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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연말 연초 공공기관 개혁 죈다

    정부, 연말 연초 공공기관 개혁 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혁을 위해 연말·연초에 공공기관을 쉼 없이 압박할 예정이다. 24일 공공기관 워크숍을 열었고, 사흘 뒤인 27일에는 공공기관 정상화 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달 말까지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선 가이드라인을 공공기관에 보내고, 연초에는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 간담회를 연다. 공공기관은 속속 개선안을 내놓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산하에 ‘공공기관 정상화 협의회’를 설치하고 27일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다.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며 각 부처의 책임관(1급)이 소관 공공기관의 정상화 이행상황을 보고한다. 이 내용을 민간 전문가들과 논의해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정해 공운위에 보고하게 된다. 또 기재부는 연말까지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선 가이드라인을 공공기관에 배포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관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개선안을 중간 점검하는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1월 말까지 32개 공공기관 기관장은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선안을 기재부에 제출해야 한다. 개혁안을 준비 중인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사내에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 상황이다. 이날 열린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에서 10개 공공기관은 부채 개선 진행상황을, 9개 공공기관은 방만경영 자구책을 발표했다. 철도공사는 조직 통폐합 등으로 신규사업 인력 3600명을 자체 충당하고 원가절감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대로라면 2017년에 예상되는 부채 비율인 520%를 100% 포인트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직원의 가족까지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대학 장학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업무추진비, 행사비 등 방만경영 소지가 있는 예산을 30~45% 삭감하고 교육비, 의료비, 경조금 지원을 포함해 8대 방만경영 개선안을 노조에 통보할 계획이다. 강원랜드는 직원 자녀 특별채용 조항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공공기관들은 노조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과도한 복지 조항이 단체협약(단협)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산매각 손실이나 파업 등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사항에 대해서는 (기관장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철도·의료 민영화 이슈를 중심으로 노조들이 연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우정사업본부 노조의 처우 개선 문제가 연말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군살빼기’ 대우건설… 조직이 날씬해졌다

    대우건설이 과감하게 조직의 군살을 뺐다. 건설업계는 4일 단행된 대우건설의 조직 개편 및 인사는 극심한 경영난으로 조직 슬림화를 고민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에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슬림화다. 5부문·10본부·6실·1원(기술연구원)을 5본부·11실·1원 체제로 개편했다. 라인 조직인 부문제는 폐지했다. 스텝 10개 본부도 토목·건축·주택·발전·플랜트 사업본부만 남기고 5개 본부는 통폐합했다. 관리·지원 조직은 실단위로 축소했다. 대신 해외지원실(전무급)을 신설해 해외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해외 공사의 단위당 사업 규모가 커지고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해외 사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RM(Risk Management·리스크 매니지먼트)실을 확대 개편해 경제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세대교체도 이뤘다. 본부장 및 실장급에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 기존 본부장·실장급·집행임원 17명 중 13명이 새 인물이다. 신규로 임명된 전무급 임원 8명 중 5명이 이번에 승진한 인물이다. 평균 연령은 55세에서 53세로 낮아졌다. 철저한 경영 성과를 반영한 인사가 이뤄졌다.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전진 배치함에 따른 세대교체와 조직 활성화도 기대된다. 승진은 전무 6명, 상무보→상무 7명, 부장→상무보 19명 등 32명을 승진시키는 소폭 인사에 그쳤다. 대우건설은 “조직 개편 초점을 사업본부의 핵심 역량 강화와 빠른 의사결정 체계로 국내외의 침체된 건설 경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맞췄다”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위기의 국민은행, 영업점 대대적 개편

    잇따른 금융 사고로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은행이 영업점의 대대적 개편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점포 개편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은행은 2일 “내년 1월 초 55개 점포 통폐합을 시작으로 영업점 개편을 시작하며 ‘수익·판매 중심 영업점’에서 ‘고객관계 중심 영업점’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통폐합 대상은 수익성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지역에 중복되는 점포다. 즉 이익을 내는 점포라도 폐쇄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신 금융 수요가 늘어나는 신규 택지 개발 지역으로 일부 점포가 이전한다. 국민은행 채널기획부 관계자는 “8000가구 이상 전국 23개 택지지구를 상대로 이전 대상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 13개 산업단지에 운영 중인 기업 밀착형 점포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관계 중심 영업점’은 고객별로 세분화된 특성화 점포를 뜻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저녁 9시까지 영업하는 영업점이 현재 운영 중인 분당선 야탑역 지점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된다.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뱅킹 등만 쓰는 온라인 고객을 위해서는 전문 상담 조직이 만들어진다. 온라인 전용 고객이 전화하면 전문가들이 상품 가입이나 재테크 정보 등을 설명해 주는 서비스다. 은행 직원이 특수 단말기를 갖고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포터블 브랜치’도 늘린다. 기업금융 수요가 밀집된 곳에는 ‘종합금융센터’가 신설된다. 국민은행은 영업점 개편을 통해 이건호 행장의 경영철학인 ‘고객 중심’을 실현하면서 최근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느끼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고객 중심 영업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中企 보호 아닌 성장에 목표…정책자금 지원제도 통폐합”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 자금이 오히려 중기의 중견기업 진입에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의 ‘중소기업 성장과 정책금융 관련 제도의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기 정책자금 비중이 5%대로 월등히 높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상당수 국가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중기 정책자금은 GDP 대비 비중이 높은 데도 중기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먼저 ‘중복 지원’ 문제를 들었다.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 각종 신용보증기관, 정책금융공사 등이 모두 중기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중복 지원돼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2011~2012년 6월 말 정책금융공사로부터 대출받은 기업의 약 69%는 다른 기관에서 중복 지원을 받았다. 보고서는 또 이 자금이 성장 지원보다는 보호 성격이 강해 오히려 중기의 중견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억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정책자금 효율화를 위해 관련 지원 제도를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자금 전반을 조사·평가해 성과가 부진한 제도는 폐지하고 다른 기관도 지원 규모를 조정해 자금 배분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원 목표도 성장성·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꿔 그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은 억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병기 선임연구위원은 “전체 정책자금의 융자·보증 현황 등을 포괄하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종합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자금 제도의 현황을 파악하고 효과성·효율성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산은 통합 vs 부산 이전… 정책금융공사 운명은

    [경제 블로그] 산은 통합 vs 부산 이전… 정책금융공사 운명은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법을 고쳐 내년 7월 정책금융공사가 산업은행에 흡수된 형태의 단일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채 발의도 안 된 상태에서 돌연 정책금융공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그것도 야당이 아닌 여당에 의해서 말이지요. 박민식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등 부산 지역 여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정책금융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공사를 부산으로 옮겨 해양 및 선박금융을 담당토록 하는 내용입니다.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무산된 부산 지역의 민심을 정책금융공사 존치 문제와 엮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지요. 사실 금융위가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 통합 및 선박금융공사 설립 백지화 방안을 발표한 직후만 해도 이에 대한 부산 등 지역의 반발은 으레 있을 법한 통과 의례 정도로 치부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분위기가 적잖이 달라졌습니다. 부산지역 의원들로 구성된 ‘정금공 부산이전 태스크포스’는 2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에 비해 정부의 후속조치는 지지부진합니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총대를 메고 발의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언제 가능할지 모릅니다. 강 의원이 발의하면 우선 새누리당 내부의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정책금융공사는 부산 이전안 발의에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정금공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이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위원회, 새누리당 A팀, 새누리당 B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부산지역 상공인 등이 복잡하게 맞물린 이 싸움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 영남대의 창학정신이다. 이에 입각해 영남대는 197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군 인재들을 육성했다. 21세기에는 국경을 넘어서 ‘지구촌 빈곤퇴치’라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국제특수대학원인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개원했다. 박정희대학원에서는 현재 26개국 출신의 외국인유학생 60명이 ‘새마을학’을 배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초의 ‘새마을학 석사’도 배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육부로부터 지난 6월 ‘2013년 국제협력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영남대는 ‘새마을학과’의 해외 수출에도 나섰다. 지난 10월 30일에는 필리핀 엔드런대학과 ‘새마을학과’ 개설 및 운영을 위한 협약서(MOA)도 체결했다. 올 2월에 취임한 노석균 영남대 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교수회 의장으로서 재단 정상화를 이끌어 낸 후 총장이 됐다. -20년 동안의 관선 이사 체제로 대학의 내실이 무너졌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창학정신을 되새기고, ‘민족사학’이라는 자긍심을 되찾고, 대학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당면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구성원의 마음을 모아 새로 뛰겠다. 나부터 자존심을 버리고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는데. -2018년이면 수험생 수가 대학정원보다 적어진다. 대학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이유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모든 교수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 직후 구조개혁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개혁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학생 충원이 어렵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통폐합하겠다. 갑자기 구조조정을 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면 큰 부작용이 없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객관적 지표를 정해 대학 전체를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조개혁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새마을학을 특성화 브랜드로 삼는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 원조의 전면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 그 새마을운동을 영남대가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 21세기에도 유용한 생활형 새마을운동을 개발해 지구촌의 공존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 타 대학들도 우리의 이런 노력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유엔까지 우리의 노력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필리핀 대학에 새마을학과를 개설하면서 새마을학 수출의 첫 단추를 꿰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새마을운동의 국제사회 전파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YU the Future, 미래를 만드는 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영남대가 추구하는 미래는 어떤 것인지. -영남대가 배출한 인재들은 지난 60여년간 우리사회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미래를 만드는 대학’이란 비전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전통을 이어 앞으로의 또 다른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영남대의 미래는 ‘잘 가르치고 취업 잘되는 대학’, ‘인류의 미래가치를 연구하는 대학’, ‘구성원의 가치를 높이는 대학’을 구현해 10년 내 10대 명문대학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신, 교육, 연구, 재정, 캠퍼스 등 5대 전략 분야에서 10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 취업 잘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잘 가르친다’는 것은 지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머리와 가슴이 균형을 이룬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화랑정신과 민족중흥의 동량을 육성한다는 창학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는 점을 알리고, 그런 책임감을 느끼라고 매번 강조한다. ‘정신이 살아 있는 인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라면 취업시장에서도 당연히 환영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보면 영남대 졸업생들은 특유의 호연지기와 화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평판을 종종 듣는다. 또 좋은 환경에서 학생을 공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기숙사를 비롯한 교육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학생교육을 위해선 그 어떤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가치 연구는 어떤 분야에서 추진 중인가.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새마을학과 한국학 관련 분야, 이공 계열에서는 그린에너지와 LED 분야,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특성화시킬 계획이다. 새마을학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낳고 있다. 그린에너지와 LED 분야에서도 1000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유치해 지역산업계와 산학협력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산업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학교 전체적으로는 경영대학을 분리 독립시키는 등 줄일 건 줄이고 키워야 할 분야는 특화시킬 계획이다. →교원과 직원의 인사평정시스템도 강화했다는데. -올해부터 5단계로 성과를 평가하고 연봉 인상액의 1%를 성과급으로 차등 지급했다. 앞으로 행정인력의 평가에 있어서는 다면평가도 정기인사평정 시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교수업적평가제도로 교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업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허 및 기술이전료도 승급심사 시 연구업적으로 인정하고 초과강의를 승급점수로 대체 인정할 방침이다. →대학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은 물론 정부의 역할도 있다. -중소기업을 키우듯 지방대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과도한 수도권집중화와 수도권대학 중심의 서열화로 기형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학의 특성화를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들이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학문을 특성화하고, 이를 지역발전과 연계하는 특성화 전략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근혜 정부 들면서 수산(水産) 부문을 해양수산부로 보냈다. 이에 따라 ‘2차관·3실·3국·13관’이었던 조직이 ‘1차관·1차관보·2실·4국·8관’으로 크게 축소됐다. 초기에는 직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효율적인 업무 구조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농촌 주민의 복지와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전통적 업무뿐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다.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 등 방역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실무 사령탑은 실장급(1급) 3명이 맡고 있다. 이들 밑에 9명의 국장과 10명의 주무과장이 있다. 농식품부 상(上)편에서는 실장급 3명과 기획·공보 부서의 주요 국장·과장을 소개한다. 식량정책관, 국제협력국, 축산정책국 등을 휘하에 둔 이준원(행시 28회) 차관보는 농촌정책, 유통, 통상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1998년 유통명령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등 창조적인 정책 구사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통명령제도는 농민들 스스로 투표를 통해 수급량이나 출하품질 기준을 정한 후 정부에 그대로 명령을 내리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현장을 잘 아는 농민이 정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개념이었다. 대학 4학년 재학 중 학군사관후보생(ROTC) 훈련을 받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일화가 유명하다. 후배들 사이에서 덕장으로 불린다. 오경태(27회) 기획조정실장은 농촌 및 농업 정책을 총괄하면서 부처의 안살림을 관장하고 있다. 후배들은 오 실장이 업무의 큰 틀을 보는 데 능숙하며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소관 업무 이외의 영역에까지 관심을 둘 때 종합적인 정책을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2004년 쌀 개방 재협상에서 ‘개방 10년 유예’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호평을 받았다. 평소에 고민하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게 오 실장의 정책 철학이다. 식품산업정책관, 유통정책관, 소비과학정책관 등을 거느리고 있는 최희종(24회)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유통 및 식량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과 세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올 3월까지 2년 6개월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 입안에 필요한 정치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농식품 직거래 활성화, 안전한 먹거리 공급 등으로 국민의 장바구니 걱정을 덜어 주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책은 입안보다 정밀한 실행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남태헌(37회) 대변인은 대화로 풀어 가는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후배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농업 정책과 통상 등을 두루 경험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당시 주제네바 대표부에 파견돼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 업무를 담당했고 송아지 생산안정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농업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관여했다. 허태웅 정책기획관은 23회 기술고시 최연소 합격자다. 별명이 ‘허태풍’일 정도로 불도저식의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에 대한 정부안을 처음으로 만들었고 ‘농촌 정예인력 10만명 육성’ 방안을 입안했다. 2007년 농협이 야구단(현대유니콘스)을 인수하려고 할 때 “농협 자금은 농민에게 써야 한다”며 만류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고학수 감사담당관은 7급 공채 출신으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지역개발과장으로 있을 때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는 ‘농림사업 포괄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김상근(9급 공채) 운영지원과장은 부처 내 유일한 9급 공채 출신 주무 과장이다. 2008년 유통정책과장을 맡아 농축수산물의 대도시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강형석(38회) 기획통계담당관은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5년간 농업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농업·농촌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박범수 재정평가담당관(39회)은 2003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의 기초를 마련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역민 의료서비스·책임경영 제고 ‘초점’

    정부가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내놓은 지방의료원의 개선 방안은 공공성 강화와 특화된 의료서비스, 책임성 강화 및 경영 개선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위기에 빠진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료원을 구할 첫 번째 조처로 향후 개선 방향의 청사진을 담았다.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지방의료원 부실이 사회 쟁점이 된 상황에서 질 낮은 ‘3류 의료기관’으로 전락한 지방의료원들의 ‘재생’을 위한 조처다. ‘응급 의료·분만 등 필수 의료 위주의 개편과 다문화가족 및 장애인, 노인 분야 진료의 특화’ 계획은 지역 특성을 감안,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다. 지자체의 역할·책임 강화와 의료원 평가 강화는 누적된 적자로 재정 및 신뢰 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지역의료원들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방만한 운영과 만성 적자에 빠진 지방의료원의 책임성을 높이고 회생의 계기를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장 및 경영 평가와 함께 경영실적, 인건비, 단체협약 등 운영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주민·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넓혀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안에도 감독 강화의 뜻이 담겨 있다. 그동안 질 낮은 의료서비스로 지역민에게 외면받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속에서도 각 지역 의료원 종사자들은 방만한 운영 속에 안주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학병원과의 인력 교류와 시설 개선 지원 등은 당장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시·도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설치해 공공의료기관을 관리하게 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 분야의 표준 운영모델을 개발·평가하며 교육훈련도 맡게 한다는 내용도 대책에 담겨 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표준진료지침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대학병원과 대도시 의료기관들에 비해 경쟁력과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지방의료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통폐합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고려대 학과 구조조정 강행 ‘몸살’

    고려대가 일방적으로 학과 구조조정 방침을 밝혀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상당수 지방 대학은 물론, 중앙대와 이화여대에 이어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까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겪는 모양새다. 10일 고려대 평교수 협의체인 교수의회에 따르면 교수의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어 대학 본부가 추진 중인 ‘교육조직혁신특별위원회’의 학과 구조조정 관련 규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규정 폐지를 대학 본부에 요청키로 의결했다. 이날 소집된 교수회의에는 의원 36명 가운데 25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했다. 문제가 된 특위 규정은 ‘교원인사’와 ‘정원조정’ 등이다. 총장과 부총장, 처장 등으로 구성된 특위가 ▲대학(원) 또는 학과(부)의 신설·폐지·통폐합 ▲대학(원) 또는 학과(부)의 소속 변경 ▲교육조직 혁신의 대상 대학(원) 또는 학과(부) 소속 학생 전과 허용 등을 결정한다. 학칙과 상관없이 특위가 해당 사항을 결정할 수 있으며, 현재 정보통신대학과 보건과학대학 등 2개 단과대학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는 게 교수의회의 설명이다. 교수의회 측은 특히 대학본부가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윤호규 교수의회 의장은 “교수들과 상의 없이 대학 본부가 독단으로 교원의 소속을 임의대로 바꿀 수 있고 학과를 통폐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규정이어서 교수들이 반대하는 것”이라며 “교수회의 의결을 거쳐 해당 규정 폐지를 본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일방적인 구조조정 강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10일 오후 집회를 열어 “대학이 6월 11일 학과 통폐합을 학생들과 원점부터 논의하겠다고 하더니 9월 5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구조조정을 독단으로 할 수 있는 특위를 인준하는 등 약속을 어겼다”며 “독단적인 학과 통폐합을 당장 그만두고 학생들과 소통하라”고 주장했다. 고려대 교무처 측은 이와 관련, “현재 학과 통폐합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고려대뿐 아니라 지난 4월에는 중앙대가 비교민속학과 등 취업률이 낮은 4개 학과전공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승인해 문제가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사·중복사업 통폐합땐 예산 3兆 절감”

    “유사·중복사업 통폐합땐 예산 3兆 절감”

    #1. 교육부는 2009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 개발 및 운영사업’을 추진하면서 2013년까지 예산 164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이 사업이 민간 주도로 추진되고 공급도 활발하므로, 올해는 예산을 줄이고 내년에는 사업을 폐지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교육부는 ‘영어공교육 강화 특별법’을 만들어 올해 예산을 22억원 늘린 39억원으로 편성하고, 2014년 이후에도 국비를 매년 지원하기로 했다. #2. 안전행정부와 기재부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주요 해안도로를 잇는 ‘자전거 인프라 구축사업’(2175㎞)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업비 8008억원을 책정했다. 감사원이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단거리 이용자가 많은 지역인데도 장거리 비중을 과다하게 책정했고 10개 구간 교통량이 시간당 10대 이하일 정도로 활용이 낮았다. 매년 85억~153억원을 따로 지원하는 지방이양사업인데도 국가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지난 4~6월 기재부 등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세출구조조정 및 주요 재정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이처럼 불합리하게 예산이 들어간 45개 사업을 찾아내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2005년 163개 국고보조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고 분권교부세를 신설해 매년 8000억~1조 6000억원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앞서 ‘자전거 인프라 구축사업’처럼 지방이양사업에 중앙부처가 보조금을 중복 지급한 경우는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산림청 등에서도 드러났다. 이들 부처는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나눔봉사단’, ‘경로당 냉·난방비’, ‘임산물 가공지원’ 등에 국고보조 예산을 편성하고, 올해만 342억원을 투입했다. 또 강원 인제군은 ‘용늪 자연생태학교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안행부와 문체부로부터 20억원씩 보조금을 받았고, 경북 구미시는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사업’으로 문체부로부터 160억원을 받아놓고 유사사업인 ‘채미정 주변정비사업’으로 문화재청에 보조금을 신청해 90억원을 타기도 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 앞으로 5년 동안 3조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각 부처와 자치단체의 국고보조금 편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행 중인 사업은 국고지원을 축소·중단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최강 복지… 양천구의 환골탈태

    양천구가 전체 조직을 구민복지 중심으로 바꿨다.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주민 행복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양천구는 2개과 8개팀을 신설하고, 1개과 8개팀를 통폐합하는 등 기존 5국 1담당관 32과에서 5국 1담당관 33과로 새롭게 조직을 꾸렸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감사담당관과 총무과, 자치행정과 등 전통적 핵심 지원부서에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했다. 대신 업무기능이 확대된 복지·보건분야와 최일선 행정조직인 동주민센터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했다. 또 기존 여성복지과는 여성가족과와 보육전담부서인 출산보육과로 나눴다. 보건소 내 식품안전과를 신설했다. 효과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경제과와 일자리정책과를 통합, 일자리경제과를 새로 뒀다. 교육지원과의 도서관지원팀은 시설팀·운영팀으로 분리시켰다. 신설된 복지정책과 내 복지조사팀은 해당 분야를 총괄적으로 상시 점검하고 방대한 조사업무를 수행, 관련 예산 누수를 사전에 막는다. 동주민센터의 기능은 현장 중심으로 전면 재조정됐다. 행정민원팀과 주민생활지원팀은 각각 안전생활팀, 주민자치팀(민원발급 업무 전담)으로 명칭을 바꿨다. 특히 동주민센터 복지분야 인력을 기존 52명에서 73명으로 대폭 늘렸다. 현장방문, 사후관리, 민·관 협력사업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불필요한 조직을 과감히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에 조직개편의 초점을 맞췄다”면서 “주민들에게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환경공단 6개 지역본부체제로 개편

    환경부 산하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한국환경공단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장 큰 골격은 각종 환경 사고 예방과 사후 조치를 위해 ‘환경안전센터’를 신설하고 기존 4개 지역본부 6개 지사 체계를 6개 지역본부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업무 편의를 도모하고 합리적, 효율적으로 조직 체계를 정비한다는 취지에서 조직 개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안전관리 전담 부서인 환경안전센터를 이사장 직속으로 신설해 안전 정책 지원과 유해물질 취급 시설 진단 업무를 맡게 했다. 기존의 석면 피해 구제기금 운영과 석면 조사·분석 업무를 통폐합한 ‘석면관리처’를 새로 만들어 효율적인 정책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고객 만족과 윤리 경영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지원처 내에 ‘고객지원팀’을 구성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권력과 예술 사이 외줄 탄 한국미술단체 100년史

    권력과 예술 사이 외줄 탄 한국미술단체 100년史

    “‘서울비엔날레’가 지속되지 못한 건 (미술계 내부의) 권력 다툼 탓이었죠. 이로 인해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제4집단’ 역시 굉장히 과격하게 활동하고 전국 읍·면 단위에서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하니 정부에서 눈여겨보고 경찰이 따라붙었습니다.”(추상미술가 김구림) 1970년 태동해 우리나라 실험미술의 선구적 단체로 주목받던 AG. 서양화가, 조각가, 미술평론가들로 구성돼 1975년 해체될 때까지 전위를 표방하며 활동했다. 이 단체를 이끌던 김구림은 “어느 날 다방에서 김차섭, 곽훈, 최붕현과 넷이 만났는데 단체를 만들어 보자는 데 생각이 이르렀다”면서 “다른 그룹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가, 지방에서 활동하는 작가, 평론가까지 모두 끌어들였다”고 회상했다. AG는 이후 경복궁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미술 잡지를 펴낼 만큼 세를 불렸다. 이곳에서 미술 외에 음악, 무용, 연극, 영화를 아우르는 진취적 단체인 제4집단도 파생된다. 제4집단은 “인간을 본연으로 해방한다”는 강령을 내세우고, 회장을 ‘통령’이라 부를 만큼 진보적이었다. 또 1960년대부터 미술계를 양분해 온 서울대와 홍익대 미대의 파벌을 타파하려 했다. 하지만 미술계의 진보적인 움직임은 분파가 생기면서 와해됐다. 단체를 지속하자는 파와 다른 단체를 만들자는 파로 나뉘면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AG가 이끌던 서울비엔날레도 결국 박서보의 서울현대미술제에 통폐합됐다. 1900~1999년 100년을 관통한 한국미술사의 흐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열 평론가는 “김환기나 이중섭같이 뛰어난 개인조차 미술 단체를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과정을 밟으면서 성장했다”고 긍정한 반면, 고충환 평론가는 “(미술 단체는) 결과적으로 문화 권력의 형태를 띠고, 학연과 인맥 중심으로 미술판을 구조화하는 폐해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분명한 것은 이들 단체가 근현대사의 혼탁한 시기에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고 작가정신과 시대적 화두를 미술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1910년까지 조선의 관립 미술기관이던 ‘도화서’ 이후 ‘서화협회’(1918), ‘신사실파’(1947), ‘현대미술가협회’(1957), ‘목우회’(1958), ‘AG’(1970), ‘현실과 발언’(1979) 등 수많은 단체가 부침을 거듭했다. 이 중 서화협회는 전국의 서화가를 포괄하는 최초의 종합미술단체였다. 국권을 침탈당한 뒤 근대 화가들이 주축이 돼 미술 활동을 펼쳤다. 이어 김창열·박서보 등이 참여한 현대미술가협회가 전후의 암담한 시대상을 스스로의 실존적 가치로 풀어냈다. 이 단체는 기성의 가치와 제도를 극복하려 했다. 1980년대에는 민중미술 운동이 주목받았다. 윤범모·최민 등이 참여한 ‘현실과 발언’이 대표 단체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최근 이 같은 흐름을 집대성해 ‘한국미술단체 100년’을 책으로 펴냈다. 전문가들의 평가와 주요 단체에서 활동한 작가 5명의 구술 채록 등이 실렸다.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친 단체들에 대한 평론가 및 미술사가 16명의 평가에선 AG가 12표(중복투표 허용)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에 꼽혔다.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전후 한국의 현대미술사에서 본격적인 전위운동을 펼친 단체”라고 표현했다. 이어 민중미술 기반인 ‘현실과 발언’(11표), ‘서화협회’(10표), ‘신사실파’(5표), ‘현대미술가협회’(이상 4표) 등의 순이었다. 김달진 관장은 “최근 미술은 거대 담론이나 시대적 문제를 언급하기보다 개인과 일상에 주목하는 추세지만, 미술 단체의 활동이 시대와 문화의 중요한 단면을 형성했던 우리 미술의 역사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문학을 경제활성화 도구로 전락시켜 위기 심화”

    “인문학을 경제활성화 도구로 전락시켜 위기 심화”

    가히 인문학 전성 시대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의 고가(高價) 강좌부터 동네 주민을 위한 구청의 무료 강좌까지 시중엔 인문학 대중 강의가 넘쳐나고, 서점에는 분야와 상관없이 ‘인문학’을 제목에 내건 책들이 즐비하다.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인문학을 강조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인문학 열풍은 있으되 인문학의 위기는 더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학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문학평론가 오창은(43)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는 저서 ‘절망의 인문학’(이매진)에서 이런 불균형적이고 왜곡된 인문학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책은 오 교수가 2001년부터 12년간 인문학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내부 고발 목소리를 담아 쓴 현장 보고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 때 무크지 ‘모색’을 창간해 사회 현실과 거리를 둔 인문학 연구를 비판하면서 문제의식이 싹텄고, 이후 비정규직 시간강사 시절 지행네트워크를 구성해 실천 인문학 관련 활동을 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면서 “특히 수년간 교도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절감했던 인문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공론화하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오 교수는 위기에 처한 한국 인문학의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한다. 인문학 열풍의 이면에는 인문학을 경제활성화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자기계발서를 대체하는 교양 상품으로 취급하는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부가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도 인문학을 본연의 가치가 아닌 경제적 효용에 한정하는 근시안적 태도”라면서 “정치권력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건 좋지만 이는 경제적 이익이 아닌 학문의 자유를 위한 진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문학의 산실인 대학 내부에도 메스를 들이댄다. 취업률에 따라 학과가 통폐합되고, 실용수업이 교양 교육을 대체하는 현실에서 인문학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전문성을 찾기 힘든 대학원 시스템은 학생들을 해외로 눈돌리게 하고, 시간강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인문학의 토대를 약화시켰다. 오 교수는 성장주의와 양적 팽창을 부추기는 한국연구재단의 편협한 학문 지원 체계도 인문학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절망(絶望)은 희망의 반대말이지만, 절망(切望)은 간절한 희망을 의미한다. 책 제목은 두 가지 뜻을 모두 품고 있다. 상품과 도구로 전락한 인문학을 신랄하게 고발하면서도 인문학의 본령을 지키려는 ‘희망의 인문학’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오 교수는 “인문학 위기의 해법은 결국 대학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대학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문학의 가치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인문학 강의를 혼자 듣는 데서 그치지 말고 동료를 만들어 같이 읽고 적극 토론하라”고 권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일 안하는 정부위원회 대폭 구조조정해야

    새 정부 들어 정부 위원회가 536개로 늘었다고 한다. 1년 전에 비해 31개 늘었다.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는 해마다 정부 위원회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 때 300개 안팎이었던 정부 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579개로 급격히 늘어났다가 개혁한다고 나서 다시 400개 안팎으로 구조조정됐지만, 결국 임기 말 530개로 마감했다. 새 정부 들어서도 벌써 6개가 늘어났다니 앞으로도 정부 위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정부 초기에는 사실 대통령의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법령 등이 신설되다 보니 정부 위원회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정책적 환경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문화융성위원회 등이 신설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마냥 정부 위원회를 문어발식으로 늘려선 안 될 것이다. 정부 위원회를 신설하기 이전에 유명무실하거나 설립 목적이 불분명한 위원회를 정비하는 게 순서 아니겠는가.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불필요한 위원회를 폐지하거나 유사한 업무를 하는 위원회를 통폐합하는 일을 위원회 신설 작업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행정력이 투입되고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위원회를 방만하게 운영한다면 그것은 결국 행정력과 예산의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안전행정부의 위원회 정비 계획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현재 536개 정부 위원회 가운데 ‘1년간 회의를 하지 않은 위원회’ 등 25개만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한다. 과연 이들 위원회를 제외하고는 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내년부터 부실 운영 위원회를 대상으로 옐로카드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회의 개최 실적이 저조하거나, 서면회의 대체율이 높은 위원회 등 문제 위원회도 이번 기회에 아예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려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우리나라가 ‘위원회 공화국’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정부 산하에 각종 위원회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지 않은가. 위원회는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정책 추진에 있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등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전례를 보면 설렁설렁 운영되는 위원회는 정부 정책의 들러리 역할을 하거나 심지어 공무원들의 정책 실패 책임 전가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정권 초 일부 정부 위원회는 마치 보은 인사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생긴 정부 위원회 관련 예산이 연간 3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일하지 않고 노는 정부 위원회는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감사원이 나서 정부 위원회의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나가야 한다.
  • 고공단 응시자 他기관 1년 이상 근무 의무화

    다른 기관 근무 경력이 없는 공무원은 앞으로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할 수 없게 된다. ‘부처 칸막이 허물기’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공직사회 인사 관행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안전행정부는 타 기관 근무 경력을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의 응시 요건으로 하는 내용을 담은 ‘고위공무원단 인사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4급 이상 공무원은 다른 기관 근무 경력이 없어도 고공단 진입을 위한 역량평가에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1년 이상 소속 기관 외 근무 경력이 없으면 역량평가 응시 자체를 할 수 없도록 강화된다. 타 기관 근무 경력은 파견이나 고용휴직, 기관 간 전보 등 소속 기관장을 달리하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력이 포함된다. 타 부처나 산하기관, 지자체 근무가 모두 해당된다. 하지만 교육훈련이나 부처 통폐합으로 타 부처에서 근무하거나 시보 임용기간에 근무한 경력은 인정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더불어 1년 이상의 타 기관 근무가 아니더라도 5급 이상 공무원이 2년 이상 다른 기관에 근무했거나 서로 다른 계급으로 2년 이상 타 기관 근무 경력이 있는 경우 등도 고공단 역량평가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안행부는 내년에 1단계로 행정직렬부터 제도를 적용한 후 2016년에는 공업직렬, 2017년 시설·전산직렬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안행부는 이 밖에 7급 이하 공무원도 타 기관 근무 경력이 있어야 더 빨리 승진할 수 있도록 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근속승진 기간을 산정할 때 인사교류 경력의 50%를 추가로 산입받는다. 4~5급으로 승진할 때는 승진 예정 인원의 20% 이상을 인사교류 경력자나 교류 예정자로 선정해 협업 분야에 배치한다. 인사 교류자에 대한 근무평가에서도 교류전 등급의 ‘평균 이상’을 부여하도록 우대하기로 했다. 김승호 안행부 인사실장은 “부처 이기주의로 인한 행정 비효율을 없애기 위한 인사 교류 활성화 방안”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성공회대·성결대 등 35개 대학 내년 ‘국가 재정지원’ 못 받는다

    성공회대·성결대 등 35개 대학 내년 ‘국가 재정지원’ 못 받는다

    성공회대, 성결대 등 35개 대학이 ‘하위 15%’의 2014학년도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됐다. 2년 연속 지정된 경주대 등 14개 대학이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이 됐고, 3년 연속 지정된 서남대 등 9곳은 국가장학금 지원을 제한받는 경영부실대학이 됐다. 지난해 제한대학이었던 국민대와 세종대 등 26곳은 올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29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위원장 송용호)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4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및 경영부실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337개 대학(대학 198곳, 전문대 139곳) 중 대학 18곳, 전문대 17곳 등 35개교가 대상이 됐다. 이 대학들은 2014학년도 1년 동안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지 못한다. 다년도 사업 기간 중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된 대학도 지정기간 동안 국가와 지자체 재정지원이 중단된다. 또 2014학년도 보건의료 분야, 사범계열 등의 정원도 증원하지 못한다. 송 위원장은 “올해 평가부터 취업률을 산정할 때 인문·예체능 계열을 제외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올해 재정지원제한 대학 수가 지난해 43곳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지난해 43곳 중 1개교가 자진폐교했고 1개교는 통폐합 예정이지만, 26개교는 지표개선 노력 등을 통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정부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은 이날 대학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대학 정보에 제시된 취업률 등 자료를 반영해 이뤄졌다. 재정지원제한 대학은 취업률을 비롯해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등록금 중 교육비로 쓰이는 비율) 등 8개 지표(전문대 9개)로 점수를 매겨 하위 15%에 해당하면 선정된다. 교육부는 올해 대졸자(전문대·대학원 포함)의 취업률이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9.3%로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계열별로 보면 교육, 의학 관련 전공에서 취업률이 높았다. 전문대학은 교육계열이 81.9%를 기록해 수위를 차지했다. 의약계열, 공학계열이 각각 70.8%, 65.6%로 뒤를 이었다. 반면, 4년제 대학에서는 의약계열이 71.1%로 나타났고 교육계열은 임용고시 대기 발령자가 많아 47.5%에 그쳤다. 일반대학원 역시 의약계열이 85.0%를 기록, 대부분 취업에 성공했다. 대학생 1명에게 돌아간 장학금 규모는 전년보다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국가장학금 신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72개 4년제 일반대학 재학생의 1인당 장학금은 평균 212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66만 8000원(45.9%) 늘었다. 특히 비(非)수도권 대학의 장학금이 50.3%나 늘어 수도권 대학(38.8%)보다 증가율이 11.5% 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은 41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00명 늘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교생 45명 섬마을학교 골든벨 울려

    전교생 45명 섬마을학교 골든벨 울려

    전교생이 45명에 불과해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섬마을 고교에서 KBS1 ‘도전 골든벨’의 골든벨을 울리는 주인공이 나왔다.여수시 남면 여남고등학교 3년 진성일(19)군이 그 주인공. ‘도전 골든벨’은 100명이 참가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보니 여남고 학생 45명, 여남중학교 7명, 여남고 분교 3곳에서 6명 등 중고생 60명과 지역 주민 20명, 학교 동문 20명 등으로 가까스로 구성했다. 지난 23일 열린 골든벨 대회에서 지역 주민 임정자(75)씨는 12번까지, 김점자(72)씨는 20번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여수에서 배로 1시간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보니 과외도 받을 수 없다. 섬 안에 학원도 없어 순수하게 학교 교사에게만 의지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남면 토박이로 서울대 심리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진군은 교내에서도 학업 성적이 출중해 이번 골든벨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독학으로 피아노 연주까지 익힌 진군은 골든벨 문제 도전에 앞서 자작곡 ‘새벽 큰 선창’이라는 곡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진군은 43번 글로벌 코리아 문제를 풀어 4주간 미국 문화체험 및 어학연수 기회를 얻었는데, 우승으로 상패와 대학 4년간 학비 지원을 받는다. 진군의 아버지 진영민(56)씨는 이 학교 야간경비원으로 일하고 있고, 어머니 최점자(53)씨는 아르바이트로 비렁길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학교 도서 도우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남고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2년 전 폐교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사제동행 결연을 맺어 1대1 맞춤 교육과 인성 교육을 펼치면서 지난해 졸업생 13명 중 3명이 광주교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3학년 11명, 2학년 8명인 이 학교는 이러한 맞춤 교육 소문이 퍼져 올해는 육지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이 전학 와서 1학년 정원 28명을 모두 채울 수 있었고 통폐합 대상 학교에서 겨우 벗어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번 방송은 ‘추석특집 고향 골든벨’ 형태로 진행돼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오후 7시 10분부터 50분간 전국에 방영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통합 산은’ 내년 7월 출범… 어떻게 바뀌나

    ‘통합 산은’ 내년 7월 출범… 어떻게 바뀌나

    지난 정권에서 산업은행 민영화를 정점에 놓고 추진됐던 정책금융 개편이 4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과거 산업 지원을 이끌었던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로 회귀했다. 통폐합 대상인 정책금융공사는 크게 반발했고, 선박금융공사 설치 백지화로 부산 지역도 들끓었다. 범부처 차원의 정책금융 컨트롤타워 설치도 이번 개편안에서 빠졌다. 부처 간 칸막이에 가로막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정책금융공사가 폐지되고 ‘산업은행’ 단일 체제로 국내 정책금융이 통합된다. 산은 민영화 정책이 폐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 여건이 2008년 6월 민영화를 결정할 때와 달라졌다”면서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 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도 추진된다. 단, 대우증권은 현재 STX팬오션과 금호산업 등 기업구조조정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업무는 점차 축소된다. 다이렉트예금의 신규유치도 중단된다. “민간과 시장 마찰이 있는 부분은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금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출기업에 금융 지원을 하는 대외 정책금융 부문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두 기관 체제가 현행대로 유지된다. 한때 통합도 고려됐지만 은행과 보험의 리스크 관리 방식이 다르다는 점 등 때문에 없던 일로 됐다. 무보의 보증배수(기본재산 대비 보증액)가 91.4배에 달하는 등 재무상황이 극히 열악한 점도 고려됐다. 체제는 유지되지만 기능은 대폭 개편된다.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 여신을 활용한 무보의 신규지원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수은의 대출 기능은 고위험 장기 지원에 집중하기로 하고 일반여신은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대통령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 설치는 백지화됐다. 특정산업을 지원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수은, 무보, 산은의 선박금융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해 해양금융종합센터(가칭)로 통합한다. 그러나 이번 정부 개편안이 국회에서 쉽게 통과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 반발과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5년 만에 정책을 번복함으로써 대외 신뢰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불발된 데 대해 부산시는 이날 “명백한 대선공약인 선박금융공사의 설립이 무산되면 지역의 상실감이 커지고 새 정부의 국정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개편안이 정책금융기관을 맡는 부처 간 알력이나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혀 ‘용두사미’ 식으로 그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금융위 산하인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는 합쳐지고, 기획재정부 산하의 수은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보는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이번 개편안이 각 부처의 적당한 타협의 결과물인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융을 강조하면서 범부처 지주회사 등의 컨트롤타워 설치를 배제한 걸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나중에 다시 분리되는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낭비나 기능 중복 등 정책금융공사의 부작용뿐 아니라 잘한 점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유사·중복 복지사업 통폐합…전담부서 2개과 신설 추진

    보건복지부는 여러 정부 부처에 걸쳐 있는 복지 사업의 유사·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보장제도과·사회보장조정과(가칭) 등 2개 과를 신설하는 직제개편안을 기획재정부·안전행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사회보장제도과와 사회보장조정과는 지난해부터 사회보장위원회 아래에서 사무국 기능을 하던 조직으로, 직제시행령 개정안에 반영되면 복지부 내 상설 조직이 된다. 사회보장제도과는 복지제도의 근본적인 장기 계획을 세우고, 사회보장조정과는 부처 간 복지사업 기능의 조정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설되는 2개 과를 통해 부처별로 중복되는 복지사업을 사전에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처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부처별로 복지사업이 중복 시행되고 있는 문제점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복지부 소관 영유아보육료 지원사업과 가정양육수당 지원사업, 교육부 소관 유아학비 지원사업은 지원대상 집단이 일치하는 데도 사업 간 지급방식과 시스템이 모두 제각각이다. 보육료는 보육정보시스템, 가정양육수당은 행복e음, 유아학비는 e-유치원시스템으로 분리 운영된다. 이로 인한 중복지급은 지난 3월에만 모두 3627건에 4억 7400만원 정도 발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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