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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개편 놓고 행안부-인권위 줄다리기

    정부 조직개편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국가인권위원회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행안부가 얼마전 인권위 인력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라고 통보하자 인권위가 ‘인력감축 절대 반대’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연내 인권위 조직개편을 마무리지으려 했던 행안부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3일 인권위는 행안부가 보낸 조직개편안에 대해 “(인권위 조직은)조정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내부적으로 검토된 바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인권위는 당초 23~24일 행안부를 방문해 조정안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방문조차 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지난 12일 인권위에 새 정부의 ‘작고 효율적인 정부’ 방침에 따라 ‘대국·대과체제‘에 맞도록 2개국 13개과로 줄이고,3개 지역사무소 폐지와 함께 인력을 절반 수준인 106명(전체 208명)으로 감축하는 ‘인권위 조직개편안’을 통보했다.그에 앞서 인권위는 인력 감축 없이 1개국 3개과만 줄이는 자체 통폐합안을 행안부에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엄연히 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이 독립기구”라면서 “대통령 인수위에서도 조직개편은 행정부처를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했는데 갑자기 기준도 없이 49%의 인력감축을 하라는 건 조직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이어 “다른 통폐합부처도 20~0.2% 감축에 그쳤다.”면서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행안부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 됐다.조직효율과 타부처의 형평성 차원에서 개편이 불가피하지만 강제로 추진할 경우 여론 등 극심한 반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그는 “인권위법은 업무상 독립성만 인정할 뿐 조직·예산은 정부조직법 등에 의해 실질적으로 행안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행안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인권위의 조직·기능과 관련,▲공무원 등 피신고인의 항명권이 없고 ▲인권과는 무관한 인·허가권 등 다른 부처와 중첩되는 업무가 상당수이며 ▲독립적 지위를 악용해 직권조사와 같은 군림적 태도나 편향적 태도로 일관한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인권위는 최근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에서도 국민권익위원회 및 법무부 인권정책국과 업무가 중첩되고 인력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미FTA “先비준” “상정 무효”, 금산 분리 “완화를” “규제 유지”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두고 극한 대치를 하는 가운데 각 상임위원회마다 쟁점 법안들이 잠자고 있다.한나라당은 무조건 연내 처리 입장을,민주당은 반드시 저지한다는 방침을 각각 정해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가장 뜨거운 상임위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다.뜨거운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나라당은 미국 의회 상황과 무관하게 선(先) 비준을 강조하고 있다. ●정무위 최대 격전장으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미 의회 상황도 지켜보며 이 기간 대책 마련을 하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비준안을 기습 상정한 뒤 논란은 비준안 상정의 적법성으로 옮겨 붙었다.민주당은 박진 위원장이 전체회의 시작 전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상정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일단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비준안 심의에 착수한다는 입장이어서 원만한 합의는 쉽지 않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 금융관련 법안이 집중된 정무위도 최대 격전장으로 떠올랐다.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은행법 개정안,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이 대표적인 쟁점법안이다. 보험·증권지주회사의 제조업 자(子)회사를 허용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과 기업의 은행지분 소유를 현행 4%에서 10%로 늘리는 은행법 개정안 등 금산분리 완화 법안은 민주당이 “온 몸으로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시위때 복면착용 금지´ 이견 미디어 관련 법안이 산적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도 민감한 현안이 놓여 있다.한나라당은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을 위한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단독이라도 처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신문,방송,인터넷이 융합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문사와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은 20%,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은 49%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방송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미디어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쟁력 제고 법안”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민주당은 미디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여론의 독과점 현상을 심화시켜 여론의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는 ‘악법’으로 규정,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행정안전위의 경우 여야 대립이 가장 첨예한 법안은 시위시 복면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불법시위에 참가한 비영리민간단체에 대한 정부지원을 금지하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개정안과 과거사위원회 통폐합법 등도 쟁점법안이다.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급하지도 않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법을 제대로 준비도 않은 채 상정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공기업 경영효율화 더 고민해야

    정부가 어제 한국전력과 철도공사 등 69개 공공기관 정원을 평균 13% 줄이는 내용의 경영효율화 방안을 담은 제4차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1만 9000명의 인력 감축과 함께 8조 5000억원어치의 자산을 매각하고 인건비 등을 줄여 10조원 이상의 경영개선 효과를 거두겠다고 약속했다.우리는 정부가 이미 밝힌 주공·토공 등 10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민영화·통폐합 계획과 함께 경영 효율성을 10% 끌어올리기로 한 이번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한다.실질적인 경영 효율화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요구되는 공기업의 시대적 역할에 대해 더 고민해 줄 것도 주문한다.그래야만 정원의 15%를 줄이기로 한 농촌공사의 구조조정이 이명박 대통령의 칭찬을 받자 거기에 짜맞췄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정책 추진의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정부가 방만한 인력을 자연감소와 희망퇴직을 통해 줄이되 감소분의 절반만 신규 채용하고 나머지는 청년인턴제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유감스럽다.일자리를 나누고 경비를 절감해야 하는 데서 나온 고육책이겠지만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을 정부가 용인하는 것이 과연 공기업의 고유·핵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선진화 목표와 양립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공기업의 고용 정책이 민간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일자리 지키기가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정부는 하위직보다는 과다한 고위직 감축과 조직개편,방만한 복지예산 조정 등 추가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노조를 설득해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와 연봉제 실시 등도 더욱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공기업 선진화 정책은 실질적인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부산·울산·경남 통합하면 세계 최고 경쟁력 생긴다”

    ‘부산·울산과 경남도를 통합하면 세계 최고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지방정부가 될 수 있다.’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경남도 지방행정체제개편 태스크포스에서 3개 광역시·도를 다시 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지방행정기관이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연구팀을 구성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광역도 중심 초광역화 바람직 대학교수와 지방의원,국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경남 행정구역체제개편 연구위원회’(위원장 김정기 창원대 교수)는 19일 바람직한 지방행정체제 개편 방안에 대한 1차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현재 광역시가 아닌 도를 중심으로 다시 광역화하는 것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동남권은 경남·부산·울산을 통합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부산은 1963년,울산은 1997년 경남에서 분리됐다.연구팀은 세계적 대도시인 부산과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경남,강력한 성장동력을 지닌 울산을 합치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지방정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통일을 생각하면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까지 통합해 연방제로 가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학계에서 주장하는 4~7개의 광역주정부 안과 통하는 내용이다. ●기초단체는 인구별·자율적 통폐합해야 연구팀은 지방자치단체의 구조는 현재대로 광역과 기초의 2층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서 주장하는 도 폐지는 광역화·민주화·지방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세계적 흐름과 역행한다는 것이다.기초자치단체 개편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기초단체의 평균 인구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시는 인구 60만명,군은 12만명 규모를 통합기준으로 제시했다.그러나 기초자치단체는 인위적으로 통폐합하면 정체성 혼란과 소지역 이기주의 등 갈등이 생길 소지가 커 관련 시·군이 주민투표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행정체제 개편은 중앙정부의 사무이양을 통한 지방분권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단순한 구역개편은 의미가 없고 중앙정부가 외교·국방을 맡고,광역은 정책과 조정 기능,기초는 주민서비스 기능을 맡는 큰 틀의 체제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광역 및 기초단체를 7개 광역청과 70개 기초청으로 통합하는 행정체제 개편을 하는 데는 청사건립을 비롯한 직접 비용 31조 5000억원,교과서와 각종 명부 개편 등 간접비용으로 10조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과거사위 통·폐합법 통과될까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지난달 발의한 과거사위 통폐합 법안의 처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주호영·신지호 의원 등 14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14개 과거사위를 통폐합하기 위해 15개 관련법을 개정하도록 했다. 법안에 따르면 일제강제동원진상위 등 13개 위원회는 진실화해위로 통합하고,이달 시한이 만료되는 군의문사위는 미결사건을 진실화해위로 이관하도록 했다.또 친일반민족진상위 등 3개 위원회는 1∼2년 남은 만료 시한까지 존속시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4·3유해발굴사진전에서 “4·3위원회는 존치돼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진보 시민·사회단체 등도 반발하고 있다.“통폐합에는 민주화 성과를 되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법안을 발의한 14명의 여당 의원 중에는 과거사 정리에 미온적인 검사와 군 출신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통폐합의 당위성으로 ‘효율성’을 거론한다.과거 정부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과거사위들이 행정력과 국가예산을 낭비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과거사위 쪽은 “위원회별로 업무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국가 폭력의 진상을 뒤늦게나마 규명해 사회적 화해를 이루자는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융公기관 7곳 구조조정”

    내년까지 정부로부터 5조 500억원을 출자받는 산업은행 등 7개 금융 공공기관에 대해 국회가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임원진 축소,점포 통폐합,희망퇴직 등 시중은행들에 불고 있는 거센 긴축경영 바람이 금융 공공기관에도 불어닥칠 전망이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최근 2009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통과에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로 하여금 2009년도 예산안에 반영한 7개 금융 공공기관에 대한 출자금 및 출연금 예산이 금융위기 상황에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한정되도록 했다. 또 금융 공공기관들의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추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 예결특위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부대의견도 제시했다.부대의견을 이행하지 않으면 2010년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상 기관은 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이다.7개 기관들은 앞으로 2~3개월 안에 경상경비와 임직원 인건비의 절감 등 강도 높은 경영혁신 조치 계획을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부대의견은 경영혁신을 강화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본점 후선부서 인원을 대폭 줄여 기업대출을 맡는 일선부서에 배치하는 등의 조직 효율화 방안이나 비효율 경비 절감 등 고강도 혁신 내용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 공공기관들은 “국회나 정부로부터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산은 관계자는 “우리가 경영을 잘못해 숨넘어갈 상황이어서 나랏돈을 받았다면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시장이 워낙 돌아가지 않으니까 국책은행을 ‘통로(파이프라인)’로 활용하기 위해 출자액을 늘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앞뒤 따지지 않고 무조건 ‘추가 출자=추가 구조조정’ 등식을 내세우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요구라는 주장이다. 신용보증기금측도 “중소기업을 더 열심히 지원하라며 짐을 던져주고는 오히려 짐값을 내라는 형국”이라며 “짐값은 (은행이나 기업 등)최종수혜자가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억울해했다. 이들 금융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효율화 방침에 따라 임원 연봉삭감,점포 통폐합,인력 감축,직원 임금동결,예산 절감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이들은 “여기서 뭘 어떻게 더 깎으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빈 동사무소를 주민 복지공간으로

    중랑구는 지난해 동사무소 통폐합으로 빈 동사무소 3곳을 주민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다고 16일 밝혔다.면목8동을 시작으로 이달에 중화2·망우2 동사무소 리모델링 사업을 착공한다.내년 4월 준공한다.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유휴 동사무소를 문화,복지,체육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면목8동에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체력단련실,생활체육실,어린이집,마을문고 등 주민자치센터가 들어선다.또 열람실,멀티미디어실,휴게실 등 청소년독서실도 설치된다.중화2동사무소에는 17억원을 들여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장난감 대여점과 어린이집 강당이 마련된다.망우2동은 지상 1,2층 여성전용 50석,남성전용 50석의 독서공간이 생긴다.저소득층 교육지원을 위해 용마 장학회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도 연다.구는 또 면목6동사무소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리모델링할 방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IB사업’ 계륵으로 추락?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촉망받던 국내 은행권의 투자은행(IB)사업이 계륵(鷄肋)으로 전락하고 있다.교과서처럼 떠받들던 미국 IB들의 잇따른 파산과 인수·합병(M&A)시장의 위축,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은행마다 공들여 키운 IB부서가 당장 효자 노릇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IB사업에 누구보다 공을 들였던 우리은행은 최근 IB본부 조직을 축소했다.우리은행은 부행장급인 IB본부장을 단장 급으로 격하시키는 한편,4개 부서 중 인수투자부와 투자금융부 등 2개 부서를 통폐합하기로 했다.조직 내에서 시샘을 받을 정도로 확장 일변도를 걷던 IB본부를 과감히 축소한 셈이다.인력도 줄인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본사 인력의 20% 감축 방침이 떨어진 만큼 IB본부도 이에 상응한 인력 감축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 시기는 다음주 인사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은행은 2004년 IB사업에 뛰어든 이후 증권사와 투자금융사 전문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등 IB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신한IB그룹이란 이름으로 6개 부서,2개 팀을 운영 중인 신한은행은 전반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체적인 조직 개편을 앞둔 상황”이라면서 “축소로 갈지,단순 개편으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IB사업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대투증권으로 IB부문을 넘긴 하나금융지주측과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은 우선 투자 중인 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시장 상황 등을 더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 내부에서도 “국내 IB의 후퇴는 외국 사례와는 이유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배후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꼽는다.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IB 한다면서 실제로는 손쉬운 PF 대출을 해서 돈 벌기에 바빴던 것이 국내은행들의 현실이고 한계인데 그 결과가 부메랑처럼 날아온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는 불 끄기 바빠 IB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뿐 은행들이 IB사업을 포기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투자은행 노릇을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정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핵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그 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경복궁의 건천궁과 태원전,창덕궁의 규장각,창경궁의 관덕정 등을 내년부터 개방하기로 했다.외국인에게 우리 공연 상품을 보여 주기 위한 전문 상설공연장 확보에도 1000억원을 지원한다.또 한국관광공사에 의료관광 전담 조직을 설치하여 외국인이 의료관광비자(G-1)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해외 환자의 국내 진찰을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도 도입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방안’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을 보고받았다. 정부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선 것은 최근 원화 약세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서남해안을 ‘탄소 제로(0) 생태문화 시범도시’로 개발하고 지리산,태안 등 국립공원에 고품격 생태 휴양 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에 따라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 공공기관의 기능을 3~5년 단위로 재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민영화나 통폐합,기능조정 등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준정부기관의 상임감사 임명권은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주무부처 장관으로,상임이사 임명권은 주무부처 장관에서 해당 기관장으로 각각 넘겨 기관들의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경영평가 시스템도 개편해 준정부기관의 경우 대상기관을 기존 77개에서 34개로 축소하고 평가지표도 30개에서 20개 안팎으로 줄이는 한편 경영목표 평가를 폐지해 기관들의 부담을 낮춰 주기로 했다. 손원천 김태균 기자 angler@seoul.co.kr
  • 농협 이어 수협도 개혁 칼 댄다

    정부가 농협에 이어 수협에도 개혁의 칼날을 들이댄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2일 “이르면 다음주에 수산업계,학계 전문가,수협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수협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민간위원장을 위촉,종합적인 개혁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지난 9일 가동된 농협개혁위원회와 같은 형태다. 위원회는 농협과 마찬가지로 수협중앙회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수협중앙회장은 94개 조합장들이 직접 선거로 뽑는 상임직으로 ▲지도 ▲경제 ▲신용 등 3개 부문 중 상호금융과 공제사업 등이 포함된 지도 부문을 직접 관장하고 있다.지도·경제 대표에 대한 해임안을 낼 수 있고 조합에 대한 감사권도 갖고 있다. 정부는 지도·경제 부문의 경영혁신을 위해 중앙회장 권한의 축소와 사업 부문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이미 지도·경제 부문을 통합해 한 명의 대표에게 전담시키고 중앙회장은 비상임 명예직으로 대외 활동을 맡기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정부는 이에 더해 중앙회장의 조합 감사권과 대표 해임안 제출권 등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일선 수협에 대한 대대적 경영평가와 부실조합의 통폐합,중앙회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수협 컨설팅 전문 기구 설립 등도 논의키로 했다. 정부는 2001년 수협중앙회에 1조 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이와 별도로 수협구조개선법에 따라 2003년부터 올해까지 47개 일선 조합에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약 2500억원을 쏟아 부었다.농식품부 한 해 예산 중 정책자금 지원 등 명목으로 수협에 배정되는 돈만 평균 약 2000억원에 이른다.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협의 건전성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지난해 말 기준 94개 수협 중 32곳이 출자금을 완전히 까먹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부분 자본잠식 조합도 17개나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부 조직개편 점검] 해체부처 공무원들은 곁다리 피해의식

    #사례1 정보통신부 시절 홍보팀장을 맡았던 전제경(47)씨는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유능한 홍보맨이었던 전씨는 정통부 해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실로 발령을 받았으나 초기 적응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헤드헌터의 권유를 받고 전경련에 입사해 지금은 재계의 ‘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례2 국정홍보처가 없어지면서 문화관광체육부로 자리를 옮긴 A씨는 부처 통폐합에 따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조직이 없어지면서 인력과 예산은 대폭 줄었는데 촛불집회 이후 하는 일은 갈수록 늘고 있다.“인사권과 예산권을 모두 기존 문화부 사람들이 쥐고 있고 우린 곁다리입니다.우리 입장에선 횡포 아닌 횡포로 보이지요.”라고 푸념한다. 정부 부처 통폐합으로 해체부처 공무원들은 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사례1의 경우처럼 전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은 사람도 더러 있다.하지만 사례2의 경우처럼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결합 조직인 정보통신위원회의 고급 간부 인력구성은 옛 정통부 출신들에게 기울어져 있다.외부 영입 2명을 제외한 방통위의 2·3급 국장 8명 중 7명은 정통부 출신이다.민간인이던 방송위원회 출신보다 공무원인 정통부 출신들이 국장 자리를 독식하는 경우다. 그 결과,방통위 출범 4개월 만에 방송위 직원 10%인 15명이 사표를 냈다.상관들이 줄줄이 밀려나는 것을 보고 미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건설부 출신의 피해의식이 강하다.한 직원은 9일 “상대적으로 건설부 출신 인원이 많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수적으론 건설부 출신이 많은데 두 부처 간 형평성을 고려해 산술적으로 비슷하게 승진을 시킨다는 게 주된 불만이다.해양수산부까지 합쳐지면서 이런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피해의식은 여전하다. 김성곤 강국진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정부 조직개편 점검] 내부 자리갈등에 ‘대과’ 개편 겉돌아

    중앙부처의 하부조직 개편이 겉돌고 있다.‘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택한 이명박 정부는 정부 조직의 대국 대과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효율성과 불필요한 예산 절감을 시도하려 했다.그러나 대국 체제는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는 반면 하부조직인 대과체제에 대해 부처들은 매우 소극적이다 9일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5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하부조직 개편작업이 완료된 곳은 행안부,소방방재청,농업진흥청,농수산식품부 등 4개 기관(8.8%)이 전부다. 이는 하부 조직개편이 부처의 자율권한이기 때문에 따르지 않더라도 특별히 제재를 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4군데만 진행된 상황이어서 나머지 부처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가 뒤를 이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올 초 중앙부처 통폐합 및 실·국 등 상부조직에 대한 개편작업을 주도했다.이어 과 이하 하부조직에 대한 2차 개편작업은 정부 출범 이후 행안부가 총대를 멨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지난 4월 각 부처에 전달했다.246개 지방자치단체 역시 ‘대국·대과’ 원칙에 따라 25개국·219개과·118개동 등 조직 통폐합을 완료해야 한다. 대과체제 개편에 가장 앞선 부처는 행안부다.조직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개국 40개과를 줄였다.40개 과장직이 없어지는 대신 과장 아래 팀장들이 생겨났다.농진청은 9개 기관 107개 과에서 5개 기관 89개 과로 총 18개 과를 줄였다. 농식품부도 지난 6월 식품산업정책단을 신설하면서 대과체제를 적용시켰다.방재청도 6개 과를 없앴다. 상당수 부처들이 대과 체제에 소극적인 이유는 조직의 축소와 보직 강등으로 인한 내부 구성원간 갈등을 우려해서다. 한 부처 관계자는 “과장에서 팀장으로 보직강등된 공무원들은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정원 감축으로 자리가 없는데 조직을 없애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 혁신 키워드는 ‘현장강화·결제단축’

    혁신 키워드는 ‘현장강화·결제단축’

    기업들이 앞다퉈 조직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글로벌 경기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고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영 어려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불필요한 조직을 합치거나 따로 쪼개서 슬림화하는가 하면 유사 업종을 통폐합한다.조직내 의사전달 체계도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돈 되는 조직 및 인력 확충 9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이 당장 매출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장 영업 부서 등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관련 인원도 확충한다.GS건설은 이번주 중으로 본사 인력의 20%를 현장인력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GS건설 관계자는 “수익과 직결되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현장이나 영업 현장의 인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사업 재편에 힘을 기울인다.현대오토넷을 현대모비스에 합병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북 구미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생산라인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 사업인 태양전지 생산시설로 전환했다.삼성테크윈은 사업 연관성이 별로 없는 카메라사업 부문과 정밀기계사업 부문을 분리한다.중소기업인 경동나비엔도 해외 현지법인 증가와 맞물려 해외영업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STX는 이달부터 ‘이지스(ISIS)’ 라는 전자 결제 및 비용 처리 시스템을 도입했다.STX관계자는 “신속한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문서와 영수증이 사라지게 돼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앞서 STX엔진, STX중공업, STX엔파코도 수주에서 출하,결산까지 종합 관리하는 경영혁신시스템 ‘이노비스(INNOVI S)’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최근 팀장과 팀원 자리의 구분을 없앴다.지난 2006년 부터 도입된 ‘그룹제’ 운영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포스코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없이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팀원의 업무 권한과 전문성이 커져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의사전달 체계도 구조조정 GM대우는 이달 부터 ‘화상 회의’시스템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홍보팀의 경우 북미,유럽,중국,한국 등 지사의 50여명 직원이 일주일에 1∼2번가량 회의를 갖는다.르노삼성은 사안별로 위원회를 조직해 다른 국적,다른 부서 직원들이 합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크로스 펑션(Cross-Function)’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공기업들도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한국농촌공사는 지역본부 66개팀을 36개로,93개 지사를 70개로 줄인다.한국석유공사는 석유개발본부를 신규탐사본부와 개발생산본부로 분리했다.한국가스공사도 6본부를 4본부 체제로 축소한다. 이영표 김효섭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 [정부 조직개편 점검] “화학적 융합 불가능” 승진 눈치보기 극심

    정부조직개편이 이뤄진 지 10개월째지만 통폐합된 부처내에선 잡음이 적지 않다.업무성격과 출범 배경이 서로 다른 부처들을 물리적으로 ‘한몸’으로 합쳤기 때문이다.때문에 조직개편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이같은 물리적 통합의 부처간 갈등을 우려,단순 물리적 기능 통합이 아닌 조직문화·인사관리·업무처리방식 등 화학적 조직 융합을 위한 조직융합관리(PMI) 현장진단 매뉴얼을 통폐합된 9개 부처에 배포했다.하지만 부처 공무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흡수통합된 한 부처의 공무원은 9일 “화학적 융합은 이뤄질 수가 없다.”면서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른 부처에서 와 섞이다 보니 시너지 효과는커녕 신규 공무원만 무더기로 양산한 꼴이 돼 버렸다.”고 답답해했다.현재 통폐합된 부처는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가족부,국무총리실,행안부,지식경제부,국민권익위원회 등 9개 부처이다.특히 옛 과학기술부와 합쳐진 교과부와 옛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합쳐진 국토부,옛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결합된 방통위 등은 부처 공무원들간의 내부 화합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초 대규모 인사철을 앞두고 흡수통합된 부처 공무원들은 기존 공무원들과의 승진 경쟁 등에서 밀릴까 눈치보기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부처 공무원들은 입을 모았다.국토해양부의 한 공무원은 “해양수산부 출신과의 화학적 결합은 아직 기대할 수 없다.”며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라고 이질감을 표시했다. 국토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설과 교통 출신 공무원 간 알력으로 인사철만 되면 투서가 나도는 등 통합의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부서다.이런 상황에서 해수부까지 들어온 것이다.권익위의 경우 국가청렴위 출신 인사과장과 고충처리위 출신 인사팀장 등 인사부서에 함께 근무하면서 예전 소속 직원 승진 여부를 두고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직 국민권익위원회 사무관 B씨는 9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가 하나로 통폐합되면서 결국 ‘한지붕 아래 세지붕’이라는 옥상옥만 돼 버렸다.”면서 “조직과 예산 통합도 안 되고 정책도 기존 조직별로 따로 생산할 정도”라고 꼬집었다.김성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단독]소리만 요란한 ‘작은 정부’

    [단독]소리만 요란한 ‘작은 정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추진했지만 실제 공직에서 쫓겨난 공무원은 사실상 전원 별정직·계약직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됐다.또 당초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천명한 것과 달리 실제 줄어든 공무원 숫자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큰 시장’이라는 원칙에 따라 ‘제1차 조직개편’을 단행,중앙행정기관을 기존 ‘2원·18부·4처·18청·4실·10위원회’에서‘2원·13부·2처·17청·4실·5위원회’로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공무원 정원은 기존 60만 7717명에서 60만 4290명으로 3427명 감축됐다.정원은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자릿수를 의미한다.따라서 감축된 정원에 맞춰 실제 줄여야 했던 각 부처 초과 현원은 감축 정원의 44% 수준인 1512명에 불과했다.초과 현원 중 일반직 474명,검찰·경찰 등 특정직 24명,별정직 73명,계약직 31명 등 모두 602명이 지난 4월부터 재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행안부 등에 따르면 6개월간의 재교육이 끝난 현재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신분이 보장되는 일반직·특정직 공무원 대부분은 전원 소속 부처로 원대 복귀해 정년퇴직자 등의 빈자리를 채웠다.반면 신분 보장이 안 되는 별정직은 지난 8월 말 전원 사표를 제출했으며,계약직도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3~4명을 제외하고 모두 공직을 떠났다. 정부는 또 지난 5월 지방공무원 정원을 1만 386명 감축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제2차 조직개편’ 계획도 발표했다. 이어 각 지자체는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지난 9월 말 현재 8000여명을 감축했으며,올 연말까지 개편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초과 현원 중 강제 퇴출된 일반직 공무원은 전무하다시피 하고,이들 대부분은 지원근무나 대기발령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따라서 지방공무원도 별정직·계약직 공무원들만 공직을 떠난 중앙부처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강제 퇴출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한 채 조직개편을 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국민銀 대규모 특별퇴직 실시…은행 감원 본격화

    국민은행이 이달 중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특별퇴직제를 실시한다.국내 리딩 뱅크(선도은행)이자 초우량은행인 국민은행이 특별퇴직제를 전격 도입함에 따라 금융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인력 감축 등 본격적인 금융권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4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의 심각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전에도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준정년제를 실시한 적이 있지만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특별퇴직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물론 입행한 지 얼마 안 된 직원 등은 제외된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는 등 경쟁력 제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특단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특별퇴직제인 만큼 정상 퇴직금에 보상금을 얹은 특별퇴직금이 주어진다.특별퇴직금은 근무 연한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직급별 근속기준을 채우지 못한 직원에게는 24개월분 급여가 얹혀진다.근속 기준을 채운 임직원은 장기근속을 우대하는 의미에서 25개월분 이상으로 하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일각에서는 ‘36개월 보장’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노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부인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2005년 2200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신청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특별퇴직 규모가 400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국민은행 임직원 수는 약 1만 8000명으로 정년퇴직 연령은 58세다.은행권이 정부의 외화대출 지급보증을 받는 조건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조직 통폐합 등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구조조정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국민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은행들에 도미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SC제일·한국씨티 등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희망퇴직에 들어갈 때도 국내 은행들은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Local] 토공·주공 통합반대 117만명 서명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폐합에 반대하는 전북지역 100만인 서명’작업이 마무리됐다.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추진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병찬)는 3일 “지난 10월 2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토공·주공 통폐합 반대 서명운동에 도민 117만명이 동참했다.”면서 “이는 전북도민 186만명의 63%로,토공의 전북 유치에 절대적인 호응과 지지를 보내준 결과”라고 자평했다.비대위는 “전북혁신도 건설에 차질을 주는 통·폐합에 반대하는 서명부를 청와대와 국회,국토해양부에 보내겠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공기업 구조조정 실적보다 내실을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연말까지 산하 공기업 구조조정 실적 등을 평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고강도의 공기업 구조조정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공기업 선진화 작업에 상당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우리는 공기업들이 ‘실적’에 집착해 비합리적인 인력감축을 추진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거나,숫자놀음으로 생색내기에 그칠 것을 우려한다.그보다는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파하고,내실을 다지기 위한 경영개선을 제대로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정부는 지난 10월까지 공기업 선진화 1∼3단계 방안을 모두 발표했다.그러나 후속조치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해당 공기업들은 이를 핑계로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특히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된 일부 공기업의 경우 노조는 물론 해당 기관 간부들이 총동원돼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경제 선진화도 이뤄낼 수 없다.공기업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다.그런 공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경제 선진화는 물 건너가고 만다.방만경영을 비롯한 고질적 낭비요인을 말끔히 털어내는 작업이 가장 시급하다.공기업 직원들의 고임금도 생산성에 걸맞게 시정돼야 한다.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어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기업 개혁 방향은 공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민간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공기업들도 고통분담하겠다는 자세는 당연하다.그러기 위해선 노조의 협조가 필수다.이 대통령이 한국농촌공사를 ‘고통분담의 전형’이라고 제시한 이유를 잘 새기기 바란다.
  • [Metro & Local] 서울시 82개 동 통폐합 완료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동 통·폐합 사업에 따라 전체 518개 동 가운데 82개 동(15.8%)이 폐지돼 436개 동으로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달에 강남구 8개 동,강서구 2개 동,송파구 2개 동,중구·양천구 각 1개 동이 통·폐합되고,내년 초 동대문구에서 4개 동 이상이 통·폐합되면 없어지는 동이 1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폐지된 동 청사는 보육시설과 독서실,체력단련실,도서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잉여 인력(1015명)은 복지와 문화 부서에 배치돼 ‘주민 밀착형’ 행정을 제공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부, 아동·청소년 의미 아나?/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복지부, 아동·청소년 의미 아나?/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리나라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아동’이라고 부르면 이 학생들이 좋아할까.또 대학생들에게 ‘청소년’이라고 부르면 이 대학생들이 좋아할까.더구나 똑같은 나이인 15세 중학생들에게 어떤 때는 ‘아동’이라고 부르고 어떤 때는 ‘청소년’이라고 부르고 하면 그런 사람들이 제정신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물며 그런 짓을 정부기관이 법률을 만들면서 하고 있다면 이런 정부기관을 제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 보건복지가족부가 법령안을 만들면서 바로 이런 꼴들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보건복지가족부는 아동·청소년 업무를 통합,관장하게 되었다.부처통폐합에 관하여는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종전에 찢어져 있던 아동업무와 청소년업무를 통합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세계적으로 ‘children’이라고 하면 0세부터 10대 후반의 아이들을 지칭한다.그리고 그에 대한 정책도 통합되어 운영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놈의’ 공무원 부처 분할주의 때문에 아동과 청소년업무가 따로 있는 것처럼 쪼개져 왔다.그래서 소관부처에 따라 쓰는 용어가 다르고 정책도 따로따로 놀아났던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아동복지법에서 ‘아동’이란 18세 미만을 가리켰다.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은 9세 이상 24세미만을 가리켰다.청소년보호법에서 ‘청소년’은 19세미만을 가리켰다.이런 식으로 법률마다 제각각으로 연령을 규정하였으니 이 방면의 전문가들도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동·청소년업무를 통합하라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이번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그런데 문제는 복지부가 이 통합작업을 위해 관계법령을 고친다면서 웃기지도 않는 구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근 복지부는 아동·청소년기본법 전문개정안에서 ‘아동’이란 18세 미만의 자를,‘청소년’이란 9세이상 25세미만의 자라고 정의했다.그렇다면 중첩되는 9세 이상 18세 미만은 ‘아동’인가,‘청소년’인가.  그보다도 심각한 것은 종전부터 지적되어 온 아동과 청소년의 범위 문제다.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아동’이라고 부른다.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아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만일 그렇게 불러 댄다면 학생들이 애 취급한다고 반발할 것이다. 대신 이들은 ‘청소년’이라고 부른다.또 대학생 나이가 되면 청소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청년’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법률을 만들 때 이같은 국민들의 어법에 충실히 따라야 할 것 아닌가.이번 법안은 그 외에도 문제점투성이다.정부는 불필요한 조직들을 구조조정한다고 하고 있는데,무슨 활동진흥원이니 복지개발원이니 하는 기구들을 마구 확대·신설했다. 또 종합운영기관이니 활동진흥센터니 종합지원센터니 복지상담센터니 하는 등등,도무지 전문가가 명칭을 들어도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지도 못할 희한한 조직들을 양산해 놓았다.또한 각종 연구기능들을 통합하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 마구 분산해 놓았다.그동안 청소년관련기관들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예컨대 청소년 수련기관들만 하더라도 낮에는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 있어 청소년수련기관에서는 청소년을 찾아 볼 수가 없는 한심한 사태가 드러났다.그런 것들이나 뜯어고칠 일이지,또다시 옥상옥의 기관들이나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래선 안 된다.공무원 등 몇몇이 탁상에 앉아서 주물럭거려서는 안 된다.당장 이 분야의 원로나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광범위하게 고견을 들어야 한다.차제에 아동·청소년 정책의 골간을 튼튼하게 정립하여야 한다. 공무원 등 몇몇이 탁상에 앉아서 주물럭거려서는 안 된다.당장 이 분야의 원로나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광범위하게 고견을 들어야 한다. 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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