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출장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안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말장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진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61
  • 탈레반, 파키스탄 수도 인근 점령

    탈레반, 파키스탄 수도 인근 점령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반군이 세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 진주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 이 지역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10㎞ 떨어진 부네르 지역을 점령했으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악과 영화 판매를 금지하고 남성들이 면도하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AP통신은 한 법조인의 말을 인용, “탈레반이 대규모로 부네르에 진입했으며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세웠다.”면서 “지역 원로와 성직자들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소대 규모의 보안군 병력을 이날 부네르에 파견, 치안유지 활동에 나섰다. 특히 탈레반이 수도에서 직선거리로 50㎞ 떨어진 만세라 지구를 넘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를 막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파키스탄 집권연정에 참여하는 자미아트 울레마 에 이슬라미(JUEI)의 파즐우르 라만 총수는 국회에서 “탈레반이 만세라 지구 근처의 칼라 바카까지 진출했으며 조만간 타르벨라 댐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엄청난 저수량으로 유명한 타르벨라 댐이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갈 경우 정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4일 스와트 지역에 대해 이슬람 율법통치를 조건으로 탈레반과 영구 휴전에 합의한 바 있지만 탈레반의 세력 확대와 파키스탄 군 투입으로 휴전이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미국은 탈레반 세력 확장 문제에 직접 개입할 의사를 나타냈다. AFP통신은 미 외교 당국자의 말을 인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달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전날 의회에 출석, “이슬라마바드에서 1시간 거리까지 진출한 탈레반 세력이 파키스탄에 실존적 위협을 준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올리브유,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탁월한 포도씨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들기름. 이밖에도 미강유, 홍화씨유, 카놀라유 등 건강에 좋다는 다양한 식물성 식용유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바르게 먹어야 약이 되는 식물성 기름의 모든 것을 밝혀 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후 9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F4 송우빈역으로 사랑을 받은 김준이 개그맨 김경민이 제작한 옷을 입고 엽기 패션쇼를 펼친다.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팀이 출연한다. 엽기 분장 쇼를 보여 주고 있는 정경미가 원래 분장실 아이템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코너였다는 내용으로 노래 가사를 바꿔 부른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남편 때문에 심란한 선경은 가족에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를 한다. 그러던 중 용여의 잔소리에 선경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내막을 모르는 용여는 선경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한편 중간고사를 하루 앞두고 열공모드에 돌입한 보배. 희정이 직접 나서 시험공부를 도와주기로 하는데….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교빈에게 전화를 건 애리는 니노를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데, 교빈은 그런 애리에게 당장 니노를 집으로 데려다 놓으라고 호통치며 전화를 끊고 만다. 한편 미자는 영수에게 애리가 위암 말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원하다고 말하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얼쑤! 한국어 쇼(EBS 오전 6시) 10년 전, 우연히 여행객의 가방을 주운 아스가칸씨. 그 가방의 주인은 바로 한국에서 파키스탄으로 여행을 온 은미씨였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게 됐고,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뜨거운 사랑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가족이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천하무적 아스가칸씨네 가족과 함께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우정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비슈케크시내 2번학교.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유사한 전통문화를 찾아 서로 비교하고,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한국어로 연극과 노래를 하며 양국문화의 동질성을 찾는 한국-키르기스스탄 축제 현장을 찾아가 본다.
  • 클레오파트라 비밀 간직한 무덤 발견

    클레오파트라 비밀 간직한 무덤 발견

    클레오파트라의 마지막 비밀 밝혀질까? 이집트 고유물 학자들이 클레오파트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을 발견했다고 밝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 자히 하와스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된 미라와 클레오파트라 얼굴이 새겨진 동전, 조각상 등을 공개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22개의 동전과 10구의 미라, 석고로 만들어진 가면 등이 공개됐다. 특히 클레오파트라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동전과 안토니우스 로마 장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고 가면 등이 함께 발견돼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와스 위원장은 2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석회사원 안에서 클레오파트라와 연인으로 알려진 안토니우스의 무덤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 역사학자 플루타르크(46년~120년)는 시저가 두 사람을 함께 매장하도록 허락했다고 기록했지만 현재까지 두 사람의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와스 위원장은 “우리는 레이더를 통해 지난 한달간 인근을 수색해 왔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사원에는 몇 개의 방이 있으며 이 중 하나가 두 사람의 무덤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아직 100% 확실하게 두 사람의 무덤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오는 22일부터 두 번째 레이더 탐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롤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통치자인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장군인 안토니우스는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한 뒤 자살했다. 사진=1963년작 영화 ‘클레오파트라’ 한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베이징올림픽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지난해 7월 말 한 건의 기사가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신쾌보(新快報)에 게재됐다. “쑨중산(孫中山)도 한국인이 돼버렸다.” 중국인이나 타이완인은 물론 전세계 화교들이 국부(國父)로 떠받드는 쑨원(孫文·중산은 그의 호) 선생이 한국인이라니.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전파된 기사를 읽은 중국인들이 경악했다. 쓰촨(四川)대지진 당시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로 고개를 내밀던 반한 감정은 불덩이 속에 기름을 부은 듯 활활 타올랐다. 급기야 양국 정상회의에서도 반한 감정이 논의될 지경이 됐다. 하지만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 모 대학 교수의 ‘연구 결과’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모 대학 교수’ 역시 가공의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허위기사였다. 최근 인쇄매체를 총괄하는 중국 신문출판총서가 해당 언론사에 제재조치를 내렸다. 기자는 언론계에서 영구추방됐다고 한다. 지난 1월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함정과 인도 잠수함이 일촉즉발의 추격전을 벌였다.”는 내용의 허위기사를 게재한 2개 신문을 포함, 모두 6개 신문사와 기자들이 철퇴를 맞았다. 기사를 날조했다면 제재는 당연하지만 소식을 접하면서 30여년 전 암울했던 시절 한국의 상황이 오래도록 오버랩돼 남았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이른바 ‘부적합 언론인’들을 골라내 언론계에서 강제 퇴출시켰다. 명목은 언론사 자율 규제였지만 서슬퍼런 신군부의 ‘힘’ 앞에 ‘펜’은 부러질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기 전까지 정권은 언론에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생산토록 지시했다. 물론 현재 중국 언론이 처해 있는 상황은 짐작만 할 뿐이다. 중국에서는 올 초부터 유난히 언론과 관련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운동을 펴더니 최근에는 시한을 정해 놓고 ‘기자증’ 일괄 교체를 지시했다. “새 기자증을 휴대한 기자들에게 취재 거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공무원들에게 훈령도 내려보냈다. 언뜻 언론의 자유가 활짝 핀 듯도 보인다. 그런데 일각에서 다른 얘기가 흘러나왔다. 새 기자증으로 교체하면서 ‘부적합 언론인’들을 걸러낸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기자증’이 언론 통제의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도 군부 철권통치가 횡행하던 1980년대 후반까지 ‘기자증’으로 언론인들을 옭아맸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기자증’을 갖고 있는 기자들에게는 약간의 ‘당근’도 주어졌지만 말이다. 중국은 지금 급변하고 있다. 빈부격차가 날로 커지지만 3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네티즌은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경제력도 급성장해 광둥성 등 일부 지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근접했다. 개혁·개방 30년의 성과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의 인권과 각종 제약이 거론된다. 거창하게 “사람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명제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한 국가가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 접어들 때 시민들의 정치·사회적 요구가 ‘임계점’을 맞는다는 의미심장한 연구 결과는 지금의 중국이 곱씹어 볼 만하다. 달포 뒤면 중국 정부가 그토록 거론하기 꺼리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이다. 당시 대학가 벽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톈안먼에 모여든 대학생은 수십만명을 헤아린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일련의 상황이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처하는 ‘재갈 물리기’라면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언론도 시장경제에 맡긴다면 진짜 부적합한 언론인들은 자동적으로 시장이 거부한다는 사실을 세계 언론계가 증명하고 있다. 관성의 법칙은 지구를 벗어나서만 예외일 뿐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비밀조직 있었다? 베트남·한국전쟁 배후엔

    비밀조직 있었다? 베트남·한국전쟁 배후엔

    “인류와 종교, 역사 그리고 세계에 관한 자신의 관점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덮길 바란다. 인류가 이룩할 수 있는 과학적, 정신적 성취가 거의 정점에 이르렀으며, 대기업이 소유한 미디어가 우리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서 그만 멈추는 게 좋다.”‘다크플랜’(짐 마스 지음, 전미영 옮김, AK 펴냄)의 시작은 경고문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2003년)처럼 이 책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의문을 남기기 충분하다. 정부의 숨겨진 역사, 종교의 비밀, 부·권력·통제의 역학관계 등 세계사를 지배한 ‘슈퍼 파워’의 비밀과 음모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짐 마스는 많은 사상가, 정치인의 말과 자료를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사상가 버크민스터 풀러는 1983년 타계 직전 “자칭 민주적인 정부가 미국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고 고백했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치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그렇게 되도록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는 식이다. ●부·권력·통제의 역학관계 등 슈퍼파워 비밀 파헤쳐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밀조직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십자군전쟁 당시 순례자를 보호하기 위한 ‘템플기사단’은 교회를 압박해 예외적인 특권과 편의를 제공받은 비밀조직의 초기 형태이다. 이들이 남긴 문건이나 유물을 연구하면 배후에 ‘시온수도회’가 있었던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템플기사단을 바탕으로 한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는 18세기에 형성된 비밀조직. 20세기에는 미국 외교협회(CFR)·삼각위원회·빌더버그를 핵심으로, 록펠러·JP모건·로스차일드 가문과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예일대를 중심으로 한 스컬&본즈 등으로 퍼져 있다. 비밀조직의 고위층은 서너 곳에 함께 가입해 정보를 공유한다. 저자는 이들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 등을 주도하며 이득을 보게 됐다고 주장한다. 1991년 걸프전은 이라크 후세인이 일으킨 쿠웨이트와의 국경 분쟁 싸움이었지만 실상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위기’였다. 후세인은 미국의 상품신용공사에서 5억달러를 융자받고, 이 돈을 굴려 전쟁을 일으켰다. 이익을 본 것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다. 후세인이 다음 목표로 지목한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에게 보호를 명목으로 40억달러를 건네받아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나누었다. 또 전쟁 후 하켄에너지 주가가 떨어지기 직전 주식 66%를 주당 4달러에 매각해 84만 8560달러를 벌었다. 저자는 1950년 한국전쟁을 분쟁 양 당사자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비밀조직의 술책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꼽는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유엔 창설의 윤곽이 잡혔고, 한반도를 북위 38도선을 따라 분할 통제한다는 비밀협약이 맺어졌다. 미국과 영국, 중국과 러시아에 의한 신탁통치가 필요했지만, 신탁통치에 대해 미국 내 반대운동을 우려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근거가 필요했다. CFR 회원인 딘 애치슨은 한국이 미국 방어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김일성에게 신호를 줬고, 남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열세를 보이며 한반도 남단까지 쫓겨 내려온 남한 군대는 9월 중순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펼치면서 전세를 뒤집는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던 맥아더 장군은 이듬해 면직됐다. 전쟁 배후에는 분쟁 양측의 정보를 모두 받은 군사 지도자들도 있었다. 연합군을 조율하던 유엔정치안보위원회의 콘스탄틴 진첸코 사무차장은 북한의 전쟁 전략을 감독한 바실레프 장군과 맥아더 장군의 지휘 정보를 받은 트루먼을 통해 동시에 보고를 받았던 것이다. ●세계역사를 움직인 비밀조직 저자는 이 점들을 종합하면서 “한국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통합된 군사력이 뒷받침하는 세계 단일정부를 수립하자는 CFR의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또 다른 단계였다.”고 주장한다. 베트남 철군을 주장하던 존 F 케네디는 베트남전이 필요했던 월스트리트 비밀조직 회원들과 불화가 심각해지며 암살당했고, 20세기 최고의 재앙 히틀러는 비밀조직과 서구 금융가들이 만든 합작품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서구 비밀조직의 계략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했다는 내용은 확실히 불편하다. 그러나 세계사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책은 의미를 갖는다. “이런 내용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한 걸음 물러서서 좀 더 넓은 시야로 세계와 역사를 조망해 볼 때가 됐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2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장성택 후견체제… ‘공동통치시대’ 시동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장성택 후견체제… ‘공동통치시대’ 시동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추대와 후계 체제를 위한 포석으로 요약된다. 김 위원장의 매제며 2인자로 거론되던 장성택 행정부장의 국방위원회 진입은 후계체제 구축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국방위원회 역할 강화 인척인 장성택 등 국방위원회를 앞세워 체제안정과 함께 후계체제 구축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국방위원이 기존의 4명에서 8명으로 크게 는 것이나 김영춘·오극렬·리용무 등 군부의 핵심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흔들리고 있는 체제를 안정시키고 권력승계를 마무리하겠다는 포석이다. 후계 구도의 틀을 만들고 다지는 것이 김 위원장 3기의 핵심 과제며 발등의 불이었다. 임기 중 후계자와 ‘공동 통치시대’를 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후계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 68살이 된 김정일의 나이와 불안한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공동 통치시대가 가시화됐다고 할 수 있다. 건강 이상을 겪은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노동당과 군부 핵심요직에 측근을 포진시켜 큰 틀에서 정권의 안정과 함께 후계구도를 진전시켜 나가려는 것이 이번 회의에 크게 반영된 것이다. 1993년 4월 국방위원장에 처음 추대된 김정일은 1998년 10기, 2003년 11기 최고인민회의 때 위원장으로 연임됐다. 10기 때에는 김일성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했고, 11기 때에는 ‘악의 축’으로 몰아붙이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공세 속에서 핵 억제력을 강조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3기 체제는 그동안 군사강국 건설을 위해 희생시킨 경제건설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핵 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강성대국의 한 축인 군사 부문을 이뤘다고 스스로 주장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남은 한 축인 경제 대국으로 매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인사 교체, 내부 단합 등 체제 정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로켓에 희생된 경제에 집중할 듯 이번 회의가 최대 외교 과제로 삼아온 대미 관계 개선 등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재개하는 계기이자 외교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경제 재건을 위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하고,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 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2003년 9월 11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북·미간 핵문제 합의에 대한 지지·승인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강성대국 건설에서 역사적 전환을 할 회의라고 강조하면서 자주강국, 정치군사강국, 강성대국 총진군을 더 강화하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강성대국 건설은 김정일 체제가 내세운 최대 과제였다. 경제 및 외교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광명성 2호를 발사한 지 나흘 만에 김 위원장을 재추대하고 김정일 3기 체제를 출범시킨 것은 내부 단결과 대외적인 선전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지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나흘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김정일 3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것도 김 위원장의 성취와 체제 안정화 모습을 강조하면서 대외관계에서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 김 위원장의 통치체제를 안정화시키면서 후계체제 틀을 만들고 대외적으로는 새로 출범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회생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3기 체제의 목표가 어느 정도 성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생과 붕괴의 갈림길에 선 북한의 미래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북한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보통 3~5년마다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입법 기관으로 첫 회의에는 대의원 전원이 참가한다. 북한 헌법은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국가지도기관 성원 등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사전에 지명한 이들을 추인하는 기능을 하며 김 위원장은 선출된 국방위원회 구성원들을 직접 발표해 왔다.
  • [KPGA 한중투어 개막전] 무명 이태규 생애 첫 승

    │둥관(중국) 최병규특파원│“투어 다니느라 빚도 많이 졌으니 이제 은행 마이너스 통장부터 정리해야죠.” 이태규(36·슈페리어)가 7년 동안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09년 개막전 정상에 섰다. 5일 중국 광저우 인근 둥관의 힐뷰골프장(파72·7219야드)에서 막을 내린 KPGA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이태규는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지난 2003년 늦깎이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7년차 중고 신인. 2002년 첫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기 전까지 투어의 문을 두드린 건 무려 11차례다. 12번 도전 만에 손에 쥔 투어 카드도 오래가지 못했다. 1부와 2부 투어를 오락가락하며 지내길 5년. 지난해 어렵사리 투어에 복귀했지만 최고 성적은 딱 한 번 공동 15위(신한동해오픈)에 그칠 만큼 신통치 않았다. 상금 순위는 69위. 지난 7년 동안 투어에서 벌어들인 돈은 고작 2800여만원이었다. 9살, 5살 두 아들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그냥 레슨프로나 할 걸 그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우승길도 험난했다. “‘톱10’만 거둬도 성공”이라고 마음을 다독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70야드로 짧은 편이지만 숏아이언과 쇼트게임은 자신 있었다. 이날도 여덟 번째 버디는 자신이 별도로 주문한 51도짜리 웨지로 공을 홀에 떨군 ‘칩 인 버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단독선두(12언더파)로 나선 이태규에게 남은 변수는 네 번째 ‘이방인 챔피언’을 벼르던 리처드 무어(호주)였다. 승부처는 마지막 18번홀. 파세이브로 경기를 마친 뒤 이태규는 곧장 연습그린으로 달려갔다. 1타차 맹추격을 벌이며 두 번째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챔피언조의 무어가 버디를 떨굴 경우 피 말리는 연장에 갈 상황. 그러나 무어는 1.5m짜리 내리막 버디퍼트를 놓쳤고, 승부는 그걸로 끝났다. 이제까지 번 돈보다 많은 우승 상금(8000만원)을 받은 이태규는 “빚 청산이 제일 먼저”라며 활짝 웃었다.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왕실 예법/함혜리 논설위원

    예의범절을 뜻하는 에티켓(etiquette)은 고대 프랑스어의 동사 에스티케(estiquer)에서 유래했다. 나무 말뚝에 표지나 표찰을 붙인다는 뜻인데 상대방의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편지형식을 가리키는 명사로 사용되다 절대왕정 시대 궁중의 각종 예법을 가리키는 말로 용도가 변했다. 프랑스에서 궁중의 에티켓을 확립한 사람은 루이 13세의 비(妃)였던 안 도트리시였다. 안 도트리시는 루이 13세가 1643년 사망하고 다섯살에 루이 14세가 즉위하자 추기경 마자랭과 함께 섭정을 시작했는데 어린 왕의 권위를 세우고 국가의 기강을 잡는 틀로서 ‘에티켓’을 확립했다. 1661년 프랑스를 직접 통치하기 시작한 루이 14세는 베르사유로 천도하는 한편 에티켓을 정비해 귀족들이나 각국 대사들이 엄격한 왕실 예법에 따르도록 했다. 절대적인 권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충성과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왕실예법은 루이 16세에 이르러 그 엄격성을 상실한 데 이어 시민혁명과 민주화의 영향으로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외교 의례에서는 프로토콜로 남아 여전히 존중되고 있다. 왕실 예법이 강하게 남아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입헌군주국인 영국이다. 언어나 단어뿐 아니라 자세, 표정 등 비언어적인 부분까지도 까다롭고 엄격한 프로토콜을 따진다. 왕실 예법은 외부 인사들이 여왕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992년 당시 호주 총리이던 폴 키팅은 두 팔로 여왕을 안았다가 ‘도마뱀’ 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여왕을 접견하던 도중 머리카락을 스칠 뻔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지난 2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리셉션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깨에 왼손을 얹었다가 왕실 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여왕은 미셸 여사의 허리를 가볍게 감는 것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피했고 버킹엄 궁도 성명을 통해 사전 지침을 주지 않았기 때문일 뿐 왕실 예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무마했다. 상대방의 실수까지도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왕실 예법이라는 것을 여왕 스스로 보여 준 셈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1996년 경험과 美기자 억류/김규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1996년 경험과 美기자 억류/김규환 국제부장

    1996년 3월23일, 기자는 중국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충산(崇善)진에 머물고 있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양강도 대홍단군 삼장리와 불과 20~3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당시는 식량난이 심해 중국으로 넘어 오는 탈북자들이 가장 많던 시기였다. 이날 아침 자동차에 과자와 술 등 먹을거리를 싣고 북한 주민들이 자주 나타나는 ‘김일성 낚시터’로 출발했다. 낚시터라고 해봐야 지름 3~4m 크기의 웅덩이로, 김일성 주석이 1930년대 항일 빨치산 투쟁을 벌이던 중 틈틈이 낚시를 즐겼다는 게 중국인의 설명이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안내인이 휘파람을 불며 “술과 과자가 있으니 같이 먹자.”고 소리쳤다. 5분쯤 지나자 “좋소.”라며 북한 주민 한 명이 산속에서 걸어나왔다. 두만강을 폴짝 뛰어 중국 땅으로 건너온 그는 불안한 눈초리로 기자를 쳐다봤다. 안내인이 기자를 홍콩 관광객이라고 소개하고, 중국말로 얘기를 건네 그를 안심시켰다. 술과 과자를 먹은 그는 “잡아놓은 노루가 한 마리 있는데 사지 않겠느냐.”고 은근하게 물었다. “좋다.”며 안내인이 흥정을 벌여 600위안에 사기로 했다. 그는 대신 그 돈으로 화장품과 담배 등을 사달라고 했다. 한 시간 뒤 다시 만나기로 하고 “노루를 가져오겠다.”며 다시 북한 땅으로 넘어갔다. 안내인이 물건을 사러 간 사이 기자와 선배 사진기자는 그가 노루를 메고 국경을 넘어오는 장면을 찍기 위해 산속에 숨어 기다렸다. 한 시간쯤 지나자 그가 노루를 메고 국경을 넘어오는 모습이 멀찍이 보였다. 사진 찍을 기회를 기다리던 선배는 시야가 나무에 가려 찍기 어려워지자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산속에서 내려왔다. 이때 갑자기 “남조선 특무(간첩)가 우리를 찍는다.”는 큰소리가 들려, 소리나는 쪽을 보니 북한 초병 두 명이 총을 들고 쏜살같이 중국 땅으로 넘어왔다. 북한 초병들은 선배의 목에 총을 겨누며 필름을 내놓으라고 욱대겼다. 안내인이 “이 사람은 관광객이지 특무가 아니다.”며 두 시간여에 걸쳐 설득한 끝에 살짝 바꿔치기 한 필름을 내주고 가까스로 풀려났다. 기자는 갑자기 벌어진 공포 분위기로 옷이 흠뻑젖도록 진땀을 흘리며 가슴을 졸인 탓에 두 시간이 여삼추(如三秋)처럼 길게 느껴졌다. ‘선배가 잡혀 가면 같이 잡혀 가야 하나.’ ‘피신해 선배가 잡혀 가는 모습을 현장 보도해야 하나.’ ‘그러면 선배를 버린 사람으로 평생 마음의 멍에를 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등 온갖 생각을 다하면서…. 지난달 17일 미국 국적의 여기자 두 명이 북·중 국경지대서 취재를 하다가 억류돼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억류 경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취재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북한 땅으로 넘어가 붙잡힌 것인지, 아니면 북한군이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중국 땅으로 넘어와 끌고 갔는지 확실하지 않다. 경위야 어떻든 기자의 억류는 어떤 의미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설령 기자들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취재 목적을 조사한 뒤 곧바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런데도 북한은 아직까지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물론 북한이 기자들의 신변안전을 보증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기자를 적대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과의 협상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 자체가 반인도적(反人道的)이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철학이 알려진 대로 ‘광폭 정치’ ‘통큰 정치’라면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처사다. 지난해 10월 20년 만에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겨우 빠진 마당에 기자를 억류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대외 이미지만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 조건 없이 하루빨리 돌려보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때 북한은 이미지 개선과 함께 ‘정상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김규환 국제부장 khkim@seoul.co.kr
  • 독도 주민 김성도씨 동업자 된다

    ‘경북 울릉군과 독도 주민 김성도(69)씨가 동업자로 나선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29일 “군은 독도의 첫 사업자가 된 김씨와 손잡고 독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우선 빠른 시일 내에 독도 모형 및 물개 동판, 메달, 우편엽서 등 각종 기념품을 제작해 김씨를 통해 위탁, 판매할 방침이다. 또 생수 및 음료, 화장지 등 간단한 생필품을 울릉도에서 독도로 공급해 역시 김씨에게 판매를 맡긴다는 것. 군은 이를 위해 김씨에게 이동식 판매대도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주된 영업활동 장소가 될 독도 선착장의 경우 공간이 협소한데다 파도가 쳐 고정식 판매대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군은 김씨에게 이들 기념품 등의 매출분에 대해 최대한의 위탁 판매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김씨는 자신이 독도에서 어로활동을 통해 채취한 자연산 미역 및 홍합 등 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으며, 독도를 찾는 언론 및 연구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어선을 이용한 도선사업도 가능하다. 하지만 미역 등 독도에서의 수산물 판매는 작황이 신통치 않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정 군수는 “김씨가 고령이고 독도의 특수한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군이 영업활동을 위한 각종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김씨의 주된 영업활동은 독도 선착장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도에서의 영업활동은 단순한 장사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땅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도씨는 지난 18일 포항세무서 울릉지서로부터 사업자등록증을 교부받았다. 경북도는 2007년 1월부터 ‘경북도 독도 거주 민간인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독도 주민 김성도·김신열(71)씨 부부에 대해 매월 100만원씩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영화리뷰] 애물단지 괴물, 지구방위 수호대로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설명을) 3000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드림웍스가 새로운 첨단 기법으로 내놓은 3D 애니메이션 ‘몬스터vs에이리언’은 신선하고 색다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했다. 특수안경을 끼고 봐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탁구공이나 운석이 눈앞으로 날아오는 것 같았고, 흩날리는 나뭇잎이나 파편 등은 손만 내밀면 잡힐 듯했다. 또렷한 화질이나 음향, 화면 속 원근감도 기존 입체영상과는 확실히 달랐다.이야기는 단순하다. 처지곤란한 존재로 비밀 수용소에 갇혀 있던 몬스터들이 지구를 침략한 에이리언을 물리칠 희망으로 나선다는 게 뼈대다. 순간이동 장치의 오류로 바퀴벌레 머리를 갖게 된 천재 과학자 닥터 로치 박사, 빙하기에 얼음에 갇혔다가 2만년 뒤 깨어난 물고기인간 미싱링크, 유전자 변형 토마토와 디저트 소스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젤리형 괴물이 된 밥, 핵 방사선 누출로 애벌레에서 100m짜리 거대 괴수가 된 인섹토사우르스는 장기 수용자다. 여기에 결혼식 당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에 부딪힌 뒤 몸집이 거대해졌고, 거대렐라라는 이름으로 수용소 신참이 된 주인공 수잔 머피가 힘을 보탠다. 1950년대 괴수 영화나 광고물, 삽화에서 따온 캐릭터들은 익살스러움과 개성이 넘친다. 어디서 본 듯한 여러 장면들도 비빔밥처럼 맛을 보탠다. 대통령이 에이리언이 보낸 거대 로봇과 맞닥뜨리는 장면에선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가 떠오른다. 거대 로봇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대통령은 ‘베벌리힐스캅’의 테마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춘다. 거대 로봇을 향해 ‘ET 고 홈’이라고 적힌 미사일이 날아가는 동안 ‘ET’의 메인테마가 스친다.거대 로봇과의 대결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액션 신도 인상적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무대인 액션 작품이라면 대개 등장하는 내리막길 추격 장면도 유머스럽게 재현된다. 금문교에서 벌이는 사투는 ‘판타스틱 4’가 겹쳐진다. 단순한 줄거리에 기시감이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다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간 연출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샤크’를 연출했던 롭 레터맨이 시나리오에 참여하고, ‘슈렉2’로 데뷔한 콘래드 버넌과 공동 감독을 맡았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고 빨리 자리를 뜨면 놓칠 수 있는 장면이 있다.아쉽게도 국내에선 리즈 위더스푼, 휴 로리, 키퍼 서덜랜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펼친 목소리 연기를 입체영상과 동시에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체영상에 자막을 입히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입체영상은 한예슬 등이 참여한 더빙판으로 상영되며 2D 상영본은 자막이 깔린다. 4월23일 개봉.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남북관계 여름쯤 풀릴까/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시론] 남북관계 여름쯤 풀릴까/서재진 통일연구원장

    북한이 ‘10·4 정상선언’의 철저이행을 구실로 대남비방을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북한은 대남비방 강도를 높여가더니 지난 1월17일에는 대남 전면대결 태세를 선언했다. 북한의 의도는 핵문제, 미사일 발사 기도 등 일련의 동향과 함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 보인 일련의 대남동향은 면밀히 계획된 것이다. 이렇게 다각적인 방식으로 지속하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전략적 목적이 있다. 첫째는 내부 통합과 내부 정치일정에 맞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경제난 지속으로 권력의 정당성이 실추되고 불만이 확산되자 외부의 적을 만들어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관심을 돌리고 사회통제를 강화하려고 해 왔다. 다음달 9일 열리는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3기가 출범하고 여기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선군정치라는 통치이념을 추진한 것이 정당하다고 홍보하려는 정치일정을 갖고 있다. 국제사회가 아무리 미사일 발사를 막으려 해도 우주개발용 위성이라는 명분으로 강행하는 이유는 내부 정치적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둘째는 대미정책의 일환이다. 북한은 대미 국교정상화를 생존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경제회생이 힘들고, 대외관계에서 고립봉쇄를 면하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핵 포기를 지연시키는 데는 국내 정치적 이유가 크다. 북한은 핵 포기의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은 채,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해 군사적 압박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핵무기 투발용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부각시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령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동안 북한은 개성공단을 볼모로 미국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시, 군사적 충돌 위협 등 가능한 한 여러 방식으로 북·미 관계가 교전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 했다. 셋째는 대남정책의 일환이다. 북한은 미국 행정부 교체시기에 미국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 기간 동안은 대남 적대관계를 조성하여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바꾸도록 압박하고 아울러 북한 내부 통합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북한이 ‘10·4 정상선언’ 불이행을 빌미로 대남 긴장을 조성하여 단기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남북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년간 북한의 대남비방과 군사위협이 소강상태로 퇴조하는 시점은 미사일 발사와 제재 국면이 끝나고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여름쯤으로 예상된다. 남북간 신뢰의 한계로 북·미 대화와 같은 시점에 남북대화가 재개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몇 개월의 시차는 있어도 북·미 대화의 재개가 남북대화의 재개를 추동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9년 9월 ‘페리 프로세스’가 시작된 이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됐고, 2007년 6자회담 2·13 합의 후에 10·4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비방, 대결태세 유지 등 여건 불비로 우리 정부는 적극적 대북정책 추진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전략적 의도를 직시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비해야 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
  • 중국인 호탕한 얼굴뒤에 숨은 ‘아큐 기질’

    중국인의 호방함은 만리장성과 자금성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무협소설이나 영화 속 허풍과 과장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힌가. 보통 사람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통 큰 배포는 중국인의 ‘대륙 기질’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중국인의 호탕한 얼굴 뒤엔 또다른 표정이 숨어 있다. 강자에게 한없이 비굴하면서도 자기기만적인 만족에 젖어 살아가는 졸렬한 심성, 이른바 ‘아큐 기질’이다. ‘아큐를 위한 변명’(이상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이같은 중국인의 상반된 집단 심성을 5000년 중국사의 맥락에서 분석한 책이다. 제자백가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일간지 베이징특파원을 역임한 저자는 역사의 굴곡이 만들어낸 중국인의 이중적 심성을 ‘대륙 기질’과 ‘아큐 기질’이라고 이름 붙인다. 저자는 대륙의 패권을 둘러싼 쟁탈과 분열의 역사가 두 개의 상반된 기질을 낳았다고 본다. 원심력과 구심력간의 힘겨루기에서 어느 쪽에 무게가 쏠리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기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손님 접대를 좋아하는 ‘하오커(好客)’ 정신으로 대변되는 대륙 기질은 군웅할거의 분열기에 형성된 자연스러운 심성이다. 천하를 얻기 위해선 그릇의 크기를 넓히고, 남을 포용하는 개방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강력한 권력자가 등장, 구심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혹한 전제통치를 취하면서 일신의 안위에 연연하는 아큐 기질이 뿌리내렸다. 아큐는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의 주인공이다. 날품을 팔아 생계를 잇는 하층민인 아큐는 건달들 앞에선 자신을 ‘벌레’라고 낮추지만 건달들이 떠나면 언제 그랬냐싶게 현실에 만족하는 자기기만적 인간이다. 저자는 이를 아큐의 ‘정신 승리법’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중국의 황제만이 하늘로부터 명을 받은 천자(天子)라고 믿는 허위의식이야말로 ‘아큐적 인간의 정점’이라고 꼬집는다. ‘하나의 중국’ 강박에 사로잡힌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원심력을 통제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 민족 억압 정책은 국제 사회의 지탄 대상이다. 저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진정한 ‘세계의 중원’이 되려면 아큐 기질을 벗고, 대륙 기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 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풍부함을 나누는 강 그러나 빈곤을 낳는 인간

    이 책은 농업문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지구촌 6대륙의 농산촌 오지를 답사하고 펴낸 첫 번째 기행보고서이다. 메콩강 유역에 대한 단순한 학술조사로 시작한 것이 한국국제협력단의 농촌개발전문가로 일하면서 우리의 새마을운동을 통한 이 지역의 빈곤퇴치 활동으로 목적이 바뀌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메콩강을 베트남의 델타 하구에서부터 캄보디아와 태국을 거쳐 중국과 미얀마, 그리고 라오스 사이의 트라이 앵글이라 불리는 곳까지 오장육부를 뒤지듯이 구석구석 찾았다. 이들 유역국가의 산악지대는 물론 평야지대의 농촌과 산간오지 마을을 답사하면서 수많은 주민들과 산악지대의 소수민족을 만났다. 이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자동차와 크고 작은 배는 물론 때로는 동물의 등에 신세를 지기도 하였다. 이처럼 답사가 이어질수록 이 지역은 총체적이며 극단적인 빈곤상태에 놓여 있음을 깨달았다. 의식주는 물론 학교나 기타 사회기반 시설의 열악함은 우리의 몇십년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보다도 훨씬 이전의 모습이었다. 이들의 빈곤을 물리치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 제국과 유엔기관, 많은 NGO 등이 지원활동을 하고 있으나 거대한 빈곤군(軍) 앞에는 중과부적이었다. 어려운 농촌지역과 피폐한 산야를 생각하면 숨이 막힐 듯하나, 가난 속의 긍지이자 오아시스격인 거대한 문명의 발자취인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미얀마 파간의 수많은 불탑군, 태국의 불교문화, 라오스의 인류문화 유산도시인 루앙프라방과 돌고래, 베트남의 하롱베이, 각지의 광활한 대지, 그리고 따뜻한 소수민족과의 만남은 질식할듯한 마음을 감싸주었다. 이렇듯 메콩강은 가난하였으나 실로 위대하였다. 중국의 티베트 고원지방에서 발원한 메콩강은 북남으로 가로질러 남류하는 국제적인 대하천으로 미국인구와 맞먹는 2억 50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풍부한 자연과 자원의 보고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자원과 에너지의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이 지역의 약 5500만명은 절대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기본적인 생활만 충족되면 행복은 소득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이 억지라는 것을 현장방문을 통하여 수없이 목격하였다. 어린이의 해맑고 천진한 웃음을 행복한 모습이라는듯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들의 빈곤상은 행복함이나 생활만족도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이들이 가난한 이유와 이로부터의 탈출 방도가 무엇인가를 모색하였다. 가난과 풍요의 결과는 단순히 우연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이는 제도와 체제를 여하히 선택했는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 지역의 답사기행을 통하여 잘 알 수 있다. 메콩강 유역국가 6개국을 보면, 자유민주 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태국과 캄보디아의 두 왕국, 사회주의를 기본노선으로 하는 중국·베트남·라오스의 3개국, 강력한 군사정권이 통치하는 미얀마 등과 같이 상이한 체제를 가진 나라들이 서로 이웃하고 있다. 이렇듯 국제하천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음에도 유역국가들은 개발과 수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메콩강유역에도 공동번영을 이루는 경제기적으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하며 책을 접는다. (논형 펴냄)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다이어트 통치’

    ‘다이어트 통치’

    북한이 최근 수척해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는 것은 체중 조절에 성공하고, 건강에 자신감을 회복한 건재함을 선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진을 보면 놀랄 만큼 수척해진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1월23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을 때보다 얼굴 목 복부의 살이 많이 빠지고 기력이 쇠해 보일 정도다. 사진 공개 후 일부에선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신체활동이 줄면서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북한 전문가들은 “올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예년의 3배 수준인 40회로 역대 최다(最多) 기록이란 점에서 북측이 다른 의도를 갖고 사진을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5일 “최근 북한의 언론매체를 통해 식당과 음식에 관심을 쏟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는 점과 부쩍 늘어난 공개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척해진 모습의 김 위원장 사진은 고혈압과 당뇨, 복부 비만 등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건강 관리를 통해 살을 뺐음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3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건강 관리를 통해 비만 등 건강 문제가 많이 개선됐음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최근 활발해진 현장지도 보도와 사진 공개 시기가 맞물렸다는 점에서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 후 후유증을 보여 준다기보다는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있음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이용, 대내외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고도의 ‘사진정치’를 벌여 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기차 한 대가 힘차게 베이징 역으로 들어오더니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멈춰 섰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평생 처음 도시 구경에 나선 시골 사람들처럼 모두들 들떠 있었다. 옷차림도 촌사람들이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맨 먼저 내렸고 주더(朱德)와 류사오치(劉少奇), 저우언라이(周恩來)가 그 뒤를 따랐다. 국민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렇게 베이징에 입성했다. 1949년 3월25일이었다. 만 60년 전 오늘의 일이다. 중국이 걸어온 지난 60년의 역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마오의 권력의지와 과욕 때문에 국내 정치는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과 전면전쟁 일보 전까지 가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결국 마오가 죽고 덩샤오핑(鄧小平)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덩은 집단의 울타리 속에 강제 수용되어 있던 개인을 해방시켰고 국가 권력을 시장에 대폭 넘겨주었다. 바다에 몸을 던지듯(下海·하해) 자본주의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는 엄청난 대박이었다. 그게 지난 60년 중국이 걸어온 역사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물이 빠지면 돌이 드러난다(水落石出·수락석출)는 말처럼 풀어가야 할 엄청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이 도전들을 과연 풀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풀어갈지를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일차적 관심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이다. 핵문제 해결만 해도 그렇다. 중국의 기본 입장은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중국이 제시하는 해법에는 언제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이 꼬리표가 바로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믿는 피난처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로 나타난다 해도 중국이 이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지난 60년 동안 중국이 쌓아온 모든 게 일시에 무너져 내린다. 북한에 관한 골치 아픈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둔다(求同存異·구동존이)는 입장을 중국이 그토록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입장은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것은 우리도 반대한다. 핵 문제 해결과 전쟁 중에서 하나를 택할 경우 우리의 선택은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런 우리의 약점을 악용한다 해도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1년 전에 한·중 정상이 합의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지금 북한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변화는 김정일 후기 체제의 등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관심은 이것이 북한 내부에서 통제 불능의 정치 불안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일 후기 체제가 보다 개혁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핵이나 미사일을 앞세운 강성대국과 같은 시대착오적 통치 이념을 고집하는 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한반도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금년은 중국이 북한과 수교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은 금년을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많은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김영일 북한 총리의 중국 방문이 있었고, 10월쯤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도 예상된다. 우리의 바람은 30년 전 중국에서 마오의 시대가 끝나고 덩샤오핑의 시대가 개막되었던 것처럼, 북한에서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금년의 북·중 우호의 해가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2) 작명가 정도전과 유교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2) 작명가 정도전과 유교

    새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첫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름 한 자(字) 한 자에 고유의 뜻과 기운이 담겨 있어서 작명하는 순간부터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어 왔다. 때문에 선조들은 아이의 이름뿐만 아니라 웬만한 건물 하나 하나에도 공을 들여서 이름을 지어 불렀다.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태조 이성계는 최측근 정도전에게 수도의 건설과 지어질 건축물의 이름을 짓는 ‘주요 사업’을 명했다. 정도전은 성리학을 조선의 지도이념으로 정착시키는 데 가장 앞장 섰던 인물이다. 그는 철저한 유교이념을 바탕으로 왕명을 수행해 갔다. 한양성의 동서남북에 4대문을 두고 유교에서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으로 제시한 오상(五常), 즉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따라 이름을 지었다. 흥인지문(興仁之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 소지문(昭智門·후에 肅靖門이라 함)이 그것이다. 이상배(47)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전임연구원은 “인(仁)을 일으키고, 의(義)를 두터이 하며, 예(禮)를 받들고, 지(智)를 환히 밝힌다는 유교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고종 때 한양의 한가운데에 둔 종루(鐘樓)의 이름을 보신각(普信閣)으로 바꾸어 비로소 ‘인의예지신’ 오상이 모두 이름에 올랐다. 이 전임연구원은 “보신각 종이 울리는데 맞추어 4대문이 열리고 닫혔는데, 이는 믿음(信)이 인의예지를 주재한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백성을 깨워 일하게 만드는 새벽 종소리. 그 믿음의 출발점은 바로 임금이다. 이 전임연구원은 “믿음이 서야 백성을 부릴 수 있다(信以後勞其民)는 논어(語)의 가르침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명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정도전. 그는 군주와 관료와 백성이 삼위일체가 되는 이상적인 유교국가를 꿈꾸었다. 개국 초기 유교는 도덕의 기본이고 조선의 희망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서구화되고, 민주주의가 정착하면서 ‘조선의 유교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유교 때문에 조선이 망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전임연구원은 “유교문화는 우리의 전통문화로서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오늘의 우리를 있게 만든 소중한 역사문화의 한 축”이라며 그 역사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통치이념인 유교는 조선 왕조 500여년 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근간이념이었다. 조상들은 건축물의 이름 하나를 지을 때도 성리학적인 세계관을 부여하며 이념적 성취를 도모하려 했다. 선조들이 남겨준 소중한 유교 문화의 유산을 보고 느끼면서 급격한 근대화·산업화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유교적 인본주의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jongwon@seoul.co.kr
  • 丁-鄭 결국 제 갈길 가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24일 만찬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전망은 불투명하다. 서로를 설득할 논리와 명분은 많지만, 양보할 카드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탐색전에 그칠 수도 있다. 담판을 하루 앞둔 23일 두 사람의 동선과 발언에서 이같은 기류가 읽혔다. 정 대표는 침묵했고, 정 전 장관은 고향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丁-鄭 오늘 만찬회동 앞두고 난기류 정 전 장관은 이날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지역 원로들을 찾아 인사하고 선영을 찾았다. 전날 밤에는 모친의 위패가 모셔진 순창의 암자 만일사에서 1박 했다. 정 전 장관은 “마음이 무거웠는데, 고향에 오니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이곳에서 기회를 얻어 원내에 가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 웨이’를 시사한 대목이다. 오후에는 천주교 전주 교구장에서 이병호 주교를 만났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정 전 장관이 어려운 일이 있고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정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당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을 밝히고 정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초·재선 시절 사용했던 건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정 전 장관과의 회동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내일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나고 나서 말씀 드리겠다.”고 짧게 답했을 뿐이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백의종군하고, 10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정 전 장관에게 권유, 설득해 줄 것을 정 대표에게 요청했다. ●鄭, 오전 DJ 예방… 물밑 중재 움직임 주목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뜩이나 약한 야당 아닌가. 누구를 공천하든 안 하든 (당이) 깨지지 말아야 한다.”고 훈수했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에게 모두 당부의 뜻이 담겼다. 정 전 장관은 24일 오전 10시 동교동 사저로 DJ를 예방할 예정이다. 정 전 장관이 당 지도부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면 충돌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DJ를 비롯한 당 원로와 중진 그룹의 물밑 중재 움직임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바마, 지금 제 정신이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실언과 농담으로 나라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60분’에서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에 대해 얘기하던 중 피식피식 웃자, 진행자 스티브 크로프트가 “당신 제 정신이냐?”(Are you punch-drunk?)고 일갈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경제위기에 관한 가장 최근의 견해를 전한 오바마는 “씨티그룹과 AIG의 실패로 더욱 파괴적인 침체가 올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의 고위험, 높은 보상제도가 금융위기의 주원인”이라고 문제의식을 드러내면서도, 중간에 몇 번이나 웃는 바람에 크로프트의 신경을 건드렸다. 크로프트는 “당신은 지금 여기 앉아서 웃고 있다. 사람들이 이걸 보면 ‘그는 저기 앉아 돈에 대해 농담이나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자 오바마는 다시 웃으며 “그런 게 아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려면 유머가 필요하다.”고 비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최근 TV쇼에서 공개적으로 오바마를 맹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보도했다. 차베스는 오바마 정부가 자신에 대해 “테러를 수출한다.”고 비판하고 “남미 발전의 장애물”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그를 ‘형편없는 무식쟁이(poor ignoramus)’라 할 수밖에 없다. 그는 남미의 현실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베스는 또 “200년간 테러를 수출해온 진정한 장애물은 그가 통치하는 제국”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 발언은 지난 19일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타진하려는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윌리엄 델라헌트와의 회동 이후 나온 것으로, 오바마와 차베스는 4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릴 미주기구(OAS)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첫 대면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여행의 매너/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여행의 매너/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엔고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에 걸쳐 전년도에 비해 50%나 늘었다고 한다. 한류 붐 때와는 달리 비교적 젊은 층이 한국을 찾고 있는 점이 지금 ‘엔고 여행’의 특징이다. 특히 일본인에게 인기인 명동 근처의 백화점·호텔·가게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12배나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명동으로 나가 봤다. 면세점에 가 보니 일본인에게 단연 인기인 루이뷔통 매장에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줄 서 있는 20대 여성 회사원은 3만 8000엔짜리 ‘도깨비 여행’ 상품으로 왔다고 한다. “일을 끝내고 심야 비행기로 와서 오늘 심야 비행기로 다시 일본에 돌아가 회사에 출근할 겁니다. 엔고의 이 기회를 놓친다면 명품은 살 수 없어요. 오늘 반드시 사서 돌아갈 거예요.” 어묵·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 주변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 있다. 젊은 일본 여성이 “맛있다.”고 연신 감탄한다. ‘역시 장사가 잘되네.’라고 생각하면서 필자도 어묵 한 꼬치를 사들고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니 신통치 않은 표정이다. “일본 손님들은 맛있다고 하면서도 절대로 사람 수만큼 사지 않고 몇 사람이 나눠 먹어요. 중국 손님들은 한 사람이 2∼3개는 사먹는데. 오히려 포장마차 주변에 일본 손님이 떼를 지어 있으니 다른 손님이 오지 않아 장사가 잘 안 돼요.” 일본인은 소식(小食)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 여러 종류를 조금씩 맛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리스크 있는 일, 즉 모험을 별로 하지 않는다. 맛있더라도 많이 먹어서 몸이 이상하게 되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게 일본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거리를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여행의 매너에 관해서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매너가 너무나 별났기 때문이다.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저가 체인점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계산대에서 일본인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그러니까 봉투를 두 개 달라고. 하나는 선물용이니까. 이 사람 내가 말하는 걸 알아듣기나 하는 거야?” 계산대에는 일본어를 하는 점원이 마침 없었던 모양으로 일본 손님은 짜증난다는 듯 일본말로 쏘아붙이고 있었다.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한국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현지의 말을 쓰는 데도 있을 터인데도 여행 안내서라면 반드시 붙어 있을 ‘한국어 회화’ 항목을 뒤져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일본말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최근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의 하나가 서비스업에 대한 방약무인한 ‘괴물 소비자’의 급증이다. 계산대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봤을 때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괴물 소비자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 얘기를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일본 친구에게 했더니 이런 말을 들려준다. “내 입장에서 보면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접객도 건성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야. 백화점에 식료품을 사러 가서 몇 그램 필요한지 분명히 말했는데도 많이 싸줘서 항의했더니 일본말로 ‘괜찮아, 괜찮아.’라고 할 뿐이거든. 서툰 한국말로 설명하려 해도 상대를 해주지 않았어. 그런 일이 지금까지 없었는데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 귀찮은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그런 대응은 너무 심했어.” 찾는 쪽도 맞는 쪽도 서로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이란 무엇일까. 여행을 하는 사람은 외국에서 즐거우면서도 추억이 남도록 상대를 배려하는 예의를, 그리고 맞는 쪽도 한 번 온 손님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게끔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손님맞이를 생각했으면 한다. 모처럼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여행이다. 원저·엔고의 시대가 지난 뒤에도 서로에게 남는 것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