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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수사대상 넓고 시기 길다” 제동

    청와대가 정치권이 추진 중인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정면으로 날을 세우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마련한 특검법안이 수사대상이나 기간 등에 있어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특검수사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짙게 묻어난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대선자금이나 당선축하금 의혹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 담긴 듯하다.한나라당은 14일 독자적인 특검법안에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포괄하는 내용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통합신당도 “우리가 제출한 특검법안으로도 노 대통령에 관련된 부분, 특히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노 대통령 당선 축하금 부분도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범여권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일단 특검법안 재검토를 국회에 요청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범여권의 특검법안이 현재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까지 수사대상에 포함하고 있으며, 당선 축하금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끌어다 붙인 악의적인 법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비자금 특검법’ 국면으로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흠결이 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지난 2000∼2002년 삼성이 매입한 800억원의 채권 가운데 지난 2004년 5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발표 때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500억원대의 비자금 행방에 특검 수사의 칼끝이 겨눠지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청와대의 ‘특검법 재검토 요청’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특검법에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한 수순밟기라는 관측이 나온다.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대로 특검법이 통과되면 검찰을 무력화하고 국법질서를 심각하게 흔들 수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12월 정부가 제출한 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의 이번 정기국회내 처리를 대신 촉구했다.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청와대에 넘어오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우리가 제기한 문제점이 충분히 논의되고 검토되길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부권’카드가 발동될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반미정서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지난달 미 록히드마틴사 관계자들로부터 최첨단 스텔스(반레이다 탐지)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그 자리서 한 동료 언론인이 “일본엔 최고 성능의 F-22를 판매하려면서 왜 한국엔 보급형격인 F-35를 공급하려 하나.”고 묻자 주최 측은 “F-22의 해외 판매는 의회가 법으로 금하고 있다.”고 부인하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옆자리의 한 미측 인사는 기자에게 “다수 한국인들이 그런 생각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렇듯 이제 한·미 관계는 미국 측이 행여 ‘반미 정서’가 촉발될까 우려하는 단계가 됐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허기를 달래던 때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최근 고대신문이 “광복후 친(親)일본적 발언은 한국사회의 확고한 금기사항”이라면서 “2000년대에 들어 반미감정이 급격히 퍼져 친(親)미국 언행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할 정도다. 고려대 학보가 대선을 앞두고 전국 대학교수 1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는 다른 통계가 나왔다. 미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가운데 한국 유학생들이 단연 최대 규모라는 것이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초·중·고 조기 유학생을 포함해 한국 출신 학생들은 9만 3728명으로 전체 63만 998명의 14.9%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굳이 이런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중산층 이상이면 한집 건너 한명꼴로 미국 유학생을 두는 세태다. 미국 유학생이 많다는 것 그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란 얘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 그리고 이회창씨 등 유력 대선주자 자녀들 대부분이 미국서 공부했거나 유학 중이다. 하긴 “반미면 어때?”라고 자주 노선을 강조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도 미국 비즈니스스쿨과 로스쿨을 다니고 있지 않은가. 무조건적 친미 노선도 문제지만, 반미정서의 근저에 일종의 허위의식이 숨어 있다면 심각한 일이다. 교수들의 지적처럼 친미적 언행을 금기시하는 것도 차기 대통령이 깨야 할 터부일 게다. 이와함께 용미(用美)라는 실용적 시각도 긴요하다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신당, 이명박 세무조사 요청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자녀들의 위장취업과 탈세 의혹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4일 선대위 산하 클린선거대책위 및 국회 재경위,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명의로 이 후보에 대한 세무조사 및 검찰고발 요청서를 국세청에 제출했다. 통합신당은 요청서에서 “이 후보가 자녀 월급 명목으로 누락한 소득신고액은 8800만원으로 이는 친인척을 유령직원으로 올려 놓고 수익을 줄이는 대표적인 탈세수법”이라며 “조세범처벌법에 따른 조세 포탈 행위로 세무조사를 통해 탈루세액을 확정한 뒤 신속하게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은 또 “이 후보가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 사업장 3곳의 2004∼2006년 소득신고서에 따르면 필요경비가 최고 76.3%에 이른다.”며 “국세청 표준 필요경비율이 33.5%인 점을 감안하면 필요경비를 과대계상해 탈세를 한 의혹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자녀 위장 취업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서둘러 미납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납부액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누락된 소득세 3900여만원과 주민세 300여만원 등 총 4300만원이다.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그어느 때보다 재미없게 진행되던 대통령선거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등장으로 아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진보·개혁 진영에서 보자면 이회창 출마야말로 크나큰 재앙이다. 그나마 BBK 사건 등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리가 폭로되고, 거기에 범여권 후보까지 단일화하면 어찌어찌 승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 무참히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등장하자 한때 20%를 넘는 듯하던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았고, 그 대안이 될까 하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지지율도 한자릿수로 되돌아갔다. 이번주 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정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어제 공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보듯 이명박-이회창-정동영 순서로 형성된 판도는 변하지 않았다. 대선이란 어차피 1등만이 필요한 게임이다. 그래서 3위라는 위치는 존재감이 빈약하다. 만약 2위라면,1위의 실수로 반사이익을 얻거나 제 힘으로 치고나갈 수 있다. 게다가 현재 1·2위를 달리는 이명박·이회창 양이(兩李)는 함께 보수층 지지에 바탕하고 있다. 따라서 BBK 수사 결과 등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혜택은 이회창 후보가 받지 3위인 정 후보에게까지 내려오지는 않을 터이다. 일부에서는 양이가 절묘하게 표를 반분하고, 정 후보가 그보다 조금 더 득표하는 황금분할이 되면 진보·개혁 세력이 이긴다고 기대한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정 후보 스스로 지지율을 3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양이의 다툼이 흐름을 주도하는 형국에서 이는 희망사항일 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유일한 희망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도, 첫 단추인 정동영·이인제 단일화조차 내부 반발에 직면해 결실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이다. 그러니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린다. 따라서 진보·개혁 세력에는 가혹한 현실이지만 ‘정권 재창출’은 거의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진보·개혁 세력과 그 대표주자 격인 정 후보에게 두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진보 세력은 지금부터라도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금의 흐름이 지속돼 대선에서 정 후보가 3위로 끝나거나,2위를 하더라도 승자와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나면 진보 세력은 내년 총선에서 치명적 위기를 맞게 될 게 뻔하다. 지금 추진 중인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단일화에 성공해 ‘통합민주당’을 출범시킨다 해도 그 당은 ‘도로민주당’이자 열린우리당의 확대 복사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6월 이후 각종 선거에서 거둔 40전 전패의 전적이 나아지리라 볼 근거는 전혀 없다. 결국 내년 총선 역시 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주도 아래 보수 후보끼리 승부하기 십상이라는 뜻이다. 진보·개혁 세력이 내년 총선서 살아남아 정치 지형상의 좌표를 계속 유지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노무현 정부가 망가뜨린 진보·개혁적 가치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을 진지하게 설득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보·개혁 세력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총선 이후에도 정치권 양대 축의 하나로 존재할 수 있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한국전통문화대학법안 급물살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일반 대학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법 제정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안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지난 13일 공청회를 가진 것.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법 제정으로 문화재 전문인력의 양성이 지금보다 원활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재윤(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전통문화 교육체계가 과학기술 분야 및 정보통신 분야보다 홀대당하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면서 “카이스트처럼 21세기를 설계하는 전통문화 교육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혜숙(민주신당) 의원도 “애당초 전통문화학교를 고등교육법상의 ‘각종학교’로 설립한 것은 전통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판하고 “교육인적자원부와 기획예산처의 고민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원(한나라당) 의원은 “현대적인 지식의 전문화를 통한 전통문화의 재창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전통문화 교육 환경의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배숙(통합신당) 위원장은 “전통문화 교육의 특성상 수월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기능만이 아닌 지식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고 법안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나선화 문화재위원과 최기수 서울시립대 교수는 “전통문화학교의 대학 전환은 기능인, 기술자를 양성한다는 설립 목적에 위배되며 대학원 설립은 학교 몸집 부풀리기”라는 취지로 반대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국회 문광위는 이 법안을 15일 정청래 위원장을 비롯한 전병헌·지병묵(이상 통합신당)·최구식·장윤석(이상 한나라당)·손봉숙(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상정한다. 이어 20일 문광위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靑 ‘삼성 특검법’ 반대

    靑 ‘삼성 특검법’ 반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이 정치권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옮아가며 대선정국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14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대선을 ‘반부패 대 부패’ 세력으로 몰고 가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자금 및 소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을 포괄적인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독자적인 특검 법안을 15일 제출하기로 해 특검법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청와대는 “특검의 수사기간이 너무 길고 수사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며 각 당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부분 내용이 조정되지 않을 때는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대표,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은 이날 3당 소속의원 150명의 공동발의로 ‘삼성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관리 및 뇌물공여 의혹사건과 불법상속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수사 대상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발행 등 불법상속 의혹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언론계, 학계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 사건 ▲전·현직 삼성그룹 임직원의 은행 차명계좌 의혹사건 및 관련 사건으로 명시했다. 3당은 특검법이 97년 이후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를 수사대상으로 명시한 만큼 노 대통령과 관련한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특별검사는 20일간의 준비활동과 90일 이내에 사건 수사를 완료해야 하며, 두 차례에 걸쳐 최장 90일(1차 60일,2차 30일) 동안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이 15일 제출할 특검법은 수사대상을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이 조성했다는 비자금의 존재 의혹과 조성 경위, 사용처에 관련된 의혹 ▲비자금이 대선 자금 및 최고 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수사대상에는 2002년 대선 때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선자금과 시중에 떠도는 노 대통령의 당선축하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특검법안이 ▲수사 대상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검찰이 수사 중인 SDS 관련 부분이나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에버랜드 관련 부분은 특검 수사 대상으로 부적절하며 ▲과거 특검이 최대 90일 이내에 이뤄졌던 데 비해 수사기간을 200일로 지나치게 길게 잡은 점 등을 들어 통합신당측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경총 “정년연장 추진은 무책임한 행위”

    경영계가 일련의 정년(停年) 연장 추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영자총협회는 1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년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 노동시장 현실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나 부작용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이뤄진 무책임한 인기영합적 행위”라면서 “국내 노동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경총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계의 입장을 성명 형태로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성명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정년을 63세로 올리겠다고 발언하고 정동영 통합신당 대통령 후보가 70세 정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데 이어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연동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는 등 최근 정년연장 관련 정책들이 잇따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경총은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고 관행화된 연공서열형 인사체계로 기업들이 장기 고용을 기피하는 상황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정년을 연장하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그나마 남아 있던 기업들의 고용의지마저 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은 나이 든 사람을 무조건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고 청년실업 문제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자리를 창출해 시장친화적 정년 연장을 도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정년이 됐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야말로 경총의 주장과 달리 노동시장을 더욱 불안케 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노동자에게는 계속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청년실업의 문제는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합당’ 하루만에 재협상 논란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재협상 논란에 휩싸였다. 신당에서는 13일 친노 의원들은 물론 정동영 후보측을 제외한 소속 의원들까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극심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는 “모든 논의”란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재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은 ‘재협상 불가´라며 강력히 반발해 양당의 합의가 자칫 백지화될 수도 있는 위기 국면을 맞았다. 통합신당의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 친노진영 의원들은 13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통합과 단일화 정신에는 찬성하지만 전날 합의사항은 총선을 겨냥한 지분나누기에 불과하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정세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오찬 회동에서 “지분 논의 중심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진영 의원들도 긴급 회동을 갖고 “전날 합의사항은 과거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총선 기획용에 불과한 합당 선언을 백지화하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김영주·임종석·정봉주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총선 지분용 합의를 파기하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통합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길승·김상희 최고위원이 속한 미래사회포럼도 성명서를 내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반민주적 행태이며 정당정치의 후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갖고 사실상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당 오충일 대표는 “4인회동의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지지한다.”면서도 “양측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통합의 대상은 민주당도 있고 문국현 후보쪽에도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은 재론 불가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연대 서명해 발표한 것을 뒤집는 정당이라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는가.”라면서 “양당은 통합·단일화 협상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후속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조순형 의원은 합당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삼성 비자금’ 대선 판 흔드나

    삼성그룹 비자금 문제가 한달여 앞둔 대선정국의 또 다른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이 13일 정기국회 회기 내에 특검법을 처리키로 합의하면서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필요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특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사용 의혹을 포함한 ‘확대 특검’을 주장하고, 민주당은 별도의 특검법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3자가 맞서는 형국이다. 특검 범위 등을 둘러싸고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각당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되면서 특검 논란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뒤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다급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창조한국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특검 추진을 통해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부패’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후보가 반부패 연대를 고리로 민노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와 권 후보가 정 후보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후보측 관계자는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세력의 지원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자체로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한나라당은 범여권이 삼성비자금 문제를 들고 나온데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떡값 검사’ 리스트의 난데없는 공개는 범여권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 비자금의 특검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범여권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반격 카드’로 들고 나왔다. 한나라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비자금 수사가 ‘떡값 검사’에 한정된 것이라면 검찰이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 맞지만, 삼성 비자금 전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면 노 대통령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등 비자금 전반에 대해 제대로 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대선자금 수사 때 65억원의 불법자금을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을 통해 받았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면서 “특검에 가져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전반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떡값 검사’로 한정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 범여권에 앞서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특검법안을 제출함으로써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임채진 “청탁받은 사실 없다”

    13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떡값 검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떡값 리스트에 임 후보자가 포함되면서 청문위원과 후보자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BBK 주가조작 사건,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집중 거론됐다. ●“에스원 사장과 골프쳤나” “기억없다”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청문위원들은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으로서 큰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용퇴를 주문했다.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떡값 검사 명단을 거론하며 “검찰 오욕의 날, 치욕의 날이다.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은 “후보자는 떡값을 안 받았다고 하지만 여론조사로는 국민 58%가 김 변호사의 말을 믿고 있다. 특검이 수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비자금 의혹과 떡값 수사에 관한 한 후보자는 수사 지휘라인을 회피해야 하며, 그게 안 된다면 일단 취임하고 삼성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휴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후보자는 ‘떡값 배달부’로 지목된 고교선배이자 이우희 전 예스원 사장과 1년에 몇 번 만났느냐는 질문 등에 “사적인 모임에서 한 두 번 봤지, 일년에 몇 번씩 만난 것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런 애매한 답변은 청문위원의 핀잔을 샀다. “삼성구조본 장모 부사장과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임 후보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하자 청문위원들은 “한 달에 1∼2번만 골프친다면서 어떻게 누구와 쳤는지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면박을 줬다. 그럼에도 임 후보자는 “삼성에서 청탁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BBK 막말·고성… 청문회 한때 중단 오후 청문회에선 BBK 수사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통합신당은 검찰이 이 후보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한나라당은 “김대업식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이 후보는 전과 14범인데 총장으로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수 있겠느냐.”면서 이 후보의 범법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청문회가 공당의 후보를 공격하는 자리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거세게 항의,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거론됐다. 신당 김종률 의원은 “동네 빌딩을 갖고 있는 졸부들이나 하는 전형적인 탈세수법”이라면서 “이런 탈세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적 납세 저항은 어떻게 막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상민 의원도 “파렴치범”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반격도 거셌다. 대변인 나경원 의원은 “이미 검찰과 금감원이 BBK는 이 후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다.”면서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처럼 아무리 설명을 해도 범여권은 듣지도 않고 똑같은 거짓말만 되풀이한다.”고 일축했다. 김명주 의원은 “그렇다면 정동영씨 처남이 주가조작했다는 건 알고 있느냐.”고 비난했고, 법조인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처남 부부의 2001년 주가조작 사건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지연 박창규기자 anne02@seoul.co.kr
  • 신당·민주 “24일 후보 단일화”

    신당·민주 “24일 후보 단일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2일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당명은 ‘통합민주당’으로 하고 단일 후보는 오는 23∼24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11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갈라선 범여권 세력은 4년만에 단일 정당이 되게 됐다. 범여권의 양대 축을 이뤄온 두 당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로 이명박·이회창 후보가 선점한 대선정국이 반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통합신당 오충일 대표·정동영 후보, 민주당 박상천 대표·이인제 후보 등 4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2시간가량 회동 후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가칭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를 정책 노선으로 채택하고 오는 19일까지 합당등록 신고를 마치기로 했다. 당 대표는 현 대표가 2인 공동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은 양당 동수로 구성하되 심의기구로 운영키로 합의했다. 중앙위원회와 각종 의결기구를 동수로 구성하며, 통합 후 첫 전당대회는 내년 6월 개최키로 했다. 오는 20일 전 후보간 2차례 TV토론회를 가진 뒤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양당 합의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답답하다.”면서 “2002년 대선 승리의 에너지를 다시 복구시키지 못하고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국정실패세력과 반(反)개혁세력의 야합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가 또다른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 곽노현 대변인은 “지분협상만으로 끝낸 단순셈법 단일화는 국민의 정치수준을 얕잡아본 정책선거 거부선언이자 정책정당 포기행위”라고 양당 합의를 혹평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李후보 자녀 위장취업 탈세 해명도 거짓” 한나라“김씨 출자 30억은 BBK 투자자문 자본금”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12일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탈세,BBK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명박 후보가 전날 자신의 건물에 자녀들을 위장 등록해서 탈세를 기도한 의혹에 대한 해명을 했지만 이마저도 거짓말이고, 여전히 의혹이 남는 부분들이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최 대변인은 “이 후보가 아들에게 선거 중이어서 잠시 건물 관리를 맡겼다고 했지만 아들이 외국계 기업에 근무했던 기간인 올 3월에서 7월 사이에도 문제의 건물에서 월급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은 별다른 직장이 없어서 생활비조로 급여를 줬다고 주장했지만 대한민국 고위 공무원을 남편으로 둔 딸이 아버지의 빌딩 관리를 통해 생활비를 조달했다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자녀들이 빌딩에 거짓으로 등록된 것에 대한 이 후보의 해명도 적절치 않고 의혹도 있어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후보 자녀의 위장 취업에 대한 반박 대신 한겨레신문이 이날 보도한 BBK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과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인 고승덕 변호사는 “‘다스의 BBK 출자금이 이 후보가 만든 LKe뱅크 자본금으로 사용됐다.’는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 변호사는 “지난 2000년 6월 LKe뱅크 증자시에 김경준이 출자한 30억원은 김씨가 BBK 투자 자문의 자본금 30억원을 유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도곡동 매각대금은 보험상품에 가입된 상태로 BBK에 투자된 사실이 없고, 다스의 마프(MAF) 펀드 투자금 190억원은 전액 다스의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대해 형사고소, 언론중재, 민사상 손배소송 등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문국현 “신당·민주 통합은 무원칙”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2일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측은 이날 양당의 합당 선언에 대해 “졸속과 무원칙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측 곽광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치와 정책, 비전에 대한 정체성 확보도 없이 세력 확대만을 위한 무원칙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양당간 합당과 단일화 추진이 심히 염려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반응에는 범여권 단일화가 세력통합으로 진행될 경우 정치권내 세력이 미미한 문 후보측으로서는 자칫 섣부른 단일화가 ‘투항’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문 후보가 유권자에게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다는 점도 독자노선을 고수하는 이유다. 다만 문 후보측은 13일 오전에 열릴 통합신당, 민노당과의 ‘반부패 연대 3자회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3자회동을 통해 ‘삼성 비자금’ 이슈를 재점화하고 반부패 논의의 주도권을 잡으면 문 후보의 지지율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4인 회동에 합의한 것은 양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과다. ●昌風 돌출… 대선 낙오 위기감 커져 통합신당은 정동영 후보가 지지율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복원함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통합카드’를 선택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보수진영이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대선 구도를 중도·개혁진영 대 보수진영 대결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건 전 총리의 출마설로 범여권이 더 쪼개질 수 있다는 위기에 몰린 통합신당이나 정 후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민주당도 이인제 후보가 2∼3%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후보를 고수해 봤자 총선에서의 고전이 예상돼 양당간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당간 통합 논의가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이후를 내다 본 행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점에서 이 후보가 대선 이후 통합정당의 당권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양당은 지분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않았으나 일 대 일의 대등원칙을 살려 나간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정당의 대표를 공동대표 체제로 하고 최고위원회와 중앙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50 대 50 비율로 동등하게 함으로써 당 대 당 통합 정신을 살린다는 의도다. 양당은 12일 4자 회동을 통해 통합과 단일화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이에 필요한 세부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당의 물밑 합의는 2주 전부터 시작됐다. 통합신당 이용희 의원, 선대위 정대철 인재영입위원장, 김한길·이강래 의원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가 진전된 데는 이인제 후보의 의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후보 단일화 이후 민주당이 겪게 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통합에 소극적이던 박 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연합’ 주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文후보와는 정책연대로 2단계통합 구상 정 후보측은 또 다른 후보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와는 별도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민주당과는 합당을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의 복원을 겨냥한 뒤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책연대’를 통해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2단계 통합론을 구사하겠다는 생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2007년 대선은 ‘3무(無)대선’으로 기록될 만하다. 후보의 ‘정치력’ 부재가 두드러지고,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실종됐다. 정책과 가치의 ‘정당’도 요원하다. 10년 전 ‘DJP 연합’을 이끌어낸 정치력이나,5년 전 극적인 드라마를 일궈낸 감동과 선동의 메시지를 이번 대선에서는 찾기 힘들다. 정당 정치의 원칙과 비전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정파 간 당권 밀약과 지분 챙기기로 그 빛을 잃고 있다. ‘3무’의 반동(反動)은 어지럽다. 지지율의 함정에 빠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미래 담론 대신 ‘박근혜’라는 탈출구에 매달려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한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납득할 만한 출마 명분 없이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게릴라전을 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비전과 가치의 공약수를 찾아가는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총선 공천권과 지분을 매개로 한 정치 공학을 반복하고 있다.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과 민심 사이에서 위태롭게 외줄을 타고 있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는 외연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후보자 등록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불가측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굵직한 변수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김경준씨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으로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세력 간 연대 움직임이 궤도에 오른다.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휴일 기자회견에 따른 각 세력과 정파 간 후속 기류는 대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12일과 13일 각각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한나라당 분열에 따른 민심을 탐색한다. 이들의 쟁투는 이번주부터 후보자 등록 전후까지 지지율 경쟁에서 1차 승패가 가려질 것이다. 이회창 후보쪽 핵심 관계자는 “등록 전 지지율 30%가 목표”라면서 “원조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쪽 관계자는 “김씨의 귀국 만으로 대세를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신중하고 자존심 강한 이회창 후보가 총대를 메고 판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전략적 선택’으로 가느냐,‘치킨 게임’에 빠지느냐는 지지율 차이에 달려 있다. 한 후보가 확연한 우세를 보인다면 다른 후보의 ‘살신성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저지선인 35% 아래로 내려가고, 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 한계의 접전을 벌이게 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박 전 대표가 현 시점에서 자신의 정치 자산인 도덕성과 원칙을 저버리는 선택을 쉽사리 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분위기 반전의 변곡점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50대50 지분’과 ‘단독 당 대표’ 등 동등한 권력분점을 요구하는 민주당 내 강경파가 통합신당과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중소정당의 존립근거인 정당명부제나 중대선거구제 등을 통합의 조건으로 들고 나온다면 논의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4개월 시차의 대선과 총선을 겨냥해 세력과 지분을 인정받고 확인하려는 정파 간 이해관계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절박한 鄭 ‘범여권 복원’ 승부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1일 범여권 연대로 국면전환에 나섰다.‘창풍(昌風)’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던 그다. 지지율은 어느새 10% 초반대로 고착화되고 뚜렷한 반등의 계기도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는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 복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관련,“양당 중진들간에 이미 의견 절충이 끝난 걸로 알고 있다. 내일 회동은 통합을 자축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 정체 현상에 범여권에서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찰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정 후보를 겨냥한 글이다. 안 위원장은 “보수가 분열해도 그 이익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의 무기력감, 전략도 없고 방향타도 없는 이벤트 중심의 선거 캠페인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잃어버린 10년’이란 한나라당과 언론의 주술에 걸려 당이 깨지고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했던 그 혼란에 대해 뭔가 정리하고 지지자들에게 재결집을 호소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주문했다.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에서 더 나아가 ‘세력간 통합’을 시도한 이면에는 이런 비판이 자극제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당대당 통합의 ‘종속변수’라는 게 정 후보측 시각이다. 문제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양당의 통합이 지지율 반등 시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장애물이 첩첩이다. 양당이 원론에는 동의했지만 실무적 문제는 남는다. 합당·단일화 절차, 당직 분배 등 진통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양당이 최종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해서 지지율이 금세 반등할 것이라고 마냥 낙관할 상황도 못 된다. 양당이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까지 이루면 범여권의 ‘집토끼’인 호남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97년 대선에서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라는 학습을 경험한 바 있다. 단일화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고, 범여권이 그 때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또 다른 카드를 개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는 이미 국면을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는 점이 정 후보측을 조바심나게 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당·민주 통합 사실상 합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이르면 12일 양당 합당 선언과 함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선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양당 통합과 정동영·이인제 두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전격 추진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무소속 이회창·통합신당 정동영 세 후보의 3자 대결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12일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통합 및 후보 단일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정 후보측 선대위 김현미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그동안 비공식 접촉을 통해 당 대 당 통합의 원칙과 후보 단일화 방안 등 주요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봤다.”며 4인 회동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양당은 지난 주말 지도부간 비공개 협상에서 통합과 단일화의 기본 원칙을 담은 5개항에 포괄적으로 합의했다고 통합신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5개항은 ▲당 대 당 통합 ▲중도개혁주의 노선 채택 ▲당명 통합민주당 ▲TV토론 2∼3회 실시 후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 ▲통합정당 첫 전당대회, 내년 총선후 2개월 이내 개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당측 이용희 최고고문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지난 10일 회동에서 큰 틀의 합의를 봤고 11일 오후에도 양당 고위인사간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는 통합이 아니라 1대1로 당 대 당의 입장에서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며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통합 논의를 제의했다. 양당의 전격적인 통합 추진은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복원함으로써 지지율 정체 상태의 국면을 전환하고 선거구도를 보수진영 대 중도·개혁진영의 대결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정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및 통합의 구체적인 절차와 내용에 대한 선명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예정된 박상천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대체했다가 오후 들어 4인회동을 갖는데 다시 합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李후보, 두자녀 유령직원 등록해 탈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자신이 세운 건물 관리업체에 자식들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몇 년간 월급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9일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 후보가 자신의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 대명기업에 이 후보의 큰딸과 막내아들을 직원으로 등록시켜 매월 급여를 지급했으나, 이 두 자녀는 실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큰딸은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고, 막내아들도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곳 직원으로 매달 250만원을 받고 있다.●“8800만원 소득 누락… 횡령죄 해당” 강 의원은 “친·인척을 유령직원으로 올려놓고 매출(수익)을 줄이는 게 고소득자들의 대표적인 탈세수법인데, 이 후보의 딸과 아들의 월급으로 누락된 소득신고 금액만 8800만원에 이른다.”며 “이 후보는 과거에도 수천만원대의 임대소득세를 탈루한데 이어 지금까지도 탈루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아들은 그러나 지난해 외국계 금융회사인 국제금융센터(SIFC)에 입사했다가 올해 7월 퇴사한 뒤 해외유학을 준비 중이다. 서류상으로 보면, 국제금융센터와 대명기업에 근무한 기간이 겹친다. 강 의원 주장대로 이 후보의 대명기업이 실제 근무하지 않는 ‘유령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해왔다면 이는 횡령과 탈세에 해당한다.●한나라 “막내아들은 한때 근무·딸은 생활비 준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막내아들은 직업이 없어서 회사관리 업무도 배울 겸 일을 시킨 것이고, 딸은 다른 직업이 있었지만 자식에게 생활비를 보태주는 차원에서 매월 120만원씩 준 것”이라고 말해 강 의원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유은혜 통합신당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1남3녀 모두를 불법으로 위장전입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아들·딸을 위장등록시켜 탈세까지 하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는 오만의 극치”라고 말했다.통합신당은 나아가 이 후보가 자식을 직원으로 허위등록시켜 월급을 지급한 것은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2월 외국에 체류 중인 아들 2명을 계열사에 근무한 것처럼 꾸며 월급과 상여금 명목으로 3억원을 지급한 최순영 신동아 회장이 횡령죄로 기소된 바 있다.●“鄭, 웨일스대 석사논문 일부 표절 의혹”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정 후보가 1987년 영국 웨일스대에 제출한 ‘BBC와 MBC 뉴스의 비교 연구’를 제시한 뒤 “석사논문 중 일부가 주석 없이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표절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현재 국제학회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표절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은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지만 노 대통령의 인기가 없어지자 탈당을 요구하며 결별했다.”며 “정 후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소인배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치권 ‘昌風’에 집안단속 부심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로 인해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집안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이 후보 진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나라당은 9일 오전 초비상 사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권 의원이 이 후보의 출마 철회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부산 지역 의원 몇 명이 이 후보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등 미확인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 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홍 의원은 특히 이 후보의 출마 저지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서명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지역구가 충남 아산인 이진구 의원도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인 만큼 탈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도 창풍(昌風)에 따른 탈당 도미노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선미 의원이 지난 9월말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참주인연합에 합류한 뒤 결국 이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월에 통합신당을 탈당한 김혁규 전 의원도 이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미 이 후보와 만난 데 이어 영남권의 통합신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과 친한 한 의원은 “두 사람은 대북관계 정도만 빼놓고는 대기업정책, 부동산, 경제정책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하는 데다 이 후보는 충청권, 김 전 의원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상징성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에서 흔들리고 있는 이들이나 범여권에서 이 후보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동상이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로 각 당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또는 정체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마저 지지부진한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원샷 통합’을 고집하지 않고 ‘2단계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당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통합신당 최재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문국현 신당, 민주당과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면 1차적으로는 민주당과 우선 통합하고 다음으로 (후보)등록 직전까지는 문국현 신당과 합당을 이루어내야 된다.”면서 “이게 어렵다면 최소한 문국현 신당과는 대선 후보를 둘러싼 정책 연합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구체적인 단일화 추진 방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했다.”면서 “소수 정예 인원으로 단일화 절차,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고 비공식적 접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두 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최 대변인은 “(통합을)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그쪽의 희망사항이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인제 후보도 이날 대구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의 당명을 쓰고 중도개혁노선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후보단일화와 통합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창조한국당도 마찬가지다. 단일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민주당과의 통합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정 공동위원장은 “삼성 비자금 문제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풀면서 다른 정당과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 차별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단일화 논의에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말하는 민주노동당과는 달리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 놓은 셈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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