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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적게 쓰는 정치(세계화 이렇게 하자:3)

    ◎표밭관리 “돈보다 아이디어나 발로”/당비 내고 의견내는 적극적 참정 긴요/후보초청 집회땐 관련단체서 경비부담/평소 폐지수집 등 봉사겸한 표밭닦기가 좋은 사례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매달 15일과 30일이면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지역에 폐지를 수거하러 나간다.1년전부터다. 그가 한달에 거둬들이는 폐지의 양은 1백50∼2백t에 이른다.물론 당원들과 함께다.처음에는 24t에 그쳤다.갈수록 주민,즉 유권자의 호응도가 높아진 것이다.폐지를 모아온 주민에게는 3㎏마다 두루마리 휴지 1개를 준다.주민이 갖고 가는 휴지가 한달에 5만∼6만7천개가 되는 셈이다.그래도 돈이 남아 지구당소속 9개 협의회회원이 6개월에 1만원씩 내는 당비로 충당된다. 김총장은 여기서 일거사득을 챙긴다.첫째는 당원의 자원봉사로 지역구를 누비니 조직가동에 기름칠이 된다.둘째는 주민과 접촉을 활발히 하면서 「표밭」을 챙길 수 있다.셋째는 「돈」을 만들어 당비도 생긴다.넷째는 자원재활용운동에 앞장서 이미지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된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다른 의원들도 뒤따라가기 시작했다.김영춘 위원장(성동병)과 정태윤 위원장(도봉을)등 서울지역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10여명이다.서청원 의원(동작갑)은 21일 첫 수거에 나섰다. 같은 당의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은 철마다 환경캠페인을 4년전부터 벌이고 있다.봄에는 「푸른환경운동본부」와 함께 어린이 환경보호글짓기대회를 갖는다.여름에는 두달동안 지역구 방역활동에 나선다.가을에는 환경작품전시회를 가지며 겨울에는 환경음악회를 연다.그러나 폐품을 모아오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 김의원의 여름 방역활동은 다른 의원들도 선호하는 지역구관리 「프로그램」이다.경비라고 해야 2백만원이면 된다.특히 부산은 일본과 가깝다보니 여름철 일본뇌염 등에 전염될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그래서 16명의 부산지역 의원은 거의가 예외없이 여름이면 분무소독기를 들고 지역구를 누빈다.서울의 난지도를 지역구(마포 을)로 하고 있는 같은 당 박주천의원도 1년에 6만가구에 대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의 지역구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표적」은 관혼상제의 현장이다.「표」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가장 중점을 두는 곳이다. 민주당의 정대철의원(서울 중)은 조기(조기)를 3개 가지고 있다.3년째 지역구의 상가(상가)에 보내오고 있다.각 조기는 1년에 1백50∼2백여곳에 놓여진다.합치면 4백50∼6백여곳의 상가에 대한 조문이 이뤄지는 것이다.그는 그전까지 5만원안팎의 조·축의금을 보내왔다.하나에 20만원짜리 조기 3개로 1년에 2천2백50만∼3천만원을 절약하고 있는 셈이다. 정의원처럼 조기로 하는 조문은 서울지역의 이부영(강동갑)·신계륜(성북을)·이철(성북갑)의원과 원혜영(경기 부천오정)·제정구(경기 시흥·군포)의원 등 개혁정치모임 의원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그러나 조기를 처음 보낸 장본인은 민자당의 허재홍의원(부산 남갑)이다.허의원은 상가는 물론 결혼식장과 개업집용으로 3개씩 갖고 있다. 민자당의 박종웅 의원(부산 사하)처럼 발로 뛰며 지역구를 다지는 방식은 통합선거법이 마련된 뒤부터 거의 모든 의원이 쓰고 있다.아침 등산이나 학교운동장·목욕탕·시장을 부지런히 다니거나 의정보고회를 갖는 것 등이다. 의원의 정치비용은 대개 「표」,즉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지역구활동에서 크게 좌우된다.앞서 열거한 사례처럼 「아이디어」나 「몸」으로 승부하는 의원은 「돈」이 덜 들어갈 수 있다.중앙정치무대에서 쓰는 활동비까지 합쳐 최소 8백만원으로 버틸 수 있다고 의원들은 말한다.그러나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비용이 더 들어간다.한달에 1천만원에서 2천만원안팎이 필요하다고 의원들은 털어놓았다.한 민자당의원은 『1년에 1만원씩 내는 당비를 제대로 내는 당원이 많지 않아 대신 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용필 서울대교수는 『민주정치한다고 해서 돈이 안들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과도한 씀씀이는 이제 지양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민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교수는 『우선은 법을 공정하게 운용하는 게 중요하며 국민이나 경실련 등 민간감시단체가 활발할 감시활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처방을 내렸다. 김영섭 한양대교수도 『정치문화는 짧은 시일 안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민의 평가나 언론이 앞장서 돈 많이 쓰는 정당과 정치인을 부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동조했다.김교수는 이를 위해 선거공영제의 정착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는 데는 나종일 경희대교수도 인식을 같이 했다.나 교수는 『선거철이 되면 후보가 마치 채무자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는 유권자가 문제』라면서 『동창회등이 직접 비용을 부담해 관련후보를 초청해 공약도 들어보고,주문도 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복 건국대교수는 『지방자치선거를 겪으면서 국민의 이해관계 관련사안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따라서 자기가 선호하는 정당에 참여해 당비도 내고 정책반영노력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이 교수는 이어 『정당이 지금처럼 위에서 몇몇 사람에 의해 운영되면 돈 안쓰는 정치를 할 수 없다』면서 『정당원이 선거때 떼돈 벌려는 의식도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남영 숙명여대교수는 『당선되면 부정선거도 유야무야되는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김영삼 대통령 말대로 선거를 다시 하는 한이 있더라고 선거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6월선거 경제관리 비상/재경원이 내다 본 경제적 영향

    ◎자금 4천1백억/운동원 17만명/구인난 심화… 임금상승 촉발 우려/통화량 늘어 물가오름세 부채질/후보·정당 과당경쟁땐 인플레 등 부작용 클듯 오는 6월27일 실시되는 4대 지방자치 선거에는 17만3천5백명 정도의 인력이 선거 운동원으로 유출돼 일부 산업을 중심으로 구인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최소한 4천1백22억원의 선거자금이 풀릴 것으로 보여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물가 오름세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인플레 압력도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재정경제원이 내놓은 「선거의 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투입될 선거운동원은 법정인원만 따졌을 때 의회의원 12만2천4백명,자치단체장 5만1천1백60명 등 모두 17만3천5백60명에 이른다. 이같은 생산인력의 유출은 실업률 2.1%로 거의 완전고용 상태인 최근의 고용 동향을 감안할 때 가뜩이나 심각한 기업체의 구인난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임금상승까지 촉발할 우려가 있다. 선거자금은 모두 4천1백22억원이 풀려 나가게 된다.후보자 수를 ▲지방의회의원의 경우 기초와광역 각각 4명 ▲자치단체장은 기초 5명,광역 8명으로 가정해 법정 선거자금 한도액을 곱했을 경우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현금통화가 늘어나고 소비 증가세가 선거 후까지 이어지며 인플레 기대심리와 행정지도력 이완에 따른 서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선거 전부터 물가가 올라 선거가 끝난 뒤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선출 인원 및 후보자 수가 사상 최대인 이번 선거는 경기순환상 활황 국면에서 치러진다.지난 91년 지방자치 선거와 92년 총선이 회복기 내지 수축기였던 점과 다르다. 재경원 당국자는 『올해 지방 선거는 통합선거법과 금융실명제,부동산 실명제 등의 각종 개혁조치 이후 실시된다는 점에서 과열을 진정시켜 경제적 부작용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그러나 선거일이 과거(12∼4월)와 달리 산업활동이 활발한 6월에 끼여,후보자와 정당들의 과당경쟁으로 과열될 경우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80년 이후 네번의 총선과 두번의 대통령 선거 전후의 각종 경제변수를 조사한 결과 총통화와 민간소비,수입은 큰 영향이 없었다. 선거자금 유포에 따른 통화증가 압력은 당국의 통화량 조절노력이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현금통화는 선거자금 용도로 단기적으로 증가하다가 선거 후에 감소하는 추세였다.소비는 경기확장기인 81,87년에는 선거 후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선거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행정력 완화에 따른 서비스 요금인상 등으로 소비자 물가는 선거 전에 오르는 경향이었다.다만 선거 후에는 당국의 통화증가 억제나 품목별 행정지도 등 물가안정 시책을 시행,상당 부분 상쇄했다.경기호황기인 87년에는 선거 후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 “4백억대 지방선거 특수를 잡아라”/여론조사­광고대행업 “호황”

    ◎30여건 따낸 곳도… 군소업체 난립 『4백억원대의 선거특수를 잡아라』 오는 6월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설 여론조사기관과 정치광고대행사 등에 선거공약개발과 이미지제고를 의뢰하는 출마예상자들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선거자금이 국한된 현행 통합선거법 아래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려는 출마자들이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주민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효과적인 선거운동전략을 짜기 위한 것이다. 특히 전국에서 2만3천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선거의 경우 종래 정당과 조직에 의존하는 바람몰이식 선거관행과는 달리 「최선의 선거공약이 표」라는 인식이 확산돼 지역현안을 파악,바람직한 정책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이에 편승,전문요원 없이 10평남짓한 사무실에 전화기 몇대만 놓고 급조된 여론조사업체나 정치기획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하는 등 과열현상을 띠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출마자가 여론조사를 의뢰할 경우 면접조사와 전화조사 등 3차례의 여론조사에 드는 비용은 대략 4천만∼5천만원선. K사·H사 등 일부 대형여론조사기관은 고객의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정치광고대행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해놓고 있다. H사의 경우 하루 수십통씩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이미 30여건의 크고 작은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동대문구 용두동 H사와 마포구 서교동 S사도 지금까지 출마자나 광고대행사로부터 10여건씩의 주문을 받았다. 예상외로 분위기가 과열돼 부작용도 만만찮다. D시의 경우 최근 20∼30여개의 사설 여론조사기관이 앞다투어 생겨났고 H시에서는 소규모 정치기획사들이 선거특수시장에 뛰어들었다.C시의 한 월간지 회사를 비롯,기존의 생활정보지나 지역신문·잡지사 등도 은밀하게 입후보자들의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자칫 정치브로커가 양산될 조짐도 있다. 또 후보자가 직접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거나 여론조사프로그램이 녹음된 테이프와 자동응답전화시스템을 이용,형식적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묻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를 빌미로 전화통화를 이용,특정후보를 선전하는 불법선거운동이 벌어지거나 부실조사로 인해 유권자의 의식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세계화의 참뜻/강광하 서울대교수(시론)

    요즈음 「한마디」의 대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무슨 일이든 한마디로 말하면 무엇이냐고 묻는다.만화의 영향인지 짧막한 광고 문구에 현혹된 탓인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마디로 설명해야만 알아듣겠다는 태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낸다.도저히 한마디의 말로는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없는 경우에도 조급하게 억지를 쓰곤 한다. 한때 신경제는 한마디로 무엇이냐는 질문이 유행하더니,최근에는 한마디로 세계화란 무엇이냐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누누이 강조해도 그저 한마디 대답만 듣고 싶다는 것이다.애써 그런 질문에 짧게 대답하다가 보면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구체적 내용이 없다거나 뜻이 모호한 용어라고 몰아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상만사를 모두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그러나 이 세상에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무수히 많다.가령,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몇 천년 동안 무수히 많은 답이 제시되었어도 아직 우리 모두가 만족할 만한답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그러기에 우리는 이것 저것 힘들여 배우고 또 궁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가 해석하고 있는 세계화는 안에서나 밖에서나,행동하거나 생각하거나,일할 때나 놀 때나 세계 속의 한국을 생각하고 세계인의 하나로서 우리를 생각하는 자세를 갖자는 것이다.과거에는 「내 코가 석자」라서 우리만 생각하기에도 벅찼지만 이제는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으니,아니 그렇게 해야만 하는 단계에 도달했으니 눈을 들어 멀리 내다보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세계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총체적인 국가전략이며 시대적 요청이라고 발표하고 있다.세계화는 구체적 내용이 어떠하든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단계로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이를 추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과연 어떠한가.면담이냐 연금이냐,동행이냐 납치냐 하는 해괴한 일이 국가대사를 논해야 할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으니세계화는 커녕 집안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꼴이 아닌가.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선거를 세계화라는 기준에서 본다면 중요한 것은 통합선거법의 내용이 아니라 그러한 의제를 다루는 과정이다. 세계인이 볼 때에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이 가능하냐 아니냐는 아무런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이 문제를 다루는 국회가 민주적인 방법으로 잘 처리하고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 분명하다.우리의 선량들이 보여준 행동이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지는 너무나 뻔하다.그나마 여야 합의로 모양이나마 갖추게 되어 다행이지만 실망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본 화폐의 평가절상으로 뜻하지 않게 일본과의 수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우리 기업들이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기뻐하고 있다.그러나 자세히 속을 들여다 보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이런 호기를 그냥 물끄러미 보고만 있는 경우가 많다.또 어떤 기업은 노사대립으로 주문량을 채우지 못하고 수출증대의 기회를 놓치고 있기도 하다.우리가 노력하지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찾아온 모처럼의 기회를 우리 내부의 문제때문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세계화는 아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우리끼리 다투는 동안에 다른 나라들이 앞서 나가면 그 뒤를 추격하는 일 또한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그런 점을 먼저 생각한다면 더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이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부러워하고 그 전략을 배우겠다고 찾아오기도 하는데 많은 돈을 들여 일부러 찾아가서까지 한국의 성장은 조금도 배울 것이 없는 실패작이라고 외치고 다녀야만 하겠는가. 세계화란 우리들의 모습이 세계적인 기준에서 볼 때 부끄럽지 않고 모자라지 않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을 때 달성된다.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세계화를 위해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바꾸어 나가자.
  • 민자 「이­김체제」에 힘실어주기/김 대통령 「당에 전권일임」 안팎

    ◎「억류정국」엔 불편한 심기… “지나간 일”로/“다시는 힘빼는 일 없게”… 중진 단합 촉구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민자당의 전권을 이춘구대표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전권」이란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지금까지는 『대표를 중심으로』『대표가 당을 맡아서』라는 정도였다.김종필전대표에게도 그랬고 지난달 7일 이대표를 임명한 뒤에도 그랬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모든 권한」이라는 강한 어조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이대표에게 힘을 좀더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아울러 책임까지 안고 당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가라는 뜻도 읽을 수 있다.당 지도부와 당무위원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베푸는 자리에서다. 김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들이 잘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여기까지의 언급은 박범진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는 대목은 박대변인이 브리핑하지 않았다.「지나간 일」은 통합선거법 협상과정을 얘기한 것이다.김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의장단 「억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후문이다.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불법상황이 계속되고,또 그런 불법상황이 나오게 된 데 대한 질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조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참석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이어 상오 당무회의에서도 한번더 지시했다.그렇지만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황낙주 국회의장을 심하게 나무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비록 황의장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그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들이다.참석자들이 워낙 말조심을 하느라 구체적인 내용은 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통령이 황 의장을 꾸짖은 것은 역설적으로 이대표나 김덕룡 사무총장,현경대 원내총무 등 지도부를 두둔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지도부가 열심히 하려 했지만 누군가가 힘을 뺐다.다음에는 그러지 말고 잘해라』하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격려의 뜻도,질책과 경고의 뜻도 담겨져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함께 중진들이 단합을 해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민자당은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강·온 두 기류가 극심하게 대립했던 게 사실이다.지난 14일 협상이 타결된 뒤에도 그 후유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의원들은 사석에서 당 지도부의 협상력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민주계 내부에서 황의장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당의 분열상에 「쐐기」를 박음에 따라 민자당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거정국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김총장이 이날 당무회의에서 『심기일전해 단합과 결속을 더욱 다져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18일에는 충청지역 출신의원들을 대거 동원하고 충남 청양·홍성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이완구)에 참석한다.김총장도 같은 날 경남 의령·함안지구당(위원장 윤한도)개편대회에 내려간다.
  • 민주,「내부공천」 강행 거듭 표명/민자선 “공천장사 의혹” 제기

    기초지방의회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한 통합선거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음에도 민주당이 17일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사무총장들이 주고받은 얘기까지 공개하며 거듭 내부공천 강행의사를 밝히고 이에 맞서 민자당은 이른바 「공천장사」 의혹을 제기하는 등 내부공천 논란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이같은 자세는 기초의원 정당배제 선거법의 정신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민주당이 내부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세간의 소문대로 공천장사 때문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박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야합의로 처리된 선거법의 정신을 철저히 지켜 기초의원의 내부공천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선거법 협상때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우리당 최낙도 총장이 「우리 지구당은 이미 공천을 완료했다」고 말하자 「내부공천으로 돌리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정당경력을 표시할 수 있고 또 자연스레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에 지구당별로 필요할 때는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내부공천의 방법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 “당의 전권 이 대표에”/김 대통령,지방선거 최선당부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앞으로 당의 전권을 이춘구대표에게 맡기겠다』면서 4대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민자당에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민자당 당무위원과 당소속 국회상임위원장에게 조찬을 베푼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범진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여야합의로 처리된 통합선거법개정과 관련,『협상을 통해 기초의회의원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도록 해서 2백억원의 예산을 절약하게 된 것은 그나마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정치신의 뒤집기/이목희 정치1부 기자(오늘의 눈)

    『법을 만든 사람 스스로가 법을 안 지키려 하다니…』 기초자치의회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금지한 법규정을 무시하려는 민주당의 노골적 태도에 모두들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일반 범법자도 법을 어기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법을 어기게 된데는 대체로 구차한 변명이 있을 뿐이다. 16일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의 논평은 이런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그는 『아직 통합선거법이 정식 공포되지 않았으므로 기초지방의원 공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법공포 뒤에도 필요하다면 지구당 위원장의 책임아래 지구당별로 내부 공천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대변인의 언급은 원천적으로 두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첫째는 정치적 신의를 뒤집고 있다.여야가 통합선거법을 우여곡절끝에 「합의통과」시킨 때는 15일이다.정부가 법공포 절차를 밟는 동안 「재빠르게」 당리를 챙기겠다는 것은 제1야당의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칠을 못참고 어길 규정이라면 왜 법개정에 동의했는지 묻고 싶다. 둘째,법이 공포된 뒤에도 되도록 법을 어겨보겠다는 발상은 정말 위험천만이다. 박 대변인의 이날 발언을 좋게 해석하면 「솔직하다」고 평가할 수는 있다.하지만 제1야당 대변인의 공식발언으로서는 문제가 있다.술자리에서도 삼가야 할 수준의 논평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다.여야 공히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후보자 공천작업이 시작됐다.이미 공천이 발표되거나 내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상당수가 지구당 간부들이다.평소 국회의원을 돕던 지역 유지가 대거 단체장 자리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그들의 면면은 참신성이나 전문성등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인다.그보다는 오히려 고령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다.지역졸부들이 지방의회를 장악함으로써 지방자치의 질을 얼마나 떨어뜨렸는가.단체장의 중요성은 지방의원에 비길 바가 아니다.여야 모두가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 「기초의원 내부공천」논란/야 잇단발표에 여“법개정 취지 위배”비난

    ◎지구당차원 공천 계속 허용/민주/중단 않으면 후보처벌 불사/민자 민주당이 16일 공천대상에서 배제하기로 선거법협상을 매듭지은 기초지방의회 의원후보에 대해 내부 공천을 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정치쟁점이 되고 있다.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기초의회 의원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통합선거법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내부 공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자당은 통합선거법에 공천내용을 발표한 정당을 처벌하는 규정은 없지만 정당공천을 표방한 후보는 처벌할 수 있게 규정된 사실을 들어 정치적으로는 물론 법적으로도 강력히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 통합 선거법이 정부에 의해 공포되지 않았으므로 기초의원의 공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선거법 개정안이 공포되면 우리 당은 공식 공천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법공포후에도 필요할 때는 지구당위원장의 책임아래지구당별로 내부공천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해 당지도부가 내부공천을 계속 허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전주·완산지구당에서 15일 8명의 기초의회 의원후보 공천자를 발표했고 그에 앞서 12일에는 김제시지구당에서 시의원 후보 6명을 선출했다. 그러나 민자당은 『기초의회 선거에서 정당이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자체가 법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내부공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민주당의 내부공천 추진은 여야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출마자가 정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았다고 밝히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회를 통과한 통합선거법개정안을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주 안에 공포할 예정이다. 이 개정안은 기초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에 대해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정당표방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약력란에 이전까지의 정당 경력과 함께 현재의 소속 정당 및 직책은 밝힐 수 있게돼있다. 선거법은 또 정당공천에 의한 입후보 등록은 못하도록 하고 특정 정당의 공천 혹은 지지를 표방한 후보에 대해서는 2년이하의 징역 또는 4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지방선거 출마공직자 사퇴시한 공표

    ◎의원후보 3월29일·장후보 6월10일/현직단체장 해당지역 장출마땐 29일/선관위,“선거뒤 6개월내 복직불가” 중앙선관위는 16일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시한을 정리,공표했다. 사퇴시한이 다가오면서 복잡한 통합선거법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출마희망자 등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시·도지사나 시장 군수 구청장등 광역·기초자치단체장에 입후보하려는 공무원등은 오는 6월10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국가공무원법및 지방공무원법 2조에 규정된 공무원은 물론 정부투자기관 임직원,농·수·축협임직원,정당가입이 금지된 학교교원,언론인등도 여기에 해당된다.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다만 현직 단체장이 그 지역 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오는 29일까지 사퇴해야 한다.현직 단체장이더라도 다른 지역 단체장에 출마할 때는 6월10일까지 사퇴하면 된다. 그러나 광역·기초지방의회선거에 출마하려는 공무원등은 오는 29일까지 사직해야 한다.현역 의원이 다시 출마할 때는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선거운동과 관련해 예비군 소대장급 이상의 간부와 통·이·반장이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등으로 활동하려면 오는 29일까지 현직을 그만두어야 한다.사직한 사람은 선거가 끝난 뒤 6개월 안에 그전 자리로 복직할 수 없다.
  • 정당 공천배제 정신 살려야(사설)

    정치권은 볼썽 사나운 한달간의 대치끝에 여야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개정통합선거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이상기류에 휘말리고 있다.민주당이,정당공천이 금지되긴 했지만 당직표기가 허용된다는 점등을 들어 지구당위원장의 책임아래 지구당별로 내부공천의 불법절차를 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대한 법적 차원의 처리여부는 차치하고,통합선거법 개정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야당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치도의를 지적하기에 앞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오랜 진통끝에 이뤄진 「합의」를 정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때문에 이에대한 분명한 당론 천명이 요청되는 것이다. 약 1백일 앞으로 다가온 4대 지자제 선거에는 내고장의 살림을 꾸려갈 일꾼을 등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적 정착여부가 달려있다.정치성이 부각되는 중앙정치의 확대·복사판이 되는것은 이런 정신과 배치된다.지방에 중앙의 영향력을 끌어들인다면 주민자치의 본질을 왜곡하고 자립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에 하나 오는 6월27일 전국에서 동시 실시되는 이번 선거가 정치색에 휘말리고 문민정부의 중간평가니 뭐니 하는 상투적 행태가 불거질 경우를 걱정하는 것이다.이같은 지방선거의 중앙예속화는 막아야 한다. 만약 지역선거가 과열될 경우 선거의 공명성이 어떻게 확보될지 벌써부터 관심사다.이번 선거가 평온하게 치러지느냐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또 4개의 선거를 통해 지역주민의 의사표시도 충분히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 참여하는 선관위등 정부와 정당,그리고 시민단체와 유권자들이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부정을 감시하느냐 여부에 달려있음은 물론이다.또 정치오염을 막는것도 중요하다. 선거법을 어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당선무효등 엄격한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 여야 「6·27 선거」공천작업 박차/지방선거 체제 발빠른 전환

    ◎선거인단 선출 지침 20일께 시·도 시달/민자/사고당 조기정비… 4월 「광역」후보확정/민주 여야는 15일 통합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다음주에 선거대책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1백일 남짓 남은 지방자치제 선거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민자당◁ ○…통합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그동안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선거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후보를 경선하고 광역의회 의원후보는 지구당위원장의 견해를 최대한 반영해 선정하며,행정경험과 경영능력이 있는 40대의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다는 전략을 수립. 이와 함께 다음주에 김덕룡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지방자치제 선거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중앙과 15개 시·도지부,각 지구당에도 선거대책기구를 설치해 지역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울 방침. 광역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기초자치단체장등 정당공천을 허용하는 3개 선거의 후보자를 공천하는 작업은 이미 중반에 접어든 상태. 광역단체장후보 선정은 17일 당무회의에서 「공직후보자추천규정」을 의결한뒤 20일쯤 선거인단 선출지침을 일선 시·도에 내려보낸다는 계획. 또 선거인단이 확정되면 다음달 초 시·도지사후보를 경선하는 시·도지부대회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유권자들에게 민주정당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구상. 이에 따라 시·도지사후보 경선에 나설 예비후보를 오는 25일까지 2∼3배수로 압축한 뒤 당무회의에서 확정할 방침.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시·도지사등 광역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할 현직 공무원은 오는 29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오는 25일까지는 후보자를 압축할 계획』이라고 설명. 같은 맥락에서 기초단체장 및 광역지방의회의원들도 지구당위원장이 중심이 돼 이달말까지 내정할 계획.다만 이들의 명단은 4월말쯤 공식발표할 예정.그러나 극소수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사정에 따라 공천을 하지 않는 선별적 공천방안을 검토. 이와 관련,김덕룡 사무총장은 『선거는 상대가 있는 싸움』이라고 전제,『민주당이 공천을 하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지역사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공천하겠다』고 설명. ▷민주당◁ ○…선거법 개정안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얻은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다음주에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49개 사고지구당의 정비작업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지을 방침. 선거대책위원장은 이기택 총재가 맡을 듯.이 총재는 이번 지방선거를 총재 책임 아래 치러 차기당권의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구상. 사고지구당에 대한 정비작업을 다룰 조직강화특위도 계파별 나눠먹기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5∼7명으로 위원을 선정한다는 게 이총재쪽의 생각.그러나 나머지 부총재들은 자파세력의 위축을 우려,부총재 숫자대로 위원을 선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내부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일단 지구당별로 이미 진행해 온 기초단체장 공천작업을 가급적 이달말까지 끝낼 계획.그러나 광역의원 후보 확정작업은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4월말이 지나야 본격화될 전망.특히 정치적 비중이 큰 광역자치단체장후보는 민자당이어떤 후보를 내세우느냐와 외부 인사영입작업의 성과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빨라도 5월 중순쯤 선정작업이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한광옥 부총재는 『공천시기는 전략이며 특히 여당의 동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확실한 기반인 호남을 빼고는 민자당 후보를 본 뒤에 결정한다는 것.더구나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은 선거가 임박해서 후보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여하튼 이번 대치정국에서 조성된 모처럼의 단합된 모습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복안.또한 신민당 및 「자유민주연합」과의 「반민자당 연대전선」 구축 분위기가 무르익은 점도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
  • 통합선거법 개정안/여야합의 국회통과

    국회는 15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기초자치선거에서 단체장은 공천을 허용하고 의원은 금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내무위와 법사위는 개정안을 합의 의결해 본회의에 넘겼다. 본회의에서는 또 지방행정조직 개편등 올바른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을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에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지방선거 뒤에 가동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통과된 통합선거법 개정안은 정당이 후보자를 공천할 수 있는 선거를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시·도의회 의원선거로 한정했다. 시·군·구의회 의원은 선거권자의 추천에 의해서만 입후보할수 있도록 하고 무소속 후보자와 함께 정당표방을 할수 없도록 금지했다. 개정안은 또 시·도의회 의원선거에 비례대표제를 도입,광역의회 의원정수의 10%에 해당하는 비례대표를 추가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제1백73회 임시국회는 지난 9일 민자당이 소집한지 6일만에 정상화돼 16,17일 이틀동안 상임위 활동을 벌인뒤 18일 본회의에서 계류법안 등을 처리하고 폐회한다.
  • “「동네정치」 싸움판 막아 다행”/김덕룡 민자총장 인터뷰

    ◎「특위」큰 의미… “손해 안 봤다”/“선거연기 음모”“강경파” 등 소문 섭섭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5일 『지난해 강연을 1백차례 넘게 했다』고 말했다.개혁을 설파하는 전도사로서다.강연의 으뜸 주제는 지방자치제와 교육이었다고 덧붙였다.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달 1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세미나에서 지방자치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자 바로 다음날 똑같은 주장을 했다.그러나 「경실련」과 사전교감은 없었다고 했다.세미나 다음날 아침 승용차 안에서 TV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잘됐다 싶어 이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14일 통합선거법 개정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음모설」에 시달려 왔다.선거연기 의도가 있다느니,선거에서 질 게 뻔해 잔꾀를 부린다느니,「날치기처리」를 앞장서 주장한 강경파라느니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그는 소문과는 달리 강경파가 아니라고 했다.협상에 임하면서도 『대화로 해결한다』와 『선거는 예정대로 치른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야당 의원들과의 협상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이에 관한한 김영삼 대통령의 뜻도 분명했고 두번이나 이런 지침이 전달됐다고 소개했다.그런데도 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에 대해 실망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선거법 협상에 대해 『아무 것도 건진 게 없이 악수만 뒀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이의를 달았다.『협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게 마련인데 1백%의 목표달성을 해 낼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협상에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2백36명이고 기초의회 의원은 4천5백여명이다.민자당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모든 후보를 공천해야 했을 것이다.행정의 모세혈관인 읍·면·동이라도 정치싸움판으로 되는 것을 막았다.국민의 혈세도 줄였다.국회의장이 감금당하고 국회의원이 납치당하는 와중에서도 대화로 해결했다.국회특위도 구성,행정구역개편과 지방자치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하게 됐다.(협상과정을 통해)국민들이 지방자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도 됐다』 그는 협상과정에서 소수 강경파의 핵심으로 다수 온건론자들로부터 포위당한 형국으로 비쳐져 왔다.이에 관한한 그는 말을 아꼈다.그렇지만 『단합과 결속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협상과정에서의 당내 이견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시인했다. 그는 협상결과를 놓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쉽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 민자/「광역」장 후보 25일까지 내정/선거기획단 곧 발족

    ◎기초장 후보도 이달에/민주,일부기초단체장 월내 공천 여야는 15일 통합선거법의 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의 후보공천 작업을 서두르는 등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나섰다. 민자당은 이날 선거에 나설 후보들을 단계적으로 공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오는 25일까지 15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을 지역별로 2∼3배수로 내정하기로 했다. 이들 광역자치 단체장 후보들은 오는 4월말 제한경선을 통해 최종후보를 가리게 된다. 민자당은 지방자치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직자들의 사퇴시한이 오는 29일인 점을 감안,기초자치 단체장 및 광역지방의회 후보들도 지구당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이달말까지 내정하되 공식발표는 4월말쯤 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는 이번달 말까지 공천을 하고 나머지 지역 및 광역단체장 후보는 여당의 공천결과를 보고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자당과 민주당은 이와 함께 다음주 안에 지방자치제 선거기획단과 선거대책위원회등을 발족시켜 당을 지방자치선거 체제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5일 『지방자치선거의 공천을 동시에 하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공천을 먼저 하고 기초자치 단체장과 광역의원 순으로 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시·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할 현직 공무원은 오는 29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오는 25일까지는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1차 검토는 이미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다음주 안에 김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지방자치제 선거기획단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민자당은 또 기초자치 단체장 후보도 모두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아주 극소수 지역은 지구당위원장의 재량에 따라 공천을 하지 않는 선별적 공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주초 이기택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를 출범시키고 후보 영입도 서두르는 한편 신민당과의 통합문제도 가급적빨리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일부 지역에서 김종필 의원의 「자유민주연합」과 연합공천을 시도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자유민주연합」은 오는 30일 중앙당 창당 직후 선거대책기구를 구성,4월 중순까지 지방자치선거 후보자를 공천할 예정이다.
  • 「현직」다수 민선 시·도지사 집념/「6·27 레이스」누가 나서나

    ◎15명중 11명 후보 거론… 민자공천 희망/「관심의 핵」최 서울시장 거취 조만간 결론 통합선거법은 공직자가 오는 6월27일의 지방자치 선거에 출마하려면 90일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오는 29일이 시한인 것이다.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벌써부터 일부 단체장들이 잇따라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있다.광역시장과 도지사 가운데도 민선단체장에 뜻을 둔 이가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광역단체장 공천은 여권 핵심부의 결심이 필요한 탓으로 눈치를 보고 있을 뿐 언질만 있으면 상당수가 공직을 던질 태세다. ○…15개 시·도지사 가운데 민선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10명이 넘는다. 모두 민자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일부는 공천을 내락받은 것처럼 알려지기도 한다.『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인사도 있다. 자천타천으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현역 시장·도지사는 최병렬 서울·김기재 부산·조해령 대구·강운태 광주·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상용 강원·박중배 충남·조남조 전북·조규하 전남·김혁규 경남·신구범 제주도지사 등이다. 관심의 핵은 서울시장 후보다. 최 서울시장은 지난해말 성수대교 붕괴사고 직후 현직을 맡아 정열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교통 및 안전대책을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자체감사를 강화해 시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서울시장 취임전에는 지명도가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던 그가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 시장 스스로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그를 내세워 승리가 보장될지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저울질만 끝나면 곧 그의 거취가 결론나리라 예상되고 있다. 시장 및 도지사에 임명된뒤 줄곧 민선단체장에 뜻을 두어온 인사로는 염대전 시장,이강원·박충남·조전북·김경남 지사 등이 꼽힌다.그러나 이들 가운데 여당공천에 탈락했을때 무소속이나 야당후보로 선거전에 나설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무소속 불사」를 공언하는 대표주자는 신제주지사 정도다. 본인은 아직 뚜렷한 생각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위에서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김부산·조대구·강광주 시장과 조전남지사가 그들이다.민자당에 다른 후보가 없을때 언제든 대타로 나설 자격을 갖추고 있다. ○…전국의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의 숫자는 2백36개에 이른다.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기초자치단체장은 37명이다.여야간에 기초자치단체장은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했으므로 명예퇴직 신청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 60∼1백명선 민자당은 호남의 아주 극소수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들 출마 희망자들 대다수가 민자당 공천을 바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29일까지 적게는 60명,많으면 1백명에 이르는 기초자치단체장이 출마를 위해 공직을 포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김동일 중구·김성순 송파·조삼섭 마포·이준우 용산·박종심 동대문·허완 양천구청장 등 8명의 구청장이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정부는 현직 단체장이 출마를 위해 사퇴한 자리에 대해서는 퇴직이 임박한 내무관료를 새로 임명하거나 부단체장이 직무대행을 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기초」선거 정당공천 협상 타결/의원 금지·장은 허용

    ◎광역의원 10% 비례대표 추가/국회특위구성… 선거뒤 행정조직 개편 논의/여야 오늘 의결 기초자치단체 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놓고 극한대치를 계속해온 여야가 14일 극적으로 타협에 성공,그동안 이문제로 빚어졌던 정국의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여야는 이날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3역회담을 열어 그동안의 공식·비공식 협상결과를 토대로 기초의원선거는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후보자의 기호는 추첨으로 결정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을 벌여온 기초단체의 장은 현행법대로 정당들이 후보자를 공천하게 된다. 정부는 기초의원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로 지방선거에 따른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6백96억원가운데 1백74억원을 절약할수 있게 됐다. 이같은 극적 합의는 민자당이 기초선거의 정당공천배제라는 지금까지의 방침에서 대폭 양보,기초단체장은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기초의원은 공천을 금지하자는 민주당의 협상안을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여야는 이날 합의서에서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광역의회의원정수의 10%를 비례대표로 추가하되를 정당의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하고 제1당의 배분비율은 득표율에 관계없이 3분의 2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여야는 또 지방행정조직 개편등 올바른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안에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특위구성 결의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의결하되 활동은 지방선거후 첫 임시국회부터 개시하기로 했다. 여야는 임시국회 일정에 관해서도 논의,이같은 합의를 골자로 한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15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고 이번 국회는 18일 폐회하기로 결정했다.또 이번 임시국회에서 부동산실명제법안등 민생법안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여야 합의서 1.지방자치가 참다운 주민자치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이기주의를 배격하며,양당은 공명선거를 위하여 합심노력한다. 2.지방행정조직 개편등 올바른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조치를 마련하기 위하여 국회에 지방자치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특위 구성 결의안은1백73회 임시국회에서 의결하고,지방선거후 첫 국회에서 활동을 개시한다). 3.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은 정당공천을 배제하고,기호는 추첨에 의한다. 4.광역의회에 현 의원정수의 10%의 비례대표를 두고,정당득표 비율에 의하여 배분하되 제1당에의 배분비율은 득표율에 관계없이 3분의2룰 초과할 수 없다. ◎여야 “긍정 평가”/선거법 타결 논평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14일 여야가 선거법 개정문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처음 우리당이 주장했던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배제를 완전히 반영시키지는 못했지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여야대립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누가 이기고 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국민 여론과 야당의 반대로 뒤늦게나마 수용가능한 안을 제시한 민자당 지도부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 김대통령 「지침」전달뒤 협상 본격화/선거법 「벼랑끝 타결」있기까지

    ◎“공관서 단독처리” 황 의장 거부로 무산/「분리공천」 이한동 부의장이 첫 언급 통합선거법 개정협상은 여야간에 숨가쁜 줄다리기의 연속이었다.자칫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뻔 했던 정국은 민자당이 「절반」을 포기함으로써 마무리 됐다.민주당은 민자당의 양보만 기다리며 버티어 이른바 「꽃놀이 패」를 두는 형국으로 이어졌다.결국 열쇠는 민자당에 있었지만 강·온의 두 기류를 조정하는 과정은 더 어려웠다. 민자당은 지난 6일 민주당의 의장단 「억류」가 계속되자 단독처리를 위한 스케줄을 짜기도 했다.황락주국회의장 공관에서 의원들을 모아놓고 처리하자는 안이 원내총무단에서 나왔다.그러나 황의장이 강력히 거부,「없던 일」로 됐다.본회의 사회를 맡을 사람이 없자 운영위원장인 현경대 원내총무가 임시의장을 맡아 단독처리하는 방안도 검토됐다.이안은 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보고됐으나 이춘구대표가 반대해 또 다시 없던 일이 됐다. 의장단 「억류」 7일째인 12일 새벽에 경찰을 투입하는 방안은 11일 하오의 긴급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결정됐다.그러나 『공권력 투입은 법안처리와 분리한다』고 분명한 선을 그은 장본인은 이대표라는 후문이다. 대세가 협상정국으로 기울면서 연쇄적인 막후 접촉이 본격화 됐다.민자당에서는 김덕룡 사무총장·현경대 총무·김윤환 정무장관이 나섰다.민주당에서는 신기하 총무와 최낙도 사무총장·이기택 총재 측근인 강창성·강수림 의원과 동교동계의 권노갑·한광옥 부총재·한화갑 의원 등이 협상파트너였다. 이처럼 협상국면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는 김영삼 대통령의 뜻이 전달된 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한 관계자는 『안되면 할 수 없지 않느냐 하는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다』고 전했다.불상사를 몰고 올 우려가 있거나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 15일 귀국 전에 맞춰 무리하게 처리를 강행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전해졌다. 이날 타결된 「기초단체장 공천」,「기초의회 의원 공천배제」란 이른바 「분리공천」은 경찰투입 4∼5일 전에 이미 여야간에 논의된 절충안이다.민자당의 이한동 부의장과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 측근인 강수림의원의 얘기속에서 나왔다.현 총무와 권해옥 수석부총무가 민주당 총무단에게 이를 제의하고 이 총재로부터 「OK」를 받아냈다.그러나 이 안은 다음날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 총장에 반대에 따라 물거품이 됐다. 기초단체장 분리공천안이 나오면서 김 총장과 김정무 장관 사이에 묘한 의견차이가 드러났다.김 장관은 민주당의 김원기 부총재와 김정길 전최고위원을 만나 인구 30만 이상 지역의 단체장 후보까지만 공천을 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다음날 민주당의 최총장에게 50만 이상을 제의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오히려 후퇴한 안』이라고 거부 당했다.김총장은 또 서울시·광역시의 구청장을 공천 금지대상에 포함시키자고 했으나 김장관은 반대했다. 민자당의 강경태도가 누그러뜨려진 13일 심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두 사람의 이견은 계속됐다.김총장은 민주당과의 합의를 위해 「부분공천론」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김장관은 『야당이 20만 이상만 해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더 밀고 가자』고 반대했다.정작 14일 아침에는 김장관이 김총장의 주장대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의정 여성참여 확대 비려/광역의원 「비례대표」 도입/정원10% 늘려… 득표율따라 배분/특정당 독점막게 3분의2 상한 시·도의회에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크게 늘어났다. 민자당과 민주당은 14일 지방자치단체선거법문제를 타협하면서 시·도의원정수의 10%를 정당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로 증원하기로 합의했다.이처럼 광역지방의회에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주로 여성을 위한 배려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여성의 지방의회진출은 그동안 너무나 미미했던 게 우리의 실정이었다.지난 91년 지방자치선거에서 광역의회의원으로 당선된 여성은 겨우 8명뿐이었다.전체 8백86명의 0.9%다. 여야는 이같은 여성계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의회 의원정수를 늘리면서 비례대표 가운데 대다수를 여성으로 채우려 하고 있다.6월 광역지방의회선거에서 수십명의 여성의원이 새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광역의회의 비례대표제는 환경 및 노동분야의 전문가와시민운동가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도록 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야는 또 제1당이 아무리 득표율이 높다 하더라도 비례대표의석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특정당이 특정지역에서 압도적 득표를 올리더라도 비례대표의석의 일부를 제2,제3정당에 할애함으로써 특정당의 의회독점을 막아 지역감정해소에 다소라도 보탬이 되게 하자는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
  • 여야 “이젠「6·27 선거」총력체제로”/「기초단체선거법 타결」이후

    ◎후보자공천 등 후속조치 가속화 예상/여권,교육·복지부문 개혁 단행 가능성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의 정당공천문제를 놓고 여야가 지루하게 벌인 공방은 승자도,패자도 없는 게임으로 끝났다.막바지에는 민자당이 양보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과정을 통틀어 보면 민주당도 얻은게 별로 없다. 특히 야당이 의장공관과 부의장 자택을 물리력으로 점거,공권력의 개입을 불렀다는 것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다.무엇보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기초지방의회 의원은 공천을 않음으로써 앞뒤의 논리가 빗나간 측면이 생겼다. 여와 야가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은 최악의 파국을 피했다는 사실이다.통합선거법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됐을 때 빚어질 정국 파행을 우려,서로 타협책을 내놓았다. 정국의 긴장이 해소됨으로써 여야관계는 평상상태로 돌아왔다.아직 감정의 응어리는 남아 있는 눈치이긴 하지만….그러나 첨예한 이해대립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여야가 모두 정치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이러한 정신이 살려진다면 여야 관계가 호전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정국은 이제 급속히 지방자치선거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6월의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가 사퇴해야 하는 시한은 오는 29일이다.출마를 희망하는 공직자들의 명예퇴직이 이어지면서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여야 정당도 선거를 향한 총력체제를 갖출 채비다.후보자 공천도 바로 시작되리라 전망된다. 이번 통합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및 그것이 극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은 각 정당 내부 질서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물론 지방자치 선거전에 있어서도 논란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민자·민주 양당은 통합선거법의 처리를 둘러싸고 당안에서 강·온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혼란을 겪었다. 민주당은 이기택 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동교동계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존재했다.민자당에 대한 강경투쟁을 서로 주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강경했던 동교동계는 막판에 협상으로 돌아 이총재쪽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여당이 다소 양보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자 이총재의 처지가 강화된 느낌을 준다.선거 뒤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현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민자당은 민주당보다 속사정이 더 복잡했다. 선거법의 개정을 추진한 것은 물론 협상과정도 김덕룡 사무총장이 주도했다.김 총장은 재선 의원이다.황낙주 국회의장을 포함,당내 중진들은 김 총장에게 별로 협력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민자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면 야당의 양보를 더 얻어낼 여지도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은 민자당의 운영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일부에서는 이춘구대표와 김총장체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온다.그러나 여권 핵심부의 판단은 다른 것 같다.이대표와 김총장의 발목을 잡은 행동이 보다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당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때문에 이대표와 김총장의 위치를 더 확고하게 해주는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여권은 여러 국면전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교육·복지 부분에서 각종 개혁조치를 단행,그동안 어수선한정국에 염증을 느꼈던 민심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자존심 회복됐다” 안도/「선거법 타결」 여야 반응/“야당에 너무 양보” 일각선 불만 표출/민자/“잘됐다” 대세속 기초의획 약화 우려/민주 지방자치 관련선거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되자 여야의원들은 자칫 파국을 맞을 뻔한 정치권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면서 다행스러워 했다. 그러나 민자당의원들 사이에는 『너무 양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가 없지 않은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대체로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다』는 반응이었다. ▷민자당◁ 이민섭 의원은 『여야가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가면서 가파르게 대결하다 이렇게 타결된 것은 상당히 잘 되었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에 우리가 노력했던 것은 적어도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해서는 정치색을 없애 지방자치제를 뿌리내리게 하려는 차원이었다』고 야당의 공세에 밀린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 그는 그러나 자치단체장후보를 공천해야 하는데 대해서는 『공천과정에서 여권의 분열이 우려되는 점도 있으나 당력을 한데 모은다는 장점도 있으므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 변정일 의원은 『지역구마다 특수성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제주도는 도의회의 운영과정에서마저도 정당을 배제하는 것이 옳다는 인상을 주어왔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어려움이고 크게 보더라도 자치단체장의 공천은 안하는 것이 옳았다』고 지적. ▷민주당◁ 대체로 『잘됐다』는 반응이 두드러진다.호남과 수도권지역을 제외하고는 비세인 현실을 감안할 때 차라리 공천을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이번 여야협상에서 기초의회의 공천을 배제하는 방안을 역제의한 것도 이같은 바람이 오래전부터 당 내부에서 싹터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반면 일부 의원들은 정당의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초의회가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공천장사를 우려하는 지적이 많으나 기초의회선거는 원래 지구당위원장으로서도 장사가 안되는 선거』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선거풍토의 개선이라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풀이. 그러나 임채정의원은 『기초의회가 이권집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임의원은 『기초의회가 졸부들의 신분상승의 장으로 변질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가 불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의회기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
  • 민주·신민·자민련/기초공천 합의

    민주당과 신민당,「자유민주연합」은 13일 민자당이 통합선거법 개정안의 처리를 강행하더라도 현행법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유준상 부총재와 신민당의 한영수 공동대표 권한대행,「자민련」의 구자춘 의원 등은 이날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여 이같이 밝히고 『민자당이 선거법 개정안의 처리를 강행한다면 등원거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방자치에 사당이 등장하는 것을 막고 책임자치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정당공천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하고 『민자당 단독으로 소집된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된 선거법은 불법 무효로 단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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