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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벽 중간에 건물이?…아제르바이잔 ‘요정의 성’ 화제

    절벽 중간에 건물이?…아제르바이잔 ‘요정의 성’ 화제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국가 아제르바이잔의 한 절벽 중간에는 ‘페리갈라’(Pəriqala)라고 불리는 인공 구조물이 존재한다. 현지어로 ‘요정의 성’(fairy castle)을 뜻하는 페리갈라는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유적 중 하나로 손꼽혀 고고학자들의 흥미를 끈다. 거의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에 있는 이 유적은 몇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정보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미국 온라인매체 오디티센트럴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북서부 자가탈라 지구의 마을 유하르 차르다글라르(Yuxarı Çardaqlar) 인근 코카서스 산맥 기슭 절벽의 측면에는 높이 약 300m의 위치에 신비한 건축물이 존재한다. 이 유적은 고고학적 가치가 있지만, 현지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는 아제르바이잔의 관광 산업이 아직 발전 중에 있고 너무 외진 곳에 있어 도착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 사실 이처럼 수수께끼를 간직한 유적이 외진 곳에 있는 사례는 흔히 있는 얘기다. 좁은 길을 사륜 구동 차량으로 무작정 가야 하고 길이 없는 곳에서는 미끄러운 비탈을 기어오르는 등 여정 자체가 험난하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페리갈라는 석회암 벽돌로 된 파사드(정면부)로 들어서면 내부는 창문이 달린 3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정도의 정보밖에 없는 점은 실제로 이곳까지 도달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05년 아제르바이잔 인터내셔널 매거진에 따르면, 1970년대 현지 남성 맘마드 다루도브가 이 가파른 암벽을 타고 올라가 페리갈라에 도달하는 위업을 이뤘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두 차례 레슬링 챔피언이 된 적이 있는 다루도브는 바닥에 가느다란 나무 줄기를 놓고 임시 사다리를 세워 간신히 올라갔지만 그후로는 아무도 등반을 시도하지 않았다.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곳에 페리갈라를 지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가장 그럴싸한 설명은 이곳의 이름에 영감을 준 전설이다. 몽골 정복자 징기스칸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설화는 징기스칸에 의해 그의 아내 중 한 명이 되기 위해 선택된 딸을 둔 지역 통치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징기스칸이 그녀에게 너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이 여성은 자신의 여동생 페리의 이름을 말했다. 그러자 징기스칸은 페리를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 했고, 그것이 싫었던 페리는 징기스칸의 손이 닿지 않은 높은 절벽 위에 성을 쌓게 하고 칩거했다는 것. 하지만 몽골군이 벼랑 아래에 진을 쳐 잡혀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페리는 스스로 성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페리갈라의 역사에 관한 정보는 이것밖에 없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페리갈라를 만든 사람이 누구든 이곳에서 안전을 추구했었다는 사실이다. 석회암이 마모됐다는 점에서 이곳에 오랫동안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부지 안에는 오크나무 대들보로 보강한 40m의 계단과 지붕을 덮은 통로가 있고 현지 가이드가 세워둔 사다리가 있지만, 이곳에 도착하려면 상당한 힘과 등반 기술이 필요하다. 페리갈라는 암벽 꼭대기의 계단참(계단 도중에 설치하는 공간) 같은 곳에 있으며 회반죽으로 다져진 석회암 벽돌로 된 건물이 절벽 표면의 모습과 동화되도록 세워졌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계단참 윗부분이 무너져 이곳에 접근하는 것이 이전보다 위험해졌다는 것이다. 언론인 로니 갤러거에 따르면, 이곳까지 올라가는데는 경이로운 민첩성과 등반 기술이 필요하므로 용기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지난 몇십 년간 페리갈라의 내부를 본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인 맘마드 다루도브에 따르면, 안에는 각각 창문이 나 있는 3개의 방이 있으며 가장 큰 방은 벽으로 둘러싸인 통로를 통해 나머지 두 방과 연결돼 있다. 페리갈라가 4세기부터 8세기 사이의 캅카스 알바니아 시대에 지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됐다고 볼 수 있다. 페리갈라의 기원과 건조 목적은 앞으로도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제 이런 수수께끼는 관광객을 끄는 매력이 되기도 한다.
  • [라이드온] 세단 ‘K벤저스’ 질주

    [라이드온] 세단 ‘K벤저스’ 질주

    기아 승용차 ‘K시리즈’가 최근 잇따라 새 모델을 출시하고 세단 시장 부흥에 나섰다. 준중형 ‘K3’, 중형 ‘K5’, 준대형 ‘K8’, 대형 ‘K9’이 일제히 겉과 속을 모두 업그레이드하고 출격했다. K는 기아(KIA)와 대한민국(KOREA)의 첫 글자에서 따왔고, 그리스어 ‘Kratos’(통치·지배), 영어 ‘Kinetic’(동적인)의 K를 뜻하기도 한다. 사명과 엠블럼을 모두 바꾼 기아가 K시리즈를 앞세워 형님 현대자동차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기아는 지난달 부분변경 모델 ‘더 뉴 K9’을 출시했다. K9은 기아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모두 집어넣은 최고급 세단이다. 현대차에는 경쟁 모델이 없다. 국산 동급 모델로는 제네시스 G90뿐이다. 기아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시승 행사에서 더 뉴 K9을 주행했다. 외부는 웅장했고, 내부는 고급스러웠다. 실내 구석구석 적용된 나무 재질의 마감이 인상적이었다. ‘사장님 차’답게 뒷좌석 공간이 넓었고, 개별 터치스크린도 장착됐다. 더 뉴 K9에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가 수집한 도로 정보를 바탕으로 가속·감속 상황을 미리 예측해 기어 단수를 자동으로 변속하는 기술이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해 속력이 빨라지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됐다. 더 뉴 K9 트림은 ‘3.8 가솔린’과 ‘3.3 터보 가솔린’ 2개로 운영된다. 3.8 가솔린은 5694만~7137만원, 3.3 터보 가솔린은 6342만~7608만원이다.기아는 지난 4~5월 기아 새 엠블럼을 처음 적용한 ‘K8’을 선보였다. 2009년 기아 K시리즈 시작을 알린 K7이 새로 단장한 모델이다. 4년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지킨 현대차 그랜저와 동급으로 K시리즈 판매량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K8은 차명까지 바꾼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디자인이 싹 바뀌었다. 앞모습은 기아 디자인 정체성인 ‘호랑이 코’ 모양을 유지하면서 마름모꼴 그릴과 범퍼를 하나로 통합해 대범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준다.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는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디자인돼 당장에라도 앞으로 달려나갈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K8은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개의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국내 출시된 준대형 세단 가운데 가장 뛰어난 18.0㎞/ℓ에 달한다. 기존 그랜저·K7 하이브리드의 연비 16.2㎞/ℓ보다 11.1% 향상됐다. K8 전 모델 판매 가격 범위는 3220만~4526만원이다.기아는 지난 6월 말 K5의 연식변경 모델 ‘더 2022 K5’를 출시했다. 3세대 K5는 2019년 12월 출시되자마자 그해 각종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대상을 비롯해 디자인 상까지 모두 휩쓸었다. 판매량에서도 ‘국민차’ 현대차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세단 왕좌에 오르면서 출시 10년 만에 만년 2등의 설움을 떨쳐냈다. 업계에서는 K5의 성공 요인에 대해 “디자인의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출시된 새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디자인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돛단배 모양의 호랑이 코 그릴을 ‘샤크 투스’(상어 이빨) 패턴으로 변경해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선택 기능이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과 열선 운전대, 전방 주차거리 경고 등을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한층 높였다. 그러면서도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 ‘2.0 가솔린’ 2381만~3092만원, ‘1.6 가솔린 터보’ 2459만~3171만원, ‘2.0 하이브리드’ 2777만~3384만원이다.기아는 지난 4월 K3 부분변경 모델 ‘더 뉴 K3’를 내놨다. 2012년 처음 출시된 K3는 준중형 세단 ‘포르테’의 후속 모델이다. 현대차 아반떼의 쌍둥이 모델로 주로 아반떼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체 선택지가 돼 왔다. 특히 K3 GT는 퍼포먼스 마니아층 사이에서 널리 인정받는 고성능 모델이다.이번에 출시된 더 뉴 K3는 더 역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으로 완성됐다. 내비게이션은 8인치에서 10.25인치로 커졌다. 운전 입문자용 차로 알려졌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원격 시동 스마트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차량 내 간편 결제(기아 페이) 등 첨단 기능이 빠짐없이 적용됐다.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1738만~2425만원, 1.6 가솔린 터보(GT) 2582만원이다.
  • 오세훈 “이재명, 충격적 역사관”…이재명 “미군, 점령군 맞다”

    오세훈 “이재명, 충격적 역사관”…이재명 “미군, 점령군 맞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지사님, 당신은 과거입니까 미래입니까?”라며 이 지사의 역사관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일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나”라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해서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나 예우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 지사의 이와 같은 발언에 ‘충격적인 역사관’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친일파와 미국 점령군이 합작해서 만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며, 이 지사는 나라의 시작이 깨끗하지 못했다는 말까지 했다”면서 “국민 편가르기에 역사를 이용하는 모습을 개탄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 피와 땀으로 선진국이 된 역사’를 이야기했다”면서 ‘현실은 척박해도 도전할 기회가 있고,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세상을 살았다’고도 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시계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던 이 지사의 과거를 들어 “어려웠던 소년이 경기지사직에까지 오르고 대통령에도 도전할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정통성을 더이상 부인하지 마세요”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 국민은 지도자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사 의식을 갖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오 시장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숙한 좌파 운동권 논리를 이용해 당내 지지는 조금 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미래세대의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것”이라며 “과거를 팔아 정치하고, 과거를 팔아 집권하고, 과거를 팔아 통치하며 미래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정권은 이제 정말 그만 보고싶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오 시장의 역사관 비판에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속담이 떠오른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열린캠프 대변인단은 3일 ‘친일세력 및 점령군 발언 관련 입장’을 내고 마타도어식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가 안동에서 한 발언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 전 미군정기의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으로, 승전국인 미국이 “점령”했다고 한 것은 맞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으며, 미군은 한반도를 일본의 피해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로 취급했다고 부연했다. 대변인단 측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친일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고, 이육사 시인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라며 “‘역사인식의 부재’ 라고 마타도어 하기 전에 본인들의 ‘역사지식의 부재’부터 채우라”고 일갈했다. 또 마타도어성 공세를 하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과거 친일재산환수법안에 대해 전원 반대하였던 사실이 있다고 짚기도 했다.
  • 시진핑 “당하는 시대 끝났다…中 괴롭히면 머리 깨져 피날 것”

    시진핑 “당하는 시대 끝났다…中 괴롭히면 머리 깨져 피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괴롭히면 14억명으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화민족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대내외에 선언했다. 또 대만 통일 의지와 홍콩 등에 대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도 재천명하면서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이에 관여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중화민족이 인류 문명 진보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신중국 100년’을 위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화민족, 인류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중국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한 중요 연설에서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5000년이라는 유구한 문명과 역사를 가지고 인류 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중국이 과거 아편전쟁 등으로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은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중국몽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도부 중 유일하게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시진핑 주석은 “당과 각 민족의 분투를 통해 우리는 첫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했고 중화 대지에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했으며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전면 건설이라는 제2의 100년 목표를 향해 힘차게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집권 후 ‘2개 100년’(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2049년 신중국 성립 100주년)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왔다. “중화민족 지배당하고 괴롭힘 당하는 시대 끝났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중국 공산당이 단결해 중국 인민을 이끌고 신민주주의 혁명의 위대한 업적을 일궜다”면서 “중국 인민이 일어서고 있으며 중화민족이 지배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는 과거 중국의 반식민지 및 반봉건주의 역사를 종식하고 열강들이 중국에 강요한 불평등 조약과 제국주의 특권을 모두 없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근본적 사회적 여건을 조성했다”고 언급했다. “中인민은 다른 나라 괴롭히거나 노예화한 적 없었다” 또 “중국 공산당이 제국주의와 패권주의의 전복 기도와 무력 도발을 이겨냈다”면서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세계에 선포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 정의를 숭배하고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민이고 중화민족 자긍심과 자신감이 강한 민족”이라면서 “중국 인민은 다른 나라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한 적이 과거에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괴롭히면 14억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 깨져 피 흐를 것”시 주석은 “그 어떠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하는 것을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국공산당과 인민을 대립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절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인류 문명의 성과를 받아들이지만 독설은 받아들지 않으며 강군 건설로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마카오, 국가보안법으로 사회 안정 지켜야”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홍콩 문제 등에 대해 외세가 간섭해서는 안 되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 방침을 관철해야 하고 중앙 정부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전면 관리와 통치를 하고 이들 특별행정구는 국가보안법을 실행해 사회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 도모 단호히 분쇄…과소평가 말라” 또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염원”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평화 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히 분쇄하고 민족 부흥이라는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한다”면서 “누구도 중국 인민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키는 굳은 결심과 확고한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톈안먼 광장은 경축 행렬로 가득 찼으며 시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 총리 등 지도부들과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도 대거 참석해 톈안먼 망루에서 창당 100돌을 자축했다. 위중설이 나도는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은 보이지 않았다.
  • 국민의힘, 보수 특별사면령… “범야 대통합 위해 일괄복당”

    국민의힘, 보수 특별사면령… “범야 대통합 위해 일괄복당”

    새달 1~8일 신청… 탄핵·공천 탈당 대상‘당직자 폭행’ 송언석 등 복당은 불투명 “李, 탄핵의 강 건넜다는 자신감이 바탕”국민의힘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위해 일괄복당 신청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당 바깥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범야권의 통합을 위한 ‘빅텐트’를 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이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문호를 열 것이고,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사면령’을 내세웠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명실상부하게 야권의 큰집으로서 기능할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을 떠났던 많은 동지가 다시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환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 원외 인사와도 함께 범야권 연대를 만들려는 시점에서 원래 우리 당이었던 분들까지도 특별대사면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국면에 탈당한 이정현 전 대표나 총선 당시 공천에 반발해 떠난 곽대훈 전 의원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또한 지난 총선 때 탈당하고 당선된 4명 중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도 대상에 포함된다. 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몰아 줘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입장이며,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7 재보궐선거 개표 당일 당 사무처 직원에게 폭언 등 물의를 일으키고 탈당한 송언석 의원 등의 복당은 불투명하다. 이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투기나 당직자 폭행 등으로 탈당한 경우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전혀 별도의 문제”라면서 “통상적 입당 심사 절차를 거쳐 개별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일괄복당의 대상으로 거론한 정치적 사유에 대해 “탄핵 이후 분당, 탈당했거나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정도의 사유”라면서 “이번 홍준표 의원도 그것이 인정돼 복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괄복당 조치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 안팎의 갈등을 뚫고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이 대표의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앞선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연설에서 “국가가 통치불능의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그 시점에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괄복당 조치 역시 제대로 된 보수 통합을 기반으로 정권교체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 이낙연 “금도 넘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석열과 닮아”

    이낙연 “금도 넘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석열과 닮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국민의 감사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2022년 1월까지인 임기를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 전 원장은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원장의 사의는 약 9시간 만인 오후 5시 50분쯤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했으며,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유감을 표했다.다음달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이 전 대표는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 원장의 임기도, 전례없는 현직 감사원장의 사전선거운동도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원은 헌법기관이자 사정기관으로 어떤 기관보다도 정치적 중립이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최 원장은 ‘중립’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 말꼬리를 잡으며 위법의 낙인을 찍었다”면서 “월성원전 감사 과정에서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라고 했던 그의 발언은 국민의 정부선택이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망발”이었다고 공격했다. 직분을 망각하고 폭주하듯 국정에 개입하려 했던 그의 행태는 감사원의 신뢰도에도 상처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금도를 넘은 최 원장의 행보는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떠오르게 한다”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마치 자기 자신의 통치 권한인 것처럼 남용한 두 사람의 처신은 닮았다”고 지적했다. 이제 국민이 그들에게 묻고 따질 것이라고 이 전 대표는 야권의 대선주자 두 명을 싸잡아 성토했다.
  • 국민의힘, 내달 1~8일 일괄복당 신청 받는다…대선 앞둔 야권 대통합 구상

    국민의힘, 내달 1~8일 일괄복당 신청 받는다…대선 앞둔 야권 대통합 구상

    이준석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복당”대사면령 앞세운 김재원도 ‘환영’폭언 등 물의 탈당자 복당은 불투명국민의힘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위해 일괄복당 신청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당 바깥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범야권의 통합을 위한 ‘빅텐트’를 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이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문호를 열 것이고,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사면령’을 내세웠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명실상부하게 야권의 큰집으로서 기능할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을 떠났던 많은 동지가 다시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환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 원외 인사를 포함해 범야권 연대를 만드려는 시점에서 우리당에 있다가 공천 문제로 무소속이 되신 분들 등 불특정다수의 분들도 여전히 우리당 성향의 분들이니 특별대사면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정치권에서는 탄핵 국면에 탈당한 이정현 전 대표나 총선 당시 공천에 반발해 떠난 곽대훈 전 의원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또한 지난 총선 때 탈당하고 당선된 4명 중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도 대상에 포함된다. 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입장이며,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7 재보궐선거 개표 당일 당 사무처 직원에게 폭언 등 물의를 일으키고 탈당한 송언석 의원 등의 복당은 불투명하다. 이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투기나 당직자 폭행 등으로 탈당한 경우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전혀 별도의 문제”라면서 “통상적 입당 심사 절차를 거쳐 개별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일괄복당의 대상으로 거론한 정치적 사유에 대해 “탄핵 이후 분당, 탈당했거나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정도의 사유”라면서 “이번 홍준표 의원도 그것이 인정돼 복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괄복당 조치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 안팎의 갈등을 뚫고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이 대표의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앞선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연설에서 “국가가 통치불능의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그 시점에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괄복당 조치 역시 제대로 된 보수 통합을 기반으로 정권교체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탄핵 이후 탈당과 분당, 합당 등을 거쳐 당 조직이 갈기 갈기 찢어진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준석 체제로 당이 역동적으로 바뀌니 일괄 복당도 가능해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3기 집권 노리는 習… 강한 권력 쥐고 미국에 더 ‘강한 외교’ 펼친다

    3기 집권 노리는 習… 강한 권력 쥐고 미국에 더 ‘강한 외교’ 펼친다

    “5~6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공무원들이 술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웃거나 흉봐도 별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의 ‘말할 자유’는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정치 문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다들 입을 닫아 버리죠. 시 주석에 대한 두려움이 그만큼 강하게 뿌리내렸다고 볼 수 있어요.” 베이징에서 만난 한 소식통은 현 중국 최고지도부의 통치를 이같이 설명했다. 1980년대 시작된 개혁개방의 여파로 조금씩 ‘열린 사회’로 향해 가던 중국이 공산당 100주년을 맞은 지금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다.2018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10년) 규정을 없앤 시 주석이 내년 10월 열리는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기집권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의도적으로 권위주의를 강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중시하는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종신집권을 추구한다면 꼬일 대로 꼬인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된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13년 6월 미 캘리포니아 서니랜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에게 “태평양은 미중이 나눠 쓰기에 충분히 넓다”며 중국의 부상이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신형대국관계’를 설파했다. 이제 중국도 세계 양대강국(G2)으로 성장했으니 두 나라가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며 ‘윈윈’ 관계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만남 뒤 넉 달이 지난 2013년 10월 중국 국방부는 중일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등 동중국해 일대를 일방적으로 자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포함시켰다.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 제안의 속내가 ‘미국은 더이상 중국 영토 문제에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었음을 깨달은 오바마 행정부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가속화해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현 미중 갈등은 시 주석의 패권 도전과 이에 대한 미 행정부의 억지 전략 사이에서 빚어진 필연적 충돌로 볼 수 있다.SCMP 베이징 특파원 출신인 윌리 람 홍콩중문대 중국연구센터 겸임교수는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고자) 국수주의 불꽃을 타오르게 해 너무 많은 적을 만들었다”며 “현재 중국은 러시아를 빼면 세계 무대에서 (의미 있는) 동맹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서구 세계와의 갈등을 서둘러 해소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국제사회의 시각과 달리 중국 내부에서 그의 행보가 큰 지지를 얻고 있어서다. 베이징의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 시 주석에 대한 지지율 조사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추산하자면 최소 60~70%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부패 척결자’라는 이미지가 널리 각인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시 주석은 다음달 1일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지난 2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마오쩌둥 고택을 둘러봤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국부’인 마오와 연결시켜 주석직 연임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다. 전형적인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그가 종신집권에 성공하면 4년마다 선거로 뽑히는 미국의 ‘임기제 지도자’들을 노련하게 상대해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통치도 정당화하려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의 연임 시도로) 아직까지 중국의 후계 구도가 확립되지 않아 공산당 지도체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통제 불가능한 상황 두려워해 美에 더 공격적”

    “시진핑, 통제 불가능한 상황 두려워해 美에 더 공격적”

    “구소련의 공산당과 달리 중국 공산당은 특유의 유연성과 적응력 때문에 100년을 이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자베스 페리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소장(73·정치학과 교수)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도 이념은 중요했고 리더들은 자신을 (공산주의) 이론가라고 내세웠지만, 사실 현실적인 정책에 보다 관심을 두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페리 소장은 “물론 중국 현대사에서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대약진 운동(1958~1960년)으로 수천만명의 중국인이 굶어 죽었고, 문화대혁명(1966~1976년)으로 많은 지식인들이 박해당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중국의 어떤 리더도 교조적(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로 따르는 것)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혁명을 이끌었다면, 덩샤오핑 전 주석은 개혁·개방(사회주의 시장경제)을 추진하는 등 각각의 지도자들이 서로 다른 특색을 보여 주며 공산당을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페리 소장은 “통상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는 상대적으로 큰 기여를 안 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2008년에 금융위기가 터졌고 당시 열린 베이징 올림픽 때 티베트 소요 사태로 공산당이 매우 위험했는데 안정 유지에 성공했고, 시진핑 현 주석의 공로로 평가되는 중국 시골의 빈곤 퇴치 정책도 이때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페리 소장은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전대 지도자보다 (미국에 대해) 더 공격적이고, 더 적극적”이라며 “(자신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다른 지도자보다 더 불안해하며 이를 반영하듯 정책의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로 쓰고 싶어 했지만, 코로나19의 기원 조사에 대해 투명하게 개방하지 않는 것이 외려 반중 감정을 부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산주의의 빠른 의사 결정 및 정책 실행 속도에 대해서는 “분명 큰 장점”이라면서도 “좋지 않은 정책이라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최고지도자가 사려 깊고 유능하지 않다면 장점보다 단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1990년대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이 즉각 효과를 발휘하면서 노년 인구를 부양하기에 청년의 수가 적은 ‘인구 불균형’이 너무 빠르게 나타났다는 점을 들었다. 페리 소장은 미중 갈등 국면에 대해 “중국이 국내적 위기를 겪게 된다면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려했다. 다만 미중 사이에서 불거질 수 있는 한국의 고충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적 미국 외교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동맹 유지를 매우 강조하기 때문에 한국이 당시보다 곤란한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 공산당이 100년 후에도 중국의 통치 체제로 존속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100년 후에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듯 공산당 역시 중국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어떤 정치 시스템도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나는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분투하겠습니다. 당을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 중국 공산당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발원지로 ‘혁명성지’다. 공산당 배지를 가슴에 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낫과 망치가 새겨진 공산당기 앞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당 선서를 외쳤다. 이들에게 공산당은 종교와도 같아 보였다. 자신을 당원으로 소개한 중년 여성은 “오늘날 신중국(사회주의 중국)의 기적이 여기서 태동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계지였던 상하이가 100년 뒤 ‘아시아 최고 도시’로 번영을 구가한다는 사실에 감동한 ‘환희의 눈물’이다.그러나 같은 시간 홍콩에서는 ‘침묵’을 강요받고 있었다. 연일 베이징의 강압 통치를 비난하던 빈과일보가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년(7월 1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폐간됐다. 창간 26년 만이다. 마지막 신문을 사려고 줄을 선 일부 시민은 “지금까지 홍콩보안법으로 100명 넘게 체포됐다. 입을 틀어막는다고 마음속 생각까지 변할 것 같으냐”며 흐느꼈다. 중국 공산당이 기어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끝장냈다는 ‘분노의 눈물’이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가 7개월여 징역형을 마친 뒤 지난 12일 풀려난 아그네스 차우(24)도 “지금부터는 푹 쉬겠다”고만 밝히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200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집권 정당으로 거듭났다. 한 정당이 명칭도 바꾸지 않고 혁명당에서 집정당(여당)으로 변신해 100년간 성장한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민주주의만이 경제 번영을 이끈다’, ‘경제 성장이 정치 민주화를 견인한다’는 오랜 통념도 깨뜨렸다. 세계 최장수 공산당인 중국 공산당의 일당체제는 서구 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공고했다.하지만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세계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주민 통제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 중국을 친구로 여기던 주요국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어떤 성과와 문제를 안고 있을까. 중국의 오늘을 만든 공산당 100년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 ●세계 최빈국서 최강국 코앞까지 “인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행사에서 던진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부침을 견디며 14억명 인구를 사회주의로 무장시켜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3위 군사대국으로 이끌었다. ‘외세에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해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4조 7200억 달러(약 1경 6600조원)로 5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추세면 2028년쯤 중국은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주민들의 삶도 극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인당 GDP는 1만 504달러로 ‘중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4개 도시는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중국인 가운데 10% 넘는 이들이 이미 선진국 수준의 생활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를 안착시켰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4호를 보내고 화성에 톈원1호도 착륙시켜 미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10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1990년대부터 서구에서는 ‘주민들의 민주화 요구로 중국 공산당도 곧 무너질 것’, ‘중국 국영기업 부채 거품이 터져 외환 위기에 빠질 것’ 등 다양한 붕괴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3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과시하며 한발씩 초강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공산당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게 성공한 이유로 ‘이데올로기의 유연성’을 꼽았다. 덩샤오핑(1904~1997)이 극좌 세력의 반발을 물리치고 사회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엘리트들의 치열한 학습과 경쟁, 정책 노선이 정해지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최빈국이던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성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권 탄압에 전 세계 ‘반중 정서´ 확산 반면 중국 공산당은 부정부패와 인권 탄압, 감시 강화 등 상당한 문제도 노출하고 있다. 일당 독재가 고착화되면서 인허가를 성사시키려면 공산당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뇌물을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공산당원이 되지 못하면 승진과 출세도 힘들어졌다. ‘모두가 평등해야 할’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원은 특권계급이 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된 지금도 중국 공산당은 강력한 통제로 표현의 자유를 차단한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해당 내용은 곧바로 삭제된다. 글쓴이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누구든 중국 정부의 관행을 비난하려면 장기간 고초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한다.‘중국 공산당은 첨단 정보기술(IT)로 끊임없이 자국민과 이웃 국가를 염탐하고 사생활을 들여다보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국제사회의 반감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제로 올해 3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에게 ‘가장 큰 적이 누구냐’고 묻자 45%가 중국을 꼽았다. 1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영국, 호주 등 14개 선진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모든 나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국가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우리보다 힘이 없으면 도발하지 말라’는 식으로 상대국을 윽박지르는 ‘전랑(늑대전사)외교’가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여전히 개인의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얼굴인식 감시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정치적 통제가 심해졌다. 중국이 ‘디지털 전체주의 국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공신인 헨리 키신저는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예로부터 중국의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이기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에도 이런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홍준표 “윤석열 X파일 국민감정 극복해야 성공할 것”

    홍준표 “윤석열 X파일 국민감정 극복해야 성공할 것”

    지난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김재원, 하태경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야당 통합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한 바 있다. 복당과 함께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홍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문제되고 있는 모 후보의 X파일 문제도 그것이 국민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적 과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1997년 대통령 선거를 돌아보면서 당시 7월 신한국당의 9명의 대선주자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승리하자 이회창 대 김대중의 지지율 차이는 53% 대 15% 였다고 설명했다. 유선전화만 있었던 시절이라서 여론조사는 정확했기 때문에 압도적 차이였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모두들 승부는 끝났다고 했지만 정작 문제는 그해 8월초부터 시작되었다”면서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면제는 국민 감정을 한껏 자극했고, 불과 두달 뒤인 10월초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0% 초반으로 폭락했다”고 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이인제 후보가 출마했고 외환위기(IMF)파동까지 겹쳐 결국 그해 12월 대선은 37만표 차이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회창 후보 두아들 병역면제 문제는 5년뒤 대선에서도 국민 감정을 넘어서지 못했다”면서 “대선에서 후보 검증의 가장 치명적인 요소는 국민 감정으로 어떤 논리나 법이론으로도 넘어 설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무슨 내용이 X파일에 있는지 모르나 그것이 과연 국민 감정에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복당 시에도 “나라를 통치하는 데에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며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게 다 나올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혹평했다. 홍 의원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구에 네티즌들은 “X파일 언급할 때마다 너무 이미지 소비를 하는것 같아 걱정된다”면서 X파일 언급이 홍 의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조국 “전화번호 유출 패악질”…김근식 “친문 문자폭탄 막아달라”

    조국 “전화번호 유출 패악질”…김근식 “친문 문자폭탄 막아달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전날 재판에 출석하면서 유튜버의 의해 전화번호가 노출됐다며 “패악질”이라고 분노하자,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 당협위원장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경남대 교수는 “강성 유튜버가 조국 휴대폰 번호 유출해서 조국을 힘들게 한다는데, 곤란한 상황 이해된다”며 “유튜버도 그런 식으로 과도하게 적개심을 조장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조 전 장관에게 역지사지를 하라고 권유했다. 김 교수는 “얼마전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고 광주 까페 사장 신상관련 친여 유튜버 방송을 조국이 트윗으로 널리 공개했다”면서 “그로 인해 까페사장은 공포에 떨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문 강경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맘에 안드는 국회의원들 휴대폰 번호 좌표찍고 문자폭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이 ‘패악질’이라고 호통친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은 ‘양념’이라고 미화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보궐선거 참패이후에도 조국과 손절하자는 초선 의원들에게 ‘초선5적’이라며 문자폭탄 보낸 친문들에게 조 전 장관이 나서서 패악질 그만두라고 호통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조 전장관도 이번에 스스로 당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역지사지해서 친문들 문자폭탄 좀 못하게 앞장서달라”며 “본인이 힘들면 남도 힘들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공판 참석 과정에서 극우 유튜버가 차 안에 있는 전화번호를 공개한 뒤 알지못하는 번호 또는 ‘발신자 정보없음’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 노벨평화상의 굴욕… 에티오피아 총리의 두 얼굴

    노벨평화상의 굴욕… 에티오피아 총리의 두 얼굴

    ‘노벨상 영웅에서 전쟁 전령이 되다’<뉴욕타임스>‘퇴색해 버린 노벨평화상’<워싱턴포스트>‘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일으킨 내전’<복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내전이 이어져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가운데 총선이 치러진 지난주 재선을 노리는 아비 아머드(44) 총리에게 이목이 쏠렸다. 2018년 권좌에 오른 아비는 정치범을 석방하고 이웃 나라인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맺은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정부군을 보내 내전을 일으키며 ‘두 얼굴의 통치자’로 불리고 있다.티그라이 반군을 제압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티그라이 내전은 어마어마한 민간인 피해를 내고 있다. 수천명이 사망했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21일 개막,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제 47회 인권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티그라이 내전에 대해 “초법적 처형과 임의 구금,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된 인권 후퇴에서 회복하기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총선에 대해서도 “극도의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총선은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두 차례 연장된 뒤에야 치러졌을 뿐 아니라 티그라이 지역을 비롯해 100여곳 이상 선거구 선거는 오는 9월 6일로 미뤄졌다. 이번 총선의 선거구는 총 547곳이었다.내전을 일으킨 이후 아비의 태도는 점점 더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행보와 멀어지고 있다. 티그라이 지역의 참상은 부정되고, 정부의 구호 활동은 후순위로 밀렸으며, 민주적인 이양은 경계 대상이 됐다. 이를테면 유엔은 앞서 35만명 이상이 티그라이에서 기근 상태에 처했다고 조사했지만, 총선 직후 아비는 “티그라이에 굶주림은 없다”면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에리트레아 군의 무기가 티그라이 반군 무기로 쓰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에리트레아와 맺은 평화협정의 의미를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아비의 민주적인 정당성 확보를 위해 총선이 일단 시작됐다. 티그라이에서의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 지, 결국 어떤 총선 결과가 나올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호주 법원, ‘피노체트 비밀경찰‘ 비서 겸 고문기술자 “칠레 송환” 판결

    호주 법원, ‘피노체트 비밀경찰‘ 비서 겸 고문기술자 “칠레 송환” 판결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칠레를 통치했던 시절 비밀경찰 수장의 비서로 일하며 납치와 고문 등에 가담했던 60대 여성이 호주 시드니에서 보모로 살다 본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호주 법원은 24일(현지시간) 칠레 송환을 막아달라는 아드리아나 리바스(68)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리바스는 본국으로 돌아가 납치 등 일곱 가지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게 됐다. 다만 아직 상급법원 상소를 할 수 있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리바스가 송환된다는 소식에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 피해자 가족들은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환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전했다. 피노체트 정권의 탄압으로 3000명 이상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고문 피해자도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바스는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반체제 인사 탄압을 위해 만든 악명 높은 비밀경찰(DINA)의 수장인 마누엘 콘트레라스의 비서였다. 콘트레라스는 피노체트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좌파 인사들에 대한 납치와 고문, 살인을 자행해 50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5년 숨졌다. 칠레 수사당국은 리바스 역시 DINA의 그림자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1976∼1977년 빅토르 디아스 공산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7명의 납치와 고문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DINA를 떠난 후 1978년 호주에 정착한 리바스는 2006년 가족을 만나러 칠레에 갔다 체포됐고, 보석으로 풀려난 후 2009년 다시 호주로 도주했다. 시드니 교외의 부촌에서 보모와 청소부 등으로 일하며 조용하게 살던 리바스는 칠레 법원의 인도 요청에 따라 2019년 다시 체포돼 시드니에서 수감 중이다. 그녀의 변호인들은 콘트레라스의 비서로 일하며 커피를 타고 잔심부름을 하는 일상적인 업무만 했을 뿐 비밀경찰 요원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증인들은 리바스가 가장 잔혹한 고문 기술자였다고 증언한다. 리바스는 2014년 호주 S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DINA에서 일하던 때가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털어놓았다. 화려한 옷들로 치장하고 사치스러운 행사들에 초청받았으며 고급 자동차로 여행 다니며 최고급 호텔에 머물렀다고 자랑했다. 그녀는 “그들(비밀경찰)은 사람들이 입을 열도록 해야 했다. 칠레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졌던 일”이라며 고문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리바스의 이야기는 그녀의 여조카인 리세테 오로스코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아드리아나의 진실’에도 상세히 담겼다. 2017년 베를린영화제와 국내 DMZ국제다큐영화제에도 소개된 이 다큐에서 감독은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어린 시절 우상이던 이모 리바스의 추악했던 과거와 진실을 파헤친다. 5년에 걸려 이 작품을 만든 오로스코 감독은 처음에는 이모의 얘기를 정당화하려고 영화를 기획했다가 나중에 그녀를 끔찍하게 기억하는 피해자들의 얘기를 듣고 완전히 방향을 수정해야 했다고 BBC 문도에 고통스럽게 털어놓았다.
  • 아키노 필리핀 前대통령 타계

    아키노 필리핀 前대통령 타계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정치 명문가 ‘아키노’ 출신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5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이 당뇨병에 의한 신부전증으로 2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61세. 아키노 전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와 독재에 저항하던 정치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 사이에서 1960년 2월 8일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1983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마치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직후 군인들에 의해 암살됐다. 그의 어머니는 타계한 남편의 후광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재임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대통령직을 맡은 것도 전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에 필리핀의 경제 개혁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제소해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한때 한국계를 비롯한 일부 여성들과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 ‘앵그리 홍’의 귀환

    ‘앵그리 홍’의 귀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민의힘으로 돌아왔다. 21대 총선 공천에서 험지 출마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25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난 지 1년 3개월여 만에 복당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야권 주자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앞서 있는 홍 의원이 복당하면서 야권 대권구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洪 “경륜없는 사람 후보되면 안돼” 尹 겨냥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홍 의원 복당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된 4인(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가운데 윤 의원만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국민의힘 의석은 103석이 됐다. 홍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며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의원은 “헌정사·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창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젊은 당 대표가 됐는데 아무 경륜 없는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노련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과의 조합이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X파일 논란이 불거진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홍 의원은 또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능력)는 1%도 안 된다”,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보나”,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고 해선 못 피할 것”이라는 등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쏟아냈다. 홍 의원의 복당은 야권 대권구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탈당했던 바른정당계 인사들만 대권 경쟁을 하고 있었다. 홍 의원은 탄핵 이후 무너진 당을 대표해 19대 대선에 출마했으며, 여전히 전통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8월 경선 버스 출발론’을 내세우고 있어 홍 의원의 복당이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권 흥행 촉매제? 저격수 리스크? 홍 의원의 저격수 본능이 당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경 보수 이미지가 중도층을 멀어지게 할 수 있고 윤 전 총장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 자칫 야권을 공멸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체제가 들어선 이후 문제적 발언·행동이 나온다 해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홍 의원의 복당을 빠르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홍준표가 돌아왔다…국민의힘 대권 역학 구도 ‘요동’

    홍준표가 돌아왔다…국민의힘 대권 역학 구도 ‘요동’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민의힘으로 돌아왔다. 21대 총선 공천에서 험지 출마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25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난 지 1년 3개월여 만에 복당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야권 주자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앞서 있는 홍 의원이 복당하면서 야권 대권구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홍 의원 복당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된 4인(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가운데 윤 의원만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국민의힘 의석은 103석이 됐다. 홍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며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의원은 “헌정사·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창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젊은 당 대표가 됐는데 아무 경륜 없는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노련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과의 조합이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X파일 논란이 불거진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홍 의원은 또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능력)는 1%도 안 된다”,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보나”,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고 해선 못 피할 것”이라는 등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쏟아냈다. 홍 의원의 복당은 야권 대권구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탈당했던 바른정당계 인사들만 대권 경쟁을 하고 있었다. 홍 의원은 탄핵 이후 무너진 당을 대표해 19대 대선에 출마했으며, 여전히 전통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8월 경선 버스 출발론’을 내세우고 있어 홍 의원의 복당이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홍 의원의 저격수 본능이 당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경 보수 이미지가 중도층을 멀어지게 할 수 있고 윤 전 총장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 자칫 야권을 공멸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체제가 들어선 이후 문제적 발언·행동이 나온다 해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홍 의원의 복당을 빠르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을 역임한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24일 6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허무하게 스러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초에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하면서 주요 경제 개혁을 주도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였다. 그 뒤 현역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에게 권좌를 넘기고 물러난 뒤 조용히 지내왔다. 그는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와 유명 정치인 니노이 아키노 주니어 전 상원의원 사이에서 지난 1960년 2월 8일 태어났다. 아키노 가문은 손꼽히는 대지주 집안이자 정치 명문가로 통한다. 그의 부친은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지난 1983년 미국 망명 생활을 접고 마닐라 공항에 돌아오자마자 군인들에 의해 암살됐다. 부친의 사망을 계기로 필리핀 전역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전개됐고 모친은 남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했다. 코라손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를 이겨냈다. 특히 어린 아키노는 1987년 말라카낭 대통령궁에 잠입한 암살범이 쏜 총알 다섯 발 가운데 한 방을 목에 맞고도 살아남았다. 네 명의 누이들 틈바구니에서 어린 아키노는 늘 조용한 남동생으로 통했다.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명문가 자제들이 다니는 아테네오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나중에 가족이 있는 보스턴으로 건너가 생활하다 귀국해 여러 기업에서 일하다 1988년 의회에 입성, 2007년 상원의원이 됐다. 2009년 모친이 암으로 스러지자 이듬해 대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당선됐다. 재임 기간 빈곤 퇴치에 주력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과대하게 표출되자 “날 보고 슈퍼맨과 아인슈타인을 합친 능력을 보여달라는 거냐”고 되물은 일로 유명하다. 취임한 지 몇달 안돼 전직 경관이 마닐라 한복판에서 홍콩 관광객들이 가득 탄 버스를 붙잡고 납치극을 벌이다 8명을 살해하고 자신은 경찰에 사살되는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정부가 이를 잘못 처리했다는 이유로 궁지에 내몰렸다. 하지만 부패와의 싸움에 일정 부분 성과를 냈고, 여권을 신장시켰으며, 산아제한, 성역할 교육 등 필리핀 사회를 일정하게 진보의 길로 이끌었다. 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상설재판소(PCA)에 끌고 가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낸 것으로도 업적을 남겼다. 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 것을 2019년에 국제법에 근거가 없다고 결정했다. 테오도로 록신 외교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푸른 바다처럼 청렴했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콩고민주공화국인, 그로 인하여/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콩고민주공화국인, 그로 인하여/작가

    오래전 가슴에 품어 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 사람인데 집 근처 대학교 앞에서 처음 보았다. 거리에 작은 좌판을 깔고 하늘색 부족옷을 입은 채 액세서리를 팔았다. 그 모습이 낯설어 곁에 서서 지켜보았다. 좌판의 물건은 한국에서도 흔한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아프리카 콩고, 콩고”를 외치며 특별한 물건인 양 생색을 냈다. 종이에 물건값을 대략 적어 정찰제 장사를 했다. 서툰 한국말로 “언니 싸요, 싸요”를 반복하며 손님을 불러들이고는 정작 깎아 달라면 종이를 들어 보이며 그 말을 단호히 무시했다. 손님들은 번번이 흥정에 지면서도 기념품처럼 물건을 사갔다. 물건보다도 그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데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 나는 버스 타는 것도 잊은 채 그의 상술을 지켜보며 좌판 주변을 서성거렸다. 단지 상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래전 콩고에 사는 피그미족에 대한 인류학자의 보고서를 감명 깊게 읽은 뒤라 그들을 보듯 그를 보았던 것이다. 손님이 뜸한 사이 나를 발견한 그가 “언니, 싸요, 싸요” 하며 환하게 웃었다. 나는 좌판 앞에 앉아 공작의 깃털 같은 귀고리를 들고 얼마냐고 물었다. 그의 장사 수완을 알기에 그가 손가락을 펴 보이는 대로 돈을 지불했다. 흥정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면서도 나름 미안함이 있었는지 나를 보고 멋쩍게 웃었다. 늦은 저녁에 내가 어쩌다 그 옆에 나란히 앉게 됐는지 모를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먼저 물었고 그는 한국말로 콩고민주공화국이라고 답했다. 이름을 밝히자 그도 이름을 밝혔다. 내가 어설프게 영어 단어를 몇 개 섞어 가며 무언가를 다시 물었다.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그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또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이야기를 자꾸 건넸다. 그는 손님을 대할 때와는 달리 알아듣지도 못할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영문도 없이 서로 웃기도 하며 어색하지 않은 시간이 잠시 흘렀다. 결국 자신의 나라와 이름 이외에 명확하게 주고받은 내용이 없음에도 헤어질 때 그는 어깨를 들썩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종종 그곳을 지나다녔지만 그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귀를 뚫지 않아 소용도 없는 귀고리가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남아 있다. 그 뒤로 내가 쓸 장편소설 속 인물로 그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자료조사를 겸하며 쓰던 소설은 자신이 없어 멈추었다. 기념품처럼 귀고리를 꺼내 보며, 그를 가끔씩 생각했다. 그는 나에게 아무런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고요한 상태로 오랜 시간 잠복해 있었다. 얼마 전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그의 나라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자료를 다시 찾게 됐다. 나와 무관했던 나라의 역사와 언어, 부족들을 조사하다 보니 강대국의 식민통치의 참혹함과 기아와 질병, 50년 넘게 겪고 있는 내전과 난민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작은 노트 한 권을 채워 가다가 예전에 자료조사를 할 때는 왜 내 마음이 평온했는지, 복잡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래전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로 인하여 나는 다시 소설쓰기를 잠시 멈추어 본다.
  • [서울 인싸] 4無 긴급자금 수혈, 자영업자 희망 끈 되길/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서울 인싸] 4無 긴급자금 수혈, 자영업자 희망 끈 되길/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우리나라 소상공인은 약 620만명으로 서울에만 약 130만명의 소상공인이 우리 곁에서 가계와 경제를 책임지며 살아가고 있다. 이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 증가가 고스란히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고, 소상공인 3명 중 1명은 폐업을 생각한다는 답변까지 나왔다. 업종별로 많게는 매출이 70% 이상 감소한 곳도 있어 현장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그동안 서울시는 폐업을 막고 매출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펼쳐 왔지만 상황이 빠르게 좋아지지는 않았다. 이에 서울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소상공인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조건과 부담을 최소화 한 ‘4無 안심금융’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4無’는 말 그대로 이자 없고, 보증료 없고, 담보 없고, 종이 서류 없는 대출이다. 다시 말해 무이자와 무보증료로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복잡한 서류 제출이 없어 대출실행에 소요되는 시간과 과정을 최소화하며,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무담보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은행, 정부ㆍ지자체 등에서 저리 대출을 내놓았지만 소상공인들에겐 대출금은 제쳐 두고라도 소액의 이자조차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시작된 4無 조건의 긴급자금 대출은 하루 평균 대출신청이 2000건을 넘을 정도로 코로나19가 소상공인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증명하고 있다. 이번 자금지원 규모는 총 2조원, 업체당 2000만~1억원까지 융자가 가능한데 1년 동안은 무이자로 2년차부터는 평균 연이자의 절반가량인 0.8%를 서울시가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다. 1억원을 대출했다면 이자 등 아낄 수 있는 금액은 5년간 710여만원에 달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에 특별히 준비한 것 중 하나는 대출이자 연체 등 부득이한 상황으로 신용도가 하락한 소상공인 전용 자금 1000억원을 별도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제2금융권, 사채 등 고리대금을 써 신용불량 상황까지 가기도 하고, 정책금융 지원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 저신용 소상공인들도 동일하게 4無 조건으로 2000만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 융자 신청은 종이 서류 없이 온라인으로 가능한데, 이 또한 시간이 곧 돈인 소상공인을 위한 것이다. 서울시의 긴급자금수혈이 소상공인을 위한 만능통치약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울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뿌리이자 실핏줄인 소상공인의 막혔던 자금 숨통을 틔우고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작은 힘을 줄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서 서울의 130만 소상공인들이 코로나의 기나긴 터널을 하루빨리 빠져나와 골목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을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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