관세를 유지한다고 해놓고 수확기가 10∼3월인데 왜 9∼2월로 했냐.”면서 “미 캘리포니아 상·하원 의원들의 압력을 받은 부시 정부가 우리 정부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정부가 마치 모든 협상이 끝난 것처럼 대국민 홍보에 치중한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쟁점 사항에 대한 세부 조문 정리에 따라 더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데 협상은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변재일 의원은 “미국 쇠고기가 들어와도 한우는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홍보만 하니까 농민을 우롱하는 것 같다.”면서 객관적 평가자료를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은 “상임위 차원의 공청회든, 청문회든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치고 피해 계층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측이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적용 대상에서 부동산과 조세 정책이 제외됐다.”고 확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은 “똑같은 정부 자료에서도 ‘ISD 간접수용 대상에서 부동산과 조세 정책이 제외됐다.’는 문구와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 등 공공복지를 위한 정당한 정책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간접 수용이 아니다´ 라는 문구가 동시에 들어 있다.”면서 “협정문이 공개된 후에는 이것이 장밋빛인지 핏빛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특위가 과외공부하듯 하는 형태로 지속돼선 안 된다.”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 공간이 되지 않도록 상임위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특위도 국정조사위로 발전적 해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통합신당 물건너가나

    범여권 통합신당 물건너가나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 등이 추진해온 범여권 통합신당이 결국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내세운 박상천 대표 체제의 등장으로 독자생존론으로 기울었고,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 등의 통합 작업은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탈당그룹 내에서 독자창당론이 나오고 열린우리당에서도 ‘세력통합이 아니라 대선후보 단일화가 실현가능한 방법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 1월 말 탈당 사태 전후 ‘범여권이 4∼5개 정당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결코 없다. 민주당 해체는 있을 수 없다.”는 박상천 대표의 말대로 ‘민주당 주도가 아닌 통합’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민주당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혀왔다. 열린우리당도 세력통합 가능성은 그리 높게 보지 않는다.5일 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접촉은 계속 하겠지만 민주당의 상황 등을 볼때 대통합신당이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좋은 후보를 모셔오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 이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의원들을 당 밖으로 내보내 창당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럴 경우 지도부 등 다수가 당을 나가고 일부 친노세력과 비례대표의원 등이 당에 남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도개혁성향의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이 함께 창당할 가능성도 있다.‘김 전 의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재야파+천 의원 등 탈당그룹+시민사회단체’ 형식의 조합이다. 실제로 양측은 최근 연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의원그룹인 통합신당모임도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창당에 앞서 ‘중간 수준 통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 등은 ‘열린우리당 탈당그룹+민주당 일부+국민중심당’의 조합으로 통합교섭단체란 이름의 ‘당적에 관계 없는 연대’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의원들의 참여에 부정적인데다, 천정배 의원 등이 중심인 탈당그룹 내에서도 “정책과 비전 중심의 연대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범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단일정당은 사실상 물건너가는 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밝힌 대로 단일후보로 가는 방식이 최선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최태환칼럼] 감동도 메시지도 없는 대선정국

    [최태환칼럼] 감동도 메시지도 없는 대선정국

    최근 한 언론이 한국정치학회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71%가 올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가 눈길을 끈다.‘한나라당 후보의 인기’ 때문으로 보는 이는 3%에 불과했다.85%가 ‘노무현 정권 실정’때문이라고 봤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만 드러난 상황이다. 감동이나 감명의 메시지가 없다는 의미가 함축됐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얼마 전 “통합은 심봉사 눈을 뜨듯 감동을 줘야 한다.”고 했다.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그다. 그는 “악수만 있을 뿐 그랜드 비전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기성 정치세력·후보군에 대한 폄하다. 그의 발언엔 과장과 거품이 담겼다. 하지만 일정 부분 공감이 간다. 기성정치에 대한 거부감이다.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대감이다. 대선 정국이 눈앞이다. 하지만 미래 가치나 새로운 시대정신을 지향하는 메시지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경쟁 상대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고, 반사 이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당이든, 제3 세력이든, 예비후보든 마찬가지다. 국민들 가슴에 닿을 리 없다. 정치 세력의 흐름을 보면 두 축이다. 반한나라당·한나라당 포위의 흐름이 한 축이다. 노무현 정권의 부정과 배척이 또 다른 축이다. 정반대 축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네거티브 효과에 기대를 건다.‘반한나라당’은 범여권 통합의 명분이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든 통합신당파이든 민생정치연합이든 지향점이 수렴될 가능성이 크다.DJ도 거들었다.‘선 후보단일화 후 신당’ 훈수이다. 하지만 반한나라당의 논거가 명쾌하지 않다. 지금까지 목소리를 보면 그렇다. 일각에선 독재, 반민주, 반개혁, 반통일 세력이라 비난한다. 작위적이고 관념적이다. 민주 대 반민주, 개혁 대 반개혁, 통일 대 반통일의 대결 주장이 공허하다. 시대착오다.“노무현 정부는 실패했다. 내용도 없으면서 다시 모여 재집권하려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 맞지 않다.”는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말이 오히려 공감이 간다. 대척점의 한나라당도 미래비전이 빈곤하긴 마찬가지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대결 목소리만 요란하다. 사사건건 충돌이다. 국민의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는 건 당연하다. 당도 다를 바 없다. 노 정권의 ‘진보좌파, 아마추어리즘’ 이미지 부각만 있을 뿐이다. 대안이나 미래가치가 없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최근 ‘7·4·7 신화’를 들고 나왔다.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뜻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신뢰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둘 다 경제와 실용의 의지를 내세운다. 하지만 국정운영의 철학이나 미래비전이라 하기는 어렵다. 이들 캠프 사람들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제도권 바깥에서는 통합과 제3의 가치를 주장하고 있다. 비노무현, 반한나라당의 기치다. 하지만 대안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잡히지 않는다. 치열하고 절박한 메시지가 없다. 기존 정치권의 거부감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승부를 걸겠다면, 기만에 불과하다. 미래 비전과 철학의 빈곤은 선거를 포퓰리즘 경연장으로 만들 수 있다. 중도와 통합, 경제를 내세운 껍데기 공약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다시 세몰이, 지역대결, 계층대결의 구도로 갈 가능성이 보인다. 새로운 인기투표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한국 정치의 퇴보이고 불행이다. yunjae@seoul.co.kr
  • 한나라, 피해대책특위 구성 검토

    정치권은 3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내용에 대해 정당별로 엇갈린 평가를 내리는 한편 그에 따른 후속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원칙 찬성’ 기조 속에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노동당은 각각 청문회 개최와 규탄대회를 준비하는 등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협상 타결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의약품 등 취약분야 당사자들과의 간담회 개최와 소득보전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피해계층에 대한 국가적, 제도적 보완대책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보고,FTA 평가단이나 피해대책특위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은 확대정책회의를 열어 당내 FTA 평가위를 중심으로 손익계산과 보완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4일 협상단의 종합보고를 청취한 뒤 상임위별로 관계부처와 공동토론회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정세균 의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철저히 따지고 국민여론을 감안해 5번이든,10번이든 의총을 열어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며 “정부가 피해계층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신당모임은 이날 집행회의에서 이번 협상결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면서 FTA 청문회 개최를 재차 주장했다. 최용규 원내대표는 “협상내용을 검증해 경제적 손익을 따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도 국회 본청 앞에서 FTA 타결 규탄대회를 갖는 한편 한·미 FTA를 추진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성토했다.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seoul.co.kr
  • 국회 FTA 논란에 ‘민생현안’ 또 표류?

    국회 FTA 논란에 ‘민생현안’ 또 표류?

    ‘이번에는 한·미 FTA에 올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정치권이 국회 비준 여부를 두고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다른 민생 현안이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 과거 사학법이나 주택법 등 특정 사안에 ‘올인’ 하면서 반복된 국회 공전 사태가 이번에는 한·미 FTA로 인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학법→주택법→이번엔 한·미FTA 올인? 열린우리당은 3일 오전 예정돼 있던 고위정책조정회의를 한·미 FTA 대책회의로 전환했다. 여기에 각 당은 경쟁적으로 한·미 FTA 평가조직 구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진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평가위 활동에 대해 “정부 협상단으로부터 종합 보고를 받은 뒤 상임위별로 정부 및 협상단과 함께 공동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면서 “업계, 협회와도 긴밀히 토론해 나가고 여론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도 한·미 FTA평가단과 농어민 대책 특위 개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3 원내교섭단체인 통합신당모임은 비교섭단체 3당과 함께 한·미 FTA 관련 청문회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여전히 단식 농성 중이다. 한·미 FTA 비준 여부가 갖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국회 각 당 및 정파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공이 국회로 넘어오는 시기는 9∼10월. 자칫 이 시기까지 국회가 각종 현안은 외면한 채 한·미 FTA에만 매달릴 경우,9월부터는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남은 2007년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임대주택법 개정안등 주요 법안 계류 현재 국회에는 각종 주요 법안이 계류 중이다. 여기에는 안정적 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임대주택법 개정안’은 물론 로스쿨법으로 불리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포함돼 있다. 각 당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등록금 관련 법안도 여전히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호주제가 폐지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대체입법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연금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오히려 논의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각 당이 곧 수정된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만 야기한다면 한·미 FTA 논의 뒤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국회] 정몽준의원 1兆대 육박 ‘최고 부자’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국회] 정몽준의원 1兆대 육박 ‘최고 부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상황에 따르면 최고 부자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 가장 가난한 사람은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鄭의원 현대重 주식시세 작년보다 3.76배 올라 정 의원이 신고한 재산총액은 총 997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신고된 재산 2648억원에 비해 3.76배나 증가한 것이다. 정 의원 재산이 급증한 것은 특별한 거래가 없더라도 평가액 변동만 있으면 무조건 공개하도록 재산변동 신고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상장주식 820만주는 2003년 말 신고 당시 307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론 1조 344억원으로 평가돼 ‘서류상’의 재산증가 폭이 72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측은 “실질적 거래에 의한 재산 증가가 아니라 주식 평가액의 변동에 따라 재산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지난해엔 금융기관 채무 상환과 자녀예금 감소 등 마이너스 변동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마이너스 4억 9800만원을 신고했다. 대부분이 본인과 배우자의 은행빚이다. ●의원들 배우자 고급 보석류 다수 보유 의원들의 배우자들은 다이아몬드 등 고급 보석류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당모임 소속 김한길 의원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는 3.3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부인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각각 2캐럿의 다이아몬드 보유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하피스트인 배우자가 소유한 8500만원 상당의 하프 4대와 3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에 대해 실무진의 착오로 애초 신고를 누락했다가 사후 발견해 스스로 신고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본인이 누드화를 비롯한 그림과 서예 등 13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양화 및 동양화 9점을 신고했다. 신당모임 강봉균 의원의 경우 배우자가 전북 인근에 1억 8900만원에 달하는 논과 밭, 임야, 도로 등 88건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역시 신당모임 소속인 주승용 의원은 지역구인 여수에 45건,12억원 상당의 논, 밭과 임야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증가 10걸 중 6명 한나라 의원 재산증가 10걸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6명이 포함됐다. 반대로 재산감소 10위에는 열린우리당 의원이 6명이 포함됐다. 한편 100억원대 이상의 재산을 가진 국회의원은 모두 9명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평균 재산총액은 한나라당이 23억 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민주당 21억 700만원, 국민중심당 19억 5700만원, 우리당 12억 800만원, 통합신당모임 9억 6900만원, 민주노동당 3억 5700만원의 순이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버블세븐’ 주택 보유자 68명 이번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본인 및 배우자의 명의로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7개 지역에 주택과 아파트를 보유한 의원은 9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의원 293명(정덕구 전 의원 제외)의 32%에 달하는 수치다. 정당 및 교섭단체별로는 한나라당이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린우리당 19명, 통합신당추진모임 7명이었다. 한나라당은 버블 세븐 지역이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지지기반 지역과 겹치는 점도 있으나 대부분 버블 세븐 지역을 지역구로 두지 않은 의원들이 자신과 부인의 명의로 ‘강남 3개구’에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도 버블 세븐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한 명도 없으나 충청, 제주, 광주, 전북 등 지방 의원들이 골고루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중이었고, 비례대표 의원들도 다수 강남에 거주하고 있었다. 통합신당추진모임에서는 7명의 의원이 강남 3개구와 목동, 분당 등지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강남, 서초구에 아파트 한 채씩을 가지고 있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 무소속도 각 3명씩 버블 세븐 아파트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각 정당과 교섭단체에 골고루 ‘버블 세븐 의원’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의원’ 가운데 10억원대 이상의 아파트 또는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박근혜(삼성동 주택 20억 200만원), 김덕룡(서초3동 더미켈란 18억 9500만원), 이계안(압구정동 대림빌라트 16억원), 엄호성(도곡동 타워팰리스 15억 1000만원), 김재홍(반포동 반포아파트 15억 6000만원) 의원 등 28명에 달했다. 강봉균, 정형근, 유승민, 이계안, 정동채, 조성태, 이한구, 최병국 의원은 버블 세븐 지역에만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집을 두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의원들 재테크 효자는 ‘부동산·골프회원권’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국회의원은 전체 의원의 59%인 1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1억원 이상 증가자의 비율이 30.9%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것으로 국회의원들의 ‘재테크 실력’이 우수한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까지는 재산상의 거래가 발생한 경우에만 변동사항을 공개토록 돼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토지, 건물, 주식, 골프회원권 등은 거래가 없어도 변동이 있으면 이를 공개하도록 신고기준을 바꾼데 따른 것이다. 의원들의 ‘재테크 효자’는 부동산과 골프회원권이었다. 특히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1억원 이상의 재산을 증식한 의원이 전체의 52%인 15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40억원에서 47억으로 증가했고, 건물도 기준시가 상승으로 8억 4000만원에서 33억 56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150평 땅이 5억 6500만원에서 23억원으로 급상승하는 등 전체 토지가액이 30억원 증가했다. 또 본인과 배우자의 골프회원권 3개와 헬스클럽 회원권도 기준시가 상승으로 1억 7000만원에서 7억 3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유림건설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도 지난해 104억 7900만원에서 올해 266억 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 증가분이 117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사장 출신의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이계안 의원은 총 재산이 124억여원에서 132억여원으로 8억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자신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1만 6689주를 매각해 예금 16억여원이 증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종부세 대상 94명… 전체 의원의 32% 달해 30일 공개된 국회의원 293명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6억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94명이다. 의원 3명 가운데 1명꼴인 32%가 과세 대상인 셈이다. 종부세는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주택(오피스텔 등은 제외)의 공시가격을 합산해 6억원을 초과하면 부과되는 세금이다. 종부세 납부대상 의원들이 많아진 것은 지난해 조사 때에 비해 종부세 과세기준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강화되고 종전에는 실거래가와 크게 차이났던 주택 공시가격이 대폭 현실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세대상 의원들 대부분은 이른바 ‘버블 세븐’의 대표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에 살고 있었고, 본인이나 배우자가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41명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종부세 신설을 주도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생정치모임이 각각 24명,5명,3명 포함됐다. 이어 민주당 6명, 국민중심당 3명, 무소속 2명으로 뒤를 따랐고,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단 1명도 종부세 과세 대상에 들지 못했다. ‘집부자’ 1위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거제동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4채(12억 4600만원)를 소유하는 한편,2004년말 자신이 경영하던 Y건설이 부산 전포동에 지은 S주상복합아파트의 미임대분 200여채(187억 4600만원)를 본인 명의로 보유, 집값의 합계가 2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미분양된 임대용 주택 200여채의 경우, 준공 5년 뒤부터 건설주에게 종부세가 부과돼 현재로선 종부세 부과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종부세를 가장 많이 내야 하는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본인 명의로 된 29억 2000만원 상당의 2층 주택 등 주택 2채의 합산 가격이 45억 3600만원에 달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포함,20억대 이상 ‘집부자’는 한나라당 정문헌 정의화 박근혜, 민생정치모임의 이계안,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 등 모두 7명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 김근태, 黨과 결별 수순인가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탈당설이 다시 제기됐다. 김 전 의장과 가까운 재야파 의원 10여명은 최근 탈당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김근태계 집단탈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세균 의장은 최근 일부 의원들에게 “김 전 의장이 아무래도 당과 결별 순서를 밟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정부 협상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며 단식농성이란 방식으로 이별신호를 보낸다는 의미였다. 김 전 의장과 가까운 의원 10여명은 지난주 초 비밀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 탈당을 결의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정치권의 진보개혁 성향 의원들을 모으고, 나아가 대통합신당을 위한 열린우리당 해체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연대를 구축해 탈당을 불사한다.’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탈당 시기를 못박진 않았지만 김 전 의장이 결단하면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재야파 일부 의원들은 29일에도 비공개 오찬모임을 가졌다. 김 전 의장측의 행보는 31일 한·미 FTA 협상 종료 시점에 구체화될 전망이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4·25 재·보궐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11일을 앞두고 당 공천이 확정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의 한 측근은 “4월 선거가 대통합 계기가 돼야 하는데 당 지도부는 연합공천이란 미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가 출마한 무안·신안에 후보를 안 낸다고 하는 등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측이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측과 힘을 합쳐 제3지대 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양측이 최근 힘을 합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김근태+천정배+정치권 외부세력’이란 밑그림을 그려 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탈당설에 대해 정작 김 전 의장측은 펄쩍 뛴다. 한 측근은 “이번 단식은 한·미 FTA에 대한 입장 그 자체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강봉균 의원의 용기있는 소신

    통합신당추진모임의 강봉균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론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개방을 확대하지 않고서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구여권 중진들이 반(反)FTA 기류에 편승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한·미 FTA에 찬성하는 한나라당도 여론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강 의원의 발언은 대단히 용기있는 소신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논거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익보다 미국이 정한 시한에 맞춰 타결에 급급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에서 얼마의 손해를 떠안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꿀먹은 벙어리다. 협상 내용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졸속이어서 반대’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협상의 지렛대 구실도 할 수 없다. 천 의원이나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먼저 강 의원이 제기한 ‘대안’에 해답을 제시하기 바란다. 대권주자를 꿈꾸고 있다면 국가 핵심 현안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특히 ‘한·미 FTA에는 찬성하지만 졸속협상이어서 반대한다.’는 투의 양다리 걸치기식 논법으로 호도하려 해선 안 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정치권은 무작정 반대의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국회 비준에 대비해 전문가들로 검증팀을 구성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정치권 ‘FTA 공방’ 격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단식 의원들의 처신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FTA 찬성 의원들은 28일 단식 의원들에 대한 비판에 속속 가세했다. 운동권 출신인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은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정부보고를 분석하고 국민에게 다가가야지, 국민 편가르기에 편승하는 즉자적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통합신당모임의 강봉균 의원도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분들이 반대를 하려면 개방을 확대하지 않고서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도 “참여정부에서 여당 의장과 장관을 지낸 두 사람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무대에 올랐지만 희극이 돼 관객들이 웃고 있다.”며 “너무 배가 불러 잘못된 꿈을 꾼 것 같은데 단식을 계기로 꿈을 깨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과 민생정치모임(선도탈당그룹) 천정배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대선용 정치쇼’라 해도, 쇼라도 해서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박근혜·이명박 두 주자는 ‘마이너스 쇼’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도 “법무부 장관 시절인 지난해 7월 FTA 관계장관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투자자-국가 중재제도의 위헌성과 심각성을 제기했고, 당 복귀 후에도 FTA 토론회 등을 통해 마지노선을 제시해왔다.”고 소신 바꾸기란 비판을 반박했다.김상연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정운찬 정치참여 택일만 남았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이 이미 정치참여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초 5월 이후 정치권 참여를 고려해온 정 전 총장이 시기를 고민하는 것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범여권의 한 의원은 27일 “정 전 총장을 최근 만나본 결과, 그는 이미 정치참여를 결단한 상태였다. 이제 밖에 얘기하는 일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주변의 압박과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정 전 총장의 결심을 앞당기는 요인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범여권에선 3월 말 정 전 총장이 정치참여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정 전 총장측과 접촉해온 범여권 관계자들은 “서둘러 결단해달라. 시간이 없다.”고 그를 압박해왔다. 급기야 정 전 총장의 정치적 후원자 민주당 김종인 의원이 “3월30일까지 최종결정을 내려달라.”고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열린우리당 탈당의원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의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정 전 총장을 만난 김한길 의원은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할 경우 정치참여 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니 서둘러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정 전 총장에게 정치참여를 종용해온 범여권 인사들은 정 전 총장이 4·25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선에 직접 출마하지는 않더라도 통합을 깃발로 내건 후보를 지원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조기 결단설’을 부인했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누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김종인 의원의 결단 촉구설’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정 전 총장은 정치권의 요구에 끌려나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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