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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당 나눠먹기 퇴출… 재정부담은 늘 듯

    11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상대로 공무원 수당이 통폐합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당 운영이 투명해져 수당 관련 비리가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기본급 증가에 따라 퇴직금과 연금액 증가로 인한 재정부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 수당 통폐합이라는 큰 줄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당의 기본급 포함으로 공무원들이 직접 수당내역과 지급액수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운영에 있어서도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통폐합이 유력시되는 가계지원비의 경우 기본급의 연 200%, 명절휴가비는 연 120%가 지급되고 있다. 근무연차에 따라 지급되는 정근수당(연 최대 100%)도 매년 기본급의 5%씩 늘어나도록 돼 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수당은 여러 차례 불투명한 운영이 지적돼 왔고 심지어 공무원조차도 종류와 수령액수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연금수령액, 상여금 등 재정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수당을 간소화, 체계화해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도 “퇴직금과 연금액이 늘어나겠지만 수당이 통폐합될 경우 자의적으로 나눠 먹던 폐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위험수당 등 특수업무수당이 통폐합될 경우 경찰·소방공무원 등 해당 업무종사자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수업무수당은 공무원 노조의 역사적 투쟁의 산물이라 신뢰보호의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기본급 증가에 따른 연금수령액 증가 논란도 제기된다. ‘더 내는(기본급 5.5%→7.0%)’ 공무원 연금 개정안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을 다소 무마해 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주 행안부 성과급여기획과장은 “연금보수월액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다른 수당을 기본급에 넣어버리면 바로 연금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공무원연금 개정안이 통과된 뒤 보수체계 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당이 통폐합되어도 수당이냐 기본급이냐의 차이지 보수가 늘거나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가족수당 등 비과세혜택을 받고 있는 일부 수당이 기본급에 합산되면 세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일부 공무원들의 불만도 예상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삼성전자·하이닉스 D램 시장 점유율 확대

    올해 1·4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1·2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D램 반도체 업계 순위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34.3%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재확인했다. 이어 하이닉스가 21.6%로 2위, 마이크론이 14.6%로 3위였다. 엘피다는 14.2%로 4위에 그쳤고 난야(5.2%), 키몬다(4.8%), 프로모스(1.4%), 파워칩(1.1%) 등이 뒤를 이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30%)보다 시장점유율을 4.3%포인트 늘렸다. 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20.8%)에 비해 점유율이 소폭 늘었다. 마이크론도 지난해 4분기 13.8%에서 0.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엘피다는 같은 기간 15.5%에서 14.2%로 1.3%포인트 줄었다. 올 1분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4.1%,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0.1% 줄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의 급격한 침체 탓에 타이완 정부는 메모리 업체들을 통폐합하기 위해 타이완 메모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무원 수당 통폐합 한다

    정부가 5급 이하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각종 수당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수당 등 특수업무수당을 포함한 43개 공무원 수당 일부를 기본급(본봉)으로 통폐합시키는 안이다. 현재 공무원 급여에서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수당 통폐합안이 확정돼 실행될 경우 급여체계에 대 변동이 예상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1일 “복잡하고 가짓수가 많은 공무원 수당 체계를 일부 기본급에 통폐합시켜 공무원 보수 수당을 투명하게 관리하라는 이달곤 행안부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장관 지시에 따라 기본급에 흡수통합될 수당으로는 명절휴가비, 가계지원비 등 6개 항목과 경찰·소방공무원 등에게 지급되는 특수업무수당 28개가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 통과에 맞춰 연내 구체적인 통폐합 방침을 확정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방침은 그동안 기본급 비중이 낮은 공무원 급여구조에서 수당이 ‘임금보전’ 성격이 있는 데다 수당 종류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많아 자칫 국민들이 보기에 공무원들의 임금이 과다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도 “이 장관이 ‘임금보전’ 성격의 수당들을 기본급에 합산해 투명하게 보수를 운영해 불필요한 오해를 없앨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이 같은 취지를 뒷받침했다. 현재 연봉제 적용을 받는 4급 과장급 이상 공무원에게는 기본급에 명절휴가비, 가계지원비, 교통보조비, 정근수당, 관리업무수당이 합산돼 나가는 반면 5급 이하 공무원들은 관리업무수당을 제외한 각종 수당을 기본급과는 별도로 매월 또는 분기별로 나눠 받는다. 지난해 기준 52개 중앙행정기관(국회, 대법원 등 제외)의 임금총액은 11조 9659억원이었으며 이 중 기본급을 제외한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명예퇴직수당과 기타직보수 제외)은 6조 3201억원으로 전체 임금의 52.8%를 차지했다. 현재 5급 이하 공무원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일반직만 국가공무원 9만 6656명, 지방공무원 22만 2015명 등 31만 8671명이며 경찰·소방직 공무원은 13만 4000여명에 달한다. 한편 수당 합산으로 높아지는 기본급 비중에 비례해 공무원 연금 수령액과 상여금이 늘어나 재정부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남 초중교 11곳 2012년까지 폐교

    경남도교육청은 10일 정부의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2012년까지 도내 초등학교 8개교와 중학교 3개교를 폐교하고 46개교를 분교로 개편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폐교대상 학교는 내년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2011년에는 초등학교 분교 2곳, 2012년에는 초등학교 4곳(본교 및 분교 각 2곳)과 중학교 분교 2곳 등이다. 고등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없다.도교육청은 초등학교의 경우 도서·벽지에 있는 학교는 전체 학생수가 25명 이하이면 지역교육청 행정지도를 거쳐 분교로 개편하며 폐교는 학부모 75% 이상 동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또 일반지역의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60명 미만인 학교는 분교로 개편하고 20명 이하인 학교는 폐교를 원칙으로 하되 학부모 75% 이상이 반대하면 폐교를 유보할 방침이다.도교육청은 정부의 통폐합 정책을 기준으로 농어촌 지역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R&D 지원기관 2곳으로 통·폐합

    지식경제부가 기능이 겹치고, 난립한 ‘연구개발(R&D) 지원 기관’을 통·폐합했다. 지경부 산하 7개 기관을 양대 기구로 재편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정부부처의 2차 공공기관 통·폐합 작업 가운데 가장 빨리 이뤄진 것이다. 지경부는 6일 기존 7곳의 R&D 지원 기관들을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2곳으로 통폐합했다고 밝혔다. 기존 ▲산업기술평가원 ▲산업기술재단 ▲부품소재산업진흥원 ▲기술거래소 등 4개 기관은 해산됐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R&D 관련 기능을 이관하고, 나머지 기능을 신설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 옮겼다. 디자인진흥원과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는 기관으로 존속되지만, R&D 관련 기능은 넘겨줬다. 신설된 산업기술진흥원은 중장기 전략과 기술이전·사업화 등을 맡는다. 김용근 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이 원장에 임명됐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과제 기획, 평가·관리 등을 책임진다. 원장은 서영주 전 전자부품연구원장이 맡는다. 두 기관의 총 예산은 3조원으로 지경부 R&D 관련 예산(4조 3000억원)의 70%를 집행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공·토공 통합 후폭풍 예고

    주공·토공 통합 후폭풍 예고

    지난달 말 ‘한국토지주택공사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주공·토공 통합 논쟁은 2라운드에 들어갔다. 먼저 두 공기업은 거대 공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일 태세다. 현재 주공 직원은 4385명, 토공 직원은 2982명으로 7367명에 이른다. 택지조성 기능 등 중복된 기능을 통폐합하고, 중대형 아파트 분양사업 등을 민간에 이양할 경우 상당수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통합을 반대해 왔던 토공 노조가 찬성으로 돌아섰지만, 막상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두 기관 노조는 겉으로 인력구조 조정에 공동으로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각자의 ‘밥그릇’ 지키기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공 노조는 토공을 흡수통합 내지는 같은 비율의 구조조정을 원하고 있다. 반면 토공 노조는 주공에서 민간으로 떨어져 나가는 업무가 많은 만큼 이를 감안한 구조조정을 주장한다. ●전북 전주·경남 진주 팽팽한 유치전 본사를 어디로 이전할 것인지를 놓고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본사 이전 논쟁에는 지자체와 정치권도 가세해 지역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참여정부 때 혁신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주공은 진주로, 토공은 전주로 옮겨가기로 했지만 두 기관 통합으로 이런 구도가 흐트러졌다. 두 지자체의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는 이유다. 전라북도는 4일 “통합본사를 전북혁신도시에 둘 경우 조직과 인력의 20%만 가져오고, 80%는 진주에 양보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장 인력이 적게 배치되더라도 장기적으로 기능과 인력이 본부로 쏠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북은 혁신도시는 애초 낙후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방에 자생력 있는 성장 거점을 조성한다는데서 출발했고, 토공은 낙후된 전북지역에 들어서는 혁신도시 선도기관이었던 만큼 토공 없는 혁신도시는 빈 껍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통합법인의 공사를 유치하기 위해 정치권과 도민 역량을 결집하겠다.”면서 통합법인의 본사 유치 의지를 다졌다. 반면 경상남도는 애초 5대5 배치를 제시했다가 최근에는 4대6까지 양보하는 대신 본사는 경남에 배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토공보다 규모가 큰 주공이 오기로 돼있는 진주 혁신도시로 통합법인의 본사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런 대원칙에 근거하지 않은 결정을 할 경우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갈등 커지기 전 중재안 필요” 지역간 갈등이 더 확대되기 전에 정부와 정치권이 조속히 통합의 원칙과 배분방안 등을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이번주 중 통합공사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을 출범한 뒤 통합공사법이 발표되는 이달 중순 권도엽 국토부 제1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공사설립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오는 10월1일 통합공사 출범 전까지 통합법인 본사 위치와 두 기관의 중복기능 조정방안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곤·전주 임송학·진주 강원식기자 sunggone@seoul.co.kr
  • 방송통신위 또다시 술렁

    방송통신위원회 조직이 또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청와대 성 접대 사건으로 신모 과장 등이 물러난 데 이어 정진우 한국전파진흥원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전격 사임함에 따라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통합 조직인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축이 급격히 와해되고 있다. 한국전파진흥원 노동조합이 정 원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신 과장과 정 원장은 얼마 남지 않은 방송위원회 출신이라는 점에서 방통위 주변 인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색이 없고 무난한 성품의 정 원장은 옛 방송위 직원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왔는데 예고도 없이 1년도 안돼 갑자기 물러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정 원장의 사퇴로 현재 방통위 국장급 이상 간부 중 방송위 출신은 황부군 방송정책국과 김춘희 전파연구소장 두명이다. 또 다음 달 초 방통위 본부 10국 32과 3팀에 대한 조직개편과 인사로 2과 5팀이 없어지는데, 지역방송팀·심결지원팀·방송환경개선팀·네트워크윤리팀 등 대부분 옛 방송위 출신들이 맡던 부서가 통폐합 대상으로 올라 있다. 여기에 국장이나 부이사관 승진에서도 방송위 출신들이 배제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나돈다. 정 원장의 사퇴 파문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전파진흥원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정 원장의 사퇴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법에 보장된 임기가 부당한 압력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각종 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하고 있는 정 원장의 사퇴배경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낙하산 코드인사 등이 현실화되면 노조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은행, 부자우대 서민홀대 지나치다

    은행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 거액 자산가들에게 우대 금리와 함께 자산관리 서비스 등 온갖 혜택을 몰아주면서 서민들에게 부여하는 혜택은 축소하고 있다. 부자고객 전용 PB영업점은 늘리면서 수익이 덜 나는 일반 영업점은 잇따라 통폐합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직업군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게 유지한다. 부자는 우대하고, 서민들은 홀대하는 은행들의 행태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전형이라고 본다. 갈수록 벌어지는 예대금리 격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신규 고객에게 주는 평균 예금금리는 연 2.97%로 2월보다 0.2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는 2월보다 0.11%포인트 떨어진 5.62%였다. 예대금리 격차는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고, 대출금리는 마지못해 찔끔 내린 결과다. 은행들은 주주이익이 경영의 최대 목표라며 걸핏하면 주주자본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는 다르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은행들의 경우 공적인 역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정부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 1월까지 금융기관에 쏟아부은 공적자금, 즉 국민 세금은 천문학적 규모다. 이 돈이 그동안 외환위기 극복과 금융경쟁력 강화의 종잣돈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의 수익성 하락에 따른 부담을 대출자나 서민들에게 전가하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현재의 과도한 예대마진 의존형 수익모델을 다양한 금융상품 중심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이 급선무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무엇보다 서민 경제가 튼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은행은 본연의 공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주길 당부한다.
  • 지경부 등 8개부처 조직개편

    ‘대국대과(大局大課)’를 지향하는 중앙부처 비상경제체제 조직개편이 8부 능선을 넘었다. 지식경제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농림수산식품부 등 8개 부처가 한꺼번에 조직개편 직제개정을 단행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6국 201개 과·팀이 축소됐다. 남은 부처들은 이제 ‘밀고당기기’가 극심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경제부처 4곳을 포함한 11개 부처뿐이다. 외청들은 전문성 저하 논리가 먹혀들면서 용두사미식 소폭 개편에 그쳤다. ●정부부처 조직 개편 70% 마무리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농식품부, 지경부, 식약청, 보건복지가족부, 여성부, 국가보훈처, 산림청, 기상청 등 8개 부처의 직제 개정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5개 조직개편 대상 부처 가운데 70%에 달하는 24개 부처의 직제가 완료됐다. 대과제에 따라 과·팀 수는 ▲본부 131개 ▲소속기관 70개 등 201개가 통폐합되거나 사라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경제살리기·녹색성장·민생안정·대민접점 현장서비스 지원 등을 중점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겪은 농식품부는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기 위해 ‘소비안전정책관’을 신설하고, 수산동물 검역제도를 새롭게 만들어 검역인력 13명을 지원하는 등 공통부서를 포함한 11개과 ·팀, 센터 2곳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연계 ‘금수강촌 프로젝트’와 녹색성장 전담을 위해 ‘녹색성장정책관’을 신설했다. 멜라민, 석면탤크 파동 등을 겪은 식약청은 위해물질 사전예방과 조기대응 차원에서 위해예방정책국, 위해사범중앙단을 신설했다. 아울러 식·의약품 안전관리, 유해물질 안전관리 기준 강화 등에 77명을 보강했다.<서울신문 4월16일자 23면> 횡령 사건이 터져 곤욕을 치렀던 복지부는 8개과·팀을 줄이는 대신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선에 인력 5명을 보강하고 미래 복지생활을 기획하는 ‘사회정책선진화기획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녹색성장, 기후변화대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경부는 녹색에너지정책과, 산림청도 산림분야 녹색일자리 창출 등 기후변화대책 관련 부서를 만드는 반면 각각 10개과·팀, 2개과·팀을 감축했다. 기상청도 국가기상위성센터 등을 신설하는 대신 3개과·팀을 축소한다. 여성부는 취업지원과를 만들었다. ●중소기업청은 증원문제 맞물려 난항 하지만 정부대전청사의 각 기관들은 대과체제에 맞춰 조직개편을 실시했을 경우 업무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소폭 개편에 머물렀다. 산림청은 본청 ‘21과 1팀’에서 ‘19과 1팀’으로 줄었지만 인력은 229명에서 243명으로 14명이 증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등 4개과를 폐지하기로 한 중소기업청은 증원 문제가 맞물리면서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관세청은 ‘21과 5팀’에서 ‘19과 5팀’으로 2개 과가 통폐합됐고 업무조정도 마무리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진단] 위탁운영 1년간 한 곳 없어… 적자개선 뒷전

    [정책진단] 위탁운영 1년간 한 곳 없어… 적자개선 뒷전

    방만·부실 경영 때문에 구조조정 지시를 받은 지방공기업들의 움직임이 더디다. 통영상수도 등 지방직영기업 3곳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통합위탁을 통해 막대한 적자를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등 일부 공기업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1년째 실제 전문기관 위탁이 이뤄진 곳은 한 곳도 없다. ●엑스포공원 등 9곳 청산 등 지시 1년 전 행정안전부는 방만·부실경영 지방공기업 9곳에 대해 청산조치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이 조치로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청산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건부 청산이었던 부평시설관리공단 등 일부 공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19일 부평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경영수지비율은 지난해 목표치였던 50%를 뛰어넘어 58%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포인트가량 끌어올린 수치. 또 현수막 지정게시대 관리 등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팀당 5명으로 운영하던 공원관리팀·사업지원팀도 통폐합했다. 고객만족도가 62.5점에 그쳤던 시흥시설관리공단도 목표치 70점을 71.8점으로 가까스로 넘겼다. ●10년간 단 1곳만 청산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 낮은 고객만족도, 실제 주민에 제공된 물인 유수율이 평균 50%(지자체 평균 81%)에 그쳐 전문기관 위탁 결정이 내려진 포항·경주·통영상수도는 다른 지자체와 통합위탁을 추진중이다. 통영상수도는 경남서부권인 사천·거제·고성상수도와 통합위탁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포항·경주상수도는 영천·영덕·울진상수도와 합쳐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1년 내 위탁실시키로 했던 계획과 달리 현재로선 달라진 게 없다. 노조 반발과 정치적 갈등이 심해서다. 때문에 수도관 개량 등 관련 조치에 대한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부터 따져도 5년 동안 164개 지방상수도기관 가운데 전문위탁한 곳은 15곳(9%)뿐이다. 2000년 이후 46개 부실공기업 경영진단을 실시해 실제 청산된 기업도 ‘정남진 장흥유통공사’ 등 2곳에 불과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상수도 전문위탁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지난 3월 213개 지방공기업의 이행계획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자율성·책임 동시에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지방 공기업을 효율화시키기 위해 ‘자율성’과 ‘책임’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수를 줄이는 방식보다 경쟁력과 수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민간 경영형 마인드를 가진 최고경영자(CEO)를 투입하는 등 효과적인 경영 기법을 도입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공기업 예산 편성시 총액만 결정하고 세부항목은 공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톱다운’ 방식을 도입한 뒤, 경영 성과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자체로부터 의뢰받는 일이 잦은 공단의 경우 비용 절감을, 공사는 새 사업 등으로 산출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서면 위주의 지방공기업 성과평가 방식을 실사 위주로 전환하고 300% 이상 과도하게 책정돼 있는 성과급을 철저한 평가를 통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갈길 잃은 혁신도시] “조기이전으로 민자 유치… 차별된 발전계획 수립을”

    ■ 전문가 3인의 해법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조기 이전을 통해 민간투자를 이끌어 내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발전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조기 이전이 난항을 겪고 있는 혁신도시 정상화의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혁신도시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공공기관 조기 이전을 통해 확실한 추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공공기관 조기 이전은 혁신도시에 대한 불신을 해소, 자연스럽게 민간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경제산업실장은 “혁신도시들은 차별화된 발전계획이 없어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 및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전체 10곳의 혁신도시 중 부산을 제외한 대부분이 에너지관련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전국의 5곳이 신재생에너지에 매달리고 있어 현재처럼 진행할 경우 지역 간 경쟁만 부추길 뿐”이라며 “혁신도시는 1~2년 내에 완공하는 아파트 건설사업이 아닌 만큼 지역의 혁신역량, 산업구조, 고용구조 등을 충분히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토해양부 혁신도시 위원인 이춘수 충북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혁신도시를 계획대로 건설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통폐합 대상 공공기관들의 이전지를 빨리 결정해 주는 일”이라며 “광역단체는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기초단체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이전기관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등 혁신도시 건설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울산 박정훈·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갈길 잃은 혁신도시] 본사 건물 매각 않고 수도권서 버티기

    [갈길 잃은 혁신도시] 본사 건물 매각 않고 수도권서 버티기

    ■ 이전 미적거리는 기업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인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미적대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추춤하다 비수도권의 거센 반발로 재점화됐지만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 주체인 현 정부가 미온적이며, 이전 대상기관들은 시간벌기를 하는 까닭이다. 상당수 공공기관은 수도권에 업무 기능 일부를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정권에서 이미 지방 이전이 확정된 157개 공공기관 중 지금까지 정부에 의해 이전 계획이 승인된 기관은 68개에 불과하다. ●4대강 살리기 등에 밀려 후순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인 지난해 5월2일 청와대에서 가진 시·도지사와의 첫 회의에서 “중앙 집권적으로 일률적인 혁신도시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혀 사실상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비수도권의 반발이 거세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정부는 기본적으로 혁신도시를 추진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준비작업은 미진하다.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등 11개 이전 공공기관을 통합 대상으로 정했지만 정작 결정은 못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의 반발과 금융위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그 결과 통폐합 공공기관의 이전 계획과 이전 예정지 결정이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도 인색하다. 혁신도시별 정부 지원액은 평균 750억원.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시·도들이 정부에 줄곧 요구하는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은 사실상 묵살됐다. 이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4대강 살리기 및 재정 조기집행 등보다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인 박보생 경북 김천시장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재정 조기집행을 위해서라도 혁신도시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후순위로 밀리자 이전 대상 기관들은 이전 준비에 소극적이다. 정부의 정책 결정을 지켜본 뒤 준비해도 늦지 않다며 끝까지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다. 전체 이전 대상 기관 가운데 지방 이전을 위해 지금까지 청사 등 기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혁신도시 내 부지를 매입한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공공기관은 벌써부터 수도권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예탁결제원,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중앙관세분석소, 공무원 및 사학연금관리공단 등은 본사 건물 등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상당수 인력도 서울에 잔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 정부가 상당수 인력이 서울에 남으면 매각 없이 지방으로 이전이 가능토록 해 줬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기술 등 재정 여건이 열악한 정부 재투자기관 및 공공법인들은 “기존 부동산을 매각하더라도 지방 이전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며 예산 타령을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본사 건물을 처분하지 않고 지방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은 머지않아 수도권으로 회귀하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혁신도시 관련 지자체 등 반발 정부 등의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제자리걸음이 계속되자 전국혁신도시협의회는 다음주 김천에서 모임을 갖고 조속한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들의 완전한 지방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혁신도시건설촉진국회의원모임(대표 최인기)도 조만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전 공공기관에 대한 세제 지원 및 분양가 인하 등 예산 관련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경남도의회와 진주시 등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지자체와 주민들도 정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이 드세지는 분위기다. 충북도 관계자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늦어지면서 해당 지자체는 물론 혁신도시 인근 주민들이 동요하는 등 점점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지방행정체제 개편논의가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꾸려는 작업이다. 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학계도 가세했고, 시민단체들도 끼어들었다. 행정경비 절감과 경쟁력 향상, 망국적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간 분쟁 해소 등이 개편의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정부 차원에선 지방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도 나온다. 최근 공무원 몇 사람 및 대학교수 등과 저녁을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올 12월 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 관련 법률을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시행은 차기 지방자치단체의 임기(2010년 7월~2014년 6월)가 끝난 다음부터 한다고 한다. 행정체제 개편논의는 백가쟁명식이다. 연방정부 구성안도 나온다. 인구 1000만~1500만명의 광역지방정부 구성안, 50만~100만명의 통합시를 50~70개 두는 안도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서울시 존치 여부와 도 폐지, 시·군 통합에 모아진다. 서울시는 특수성을 인정해 그대로 두지만 4~5개의 통합 구로 개편한다. 도는 없애되 도의 사무를 국가로 귀속시키고 통합시를 만든다는 안이 가장 많이 논의된다. 이런 개편안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이 든다. 힘이 센 서울시는 정치권이나 중앙정부가 건드리기에는 부담스러워 그대로 두고, 비교적 약한 도의 자치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 그것이다. 그날 함께했던 교수는 “전국에 고만고만한 크기의 통합시를 두면 중앙정부가 훨씬 통제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도가 폐지되면 도의 축적된 행정역량과 도민들의 애향심이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 이후에 대한 우려도 크다. 통합시의 명칭과 시청 소재지를 두고 일어날 논쟁은 전국적 소모전이 될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하다. 전국이 ‘지뢰밭’이 될 형국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그릇을 만드는 일로 비유된다. 큰 그릇에는 큰 것을 담아야 하고, 작은 그릇에는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지방행정에는 담을 내용물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 그릇에 담을 콘텐츠로는 국민 삶의 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즉, 행정을 주민 생활에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과 생활이 어긋남으로써 국민이 불편해졌고, 물질적·시간적 낭비가 일어났다. 이건 다시 국가 운영상의 사회적·경제적 비용 증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 실례로 치안문제에서 확연하다. 지난 1월 경찰에 검거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은 경기 서남부지역민들에겐 치안 공백의 충격을 안겨줬다. 서남부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찰서와 치안인력 부족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경찰 업무는 중앙정부 담당이어서 지자체의 다급한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지 못했다. 그 결과 10명의 부녀자가 피살됐다. 이후 지자체가 빠듯한 예산으로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더 많이 설치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장들은 학교에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쏟고 있다. 담장 허물기와 특목고 유치, 명문고 육성 지원 같은 행정적 차원을 넘어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방과후 학교, 영어마을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감이 선출직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자치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단체장들이 학교 문턱을 넘보고, 교육자치가 지방자치에 통합돼야 하는 이유다. 지방재정의 자립도는 여전히 낮다. 자치단체의 자립도는 마이너스다. 시·군 통폐합으론 재정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를 더하면 마이너스가 더 커질 뿐이다. 지자체의 재정권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서 껍데기가 아니라 치안과 교육, 재정권 등이 포함된 국민의 삶이 테이블에 올려지기를 주문한다. 이기철 사회2부 차장 chuli@seoul.co.kr
  • 교대·일반대 자율 통폐합 추진

    교육대학과 종합대학간 통폐합이 정부 주도에서 대학 자율로 추진된다. 교대와 일반대 통폐합 첫 사례인 제주대·제주교대 통폐합의 경우, 사실상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교대에서 반발하고 있어 통폐합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종원 교육자치기획단장은 10일 “제주대·제주교대 통폐합에 225억원을 지원했다.”면서 “교대와 일반대가 알아서 통폐합을 하면 그 이상의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올해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되면 250억원 정도를 내년부터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통폐합 추진계획과 공모 절차 등을 확정, 공고할 계획이다. 정부는 초등학교 입학아동이 줄고 있는 만큼 1~2개 정도 교대 통폐합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대학은 이 같은 정부방침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전국교육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는 이날 국회 헌정회관에서 ‘미래형 초등교원 교육체제 개편 기본방향’ 세미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교대를 종합대에 종속시킬 경우에는 종합대내의 사범대처럼 늘 투자우선 순위에서 밀려 초등교원 교육마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안을 반대했다. 협의회는 대신 ▲4년제인 교대를 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거나 ▲국립대 관련학과를 통합한 교육종합대학교로 독립시키는 방안 ▲10곳인 전국의 교육대를 한국교육종합대학교로 통합하는 방안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박남기 광주대 총장은 “중등교원은 지금도 과잉공급상태인데 통합하면 초등교원시스템도 함께 어려워진다.”면서 “특정한 과목만 가르치는 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보다 기본교과 및 생활지도에다 학교경영능력까지 갖춰야 하는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가 훨씬 전문적인 직업인 양성기관인 만큼 교대를 사범대로 통폐합할 게 아니라 6년제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과부 이종원 단장은 이에 대해 “세미나에서 나온 주장은 전체 교대 구성원들의 일치된 목소리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로서는 대학간 통합은 어디까지나 대학 자율이며 강제로 통합을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과거사 청산은 우리 모두의 몫 아픈 기억과 끊임없이 대면해야”

    “과거사 청산은 우리 모두의 몫 아픈 기억과 끊임없이 대면해야”

    “과거사 청산은 과거의 아픈 기억과 계속 대면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한양대 연구중심대학(WCU) 석학교수로 초빙받아 방한한 일상사 연구의 대가 알프 뤼트케 교수가 10일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임지현 교수와 대담을 가졌다. 이날 ‘트랜스내셔널 일상사’라는 주제로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강연에 앞서 가진 대담에서 두 학자는 “과거사 청산은 소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반성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9년부터 독일 에르푸르트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뤼트케 교수는 거대담론 위주의 역사학을 비판하며 개인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 ‘일상사’ 분야에서 저명한 석학이다. ●독일 과거사 청산은 현재진행형 →독일에서의 과거사 청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국과 비교한다면. 뤼트케 과거사 청산은 파시즘이 무너진 후 20~30년에 걸쳐 이뤄졌다. 동독의 경우 “파시스트였던 적이 없다.”며 과거를 외면했지만 1970년대 들어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던 것은 많은 무명씨였다는 시각이 생겨났다.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 유대인을 약탈하고 강제노동을 강요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독일은 과거사 청산의 선구자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과거사 청산은 현재진행형이다. 옛 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를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임지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만주에서 제국주의와 싸웠다는 정통성을 내세우며 친일파가 청산됐다고 주장한다. 남한도 일제나 독재시대에 대해 소수의 권력자만 책임이 있을 뿐 나머지는 피해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독재시대에 대한 향수가 만연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그 시대의 사회적 가치가 박혀있기 때문이다. 이와 싸우려면 인적 청산으론 안 된다. 일반인들이 그 시대의 가치와 대면하는 것이 진정한 과거사 청산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과거사 청산을 위한 국가위원회들이 통폐합될 처지다. 임지현 그런 위원회들이 없어지면 과거사 청산이 안 된다는 것인가. 과거와 대면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시민사회 성원들이 해야 하는 몫이다. 뤼트케 과거청산에서 중요한 것은 다원주의 원칙이다. 정부, 역사가, 소시민, 시민단체들이 나서야 한다. 1970년대 영국에서 ‘역사 작업장’이라는 운동이 시작돼 독일로 옮겨왔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그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반성한다. 정부가 주도한 게 아니었다. ●시민들 스스로 역사 공부하고 반성을 →과거사 청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뤼트케 ‘네트워킹’이다. 모여서 공부하고, 과거와 대면해야 한다. 20세기의 슬로건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였다면 지금은 “만국의 노동자여 네트워킹하라.”다. 과거를 이해하고 반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中 한자표기 간·번체자 고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내에서 한자 표기를 둘러싼 논쟁인 ‘번간지쟁(繁簡之爭)’이 곧 정리될 전망이다. 1956년 강희자전에 수록된 4만 7035자의 한자(일명 번체자)를 2238자의 간체자로 통폐합한 뒤 중국 내에서는 “간체자 사용이 전통문화 계승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옛 서적이 번체자여서 현재와 같은 간체자 교육이 계속된다면 ‘번체 문맹’으로 학술적 연구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것. 더욱이 타이완이 번체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난해와 올해 량후이(兩會)의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번체자 교육’ 제안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중국 사회과학원 주최로 지난 8일 열린 세미나에서 간체자의 문제점을 개선한 새로운 한자 규범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중국언어학회 부회장인 왕닝(王寧) 베이징사범대학 교수가 밝힌 간체자 개선 원칙은 동자이의어(同字異義語) 최소화와 부수 통일 등. 수만자의 한자를 2000여자로 무리하게 축소하면서 생긴 수많은 동자이의어를 최소화하고, 번체자의 부수를 살려 이용에 혼동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왕 교수는 “번체자 회복과 간체자 강화 주장이 대립하고 있지만 번체자 회복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 때문에 불가능하고, 간체자 강화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어렵다.”며 “정보화 혁명 시대에 맞춰 한자의 표준화를 진전시키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주민 곁으로” 옛청사 재활용 붐

    “주민 곁으로” 옛청사 재활용 붐

    청사를 새로 이전하고 남은 옛 청사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국의 시·도·구청은 물론 주민센터에 불어온 ‘청사 재활용 바람’은 비워진 공간을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알뜰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철거 대신에 주민 편의시설로 지난달 말 새 청사로 이전을 시작한 서울 성북구는 최근 옛 청사를 철거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바꿨다. 삼선동 5가에 위치한 옛 청사(7323㎡)는 지상 3층의 철골구조물. 철거계획을 번복한 것은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한 탓이다. 구는 다음달 이곳 1층에 취업정보은행을 입주시키고, 구인구직 만남의 장소·인력시장·취업박람회장을 마련한다. 2~3층의 사무실 30여개는 임대하거나 공동작업장, 법률·노무 관련 상담실로 개방할 예정이다. 1㎡당 월 임대료는 1100원선이다. 지역중소기업이 주로 입주할 26.2㎡ 사무실의 월 임대료는 3만원에 불과하다. 가장 큰 208.3㎡를 빌리더라도 월 23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지난 6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역 내 32개 업체가 입주를 신청했다. 대부분 잡화, 제조, 도·소매 등 영세업체들이다. 지난해 10월 이사한 금천구는 옛 보건소 청사를 주민을 위한 치매지원·정신보건센터로 운영한다. 금천구는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 13년간 임대청사 생활을 해왔다. 구청사가 없는 대신 종합행정타운을 조성하며 이전하는 보건소 청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올 8월 문을 여는 센터는 대학병원과 위탁약정을 맺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성산동 신청사로 이전한 마포구는 최근까지 옛 청사를 비워둬 민원이 이어졌다. 주변 상권이 주저앉은 데다 주변 치안 문제 등이 불거졌다.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던 마포구는 최근 부지활용계획이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포구는 이곳 1만 3434㎡를 2종에서 3종 주거단지로 용도를 바꿔 노인복지시설과 도서관 등 주민편의시설을 절반 이상 지을 계획이다. ●기관끼리 청사 맞교환도 강남구의 경우 구청사는 아니지만 지난 3월 8개동 통폐합을 단행하면서 남은 4개 주민센터를 주민에게 되돌려줬다. 개포2동 주민센터는 어린이집과 도서관, 대치2동은 독서실과 공부방카페 등으로 운영하는 식이다. 이들 시설은 올 7월까지 리모델링을 마친다. 앞서 구는 지역주민에게 동 주민센터 활용방안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방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옛 청사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남도. 도청의 경우 2005년 10월 광주시에서 전남 남악 신청사로 이전했다. 광주시의 옛 청사에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부 주관으로 도청 본관, 도청 민원실 등 5·18민주화운동 기념물을 보존한 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일각에서는 기관끼리 청사를 맞교환하는 사례도 있었다. 2005년 전남 여수시(2청사)와 여수 항만청은 이런 빅딜을 이뤄냈지만 최근 주민 논란이 불거져 도마에 올랐다. 앞서 전북도(2005년 7월), 경기 용인시(2005년 8월), 강원 원주시(2008년 11월)·강릉시(2001년 12월) 등도 청사를 이전했지만 옛 부지는 대부분 재개발의 길로 들어섰다. 지역 관계자들은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옛 청사들의 리모델링 바람이 불면서 주민들은 도시미관과 생활개선이란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역축제 줄이면 인센티브

    지역축제를 정비해 절감비용을 일자리 창출 등에 쓴 지방자치단체는 정부로부터 교부세를 추가 배정받는 등 인센티브 혜택을 보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김해시 등 일부 지자체의 자발적인 지역축제 정비 노력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축제 개선대책’을 6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보통교부세를 산정할 때 ‘행사·축제성 경비운영’을 인센티브 항목으로 신설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축제예산의 비중이 낮거나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낮은 지자체에 보통교부세를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별로 지역축제 통폐합과 절감예산 활용 우수사례 등을 평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곳에는 특별교부세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아울러 지역축제의 자연증가를 막기 위해 일몰제를 적용, 시작된 지 3년이 지난 축제는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별도 심사과정을 거쳐 재신설토록 했다. 한편 올해 전국 지자체에서는 모두 937개의 지역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관악구 주민센터 6곳 리모델링

    관악구는 7월까지 50여억원을 들여 동(洞) 통폐합으로 폐지되는 기존 동주민센터 6곳을 주민 문화·복지 시설로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31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9월1일 27개 행정동을 21개로 통폐합한 결과 남은 동주민센터를 문화·복지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김효겸 구청장의 약속에 따른 것이다. 폐지된 동 청사는 대개 각 지역의 중심에 위치, 접근성이 뛰어나고 공간이 넓어 주민들의 문화·복지 거점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에 따라 관악구는 폐지동 청사 6곳 가운데 1곳은 난곡 보건분소로 신축하고 나머지 5곳은 7월 개관을 목표로 문화·복지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이번에 리모델링되는 동 청사 1층에는 각종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 주민이 편리하게 각종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통 시설로는 어린이 전용공간, 정보검색실, 도서 열람실이 들어선다. 또 북카페 등 문화교실, 새마을문고, 피트니스센터 등 주민의 건강과 다양한 취미·문화 생활을 돕게 된다.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고 화합과 단결을 위한 ‘다목적 회의실’도 만든다. 옛 신림11동 청사에는 난곡지역 노인들의 정보화 교육을 위한 주민정보화 교육장이 들어선다. 또 구 신림10동 청사에는 세탁장비를 갖춘 빨래방이 만든다. 이곳은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의 홀몸노인들의 옷, 이불 등을 빨아주는 세탁 봉사를 하는 훈훈한 곳으로 탈바꿈한다.정광진 자치행정과장은 “새로 들어서는 자치회관은 지역 주민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했고 선진국 사례도 조사해 21세기형 ‘주민 사랑방’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법제처 “불합리한 법률 113건 통폐합”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법률 100여건이 통폐합 또는 폐지될 전망이다. 법제처는 30일 발간한 국민불편법령 개폐사업 백서에서 “법률 통폐합 또는 폐지를 통해 현행법률 1155건 중 약 10%에 달하는 113건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법제처는 법률의 통폐합 기준으로 구조와 내용이 유사한 법률의 일원화, 동일분야에 분산된 법률의 통합, 세분화된 법률의 기본법 체계 통합 등을 꼽았다.이에 따라 ▲수도권 신공항건설 촉진법과 신항만건설 촉진법의 통합 ▲원자력손해배상법과 원자력손해배상 보상계약법 통합 ▲자동차 저당법, 항공기 저당법, 건설기계 저당법, 소형선박 저당법의 일원화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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