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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대파병 빨라야 8월께 가능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이 다소 꼬여가는 분위기다.한국군의 파병을 환영한다는 쿠르드 자치정부측의 회신이 오긴 왔지만,군수지원과 주둔지 문제 등은 아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가 우리측에 보낸 서한에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환영한다는 내용과 가까운 시기에 합참 작전본부장이나 대표자와 아르빌에서 세부적인 사항과 절차를 협의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서한의 원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파병지 결정의 주요 요건으로 생각해 온 아르빌 공항 사용과 숙영지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는 상태이다.우리 정부의 기대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는 셈이다.당초 우리 군 당국은 지난달 9∼19일 쿠르드 자치지역을 찾아 현지를 둘러봤으며,쿠르드 자치정부에 한국군 파병에 대한 환영 입장과 함께 아르빌 공항 사용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었다. 쿠르드지역이 쿠웨이트로부터 1100㎞ 이상 떨어진 곳이어서,보급품 수송을 위해선 아르빌 공항의 사용과 인근 지역 주둔이 필수적이다. 서한을 보낸 사람의 격이 크게 낮아진 점도 정부당국이 신경쓰는 대목이다.당초 정부는 아르빌을 통치하는 쿠르드민주당(KDP) 지역정부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수드 바르자니의 회신을 기대했으나,이번 회신은 부총리 직무대행인 사르키스 아그하잔이 보내 왔다. 정부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제안에 따라,금명간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보낼 현지협조단은 일러야 이달 말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공항 인근이 아니면 부대원 안전상 주둔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양국간 협의는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숙영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파병지 자체가 또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물자수송기간 40∼45일을 감안할 경우 본대 파병은 일러야 8월쯤이나 가능할 전망이다.물론 최근 이라크 포로 학대파문 이후 급격히 번지고 있는 국내의 파병반대 여론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한 날짜 계산일 뿐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만해대상 만델라 前남아공 대통령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제8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재단법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11일 밝혔다. 선양회는 “만델라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지도자로 특히 남아공이 오랜 백인통치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립국가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 “독도 지키기 힘 모으자”

    “독도는 우리 땅,대마도도 우리 땅!” 최근 일본 우익단체의 독도 상륙시도로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독도지키기 운동에 다시 응집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는 일본 우익단체를 응징한다는 차원에서 조선시대 우리 영토였던 대마도 되찾기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시민단체 활빈단(www.hwalbindan.co.kr)은 일본 극우단체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의 독도 상륙 기도에 맞대응해 오는 8월 열기구를 타고 부산을 출발,일본 대마도에 도착해 ‘대마도는 한국땅’을 선언하는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올 8월 대마도 상륙 시위도 활빈단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현재 네티즌들의 찬성의견과 지지가 쇄도하고 있다.활빈단은 이에 앞서 지난 3월1일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망언과 일본 극우단체의 독도우표 발행 등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 도쿄 시내 왕궁 앞과 나리타 국제공항 등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독도망언과 신사참배 규탄시위를 벌였다. 활빈단은 또 시도카이의 독도 상륙 시도에 맞서 지난 5∼6일에는 동해수호국민운동과 투명사회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동해안 일주 독도수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홍정식 활빈단 단장은 “대마도는 과거 경상도 계림 땅이었으며 임진왜란 전까지 변방에 파견하는 관리였던 경차관 등이 대마도를 통치했다.”면서 “민족수호 차원에서 대마도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도탐방단 150명 모집 이와 함께 독도수호대(www.tokdo.co.kr)는 오는 2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독도탐방단 150명을 모집, 8월까지 독도·울릉도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독도탐방단은 50년 전에 창립된 ‘독도의용수비대’에 대한 기록물 보존을 위해 다양한 조사활동을 전개하고,독도박물관과 향토자료관을 견학할 예정이다.1차 탐방단은 28∼30일,2차는 6월 25∼27일,3차는 8월 22∼25일 활동한다. 김점구 사무국장은 “올해는 1953년 4월 울릉도 주민 33명으로 구성된 독도의용수비대가 창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앞으로 국민들이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외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독립유공자회와 윤봉길의사 월진회,민족문제연구소 등 독도관련 시민단체들도 일본의 ‘독도침탈 망발 규탄 및 응징 긴급대책 모임’을 결성,규탄시위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들어갔다. 조현석기자˝
  • [삶과 경영 이야기] ⑨초저가 ‘미샤’ 돌풍 (주)에이블 C&C 서영필 사장

    ㈜에이블C&C의 본사는 회사가 파는 화장품의 가격만큼이나 소박했다.서울 구로구 독산동의 3층짜리 낡은 건물.원래는 교회로 쓰였다고 한다.화장품 회사라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PC 유통혁명의 대명사인 미국 델(Dell)컴퓨터가 창고에서 출발했다는 기억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서영필 사장이 자동판매기에서 캔커피 두개를 꺼내와 자리에 마주앉았다. ●내 안의 나를 발견하다 -1989년 대학(성균관대 화학공학과)을 졸업한 뒤 한 생활용품 회사에 연구원으로 들어갔다.하지만 ‘월급쟁이’ 생활이 내 적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내 전공을 살린 나만의 회사를 갖고 싶다.” -94년 회사를 나와 방향제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하지만 경험은 없이 의욕만 앞섰다.시장성도 생각하지 않고 무려 40만개를 한꺼번에 만들었다.결과는 비참했다.돈은 돈대로 날리고 마음의 상처도 컸다. -95년에는 ‘엘트리’라는 회사를 세우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화장품 유통단계에 워낙 거품이 많이 끼어있던 시절,이것 때문에 초기에 꽤 재미를 봤다.원가 1000원짜리 화장품에 1만원짜리 가격표를 붙였다.화장품 매장에서는 80% 할인을 한다며 소비자에게 2000원에 팔았지만 그래도 원가보다는 1000원이 남았다. -하지만 이듬해 도입된 ‘오픈 프라이스 제도’(제품에 정가를 표시하지 않는 것)는 탄탄대로를 달리던 회사를 다시 어렵게 만들었다.화장품 전문점들은 우리가 정해준 가격보다 싸게 팔면서 출혈경쟁에 나섰다.“똑같은 제품의 가격이 가게마다 다르다면 소비자는 우리 회사 제품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화장품 매장들을 다니며 “제발 싸우지 말고 똑같은 가격을 받으라.”고 통사정을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우리 회사처럼 인지도 낮은 업체의 서러움이었다.“브랜드 가치를 지키려면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우리만의 매장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역발상이 만들어낸 가격혁명 -98년쯤부터 확산된 인터넷은 나의 바람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재빨리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우리 제품 사용자들의 반응을 알아볼 요량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에게 1만 7000원짜리 화장품을 공짜로 보내줬다.예상 외의 성공이었다.인터넷의 힘을 그렇게 일찌감치 피부로 경험한 것은 행운이었다.공짜 화장품을 얻어가려는 회원들이 하룻밤새 수천명씩 늘어났다.특히 여성 회원들이 많아 화장품 외에 영화,드라마,여행 등으로 커뮤니티가 확산돼 사실상의 ‘여성 포털사이트’가 됐다. -하지만 이 ‘행복한 비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경영위기의 원인으로 돌변했다.회원이 급격히 늘면서 배송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됐다.배(화장품)보다 배꼽(배송비)이 더 커져버린 것이었다.글 올리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또 우리 화장품을 공짜로 받아쓰면서도 정작 홈페이지에서는 “역시 공짜화장품보다는 샤넬같은 명품이 좋더라.” 식의 CEO(최고경영자)로서 참기 힘든 글들을 올려댔다.고심 끝에 회원들에게 화장품 공짜배송의 중단을 선언했다. -배송을 중단하자 회원들은 “배송료는 우리가 부담할테니 화장품은 공짜로 계속 보내달라.”고 아우성이었다.곰곰이 따져보니 ‘회원들은 배송료 3000원 정도는 화장품 가격으로 낼 용의는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제품의 내용물은 값싼 플라스틱 용기에 그대로 담되 가격은 3000원으로 하면 화장품 원가가 싸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게시판을 읽고 포인트 점수로 화장품을 사고 배송료는 회원들이 내는 것,마케팅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혁명적인’ 수익모델이었다.일본의 저가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이 제품은 생산업체인 ‘패스트 리테일 컴퍼니’라는 이름처럼 양질의 제품을 다량 생산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빨리 파는 게 특징이다.일본에서는 ‘유니클로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더군다나 화장품은 옷처럼 브랜드가 바깥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기존의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브랜드로 다른 가격에 팔면 안되기 때문에 2000년 ‘에이블 C&C’라는 회사를 만들어 엘트리와 합병시키고 ‘미샤’라는 브랜드를 따로 만들었다.가격도 더욱 구체화됐다.우체국과 배송 계약을 맺을 때 10%의 부가가치세 300원이 붙어 지금의 미샤 판매가격인 3300원이 나오게 됐다.‘3300원=화장품가격=배송료’였다.중간 유통 단계 없이 제조자인 미샤와 소비자인 뷰티넷 회원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직접 만나게 됐다.회원들의 입소문이 번지면서 월 매출이 5억원에 이르렀다. ●회사가 고객에게 설득당한다 -하지만 미샤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3300원이라는 화장품 가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여전히 힘들었다.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창업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펀딩(자금모집)을 하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사업구상을 설명하면 대개 유학파였던 이들이 하는 말은 똑같았다.“샤넬이 있는데 왜 이런걸 씁니까.” 3300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가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미샤를 사지 않는 고객들도 있었다.“화장품은 비싼게 좋은거야….”라고 말하는 고객들,또 제품의 품질에는 만족해도 미샤라는 이름이 어색해서 수입화장품 케이스에 미샤의 내용물만 옮겨담는 고객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졌다.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제품의 질이라는 생각뿐이었다.제품 품평회를 열어 회원들이 평가를 하고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회원들이 다시 평가를 하고….끊임없이 회원들과 대화했다.회원들이 홈페이지에 상품 개발을 제안하면 연구소에서는 죽을 힘을 다해 신상품을 개발했다.매달 4품목 이상의 신제품이 나왔다.신제품이 나온 뒤 ‘제품에 향이 강하다.’,‘너무 끈적인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올 때마다 제품을 리뉴얼(수정)했다.시제품이 완제품으로 될 때까지 꼬박 1년 이상 걸렸다.반응이 신통치 않은 제품들은 주저하지 않고 생산을 중단했다. -다행히 지난해 7월 벤처캐피탈 업체인 동원창업투자에서 사업확장이 필요했던 시기에 투자 의사를 밝혀와서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었다.오프라인 매장 역시 온라인 매장처럼 유통단계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대리점과 소매점을 거치던 기존의 복잡한 화장품 유통구조를 탈피,직영점이나 가맹점 형식을 취하고 ‘선불결제’를 했다.기존의 유통구조는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제품이 판매된 뒤에야 돈을 수금하러 다니는 영업사원 수십명을 고용해 인건비가 많이 들었다.또 16개 공장에 제품의 80%의 생산을 맡기는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자체 공장에서도 제품을 만들면서 원가·제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아웃소싱 업체에 적정 납품가를 요구할 수 있었다.미샤에 대한 입소문이 다시 번지면서 입점하기 어렵다는 현대백화점에서도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다.지금 2곳에 입점했는데 잘될 때는 하루 매출이 1000만원에 이른다. ●화장품에 대한 나의 철학 -에이블C&C를 설립하기까지 나 자신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문해봤다.이 때 60년대 말의 미국의 그룹사운드인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를 생각했다.이들은 자신들의 지적 소유권을 포기했다.기찻길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면 팬들이 뒤따라오면서 음악을 녹음해서 팔았다.이것이야말로 인터넷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브랜드가치 역시 마찬가지다.브랜드 가치는 브랜드가 시장에 얼마나 인지되어서 얼마나 점유하는 지에 대한 척도다.제품 인지도가 올라가서 더 많이 팔리면 원가가 낮아질텐데 이는 가격에 반영 안 된다.영양크림 하나에 40만원을 호가하는 화장품 가격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장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제조 능력은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우수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수입 브랜드가 3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 반성을 해야 한다.지난해 말 회원들이 미샤를 키워준만큼 미샤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걸고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 매장을 내겠다고 약속했다.현재 미샤와 유사한 브랜드가 거리에 생겨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가격’의 화장품 시장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미샤는 제품의 질에 대해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주는 170만명의 인터넷회원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영필 사장은 누구 ‘미샤(MISSHA)’로 초저가 화장품 돌풍을 몰고 온 ㈜에이블C&C 서영필(42) 사장은 업계에서 이단아로 통한다.가격 거품을 확 걷어내 비싸야 잘 팔린다는 업계의 통념을 깼다.전국 115개 매장에서 팔리는 700여종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3300원짜리다.2000년 회사 설립때 연간 2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5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에는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서 사장은 연말까지 판매가맹점을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또 올 여름 오스트레일리아와 싱가포르에도 진출한다.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매장을 내겠다는 서 사장의 ‘꿈★’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
  • [씨줄날줄] 정무수석/이목희 논설위원

    “정말 원 없이 돈 써 봤네.” 6공화국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인사가 사석에서 한 언급이다.사무실 금고가 현금·수표로 그득하게 채워져 있었다고 자랑삼아 말했다.정치권에 적절히 나눠주면서 대통령의 통치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컨트롤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다.이른바 ‘무소불위(無所不爲)’다.권위주의 시절 얘기지만,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은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것 이외에는 다 할 수 있다.”는 말을 심심찮게 했다.이같은 권위를 유지하는 첨병이 정무수석이었다.‘왕(王)수석’으로 불리면서 정당·국회·언론을 ‘휘어잡는’ 것이 임무였다. 청와대가 정무수석실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여권 관계자는 “당정분리 원칙을 명실상부하게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의 의미 부여와 별개로 이미 구시대적인 ‘정무수석’은 존재하지 않는다.청와대가 정당·국회·언론을 일방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 정권 때까지 정무수석은 비서실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다.‘정보’와 ‘돈’이 있었고,공기업을 비롯해 ‘자리’를 봐줄 수 있는 힘을 가졌었다. 정무수석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다.박지원씨가 공보수석이 되면서 체제홍보 업무를 정무수석실로부터 가져갔다.언론 분야가 먼저 떨어져나간 셈이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더 초라해졌다.정무수석은 판공비로 월 몇백만원을 쓸 수 있을 뿐이다.유인태 전 정무수석은 “좀 비싼 식사자리가 있으면 총무비서관실의 눈치를 봐가며 추가로 타다 썼다.”고 말했다.각종 정보량도 이전과 비길 게 못 된다.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도 컨트롤이 안 된다.최근 들어서는 석달째 홍보수석이 정무수석을 겸임하고 있다. 정무수석 폐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또 하나의 ‘정치실험’이다.성공하려면 집권자와 그 주변 인사들의 의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이미 역할이 끝난 정무수석을 없앴을 뿐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가질 필요가 있다.자리는 폐지해 놓고 과거 같은 역할을 다른 수석이나 비서관이 하려 든다면 부작용이 생길 뿐만 아니라,떳떳하지도 않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국구도 촉각’ 우리당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판결보다 탄핵 이후 정국구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헌법재판소 결정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탄핵 기각 내지 각하를 기정사실화하고 노 대통령의 법적지위 회복 이후 정국 정상화를 위해 당·청,당·정,그리고 대야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가닥은 잡혔다.4·15총선에서 드러난 ‘싸우지 않는 정치,민생경제를 살리는 정치’에 전념한다는 것이다.지난 주말 정동영 의장 주재로 열린 경제자문단 회의에서 탄핵 이후 여권 수뇌부의 행보는 일단 경제안정에 무게를 둔다는 쪽으로 정리됐다. 정 의장은 9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경제와 헌재 탄핵심판은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탄핵심판 이후)지난 두달 동안의 불안정한 상황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대통령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재검토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라크파병 문제는 물론 부안 핵폐기장 문제,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국민통합실천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여하튼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을 위한 당·청,당·정,대야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내치(內治)는 내각에,정치는 당에 위임하고,청와대는 국정개혁과제 추진에 전력한다는 통치권자의 국정운영 방향이 당·청 및 당·정관계 정립에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천정배 후보는 당·청 관계를 ‘대등한 수평적 관계’로,이해찬 후보는 ‘안정적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있어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여야 관계도 변화할 전망이다.두 원내대표 후보 모두 싸우지 않는 상생의 정치를 외치고 있으나 국가보안법 폐지,정간법 개정문제,이라크 추가파병 최종결정 등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느냐에 따라 변화의 모습은 그려질 것 같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체첸대통령 폭사 안팎

    9일 그로즈니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사망한 사건은 ‘체첸 사태’가 계속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1999년 2차 체첸 전쟁으로 러시아가 이 지역의 통치권을 확보하고,최근들어 대규모 전투가 수그러졌으나 체첸 반군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체첸통치세력 재건 부담 이번 사고로 사망한 카디로프 대통령,발레리 바라노프 북 카프카스 지역 러시아 주둔군 사령관과 중상을 입은 엘리 이사예프 국가위원회 의장,알루 알하노프 내무장관 등은 러시아의 힘을 뒤에 업고 체첸을 통치해온 인물들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유고됨에 따라 러시아는 체첸의 통치세력을 다시 조직해야 하는 등 단기적으로 크고 작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94∼1996년의 1차 체첸전에서 러시아와 맞서 싸우던 독립투사에서 2차 체첸전 뒤 크렘린으로부터 대통령에 지명된 카디로프는 투항하는 무장 저항세력을 사면하고 전쟁으로 부서진 주택들을 보수하는 등 유화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이같은 유화 정책도 체첸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사고 발생 30분만에 카디로프 사망 이날 사고는 정교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지뢰폭탄은 디나모 스타디움의 귀빈석 바로 아래 장착돼 카디로프 대통령 등 체첸의 고위 인사들이 한꺼번에 변을 당했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폭발 뒤 30여분만에 숨졌으며,바라노프 장군은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전기념일은 옛 소련을 비롯한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사건 당시 디나모 스타디움은 군사 퍼레이드와 기념 음악회를 보기 위한 군중들로 가득차 있었다.NTV를 포함한 러시아 TV 방송들은 폭탄 테러로 크게 부서진 귀빈석 주변과 피를 흘리는 부상자,매몰 부상자 구출 장면 등을 방영했다. ●푸틴 “테러리스트에 반드시 보복” 러시아 전역에서는 매년 승전기념일 행사에 맞춰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 테러가 수년간 계속되고 있다.2002년에는 카스피해의 항구도시 카스피스크에서 폭탄이 터져 어린이 12명을 포함,4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이 체첸의 분리를 주장하는 무장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밝혀져감에 따라 1999년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는 2차 체첸전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폭발 사건 직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2차 대전 참전 용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 우리와 싸우고 있는 자들에 대해 보복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테러리스트에 대한 응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카디로프 체첸대통령 폭사

    |그로즈니(러시아 체첸공화국) AFP 연합|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9일 수도 그로즈니에서 체첸 분리주의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또 이날 폭발로 러시아가 체첸에 파견한 발레리 바라노프 장군이 사망하고 엘리 이사예프 국가위원회 의장이 중상을 입는 등 체첸 정부 고위인사들 가운데 대규모로 사상자가 발생했다.체첸 내무부는 사망자가 최소한 32명이며 부상자는 46명이라고 밝혔으나,현지 사고수습반 관계자는 100명이 다쳤다고 말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사건은 카디로프 대통령을 비롯한 체첸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디나모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 행사가 열리던 도중 오전 10시35분께(현지시간) 귀빈석 밑에 장착된 지뢰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다.군 당국은 사고후 폭발하지 않은 지뢰 하나를 더 발견했다. 군 당국은 현장을 봉쇄하고 행사 참석자들을 조사,일부를 연행했다. 체첸 반군측은 사고발생 직후 “이번에 입증된 것처럼 언제 어디서도 명령만 있으면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범행사실을 인정했다고 AFP가 보도했다.이에 대해 체첸 당국은 “체첸 분리주의자들은 테러집단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면서 “앞으로 테러범과의 전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선언,무장 저항세력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을 예고했다. 올해 52세의 카디로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체첸을 통치하기 위해 지난 2000년 내세운 지도자로,체첸반군과 러시아군간의 충돌에서 그동안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해왔다.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탄사건 발생 뒤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
  • [책꽂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유명호 지음,웅진닷컴 펴냄) 최근들어 자궁을 드러낸 ‘빈궁 마마’가 늘고 있다.자궁암보다 오히려 자궁섬유종이나 골반통,자궁탈출증 등으로 자궁적출술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과연 자궁을 떼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여권운동 한의사인 저자는 자궁적출술이 무자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경고한다.“여자의 몸은 남자에겐 없는 자궁이란 당당한 장부가 있어 6장6부”라는 게 저자의 말.여성 힘의 근원인 자궁을 포함,여성의 몸 전반에 대한 건강 정보를 담았다.1만 3000원. ●악마와의 동침(로버트 베어 지음,곽인찬 옮김,중심 펴냄) 전체 인구가 1700만명인 사우디아라비아엔 왕족이 3만명이나 된다.왕자들은 매달 최하 1만9000 달러에서 최고 27만 달러에 이르는 왕족수당을 받는다.왕족들의 사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CIA 공작관으로 중동에서 근무한 저자는 사우디 왕족의 타락상,워싱턴과 사우디 왕가의 추악한 거래,사우디가 테러조직의 본산이 된 이유 등을 밝힌다.저자는 워싱턴은 사우디 왕족들의 ‘도둑정치’를 권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악마에 대해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침묵의 동의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1만 2000원. ●아메리고(슈테판 츠바이크 지음,김재혁 옮김,삼우반 지음) 신대륙에 먼저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은 콜럼버스였다.하지만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1492년 자신이 본 대륙을 인도의 일부라고 여겼고 바하마 제도의 과나하니와 쿠바를 중국이나 인도 쯤으로 생각했다.반면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직접 포르투갈 탐험대와 함께 대륙에 도착,그곳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임을 확인했다. 이 책은 신대륙이 ‘아메리카’란 이름을 갖기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역사의 ‘우연과 오류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오스트리아 출신인 저자는세계 3대 전기작가로 꼽히는 인물.8000원. ●카이사르의 죽음(마이클 파렌티 지음,이종인 옮김,무우수 펴냄) 임호섭 지음,파르마 펴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암살은 로마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이 사건으로 로마는 내전으로 치달았고,그나마 희미하게 남아있던 민주제는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으며 뒤이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군주제가 확립됐다.그 후 군주제는 십수 세기 동안 서유럽의 보편적인 정치제도로 이어져 내려왔다.노암 촘스키·하워드 진 등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주의 사상가로 꼽히는 저자는 로마의 원로원 의원들이 왜 동료 귀족이며 뛰어난 통치자인 카이사르를 암살했는지 추적한다.1만원.˝
  • [기고] 키프로스의 장래/유임수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지중해에 있는 몰타와 키프로스는 동유럽 8개 국가와 함께 지난 1일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키프로스는 1974년 북부 터키계와 남부 그리스계로 나뉘어 대립하며 남북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다.2003년 EU에 가입하기 위한 자격을 얻었으나 분단된 국가가 하나로 뭉쳐지지 않아 추스르기 어려운 국론 분열상을 노출해왔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느슨한 형태의 스위스식 연방국가 통일방안을 제시해 지난 3월24일 선거를 실시했다.그러나 그리스계에 의한 투표의 부결은 터키계의 키프로스인도 오랫동안의 경제적 제재 조치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을 좌절시켰다. 지중해의 섬 키프로스에 대한 역사와 문화는 다양하다.16세기 무어족 출신 총독 오델로와 부인 데스데모나,그리고 이아고 세 사람의 질투와 권력 투쟁으로 결국 데스데모나의 죽음에 이르고 마는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이를 오페라 작품으로 만든 베르디 등으로 이 지역은 잘 알려져 있다.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에서 이주한 무어족들이 모로코와 남프랑스 지역을 점령해 문화적·경제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그 흔적을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키프로스는 자원과 군사 요새의 이점으로 비잔틴과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지배 하에 놓여 있었다.그후 그 전략적 위치로 영국이 1차 대전 이후 보호국으로 만들었고,1960년에 키프로스는 독립됐다.그 이후로 그리스 정교회의 마카리오스 대주교가 키프로스를 통치했다.그리스는 1967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키프로스를 그리스에 복귀시키려고 했다.그리하여 결국 1974년 그리스는 키프로스를 점령해 그리스계 마카리오스 대통령을 추방했으며 터키는 키프로스 터키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파병해 분단의 비극을 겪고 있다.남부 다수 그리스계 키프로스와 북부 소수 터키계 키프로스가 분리돼 국제연합 평화유지군이 배치된 남북 경계선을 끼고 주둔하고 있다. 북부 터키계 키프로스는 1983년에 터키공화국이란 국명으로 독립했지만,터키를 제외하고는 유엔의 반대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현재 남키프로스는 유엔을 비롯해 각국으로부터 대표국으로 인정되고 있다.1975년 이래 쿠르트 발트하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 하에 남북 키프로스 간의 분쟁해결을 위한 협상노력이 진행됐으나 두 지역의 이해관계 상충 및 그리스와 터키의 개입 등으로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최근 코피아난 사무총장의 주관으로 통일방안이 마련됐으나 그리스의 반대로 키프로스 전체는 EU 가입이 됐음에도 이 지역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다. 키프로스의 EU 가입은 경제적으로 볼 때 이들 지역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지중해 연안국인 이 지역은 EU 경제권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점을 활용하게 되면 발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키프로스는 소수의 북부 지역은 척박한 산악지대가 많고 경작면적이 협소한 탓에 개발이 낙후되고 소득 수준과 발전 수준이 낮아 어려움이 많다.이에 비해 남부 지역은 해양수산업·관광산업 등이 주력 산업을 이루고,해군기지 등의 서비스 산업이 발달해 높은 소득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제조업 등의 산업구조가 빈약해 새로운 산업의 육성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이 지역에는 EU 가입으로 상당한 경제교류,투자협력 그리고 경제적 지원 등이 예상되고 있다.EU로부터 지역안정기금,산업구조기금,사회간접자본 등에 대한 지원으로 경기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분단국으로서 키프로스의 분단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우리 외교관과 군부 지도자들이 과거 유엔의 요청에 의해 키프로스 사태의 중재역을 맡기도 했다.앞으로 EU에 가입한 지중해 국가는 물론 기타 국가 간에도 관심과 이해를 한층 높여 EU 전 지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세계화 전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유임수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 [기고] 美 ‘학살전쟁’에 왜 동참해야 하나/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지난달 22일 북녘 용천역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방송 등 언론은 물론 한나라당과 재향군인회,한국기독교총연합 등 반북색채가 강한 보수진영까지 북녘동포돕기에 나서고 있다.정부도 100만달러의 긴급구조물품을 보낸 데 이어 250억원 상당의 지원을 추가로 하겠다고 한다.사상과 정견을 넘어 인류애와 동포애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이렇게 인류를 사랑하고 민족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왜 이라크 파병 문제에는 인색하기만 할까. 미국은 과잉폭력을 투자함으로써 이라크와 중동에서 명분을 잃고,스스로 ‘제2의 베트남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더 이상 해방군이 아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학살자일 뿐이다.이라크 국민은 물론 가장 든든한 연합세력과 동맹세력을 자처했던 나라들도 학살자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세 번째 규모로 이라크에 파병했던 스페인이 완전히 철수했다.온두라스·폴란드 등도 학살의 공범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애당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명분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라크 어디에서도 대량살상무기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9·11테러 경고를 받고도 골프를 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중이던 2001년 11월에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이라크전쟁 준비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대량살상무기와 상관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증거들만 나오고 있다. 결국 궁색해진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을 새로운 명분으로 내걸었다.로버트 달은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두정(多頭政),즉 정치적 선호(選好)에 대한 다양성과 평등성이 허용되고,다양한 정치적 선호를 보장하는 결사·표현·집회·언론 등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민주주의는 슘페터가 말하는 ‘최소주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다.즉 미국이 선택한 정치 엘리트,권력자들에 대한 선택권만 있는 형식적 민주주의다.실제로 민주주의 이라크를 위해 미국은 치안과 입법권을 미국과 미군이 가진 상태에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한다.주권을 이양해도 이라크 군대는 미군의 지휘를 계속 받아야 하며,이를 위해 이라크 땅에 미군이 반영구적으로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이게 무슨 주권이양인가. 친미세력을 앞세우고 이들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로버트 달이 정의한 최소한의 민주주의에도 못 미치는 허구이며,기만의 민주주의 놀음을 하는 것이다.결국 미국의 꼭두각시가 돼 이라크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기를 두려워한 과도통치위원들은 위원회에서 이탈하고 있다.이라크 경찰,군도 미군의 명령을 거부하며 저항군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학살전쟁이며,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석유확보와 달러 방어,군사패권 유지와 팍스아메리카나를 위한 점령임은 분명하다.그런데 왜 유독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1년에만 2000억원이 넘는 파병 비용을 전담해 가며 학살에 동참하려는 것일까.우리는 국제사회에서 학살자의 시종으로 낙인찍히려 하는가.우리는 다른 민족과 국가를 한번도 침략하지 않은 평화민족임을 자랑스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가.스페인 열차테러를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오고 싶은 것인가.정녕 그런 사태들이 벌어져야 파병을 철회할 것인가. 지금 우리 정부와 의회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전쟁에 우리 부모와 형제가 낸 세금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학살장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한 손으로는 학살자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고,한 손으로는 구조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는 정부와 정치권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금배지를 달자마자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파병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를 뒤로 숨기는 여당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간곡히 읍소하는 마음으로 외친다.파병을 철회하고 파병비용을 북녘 동포와 이라크 국민의 구호비용으로 사용하라.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 [MLB] 선우 ‘노모 울렸다’

    ‘서니’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마침내 활짝 웃었다. 그동안 김선우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서재응(뉴욕 메츠) 등 ‘코리안 특급’에 견줘 한수 아래로 여겨져 이목을 끌지 못했다.구위는 결코 뒤지지 않지만 정면 승부를 피하다 화를 자초하는가 하면 타선의 지원도 신통치 않아 속앓이를 해왔다.하지만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모처럼 응어리를 풀고 도약의 발판을 구축했다. 제5선발 존 패터슨의 부상으로 시즌 첫 선발의 기회를 틀어쥔 김선우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개를 맞았지만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3-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불펜투수에게 넘긴 뒤 팀이 6-4로 승리해 시즌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선발승은 지난 2002년 9월29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년7개월만이다. 특히 노모 히데오(5이닝 7안타 3실점)와의 한·일 선발 맞대결에서 이겨 더욱 값졌고,5회 우전 안타까지 뽑아 북치고 장구도 쳤다. 김선우의 이날 승리는 예고됐다.올시즌 중간계투로 출발한 그는 5경기 연속 무실점 등 4월 한달간 8경기에서 단 1실점하며 선발 탈락에 대한 무언의 시위를 벌인 것. 김선우가 올시즌 좋은 피칭을 보이는 것은 슬라이더를 보강한 때문이다.150㎞의 빠른 직구와 각도 큰 커브가 주무기인 그는 슬라이더도 자신이 있지만 보스턴 시절 코칭스태프로부터 어깨 보호를 위해 슬라이더를 자제하라는 충고를 들은 뒤 이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시즌들어 슬라이더를 본격 가동하면서 상대 타자를 보다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무엇보다도 지난해 12월 강수연(28)씨와 가정을 꾸리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은 것이 주효했다.아내 강씨는 구단에서 배정한 호텔을 전전하는 힘든 신혼생활이었지만 김선우에게 큰 힘이 됐다.마운드에서 입지를 강화한 김선우는 올랜도에 짓는 새 집이 연말 완공될 때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보금자리를 틀 예정이다. 고려대 2년 때인 지난 1998년 보스턴에 입단한 김선우는 2002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구원승을 따내며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그해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에 막혀 주춤거리다(2승,방어율 7.45) 몬트리올로 트레이드됐고,지난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이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다 이번에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 김선우는 “첫 선발로 나섰고 낮 경기여서 목표 투구수를 80개로 잡았다.”면서 “다음 등판 때는 투구수를 90∼100개로 늘려 확실한 선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초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최희섭의 타율은 .277로 떨어졌고 팀은 8-9로 역전패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일요영화]

    ●뉴욕의 왕(EBS 오후 2시)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뒤 고향 런던으로 돌아온 채플린이 1957년 만든 마지막 작품.매카시즘으로 고초를 겪었던 그가 쓴소리와 풍자로 매카시즘을 꼬집었지만 커다란 호응을 얻지 못했다.당시 런던 시사회에서 반응이 신통치 않자 채플린은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 않다.내 영화중 가장 반체제적인 영화다.”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유럽의 작은 나라 에스트로비아에서 민중의 봉기로 퇴위 당한 샤도프 왕은 왕실의 보물과 재산을 들고 뉴욕으로 도망쳐 온다.그러나 수상이 그의 돈을 모두 들고 도망치는 바람에 빈털터리 신세가 된다.탤런트 앤은 샤도프 왕을 TV에 출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그녀에게 반한 왕은 앤과 함께 파티장에 간다.앤은 왕의 모습을 몰래 찍어 방송에 내보내고 샤도프 왕은 순식간에 유명인사가 된다.어느날,왕은 우연히 호텔 앞에서 한 천재소년을 만난다.그는 소년의 부모가 억울하게 공산주의자로 몰린 사정을 듣게 된다.그러던 중 소년이 그의 방에서 발각되면서 샤도프 왕 또한 공산주의자로 몰리게 되는데…. ●에린 브로코비치(KBS2 오후 11시10분) 수질 오염을 초래한 대기업과 법정 소송을 벌였던 실존 인물 에린 브로코비치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에린 브로코비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줄리아 로버츠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에린 브로코비치 본인이 웨이트리스로 특별 출연했다. 이혼녀 에린은 직장도 없이 아이 셋을 어렵게 키우는 무일푼 여성.자신의 교통사고를 담당한 변호사 에드를 졸라 에린은 그의 법률회사에 취직한다.서류 정리 도중,대기업 PG&E사의 오염물질 방출로 힝클리 마을 주민들이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정일 위원장 머리숱 줄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머리숱을 잃어가면서 과거와 같은 ‘권위’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비밀리에 이루어졌지만 한가지 ‘극비사항’이 외부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공처럼 두툼하게 하늘로 치솟은 그의 머리숱이 엷어지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살짝 잡혔다는 것.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중국방문중 중국 지도자들과 포옹을 하는 동안 뒷모습이 노출되면서 반짝이는 맨 머리살이 엿보였다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소개했다.김 위원장의 높고 강인한 느낌의 머리는 그의 전제주의적 통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그가 현재의 헤어스타일로 바꾼 것은 80년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이다.고려대학교 남성욱 교수는 “북한주민들이나 세계인들에게 자신이 크고 위대한 사람으로 보일 필요가 있어 특유의 머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김 위원장은 머리로 최소한 2인치,굽높은 구두로 3인치 정도 더 키가 크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머리가 빠지고 있는 것과 관련,‘코리안 리포트’의 편집자이자 김정일 위원장 머리에 관한 전문가인 평진일씨는 “1,2년 전 그의 머리숱이 엷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면서 “그대신 그의 머리는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머리숱이 적어졌다고 그의 위협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맺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집트영자지 “이라크대통령 자파리 임명”

    |카이로 연합|미국과 유엔은 오는 6월30일 주권이양과 함께 시아파 지도자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를 이라크 대통령에 임명키로 했다고 이집트 영자 일간지 이집션 가제트가 터키 일간지를 인용,30일 보도했다. 터키 일간지인 ‘비르 건’은 이와 관련,쿠르드민주당(KDP)의 마수드 알 바르자니가 제1부통령,아야드 알라위가 제2부통령에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이 신문은 유엔-미국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미국은 아드난 파차치를 총리에 임명할 것을 희망했다고 밝히고 이 모든 후보자들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소속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 “이라크파병 정치적 결단 사법적 심판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상경 재판관)는 29일 국군 자이툰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키로 한 결정의 위헌확인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이번 결정은 헌재가 대통령과 국회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통치행위 사법처리 불가론’을 받아들여 사건을 각하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파병은 군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위와 역할,동맹국과의 관계,국가안보 등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라면서 “현행 대의민주제 통치구조 하에서 대의기관인 대통령과 국회가 내린 파병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파병 결정이 국익에 이로운지,이라크 전쟁이 침략 전쟁인지 여부에 대해 헌재가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파병 결정은 대통령과 국회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것으므로 헌재가 사법적 기준만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또 “대통령과 국회의 결정은 선거를 통해 평가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영철 헌재소장과 김효종·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별개 의견을 통해 “청구인은 이라크에 파병될 당사자도 아니고 파병으로 기본권을 침해받는 자가 아니므로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 당사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각하 의견을 냈다. 구혜영기자 koohy@˝
  • 80년대 강제징집 靑·국방부등 개입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8일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의 강제징집을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문교부,대학이 광범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이날 종로구 이마빌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중앙정보부,국방부,보안사,문교부 등이 참가하는 공안기관 단위별 학원대책회의,문교부 장관이 주관하는 관계기관 학원대책회의,안기부가 주관하는 실무회의,각 시·도지사가 주관하는 지역방위협의회 등을 통해 운동권 학생의 구속·입대 조치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조사 결과 당시 청와대가 계엄사연구위와 국가보위비상대책위를 통해 정치 상황에 대한 통치권자의 지시사항과 학원안정대책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79년 10월26일 계엄선포와 함께 국방대학원·육사 교수 등으로 이뤄진 계엄사연구위는 학원 정상화를 이유로 대학생의 구속·입영조치,강제징집 제도를 마련했다. 당시 문교부는 관계기관 학원대책회의를 주관하고,전국대학 총학장회의와 교무·학생처 과장회의 등을 소집,학생운동 관련자의 징계 조치를 지시하고 처리 결과를 보고받았다.1980년대 후반에는 경찰 협조를 통해 핵심 운동권을 따로 분류,작성한 2300명의 명단을 대학에 통보해 학칙에 따라 징계토록 조치했다.각 대학은 문교부의 지시와 통제에 따라 운동권 학생을 A,B,C급으로 분류,A급을 줄이기 위해 정보기관에 로비를 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병무청으로부터 시위학생의 군 입대 조치를 보고받는 즉시 입영부대와 일시를 정하는 역할을 맡았고,중앙정보부는 관계기관 학원대책회의에서 정책조정권을 발휘,대통령 지시사항을 반영해 각 기관에 전달했다.보안사령부는 강제징집 작업을 전담하고 입대한 운동권 학생의 동태 파악에 주력했다.경찰은 학원반을 구성,운동권 학생의 정보를 수집·분류했고 순화대상자 카드,학원사태 주동자 성향분석,특별동향관리 기록카드,위장취업자카드 등을 통해 자료를 보관했으며 검찰은 경찰에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신병처리 지침을 통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美, 이라크 ‘聖地’ 대규모 공습

    이라크 나자프와 팔루자에서 28일 또다시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이들 두 도시가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키는 진앙지가 되고 있다.또 알 카에다가 전세계에서 미군과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예고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미국 등 연합군측은 오는 6월30일 권력이양 약속을 상징적으로나마 지키는 것이 사태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판단,과도정부 수립방안에 대한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시아파 및 수니파 거점의 혈투 이라크 중부 시아파 최대 성지인 나자프와 쿠파 사이에서 사흘째 미군과 시아파 저항세력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저항세력 64명이 숨졌다.미군은 이 과정에서 AC-130 공격기 및 헬기를 동원한 공습을 벌였으며 저항세력의 대공무기 체제도 파괴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27일 밝혔다.미군측은 26일 오후 시아파 저항세력이 미군 순찰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시작돼 저항세력 7명이 숨졌고 이어 미군 M1탱크와 전폭기가 동원된 가운데 벌어진 교전에서 저항세력 57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수니파의 본거지인 팔루자에서는 28일 미군이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 해병대와 CNN 방송이 전했다.이에 앞서 27일에는 휴전 연장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전투가 시작돼 저항세력 8명과 미 해병 1명이 숨졌다. 충돌이 다시 격화됨에 따라 이날 팔루자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미군과 이라크 경찰 및 민방위군의 공동순찰이 연기됐다. ●알 카에다 테러 경고 나자프에 은신하며 미군에 맞서고 있는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다다 알 사드르는 28일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거듭 경고했다.또 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의 걸프지역 책임자로 알려진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은 27일 미국인은 모든 곳에서 목표가 되며 올해 더욱 모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슬람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된 녹음 테이프에서 “아라비아 반도에 계속 주둔하고,기지를 건설하며,이슬람 국가에 대한 점령을 추구하며,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을 지지하는 미국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이라크 주둔 스페인 병력의 철수가 완료됐다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27일 의회에 밝혔다.스페인은 이라크에 1300명의 ‘플러스 울트라 여단’ 병력을 이라크 중남부 나자프와 디와니야 등지에 주둔시켜왔다. ●과도정부 본격 논의 과도통치위원을 비롯한 이라크의 주요 정치인들이 오는 6월30일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을 과도정부 구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7일 본격적 논의를 시작했다.사흘간 계속될 이 회의에는 25명의 과도통치위원과 여러 정당 대표 및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미결정 상태인 과도정부 구성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어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회의는 6·30 주권이양 후 내년 1월로 예정된 선거까지 이라크를 통치할 과도정부의 수립과 현행 과도통치위원회를 확대 개편,‘국민회의 (national conference)’와 같은 기구를 수립하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 이에 앞서 과도통치위는 유엔 실무팀과 함께 향후 치러질 선거의 관리·감독임무를 맡게 될 선거관리위원회를 5월말 이전에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 “촛불시위가 의원 수십명 역할”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27일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리한 것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라고 주장했다.그는 열린우리당의 워크숍 강연에서 “개혁은 시대의 역사적 과제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개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개혁이냐 성장이냐를 놓고 싸움을 붙이는 사람도 있지만 개혁을 미루고 성장만 하면 열 걸음도 못 간다.”면서 “선진국도 성장하려고 끊임없이 개혁한다.”고 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또 “성장과 분배는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면서 “10·29부동산 대책도 비싼 땅값을 낮춰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고,빈부격차도 해소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화 시대에 살아 남으려면 개혁과 개방의 양날개로 날아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개방에 적극적이지만 개혁에는 소극적이고,반대로 민노당은 개혁에는 적극적이지만 개방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두 당과 때로는 협조하면서 험한 파도를 지혜롭게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개혁성과 지방분권화,장기주의,사회 통합,원칙 고수 등을 추구해 역대 정부와 차이가 난다.”면서 “지금은 숱한 비난을 받고 있지만 나중에 가면 그 비난이 잠재워지고,참여정부만한 것이 없다는 역사적인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준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장은 “시민이 권력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지배의 대상,통치의 대상이 되는 상황을 시민단체가 용납하지 않으며,실제로 시민사회와 민간부문이 거버닝파워(governing power)를 발휘하고 있다.”며 “촛불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가 국회의원 수십명의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사회통합의 틀을 유지하면서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상대편에 앞서 자신부터 개혁했는지,국민의 동의를 구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양 박지연기자 anne02@˝
  • ‘제5회 광주인권상’ 아웅산 수치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59) 여사가 선정됐다.5·18기념재단(이사장 박석무)은 27일 “군부독재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으로 민주화운동을 펴고 있는 수치 여사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후 88년 귀국해 군부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끄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오면서 수차례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오후 5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리며,1만달러와 금장메달 등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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