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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플러스]

    세계김치협회 출범… 회원사 18곳 참여 세계김치협회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한성식품 대표인 김순자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문희 대상FNF 대표가 수석부회장을, 윤석춘 CJ제일제당 부사장이 부회장을 맡았다. 이 회사들과 동원F&B 등 18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했다. 출범식에만 350여명이 참석했다. ●루펜리가 기존 모델보다 처리용량을 2배(10ℓ)로 늘린 신제품 루펜W를 선보였다. 상하 칸별 조작버튼을 장착해 음식물쓰레기량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칸을 끌 수 있게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11년까지 경기도 오산의 대지 22만 4400㎡에 3000억원을 들여 친환경 통합 물류센터 역할을 할 SCM 기지를 짓는다고 밝혔다. 2015년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으로의 도약과 매출 5조원 달성을 염두에 둔 기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룩스에서 전 세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2009 미래가전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달 말까지 앞으로 90년 동안 음식 준비와 저장·세탁·식기 세척 등 가전제품 변화에 대한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홈페이지에서 공모한다. 최종 결승자는 9월24일 런던에서 심사를 받는다. ●프로스펙스에서 아동용 아쿠아슈즈 GH아쿠아를 선보였다. 통풍이 잘되고 물 흡수는 적은 메시 소재로 미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7만 3000원. ●워킹슈즈 멀티숍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15~31일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휴대용 미니 아이스박스를 증정한다. (02)3447-1488. ●일동후디스가 생후 6개월 아기부터 먹을 수 있는 아기밀냠냠 센베이 3종 세트를 출시했다. 파래·칼슘·당근과 브로콜리 센베이 등 3가지 맛을 함께 묶었다. 8포 5400원. ●CJ라이온이 쌀 추출물인 쌀겨 오일에 연꽃·어성초·석류·작약 등을 함유시킨 인조이 유어 라이스데이 비누를 출시했다. 한방 성분을 더해 촉촉한 ‘윤’, 진정 효과가 좋은 ‘청’, 노화를 방지하는 ‘유’ 등 3가지로 분류했다. 100g 5개 6500원. ●매일유업은 900㎖ 대용량 아이스커피 카페라떼 아이스블랙과 라떼 2종을 출시했다. 6겹 특수 포장재를 사용하고 커피를 섭씨 10도 이하로 냉각시켜 충전해 커피향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3100원. ●LG생활건강에서 파우치형 제습제 홈스타 목마른 봉다리를 선보였다. 겉포장지를 뜯고 원하는 곳에 놓아뒀다가 다 쓰고 버리면 되도록 제품의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3팩 2900원. ●유니베라가 알로엑스 골드큐를 출시했다. 1985년 나온 알로엑스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 및 피부질환에 쉽게 걸리는 사람에게 좋다는 설명이다. 080-022-7575.
  • [현장 행정]금천구 대사증후군 조기검진 사업

    [현장 행정]금천구 대사증후군 조기검진 사업

    “어휴 따가워.” “할머니, 피를 뽑는 것이니까 조금 따끔한 것은 참으셔야죠.” “음…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으시네요. 앞으로는 육식을 줄이고 운동량을 조금 더 늘리셔야겠어요.”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금천구가 주민들에게 성인병 질환인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뇨, 혈압, 복부비만 등 7가지 검사를 무료로 해주고 있어서다. 팀장 1명, 의사 1명, 간호사 2명, 임상병리사 2명, 행정요원 1명으로 이뤄진 검사팀이 혈액 채취 후 5분이면 검사 결과를 주민에게 알려준다. 주민들은 건강관리 요령에 대한 전문가들의 현장 강의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조기 진료가 만성질환을 예방 금천구의 대사증후군 조기검진 사업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는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체내 인슐린 작용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고혈압, 통풍(痛風)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중 40대 27.4%, 50대 44.6%가 겪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 ‘국민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장기적으로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조기에 발견해 지속적으로 관리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만성질환으로 진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구 차원에서 건강관리 방안을 시행하는 것이다. ●“구민 건강 수준 최고로 만들 것” 대사증후군 검사와 함께 이뤄지는 테마별 건강 강연도 큰 인기다. 주중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여러 질병의 예방 및 관리요령을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특히 내과 전문의 심우익 보건소장이 자신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상담을 할 때면 연일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대사증후군 검진 사업이 예상 밖의 인기를 얻자 구는 추가경정예산 1억원을 확보해 재원을 넉넉히 마련해 놓았다. 덕분에 올해 검진인원도 4000명을 넘을 것으로 본다. 이 밖에도 금천구 보건소에서는 연중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라는 목표로 각종 예방강좌도 준비 중이다. 추후 중고생까지 대상을 확대해 유년시절부터 대사증후군 원천 질병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구민들이 평생 건강을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게 금천구의 구상이다. 한인수 구청장은 “소득 수준이 높아져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건강에 대한 욕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을 자치구 중 최고로 높이는 것이 우리 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 서초 덮개공원 불허 논란

    서울시, 서초 덮개공원 불허 논란

    “아니 왜 시가 (덮개공원)허가를 안 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소음과 매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덮개공원이 조성되면 도로 위에 녹지가 들어서, 소음 대신 냇물 소리를 듣게 될 거라고 주민들이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릅니다.” 지난 8일 만난 김정환(64) 서초구 래미안주민자치회장은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 건립 지연을 놓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2월 덮개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호소하는 주민 1800여명의 서명과 진정서를 서초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덮개공원은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에서 서초 1교 구간 440m 구간이다. 이를 인근 명달공원까지 연결해 42만㎡에 공원·체육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2012년까지 민자 120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시 협력 약속 뒤집어 서초구는 지난해 8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위에 지붕처럼 녹지를 입히는 ‘덮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고속도로로 양분된 서초의 동·서 지역을 잇고, 시민들에게 도심 녹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계획됐다. 당초 계획상 이 사업은 9월 착공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해당 구간을 ‘도로’에서 ‘도로·공원’으로 서울시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협조를 약속했던 서울시가 이 사업에 유보적 입장을 취하면서 사업은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 진행시 운전자의 쾌적성 저하와 교통 정체, 특정지역에 대한 혜택 제공이라는 형평성 측면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차량 나들목과 터널이 너무 붙어 있고, 트여 있던 도로에 ‘뚜껑’이 덮이면, 운전자가 먼지·소음과 좁은 시야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덮개공원 옆 명달공원의 공원시설 해제도 현실적 제약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구가 민자사업 유치를 위해 명달공원에 상가 등 상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상업시설을 위해 공원을 해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터널 내부 넓혀 사고위험 최소화” 서울시가 이처럼 난색을 표하자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 지적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박 구청장은 “터널 내부 높이를 보통 터널보다 1m 높은 5.5m로 높이고 벽에 창을 내 자연채광과 통풍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터널 위쪽에 흡진(吸塵) 배기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소리와 분진을 빨아들이는 중앙집진장치를 달면 소음과 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높은 천장과 벽면에 사진을 투사할 수 있는 대형 발광패널(LEP)을 설치, 계절에 어울리는 사진을 비추면 운전자들이 풍경을 즐기며 터널을 지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구는 이외에도 거더(철제 대들보)를 고속도로 위에 가설(架設)하는 공법을 쓰면 교통 통제 없이 공사가 가능해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통 정체 시에도 터널 통과시간이 2분40초(시속 10㎞)에 불과하다고 자체 교통영향 조사결과를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덮개공원 반경 1.5㎞ 이내 7만가구가 사는 데다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명에 달해, 파급효과로 서초 주민은 물론 국가 전체가 혜택을 보게 된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서울시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기증문화재 특별공개전

    기증문화재 특별공개전

    한국의 박물관 문화가 기증과 기부로 더 풍성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기증받은 문화재로 특별전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31일부터 기증문화재실에서 여는 ‘기증으로 꽃피운 문화재 사랑-기증문화재 특별공개전’은 기증문화재 가운데 엄선한 200여점을 7월12일까지 선보인다. 중앙박물관은 1946년 처음 기증 받은 이후 최근까지 242명의 기증자로부터 모두 2만 8000여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대부분 집안에 소중히 전해져온 가보나 정성껏 수집한 문화재를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다. 특히 2006년 남궁련 대한조선공사 전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귀면청동로’는 국보 145호로 지정된 명품이다. 세 발 달린 솥 모양의 몸체에 도깨비 얼굴이 형상화된 풍로인데, 몸체에 다른 유물에서는 볼 수 없는 통풍구가 뚫려 있어 가치가 높다. 안익태 선생이 직접 쓴 애국가 악보도 공개된다. 2007년 안익태기념재단이 기증한 것이다. 전체 4장 가운데 마지막 장에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또록’이란 애국가 가사가 씌어 있다. 안익태 선생의 친필 악보는 드물어 가치가 높다. 임진왜란 때 끌려간 포로의 후손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찻잔 또한 주목거리다. 한글시를 새긴 이 유물은 일본 교토의 고미술 전문가인 후지이 다카아키가 소장하다 그의 유족이 지난해 기증했다. 이밖에 지난해 이성동씨가 기증한 현존 최고(最古)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1925년 발행),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기증한 고려시대 청자분합도 전시된다. 한편 SK에너지는 30일 국립중앙박물관회와 후원협약을 맺어 국립중앙박물관 추진 사업에 올해에만 1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또 호림박물관 윤장섭 이사장도 후원금 1억원을 전달하는 등 중앙박물관에 기부하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 측은 기부에 화답하며 30일 기부자를 위한 ‘명예의 전당’도 열었다. 영상실 내부에 마련된 이곳에는 개관 이후 박물관에 유물과 후원금을 기부한 300여명의 명패가 걸렸다. 중앙박물관 장진아 학예연구사는 “문화재 기증과 박물관 후원의 의미를 보다 널리 알리고자 전시와 명예의 전당을 기획했다.”면서 “이를 통해 기증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느끼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기증문화재 특별공개전을 앞으로 상설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시내용은 해마다 교체하고, 명예의 전당도 새로운 기증·기부자가 나타나면 계속 추가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Health & Service]풍수인테리어로 산뜻한 봄단장을

    [Health & Service]풍수인테리어로 산뜻한 봄단장을

    아내는 봄에 집 안의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한다. TV나 오디오와 같은 전자제품의 자리를 바꾸는 조그만 작업에서부터 커튼을 새로 바꿔보고 침대와 장롱의 위치를 바꾸는 큰 공사까지. 공사가 있는 날, 당신이 남편이라면 퇴근하여 현관에 들어설 때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집 안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분위기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졌다면 바뀐 인테리어가 나와 맞는 것이고, 뭔가 불편하거나 불안하다면 맞지 않는 것이다. 풍수의 묘미는 바로 기의 흐름이 나쁘거나 풍수적으로 좋지 못한 공간을 개선하는 데 있다. 봄이 시작되고 있다. 풍수 인테리어를 활용해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봄을 만들어 보자. 봄이 들어오는 현관 현관은 집 전체의 첫인상을 좌우하므로 밝고 깨끗하게 연출한다. 조명은 환하게 그리고 단정하게 매트를 깐다. 시든 꽃이나 겨우내 장식했던 나뭇가지로 만든 꽃꽂이는 음기를 불러들이므로 두지 않는다. 출입문에 맑은 소리가 나는 종이나 풍경을 달아두면 나쁜 기운을 없앨 수 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계단이 보이면 현관으로 들어오는 기가 머물지 못하고 그대로 계단 쪽으로 빠져나간다. 현관과 계단 중간에 관엽식물을 놓아서 봄기운을 순환시키는 게 좋다. 거실의 채광과 통풍 집 안의 중심이 되는 거실은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애정운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기를 각 방으로 공급하는 마당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밝은 빛이 들며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야 복과 행운이 들어온다. 무엇보다 채광과 통풍이 좋아야 한다. 만일 채광이 좋지 않다면 양의 기운을 가진 목제 가구나 꽃, 산 등의 풍경 그림을 둔다. 소파는 계절에 관계없이 현관을 마주보지 않고 등을 진 형태가 좋으며 가장 이상적인 배치는 소파와 현관이 대각선을 이루는 배열이다. 패브릭 소파의 경우 따뜻한 컬러로 하고 커튼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아야 교제운이 높아진다. TV나 에어컨 등 전자제품은 거실 모서리에 배치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거울을 두지 않는다. 거실의 전망이 넓거나 베란다를 통해 시야가 지나치게 트이면 마음을 황량하게 만들고 건강과 화목, 부자의 기운이 도망갈 위험이 크다. 베란다나 거실의 창가 쪽으로 봄빛 커튼을 치고 잎이 많은 관엽식물을 베란다 중앙에 배치해 기를 보충한다. 침실은 동쪽에 침실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현관과 떨어져 있는 것이 좋고, 아침의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동쪽에 배치한다. 현관과 침실이 일직선상에 있다면, 침실의 문설주에 발 또는 차양을 설치해 외부 기운이 직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준다. 커튼은 침실의 기운을 조절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은 창이라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봄의 침실은 간접 조명으로 화려한 무드보다는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 가구는 벽지, 문, 바닥, 천장의 색을 고려해 조화롭게 선택한다. 장롱은 방문에서 들여다볼 때 안쪽 벽면에 위치하는 것이 좋고, 장롱 위 빈 공간은 기운의 손실을 초래하므로 천장과 높이가 같은 붙박이장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 아이나 악기가 있는 그림을 거는 것이 좋고 봄꽃을 꽃병에 담아두는 것도 봄기운의 흐름을 좋게 하는 방법이다. 주방의 봄 그릇은 흙의 성질을 가진 도자기류로 하는 것이 봄의 맛을 돋우어준다. 식탁은 벽에서 약간 떨어지게 두어 봄기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식탁 위의 조명은 밝게 한다. 식기는 가능한 주방가구 안에 보관하고 특히 주방용 칼 등 날카로운 기구는 사용 즉시 수납함에 넣는다. 밖에 내놓은 상태로 두면 애정운과 관계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전자레인지나 토스터처럼 열을 내는 가전제품은 풍수로 볼 때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족이 모이는 식탁 주변에 놓지 않는 것이 좋다. 꿈이 영그는 아이 방 어린아이들의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태양 에너지이므로 아이 방에는 햇빛이 잘 들어야 한다. 햇빛이 잘 드는 방을 아이 방으로 하면 아이가 건강하고 명랑한 아이로 자란다. 공부방은 북쪽 방에 만들어 준다. 북쪽 방은 아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큼직한 책상을 놓아주면 수험공부에 안성맞춤이다. 아이들 방에 컴퓨터를 놓을 때는 창가에 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심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자체 열기도 쉽게 배출된다. 침대는 들어내 먼지 청소를 하고 벽에서 20∼30cm 떨어뜨려 놓는다. 공간 활용을 위해 침대를 벽에 바짝 붙이면 계속해서 탁한 기운에 노출되는데 수면 중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주의가 산만해서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흰색 가구를 놓아준다. 붉은색도 무난하며 책상 옆에는 활동적인 느낌의 액자를 걸고 작은 화분을 하나 정도 놓아둔다. 방에 자잘한 가구가 분산되어 있으면 아이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특히 책상 위는 항상 가지런하고 깔끔하게 정돈하도록 한다. 작은 창문이라도 반드시 커튼을 달도록 한다.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아이가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산만해지므로 빛을 적당히 가려줘야 한다. 아이들 방에는 꿈을 심어주는 그림 벽지가 좋다. 지나치게 요란한 무늬의 벽지는 아이들의 기를 분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봄 풍경화를 걸어두는 것이 좋으며 침대 옆에 흰색 꽃이나 핑크색 소품을 장식하는 것도 기의 흐름을 좋게 한다. 환기와 채광으로 화장실 음기 관리 봄에는 음의 기가 강한 화장실 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들이고 채광에 신경을 써야 한다. 화장실은 수(水)의 기운이 강해 토(土)의 기가 흐르는 방위인 북동쪽이나 남서쪽에 위치해 있으면 오행에서 말하는 상극 관계에 놓이면서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이때 토와 수의 균형을 조절해 줄 수 있는 것이 금(金)이다. 화장실에 금을 상징하는 것, 이를 테면 금속제의 둥근 쟁반 같은 물건을 놓아둔다. 쟁반 위에 수정을 놓아두면 나쁜 기를 막는 효과도 상승한다. 침실용 화장실 문은 항상 닫아두는 것이 좋으며 화장실 문 옆에 난초나 봄꽃을 놓아 나쁜 기운을 차단해 준다. 인테리어 소품 봄은 생명이 움트고 볕이 밝고 화사한 계절이므로 정갈하게 꾸미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띠 벽지로 기존의 벽지에 모양을 내는 것도 괜찮다. 분위기가 잘 살며 생기가 커진다. 상징성 있는 동식물 그림을 통해 사악한 기운은 몰아내고 집안의 운기를 북돋울 수 있다. 자녀가 공부를 잘 하길 원한다면 오리나 게 같은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그림을,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다면 향기 그윽한 나무 그림을 걸어보자. 글 김정교 인테리어경영 편집인
  • 온돌에 등 지지는 기분 요즘 아이들은 알까

    온돌에 등 지지는 기분 요즘 아이들은 알까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은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한다. 부럼으로 까먹는 호두, 잣, 땅콩 등 견과류는 두뇌발달을 돕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건강음식이다. 한여름 더위를 이기고 귀신을 쫓기 위한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가진 옛 사람들의 지혜이다. 과학이나 생태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어도 생활 속에서 자연의 변화를 조화롭게 이용했고, 미생물의 힘과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여 사용할 줄 알았던 이들이 우리 조상이다. 이재열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런 우리의 전통문화, 한국의 의식주 안에 녹아든 생활의 지혜를 찾아 ‘담장 속의 과학’(사이언스북스 펴냄)에 담아냈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매서운 겨울을 나기 위해 집을 세우고 농사를 지었다. 힘든 농사일은 힘을 모으는 ‘두레’로 해결하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훌륭하게 생활에 이용했다. 추수를 끝낸 뒤 남은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이고, 새끼를 꼬아 가마니, 종다래끼, 망태, 삼태기, 닭둥우리, 멍석 등을 만들며 무궁무진하게 사용했다. 오랜 시간의 경험을 지혜로 모으고, 경험을 보태 과학과 생활의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대청마루의 통풍 구조는 앞마당과 뒷마당의 온도 차를 이용해 무더운 여름을 견디게 하고, 창호지로 만든 창은 유리창보다 따뜻한 기운을 품어 겨울철 높은 보온효과를 갖는다. 반투명의 한지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한풀 꺾어주면서 은은한 조명 역할도 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구들장 밑에 고래를 따라 불기운이 지나가면서 방바닥을 데우는 온돌구조는 다른 나라의 어떤 난방장치보다도 난방 효과가 탁월하다. 불을 때는 아궁이는 취사 겸용이다. 아궁이에 쪼그려 앉아 장작을 넣으면서 쬐는 열기는 여성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염증과 질병에도 도움이 된다. 하나가 여러 기능을 가진 ‘멀티시스템’이다. 온돌에 등을 지지는 기분은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혜택이다. 미생물과 공존하는 기술을 개발해 만든 김치, 간장, 된장 같은 발효식품은 항산화력을 발휘하고 면역력도 높인다. 짚을 엮어 그릇틀을 만들고 한지를 여러 겹 발라 만든 전통보온통, 누에와 목화 등 자연의 산물에서 실과 천을 만들어낸 직조 기술 등은 정량화나 수식화 같은 현대과학의 기준에 대면 부족하지만 수치로 따질 수 없는 커다란 지혜이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 생활에서 맛볼 수 있는 생활의 지혜는 결코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것이지만 옛것은 가치가 없고 새로운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집을 집이라 부르지 않고 초가집이나 한옥이라 하고 우리 옷은 한복, 우리 음식을 한식이라고 부른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늘에 되살릴 수 있는 지혜는 얼마든지 있다.”는 저자는 “옛것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는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을 어귀에 심은 당산(堂山)나무, 집의 흙벽, 대문의 손잡이 등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전통생태학의 현장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고향마을을 함께 찾아간 듯 편안하게 읽힌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재열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 [Healthy Life] (11) 진통제

    [Healthy Life] (11) 진통제

    약국을 들러보면 무수히 많은 진통제가 진열돼 있다. 각기 다른 약이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진통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약제마다 어떤 약리작용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환자는 드물다. 약에 대한 궁금증이 있지만 설명이 어려워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강북삼성병원 함정연 약제팀장을 만나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진통제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시중에 판매되는 진통제는 종류가 무수히 많다. 성분과 기능이 모두 같은가. 시중에 판매되는 진통제는 보통 소염·진통작용이 함께 있는 진통제와 해열·진통 작용이 함께 있는 진통제로 나뉜다. 경련을 줄여주는 성분이 복합된 진통제도 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약제다. 파스류나 바르는 연고류의 진통제들이 여기에 속한다. 해열진통제는 열을 내려줌과 동시에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경련을 완화시키는 ‘진경제’는 주로 생리통에 사용한다. ●진통제의 성분은 일반인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알기 쉽게 각 계열을 분류해 달라. 진통제는 크게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나뉜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통제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 해당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소염·해열·진통 효과가 복합된 약물이 있는 반면 해열 작용이 없는 성분도 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아스피린, 인도메타신,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피록시캄, 나프록센 등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외에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효과가 없기 때문에 관절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위장장애가 적어 위장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대개 아스피린 대신 제공한다. ●진통제는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해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린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체내 세포조직이 파괴되면서 나오는 물질의 하나로 통증신호를 일으키는 ‘통각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빠르게 사라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시상하부(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뇌의 조직)에서 열손실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진통효과와 관련된 작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약류는 아편 수용체에 작용해 통증 물질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진통 효과를 일으킨다. ●‘효과 빠른 진통제’라는 광고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진통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은 약제마다 어떻게 다른가. 진통제 성분과 약의 형태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모두 다르다. 보통 복용 후 진통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약은 효과 지속시간이 짧다. 따라서 하루종일 빠른 진통작용이 필요하다면 하루 3~4회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한다. 항상 진통작용이 필요한 만성질환자가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통증에 대처하려면 효과가 빠른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의 지속시간이나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이 길고 짧은 것은 진통제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약국에서 사먹는 진통제와 병원에서 처방하는 주사용 진통제는 기능상 어떤 차이점이 있나. 주사용 진통제는 먹는 진통제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먹는 약보다 부작용이 커 알레르기 같은 과민반응이나 주사 부위의 출혈, 염증, 신경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통제를 먹지 말고 참으라는 얘기가 있다. 먹는 진통제도 계속 복용하면 내성(중독)이 생기나.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신체적 의존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약으로 인한 금단증상은 설사·구토·오한·열·눈물·콧물 등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것이 많다. 심지어 위경련, 복통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마약성 진통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비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내성이나 중독이 생기지 않는다. 다만 일부 복합성분 진통제의 경우 ‘카페인’이 함유돼 일부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본인도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복용하나. 물론 복용한다. 진통제를 올바른 용법과 용량으로 복용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복용은 꼭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가 진통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대부분의 마약성 진통제는 간으로 대사되기 때문에 간질환자의 경우 용량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신장질환이 있다면 소염진통제의 용량을 줄여야 한다. 소염진통제는 장기간 다량 사용할 경우 간질성신염과 유두부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위궤양, 통풍, 당뇨병 등의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천식을 일으키거나 고혈압 환자에서 뇌출혈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특히 혈소판 응집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환자나 수술 및 위장·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앞둔 사람에게 투여해서는 안 된다. 또 장기간 복용하면 귀가 울리는 증상이 생겨 청력이 약해질 수 있다. 최근 경련이 일어나고 간과 뇌가 손상돼 사망하는 ‘레이 증후군’이 아스피린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에 따라 성홍열 등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생리통, 편두통 등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다스리는 생활지침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생리통이 심하면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짠 음식과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면 생리통을 줄일 수 있다. 두통이 있다면 식사를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복상태에서 생기는 저혈당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술, 치즈, 인공조미료를 사용한 음식도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수면도 두통을 예방하는 좋은 생활습관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거나 햇볕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도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페인트, 향수, 담배 등에 의한 강한 냄새도 두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탈수 현상이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B도 두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마음을 편히 가지고 항상 웃은 얼굴로 생활하는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푸드] 장치찜

    [푸드] 장치찜

    바닷것은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부터 벌써 맛이 변하기 시작한다. 다듬고 씻고 조리하면서 향을 잃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대부분 생선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회를 앞줄에 세운다. 그리고 찜이나 구이가 비슷한 순서로 뒤를 잇는다. 하지만 그것은 싱싱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르는 기준일 뿐, 맛이 있는가, 없는가를 구분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못한다. 바꿔 말하면 찜이나 구이로 먹는 게 더 맛있는 어종도 있다는 얘기다. 장치가 그렇다. 꼭 올챙이를 뻥튀겨 놓은 듯한 꼬락서니를 하고 있지만, 맛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장치를 구덕구덕하게 말리면 바다 향은 더욱 은근해지고, 고유의 감칠 맛이 더해진다. 그렇게 말린 장치를 찌거나 구우면 맛이 한층 더해진다. ●길다는 뜻 가진 강원도 사투리 운송수단의 발달로 지방 곳곳의 토속음식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듣도 보도 못했던 요리들이 곧잘 전국구 음식으로 등극하곤 한다. 그런데 장치는 그렇지 않다. 이 땅의 별미를 찾아 다니는데 제법 이력이 난 미식가들에게조차 여전히 생소하다. 장치의 본명은 벌레문치다. 동해안 중북부 이북의 수심 300~500m 바다 밑바닥에 산다. 길이는 50~60㎝ 정도. 큰 놈은 1m에 이른다. 장치는 이처럼 길다는 뜻을 가진 강원도 사투리다. 지역에 따라 노장치·노생이·노대구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장치 요리의 핵심은 건조다. 햇빛에 말리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 특히 ‘바다의 돼지’라 불릴 만큼 기름기가 많아 건조 과정에서 어떻게 이 기름을 빼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몇몇 장치 전문집에서 조차 요리에서 쩐내가 나곤 하는데, 기름기를 제대로 빼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조 과정은 황태를 말릴 때와 비슷하다. 내장을 제거하고 물에 10시간 넘게 담가 둔다. 그리고 3~4일 정도 옥상에 널어 말린다. 날씨가 궂으면 5일 정도 걸린다. 이 과정에서 흰빛을 띠던 장치 몸빛깔이 벌개졌다가 다시 하얗게 변한다. 온도나 통풍 여건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육질이 부드럽지 못하다. 몸빛깔도 여전히 벌겋다. 특히 너무 추울 때 말리면 푸석해진다. 잘 말린 장치는 살색이 노르스름하면서 육질에 기름기가 촉촉하다. 장치찜 조리과정은 여느 찜과 비슷하다. 바닥이 널찍한 냄비에 무와 우거지를 깔고 그 위에 장치를 얹는다. 양념장도 고루 끼얹는다. 여기에 고추, 마늘, 감자 등을 넣고 센 불에 끓이듯 조린다. 조선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독특하다. ●달달한 호박술과 찰떡궁합 장치찜은 매콤한 양념에 적셔 가며 먹어야 제 맛이다. 지방이 적당히 밴 노르스름한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다. 마른물고기 특유의 씹는 맛도 일품. 역시 입맛은 언제든 제 고향을 찾아가기 마련인가. 맛집이 몰려 있는 정라항(삼척항)에서 한참 떨어진 삼척의료원 옆에 장치찜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그런데 상호가 울릉도 호박집이다. 도무지 장치찜을 연상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이 집은 장치찜과 호박술이 전문이다. 달달한 호박술과 매콤하면서도 기름진 장치찜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주인장은 이학수(67)씨. 나이 스물에 경북 안동에서 시집 온 뒤 “딴 기는 할 줄 몰라가” 새색시 시절부터 줄곧 장치찜만 팔았다. 그 세월이 40년이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달인의 기준’으로 삼는 게 16년이니 이씨는 ‘슈퍼 달인’ 쯤 되겠다. 구태여 겸손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장치에 관한 한 내가 1등”이라며 큰소리다. 호박술은 30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맛은 모주 같기도 하고 막걸리 같기도 한데, 정확히는 모주에 가깝다. 장치찜은 4인분 한 접시에 3만~4만원, 호박술은 한 동이 5000원을 받는다. (033)574-3920. 삼척해수욕장 인근 부림해물도 소문난 맛집이다. 장치찜 2만~3만원. (033)576-0789. 글 사진 삼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 여교사 발견 1~2일전 사망”

    8일 숨진 채 발견된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27·여)씨는 부검결과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뒤 7~8일 동안 끌려다니다가 시신이 발견되기 1~2일 전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씨가 지난 1일 실종 당일 새벽에 숨진 것으로 보고 서둘러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의 초동수사와는 배치되는 것으로 이씨의 사망 시점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이씨의 부검에 참여한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는 “시신의 건조와 부패상태·체온·시반(시체의 피부 반점) 등을 고려할 때 계절이나 통풍 등을 감안해도 시신이 사망한 지 일주일이나 경과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종 후 바로 사망한 게 아니라 최근 즉, 발견 시점에서 불과 1~2일 전에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실종 이후에도 음식물은 계속 공급됐으며 위 속 음식물 상태를 봤을 때 마지막 식사를 하고 나서 2시간 안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의 사인은 목이 졸린 전형적인 질식사이며 특별한 외상이나 둔기, 강한 외력에 의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엉덩이 상처나 다리 부분의 멍 등을 볼 때 외부적으로 성폭행과 관련된 외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브리핑에서 “이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실종 당일인 1일 새벽 3~4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실종신고 접수 다음날인 3일 공개수사로 전환해 이씨 행적을 중심으로 유류품과 시신 수색작업 등에 치중해 온 경찰의 초동수사가 허점투성이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영근 제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수사브리핑에서 “부검의 소견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는 수사상 참고하라는 것”이라며 “휴대전화, 동시간대 탐문결과, 이동 동선에 범죄심리학적 분석까지 종합해봤을 때 부검의 소견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만일 최근 숨졌다면 성인 여성이 손발이 묶였던 흔적과 같은 외상 없이 감금돼 음식물까지 먹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부검에서 채취된 위 내용물과 혈액 등 가검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용산사망자 아들 “아버지가 테러범?” 공개된 정조의 ‘299통 편지’ 비밀은 아직도 동네 목욕탕에선… 9급 공채에 30대가 몰린다 현인택 ‘동문서답’ 청문회 화왕산 억새 태우다 4명 사망 고3 시기별 수능 전략
  • [7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세네갈의 다카르 해안지대에는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유럽 풍의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등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 해안에 위치한 고레섬은 15세기 경 노예들의 집결장소로 쓰였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섬 주변으로 빠른 조류가 흘러 노예들이 탈출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질적인 풍경 속에 녹아 있는 세네갈의 어제와 오늘을 느껴본다. ●스펀지 2.0(KBS2 오후 6시35분) 유명 여배우의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던져준 휴대전화 복제. 지금 우리 손에 든 휴대전화는 안전할까? 서로 다른 휴대전화에 동시에 문자 메시지와 전화가 오는 믿을 수 없는 상황! 우리의 휴대전화도 예외일 수 없다. 휴대전화 복제의 모든 것을 밝혀 본다.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보리는 인순이 신호의 친어머니인 걸 알고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그동안 인순이 자신에게 왜 그렇게 잘해줬는지 깨닫게 된다. 세라는 인순에게 보리와 아이가 신호와 마주치지 못하게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그 두 사람의 존재를 무시한 채 신호와의 결혼을 진행시키겠다고 말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지난 1월7일, 인터넷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는 박모(3 1)씨가 검찰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 누가 ‘진짜’ 미네르바인지 여부는 이후 재판과정에서 보다 정확히 밝혀질 부분이다. 경제위기의 격랑에 놓여 있는 2009년 한국에서 ‘미네르바 신드롬’이 남긴 의미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찾아라! 맛있는TV(MBC 오전 9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최양락. 개그의 황제에서 토크의 제왕으로 화려하게 돌아온 최양락과 함께 ‘스타의 맛집’으로 떠나본다. 스타의 건강 고민을 해결하는 황금밥상! 1년 내내 술을 마신다는 개그맨 이봉원. 그의 해장을 위해서 ‘황금밥상’이 최고의 밥상을 준비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10분) 김영순 할머니는 지금도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화마의 공포를 잊지 못한다. 임시 거처인 마을회관 창문에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만 비춰도 깜짝깜짝 놀라신다는 할머니. 오갈 데도 없이 한겨울에 길거리로 나앉은 허망함에, 집을 태워먹은 죄책감에, 웃지도 울지도 못한 채 할머니는 살아가고 있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찌릿찌릿한 통증과 퉁퉁 부어오른 발, 무릎, 팔꿈치 등,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40~50대 남성 100명 중 한 명에게서 발병하는 통풍의 주범은 바로 술이다. 술 소비량 1~2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통풍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통풍의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남은 건’ 외국인 신부뿐, 마을문화 지켜질까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한국 문화 체험과 교육에 힘쓰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외국인 신부들이 한국 농촌 마을의 향토문화와 풍습을 몸에 익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신평1리 이장 최재형(58)씨는 “한국말 배우기도 벅찬데 무슨 민속놀이냐.”고 혀를 찼다. 이 마을은 설 명절 때마다 주민들이 모여 마을 은행나무 밑에서 마을제사를 지내고 풍물놀이 등을 한다. 농촌총각과 국제결혼한 베트남 신부 3명이 이 마을에 살고 있지만 마을 전통 풍습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우리 고유의 마을풍습과 전통문화를 외국인 신부들이 한국에 몇년 살았다고 해서 익힐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전통 마을문화 계승은 고사하고 마을 분위기에 적응해 잘 살기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에는 당초 베트남 신부 4명이 있었으나 이 중 한 명이 최근 아이를 데리고 자취를 감춰 분위기가 흉흉하다. 역시 베트남 출신으로 4년 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 마을로 시집와 남편 김모(44)씨,딸(4)·아들(2)과 함께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A(26)씨는 “한국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A씨는 한국 전통 음식인 된장국과 김치찌개도 잘 끓인다. 하지만 A씨는 “한국문화를 빨리 익히려고 전통문화 체험 행사에도 자주 참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낯설고 너무 어려운 것이 많다.”고 했다. 주민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직은 어색해 반상회에도 남편이 참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농림어업 종사자 가운데 2007년 결혼한 남자의 40%가 동남아나 중국 등의 외국 신부를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대식 박사는 “농촌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날수록 향토문화나 전통풍습의 고유 색채는 옅어질 것”이라면서 “외국인 신부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3의 문화가 생겨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굿모닝 닥터] 잘 체하는 사람이 건강 체질

    과식하면 소화가 안 되고 잘 체해서 불편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오히려 몸이 건강하다는 신호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위장에는 정교한 신경 시스템이 있어서 지나치게 많은 음식물이 들어왔는지, 아니면 독소가 있는지, 급하게 먹어 소화가 안된 고형물질이 많은지 판단해 이 물질들에서 파생된 독소들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도록 억제한다. 이러한 위장신경의 감시체계는 뇌와 협조해 각종 소화불량 증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즉 체하고, 토하고, 아프고, 설사하는 등의 증상은 잘못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몸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기능인 것이다.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몸을 위해서는 유용한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우리 주위에는 아무리 많이 먹고 빨리 먹어도 소화하는 데 끄떡 없다는 사람도 많다. 자연히 이들은 자신의 위장이 너무 튼튼하다고 자만하게 된다. 하지만 자랑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위장의 ‘비상벨’이 고장나서 그럴 뿐 몸속에서는 큰 병이 자라는 사례도 흔하다. 경보시스템이 고장나면 자기 전에 과식해도 속이 불편한 것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내장신경의 경보기능이 망가져 생기는 것이지 결코 위장이 강한 게 아니다. 사람들은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위암이나 대장암, 중풍, 당뇨병, 동맥경화, 지방간, 관절질환, 통풍 등의 큰 병이 잉태될 수도 있다. 실제로 중풍, 당뇨병, 관절염 환자들은 대체로 많이 먹고 돌도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위장이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유해물질이 몸속에 들어올 때 위장의 경보장치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다. 1단계는 위장 점막의 상피세포, 면역세포, 장내 분비세포가 독소나 감염 물질의 침입에 반응한다. 2단계는 신경 시스템이 상피세포와 면역 경보체계로부터 정보를 받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신경 시스템이 뇌에 정보를 전달,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최서형 하나 한방병원 원장
  • 원지동 화장장 조성 본궤도에

    주민들의 반발로 7년여간 표류하던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오는 20일쯤 원지동 76 일대 17만 1335㎡에 화장로 11기와 종합의료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추모공원 사업에 대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원지동 추모공사는 국내외 업체가 참가하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5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하는 대로 착공해 2012년 완공한다. 시는 화장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화장장 시설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환기 및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지상은 나무 등을 심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숲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공사 시작부터 준공, 운영 때까지 모든 과정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주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화장시설의 환경·공해 감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유급환경감시단’을 운영한다. 아울러 화장로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매연, 분진, 다이옥신 등을 제거하기 위해 연소·가스냉각·통풍 설비 등을 최첨단 공법으로 시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추모공원 부지 일부를 종합의료시설로 용도변경하기 위한 사전환경성 검토보고서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지난 5일 열었다. 또 오는 4월까지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하지만 화장장 건립 지역인 서초구와 화장장 건립관련 시민위원회는 “추모공원은 애초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수요를 감안해 설치하기로 한 것으로 5기의 화장로로 충분하다.”면서 화장로 11기 건립불가를 주장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2001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과 소송 제기로 표류하다 2007년 4월 대법원이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고 지난해 6월 국토해양부와의 종합의료시설 입지 관련 논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경북 청송 전통 메주쑤기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경북 청송 전통 메주쑤기

    가을걷이가 끝나고,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난 지도 어느덧 나흘이 됐다.  과거 농경사회 시절 24절기는 따로 헤아려볼 필요가 없는 우리네 ‘삶’ 자체였다. 요즘 사람들은 캘린더의 ‘공휴일’은 열심히 챙겨도 절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부네야 네 할 일 메주 쑬 일 남았도다.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권농(勸農)을 주제로 매달 할 일을 노래한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의 11월(양력12월)령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첫얼음이 얼며,첫눈이 내리는 소설 즈음에 옛 여인네들은 너나없이 메주를 쒔다.특히 메주 맛에 따라 그 해 반찬의 밑천인 장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길일을 택하고,금기사항을 엄격히 지키는 등 지극 정성을 기울였다. ●메주맛을 좌우 하는건 콩보다 물  “죽처럼 쑤는 것도 아닌데 왜 ‘메주쑤기’라고 할까?”하고 의아해 했던 어린 시절.이맘때면 온 식구가 들러붙어 메주 만드는 일을 했다. 어머니가 콩을 삶으면 아이들은 발로 밟고,아버지는 볏짚으로 묶어 매달았다.“메주가 단단해지게 구석구석 잘 밟으라.”는 어머니의 성화. 지금은 일반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한 해 동안 쓸 메주를 쑤는 일은 김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월동준비였다.지난주 말 도시보다 일찍 겨울맞이를 하는 산골마을을 찾았다.  지명에서부터 맑은 기운이 뚝뚝 묻어날 것만 같은 경북 청송(靑松). 당나라에 반기를 든 주왕이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주왕산. 그리 높지는 않지만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로 유명하다.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산기슭엔 어느 새 서리가 하얗게 내려 앉았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30여분쯤 산길을 들어가니 ‘하늘아래 첫 동네’ 간판이 나온다. 부동면 항리의 속칭 ‘얼음골’이다.이원식(65)씨는 1999년 암투병차 도시를 떠나 부인과 함께 이곳에 정착한 귀농인이다. “제대로 된 된장을 만들어 먹을 요량으로 콩농사를 시작했지요.” 그의 장 담그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아예 본격적인 ‘메주인생’을 살게 되었다.  해마다 11월 중순이면 햇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이듬해 정월에는 된장을 담근다.이씨는 “장은 어머니의 손맛과 사람냄새가 배어 있어야 한다.” 면서 전래의 메주 쑤는 방식을 고집한다.  이씨는 특히 메주 맛을 좌우하는 주 재료로 콩보다 물을 더 중시한다.한여름 물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줄을 선다는 청송 얼음골 생수가 그의 비기다.다음으로 깨끗이 씻은 국산 콩을 가마솥에 넣고 고온의 장작불로 짧은 시간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 “손으로 비벼서 뭉그러질 때까지 충분히 익어야 진이 많이 뜹니다.” 삶은 콩은 물을 뺀 후 네모 모양으로 만든다.손으로 대충 만들면 ‘메주처럼 정말 못생긴 놈’이 나올까봐 나무로 만든 사각 틀에 넣고 모양을 낸다.  메주를 말릴 때는 짚을 깔아 서로 붙지 않게 한 뒤,곰팡이가 날 때까지 띄운다. 알맞게 뜨면 지붕이 있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짚으로 묶어서 매단다.여기까지 해야 메주쑤기가 비로소 끝이 난다.나일론 끈은 사절이다.구하기 어려워도 반드시 짚으로 묶어서 매단다.푸른곰팡이가 잘 퍼지게 하기 위해서다. ●전통방식 고집… ‘한결같은 맛´  옛날 조상들은 식약동원(食藥同原),즉 음식과 약의 뿌리가 같다고 여겨 밥상 위에 오르는 음식으로 건강을 챙겼다.메주는 인공첨가물이 없고 원료 그대로의 맛을 살린 전통의 웰빙식품이다.  이씨는 집 앞마당에 빽빽이 들어선 항아리 속의 된장이 모두 ‘한결같은 맛´이라고 자랑한다.콩을 비롯한 재료가 예나 지금이나 같고,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팥으로 메주를 쑤는 법’이 없듯이 한결같은 ‘우리의 맛’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청송은 ‘별들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밤하늘이 온통 ‘별천지(星天地)’다.별무더기를 손으로 꼽다보니 자연 달력에 맞춰 농사짓고 하늘의 뜻을 살필 줄 알던 옛 선조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jongwon@seoul.co.kr      
  • 새것처럼 모피 보관하는 법

    온도 10℃ 안팎, 습도 50%. 모피 의류를 보관하는 최적 환경이라고 한다. 모피 전문점이 아닐진대 집에서 이렇게 맞추기는 힘들다. 하지만 몇가지 사항만 염두해 두면 손상 없이 보관할 수 있다. 모피를 사람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바람이 잘 통해야 모발이 잘 마르듯 통풍, 환기가 중요하다. 특히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이 가장 위험한 시기. 장롱이나 드레스룸을 자주 환기 시켜주는 것이 좋다. 인공제습제를 쓰는 것보다 선풍기 바람을 자주 쐬어 주는 게 더 낫다. 습기가 심할 때 잠시 난방장치를 가동하는 것도 방법. 집 전체에 불을 때면 모피가 직접 열을 받지 않으면서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장롱이나 드레스룸의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 때 직사광선을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직사광선을 받으면 모피가 산화돼 색이 바랠 수 있다. 어깨가 넓고 목이 긴 옷걸이를 이용해 걸어야 옷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먼지를 방지한답시고 합성섬유 등으로 만든 커버를 씌우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모피는 숨을 쉬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커버를 씌우면 공기를 차단해 오히려 가죽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면이나 실크 등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실크 블라우스나 스카프, 면티셔츠 등으로 어깨에서 소매까지만 부분적으로 덮어주도록 한다. 해충을 염려해 좀약을 주머니에 가득 넣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모피는 냄새를 잘 흡수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모피는 대체로 5년에 한번 드라이크리닝을 하면 된다. 모피의 소재가 다양해진 만큼 손질법도 제각각이라 크리닝을 할 때는 제품을 구입한 곳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한번 손상되면 복구하기 힘드니 크리닝을 할 때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모피가 일부 덧대어진 의류도 반드시 크리닝을 할 때 모피 부분을 떼어낸 뒤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퓨어리 이유형 실장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래 오래 입자” 의류별 보관법

    니트는 보풀이 생기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관건. 집에서 손세탁시 마지막 헹굴 때 레몬즙을 조금 넣으면 보풀이 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니트를 말릴 때 깨끗한 타월을 이용해 두들겨 물기를 뺀 후 그늘에 말린다. 니트 보관시 늘어지지 않도록 옷걸이보다 종이를 끼워 개어 놓거나 반으로 접어 옷걸이에 걸쳐서 보관한다. 가죽 제품은 적당히 영양 공급을 해주어야 신축성이나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가죽 전용 클리너나 올리브 기름을 이용해 닦아주면 오염이 제거되고 윤기가 살아난다. 가죽 옷끼리 보관할 때 한꺼번에 여러 벌 걸어두면 벌레가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한 공간을 주는 것이 좋다. 오리털 점퍼는 드라이보다 손빨래를 권한다.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오리털의 유지방이 빠져 털이 부스러질 우려가 있다. 물빨래 후에는 건조 과정이 중요하다. 말리는 동안 충분히 두들겨 줘야 공기층이 복원돼 보온성이 유지된다. 모피는 전문 세탁 업체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하지만 평소의 손질도 그만큼 중요하다. 오염돼 부분 세탁을 할 경우 꼭 짠 물수건으로 털을 잡듯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손질한다. 무스탕과 스웨이드 제품은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면 지방이 빠져 원형 보존이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깨끗하게 입고 수시로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얼룩이 졌을 때는 고무 지우개나 우유를 묻힌 거즈로 닦아낸다. 때가 심한 목 둘레나 소맷부리는 거즈에 알코올을 묻혀 닦으면 효과가 있다. 한복은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보다 창호지에 싸서 눕혀 놓으면 구김이 적고 원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은 기본. 습기는 보통 아래쪽부터 차기 때문에 옷을 보관할 때는 습기에 강한 무명, 합성섬유를 제일 아래에, 모직 섬유나 비단을 중간에 넣고 견직물은 맨 위에 올려야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크린토피아
  •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100% 무공해인 보약 쌀을 맛 보세요.’지방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의 새로운 생명환경농법에 대한 집념이 큰 결실을 거두었다. 아직은 검증 단계란 주위의 지적이 있지만 전국 처음으로 시도한 이 농법이 쌀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으로 성공적이란 평가가 우세해 향후 확산이 주목된다. 경남 고성군이 국내 처음으로 토착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을 사용해 재배한 완전 무공해의 생명환경농업 벼가 지난 10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고성군은 15일 고성군 개천면 청광들에서 생명환경농업 벼 수확잔치를 연다. 처음 시도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의 성공을 축하하고 생명환경농업벼 품질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명환경농법에 사용된 각종 자연자재를 전시하고 벼 베기 체험, 쌀 품평회 등도 한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한국건강연대·마산대우백화점 등에서 300여명의 소비자가 생산현장도 둘러본다. ●163만㎡에서 825톤 생산 고성군은 올해 16개 단지,163만㎡(50여만평)의 논에 생명환경농업으로 벼를 재배했다. 벼 품종은 동진1호와 남평이다. 생명환경농업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예 쓰지 않는 대신 토착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 각종 생명농업 자재를 사용해 벼를 재배하는 농법이다. 고성군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이 벼를 튼튼하게 하고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해 병충해가 생기지 않고 강한 바람에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 ●생산비 60%↓·수확량 6%↑ 모심기도 기존의 일반 관행농업 방식과 다르다. 기존 농업은 3.3㎡당 70주(1주당 10포기)쯤 심지만 생명환경농업은 45주로 넉넉하게 심어 밀식에 따른 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통풍도 잘되게 한다. 지난 10일부터 첫 수확에 들어가 오는 25일 마칠 계획이다. 모두 825t의 벼가 수확될 것으로 예상한다. 군은 기존 농법으로 재배한 벼와 비교 분석한 결과 1000㎡당 수확량이 506.28㎏으로 관행농업 때(475㎏)보다 6%많고 도정 품질도 94점으로 일반 특미 91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허재용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문고병·도열병 등 병충해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농약·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명농업자재는 주변에 널려 있는 재료를 이용해 농민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생산비는 기존의 관행농업에 비해 3분의1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수 집념 결실… 농업혁명 기대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는 이학렬 고성군수의 신념과 추진력에서 비롯됐다. 올해 처음 시도됐기 때문에 아직은 검증단계로 볼 수 있다. 이 군수는 14일 “고성군이 시작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가 대한민국 농업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공룡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고성을 관광도시로 부각시킨 데 이어 조선단지 조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다졌다. 다음으로 침체된 농업을 어떻게 하면 회생시킬 수 있을까 고심 끝에 그는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생명환경농업이라고 판단했다. 이 군수는 지난 1월 충북 괴산군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 농민들과 함께 입소해 5박 6일동안 직접 교육을 받았다. 자신이 알아야 농민들 앞에 나서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 군수와 함께 480명의 농민이 생명환경농업 교육을 수료했다. 생명환경농업에 참여한 295농가 농민들도 처음에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것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생육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성공의 기미가 보이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40㎏당 수매가 7만원… 40% 높아 고성군이 생산한 생명환경농업 쌀은 농협이 계약을 통해 전량 수매한다. 수매가격은 40㎏당 7만원으로 정부의 일반벼 수매가격 5만원보다 비싸다. 농협은 도정을 한 뒤 ‘생명환경 쌀’이라는 상표로 포장해 시중에 ㎏당 4000원(일반벼 2100∼2300원)을 받고 판매한다. 포장에는 고성군수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보증서도 새겼다. 고성군은 내년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를 조사한 결과 1000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군은 2012년까지는 지역 논 7000만㎡와 밭 3000만㎡ 등 모든 농경지의 농업을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명환경농업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을 둘러본 뒤 내년 도내 시·군마다 10만㎡씩 시범재배를 권장했다. 이 군수는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이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살 길을 제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성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향길 가다 뚜껑 열릴라 출발전 공짜 뚜껑 여세요

    고향길 가다 뚜껑 열릴라 출발전 공짜 뚜껑 여세요

    올해 추석 연휴기간(9월13∼15일)은 고작 사흘이다. 고향으로 향한 차량은 쉬지도 못한 채 귀경길에 올라야 한다. 운전자와 차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운전을 실현할 점검사항을 알아본다. ●떠나기 전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 첫번째로 점검할 게 타이어다. 공기압이 적정한지, 과다하게 마모됐는지, 양쪽 타이어의 균형이 맞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비가 올 수 있으니 와이퍼도 시험해 봐야 한다. 작동시켰을 때 삑삑 소리가 나거나 유리창에 수막이 생긴다면 교체한다. 비가 오는 도중 갑자기 와이퍼가 고장 났을 땐 담뱃재를 유리창에 문질러 임시로 전방 시야를 확보한다. 냉각수와 엔진오일·브레이크오일 등 오일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지도 확인한다. 사고에 대비해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와 차량 등록증을 챙기고 사고표시를 위한 스프레이와 사진기, 비상 신호판도 준비한다. ●도로에서 운행 중에 계기판 온도계가 H부분 또는 적색선까지 올라가면,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전동팬이 오작동한다는 뜻이다. 이럴 땐 주행을 멈추고 냉각수를 보충한다.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냉각수 뚜껑은 젖은 수건 등으로 감싸고 약간만 풀어 증기압을 먼저 빼내야 한다. 전용 냉각수가 없을 땐 엔진을 부식시킬 수 있는 생수보다 수돗물이 좋다.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증발기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때문이다. 엔진을 끄기 2∼3분 전에 에어컨을 끄면, 증발기에 남은 수분이 날아가 냄새를 약간은 지울 수 있다.2시간에 한 번씩은 휴게소에 들르는 게 운전자와 차량의 피로를 푸는 데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1시간에 한 번씩 쉰다. ●돌아와서 성묘길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면 돌이나 나뭇가지, 소금기가 차체에 묻어 있기 쉽다. 세차를 하고 차체, 특히 아랫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휠에 묻어 있는 진흙이나 소금기를 방치하면 차의 좌우 균형(휠 밸런스)이 안 맞을 수 있다. 맑고 바람부는 날 트렁크를 열어 통풍을 시키고, 탈취제를 뿌려준다. 정차시켜 놓은 차의 밑을 살펴 오일이 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무료 서비스 활용 스스로 점검하기 어렵다면 자동차 회사들이 한가위를 맞아 실시하는 무료 점검 서비스를 이용한다. 현대·기아차는 12일까지 전국 2300여곳의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서 냉각수와 오일류, 밸브류, 타이어공기압, 차량탑재용(OVM) 공구 유무 등을 점검하는 ‘찾아가는 비포서비스’를 확대 실시한다. GM대우도 12일까지 전국 442개 직영·지점 정비공장에서 점화 플러그 및 케이블,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오일과 패드, 액세서리 벨트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수리 시 할인혜택을 준다. 추석 연휴기간에는 고속도로와 국도 휴게소에서 자동차 업체별 무상점검·소모품 교체 행사가 열린다. 자신의 차량 브랜드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게소를 미리 챙겨둬야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하)47평 月전기세 3만원 이점선씨의 ‘절약작전’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하)47평 月전기세 3만원 이점선씨의 ‘절약작전’

    “누구나 하는 습관적인 절약일 뿐인데 쑥스럽네요.” 5일 오후 찾아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이점선(51·여)씨의 집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이웃 주민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그는 “창문과 현관문을 모두 열어 놓죠. 통풍이 잘 돼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필요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외부 온도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는 기자의 한마디에 “저도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부드러운 자연의 바람이 주는 시원함을 잘 못느꼈어요. 한번 잘 느껴 보세요.”라며 웃었다. ●가정소비전력 11% 대기전력 ‘낭비´ 이씨의 지난 5월 전기요금 고지서에 나와 있는 전력 사용량은 264. 요금은 3만 2740원이다. 이씨의 집은 155.3㎡(47평형)이다. 기자의 집이 105.8㎡(32평형)인데도 매월 350∼400를 사용해 전기요금이 5만원 정도가 나오는 것과 비교해 보면 이씨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는지 알 수 있다. 이씨는 “전기사용량이 300가 넘으면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절대로 3만원대 요금이 나올 수 없다.”면서 “절약 습관과 함께 절약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집에는 대기전력(가전제품을 쓰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지 않아 흐르는 전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곳곳에 멀티탭이 설치돼 있었다. 멀티탭에는 각각 스위치가 달려 있어 쓰지 않는 가전제품에 연결된 스위치는 반드시 끈다. 이씨는 “가정소비전력의 약 11%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된다고 들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홈시어터 등 작동을 안할 때도 많은 대기전력이 필요한 가전제품이 많아져 더 많은 전력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이나 화장실의 전구는 백열등이 아닌 조그만 형광등이었다. 이씨는 “백열등을 전구형 형광등으로 교체하니 전력소모량이 뚝 떨어졌고, 전구 수명도 훨씬 길어졌다.”고 말했다. 화장실 샤워꼭지도 절수용이다. 이씨는 “사용하는 방의 형광등만 켜는 습관을 들였더니 밤늦게까지 TV를 보던 가족들의 습관도 달라졌다.”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니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부엌에 있는 냉장고 등에는 모두 에너지효율 1등급 마크가 붙어 있다. ●아파트 단지로 전염된 에너지절약 이씨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부터 시민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다. 지금은 아파트 부녀회 총무로 단지 전체에 에너지 절약을 전파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월요일에는 못쓰는 소형전자제품이나 폐휴대전화를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녹색소비자연대에 보낸다. 이씨는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 전기에너지 20% 줄이기 운동을 펴고 있다. 이씨는 “올해 2월부터 시작했는데 이제는 100가구 이상이 동참하고 있다.”면서 “참가 가구 모두 전기에너지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자랑했다. 이씨 가족은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314(4만 5710원)의 전력을 사용했지만 올해 4월에는 273(3만 4440원)로 줄였다. 이씨는 오는 20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아파트 주민들에게 5분간 전체소등 행사에 동참할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씨는 아파트 주민들 대상으로 매월 한번씩 에너지절약 홍보캠페인을 하고 있다.“많은 분들이 에너지 절약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 해요.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지요. 단순히 돈 몇천원을 아끼는 게 아니라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경제를 살리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큰 힘이 됩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7월이 당신에게로 걸어올 때

    7월이 당신에게로 걸어올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이 제일 먼저 신발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신발과 함께 떠나고 싶은 사람의 꿈도 시작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신발을 ‘발의 신(神)’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을 신으로 모시는 것이 신발이라는 거죠. 신발의 재료는 가죽, 플라스틱, 고무, 직물, 나무, 황마, 금속 등으로 인류의 발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오늘은 거기다 퀼트라는 소재를 하나 더 더해 봅니다. 신발은 오직 발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주인인 발의 필요에 따라 무겁거나 가볍거나, 단단하거나 부드럽게 만들어졌습니다. 7월에 만나는 퀼트 신발은 그 중에서도 부드러운 신발입니다. 신발이 부드러우면 길도 부드러워집니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앞이 꽉 막히고 답답해 보이는 실내화보다 통풍이 잘 되고 보기에도 시원하고 위생적인 슬리퍼가 어떨까요? 그것도 발랄한 비비드한 컬러의 슬리퍼가 당신 앞에 놓여 있다면 당신은 선뜻 그곳에 당신의 뜨거운 발을 내밀고 싶을 것입니다. 엄지와 둘째발가락 사이에 줄을 끼우는 슬리퍼를 ‘쪼리’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슬리퍼는 뭔가 허전한 감이 있는데 쪼리는 발을 꼭 쪼아주는 힘이 있어 저는 좋습니다. 퀼트신발은 신발들의 냄새 나는 감옥인 컴컴한 신발장에 놓이는 것을 거부합니다. 모든 퀼트작품들이 그러하듯 거기에 예술이란 성격이 조금이라도 가미되면 그 자체가 예술품으로 승화되기 때문입니다. 신발 그 자체로도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떠나고 싶은 꿈을 꾸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 연인들 사이에는 각각 한 짝씩의 신발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사랑의 반려에게 자신이 걸어갈 길의 반을 나눠주며 함께 걸어가자는 동행의 의미일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직접 만든 퀼트신발을 건네준다면 받는 사람은 뜨거운 사랑의 예감으로 아주 향기로울 것입니다. 퀼트신발은 평범함의 미덕보다는 톡톡 튀는 즐거움을 줍니다. 7월의 해변이나, 광장 같은 많은 발이 모이는 곳에 퀼트신발을 신은 당신의 발이 불쑥 나타난다면 많은 발이 긴장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발이 당신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당신의 퀼트 신발 위에 정열의 붉은 꽃송이라도 피어 있다면! 세상의 모든 길이 당신에게로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부터 당신은 세상 모든 길의 주인입니다. 길이 당신에게 엎드려 인사할 때 당신의 발도 참으로 당당할 것입니다. 인생은 흔히 길에 비유됩니다. 인생은 길처럼 걸어가는 일입니다. 그 길 위에 당신의 발이 빛나기 위해 당신 앞에 퀼트신발을 선물합니다. 여름은 정열의 계절입니다. 음악으로 치자면 삼바나 탱고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름이 뜨거운 것은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햇살도 그늘이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법입니다. 퀼트신발은 당신의 발을 뜨거운 햇살 속에서 당당하게 만들어 주며 사유의 그늘 속에서는 고요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 이제 선택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천천히 걸어갈 것인지 힘차게 뛰어갈 것인지는 당신의 신발에 있습니다. 저기, 7월이 당신에게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먼저 발을 내밀 시간입니다. 이번으로 저의 연재는 끝이 납니다. 그동안 귀한 지면을 주신 《삶과 꿈》에 감사하며 늘 격려의 박수를 주신 독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연재는 끝이 나지만 퀼트가 여러분의 생활 속에서 퀼트신발처럼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랍니다. 퀼트 슬리퍼 만들기 ■ 재료: 퀼트원단 4가지 색. 팀텍스. 단추. 얇은 접착심 ① 슬리퍼 바닥본을 팀텍스에 그려서 양쪽 각각 2장씩 재단합니다. ② 팀텍스 2장을 포개고 그 위, 아래에 원단을 놓고 1cm 간격으로 길이로 퀼팅합니다. ③ 발등 부분은 짙은 색으로 10x27cm 길게 재단하여 길이로 반 접어놓고, 팀텍스를 5x27cm 재단합니다. 팀텍스는 원단으로 감싸서 공그리기하여 길게 띠 모양을 만듭니다. ④ 고리 부분은 2x7cm로 재단하고 길게 접어서 1x7cm로 만든 다음 ③의 12cm 지점에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⑤ 슬리퍼 바닥에 고리를 적당 위치에 고정시키고 발등 부분은 바닥 아래쪽으로 고정합니다. ⑥ 슬리퍼 완성선을 따라 바이어스로 정리해 줍니다. ⑦ 꽃모양을 원단 2장과 얇은 접착심을 대고 완성선을 따라 바느질하고 뒤집어서 마무리합니다. ⑧ 큰 꽃과 작은 꽃을 각각 만든 후 큰 꽃은 반 접고 작은 꽃은 그 위에 접어서 고정시킵니다. ⑨ ⑧위에 단추를 달면서 ⑤의 발등 위에 고정시켜 마무리합니다. 글 최혜열 퀼트작가 ·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보자기와 자수를 배웠다. 1991년 퀼트에 입문해 숙명여대 퀼트최고지도자 과정을 다녔고 미국과 일본의 퀼트전시회에 참여했다. 저서로 《퀼트가 있는 우리집 풍경》(공저)이 있다. 현재 한국아트퀼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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