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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부인도 코로나” 부룬디 대통령, 55세에 돌연 사망

    “영부인도 코로나” 부룬디 대통령, 55세에 돌연 사망

    부룬디 당국이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은쿠룬지자 대통령 부인 코로나 감염”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부룬디의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돌연 사망했다. 향년 55세. 부룬디 정부가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다. 하지만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룬디 정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은쿠룬지자 대통령 각하가 8일 심장발작으로 예기치 않게 별세했다는 소식을 큰 슬픔과 함께 발표한다”며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이 입원했으며 건강 상태가 이번 월요일(8일)에 급작스럽게 변했다”고 밝혔다. 9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코로나 19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의혹이 많다. 코로나19에 걸린 그의 부인이 열흘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거부하고 스포츠 경기와 대규모 정치 행사를 허용해 비판을 받아왔다. 부룬디 정부에 따르면 그는 사망하기 이틀 전인 6일에도 배구 경기를 관람했고, 당일 밤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8일 아침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숨졌다. 지난 5월 부룬디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로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낙점한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가 당선됐다. 은데이시미예 당선자는 15년째 집권한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8월 말 임기 7년의 신임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은데이시미예 당선자의 취임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15년 헌법에 반한 3선 연임 논란으로 최소 1200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를 빚은 바 있다. 고인은 2005년 국회에 의해 대통령에 선출됐을 당시 자신이 부룬디를 통치하라고 신에 의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믿은 복음주의자였다. 부룬디 정부는 이날부터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7월 14일 UAE 화성 무인 탐사선 발사 앞두고 다음주 연료 충전

    7월 14일 UAE 화성 무인 탐사선 발사 앞두고 다음주 연료 충전

    아랍에미리트(UAE)가 한달 남짓 뒤 화성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으로 다음주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아라비아어로 희망이란 뜻의 나메드 아말(Named Amal)로 불리는 이 탐사 프로젝트는 7개월에 걸쳐 4억 9300만㎞를 날아가 화성 궤도에 이른 뒤 붉은 행성의 기후와 환경에 대한 놀랄만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무인 탐사선은 다음달 14일 일본 다네가시마 섬의 좁디좁은 발사 장치에서 일본제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하게 된다. 탐사선은 화성력으로 일년인 687일 정도 궤도를 선회하며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게 된다. 화성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는 55시간이 걸린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사라 알아미리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주공학 경력에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젊은 아랍 과학자들에게 이번 발사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인 탐사선에는 화성 대기를 구성하는 복잡한 물질들을 측정하기 위해 세 유형의 감지 센서가 달려 있는데 화성의 먼지와 오존층을 측정할 고해상 멀티밴드 카메라, 미국 대학 세 곳이 이번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하는데 애리조나주립대가 상층 대기와 하층 대기를 모두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적외선 분광계, 산소와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극초단파 분광계 등이다. 탐사선은 UAE에서 제작돼 일본으로 옮겨졌으며 모든 기술자들이 일본 입국 후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돼 있어서 발사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영국 개방대학의 모니카 그래디 교수는 이번 화성 탐사 계획은 주요 열강에 독점돼 있던 우주산업의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외 다른 나라들이 화성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진짜 일보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화성에 가길 기대하는데 워낙 그곳을 탐사하려던 계획이 많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AE 프로젝트 지도자들은 8세기 전에 이미 아랍의 발명가들과 지식인들이 과학적 발견의 맨앞에 서 있었음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UAE를 구성하는 일곱 부족(에미리트) 가운데 오늘날 이 나라를 통치하는 두바이 에미리트가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석유산업에만 의존하던 이 지역 경제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우주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나메드 아말 탐사선이 내년에 붉은 행성에 당도하면 1971년 세워진 이 나라의 건국 50주년을 자축하게 된다. UAE는 2117년에 화성에 인류 정착지를 세우겠다는 야심 넘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UAE는 우주 여행의 기록을 갖고 있다. 로켓들을 지구 궤도에 여러 차례 보냈으며 우주비행사 한 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왔다. 아랍권 최초 우주인은 술탄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로 1985년 미국 우주왕복선에 실려 다녀왔다. 알아미리는 물에 꼭 필요한 산소와 수소가 이 행성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규명하는 데 이번 탐사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사이언스 뮤지엄 그룹의 이언 블래치퍼드 사무총장은“임무의 많은 부분은 지리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화성의 대기에 대한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그림을 제공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이어 유럽에서 울려 퍼진 함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이어 유럽에서 울려 퍼진 함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유럽까지 확산했다.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프랑스 마르세유, 덴마크의 코펜하겐 등지에서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동참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7일(현지시간) 5000여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크리스티안보그성까지 행진했다. 스페인에서는 전날부터 12개의 도시에서 시민이 반인종차별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나는 숨 쉴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등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들은 충돌을 우려해 다우닝가와 보리스 존슨 총리 관저 앞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전날 런던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경찰 14명이 다쳤다. 맨체스터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플로이드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1만 여명이 모인 브리스틀에서는 과거 노예무역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려 인근 에이본 강물 속으로 던졌다.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동상이 훼손됐다. 시위대는 과거 아프리카 콩고에서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던 국왕 레오폴드 2세 동상 위에 올라타 “배상!”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다른 동상에는 ‘수치’라는 낙서가 새겨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시민들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시간인 8분46초간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1만 5000명의 시민이 알렉산더플라츠 광장에 모였다. 전날 열린 집회 도중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져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경찰은 이날 시위와 관련해 93명을 체포했다. 이 밖에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프랑스 경찰들 역시인종차별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그건 백인들의 문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포폴로광장을 가득 메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큰 전략적 성과”...코로나19 백서 발간한 중국 ‘자화자찬’

    “큰 전략적 성과”...코로나19 백서 발간한 중국 ‘자화자찬’

    중국이 지난 1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발생 이래 처음으로 백서를 발간하며 전략적으로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백서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중국 대응에 대한 자체 평가를 발표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 종식 수순 및 승리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7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베이징(北京)에서 ‘코로나19 사태 방제 중국 행동’ 백서를 발표하며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중국의 노력과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백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저지전이 중대한 전략적 성과 거뒀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어려움은 영원히 기록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백서는 이어 효과적인 코로나19의 방제 투쟁을 통해 중국 통치 능력과 종합 국력을 보여줬다고도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살인 유죄” 군부독재자 출신 수리남 대통령, 장기집권 끝날 듯

    “살인 유죄” 군부독재자 출신 수리남 대통령, 장기집권 끝날 듯

    군부독재자 출신, 여당 총선 패배3선 연임, 사실상 무산 수리남 대통령의 3선 연임이 사실상 무산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는 데시 바우테르서(74) 수리남 대통령의 3선 연임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수리남 선거당국은 지난달 25일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야당 연합이 승리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총 51석 중 여당 국민민주당의 의석은 종전 26석에서 16석으로 줄었다. 이로써 수리남 대통령은 의회 간접선거로 뽑히기 때문에 바우테르서 대통령의 장기집권도 막을 내리게 됐다. AP통신은 오는 8월 취임할 새 대통령으로는 야당 개혁당의 당수인 경찰 출신의 정치인 찬 산토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1980년 수리남 군사 쿠데타에 가담해 정부를 무너뜨린 후 군을 장악해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수리남을 통치했다. 전역 후엔 사업가와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2010년 의회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후 한 차례 연임해 지금까지 수리남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수리남 법원은 그가 군부독재 시절인 1982년 12월 정부 반대 세력 15명을 살해한 군사 작전을 지휘했다며 살인혐의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변호사와 언론인, 대학교수 등 16명이 납치돼 고문을 당했으며, 이 중 1명만 살아남아 범행을 증언했다. 자신이 현장에 없었다며 살인혐의를 부인해온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유죄 선고 후에도 구속되진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라하 올드타운 다시 굽어보는 성모 마리아, 4세기 굴곡진 역사

    프라하 올드타운 다시 굽어보는 성모 마리아, 4세기 굴곡진 역사

    체코 프라하의 올드타운 광장에 100년도 훨씬 전에 성난 군중들에 의해 파괴됐던 성모 마리아 상이 다시 지상으로부터 15m 높이의 기둥 위에 자리잡아 오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굽어보고 있다. 17세기에 세워진 이 마리안 칼럼(기둥)은 30년 전쟁 막바지 포위 끝에 프라하를 해방시킨 기념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가톨릭의 지배를 상징해 미움을 사기도 했고, 프로테스탄트들의 보헤미아 봉기 실패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숱한 논란을 일으키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무너지고 체코슬라바키아 독립국이 선포된 며칠 뒤 군중들이 넘어뜨렸다. 조각 학자이며 복원가이며 마리안 칼럼 복원재단 회원인 얀 브라드나는 4일(현지시간) 영국BBC 인터뷰를 통해 “이 조각을 원했던 것은 프라하 시민들이었다!”며 “합스부르크 제국의 페르디난드 3세에게 기둥을 세우자고 로비를 한 사람도 그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도시 사람들은 스웨덴 군대를 불러들여 프라하 봉쇄를 풀어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어 기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프라하 봉쇄는 1618년 보헤미아의 수도에서 시작돼 유럽 대부분을 망가뜨리고 유럽 인구 10명 중 한 명을 죽음으로 내몬 끔찍한 30년 전쟁의 막바지를 장식했다. 저유명한 베스트팔렌 조약이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전쟁 와중에 쫓겨났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빠르게 지배력을 복원하고 싶었는데 마리안 칼럼은 이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헤미아와 그 너머로 퍼져나갔다.당연히 합스부르크 왕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1918년 이 칼럼과 마리아 상은 몇세기 이어진 지긋지긋한 가톨릭의 지배와 합스부르크의 통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민족주의자들의 전복 대상이 됐다. 그 해 11월 3일 조각은 프란타 사우어가 이끄는 군중들에 의해 끌어내려져 파괴됐다. 사우어는 프라하 외곽 지즈코프의 노동계급들로부터 유명한 작가와 보헤미아 예술가로 대접받았던 인물이다. 사우어는 지즈코프의 펍(선술집)에서 조각에 채찍질을 한 뒤 올드타운 광장으로 질질 끌고 행진을 했다. 이번에 조각 복제품을 만든 페트르 바나는 “사우어는 일종의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것이었다. 실제로 사람들은 그 조각을 결코 미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90년 출범한 마리안 칼럼 복원재단은 숱한 걸림돌과 끝없는 법적 다툼 끝에 이날 조각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았다. 체코 공화국은 북한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무신론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원 반대 목소리는 무신론자와 프로테스탄트 교회 지도자 양쪽으로부터 나왔다.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광장에서 드잡이를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결국 프라하 시위원회가 중재해 오랜 논쟁을 불식하고 무사히 복원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우어 스스로 죽기 직전에 임종 미사를 집전한 가톨릭 신부에게 참회하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의 공산주의 비판에 발끈한 北, “폼페이오 발언은 개나발”

    미국의 공산주의 비판에 발끈한 北, “폼페이오 발언은 개나발”

    북한은 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개나발’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중국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 등을 계기로 한국을 반중국 전선에 포섭하려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반중국 노선을 연일 비판하며 중국에 밀착함에 따라 한반도에서 이데올로기적 냉전 구도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국제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폼페이오 장관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언급하며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규정하고 중국의 위협은 공산당의 이념에서 온다고 하면서 미국은 서방의 동반자들과 함께 다음 세기를 미국이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를 본보기로 하는 서방의 세계가 되도록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담화는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렸다. 이어 “폼페이오가 홍콩과 대만 문제, 인권 문제, 무역분쟁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 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화에서는 “폼페이오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를 서방식 이상과 민주주의, 가치관을 파괴하는 독재로 매도하면서 중국공산당의 통치가 없는 미국과 서방의 세계를 만들겠다고 지껄인 것은 순차가 다르지만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의 사회주의도 감히 어째 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극단한 인종주의에 격노한 시위자들이 백악관에까지 밀려드는 것이 찌그러진 오늘의 미국의 실상이고 시위자들에게 좌익의 모자를 씌우고 개까지 풀어놓아 진압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식 자유와 민주주의”라며 “폼페이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째 보려는 허황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당 국제부는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당 대 당 외교를 주도한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부서 명의 대변인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정부를 ‘중국공산당’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한 만큼, 북한도 당 국제부를 내세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이데올로기 경쟁의 성격을 띄게 된 만큼,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도 미국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위협을 느끼고 중국을 지지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에도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보안법’ 초안 의결에 대해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폼페이오에 ‘개나발·개꿈’ 막말 쏟아낸 北…노골적 中 편들기

    폼페이오에 ‘개나발·개꿈’ 막말 쏟아낸 北…노골적 中 편들기

    노동당 국제부 대변인 담화김정은 집권 이후 첫 입장 내북한 노동당 국제부는 4일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규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개나발’, ‘망발’이라는 막말을 쓰며 강력 비난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노골적으로 편들고 나선 것이다. 당 국제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폼페오가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대변인은 또 “폼페오가 다음 세기를 자유 민주주의를 본보기로 하는 서방의 세계가 되도록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놨다”며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 사회주의도 어찌해 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폼페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찌해 보려는 허황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면서 망조가 든 미국의 처지를 놓고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적 역량 확충을 ‘위협’으로 규정하며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당 국제부는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당대당 외교를 주도하며 특히 대중국 외교의 핵심 부서로, 김정은 집권 이후 부서 명의 대변인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정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 의결을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명상으로 모든 불안을 극복?/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명상으로 모든 불안을 극복?/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슨 주제에 대해 쓰나 고심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가 제시한 해결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위안부 문제로 더이상 증오를 양산하지 말고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자는 것이 그것이다. 할머니의 발언에 감동한 나머지 이에 대해 쓸까 했는데 이 주제는 정치적인 면이 있어 이내 포기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의 만연이다. 이 문제는 많은 사람이 다루었기 때문에 더이상 쓸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명상으로 이 위난을 극복하자는 제안이 있어 귀가 확 트였다. 역병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우울증 같은 증상이 생기면 명상으로 극복하자는 것이 주된 요지였다. 명상이라면 나도 오래전부터 천착해 온 주제라 할 말이 많다. 그런데 명상에 대해 조금 잘못 알려진 것이 있어 몇 자 적어야겠다. 명상은 마음 상태를 다루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 마음에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기운이 있으면 명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명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명상이 마음의 병을 다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불안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인간은 크게 볼 때 두 가지 불안을 갖고 있다. 실존적 불안(existential anxiety)과 병리적 불안(pathological anxiety)이 그것이다. 실존적 불안이란 종교적인 문제에 매달릴 때 생기는 불안이다. 예를 들어 ‘죽으면 다 끝날 텐데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혹은 ‘신이 정말로 존재할까’와 같은 종교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갖게 되는 불안이다. 이 같은 질문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던지는 질문이다. 이에 비해 병리적 불안은 말 그대로 마음이 병적인 상태가 됐을 때 생기는 불안이다. 우울증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것인데 그 외에도 수면장애, 경계성 장애, 분노 조절장애 등 여러 가지 병리적인 현상이 이에 속한다. 우리가 이 상태에 있을 때에는 앞에서 언급한 종교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 명상이 도움 되는 것은 첫 번째 경우다.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만이 명상을 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정신 상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리적인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은 명상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그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병리적인 불안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명상센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의사나 상담가를 만나서 치유받는 것이다.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우리의 몸을 가지고 설명해 보자. 우리 몸은 아플 때도 있고 건강할 때도 있다. 아플 때 우리는 당연히 병원에 간다. 병을 치료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가 건강할 때에는 헬스장이나 다양한 스포츠 현장으로 간다. 이런 곳은 우리 몸이 건강할 때 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가는 곳이다. 명상도 마찬가지다. 명상은 우리 마음이 비교적 건강할 때 더 높은 경지로 가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이 병적인 상태에 있으면 명상 자체가 안 된다. 여기서 우리는 명상의 요체가 무엇인지 한 번 살펴봐야 한다. 시중에는 매우 다양한 명상법이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참선부터 숨을 고르면서 수를 세는 수식관(數息觀), 또 마음 챙김 명상 등이 있는데 그 요체는 간단하다. 집중이 그것이다. 명상을 하는 이유는 평소에 산란했던 우리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고도의 집중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가부좌 같은 고정된 자세를 하고 숨이나 화두 같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요가에서는 이 집중이 가장 강한 상태를 삼마디, 즉 삼매(三昧)라 불렀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병적인 상태에 있으면 집중도가 올라가기는커녕 집중 자체가 안 된다. 마음이 불안해서 요동치는데 어떻게 집중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우리도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살펴보고 명상을 할지 상담가를 찾아가야 할지 정해야겠다.
  • 전라감염 주변 건물 외벽·색상 정비

    전라감염 주변 건물 외벽·색상 정비

    전북 전주시가 전라감영 주변 건물들이 감영과 조화를 이루도록 외벽과 색상 등을 정비한다. 전주시는 전라감영에서 완산교까지 500m 구간 건축물에 전라감영로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 주민 스스로 관리하도록 경관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59개 건축물 소유자 또는 세입자 등이 참여하는 경관협정은 주민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경관을 쾌적하게 바꾸고, 지속해서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경관협정에 참여한 건축물 관리자를 위해 전문가 자문과 건축물 외관 정비 등을 통해 경관 개선을 돕기로 했다.구체적으로 외벽, 창호, 지붕, 차양 등 건축물의 외관과 옥외광고물에 대한 색상, 재질, 디자인 형태 등 내용이 포함된 경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건축물을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은 전라감영과 연계한 전통문화 콘텐츠에 현대적 감성을 담아 과도한 상징표현을 제한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시는 경관협정에 참여한 건축물 관리자에게 건축물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작된 전라감영 복원공사는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다. 핵심건물인 선화당과 관풍각·내아·내아 행랑·연신당 등 5개 건물이 조선 시대 옛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전라감영은 오늘날 전북과 광주·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로 중심건물인 선화당은 전라감사 집무실이다. 전라감영로 일대는 1980년대까지 전주의 중심지였으나 2005년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등이 신시가지로 이전함에 따라 노후된 건물과 거주 인구 감소 등 공동화 현상이 심화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라감영 복원이 끝나고 경관도 개선되면 한옥마을을 포함한 전주의 옛 도심이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아시아 문화 심장 터’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리커창 “美中갈등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협력의 길 찾아야”

    리커창 “美中갈등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협력의 길 찾아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켜 미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홍콩보안법 제정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안정과 홍콩 사회의 장기 번영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일국양제를 포기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국가의 기본정책이다. 중앙정부는 홍콩인의 홍콩 통치와 고도자치를 강조해왔다”면서 “홍콩 특구정부와 행정장관의 법에 따른 통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은 모두 유엔 상임이사국이다. 양국 모두 전통적인 문제와 비(非)전통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두 나라는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양국은 과학, 경제, 무역, 인문 분야에서 광범위한 교류를 하고 있고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존재한다”면서 “중미 양국이 협력하는 것은 양국에 이익이 되지만 서로 다투는 것은 상처만 남긴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대 경제체제인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어느 쪽에도 좋지 않으며 전 세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과 미국은 각각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최대 선진국으로서 서로 다른 전통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 간 갈등과 이견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미중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중국의 향후 대외 정책을 묻자 “중국은 지속해서 대외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개방을 더 확대할 것이고 내수 시장도 더 열겠다. 대중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일관계 연구에 온 힘… ‘근현대사 권위자’ 최서면 선생

    한일관계 연구에 온 힘… ‘근현대사 권위자’ 최서면 선생

    장례위원장에 김황식·이낙연 前총리우리나라 근현대사 연구 권위자인 최서면 선생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2세. 본명이 최중하인 고인은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촌동생으로 1928년 강원 원주에서 태어났다. 1949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정치과를 수료했으며 일본 아시아대 교수, 일본 국제관계공동연구소장, 국제한국연구기관협의회 사무총장, 국제한국연구원장, 국가보훈처 안중근의사유해발굴추진단 자료위원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해방 후 김구 선생 노선을 따라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1947년에는 ‘장덕수 암살사건’에 연루돼 무기형을 선고받았으나 1949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최 선생은 평생에 걸쳐 독도와 안중근 의사 등 한국과 일본에 관련된 다양한 역사 자료를 수집·연구했다. 특히 1969년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 옥중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처음으로 발굴했다. 또 이봉창 의사 재판기록을 비롯해 북관대첩비와 안중근 의사 및 추사 김정희의 유묵 등을 찾아내 한국으로 반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가 아니라고 했음을 보여 주는 다양한 지도와 역사 자료 등도 발굴해 일본의 고유 영토설과 무주지 선점론을 반박하는 데 기여했다. 김황식·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최서면박사장례위원회가 꾸려졌고, 장례는 가족 사회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본 게임보다 작전타임에 열광… 유튜브가 바꾼 ‘핫 플레이어’

    본 게임보다 작전타임에 열광… 유튜브가 바꾼 ‘핫 플레이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는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츠의 기본은 경쟁하는 상대방과 무대, 경쟁을 위한 규칙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지만 유튜브 시대의 스포츠는 기존 틀을 파괴하며 종목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유튜브와 스포츠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살펴봤다.●다양하게 변신하는 스포츠 축구는 팀당 11명의 선수가 직사각형의 운동장 안에서 상대 골대에 골을 넣어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다. 농구와 야구 역시 경기장 규격, 출전 선수 규모는 다르지만 승부를 위한 기본 규칙이 있다. 풋살 축구, 3대3 농구 등 변형된 규칙을 적용한 사례도 있지만 기본 틀은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유튜브에선 다르다.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축구로 다양한 실험을 펼친다. 35m 밖에서 축구공을 차서 농구 골대에 넣기, 36m 높이에서 떨어지는 공 트래핑하기, 시속 40㎞로 달리는 차에 축구공을 차서 넣기, 한강을 가로질러 축구공으로 과녁 맞히기 등 기상천외한 콘텐츠를 발굴해 유저들에게 제공한다. 다른 종목과의 결합도 시도한다. 최근에는 골프 선수 박인비, 배상문과 은퇴한 축구 선수 이영표, 조원희와 함께 골프공과 축구공으로 하는 볼링핀 맞히기 대결 등을 펼쳤다. 전통적 의미의 축구는 아니지만 축구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농구와 야구 등도 마찬가지다. 농구 유튜브 채널 ‘뽈인러브’는 자전거 타고 중거리슛 넣기, 바다에서 수중농구하기 등 농구를 변주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햄버거 체인점 ‘맘스터치’는 자사 유튜브 채널 ‘터치플레이’를 통해 은퇴한 농구 선수들이 전국의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농구 대결을 펼치는 ‘새싹 밟기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야구 유튜브 채널 ‘프로동네야구’도 프로선수와 일반인이 던진 공의 분당 회전수(RPM) 비교 등 야구라는 틀 안에서 만들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로 인기다.●하승진·김연경·김동현 등 개인 채널 인기 최근 몇 년 사이 은퇴 선수들에게 새로운 진로가 생겼다면 바로 ‘유튜버’다. 비단 은퇴 선수뿐만 아니라 현직에 있는 선수들도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는 은퇴 후 유튜버로 변신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가 운영하는 ‘꽁병지tv’는 구독자 33만명을 거느린 중견 유튜브 채널이다. 김병지 정도의 경력을 가진 선수라면 프로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직행할 수 있었지만, 그는 유튜브를 통해 선수가 아닌 일반인과 유소년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는가 하면 축구 관련 이슈가 생기면 채널을 같이 운영하는 구성원들과 함께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누기도 한다. 농구 선수 하승진도 은퇴 후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프로 유튜버가 됐다. 하승진은 유튜브 초기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콘텐츠를 제작해 농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일반적인 코스처럼 은퇴 후 코치 과정을 밟았다면 가지지 못할 영향력이 유튜브를 통해 발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구 김연경(‘식빵언니 김연경’), 농구 이관희(‘농구선수 갓관희’), UFC 김동현(‘매미킴TV’) 등은 유튜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 선수다. 김연경처럼 스타성이 큰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일상을 전하고 소통하자 팬들의 호응도 크다. 농구와 배구는 연맹이나 구단이 직접 선수들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운영하는 ‘크블TV’, 한국배구연맹(KOVO)이 운영하는 ‘코보티비’ 등을 비롯해 각 구단들도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의 교류 접점을 넓히며 톡톡 튀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인기 영상으로 뜬 ‘자료 화면’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주목받지 못했거나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던 일화들이 다시 뜨기도 한다. 유튜브가 없던 시절엔 방송사에서 자료 화면으로 제공해야 볼 수 있던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주도하고 소비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유튜브로 가장 화제가 되는 스포츠는 단연 농구다. 농구는 열정적인 작전 타임 영상 등이 다양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와 콘텐츠) 현상을 만들어 낸다. 농구계 최고의 밈으로는 ‘신명호는 놔두라고’, ‘이게 불낙이야’ 등이 꼽힌다. 슛이 약한 신명호를 수비하느라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만들어지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선수단에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 안 들어먹으면 어떡하자는 거야”라고 호통치면서 신명호는 농구계 최고의 유튜브 스타가 됐다. 여기에 착안해 ‘신명호를 놔둬봤습니다. 신명호의 1:1 실력은?’, ‘신명호를 놔두면 안 되는 이유는?’ 등의 서브 콘텐츠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감독 시절 불같은 성미를 자랑했던 허재 전 감독은 아예 광고까지 찍었다. KCC 감독 시절 심판 판정에 대해 “이게 불낙(블락)이야”라고 화를 낸 과거 발언은 예능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를 놀리는 말로 자리잡았다. 최근 고양 오리온을 통해 코트에 복귀한 강을준 감독도 과거 창원 LG 사령탑 시절 “성리(승리)했을 때 앵웅(영웅)이 나타나”라는 작전 타임 발언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 팬들은 벌써부터 ‘성리학자’ 강 감독의 작전 타임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일으켰던 선수들이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담아 스타가 되기도 한다. 축구 선수 시절 ‘풍운아’로 이름을 떨쳤던 이천수는 유튜브에서 자신의 과거 사건 모음집을 보면서 오히려 웃음 소재로 소화시켜 호감을 얻었다. 야구계의 풍운아 정수근도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의 ‘김인식TV’, 전 투수 출신 박명환의 ‘박명환야구TV’ 등에 나와 자신의 과거사를 웃음 소재로 제공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줬다. 유튜브가 없던 시절이라면 과거 행동으로 미운털이 박힌 채 대중의 기억에 남았을 선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받으며 팬들에게 스타로 자리잡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명호·허재·강을준에게 유튜브가 없었더라면

    신명호·허재·강을준에게 유튜브가 없었더라면

    스포츠를 새롭게 변주하는 유튜브의 시대프로농구 작전타임 화제 끌며 ‘밈’ 만들어최고 유튜브 스타 신명호 ‘놔두라고’ 인기하승진 등 은퇴 후 유튜버로 전향 사례도분야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유튜브는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프로농구는 유튜브와 만나 실제 종목에 대한 인기보다 더 큰 부흥기를 맞고 있다. 하승진, 전태풍 등 은퇴선수는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출연해 선수시절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작전타임 영상을 통해 만들어진 밈 만큼은 다른 종목을 압도한다. 농구는 열정적인 작전 타임 영상이 유저들에게 반복 소비되면서 인기다. 과거에는 방송사에서 자료 화면으로 제공해야 볼 수 있던 영상이 유튜브에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바뀌면서 유저들이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다. 농구계 최고의 밈으로는 ‘신명호는 놔두라고’가 꼽힌다. 슛이 약한 신명호를 수비하느라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만들어지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선수단에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 안 들어먹으면 어떡하자는 거야”라고 호통치는 장면, 문경은 SK 감독이 “그리고 신명호는 놔두라고”라고 지시하는 장면은 신명호를 최고의 유튜브 스타로 만들었다. 여기에 착안한 다양한 서브콘텐츠도 만들어질 정도다. 팬들은 은퇴를 선언한 그의 인터뷰 기사에도 “신명호는 놔두라고” 놀이를 이어가고 있다.감독 시절 불같은 성미를 자랑했던 허재 전 감독은 과거 영상으로 피자광고까지 찍었다. KCC 감독 시절 심판 판정에 대해 “이게 불낙(블락)이야”라고 화를 낸 그의 발언은 호랑이 감독에서 착한 예능인으로 변신한 그를 놀리는 말로 소비되고 있다. 고양 오리온 사령탑에 오른 강을준 감독도 과거 창원 LG 사령탑 시절 “성리(승리)했을 때 앵웅(영웅)이 나타나”라는 작전 타임 발언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며 ‘성리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팬들은 벌써부터 ‘성리학자’ 강 감독의 작전 타임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팀에서 존재감이 큰 이대성이 자유계약선수(FA)로 오리온에 합류하면서 팬들은 ‘이대성리학’(이대성+성리학)을 간절히 기다리는 눈치다. 유튜브 시대는 은퇴 선수들에게 ‘유튜버’라는 새로운 진로를 열어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승진이다. 서장훈이 은퇴 후 방송인으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면 하승진은 방송 출연보다는 개인의 유튜브 채널로 농구 콘텐츠를 만들어 인기를 끈다. 그의 구독자만 20만에 달한다. 특히 하승진은 유튜브 초기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콘텐츠를 제작해 농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과거처럼 은퇴 후 코치 과정을 밟았다면 가지지 못할 영향력이 유튜브를 통해 발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스포츠가 경쟁하는 상대방과 무대, 경쟁을 위한 규칙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었다면 유튜브는 스포츠의 기존 틀을 파괴하면서 종목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정적 살해 20년형 선고받고도 대통령 3연임 이게 가능?

    정적 살해 20년형 선고받고도 대통령 3연임 이게 가능?

    정적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대통령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남미 대륙의 북동쪽, 동쪽으로 프랑스령 기아나, 서쪽으로 가이아나, 남쪽으로 브라질, 북쪽으로 대서양과 접한 인구 60만명의 조그만 나라 수리남에서 벌어지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데시 바우테르서(74) 수리남 대통령은 1980년 군사 쿠데타에 가담해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처음 들어선 헹크 애론 정부를 무너뜨린 후 군을 장악해 1980년부터 1987년까지 통치했다. 1992년 전역 후 사업가와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2010년 의회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후 한 차례 연임해 지금까지 나라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리남 법원은 그가 군부독재 시절인 1982년 12월 정부 반대 세력 15명을 살해한 군사작전을 지휘했다며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작전에 변호사와 언론인, 대학교수 등 16명이 납치돼 고문을 당했으며, 이 중 한 명이 살아남아 범행을 증언했다. 자신은 현장에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해온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유죄 선고 후에도 구속되지 않았고, 곧바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은 코로나19 탓에 다음달 연기됐다. 이에 따라 2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두 번째 임기 연장에 성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총선에서 5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 당선된 의원들이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바우테르서는 자신이 속한 국민민주당 승리와 3선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민주당 의석이 현재 26석에서 14∼17석으로 줄어들어 다수당 지위를 놓칠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유권자 줄이 길게 늘어서 2시간 연장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초기 개표 결과는 26일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선거 결과는 한 달 안에 발표하도록 돼 있고 새 대통령은 오는 8월 13일까지 취임해야 한다. 이날 수리남 총선은 코로나19 사태로 남미 여러 나라의 선거가 줄줄이 연기되는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수리남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11명, 사망자는 1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종인 비대위·당직 인선 앞두고 통합당 들썩

    김종인 비대위·당직 인선 앞두고 통합당 들썩

    여의도연구원장 정병국·김재원 거론 사무총장 3선 이상 중진 기용할 듯‘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공식 출범을 앞둔 미래통합당이 비대위원과 주요 당직 인선을 두고 들썩이고 있다. 김 내정자는 27일 전국위원회 절차 후 곧바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당을 이끌 지도부 인선을 발표할 방침이다. 25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는 절반을 청년과 전문가로 채울 예정이다. 청년 비대위원으로는 4·15 총선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재섭(33) 전 후보가 유력하다. 김 내정자는 김 전 후보의 후원회장을 지냈다. 40명에 달하는 초선, 20명의 재선 중 각각 1명씩 선임되는 비대위원 인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황교안 전 대표 사퇴 이후 40일가량 멈춰 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도 관심이다. 황 전 대표가 측근 초재선을 앉혔던 것과 달리 무게감 있는 3선 이상 중진이 사무총장에 기용될 방침이다. 서울 지역 4선인 권영세·박진 당선자까지 거론되는 ‘선수 파괴’다. 통합당 몰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여의도연구원 개편도 주목된다. 대표의 개인 연구소로 전락한 여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정병국(5선) 의원, 김재원(3선) 전 정책위의장 등이 원장으로 거론된다. 김 내정자는 전국위에 앞서 27일 총선 낙선자들과 연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원외 인사들에게 주어지는 당직 인선 구상도 확정될 전망이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김 내정자와 연이 없는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도 바빠졌다”며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면담 요청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다만 김종인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도 여전하다. 전날 장제원 의원의 “80대 정치기술자의 신탁통치” 언급에 이어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당이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버릇처럼 돼 버렸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코로나19가 샤오캉사회 완성 막았다’...中, 사상 첫 성장률 목표 미제시

    ‘코로나19가 샤오캉사회 완성 막았다’...中, 사상 첫 성장률 목표 미제시

    감염병 사태로 성장률 낮아져 올해 ‘전면적 샤오캉사회’ 불가능 무리한 목표치 제시하는 것보다 수치 제시 않는 게 낫다고 본 듯 “바이러스 확산 방지 성과” 자평...홍콩·대만 문제 강경노선 고수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양회 행사의 핵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 정부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한 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에 달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극도로 나빠진 탓이다. 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며 홍콩 의회를 대신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리 총리는 “올해는 경제 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여파와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 성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중국은 국제 금융 시장의 급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정학적 정치 위험도 비교적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해마다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한 해동안 재정·통화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 왔다. 지난해에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 구간으로 설정했고 실제로 6.1%를 달성했다. 올해 초만 해도 중국이 6%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였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 목표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둔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의 마지막 해로 ‘전면적 샤오캉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달성을 약속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공산당이 제시한 샤오캉사회의 기준은 2020년까지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올해 중국은 6% 가까이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명확한 경제 성장 목표치조차 제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치적이 될 ‘전면적 샤오캉사회 완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미 중국이 GDP 기준 세계 2위 국가로 올라섰고 1인당 GDP도 1만 달러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올해 경제 부진의 이유가 시 주석의 실정 탓은 아닌 만큼 그에 대한 책임론 등이 거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6%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8%에서 대폭 확대했다. 중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로 재정적자 3% 돌파는 처음이다. 지방정부의 인프라 채권 발행액은 3조 7500억 위안(약 650조원)으로 지난해 2조 1500억 위안에서 대폭 확대했다. 재정적자에 포함하지 않는 중앙정부 특별채도 1조 위안(170조원) 발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최소 4조 7500억 위안이 투입되는데, 이는 중국 역대 최대 경기부양 규모다. 소비자 물가는 3.5% 유지, 도시 실업률은 6% 안팎으로 설정하고 일자리 900만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 대외 개방을 강화하고 대외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리 총리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경제 사회에 큰 충격으로 왔다”면서 “하지만 시 주석의 지휘 아래 우한과 후베이의 보위전이 결정적인 성과를 거뒀고 전염병 저지전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중국 사회주의 제도, 국가 통치 체계는 매우 강한 생명력과 현저한 우월성을 갖고 있어 어떤 어려움과 위험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이어져온 홍콩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지키되 국가 안보를 위한 법률 및 집행 체계를 만들어 이들 지역이 헌법상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전인대에서는 양회 기간 ‘홍콩 안전 보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구 수립’ 초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2003년에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홍콩 시민들이 반발해 법안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중앙 정부가 직접 국가보안법 제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갈등을 빚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대만의 분리주의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독립 추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전인대는 회의 기간 3차례 전체회의를 연 뒤 28일 폐막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또라이” “멍청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또라이” “멍청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상원, 中기업 상장금지법 만장일치 통과 라이스 “글로벌 리더 중국에 내줘” 비난 국무부는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 승인도 中 “제재 땐 보복” 코로나 보상 요구 일축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겨냥해 미국의 공세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 “멍청이”라는 막말까지 써 가며 중국을 비난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반중정서를 자극해 공화당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중국의 중대 행사에도 ‘재를 뿌리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코로나19)를 두고 중국을 뺀 모든 이들을 비난했다”면서 “제발 이 멍청이(dope)에게 지금 전 세계에서 감염병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의 무능 때문임을 설명해 주라”고 꼬집었다. 앞서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이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트윗은 궈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대응이지만 일국의 최고 지도자가 썼다고 믿기 힘든 단어들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폼페이오 장관도 가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 공산주의 정권이 통치하고 있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 대한 중국의 기여금은 그들이 전 세계에 끼친 해악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보건기구(WHO) 보건총회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한 비난이다. 때마침 미 상원도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미 국무부 역시 중국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서도 “이번에도 그가 사실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말하고 있다”면서 “그가 거짓말(중국 책임론)을 퍼뜨리는 것은 국제적으로 이미 실패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국이 필연적으로 충돌한다는 가설)에 빠졌다”면서 “새로운 냉전으로부터 불과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의 망토’를 중국에 내주고 우방과 적 모두가 미국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책임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미국의 보상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보상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제재를 위협하는 법률을 채택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또라이” “얼간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또라이” “얼간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상원, 中기업 상장금지법 만장일치 통과 라이스 “글로벌 리더 중국에 내줘” 비난 中, 전염병 확인·생물학전 대비 논의할 듯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겨냥해 미국의 공세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 “멍청이”라는 막말까지 써 가며 중국을 비난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반중정서를 자극해 공화당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중국의 중대 행사에도 ‘재를 뿌리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코로나19)를 두고 중국을 뺀 모든 이들을 비난했다”면서 “제발 이 멍청이(dope)에게 지금 전 세계에서 감염병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의 무능 때문임을 설명해 주라”고 꼬집었다. 앞서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이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트윗은 궈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대응이지만 일국의 최고 지도자가 썼다고 믿기 힘든 단어들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폼페이오 장관도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 공산주의 정권이 통치하고 있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 대한 중국의 기여금은 그들이 전 세계에 끼친 해악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8일 시진핑 주석이 세계보건기구(WHO) 보건총회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한 비난이다. 때마침 미 상원도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들이 미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압박 강도를 높였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갈등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최근 그 균열이 더욱 커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국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한다는 가설)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SCMP는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냉전으로부터 불과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의 망토’를 중국에 내주고 우방과 적 모두가 미국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양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을 실시간 확인하고 잠재적 생물학전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의 ‘스카이넷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인민일보도 “양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가적 정치 대사”라면서 “올해 행사에서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이 무엇보다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회서 10년간 버텼다. 피해생존자 꿋꿋하게 사는 모습 보이겠다”

    “국회서 10년간 버텼다. 피해생존자 꿋꿋하게 사는 모습 보이겠다”

    과거사법 20일 결국 국회 통과과거사 조사위 10년만에 재개“국회에서 10년 동안 버티며 지치고 외롭고 죽고 싶었던 심정이 한두번이 아녔습니다. 오늘 통과한 이 과거사법으로 진상규명해 명예 회복하고 꿋꿋하게 죽을 날까지 살겠습니다. 끝까지 살아가겠습니다.” 국가폭력 사건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씨는 20일 국회에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진상 규명 근거법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되고서 이렇게 말했다. 한씨는 또 다른 피해생존자 최승우씨와 2015년부터 국회 앞 농성, 부산~청와대 국토대장정, 고공농성 등 이 법안 통과를 위해 길거리를 전전하며 호소해 왔다.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51번째 안건으로 이 법안이 통과된 직후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서산개척단 사건 등 과거사 피해자들은 한데 모여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눴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참석 의원 171명 중 162명의 찬성을 얻어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을 비롯해 홍익표 의원,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 이채익 의원 등 관련 법안을 발의했거나 통과를 위해 힘쓴 의원들도 여럿 함께했다.막판 여야 합의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했던 김무성 의원은 “이번 국회에서 다 하지 못해서 마음이 좀 찜찜했는데 통과돼서 마음에 위안이 된다”며 “이제 3년 안에 완전히 다 규명이 돼 다시 연장하지 않아도 되도록 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진상 규명 관련법 제정을 위해 오래 활동해 온 안경호 4·9통일평화재단 사무국장은 “10년간 정부도 국회도 눈 감고 귀 닫았지만 유족·피해생존자의 피 맺힌 싸움으로 10년 만에 국회 벽 겨우 넘었다”며 “이제 진상규명이라는 큰 벽 앞두고 있습니다. 이 벽도 함께 깨뜨리고 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피해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많은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고, 생존해 있는 피해자들도 상당수가 고령이다. 진실규명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정말 많이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곧 출범할 조사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과된 과거사법 개정안은 2006∼2010년 조사활동 후 해산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재가동해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권위주의 통치 시기까지 벌어진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활동을 하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선감학원, 6·25 민간인 학살사건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조사위에 주어지는 기간은 3년으로 1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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