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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주세요” 잔뜩 멍든 노모…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도와주세요” 잔뜩 멍든 노모…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노인학대 혐의로 과태료를 물고 원장까지 교체한 제주의 한 요양원에서 또다시 방임 학대 사례가 발생했다. 파킨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세 차례나 낙상사고를 당해 왼쪽 눈과 광대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 할머니는 입소한 지 9개월 만에 체중이 7kg 가량 줄었다. 저녁 시간에는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고 국물까지 부어 잡탕처럼 배식한 것도 CCTV에 찍혔다.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1차 조사 결과 CCTV와 간호일지 등을 근거로 방임 학대라는 결론을 내렸다. 할머니가 파킨스증후군을 앓고 있어 낙상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세 차례나 같은 사고를 당한 것은 방임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요양원 측은 어르신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 배치됐고, 주간과 야간 근무를 병행하다보니 일대일 케어가 힘들었다며 사고는 유감이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는 한 차례 더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해당 시설에 대한 처분과 경찰 고발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퇴소했지만 남아있는 노인들은 할머니는 심한 낙상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요양원측 케어일지에는 ‘통증을 호소 안하심’이라고 적혀 있었다. 피해 할머니의 자녀는 “말씀을 잘 못하시니 일지에 그렇게 적은 것이다. 저희 엄마는 퇴소를 했지만 그곳에서 잡탕밥을 먹으며 학대를 당하고 있을 죄없는 어르신들이 불쌍하고,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청원 동의를 부탁했다. 청원인은 “문제의 요양원은 이전에는 단순 벌금형에 원장만 교체됐지만 이번만큼은 강력한 행정상에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번 사건으로 제도개선 및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 운영시스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양보호사들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알고 있다. 분명 사명감 있고 책임감 있는 요양보호사들도 있을텐데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이 사건으로 피해가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전국 요양원에서 반복되는 학대신고 감염병 사태로 외부인 면회가 줄어든 노인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학대 의심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밥그릇에 반찬과 국물을 모아 잡탕처럼 섞어 배식하는가 하면 잔반과 상한 음식을 갈아 주는 요양원도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수일간 침상에 묶어 방치하거나 낙상 사고를 당해 시퍼렇게 멍이 드는 일도 잦았다.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에게 잔반과 상한 음식을 갈아 배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요양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돼 부평구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았다. 당시 단속에서는 유통 기한이 매우 오래 지난 음식 재료가 발견됐다. 경남 창원의 한 요양원에서는 70대 환자의 팔다리를 최대 5일 동안 침상과 휠체어에 묶어 학대한 혐의로 업무중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요양원은 당시 79세였던 환자가 식사할 때는 휠체어에 묶고, 잠을 잘 때는 침상에 신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방치했다. 보건복지부 지침상 신체 억제대를 사용할 때는 2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체위를 변경해야 하지만 요양원 측은 의사 소견도 없이 “환자가 폭력성이 있어 요양보호사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묶었다”고 해명했다. 조사결과 이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 지원금을 부당 수급하고, 식자재비를 직원 월급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CCTV 설치 의무화 등 제도 개선 필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심신이 불편해 피해 호소도 쉽지 않은 만큼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요양시설은 80% 이상, 공동생활시설에는 50%가 CCTV를 설치했는데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요양보호사를 더 많이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어린이집처럼 공론화 과정을 통해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권고가 수년전부터 나왔지만 입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기관 CCTV 설치 의무화 법안 발의와 관련 의협은 “노인장기요양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함으로써 시설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 및 의료종사자의 초상권과 개인정보에 관한 자기결정권 등이 침해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의사와 장기요양수급자간 불신을 조장시켜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슴보형물 빼고 엄마가 된 스타 “인생은 재밌어”

    가슴보형물 빼고 엄마가 된 스타 “인생은 재밌어”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애슐리 티스데일(35)이 가슴 보형물을 제거한 경험을 공유했다. 티스데일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슴 보형물을 완전히 제거한지 일년이 됐다”면서 “임신을 하고 이제는 자연적인 가슴이 됐다. 인생은 참 재미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그녀는 딸 주피터를 낳았다. 티스데일은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가슴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녀는 가슴 확대수술 이후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장 문제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수년 전 가슴확대술을 받았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 보형물을 하고 살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티스데일은 보형물을 제거한 뒤 “인간이 한 단계 성숙하며,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며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홀가분한 감정을 고백했다. 가슴보형물 제거가 천천히 치유하는 과정이자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란 것이다. 딸을 임신하게 된 것도 가슴보형물 제거 이후에 찾아왔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티스데일의 경험은 많은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지난 2019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가슴확대수술 이후 드문 형태의 암이 생긴 여성들의 사례 및 부작용 수백건이 접수되자 수술의 안전성을 따지는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가슴보형물 생산업체인 ‘알레르간’은 자발적으로 자사 제품을 회수했다. 두 명의 여성이 암 발병을 이유로 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구토과 발진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여성들도 있었다. 미국에는 250개 이상의 온라인 그룹에서 가슴 확대 수술로 탈모, 피로, 통증 등 각종 부작용을 겪는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 온라인 그룹의 회원 숫자는 무려 10만명 가까이 된다. 빅토리아 베컴, 쟈넷 잭슨과 같은 유명 스타도 가슴 보형물 제거 경험을 공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60세 이상 잔여 백신 우선 배정… 발열·두통 약 먹으면 대부분 ‘해결’

    60세 이상 잔여 백신 우선 배정… 발열·두통 약 먹으면 대부분 ‘해결’

    60~74세 미예약 25%… 전화예약 우선권4일부터 60세 미만은 SNS 예약만 가능60세 이상 AZ·얀센 중 남은 백신 접종접종 후 4~28일 사이 호흡곤란 등 지속 땐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 병원 진료를 4일부터는 60세 미만이 네이버앱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코로나19 ‘잔여백신’을 맞기가 더 어려워진다. 정부가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60세 이상 고령층에 잔여백신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일 잔여백신 예약과 접종 후 부작용 등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왜 4일부터인가. 현재 잔여백신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60세 미만은 접종을 못 받는 건가. A. 60~74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3일까지다. 해당 연령대 사전예약률은 2일 기준 74.8%로, 아직 25.2%가 예약하지 못했다. 예약 기간을 놓치면 10월 이후에야 접종할 수 있어 사전예약 종료 이후 잔여백신을 60세 이상에 우선 배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전화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잔여백신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더라도 60세 미만이라면 취소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일반인과 어르신을 경쟁시키면 안 된다”며 “예비 명단이란 건 말 그대로 ‘예비’이기 때문에 원래 주인인 고령층이 맞겠다고 하면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Q. 이제 60세 미만은 전화는 물론 SNS 예약도 못 하나. A. 60세 미만은 4일부터 전화 예약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SNS 예약은 가능하다. 전화 예약을 통한 당일 접종, 예비 명단 이름 올리기는 60세 이상만 할 수 있다. 고령층은 SNS 활용이 어려워 전화 예약 최우선권을 줬다. 60세 이상이 잔여 백신을 맞고도 당일 남는 백신 물량이 있다면 SNS에 공개해 60세 미만도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Q. 언제까지 60세 미만은 전화로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없나. A. 일단 상반기인 이달 말까지다. 7월 이후에는 새로운 접종 계획에 따라 60세 미만 접종 순서가 돌아온다. 그때 되면 잔여백신 접종 계획 등이 달라질 수 있다. Q. 60세 이상이 잔여백신을 예약했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건가, 얀센 백신을 맞는 건가. A. 당일 접종 의료기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둘 중 어느 것이라도 남는 백신을 맞으면 된다. 선택권은 없다. Q. 예약한 뒤 안 맞으면 어떻게 되나. A. 몸이 안 좋아 예약을 취소했다면 접종 기간 동안 다시 예약을 하면 된다. 하지만 접종 기간에 맞지 못하면 3분기 이후로 접종 순서가 밀린다. 잔여백신을 예약했는데 예약 취소도 하지 않고 접종 기관에 가지 않으면 향후 당일 잔여백신 예약이 불가능하다. Q.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무서운데. A. 37도 이상의 발열, 두통 등은 해열진통제 복용 후 대부분 가라앉는다. 다만 접종 후 4~28일 사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심한 두통,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있다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꿀잠 포기한 ‘몸빵 통근’에 박탈감… “방전된 기계 같아요”

    꿀잠 포기한 ‘몸빵 통근’에 박탈감… “방전된 기계 같아요”

     서울의 똘똘한 아파트 한 채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꿈이 된 시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에 기함하는 이들은 시간과 집을 맞바꿔 산다. 자본의 부족을 시간으로 벌충하는 자의반 타의반 선택이다.  대기업 직장인 최인범(35)씨와 국회의원 보좌직원 김지환(41·가명)씨는 매일 평균 4시간 이상을 통근에 쓴다. 두 사람 모두 ‘인 서울’이 좌절된 현실에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모두 평생 성실하게 돈을 모으면 서울에 아파트 한 칸 마련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집값이 그 범주를 넘으면서 좌절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는 수준이 된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신혼 첫 생활을 경기 성남시 반지하방에서 시작했던 최씨. 당초 그가 세웠던 내 집 마련 기준은 ①회사로 통근이 가능한 거리 ②사회초년생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 단 두 가지였다. 서울에서는 실현시키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최씨는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서울 광진구에 살았다. 그는 신혼 집을 알아보던 때를 회상하며 “유명 부동산 앱으로 저렴한 지역을 찾는데 점점 서울 밖을 추천해 주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최씨 부부는 성남의 36㎡(11평)짜리 반지하방을 7400만원에 샀다. 부부가 양가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가용 예산 내에서 집을 구한 결과다. 최씨의 삶은 자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달라졌다. 맞벌이한 돈으로 결혼 1년여 만인 2018년, 성남에서 남동쪽인 곤지암 인근에 66㎡(20평) 빌라를 1억 5000만원에 사 두 번째 이사를 했다. 서울 입성을 노려봤지만 서울 변두리의 3억원짜리 아파트도 이미 1억원 이상 뛴 상태였다. 부부는 장거리 통근을 감내하는 대신 곤지암의 처가로부터 아이 양육을 지원받고 맞벌이를 이어 가 서울 집을 마련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같은 해 9월 아이가 태어났고 산후조리를 마친 간호사 아내는 집 근처 병원에 재취업했다.  부부는 네 살 아이를 데리고 올해 4월 경기 광주의 178㎡(54평) 아파트로 세 번째 이사를 했다. 성남의 반지하 신혼집은 서울의 직장에서 직선거리로 9.4㎞, 두 번째 곤지암 빌라는 50㎞, 세 번째 아파트는 51㎞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최씨 부부는 “이러다 대전까지 가는 거 아니야”라고 웃었다.  2021년 5월 현재, 대기업 직장인 최씨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서 서울 종로구 회사까지 왕복 1시간 58분을 오가며 ‘몸빵’ 통근을 한다. 지난해 7월 1억 5000만원 대출을 받아 2억 7000만원에 산 현 아파트 시세는 최근 4억원으로 올랐다. 최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서울 재입성이 목표”라면서도 “그때 집값이 어떨지 몰라 미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로 6년째 매일 4시간씩 통근하는 김씨는 지난달 네 번째 전세 이사를 마쳤다. 서울의 내 집 마련은 유보된 꿈이다. 앞으로 최소 2년 동안은 매일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한다.  김씨는 2016년 결혼한 후 보증금이 싼 전세를 찾아다니며 장거리 통근의 삶에 뛰어들었다. 아내의 직장 근처를 기준으로 경기도 안산에 1억 6000만원 보증금의 작은 전세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김씨 부부는 “한곳에 정착해서 애도 키우고 안정적으로 살지 못한 탓인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2018년 이사한 82㎡(25평) 두 번째 집은 3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였다. 돌도 되지 않은 아이의 환경을 위해 결국 1년만에 이사하게 됐다. 부부는 지난달 105㎡(32평) 공간의 4억원대 전세 아파트로 옮겼지만 빚은 2억 2000만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1년에 2000만원 남짓을 예금하는 일도 버거운 부부에게 아파트값은 몇 달 만에 억 단위로 뛰는 현실이 버겁다.  김씨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도 한계에 달했다. 장거리 통근을 오랜 기간 한 탓에 목, 허리, 무릎, 발목마다 통증을 느낀다. 1년에 네 번 정도는 박탈감과 번아웃에 원인 모를 분노감을 느낀다. ‘더는 통근 못 하겠다’는 생각에 퇴근해 현관에 가방을 던진 적도 여러 번이다. 아내와의 대화는 줄었고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횟수도 늘었다. 김씨는 “방전된, 고장난 기계 같다”고 스스로를 표현했다.  김씨는 “자산과 계급이 점점 분명해지는 느낌”이라면서 “집 있는 사람은 사다리를 걷어차고 집 없는 사람들끼리 ‘누가 더 못사나’ 바닥을 향해 경쟁하는 지금 모습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박재홍 기자 hjko@seoul.co.kr
  • ‘침묵의 암’ 췌장암… 갑작스런 복통·황달 무시 마세요

    ‘침묵의 암’ 췌장암… 갑작스런 복통·황달 무시 마세요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중증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이라고 부른다.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치료법이 개발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60~70대 많이 발생… 전체 암 중 2.3% 9위 췌장은 길이 약 15㎝, 무게 75~100g 정도의 가늘고 긴 장기다.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고, 비장(지라)과 인접해 있다. 소화기관으론 유일하게 단백질·지방·탄수화물 3대 영양소에 대한 소화 효소를 모두 분비하는 장기로, 소화 기능과 함께 몸속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췌장액)을 보내는 외분비 기능과 호르몬을 혈관으로 투입하는 내분비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췌장암의 90% 이상은 췌관의 샘세포에 암이 생긴 선암(腺癌)이다. 췌장암은 소화기 암 중 위암, 대장암, 간암 다음으로 발생률 4위, 전체 암 가운데는 2.3%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췌장암은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은 몸속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위·대장 내시경, 복부 초음파 같은 소화기 검사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혈액 검사로도 알 수 없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어 늦게 발견하다 보니 5년 생존율이 10% 정도에 불과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도 다른 암에 비해 좋지 않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부 및 허리 통증,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다. 암 전이 정도에 따라 명치 부위와 허리, 등쪽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 및 식용부진, 한 달 이내에 10㎏ 이상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재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의 머리 부위에 암이 있을 경우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꼬리 부위에 암이 생기면 왼쪽 윗부분 복부나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난다”며 “한번 시작되면 기분 나쁜 통증이 지속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는 식욕이 저하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체중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황달은 환자의 50%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 소변 색깔이 콜라나 홍차처럼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색되면서 간지러움이 동반되면 황달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황달은 췌장암이 아니라도 중증 질환의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증세가 생기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해야 한다. ●가족력 있으면 발병 위험 3~6배 증가 췌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흡연, 음주, 당뇨, 비만, 만성 췌장염, 가족성 췌장암 등이다. 췌장암 예방 수칙은 아직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위험 요인들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흡연은 췌장암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 높다. 금연 이후에도 약 10년간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75% 높아질 정도로 오랜 기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가족력이다. 췌장암 환자의 10% 정도가 유전적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3~6배 증가한다. 윤유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두 명 이상 췌장암을 앓았다면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 자체는 췌장암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음주는 만성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음주로 인한 만성 췌장염이 발생한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10~16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당뇨가 췌장암을 일으킨다는 견해와 췌장암이 당뇨를 일으킨다는 견해가 있는데, 췌장암 수술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췌장암 환자의 90%가 당뇨를 앓고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윤재훈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도한 육류·탄소화물 섭취는 췌장암 빈도를 올리고, 채소류·비타민 등은 췌장암 빈도를 낮춘다. 감귤류와 통곡밀, 강황, 엽산이 풍부한 채소, 튀기지 않은 생선 등이 췌장암 예방에 좋다. 가공육이나 너무 익힌 고기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자 췌장암 확률 비흡연자의 최고 5배 췌장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제 수술인데,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도 다른 암에 비해 좋지 않다. 수술 후 재발은 1~2년 사이 주로 일어나며, 간이나 복막으로 원격 전이되거나 수술 부위 부근에 암이 침투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 병기는 암의 크기나 림프절·혈관 침윤 여부,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췌장암을 늦게 발견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췌장암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당뇨나 만성 췌장염, 췌장낭종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소화장애는 소화기 질환 증상과 구분이 쉽지 않아 조기 발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환자 대부분이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 진단을 받는다. 이인석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 장애인데 내시경·초음파 검사에도 이상이 없고 한 달 정도 약물 치료를 받아도 호전이 없다면 췌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시경 이상 없는 소화 장애는 검사 필수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고 완치율이 낮다. 하지만 최근 췌장암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되고 개선 치료 방법으로 수술이 가능해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술 후 생존율을 30% 이상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이가 없더라도 주변 혈관 침범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국소 진행형 환자들도 이제는 수술이 가능해졌다. 윤유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췌장암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압박감과 치료 과정의 불안감 때문에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과도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적극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표창원, 잔여 AZ백신 맞았다…“20시간 뒤 미열에 근육통”

    표창원, 잔여 AZ백신 맞았다…“20시간 뒤 미열에 근육통”

    ‘50대’ 표창원, 잔여백신 후기“20시간 뒤 미열에 근육통”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55)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20시간이 지난 뒤 미열·피로감·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1일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 20시간이 지난 오전 10시경부터 주사 맞은 팔 부위가 욱신거리고 미열과 피로감, 근육통 등 가벼운 몸살 증상이 나타나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표 소장은 “점심 후엔 해열제를 복용했다”면서 “직장인들은 접종 후 꼭 하루 쉬셔야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앞서 전날 오후 2시 51분 AZ 백신을 접종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표 소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한 후 25분이 경과했다”면서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표 소장은 전날 오후 11시 14분 새로운 글을 올려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 9시간째. 물을 마셔도 목이 좀 마른 것 말고는 평소와 다른 특별한 이상 증상은 아직 없다”면서 “혹시 몰라서 많은 분의 조언에 따라 해열제를 먹고 자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10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 후 17시간 경과. 어제 밤 특이 사항 없이 잘 잤다”면서 “아직까지는 어떤 통증이나 발열 등의 이상 반응 없이 정상 몸 상태다.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지는데 기분 탓 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한편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네이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날 연차 소진 없이 이틀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백신 유급휴가제를 실시하기로 한 뒤 삼성전자와 LG 등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도입된 백신휴가는 네이버·카카오에서 ‘노쇼(예약부도) 백신’의 실시간 예약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지난 27일 이후에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잔여백신 접종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게 된 다음날인 28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티몬, 위메프 등이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보장한다고 밝힌 데 이어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홈플러스 등도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만 백신휴가를 도입한 회사는 이날 현재 10곳을 훌쩍 넘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스트레스와 통증 줄인다

    [달콤한 사이언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스트레스와 통증 줄인다

    어렸을 적 아플 때 엄마나 할머니가 ‘엄마손은 약손’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고 하면서 아픈 곳을 문질러주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아팠던 것이 실제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아픈 사람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통증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브라질 ABC연방대 자연·인문과학연구센터, 모지다스크루즈대 교육학과, 기술연구센터, 상파울로 연방대 실험심리학과, 무리아에 암 병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컴퓨터과학연구소, 리오데자네이루 도르연구교육연구소,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심리학부, 미국 팔로알토 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아픈 사람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줄거리 있는 책을 읽어주는 것이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5월 25일자에 실렸다. ‘이야기하기’(storytelling)는 오래 전부터 인류가 가지고 있었던 특성 중 하나로 종교나 신화, 전설부터 현대 영화나 소설도 이야기하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좋은 이야기는 하나의 현실에서 다른 현실로 옮겨가는 것으로 고통을 분산시키고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는 것에 대한 심리적, 육체적 장점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 각종 중증질환으로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해 있는 2~9세 남녀 어린이 81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하루 25~30분씩 한 집단은 동화구연사가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나 동화책을 실감나게 읽어주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수수께끼를 내거나 코미디를 보여주거나 스토리가 없는 웃기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아동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과 후에 침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사랑호르몬으로 알려져 진통효과가 있는 옥시토신 호르몬의 수치를 측정하고 통증과 스트레스의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실험 결과, 두 그룹 모두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옥시토신은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지만 동화구연가들에게서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수수께끼나 코미디를 들은 아이들보다 통증이나 스트레스 지수는 절반 이하로 낮아졌으며 옥시토신 분비는 두 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상호작용이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통증을 분산시키고 심리적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속설이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브루킹턴 브라질 ABC연방대 교수는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고 이에 반응을 보이는 과정에서 ‘서술전달’(narrative transportation)이라는 현상을 통해 자신이 있는 병실, 입원이라는 상황과 다른 감각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브루킹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병원에서 환자의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비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은 방법이 이야기하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 환자들도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줄 대상이 있다면 치료효과가 훨씬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뇌에 안개 낀다”…살인진드기에 물린 美 남성의 경고

    “뇌에 안개 낀다”…살인진드기에 물린 美 남성의 경고

    서로 다른 두 가지 진드기병에 걸린 미국 남성이 ‘살인진드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미국 WREG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화이트하우스 지역에 사는 돈 머리 그루브스는 얼마 전 진드기에 물린 후 큰 고초를 겪었다. 그루브스는 “집 근처에서 하이킹을 하고 2주가 지나서 허벅지 안쪽에 작은 반점이 생겼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반점이 점점 부풀기 시작하더니 2주가 더 지난 뒤에는 다리 전체로 발진이 퍼졌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그루브스는 ‘라임병’과 ‘로키산 홍반열(RMSF)’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현지언론은 서로 다른 진드기 박테리아에 동시에 감염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라임병은 사슴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1975년 코네티컷 라임 지역에서 어린이 12명이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린 뒤 처음 발견됐다. 수일에서 수주 내 박테리아가 장기로 퍼져 뇌염, 말초신경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이 생긴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만성형으로 발전한다. 에이브릴 라빈, 저스틴 비버 등 미국 스타들도 과거 라임병에 시달린 바 있다. 나무진드기와 개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로키산 홍반열은 더 치명적이다. 1800년대 미국 로키산맥 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로키산 홍반열은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청각장애, 마비, 정신장애, 사지 절단,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은 30%이며, 예방 백신은 물론 치료제도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루브스는 다행히 항생제 복용 후 회복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만성 피로와 ‘뇌 안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뇌 안개’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그루브스는 “정말 이상한 증상이다. 생각이 흐려진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생 아픈 곳 없이 건강했다. 그 정도로 작은 진드기가 이렇게 큰 피해를 입혔다니 미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래도 자신은 감염 사실을 일찍 발견해 예후가 좋은 편이나, 진드기 질환에 걸린 줄도 모르고 몇 달, 심지어 몇 년간 만성 피로 등 관련 증상에 시달리는 이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매년 30만 명의 라임병 환자가 발생하지만, 실제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3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한다. 그루브스는 “내 이야기가 진드기 질환에 대한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종류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살인진드기 피해는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례다. 2009년 중국에서 집단 발생한 후 2013년 1월 일본, 같은해 5월 우리나라에서 최초 감염자가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5년 평균 연간 226건의 SFTS 사례가 보고됐으며, 8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16.8%에 이른다. 발생 시기는 5월부터 10월까지이며, 7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69세 고령층이며, 감염자 75.8%가 농부였다. 지난 3월 보고된 올해 첫 SFTS 사망자도 70대 농부였다. 치사율은 높은데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항생제를 활용한 대증치료가 일반적이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상당수는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에서도 해마다 바베시아증, 아나플라즈마증, 라임병 등 진드기 매개 질병이 검출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백신 부작용 없으면 항체도 없다? 걱정 말아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없으면 항체도 없다? 걱정 말아요”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연관성 평가 분석 국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접종자들 사이에서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등 가벼운 부작용을 못 느끼면 백신의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 여부와 항체 형성과는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박완범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송경호 교수 연구팀은 올해 3∼4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135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의 연관성을 평가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135명 중 42명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나머지 93명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두 백신은 모두 접종한 후 주사 부위의 통증이나 부어오름, 붉게 변하는 등의 국소 부작용과 피로감과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백신 모두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과 항체 형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뚜렷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의 부작용 여부는 효능과 관계없다는 의미다.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면역성의 연관성을 평가한 첫 번째 연구”라며 “연구 결과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의 심각도와 항체 형성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맞고 별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백신 효과가 없을 것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의 부작용 발생 시 우려하지 말고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의 빈도와 중증도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열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19%)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36%)에게서 더 흔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를 접종한 42명 중 39명(93%)이 국소 부작용, 40명(95%)이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국소 통증(93%)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피로(81%), 근육통(79%), 두통(62%) 순이었다. 11명(26%)은 중등도 이상의 국소 부작용을, 30명(71%)이 중등도 이상의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다. 36명(86%)은 항염증제를 복용했다.화이자 백신은 1차보다 2차 접종 시 부작용이 심했다. 화이자 백신 2차를 접종한 93명 중 85명(91%)이 국소 부작용을 보고했고, 이 중 37명(40%)은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76명(82%)이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고, 그중 56명(60%)이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이었다. 항염증제를 복용한 사람은 68명(73%)이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내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영준 경기도의원, 신중년 건강·일자리 관련 정담회

    김영준 경기도의원, 신중년 건강·일자리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김영준 의원(광명1·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일자리 창출·교육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퇴직 후 신중년(시니어) 일자리 마련 방안과 새로운 직종을 만드는 창직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논의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지속화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 침체 및 일자리 감소에 따라, 직장 퇴직 후 제2의 일자리를 원하는 신중년은 물론이고 청장년 구직자, 경력 단절여성, 사회적 약자 등에게 전문 교육을 통한 일자리 기회 제공 및 지자체 단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조연미 이사장, 모션테이핑학회 유헌종 학회장, 글로벌스마트융합센터 윤원식 센터장, 씨알바이오 김정현 이사, 씨알바이오 광명지사 정지은 지사장, 한국플랜트건설연구원 김영건 원장, PNN사람과 뉴스 박용우 본부장, 오라코퍼레이션 박슬기 대표가 모여 김영준 도의원과 머리를 맞댔다. 단체 관계자들은 신중년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100세 시대에 맞는 일자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시니어 상호 돌봄, 모션테이핑을 통한 통증관리, 냉난방기 관리, 4D 프린터 전문가 양성, 개인 맞춤형 건강데이터 관리등을 제안했다. 이에 김영준 의원은 조만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론회를 6월중 갖기로 하고 “노인은 우리의 미래이며 좋은 일자리야 말로 최고의 복지인 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트레스받으면 부글부글… 대장님, 담배는 절대 안 돼요

    스트레스받으면 부글부글… 대장님, 담배는 절대 안 돼요

    #사례1 취업 준비로 고민이 많은 대학 졸업반 김모씨는 요즘 변비 증상과 복부 팽만감이 너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일주일에 1회 정도만 배변을 할 수 있었고 배변 시 변은 덩어리져 딱딱하고 배변을 한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잔변감이 심했다. 장 기능 검사를 했지만 특이 소견이 없었다. 다만 직장의 감각기능검사의 하나인 바로스타트를 이용한 풍선확장검사에서 직장의 감각기능만 정상인에 비해 차이가 있었다. 김씨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변비형 환자로 진단받았다. #사례2 회사원 이모씨는 최근 차장으로 승진한 뒤 일이 몰리다 보니 10시 넘어 퇴근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 그나마 일찍 끝나는 날은 업무와 관련한 술자리가 계속됐다. 수년 전 장염을 앓은 뒤 장이 나빠진 데다 과로까지 하게 되니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묽은 변을 보기 일쑤였고 출근 전에는 묽은 변으로 화장실에 두 번 이상 가야만 출근할 수 있었다. 장염이 재발한 건가 싶어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지만 장염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이씨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설사형으로 진단받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배가 아프면서 배변 양상이 변화하는 질환을 말한다. 복통과 설사 혹은 변비로 애를 먹지만 정작 검사를 이것저것 해도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주 흔한 질환으로 소화기질환 중 가장 많은 질환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체로 전체 인구의 약 10~20%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흔히 일반인들 사이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한다”거나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날 설사를 한다”, “매운 음식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등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니다. 배가 아프면서 배변 양상이 변화해 설사나 변비가 발생하든지, 변을 보고 나서 복통이 없어지든지 하는 증상이 일정 기간(3개월간 한 달에 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변비형, 설사형, 그리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하는 교대형으로 나눌 수 있다. 복통의 증상은 ‘사르르’ 아픈 것에서부터 칼로 베는 듯한 통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복통을 느끼는 부위도 다양해서 어느 한 부위에 국한되기도 하고 복부 전체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며 통증이 이곳저곳 옮겨 다니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대개 배변 후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변비 역시 천차만별이다. 배변 횟수가 줄어든 경우도 있고 배변 횟수는 정상이지만 변이 딱딱하고 가늘고 양이 적은 경우도 있으며 변 보기가 힘들고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 배변 후에도 개운치 않고 뒤가 묵직한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설사는 주로 아침에 일어나 곧바로 복통과 함께 두어 차례 묽은 변을 보고 아침을 먹은 뒤 다시 두어 차례 변을 보고 나면 낮시간에는 비교적 괜찮은 경우가 많다. 때로는 무엇을 먹기만 해도 10분 안에 화장실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복부 팽만감이 있을 수 있고 자율신경계 증상으로 두통, 식은땀, 두근거림, 월경불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 초조, 우울 등 정신신경 증상도 흔히 동반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과로, 과도한 음주 등이 꼽힌다. 유전적 요인, 내장 과민성, 장내 염증, 음식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장 수축성이 강해질 때 정상적인 장내 운동파(장의 배설물을 항문까지 전달할 수 있는 점진적인 수축파)와 일치하게 되면 설사가 발생하고, 운동파와 관계없이 전체적인 수축이 일어나게 되면 배가 아프면서 변이 전달되지 않는 변비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신 경을 많이 쓸수록 증세가 나빠지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명승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5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기능성 질환이다. 위독한 병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는 체질적 질환으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관련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다”면서 “대표적인 것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대장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둘은 완전히 다른 병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암의 위험인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명 교수는 특히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라면 꼭 대장검사가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50세 이상으로 증상이 있는데 대장 검사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는 특별한 약이 있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 중 하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효과적인 단독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에 따른 약물과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치료할 수밖에 없다. 홍성노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약물은 음식에 따른 통증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식전에 진경제를 투여하며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경우 합성아편제를 투여해 장 통과를 지연시키고 장의 수분 흡수와 괄약근을 강화한다”면서 “세로토닌 촉진제도 사용하기는 하지만 합병증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과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장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면서 “일단 수면을 취하고 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며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 가는 습관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특히 “담배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찰 “백신 접종 후 사망 경찰관, 순직 절차 추진”

    경찰 “백신 접종 후 사망 경찰관, 순직 절차 추진”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후 통증을 호소하다가 숨진 경찰관에 대해 순직 인정 절차를 추진 중이다. 2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장흥경찰서 장평파출소 유치치안센터장 이모 경감(55)은 백신 접종 후 약 보름 뒤인 지난 16일 숨졌다. 숨지기 전 그는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감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하기 위한 서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국민에 봉사하고자 백신을 접종한 만큼 직무 관련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한 것. 경찰 내부에서는 백신접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지난달 30일 “경찰 지휘부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사실상 강요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내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이 해당 경찰관의 사망과 백신접종 간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인사혁신처가 그의 사망을 순직으로 승인할 경우 백신접종으로 숨진 공무원에 대한 공무상 사망 첫 인정 사례가 된다. 경찰단체보험에 따른 보험금 1억원에 더해 인사혁신처의 순직 인정 시 관련 보험금 2억원이 추가로 유족에게 지급된다. 질병청이 이 경감 사망과 백신접종 간 인과관계를 인정하면 4억3700만원의 보상금도 유족에게 지급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와 별도의 유족 보상금이 마련될 수 있지만 이는 인과관계 인정 후 진행되는 절차”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홀로 캠핑 갔다가 실종된 美 69세 남성, 17일 만에 ‘무사 구조’

    홀로 캠핑 갔다가 실종된 美 69세 남성, 17일 만에 ‘무사 구조’

    미국에서 69세 남성이 홀로 캠핑을 떠났다가 실종된지 17일 만에 발견된 기적 같은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오리건주 로즈버그 시민 해리 버얼리(69)는 토케티 국립공원으로 홀로 캠핑 여행을 갔다가 귀가하지 않아 지난 7일 밤 그의 아내 스테이시에 의해 실종 신고됐다. 버얼리는 원래 전날인 6일 밤 귀가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구조대가 수색에 나서 8일 트윈 레이크스로 향하는 탐방로 초입에서 주차된 버얼리의 차량을 발견하고, 이 남성이 귀가 전 트윈 레이크스까지 도보로 걸어가 낚시하고 올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탐방로는 엄프콰 국유림에 속하며, 캐스케이드 산맥 서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구조대는 그때부터 남성을 계속해서 찾으며 혹시라도 그가 자신들을 찾길 바라며 길 곳곳에 열량이 풍부한 비상 식량을 놔두고 메시지를 남겨놨다. 아내 스테이시도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수색 작업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는데 남성을 찾기 위해 8개 카운티에서 자원 봉사자 4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16일이 됐을 때 간신히 버얼리의 낚시도구 상자와 그가 임시로 머물던 거처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정작 본인을 찾을 수 없었다. 구조대는 임시 거처에 라이터를 남겨놓고 쪽지를 통해 불을 피워 구조 요청을 하면 그다음 날 데리러 가겠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그 거처는 꽤 외진 곳으로 걸어서 빠져나오는 데 6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이후 일주일이 지난 23일 구조대는 첫 임시 거처에서 남서쪽 방향에서 두 번째 임시 거처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버얼리의 이름을 부르며 일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대답이 들려와 그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다리를 약간 다친 버얼리는 걸을 때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지만, 안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발견 장소에서 차가 다니는 곳까지 빠져나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구조 헬기가 동원돼 병원까지 실려갈 수 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 검사를 마친 이 남성은 이날 밤 스테이시를 비롯한 가족들과 기쁨의 재회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력과 자존감을 높여 주는 여섯 가지 운동/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창의력과 자존감을 높여 주는 여섯 가지 운동/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운동하면 뇌에 변화가 일어난다. 마음과 기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창의력과 자존감을 높이고 의식을 다른 경지로 이끌어 줄 수도 있다. 신체를 도구로 이용해 생각과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9일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그렇다. 지난달 ‘움직여라! 신체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의 과학’(Move! The new science of body over mind)을 펴낸 캐럴린 윌리엄스 기자가 책 내용을 토대로 썼다. 그는 “진화생물학, 생리학, 신경과학, 세포생물학의 최신 연구를 반영했다”면서 다음의 여섯 가지 운동을 추천했다. 첫째, 두 발로 서라. 본인이 편안한 정도로 걷거나 뛰면 뇌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느려진다. 이성적이고 직선적인 사고를 선호하는 이 영역의 활동이 줄어들면 폭넓고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디어 회의를 하기 전에 산책을 하면 효과가 있다. 한편 뇌로 가장 많은 혈액이 흘러 들어가는 것은 빠르게 걸을 때였다. 뉴멕시코하일랜즈대의 실험에 따르면 1분당 120보(시속 5.4킬로미터)에 맥박이 120회 뛸 때라고 한다. 이때 뇌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둘째, 근력을 키워라. 조사에 따르면 중년에 체력이 좋았던 사람은 10년 뒤에도 뇌의 회백질이 더 많았고 기억력도 더 좋았다. 체력이 강한 사람은 자존감이 높으며 모든 분야에서 자신감을 느낀다. 현대인에게 불안을 비롯한 정신질환이 퍼져 있는 것은 체력이 저하된 탓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근골격계가 뇌로 보내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가질 근거를 전혀 주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근력 운동은 우울과 불안에 대항하는 강력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셋째, 춤을 춰라. 여기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는 춤을 좋아하도록 태어났다. 갓난아기의 뇌를 촬영한 영상을 보면 리듬 음악이 예상 밖으로 박자를 틀리면 (리듬을 놓치면) 이를 알아차린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리듬 음악은 뇌에서 쾌감 관련 물질인 도파민을 흘러나오게 한다.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 더욱 많이 흘러나온다. 혼자 있을 때 음악에 맞춰 움직이면 행복감이 커진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추면 우리는 이들을 더욱 좋아하고 무언가를 함께 더 많이 나누게 된다. 넷째, 깊은 호흡을 하라. 우선 입을 다물고 분당 6회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보자. 이 속도는 폐의 공기주머니를 효율적으로 채워서 혈액의 산소포화도를 2% 높게 만들어 준다. 또한 이런 호흡은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신경이란 신체가 스트레스를 겪은 뒤 평온한 상태로 회복하게 만드는 부교감 신경의 일부다. 이에 더해 숨을 1분에 세 차례만 들이쉬고 내뱉게 되면 뇌파가 달라진다. 2018년 이탈리아 피사대학 연구팀은 자원자들의 코에 공기를 불어넣어 분당 3회 공기를 들이쉬고 내뱉게 만들었다. 그러자 이들의 뇌파 주파수가 델타파와 세타파라는 낮은 대역에서 동조하게 됐다. 세타파는 깊은 이완 상태와 관련된 파장이다. 느린 숨쉬기는 아무런 화학물질의 도움 없이 의식의 또 다른 상태로 들어가는 무료 입장권이었다. 다섯째, 자세를 똑바로 세워라. 기존 연구에 따르면 구부정한 자세는 부정적 생각 및 패배감과 연관돼 있다. 가슴을 내밀고 똑바로 세운 자세는 좀더 긍정적인 정신 자세를 가져다준다. 실험에 따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세를 바로 세우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빨리 여기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스트레칭을 하라. 기분뿐 아니라 면역에도 좋다. 2016년 하버드대 의대의 연구팀이 들쥐에게 염증 물질을 주사한 실험을 보자. 이틀 후 스트레칭을 시킨 쥐들은 그러지 않은 쥐에 비해 염증 수준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근육을 감싸는 근막의 구조는 젖은 스펀지와 같다. 스트레칭은 체액을 쥐어짜 림프계로 흘러 들어가게 해 준다. 염증 물질도 흘려보낸다. 이것은 마음에도 중요하다. 통제되지 않은 염증은 우울증, 만성통증, 피로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 방송서 울먹인 레이디 가가 “19세 때 성폭행당했다”

    방송서 울먹인 레이디 가가 “19세 때 성폭행당했다”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35)가 19세 때 성폭행 피해를 겪었다며 아직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레이디 가가는 미국의 정신건강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당신이 볼 수 없는 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16년 전 한 음악 프로듀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임신까지 하게 됐다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전신에 통증을 느꼈고 감각이 없어졌다. 몇 주 동안 아프기도 했다”며 “완전한 정신착란에 빠졌고 몇 년 동안 나는 이전과 같은 소녀가 아니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어디를 가든지 진짜 현실처럼 검은 구름이 따라다녔고 그 구름은 나에게 ‘쓸모없고 죽어야 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가가는 “사람들은 성폭행 피해가 바이러스와 똑같고 아프고 나면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엄마는 오래 못 살아” 6세 아들에게 고백 전 SNS로 용기얻은 말기암 여성

    “엄마는 오래 못 살아” 6세 아들에게 고백 전 SNS로 용기얻은 말기암 여성

    어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어머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말기암에 걸린 한 여성이 아들에게 “엄마는 오래 살 수 없다”고 말하려고 결심한 날, 아침부터 쏟아지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SNS상에서 지인들에게 털아놔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혔다.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나디아 차우드리(43) 박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여섯 살 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공유하고 “오늘은 내가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아들에게 말하는 날이다. 아들이 이런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말았다”고 밝혔다.지난해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은 차우드리 박사는 자궁 적출 수술을 받고 여러 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달 초 복부 팽만감과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의사로부터 암이 재발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차우드리 박사는 “내 상태에서 난소암 재발이라는 의미는 말기임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치료법이 없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간을 끄는 것뿐”이라면서 “남편과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했던 것은 여섯 살 된 아들에게 이 사실을 말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남편과 상의한 끝에 아들에게 지금까지의 치료가 잘 안 됐다는 점과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아들은 내가 암인 것도 항암 치료를 받은 것도 알고 있지만 지금 내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문득 내가 잘 아는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동료들에게 지금의 마음을 털어놓기 위해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됐다고 그녀는 밝혔다. 그러고나서 몇 시간 뒤 트위터를 확인한 차우드리 박사는 자신의 게시물에 다음과 같은 댓글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거기에는 한 네티즌이 “내 어머니도 내가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였을 때 내게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말해줬다. 어머니가 솔직하게 말해준 것, 그리고 용감하게 아모가 싸운 것은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써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내 아버지는 어렸을 때 어머니(이 네티즌의 할머니)를 암으로 잃었다. 하지만 누구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면서 “당신이 아들에게 진실을 전하는 일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난 아버지에게 ‘사랑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받고 잘 자랐으니 당신 아들 역시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졸업식과 결혼식, 취직한 날 그리고 실연당한 날까지 그런 특별한 날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면 어떨까? 그러면 아들은 당신의 사랑과 지혜, 다가서는 마음, 자부심을 항상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그후 차우드리 박사는 “이날 오후 아들과 나눈 대화는 짧았지만 결과는 좋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들은 처음에 ‘모르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내게 말하지 말지 그랬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난 ‘넌 가족이니 말해줘야 한다. 나중에 알고 놀라는 것이 아니라 네가 알고 있으면 한다. 질문이 있으면 하면 좋겠고 이에 대해 말할 기회를 주고 싶었고 가족으로서 우리와 함께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리고 대화 뒤 우리는 마음이 한풀 꺽여 많이 울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다시 마음이 회복돼 갔다”면서 “내 아들은 용감하고 총명하니 분명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설령 어디에 있든 아들의 성장을 지켜볼 것이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하루였다”면서 “여러분의 많은 사랑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차우드리 박사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출신으로 영국에서 살았던 어머니와 여성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아버지 덕분에 17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부터 몬트리올 컨커디어대에서 조교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에서 연구소를 설립해 약물 및 알코올 남용에 관한 연구에서 학문적인 성과를 내기도 한 그녀는 그 사이 결혼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나디아 차우드리 박사/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뉴스] 중국 106세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100년간 마신 커피믹스”

    [나우뉴스] 중국 106세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100년간 마신 커피믹스”

    무려 100년 동안 하루 500~700ml 믹스 커피를 섭취한 106세 할머니의 기막힌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커피를 만병 통치약이라고 믿는 올해 106세의 청아이윈 할머니의 장수 비밀에 이목이 집중된 것. 중국 저장성 리수이에 거주하는 청 할머니가 매일 오후 4~5시경 500~700ml에 달하는 커피 한 잔을 무려 100여년 동안 섭취해왔다고 현지 유력 언론 훙싱신원은 보도했다. 매일 오후 4시경 낮잠에서 깬 청 씨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따뜻한 믹스 커피 한 잔이다. 청 할머니에게 매일 이 시간 다량의 커피 믹스 한 잔을 대접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85세 아들 청전수 씨다. 청 할머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있다가 보면 자연스레 낮잠에 빠져들게 된다”면서 “한 숨 푹 자고 난 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이다. 오로지 커피의 힘으로 100년 동안 건강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다량의 커피를 오랜 세월 동안 마셔온 것은 지난 1910년대 시작됐다. 당시 4~5세에 불과했던 청 씨는 이 시기 중국을 찾은 서양인 선교사들을 통해 처음 커피를 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렵 청 할머니에게는 총 8명의 형제 자매가 있었는데, 부모님은 막내딸인 청 할머니를 가장 아꼈다. 청 할머니는 “지금이야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커피이지만, 100년 전 내 고향 리수이 지역에서 커피는 매우 귀한 기호식품이었다”면서 “그 당시 부친이 상하이나 항저우 같은 도시로 출장을 다녀올 적마다 수입산 커피를 가져왔다. 어릴 적 경제적으로 넉넉했던 부모님 덕분에 커피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청 할머니는 그가 성년이 된 이후 원저우 출신의 청년 사업가 자이 씨와 혼인했다. 결혼 후에도 할머니의 하루 한 잔 커피 섭취 습관은 계속됐다. 하지만 1949년 무렵, 청 할머니의 남편 자이 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사하면서 청 씨와 그의 아들 두 사람만 세상에 남게 됐다.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직후 단 하나 뿐인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집 안 살림은 크게 기울기 시작했다”면서 “이 당시 남편이 없더라도 아직 어린 아들을 잘 키우겠다는 책임감이 가끔 큰 부담감을 느끼게 했다. 이 때 온 몸이 아프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을 받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청 할머니는 몸에 좋다는 약을 수소문해서 복용했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약을 복용하면 할수록 잦은 갈증을 느꼈다는 것. 이때 그의 머리 속을 스친 것이 어릴 적 선교사들과 서양인들에게 받아 즐겼던 커피 한 잔의 여유였다. 할머니는 곧장 친인척을 수소문하는 방식으로 당시로는 구매가 어려웠던 수입산 커피를 소량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청 씨 할머니는 “이 무렵 집 근처 면직공장에 다니면서 아들을 홀로 키웠다”면서 “고된 노동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사실상 형편은 매우 어려웠지만 나와 내 아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겼던 형제 자매들의 도움으로 커피 마시는 습관을 이어올 수 있었던 셈”이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지금껏 청 할머니는 매일 오후 4~5시 무렵 다량의 커피를 섭취하는 습관을 지켜가고 있다. 그는 “삶의 무게가 무거워서 어떤 음식도 쉽게 먹지 못했을 무렵에 하루 한 잔의 커피는 유일하게 목마름을 해소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는 사이에 할머니의 아들 청 씨 역시 올해 85세의 할아버지가 됐다. 청 씨의 아들은 “어머니와 나, 그리고 내 아들과 손자까지 4대가 한 건물에 모여서 층마다 다른 집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어머니는 요즘 앞으로 딱 10년 만 더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매일 모친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청 씨의 장수 비결에 대해 “다량을 커피를 100년 동안 마신 것은 어쩌면 장수 비밀이 아닐 지 모른다”면서 “아들과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한 건물에 살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 장수 비밀일 것”이라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106세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100년간 마신 커피믹스”

    中 106세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100년간 마신 커피믹스”

    무려 100년 동안 하루 500~700ml 믹스 커피를 섭취한 106세 할머니의 기막힌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커피를 만병 통치약이라고 믿는 올해 106세의 청아이윈 할머니의 장수 비밀에 이목이 집중된 것.  중국 저장성 리수이에 거주하는 청 할머니가 매일 오후 4~5시경 500~700ml에 달하는 커피 한 잔을 무려 100여년 동안 섭취해왔다고 현지 유력 언론 훙싱신원은 보도했다. 매일 오후 4시경 낮잠에서 깬 청 씨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따뜻한 믹스 커피 한 잔이다. 청 할머니에게 매일 이 시간 다량의 커피 믹스 한 잔을 대접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85세 아들 청전수 씨다. 청 할머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있다가 보면 자연스레 낮잠에 빠져들게 된다”면서 “한 숨 푹 자고 난 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이다. 오로지 커피의 힘으로 100년 동안 건강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다량의 커피를 오랜 세월 동안 마셔온 것은 지난 1910년대 시작됐다. 당시 4~5세에 불과했던 청 씨는 이 시기 중국을 찾은 서양인 선교사들을 통해 처음 커피를 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렵 청 할머니에게는 총 8명의 형제 자매가 있었는데, 부모님은 막내딸인 청 할머니를 가장 아꼈다. 청 할머니는 “지금이야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커피이지만, 100년 전 내 고향 리수이 지역에서 커피는 매우 귀한 기호식품이었다”면서 “그 당시 부친이 상하이나 항저우 같은 도시로 출장을 다녀올 적마다 수입산 커피를 가져왔다. 어릴 적 경제적으로 넉넉했던 부모님 덕분에 커피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청 할머니는 그가 성년이 된 이후 원저우 출신의 청년 사업가 자이 씨와 혼인했다. 결혼 후에도 할머니의 하루 한 잔 커피 섭취 습관은 계속됐다.  하지만 1949년 무렵, 청 할머니의 남편 자이 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사하면서 청 씨와 그의 아들 두 사람만 세상에 남게 됐다.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직후 단 하나 뿐인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집 안 살림은 크게 기울기 시작했다”면서 “이 당시 남편이 없더라도 아직 어린 아들을 잘 키우겠다는 책임감이 가끔 큰 부담감을 느끼게 했다. 이 때 온 몸이 아프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을 받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청 할머니는 몸에 좋다는 약을 수소문해서 복용했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약을 복용하면 할수록 잦은 갈증을 느꼈다는 것. 이때 그의 머리 속을 스친 것이 어릴 적 선교사들과 서양인들에게 받아 즐겼던 커피 한 잔의 여유였다. 할머니는 곧장 친인척을 수소문하는 방식으로 당시로는 구매가 어려웠던 수입산 커피를 소량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청 씨 할머니는 “이 무렵 집 근처 면직공장에 다니면서 아들을 홀로 키웠다”면서 “고된 노동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사실상 형편은 매우 어려웠지만 나와 내 아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겼던 형제 자매들의 도움으로 커피 마시는 습관을 이어올 수 있었던 셈”이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지금껏 청 할머니는 매일 오후 4~5시 무렵 다량의 커피를 섭취하는 습관을 지켜가고 있다. 그는 “삶의 무게가 무거워서 어떤 음식도 쉽게 먹지 못했을 무렵에 하루 한 잔의 커피는 유일하게 목마름을 해소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는 사이에 할머니의 아들 청 씨 역시 올해 85세의 할아버지가 됐다. 청 씨의 아들은 “어머니와 나, 그리고 내 아들과 손자까지 4대가 한 건물에 모여서 층마다 다른 집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어머니는 요즘 앞으로 딱 10년 만 더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매일 모친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청 씨의 장수 비결에 대해 “다량을 커피를 100년 동안 마신 것은 어쩌면 장수 비밀이 아닐 지 모른다”면서 “아들과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한 건물에 살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 장수 비밀일 것”이라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동훈 “채널A 사건 ‘정치적 수사’…증거인멸 행위 한 적 없다”

    한동훈 “채널A 사건 ‘정치적 수사’…증거인멸 행위 한 적 없다”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재판에 피해자인 한동훈 검사장이 나와 채널A 사건으로 수사받은 것과 관련해 “추미애 장관이 수사권까지 발동하고 수사팀 역할을 진행한 상황이라 정치적 수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검언유착) 프레임을 씌워 조작하려 한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 심리로 21일 오후 진행된 정 차장검사의 공판에서 한 검사장이 출석해 피해자 신문을 진행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채널A 사건 프레임화 ‘정치적 수사’” 한 검사장은 이날 검찰이 주신문에서 “피고인(정 차장검사)이 증인(한 검사장)의 변호인에게 수 차례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요청했는데 거부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법에 따라 협조를 다 했기 때문에 그 이후 포렌식은 수사팀의 책임이라고 수차례 전달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법무부에서 당시 ‘채널A 사례와 같이 악의적으로 비밀번호를 숨길 경우 이행을 강제하도록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는 입장문을 냈다”면서 “피고인도 증인이 채널A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고 묻자, 한 검사장은 “추미애 장관이 수사권을 발동해 정치적 수사라고 할 수밖에 없어 헌법적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잘못됐다거나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심칩이 압수수색 대상인걸 알게 된 한 검사장은 변호인 참여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당시 수사팀이 급속을 요하는 경우 변호인의 참여를 배제할 수 있다고 기다렸다는 듯 먼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저도 압수수색을 많이 해봤지만 무슨 근거로 이런 식으로 배제하느냐고 하자 장 검사와 수사팀이 “(수사팀) 재량이다”라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영장 발부 날짜가 7월 22일이었는데 압수수색을 나온 날짜는 29일이라는 점에 비춰 급속을 요한다는 수사팀의 주장에 모순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압수수색 당시 변호인 참여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관까지 나섰고, 모욕적으로 법무연수원에 좌천된 상황이었다”면서 “저에 대한 프레임을 가지고 사건을 조작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고 적극적인 방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진실을 밝혀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정진웅 폭행, 우연이라 할 수 없어” 한 검사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려던 중 정 차장검사가 자신을 휴대전화를 뺏는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비밀번호) 몇자리를 누르니 (정 차장검사가) 다가와고 제 팔과 어깨를 잡았다”면서 “당시 ‘어 이 사람 왜 이러지?’ 하면서 본능적으로 방어 동작을 취하다가 소파가 뒤로 밀렸고 (저는) 오른쪽 바닥으로 넘어졌고 (정 차장검사가) 제 몸 위에 올라타 있는 상황이 어느정도 지속됐다”고 진술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휴대전화를 정 차장검사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정 차장검사 측은 의도된 폭행이 아니라 한 검사장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를 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어 넘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한 검사장은 “(실수로) 중심을 잃은 거라면 미안하다고 했을텐데 (제가) 몸으로 저항하진 않았지만 이러지 말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증거인멸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 증거가 나온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증거인멸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 검사장은 폭행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고검에 상해를 입었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정 차장검사의 직속상관이라 공정한 수사가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중앙지검이 제가 물리적으로 정 검사에게 타격을 가한 것 같은 뉘앙스로 두 차례 이상 (기자들에게) 문자 풀을 했다”면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중앙지검 전체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구토에 수면 장애까지” 이날 오전 재판에는 사건 발생 직후 한 검사장에게 전치 3주 진단를 내린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사는 “한 검사장이 심한 다발성 통증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구역질을 하는 등 2차 이상 소견이 있어 3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한 검사장 또한 “병원에 가자마자 여러 번 토했다”면서 “이후에도 1~2주 정도는 밤에 잠을 못자서 강한 수면제를 많이 처방받았다”고 진술했다. “처벌을 원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한 검사장은 “저는 기회를 드렸는데 수사 기관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한 상황이라 넘어가기엔 지난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차장검사 측은 반대신문 과정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잠금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당초 잠금 해제 방식이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아이디였는데 압수수색 당시 잠금을 해제한다면서 키패드를 누른 것이 증거인멸 행위로 인식될 수 있었다는 취지다. 그러나 한 검사장은 “(잠금 해제 방식은) 페이스 아이디도 있고, 비밀번호 설정도 있다”면서 “마스크를 쓰면 비밀번호를 쓰고 집에 혼자있거나 사무실에 가면 페이스 아이디로 바꿨다. 어려운 게 아니라 자주 바꿨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8일 정 차장검사의 재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정 차장검사가 기소된 지 8개월 만이다. 검찰은 정 차장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 차장검사 측은 진술 거부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강원도 고성에서 죽은 밍크고래 발견

    강원도 고성에서 죽은 밍크고래 발견

    강원도 고성군 해상에서 죽은 밍크고래 1마리가 발견됐다. 21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분쯤 강원 고성군 간성읍 동호리 동방 1해리 해상에서 죽은 밍크고래 1마리가 정치망 그물에 걸려 있는 것을 조업 나간 어민이 발견해 속초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해경은 불법 포획 흔적이 없어 고래를 발견한 어민에게 고래유통증명서를 발급했다. 길이 5m, 둘레 2.58m, 무게 1500㎏인 해당 고래는 4300만원에 위판됐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고래 사체를 발견하면 반드시 해양경찰에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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