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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DJ건강의혹 총공세/“의사불러 채혈검사… 조작냄새 난다”

    ◎“종합병원서 공동검진 받자” 재촉구 한나라당이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를 겨냥한 막판 총공세에 돌입했다.메뉴는 김후보의 ‘아킬레스 건’인 건강문제.한나라당은 10일정의화 김찬우 황성균 박시균 의원 등 의사출신 4명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이들은 대통령후보의 건강은 국가안위에 직결되는‘국민의 알권리’차원의 문제라고 전제,몇가지 의문을 던졌다.우선 지난 1일 발표된 김후보의 세브란스병원 건강진단서와 관련,세브란스 병원장 및 부원장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며 의사의 개인소견이지 병원의 공식 소견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원은 특히 김후보가 의사를 롯데호텔 객실로 불러 채혈검사를 한데 대해서도 짙은 의혹을 제기했다.혈압과 당뇨약을 다량 복용,정상수치를 유도한 ‘조작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다음은 모월간지 12월호에 보도된 김후보가 복용중인 약물의 위험성을 들었다.당뇨치료약과 혈압강하제,콜레스테롤수치 저하제,통풍치료약 등 6종의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통풍 등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중풍이나 심근경색증 유발의 위험인자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정의원 등은 이 점을 가장 중요시했다.황의원은 “정상인이 당뇨치료약을 먹으면 대부분 기절한다”고 지적하고 “집권을 한다면 이런 약들을 먹으면서 5년을 어떻게 버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따라서 김후보는 권위있는 종합병원에서 공동검진을 받아야 하며,심장기능과 뇌기능 검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DJ흠집내기’로 일축하고 “색깔론과 비자금으로도 안돼 결국 비장의 카드라고 내놓은 것이 건강음해”라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패색이 짙어졌음을 반영한다”고 반박했다.
  • 날개단 이회창 “내친김에 1위도”/한나라당,지지율 급상승에 고무

    ◎“국가안정 되찾을 유일한 세력” 부각 노려/“김 후보 건강고백 필요” 아킬레스건 공격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1위 부상기류속에 급류를 타고 있다.한나라당은 24일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이후보가 미세한 차이지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누른 것으로 나타나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한나라당은 당초 26일 후보등록 이전에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제쳐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진 다음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김대중 총재를 추월한다는 전략이었다.그러나 여론의 흐름에 속도감있는 변화가 나타나자,내친 김에 김후보와의 1위 경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관건은 누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갈 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따라 남은 선거기간 동안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이 국가의 안정을 되찾을수 있는 유일한 세력임을 부각해나갈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경쟁자인 김대중 후보의 ‘아킬레스 건’인 건강문제를 치고 나왔다.구범회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후보는당뇨병과 고혈압,콜레스테롤,통풍 등 각종 성인병과 신장결석,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며,이를 치료하기 위해 유글루콘과 글루코바이,리판틸,메바코,스프렌딜,자이로닉 등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26일 이전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건강 고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의약분야 전문가인 한 의원은 “김총재가 남성 호르몬제를 투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사철 대변인은 “김후보의 건강문제는 국민들이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사항”이라면서 “이후보는 후보등록을 전후해 공신력있는 의료기관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당내에서는 이인제 후보의 흡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지만,현재의 3자 구도로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이에따라 25일 열리는 중앙당후원회에서 자금이 확보되는대로 필수요원을 제외한 당직자 및 당원을 모두 지역으로 내려보내 조직가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윤환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은 결국 명분있는 후보와 국정능력을 가진 당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첫 철골조아파트/가변형 설계로 구조변경 쉬워

    ◎층간 소음전달 차단막 등 설치/경기도 수지지구… 2000년 완공 11월말 경기도 용인 수지지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철골조’아파트를 분양한다. 철골조아파트는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가변형 설계를 하기 때문에 구조변경이 쉽다.벽식구조에 비해 실내벽체 두께가 얇아 실내의 실제면적도 넓다.또 내진 내구 보온 내수성이 뛰어나고 겉모습이 멋있다.공사기간이 짧은 점도 장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철골조아파트에 층간 소음전달차단막을 설치하며 자연경사지를 이용한 단지설계로 지하주차장의 통풍성과 채광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지하관로 수송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처리하는 등 환경친화적 아파트단지로 꾸미기로 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철골조아파트는 462가구(31평 6가구,38평 14가구,43평 378가구,51평 64가구)이며 2000년 상반기에 완공된다.평당 분양가는 5백50만∼6백만원선. 현대는 12월에도 경기도 광주군 탄벌리에서 철골조아파트 550가구를 평당 3백50만∼4백만원에 공급할 계획이다.(02)519­9282.
  • 여름건강 이런 질병 조심을

    ◎냉방병­실내온도 외부기온과 적정한 차이로 유지/열사병­의식장애·쇼크… 찬물로 체온 떨어뜨려야/눈병·피부병은 청결·건조한 상태 유지가 최선 성큼 다가온 한여름.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일주일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질환과 퇴치법을 알아본다. ▷냉방병◁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냉방병은 인체내의 조절중추가 당연히 더울 시기에 지나치게 시원해져 혼란에 빠지며 생기는 것이다.증상은 두통과 피로감,식욕부진.실내온도를 24∼28도로 외부온도와 적정한 차이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책이다. ▷수면부족◁ 날씨가 더워지면서 잠을 못이루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덥다고 옷을 다 벗어버리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너무 차가운 물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한 뒤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지 말고 체열을 낮추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빈혈·열사병◁ 여름철 햇볕에 오래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더위로 인한 뇌빈혈 때문이다.무더위에 힘들어진 인체내 순환기능이뇌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어지러움을 느껴 생기는 것.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면 쉽게 회복된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 자체가 기능을 상실한 것.체온이 올라가는데도 땀을 흘리지 않고 의식장애,쇼크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한다.찬물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린뒤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눈병◁ 아데노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한 유행성 결막염이 많이 발생한다.풀장이나 유원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버스 손잡이,환자가 사용한 수건,세면대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증상은 눈이 붓고 충혈되며 따끔거린다.대개 한쪽이 걸리면 다른 쪽 눈에도 옮는다. 항생제 안약으로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항상 청결히 하고 수영후에는 꼭 비누로 얼굴을 씻어야 한다. ▷피부질환◁ 땀이 많고 노출도 많아져 피부가 쉽게 짓무른다.고온 다습한 여름날씨는 세균,곰팡이에게 최적의 번식환경을 제공하기 때문. 가장 흔한 것은 「무좀」.발을 꼼꼼히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풍을 시켜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양말을 자주 갈아신고 직장에서는 구두 대신 슬리퍼를 신는 것도 방법.벗어놓은 구두에는 항진균제를 뿌려놓거나 통풍시킨다. 피부가 약한 젖먹이의 기저귀 소독에 신경써야 한다.겹겹이 쌓아두기 보다는 시원하게 바람을 자주 쏘인다.베이비 파우더 등으로 아기가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하게 한다.
  • 백옥처럼 희고 입어야 더욱 시원한 한산모시 제철 만났다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통풍성 으뜸/땀 흡수·발산속도 빨라 「건강 옷」 인기/세모시 한필에 50∼60만원… 생산지 구매가 경제적 모시가 제철을 만났다.날씨가 더워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물건이 달릴 지경이다.하루가 다르게 각종 첨단 섬유제품이 등장하는 요즘도 모시만큼 시원한 옷감이 없기 때문이다. 모시라면 「한산 모시」를 최고로 친다.국내 유일한 생산지인데다 중국산 등 외국의 어떤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요즘 범람하는 중국산 모시와 큰 차이가 있다.색깔이 백옥처럼 희고 맑아 겉모양부터 다르다.빨아 입을수록 색깔이 바래기는커녕 오히려 더 고와지고 모양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질기기까지 해 관리만 잘하면 평생 입을수 있다.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통풍성이 좋은데다 땀을 흡수하고 발산하는 속도가 빨라 건강에도 좋다. 깔깔한 질감과 뛰어난 흡수력을 갖췄기 때문에 한산모시는 역설적으로 입어야 더 시원하고 개운하다.중국산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거의 1회용품의 수준이다. 요즘 한산 모시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다.모시를 만드는 곳이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산 모시는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다.옷감이 드물고 「베이비 붐」이 한창이던 64년도가 최고 전성기였다.모시재배 면적이 550㏊로 6.8㏊인 지난해의 80배를 넘었다. 그러나 섬유산업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화학섬유가 나타나며 모시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나일론 등 섬유제품이 쏟아져 나온 70년대 중반 재배면적이 2.25㏊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이어 88올림픽을 전후해 값싼 중국산 모시가 대량 유입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소비자들도 「한산 모시」가 최고임을 안다.여름철이면 큰 맘 먹고 한산 모시를 입거나 고급 선물로 가까운 사람에게 보내고 있다. ■종류 크게 3종류로 나뉜다.소위 잠자리 날개 같다는 세저(세저·일명 세모시)를 비롯,중저와 막저로 분류된다.품질은 태모시(모시풀의 겉껍질을 벗겨낸 모시원료)를 째는 과정에서 결정된다.세모시는 올이 가늘고 고르기 때문에 최고급으로 친다.색깔도 중저나 막저보다더 희고 맑다.중저 및 막저는 세저보다 올이 고르지 않아 옷감이 거칠고 투박하다. 모시풀을 재배하는 287가구는 2만644평에 모시풀을 심어 4억7천2백여만원을 벌었고 2천637가구는 모시째기 및 삼기를 통해 20만3천500굿(모시실타래·18굿이면 보통 필모시 1필을 짠다)을 생산,25억6천500여만의 수입을 올렸다. ■가격 및 구입처 한산모시는 고급품인만큼 비싸다.최고급인 세저가 1필당(1필이면 상하의 한벌과 바지나 조끼 하나를 더 만들수 있다)평균 50만∼60만원에 달한다.중저는 40만∼50만원이며 비교적 싼 막저도 30만∼40만원은 줘야 한다.생산지인 한산에서의 가격이다. 주로 농협에서 운영하는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관」이나 한산모시조합을 이용하면 된다.한산시장(1·6일)이나 판교시장(5·10일)을 이용해도 좋다.그러나 두 시장은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만 열리는 「반짝시장」이므로 서둘러야 한다.또 거간꾼을 거쳐서 사기 때문에 모시관보다 크게 싸지도 않다.한산에 오면 일단 속지 않을 뿐더러 백화점이나 한복점보다 10만원 이상 싸게살 수 있다.비수기인 겨울에는 성수기보다 20%쯤 싸게 살 수 있다. ◎어떻게 만들까?/째기→삼기→날기 등 과정 거쳐 베틀에 올려 짜 모시는 손과 베틀로 만든다.기계를 사용하면 올이 엉키고 끊어지는 탓이다. 태모시 만들기­째기­삼기­날기­매기­꾸리감기­짜기의 과정을 거친다.요즘 「모시」라는 이름을 달고 기계로 대량 생산되는 상품은 결코 모시가 아니다. 모시는 모시풀(저마·일명 쐐기풀)에서 태어난다.들깨와 비슷하게 생겼다.모시풀은 섭씨 20∼24도에 연 강우량 1천㎜ 이상인 곳에서 잘 자란다.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곳이 적지다.서천지역이 바로 그렇다. 연간 3차례 수확하는데 5월,8월,10월 전후다.뿌리를 심으며 2m쯤 커 베면 다시 자라고 겨울에는 짚 등을 덮어 구근을 보호한다. 모시풀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물에 적셔 말리면 모시원료인 태모시가 된다.째기는 태모시를 입으로 「쭉쭉」 째 올을 만드는 것이다.가늘고 고른 세저가 되는지 거친 막저가 되는지는 째기 과정의 숙련도에 달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올은 1필의 날줄(세로줄)을 만들수 있도록 길이와 올수를 맞춰 틀에 감는 날기과정을 거친다.날줄은 콩가루와 소금을 물에 풀어 짖이긴 풋닛가루를 묻힌뒤 왕겻불에 말려 윤기를 내고 매듭을 질기게 하는 「매기」를 통해 완성된다. 날줄과 달리 씨줄(가로줄)은 짜는 과정에서 끊어질 위험이 적기 때문에 매기과정을 거치지 않고 꾸리감기를 통해 타래로 만든다.보통 1필을 만드는데는 날줄 10굿(실타래)과 씨줄 8굿이 들어간다.
  • 냉방 시스템 석빙고 원리 실용화 가능

    ◎계명대 공성훈 교수 과학ㅇ의 달 학술대회서 밝혀/돌·흙·잔디·공기 활용… 온도 조절 거의 완벽/빙축열·지중 냉방 튜브시스템의 「원조」 주장 석빙고는 신라시대에서부터 고려시대,조선시대까지 겨울철 하천의 얼음을 저장했다가 여름철에 사용한 얼음 저장 창고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같은 석빙고의 장기적인 얼음 저장 원리는 현재 유럽 등지서 새로운 냉방 시스템으로 연구가 활발한 「지중 냉방 튜브시스템」「빙축열 시스템」의 원조라는 주장이 나왔다. 계명대 공대 건축공학과 공성훈교수는 26일 대덕연구단지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의 달 기념 ’97한국전통과학기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논문 「경주 석빙고의 여름철 실내환경 조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석빙고는 구조와 기능,효과 면에서 우리 조상의 온·습도 조절기술이 완전 정착단계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히고 『이 원리를 이용하면 아직 실용화가 안된 각종 천연 냉방시스템 개발에 새로운 전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전국(남한 지역)에 남아있는 석빙고 6개의 내외부 구조를 조사하고 경주시 인왕동 반월성 안에 있는 보물 66호 석빙고에 대해서는 온도와 습도의 조건 및 분포,변화상태,온·습도 조건의 상관관계를 측정·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석빙고는 내벽은 열저장 능력(축열능력)이 가장 좋은 돌로 돼 있고 그 위를 흙으로 덮었으며 태양열로 인한 복사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에 잔디를 심은 구조로 돼 있다.겨울철 얼음은 차게 얼린 석실안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얼음을 넣고 빼는 출입구는 작업자가 겨우 들어갈 만큼의 구멍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봉분 형태로 덮었으며 출입구 상단부에는 바위로 턱을 두어 공기유입을 되도록 적게 함으로써 출입구를 통한 열손실을 최소화했다.또한 출입구 양옆에는 날개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겨울철 찬바람이 효과적으로 내부에 유입될 수 있도록 했고 천정에는 내부의 습기와 더운 공기를 배출하는 3개의 통풍구를 두고 있다.또한 바닥은 비탈지게 해 얼음 녹은 물이 밑으로 원활하게 빠지도록 했고 외부 바람에 의한 내부의 공기 유동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봉분 형태는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연구팀이 96년 8월말 실내 온·습도를 4일간 측정한 결과를 보면 실내 온도 조건의 분포 범위가 19.0℃∼20.3℃로 나타났다.이는 최고온도와 최저온도와의 차가 1.3℃에 불과한 것으로 실내 기온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통풍구 실내 온도의 교차범위도 2.7℃로 외기 온도의 교차범위 6.9℃보다 월등히 낮아 얼음의 장기 보관이 가능했음이 입증됐다. 공교수는 『석빙고 구조체의 축열성능과 잔디 식재에 의한 복사열의 효율적인 산란작용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히고 『현존하고 있는 6개의 석빙고가 동일한 구조인 것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일찌기 이 원리에 확신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에서는 겨울철의 냉기나 여름철의 온기를 6개월간 땅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사용하는 계절간 열저장시스템,지하에 열전도성이 좋고 내습성이 양호한 통기관을 매립해 여기에 공기를 통과시킨후 시원해진 공기를 여름철 실내 냉방에 사용하는 쿨링 튜브 시스템,값싼 심야전기를 이용해 얼음을 얼려 지하에 저장했다가 낮시간에 얼음을 통과한 찬공기를 이용하는 빙축열시스템 등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공교수는 『앞으로 공기유동 현상 해석등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석빙고의 원리를 규명,새로운 냉방 시스템의 실용화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 아파트도 전원주택처럼…/주변환경 조화 「전원형 아파트」속속 등장

    ◎단독주택 못지않은 주거환경 자랑 “인기” 아파트도 전원주택처럼….주택건설업체들은 최근 기존의 아파트에 전원주택 이미지를 가미한 「전원형 아파트」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원형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단지의 「삭막함」을 개선한 것으로 아파트를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시키고 내부구조도 자연통풍과 채광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아파트 실내의 발코니 등에는 실내정원과 마당을 설치,단독 전원주택의 장점을 본뜨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에서 분양 중인 삼성아파트는 대표적인 전원주택형 아파트단지이다.신갈 5거리에서 민속촌 방향으로 위치한 이 아파트단지는 아름답고 쾌적한 주변경관을 배경삼아 단독 전원주택 못지않은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실내 인테리어도 자연과 조화되도록 고급스럽게 단장된다.최첨단 무인경비시스템과 위성방송수신시스템,지하주차장과 어린이놀이터에 CCTV 등이 설치돼 첨단 전원형 아파트로 지어진다. 현재 370세대중 200세대를 일반분양 중이다.평형별 가구수는 23평형 139세대,31평형 61세대 등이다.분양가는 15% 옵션기준으로 23평형이 6천9백98만3천원,31평형은 9천6백5만9천원이다.(02)569­5291,(0331)222­3303∼4. 대농그룹의 (주)미도파개발에서 시공,조합원을 모집중인 서울 용산구 보광동 「푸른마을 아파트」는 도심속의 전원형 아파트.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주변 아파트에 비해 가격도 싼편이다. 분양 평형은 23,32,34평이고 분양가는 4백50만∼5백만원선.융자는 5천만∼6천만원까지 가능하다.(02)783­4488. 쌍용건설이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양벌리에서 분양중인 쌍용아파트는 전원생활을 즐기며 서울로 출퇴근하려는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아파트단지는 전원생활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백마산기슭에 자리잡아 천혜의 자연 산림욕을 즐길수 있다.단지안에는 각종 유실수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사계절 내내 계절의 특성을 만끽하도록 주변 경관을 꾸민다. 아파트의 실내는 최대한의 일조량을 확보토록 설계됐다.욕실에는 자연채광과 환기가 된다. 분양세대는 22평형 88가구,23평 13세대,25평 2세대,30평형 141세대,32평 9세대,45평 60세대 등 모두 313세대이다.(02)513­7634.
  • 모피·가죽·모직/겨울옷 손질·보관 이렇게

    ◎모피­중간중간 털며 그늘서 건조/가죽­눈·비 젖은옷 직사광선 금물/모직­옷걸이에 방충제 넣어 보관 봄바람이 분다.겨울내내 입었던 옷은 장롱속에 넣고 봄옷을 꺼낼때다.부피가 크고 손질도 까다로운 모피나 가죽,순모 등 겨울옷은 잘못 보관하면 망가지기 십상이다.알아두면 유용한 겨울옷 손질·보관법을 소개한다. ▷모피◁ 더러운 물이나 비에 젖었을 때는 물에 적셨다가 꼭 짠 수건으로 닦아낸뒤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중간중간 털어가며 말린다.좀이 슬었을 때는 촘촘한 빗으로 빗기거나 가는 막대로 가볍게 턴뒤 스팀타올로 몇차례 반복해 문질러 그늘에 말리고 다시 빗으로 빗어준다.털이 눌렸거나 주저앉았을때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약 30분간 말려 2­3회 흔들어 털어주면 털이 살아난다.상태가 심하면 미지근한 물에 가제수건을 적셔 결방향으로 문질러 털을 눕힌 뒤 그늘에서 말리는 방법이 있다.기름이 묻었을 때는 벤젠을 묻힌 가제수건으로 닦아보고 상태가 심하면 모피전문세탁소에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일단손질한 모피는 섭씨 15도의 온도에 습도는 50%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가정에서 옷장에 보관할때는 바람이 통하지 않는 비닐봉투에 넣는 것은 절대 금물.반드시 통기성이 좋은 모피전용 부직포덮개를 이용해야 한다.그늘진 옷장에 보관하되 옆의 옷과 공간을 넉넉히 두고 커버안에는 방충제 주머니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방충제로는 파라디클로로 벤젠이나 장뇌,나프탈렌 등이 좋다. ▷가죽◁ 눈이나 비에 젖었을 때 직사광선이나 난롯불에 말리는 것이 금물이다.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낸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때를 뺄려면 가죽 전용 클리너로 닦아내던가,중성세제액을 헝겊에 묻혀 사용한다.그런 다음 물을 짠 천으로 남아있는 세제용액을 닦아낸다.반드시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말린다.클리너나 중성세제가 없으면 콜드크림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가죽제품은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반드시 커버를 씌우고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방충제를 함께 넣는다.가끔씩 곰팡이가 났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곰팡이가 슬었으면즉시 마른 천으로 닦아 그늘에서 통풍시킨다. ▷모직물◁ 양복은 먼저 바짓단이나 주머니의 먼지를 턴다.뒤집어서 햇볕에 1시간정도 말린 다음 다시 뒤집어 30분가량 더 말린다.상의 역시 먼저 먼지를 털어낸뒤 옷깃,앞여밈 부분,주머니 입구,소맷부리 등의 기름때를 벤젠으로 닦아낸다.옷걸이에 걸어 방충제를 넣어 보관한다. 코트의 경우 대부분 드라이크리닝을 맡기지만 세탁후 겨울까지 옷장에 보관할 때는 비닐커버보다 입지않는 헌 와이셔츠로 덮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겨울에도 한달에 한번정도 드라이를 맡기는 것이 10년 된 옷을 막 사입은 것처럼 보관하는 방법이다.스웨터는 보풀이 일었을 경우 테이프로 솟게한 뒤 가위로 잘라낸다.세탁할 때는 접은 다음 눌러 빨고 눌러 짠다.서랍이나 상자에 보관할 때는 잘 접어서 등굴게 말아넣는다.
  • 국내약령시장 빅3 금산약초시장

    ◎충청·전라·강원도 등 중부권 약초의 집산지/전문상점 220개… 「생산지 시장」으로 더 유명/인근에 인삼판매센터,장날 하루 60t 팔려 봄철에 접어들면서 충남 금산 약초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봄을 타는 사람,양기가 부족한 사람,한약방 관계자 등에 이르기까지 약초 구입행렬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날(2,7일장)이면 1만5천여의 인파가 이 약초시장에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금산 약초시장은 서울·대구시장과 함께 우리나라 약령시장의 「빅(Big)3」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부권에서 생산되는 수백여종의 약초가 이곳에 집산돼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금산 약초시장권은 충청과 전라도는 물론 강원도 영월·정선·제천,경상도 영주·안동·의성을 포함한다. 금산 약초시장은 전국적인 수삼시장으로 잘 알려진 금산 인삼시장 인근인 금산읍 중도리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전문 약초상점만도 220개에 이르고 약초를 다루는 노점도 200여곳이나 된다. 황기·당귀·천궁·작약·복령·오미자·길경 등 금산지역에서 생산되는 50여종의 약초 이외에 200여종의 각종 약초가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장날이면 하루 평균 생약초가 10만근(60t)이나 팔려 나갈만큼 중부권 최대 규모의 약초 유통시장이다. 금액으로 따져봐도 줄잡아 3억원은 넘는다는게 약초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산 약초시장은 지난 76년 금산읍 하옥리 다리 부근에서 20평 정도의 좌판 노점으로 시작됐다. 지난 88년 이후부터는 현재의 위치인 금산읍 중도리 수삼센터 부근에 터를 잡고 성황을 누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약도매협회 금산관리 사무국장 황국연씨(36·고려당건재약업사 대표)는 『금산 약초시장의 발전은 수삼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인삼과 약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또한 금산지역의 기후·토질 등 자연조건도 약초시장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해발 250m로 일교차가 높아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며 금강 상류지역에 위치해 물이 맑다. 특히 인삼을 경작할 수 있을 정도로 토양이 비옥하다.한마디로 양질의 약초 생장조건을 모두 갖추고있는 것이다. 금산 약초시장은 또 서울 경동시장 등과는 달리 생산지 시장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2천여 농가가 20여만평에 약초를 재배,연 1천900여t의 약초를 생산하고 있다. 황씨는 또 『시중 가격의 절반 정도면 양질의 약초를 구입할 수 있는 것도 금산 약초시장의 장점』이라며 약초 구입요령과 보관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당귀는 뿌리가 길고 몸체가 굵으며 냄새가 진한 것이 상품으로 친다.구기자는 붉은 빛깔에다 씨가 작고 알이 크며 깨끗하면 좋다. 또한 약초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곰팡이와 좀을 막을수 있다.4월부터 9월까지는 냉장고에 보관하는게 좋다. 약초시장과 함께 점차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곳은 금산 인삼종합쇼핑센터이다. 중도리에 지난 93년 문을 연 이 쇼핑센터는 인삼과 약초를 가공한 모든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매장만도 1천여평에 이르며 120개 상점이 입주해 있다. 금산 인삼쇼핑센터 이찬용 회장(40)은 『이곳에는 인삼과 각종 약초를 이용한 건강식품이 총집산돼 있다』면서 『가격도 다른 지역의 인삼가게에서 항의가 들어올 정도로 파격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쇼핑센터에 입주한 상인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약초와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서 5만∼6만원하는 장식용 인삼주를 2만원이면 살 수 있고 8천∼9천원하는 인삼차(100포)도 4천∼5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또 5병들이 인삼진액 한 상자는 시중의 절반 가격도 안되는 2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 빼어난 효능… 탁월한 품질/인삼의 고장 강화도

    ◎토질·기후 최적지 “전국 최고” 자부/수삼 1채에 5만원… 도매가로 판매/가격 불안정·수입상품 늘어 재배감소가 문제 우리나라 인삼의 효능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이 지은 의약서인 「본초강목」에서조차 『인삼중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것은 한국으로부터 도래한다』고 명시돼 있다.이름하여 「고려인삼」이다. 고려인삼 가운데서도 강화인삼을 최고로 치는 것은 강화도가 인삼을 재배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의 토양은 점질 양토인데다 통풍이 좋은 해양성기후로 인삼이 자라기에 최적의 토양·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 인삼이 4년근인데 비해 강화인삼은 6년근으로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해 약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인삼에 비해 조직이 치밀하고 인삼의 영양분이 밀집된 뿌리의 발달상태가 양호하다. 강화 인삼은 강화인삼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강화인삼센터」내 79개 점포에서 도매가격으로 직판되거나 이곳을 찾는 소매상들을 통해 전국에 공급되는데 생산량이 많지 않아 공급이 달리는 형편이다. 강화인삼은 지난 76년까지는 재배면적이 1천여㏊에 달했으나 지금은 200㏊에 불과한 실정이고 경작인도 400명 뿐이다. 이는 농촌 인력난으로 경작면적이 날로 감소하는 데다 인삼가격 불안정과 중국인삼 수입 등으로 농민들의 경작의욕이 상실돼 가기 때문이다. ▷종류◁ 수삼은 인삼밭에서 재배한 것을 캐내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한 것으로,효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강화읍 갑곶리 844의 1에 자리잡은 강화인삼센터에서 취급하는 인삼은 거의 모두가 수삼이다. 백삼은 수삼의 껍질을 깎아 말린 것인데 인삼에 흠집이 많거나 장기보관이 필요할 경우에 이 방법을 취한다. 홍삼은 수삼을 증기로 찌는 것으로 담배인삼공사에서 수매한 인삼을 이러한 방식으로 여러 형태의 가공식품을 만들어낸다. ▷고르는 법◁ 인삼의 상태가 썩지 않고 흠집이 없이 깔끔한 것이 좋다. 색깔은 흙빛깔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인삼의 효능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적변삼(붉은 빛깔을띤 인삼)은 질이 조금 떨어진다. 인삼은 뿌리의 상태가 중요한데 뿌리가 잘뻗고 개수가 많은 것이 좋다. ▷가격◁ 수삼의 경우 굵은 것일수록 가격이 높은데 1차(750g)당 5∼6개 들은 것이 5만원,7∼8개 4만5천원,9∼10개 3만5천원,11∼13개 3만원선이다. 선물용으로는 1차당 7∼8개 이하 들은 것이 적합하다. 삼계탕용 잔삼은 1차에 25개 든 것이 2만원,차를 끊이는데 사용하는 파삼은 1만2천원선이다. 백삼은 1근(300g)당 4년근이 3만5천원,5년근 4만2천원,6년근 6만원선이다. ▷효능◁ 원기를 북돋워 허약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증진시켜 주며 심장과 폐·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혈액생성을 왕성하게 하고 맥을 고르게 하며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몸안의 독 제거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문제점◁ 수매제도의 불안정이 인삼재배의 위축을 가져오고 있다. 담배인삼공사에서 인삼을 수매하는 가격이 5년째 동결돼 있는데다 수매가 또한 시중가보다 높지 않아 지난해에는 강화지역 재배농민들이 수매를 거부하였다. 5∼6년전부터 밀수입돼 시중에 싼 가격으로 불법유통되고 있는 중국인삼도 인삼가격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강화인삼협동조합 관계자는 『강화지역의 인삼재배가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매제도의 확립 등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목조주택 만족도 높다/자영·전문직 40∼50대 중산층 선호

    □왜 인기 끌까 ­단열·환기기능 탁월 ­건강에 좋고 외관·평면구성 우수 ­공기 짧고 건축비도 비교적 싸 값싸고 건강에 좋다는 목조주택에 대한 주거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40∼50대 연령층이 목조주택을 선호하고 직업별로는 전문직과 경영직,자영업자 등이 좋아한다.특히 중류이상 소득층에서 선호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주택건설업체들 가운데 40%가 목조주택건설에 참여할 뜻을 비춰 앞으로 활발한 신축이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원장 정희수)이 최근 196개 주택업체와 목조주택 시공경험이 있는 39개사,목조주택 거주자 1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목조주택의 주거만족도는 5점척도(매우만족 5점,만족 4점,보통 3점,불만족 2점,매우 불만족 1점) 조사결과 평균만족도 3.77로 대부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목조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단열,습도유지,통풍,환기 등이 양호해 건강에 좋고,외부디자인이 멋있다는 점이 꼽혔다.또 평면을 다양하게 구성,거주자의 취향에 근접시킬 수있고 공사기간이 짧은 점도 들었다. 건설 평균단가도 평당 2백만원∼3백50만원대로 비교적 싼 점이 선호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 즐거운 설 연휴 PC통신 서비스/귀성길 카풀정보서 전통풍습까지

    ◎하이텔­제수용품 구입·차례절차 알려줘/나우누리­친척호칭·촌수 계산법 등 자세히/유니텔­신년운세 알아보는 만세력 제공/천리안­온라인 민속경기·노래실력 겨뤄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PC통신회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와 가상공간의 놀이들은 안락하고 의미있는 새해 출발을 위해 한번쯤 이용해 볼 만하다. 국내 4대 PC통신이 설에 즈음해 만든 특집 코너들은 귀성길 카풀 정보나 차례절차 및 상차리기,제수용품 쇼핑 등 명절 치르기의 편의를 돕는 것과 새해 운수,게임,노래방 등 「재미있는 설」을 겨냥한 것들이 있다.또 설의 유래나 족보알기 등은 「뿌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하는 이들의 「진지한 설」에 유익할 것이다. PC통신별로 제공되는 설관련 서비스를 알아본다. ◇나우누리=▲즐거운 요리 ▲제사절차/족보알기 ▲토정비결/별점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즐거운 요리」(직접 명령어 go dish)는 차례음식의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안내한다.옛 음식만들기보다 PC통신이 더 익숙한 젊은 주부들에겐 안성맞춤의 정보다.「뿌리를 찾아서」(go droot)코너는 제사 상식과 촌수계산법,친척호칭 등을 소개한다. 새해 첫날 올해의 운수를 컴퓨터로 알아보는 것도 설날다운 재미찾기의 한 방법이다.토정비결·궁합·택일 등을 사주팔자를 기초로 풀어주는 「운세정보」(go luck)와 「사주박사」(go saju),별점·혈액형점·꿈풀이 등을 봐주는 「판도라의 상자」(go pandora)가 있다. ◇하이텔=「홈쇼핑」(go shopping)에 들어가면 전국 70여개의 백화점과 대형유통점 등에서 내놓은 설용품 및 선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싸고 질좋은 제수용품 구입을 노리는 알뜰주부들을 위해 전국 농축산물 가격을 비롯,설 기획상품전,농·수·축산물 직매장 소식 등이 실린 「소비자 정보」(go sobi)코너도 마련돼 있다. 성균관에서 제공하는 「가정의례」(go hrule)에서는 설의 의미와 유래,성묘절차,제수놓는 법 등을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자동차 함께 타기」(go carpool)게시판에선 목적지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통신대화를 통해 카풀을 유도,귀성 동행을 돕고 있다. ◇천리안=설날 특집 「까치야 까치야」(go CCACHI)서비스가 제공된다.이 코너에선 이용자들끼리 고향 가는 지름길 정보를 교환하는 「고향길 빠른 길」과 한해를 시작하며 이용자들이 자기의 새 결심을 공개하는 「작심! 365일」이 눈에 띈다.또 바둑,장기 등의 온라인 민속경기와 온가족이 함께 하는 노래방서비스도 제공된다. ◇유니텔=신년운세 특집코너가 돋보인다.「97 신년운세백과」(go 97UNSE)에서는 1년운세 뿐만 아니라 월별운세와 일별 운기리듬,매일의 일진·음력·별자리 등을 담은 만세력을 제공한다.
  • 강도살인 20대 무기수 탈옥/부산교도소

    ◎화장실 통풍구 뜯고 땅 파내 철제담 통과/인근 농원침입 옷·자전거 등 훔쳐 도주 강도살인혐의로 수감중이던 무기수가 감방 환기통을 뚫고 탈옥했다 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 부산교도소(소장 이승근)에서 강도살인혐의로 수감중이던 신창원씨(29·서울시 영등포구 당산1가 1의 60)가 20일 상오 감방안에 있는 화장실 통풍구철망을 뚫고 달아났다. 교도소은 이날 상오7시쯤 교도관이 순찰중 신씨가 탈옥한 사실을 알았다.동료재소자들은 『신씨가 20일 자정까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함에 따라 상오1∼6시 사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신씨는 수감돼 있던 3사6방 옆에 붙어 있는 화장실내 가로·세로 각각 30㎝크기의 화장실 환기통을 뚫고 방을 탈출한 뒤 감방건물과 교회당 신축현장 사이에 설치해놓은 4m50㎝ 높이의 철제펜스의 밑부분을 30㎝ 깊이가량 파고 공사장으로 빠져나와 교도소 담벽쪽으로 세워진 철제파이프 버팀목을 타고 담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교도소는 지난해 7월부터 교회를 신축하기 위해 4m가량의 바깥담벽일부를 헐고 임시펜스를 설치해 놓았으나 경비인력은 한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상오8시30분쯤 인근 창우농원 주인 이을출씨(50)가 감색양복 1벌과 밤색 코트·검정색 구두와 자전거 1대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신씨가 훔친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해공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200여명의 병력을 배치,탈출로를 봉쇄하는 한편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하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 무스탕/겨울미인은 모피속에 숨는다/디자인·색상 다양…패션화 추세

    □구입 요령 ·탄력있고 촉촉한 원피로 ·털이 곱고 풍만해야 ·봉제선 고른것 고르도록 ·너무 가벼운건 털 적어 □손질 요령 ·외출뒤 먼지 깨끗이 털고 ·눈,비 묻어 딱딱할땐 잘 문질러 그늘서 말린뒤 가죽로션 발라 두도록 추위가 닥치면서 무스탕 등 피혁의류가 제철을 만났다.모피·피혁 제품중에서도 최근 몇년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 무스탕. 주부는 물론 미혼 여성과 남성들도 무스탕을 선호하고 있다.보온성에서 밍크 등 모피에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무스탕은 토스카나와 같이 양의 껍질을 털이 나있는 상태로 벗겨 털이 있는 부분은 옷의 안쪽으로,내장쪽을 가공해 옷의 바깥으로 한 옷이다.무스탕 외투는 수요가 늘면서 최근에는 패션화하고 있는 추세.젊은 여성용으로 컬러풀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무스탕 제품은 외피와 안감의 질에 따라 품질도 여러 종류가 있다.바깥쪽면 처리방법에 따라 세무같은 스웨드,면을 매끄럽게 처리한 나팔란,중간 형태인 누벅 등으로 분류된다. 좋은 원피는 탄력이 있고 면이 촉촉하다.봉제선이 바르고 폭스·밍크 모양이 곱고 풍만한 것이 좋은 제품이다.너무 가벼운 것은 털의 밀도가 낮기 때문에 보온성이 떨어진다.색상이 고르게 되어 있는지도 살펴야한다. 무스탕은 길이에 따라 7부코트는 백화점 가격으로 1백만∼1백70만원대,하프 코트는 80만∼1백40만원대,점퍼나 재킷은 50만∼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젊은 층은 짧은 재킷 스타일을 많이 찾는다.전체적으로는 70만∼90만원대의 중가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디노가루치 하프코트가 47만원,에센제이 폭스콤비 하프코트가 1백9만원,아브라삭스 밍크 콤비 반코트가 59만원,캐리어 무스탕 반코트는 98만원,케이시박 밍크콤비 하프코트는 77만원,샤샤 7부코트는 77만원에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이벨렌 폭스콤비가 89만∼1백49만원,케이시박의 토나도 재킷이 69만∼1백39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또 토스카나에서는 피멜의 밍크재킷이 50만원대에 나와있다. 미도파백화점은 상계점 7층 행사장에서 레이나 폭스콤비 재킷을 59만원,에스틸로 밍크콤비 재킷을 68만원,에센제이 커리하프코트를 79만원,이벨렌 밍크무스탕 하프코트를 79만원에 선보이고 있다.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메트로 미도파에서도 케이시박·소레토·줄리어스바라드 등의 무스탕브랜드를 30만∼70만원대에 팔고 있다. 무스탕은 외출에서 돌아오면 솔로 먼지를 털어내고 비나 눈이 묻었을 때는 형태가 변하거나 딱딱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뒤 옷장에 보관해야한다. 만약 손질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을 경우 손으로 살살 문질러 부드럽게 편다음 가죽전용 로션이나 보호제를 발라준다.
  • 집짓기/주택도 무공해시대 황톳집은 어떨까요

    「주택도 무공해시대」.콘크리트대신 천연재료인 황토를 이용한 「황토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황토는 탁월한 해독기능으로 예부터 의약재와 건축자재 등으로 즐겨 사용되었던 소재.급속한 산업화바람에 휩쓸려 한동안 잊혀졌던 황토가 최근 전원주택 건축붐 등 자연회귀 현상과 맞물려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황톳집은 전통적으로 서민층의 전용주거형태였다.흙으로 만든 집에 황토와 진흙으로 만든 아궁이·구들방 등 흙과 함께 호흡하면서 건강을 지켜왔던 것.그러나 최근의 황톳집은 예전처럼 순수하게 황토로 짓기보다는 접착성을 높이기 위해 백시멘트를 섞는 등 많이 변형된 상태다. 황톳집은 일정한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돌을 넣은 뒤 흙을 고르는 기초공사에서 시작해 주추놓기·기둥세우기·서까래 올리기·벽체에 흙치기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황토를 골고루 발라 완성한다. 황톳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흙다지는 일로 이 부분을 잘못하면 흙이 터지고 떨어져나온다.요즘엔 황토에 백시멘트나 강회를 섞어 접착력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해 좀처럼 흙이 터지는 경우는 없다.이렇게 만들어진 황톳집은 통풍효과가 뛰어나 쾌적한 습도를 유지해준다.단열효과도 탁월해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황토의 스브리치스균이 일산화탄소를 탄산가스로 바꿔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황톳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황톳집 짓기를 연구하거나 교육하는 기관도 속속 생기고 있다.우리나라 전통 살림집을 연구하는 살림집연구소(0431­61­2574)에서 전통흙집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으며 경남 산청군이 개설한 제3기 간디대학(0596­72­2801)에는 「흙집짓기의 이론과 실제」강좌가 개설돼있다. 집전체를 황토로 짓기보다는 단독주택의 방 하나를 황토방으로 만들고 싶다면 황토방 집짓기 양성코스를 정규과정으로 운영하는 양명회(0343­93­3620)에 문의하면 도움을 얻을 수있다. 황톳집이나 황토방을 짓기 어려운 도시인에게 간접적으로 온돌의 효과를 느끼게 하는 흙침대도 시중에 나와있다.진황토에 게르마늄석 30%를 혼합반죽한뒤 가열해서 만든 흙판 9개를 합성,닦나무 한지로마감한 흙침대는 흙을 통과한 열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돼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관련업체의 설명이다. 흙침대와 황토방 전문업체인 (주)토방의 조성규 영업본부장(47)은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아파트나 통나무주택 등에 황토방을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며 『전반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황토와 같은 자연소재에 관심이 쏠리는 것같다』고 말했다.
  • 스쿨버스(외언내언)

    미국 거리에서 가장 위세등등한 자동차는 노란색 스쿨버스와 앰뷸런스다.유난스레 왱왱거리는 사이렌과 경광등으로 겁주는 구급차가 뒤에서 나타나면 차량들은 황급히 길을 비켜준다. 구급차에게 양보해야할 의무는 같지만 한국과 달라 미국에서는 지키지 않았다가는 여지없이 적발당해 벌금을 물게 되니 비키지 않을 도리가 없다.그런데 미국생활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구급차 아닌 스쿨버스의 「특권」이다. 초등학생에서 고교생까지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 사는 학생들이 등·하교에 이용하는 스쿨버스가 동네 곳곳에서 정차,학생들을 승·하차시킬 때면 우리에겐 생소한 광경이 펼쳐진다.운전사의 조작으로 버스 옆쪽에 커다란 우선멈춤 표지판이 튀어나오고 뒤편에선 경광등이 번쩍인다.같은 방향은 물론 중앙선 건너편 운전자들도 모두 멈춰 버스를 타거나 내리는 어린이들을 향해 미소지으며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여준다.이런 우선멈춤 법규를 몰라 벌금을 낸 교포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 경찰청이 법을 고쳐 이런 스쿨버스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선진제도 도입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먼저 짚어보고 일의 우선순위를 생각했으면 한다.현재 초등학교 부근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그러나 진입금지 위반,난폭운전은 예사고 주변 도로가 아예 주차장이 돼버린 학교까지 있다.있는 제도부터 잘 시행되도록 하는게 일의 순서가 아닐까. 미국은 무사고운전자 가운데서 안전의식,안전운전 시험을 보아 스쿨버스 운전자를 뽑는다.우리의 경우 극소수 사립교를 제외하면 유치원 어린이용 승합차가 소위 스쿨버스의 주종이다.먼저 챙길 것은 운전자의 안전의식이나 자격보다는 종합보험에나 제대로 가입돼 있는지 여부다.우리 교통풍토에서 스쿨버스에 스스로 양보해주는 여유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범칙금 10만원에 갑자기 어린이보호의식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황병선 논설위원〉
  • 대흥구 중국 심양(세계속 한인촌 탐방:3)

    ◎황무지를 옥토로… 딴 농촌의 3배 소득/5천여명 정착… 우리말·전통풍습 그대로 간직/된장국·김치 담그기 등 가르쳐 중국인을 조선화/「새마을 공장」 4백여곳 유치… 산업화 앞장도 중국 북동부 3개 성의 심장격인 심양.요령성의 성도이자 우리에겐 봉천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1시간가량 달리다보면 「대흥구육성」이란 큰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초·중학교 우리말 수업 추수가 끝난 텅 빈 논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이 보신탕집 간판으로부터 2차선 찻길을 따라 조선음식점 1백여개가 줄지여 들어서 있다.심양∼대련 사이 고속도로가 곁에 있는 이곳은 심양시 우홍구의 「대흥향」.찻길 따라 음식점과 상점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시 교외의 농촌이다.1만5천여명의 주민 가운데 3분의 1인 5천여명이 조선족인 우리동포 자치지역이다.명칭은 「대흥 조선족자치향」. 『20년대초까지 논은 찾아볼 수 없는 황무지였다.물이 부족해 농사가 어려웠고 극소수 밭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이 있을 뿐이었다.그런 황무지를 송화강의 지류인 훈하를끌어들여 물길을 낸 뒤 논농사를 시작,궁핍에서 벗어나게 한 게 바로 조선족이었다』고 48년말부터 30여년동안 이곳 공산당간부로 일해온 지역지도자 이성일·67·전당서기)씨는 회고한다.길지 않은 이민역사와 한족에 비해 적은 인구에도 불구,조선족자치지역이 된 것은 『조선족 손으로 이곳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19세기말∼20세기초 가난과 일제침략을 피해 고향을 등진 사람이 모여 이룬 이곳은 우리말과 생활풍습을 고스란히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아이의 백일잔치,노친네의 환갑은 물론 전통양식을 보존한 제사풍습 등등.설날이면 이웃집에 세배다니고 농사일과 궂은 일이 있으면 몰려가 품앗이를 하는 등의 끈끈한 유대의식도 변치 않았다.순 우리말로만 수업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이곳 조선족은 절대로 한족학교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다.행여 자식이 한족과 결혼하려 하면 필사적으로 말리는 것도 다른 지역에 사는 동포와는 약간 다른 풍습이다. ○연변 등 외지동포 이주 오히려 중국인을 「조선화」시켰다.노인등 어른에 대한 깍듯한 예절,논농사를 모르는 이들에게 쌀재배법을 전파시켰고 적잖은 이 지역 중국인이 김치를 담그고 된장국을 끓여먹는다는 데서도 대흥 조선족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가옥도 이웃 사이에 담장이 따로 없는 개방형 농가다.아이를 조선식 포대기에 들쳐업고 다니는 새색시.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치마저고리에 면사포를 쓰는 동·서혼합 결혼식.집안에 들어서면 구들방이 보이고 크고 검은 무쇠가마솥이 눈에 띄는 곳.안타까운 것이라면 국가규정 때문에 전통적인 무덤(토장)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문화혁명후 토장이 금지돼 화장한 뒤 죽은 이의 유골을 황해로 흐르는 훈하에 뿌리는 전통이 생겼다.죽어서라도 고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1910년말부터 평안도에서 일가친지 모두가 이주해온 황성출(65·전대흥향 공업책임자)씨는 『처음 이주자들은 몇년만 있다 고향으로 가겠다는 생각이었지만 1917년 오강소학교란 조선학교를,20년엔 기독교 예배당를 세우며 차차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30년대초까지도 추수때면 한족 지주등에게빚갚고 나면 빗자루 하나만 남는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전했다.허일벽(72·전대흥향 정부농업조리)씨는 한때 1만여명 가까운 조선족이 모여 살기도 했지만 해방직후와 59∼60년 대약진운동의 실패여파로 상당수 북한으로 이주해갔다고 설명한다. 연변지역등의 조선족마을이 최근 도시이주등으로 급속히 붕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은 지난해 역시 연변과 흑룡강성등 외지에서 이주해온 동포 가구로 1백호가량 늘었다.이곳 인구는 5천명정도지만 심양시 서탑지역,동릉구 혼하찬지역과 함께 10만 심양지역 조선족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다.해마다 9월초면 열리는 조선민속·운동절에 약 5만명 대부분이 가족별로 참가한다. 한·중 두 나라의 급격한 관계발전을 타고 이곳도 한국행 열풍엔 예외가 없다.4살때 평안도에서 왔다는 흥성촌의 김응석(69)씨의 세 아들중 두명은 한국에서 3년 넘게 일하고 있다.비자등 법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김씨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돈 많이 번다』며 자랑한다.김씨집은 산업화이전의 초가집이고 부엌엔 무쇠가마솥이 걸려 있다.해질녘에 불쑥 들른 취재진에게 『저녁은 꼭 먹고 가야 한다』며 붙드는 것이 이제는 사라진 우리의 옛 정서를 느끼게 한다. 한집 건너 김미영(33)씨 집 역시 남편이 지난해부터 한국서 일하고 있다.농토는 연변에서 온 조선동포에게 맡겨 임대수입을 받는다는 김씨는 남편을 보러 꼭 한국에 다녀오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공단인접한 교통요지 개혁개방이 진전되면서 대흥향은 농공산업단지로 탈바꿈하려는 안간힘으로 한창이다.동북 최대공업단지 철서공단에 접해 있고 북경∼장춘∼하얼빈을 잇는 교통요지인 점도 산업화를 향한 행보를 재촉한다.우리 새마을공장격인 향진기업은 모두 4백6곳.지난해 공업생산은 4억위안(5천만달러)으로 농업생산액 1억위안을 앞섰다.피혁·의복·방직·장식재료등을 중심으로 외자기업의 유입이 늘고 있다.정명수 향정부 판공실주임은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외자기업의 총투자액은 7백60만달러』라며 『총생산액으로 볼 때 외자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공업생산의 절반가량인 2억위안에서 올해는 2억8천만위안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밝은 전망을 소개했다. ○종업원지주제 첫 실시 이곳의 월 평균소득은 여타 농촌지역보다 3배가량 높은 7백∼8백위안정도.한 관계자는 한국 가서 일하고 부치는 노무소득·관광객안내비등을 합치면 실제소득은 훨씬 많다고 귀띔한다.향 행정책임자인 김재만 향장은 심양 조선족제1중학(고교과정)과 심양 정법대를 나온 35살의 청년이란 것도 이곳의 활력과 미래를 상징한다.김향장은 투자유치가 자신의 주임무이며 한국기업의 투자를 주민과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최근 한국의 삼우금속과 합자로 총자본금 11억규모 심양 흥우금속제품공사설립을 계약했다고 설명한다.중국 공무원하면 경직된 행정관리가 연상되지만 김씨는 자칭타칭 「세일즈맨」임을 자랑으로 여긴다. 김향장은 『대흥향은 내년부터 중국 최초로 기업고정재산의 30%한도내에서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하는 기업개혁실험에 들어간다』며 밝은 대흥향의 미래를 자랑삼아 밝혔다.전통적으로 북한의 영향이 강하던 이곳에서 이들은 이제 한국의 존재는 우리민족의 자랑이라고 말한다.이들은한국을 모델삼아 공업화된 농촌속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경제발전의 꿈에 부풀어 있다. ◎장승균/“조선족은 문화수준 높아”/동북부 지역 벼농사 전파… 개발 한몫 중국 조선족은 역사적으로 항일전쟁 및 해방전쟁(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훌륭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특히 중국 동북부지역을 개간,수도작문화,즉 벼농사를 전파시켜 경제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데 크게 공헌했다. 조선족은 또 교육을 중시,문화수준이 높고 노래와 춤등 예술성이 풍부하며 호방하면서도 엄격히 예절을 지키는 민족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선족은 60년대까지 대부분 농민이었으나 개혁개방후 각 방면으로의 진출,계층분화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연변지역등 농촌에 모여 살던 조선족의 도시이주가 최근 늘면서 일부 집성촌의 해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경상주 조선족은 현재 1만여명에 달하고 임시거주등의 인구까지 따지면 모두 3만여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조선족의 전체인구는 공식통계로는 1백92만3천여명으로 집계돼 있지만 조사연도(90년)와 전중국의 인구증가률 1.4%보다 낮은 1%가량의 인구증가율을 고려할 때 2백만명가량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족의 한국방문 및 장기체류는 상대방 국가의 법률만 준수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한국정부가 민족연관성을 배경으로 조선족에 대해 특혜정책을 실시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게 중국정부의 방침이다.
  • 석굴암·팔만대장경·종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의미

    ◎한국문화재 3점 인류 문화유산으로/고대·중세·근세 것 1개씩 채택… 더욱 값져/세계 100국 440개 등재… 기술·재정지원 받아 한국의 문화재들이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산하 세계유산위원회 제19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게 되었다.세계유산위원회 21개 이사국은 이번 총회 기간중 지난 7월 세계유산위원회 집행이사회 회의를 거쳐 권고된 각국 문화재의 세계유산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어서 우리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난 집행이사회에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토록 권고된 우리 문화재는 석굴암(국보 제24호)·불국사(사적,명승 제1호)와 판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및 판고(국보 제52호)·해인사(사적,명승 제5호),그리고 종묘(사적제125호)등 3건.우리나라의 전통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이들 문화재는 고대에서 중세,근세를 망라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세계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록제도는 지난 72년 유네스코 제17차 총회에서 체결된 「세계문화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75년부터 효력을 발생하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세계유산위원회가 협약 가입국의 유산중 오늘의 인류들이 뚜렷하게 보존할 보편적 가치가 인정되는 유산을 유네스코 세게유산일람표에 등재하는 제도다.세계유산으로 등록되면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재정적 원조를 받을 수 있고 세계유산협약국이 매 5년마다 그 보전상태를 모니터해 보고하도록 돼있다.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전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그리고 국내외 대상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에는 관광객이 증가돼 고용기회와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특히 유산에 대한 국가의 자부심을 고취시켜 국가적 책임감도 형성시키는 이점이 반드시 뒤따른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는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일 것이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3백26개를 비롯해 자연유산 98개,복합유산 16개등 모두 1백개국에서 4백40개가 등록돼있다.문화유산에는 미국의 독립기념관,자유의 여신상,차코 문화국립공원이 북미에 분포되었다.이밖에 유라시아의 그리이스의 아폴로신전,델피 고고유적,아테네 아크로폴리스,로데스 중세도시,이탈리아의 플로렌스 유적도시,피사의 사탑등을 망라했다.아시아만 하더라도 중국이 만리장성,진시황릉,명청대궁전,라사폰텔라궁등 14건이 등록을 마쳤다.일본의 경우 5건,인도 21건,인도네시아 4건,필리핀 2건,태국 4건,베트남 2건등이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88년12월 세계 1백2번째로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했다.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과 인연을 맺은지 7년째지만 아직까지 단 한건의 문화·자연 유산도 등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문화유산 등록은 국가적으로 매우 뜻이 깊다.따라서 이번 세계유산 등록은 우리 문화재가 유수한 세계의 문화유산과 동등하게 평가되고 비교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보고/우리 문화유산 사랑 계기되길/최몽룡 서울대 박물관장 우리나라의 불국사­석굴암,해인사 대장경판­장경판고와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우리민족의 얼과 솜씨가 밴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오른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국사는 통일신라 서기 710년(경덕왕 10년)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한 사찰이다.여기에는 다보탑(국보 20호),삼층석탑(국보 21호),연화칠보교(국보 22호),청운백운교(국보 23호),금동비로자나불(국보 26호),아미타여래좌상(국보 27호)과 사리탑(보물 61호)이 있다.또 19 66년 10월 삼층석탑(석가탑)의 해체 수리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한 동경,옥류와 은제사리함 등은 국보 126호로 일괄 지정받았다.그중 두루마리로 된 다라니경은 8세기경에 제작된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이라 할 수 있다. 석굴암석굴(국보 24호)은 751년(경덕왕 15년)김대성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후원전방의 석실이다.그안에 본존불을 비롯해 십일면관음보살,십대사천왕상,금강역사상과 팔부신중상들이 조각되어 있다.종교성과 예술성을 공유한 이들 조각은 세계적 예술품이거니와 우리조상이 남긴 걸작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해인사 대장경판(국보 32호)은 고려 고종때 대장도감에서 1233년∼1248년에 걸쳐 판각하였는데 매수가 8만여판에 이른다.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가장 완벽한 대장경이다.장경판고(국보 52호)는 정면 15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의 건물로 홍치원년명의 기와(1488년)가 나와 조선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이 건물은 장경판을 보존하기 위한 시설로 통풍시설 등 선조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이들 이외에도 해인사에는 고려각판(보물 206호),대장경 판본(보물 972호),목조희랑대사상(보물 999호),석조여래입상(보물 264호)과 원당암 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518호)이 있어 해인사의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종묘(사적 125호)는 조선시대 역대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사당으로,태조의 묘인 태묘의 정전(국보 227호)과 조묘인 영녕전(보물 821호)으로 이루어진다.이 건물은 중국의 제도를 본떠 궁궐의 좌변에 둔것으로 1394년(태조3)터를 보아 1546년(명종 1)에 완공되었다.그후 임진왜란때 불타 1608년(광해군 즉위년)에 증건되어 오늘에 이르른다.이들은 선조에게 제사지내는격식과 장엄함을 건축공간에 잘 표현한 조선조의 뛰어난 건축물이다. 이들 세곳은 국보와 보물의 창고로 여겨질 만큼 많은 중요한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이와같이 우리나라에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유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이 아직까지 없었다.이미 등록된 중국의 14건과 일본의 5건에 비하면 우리 역대 정부의 문화정책이 빈곤했던 것도 사실이다.이들 외에도 앞으로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통풍/피속 요산 이상 증가… 발가락 붓고 통증(건강칼럼:85)

    ◎45세이상 남성에 많아… 꾸준히 치료를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육류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통풍환자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아직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통풍은 피속에 단백질의 최종 분해산물의 하나인 요산이 정상 이상으로 증가할때 급성 관절염을 비롯 당뇨병·고혈압 요로 결석 콩팥장애 등을 일으키는 대사성질환이다. 통풍은 대부분(약90%)이 45세 이상 중년기의 남성들에게 발생하며 여성은 폐경기 이후 극소수에서 발견된다.유전학적으로 아버지가 통풍환자면 그 아들은 자라 80%정도가 이 질환을 앓게 된다.일명 「부자병」으로 불리는 동풍의 원인으로는 식사와 체질 및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이병은 버터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좋아하며 질긴 음식보다 연한 것을 즐기는 미식가들에게 많이 발병한다.또 술을 자주 마시는 애주가와 건장하고 뚱뚱한 사람 및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통풍은 어느날 밤 엄지발가락 뿌리가 갑자기 부어 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시작된다.이때 관절부위와 피부가 점차 붉게 부어오르고 고열이 나며 조금만 움직여도 아픔을 느낄 뿐 아니라 사람에 따라 발목 손목 무릎 손가락 팔꿈치 등 마디마다 통증이 온다.처음에 통증은 수개월부터 1∼2년 간격으로 나타나지만 시일이 경과할수록 횟수가 증가,1년에도 몇차례씩 일어난다. 치료는 약물요법이 기본이 된다.의사의 지시에 따라 요산의 배설을 돕는 이뇨제와 요산의 생성을 줄이는 요산합성억제제를 사용한다.건강진단을 통해 고뇨산혈증이 확인되면 그때부터 꾸준한 치료를 받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는 하루 치자열매(5∼8g)나 개다래(15g)를 달여 몇차례씩 마시거나 겨자를 미지근한 물에 타 아픈 곳에 바르면 소변의 양이 증가,피속에 다량 들어 있는 요산이 배설된다.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쌀 보리 콩 팥 등 곡류와 계란 우유 치즈 빵 과일 야채 식용유 식초 아이스크림 과자등 저핵산식품이 적극 권장된다. 통풍은 신체적·정신적 과로를 피하고 체중조절을 잘 하며 폭음과 과식을 피하는 동시에 매일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고 재발도 방지된다.
  • 전원도시 베료조브카(시베리아 대탐방:44)

    ◎주말농장서 채소 등 재배… 수입 “짭짤”/직장인들 농장에 가축 위탁사육 늘어/도시 일자리 줄고 물가올라 귀향 러시/집단농장은 중국산 농산물에 밀려 점차 쇠퇴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서쪽으로 1백㎞를 달리면 아름다운 전원도시 베료조브카가 나온다.넓이가 1백∼3백㏊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콜호즈 「러시아혁명 60주년 기념농장」이 들어선 곳이다. 이 농장을 배경으로 들어선 수백가구의 주말농장이 최근들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도시로 떠났던 젊은이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농촌 「베료조브카」로 되돌아오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웃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군수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일자리가 없어진 탓이다.여기에 도시 물가가 폭등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 시민은 귀향행렬을 서두르고 있기도 하다.또 하나의 「흡입요인」은 「베료조브카」의 땅이 기름진 옥토라는 사실이다.이 옥토는 「체르나좀」이라 불린다.「흑토」라는 뜻이다.비료를 별도로 주지않아도 웬만한 작물은 2∼3모작이가능하다. ○연간 2∼3모작 가능 베료조브카 주말농장의 가축위탁사육도 도시민들로 부터 시선을 끈다.농업이외의 직업을 가진 가축소유주들이 일정한 수고비를 주고 남에게 가축을 맡겨 키우는 방식이다.러시아 전역이 그렇듯 대부분의 시베리안들은 안정된 직장을 제외하고는 직업을 두세개 전전한다.한개의 직업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이곳 주말농장에는 젖소나 양 2∼3마리쯤을 소유하고 있는 봉급쟁이가 많다.젖소나 양을 갖고 있으면 이들로부터 나오는 우유가 생활에 짭짤하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도시 직장인이 퇴근할 무렵이면 이 마을에는 초원에 맡겨둔 가축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는 행렬이 이어진다. 이 마을 들녘에서 만난 지굴라예프씨(39)는 따로 직장을 갖고 있는 한 젖소주인으로부터 젖소를 받아 하루종일 관리해주는 사람이다.그가 관리하는 젖소는 모두 40마리.하지만 소 한마리를 한달간 맡아주고 받는 돈은 2만루블(4천5백원정도)에 불과하다.주인들은 아침 일찍 젖을 짜고 소를 맡기고 출근한 뒤 다시 회사에서 돌아와 맡긴 소를찾아간다.젖짜는 일까지 맡기면 돈을 더 줘야한다.젖은 1차가공을 거쳐 주인이 직접 시장이나 상점에 내다판다.지굴라예프씨는 『젖소의 개인소유가 10년전부터 시작됐으며 최근 국가농장으로부터 젖소를 불하받아 키우는 개인 소유주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변화된 이곳 모습을 전했다. 밀레스킨 이바노비치씨(67·보일러공)도 베료조브카의 「체르나좀」 혜택을 톡톡이 보는 농부이자 공장종업원이다.그 역시 식탁에 오르는 모든 야채·과일을 주말농장에서 자급자족한다.뿐만 아니라 짬짬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 출가한 아들과 딸에게 생활비를 대주기도 한다.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갔지만 아들과 딸가족은 여전히 특별한 직장없이 놀고 있다. ○야채 등 농장서 조달 때문에 그들도 주말마다 이곳으로 직접 와 농사일을 거든다.가족의 유일한 소득 원천이 이곳이기 때문이다.3백여평되는 그의 집 안뜰에는 양배추·오이·붉은무·당근·토마토·파·딸기·마늘등이 가득했다.직접 지어먹는 작물가운데 일부는 시장에 내다 팔고 있었는데 점차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베료조브카 언덕배기에 있는 그의 농장주택은 「여름주택」과 「겨울주택」으로 나눠져 있다.6·7·8월은 여름주택에서,나머지는 겨울주택에서 보낸다는 것이다.여름주택은 통나무를 이용한 2층 목조가옥으로 모든 방이 통풍이 잘되도록 「원두막」식으로 꾸며져 있었다.겨울주택은 나무를 땔감으로 하는 페치카가 달린 여느 일반주택이었다.주택이 계절별로 따로 있는 이유는 이곳 베료조브카의 계절별 기온차가 크기 때문이다.여름은 아주 덮고 겨울은 몹시 추워 연교차가 섭씨 70∼80도를 오르내린다. 그는 『공장의 일거리가 줄어 일주일에 3일정도만 근무,남은 시간을 주말농장에 투자한다』고 했다.삶의 방편으로 밭농사를 시작했지만 전업농가도 최근 부쩍 늘고 있어 이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그의 아들·딸은 틈틈이 벽돌을 사 이바노비치의 집에 쌓아둔다.도시생활에 별반 소득이 없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다.그는 『이 모든 모습이 페레스트로이카가 망쳐놓은 것』이라면서도 이는 옛소련이 좋다는것은 아니며 단지「공산당이 없는 옛소련」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국 농산물 밀려와 베료조브카의 「배경」인 「러시아혁명 60주년 기념 콜호즈」(집단농장)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파종면적·수확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이는 농산물 가격이 자유화되면서 이전의 정부지정「단골고객」이었던 북쪽 추운지방 사람들이 가까운지역의 싼 농산물을 사먹기 때문이다.1백10㏊의 체르나좀에서 연간 양배추 3천t을 생산한다.2백㏊의 땅에서는 감자를,당근수확량도 연간 2백t에 달하는 엄청난 농장이다.하지만 해마다 10%이상 수확량이 급감,집단농장 관리자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겨울에는 수확해놓은 양배추·감자 수십t이 판로를 잃어 창고에서 썩어갔다고 한다. 이처럼 러시아의 상징이던 콜호즈가 갈길을 잃고 있는데 대해 한 관계자는 『소비지인 이웃 크라스노야르스크에 값싼 중국산 농산물이 엄청나게 밀려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농산물의 수급조절을 위해 창고를 늘리려해도,30∼40년된 농기계들을 신제품으로 대체하려해도 예산지원이 없다는 것이 콜호즈관계자의 푸념이었다.8백여명의 인부도 보다 월급을 많이 주는 직업을 찾아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이 집단농장의 평균월급은 42만루블(95달러)정도.때마침 양배추의 모종을 옮겨심던 콜호즈 인부관리자 게라시모바 옐레나씨(25·여)는 『이 정도의 봉급은 죽지 않고 겨우 살 정도』라면서 『젊은 부부들은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생활하기 힘들다』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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