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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치안 유엔이 맡아야”국회조사단 입수 英GRS 보고서

    “올해말까지 저항세력을 진압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유혈충돌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며,이를 막기 위해서는 유엔이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해 민심을 무마해야 한다.” 영국의 컨설팅기관인 ‘글로벌 리스크 스트래터지스(GRS)’가 이라크내 연합군임시기구(CPA)의 의뢰로 지난 3개월 동안 1000여명의 조사요원을 현지에 파견해 조사분석한 ‘이라크 치안상황과 대책’ 보고서는 이같이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6일 귀국한 국회 이라크조사단(단장 강창희 의원)이 현지에서 입수한 보고서에서 GRS는 “이라크는 전후 6개월여에 걸친 재건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상태”라면서 “이라크의 치안상황은 저항세력의 공격과 연합군의 진압작전 사이에서 중대한 변환점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GRS가 CPA와 국제기구들의 자료를 종합해 집계한 바에 다르면 연합군과 국제구호기관 등을 겨냥한 공격은 지난 7월 488건에서 8월 507건,9월 622건,10월 985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이번 달은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항세력들의 공격은 세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미군과 다국적군을 겨냥한 무장세력의 공격이다.둘째는 송유관과 기간시설을 파괴하는 광범한 ‘사보타주’를 들 수 있다.이라크 남부 석유수출항인 바스라와 북부 모술,키르쿠크의 송유시설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는 지지부진한 재건작업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셋째는 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와 외교관 암살 등 재건작업을 방해하기 위한 테러행위다. GRS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엔이 조속히 이라크로 복귀,합법적인 평화유지 임무를 맡아야 하며 ▲이라크인의 기본적인 생활조건과 치안상태가 극적으로 개선돼야 하고 ▲과도통치위가 CPA의 하수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말레이시아서 맞는 겨울속 여름

    |코타키나발루 이기철특파원|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와 팡코르는 에메랄드빛 바다,잔잔한 파도,축 늘어진 야자수 등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겼다.1년 내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간간이 비가 오는 여름 날씨를 보이는 곳이다.가족끼리,연인끼리,친구끼리 누구와 함께 해도 좋은 휴양지다. ●코타키나발루 콸라룸푸르에서 남중국해를 건너 항공편으로 2시간가량 걸리는 코타키나발루.세계에서 3번째 큰 섬인 보르네오섬 북쪽에 있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타키나발루는 휴양형 여행지로 손꼽힌다. 코타키나발루의 마젤란수트라하버의 선착장 제티에서 보트를 20여분 타고 나간 사피섬.유리알처럼 맑은 바다 속에서 시워킹(Sea Walking)을 즐길 수 있다.사피섬 앞바다 수심 5m의 산호밭에 마련된 시워킹 코스에 들어서면 환상의 열대 바다가 열린다.입술처럼 생긴 회색 산호,벙거지 모양의 우윳빛 산호,형형색색의 산호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어른 손보다 큰 조개,앙증맞은 빨간색 불가사리,만지면 쏙 오므라드는 말미잘….준비해 온 식빵 한조각을 꺼내자 열대어 무리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황금색,빨간색,보라색 등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순식간에 식빵 한 조각이 없어졌다.몇 놈은 식빵이 부족했는지 손바닥을 간지럽히듯 깨물었다. 사피섬 해변가에서 시워킹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스노클링(snorkeling)도 권할 만하다.바다 표면에서 유영하는 진귀한 열대어들을 관찰할 수 있다.시워킹이나 스노클링은 간단한 안전교육만 받으면 수영을 못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낚시를 비롯해 스릴 넘치는 수상스키와 바나나보트,다이빙,윈드서핑,뗏목타기 등 듣던 대로 해양 레포츠의 천국이었다. 코타키나발루는 또한 등산과 트레킹으로 유명하다.말레이시아의 첫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키나발루산(해발 4095m)은 동남아에서 가장 높다.키나발루 국립공원에 사는 원주민 카다잔족은 이 산을 성스럽게 여긴다.죽은 자의 영혼이 키나발루에서 안식을 취한다고 믿고 있다. 키나발루 산은 초보 등산가들도 비교적 쉽게 등정할 수 있다.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3㎞ 남짓하지만 오르는 데는 17시간 정도 걸린다.방한복과 두꺼운 옷이 별도로 필요하다.정상은 바람이 거세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오를수록 산소도 부족하다.등산 장비와 복장이 갖춰지지 않으면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코타키나발루의 대표적인 리조트는 샹그릴라 탄중아루(www.shangri-la.com)와 마젤란수트라하버(www.suteraharbour.com).두 곳 모두 해변가에 붙어 있어 남중국해의 일몰 광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팡코르 서부해안 페락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의 팡코르에 도착하게 된다.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황홀한 섬이다.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아늑함을 주는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원래 팡코르섬은 말라카 해협을 항해하는 어부들이 큰 파도를 만났을 때 피신하는 곳이었다.한때는 해적들의 은신처이기도 했고 유럽의 정복자들이 통치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을 부르고 있다. 해양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황금빛 백사장 판타이 푸테리 데위,첫 방문자도 서슴없이 환상의 섬으로 부르는팡코르라우.그 명성답게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말라카 콸라룸푸르에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을 향해 버스로 2시간가량,말레이반도 남쪽끝 조흐바루에서 북쪽으로 3시간쯤 되는 곳에 있다.말레이시아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역사적인 유물이 많아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 면이 많다.수마트라에서 추방된 힌두 왕자 파라매스파라가 1400년대에 정착한 곳이다.말라카란 지명은 그가 앉아 쉬었던 나무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이후 1511년 포르투갈 식민지가 된 이래 네덜란드,영국,일본,다시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57년에 독립했다. 당시 대규모 무역 시장으로 발전한 이곳은 중국·인도·아라비아 등의 선박과 상인들이 모여드는 기항지로 한동안 최고의 번영기를 누렸다.독립 이후 영국이 기항지와 투자처를 싱가포르로 바꾸는 바람에 쇠락했다. 말레이인·중국인·인도인·포르투갈 후예들이 모여 사는 말라카에는 각국의 유물들이 다 있다.서울 인사동거리와 비슷한 ‘종커(jonker)스트리트’에서 골동품과 민예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불교·기독교·힌두교·회교 사원이 조금씩 떨어져 나란히 공존하고 있다.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치열하게 싸웠던 전장 아파모사,술탄 궁전,빅토리아 여왕 분수 등이 있다.시내를 둘러보는 데는 트라이포드쇼(세발 자전거)도 괜찮다. 말라카 강을 따라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도 괜찮다.강물은 흙탕물이지만 이구아나와 망둥어처럼 생긴 물고기들이 뛰는 모습도 볼 수 있다.강 양쪽으로 200∼300년 된 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하다.다만 국내에선 말라카 패키지 상품이 없는 게 흠이다. chuli@ 가이드 ●음식 국교인 이슬람의 주요 행사로,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금식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이 지난 24일 끝남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으론 찐계란·오이 등을 바나나잎에 싸놓은 나시레막,가장 흔한 말레이식 볶음밥 나시고랭,볶음국수 미고랭,꼬치에 꿴 닭·쇠고기 등을 숯불에 구워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 사테 등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향이 독특한 인도 요리도 많다. ●입국절차 입국시 비자는 필요없다.하지만 여권의 유효기간이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된다.6개월 미만일 경우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야 한다. ●항공편 대한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이 콸라룸푸르까지 매일 1편씩 주 7회 운항된다.인천∼콸라룸푸르는 6시간 40분이 걸린다.인천∼코타키나발루 직항(말레이시아 항공)편도 있다.금·토요일 주 2회 출발하며,5시간가량 소요된다.자유여행사(3455-8888),한화투어몰(311-4304),모두투어(318-6442),테마피아(391-0918) 등이 코타키나발루 패키지를 판매한다. ●기타 체항 시간은 길지만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화폐단위는 링기트(RM).미화 1달러당 3.5링기트 정도여서 1링기트는 우리 돈으로 350원쯤 된다. 현지에서만 환전이 가능하다.전기는 240볼트,50㎐로 전기에 예민한 기기는 어댑터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전국민의 절반가량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까닭에 국제전화를 걸기 위한 공중전화 부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주의사항 열대 기후이지만 호텔·택시·버스·쇼핑센터 등은 냉방이 잘 되어 있으므로 가벼운 긴팔 옷을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좋다.회교 사원에 들어갈 때는 신을 벗어야 한다.반팔 여성들에겐 겉옷과 스카프가 제공된다.문의 말레이시아관광청(02-779-4422).
  • 국회조사단 귀국 회견/ “이라크 치안 나쁘지 않아”

    국회 이라크 조사단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바그다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치안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한국군에 대한 인상도 좋아 보였다.”고 말해 추가파병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다만 파병 규모나 성격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조사단장인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이날 “한국군에 대한 이라크인의 인상은 매우 좋았고 한국군이 어떤 형태로든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지난 18일 출국,서희·제마부대가 있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와 폴란드 사단이 주둔해 있는 나자프,바그다드,북부 모술과 라다미,키르쿠크,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미군 연합임시행정처(CPA) 등을 둘러봤다.지난 21일엔 투숙하고 있던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이 로켓포 공격을 받기도 했다. 조사단이 전한 이라크 치안 상황 등을 요약한다. ●강창희 의원 전쟁 직후 강도와 약탈 행위에 대한 진압을 미군이 주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다.민생치안은 점차 이라크인에게 넘어가고 있어 전망이 밝다.후세인의 자금 지원도 있는 것 같으며 정치적 테러는 빈발하고 있다.이라크민들은 한국에 대해 대단한 호감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어떤 형태로든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충수 민주당 의원 정치적 테러는 약간 강도가 있으나 민생치안은 열심히 하면 진행될 것 같다.이라크 국민은 외국군이 오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는다.다만 인접국인 터키 등보다는 한국군을 덜 꺼린다.중동개발 때 보여준 한국인의 근면성과 서희·제마부대가 좋은 인식을 줬다.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치안상황이 안좋다.바그다드에는 ‘그린 존’이라고 해서 일부 지역을 시멘트 담으로 차단해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으며,이 지역 밖으로 나가려면 앞뒤로 장갑차 호위를 받아야 한다.정치적 테러도 급증하는 추세다.다만 전선이 있는 교전상황은 아니다.서희·제마부대가 제발 모술로 안떠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할 정도였다.이런 부대의 성격은 좀더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요구였다.중부는 테러가 집중돼 불안했고,키르쿠크 등 북부쪽은 대환영이었지만 수니파가 사는 쪽은 반대였다. ●정진석 의원 베트남전처럼 전면적인 교전상황은 아니다.팔레스타인 호텔에서 공격을 받았으나 매순간 불안속에 조사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다만 ‘소프트 테러’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북부 모술지역은 군 관계자와 주민,종교지도자 등이 안정화에 필요한 치안유지군 참여를 강력히 요구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유정렬 중동·아프리카연구원장 지난 5월 이후 불안한 상태이나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미군과 다국적군,과도정부 모두 위기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나아질 것으로 본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 플러스 / “이라크서 반대땐 파병 재고해야”

    국회 국방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24일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이라크 임시통치기구가 강력하게 반대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파병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정부로서는 미국과의 폭넓은 이해관계 때문에 입장을 쉽게 바꿀 수 없겠지만 국회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국회 이라크조사단 투숙호텔 피격사건에 대해 “한국 대표단을 고의로 공격했다면 파병을 하는 국회 동의절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세세하게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고지순한 사랑 무협팬터지로 포장/이광훈 감독 ‘천년호’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뜨거운 사극 붐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28일 개봉하는 ‘천년호(千年湖)’(제작 한맥영화)가 그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이 영화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은근해서 더 선정적인 농염함이나,‘황산벌’의 질펀한 웃음과는 성격이 다른 멜로물이다.‘닥터봉’‘자귀모’등을 연출한 이광훈 감독은 멜로 위에 무협 액션·팬터지 등 몇겹의 옷을 포개 입혔다. 영화는 신화로 문을 연다.기원전 57년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무력으로 부족을 통합하던 중 아우타가 이끄는 신목(神木)을 섬기는 부족을 몰살시킨다.아우타의 피는 천년호(千年湖)로 변하고,혁거세는 그가 부활하지 못하게 신검(神劍)을 꽂고 봉인한다. 잠깐의 복선에 이어 영화는 100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으며 역사로 돌아온다.진성여왕(김혜리)이 통치하던 통일신라 말기,사방에 도적떼가 들끓고 민심이 흉흉하여 나라는 도탄에 빠진다.혼신의 힘으로 반란을 진압하는 난세의 영웅 비하랑(정준호)과 그와 결혼을 약속한 자운비(김효진)의 사랑,비하랑에대한 흠모와 여왕으로서의 입장 사이에서 방황하는 진성여왕을 중심으로 영화는 가지를 뻗는다. 그러다 자객에 쫓기던 자운비가 우연히 발견한 신검을 뽑아 저항하다가 천년호로 몸을 던지면서 신화와 역사가 뒤섞인다.봉인이 풀려 되살아난 아우타의 원혼이 자운비의 몸을 빌려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벌인다. 신화와 역사를 덧입힌 영화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볼거리다.2년간의 답사를 거쳐 신라 이미지를 옮긴 중국의 비경(秘景)이며,컴퓨터그래픽에 신화적 상상력을 얹은 신비한 팬터지가 곳곳에 펼쳐진다.또 와이어를 타고 펼치는 역동적인 장면과 칼싸움,고증을 거쳐 섬세하게 재현한 궁궐 세트,의상,장식품 등도 인상적이다. 그것은 겉옷일 뿐 본질은 멜로다.원혼이 씌워진 자운비를 쉬 찌르지 못하는 비하랑의 갈등이나 “천년 사직을 지킨다는 게 모두 헛된 것이다.당신 하나를 지키지 못하는데…”라는 통곡은 영화의 주제를 응축하고 있다. 그러나 ‘지순한 사랑’을 전하려는 멜로의 골격은 팬터지·무협 액션이라는 여러 겹의 옷을 입어 둔해진 인상을 준다.형식의 과잉이 내용을 누르면서 둘은 겉돈다.이것저것 담다보니 애초에 전달하려던 메시지가 흐려지는 게 당연하다.집중했으면 꽤 괜찮았을 탄탄한 스토리라인도 우연의 남발 탓에 몰입을 방해한다.그래서인지 ‘두사부일체’‘가문의 영광’ 등 코믹물에서 스타로 자리매김한 정준호,10년만에 영화에 출연한 김혜리,CF계의 신데렐라로 부상한 김효진의 열연도 빛이 바래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우리당서 총선출마 ‘러브콜’… 장관·수석은 손사래/ “정치는 싫은데”

    “난 (절대)아니야.”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부터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러브콜’을 받는 현직 장관급과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이에 따라 ‘총선 총동원령’을 기대하는 우리당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강금실 법무부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우리당 정동영 영입추진위원장이 자신과 한명숙 환경부장관 등 일부 장관의 ‘징발론’을 제기한 데 대해 이처럼 싸늘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강 장관은 “남자도 아니고 군인도 아닌데 왜 징발돼야 하느냐.”며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강 장관만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다.허성관 행자부장관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벌써 오래전에 출마하지 않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양해를 받았다.”는 말까지 했다.그는 “(행자부)장관에 임명된 지 얼마나 됐다고 총선에 출마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금실·허성관·문희상 등 난색 한명숙 장관도 출마에 난색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강 장관이나 허 장관처럼 강도가 세지는 않다.한 장관은 “장관으로서 할 일이 많다.”면서도 “만약 정부나 당에서 어떤 결정을 일괄적으로 내린다면 혹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김진표 경제부총리도 딱부러지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고 있다. 우리당으로부터 ‘구애(求愛)’를 받는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총선출마에 뜻이 없다고 한다.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의 출마설과 관련,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실장이 출마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명숙·김진표는 여지 남겨 청와대 고위관계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문희상 비서실장은 총선출마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열린우리당이 부산·경남(PK)에서의 동남풍을 기대하며 눈독을 들이는 문재인 민정수석도 뜻이 없다고 한다.문 수석의 ‘고지식한’ 스타일은 상황에 따라 말을 자주 바꾸고 거짓말도 해야 하는 정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최근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박범계 등 비서관들은 출마 희망 내각과 청와대의 ‘중량급’ 인사들이 이처럼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연말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정무직의 경우 본인이 출마한다거나,안 한다거나 하는 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위급은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징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범계 법무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관들중에는 출마를 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부시 “과도정부 출범후도 철군안해”/아난 총장 “이라크 주권이양 유엔역할 기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주권 조기 이양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미군 주둔 방침을 재천명했다.그의 언급은 이라크 저항세력과의 교전으로 미군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나왔다. 그는 미국은 내년 7월1일까지 이라크 과도정부가 구성되더라도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이라크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볼 수 있다.이에 따라 이라크 과도정부로의 주권 이양 이후 유엔의 역할 등과 맞물려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주권 이양이 곧 철군은 아니다 미국과 이라크 과도통치위는 내년 중반까지 과도정부를 구성하기로 이미 잠정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과도정부의 구성이 미국의 ‘빠지기 전략(exit strategy)’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단호히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가 대 테러전쟁에서 새 전선이 됐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여러가지 요인과 테러범들이 문명세계의 의지를 시험하고 싶어한다.”고 말해 미군의 조기 철수는 테러전에서의 패배를 의미한다는 시각을 드러냈다.특히 자유로운 이라크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해 이라크에 서구적 민주정부가 정착될 때까지 미국이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다만 부시 행정부도 미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등 이라크 재건정책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사실은 자인하는 분위기다.미군이 미국 점령에 대한 저항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라크 도시에서 철수해 그곳의 치안을 이라크 경찰에 넘기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유엔 역할 확대되나? 이런 가운데 코피 아난 총장은 이날 내년 6월까지 이라크 과도정부를 구성,조속히 주권을 넘기기로 한 부시 행정부의 결정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미국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향후 이라크 주권의 조기 이양 과정에서 유엔이 능동적이며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으로선 과도정부 출범 이후에는 이라크 재건 및 복구 과정에서 미·영 연합군이 아니라 유엔이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희망사항’을 피력한 셈이다. 유엔 관리들은 또 이라크 현지인 요원들의 활동과 유엔 고위관계자의 이라크 일시 방문 등을 통해 이라크내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발표한 이라크 주권이양 계획은 유엔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실패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여기엔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러시아 정부의 속셈도 깃들여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역시 이같은 러시아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이탈리아군의 한 장교도 18일 미국은 이라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라크 국민들의 지지도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도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연합군임시기구 자문관직에서 사임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치안악화땐 이라크서 즉각 철군”比 아로요 대통령 성명

    |마닐라 AFP 연합|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현지에 주둔한 필리핀 병력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곧바로 주둔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상황 전개를 면밀히 검토하고 우리 국민들이 위해를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상황 변화에 의해 철군의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병력을 즉각 철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의 선택을 엄밀하게 할 수 있도록 이라크내 치안 상황을 계속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평화유지군 178명과 경찰,구호요원 등을 이라크에 파병하고 있으며 지난달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측에 내년에 파병 규모를 500명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그러나 아로요 대통령은 “우리의 국제적 약속과 평화유지군 및 구호요원들의 안전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국방부 대변인인 대니얼 루체로 중령은 대통령궁으로부터 아직 철군 명령이 없었다며 아직까지는 이라크내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공격 등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 책 / 살라딘

    스탠리 레인 풀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펴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십자군 전쟁은 11세기 말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결정으로 시작된 이후 200년 가까이 지속된 기독교와 이슬람 세계간의 전쟁을 말한다.중세 서유럽의 기독교도가 이슬람교도를 정벌하기 위해 일으킨 지리한 살육의 전쟁.이 싸움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3차 십자군의 수장인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 1세일까 아니면 그 상대인 이슬람의 살라딘일까. 영국의 저명한 중세사가인 스탠리 레인 풀이 쓴 전기 ‘살라딘’(이순호 옮김,갈라파고스 펴냄)은 물론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술탄 살라딘의 손을 들어 준다.그렇기에 이 책은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더한다.살라딘은 서양의 고전문학 작품에 흔히 등장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지만,그에 관한 전기는 영어권에서 1898년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단 한 권도 없었다.아랍의 인물이란 어차피 서구의 시각에서 볼 때 관심권 밖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 책은 영어로 씌어진 최초의 살라딘 전기다.서양학자로서 그 어떤 편견도 없이살라딘을 온전히 드러내고 알렸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살라딘은 어떤 인물인가.살라딘은 1138년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라크 티크리트의 명망 있는 쿠르드족 가문에서 태어났다.그는 열네 살의 나이에 군인의 길에 들어선 이래 수십년에 걸쳐 탁월한 지력과 지혜,무엇보다 따뜻한 인간애로 이슬람 최고 통치자인 술탄의 자리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살라딘은 1차 십자군 원정 이후 90년 동안 기독교인들의 수중에 있던 성도(聖都) 예루살렘을 히틴 전투의 승리를 계기로 탈환하는데 성공하면서 비로소 이슬람의 영웅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살라딘은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야만적으로 정복했던 것과 달리 “천국의 가장 위대한 속성은 자비”라면서 함락된 도시에 자비를 베풀었고 적국의 왕과 포로까지도 사랑으로 감쌌다.살라딘이 막강한 서유럽 군에 맞서 이슬람 세계를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같은 인간적인 관대함에 있었다.리처드 1세 왕과의 일전에서도 살라딘은 아량을 잊지 않았다.리처드가 낙마했을 때는 새 말을 내줬고,눈병으로 고생할 때는 과일과 눈(雪)을 보내줬다.포로들에게 선물까지 나눠줬다. ‘자비와 관용의 군주’ 살라딘은 생전에 남에게 아낌없이 베풀었기에 어떤 종류의 재산도 남기지 않았다.때문에 살라딘이 55세로 죽었을 때 그의 친척들은 장례 치를 비용까지도 빌려야 했다.‘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정복자’라는 칭송을 듣는 살라딘.기사도의 전형을 보여준 살라딘의 생애는 아랍민족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인간을 사랑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삶이 얼마나 고결한 것인지를 웅변해준다.1만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라크치안 갈수록 ‘안개속’

    |바그다드·워싱턴 AFP 연합|미군이 이라크 내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반발로 이라크 내 반미 세력들의 저항도 거세져 이라크로의 주권 조기이양 발표에도 불구,이라크 내 안보 상황은 점점 예측 불가능한 불안 속으로 빠지고 있다. 여기에 점령군의 즉각 철수와 점령군에 대항한 성전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육성 녹음테이프가 방송돼 이라크 내 치안 불안을 더욱 격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은 16일 키르쿠크 서쪽 25㎞ 지점에 위치한 반군세력 근거지로 의심되는 곳에 위성유도 방식의 전술미사일(ATACS) 1기를 발사했다.미군이 위성유도 미사일을 동원한 것은 지난 5월 종전 선언 이후 처음이다. 미군 대변인인 빌 맥도널드 중령은 “우리는 점점 더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위성유도 미사일은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말했다.미군은 17일 이라크 게릴라 지도자 한 명을 포함해 모두 50명의 이라크인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도 불구하고 후세인 추종세력들의 저항도 전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이라크 북부 모술과 티크리트 등에서 반미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6일 밤 이라크 게릴라들은 바그다드 중심가에 있는 중앙은행과 연합군 사령부에 대해 로켓포탄 연쇄 공격을 가했으나 별다른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랍어 위성채널인 알 아라비야 TV는 16일 후세인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를 담은 1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방송했다.테이프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며 이라크 국민들에게 점령군의 “사악한 의도”에 맞서 강력히 싸울 것을 촉구했다. 미군은 저항을 촉구하는 후세인 육성 추정 녹음테이프가 공개될 때마다 저항의 강도가 거세졌기 때문에 사뭇 긴장하고 있다.그러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공개된 녹음테이프 내용을 구태의연한 선전선동이라고 일축하면서 이라크가 안정될 때까지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과도통치위가 공개한 이라크 주권 이양 일정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주권 이양 후인 내년 7월이후에는 안보 상황에 맞춰 현지 주둔 미군 병력 수준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정보화시대 ‘신문의 운명’

    정보화시대에 미디어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는 ‘신문의 운명’에 대한 것이다.TV뉴스가 시청자를 직접 현장으로 데려다주고,온라인신문이 시시각각으로 상세한 뉴스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바쁜 시간에 굳이 ‘묵은 뉴스’를 돈 주고 볼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뉴미디어시대의 도래는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뉴스 독점현상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리고 말았다.과거 소수의 기자들에게만 접근이 허락되던 ‘뉴스의 소수독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더욱이 21세기를 전후해 등장한 온라인매체들이 쌍방향성과 초특급속도,초대형용량을 무기로 정보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신문·방송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내세워오던 속보성조차 무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경쟁의 결론은 ‘올드미디어의 승리’이다.미국의 경우 온라인신문이 탄생한 1994년 이래 10년 동안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간의 치열한 냉전을 거친 끝에 올드미디어 승리로 결론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뉴미디어들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는 반면에 뉴욕타임스,나이트리더 등 유수의 신문들은 여전히 전문성,수익성 등에서 뉴미디어에 앞서고 있다. 올드미디어의 승리는 콘텐츠의 승리를 말한다.즉,부단한 콘텐츠의 개발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미디어가 그릇이라면 콘텐츠는 음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성능이 좋은 그릇이라도 담긴 음식의 맛이 신통치 않다면 팔리지 않는 것이다. 올드미디어에서 기자의 역할 역시 단순한 사실의 전달자를 떠나 ‘콘텐츠 아티스트’라는 보다 전문화된 콘텐츠의 생산 및 가공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심상민 저,‘미디어는 콘텐츠다’) 즉,뉴미디어에서 사실전달에 치중할 때 올드미디어는 한 차원 높은 ‘고급스러운 분석’ ‘알찬 기획’ ‘아름다운 창작물’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난 한 주 대한매일의 기사를 보면 적은 지면에도 불구하고 어느 신문보다도 맛깔스러운 기사들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우선 기획시리즈물 “동투(冬鬪) 해법없나” “도약 꿈꾸는 中동북 3성” “부자마케팅-시티은행에서배운다” 등은 시기적,내용적으로 적절한 콘텐츠였다.8일자 ‘라이프&스포츠’의 “게임업체vs정부-온라인 결제전쟁”과 “대한민국은 지금 고스톱 Go Go!” 기사는 인터넷 도박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속속들이 파헤쳐주고 있다.또 특파원들이 엮는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의 “노숙자 넘치는 파리” “토론문화 워싱턴” 역시 간이 적절히 배어 있는 따끈따끈한 별미음식이었다. 특히 편집과 미술의 과감한 제목달기와 그래픽은 이들 음식의 맛에 감칠맛이 돌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자 23면 ‘라이프&스포츠’에서 직장인 밴드를 소개한 기사의 제목 “신나는 girl~, 유쾌하 君~”은 기사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한편 ‘고시·취업’ 페이지는 타지와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고 고정독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여 양을 두 페이지로 늘리고 내용도 보다 다양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기대했던 음식이 양이 너무 적거나 간이 맞지 않는다면 실망이 더 크지 않겠는가. 대한매일이 적은 지면에 시의적절한 기획과 톡톡 튀는 편집으로강소지(强小紙)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기자 한사람 한사람이 ‘콘텐츠 아티스트’로서의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 이라크 과도정부 내년6월 출범/2005년까지 헌법제정·총선실시

    이라크 과도정부가 내년 6월 출범하는 등 주권이양 작업이 가속화된다.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이라크 주권을 조기에 이양한다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반영한,주권 회복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과도정부를 먼저 출범시킨 이후 2005년까지 헌법을 제정하고 총선을 실시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내년 2월까지 기본법 제정 잘랄 탈라바니 과도통치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5월 말까지 과도정부 각료 선출이 마무리되면 내년 6월 과도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과도통치위는 그 첫 단계로 과도정부 통치기간 동안 헌법을 대신할 기본법을 내년 2월까지 제정할 계획이다.기본법에는 과도정부와 과도의회 구성안 등이 포함되며,헌법 제정 및 총선거 실시 일정 등의 세부계획도 담길 예정이다.기본법이 제정되면 과도통치위는 내년 5월 말까지 과도정부를 선출하기 위한 과도의회를 구성한다.과도의회는 이라크 18개 주(州)의 종교·사회·부족 지도자들로 구성된다.이후 과도의회가 회의를 통해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각료를 임명해 내년 6월30일까지 연합국의 승인을 얻고 공식 출범한다는 방침이다.동시에 현재 통치권을 쥐고 있는 연합군임시기구(CPA)는 모든 이라크 주권을 과도정부로 넘기고 해체된다.과도정부는 새로운 헌법 제정과 총선거 실시를 위한 준비에 착수,2005년 말까지 주권이양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이날 제시된 일정이다. ●이라크 정치혼란 야기 우려 이 청사진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과 회담한 뒤 이라크로 돌아온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과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물이다.미국은 당초 새 헌법이 제정되고 총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통치권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이라크 내에서 미군 피해가 속출하자 과도정부를 먼저 출범시키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때문에 이같은 결정은 이라크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부시 행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기 주권이양으로 인한 이라크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이라크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특히 과도의회 선출 과정에서 종족 갈등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탈라바니 의장은 “과도정부 각료는 종족·당파별로 고르게 배분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벌써부터 수니파·시아파·쿠르드족간의 알력이 표면화되고 있다. ●“통치와 안보는 별개”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조치가 이라크에서 미국이 완전히 발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미국은 내년 6월 과도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미군을 이라크에 계속 주둔시킬 방침이다.부시 대통령은 16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철군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고,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일본 순방 중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치와 안보는 별개의 문제”라며 철군계획이 없음을 못박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NYT가 전하는 나시리야 현지표정/주민들 “연합군 못믿겠다 총넘겨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는 지난 12일 자살폭탄 차량이 이탈리아 군경사령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이후 치안공백 상태가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탈리아군에 대한 테러 발생 이후 나시리야에는 이슬람 시아파 정당 요원들이 갑자기 시내 요로에 모습을 드러냈다.주민들 사이에는 점령군들로는 치안을 유지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지방 이슬람 지도자들이 나서지 않고는 해답이 없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비교적 온건 시아파로 구성된 ‘이슬람현재당’의 압델 하미드 하수리 대의원은 “만약 연합군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 자구책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바그다드와는 달리 남부 나시리야는 전후 재건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곳이다.전기와 수도는 곧바로 복구됐고 정유공장도 재가동됐다.지난달 초 30명의 임시위원회가 구성돼 시정을 돌보고 있다.주민들은 지난 4월9일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때문에 바그다드처럼 점령군 부대와 관공서 주변에 처진 6m 높이의 살벌한콘크리트 바리케이드도 없다.나시리야 시내의 공공 시설물들은 철조망도 없이 소규모 병력이 지키고 있다.주민들은 이탈리아 치안유지군들이 루마니아군인들과 함께 느긋한 자세로 시내 순찰을 다니고 시장을 기웃거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12일 자살폭탄테러는 주민들에게 엄청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후세인 치하에서 핍박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이곳 주민들은 점령군들을 믿고 따랐지만 이제는 점령군들이 게릴라들의 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잃게 됐다. 이들은 이제 치안은 이라크인들의 손에 넘겨야 한다고 말한다.바그다드 중앙으로부터 통치와 관련,어떤 지침도 내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주민 스스로 자치권을 갖는 게 현명하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이라크통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아파 ‘다와당’의 파리스 하비브(51) 대의원은 “미국인들은 이라크 주민 보호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말한다.다와당은 나시리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정당 중 하나다. 이들은 최근 시 전역에 스스로 12개의 검문소를 세우고 당원 수백명을 치안 유지에 참여시키고 있다.그동안 이탈리아군은 이들에게 무기 지급을 거부해 이들은 개인 호신용 무기 정도만 휴대가 허용됐다.하비브 대의원은 “우리에게 나시리야 방위권을 넘긴다면 시의 70∼80%는 우리 손으로 지킬 수 있다.그런데 우리한테 무기를 주지 않는다.”고 연합군측을 원망한다.대안으로 그는 자기 조직원들 중 정예소수에게만 무기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다.테러범들은 모두 외지인들이기 때문에 길을 훤히 아는 자신들이 이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종교단체에 치안을 맡기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이들이 권한을 남용해 또다른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나시리야는 이래저래 혼란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파병 가이드라인 확정 안팎 / 부시, 이라크주권 이양 가속 지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에게 이라크 자치정부에 주권이양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토중인 주권 조기이양 방안은 언급하지 않고 브리머 행정관에게 과도통치위원회와 이라크 정부 수립을 가속화하는 계획을 협의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의 이라크 정책전환을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12일 미국이 이라크의 치안상황 악화로 내년 중반까지 이라크 주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조기이양하고 11월 대통령선거 전에 감군·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국가안보회의 소집 부시 대통령은 12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이라크정책 전면 재검토를 시작했다.긴급 소환된 브리머 행정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콜린 파월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이를 논의했다. 미국이 정책 전환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최근 미군과 다국적군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이라크 치안상황이 악화되고 있고,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과도통치위에 다음달 15일까지 헌법 제정 및 국민투표 일정을 제시토록 명시했으나 과도통치위는 의견 대립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내년 대선을 앞둔 부시 대통령으로선 미군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악화되고 있는 여론도 감안해야 할 주요 변수다. 워싱턴포스트는 주권의 조기이양 방안으로 내년 상반기 총선을 실시,헌법을 제정하고 국가 지도자를 뽑을 새 국민대표기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과 상당 부분의 주권을 갖는 과도정부를 설립해 헌법을 제정하고 이에 따라 선거를 통해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도 상반기 총선을 실시해 과도정부를 출범시킨 뒤 헌법 제정과 이에 따른 국민투표 재실시로 새 정부를 구성하는 ‘2단계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이라크의 합법 정부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지지가 높으면 11월 대선 전 상당수의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안정회복과 주권이양이라는 두 가지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내년 대선 이전에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끝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저항세력 소탕작전 강화 미국은 단기적으로는 저항세력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그동안은 이라크 민간인들의 피해를 우려해 강력한 소탕작전을 펴지 않고 방어 위주의 작전을 수행했다.미군은 또 이라크의 치안책임을 이라크인들에게 조기에 넘기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이를 위해 해체된 이라크 군대를 재소집한다는 복안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브리머 미 행정관 소환… 이라크안보 긴급회의/ 美, 對이라크 정책 수정하나

    ㅣ워싱턴 외신|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이 11일 워싱턴으로 긴급 소환돼 딕 체니 부통령,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과 이라크의 정치·안보 문제에 대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예정에 없던 이번 회의를 놓고 워싱턴에서는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레제크 밀러 폴란드 총리와의 회담 일정까지 취소할 정도로 급작스럽게 이뤄진 브리머 행정관의 소환은 12월15일까지로 돼 있는 새 헌법 제정 및 민주적인 총선 실시 일정 마련 작업이 지지부진하고 미군을 겨냥한 테러 공격 격화로 미군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등 이라크내 치안 불안이 계속되는 데 대한 부시 행정부 내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어떤 논의들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그(브리머)는 어떤 결정이 필요할 때 왔고 따라서 이번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이와 관련,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국이 실질적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는 과도통치위원회를 아프가니스탄에서와 같은 과도정부 형태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이라크로의 권한 이양을 앞당기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실질적 권한을 이라크인들에게 넘겨주는 대신 뿌리깊은 미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적대감을 완화시킬 수 있고 또 이라크 주둔 미군 수를 감축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브리머 행정관은 실제로 과도통치위원회 멤버들이 12월15일로 예정된 이라크 민주화를 위한 일정표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 이탈리아 경찰테러 22명 사망/경찰서 폭발… 伊軍 15명 사망

    |로마·워싱턴·바그다드 외신|12일 오전 한국군 서희·제마부대의 주둔지와 근접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중인 이탈리아 경찰서에서 큰 폭발이 발생,최소한 2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찰당국은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오후 4시40분)쯤 나시리야 소재 이라크 상공회의소 인근의 경찰관서 앞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이탈리아 경찰관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그러나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탈리아 경찰 외에도 이라크인 7명이 목숨을 잃었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가 지난 6월 이라크 내 미국 주도 연합군 소속으로 병력을 파견한 이후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라크 다수파인 시아파 밀집지역으로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것으로 알려진 남부 지역 나시리야에서 외국군을 상대로 테러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피해는 이제까지 미군을 제외한 다국적군을 노린 테러 공격으로는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한 것으로 이라크내 어떤 지역도 안전할 수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로마의 한 경찰 관계자는 현지 다국적 특수부대(MSU)의 기지 앞에서 폭탄 1개가 폭발한 뒤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건물 잔해 속에 병사들이 매장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도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이탈리아군 병사들이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그다드의 다국적군 사령부는 트럭 두 대가 잇따라 이탈리아군 경찰관서에 충돌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다국적군 사령부의 안드레아 안젤리 대변인은 폭발물을 실은 트럭 두 대가 연이어 경찰서 정문으로 돌진,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주변 건물들의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주위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연쇄폭발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주차돼 있던 승용차들의 연쇄적인 2차 폭발이 희생을 더욱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11일 밤(현지시간) 폭발 사건으로 미군 1명이 사망했다고 군 대변인이 말했다. 한편 카를로 아젤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발생한 공격을 명백한 테러라고 비난했으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이같은 차량 폭탄테러에 관계없이 이라크에 주둔하는 이탈리아 병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위협도 안전과 자유 속에서 이라크의 (전후)복구와 정부 구성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희망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공세적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해리티지 재단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맡은 바 책무를 완수한다.”고 말하고 “이 두 나라의 민주주의는 반드시 성공해 세계 자유사(史)의 위대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라크에 침투한 과격 분자들이 사담 후세인 추종자들과 공조해 이라크 체제를 아프간에서 축출된 탈레반식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이,이라크 저항세력이 지난 2001년 미군에 의해 정권을 내줄 때까지 아프간을 철권 통치했던 탈레반을 모방한 체제를 수립하려 한다고 밝히기는 처음이다.그는 이라크에서 민주주의 구축에 실패한다면 테러리스트들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작한 임무를 끝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 테러전 차원에서 이라크의 잔존 저항세력에 대해 강경 진압쪽으로 방향을 돌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 [열린세상] “더이상 죽이지 말라”

    예외 없이 ‘수능 자살’ 보도가 있던 날,서울 대학로에 플래카드가 나붙었다.“더는 죽이지 말라!” 시험지옥을 강요하는 우리 교육 제도에 대한 10대들의 처절한 항변이다. 정말이다.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교육 현실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언제까지 속수무책,수수방관인가. 똑같은 구호가 전국 노동자대회 단상에 내걸렸다.“더 이상 죽이지 말라!” 이건 지난 일요일 일이다.‘손배-가압류’의 압박,비정규직 차별의 고통을 분신으로,혹은 몸을 매달아 표현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비명이다.저녁녘 종로 바닥은 불바다,격렬한 전쟁터가 되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제도와 질서에 대한 항거가 자살,혹은 화염병으로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합리적인,이른바 민주적인 생각과 절차에 따라 방법이 모색되고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책임 있는 이들이 먼저 무책임하고,그에 앞서 더 위험한 무기력에 압도돼 있다는 인상이다.10대 소녀들이,또 가장인 노동자들이 잇달아 스스로의목숨을 던지는 사태에 정부가 어떤 문제의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외면해도 좋은 소수자 또는 낙오자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한 성찰이 필요하다.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강자들의 눈치 보기에만 바쁘다면,그런 통치자는 세상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업의 불법자금 100억원이 정당에 전달됐다.정당의 무슨 위원장실은 현찰을 쌓아두는 돈 보관소였다고 한다.언론들은 상상 그림을 보여준다. 강남의 어느 빌라에선 아버지의 회사에서 아들이 훔쳐낸 70억원이 빈 방 가득 발견됐다.보도된 현장사진이 가관이다.돈더미! 350만 신용불량자들이 로또 대박으로 꿈꾸다 마는 그 돈벼락이 거기 실물로 있다. “돈벼락을 맞았다.”는 놀라운 ‘증언’도 있었다.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측근이었다가 지금은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입장이 된 민주당 대변인이,노 당선자 시절 캠프에 있던 비서진들을 두고 뱉은 말이다.이 말은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그러나 ‘돈벼락’은 없는 서민들에게는 상상만으로 신나는 일이다.‘내게닥친다면’이 그 상상의 실체다.옳은 일이었든 그른 일로서든,돈더미에 깔려죽든 말이다. 문제는 지금 느끼는 국민적 배신이다.강력사건이 났다 하면,젊은 여자가 칼 들고 농협을 털거나 살인사건을 저지르거나 일가족 자살 사건이 나거나 간에,그 원인이 어디서나 똑같이 ‘카드 빚’인 세상에서 이 돈더미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돈더미가 어떻게 그리도 손쉽게 거래되고 쌓아두고,‘벼락’까지 맞을 수 있는가.이것이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이고,그 정치자금이므로 용서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인가. 지난 주 미국의 한 반전 운동가가 서울을 찾아 와 회견을 했다.“더 이상 이라크에 파병하지 말라.”는 것이 회견의 주제다.미국 국제행동센터 사무국장인 사라 플라운더스는 미국이 이라크에 쏟아 부은 열화(劣化) 우라늄탄의 치명적인 방사능 폐해에 대해 고발했다.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다는 핑계로 침공한 이라크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인 열화 우라늄탄을 1991년 걸프전 때에 이어 또 썼다.그땐 사막에서 이라크 전차 1200대를 파괴하는데 썼으나 이번엔 인구밀집 지대인 바그다드에 퍼부었다.” 10년 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69만 7000명 가운데 절반은 만성피로·피부발진·탈모·근육통·관절염·신경마비·불면증·정신착란·기억상실·호흡장애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든 후유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미국보훈처 장애수당 수령자가 30%나 된다고 한다. 열화 우라늄탄이 우라늄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더러운 무기’인 탓이다.선천성 기형,면역결핍,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가 참전 군인의 2세들에게 일어나고 있다.“한국군,이라크에 가지 마시오!” 그가 회견의 결론으로 던진 말이다.이 세상에 ‘인간적인 전쟁’이 없듯이 ‘자비로운 무기’도 없다.파병 결정이 더욱 신중해야 하는 또 한 가지 까닭이다. 정 달 영 언론인 assisi61@hanmail.net
  • 국제 플러스 / 美, 새 과도통치위 검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가 정권 인수기구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이 대체기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신문은 미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미국은 IGC 위원들이 제헌위원회 구성 등 이라크의 정치적 미래를 계획하는 일보다 자신들의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 실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미국은 대체기구를 마련하는 방안 이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당시 프랑스가 제의한 아프가니스탄식의 과도 지도체제 구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김만복 2차조사단장 문답/ “현지인들 복구병력 희망”

    지난달 31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을 벌이고 9일 귀국한 김만복 정부합동조사단장은 “전후복구 지원을 위한 파병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방문지역과 면담인사는. -바그다드·키르쿠크·티그리트·아르빌·모술·나시리야 등 6개 지역에서 조사활동을 했다.과도통치위원회 전·현직 의장,바그다드대 정치학 교수,바그다드전략연구소 소장,후세인 정권 시절 국회인사들,각 지역 지사,시장,경찰서장,시의회 관계자,종교지도자,족장 등과 두루 면담했다. 방문 지역을 파병 예정지로 받아들여도 되나. -파병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이라크 중부·북부·남부 등의 대표적 도시를 방문한 것이다. 현지 치안상황은. -국내에서 파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10월말부터 이라크 치안상황이 불안해진 것으로 파악했다.위협세력들이 점차 공격화,조직화돼 가고 있다.수니 삼각지대의 치안 상황은 심각하며,모술 지역 역시 치안상황이 좋지 않다.모술 경찰서장은 8개 행정구역 가운데 6개 구역은 안정적이라고 말했으나,파병을 앞둔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면담에서 전후복구 지원을 위한 파병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전후 복구사업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의 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나. -얘기는 있었지만 말하기 곤란하다. 한국군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은. -서희·제마 부대의 활동과,전쟁 전 우리 건설업체의 활동 등으로 인해 좋은 얘기가 있었다. 파병 유력 예정지 가운데 하나인 하디사를 둘러보지 않은 이유는. -당초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하디사를 담당하는 미군 82사단이 방문 전날 헬리콥터 공격 피해를 입어 미군측으로부터 ‘하디사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정을 취소했다. 조사 보고서 방향은. -현지에서 매일밤 토론을 통해 의견을 취합했다.최종 보고서에는 이라크 현지인들의 생각을 담을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 광주방문 후폭풍 민주 “사전선거운동”맹공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방문을 놓고 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에 ‘사전 선거운동 논란’ 등 신경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9일 노 대통령의 광주방문 행사장 주변에서 남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행사가 끝난 뒤 풀려났다고 주장,‘예비 검속’ 공세까지 펼 태세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 대해 “탈호남을 외치고 탈당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대신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해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 광주’라고 발언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신통치 않아 직접 나선 방증”이라며 “진정으로 광주를 고향으로 생각한다면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복당시키라.”고 촉구했다. 조순형 비대위원장도 “노 대통령이 정말 광주를 고향으로 생각했다면 탈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추미애 의원은 “노 대통령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한총련 합법화와 이라크 파병 반대 뜻을 전달하려고행사장 주변에 간 남총련 대학생 30여명을 광주 모경찰서로 연행해 간 뒤 노 대통령이 광주를 떠나자 풀어줬다.”면서 “군사정권으로 회귀하자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할 태세여서 청와대와 대립각이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선거운동으로 매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마면서 “(민주당 주장대로 라면)대통령은 내년 4·15총선까지 지방일정도 갖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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