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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기자실 통폐합’ 과정이 더 문제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2003년 1월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별관.3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려들어 늦은 시간까지 취재하고 기사를 쓰느라 여념이 없었다. 노무현 당시 16대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재를 위한 기자실은 2개월동안 모든 기자들에게 ‘개방형’으로 운영됐다. 참여정부가 그 해 도입한 ‘개방형 브리핑제´의 시초였던 셈이다. 2007년 5월 같은 정부청사 별관. 국정홍보처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이곳에 위치한 외교통상부를 비롯,16개 부처 기자실이 하나로 통폐합돼 들어설 예정이다.8월쯤 탄생할 합동브리핑센터는 4년 전 같은 장소에 있었던 대통령직인수위 기자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형태와 내용은 많이 다르다. 인수위 기자실도 브리핑이 적지 않았지만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취재는 물론, 인수위원들을 쫓아다니며 향후 5년간 국정의 방향을 자세히 취재해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참여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국정홍보처는 개방형 브리핑제가 실패했다며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기자실이 통폐합되면 정보 통제가 심해져 정부 정책의 개방이라는 취지에 역행해 부작용을 낳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에 언론계는 물론, 정계·학계까지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수위 기자실 이후 각 부처별로 운영해 온 개방형 브리핑제는 얼마나 잘못됐을까. 정부의 형식적인 브리핑과 미흡한 정보 공개 등으로 인해 개방형 브리핑제의 의미는 퇴색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열심히 발로 뛰면서 정부 정책을 건설적으로 비판해 온 것에 대해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며 기자실을 통폐합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청와대와 국정홍보처의 기자실 통폐합 추진 과정이다.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것이라면 당사자인 기자 등 언론계와의 심층적인 협의와 여론 수렴이 있었어야 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뉴스 제공자(정부)와 뉴스 전달자(기자)가 서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보완할 점을 함께 찾았더라면 정부의 정책 추진과 언론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대립 격화… 들끓는 정치권·언론계

    기자실 통폐합 대립 격화… 들끓는 정치권·언론계

    “기사송고실까지 폐지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협박정치다.”(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신문에 도배를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청와대 관계자) 노무현 대통령의 ‘기사송고실 폐지 검토’발언으로 정치권과 언론계가 들끓고 있다. 한나라당은 송고실 폐지를 포함한 기자실 통폐합 방안을 ‘언론탄압정책’으로 규정, 즉각 철회를 촉구했고, 한국기자협회도 노 대통령의 초강경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청와대는 “송고실 폐지 발언의 취지는 합리적인 토론을 하자는 것”이라며 기자실 통폐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개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이나 정치권이 감정적으로 간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면서 “(언론이든 정치권이든)여론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자실 통폐합의 찬반여론이 반반 정도로 나온다.”면서 “언론의 파상공세에 비하면 그래도 여론이 청와대 조치에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실 문제와 정보공개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기사송고실 폐지 검토’ 발언에 대해 “언론탄압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6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정보공개법 개정안에 취재공간 확보와 취재원 접근 보장 방안을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상임위에 맡기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언론관계법 개정을 진지하게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이와 관련,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날 MBC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비밀주의 속성에 젖어 있는 우리 정부에는 정책감시를 위한 기사송고실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날 ‘정보접근권 쟁취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안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 박찬구 홍희경기자 ckpark@seoul.co.kr
  • [‘언론 압박’ 수위 높이는 정부] 통일부, 비판 언론사에 “출입금지”

    통일부가 기자실 통폐합 문제와 관련해 비판 기사를 쓴 특정 언론사에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는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내 ‘프레스센터 출입금지 ’조치를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통일부 김남식 대변인은 30일 오전 느닷없이 프레스센터를 방문, 중앙일보의 기사 내용을 문제 삼으며 “사실을 왜곡 보도했다.”면서 “회담 기간 중 중앙일보에 대해 프레스센터에서 일체의 편의 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청와대측의 개입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전적으로 통일부가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문제와 상관없다.”고 했다. 이날 프레스센터 내 중앙일보 출입 기자석의 명패는 다른 언론사와는 달리 사라져 버렸다. 프레스센터로 배달된 중앙일보도 통일부 직원이 치워 버렸다. 중앙일보는 이날 ‘필요할 땐 써먹고 불리할 땐 없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홍보에는 기자단과 기자실을 적극 활용하면서 불리하다고 판단할 때에는 폐지 대상으로 몰아붙이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썼다. 이에 출입기자들은 세 차례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결국 밤 늦게 “반론보도 청구 등 상식적인 절차없이 사실상의 취재 제한 조치를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중앙일보 기자는 이날 프레스센터를 지켰다. 당초 기자실 통폐합 대상에서 빠졌던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기자들의 사무실 방문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출입기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위의 조치는 전날 국무회의 후 청와대측에서 금감위 윤용로 부위원장에게 기자 출입 제한과 관련해 가장 비협조적이라고 강력히 질책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노대통령 ‘송고실 폐지’도 검토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실 통폐합과 국정홍보처 존폐 논란에 작심하고 쐐기를 박았다. 기자실 개혁 문제의 공개토론 용의를 밝히고, 언론의 ‘터무니없는 특권’ 주장에 ‘원리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였다. 그는 이날 국무회의에 ‘지각’하면서까지 참모회의를 갖고 발언 내용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실 개혁문제는 대통령 지시로 하는 일”이라며 “언론이 세계 각국의 객관적 실태를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회피하고 숨기는 비양심적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이 이번 기자실 개혁조치가 마치 언론탄압인 양 주장하고 일방적으로 보도하는데, 이런 보도가 계속된다면 기자실 개혁이 과연 잘못된 것인지 국민이 생생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하자고 하면 응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많은 선진국은 별도의 송고실도 없다. 한꺼번에 바뀌면 너무 불편할까봐 브리핑실 외에 송고실까지 제공한 것인데, 언론이 계속 터무니없는 특권을 주장한다면 정부도 원리원칙대로 할 용의도 있다.”면서 “국정홍보처가 검토해 보라.”고 말해 ‘송고실 폐지’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기자실 통폐합 무리수 접어라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침과 이에 따른 취재 제한 가능성에 대한 반발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거의 모든 언론과 유관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재경부 기자단이 반대성명까지 냈다. 한나라당이나 중도개혁통합신당 등은 기자실 통폐합을 저지하거나, 기자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보공개법 개정안 발의까지 벼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사회적 파장이 엄청난 방안을 공표하기까지 여론수렴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엊그제 국회에 출석해 “정부안을 내놓고 구체적 의견 수렴을 했으면, 정상적으로 발표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번 정부안 마련에 앞서 90명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주장하나, 이중 공무원이 54명이고, 기자는 9명에 불과했다지 않은가. 뉴스 생산자인 정부와 전달자인 언론의 이해가 상충하는 상황을 자초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쪽 당사자의 의사가 깡그리 무시된 셈이다. 언론이란 매개체를 통해 국민이 고품질의 정보를 접할 기회도 덩달아 차단당한 꼴이다. 정부는 기자실 통폐합이란 무리수를 스스로 접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기자실 개혁조치가 잘못된 것인지 토론해 보자.”고 했지만, 취재를 제한하는 것을 ‘취재 선진화 방안’이라고 하는 것은 독선이다.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부분이 없는지 언론과 국민에게 물어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명분 있는 퇴로를 찾기를 바란다. 야권도 차제에 국정홍보처 폐지 등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은 유보하기를 당부한다.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건교부를 폐지할 순 없다. 기자실 통폐합과 이에 따른 취재 제한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보수 언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문법 재개정 주장 등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 한나라 ‘홍보처 폐지’ 당론 확정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입법부의 대치 국면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양측의 대결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8일 의원총회에서 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하고 있는 국정홍보처 폐지에 관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기자실 통폐합을 저지하는 내용의 정보공개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정홍보처를 폐지하고 국정홍보에 관한 총괄 조정업무를 국무조정실로 이관하는 것이 골자다. 정종복 의원이 지난 2005년 11월 대표 발의해 현재 국회 행정자치위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 중이다. 한나라당은 위헌판결이 났던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방송법, 국가기간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4건의 개정도 당론으로 다시 확정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반론보도청구를 정정보도청구와 반론보도청구로 나눠 청구토록 하고 언론중재위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없앴다. 방송법 개정안은 KBS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 심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으며, 국가기간방송법 개정안은 예산편성 사전심의제 도입과 국회 구성 경영위원회 설립을 통해 KBS의 공적 책임성을 높이도록 했다.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기자실통폐합 알권리 훼손” 재경부 출입기자들 성명서

    정부의 기자실과 브리핑실 통폐합 방안에 대해 일선 기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은 28일 성명서를 발표,“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으로 국민의 알 권리가 훼손되고 언론의 취재환경이 후퇴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면서 “언론의 문제는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 독자와 시청자가 심판한 일”이라고 밝혔다.일선 취재기자들이 정부의 취재 선진화방안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는 재경부가 처음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끝없는 평행선

    기자실 통폐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정부와 언론인들의 입장차는 확연했다. 학자들과 국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2일 정부 발표 이후 사실상의 첫 공개토론이 27일 밤늦게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을 통해 진행됐지만 토론회는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로 끝났다. 토론에는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김동민 한일장신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찬성측),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반대측) 등 4명이 참여했다. 먼저 윤 수석은 “기자실 통폐합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선진 시스템 정착을 위한 것”이라면서 “한국 언론이 선진화된 형태의 취재 시스템을 갖기 위해서는 출입기자단 취재 관행을 깨야 하며 이번 기회에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서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할 때 매일 아침 30여명의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는 것이 짜증나는 일이었다.”면서 “전자브리핑제가 도입되면 공무원도 편하고 기자도 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행정부에 정보가 집중돼 있으며 정보통제가 심하다.”면서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정보를 취득하느냐인데 취재 지원의 선진화라면 우선 정보공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언론계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절차상 문제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김창룡 교수는 “정보공개법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기자실 개수를 줄이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언론계측 입장을 지지했고, 김동민 교수는 “구시대의 관행인 기자실은 타파돼야 한다.”며 정부측 손을 들어줬다. 방청객들과 시청자들도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편 31일 오후로 예정된 기자협회 주최 토론회도 주목된다. 발제는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맡았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동사무소 통폐합 전국 확산

    서울에서 시작된 동(洞)사무소의 통·폐합 ‘구조조정’ 바람이 부산, 경기, 대전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사무소의 통·폐합은 일정 인구 이하의 작은 동사무소 2∼3개를 묶어 광역화하고, 여유 인력은 주민복지 업무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달 초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동사무소 100개를 줄이는 ‘동사무소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던 서울시는 이달 안에 세부 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27일 인구 1만명 이하 73개 동을 34개로 줄이는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다. 인구 1만명 이하의 동을 대상으로 선거구와 동의 역사, 문화 등을 감안해 통·폐합을 추진한다. 현재 부산시에서는 동구 초량6동, 수정2동, 범일4동이 오는 8월을 목표로 통·폐합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 14일 도시지역 207개의 행정동을 법정동(81개)에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인구 1만명 이하 동사무소 46곳을 인근 동사무소와 통·폐합할 계획이다. 또 비도시 지역을 포함해 인구 1만명 이하의 읍·면·동 133개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대전 동구도 이달 중순 인구 1만명 이하인 동사무소의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읍·면·동 통·폐합을 검토키로 하고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았다. 동사무소 통·폐합의 주체는 자치구 등 기초지자체다. 서울시는 동사무소를 하나 없앨 때 최소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동사무소가 통·폐합되면 동사무소 건물은 주민의 편익시설로 바뀐다.2개의 동사무소가 합쳐지면 남는 하나의 동사무소 건물에는 보육시설, 독서실, 체육시설,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반발도 예상된다. 경북 경산시는 최근 인구가 7500명 선인 중앙·중방동의 통·폐합을 유보했다. 시의회가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제동을 건 때문이다. 특히 읍·면·동의 통폐합은 선거구와도 맞물릴 수 있어 지자체가 극복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읍·면사무소의 통·폐합은 동사무소보다 더 힘들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정보화가 덜된 데다가 면사무소가 없어지면 주민의 불편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전국종합 sunggone@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정부 대응 안이하다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정부 당국의 대응이 석연치 않다. 일본 언론이 보도하자 마지못해 확인해주는 정도였다. 상세한 공식브리핑은 없었다. 때문에 미사일 발사 방향과 숫자 보도가 오락가락했다. 우리 정부가 미사일 발사 정보를 뒤늦게 알았다면 국가안보에 큰 구멍이 뚫린 셈이다. 알고도 미적거렸다면 혼란을 부추겼다는 측면에서 그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 정부는 내외신의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합동참모본부 명의로 일본 언론보도 내용을 간접확인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일본의 안보에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국민을 안심시켰다. 미국도 백악관과 국무부가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개발은 사정거리로 볼 때 남한을 겨냥한 것이다. 정례 훈련이라도 우리가 더 신경을 써야하는데 현실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북한은 남측이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을 가진 날 미사일을 발사했다. 남측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유약한 모습을 보이면 북한은 군사 긴장을 높임으로써 더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좋은 배(세종대왕함)가 우리에게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고 말했는데 괜한 오해를 부를 언급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했다. 북한 미사일 사건은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침이 옳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 발사 조짐이 있으면 미리 정보를 공개하고, 위험수역에서 우리 선박과 항공기 운항시 주의조치를 취해야 했다. 사후에도 국민 궁금증을 해소해야 마땅했다. 정부가 이렇듯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므로 기자실이 통폐합된 뒤 국민의 알 권리 실종은 불보듯 뻔하다.
  • 김두관 “난 13년전에 기자실 폐쇄했다”

    친노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참여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정책이 “정당한 개혁”이라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서울신문이 25일자 사설에서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친노 대선주자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전 장관은 “서울신문이 본인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선경선에 출마하기로 한 주자로서 당당히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기자실 통폐합 문제가 불거진 이후 친노 진영 주자 가운데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기는 김 전 장관이 처음이다.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언제 해도 해야 할 문제”라며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다른 친노 주자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메일에서 “저는 13년전 남해군수로 재직할 당시 공무원과 언론이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기자실을 폐쇄했다.”면서 “당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비난을 받고 독재군수로 몰렸지만, 점차 군정이 깨끗해지고 권언유착의 고리가 끊어지는 등 결국 진심이 통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을 적극 지지하고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당연한 개혁조치를 옹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구정략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한나라당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확산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국정홍보실 존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이 25일 언론관계법, 신문법, 방송법, 언론중재법 등 관련 법률의 전면 개정에 나서기로 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기자실 통폐합 발표 이후 첫 공식 반응을 내고 “홍보처 폐지는 정치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서도 “한나라당의 국정홍보처 폐지 주장은 정치공세”라며 국정홍보처를 개편하거나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기자실 통폐합과 국정홍보처 폐지, 언론 관련 법률 재개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6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해 오는 3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6월 국회에서 국정홍보처가 폐지되도록 힘을 모으고, 신문법, 방송법, 정보공개법, 언론중재법 등 언론관계법의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글을 올려 “한나라당이 ‘현대판 분서갱유’라며 ‘홍보처 폐지’를 주장하고 ‘언론자유 수호’를 외치는데, 이건 정치적 선동”이라면서 “한나라당의 뿌리인 민정당이 집권하던 시절의 공보처가 언론사와 언론인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내실 있는 브리핑제도와 깊이 있는 정보공개를 위해 이르면 8월시행 때까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 공사기간 빼면 불과 몇달 동안 대통령이 대체 무슨 탄압을 하겠다고 시스템을 바꾸겠느냐. 대통령도 솔직히 참 힘이 든다. 누가 이걸 하고 싶겠느냐.”고 말했다고 청와대브리핑은 전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6당 원내대표 회담 제의는 수용하면서도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장 원내대표는 전날 국정홍보처 폐지법안을 6월 국회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는 달리 “홍보처 폐지는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 차원이며, 홍보처의 기능은 어느 정부에서든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 국정홍보처 기능 조정론에 무게를 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도 “국정홍보처의 기능은 필요하다.”며 폐지론에 반대했다. 박찬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국도 부처마다 기자실 운영”

    |워싱턴 박현갑특파원|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대한 언론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아메리칸대 공공정책스쿨의 리처드 베네디토(65) 교수는 25일(한국시간) “한국 정부가 행정 부처의 기자실(프레스룸)을 폐쇄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제외하고 관공서에 기자실을 운영하는 국가가 없다는 우리 정부 주장과도 배치되는 견해다. 베네디토 교수는 미국내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백악관 출입기자를 끝으로 40년 기자생활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9월부터 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의 대선과 언론 보도’를 주제로 강의하던 중 한국에서 온 기자에게 “물어볼 게 있다.”며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 얘기를 화제로 꺼냈다. 베네디토 교수는 이어 미국내 기자실 운영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미국의 각 행정부처에는 ‘브리핑룸’이외에 별도의 상주공간으로 ‘프레스룸’이 있다.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기자실에 해당하는 프레스룸은 기자들이 취재와 기사작성을 위해 머무는 공간으로, 테이블과 통신망 등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eagleduo@seoul.co.kr
  • 한명숙 “오픈 프라이머리 참여”

    |도쿄 박홍기특파원|한명숙 전 총리는 25일 대선 출마와 관련,“오픈 프라이머리(완전경선)에 참여할 뜻을 굳혔다.”고 밝혔다. 또 “(범여권이 추진중인) 대통합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실 통폐합 논란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옳다.”고 밝혔다. 닛케이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한 전 총리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가진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뿐만 아니라 범여권 대통합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털어놓았다. 한 전 총리는 “공식 선언은 지금 추진되고 있는 대통합 구도와 연계돼 있는 만큼 구도가 가시화되는 시기에 맞춰서 할 것”이라면서 “대통합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광주를 방문했을 때 대통합을 위한 ‘5월의 누이’가 돼 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스스로 ‘5월의 누이’로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다음주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만나 (대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대통합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큰 틀에서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여성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이번 선거가 가장 적당한 시기”라면서 “그것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잡고 그 마지막 문턱을 넘어서는데 가장 개혁적인 선택”이라며 대선 출마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듯,“그러나 여성이면 다 좋은가.”라면서 “여성도 여성 나름”이라고 말했다. 기자실 통폐합 문제와 관련, 한 전 총리는 “언제 시행해도 시행해야 할 문제”라면서 “다만 (브리핑) 장소가 너무 불편하다면 보완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리더십을 비교,“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노 대통령이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국민소득 3만∼4만달러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갈라진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화합은 하나의 시대정신”이라고 역설했다.hkpark@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美쇠고기 검역 수입업체 ‘꼼수’ 못말려

    ●美 현지서 `X-레이´ 3번 검사후 수출 3년 5개월만에 시중에 유통된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과정에서 지난해와 달리 ‘뼛조각’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가 수출업체측의 발빠른 ‘사전 정지 작업’ 때문이라는 후문. 한 육류수입업체는 “수출 직전 미국 현지에서 물량 전체를 ‘X-레이’에 3번이나 통과시켜 미세한 뼛조각들을 모두 걸러냈다.”면서 “기계 성능도 한국 것보다 한 수 위라 농림부가 뼛조각을 발견하려 애를 써봤자 헛심만 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 관계자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면 ‘박스 부분 반송’이 아닌 ‘전체 물량 반송’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2t남짓 소량으로 5차례 이상 나눠 수출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남북철도 개통은 1회성 행사? 지난 17일 남북 철도의 시범운행 이후 단계적인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1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라는 지적. 당시 개성을 다녀온 정부 관계자는 25일 “북측의 관심은 철도 운행보다 우리가 지원을 약속한 경공업 물자와 쌀 등에만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에서 열린 환영 행사만 해도 과거 장관급 회의에 비해 훨씬 소규모였고 주민들의 접근도 철저히 차단했다는 것. 특히 시범운행에 대한 북한의 보도가 거의 통제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마지못해 우리측 요구를 수용했을 뿐이라는 분석.●생보사 공익기금, 관심 NO! 앞으로 20년에 걸쳐 조성될 생보사 공익기금 1조 5000억원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 생보사들이 마뜩찮다는 반응. 지난 4월 조성안이 발표된 뒤 돈은 아직 한푼도 모아지지 않았는데 생명보험협회에는 기금 사용에 대한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청와대 김용익 사회정책수석은 지난 22일 저소득층의 자활을 위한 사회투자재단 재원으로 생보사 공익기금이나 상장차익 등을 기부 형태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보협회가 마련중인 공익기금은 저소득층과 빈곤층을 위한 보험, 자살방지 활동, 생명건강연구소 등 보험업계의 신뢰를 높이는 데 쓰기로 돼 있다. 보험업계는 공익기금이 궁극적으로는 계약자 돈인데도 공짜돈이라 생각하는 시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기자실 통폐합에 공적 금융기관들 ‘어찌하오리까’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하자 증권거래소 등 공적인 성격의 금융기관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 다만 금융감독원의 기자실 운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이 기자실 운영에 변화를 줄 경우 ‘따라하기’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새롭게 기자실을 만들거나 기존 기자실을 확대하려던 공기업들도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영역 확대를 위해 기자실 신설이 급선무이지만 일단 내년 이후로 계획을 미뤘다.”면서 “기자실 통폐합 역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지급결제권 논쟁에서 은행들이 진 것은 당연? 결제리스크를 감독하는 한국은행이 초기에 증권사의 지급결제 허용을 막아보기 위해 관련 국회의원 등과 접촉해본 결과, 증권사가 은행을 이긴 것이 너무나 당연하더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시중 거대 은행의 영업 형태 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들이 많고, 또 은행들은 최근 3∼4년간 수십조원대의 이윤을 내다 보니 주변의 평가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증권사를 계열화하고 있다 보니 반대 강도가 약했다는 것.경제부
  • [데스크시각] 기자실 폐지에 항거하는 이유/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주변의 지인들에게 ‘기자실 폐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대략 세 종류다. 어떤 이는 “정부의 발표기사만 쓰게 하겠다는 것은 공산주의식 발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고,“언론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꺼내는 이도 있었다. 잘 모르겠다는 무덤덤한 대답도 돌아왔다. 언론계가 기자실 폐지에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혹시 기자들이 오갈 데 없고 불편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나 않을까. 지인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이들은 아니나 다를까,“기자들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말꼬리를 달았다. 8월에 브리핑 룸이 통폐합되고 기자들의 직접 취재가 원천봉쇄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국민의 알 권리라는 거창한 헌법상 권리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예로 들자. 경찰은 보복폭행 사건을 한달 넘게 쉬쉬하고 은폐했다. 재벌그룹 회장이 폭력배를 동원했고, 주먹질을 했다는 사실을 기자들이 취재를 해서 보도했고, 온 국민이 알게 됐다. 기자실이 폐쇄되고 직접 취재가 불가능해지면 기자들은 경찰 발표만 써야 한다. 경찰이 감추려 들면 확인할 길이 없다.8월 이후에는 보복폭행 같은 일이 일어나도 국민들은 알기 어려워진다. 지난 연말에 인천의 한 백화점에 불이 났을 때 백화점 측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암구호 방송을 통해 고객들이 놀라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백화점의 거짓말, 언론의 오보로 판명났다. 백화점 측의 일방적인 설명에 언론과 국민이 놀아났다. 오보 소동은 언론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보여준다. 언론이 오보를 하고 과잉보도를 하는 역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언론이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백화점 설명에 의문을 갖고 추적해 백화점 설명을 뒤엎고 진실을 보도하는 것도 언론이다. 정부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기 일쑤다. 예산 확보 방안도 세워놓지 않고 이런저런 큰 정책을 펴겠다고 일단 발표하고 본다. 언론이 따지고 들면 금방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드러난다. 잘못된 일이 있다면 감추려 한다. 그게 정부의 속성이다. 기자실이 없어지면 정부 발표가 거짓인지, 과대포장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잘못된 일을 밝혀내고 고치는 일도 쉽지 않다. 비서동 출입을 제한당한 참여정부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춘추관 담장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참여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이런 행태가 한해에 160조원 이상을 쓰는 정부기관으로 확대된다. 자칫하면 공기업으로 확대될지 모를 판이다. 한양대 안동근 교수는 “밀실행정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공무원이 기자와 만나고 나서 언제 누구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보고서를 쓰게 하는 것은 기자와 만나지 말라고 겁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방침이 시행되면 취재가 위축되는 냉각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슬 퍼런 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내놓은 논리가 ‘언론사 난립’이었다. 통신·신문·방송을 통폐합했고, 저녁 9시 뉴스가 시작되면 전두환 대통령의 동정이 방송되는 ‘땡전 뉴스’가 나왔다. 참여정부는 언론의 취재방식을 합리화, 정상화해서 언론자유를 확장한다는 논리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안동근 교수는 “권력은 언제나 언론을 통제하려 든다.”고 말했다. 언론계가 기자실 폐쇄와 직접취재 봉쇄에 항거하는 이유는 ‘땡전 뉴스’ 같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홍보 보도를 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 그래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언론계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정부중앙청사는 이미 ‘기자 출입금지’

    “○○○ 차장님 계신가요?” “예. 잠시만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이시죠?” “브리핑제 개선안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그 건과 관련해서는 통화하실 수 없습니다.” “그럼 그냥 인사라도 드릴 테니 전화 연결해 주세요.” “차장님 지금 안 계십니다.” “방금 전까지는 자리에 계셨잖아요. 그럼 전화 부탁드린다고 메모 남겨주세요.” 물론 전화는 걸려오지 않는다.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방안’ 도입 이후 예상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정부 중앙청사내 취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이다. 정부는 2003년 브리핑제를 도입하면서 중앙정부청사에는 5층 통합브리핑실과 10층 국무총리 브리핑실만 남겨놓았다. 방문취재를 제한하고 전화취재도 사전에 공보관을 통하도록 하면서 이미 공무원을 취재하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워졌다. 심지어 어떤 공보관들은 “나는 공보관일 뿐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그 질문에는 대답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답변을 피하기 일쑤다. “회의중” “보고중”이라는 뻐꾸기 같은 대답에 지쳐 사무실을 찾아가면 담당 공무원은 멀쩡히 자리에 앉아 있는데 내쫓는 경우도 있다. 국정홍보처에 각 부처 공보담당관의 명단과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소속부처와 이름만 적힌 종이 1장이 날아온 적도 있다. 사무실과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 또 알려줬다가는 정부에 악의적인 기사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자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고 기사에 문제가 있으면 기자에게 전화해야 할 공보관의 연락처를 줄 수 없다니 상식 밖의 일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청사에 있는 브리핑실을 드나들며 공무원들에게 이것 저것 물을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브리핑실을 아예 청사에서 떼어놓고 나면 그마저도 어려워진다. 그럴수록 기자들은 ‘뒤로’ 취재하는 법을 체득해갈 것이 뻔하다. 한 외신기자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정부 취재 권한에 대해서만큼은 국내언론이 외신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춘추관 기자는 모이 쪼아먹는 병아리”

    [기자실 통폐합 파문] “춘추관 기자는 모이 쪼아먹는 병아리”

    “새로 출입하게 됐습니다. 만나서 인사도 하고 현안 취재도 하고 싶은데요.”,“지금은 바쁘고, 다음 주초에 연락드릴 테니 꼭 봅시다.”(하지만 그는 기자가 춘추관을 출입한 지 7주가 되는 지금까지 전화 한통 없다.) “점심 식사 하면서 나눈 대화는 관행적으로 ‘비보도’(오프더레코드)인데 기사를 쓰다니 유감입니다.”,“‘비보도’를 전제하지도 않았는데,‘관행’이라는 잣대를 일방적으로 적용할 수 있나요.”(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주도적 역할을 한 그는 이달 초 하루만에 ‘유감 철회’의사를 전해 왔다.) 이번 기자실 통폐합 방안에서 “왜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은 빠졌나.”라는 질문에 청와대는 “개방형 브리핑제의 취지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주간 춘추관을 체험한 기자에게 춘추관의 취재 시스템은 ‘개방형’이 아니라 ‘폐쇄형’에 가까웠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2일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배경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한 기자가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안 해주고, 전화 메모를 남겨도 콜백이 안 온다. 알권리를 차단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기자는 “하루에 전화를 10통씩 해도 제대로 통화가 되는 일이 드물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취재원이 ‘입맛’에 따라 기자들의 전화를 골라 받거나 질적·양적 정보 제공에 편중을 두는 사례도 춘추관에선 알려진 얘기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자의 정보 접근성이 공적인 시스템이나 기자의 성실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안면과 연줄에 의해 차별화·양극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아무리 ‘발품’을 팔아봐야 취재원 접근이 차단되고 제한된 개방형 브리핑제에서는, 신생 언론사나 매체력이 약한 언론사가 정보 접근성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부 언론사의 시장 독과점을 견제하려던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정작 취재현장에서는 매체간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로니컬하다. 평일 하루 한차례 오후 2시에 실시되는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은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식으로 정보의 양과 질이 공급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단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답 시간이 있긴 하지만, 언론이나 국민이 관심을 갖는 사안에는 정제되고 힘빠진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다. 오죽하면 “춘추관 기자는 모이(보도자료)만 쪼아먹는 병아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까. 천호선 대변인도 24일 비공식 간담회에서 “전화 취재와 정보의 투명한 공개 문제에서 청와대가 변하고 고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성실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제도화 필요성을 인정했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전화 취재 시스템이나 전자 브리핑 제도, 백그라운드 브리핑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취재 지원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속 방안들이 개방형 브리핑제의 모범이라고 하는 춘추관 시스템의 문제점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취재현장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부딪치는 기자들과 부처 공무원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는 ‘언론의 총궐기’가 쉽게 사그라질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공기업기자실 개편 의혹 누구 말이 맞나

    정부가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산하기관 및 공기업까지 기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기업 기자실도 개편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공기업 “기획처서 전화” 일부 공기업 관계자들은 24일 공기업을 관할하는 기획예산처 등 일부 부처가 산하기관 및 공기업 홍보 관계자들로부터 기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이날 “기획예산처 직원이 전화로 기자실 운영실태를 물어왔다.”면서 “‘우리는 기자실이 아니라 기자 대기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주택공사 관계자 역시 “전화를 통해 기자실 운영실태를 물었다.”며 “기자단이 없고, 상주기자가 적어 송고실만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공뿐만 아니라 산하기관 전체를 조사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는 이에 대해 “실무 차원의 조사였다.”면서 “공공기관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가 공공기관 기자실의 경우는 어떠한지 실무 차원에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알아본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개편하려했으나 공기업 반대로 무산”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그러나 “부처 차원에서 조사나 검토 지시는 전혀 없었으며, 보고 받지도 않았다.”고 강변했다.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마련한 국정홍보처는 공기업 기자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검토나 협의도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중앙청사에 근무하는 고위공무원 C씨는 “공기업 기자실도 실태조사를 거쳐 개편을 계획했다.”면서 “하지만 공기업의 반대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 장세훈 김효섭기자 sdragon@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통신은 배려”…김창호처장 ‘언론차별’ 물의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 특정 언론에 대한 배려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처장은 23일 한 방송사에서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과 관련, 인터뷰를 마친 뒤 “통신은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방송사 관계자가 24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처장은 ‘(송고실을 몰아 놓으면)방송사보다는 신문들, 특히 통신이 크게 불편해질 것”이라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이어 취재공간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신문사들에 대해선 “오피스텔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에 따르면 세종로 중앙청사와 과천에 설치되는 합동브리핑센터엔 각각 4개의 브리핑룸이 들어서고, 각 언론사별 최대 4석의 기사 송고석이 제공된다. 홍보처 관계자는 “통신에 대한 배려는 이번 방안에 포함된 송고석 제공과는 별도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지만 구체적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고실이 없어지는 각 부처에 통신사를 위한 송고석만 따로 두거나, 아니면 새로 설치되는 통합브리핑센터에 타 언론사보다 더 많은 송고석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오피스텔’ 발언에 대해선 “홍보처의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 의견을 말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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