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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구속적 당론’으로 찬성 결정…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여야 ‘구속적 당론’으로 찬성 결정…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2일 국회 본회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과 부속자료 열람·공개를 위한 자료제출요구서의 표결에 사실상 반란표는 없었다. 여야 모두 ‘구속적 당론’(강제당론)으로 찬성을 결정했다. 원본 열람 공개에 반대하던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계도 당론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 안건 통과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2인 200명 기준을 훌쩍 넘겼다. 표결에 참여한 재석의원 276명을 기준으로 93.1%(257명)가 찬성했으며, 반대 17명, 기권 2명이었다. 표결 전 “잘못하면 부결될 수도 있다”는 여야 일각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려 버린 예상 밖 결과였다. 근소한 표 차이로 통과되거나 부결되면 자료제출 요구안에 합의한 양당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압도적 찬성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표결의 반대표는 크게 진보정당, 무소속 의원, 민주당 일부 등 세 부류로 구분된다. 표결에 앞서 회의록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토론을 하기도 했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통진당 의원 6명(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석기, 이상규)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역시 공개 반대 당론을 밝혔던 진보정의당도 기권한 서기호 의원을 제외한 4명(김재남, 박원석, 심상정, 정진후)의 의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송호창 의원도 반대표를 던졌다. 트위터에 “지금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의 진위 논란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되돌린 국가정보원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었다. 여기에 박주선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새누리당에서 이탈표는 없었다.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한 민주당에서는 박지원·추미애·김승남·김성곤 의원 등 4명이 반대표를, 의원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었던 김영환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기록물 비공개 원칙은 절대 무너져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면서 “외교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상 간의 신뢰구축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되기까지 여야는 치열하게 ‘정치계산기’를 두드렸다. 양쪽 모두 회의록 공개를 표명했지만, 서로 상대의 진의를 의심하면서 공개 방식 등 세부사항을 놓고 득실을 따졌다. 이날 요구안에는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회의록과 녹음파일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국정원이 보유한 기록물이 대통령기록물이냐, 공공기록물이냐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판단해 공개하는 방향으로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진보, 내년 지방선거 건실한 연대를… 세력 경쟁으로 가면 공멸 가능성 커”

    “진보, 내년 지방선거 건실한 연대를… 세력 경쟁으로 가면 공멸 가능성 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16일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그리고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 범진보 진영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정치공학적 묻지마 연대가 아니라 과거와 다른 제대로 된 명분과 내용을 가지고 건실한 진보 세력끼리의 연대나 야권연대가 추진돼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세 경쟁으로 가면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진보정의당사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보 정당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올해가 진보정치 20년이다. 첫 10년은 민주노동당 창당에 매진했고, 이후 10년은 국회의원 재선이란 행운도 누렸다”면서 절절한 진보정치 반성문을 썼다. 내세운 구호는 서민과 약자였지만 실제로는 조직화된 노조 등 힘센 사람들만 옹호했다고 자책했다. →심상정 의원이 진보정치를 반성했는데. -내세운 구호는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조직화된 사람, 힘센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처럼 됐다. 조직 노동자보다는 미조직, 비조직 노동자들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 북한 문제도 비판해야 할 때 비판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진보가 신뢰를 회복할 여지는. -아직 꽤 있다고 보는 편이다. 진보 정당 지지율이 2004년 처음 국회 진출 때(정당 득표율 13.1%)의 3분의1도 안 된다. 그러나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야권 연대에 대한 입장은. -무원칙한 야권 연대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야권 연대를 할 필요도 없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면 사후적 연대만 하면 된다. 정치공학적 야권 연대는 선거제도가 개선된다면 할 이유가 없어진다. →1987년 체제에 대한 평가는. -87년 체제는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본다. 새로운 대안 체제가 나타나지 않음으로 인해 과도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는. -안철수 의원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그렇고 심지어는 새누리당과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구하는 가치나 노선이 부합할 경우에는 사안별로 정책 연대를 강화할 것이다.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안철수 현상 자체는 이미 현실화돼 있다. 기존 정치의 문제와 한계 때문에 생겨난 반발감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 뿌리가 있다. 그런데 가칭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스펙트럼이 더 넓으면 새로운 정치에 부합하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도 헤쳐 모여 해도 될 정도로 큰 변화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양김(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대는 끝났는데 양김 정치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순 속에 있다. →진보의 재구성은 어떻게 추진되나. -통합진보당은 현 상태에서는 함께하기가 어렵다고 보인다. 통진당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진당을 제외한 나머지 진보세력은 하나로 뭉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 →진보의 도덕적 재무장은. -선거부정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도 했지만 그것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같은 아이디로 두 명이 할 수 없게 한다든지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양심에만 맡길 수 없는 문제니까 제도적으로 부정이 차단돼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노원병 출마는. -지난 일이라 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분이고 부산에서 돌파하는 게 의미 있는 접근법이라는 판단을 했다. 당사자와 판단이 달랐던 것 같다. 노원병에서 잘하기를 바란다. →본인의 진보정치 20년 평가는. -첫 10년은 진보 정당을 만드는 데 투신했고, 그 뒤 10년은 만들어진 진보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하는 행운도 누렸다. 호시절도 경험했고 한없이 추락하는 과정도 경험했다. 작년 경선부정 폭로와 분열 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진보 진영이 지리멸렬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보 정당을 포함해 지방선거 전까지 야권 격변이 완료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화의 조짐은 시작됐지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1차 재편이 될 것이다. 객관적으로는 과거보다 국민들이 진보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다는 판단은 된다. →진보 정당도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지적이 있다. -맞다. 진보 정당이 국민 요구를 대변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 했다. 국민들의 지적을 받아들이기보다 국민이 몰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한 측면이 꽤 있었다. 작은 권력을 가지고 국민들을 내부 패권 경쟁의 먹잇감이라고 여겼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 싸늘해진 시선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는 연대인가, 개별 약진인가. -진보 세력이 각개 진출하면 출혈이 크다. 명분과 내용을 가지고 야권 연대가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를 세 경쟁으로 가면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용인할까. -분명한 명분과 기치로 임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여성 1천명,윤창중 첫 고발…검찰 수사 향배는

    여성 1천명,윤창중 첫 고발…검찰 수사 향배는

    대통령 방미 일정 중에 ‘인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윤창중(57) 전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성추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윤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고발이다. 현재 미국 경찰에서도 성추행 혐의로 윤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국내 검찰 수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와 전국여성연대는 이날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윤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에는 여성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고발장 접수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를 위력으로 추행하고도 도리어 피해자가 자신을 무고한 것처럼 거짓 기자회견을 해 피해자의 2차적인 명예를 훼손시켰다”면서 “이 같은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해 달라”고 밝혔다. 유선희 통진당 최고위원은 “고위 공무원들의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고 해외에까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도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일단 고발 건에 대해 자체 수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을 보고 검토해 봐야겠지만 자국민이 해외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기본적으로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인 법리 검토 부분으로 들어가면 친고죄와 이중 처벌 여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중 처벌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범죄 특례법 위반 혐의의 경우 수사 개시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범죄의 경우 피해 여성의 신고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로 규정돼 있다. 오는 19일부터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이 폐지될 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고발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각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진녕 변호사는 “아직 성범죄가 친고죄로 돼 있어 현실적인 수사 개시 가능성이 높지 않고, 허위 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되려면 우선 누구의 말이 맞는지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윤 전 대변인과 피해자의 대질이 필요할 텐데 피해자가 미국에 있어 사실관계 확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윤씨는 대통령 방미 일정을 수행하던 중 주미 한국문화원 소속 20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9일 대변인직에서 해임됐다.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허리를 한 대 툭 쳤을 뿐”이라고 해명한 뒤 3주 넘게 칩거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지금&여기] 김지선의 낙선 인사/김효섭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김지선의 낙선 인사/김효섭 정치부 기자

    정치와 스포츠 경기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정치의 꽃이라는 선거는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선거와 스포츠 경기는 철저하게 승자 우선이다. 축구에서 한 골이라도 더 넣은 팀은 웃으며 경기장을 떠날 수 있는 것처럼, 선거에서도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자가 신문 지면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웃는 사진을 실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 뒤 지면에서 낙선자들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승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낙선자도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 지난 24일 재·보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던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당선되신 안철수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을 위한 새 정치를 펼쳐 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시작하는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의 낙선인사였다. 그는 기자에게 따로 보낸 이메일에서 “노회찬의 아내라는 것이 물론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40년간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사회운동을 해 왔는데, 사람들이 노회찬만 이야기할 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 노회찬의 아내가 아닌 정치인 김지선으로 기억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패자의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선에서 김 후보는 5.7%,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0.8%의 득표율을 얻었다. 부산 영도의 민병렬 통진당 후보는 12%, 충남 부여·청양의 같은 당 천성인 후보는 5.7%를 득표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11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 의석인 13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후 당내 분란과 종북(從北) 논란으로 국민은 진보정당에 등을 돌렸다. 위기를 맞은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진보정당의 수명이 벌써 다했다고 쏘아붙이는 건 과하다. 정치와 정당도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은 결국 소비자의 불만족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도 없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을 강요받는 것에 대한 결과인 것이다. 다양한 제품이 경쟁하면서 소비자의 만족이 늘어나는 것처럼 정치에서도 다양한 이념과 지향점을 가진 정당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선택폭이 늘어나고 조금이라도 더 정치라는 상품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newworld@seoul.co.kr
  •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평균 2.31%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평균 2.31%

    4·24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9일 국회의원 재·보선 3개 지역의 투표율은 2.31%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전 투표를 실시한 결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투표율은 2.02%, 부산 영도 재선거는 2.31%,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는 2.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치러진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전체 재·보선 지역구 12곳의 투표율은 1.71%였다. 총 선거인수 73만 4736명 중 1만 2580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후보들 중 다수는 사전투표 홍보를 위해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 부산 영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민주당 김비오 후보, 충남 부여·청양에 민주당 황인석, 통진당 천성인 후보 등이 각 지역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날 집계된 사전 투표율은 정치권의 예상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사전투표 둘째날인 20일이 토요일이어서 ‘주말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제의 도입으로 투표일이 사실상 사흘로 늘어남에 따라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과거 재·보선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노원병에 출마한 안 후보 등 상대적으로 조직이 열세인 후보들이 투표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표가 많은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4·24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스타트… 13일간 열전 돌입

    4·24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스타트… 13일간 열전 돌입

    4·24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 시작됐다. 후보들은 선거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재·보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4·24 재·보선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에서 치러진다. 큰 주목을 받는 서울 노원병에서는 4명의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새벽에 지하철 7호선 마들역 거리청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과 유세차량으로 노원병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출정식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정치가 새 정치”라면서 “4월 24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냐. 노원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는 날이다. 새 정치의 중심에 상계동을 거는 날”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심상정 의원 등 진보당 지도부와 멘토단에 합류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하고 세몰이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상계동 주민들께서 노회찬의 명예회복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도 이정희 대표와 함께 출정식을 하고 선전을 다짐했다. 부산 영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김비오 민주당 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무성 후보는 “태종대 진입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등 혼잡한 교통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우리나라 제1의 국제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비오 후보는 출정식에서 “낡고 한물간 새누리당의 퇴물 정치꾼이 아닌, 박근혜 정권 초기 불통 통치와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젊고 새로운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출정식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의원은 임시국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면서 첫날 선거지원에는 나서지 않았다. 양측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김무성 후보의 위장 전입 의혹으로 충돌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김무성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주소가 김 후보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부산 남구에서 생활하면서 주소지만 위장으로 옮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후보 측은 “해당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고 선거법상 재산 공개 기준은 지난해 12월 31일이기 때문에 올해 2월 영도로 전입한 김 후보의 전세 내역이 재산신고에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황인석 민주당 후보, 천성인 통진당 후보가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중앙무대에서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높은 득표율로 당선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지역구를 다니며 “침체에 빠진 농업을 살릴 전문가”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천 후보도 “노동자 농민, 서민을 살리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4·24 재·보선 첫 주말유세… 후보들 기선잡기 총력

    4·24 재·보선 첫 주말유세… 후보들 기선잡기 총력

    4·24 재·보선을 앞두고 첫 주말 유세에서 후보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초반 기선 잡기에 온 힘을 기울였다.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노원병의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다. 선거 구호로는 ‘진심 정치’를 내걸었다. 창동 철도차량기지 이전 등 세부 지역공약을 앞세우고 여당의 이점을 살려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허 후보는 노원지역 체육 동호인 모임과 종교행사 등을 찾은 자리에서 “주민들이 지역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새 정치와 낮은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민, 중산층과 밀착된 낮은 정치, 주민 목소리를 반영하는 작은 정치, 국민 말씀을 실천하는 생활정치, 이런 기본을 지키는 정치가 바로 제가 생각하는 새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부산 영도의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와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도 주말 기선제압에 나섰다. 김무성 후보는 지역인사들로만 꾸린 ‘100% 영도사람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중앙당 관계자들의 선거지원도 사양하고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김 후보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김 후보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당 사무총장은 문 의원에게 재·보선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문 의원 측도 “당의 요청이 있으면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만큼 그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8일 영도에서 열리는 비상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의 구체적인 지원방법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황인석 민주당 후보, 천성인 통진당 후보가 출마하는 충남 부여·청양에서도 각 후보들은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큰 정치를 하겠다”면서 충청권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고 황 후보는 “지역활동 경험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생활정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정권 출범 초기 40%의 역대 최저의 지지율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부의 민심이반과 실정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vs 反박근혜… 노원병이 요동친다

    박근혜 vs 反박근혜… 노원병이 요동친다

    4·24 재·보궐 선거가 4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의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권력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중 최대 관심 지역은 새누리당 허준영,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나선 노원병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허 후보의 상계동 선거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황우여 대표는 “노원병은 새누리당과 새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국민행복국가의 중심적 시험대”라면서 교통 문제 해결 등 지역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 서민을 위한 민생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정 후보는 “박근혜 불통 정권에 확실히 맞서겠다”고 각각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후보도 “국민과 함께 권력의 독선과 독단에 경종을 울리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과 함께 새 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안 후보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오는 8일 영도, 10일 부여·청양에서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초반 판세는 노원병의 경우 안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영도와 부여·청양에서는 각각 새누리당의 김무성, 이완구 후보가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영도에서는 민주당 김비오, 통진당 민병렬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 황인석, 통진당 천성인 후보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현안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춘 ‘지역 일꾼론’을, 민주당 등 야권은 최근 인사 파행 논란을 고리로 한 ‘정권 경종론’을 각각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통해 1171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 등록을 앞두고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그의 재산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전체 재산의 90%인 1056억원은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에 대한 평가액이다. 당초 안 후보가 보유하던 안랩 주식은 372만주(37.1%)였으나 지난해 2월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발족을 위해 보유 주식의 절반인 186만주를 출연한 바 있다. 나머지 재산은 예금 102억원과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전세권 12억원 등 현금성 자산이다. 소유 부동산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정희 “朴정부 北에 특사 파견해야… 남북 일체 군사행동 중지”

    이정희 “朴정부 北에 특사 파견해야… 남북 일체 군사행동 중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1일 시작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대한 북한의 잇따른 군사 도발 위협에 대해 주변국의 대화 노력과 북축의 대화 수용을 동시에 촉구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라는 규정은 여당과 인식이 같았지만 통진당을 향한 색깔론 공격에 대해서는 정면반박했다. 이 대표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비상시국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과 북이 동시에 상대를 자극하는 말과 행동을 중단해야 하고 남북 양측이 벌이고 있는 군사훈련 모두 동시에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북과의 대화 시도를 위해 즉시 대북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원단 연석회의에서도 “북한은 어떤 대화 재개 노력도 모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늘 그랬듯 이러다 말겠지’ 생각해도 되는 때는 이미 지났다”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도 관련국들은 국민을 앞에 놓고 저마다 ‘싸우면 이긴다’고 호언장담할 뿐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전된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통진당의 북한 감싸기 비판에는 “국민 누가 북한을 무너뜨리기 위해 내 아들이 죽어도 좋다고 하나. 전쟁연습 그만하고 평화로 가자는데 북한 편을 든다고 공격한다”면서 “수구보수 세력이 또 진보당에 색깔론을 들이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첫 번째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행안위는 청문보고서에 이날 인사청문회의 내용과 함께 “직무수행에 있어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보고서가 20일 이내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대통령에게 송부되면 대통령은 유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앞서 이날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의혹을 캐려는 야당과 후보자를 방어하려는 여당의 공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야당 측은 ‘세금 부당 환급 의혹’, ‘친형 정부사업 수주 특혜 의혹’, ‘구제역 파동 대응 미흡 논란’, ‘골프장 증설 로비자리 주선’ 등을 검증대에 올려 집중 추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당 의원 출신인 유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방어막을 치기에 급급했다. ‘행전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대다수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정치후원금을 소득공제에 반영해 세금 환급을 받은 것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자 유 후보자는 “어제(26일) 643만원을 수정 납부했다”면서 “실무자의 착오였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2003년 아파트 ‘다운계약서’ 논란에 대해 “2005년 이전에는 법무사가 다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고 시인한 뒤 “거기까지 챙기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상규 통진당 의원은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결과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김포군수 재직 당시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있는 땅을 모친 묘소로 허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묘지설치 허가는 적법하게 받았다”고 해명했다. 유대운 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대통령 취임식 전날 소방요원들을 동원해 취임식장 의자에 쌓인 눈을 치운 사실을 언급하며 “증원이 필요하고 처우 개선이 시급한 마당에 어찌 눈을 치우게 했느냐”며 유 후보자에게 호통을 쳤다. 유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측은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며 유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황영철 의원은 “유 후보자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사의 사업 수주가 급성장한 사실이 있느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느냐”라고 물었고 유 후보자는 “잘 알지 못한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결백하다”라고 답했다. 유승우 의원은 후보자의 자질이나 의혹 검증과는 동떨어진 좌우명과 장점을 묻는가 하면, “국민 행복시대 박근혜 대통령과의 철학과도 맞다”며 유 후보자를 옹호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골프장 김포CC 대표인 한달삼씨와 전 해병2사단장인 홍재성씨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유 후보자의 로비 주선 의혹에 대해 증언했다. 한씨는 2009년 군사보호구역에 골프장 증설과 관련해 허가권을 갖고 있던 당시 사단장이었던 홍씨에게 허가를 요청하기 위해 로비를 했으며 그 자리를 유 후보자가 ‘중매’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하지만 홍씨는 유 후보자의 주선으로 한씨와 음식점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부관이 건넨 금거북이는 돌려줬다”고 해명했고, 유 후보자도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정희 또 전면에

    이정희 또 전면에

    통합진보당이 28일 이정희 전 대표를 차기 당 대표로 합의추대했다. 지난해 5월 12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260여일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폭력사태 방조 내지는 자파이익 보호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추락했던 이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나서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단 1%의 지지율로 상대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대선 TV토론 흐름을 좌지우지해 ‘이정희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정희 효과’가 대선에서 야권 전체에 미친 악영향도 적지 않지만 통진당만큼은 지난해 11~12월 사이 당원이 1000여명 가까이 급증하는 등 톡톡히 수혜를 입었다. 이 전 대표를 다시 당 대표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내년 지방선거로 재기하기 위해 당세를 확장하고 당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이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지적도 있다. 이 전 대표에게는 ‘화려한 부활’인 동시에 ‘독배’가 될 개연성도 크다. 폭력사태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사퇴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당권을 잡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인 데다 종북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는 올 초까지만 해도 당 대표를 사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홀로서기 나선 진보정당들

    18대 대선에서 직간접적으로 야권 연대에 참여했던 진보정당들이 민주통합당과 선을 긋고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약속한 ‘국민 연대’는 대선 패배로 효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민주 진영으로 빠져나갔던 진보 정당의 자산을 규합하기 위해 당 재정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패배 책임론으로 내홍을 겪는 동안 진보정의당은 대선 이후 400여명, 통합진보당은 11~12월 1000여명의 당원을 추가로 모집하는 등 자체 동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2일 “대선 이후 민주당 내부에는 자체 혁신과 개혁의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을 잘 정비하고 진보 세력을 최대한 모아 6월까지 제2의 창당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앞서 노회찬 공동대표도 “민주당은 이제 역사적 시효가 다했다”며 선을 그었다. 진보정의당은 대선 평가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일 전국위원과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기점으로 재창당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통합진보당은 10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직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다음 달 20일까지 당 대표를 선출키로 했다. 후보로는 이정희 전 대선 후보, 김선동·이상규 의원, 강병기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전 후보가 다시 당 대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당의 ‘간판급 스타’인 이 전 후보가 당 대표로 나서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고 흩어진 당원들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선 후보가 당 대표로 직행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진보정의·통진당 신년인사회 “벼랑 끝에서도 꽃은 핀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새해를 맞아 각각 신년인사회 및 단배식을 열고 각오를 다졌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라고 밤이 깊을수록 별이 더욱 빛난다는 글귀가 있는데, 지금의 진보정의당 처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진보정의당의 이름하에 함께 모인 사람들이 당이 처음 생겨날 때 품었던 포부를 실현하는 첫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사 앞에 다진 맹세! 다시 민중속으로! 통합진보당 지도부 열사 참배 및 단배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정희 전 대선 후보 등 지도부와 당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후보는 “벼랑 끝에서도 꽃은 핀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도 같은 마음으로 맞는다”면서 “많은 분들이 아픈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꽃은 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지지율 0.2%’에 휘둘린 시청률

    “이정희 후보 사퇴로 치킨집 사장들이 멘붕(멘탈 붕괴) 됐다.” 지난 16일 오후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이 시작되기 6시간 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하자 트위터에 올라온 얘기다. 이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듣고 가장 실망한 사람들 중 한 부류가 치킨집 사장들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활약(?)으로 TV 토론 시간에 치킨집 매상도 덩달아 올랐는데 이 후보가 갑작스레 후보직을 내던지면서 토론을 보면서 치킨을 시켜 먹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이정희 빠져 시청률 8%P↓ 실제로 이날 지상파 3사 TV 토론 시청률(26.6%·AGB닐슨미디어리서치)은 2차 TV 토론(34.7%) 때보다 8%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물론 세 번째 TV 토론이었던 만큼 관심도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시청률이 4분의1 이상 폭락한 데는 이 후보의 토론 불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된다. 일부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지율 0.2% 후보에게 TV 토론 ‘시청률’이 휘둘린 셈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쏟아부었던 이 후보의 ‘막말’을 즐겼던 시청자들은 통진당이나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어서였을까. 1, 2차 TV 토론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세 후보를 풍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지지율 1% 미만의 후보는 지지율 40%대의 후보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TV 토론을 보며 ‘치킨’을 시켜 먹으려 했던 시청자 대부분은 이 후보를 통해 희화화되는 ‘정치쇼’를 기대했다. 정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수록 냉소는 커진다. 이념과 지지하는 정당과는 또 다른 문제다. 3차 TV 토론 시청을 포기했던 시청자들 중에는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 양자 토론에 별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사람들도 포함됐다. ●희화화되는 ‘정치쇼’ 기대 결국 세 번에 걸친 TV 토론을 진행하면서 곱씹어 봐야 할 것은 ‘지지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가 지지율 40%대 후보들과 대등하게 방송의 3분의1을 점유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만이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지지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 사퇴로 시청률이 8% 포인트가 떨어졌느냐’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 지지?… 李측 “국민들 그렇게 생각할 것”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15일 밤부터 16일 오전 사이에 후보 사퇴 결심을 최종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16일 오후 1시 열린 선대위 선대본부 연석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처음으로 전했고 당원들도 대의를 위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희 통진당 대변인은 “대선에서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으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의 큰 결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진당 측에서는 이 후보의 사퇴를 어느 정도 예측하긴 했으나 대선 후보 3차 TV토론 이후 적절한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인 15일 저녁 통진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후보의 향후 거취 여부를 선거대책위에 일임하기로 결정한 터라 이 후보의 이날 사퇴는 당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의 사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도 이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 의미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측도 이 후보 지지자들이 대부분 문 후보 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후보의 사퇴로 인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득실과 관련해 촌평이 쏟아졌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는 종북세력과 연합체가 됐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의 사퇴가 박 후보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문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한 만큼 박빙 대결에서 문 후보 승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평가를 내리며 팽팽한 대결을 이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이정희 국고보조금 27억은…현행법상 문제없지만 정치권 논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전격 사퇴했지만 국고보조금 27억원은 그대로 받게 된다. 이 전 후보는 정당이 후보를 등록하면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선거법에 따라 이미 27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후보가 대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 반납하지 않더라도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정치권에서의 논란은 거셌다. ●새누리 “양심 있다면 국민에게 돌려줘야” 맹공 김미희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 전 후보 사퇴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행 법에서는 중간에 (후보가) 사퇴한다고 해서 (국고보조금을) 반환하지 않는다. (27억원은) 현행법대로 할 것”이라고 말해 자진 반납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양심이 있다면 국고보조금 27억원을 국민께 돌려줘야 한다’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후보 사퇴로) 우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국가에 낸 세금 27억원만 낭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10일 2차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는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계획도 없으면서 27억원의 정당보조금을 받았는데 이는 먹튀에 해당한다.”고 공격했다. ●통진당 “금권정치 새누리 언급할 자격 없어” 반박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고보조금 제도는 금권정치를 막기 위한 제도”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차떼기, 금권정치의 상징인 새누리당,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받고 성북동 자택 세금 문제도 언급하지 않는 박근혜 후보가 국고보조금을 언급할 자격은 없다.”고 지적했다. 통진당은 선거 과정에서 포스터 등의 공보물, 유세 차량 비용 등으로 이미 30여억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날세운 與 고무된 野

    새누리당은 16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야권의 권력 나눠 먹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서울 영등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사퇴는 오로지 흑색선전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야권의 계산된 정치적 음모였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민주통합당이 지난 총선에서 종북 온상인 통진당과 손을 잡더니 이번에도 판세가 불리해지자 또다시 종북 세력과 손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지난 4월 총선 때 민주당과 통진당의 ‘묻지마식 과격연대’가 또다시 이뤄진 것으로, 이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도우면 정치적으로 세력을 키우고 이득을 챙길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문 후보가 공약했던 이른바 ‘국민정당’, ‘공동정부’ 구성에 이 후보와 통진당이 포함되는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 문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정확히 이 후보의 지지표가 몇 표인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이 후보 지지표의 상당수는 정권교체에 의미를 두고 표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영등포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후보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본다.”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후보의 사퇴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 후보와의 연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결정은 민주당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사퇴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약속이나 합의를 한 것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론조사 공표 금지’ 막판 변수되나

    18대 대선 종반전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판세로 바뀌면서 13일부터 적용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11일까지 실시돼 12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한 양상이다. 이제 선거일까지 6일간은 각종 변수에 따른 여론 추이를 추적할 수 없다. 각 후보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만 대대적으로 홍보해 혼탁선거를 초래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대선은 막판 지지율 혼전이 치열해진 데다 북한 미사일 발사, 국정원 여직원 비방 댓글 논란 외에 네거티브 공방,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여부 등 남은 변수들이 많아 여론조사 금지 변수에 양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표심 향방을 한치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지율이 바뀌는 골든크로스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문화일보·코리아리서치가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 지지율 42.8%, 문 후보 41.9%로 격차가 0.9% 포인트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11일 조사결과는 양자구도에서 박 후보가 전일 대비 1.7% 포인트 하락한 48.3%, 문 후보가 1.5% 포인트 상승한 47.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2% 포인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1일 조사한 결과는 박 후보 45.3%, 문 후보 41.4%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3.9% 포인트 앞섰다. 이날까지 여론조사는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효과, 두 차례의 TV토론에 따른 표심변화가 반영된 수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대선은 종반전 표심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여론조사 금지 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도 선거가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불법 콜센터 사건이 터지며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대역전극을 썼다.”고 말했다. 통상 우리나라에선 우세자에게 편승하려는 밴드왜건 효과가 더 강했지만 지난 4·11 총선 때 패색이 짙었던 새누리당이 승리하면서 약자에게 표심이 움직이는 언더도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반반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박 후보가 지지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주장과 ‘추격자’ 입장인 문 후보가 남은 기간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밴드왜건·언더도그 효과는 지지율이 아니라 투표율에 반영된다.”면서 “남은 기간 변수들은 표심변화보다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희 통진당 후보의 사퇴 여부도 관건이다. 1% 정도 득표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 후보가 사퇴하면 호각지세인 승부에 충분히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40대와 동조현상이 강한 50대 초반 계층이 움직이면 두 후보 간 지지율은 남은 기간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이정희 독설 원맨쇼

    4·11 총선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으로 정치적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저격수’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시종일관 맹공을 가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코너로 몰았다. 정치 공방에서는 사실상 이 후보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독설’도 마다하지 않았다. 작심한 듯 토론 초반부터 박 후보를 향해 “유신 독재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로 가면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 된다. 불통과 오만, 독설의 여왕은 안 된다.”고 강하게 선공을 가했다. “전태일 열사에게 헌화하겠다고 쌍용차 노동자의 멱살을 잡아끄는 게 불통이자 오만과 독선이다. 구시대 제왕적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박 후보가 반격하기 위해 통진당의 ‘애국가 논란’ 카드를 꺼내 들며 국가관을 문제 삼았지만 이석기, 김재연 통진당 의원의 이름을 “김석기, 이재연”이라고 잘못 말해 되레 이 후보로부터 “토론의 기본 예의와 준비를 갖춰 달라.”는 핀잔을 들었다. ●공격 당한 朴, 얼굴 붉혀 대형마트의 영업 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진흥법을 두고도 ‘혈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왜 골목시장을 지킨다는 약속을 안 지키나.”라는 이 후보의 공격에 박 후보가 “여야가 합의하면 이번 회기 내에 통과된다. 이런 사정을 알고 질문하는 건가.”라고 맞받아치자 이 후보는 “네, 됐습니다.”라고 말을 끊어버렸다. 이 후보는 또 “여성 차별 개선 의지는 없고 말로만 민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와 다를 게 없다.”고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일축했다. 권력 비리 근절 방안 토론에서도 어김없이 각을 세웠다. 박 후보가 고위 공직자 비리 엄벌 등의 대책을 설명하자 “솔직히 말해 장물로 월급받고 지위를 유지하며 살아온 분이 권력형 비리를 말하니 잘 믿기지 않는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지태씨를 협박해 뜯어낸 장물 아닌가.”라고 속사포 공격을 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돈이라면서 박 후보에게 6억원을 주지 않았느냐. 6억원은 당시 은마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돈”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경황이 없어 받았다.”고 해명한 뒤 “6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격이 자신에게만 쏟아지자 박 후보는 얼굴을 붉히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급기야 “이정희 후보는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해서 박근혜라는 사람을 내려앉히려고 온 사람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토론회에)나왔다. 박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다.”라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민주 의원은 기자에게 촌지” 박 후보가 꺼내 든 북방한계선(NLL) 공세에 대해 이 후보는 “유신 대결에 얽매인 사람이 한반도를 책임지겠다고 나설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다.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애국가 부를 자격도 없다.”며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매섭게 파고들었다. 문 후보도 ‘독설’을 피해 가진 못했다. 이 후보는 “4대강 예산안에 반대하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점거 농성할 때 민주당의 한 의원이 우연히 보수 언론 기자를 만나 촌지 10만원이 든 책을 건네는 걸 봤다. 역겨웠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가 야성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야권의 문 후보도 존재감이 작아졌고 박 후보는 토론회 내내 굳은 얼굴을 풀지 못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정희 입’ 쏠린 눈

    ‘이정희 입’ 쏠린 눈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변수로 떠올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 팽팽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의 역할에 따라 TV토론의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女대통령 메시지 희석… 朴측 눈엣가시 박 후보 측은 이 후보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가 야권 후보인 만큼 TV토론회에서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와 협공을 펼치며 박 후보를 궁지에 몰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와 같은 ‘여성’ 후보라는 점도 ‘여성 대통령’을 들고 나온 박 후보의 메시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 문 후보에게는 이 후보가 ‘불가원 불가근’이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문 후보로선 이 후보의 도움이 아쉽다. 그러나 지난번 총선에서 발생한 통진당 부정 선거 파문으로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적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무턱대고 이 후보와 손을 맞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文, 이 후보와 종북논란 역공당할 수도 또 통진당은 평소 주한미군 철수나 천안함 사건 재조사 등을 주장, 민주당과는 입장차이가 있다. 자칫 박 후보가 문 후보와 이 후보를 묶어 ‘종북’ 논란으로 역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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