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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밖에서 꿈을 찾는, 나는 비대학생입니다

    대학 밖에서 꿈을 찾는, 나는 비대학생입니다

    3월 대학 입학시즌이 다가왔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빠져나온 예비 대학생들은 인생의 봄이 오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세상의 시선은 들뜬 캠퍼스에 쏠려 있지만 캠퍼스 밖에도 청년들은 있다. 2018년 대학 진학률은 69.7%. 청년 10명 중 3명은 대학에 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청년=대학생’ 이라는 등식도 성립하지 않는다. 이들은 왜 대학에 가지 않았을까. 또 대학 밖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을까.●입시지옥 다음 취업지옥 “네가 서태지라도 돼? 대학을 안 가게.” 성윤서(20)씨는 평범한 일반계고 학생이었다. 성적 등이 특별히 뛰어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2학년 때부터 학교 생활이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높은 수능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었다. 그동안의 학교 생활이 대학 입시 하나로 요약되는 현실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 무렵 자퇴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는 어려웠다. 대학 진학을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어쩌다 운을 떼면 “대학 안 가고 뭐하게?” “특별한 재능이나 계획이 있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스스로도 대학이 없는 미래가 막연히 두려웠다. 그렇게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치고 입학 원서도 썼다. 하지만 등 떠밀린 대학 입시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학에 떨어졌다. 부모는 재수를 권했다. 성씨는 대학에 갈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무작정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을 가지 않기로 했다. 이지우(20)씨는 고교 1학년 때 자퇴한 뒤 대학을 가지 않았다. 공부에 소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다툴 만큼 성적이 좋았지만 고교 진학 뒤 ‘남을 밟아야 하는 경쟁 체제를 버틸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를 떠났다. 모범생 딸이 자퇴하겠다고 하자 부모는 “검정고시를 봐서 1년이라도 빨리 대학에 가려나 보다”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씨는 아직 대학에 갈 생각이 없다. 카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짬짬이 독서 모임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나중에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며 “지금은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처럼 입시와 취업 경쟁을 거부한 청년들은 2000년대 중반 대안교육이 등장한 이후 차츰 늘고 있다. 기존 공교육의 틀을 벗어난 대안학교 등 교육기관이 속속 생겼고 이를 통해 사회에 자리잡는 선배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안 대학 등에서 적성을 발견한 뒤 시민 사회 단체·교육·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최은주 서울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 학습생태계 팀장은 “전문성을 갖춘 대안적 교육 공간들이 생겨나면서 대학 진학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원하는 활동을 탐색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며 “최근에는 새로 생겨난 사회적기업이나 마을 사업에 몸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대학이 영원한 거부의 대상은 아니다. 성씨와 이씨는 “단지 지금 당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닐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라며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거나 필요성을 느낄 때 자발적으로 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등록금 낼 돈도 가치도 없어 대학 미진학 청년 중에는 성씨나 이씨처럼 자신의 적극적 선택으로 대학을 거부하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등록금 낼 돈이 없어서, 좋은 대학에 합격할 자신감이 없다는 이유 앞에 떠밀리듯 미진학을 택하게 된 청춘들도 많다. 최성호(22·가명)씨는 학창 시절 혼자 영어 단어를 외울 만큼 공부에 재미를 느꼈던 학생이다. 최씨는 대학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일반계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고교 진학 후 부모님의 사업이 기울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원거리 통학까지 하게 돼 학교 수업에 도통 집중하기 어려웠다. 점차 공부에 흥미를 잃어갔다. 꼭 대학에 가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대졸자도 취업을 못하는 현실에 명문대에 갈 것도 아니면서 부모에게 등록금을 달라고 손 벌릴 수는 없었다. 오히려 부모를 돕기 위해 전단지 돌리기나 주방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최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 고교 졸업 후 식당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하루 12시간 노동에 월급 160만원 박봉으로는 3개월을 버티기 어려웠다. 결국 최씨는 대기업 생산 공장에 비정규직으로 들어갔다. 꿈과는 먼 일이지만 잔업과 특근을 하면 200만원까지 벌 수 있어서다. 그는 “당장은 집안 경제가 안정되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까지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현규(32·가명)씨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진학을 포기한 경우다. 그는 경찰이 되고 싶어 경찰행정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 하지만 자영업에 종사하던 부모님이 급식비를 내주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고 결국 대입 대신 입대를 선택했다. 그는 “고졸이 부끄럽지는 않지만 시간이나 돈이 주어지면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경제난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청년들은 2008년 이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09년부터 꾸준히 떨어졌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에 투자할 시간과 돈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대학 졸업자마저 취업난에 허덕이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소가 만 15세에서 40세 사이 청년층의 대학 포기 이유를 분석한 결과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라고 답한 사람이 35.8%,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라는 답이 25.9%, “가정형편이 어려워서”라고 답한 청년이 15.8%였다.●저숙련 노동·사회적 편견 문제는 적지 않은 청년들이 취업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노동시장에 나오면서 저숙련 노동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일반계고 출신 청년들이 대학 졸업장 없이 취업할 수 있는 일터는 판매직·서빙·배달 등 일부 서비스업이나 육체 노동으로 제한된다. 처음부터 낮은 임금의 한정된 업종에 진입하다 보니 숙련도가 쌓이지 않으며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게 되는 것이다. 대안 교육을 경험한 청년들도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며 진로 탐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 이런 비대학 청년들의 노동 패턴은 결국 불안정한 일자리와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의 2017년 분석에 따르면 고졸 출신 중 임시직·일용직 비율은 39%, 초대 졸 이상 중 임시·일용직 비율은 17.7%였다. 또 고졸 출신의 월급은 대졸 출신보다 정규직 43만원, 비정규직은 34만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격차를 메우려면 노동 시장에서 숙련도를 쌓는 것은 물론 진로를 모색할 기회도 제공돼야 한다. 그러나 대학 밖 청년들이 이런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취업 정보나 교육적 자원, 인적 네트워크가 대학을 중심으로 공유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취업 성공 패키지 등 여러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이 이를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제도 자체를 몰라 찾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다. 중요한 사회적 자본인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기회도 부족하다. 자조 모임이나 동아리 모임 등 청년들을 연결해 줄 모임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람, 불성실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시선은 또 다른 벽이다. 대학에 간 친구들과 비교되거나, 대학 간판이 없다는 이유로 불성실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지우씨는 “어떤 학교에 어떤 과를 다닌다는 것이 성실함의 증거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을 안 갔다는 이유로 책임감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에 가지 않고 영상 작업을 하고 있는 옥의진(19)씨도 “내 결정을 하나의 선택으로 보지 않고 ‘실패한 인생이다, 정신 차려라’고 하면 상처가 될 때가 많다”며 “대학 밖에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년 단체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들을 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나현우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학벌에 따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사실상 취업 정책과 청년 정책은 대졸자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력 때문에 단순 노동 일자리만 계속 전전하는 구조를 바꿔야 청년 빈곤도 해결될 것”이라며 “숙련 형성을 위해 교육 훈련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 진로 모색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미자 경기교육연구원 연구원은 “일반계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 기관이 아닌 공교육 기관이기 때문에 진학 결정과 상관없이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비진학 청년을 위해 내실 있는 교육 과정을 마련하거나 학교 밖 수업을 인정해주는 등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르바이트와 직업 훈련을 병행하는 청년들이 일을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본소득 도입 등 적극적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그래픽 이다현 기자 okong@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분양 재개! 올해 첫 분양에 나서는 호반건설, ‘호반써밋 송도’!

    송도국제도시 분양 재개! 올해 첫 분양에 나서는 호반건설, ‘호반써밋 송도’!

    2017년 11월 이후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송도국제도시의 분양시장이 올해 재개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송도국제도시에서 첫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송도’다. 이 단지는 오는 3월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8공구 M2블록에서 공급에 나설 예정이며, 지하 4층~ 지상 최고 49층, 10개 동, 총 2,671가구(오피스텔 포함)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01㎡, 아파텔은 전용면적 74~84㎡로 구성된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로 총 11개 공구로 나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1~5·7공구는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고, 6·8~11공구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단지가 들어서는 6,8공구인 랜드마크시티에는 골든하버 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호재가 예정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랜드마크시티 북서쪽 113만여㎡ 부지에 국제여객터미널과 호텔, 쇼핑몰, 워터파크 등 복합관광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올 하반기에 준공 예정이며, 바로 옆에서 오는 4월 크루즈여객선 전용 터미널이 개장될 예정이다. 교통망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발 KTX 개통이 예정돼 있어 부산과 광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송도와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를 잇는 GTX B노선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굵직한 개발호재의 수혜 단지로 꼽히는 ‘호반써밋 송도’는 단지 주변으로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단지 인근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송도국제도시역이 예정돼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19.1km)구간은 현재 사업 추진 중에 있다. 인천아암초등학교(2020년 3월 예정)와 고등학교 용지가 도보권에 위치해 안정한 통학이 가능하며, 공원용지도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한, 8공구 상업용지가 가깝고, 지구 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트리플스트리트, 코스트코 등의 대형쇼핑시설도 풍부해 쇼핑을 편리하게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1년여 만에 분양이 재개된 만큼 송도국제도시 분양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특히, 이번 분양은 호반건설의 첫 단추인 만큼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 및 커뮤니티, 조경 등에 각별히 공을 들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호반써밋 송도’의 견본주택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178-1번지에 마련될 계획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주민이 경찰의 주인이다/김승훈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민이 경찰의 주인이다/김승훈 사회2부 차장

    자치경찰제가 올해 시행된다. 주민 위에 군림하는 ‘칼 든 순사’에 종지부를 찍고, 주민이 경찰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맞게 됐다. 지난 14일 정부·여당은 경찰을 국가경찰과 자치경찰로 이원화하는 자치경찰제 시행안을 발표했다. 올해 서울·세종·제주 등 5개 시도에서 시범 실시하고, 2021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치경찰관은 전체 경찰관의 36%에 해당하는 4만 3000여명이고, 단계적으로 시도지사 관할의 자치경찰관으로 신분이 바뀐다. 자치경찰제는 주민이 선거를 통해 구성한 지방정부에 경찰권을 행사하고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나 권한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한마디로 지방정부에 경찰 조직이 신설되고, 지방정부가 주민 안전을 담당한다. 시행안에 따르면 자치경찰은 여성·아동·청소년·장애인 보호와 교통법규 위반 단속, 지역 경비 활동 등을 맡는다.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교통사고 조사 등 일부 사건에 대한 수사권도 갖는다. 어린이·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가 자치경찰의 핵심 역할이다. 이는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와 맥을 같이한다. 지방정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정을 펼쳐야 지속발전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자치경찰제 성공은 지방정부가 주민 신뢰를 얻느냐, 못 얻느냐에 달렸다. 신뢰는 민주성과 효율성, 두 측면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얻을 수 있다. 민주성은 ‘열린 정부’로 대변된다. 지방정부는 주민들이 언제든 감시·통제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효율성은 쉽게 말해 업무 능력이다. 국가경찰 때보다 일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것으로, 주민 의견에 귀 기울여 주민들이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지방정부는 열린 정부를 지향하고, 주민 치안 핵심인 어린이·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여성·청소년을 위한 ‘안심 귀가 앱’,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을 책임지는 ‘빅데이터 활용 위치 기반 스마트 지도’, 전담 주치의가 75세 이상 노인 가정을 직접 찾아 건강관리를 하는 ‘효사랑 주치의’ 등 어린이·여성·노인을 위한 정책들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성동구 사례에서 보듯 서울은 민주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자치경찰제 성공 기반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중앙정부 역할도 작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자치경찰제 공약을 내건 만큼 성공 여부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중앙정부는 제주자치경찰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제주자치경찰은 2006년 10월 시범 운영을 거쳐 2007년 정식 시행됐다. 하지만 협소한 기능과 사무 부여, 인력 규모 축소, 재정지원 약속 불이행 등으로 자치경찰제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중앙정부는 이런 실패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정, 인력 등을 전향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방정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미비점을 수정·보완해 진정한 의미의 자치경찰제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은 통치자가 만든 게 아니다. 주민들이 필요해서 만든 조직이다. 주민은 과거처럼 경찰의 단속 대상이 아니라 경찰을 감시·통제하는 자치경찰의 주인이다. 일각에선 자치경찰제 관련 시도지사와 경찰의 유착, 경찰과 지역 유지 결탁 등 비리 우려를 제기한다. 주민들이 자치경찰의 주체이자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이 같은 유착 비리를 막고, 자치경찰제 시행 본연의 이유인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자치경찰제 도입 근본 취지 중 하나는 국가경찰 권한 분산이다. 국가경찰의 조직 보전 논리에 휩쓸리지 말고, 자치경찰제 취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정착 과정을 상시 모니터링해야 한다. hunnam@seoul.co.kr
  • 한유총이 막는 에듀파인… 한사협은 국회 찾아가 “참여”

    한유총 “에듀파인 저지 25일 국회 집회” 새 학기 앞두고 무기한 휴원 우려까지 전사연도 “사립유치원 신뢰 확보할 기회” 교육부, 참여 유치원 지원 강화 대책 발표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도입 의무화를 둘러싸고 사립유치원들 간의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지만 다른 단체들은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정책 파트너가 되지 못하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유총이 무기한 휴원 등 추가적인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유총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국회 앞에서 유치원 원장과 교사 등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유은혜 부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교육부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한유총은 에듀파인 의무화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한유총 내 온건파로 한유총에서 분리돼 신설된 한국사립유치원협회(한사협)와 교회 등 종교단체와 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들로 구성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간담회에 참석해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성순 전사연 회장은 “사립유치원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을 주최한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에듀파인 의무화 연착륙을 위한 ‘당근’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로 편차가 큰 건축적립금(장기수선, 재건축 등)과 통학차량적립금, 놀이시설적립금 등을 표준화한 매뉴얼을 일선에 내려보내는 등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유총이 새 학기를 앞두고 무기한 휴원 등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유총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 제2경부·국도84호선 품어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 제2경부·국도84호선 품어

    대개 도로가 뚫리면 주변 부동산 가격은 계획발표, 착공, 완공 등의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개발 소문이 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해 계획이 발표되기 전에 한차례 손이 바뀌고, 공사가 끝나가는 시점과 개통 뒤 다시 한 번 꿈틀거린다. 이 때문에 도로의 신설은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같은 부동산시장 상황에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서울∼세종고속도로(제2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제2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구리∼성남∼광주∼용인∼안성∼천안∼세종시를 연결하는 129.1km길이의 왕복 6차선 고속도로다. 이 가운데 구리~용인~안성 1단계 구간(71㎞)은 2022년 우선 개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제2 경부고속도로 원삼IC 인근에 대단지 브랜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선보인다. 바로 (가칭)용인천리지역주택조합이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천리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이다. 전체 17~32층 8개 동, 전용면적 49㎡~84㎡ 885가구의 대단지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제2 경부고속도로, 제2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 84호선(동탄 중리~이동면 천리 구간) 등의 도로 신설에 따른 수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2024년 완전 개통 예정인 제2 경부고속도로 원삼 IC를 이용하면 전국 각지역을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구간별로 단계적으로 개통될 예정인 제2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예정) 동탄 IC를 타면 서울까지 20여 분 대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단지 바로 인근을 지나는 국지도 84호선(동탄 중리~이동면 천리 구간)이 개통되면 자동차로 동탄2신도시까지 약 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신갈~대촌간 우회도로(2018년 개통완료) 개통 시 신갈 10분대, 분당 15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대형 산업단지도 조성된다. 대표적인 곳이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일대 84만㎡의 조성되고 있는 경기용인테크노밸리다. 이 산업단지는 용인시 최초의 공공산업단지로 완공되면 400여 업체에 7000여 명 이상의 직원도 상주하게 된다. 경기용인테크노밸리 인근인 이동면 덕성면 일대 410만㎡의 부지는 최근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개발 예정지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10년 동안 1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로 사업지가 확정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핵폭탄급 개발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주변 생활인프라로 단지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의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이동면 천리 일대는 남용인 생활권의 중심으로 이마트(약 4㎞)와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과 용인시청(약 5㎞), 처인구청(약 4㎞) 등 행정시설이 가깝다. 뛰어난 교육여건으로 용천초교와 이동초교, 용천중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단국대, 명지대, 경찰대, 용인대, 송담대 등도 이용이 편리하다. 골안산과 산수골산, 뒷굴산, 진대장등산으로 둘러싸인 고산골의 쾌적한 녹지 속에서 덕성천의 자연생태까지 누릴 수 있다. 특화설계가 뛰어나 실용적인 평면구조인 4베이에 2면 발코니 설계(일부 세대)가 적용됐다. 여기에다 거실과 주방을 맞통풍 구조 설계해 통풍성과 환풍성을 높였다.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드레스룸, 붙박이장, 펜트리공간 등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된다.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을 설치해 식자재나 잡동사니의 정리도 쉽게 정리 할 수 있도록 했다. 남향 위주 단지 배치를 통해 일조권과 조망권을 강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교육자 최정숙을 기억하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교육자 최정숙을 기억하다

    제주의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최정숙(1902~1977) 자료집이 발간됐다.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최정숙-최정숙을 만난 사람들’ 구술자료집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센터는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과 함께 2017년부터 2년간 최정숙과 가까이 지냈던 46명의 구술을 묶어 550쪽 분량의 구술자료집을 만들었다. 최정숙 선생의 흔적을 찾아 신성여고, 진명여고, 이화여대, 고려대 의대 등을 탐방조사했다. 자료집은 중앙기관과 전국 도서관, 유관기관, 교육청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최정숙은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자 초대 제주교육감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해방 후 여성 교육에 매진해 부녀회를 조직하는 등 여성의식 개혁에 앞장섰다. 신성여중고 교장으로서 여성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경성여자보통학교 학생이던 1919년 3월 1일 서울 탑동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이 발표되자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11월 6일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기까지 8개월여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3년 최정숙 선생에게 독립유공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센터 관계자는 “구술자료집은 암울한 시대에도 정의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삶의 자세와 제주도민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최정숙 선생님의 고귀한 생애를 만날 수 있다”며 “최정숙이라는 선각 인물의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4호선 당고개역 초역세권 ‘상계 빛그린’, 황금 입지 눈길

    4호선 당고개역 초역세권 ‘상계 빛그린’, 황금 입지 눈길

    ‘상계 빛그린’에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는 상계 뉴타운 개발로 인한 높은 미래가치와, 도보 5분 거리에 4호선 당고개역이 위치한 초역세권 황금 입지를 확보해 호평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향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상계 재정비촉구는 지난 2006년 뉴타운에 지정된 이래 6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구역이 착공에 돌입,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2014년에 재정비 촉진지구가 해제된 3구역은 현재 지역주택조합 사업 방식으로 변경돼 진행되고 있고, 다른 5개 구역은 재개발 형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상계 빛그린은 지하 2층~지상 25층, 총 21개동에 2,011세대(예정) 대단지로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37-16번지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다.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59㎡, 84㎡의 중소형 평형대로 공급될 예정으로, 벌써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지 자체의 높은 상품성도 인기 요인이다. 우수한 설계를 갖춘 단지로 빠르게 입소문 타고 있다. 전 세대는 남향 및 남동향 위주로 배치되며, 4-Bay 혁신평면, 2면 개방형 설계를 갖춰 채광 및 통풍, 개방감이 좋다. 안방 드레스룸, 붙박이장, 팬트리 공간 등 수납공간이 여유롭고 가변형 벽체 도입돼 공간 활용도가 훌륭한 점도 경쟁력을 더한다. 단지 내부를 살펴보면, 수락산과 불암산을 조망할 수 있는 특급 조망과 일조권을 확보했다. 불암산의 녹지환경을 단지 내부로 적극 끌어들여 풍부한 녹지 공간을 선사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웃과 함께하는 문화 조성 및 커뮤니티 활성화가 기대되는 옥외공간 등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된다.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상권 이용 동선을 가로로 조성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단지는 주거 환경이 매우 쾌적하다. 불암산자연공원, 당현천 등 녹지 공간이 단지 주변에 조성돼있어 여가생활이 편리하며 조망이 탁월하다. 단지 주변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의 대규모 쇼핑 시설이 밀집돼 편리한 생활도 누릴 수 있다. 도보 통학권 내에 상계초, 중계중, 재현중. 고교, 미래산업과학고교 등이 모여있고, 단지 가까이 서울 3대 교육 특구로 평가되는 중계동 학원가가 위치해 지역 내 학습 분위기도 우수하다. 교육여건이 좋은 아파트로 인기가 좋은 이유다. 단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4호선 당고개역이 위치해 대중교통이 매우 편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4호선 진접선 연장(예정)과 8호선 잠실역이 연결된 별내선 추가 연장도 단지 가까이에 예정돼 서울 중심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한 GTX C노선도 조성될 예정이며, 상계역~왕십리역(13.4km)을 연결하는 동북선 경전철이 2024년에 완공된다. 도로여건도 우수하다. 가까운 거리에 서울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덕릉터널이 위치해있고, 2조 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진행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강남권을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개발 호재가 단지 주변에서 진행이 한창으로,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지정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창동, 상계동 일원 약 98만㎡ 규모가 지정되면서 ‘창동. 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세대융합형 복합시설과 복합환승센터 등이 지역 내 활발히 건립되고 있어 향후 동북권 신경제 중심지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상계 빛그린 주택 홍보관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마련돼 있다. 모델하우스 방문 전 전화 상담을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수광양항만공사, 최연철 신임 경영본부장 취임

    여수광양항만공사, 최연철 신임 경영본부장 취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최근 최연철 신임 경영본부장을 임명하고 취임식을 가졌다. 최 신임 경영본부장은 1987년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서 공직에 몸을 담은 뒤 항만물류과, 해양환경과 등 해운물류 관련 부서에서 일해 왔다. 2011년 공사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팀장, 물류기획실장, 기획조정실장, 재무회계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최 경영본부장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 2년간이다. 최 경영본부장은 “30여년간 해운항만물류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사와 여수광양항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항만물류 파트너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국민을 최우선에 두는 생각과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지난 11일 고재천 광양항 배후단지입주기업협의회 회장, 신승식 전남대 물류교통학과 교수, 이민아 변호사가 신임 비상임이사에 선임됐다. 2년 임기의 항만위원직이다. 공사 관계자는 “새로 부임한 비상임이사들은 해운물류업계, 학계, 법조계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서 공사 및 여수광양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백발 할머니 학생 8명 초등학교 6년 영광의 졸업, 경남 초교 2곳 이색 졸업식

    백발 할머니 학생 8명 초등학교 6년 영광의 졸업, 경남 초교 2곳 이색 졸업식

    경남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 14·15일 뜻깊은 졸업식이 열렸다. 평균 80세가 넘는 할머니 8명이 6년간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며 초등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고 정식 졸업장을 받았고 독립운동가 2명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경남도교육청은 15일 하동군 고전면 고전초등학교에서 지난 14일 열린 제 87회 졸업식에서 평균 80세가 넘는 할머니 학생 8명이 졸업을 했다고 밝혔다.올해 고전초 졸업생은 이들 할머니 학생이 전부다. 졸업생 할머니들 연세는 71세부터 86세 까지 평균 80이 넘는다. 모두 학교 인근에 거주한다. 이들 할머니들은 배우지 못한 한을 풀겠다며 6년 전인 2013년 3월 5일 입학식을 하고 고전초등학교 학생이 됐다. 백발 할머니들은 배움에 대한 강한 의지 하나로 6년 동안 책가방을 들고 등교하며 열심히 공부해 나이는 뛰어 넘은 끝에 마침내 영광스런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14일 졸업식에는 학교 주변 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졸업식장은 마을 잔치 행사장이 됐다. 6년 세월을 이겨낸 졸업생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기쁨의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자녀들과 손주들도 꽃다발을 건네며 할머니들의 졸업을 축하했다.박종훈 경남도 교육감도 졸업식에 참석해 할머니 졸업생 한분 한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 교육감은 할머니들의 졸업을 ‘추운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매화’에 비유하며 “배움의 길에는 나이가 없다는 가르침을 주진 할머니들께서 우리 모두의 스승이시다”고 축하했다. 15일 경남 밀양시 밀양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09회 졸업식에서는 올해 졸업생 122명 졸업식과 함께 독립운동가 김상득 선생과 한봉삼 선생의 명예졸업식이 열려 두 독립운동가에게 명예졸업장이 주어졌다. 두 선생의 명예 졸업장은 각각 윤일선 밀양독립운동사 연구소 소장과 한봉삼 선생의 조카며느리인 조현주씨가 받았다.1910년 밀양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김상득 선생은 의열단을 이끌었던 약산 김원봉 장군과 함께 1911년 11월 3일 일왕 히로히토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에 반대해 일장기를 화장실에 버린 일로 퇴학당했다. 그 뒤 김상득 선생은 1919년 3·13밀양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봉삼 선생은 1917년 밀양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1919년 3월 학생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퇴학당한 뒤 의열단 단원이었던 형제들과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옥고를 치르고 후유증으로 1933년 순국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밀양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김상득 선생과 한봉삼 선생의 명예졸업을 축하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해 김원봉 장군 명예졸업장 수여에 이어 두 분 독립운동가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가 우리 아이들의 역사교육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행사…군위 추기경 생가에서 열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행사…군위 추기경 생가에서 열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을 맞아 16일 추기경 생가가 있는 경북 군위에서 추모 미사 등이 열린다. 김영만 군위군수와 심칠 군위군의회 의장, 군의원, 간부 공무원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김 추기경 생가를 찾아 참배한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기릴 예정이다. 생가는 고인이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추기경은 1993년 3월 이곳을 찾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후 3시에는 생가 인근 ‘사랑과 나눔공원’ 내 경당에서 추모 미사도 열린다. 사랑과 나눔공원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추모전시관, 추모 정원,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조성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특히 전시관에는 추기경의 어린 시절부터 사제 서품, 추기경 서임 등 생애 전반에 걸친 물품과 동영상 자료, 사용했던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군위군은 선종 10주기를 맞아 추기경 탄생 달인 오는 6월 사랑과 나눔공원에서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도 열 계획이다. 또 추기경의 어린 시절과 업적 등을 기리는 뮤지컬을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김 군수는 “추기경 선종 10주년 맞아 추기경 생전의 사랑과 나눔, 봉사정신이 세상에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변화하는 주거트랜드…‘운정신도시 라피아노’ 최대 88㎡ 서비스 면적 제공

    변화하는 주거트랜드…‘운정신도시 라피아노’ 최대 88㎡ 서비스 면적 제공

    주거문화가 발전하며 새로운 형태의 주택들도 속속들이 공급되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은 ‘단지형 단독주택’이다. ‘단지형 단독주택’은 단독주택의 형태를 가지면서도 아파트의 편리한 시스템을 접목한 신개념 거주공간으로 높은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는 나홀로 주택과 달리 아파트처럼 여러 세대가 모여 있어 방범 문제가 적고 고립된 느낌이 없고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심 내 위치하는 경우도 많아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 시설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아파트와 같이 분양받아 거주해 사후 관리나 유지·보수도 쉽다. 이 외에도 단독주택처럼 자신만의 마당, 테라스, 루프탑, 다락방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이웃간 소음 문제가 적어 자녀 양육환경에도 좋다. 사생활 보호가 우수한 편이라 유명 연예인 또는 고위관계자들에게도 높은 선호를 끈다. 최근 워라밸, 높은 삶의 질 등을 중요시 여기는 이들이 증가하며 재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프리미엄형 단지형 단독주택으로 알려진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독주택’ 공급도 활발하다. 이는 기존 단지형 단독주택 구성에 입주민 프라이버시를 높인 상품으로 미국이나 유럽 고급 주택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입주자 전용 출입문, 커뮤니티, 공동보안관리 등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역시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독주택’으로 들어선다. ▲1단지(동패동 1797, 1797-1번지) 134가구 ▲2단지(목동동 1092번지) 118가구 ▲3단지(목동동 1093번지) 104가구 ▲4단지(목동동 1082번지) 46가구로 총 402가구 규모다. 4개 단지는 산책로로 연결된다. 전가구는 전용 84㎡로 구성됐다. 여기에 윈터가든, 로프트, 루프탑 테라스, 테라스 등 최대 88㎡가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돼 최대 172㎡의 실사용면적을 누릴 수 있다. 도보로 학교를 이용할 수 있는 학세권이기도 해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인근에는 운정고, 산내중, 산내초가 들어서 있다. 운정고의 경우 2018년 전국 자율형 공립고 중 서울대학교에 가장 많은 합격자 수(12명)를 배출한 명문고로도 유명하다. 생활 인프라시설로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출판문화단지 등이 가깝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번호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스마트폰 실시간 방문자 확인, cctv확인, 전자경비, 스마트홈 등 보안 시스템을 적용해 입주민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라곰라운지’도 조성된다. 이 외에 휘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 연습장, 게스트 하우스 등이 계획돼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철골콘크리트를 건축 소재로 사용해 이웃 간 소음 발생 분란을 줄였다. 철골콘크리트는 목재보다 수명이 길어 장기간 거주도 문제가 없다. 견고한 내구성으로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해 세련된 설계를 원하는 현대인 트랜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다양한 개발호재도 예정됐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가 들어서는 파주의 지난해 지가변동률은 9.53%로 전국 1위였다. 지난해 말 첫 삽을 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운정역이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힘입어서다. 추후 해당 단지 인근 운정역을 이용하면 서울역 10분대, 삼성역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4단지 청약은 46세대 모집에 총 469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10.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A1(전용면적 84㎡)은 14세대 모집에 185건이 청약 접수되며 가장 높은 경쟁률 13.21대 1을 보였다. 한편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견본주택은 파주시 야당동에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 전기자동차 540대 보급...대당 최대 1600만원 지원

    부산시는 올해 전기자동차 540대를 보급하는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예산 110억원을 확보해 전기자동차 540대에 대해 보조급을 지원한다. 대상은 부산에 주소를 둔 만18세 이상 시민과 기업 및 법인. 전기승용차는 대당 최대 1400만원, 전기화물차는 16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어린이 통학용 경유차량을 폐차하고 LPG 신차를 구입하면 대당 500만원을 지원한다. 신청은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이다.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1톤 화물차를 구매하면 조기폐차 보조금 외 추가로 400만원을 지원하는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예산 2억원을 확보했으며 지원 차량은 50대이다.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시는 일괄 신청을 받아 저소득층 및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친환경차 보급은 부산의 대기환경과 시민건강 보호를 위한 사업이며, 올해는 생계형 차량인 1톤 화물차 소유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양시, 어린이통학용 노후 경유차 LPG 교체 시 500만원 지원

    경기도 안양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차량 보급을 지원한다. 시는 어린이통학용 노후 경유차를 액화천연가스(LPG) 차량으로 교체하면 500만원을 구입비로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어린이집, 유치원, 특수학교, 초등학교, 학원 등에서 운영하는 차량이 대상이다.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신청을 받고 3월 중 대상자를 선정한다. 2010년 12월 31일 이전 등록한 15인승 이하 경유차를 폐차처리 하고, 같은 용도로 LPG 차량을 신규 구매하는 차주 또는 공동 소유자면 신청 가능하다. 최근 상용화된 전기 차량 구매도 지원한다.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최대 1500만원, 전기이륜차는 35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달 19일부터 신청을 받으며 공고일(11일) 현재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개인 또는 사업자가 대상이다. 선정은 출고, 등록 순으로 먼저 출고된 차량에 우선 지원금을 준다. 전기차 CO2 배출량은 휘발유차의 49% 정도다. 전기차량 한 대는 연간 2t의 CO2를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 전기자동차 99대, 전기이륜차는 25대에 한해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 1900만원이며 지자체별, 차량별, 회사별로 지원되는 금액은 상이하다. 정부는 올해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지난해 보다76% 늘어난 5만 7000대 구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전북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8천억 투입

    전북도가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앞으로 5년 안에 미세먼지를 30% 줄이기 위해 7890억원을 투입,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등 23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노후 경유차와 건설기계 1만 3000여대를 단계적으로 폐차한다. 올해 3658대, 내년 2300대, 2021년 2400대 등이다. 대신 천연가스 버스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는 4161대 늘린다. 수소차 2666대와 어린이 통학용 LPG 차 1336대, 전기 이륜차 585대도 5년에 걸쳐 보급한다. 산업단지와 주택단지 인근에는 282개의 도시 숲과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든다. 미세먼지가 심한 봄과 가을철에는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많은 업체에 대한 점검과 단속을 강화한다. 대기오염 측정망 15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을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차량 2부제와 소각시설 가동시간 단축 등의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한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작년의 24㎍/㎥에서 17㎍/㎥로 30%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김용만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고정 오염원인 산업시설보다 이동 오염원과 비산먼지의 비중이 높은 우리 지역 특성을 고려해 종합대책을 만들었다”며 “미세먼지 줄이기를 환경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외버스도 정액권 도입 “모든 노선 이용 가능”

    시외버스도 정액권 도입 “모든 노선 이용 가능”

    요금의 20~30%를 할인해주는 시외버스 정기권·정액권이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훈령)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개정안은 시외버스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통근·통학자 등이 할인된 요금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정기권 발행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정예고를 마친 뒤 시외버스 사업자들이 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정액요금의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상반기 중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권은 통근·통학이 가능한 단거리 노선(100㎞ 미만)을 일정 기간 왕복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액권은 주중권(월∼목, 월∼금)이나 주말권(금∼일) 등의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금액을 내고 모든 노선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프리 패스’ 티켓 형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기권은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의 교통비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정액권은 다양한 목적지를 자유롭게 둘러보려는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도 올해 교육협력사업에 227억 투입

    경기도는 올해 경기도교육청과 손잡고 진행할 7개 교육협력사업에 모두 227억원을 투입한다고 4일 밝혔다. 교육협력사업에 투자하는 도의 예산은 비법정 전출금이다. 협력사업별 예산을 보면 중학교 신입생 교복 지원비 96억원, 경기 꿈의학교 운영비 52억5천만원, 경기 꿈의대학 운영비 31억9천만원, 학교건축물 석면 제거 사업비 20억원이다. 또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 지원 예산 19억원, 통학로 교통안전지도 지원금 2억5천여만원, 체험형 재난안전교육 지원비 6억원이다. 도는 지난해 9개 사업에 걸쳐 1천449억원의 교육협력사업비를 도 교육청에 전출한 바 있다. 지난해 교육협력사업비가 이같이 많았던 것은 각 학교 체육관 건립에 1천190억원을 한꺼번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도는 “도 교육청과 협력해 학생이 행복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폭위, 전문성 강화…교육지원청서 열린다

    이르면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 설치됐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상급 기관인 교육지원청으로 옮겨진다. 또 학교폭력과 관련한 경미한 처분은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게 되고, 학폭위를 열지 않고 학교에서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된다. 교육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그동안 일선 학교별로 자체 구성해 개최하던 학폭위는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다. 법률 개정 과정을 거쳐 2020년 1학기 시행이 목표다.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절반 이상의 학부모위원 비중을 3분의1 수준으로 낮춘다. 기존에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무조건 학폭위를 열고 그 결과를 학생부에 기재해야 했던 원칙도 올해 1학기 중으로 사안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학교폭력에 대한 9단계 학생 조치 중 1~3호(서면사과, 접촉금지, 교내봉사) 조치를 받았을 경우 학생부 기재를 유보한다는 것이다. 4호(사회봉사)~9호(퇴학) 조치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미한 사안이라도 두 차례 학폭위 심의를 받게 되면 학생부에 기재한다. 교육부는 소급 적용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피해 학생과 보호자가 학폭위 미개최에 동의하고, 경미한 사안일 경우에 한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교 자체 해결제’도 올해 1학기 중 도입된다. 제도를 악용해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장 단독이 아닌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피해자가 원하면 해결 이후에도 학폭위 개최가 가능하도록 했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을 강화하는 대책도 시행된다. 전국 단위 피해 학생 보호 전담기관이 2곳 이상 추가 설립된다. 또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을 피해 학교가 아닌 곳으로 통학할 수 있는 일시보호 기관을 시범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학교폭력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원칙은 유지된다”면서 “이번 개선안이 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간 바꾸면 삶이 바뀐다…경제·교육·문화 세 토끼 잡을 것”

    “공간 바꾸면 삶이 바뀐다…경제·교육·문화 세 토끼 잡을 것”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공간의 개선은 행복과도 직결되죠. 제가 민선 7기 구정 키워드로 ‘공간’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상금을 내걸고 ‘청사 개선대회’를 열 정도로 이 주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작게는 새벽 청소나 ‘주민과 함께하는 깨끗한 중랑 만들기 운동’에서부터 굵직하게는 신내차량기지 부지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 망우·상봉역 복합역사 개발 등이 모두 구민들을 둘러싼 ‘공간’을 개선하는 작업이라는 게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많은 사업과 정책 중에서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구정 목표나 핵심 공약은. -지난해 현장에서 만난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민선 7기 구민과의 70가지 약속’을 정했다. 경중을 따지기 어렵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중랑구는 서민 중심의 주거지역으로 개발돼 산업 기능이 취약하다. 현재 지역 총생산비율은 1.21%로 서울시 자치구 평균 4분의1 수준이며, 재정자립도는 약 19%로 25개 자치구 중 하위다. 신내차량기지를 이전해 약 5만평 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100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중랑창업지원센터 건립, 신내3택지지구 및 양원지구 첨단기업 유치, 면목 지역의 패션봉제산업 집중 육성 등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구의 산업과 상업 기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도시개발도 절실하다.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 면목유수지 복합 문화 공간 조성, 면목선 도시철도 2022년 이내 조기 착공 등으로 면목동 지역 개발에 힘써 중랑구의 남북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 철도와 버스 환승 체계를 갖춘 망우·상봉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 등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이 밖에도 중랑구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6만 5000여명, 그중 독거 노인이 1만 4000여명이며, 등록된 장애인은 2만여명, 기초생활 수급자가 1만 6000여명, 보육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약 8000명에 달하는 등 우리가 보살펴야 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 계획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 교육 관련 사업도 많이 추진하나. -기존 40억원 정도였던 교육지원 경비를 2배 수준인 80억원까지 단계별로 확충하겠다. 이를 토대로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마을활동 지원, 어린이·청소년 자치활동 지원, 민·관·학 거버넌스 운영이라는 4대 기본방향에 맞춰 구 특성을 반영한 20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3학년 약 2300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도 한다. 공약사업이었던 자치구 최대 규모의 ‘방정환 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첫 삽을 떠 내년에 개관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강의부터 진로상담, 부모 교육 등 학교 밖 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 오는 3월부터는 학부모 교육, 자기주도학습캠프, 청소년진로캠프를 제공하고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을 먼저 운영한다. 스쿨버스 지원, 통학로 개선 사업 등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교육의 기본은 책인 만큼 권역별 도서관 확충, 무인 스마트 도서관 설치, 학교 도서관 개방 등을 통해 구민 누구나 10분 거리 내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서울시 등 다른 기관과의 협조관계가 필요한 정책이 눈에 띈다. 쉽지 않을 텐데. -중랑구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데다 예산도 사회복지·행정운영 경비 등 경직성 경비가 80.8%를 차지해 자력으로는 필요한 개발과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 대부분이 다양한 기관 및 주변 자치구들과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타 기관과의 협력이 선택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사업 추진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성, 사업의 문제점들을 공유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여러 사업에서 ‘출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표류하던 면목행정복합타운은 지난해 9월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체결한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올해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착수했으며,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신내차량기지 이전 및 6호선 연장은 서울시와 남양주시, 구리시와 방향성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내 현재 협의체 구성 및 MOU 체결, 공동용역 추진을 위한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를 방문했다. 성과가 있었는지. -박 시장이 1박 2일에 걸쳐 중랑구의 보육 현장에서부터 도시재생 희망지, 면목유수지, 시장, 중랑캠핑숲, 망우역사문화공원 등 지역 곳곳을 돌아봤다. 구민 500여명과 토론회 자리도 가졌다. 육아종합지원센터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건립, 청년공간 조성, 장애인 복지시설 확충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성과는 박 시장이 지역 현실을 직접 보고 구민들과 소통하며 발전을 원하는 구민들의 염원을 체감했다는 점이다. →새해 목표나 다짐은. -새해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가 41만 구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둘째로 주변의 거리, 건물, 도로 등 주민 생활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살핌을 부탁했다. 셋째로 구민 삶에 스며 있는 역사와 이야기에 대한 고찰이다. 지난 6개월이 청사진과 재정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이 세 가지 다짐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중랑의 변화와 발전을 체감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류 구청장은 누구 공직생활 32년 서울시서 근무 ‘도시행정 전문가’ 196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서울시 기획담당관, 한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직후 대변인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쳐 2015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행정1부시장을 지내는 등 공직생활 32년을 모두 서울시에서만 보내 도시 행정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미래를 예단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100일만에 신고 250건…회계비리 가장 많아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100일만에 신고 250건…회계비리 가장 많아

    교육부,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100일만에 250건 신고접수 회계관련 비리 가장 많고, 급식 및 인사 문제 뒤이어 교육부가 지난해 개설한 유치원비리신고센터가 개설 100일만에 250여건의 신고를 접수 받았다. 회계비리와 관련한 신고가 가장 많았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이후 100일 동안 총 24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유치원비리신고센터는 사립유치원 비리사태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각 시·도교육청 별로 신고를 받던 사립유치원 관련 비리 신고를 중앙으로 통합해 받기 위해 교육부가 개설했다. 비리신고 유형별로는 회계비리신고가 가장 많았다. 유치원 회계관리와 급식안전, 인사 등 세 가지 유형 중 두 가지 이상이 섞인 혼합형 비리가 75건으로 가장 많았고 회계비리 신고가 68건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유형으로 따지면 회계관련 비리가 가장 많았다”면서 “혼합형 비리가 많았다는 것은 회계비리 뿐 아니라 복합적으로 비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급식문제 관련 비리는 16건, 인사관련 비리는 9건이었다. 인사비리에는 자격이 없는 원장이나 교사를 채용하거나, 재직 교사에게 퇴직을 강요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아동학대 의심 사례, 유치원 통학차량 안전 및 교사 처우 문제 등 기타 신고가 81건 접수됐다. 유치원비리신고센터 외에 각 시도교육청에 개별적으로 접수된 신고를 포함하면 총 비리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계속해서 유치원비리신고센터를 통해 비리 신고를 접수받는 한편, 접수받은 신고는 감사 및 징계 권한을 가진 시도교육청에 이관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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