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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방만한 기금운영 개선돼야

    국회가 최근 기금운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으로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해 내년부터 기금운용도예산처럼 국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해당 기금의주무부처에서 주요지출을 다른 항목으로 바꾸는 것도 종전보다 까다로워지고 공공기금과 기타기금의 구분도 없어져기금으로 일원화된다.기금운용의 감시 및 통제를 강화하는쪽으로 관련법이 개정된 것은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올해 62개 기금의 운용규모는 220조원으로 106조원의 예산보다 배 이상이나 많다.이처럼 기금의 규모는 엄청난데도그동안은 기금에 대한 제대로 된 감시장치는 없었다.기획예산처와 국회는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 중 불필요한 부분은삭감하거나 아예 없애는 등으로 조정하지만,기금은 국회는물론 예산처의 통제대상에서도 사실상 벗어난 감시의 사각지대였다.기금의 재원 중에는 국민들이 낸 부담금과 출연금등이 적지 않아 국민의 혈세로 쓰여지는 예산과 다를 게 없는데도 기금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지금도 공공기금은 운용계획을 예산처와 협의하도록 돼 있지만 예산처의 인력부족으로 정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공기금의 경우는 그래도 국회에 보고라도 하지만,기타기금은 국회에 보고할 필요도 없이 주무부처 장관이 승인만하면 되는 구조여서 재원이 잘 쓰여졌는지를 점검하는 게더더욱 쉽지 않았다.기금은 각 부처의 뒷주머니라는 비판을 받은 게 다 이런 배경에서다. 적지 않은 부처에서는 기금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것을 악용해 효율성이나 필요성이 떨어진 분야에 돈을 쏟아붓기도했다.감시를 제대로 받지 않으니 기금의 자산운용도 대체로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고 기금의 설립 취지와는 맞지도 않는 곳에 낭비하는 것도 적지 않았다.자금운용의 투명성과효율성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정부와 국회는 법 개정을 계기로 예산처럼 기금의 자산운용계획 및 결산에 대해 꼼꼼히 따져야 한다.기금관리주체와 주무부처들이 엉뚱한 곳에 쓰는 것은 없는지,효율성이 떨어지는 곳에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제대로 가려내야 할 것이다.유사기금을통폐합하는 등 꾸준히 기금을 정비하는 노력도 기울이기를 당부한다.정부는 기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인력을 충원해 국민의 혈세나 다름없는 기금이 더 이상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기금운용이 보다 짜임새 있게 이뤄져 재정운용의 효율성도 높아지고,국민들의 부담도 덜어지기를 기대한다.
  • [기고] 대학들 신입생 모집 ‘비상’

    국내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올해 수능시험 응시자는 작년에 비해 약 13만명 정도가 줄어들었다.수능성적발표가 끝나자마자 일간신문에는 연일 신입생 모집광고가 실리고 있고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에는 대학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많은 대학교수들이 전국의 고등학교를 돌며 한 명의 학생이라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대학은 지금 인적·물적 자원이 엄청나게 소모되고 있다.학생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각하다.지방대학들은 외국 학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 중국,베트남,인도 등 동남아 국가를 돌며 유학박람회,자매결연협정을 맺으며 학생유치에 처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 결과'를 보면 2004년에는 18세 인구가 63만명으로 줄어 입학정원을 훨씬 밑돌 것이며,이런 추세는 200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무섭게 다가오는 대학도태시대에 학생자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우선학생자원을 가까운 지역사회에서부터 발굴해야 한다.지역사회에는 학생자원이 무궁무진하다.주부,청소년,노인,공무원,군인,경찰,산업체 근로자,퇴직자,전직 희망자,재소자 등 실로 많다.앞으로 대학은 지역사회와 밀착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게 되어 있다.지역사회와 대학은 서로 도움을 주며 공생해야 한다.대학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들에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 다음 방안으로는 학생자원을 해외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러시아,특히 연해주에는 우리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중국에도 우리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다.해외 동포들은 기회가 되면 자녀를 모국에서 교육시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지역 대부분은 생활이 어렵다.이런 지역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우리 기업들이 동포자녀들의 유학비를 지원해주고 국내 대학들은 이들을 받아들여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국가적으로 보면 한민족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국가인적자원을 폭넓게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기업으로서는 해외시장에서인력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함께 기업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유학생유치활동과 병행하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 방안으로 대학 스스로가 학생정원을 과감히 줄여나가는 것이다.학생정원을 줄이고 조직과 기구를 통폐합하고 인원을 구조조정하고 시설투자를 중단해야 한다.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정원 자율화가 되었기 때문에 형편이 나아지면 언제라도 정원을 늘릴 수 있게되어 있다.현 정원에 연연해하지 말고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정부는 대학의 이러한 자구노력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일본의 경우,지역에 있는 대학이 어려움에 처하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공사협정(公私協定)을 체결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쓰러져가는 대학을 살리기 위하여 공동으로 대학을 경영하는 협정을 맺는 것이다.지방자치단체는 재정부담과 행정력을 동원하고 대학은 교육적 노하우를 동원하여 지역사회에서 대학을 되살려놓는 것이다. 대학은 우리의 미래이다. 대학이 쓰러지면 우리의미래도 함께 쓰러지게 되는 것이다. 백형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 32년 기자생활 이문호씨 ‘뉴스에이전시란‘ 펴내

    ‘뉴스도매상’인 통신사는 신문사,방송사와 함께 3대 언론기관의 하나로 꼽힌다.그러나 흔히 통신사를 ‘지면없는 신문사’‘채널없는 방송국’으로 부르듯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변변한 전문적 연구서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32년간 통신사 기자로 활동한 이문호 전 연합뉴스 전무이사가 최근 펴낸 ‘뉴스에이전시란 무엇인가’(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는 통신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만한 책이다. 저자는 서문 첫머리에서 통신사를 두고 “식당에서 식사할 때 재료를 어디서 구입했는지 처음부터 상관하는 사람은 없다.식당이 신문과 방송사라면 통신사는 그들에게 물건을 대주는 도매상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지난 1967년 통양통신에 입사,98년까지 통신사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자신의 취재경험을 비롯해 통신사의 생성과정과 역할,외신의 정보전쟁,콘텐츠의 장래까지도 섭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국내 통신사의 역사를 조망,통신사사(史)로서도 손색이 없다.1926년 창간된 조선사상통신사를 비롯해 해방후 설립된 해방통신사,1980년 통신사 통폐합에 이르는 전 역사를 더듬고 있다.
  • 미군 용산기지 중추화 추진

    주한미군이 쓰는 시설 및 훈련지역을 조정하기 위해 마련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용산기지를 중추기지화하는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군기지내 아파트 건립문제가 불거지면서 8년여 만에 논의가 재개된 용산기지 이전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LPP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16일 주한미군 소식지 ‘같이 갑시다’ 10월호에 실린 LPP에 따르면 미군은 2011년까지 전국에 산재한 기지시설들을 통폐합하고 일부 기지는확장하는 등 전국에 7개권의 미군기지 중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중 한반도내 모든 미군부대를 지휘·통제할 사령부의중심지는 용산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서울지역에 형성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불평등한 소파개정 운동’의 김판태 사무처장은 “미측이 용산기지 이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만큼 용산기지 이전을 전제로 하지 않은 LPP는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성폭력 피해자 수사·재판 부모·가족등 동석 의무화

    여성부는 내년부터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 중 부모와 가족 등 신뢰하는 사람을 동석시키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또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치료를 연계해 의료기관과 수사기관이 함께 사용하는 피해자체크리스트 서식을 일원화하고 가정폭력·성폭력근절대책회의를 발족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대한매일 12월11일자 6면 참조] 여성부는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인권을 개선하고 폭력없는 양성평등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가정폭력·성폭력 근절종합대책’을 마련,연내 관계부처와 협의를거쳐 정부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폭력·가정폭력사건이 발생,진행되는 과정을 따라 대책을 마련했는데 지속적이고 수준높은 상담을 제공,가정보호와 피해예방 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인권차원에서 조정돼야 한다는 것을 기본 골자로 담고 있다. 또 현재 다원화되어 피해자에게 불편을 주는 신고체계를가정폭력·성폭력 신고전화 1366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를 보호시설로 옮기는데 보호시설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 아들은 어머니와 떨어져 가출청소년쉼터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설 설치에 대한 국고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성폭력사건의 경우 현재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의 임의동석이 가능한 것을 동석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관련 규정을강화하는 것을 비롯,가정폭력 피해자의 범위에 간접피해까지 포함해 폭력이 세습되어 피해자였던 자녀가 가해자로성장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배려를 하기로 했다.가정폭력사건의 검찰송치 때 경찰이 제출하는 조사자료에 상담소의소견서를 반드시 첨부토록 했으며 가정폭력 빈발가정에는경찰과 가정도우미들이 정기적으로 전화상담과 순찰을 하도록 하고 있다.이밖에 관련 공무원으로 한정된 성폭력피해자 신원 등 사생활 누설 금지대상에 언론인도 추가하기로 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고이즈미 구조개혁 ‘시동’

    [도쿄 연합] 일본 연립 3당 수뇌부는 성역없는 구조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일본도로공단 등 7개 특수법인을 통폐합하는등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전날 연립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공명당과 보수당의 당수와 만나 일본도로공단,수도고속도로공단,한신(阪神)고속도로공단,혼슈 시코쿠(本州 四國)공단 등 4개 공단을 우선적으로 통합,민영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 주택금융공고(公庫),도시기반정비공단,석유공단 등 3개 특수법인도 폐지 또는 독립행정법인 등으로전환시키기로 했다.
  • 연말 재계 감원 한파

    연말 재계에 감원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장기불황에 대한우려로 그간 IT업계 위주로 일던 감원바람이 다른 업종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태풍의 핵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의 여파로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화섬업계와 미 테러사태와 항공기 추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항공업계.수주난에 봉착한 건설·조선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화섬업계의 끝없는 다운사이징=올 1∼3분기에 창사 이래 최악의 영업실적을 낸 태광산업은 최근 다섯차례의 정리해고 등으로 500여명을 줄였다.그러나 공장가동률이 여전히 50%를 밑돌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제를 검토하고 있다.올들어 440명을 줄인 동국무역은 연말까지 100여명,내년까지 400∼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고합도 지난달 200여명을 퇴직시켰지만 다음달 말 기업분할 이전에 또 한차례 감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한국화섬협회 관계자는 “만성 공급과잉 상태인 화섬업계가 회생하려면 현재 1만6,000명선인 고용인원을 2005년까지 1만명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연내 500여명 감축=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임직원 700여명의 사표를 받은 데 이어 연말까지 300여명을 더 줄인다.유동성 확보에 고심하는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까지 200여명을 감축한다. 건설·해운업계의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다.현대건설은 다음달까지 업무중복 부서를 통폐합,350여명을 줄인다.부장급 이하 감원 대상은 320여명.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최근 200여명을 줄였다.현대산업개발은 100여명을 대상으로 휴가명령제를 실시하고 있다. 조선·해운업체인 한진중공업은 최근 100여명을 퇴직시켰다.현대상선도 외국기관의 경영진단서가 나오는 대로 곧인력감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0,30대도 태풍권=지난달 삼성생명이 퇴직처리한 400명가운데 20,30대 비율은 40%를 웃돌았다.한진중공업도 조선부문 명예퇴직 대상에 30대를 포함시켰다.대한항공이 지난달 단행한 인력구조조정 작업에서 30대 사원 비율은 15%에 달했다.신동아화재보험은 지난 9월 입사한 지 5년이 지난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임원들도 전전긍긍=삼성은 연말 또는 새해 초에 단행할계열사 임원인사에서 승진폭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삼성 관계자는 “경기여건이 워낙 좋지 않은 탓에 실적이 저조한 임원의 대대적인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대건설은 다음달까지 상무보 이상급 가운데 20∼3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SK그룹과 아시아나항공도 연말 인사에서 상당수 임원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LG경제연구원 이춘근(李春根) 연구위원은 “인력감원은비용절감과 내실경영을 통한 위기돌파 수단이라는 점에서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기업들이 퇴직자의재취업을 돕는 지원센터를 만들어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김성곤·강충식기자 ksp@
  • 한·미연례안보협의회, 미군기지 통폐합 협의

    한·미 양국은 오는 16일 오전(한국시간 새벽 3시) 미국 워싱턴에서 제33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열고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규모 및 미군 공여지 반환문제 등 양국간 안보현안을 협의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공조방안과 한국의 비전투병 파견문제 등이 폭넓게 다뤄질 예정이어서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항공 1,000명 감원

    항공사 테러 등으로 적자에 시달려온 대한항공이 대대적인 감량경영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31일 조직개편과 임원 20% 퇴진 및 1,000명 인력감축 등을 골자로 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책임경영체제를 위해 사업본부제를 도입해 여객사업본부,화물사업본부,항공우주사업본부,기내식사업본부,호텔면세사업본부 등 5개 본부를 운영키로 했다. 또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25명의 임원이 현직에서 물러나며 연말까지 1,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연월차 휴가 100% 사용과 임금조정 등을 통해 연간 1,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키로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올해 들어서만 700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국내 지점 11곳과 해외지점 11개를 통폐합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영여건이 현재보다 더 악화될 때는 노조와 협의를 통해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연합뉴스 소유구조개편 더딘 걸음

    ‘언론개혁’이 우리 사회의 현안으로 대두된 뒤 신문고시 부활,정기간행물법 개정 추진 등 제도개선과 함께 정부소유 언론사에 대한 민영화 요구도 거세다.지난 11일 대한매일은 임시주총에서 감자 결의를 통해 민영화의 첫 걸음을내디뎠다.반면 같은 정부소유 언론사인 연합뉴스는 아직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우리 눈’을 가진 공익 통신사의 필요성은 언론계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유구조개편 추진 경과=80년 언론통폐합의 산물로 등장한 연합뉴스는 공정보도의 관건으로 소유구조문제가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외관상 국내언론사들의 회원제 통신사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정부가 대주주인 KBS·MBC의 지분을 통해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97년 연합뉴스 노조는 회사발전위원회를 구성,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모델로 삼은 ‘통신언론진흥회법안’을 마련해 98·99년 잇따라 국회에 입법청원을 했으나 당국과 정치권의 무성의로 불발에 그쳤다.그러다 지난해 가을 노조가 ‘낙하산 사장’으로 부임한 김근 현 사장의 부임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다시 부상됐다.이를 계기로 연합뉴스 노사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여 ‘연합뉴스법’ 제정을 통한 공영화 방안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독립성보장 △공익성 강화 △재정 안정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은 “편집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되며 누구든지 편집에 관해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언론학자·법률가·시민단체 대표·언론인 등 관계자들의자문과 토론을 거친 법률안에 대해 여야 의원 55명이 1차로 서명했으며,이들은 지난달 8일 ‘연합뉴스사 및 연합뉴스위원회법’을 국회에 발의했는데 아직은 통과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현재 연합뉴스측은 법안의 통과를 위해 실무추진 상근팀을 구성,대외협력·홍보에 나서고 있다.상근팀의 정일용 논설위원은 “10월말경 예산안 심사가 끝난 후 연합뉴스사법안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 무렵부터는회사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법안통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문광위 간사를맡고있는 고흥길 의원측도 “여야 간사간의 협의를 거쳐 올 정기국회에 이 문제를 상정,법안심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법의 논쟁점=연합뉴스의 독립·공정성 확보를골자로 한 이 법안은 7인의 이사로 구성된 연합뉴스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 연합뉴스 이사 추전과 예·결산 승인권을 부여함으로써 인사권의 독립과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또 정부가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대한 연간구독료 일괄계약을 연합뉴스측과 체결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담고 있다.이는 연합뉴스측이 프랑스의 ‘AFP법’을 모델로 한 것으로 재정안정을 위한 방편이다.소유구조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부칙3조에서 정부가 MBC·KBS 소유주식을 공익기구 성격인 연합뉴스위원회에 이전,연합뉴스위가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을 법정신에 담고 있다. 한편 법안의 전체적인 취지에 대해서는 큰 반대가 없으나‘구독료 일괄계약’조항과 관련,언론계 일각에서 “연합뉴스가 다시 정부에 기대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연합뉴스위 구성문제를 놓고자칫 정파적 이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이에 대해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세계적으로 ‘1국 1통신사 체제’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사는 국력을 상징하고 있다”며 “공익성을 전제로 연합뉴스에 대해 국가차원의 재정지원을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50대 국가요직 탐구] (31)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문화산업국은 요즘 한창 ‘뜨는’ 국이다.문화가 ‘돈’이 된다는 논리에 힘입어 지난 94년 5월 신설됐다. 문화관광부 전신인 문화체육부의 예술국 문화산업기획과·출판진흥과·영화진흥과·영상음반과 등 4개과를 하나로 묶어 출범했다. 현재는 문화산업의 비중이 그때보다 훨씬 커져 ‘과’가 2개 더 늘었고 기존 ‘과’의 명칭도 다 바뀌었다.문화산업정책과·출판신문과·방송광고과·영상진흥과·게임음반과·문화콘텐츠진흥과 등 6개과로 돼 있다. 주요 업무는 영화 게임 음반 출판 애니메이션 방송 등의기반시설을 확충해 문화산업을 21세기 국가 기간사업으로키우는 일이다. 초대 정문교 국장과 2대 하진규 국장 시절까지는 ‘문화산업’의 개념을 정리하고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문화상품 개발에 주력했다.정 국장은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P)을 만들었고 하 국장은 만화 육성방안에 힘썼다.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정 국장은 좋고 나쁨이 분명한 성격이라는평이다.문화재관리국장의 경험을 살려 ‘문화재행정과 정책’(지식산업사)을 펴내기도했다.하 국장은 추진력과 보스기질이 있다는 평을 들었다. 산업국은 98년 큰 전환기를 맞는다.김대중 정권이 폐지한공보처의 주요 업무들이 문화산업국으로 넘어오면서 방송과 신문 등 2개국 규모의 업무가 추가됐다.이때부터 산업국은 문화부내 주요 포스트로 떠올랐다. 6개과로 커진 ‘공룡 문화산업국’의 초대 수장은 오지철현 기획관리실장.“오지철 국장이 산업국의 틀을 다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오늘날 산업국의 틀을 갖추는데는 오 국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중평이다.98년 부처 통폐합 때 ‘야전 침대’를 갖다 놓을 정도로 일에 몰두해 코피를 쏟은 일화는 유명하다.정치권의 이권 다툼과 방송사의 자사 이기주의로 갈팡질팡하던 통합방송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균형감각을 갖고 대처했다는 평을 듣는다. 오 국장에 대해선 누구나 “성실하고 섬세하다”고 말한다.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편이어서 정작 본인은늘 피곤한 타입.하지만 추진력이 떨어지는 게 ‘옥에 티’라는 평가도 따라다닌다. 오 국장 체제까지가 아날로그 시대였다면 임병수 국장 시절부터 이른바 ‘디지털’시대로 접어든다. 임 국장은 게임지원센터·문화산업지원센터(문화콘텐츠진흥원의 전신) 등을 만들고 문화산업진흥기금도 신설,정비작업에 나섰다.지난해 7월 언론사 사장단의 북한 방문 때 자료 준비하느라 애썼고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 관련법안 문제로도 고생을 했다.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한 반면세부 분야에 취약한 타입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 유진룡 국장은 ‘콘텐츠’와 싸우고 있다.디지털시대를 채울 알맹이를 찾느라 씨름하고 있다.정확한 개념 규정을비롯,관련 법 정비 등 일거리가 산더미다. 입바른 소리를 잘해 상관에겐 부담스러운 부하지만 부하직원들에겐 인기있는 상관 스타일.서기관 시절엔 사무관들과스터디팀을 꾸릴 정도로 학구적이었다.당시 결과를 모아 93년 ‘예술경제란 무엇인가’(신구미디어)란 책을 펴냈다.능력있고 합리적인데다 추진력까지 갖춰 “함께 일하고 싶다”는 부하직원들이 많다. 현안은 산하 기관인 문화콘텐츠진흥원을 본격 가동해 디지털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예술·경제·기술의 흐름을 동시에 따라잡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삼성주력사 대규모 인원감축

    삼성생명이 1만1,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삼성이 주력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삼성생명 배정충(裵正忠)사장은 3일 “본사 인력 8,000여명중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연말까지1,05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자 외에 300명은 그룹 관계사로 전출된다.250명은법인대리점으로 흡수되고 100여명은 전문설계사로 신분이변경된다. 생활설계사도 1만여명 줄인다.10월부터 100개 지점중 1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1,420개 영업소 중 90여개를 줄일 계획이다.이는 삼성생명에 대한 맥킨지의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것이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경제의 저성장,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의 대두가 국내생보업계의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원가절감 프로그램추진 △조직 재설계 △판매채널 혁신 △상품구조 전환 △자산의 효율적 운용등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도 연말까지 자연퇴직자를 포함,인력의 1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지난주부터 희망퇴직자 접수에 들어갔다. 반도체산업의 침체,상시 구조조정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것으로 희망퇴직자에겐 퇴직금 외에 기본급 1년분에 해당하는희망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
  • 조동흠 전교조 경북사무처장 “”경제논리 밀려 문닫는 현실 안타까워””

    조동흠(趙同欽·43) 전교조 경북지부 사무처장은 “학생들의 꿈과 사랑이 담긴 학교가 경제논리에 밀려 문을 닫는 게안타깝다”며 폐교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을 닫은 학교는 얼마나 되는지:경북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폐교는 501개교에 이른다.올해도 15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내년에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이 더욱 강화돼 전체초·중등학교의 30% 이상이 폐교될 것이다. ■폐교가 늘어나는 원인은:정부가 교육을 경제논리로만 생각해서다.학생수를 기준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문을 닫고 있다.학생수가 적을수록 더욱 효과적인 교육이 된다는 것을정부도 알고 있지 않은가.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없어지는것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될 수 있다. ■폐교활용의 활성화 방안은:건전하게 이용되고 있는 폐교도 많다.교육청이 이런 사례를 분석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특히 대도시 인근의 폐교는 매각대금이나 임대료가 비싸교육관련 단체들이 좋은 방안을 갖고 있어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용도나 이용단체에 따라 매각대금과 임대료를차등부과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공적자금 회수 부진 검찰이 수사 나서라”

    부실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율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일부 기업인들이 회사를 부실화시켜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해놓고 개인재산을 따로 빼돌린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권을 가진 사정기관까지 포함된 종합추적반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와 관련,감사원의 고위관계자는 27일 “최근 검찰 당국자와 공적자금의 철저한 회수를 위한 한시적 수사기구 설립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정부가 IMF경제위기 이후 금융권 구조조정 등에 투입한공적자금은 현재까지 137조6,000억원.재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이중 34조2,000억원이 회수돼 회수율이 24. 8%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닉스반도체 부실채권 매입에 추가 공적자금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회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한다.경제 전문가들은 “부실기업에 대해끝까지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공적자금 투입-회수 불능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동걸(李東傑)연구위원은 “특단의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금융감독기관과 사정당국이 합동으로 300여명 안팎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시적인 독립 추적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금자보호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지난 3월 예금보험공사에 부실기업 조사전담 부서인 ‘조사3부’가 설치돼 50여명의 요원이 활동중이지만 공식 수사권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검찰도 공적자금 관련 비리 고발이 접수되는 대로 수사를벌이고 있으나 종합적인 추적이 안되는 실정이다. 예금보험공사의 관계자는 “금융기관 부실을 초래한 채무기업들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등 책임을 물을 수 있는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대우와 ㈜고합 등 2개 기업을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실적으로 기업에 대한 조사는 한계가 많다”면서 “기업의 통폐합과 담당직원의 퇴직 등으로 서류가 없고 협조도 잘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감사원의 한관계자는 “감사원에서도 정부 당국과 예보·자산공사 등금융감독기관에 대한 감사만 할 뿐 ‘기업이 얼마나 잘못했느냐’에 대한 접근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50대 국가요직 탐구] (19)산자부 산업정책국장

    ◆ 경제동향 분석·산업발전 비전 제시. 우리 산업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요구될 때 끊임없이해법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 온 자리가 바로 산업정책국장이다.산업의 조타수(操舵手)인 셈이다. 국내외 경제동향을 분석하면서 우리 산업의 미래지향적인발전 비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핵심 포스트다. 이 때문에 산정국장은 청와대 경제비서실,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등과 함께 경제정책 수립의 요직으로 평가받아왔다.업무 성격상 국내외 산업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분석능력과 기획능력,각종 현안을 조정할 수있는 협상력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전통적으로산자부내 최고 엘리트들이 주로 발탁됐다. 박운서(朴雲緖)데이콤 부회장,한덕수(韓悳洙)주 OECD대사,최홍건(崔弘健)한국산업기술대학 총장, 오강현(吳剛鉉)한국철도차량 사장, 오영교(吳盈敎)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이 산정국장을 지냈다.이희범(李熙範)차관과 이석영(李錫瑛) 차관보도 거쳐갔다. 현실을 무시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아냥과 기득권층의적지않은 저항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장중시’와 ‘탈(脫)규제’를 금과옥조로 삼아 뚝심있게 업무를 추진하는 공통점이 있다. 박운서 부회장은 80년대 중반 ‘거시정책과 연계된 미시정책 추진’이라는 산업정책의 기본틀을 마련했다는 업적을 높이 평가받는다.개별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지원하는데 그쳤던 산업정책을 전체 경제의 틀 속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산업정책의 근간을 마련했다. 엘리트 경제관료로 꼽히는 한덕수 대사는 86년 개별 산업지원법을 통폐합,공업발전법(현 산업발전법)을 제정했다. 시장중시형 산업정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금융·세제 지원을 못받게 된 업체들의 불만도 컸다.산자부 내부에서는업종별 정부 지원을 포기하고 기능별 산업 지원으로 바꾼것이 산자부가 힘을 잃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최홍건 총장은 6급 주사에서 출발해 차관까지 오른 인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의 후속작업을 맡아 기업에 대한직접적인 자금지원 축소로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 부합되는 산업정책시스템을 구축했다.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던 오영교 사장은 산정국장재임시 기업구조조정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서울대 공대출신으로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한 이희범 차관은 산정국장 재임시 ‘국민의 정부’ 정권인수팀에 참여해새 정부의 산업정책 기틀을 잡았다. 일벌레인 그는 외환위기에 따른 산업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느라 허리디스크까지 얻었다. 이석영 차관보는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등 산업발전법제정을 주도했다.최근에는 세계일등상품 육성전략,부품·소재 종합발전계획 등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훈(李載勳) 에너지산업심의관은 치밀한 분석력과 판단력을 지닌 행시 21회의 선두주자.정보통신부와 기(氣)싸움을 벌이며 ‘전자상거래 발전 종합대책’ 수립을 주도,IT(정보기술)분야에서의 산자부 위상 제고에 많은 역할을했다. 통상 베테랑으로 99년에 이어 두번째로 산정국장을 맡고있는 김종갑(金鍾甲)국장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주력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수도료 계절별 차등 부과

    내년부터 상수도 요금은 계절별 차등요금제가 적용돼 물값 연동제가 도입된다.물을 많이 사용하는 하절기의 물부족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0일 “수도요금의 합리적 산정과 업종간 요금부담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상수도요금 체계를내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키로 했다”고밝혔다. 행자부가 마련한 상수도 요금 체계 개선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해수욕장 등 관광지에 대해서는 하절기에 차등요금제를 적용,물 절약을 유도해 상수도 시설 투자 소요를 줄여나가기로 했다.이에 따라 강원도 강릉시 등 일부와 충남 대천해수욕장 인근인 보령시,부산시 일부 등이 우선 적용대상이 된다.이들 도시의 경우 하절기의 상수도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해석된다. 개선안은 또 현행 일률적으로 9%로 적용하는 보수율을 6.5%로 인하,물값의 원가를 내리기로 했다.이 혜택으로 서울시 상수도 요금은 현재보다 10% 가까이 내릴 수 있는 요인이생기게 된다. 연체가산금도 현행 5%에서 3%로 햐향 조정,수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개선안은 이밖에 현재 6단계로 돼 있는 누진체계도 3단계로 축소,사실상 가정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50t을 기준으로 10t단위로 6단계로 된 현행 체계를 20t까지를 기준으로 20∼30t,30t초과로 단순화 한 것이다. 또 가정용,업무용,영업용,욕탕1종,욕탕2종,공업용(6종) 등으로 세분화된 요금부과업종을 업무용과 영업용을 통합하고,욕탕2종을 타업종으로 통합하는 등 요금부담의 형평성을기하기로 했다. 업종통폐합으로 영업용으로 사용하는 수용가는 상당한 혜택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추기자 sch8@
  • 항공안전 2등급 추락/ 감사원,건교부 사실상 특별감사

    감사원은 20일부터 1주일간 건설교통부를 대상으로 항공안전위험국(2등급)으로 추락한 경위와 미흡한 대처 등 진상을중점 조사하고 있다.사실상 특별감사 형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일 “지난해 6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지적사항과 지난 5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등급조정움직임을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이유 등을 파악하고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ICAO 지적 이후 항공국장이3차례나 바뀌는 등 대처 미흡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전 항공국장의 안이한 대처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항공국이 3월의 인천국제공항 개항준비로 적절한 대비를 할 여지가 없었다는 일부의 주장은 항공국과 개항준비 업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이에 대한책임 소재도 따질 것임을 시사했다. 항공법 개정 지연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건교부가 지난 7월 임시국회가 끝날 시점에 뒤늦게 법안을 제출한 사유와,항공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설치와 관련,정치권과 정부가 이견을 보인 점도 분석하고 있다. 감사원은 특히 미온적인 대처가 공직기강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기강확립 차원에서도 접근하고 있다.1년전부터 예견된 문제인데도 ICAO의 지적을 민간기구의 제안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항공국에서도 옛 건설부와 교통부 출신간의 ‘한지붕 두가족 살림’으로 떠넘기기식의 일처리를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건교부와 항공사간의 대처 방안에 대한 사전조율 문제도 중요한 대목으로 지목하고 있다.그동안 국내 항공사의 크고작은 사고에 따른 항공안전 대책 수립이 시급함에도 대안마련이 뒷전으로 밀려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감사원은 또 정부조직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항공관련 조직과 인력을 과도하게 줄였는지 여부도 집중 살필예정이다.지난 98년 정부조직 개편 당시 건교부 항공국 일선과를 통폐합하면서 항공전문인력이 3분의 1로 줄어든 점을 근거로 삼고있다. 정기홍기자 hong@. ■과도한 직제 축소·규제완화가 ‘화’ 불러. 항공안전위험국(2등급) 판정은 관재(官災)? 우리나라가 미국 연방항공청으로 항공안전위험국 판정을 받은 것은 관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98년 정부조직개편때 건설교통부가 항공관련 직제를 대폭 축소하고 항공분야의 규제를 과도하게 완화한 것이 현재의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20일 건교부에 따르면 정부조직 개편 당시 항공국의 전문인력은 18명에서 6명으로 줄어들었다.더욱이 운항과와 항공기술과는 운항기술과로 통폐합됐다. 또 이에 따른 전문인력 부족 해결과 규제 완화 차원에서 항공종사자자격관리 업무를 교통안전공단으로,운항개시전 검사를 항공사로 이관하는 등 모두 7개 업무를 위임했다. 항공기술과 소관이었던 정비규정 심사지침,항공운송사업자의 항공기 정비분야에 대한 안전점검요령,항공국과 운송사업자간의 정비·기술관련 정례회의 지침 등 항공안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있는 8개 지침도 폐기됐다. 결국 이같은 건교부내 항공국 조직의 업무부담 가중,항공사에 대한 감독권한 약화를 불러왔고 FAA로부터 2등급 판정을받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건교부는 지난 5월 FAA로부터 2등급예비판정을 받은 뒤에야 부랴부랴 운항기술과를 운항과,항공기술과,자격관리과 등으로 확대하고 전문인력도 6명에서 31명으로 늘렸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광장] 기초학문에 대한 인식전환

    위기에 처한 기초학문을 살려야 한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대의명분만 가지고 기초학문이 사는 것이아니다.기초학문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연구자와 대학,정부와 기업들이 보다 진솔한 자기진단과 협력적 결단을 해야한다. 첫째로,대학과 교수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대학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문의 내용과 방법이 너무 서구 의존적이라는 것이다.기초학문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원자료를생산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주체적인 연구가 생명이다.따라서 기초학문 육성을 위해 많은 연구비를 투자한다고 해도서구 학문을 답습하거나 편린을 재구성하는 것이라면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근현대 100년은 인문,사회과학의 보고(寶庫)와도 같다.일제 식민지 강점,냉전체제에 의한 분단과 전쟁,빈곤과 경제개발,군사독재와 민주화 등의 역사는 결코 우리나라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사회,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그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연구의 원시림(原始林)이기 때문에 해외의 연구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우리나라는 학문의 기초가 빈약하고,세계화와 정보화시대에는 우리의 것을 자주적으로 연구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기초학문 육성은 우리의 원자료를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대학과 교수들은 지나치게 편협하고 배타적인학과주의에 포로가 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들은학문의 성격 및 편제와는 무관하게 증과·증원만을 위해 학과들을 임의적으로 세분화시킨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이 학문발전이나 교육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대학은 수입을 위해,교수들은 교수직 유지를 위해잘못된 학제를 그대로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기초학문은그 성격상 학제간 공동연구를 필요로 하고,이미 지식정보사회의 학문은 인문,사회과학만이 아니라 자연과학까지 포함한 학제간 연구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편협한 학과중심주의로서는 기초학문을 발전시킬 수 없다. 정부의 학술연구비 지원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이마저도제대로 된 연구 업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 중의하나가 학과주의 병폐이다. 반면에 학문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학생이 원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학과를 무조건 통폐합하는 학부제도 마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따라서 학문의 본질에 맞게근본적으로 학제를 재편성하는 개혁을 해야 대학도 살고,교수도 살고,기초학문도 산다. 둘째로,정부와 기업은 기초학문에 대한 낡은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그동안 우리는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그 결과 경제는 세계가 놀랄만큼 성장했지만 이보다 앞서야 할 정신적,도덕적 가치와사회양식은 무너져버리고 말았다.오늘 우리사회가 신음하며갈등하고 기초학문이 죽어가는 것도 이런 결과 때문이다. 그런데 지식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기초학문의 성격이 달라졌다.기초학문은 경제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초학문이도리어 가장 경제성 있는 학문이 된 것이다.자연과학의 연구결과는 IT,BT산업과 직결된다.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실리콘 밸리의 관계가 이것을 잘 입증해 준다.인문,사회과학도콘텐츠산업 및 문화관광산업과 그대로 이어진다. 이제기초학문은 단순한 연구차원을 넘어 지식정보사회 첨단산업의 기초가 되고 있다.더욱이 경제는 이제 물적자본(material capital),인적자본(human capital)에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경제와 무관한것 같은 삶의 목적과 사회적 관계가 경제를 좌지우지하게되는 것이다.몰가치적 경제가 가치의 경제로 전환되고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정부와 기업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우리사회의무너진 가치 회복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도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이사장
  • “조폐公 파업유도 없었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해 법원이 2년간의 심리 끝에 ‘파업에 관여한 사실은 있지만 파업유도는 아니었다’고결론내렸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崔炳德)는 27일 지난 98년 임금협상 결렬로 촉발된 조폐공사 노조의 시한부 파업 사태를 맞아 직장폐쇄와 조폐창 조기 통폐합을 강행,파업을 유도한 혐의로 기소된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피고인에 대해 노동조합법 위반죄를 적용,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또 파업유도에 동참한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피고인에 대해서도 근로자참여법 위반죄를 적용,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검찰과 특검이 파업유도 혐의와 관련해 적용한 업무방해죄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진 피고인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강 피고인에게 전화해 ‘빨리 직장폐쇄를 풀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라’고말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조폐공사의 조폐창 통합은 이미 예정돼 있었던 일로서 피고인이 기자들 앞에서 한 취중발언을 감안하더라도 피고인의 권고가 결정적 계기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의 취중발언은 검찰의 공권력 행사에 대한 정당성에 흠을 남겼다는 점에서 징역형을 선고하지만 피고인이오랜 공직 생활을 해온 점 등을 감안,형 집행은 유예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강 피고인에 대해서도 “노조가 시한부 파업을해제했음에도 피고인이 직장폐쇄 등을 강행한 것은 위법성이 있지만 피고인이 나름대로 변호인단의 자문을 통해 합법적이라는 답을 받는 등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하계휴양비 등과 관련,노조와 협의를 게을리 한 부분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 피고인은 “판결 결과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면서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판결문을 검토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법원 ‘파업유도’ 선고 의미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진형구 전대검 공안부장의 ‘취중실언’이라는 것이다.파업유도라는사건의 실체가 없어진 셈이다. 이번 판결은 재판부가 진씨의 개입 여부에 대한 증거가 되는 강희복 조폐공사 사장의 진술에 대해 검찰 수사,청문회과정,특검 수사를 거치면서 계속 번복됐다는 이유로 대부분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재판부가 유일하게 증거로 채택한 부분은 진씨가 98년 9월강 사장에게 전화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라”고 말한 대목. 재판부는 이 부분에 대해 “진씨의 발언이 강요나 압력이라볼 수는 없지만 단순한 권고의 수준을 넘어선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그밖의 대목에서는 모두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진씨의 개입 행위에 대해서는 “진씨가 강사장에게 전화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공권력을 동원,제압하겠다’고 말한 사실 등을 인정할 수 없고 조폐창 조기 통폐합은 강 사장이 이미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파업을 유도했다고 볼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법률적으로도 직권남용죄를 적용하려면 ‘공무원과 그 직무에 관한 일’이어야 하는데 파업유도가 사실이었다고 할지라도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씨가 기자들에게 한 발언에 대해서는 “진씨가 국정원 등과 합법적인 공안대책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관련기관들을설득하는 과정에서 조폐공사 파업에 대해 적절히 대응을 잘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하라고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한 뒤 이를 과장해 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검찰측은 법원의 이같은 판단에 대해 수긍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도 진씨가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하지않았느냐”면서 “결국 관여한 정도가 문제의 핵심인데 재판부가 인정한 통화내용 정도라면 파업유도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팀 및 특검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 파업에 공안당국의 개입을 기정사실화했던노동계는 적잖은 반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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