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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사위 통폐합 비현실, 김현희 직접 조사할수도”

    “과거사위 통폐합 비현실, 김현희 직접 조사할수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안병욱 위원장이 28일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14개 과거사 위원회의 통폐합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그는 또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과 관련,김현희씨를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범 3주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위원회들이 통폐합된다면 어느 위원회도 원만한 업무처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통폐합은)현실성이 없어 논의과정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신지호 의원 등은 지난 20일 14개 과거사 위원회를 진실화해위로 통폐합하는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다. 과거사 위원회들이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안 위원장은 “14개 과거사위의 예산 2000억원 가운데 1400억원이 순수한 과거사위로 볼 수 없는 특수임무수행자보상심의위원회에 배정돼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이어 그는 “과거사위에 대해 ‘예산낭비’,‘불필요’ 등의 비난이 나오는 것은 과거사위가 가진 본래의 순수한 뜻을 우리 사회가 소홀히 하거나 혹은 잊어버리거나,그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또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의 진실규명에 대해 김현희씨가 편지로 불만을 토로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김씨를 직접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사건 당시 안기부가 사고를 뒷수습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조사하거나 착각했던 부분들 때문에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돼 왔다.”면서 “국민적 의혹 해소 차원에서도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안 위원장은 “김씨에게 조사협조를 요청한 뒤 응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그래도 응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부, 아동·청소년 의미 아나?/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복지부, 아동·청소년 의미 아나?/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리나라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아동’이라고 부르면 이 학생들이 좋아할까.또 대학생들에게 ‘청소년’이라고 부르면 이 대학생들이 좋아할까.더구나 똑같은 나이인 15세 중학생들에게 어떤 때는 ‘아동’이라고 부르고 어떤 때는 ‘청소년’이라고 부르고 하면 그런 사람들이 제정신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물며 그런 짓을 정부기관이 법률을 만들면서 하고 있다면 이런 정부기관을 제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 보건복지가족부가 법령안을 만들면서 바로 이런 꼴들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보건복지가족부는 아동·청소년 업무를 통합,관장하게 되었다.부처통폐합에 관하여는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종전에 찢어져 있던 아동업무와 청소년업무를 통합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세계적으로 ‘children’이라고 하면 0세부터 10대 후반의 아이들을 지칭한다.그리고 그에 대한 정책도 통합되어 운영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놈의’ 공무원 부처 분할주의 때문에 아동과 청소년업무가 따로 있는 것처럼 쪼개져 왔다.그래서 소관부처에 따라 쓰는 용어가 다르고 정책도 따로따로 놀아났던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아동복지법에서 ‘아동’이란 18세 미만을 가리켰다.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은 9세 이상 24세미만을 가리켰다.청소년보호법에서 ‘청소년’은 19세미만을 가리켰다.이런 식으로 법률마다 제각각으로 연령을 규정하였으니 이 방면의 전문가들도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동·청소년업무를 통합하라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이번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그런데 문제는 복지부가 이 통합작업을 위해 관계법령을 고친다면서 웃기지도 않는 구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근 복지부는 아동·청소년기본법 전문개정안에서 ‘아동’이란 18세 미만의 자를,‘청소년’이란 9세이상 25세미만의 자라고 정의했다.그렇다면 중첩되는 9세 이상 18세 미만은 ‘아동’인가,‘청소년’인가.  그보다도 심각한 것은 종전부터 지적되어 온 아동과 청소년의 범위 문제다.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아동’이라고 부른다.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아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만일 그렇게 불러 댄다면 학생들이 애 취급한다고 반발할 것이다. 대신 이들은 ‘청소년’이라고 부른다.또 대학생 나이가 되면 청소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청년’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법률을 만들 때 이같은 국민들의 어법에 충실히 따라야 할 것 아닌가.이번 법안은 그 외에도 문제점투성이다.정부는 불필요한 조직들을 구조조정한다고 하고 있는데,무슨 활동진흥원이니 복지개발원이니 하는 기구들을 마구 확대·신설했다. 또 종합운영기관이니 활동진흥센터니 종합지원센터니 복지상담센터니 하는 등등,도무지 전문가가 명칭을 들어도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지도 못할 희한한 조직들을 양산해 놓았다.또한 각종 연구기능들을 통합하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 마구 분산해 놓았다.그동안 청소년관련기관들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예컨대 청소년 수련기관들만 하더라도 낮에는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 있어 청소년수련기관에서는 청소년을 찾아 볼 수가 없는 한심한 사태가 드러났다.그런 것들이나 뜯어고칠 일이지,또다시 옥상옥의 기관들이나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래선 안 된다.공무원 등 몇몇이 탁상에 앉아서 주물럭거려서는 안 된다.당장 이 분야의 원로나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광범위하게 고견을 들어야 한다.차제에 아동·청소년 정책의 골간을 튼튼하게 정립하여야 한다. 공무원 등 몇몇이 탁상에 앉아서 주물럭거려서는 안 된다.당장 이 분야의 원로나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광범위하게 고견을 들어야 한다. 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벽제는 화장터?… 명칭 변경 요구

     경기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주민들이 마을의 법정동 명칭인 ‘벽제’가 ‘화장터’로 인식되면서 지역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고양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S모 시의원은 최근 이 마을 아파트 거주자를 상대로 법정동 명칭 변경에 관한 찬반 서명을 실시,주민들 대다수가 찬성했다며 시에 벽제동 명칭 변경을 공식 요구했다.  벽제동 전체 거주자 4684가구의 절반가량인 아파트 거주자 251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2%(2021가구)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S의원은 “‘벽제화장터’로 불리는 서울시립승화원이 위치한 대자동과 벽제동은 실제 2km 이상 떨어져 있다.”며 “서울시립승화원의 법정동이 대자동인데도 이름이 잘못 알려져 벽제동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시는 동명칭 변경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조선시대부터 불려진 역사성 있는 지명이고 법정동 명칭을 변경할 경우 등기,가족부 등 76종류의 개인정보도 뒤따라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정부의 도로명 새주소 사업에 따라 2012년부터는 향후 주소체계에서 동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으로 굳이 법정동을 바꿀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시는 그러나 주민 상당수가 명칭 변경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 단독주택 거주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관련 법상 동 명칭 변경은 설문조사를 실시할 경우 과반수 가구를 조사해 3분의2 찬성을 얻으면 가능하다.주민투표에선 주민유권자 3분의1 이상 참여와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된다.이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벽제면에 편입된 이후 벽제읍 승격을 거쳐 1992년 고양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벽제동으로 개칭됐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대통령 “BIS 비율 인하 검토해야”

    |로스앤젤레스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대북정책과 관련,“한국의 새 정부든,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든 새로운 정권과의 모든 관계를 볼 때 이제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는 용어는 성립될 수 없으며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정책에 있어서)지금은 철저한 한·미 공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간담회는 북한이 개성관광을 전면 중단하기로 발표하기 전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시중은행의 소극적인 대출 행태에 따른 자금난과 관련,“(엄격한)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회계기준이 은행의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금융안정포럼(FSF) 등을 통해 BIS 비율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회계기준을 갖고는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개각 논란에 대해 “장관 하나 바꿔서 나라가 잘 될 것 같으면 매일 바꿀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개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세계적 공황 상태에서 산업은행을 민영화하면 헐값에 파는 꼴이 돼 매각을 연기시켰다.”면서 “그러나 규제완화나 경영 개선, 통폐합 등은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de@seoul.co.kr
  • 연말 대기업 자리이동 얼마나

    연말 대기업 자리이동 얼마나

    인사에도 ‘칼바람’이 몰아치나.재계가 연말연시 인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측돼서다.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임원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4·4분기 들어 주춤거리기 시작한 성적이 내년 상반기에는 더욱 곤두박질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기업들도 미리 긴축경영 모드에 돌입할 수밖에 없고,임원 감원 등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많은 대기업들도 현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폭의 ‘승진잔치’는 이미 물건너갔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삼성,“예년과 비슷한 수준 될듯”  삼성그룹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나온 뒤인 연말이나 내년 1월초 정기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인사의 폭과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미 그룹 안팎에서는 계열사별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국내외 경기가 나빠진 상황이라 승진폭은 크되 경질 인원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성적이 부진한 몇몇 계열사 사장의 ‘인책론’도 거론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35명이 새로 임원으로 승진했다.올해는 내년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른 감산 경영이 예고되면서 판매·마케팅 이외의 부문에 대한 대폭적인 조직 통폐합 및 감원 가능성도 점쳐진다.그러나 대폭적인 임원 감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최근 부회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다른 그룹들보다 빠른 세대 교체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은 올 연말 임원 인사폭이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이는 올 들어 1월에 현대상선과 4월에 현대증권,8월에 현대아산 사장이 각각 바뀌어 경영진 인사요인이 크게 줄어든 데다 대북사업여건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바뀌면서 경영진 인사는 끝난 셈”이라면서 “연말에 임원 인사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다가 요즘 회사 상황을 감안하면 대규모 승진 인사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최근 갑작스러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정준양 사장(생산기술부문장)이 지난 18일 돌연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이로써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윤석만 사장,정준양 사장이라는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구택 회장과 윤석만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LG,실적 좋아 대폭 승진 기대  LG는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최고경영자(CEO ) 및 임원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계열사별로 인사가 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전무직급이 생겼다. 휴대전화,LCD(액정표시장치) 호조를 바탕으로 LG전자가 좋은 성적을 냈다.3분기까지 그룹 전체도 선전을 했기 때문에 승진폭이 예상보다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3분기까지 성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4분기 성적도 봐야 하고 또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도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축경영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면서 “승진 인원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다음달 중순에서 1월 초에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상대적으로 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룹 지주회사인 ㈜SK의 박영호 사장,SK에너지의 신헌철 부회장,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 등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이 지난해 도입한 사내회사(CIC)제도의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SK에너지의 CIC 중 경영지원을 담당하는 CMS의 역할을 조정하는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소폭으로 인사를 단행했다.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내년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경험이 많은 현재 경영진을 대부분 신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환율과 고유가의 여파로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경영진의 물갈이 여부가 관심사다. 아시아나 항공 강주안 사장 교체에 이어 200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종희 사장이 교체될 경우 항공산업의 양대 축이 동시에 바뀌는 유례없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차명계좌 관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12월 정례 임원인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부 종합
  • [Metro] 일산서구청사 건립 무기한 연기

     경기 고양시는 정치권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따라 일산서구와 백석2동의 새 청사 건립을 무기 연기한다고 24일 밝혔다.시는 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지침이 확정될 때까지 내년 초 착공 예정인 일산서구와 백석2동의 새 청사 건립을 유보키로 했다.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일반 구와 동의 통폐합이 논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건립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공기업 채용 축소가 경영효율화인가

     국내 주요 30개 공공기관들의 올해 신규인력 채용이 946명으로 지난 해의 2839명에 비해 66.7%나 줄어 들었다.예년 같으면 지금이 공공기관의 정기 공채 시즌이지만 올해는 아예 신규채용을 포기한 공기업도 많다고 한다.경기침체 여파로 고용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도움을 줘야 할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고용 쇼크를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기관들이 새 일꾼 선발을 포기한 것은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데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중기 경영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는 것이 일차적인 이유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경영효율화 방안으로 보수 및 정원동결 방침을 밝히면서 이를 핑계삼아 신규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시 확인됐지만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경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해가 갈수록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대범해졌던 게 사실로 드러났다.정부는 공기업 조직 통폐합에 이어 인력·예산 등에서 비효율 요인을 제거하는 경영효율화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이 과정에서 유휴인력의 정리는 불가피하지만 채용축소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10월 신규 취업자수가 3년 8개월만의 최저치인 9만 7000명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경기침체로 고용사정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특히 20∼30대 고용시장의 경우 올해 3·4분기 취업자수가 987만 5000명으로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전체 종사자 26만명에 이르는 공공기관이 전체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경제위기 돌파의 주역으로서 공기업들이 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현실적인 어려움을 핑계대지 말고 경영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신규채용 여력은 분명 생긴다.
  •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결정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이 당정협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국회로 넘어가면서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종부세 개편안은 당초 2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당정간 이견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종부세 개편안을 둘러싼 여권의 입장 정리가 혼선을 빚으면서 당장 연말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협의회를 갖고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이 중심이 되어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가 새로운 종부세 개편안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당 지도부안으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고위당정의 결론은 당이 총리로부터 종부세 개편안 결정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받은 것인 만큼 향후 한나라당 지도부안을 가지고 여야가 협의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21일 의원총회도 사전점검을 해봤는데 걱정할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도부 의견만 종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의 한 참석자는 강 장관이 헌재 결정 이전에 정부가 제출한 종부세 개편안을 수정 없이 그대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1주택장기보유자 기준은 여당안(5~8년)과 다른 3년으로, 종부세율도 기존 1~3%이던 것을 0.5~1%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단독명의 1가구1주택에 대해서만 3억원 기초공제를 통해 사실상 과표를 9억원으로 상향한다는 데에만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폐합시키겠다는 의견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정부안으로는 여야 협의 처리가 어렵다.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승수 총리가 “정부가 종부세 일부 위헌 결정 전에 이미 제출한 안이 있으니 각 항목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한 뒤에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자.”며 당과 국회에 ‘공’을 넘겼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조차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종부세 개편안 처리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2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데다 민주당 등 야당이 여당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종부세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부자 감세’를 막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200만명이 동참했다.”면서 “민주당은 종부세 과표기준 6억원,1가구장기보유 기준 10년, 종부세율 현행(1~3%) 유지 등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與 과거사위원회 통·폐합 개정법안 국회에

    한나라당이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관련 위원회 통·폐합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신지호 의원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 14명은 20일 군 의문사 진상규명,제주도 4·3 사건,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노근리 사건,한센인 피해사건 등 14개 과거사 관련 위원회를 통·폐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과거사법 개정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신 의원 등은 “정부 내에 설치·운영중인 각종 과거사 관련 위원회간 기능의 유사·중복을 없애는 한편,정부위원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과거사 관련 위원회들을 폐지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에 따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 하여금 그 기능을 통합,수행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성격과 진행상황이 다른 위원회들을 한 데 묶어 관리하게 되기 때문에 그동안 진행돼 온 과거사 진상조사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또 통·폐합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위원회마다 특성과 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한 기관으로 통·폐합하는 것이 과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효율성을 높이자면 차라리 각 위원회의 상황에 맞게 진실규명 및 보상을 완료하는 기간을 정해놓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개정안이 제출될 것이라는 소식에 민주당과 군 의문사 유가족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한국전쟁 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도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 청산 작업을 말살하기 위한 책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군 의문사 유가족 모임은 18일 오후 이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로 한 신지호 의원의 의원실로 찾아가 개정안 제출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려 했으나 신 의원이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또 제주 4·3사건 관련 단체들도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이 말로는 운영의 효율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4·3 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겠다는 것” 이라며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온 4·3위 위원들을 해촉할 수 없으니 아예 위원회를 폐지하겠다는 꼼수”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한편 신지호 의원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진상을 규명하는데 굳이 개별 위원회를 만들어 장관급을 두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개별 위원회를 통폐합하고, 그 대신 절약된 예산으로 조사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거사 진상 규명에 경제논리를 들이댄 한나라당을 겨냥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겹쳐져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공돈 생겼지만 기분 그렇네요” 금융위원장 “낫과 망치 준비하고 있다” 애걔 이 정도 갖고? 서울 첫 눈 맞나 박지원 “대북삐라 즐기다 이제와 ‘단속 쇼’”  
  •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구조조정 한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지난 10월 한 달간 부도난 회사 수가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금은 곤두박질하는 추세여서 문을 닫는 기업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기업들 사이 감원 바람이 불면서 실직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는 9월보다 118개 늘어난 321개로 집계됐다.10월 부도업체 수는 2005년 11월(313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월 평균 200여개 안팎의 기업이 부도를 낸 것에 비하면 무서운 증가세다. 가장 많은 부도업체 수를 기록한 서비스업은 한 달 사이 부도난 업체만 74개에서 133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제조업은 66개에서 109개로, 건설업은 49개에서 65개로 각각 늘어났다. 서울에선 111개, 지방 210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서비스업 113개… 2배 늘어 10월 전국 어음부도율도 0.03%로 9월에 비해 0.01%포인트 늘었다. 7월 이후 석 달 동안 0.02%대를 유지하던 어음부도율이 10월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과 부동산, 음식·숙박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오르기만 했던 대출금 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올 3·4분기 대출금은 2조 4000억원 늘어났다.1분기 3조 5000억원,2분기 3조 8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2분기 13조 5000억원을 기록했던 서비스업도 대출 증가액도 3분기엔 8조 2000억 원을 기록해 2분기의 60% 수준에 그쳤다.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부동산과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체들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업은 5조 3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숙박·음식업은 56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도소매업은 3조 9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SC제일銀 190명 희망퇴직… 신한銀 지점 통폐합 감원 칼바람도 매섭다. 미국 씨티그룹이 5만여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희망 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기 위해 노조 측과 협의 중이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보다 80여명 늘어난 19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해 본부 부서를 줄이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하나대투증권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와 키코(KIKO)에 이어 선수금환급보증서(RG) 문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조선업체의 구조조정도 대기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음부도율이 증가한 것은 올 초부터 시작된 경기 하강의 구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경기 하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부도업체 수의 증가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기업 구조조정 회피할 일 아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감원, 감산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파산과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과 건설업에 이어 지난 10년간 호황을 견인했던 조선업도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였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 증가와 연체 등으로 자금난에 몰린 건설업계에서는 대주단 자율협약 신청 여부가 구조조정과 시장 퇴출 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혈은 받더라도 경영권 간섭은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팽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첫 라디오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글로벌 금융 경색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흑자 도산은 막아야 한다. 기업의 파산은 일자리 소멸, 가계 파탄과 더불어 금융 부실로 귀결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지원으로 회생한 은행은 ‘상생’의 마음가짐으로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외환위기 때처럼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이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살릴 기업과 포기할 기업의 선은 분명히 그어야 한다고 본다. 감원을 의미하는 구조조정이 얼마나 비정한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서나 로비에 휘둘려 제때 구조조정하지 못했을 때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도 생생하게 목도했다. 따라서 고통스럽더라도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통폐합이나 시장 퇴출을 수용해야 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최소의 희생으로 버티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옥석 가르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매출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과감한 구조조정 속에 살 길이 있다.
  • [사설] 종부세 개편, 여권 엇박자부터 잡아라

    헌법재판소가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일부 위헌’,‘일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권이 이미 국회에 제출한 종부세 개정안 골격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여권 지도부에서도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경감 방안의 경우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양도세의 장기보유특별공제 기준을 원용해 3년 이상 보유자에게 일부 감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당초 여권의 방침대로 복잡한 세제에 소요되는 행정비용을 감안, 종부세와 재산세를 중장기적으로 통폐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헌재가 적시한 ‘장기보유’라는 용어에 걸맞게 보유기간 감면 기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종부세를 재산세로 통합하는 문제도 야권의 ‘부자 편들기’ 공세를 의식해 부정적이다. 종부세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는 안은 백지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세율을 지금보다 3분의1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종부세 부과대상자 사이에서도 법 개정에 따른 혜택 유무와 범위를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종부세는 헌재의 결정에 상관없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가름하는 이념의 문제로 변질됐다. 노무현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막는다는 명목 아래 이념 공세의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공세를 뛰어넘을 자신이 없다면 종부세 납세대상자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뻔히 눈에 보이는 길을 외면하고 아옹다옹하는 여권 지도부가 한심하다.
  • [단독] 부처 표기 ‘뒤죽박죽’

    [단독] 부처 표기 ‘뒤죽박죽’

    지난 2월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각종 법령에 옛 부처 이름이 그대로 쓰이거나 신·구 부처 이름이 뒤섞인 통에 국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법령 정비에 무성의하거나 늑장을 부리고 있는데다, 국회마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통과시킨 결과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서울신문이 국회 법률지식정보시스템을 이용해 법령 정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지난 2월 중앙 정부조직은 부처 통폐합 등 대규모 개편으로 18부4처17청에서 15부2처18청으로 바뀌었고, 정부는 그에 따른 법령정비 작업을 벌여 왔다. 조사에 따르면 조직개편 결과를 반영하지 못해 예전 부처 이름을 명시한 법령이 138건에 달했다. 이 중 일부 법령은 법조문에 정부조직개편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대신 부칙을 통해 바뀐 결과를 표시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예전 명칭을 그대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법령에 예전 이름과 바뀐 이름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는 점이다. 가령 영유아보육법 5조 3항은 보육정책조정위원회 구성원을 설명하면서 “보건복지부 차관과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동시에 나열해 한 사람을 두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 원자력법 제12조의2는 2항에서 ‘제1항의 인가를 받고자 하는 자는 인가신청서에 표준설계기술서 기타 교육과학기술부령이 정하는 서류를 첨부하여 과학기술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고 규정해 마치 교과기부와 과기부가 따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제22조 4항은 ‘지식경제부장관은 제1항에 따라 소프트웨어사업의 대가기준을 정하고자 하는 때에는 기획예산처장관과 협의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이와 함께 물류정책기본법 제24조는 ‘국토해양부장관은 물류표준화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한국산업표준의 제정·개정 또는 폐지를 요청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 골재채취법 제22조의3 2조2항은 ‘제1항에 따른 골재채취 능력의 평가 및 공시를 받고자 하는 골재채취업자는 골재채취허가증 사본, 골재채취현황보고서, 재무상태 그 밖에 국토해양부령이 정하는 사항을 건설교통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로 돼 있다.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는 정부조직개편 이후 생긴 새 이름이지만 기획예산처나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이 워낙 대규모여서 법령을 한꺼번에 개정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일단 부칙을 만들어 각 부처에 전달해 소관부처에서 법률을 개정할 때 감안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구 의정 초점] ‘복지으뜸 강서’ 가꾸기 잰걸음

    [구 의정 초점] ‘복지으뜸 강서’ 가꾸기 잰걸음

    미래지향적 의회상 정립, 의정활동 능력 강화, 현장을 바탕으로 한 주민 맞춤형 의정구현 등을 주창하는 강서구의회가 ‘복지 강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12일 강서구의회에 따르면 ‘영구임대주택 공동전기요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지역 1만 4880가구에 연간 4억 6684만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저소득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의회는 집행부와 협의를 통해 영구임대주택 공동전기요금 지원을 담은 ‘강서구 공동주택 관리 지원조례’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하고 11월 정례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지역 10개 단지, 주민 4만여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그 동안 충북 청주시 등 6개 자치단체에서 공동주택 전기요금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강서구처럼 대폭적 지원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강석주 복지건설위원장은 “이번 조례안으로 어려운 이들의 공동전기요금을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것은 작지만 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복지정책”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자치단체로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강서구의회는 사회복지 수혜계층 밀집지역에 ‘사회복지분소 설치 운영’을 제안했다. 이는 노인,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수혜자 밀집지역에 분소를 설치해 보다 편리하게 복지서비스를 높이자는 뜻을 담았다. 사회복지 분소는 동(洞)통폐합으로 남은 청사를 활용하는 방안과 임대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경로당 후원결연 사업도 확대된다. 구의 재정여건상 지역 경로당 187곳에 대한 예산지원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경로당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지역 직능단체, 기업체, 종교단체, 부녀회 등과 후원 결연 협약식을 맺고 함께하는 복지공동체를 결성했다. 앞으로 구의회는 결성된 복지공동체가 잘 운영되는지, 경로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등을 점검하고 구의회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구립 장애인·보훈 복지관 건립, 영유아플라자 신축, 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 푸드마켓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 외국인 김장 담그기

    [현장 행정] 성북, 외국인 김장 담그기

    성북구에서 외국인들이 왁자지껄하게 김장을 담그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역의 불우이웃돕기를 겸해 주한대사 등이 참여하는 김장문화체험 행사가 열린다. 유달리 외국인이 많이 사는 성북구에는 거주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과 행사가 있다. ●주한대사 부인들 “김치 맛있어요” 11일 오후 성북동 276 ‘우정공원’에 탁자 30개가 놓이고, 절인 배추 2800여포기(5500㎏)가 쌓였다. “배추가 아주 짜요.”“빨갛고 매운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것은 아닐까요?”등 외국인 주부들이 영어와 서툰 우리말을 뒤섞어 수다를 쏟아내며 즐거운 표정이다. 벽안의 대사 부인은 김칫소에 양념이 제대로 배었는지 몇점 맛을 본다.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주한상공인의 부인은 아이 입에도 막 버무린 김치를 넣어주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날 김장 담그기에는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오만, 수단, 방글라데시 등 주한 외교사절 부부 등 외국인 30여명이 참여했다. 외국인들은 성북여성교실 요리강사의 안내에 따라 새마을부녀회원 100여명과 함께 절인 배추에 김칫소를 넣었다. 한국의 김장문화를 체험하면서 양념을 골고루 잘 배합했는지, 마무리를 잘 했는지 등을 겨루는 콘테스트도 가졌다. 그랑프리상은 반 솔린쥐 네덜란드 상공인 부인이, 맛깔상은 아만 알 하다비 주한오만대사 부인이, 깔끔상은 뵈르그 스코스타드 노르웨이 대사 부인이 각각 받았다. 절인 배추와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등은 자매도시인 충북 제천시 농가에서 구입해 이웃돕기의 의미를 더했다.8㎏짜리 김치용기 600개에 나눠 담긴 김치는 중증장애인 450가구와 사회복지시설 20곳에 전달됐다. 이날 김치와 함께한 외국인들의 모습은 예쁜 사진첩에 담겨 전해졌다. 성북구에는 31개의 주한외국대사 관저가 있다. 외교사절과 주한상공인 등이 7000여명이나 되고 결혼이민자도 80가구가 등록돼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교류지원 업무가 중요한 구정의 하나다. ●글로벌시대에 작은 외교활동 지난달에는 삼청각에서 15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과 전통공연을 즐긴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열었다. 서찬교 구청장이 성북구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비공식 외교사절인 셈이다.5월에는 세계 15개국의 대표 음식과 민속공연을 체험하는 제1회 ‘다문화 음식축제’도 열었다. 행사장에 1.7m 높이의 대형 팥빙수를 만들어 외국인 노동자와 주민이 함께 먹는 이벤트도 했다. 결혼이민자들은 임신과 출산, 수유, 보육 등을 사전에 교육받을 수 있다. 외교사절 부부와 자원봉사 대학생을 연결해 한국어 교습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2006년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정착과 지원을 체계적으로 돕는 거주외국인 지원조례를 만들었고, 동사무소 통폐합으로 폐쇄되는 성북2동 청사는 인터내셔널센터로 변신한다. 구 홍보대사에는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앨런 팀볼릭도 활동한다. 서 구청장은 “글로벌시대를 맞아 성북구의 작은 외교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신문법 개정 여론다양성 반영 전제돼야

    한나라당과 정부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신문법)’을 개정하겠다고 천명했다.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우리는 신문법 개정이 경쟁과 효율, 더 나은 민주주의와 형평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신문법 개정을 둘러싼 쟁점은 크게 신문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의 점유율 기준을 얼마나 높일지와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어느 범위까지 허용하느냐이다. 한나라당은 자유경쟁 원리와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의 필요성 등 산업적 측면을 내세워,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점유율 기준을 높이고 신문·방송 겸영의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유경쟁의 원리가 민주주의에 꼭 부합하지는 않는다. 노무현 정부가 신문법 등 언론관계법을 만든 것은 일부 족벌신문의 여론 독과점 구조에서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족벌신문 이외의 신문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 학자들도 미디어 산업의 육성은 여론의 다양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점유율 기준과 신문·방송 겸영의 허용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하면 공룡언론, 즉 ‘빅 브러더’가 출현해 여론을 통제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한국언론재단, 신문유통원 등 네개 신문지원 기관을 하나의 독임제 기관으로 통폐합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문법 개정은 우리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정부·여당은 지역신문을 포함해 여론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별도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사장 수뢰 의혹… 위기의 코레일

    강경호 코레일 사장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사법처리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레일이 충격에 휩싸였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총아로 철도산업이 부각되고 공공부문 최초로 ‘ECO RAIL 2015’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일 100인 지지선언 등으로 이어진 탄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00여년 만에 찾아온 철도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이번 사태로 사그라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 사장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코레일 임직원들은 “코레일 사장 재직 전 발생한 일로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노조와의 임단협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조가 오는 20일 파업을 결의한 상황에서 철도 발전 100인 지지선언에 노조위원장이 합류, 노사간 원만한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로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에는 코레일에 대한 우려와 강사장을 비난하는 노조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내부인물의 부사장 임명이 무산되면서 강 사장의 리더십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조직 안정과 관계부처와의 원만한 협력관계 구축 등의 논리로 상쇄됐다. 하지만 이번 건은 사정이 다르다. 결과와 상관없이 강 사장은 도덕성과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노사간 최대 쟁점인 해고자 복직 요구에 대한 사측의 대응논리도 궁색해졌다.2003년 공사 전환을 앞두고 정부의 일방적 철도구조개혁에 반발해 파업에 나섰다 해고된 46명은 ‘조직을 위한 희생’이란 면에서 내부 동정론이 거세다. 노조가 강 사장을 대화의 파트너를 인정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마저 예상된다. 코레일은 인사와 노사협상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새달 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공기업 선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검찰이 구속영장 신청 및 기소에 나서고, 강 사장이 퇴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코레일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7일 취임한 심혁윤 부사장은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출신이지만 항공정책전문가여서 철도와 인연이 깊지 않다. 이런 가운데 14일이면 철도 운송의 양대축인 여객사업본부장과 광역사업본부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수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진두지휘해도 힘겨운 상황에서 내부를 추슬러 이끌 추진세력 부재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에코 레일 2015와 100인 지지선언 등은 강 사장이 주도한 성과로 후속 일정이 필요하고, 공기업 선진화 계획 수립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기업 선진화 첫 사업으로 연내 마무리 일정을 내놨던 자회사 통폐합 작업도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통폐합 대상 계열사 및 사장들의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가을날, 카리스마를 보았네/최창일 시인ㆍ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가을날, 카리스마를 보았네/최창일 시인ㆍ현대시인협회 이사

    카리스마에 죽고 사는 사람이 있다. 역사적 영웅호걸들은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 역사를 멀리 올라가지 않아도 5공화국, 군사독재 시절 우리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카리스마를 만들기에 혁명적이었다. 언론을 통폐합하기까지 카리스마를 만드는 데 사력을 다하였다. 물론 역사의 뒤안길은 오점이라 말하고 있다. 자신의 카리스마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된다면 가차 없이 손질되었다. 제아무리 숙명적 동지라도 예외가 없었다. 대표적 희생자가 박정희 정권 시절 김형욱이다. 정권을 같이 만들었고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중앙정보부장이었지만 정권의 카리스마에 누수 현상이 된다고 판단, 프랑스의 이름 모를 모퉁이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우린 지금 군사독재의 카리스마라는 절대 권위에 중독이 되어 있는지 모른다. 문단이 그렇다. 지금까지 누려온 기득권의 질서에 새로운 바람이 불라치면 여지없이 군사정권 시절의 카리스마라는 인위적 권위가 등장한다. 모든 것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자신의 입김이 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악성의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는 음습한 곳에서 자란다. 가장 온유하고 따뜻한 언어 집합체이며 사람들 심성의 고향이요, 마음의 정원이 되는 게 문인들이다. 그러나 자신의 계보가 아니고 자신과 뜻이 다르면 법정으로 끌고 가는 완력이 등장한다. 가장 권위가 있고 대표성을 가진 한국펜클럽본부가, 한국문인협회가 불순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선거 때가 되면 라이벌끼리 법정 투쟁을 부른다. 문인이 가져야 할 순수성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 몹쓸 병들은 모두가 과거 군사독재의 잔재가 가져온 결과다. 문단에서 제도권 안에 들라치면 기득권층에 신년 세배를 다녀야 한다. 이것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인위적 카리스마 형성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마치 연희동, 동교동, 상도동에 신년이 되면 ‘몇 명의 하례객이 갔다네.’ 식의 언론 보도와 상통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비단 문단만이 아니다. 우린 지금 군사독재 마지막 세대들의 카리스마를 지켜보며 비웃고 있다. 그들은 시대가 변하고 비웃음의 진원지를 모른 채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다. 필자는 이와 반대되는 진정한 카리스마를 어느 가을날 보았다. 거기엔 미세한 바람도 없었다. 침을 삼키기도 두려운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11월1일은 시의 날이다.1982년 권일송 시인이 중심이 돼 제정한 날이다. 한국의 양대 시협인 한국시협과 한국현대시협이 주관이 되어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날이다.500여명의 시인이 모이는 축제다. 아름다운 언어의 마술사들이 모이는 날이다.10여명의 시인들이 대표로 나와 시낭회를 곁들이는 순서도 있었다. 이날의 시 낭송회에는 김남조 시인도 중간쯤 들어 있었다. 김 시인은 건강이 좋지 않아 누군가의 부축을 받지 않으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침 취재 중인 언론사 기자의 부축으로 연단에 섰다. 건강의 부자연은 사람들의 연민과 동정을 사는 게 통념이다. 나아가 저런 건강을 가지고 꼭 대중 앞에 나와야 되는지 초라한 모습의 혀참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김남조 시인의 등장은 예외였다.500여 시인들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카리스마에 경직됐다. 호흡도 다듬지 못했다. 그의 낭송에 시인들의 눈과 귀는 따듯하고 우아한 카리스마에 흠벅 젖어 들고 말았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총도 아니었다. 권력도 아니었다. 그가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이었다. 상대의 아름다움이 간직되었고 존경이 숨 쉬고 있었다. 그의 카리스마엔 호수가 깊을수록 높은 하늘을 껴안는다는 진리가 보였다. 코스모스 피는 가을, 우린 지금 가슴 깊이 와 닿는 진정한 카리스마의 또 다른 거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창일 시인 현대시인협회 이사
  • 여의도 증권가 다이어트중?

    여의도 증권가에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연봉 삭감 등 내핍 경영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금난 등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위기가 지속될 경우 감원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대투증권은 30일 조직개편과 임원 연봉 삭감을 포함한 경영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지완 사장의 연봉을 25% 삭감하는 것을 비롯해 전 임원의 연봉을 15~20% 줄이는 한편 지역본부와 본점 부서를 통폐합하고 임원 수를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이 자구책의 주요 내용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결의에 따라 임원 연봉을 10% 수준 삭감키로 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20% 깎고 임원과 본부장은 10%를 삭감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에서 계열사 임원 급여를 10% 삭감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여서 이를 쫓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A증권사는 연말께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의도의 증권 유관기관들 중에선 이미 감원을 포함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종전 24부서 53팀이었던 조직구조를 26팀으로 슬림화하고 연말까지 500명의 임직원 중 20명을 감축키로 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20% 삭감하는 등의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아직 증권사들 중 감원을 결정한 곳은 없지만,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조정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작년 증시 호황기 채용했던 비정규직 직원들과의 고용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 구조조정 점화?

    은행 구조조정 점화?

    농협중앙회가 본부 인원 20% 감축 등 대대적인 조직축소에 나선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비상 조치지만 내부에서는 ‘대폭적인 정리해고의 수순이 아니냐.’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국책은행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기에 시중은행들도 본점 조직 축소와 지점 증설 중단 등 몸집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구조조정의 위기감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20% 인력 재배치 대량 정리해고 수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23일쯤 본부 각 부서에 기존 사업 인원의 20% 정도를 지점 등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기존 예산 삭감 등 운영효율 제고와 함께 본점 인력을 지점으로 돌려 지점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재배치 인원이 정해지면 조직관리팀 등 관련 부서에서 조정,11월 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인력 재배치가 확정된다. 농협 전체 정규직 1만 7800명 중 본부 직원은 2500명. 인원 조정은 500명 선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직원들과 노조의 시선은 곱지 않다.‘20%’라는 숫자 자체도 상당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대적인 희망퇴직의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농협의 한 직원은 “본점에서 지점으로 밀려난 인원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은 5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동요가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여수신 규모가 얼마 전까지 국민에 이어 2위였지만 이제는 우리, 신한 등에 밀려 ‘이러다 공멸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직원들에게 퍼져 있다.”면서 “본부에서 줄어든 인력은 기존 본부 소속에서 지역 소속으로 전환되는 부서에 주로 배치되고, 지점에 배치되는 숫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점 영업력 확충의 효과는 실제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른 은행들도 구조조정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미 국책은행과 농협 등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지시하고, 은행들은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은행권 구조조정 총대를 이 금융기관들이 메고, 은행권 전반으로 ‘은행 책임론’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은행을 대상으로 지급보증을 하고 은행채를 대거 매입한 것은 일종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정부가 그에 준하는 조치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위기감, 은행권으로 확산되나 다른 은행들 역시 조직 슬림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위기극복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한편 본부 부서를 축소하기로 했다. 신한은 개인, 기업부문 등 각 사업부문에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는 마케팅과 기획 등 중복 업무를 통합,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인사이동 전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한 달 전부터 부서별 중복 업무유무에 대한 진단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본부 부서 축소를 진행한 데 이어 저수익, 저성장 점포와 자동화점을 통폐합해 긴축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은행 역시 점포 증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 역시 본부 조직 축소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인원 감축 등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들이 본점은 비대하고 영업점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본점 슬림화는 각 은행 노조들도 찬성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조직축소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된다면 큰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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