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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대학 구조조정 다시 짚어보자/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삼성전자 같은 우량기업 다섯 개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고용, 생산, 수출 등 국부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10조원 순이익을 내는 우리 기업이 다섯 개라면, 한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삼성전자를 서울대학교로 바꿔보자. 서울대와 같은 연구중심대학이 다섯 개가 있다면 입시과열도 줄어들고 고등교육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대를 삼성전자와 동급으로 놓을 수 있을까? 두 가지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첫째, 서울대가 한국의 최고 대학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서울대가 교육과 연구에서 세계수준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세계 유수 대학들의 국제경쟁력 순위만 나오면 서울대는 동네북이다. 정부로부터 온갖 특혜(?)는 다 받고 세계일류대 반열에 끼지 못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서울대의 발전기금이 하버드대의 백분의 일도 안 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서울대의 국제적 위상이 결코 만만치 않은 편이다. 서울대를 없애기보다 키울 필요가 있다. 서울대만 키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개의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포지티브’ 발상이 요구된다. 공학 분야의 경우,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KAIST는 우수한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산업·학계에 배출하고 있다. 서로 경쟁적이면서 보완적이다. 최근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세계수준의 특성화된 연구중심대학을 지방별로 양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실행가능한 계획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학 하나 제대로 키우기도 어렵기에 일류대를 동시에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411개의 대학이 난립해 있다. 이들을 일본처럼 ‘통폐합’을 하고 중국과 같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마마한 시간과 재원을 필요로 한다. 작금 우리 대학들은 위기다. 부실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해답으로 나와 있다. 저출산에 따른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2050년에 고졸자는 지금의 35%에 해당하는 26만명에 그칠 예상이다. 대학이 절반으로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퇴출, 연합, 통합 논의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지방과 중앙의 여러 대학들이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통폐합이 이뤄지려면 적실한 구조조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구조조정하면 으레 학사편제를 바꾸는 것으로 이해한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개선에 대한 관심이 빠져있다. 구조조정의 성패는 학사개편보다 교육개선에 달려 있다. 요즈음 대학생들이 대학원에서 공부하거나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학내외 비판은 우리 대학교육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따라가지조차 못하는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란 몸집을 가다듬는 것과 같다. 군살은 빼되 근육은 불리는 것이다. 지식과 실용이 같이 가는 교양과 전공 교육의 개선만이 미래창발적 인재 육성을 보장한다. 특성화도 중요하고 학사개편도 필요하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혁신은 근육은 불리되 군살은 빼는 효과를 갖는다. 우리는 지난날 구조조정을 유사학과 통폐합으로 오해함으로써 현재 많은 대학들이 기형적인 학사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나친 시장논리의 도입은 기초학문의 고사와 취약학문의 배제를 가져왔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의미로서 교육을 강조한다. 오늘의 대학개혁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지금 당장 수요가 없다고 학과를 닫는다면 미래의 필요 인력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인재와 학문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 학교 특성을 살리는 구조조정, 수요자 중심을 넘어서는 구조조정. 구조조정에 대한 적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개악된 후소샤 교과서

    구체적 서술만 단편적으로 따지자면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는 4년 전에 비해 개선된 곳도 있고 악화된 곳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찬찬히 뜯어보면 ‘나아졌다.’고 평가할 수가 없다. 나아졌다고 볼 만한 부분은 고대사 왜곡이 다소 줄었고 근·현대사에서 일부분이 빠졌다는 정도다. 그런데 이것은 어떤 전향적인 서술의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분량을 조정하다 보니 그냥 줄거나 빠진 것에 불과한 측면이 크다. 오히려 일제 침략과 관련된 근현대사 부분은 근거자료가 보강되고 분량이 늘어나는 등 더 악화됐다. 부분적인 첨삭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제국주의 군국주의 일본의 정당화에 지나지 않는다.‘기름기와 군살’만 뺐을 뿐이다. 이런 상황은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알려지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는 2002년 4월 일본 문부성이 개정한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10년에 한번씩 개정되는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검정의 기준으로 쓰인다.2002년 개정 때는 ‘국민으로서의 자각’과 ‘역사에 대한 애정’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문구만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01년 후소샤 교과서 파문이 일어난 뒤 2002년에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에 추가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실상 문부성이 일본우익진영의 ‘자학사관’이라는 비판을 수용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편제의 변화도 의미심장하다. 주입식·암기식 공부를 지양하고 역사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라는 게 학습지도요령의 요구다. 이는 고등학교·대학교 때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으니 중학교 수준에서는 현재의 일본과 관련있는 사항을 위주로 서술하라는 의미다. 이 요구는 ▲대항목 소항목 통폐합을 통한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분량의 축소 ▲고대사 부분 축소 및 근현대사 부분 강화 등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독도문제가 언급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이 2005년판 후소샤교과서에 어떻게 침투했는지는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의 분석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반도는 대륙에서 일본으로 뻗어있는 팔뚝 같아서 위협적이라는 1903년 당시 일본 외무대신 고무라 주타로의 ‘팔뚝론’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것은 조선 강제병합과 대동아전쟁은 어쩔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덕분에 근대화됐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는 꼭꼭 숨겨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재경부, 물가정책과 없앤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 재정경제부에서 물가 전담부서가 사라진다. 재정경제부는 7일 “자체 직제 시행규칙을 개정해 경제정책국 내 물가정책과와 복지생활과를 ‘생활경제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활경제과는 약 10명으로 구성돼 물가동향 분석, 서민중산층 지원대책, 연금정책 등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의 물가 대응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종로 버스정류장 노점 정비

    서울 종로거리에 빼곡하게 들어선 노점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일 종로 1∼6가 버스정류장 주변에 난립한 불법 노점상에 대해 이달 한달동안 계도기간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제 정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버스정류장 주변에만 132개의 노점이 영업하고 있어 버스 승객들이 차도에서 기다리거나 노점 뒤로 돌아 이동해야 하는 등 승·하차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3일까지 노점에 대한 실태 파악을 마친 뒤 일정 계도기간내에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해당 구청인 종로구를 통해 강제 철거할 방침이다. 시는 이어 정류장 주변에 위치한 노점 정비를 마치면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도보 노점까지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또 버스 승객의 비가림막의 수와 규모를 늘리는 등 노점이 들어올 여지를 줄여나가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에는 광역·간선·지선버스 정류장이 함께 있어 3∼4대의 버스가 함께 들어오는데 넘쳐나는 노점 탓에 타고 내리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노점 자체가 불법이며 특히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입구는 ‘절대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심 보도에 위치한 변압기와 개폐기 등 서울시내 1만 4907개의 전력기기를 소공원이나 이면도로 등 국ㆍ공유지로 옮기거나 두서너곳을 통폐합하는 등 전력기기 정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올해 81억여원을 투입해 도심 4대문안에 있는 916대의 전력기기 가운데 종로와 대학로, 인사동길, 세종로 등에 설치된 264대를 먼저 정비하며 단계적으로 대상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단일호봉제 폐지등 내부 갈등 소지 “도덕적 우위” “생존” 이견 봉합 과제

    지난주 MBC와 한겨레신문 사장 선임 결과의 파장이 번져나가고 있다. 노조위원장 출신 40대 최문순 후보가 MBC사장으로 선임됐고, 비록 졌다고는 하지만 한겨레신문사장 선거에서는 역시 노조위원장 출신 양상우 후보가 선전을 펼쳤다. 이는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기존 매체인 신문과 방송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 핵심에는 ‘경영혁신’과 ‘세대교체’가 있다. ●KBS와 동반상승? 혹은 동반추락? 팀제 도입, 지방사 광역화, 임금삭감 등 최 사장이 내세운 MBC개혁방안은 전체적으로 정연주 사장의 KBS개혁안과 비슷하다. 외부적으로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떨어졌고 내부적으로는 기형적으로 조직의 ‘머리’만 커졌다는 점에서 MBC와 KBS의 문제의식이 같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보직 부·차장들은 넘쳐나지만 현장에서 뛸 젊은 후배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KBS개혁은 여전히 반쪽에 그치고 있다. 프로그램, 특히 시사프로그램은 보수진영으로부터 자주 공격받았고 내부개혁은 노조의 저항이 만만찮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의 개혁 드라이브가 본격화되면 KBS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기대가 나오는 배경에는 MBC노조의 전향적인 자세도 한 몫하고 있다.MBC노조의 한 관계자는 “KBS노조는 그 이전의 노조와 연계성이 부족해 개혁 드라이브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지만 우리는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MBC노조위원장도 ▲명확한 개혁 목표와 청사진 제시 ▲개혁 이전에 민주적인 의사수렴 등을 강조하면서도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최 사장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개혁에 대한 총론에는 동의하기 쉬워도 각론까지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이해관계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단일호봉제 폐지와 지방사 통폐합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MBC의 한 기자는 “본사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직무분석으로 단일호봉제를 폐지하고 전국노조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노조 자체의 균열과 ‘힘 없는 우리만 희생양으로 삼느냐.’는 반발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혁에 협조적인 노조의 기반이 흔들릴 경우 KBS와 똑같은 구도로 주저앉을 수 있다. 여기에다 외부의 흔들기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KBS 비판론자들은 경영상 방만함을 신랄하게 비난하다가도 정작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져나오는 불만은 확대재생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다. 더구나 최 사장 선임에 대한 보수언론들의 논평과 기사는 이미 ‘대공세’를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훌륭한 공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최악의 경우 정연주 사장과 한 묶음으로 공격받을 수도 있다. ●한겨레의 화두는 ‘경영마인드’ 한겨레에서는 정태기 사장의 당선보다 양상우 후보의 석패가 더 화제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최문순 사장과 달리 양 후보는 선거 초반 정 사장과 백중세를 보였으나 막판에 정 사장에게 지지가 쏠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한겨레가 겪은 가슴 아픈 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겨레는 명예퇴직 형식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문제는 인력감축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손석춘·김선주 논설위원, 김을호 화백 등 한겨레로서는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인물들을 내보내야 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시장에 내놨을 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장’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꼭 정 사장이 성공한 경영인이어서 광고와 판매를 바라고 뽑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시작된 ‘한겨레적 가치’를 둘러싼 내부균열이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정치적 도덕적 우위와 선명성만 생각했지 먹고 살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고 한편에서는 ‘그래도 그런 가치를 지켜나갈 곳은 우리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이 3월초 대토론회를 공언한 것도 이런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영표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여성·이공계 “고맙소 참여정부”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여성·이공계 “고맙소 참여정부”

    참여정부가 가장 비중을 둔 것은 균형인사다. 국민의 정부 이후 지역적 편향 인사는 많이 줄었다. 실제로 중앙부처 1∼3급의 지역 편중은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중앙인사위 정진철 인사정책국장은 22일 “1∼4급의 지역·학력 편중현상이 많이 개선돼 이젠 별도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은 직업공무원이기 때문에 정권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1∼4급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영남이 31.3%로 가장 많다. 이어 호남 26.5%, 경인 19.4%, 충청 16.8%, 강원 4.4%의 순이다. 이는 1∼4급의 계급별 연령에 해당하는 1949∼1955년생의 출신지별 인구분포와 비슷하다. 영남은 31.4%, 호남 25.2%, 경인 20.8%, 충청 15.7%, 강원 5.6%였다. 반면 참여정부 들어 여성·장애인·이공계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공직의 여성 비율은 2003년 말 현재 34.0%이다. 매년 꾸준히 늘어 여성들의 공직 진출이 강세를 보였다. 행정고시 합격자 비율도 2002년 28.4%에서 지난해 38.4%로 10%포인트 뛰었다. 반면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9월 현재 6.8%였다.2002년 5.5%,2003년 6.4%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 장·차관 비율도 문민정부는 11.8%였지만, 국민의 정부 12.9%, 참여정부 17.5% 등으로 늘어났다. 이는 정부의 여성공무원 우대정책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 ‘목표치’에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참여정부는 또 이공계와 장애인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왔다.4급 이상 관리직의 이공계 비율이 2003년 26.6%에 불과했으나 올해 29.1%,2008년에는 34.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3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직급·직렬을 올 상반기 중 통폐합, 기술직의 불이익을 없앨 방침이다. 아울러 기술직에 대한 특채도 늘려 지난해 5급 공무원 중 기술직이 44%를 차지했다. 장애인 의무고용비율도 2002년 1.66%에서 지난해 2.04%로 높아졌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홀거 에링 부위원장 방한

    한국이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FBF) 홀거 에링 부위원장이 17일 방한, 도서전 준비상황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선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북한의 도서전 참가문제와 관련, “지난해 12월 북한측이 이번 도서전에 주빈국 자격은 물론, 일반 참가국으로도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도서전이 열리는 오는 10월까지 한 두 프로그램이라도 참가하도록 설득해보겠지만 지금으로선 참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주빈국으로서 이미 매 달 문학인들을 보내 순회 낭송회를 갖는 등 적극 나서면서 독일 문화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명했다. 이어 “과거 남미를 중심테마로 도서전을 연 이후 남미문학이 집중조명을 받았듯이 한국에겐 이번 도서전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한국문학과 문화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스 판매와 관련, 에링 부위원장은 영미권 도서 및 아동도서는 이미 부스가 매진됐으며, 학술부문은 출판사 통폐합의 영향으로 작년만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1∼3% 판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문화예술에 대한 스폰서로서의 중요성이 독일과 달리 한국에선 과소평가되는 것 같다.”며 한국 기업들의 이번 도서전에 대한 협찬이 여의치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클릭이슈] 정치권 ‘행정구역 개편 논의’ 재점화

    [클릭이슈] 정치권 ‘행정구역 개편 논의’ 재점화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이후 하나의 대안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던 개편 논의가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한번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체계는 통치편의 위주 시-도, 시-군-구, 읍-면-동의 현행 지방행정 체계는 조선말기를 거쳐 일제시대 초기에 획정된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산맥 등 지리적 조건으로 나눈 것으로 주민편의보다는 통치 편의에 기준을 두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교통·통신의 발달로 생활권과 경제권과 크게 달라져 이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지난 1988년 제안된 바 있고 정치권에서도 1996년 당시 신한국당 정책토론회에서도 폐지론 등이 제기됐다. 현 행정구역은 16개 광역자치단체,234개 기초자치단체로 돼 있다. 계층은 3계층(2개 자치계층,1개 행정계층)이다. 이는 고질적인 지역갈등의 원인이 되고, 광역·기초단체들의 규모가 커 주민과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컸다. 다계층으로 돼 있어 기능중복의 문제도 있다. 일례로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이 지난해 낸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1997년 전라북도(광역단체)와 남원시(기초단체)의 업무중복 비율이 전북은 13.6%, 남원시는 20.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재덕·허태열 의원 공론화 준비중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 행정체제 개편을 촉구하는 결의안 제출을 검토 중이다. 오는 24일 ‘지방분권화 실현을 위한 새로운 지방자치 발전모델’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끊임없이 공론화해 선거 뒤 본격 논의에 들어갈 생각이다.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 학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정부분 개편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파급효과가 가공할 만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이 많아 실행은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개편에 따른 해당 지자체간의 이권다툼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정치권의 통합된 힘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심재덕 의원이 지난해 11월 결의안 제출을 위해 동료 의원들의 서명을 받았지만 고작 32명만이 호응해주었다. 심 의원측은 “행정구역 개편이 국회의원 선거구와도 관련이 있어 서명에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밥그릇’이 줄어들까봐 전전긍긍하는 듯하다.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 수석전문위원은 “민감한 사안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공론화가 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이규환(행정학) 교수는 “행정구역 개편은 지자제를 실시하기 전에 완성됐어야 했다.”면서 “국민의 강한 지지를 받은 정권이 혁명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고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업무중복을 없애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단층제냐 2층제냐 개편방향도 논란 행정자치부는 개편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파급효과 때문에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행정구역 개편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치적·지역적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공론화를 주도하고 국민적 합의를 모아 개편안을 제시하면 행자부도 자연스럽게 정부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그동안 다각도로 행정구역 개편을 검토하고, 외국의 사례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구역 개편의 기준으로는 사회공동체의 응집성 유지, 주민참여 확대, 지역의 균형발전 등 고려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에 따라 분리론과 통합론 등 다양한 방향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정치권에서 인구 30만∼100만을 기준으로 전국을 60∼70개의 지방자치단체로 재구성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덕 의원측은 “서명한 의원들 사이에는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의 통폐합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국회차원의 특위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사안임을 들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독립위원회 구성, 장기프로젝트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선진국 벤치마킹 신중해야 그러나 행정계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현행 3계층제는 너무 비효율적이고 중복업무가 많다는 지적 때문이다. 따라서 이견은있지만 현행 광역자치단체나 읍-면-동 중 한 층을 없애 2층제로 하거나 아예 단층제로 하는 방안이 고려대상에 올랐다. 이규환 교수는 “정치권에서는 단층제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단층제는 중앙정부의 정책이 신속하게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중앙정부가 모든 지방단체를 직접 통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이들 나라들은 외형상으로 다계층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층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의 기초단체에 대한 지도 감독 기능이 없고 대부분의 대민업무를 기초자치단체에서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제의 성숙도와 주민의 의식수준 등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도입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경제장관 회의체 일원화 교육·여성부 당연직 참석

    다음달부터 경제장관 회의체가 일원화되고 교육부총리와 여성부 장관 등도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13일 “경제부처간 정책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시작된 경제장관간담회를 없애고 이를 경제정책조정회의로 통폐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경제장관간담회와 경제정책조정회의가 모두 재경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데다 회의 목적과 구성도 엇비슷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경제정책조정회의 규정 개정안을 14일 차관회의에 상정, 다음달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경제정책조정회의의 당연직 위원으로 경제장관간담회 참석자 19명 외에 교육부총리, 여성부 장관, 국정홍보처장, 정책기획위원장 등 4명을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교육비 대책, 성매매방지법 등 최근 교육과 여성 관련 정책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靑 국방정책조정관 신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준장급의 국방정책조정관이 신설된다.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겸직하고 있는 국방보좌관(차관급) 자리는 폐지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대통령에게 국방과 관련해 폭넓은 자문을 하는 국방발전자문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NSC 사무처에 국방정책조정관을 비서관급으로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는 국민의 정부까지 준장급의 국방비서관이 근무해 왔으나 참여정부 들어 기능 통폐합에 따라 국방비서관은 폐지돼 대령급이 파견근무하고 있다. 국방정책보좌관에는 합동참모본부의 N준장이 유력한 가운데 국방부의 Y준장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위관계자는 “국방정책조정관을 두는 것이 NSC의 재편이나 확대는 아니다.”라면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겸직하고 있는 국방보좌관 자리는 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에 대한 국방보좌 체계가 안정적으로 확립된 상태라고 판단해 국방보좌관제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대학 맞춤교육 확대 속도 높여야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대학 개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평가기관의 조사결과, 초·중·고교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진입한 반면 대학은 여전히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는 평가에 근거한 처방전이다. 김 교육부총리는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맞춤교육’을 근간으로 하는 대학 구조개혁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즉각 화답(和答)을 보냈고, 노무현 대통령은 맞춤교육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청년실업의 돌파구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자는 지난 20년 사이에 3배나 급증했지만 산업계 요구와는 동떨어진 ‘백화점식’ 학과 증설이나 증원이 절대 다수였다. 그 결과, 전문대 졸업자의 42.7%,4년제 대학 졸업자의 33%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전공을 찾아 일자리를 구했더라도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과 맞지 않아 신입 사원교육에만 1인당 2년간 1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직전 신규 채용 63.1%, 경력직 채용 29.2%에서 최근에는 신규 22.1%, 경력직 62.3%로 바뀐 것도 따지고 보면 기업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대학 교육의 책임이 크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1998년부터 학교 교육을 산업계 수요에 맞춘 ‘뉴딜정책’과 ‘TRACE’제도를 도입해 청년실업 위기의 탈출구로 활용한 바 있다. 독일 역시 1999년 교육과 직업훈련, 취업을 연계한 ‘JUMP’제도를 도입해 10.2%에 이르던 청년실업률을 8% 초반으로 떨어뜨렸다. 맞춤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청년층의 노동력은 20∼30년 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대학 맞춤교육의 확대 속도를 높여야 한다. 맞춤교육의 성과가 수치로 공표되면 대학 통폐합과 구조조정은 절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책과 더불어 대학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한다.
  • 국민은행 지점 29곳 통폐합

    국민은행이 대규모 명예퇴직에 이어 오는 2월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29개의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정비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21일 서울 갈월동·삼성북·서여의도·영등포시장역, 경기 과천중앙, 대구 월촌역, 부산 부산진역 등 전국 29개 점포를 폐쇄해 인근 점포에 통합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융권은 강정원 행장 등 국민은행의 현 경영진이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미흡했던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성에 맞춘 점포 축소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1120개로, 합병 직후인 2001년 말(1125개)보다 고작 5개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 내부에서도 중복점포 문제가 생기는 비효율성 등 부작용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명예퇴직이 마무리된 뒤 영업조직 개편에 앞서 내달 중순쯤 부서장과 지점장 등 간부급 직원과 일반직원에 대해 대규모 정기인사를 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본부장을 대거 물갈이하고, 김정태 전 행장 때부터 일해온 부행장을 일부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상)실태-노조가 ‘NO’하면 사업추진도 불가능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상)실태-노조가 ‘NO’하면 사업추진도 불가능

    기아자동차 노조의 ‘취업 장사’는 권력화된 대기업 노조의 도덕성 상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노조가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임을 드러냈다. 대기업 노조가 비대화되면서 기업의 인사 및 경영권은 크게 훼손돼 가고 있다.2회에 걸쳐 대기업 노조를 점검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 본다. 대기업 노조는 비대해진 몸집을 무기로 사측에 무리한 요구와 경영침해를 일삼고 있다.A자동차는 공장 이전이나 새로운 설비를 회사 마음대로 들여오지 못한다. 노조와 합의하도록 단체협약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공장을 옮기려면 6개월 전에, 새로운 설비를 도입할 경우에는 3개월 전에 노조에 통보하고 합의해야 한다. 요즘 분규를 겪고 있는 K사는 신규투자 및 한계사업 포기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이 내려졌는데도 불법행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노조위원장 ‘부사장급’ 대우 받아 이들 대기업 사업장의 노조위원장은 ‘부사장급?’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보유 중인 조합비만도 수십억∼수백억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조합 행사에도 수천만∼수억원씩 지출해 업자 선정을 놓고 말썽을 빚곤 한다. 그러다보니 위원장 선거는 물론 내부 자리다툼도 치열하다. 회사측이 이같은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모른 체한다. 대기업 노조가 타락한 데는 회사측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 노조는 또 ‘귀족노조’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실제로 H자동차 노조는 전임자만도 90여명에 이른다. 한해 걷히는 조합비는 60억을 넘는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비 적립금만도 80억원이나 된다. 재정만 풍족한 게 아니다. 회사는 위원장에게 그랜저XG를 제공하고 있으며 노조에는 산타페를 포함,10대의 승합·승용차를 지원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 등 전략사업도 노조 동의 얻어야 B자동차는 신기술 도입과 신차종 개발 등 회사 수뇌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을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이러한 중대한 문제에 노조가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대외적으로 극비에 부쳐야 할 이같은 사항조차 노조에 미리 통보하고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노조가 ‘노(NO)’하면 사업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기아자동차도 공장 이전·통폐합, 사업장간 차종 이관, 지점 이전 및 통폐합, 인력 전환 배치, 신차종·신기술·신기계 도입으로 인한 작업환경 개선, 시간당 생산대수 조정 등의 항목에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27일 “자동차는 물론 조선·중공업 등의 업종은 대부분 단체협약에 이와 비슷한 조항을 갖고 있거나 묵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단체협약 조항이나 관행은 긍정적으로 보면 근로조건 악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가로막아 기업 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경제계의 중론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경쟁시대에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게 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최재황 정책본부장은 “이런 사례는 결정적인 경영권 침해”라며 걱정스러워했다. ●노조의 경영·인사 참여, 자칫 화 부를 수도 숭실대 조준모(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 노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반화된 노조의 경영 및 인사참여는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관리의 불투명성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며 결국 조합원들의 지지를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표적 국민기업인 P사도 노조 집행부가 부패사건에 연루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특정지역, 특정학교 출신을 주로 뽑는 폐쇄적인 채용관행이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조의 생명인 도덕성 상실이 노조의 붕괴 원인이 되고만 셈이다. 이런 점에서 기아차 노조 사태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지배구조가 불투명했던 기아차의 경우 사측이 노조에 많은 부분을 양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노조에 제공함으로써 사측이 노조의 타락을 부추긴 꼴이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했지만 이같은 조직관행은 그대로 유지됐고 폐쇄적인 관행은 부패로 연결됐다. ●외부 견제시스템 마련 절실 대기업 노조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활동의 불투명성이 제거돼야 한다.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자주성과 건강한 조합활동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 때문에 조합비 등 ‘돈’의 흐름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조 교수는 “재정과 활동이 투명해졌을 때 사용자에 대한 요구가 정당성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인 장치로 ‘사외감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학계와 노동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 노조의 재정을 1년 단위로 검증하는 등 감시활동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노조가 이같은 자율적인 개혁장치를 마련했을 때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다. 최영기 노동연구원장도 “대기업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면서 “막대한 권한에 비해 외부견제시스템이 없는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 회계 감사가 곤란할 경우는 상급단체에 의해서라도 정기적인 감사와 함께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위노조에 집중된 권한도 지역이나 업종노조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처럼 권리남용, 횡포 등 노동조합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법적 규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노동운동의 가장 큰 덕목 상실” 민주노총 홈피 비난글 빗발 기아자동차 노조 간부의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을 점령(?)한 네티즌들이 거친 용어를 마다하지 않고 연일 민주노총과 지도부를 강도높게 질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기아차 노조의 비리가 노동운동의 가장 큰 덕목인 도덕성을 상실했다.”고 성토했다. ID를 ‘총사퇴’라고 밝힌 네티즌은 “범죄 수법이 조폭을 능가한다. 엄청난 범죄가 드러났음에도 개별 사업장 노조의 내부 부정이라면서 애써 외면하고 사과나 반성 한마디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는 몰염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노총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강남싸나이’라는 네티즌은 “장관 자리가 안 부러운 직업이 노조 간부”라면서 “노조원을 위한다면서 노조원의 피를 빨고 하청 노동자의 등골을 빼먹고 사는 것이 노조간부”라고 맹비난했다. ID가 ‘고산자’인 네티즌은 “이번 사태가 기아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대기업노조, 귀족노조 전체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어떤 이는 “일자리로 장사하는 ×들이 진정한 노동단체냐.”며 민주노총 관할 전 사업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기아차 사태가 수그러지지 않고 일파만파로 번지자 민주노총도 불끄기에 나섰다.‘유감 표명’ 정도로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전격 ‘사죄’했다. 충격에 휩싸인 민주노총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노조 간부가 채용비리에 개입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자정노력과 함께 진상조사를 통해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진상조사대책위(단장 강승규 수석부위원장)를 본격 가동해 사측의 노조 무력화 및 채용비리 사건의 전모를 밝힐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펜타곤 비밀공작부서 운영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가 해외공작 담당 부서를 비밀리에 신설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미 의회가 진상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국방부가 새로운 비밀공작 부서를 신설하고 ▲해외 비밀공작 업무에 관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법률 재해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럼즈펠드 장관이 인적 정보망을 중앙정보국(CIA)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던 관행을 없애기 위해 국방부 내에 ‘전략지원반(Strategic Support Branch)’이라는 기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공화당의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24일 CBS 방송에 출연,“군비통제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문제삼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CIA와 군의 10여개 정보기관 조직과 예산을 통폐합하는 정보기관 대개편을 진행 중이나, 정보예산의 대부분을 사용해온 국방부는 이에 반발해왔다. 파문이 확산되자 국방부의 로렌스 디리타 대변인은 24일 “우리가 직접 통제하는 정보부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앞으로 2년간 운영될 ‘전략지원반’에는 상황분석관, 언어학자, 수사관, 특수 임무를 수행할 기술전문가 등이 배치됐다는 것이다. 또 전략지원반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다른 비밀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초기 기획문서에서는 소말리아와 예멘·인도네시아·필리핀·그루지야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국방부의 이러한 첩보활동이 우호적인 국가와 적대적인 국가 모두에 망라된다고 전하면서, 전통적으로 이같은 활동은 CIA의 소관이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전략지원반이 의회의 명확한 승인 없이 전용된 기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이같은 조치는 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일선 전투부대에 제공하고, 알 카에다와 같은 조직에 침투하는 독립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윌리엄 보이킨 부차관은 럼즈펠드 장관이 과거 CIA에 의해 추진되던 일부 임무들을 직접 추진하고 싶어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軍병력 4만 감축 2008년부터 65만

    국방부는 현재 69만여명인 군 병력을 2008년까지 4만여명 줄여 65만여명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방부 김홍식 기획조정관은 이날 2003년부터 추진해온 병력절감 계획 발표를 통해 “중복ㆍ유사 기능 부대 통폐합과 아웃소싱 확대 등을 통해 2008년까지 4만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라며 “지난 한해 600여개 부대를 정비해 9000여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 현대화 계획에 따라 도입되는 첨단 장비를 운영하는 병사와 상비사단의 병사 분대장을 부사관으로 대체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부사관을 2007년까지 매년 5000여명씩 총 2만여명 충원키로 했다. 결국 4만명 감축계획이 완료되는 2008년까지 장교나 부사관이 아닌 순수한 병사의 감축 규모는 6만여명에 이르며, 현행 22대78 수준인 부사관 이상 간부와 병사간 비율은 28대72 수준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감축된 9000여명은 육군이 90% 이상이었고, 대부분 사무자동화와 C41(전술지휘 통제) 체계 자동화 등으로 인한 행정ㆍ지원 병력이었다고 국방부측은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언론재단 이사장 후보 문화부, 정남기씨 추천

    자리가 비어 있는 언론재단 이사장에 정남기(62) 전 연합뉴스 이사가 내정됐다. 이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13일 “정씨를 단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 고창 출신의 정씨는 동국대 경제학과를 나와 합동통신에 입사했다가 1980년 언론통폐합 때 해직된 후 1988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 복직해 편집부장, 민족뉴스취재본부장 등을 지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새해 방송가 태풍의 눈으로

    새해 방송가 태풍의 눈으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세계 DMB시장은 독일 월드컵·베이징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를 거치면서 급성장,2012년에는 연간 30억달러의 대형시장을 이룰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말 내놓은 추정치다.DMB가 최첨단 차세대 매체인 데다 중국과 유럽마저 한국 DMB 기술표준을 받아들일 태세여서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다. 올해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해가 될 듯하다.SK텔레콤이 주도하는 TU미디어의 위성DMB는 올해 상반기 시험방송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기존 공중파·케이블방송 등이 참여하는 지상파DMB 역시 3월 수도권지역 6개 사업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본방송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역 지상파DMB사업자는 내년이나 내후년쯤 선정될 예정이다. ●통신사 ‘위성DMB’ 방송사 ‘지상파DMB’ DMB는 1990년대부터 급부상한 ‘방송·통신 융합’ 현상의 결정판이다. 고정된 텔레비전 하나를 두고 여럿이 함께 보던 방송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이동 가능한 별도의 단말기로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보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매체다. 단말기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진다. 액정이나 PC에 꽂는 카드 형식으로 가정에서 쓸 수 있는 고정용,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함께 묶을 차량용, 그리고 휴대전화용이다.IT기술 발달이 빠르고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장층이 존재하는 한국의 특성이 십분 발휘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DMB사업자들의 계획은 야심차다.TU미디어는 모두 38개의 채널(TV 14개, 라디오 24개)을 이용, 올해 60만 가입자에 이어 2016년까지 8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입비 2만원, 월 수신료 1만 2000원, 별도 주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7000·3000·1500원을 받을 예정이다. 방송은 무료로 하고 광고료 수입으로 운영될 예정인 지상파DMB쪽 역시 만만치 않다. 손익분기점은 가입자 100만명 수준에서 결정되고 기간은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YTN 기획팀 서대원 PD는 “지상파DMB의 경우 주파수 영역이 워낙 좋아 중계기 설치 등 기초투자비가 절약되는 데다 통신·자동차회사의 뛰어난 단말기 마케팅 능력이 뒷받침되면 시장은 급격하게 팽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말기는 고정용·차량용·휴대전화용 그러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급속하게 늘어나는 매체와 채널을 채워줄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DMB가 방송보다는 통신사업자의 필요성에 따라 추진됐다는 측면도 크게 작용했다. 애초 DMB라는 개념 자체가 DTV전송방식을 둘러싼 논란 끝에 ‘DTV표준은 미국식으로 하되, 이동성은 DMB로 보완한다.’는 절충안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SK텔레콤이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한별’이라는 위성체를 띄우고 TU미디어를 설립하면서 위성DMB사업을 시작했다. 지상파DMB는 이에 대한 기존 방송사업자들의 ‘대응차원’적 성격이 짙다. 방송위원회가 위성DMB사업허가를 내주면서 ‘이동형 방송 특성에 맞는 채널 및 모바일 콘텐츠산업 육성 관련 채널’을 유독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몇년간은 공중파방송 재전송을 피할 수 없다는 DMB사업자들 대부분의 주장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MBC 조범 차장은 이와 관련,DMB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프로그램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화면과 70만원대에 이르는 비싼 DMB단말기 가격을 감수할 시청자가 얼마나 될지, 또 지상파DMB의 경우 전국 방송이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3년내에 자연스럽게 시장원리에 따른 통폐합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가 관건… 교육부문 상대적 유리 EBS처럼 자신만의 콘텐츠를 내세울 수 있는 곳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EBS 김광범 팀장은 “DMB의 특징은 각 개인에 대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교육콘텐츠는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고 강조했다. 이럴 경우 대상 시청층이 명확해져 광고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사정 때문에 DMB 관련 업계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만이라도 지상파DMB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위성DMB의 공중파 재전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대학 통폐합 말만 무성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최종안’에 따라 오는 2009년까지 전국 358개 대학의 25%인 87개 대학이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은 지방대학과 전문대학이 겪고 있는 신입생 부족과 이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지역 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은 33%나 됐고, 강원지역도 28%로 정상적인 대학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통폐합 대상은 국립 8곳, 사립 79곳으로 4년제 38곳, 전문대 49곳이다. 통폐합 진행상황을 지역별로 알아본다. ●교직원들 “통폐합할 필요 있나” 부산 동명정보대(4년제)와 동명대학(2년제)의 재단인 학교법인 동명문화원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두 대학을 통합, 내년부터 4년제 일반대학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대학구조개혁 추진위원회를 이달 중 결성한 뒤 4년제 조건에 맞추기 위해 부지 추가확보, 교사 신축 등 세부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동명정보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구조조정안이 정부안과 거의 일치한다.”면서 “지역의 대학간 통폐합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경상대와 창원대는 기본합의서 도출에 실패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양측은 ‘경남국립대학교 통합공동추진위’를 구성, 통합 대학교의 본부를 진주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합의서(안)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양측 구성원들이 강력 반발, 지난달 열려던 6차 통합추진위 회의가 무산된 뒤 추후 일정도 못잡았다. 경상대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통합 후 단과대 재배치에 따른 교수, 교직원들의 신분유지 여부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관계자는 “교직원들 사이에 굳이 통합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또 “교육부의 구조개혁 방안에 명확한 지침이 없다.”면서 “지원금 축소에 그칠 게 아니라 보다 강력한 제재가 따라야 통합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타당성 조사 결과 나와 경북대와 국립 상주대는 지난달 통합을 위한 ‘구조개혁 공동연구단’을 발족, 통합 논의를 벌이고 있다. 양측 교수 각각 3명씩, 모두 6명으로 된 연구단은 통합의 원칙과 방향, 절차에 대해 세부적인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통합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도 수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쯤 통합의 타당성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경우 양해각서 체결 등 본격 통합작업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전북·군산·익산대 논의 중단 전남대·목포대·순천대·여수대·목포해양대 등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학이 지난 2003년부터 통합을 전제로 ‘연합대학’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방안과 너무 달라 성사가 불투명하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2010년까지 매년 1000여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선 구조조정’을 요구한 이후 답보상태다. 유사학과 통폐합, 신입생 정원 감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직접 통합과 그에 따른 인원 재조정 등 정부가 요구하는 ‘알맹이’는 빠져 연합대 구축은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들 대학은 최근 교육부 방안과 연합대 구축 계획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전북대·군산대·익산대 등 3개 국립대가 2003년부터 통합 논의를 시작, 지난해 전북대와 군산대 교수들이 대학 통합을 위한 교수협의회까지 구성했으나 현재 실무 차원의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신행정수도 위헌후 반대 높아 국립대인 공주대와 천안공대가 3월1일자로 통합된다. 공주대는 지난해 11월 2년제인 천안공대와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올 3월부터 천안캠퍼스에서 통합대학의 공과대 신입생을 처음으로 모집한다. 공주대는 공주캠퍼스에서 교육·문화예술·보건 영역, 천안캠퍼스에서 공학·자연과학 영역, 예산캠퍼스에선 생명과학 영역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거대 지방국립대간 통합추진으로 관심을 끈 충남대와 충북대는 지난해 통합추진 양해각서 교환 이후 별다른 후속작업이 없는 상태다. 학교측은 신행정수도 건설로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강변했으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나오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다가 충남대에서 총장선거와 관련해 직원 참여비율을 놓고 교수와 직원간 갈등이 빚어져 당초 올 2월로 예정됐던 통합 기본계획이 나올지 미지수다. 전국
  • [신년릴레이 인터뷰] ① 김명식 중앙인사위 기획관리관

    [신년릴레이 인터뷰] ① 김명식 중앙인사위 기획관리관

    을유년 새해를 맞아 90여만명의 공무원 사회도 크게 변화될 듯하다. 인사정책, 조직, 급여·복지, 평가, 감사제도 등이 주요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서울신문은 올 한해 각종 정책과 제도가 어떻게 시행될지 ‘신년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들 관심사를 주무르는 실무 책임자들로부터 향후 계획 및 추진과정 등을 들어본다.5차례에 걸쳐 싣는다. “인사정책의 구체적 틀을 다시 짜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정부 인사정책의 큰 틀을 설계하는 실무책임자 격인 중앙인사위원회 김명식 기획관리관(2급)은 2일 올해 인사행정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참여정부 인사정책 로드맵에 따라 2006년부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는데, 이에 앞서 대대적인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기술직도 기획관리실장등 요직 진출 그의 말처럼 올해는 공직사회가 전면적으로 개편되는 해다.2∼3월쯤에는 수십년간 유지돼 온 공무원의 직급·직렬이 획기적으로 개편된다. 무엇보다 1∼3급의 계급과 직군·직렬이 없어진다. 직군과 직렬에 관계없이 어느 부처든지 갈 수 있다.“기술직이 그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던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에 진출할 수도 있습니다. 행정직도 기술직만 갈 수 있다고 여겼던 곳에서 근무할 수 있고요.” 올해 직종간의 벽을 허물고 2006년에는 부처간의 벽을 허무는 ‘고위공무원단’을 출범시킨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직종간의 벽을 트는 것이다. 4급 관리직은 크게 행정·기술직으로만 구분하기로 했다. 행정직 내에서, 기술직 내에서도 세분화돼 있었으나 이를 모두 통폐합하는 것이다. 반면 5급 이하 실무직은 다수 직렬은 세분화하되, 소수 직렬은 직렬간 형평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폐합할 예정이다. ●인력관리 ‘Z’형서 ‘工’형으로 바꿔 김 기획관리관은 “공직분류체계 통폐합에 맞춰 ‘경력개발시스템’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중·하위직은 초기 2∼3년간 다양한 업무를 경험토록 배치하고 이후 과장까지 한 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해 특정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도록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1∼3급 등 국장급은 다시 폭넓은 업무를 경험토록 해 일반관리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그동안 ‘Z’형으로 인력관리를 했다면 앞으로는 ‘工’형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사위가 갖고 있던 업무의 상당수를 각 부처로 이관, 인사 자율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46건이 부처에 이양된다.4·5급 신규발령·승진임용권을 소속장관에게 맡긴다.5급 이상 특별채용시험 실시권도 마찬가지다. 그는 “임명장의 직인도 현재 대통령 직인에서 기관장 직인으로 바꿀 계획이었으나 많은 공무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자율권 확대에 맞춰 부처의 인사역량도 키우기로 했다. 각 부처의 인사행정직위를 ‘전문직위’로 지정한다. 인사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면 전문직위 수당이 지급되고 경력가점도 인정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대학 25% 통폐합…87개 2009년까지 없앤다

    대학 25% 통폐합…87개 2009년까지 없앤다

    오는 2009년까지 대학과 전문대, 산업대 4곳 가운데 한 곳이 통·폐합 등으로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63개 과제를 대상으로 한 대학 자율화 추진계획 및 재정지원 방안이 연계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립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오는 2009년까지 입학정원을 15% 감축,8만 3000명에서 7만 1000명으로 줄이되 앞서 2007년까지 10%를 축소하는 계획을 각 대학에 제출하도록 했다. 또 국립대 통·폐합이나 연합 등을 위해 권역별로 대학과 전문대의 총·학장과 지역 대표인사가 참여하는 ‘국립대 구조개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만 1000억원의 예산을 책정, 통합을 추진하는 2∼3개 국립대에 200억원씩 모두 600억원을 2∼4년 동안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구조개혁을 잘하는 국·사립대와 전문대 10∼15곳을 뽑아 20억∼80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재정지원을 받으려면 국·사립대 모두 2006학년도 학부 입학정원을 2004학년도 대비 10% 이상 줄여야 하며, 사립대는 여기에 매년 단계적으로 정해진 전임교원 확보율까지 맞춰야 한다. 김영식 차관은 “구조개혁 방안이 정착되는 2009년에는 전문대와 산업대를 포함해 전국 347개대 가운데 25.1%인 87곳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자율화 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대입 관련 정책을 직접 집행했지만 앞으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나 대입 일정 등을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학생 선발과 관련해서는 외국대학과 교육과정 공동운영, 산업대 수시모집 도입, 제적생 유사학과 재입학 허용, 주·야간 전과 허용 등이 추진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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