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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실 통폐합 파문] 정부중앙청사는 이미 ‘기자 출입금지’

    “○○○ 차장님 계신가요?” “예. 잠시만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이시죠?” “브리핑제 개선안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그 건과 관련해서는 통화하실 수 없습니다.” “그럼 그냥 인사라도 드릴 테니 전화 연결해 주세요.” “차장님 지금 안 계십니다.” “방금 전까지는 자리에 계셨잖아요. 그럼 전화 부탁드린다고 메모 남겨주세요.” 물론 전화는 걸려오지 않는다.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방안’ 도입 이후 예상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정부 중앙청사내 취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이다. 정부는 2003년 브리핑제를 도입하면서 중앙정부청사에는 5층 통합브리핑실과 10층 국무총리 브리핑실만 남겨놓았다. 방문취재를 제한하고 전화취재도 사전에 공보관을 통하도록 하면서 이미 공무원을 취재하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워졌다. 심지어 어떤 공보관들은 “나는 공보관일 뿐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그 질문에는 대답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답변을 피하기 일쑤다. “회의중” “보고중”이라는 뻐꾸기 같은 대답에 지쳐 사무실을 찾아가면 담당 공무원은 멀쩡히 자리에 앉아 있는데 내쫓는 경우도 있다. 국정홍보처에 각 부처 공보담당관의 명단과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소속부처와 이름만 적힌 종이 1장이 날아온 적도 있다. 사무실과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 또 알려줬다가는 정부에 악의적인 기사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자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고 기사에 문제가 있으면 기자에게 전화해야 할 공보관의 연락처를 줄 수 없다니 상식 밖의 일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청사에 있는 브리핑실을 드나들며 공무원들에게 이것 저것 물을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브리핑실을 아예 청사에서 떼어놓고 나면 그마저도 어려워진다. 그럴수록 기자들은 ‘뒤로’ 취재하는 법을 체득해갈 것이 뻔하다. 한 외신기자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정부 취재 권한에 대해서만큼은 국내언론이 외신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청와대도 ‘쭉정이’ 정보공개

    [기자실 통폐합 파문] 청와대도 ‘쭉정이’ 정보공개

    브리핑룸제를 운영하면서 방문취재 등을 금지하고 있는 청와대가 취재를 위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알맹이 없는 답변을 내놔 기사를 작성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요청한 정보 3개 중 2개에 대해 사실상 ‘비공개’라고 알려와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턱없이 미흡했다. 서울신문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에 따라 지난 11일 청와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22일 ‘정보(부분 공개) 결정통지서’를 보냈지만 취재에 필요한 핵심 정보에 대해서는 모두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비공개’를 통지해 왔다. 서울신문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민사회와 정부간 소통과 연대’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민사회수석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돼 기획 취재에 나섰다. 방문 취재가 금지된 상황에서 취재에 필요한 내용을 정보공개청구 포털사이트인 ‘열린정부’를 통해 청와대로 보냈다. 그러나 답변은 기사 작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용이 없었다.‘2003년 시민사회수석실이 생긴 이후 현재까지 주요 성과’에 대한 자료 요청에 대해 “관련 자료를 생산하지 않고 있어 청구한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또 시민사회수석실의 인적 구성 변화에 대한 질문에도 “따로 문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인적 구성에 대해서만 공개한다.”고 부분공개 이유를 밝혔다. 다만 ‘2006년도 예산과 2007년도 예산안 각목 명세서’ 요구에 대해서는 “따로 관리하지 않으나 청구 정보가 포함된 정보를 25일 우편으로 송부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제공 거부로 기사 작성 못해 취재 의도는 참여정부가 왜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가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우연히 청와대 관계자 10여명과 술자리에서 만났는데 ‘시민단체가 왜 참여정부를 공격하기만 하느냐.FTA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민노당 쪽’이라는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청와대 사람들이 시민단체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오해하는데 시민사회수석실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법원 판결과도 배치 언론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이런 식의 관료적인 방식으로는 ‘국민의 알권리 확보’라는 정보공개청구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29일 서울행정법원 판결과도 배치된다. 법원은 “공개를 청구하는 정보의 내용은 청구를 받은 공공기관의 전문 직원이 합리적인 노력으로 그 정보가 기록돼 있는 문서 등의 내용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청구인이 얻고자 하는 정보의 내용을 제출하여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청구인이 정확한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접수자는 취지에 맞는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임은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시민정보팀장은 “관공서가 시민 편의가 아니라 행정 편의만 기준으로 한다면 결국 국민과 공무원이 모두 불편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靑 “뭘 알고 비난하나 언론 헛스윙하고 있다”

    “모든 언론이 총궐기하고 있는데, 이는 헛스윙을 하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부 부처 기자실 통폐합과 사무실 출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이 언론들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는 현실을 빗대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입관을 갖고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사실 관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안은 2003년 개방형 브리핑제가 도입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옛날 기자실 체제로 돌아가려는 것을 바로잡고 보완하자는 것”이라면서 “뭘 알고 비난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치권의 반발에는 “대통령이 임기 말에 이 문제로 덕볼 일이 뭐가 있냐.”고 반문한 뒤 “지금 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서는 다시 옛날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원칙과 사명감, 안목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부처 사무실 출입 금지가 위헌이면 모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위헌 국가”라면서 “공간을 37개에서 10개 정도 줄인다고 위헌이 되느냐.”고 말했다.“사무실 출입 허용은 군사정권 시절 10개 정도의 관리 가능한 언론사가 있던 시절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국민 알 권리 보호입법 서둘러라

    정부가 그제 내놓은 기자실 통폐합 방안은 이 정권이 국민의 알 권리나 국민과의 소통을 얼마나 가벼이 여기는지 여실히 드러낸다.‘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놓고도, 뭐가 지원이고 뭐가 선진화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전자브리핑제니, 정보공개 확대니 하며 정부 취재 제한에 따른 보완책을 늘어놓았으나 정부 차원의 충분한 검토조차 없었다. 심지어 예산 당국과의 협의도 없었으니 국정홍보처가 얼마나 졸속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번 기자실 통폐합 조치는 지난 4년 언론에 대해 적대적 행보를 취해 온 참여정부 언론 견제의 결정판이다. 언론의 눈·귀를 가리고 손·발을 묶음으로써 비판과 견제는 차단하고 자신들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쏟아내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다.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은 언론사의 소유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엮는 소통의 혈맥이며, 국민 모두의 것이다. 어느 정권이 제 입맛에 맞고 안 맞고에 따라 이리저리 휘두르고 농단할 대상이 아니다. 다른 곳도 아닌 정부가 나라의 소통을 가로막고 나선 이상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시민사회와 정치권, 언론이 함께 나서야 할 시점이다. 보수나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 언론자유 훼손을 저지할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 국회는 국민의 알 권리 보호와 언론의 정부 감시기능 강화를 위한 입법에 나서야 한다. 한나라당이 검토한다지만 다른 정파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일이다. 유명무실한 정보공개법도 손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도 내야 한다. 시민단체 중심의 헌법소원도 마땅히 추진할 일이다. 대선이 7개월 남았다. 혹여라도 기자실 존폐 논쟁을 빌미로 국민을 네편 내편으로 갈라 이득을 챙기려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과 역사로부터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 언론학자 8명중 7명 “통폐합 반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찬반 여론은 조사기관, 방법에 따라 엇갈리게 나오고 있다. 언론학자들은 8명 가운데 7명이 반대했고, 네이버 여론조사에서는 60%의 네티즌이 정부 정책에 찬성했다.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보다 12% 포인트 높았다. 22일 실시된 CBS·리얼미터 조사에서 기자실 통폐합 조치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41.4%,‘언론사간 보도의 담합구조를 없애기 위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28.9%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반대 의견, 열린우리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 지지층은 찬성 의견이 더 높았다.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였다. 반면 네이버가 22일부터 실시한 인터넷폴에서는 23일 오후 7시 현재 54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취재시스템 개선’ 항목을 선택한 네티즌이 61.5%(3370여명)로 조사됐다.‘반대-국민의 알권리 침해’ 항목은 36.9%(2000여명)가 선택했다. 한편 23일 본지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광운대 등 8개 대학 언론 관련 학과 교수 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명이 반대 의견을 밝혔다. 찬성은 1명뿐이었다. 전화조사 결과 성대 이효성 교수만이 브리핑실·기자실 축소 등의 정책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기자들이 정부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면 되는 것이지 굳이 기자실을 통해서만 정부 부처를 알고 정보를 알아내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부처에 기자실을 둘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기회를 영역별로 취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이 과거 관행을 답습할 필요가 없다.”면서 “반발하기보다는 언론도 새로운 시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상현(연세대), 김승현(고려대), 김균(서강대), 박성희(이화여대), 이재진(한양대), 이기형(경희대), 김현주(광운대) 교수 등 나머지 7명은 ▲취재 자유의 제한 ▲비공식적 취재 관행 조장 ▲추진절차상 하자 ▲언론의 감시기능 제한 등의 이유를 들어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문영 강아연기자2moon0@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이석연 변호사 “헌법경시 하이라이트”

    [기자실 통폐합 파문] 이석연 변호사 “헌법경시 하이라이트”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이석연 변호사가 23일 정부가 추진중인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해 다음주 중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기자실 통폐합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드는 행위”라면서 “국민의 입장에서는 알권리를, 언론사 입장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등 헌법의 근본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껏 헌법을 경시한 수많은 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이번 건은 하이라이트”라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암시했다. 이 변호사는 다음주 중 청구인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헌법소원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청구인단은 보도기관과 기자, 국민 이렇게 3부류를 대상으로 모집하기로 했다.”면서 “워낙 사건이 중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 공개모집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위헌판결 가능성에 대해 “위헌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위헌판결이 나오면 그 누구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나라 “홍보처 폐지”

    정부의 일방적인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정치권과 법조계를 중심으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으나 정치권과 법조계는 입법권과 소송권 행사를 통해 강력히 제동을 걸기로 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강재섭대표 “현대판 분서갱유” 한나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23일 “국민의 알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언론의 자유를 말살했다.”며 6월 국회에서 각종 입법안과 국정홍보처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은 헌법 21조에 위배된다며 헌법 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언론사와 기자,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다음주 위헌 소송 청구인단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소송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대한 입법 대응책을 마련하고 국정홍보처 폐지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통과시키기로 했다. 또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취재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신문법·방송법 개정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당내에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분서갱유 현대판이 진행 중이다. 언론은 불태우고 알권리는 땅에 묻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6월 국회가 열리면 이를 법적으로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정홍보처 폐지법안도 당론으로 채택해 심혈을 기울여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취재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신문법과 방송법의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공공기관내 언론사 취재공간 제공 ▲취재원에 대한 언론사의 자유로운 접근 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공기관 정보공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보공개법·신문법 개정 추진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법적·정치적 수단을 포함한 무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정부 부처 내에서 기자의 취재제한을 금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형일 대변인은 “기자실 통폐합 조치가 국민의 알권리를 축소하고 지나치게 기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취재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법, 언론 관련 법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기자실 개편안은 언론에 대한 보복폭행”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언론개혁을 바라는 모든 단체가 이구동성으로 반대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귀를 아예 닫고 자신의 주장만 강요하는 모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라디오 설전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놓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손 교수가 “80년대 언론통폐합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포문을 열자 김 처장은 “통폐합이라는 용어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 각 부처에 있는 것(브리핑실)을 합동브리핑센터로 이관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기자실이 권위주의 시대 정치권력과 또는 행정권력과 언론이 일정하게 타협, 거래를 하는 공간의 성격이 있다.”는 김 처장의 말에 손 교수가 “지금도 그런가.”라고 묻자 김 처장은 “지금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이어 손 교수가 “기사의 편중화, 획일화는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말하는 건가.”라고 묻자 김 처장은 “정책에 대한 비판기사도 여러 각도에서 이루어질 수가 있는데 어떤 부분에 있어서의 획일화 현상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정부와 정권의 이익을 위한 것 아니냐.”고 따지자 김 처장은 “그것이 결국 국민의 이익”이라면서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다음 정부가 개혁하고 고통을 겪어야 될 부분을 우리(참여정부)가 이미 고통을 겪어가면서 개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외교·안보 부처 전전긍긍

    [기자실 통폐합 파문] 외교·안보 부처 전전긍긍

    22일 국무회의에서 기자실 통폐합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이 확정되면서 기자실이 사라지는 각 부처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철저한 보안과 수시 배경설명이 요구되는 외교·안보 분야 관계자들은 정책 홍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비보도 전제 브리핑 등 큰 차질 외교·안보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이 부처들은 정례브리핑 외에도 보안 등을 위한 배경설명을 수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별도 브리핑실이 없어지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23일 “올들어 기자들에게 배경설명만 200회 이상 했다.”면서 “앞으로 수시 배경설명이나 비보도 전제 브리핑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도 보안 등을 이유로 외교부 브리핑실을 단독으로 운영한다.”면서 “외교부처에 별도 브리핑실이 없다는 것은 외신들이 봤을 때 수치”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단독 브리핑실이 운영되지만 기사송고실과 함께 청사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청사를 방문할 때마다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당국자들을 만나기 힘들어 취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일부 기관은 혹시 정부 방침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눈치를 보기도 한다. 기사송고실이 폐지되는 서울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본청 등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면서 “언론과 정치권 반대가 심하고, 위헌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부처에선 기자실 폐쇄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묘안’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외교부는 청사 1층에 별도로 기자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서도 남북회담본부 브리핑실을 이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브리핑실과 기사송고실은 없애지만, 찾아오는 기자들을 위해 홍보관리관실만큼은 확실히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송고실이 폐쇄된다고 기자들이 잠시 머물 공간마저 제공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홍보관리관실을 항상 열어 놓고 기자들의 방문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동에 청사가 있지만 과천청사 브리핑을 써야 하는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공식적인 브리핑은 과천에서 하되, 간담회와 같은 비공식 접촉을 늘리겠다.”며 복안을 귀띔했다. ●도심 기업체들, 기자들 몰릴라 고민 기자실 통폐합 불똥이 기자실을 운영하는 일부 기업들에까지 튀고 있다. 정부 부처와 경찰서 등의 기자실이 없어지면 인근 기업체로 기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체들의 반응은 두 갈래다.“오는 기자 막을 수 있겠느냐.”와 “안 그래도 좌석이 부족한데 출입기자만 엄격히 받겠다.”는 쪽으로 나뉜다. 어느 쪽이든 “이해할 수 없는 청와대”라며 원망을 덧붙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15석의 기자실을 운영하는 경제단체는 고민에 빠졌다. 지척에 남대문경찰서가 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자실 이용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추이를 봐서 출입기자에게만 기자실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18석의 기자실이 있는 SK그룹측은 “가까이에 정보통신부가 있어 정통부 기자들이 몰릴 수 있겠다”며 “그렇다고 오는 기자를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과천 정부청사가 코앞에 있는 코오롱그룹도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기자실을 늘리겠다는 기업체도 있다. 한 건설회사는 “기자들이 늘어나면 좌석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창용 안미현 김미경 김경두 장세훈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탐정기자/함혜리 논설위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 막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은 추리소설의 기본적 요소다. 세계문학사상 추리소설의 첫 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미국의 시인 겸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가 1841년 발표한 단편 ‘모르그가(街)의 살인사건’이다. 파리의 모르그 거리에서 벌어진 잔혹하고도 이해하기 힘든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이 작품에서 밀실살인의 트릭이 처음 등장한다. 이후 밀실살인은 추리소설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요소가 된다. 영국의 여류작가 애거서 크리스티 역시 처녀작 ‘스타일즈장(莊) 살인사건’부터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쥐덫’ 등 대부분의 대표작에서 밀실살인을 다루었다. 밀실살인은 살인수법을 찾기 힘들고, 수법을 알게 되더라도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도저히 불가능할 듯한 밀실살인을 풀어가는 인물이 탐정이다.‘모르그가의 살인사건’에서는 분석능력이 탁월한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하고,‘스타일즈장 살인사건’에서는 사색형의 탐정 엘큘 포와르가 사건관계자의 언동에서 증거를 포착해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탐정의 대명사 격인 셜록 홈스는 독물(毒物)에 관해 정통하며, 화학·해부학·통속문학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로 그 역시 밀실살인 해결에서 빛을 발한다. 참여정부가 각 부처에 있는 브리핑룸을 통폐합하고, 기자들의 직접 취재를 원천봉쇄하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확정했다.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는 엄청난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밀실행정의 위험성을 간과한 발상이다. 밀실행정은 문을 꼭꼭 잠가 놓은 상태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이다. 세금을 내는 국민에게 정부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고 언론은 그 중계자 구실을 한다. 감시와 비판기능이 중시된다. 하지만 정보 접근이 봉쇄된 상황에서 언론은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정부의 행태를 보면서 느닷없이 밀실살인이 떠오른 까닭은 참여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기자들은 기자가 아니라 탐정이 돼야 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말 허구같은 현실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자 브리핑 실효성 의문

    전자 브리핑 실효성 의문

    정부가 브리핑실 통폐합과 함께 내놓은 취재 지원 서비스 강화 방안의 핵심은 전자브리핑제 도입과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이다. 전자브리핑제는 프랑스 외교부가 실시중인 방식으로, 브리핑 참석이 어렵거나 신속한 답변을 원하는 기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국정홍보처의 주장이다. 브리핑 내용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송출하고, 속기로 풀어 텍스트로도 제공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잇단 질의·응답 힘들어 그러나 기자들은 물론 언론학자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언론브리핑은 질의와 응답, 또 그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 꼬리를 물고 이루어지는데, 전자브리핑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한번에 응답이 끝날 수 있는 간단한 질문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질문에 대한 답변 속도와 질이 보장될지도 미지수. 언론 속성상 분초를 다툴 때가 많은데, 전화 혹은 대면을 통했을 때만큼 답변이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만족스럽지 않은 답변을 올릴 경우 제대로 된 답변을 요구하기도 매우 어렵다. 답변 여력 때문에 기자별, 혹은 사별로 질문 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부작용이 예상된다. 홍보처 관계자는 “시스템 정착을 위해서는 기자들의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질문을 했을 경우 정부가 입맛에 맞는 질문에만 답변하는 폐단이 있을 수 있다. ●‘정보공개법 개정´ 구체내용 없어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 방안은 정부가 ‘마지못해’ 내놓은 인상이 짙다. 개정 방향만 내놓았을 뿐 어떤 조항을, 언제까지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있다. 정보공개를 청구할 때 답변 시한(15일)이 너무 길고, 답변 예외 기준이 추상적이라는 점,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언론의 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인들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선 홍보처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처 ‘기자실 통폐합’ 거센 논란

    정부 각 부처에 설치된 23개 브리핑실과 기사 송고실이 오는 8월 대부분 폐지된다. 서울지역 일선 경찰서의 기자실 8개도 없어진다. 대신 모든 정부기관의 브리핑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과천 청사, 대전 청사 등 3곳에 설치되는 합동브리핑센터에서 이루어진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의결했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상화하고 합리화하자는 것이며, 세계적인 보편적 관행과 일치시켜 가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의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선의를 갖고 하는 일”이라면서 “(언론과 정부가)서로 불편이 따르겠지만, 감수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확정된 방안에 따르면 정부중앙청사 별관 1∼3층과 과천청사 1동 1층, 대전청사에 합동 브리핑센터가 설치된다. 중앙청사에선 총리실, 외교통상·교육인적자원부 등 16개 기관, 과천청사에선 재정경제·산업자원부 등 10개 기관의 브리핑이 이루어진다. 대전 청사는 현행 합동 브리핑실이 유지된다. 검찰청과 경찰청은 본청과 서울청의 브리핑실과 송고실이 통합되며, 서울 8개 경찰서의 송고실도 폐지된다. 그러나 서울을 제외한 13개 지방경찰청 브리핑실은 유지된다. 청와대, 국방부, 금융감독위원회의 브리핑실과 송고실도 업무의 특수성 및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그대로 남기기로 했다. 정부는 또 브리핑 내용을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으로 실시간 송출하는 전자브리핑시스템과 전자대변인제도를 8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언론계는 물론 정치권, 홍보 관계 공무원들조차 국민의 정보 접근권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고 나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취재자유·알권리 침해 헌법소원 대상 된다”

    “취재자유·알권리 침해 헌법소원 대상 된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전자대변인을 언론 접촉 창구로 제한하는 문제와 관련, 법조계에선 대체로 ‘언론의 취재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자실운영 당연한 행정서비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내다 3월 퇴직한 서상홍 변호사는 22일 “행정부내 지침이라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는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통해 구현되는데 그동안 기자실 운영과 공무원 접촉 등으로 누릴 수 있던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알권리 침해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실 운영이 정부가 주는 시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국민 자체가 국가인 이상 행정서비스를 시혜로 볼 수 없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행정서비스를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고 있던 것을 없애는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헌재 사무처장을 지낸 박용상 변호사 역시 “신문은 국민의 정보 소스이고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기자의 취재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연구관 출신인 이석연 변호사는 “기자실은 정부부처의 소유물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설치한 국민의 것이다.”면서 “자기 뜻에 안 맞는다며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건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기본권의 핵심인 보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공공복리 위해 비밀공개 금지는 합헌적 반면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시윤 변호사는 “정부부처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를 막는다는 점에서 언론통제지만 국가안전보장·공공복리·질서유지를 위해 직무상 비밀 공개를 금지한다고 본다면 제한이 합헌적일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세세한 조치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황도수 변호사는 “단지 기자실이라는 공간의 자유로운 사용권을 놓고 따지는 문제라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자대변인 등으로 언론 접촉 창구를 제한하는 것은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 이재연기자 cool@seoul.co.kr ■ 시민·사회단체·학계 우려…“언론감시 거부하겠다는 것” 정부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확정발표한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학계는 일제히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자는 “빈대 한 마리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방안을 마련하면서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무시한 데다 해당 부처와의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밀실행정’이라는 비난도 높았다.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문종대 교수는 “기존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에 따른 폐단을 수정하는 것이 통폐합뿐이냐.”고 반문한 뒤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비쳐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정보가 잘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보공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사실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내용이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무공간의 무단출입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정부 문건을 몰래 빼돌리는 등 법적으로 저촉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사무실 출입을 막아선 안 된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각종 정책을 자세히 설명할 의무가 있고, 그것을 기자들이 대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김기태 교수 역시 “기자실 운영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방식의 하나로 기자들의 공적 취재원인 공무원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정책은 그 자체로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대로 밀어붙인다면 기자실 운영의 폐해를 고치겠다는 의도는 전해지지 않고,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한 비난만이 쇄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상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 친정부, 반정부를 떠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열리고 참여한다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정부라면서 홍보 효율성 차원에서 기자실이나 브리핑룸 등을 없애고 통폐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나 공론 형성 없이 정부 입맛에 맞는 것만을 강요하는 민주주의의 전횡”이라면서 “몇몇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입맛에 맞는 정보만 던져 주고 나머지는 가린다는 이야기인데 참여정부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한창일 때 경찰 수뇌부는 ‘검찰과 달리 일선 경찰서에는 기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숨길 게 없다. 어항 속처럼 투명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경찰이 이제 와서 기자실을 폐쇄한다면 고문 수사를 하겠다는 건지 원래 어항 속처럼 투명한 조직이 아니었던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도 “경찰서에서 감시의 눈길이 없어지면 분명 인권 침해의 요소가 높아질 수 있다. 일선 경찰서의 인권침해가 많이 개선됐지만 지금도 폐쇄적인 공간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홍환 임일영 정서린 박창규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브리핑 표정 이날 정부중앙청사 10층 브리핑실에는 신문·방송 등 국내 언론사 출입 기자들이 총출동했고, 외신기자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창호 홍보처장도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는 듯 브리핑 내내 떨리는 목소리가 감지됐다. 한 기자가 “대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예산 낭비가 아닌가?”라는 지적을 했다. 그러자 김 처장은 “그럴 리는 없다.”면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릴 만큼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되받았다. 다른 한 기자가 “사무실 무단 출입이 문제가 된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잠시 머뭇거린 김 처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해 보고 만약에 있으면 한두 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낡은 관행”이란 단어를 반복하자 한 기자가 “낡은 관행 속에서도 전문기자로 명성을 날린 분”이라고 쏘아붙이면서 미묘한 감정대립이 일어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도 신문기자 출신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출입 기자들에게 설명하다 항의성 질문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출입 기자들은 “청와대 송고실인 춘추관은 참여정부의 개방형 브리핑제의 취지에 가장 근접하게 운영되고 있어 존치하기로 했다.”는 윤 수석의 설명에 대해 “취재원 접근이 막히고, 알권리도 차단당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기자는 “취재에 어려움이 많다. 비서관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사실 확인도 안해 주고, 전화 걸었다는 메모를 남겨도 콜백이 안 온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찬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전자브리핑 실효성 의문 정부가 브리핑실 통폐합과 함께 내놓은 취재 지원 서비스 강화 방안의 핵심은 전자브리핑제 도입과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이다. 전자브리핑제는 프랑스 외교부가 실시중인 방식으로, 브리핑 참석이 어렵거나 신속한 답변을 원하는 기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국정홍보처의 주장이다. 브리핑 내용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송출하고, 속기로 풀어 텍스트로도 제공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잇단 질의·응답 힘들어 그러나 기자들은 물론 언론학자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언론브리핑은 질의와 응답, 또 그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 꼬리를 물고 이루어지는데, 전자브리핑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한번에 응답이 끝날 수 있는 간단한 질문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질문에 대한 답변 속도와 질이 보장될지도 미지수. 언론 속성상 분초를 다툴 때가 많은데, 전화 혹은 대면을 통했을 때만큼 답변이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만족스럽지 않은 답변을 올릴 경우 제대로 된 답변을 요구하기도 매우 어렵다. 답변 여력 때문에 기자별, 혹은 사별로 질문 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부작용이 예상된다. 홍보처 관계자는 “시스템 정착을 위해서는 기자들의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질문을 했을 경우 정부가 입맛에 맞는 질문에만 답변하는 폐단이 있을 수 있다. ●‘정보공개법 개정´ 구체내용 없어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 방안은 정부가 ‘마지못해’ 내놓은 인상이 짙다. 개정 방향만 내놓았을 뿐 어떤 조항을, 언제까지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있다. 정보공개를 청구할 때 답변 시한(15일)이 너무 길고, 답변 예외 기준이 추상적이라는 점,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언론의 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인들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선 홍보처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취재자유·알권리 침해…헌법소원 대상 된다”

    “취재자유·알권리 침해…헌법소원 대상 된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전자대변인을 언론 접촉 창구로 제한하는 문제와 관련, 법조계에선 대체로 ‘언론의 취재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자실운영 당연한 행정서비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내다 3월 퇴직한 서상홍 변호사는 22일 “행정부내 지침이라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는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통해 구현되는데 그동안 기자실 운영과 공무원 접촉 등으로 누릴 수 있던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알권리 침해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실 운영이 정부가 주는 시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국민 자체가 국가인 이상 행정서비스를 시혜로 볼 수 없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행정서비스를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고 있던 것을 없애는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헌재 사무처장을 지낸 박용상 변호사 역시 “신문은 국민의 정보 소스이고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기자의 취재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연구관 출신인 이석연 변호사는 “기자실은 정부부처의 소유물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설치한 국민의 것이다.”면서 “자기 뜻에 안 맞는다며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건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기본권의 핵심인 보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공공복리 위해 비밀공개 금지는 합헌적 반면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시윤 변호사는 “정부부처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를 막는다는 점에서 언론통제지만 국가안전보장·공공복리·질서유지를 위해 직무상 비밀 공개를 금지한다고 본다면 제한이 합헌적일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세세한 조치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황도수 변호사는 “단지 기자실이라는 공간의 자유로운 사용권을 놓고 따지는 문제라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자대변인 등으로 언론 접촉 창구를 제한하는 것은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 이재연기자 cool@seoul.co.kr
  • 日 국립대 교부금 연구 실적따라 차등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립대가 내년부터 정부의 교부금 차등지급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통폐합 등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재무성은 국립대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교부금을 연구 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 부문의 경쟁원리 도입을 위해서다. 연구 성과 없이는 교부금 혜택도 없다는 논리이다. 지금껏 교부금은 대학의 정원이나 시설 등의 규모를 따져 사실상 골고루 나눠줬다. 재무성은 22일 87개 국립대의 연구 성과를 기준으로 운영비 교부금을 시험적으로 배분해 본 결과, 전체의 85%인 74개교의 교부금이 삭감된다고 밝혔다. 2005년의 국립대 법인 결산에 따르면 운영비 교부금은 1조 586억엔으로 국립대 경상수익의 45%를 차지했다. 부속 병원의 수익은 27%, 수업료 등 학생 납부금은 15% 등이다.국립대의 최대 수입원이 교부금인 만큼 차등지급 자체가 연구실적이 약한 국립대로서는 치명적인 셈이다. 교부금을 더 받을 대학은 도쿄대 112.9%, 교토대 102.8%, 도쿄 공업대 100.6%, 나고야대 87.3%, 도호쿠대 86.1%, 오사카대 68.8%, 도쿄농대 44.5%, 홋카이도대 39.6%, 나라첨단과학대 38.6%, 규슈대 22.7% 등 13개교뿐이다. 교육 실적이나 연구 프로젝트가 많은 대도시에 위치한 대학들이다. 반면 효고교육대는 90.5%로 가장 많이 깎인다. 대체로 연구보다 교원 육성이 주된 교육대학의 경우,82∼90.5% 삭감당할 처지에 놓였다. 교부금 산정 기준은 ▲과학 연구비 보조금 ▲대학의 독자적인 교육·연구 내용에 따라 배분되는 특별 교육 연구비 등으로 이뤄졌다. 재무성은 이와 관련,“교부금의 ‘집중과 선택’은 국립대의 연구·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국립대 측은 “재정력이 열악한 지방의 대학은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면서 “도시지역의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국립대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2004년 국립대 법인화 이후 국립대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4) 기로에 선 보험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4) 기로에 선 보험

    은행이나 우체국, 농협 등에서도 보험상품을 판다. 보험사는 따라서 이들 기관들의 재무건전성 등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손보업계 “유사보험과 ‘동일한 잣대´ 적용을” 지난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이 거둔 수익은 8조 6513억원이다. 이중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수익이 5228억원으로 전체의 6%다.2005년(4483억원)보다 16% 늘었다. 내년 4월이면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도 은행에서 팔 수 있다. 보험업계는 두 보험이 허용되면 보험업이 은행에 완전 종속될 것이라며 반대한다. 은행에서 팔기에는 상품이 복잡해 불완전판매의 소지도 크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보장성보험의 방카슈랑스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은행 눈치 보느라 어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도 공개적인 발언은 못 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은행에 밉게 보이면 업계 순위가 바뀔 정도”라고 했다. 지점망과 보험사 10배가 넘는 자산규모 등이 은행의 우월적 지위를 가능하게 한다. 지난해말 기준 한 은행당 자산은 77조 4000억원으로 보험(6조 3000억원)의 12배다. 지점수는 5884개(농·수협 제외)로 6000개에 육박한다. 방카슈랑스는 신계약비의 80∼90%가 은행 몫이다. 신계약비란 설계사 수당, 보험사의 판촉·광고비 등이다. 은행에서 대출받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이른바 ‘꺾기’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주거래기업이 새로운 시설 등을 도입하면 보험료 1000만원 상당의 화재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것도 기업을 힘들게 한다. 연세대 김정동 경영학과 교수는 “보험료는 내리고 서비스는 높이라고 도입했는데 싸게 파는 것도 없고, 부실 판매해도 은행은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고 비난했다. ●美 보장성보험 방카슈랑스 불허… 日도 개방 가능성 적어 일본도 오는 11월 마지막 단계로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이 개방된다. 보험학자들은 ‘문제가 없어야 추가 개방한다.’는 폐해방지규칙으로 인해 개방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한다. 지난달 금융청이 발표한 2001년부터 5년간 보험사의 보험금 불법 미지급 조사결과,38개 생명보험사에서 12만건의 미지급이 발견돼 28개 보험사가 행정처분을 받았다. 은행은 문제가 된 보험사 상품을 팔 경우 이미지에 흠집이 생길까 고민이다. 일본 설계사 조직인 생보노련은 2006년 한해동안 일어난 은행의 불법적 보험판매 3000여건을 발표했다. 보험연구소 안철경 박사는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7월 논의가 불거질 전망인데 물리적으로 11월까지 논의가 끝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체국·4대 공제 금감위 감독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우체국보험과 일부 공제기관의 특수성은 인정하되 금융감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우체국보험은 금감위가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이기로 했고,4대 공제로 불리는 농협·수협·새마을금고·신협공제는 유예기간 3년을 거쳐 지급여력기준에 대해 금감위 감독을 받도록 돼 있다. 보험업계는 같은 수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사보험은 개별 법에 근거해 영업중이다. 보험사에 적용되는 지급여력제도, 경영실태평가, 적기시정조치 등 재무건전성에 대한 감독제도가 미흡하다. 상품개발시 외부기관의 상품심사절차를 거치지 않고 책임준비금 제도가 없어 요율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다. 반면 불공정모집행위에 대한 제재는 미약하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유사보험 관련 법규에 보험업법 적용을 배제한다고 돼 있는데 우선 이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는 “교통·통신수단 발달로 오지 주민과 서민을 위한다는 유사보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주장한다. 우체국은 통폐합돼 1995년 2803개에서 2005년 2742개로 줄었다. 유사보험이 비싸지고 민간보험은 싼 보험상품을 내면서 신계약 평균보험가입금액도 차이가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히말라야의 품속에 자리 잡은 부탄왕국.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부탄 왕국에도 조금씩 서구 문화가 들어오고 있다. 그 속에서 힘겹게 라마승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자승들에겐 어떤 꿈이 있을까. 스승 방에서 몰래 보는 텔레비전 앞에서는 넋을 잃고 마는 동자승들, 그들이 헤쳐 갈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 ●마왕(KBS2 오후 9시55분) 석진은 나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순기를 살해했다며 거짓진술을 하게 된다. 오수는 그런 석진을 보며 갈등하다 급기야 형에게 전화를 한다. 희수는 오수의 전화에 석진의 상황을 묻고 오수는 그런 형을 안쓰럽게 생각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오수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공원으로 나온 나희를 맞이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범이에게서 신지가 애인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형사는 곧바로 신지를 찾아간다. 이형사가 저녁 한번만 같이 먹자고 졸라대자 신지는 민정이와 함께 가겠다고 한다. 민호는 만남 200일 기념 선물로 유미에게 줄 쿠키를 손수 만든다. 하지만 민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윤호가 그 쿠키를 다 먹어 버린다. ●결정! 맛대맛(SBS 오후 6시50분) 애호박, 당근, 시금치. 편식의 주범, 채소 3종 세트의 색다른 변신을 만나본다. 메밀향 은은하게 퍼지는 구수한 메밀면, 과일 육수로 더욱더 시원한 맛 강수정의 ‘막국수’. 손으로 반죽한 탱탱한 면발이 예술, 걸쭉함이 다른 뽀얀 콩국의 진수 류시원의 ‘콩국수’. 여름 별미 국수 대결이 펼쳐진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속명은 정수경, 법명은 서연 스님, 그리고 ‘인드라’라는 예명으로 1집 음반을 낸 비구니 가수가 있다.7남매의 막내로 자라면서 여고 시절에는 각종 음악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영남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하기도 했다. 대중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인드라’는 오늘도 속세에서 노래로 수행을 한다. ●클로즈 업<기자실 통폐합, 파장은?>(YTN 낮 12시35분)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으로부터 취재 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주요내용을 들어본다. 또한 각계의 우려에 대한 대책을 짚어본다. 정부가 언론 취재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각 부처 기자실과 브리핑실을 대폭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자실 통폐합, 과연 득인가, 실인가.
  • ‘좁아진’ 권력 감시… ‘뒷문 취재’ 만연할듯

    ‘좁아진’ 권력 감시… ‘뒷문 취재’ 만연할듯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2일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효율적인 언론지원시스템을 정상화, 합리화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이어 “2003년부터 도입한 개방형 브리핑제도가 일부 기관의 경우 사실상 출입기자실화되어 당초 브리핑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향후 시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으론 정부의 개편 취지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명 좌우하는 사건, 언론 협조 어떻게 구하나? 우선 검찰과 경찰 기자실의 통폐합이다. 경찰과 검찰은 마지막까지 기자실 폐지에 반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입기자 제도가 언론사에 보도 협조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공익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일선 경찰서 기자실이 사라지면 엠바고(보도 유예) 등 수사상의 취재 협조 요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단적인 예로 납치, 유괴 사건의 경우 언론과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강력사건뿐만이 아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의 경우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았더라면 사법처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검찰·경찰은 다른 행정부처와 달리 인신 구속 권한을 가진 국가 권력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2∼3중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동안 그 역할을 해온 언론을 통제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학연·지연 이용한 취재 늘어날 듯 “○○○ 국장님. 저 △△대 후배인데 저녁식사라도 한번….” “○○출신 기자들끼리 점심 같이 하시죠.” 이번 선진화 방안이 시행되면 자주 볼 수도 있는 광경이다. 현재는 브리핑실과 송고실이 부처 건물 내에 있기 때문에 업무시간에도 오가며 얼굴을 익히고 취재할 수 있는 환경이 미약하나마 마련됐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근 통합브리핑실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이마저도 불가능해진다. 홍보처가 사실상 일과 업무시간 중의 사무실 방문을 막고 공보관을 통하지 않은 전화 통화도 차단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일과 시간 이후의 취재’가 만연할 가능성이 크다. 또 브리핑제를 통한 정보만 유통이 되면서 정부 입맛에 맞는 기사만 나올 개연성이 더 높아졌다. 홍보처의 안에 따르면 브리핑실에는 한 언론사당 최대 4개 좌석까지 배정될 예정이다. 현재의 절반 수준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촌각을 다투는 기사의 경우 마땅한 기사 작성 시설을 찾지 못해 결국 정부 자료에만 의존해 기사를 쓸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 오창익 사무국장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이뤄지는 행정에 대한 감시 기능을 언론이 해주고 있었는데 그 창구를 막아버리면 공무원을 위한 행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부처 실질협의 없었다

    국정홍보처가 기자실 통폐합 방안과 관련, 해당 부처들과 제대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37개 정부 부처 브리핑룸 및 송고실을 3곳으로 통폐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22일 국무회의에서 상정, 의결할 예정이다. ●경찰청 “공식적 협의 절차 없어” 21일 국정홍보처와 정부 주요 부처들에 따르면 홍보처는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의견 청취 절차만 형식적으로 거쳤다. 의견 청취는 지난 2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 때와 3월 중순 국장급 홍보관리관 워크숍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후 개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선 부처들과 어떠한 공식적 협의도 없었다. 홍보처는 당초 각 부처와 언론계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3월에 기자실 개선에 대한 경찰청의 의견을 개진한 뒤로는 공식적인 협의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상황에 따른 엠바고 필요성 등 경찰 업무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현행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로 중앙청사에 자리잡은 모 부처 공보관도 “3월 중순 국장급 홍보관리관 워크숍에서 2시간 정도 의견을 청취해간 게 전부다. 이후 공식적으로 우리 부처의 의견을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실이 통폐합되면 큰 부처와 언론사 위주로 뉴스 공급이 이루어져 작은 부처와 언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소규모 기관은 (홍보를 위해) 퇴근 후 기자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검 관계자는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 때 의견을 낸 이후 구두로만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다.”며 “중요한 일은 문서로 확인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홍보처 관계자는 “워크숍 이후 국정홍보전략회의를 통해 두어번 의견수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전략회의가 브리핑제 개선 때문에 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보처는 통·폐합되는 브리핑실을 통합 관리할 홍보처 인력을 증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등 야권과 언론계에선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5공 시절 언론 통·폐합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소름끼치는 철권정치의 전형”이라면서 “취재실의 위치와 취재의 영역을 정부 멋대로 지정하고 제한하는 것은 취재의 자유를 침해하는 언론 탄압으로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단체 “저항 직면할 것” 신문협회와 편협은 ‘정부는 신종 취재봉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에서 “정부가 정보를 독점하고자 하는 반민주적인 취재봉쇄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알 권리는 중대한 침해를 받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정부는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도 “노무현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공정한 취재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방안은 오히려 보도자료에 대한 의존도를 부추겨 국민의 알권리를 위축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임창용 박홍환 윤설영 김지훈기자 sdragon@seoul.co.kr
  • [구 의정 초점] 노원구의회, 지역 현안별 특위 구성

    [구 의정 초점] 노원구의회, 지역 현안별 특위 구성

    서울 노원구의회가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숙원사업 해결사’노릇을 자임하고 나섰다. 의정 초반 상임위를 늘리고, 상임위별로 연수를 실시하는 등 의욕을 보였던 구의회가 프로젝트별로 특위를 구성, 난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21일 노원구의회에 따르면 숙원인 성북구 역사 개발을 위해 ‘성북역 민자역사 유치 추진 특위’와 경춘선 이설 이후 남는 부지 활용을 위해 ‘경춘선 폐선부지 활용 특위’를 구성했다. 이들 사업은 집행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 일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의회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서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집행부 내의 각종 위원회 통·폐합을 위해 ‘위원회 조례정비 특위’도 만들었다. ●촉구 결의문 전달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은 경춘선과 전철1호선이 만나는 동북지역의 거점역. 하지만 시설이 낙후돼 있다. 또 11만 6000여평 규모의 낙후된 역사가 도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구의회는 지난해 9월 민자를 유치, 역사를 현대화하고 주변을 개발하자는 취지의 특위를 구성했다. 이후 특위와 집행부,㈜성북역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차례 간담회를 열었고, 최근에는 전문가를 초청해 건립방안과 민자역사 건립사례 등을 살펴봤다. 한국철도공사에는 ‘성북민자역사 건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 전달했다. 구자진 특위 위원장은 “성북역사 개발로 좁게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크게는 남북을 잇는 주요 역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춘선 이설부지 활용 모색 경춘선 이설 계획에 따라 오는 2011년에는 성북역∼서울시계 구간까지 6.3㎞,5만 1000여평의 부지가 생긴다. 경춘선 폐선부지 활용 특위는 이 땅을 공원화하면서 구민편익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들어 2차례의 현장방문과 4차례의 회의를 가졌다. 주민공청회 등도 예정돼 있다.6월 초에는 폐선부지 활용경험이 있는 광주광역시를 방문한다. 서울시와 집행부도 적극 호응해 부지 매입 등의 계획을 수립 중이다. 김종기 특위 위원장은 “폐선부지를 지역특성에 맞게 활용해 노원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필요없는 위원회 폐지 나서 노원구의회는 올해 초 ‘위원회 관련 조례정비 특별위원회’라는 다른 자치구에는 없는 생소한 이름의 특위를 구성했다. 이 특위의 목적은 71개에 달하는 위원회 가운데 불필요한 것은 없애고, 유사한 것은 통폐합하자는 것이다. 정비대상 위원회를 찾아 집행부의 의견을 들은 뒤 정비대상을 확정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이순원 특위 위원장은 “현재 상임위별로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위원회를 가려내는 중”이라면서 “특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특위활동 전폭 지원”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 “특위는 5대 노원구의회의 최역점 사업입니다. 특위로 노원구의 숙원을 풀겠습니다.”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은 21일 특위활동에 의정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동안 노원구의 각종 숙원사업들이 많았지만 의회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는 특위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집행부가 할 일과 의회가 할 일이 따로 있는 만큼 역할 분담과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타 부처나 기관에 협조를 하는 일은 집행부나 주민을 대신해 의회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안을 낼 수 있도록 특위활동을 전폭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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