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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겨진 먹을만한 음식 푸드뱅크로 보내세요

    ‘남는 음식은 푸드뱅크로’ 은평구(구청장 노재동)는 잉여식품을 이웃에게 전달,유용하게 활용하고 ‘나눔의 사랑’을 적극 실천하기 위해 ‘푸드뱅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푸드뱅크(Food bank) 사업은 먹고 남은 음식이나 판매하고 남은 음식,유통과정에서 생긴 식품 가운데 먹을 수 있는 식품 등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기탁자와 수혜자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기탁 식품은 통조림,햄류,빵류 등 가공식품이나 농수축산물,패스트푸드,조리된 음식 등 다양하다.하지만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유해한 식품은 기탁할 수 없다. 식품기탁자는 기탁식품 값의 전액을 손비 또는 필요경비에 반영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잉여식품의 기탁을 원할 경우 국번없이 1377번으로 연락하거나 녹번종합사회복지관(388-6341),은평종합사회복지관(307-1181),신사종합사회복지관(376-4141),은평노인종합복지관(385-1351)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신선한 과일 언제 어디서나

    ‘과일,싱싱하게 즐긴다.’ 노화를 막고 피부 미용에 좋은 과일 제품에 식품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특히 과일주스의 경우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지만 단백질 지방 등 기본 영양소와 칼슘과 같은 미네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업계는 싱싱한 과육을 그대로 넣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과일 브랜드 ‘돌(Dole)’은 보다 신선한 과일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 디저트 ‘후르츠 볼’을 출시했다. 귤·파인애플·황도·열대과일 등 4가지 맛이 있으며,기존 통조림 제품과 달리 과일 속 영양분의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저온 살균으로 제조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투명 플라스틱 용기 안에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썰어진 과일이 들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보다 간편하게 신선한 과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롯데제과는 복숭아·귤·포도·파인애플 등 4종으로 구성된 ‘상큼한 위저트’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칼로리가 85㎉(110g 기준)로 다른 후식에 비해 낮고 인공색소와 탄산이 첨가돼 있지 않다.또비타민C 200㎎,식이섬유 600㎎이 첨가돼 있어 미용과 건강에 좋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상큼한 위저트’는 ‘쁘띠첼’(사진)과 ‘리틀 쁘띠첼’로 과일 디저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일 디저트는 계절을 타지 않고 언제나 천연 과일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라면서 “디저트 문화의 서구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 디저트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과일 디저트 시장은 지난 2000년 200억원,지난해 800억원 규모였으며,올해에는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최여경기자 kid@
  • 과식·체했을때/한두끼 굶거나 무국 먹으면 효과

    한가위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지와 친구들 때문에 과식하기 십상이다.병원이나 약국도 문을 닫기 일쑤다.체한 느낌이 들어 속이 메슥거릴 때 토하는 게 상책.입 안에 손가락을 넣거나 더운 소금물을 마시고 토해 버리면 시원해지면서 위통이 멈춘다.토하는 게 싫어 억지로 약을 먹거나 손가락을 따면 위와 장이 고생한다.한 두끼를 굶는 것도 좋다.찹쌀죽과 무국은 체했을 때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닭고기에 체했으면 복숭아(통조림도 괜찮다.),돼지고기에는 새우젓,쇠고기엔 살구씨,생선이나 면류에는 무씨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술에 체했으면 사과와 파를 넣고 끓여 마시는 것이 괜찮고,상한 음식에 체했다면 무와 배를 갈아 그 즙을 마시는 것이 좋다. ●손가락 따주고 지압하기 등과 어깨를 잘 만지고 살살 두드린 다음 팔을 주물러 내려오고 손은 전체적으로 힘주어 만진다. 엄지 마디를 실로 감고 바늘 끝을 알코올이나 라이터로 소독한 다음 손가락 끝 세군데를 피가 나도록 찌른다. 감았던 실을 풀고 손가락을 눌러 피를 짜 준 다음 반대편 엄지도 딴다.엄지발톱의 반달무늬끝 3㎜ 지점의 은백혈을 바늘로 찔러 2㏄ 정도 피를 빼면 좋아지기도 한다. ●마사지 배와 몸을 따뜻하게 해준 다음 양 손바닥을 비벼 따뜻해지면 배,척추,합곡(첫째 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사이의 두툼한 부위),무릎 순으로 마사지를 한다. 배-등을 따뜻한 곳에 대고 양 손바닥을 비벼 따뜻한 손으로 시계방향으로 5분간 문지른다. 척추-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을 마주하고 체한 사람의 척추뼈 좌우로 2∼3㎝ 바깥쪽 피부를 잡아 비벼준다.꼬리뼈 주변에서 목 바로 아래까지 피부가 발그레지고 촉축해질 정도로 하면 된다. 합곡-양쪽 합곡을 번갈아가며 마사지하듯 10∼15분 주물러 준다. 무릎-무릎 아래뼈와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위치한 뼈 사이인 족삼리점을 3∼4회 누르고 무릎 위도 누른다.
  • 맘껏 먹고 요요 막는 低인슐린 요법 / 배부른 다이어트 ‘유~후’

    ‘배고픈 다이어트는 가라!’ 하루 걸러 새로운 다이어트가 생겨나다시피하는 요즘 ‘저 인슐린 다이어트’가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이유는 마음껏 먹으면서도 다이어트 이후 도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에서 파생된 이 다이어트는 최근 국내에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성행하고 있다. 저 인슐린 다이어트의 요체는 비만의 원인이 칼로리가 아니라 ‘인슐린’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인슐린은 살을 찌우는 호르몬이다.인슐린은 혈액 속의 당을 지방으로 축적할 뿐 아니라 지방 분해를 방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따라서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 저인슐린 다이어트의 기본 논리다. 또한 인슐린 분비가 적어지면 지방을 에너지로 태워 없애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이 분비돼 결국 살이 빠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음식 천천히 섭취… 폭식 피해야 인슐린 분비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당이 천천히 흡수되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또한 식사를 천천히 하고,폭식을 피해야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인슐린이 한꺼번에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다이어트법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포도당의 흡수속도를 나타내는 혈당지수(GI)로,이 수치가 60 이하인 식품을 골라 먹는 것이 포인트다. 혈당지수란 탄수화물이 몸안에서 당으로 바뀌어 피 속으로 들어가는 속도를 나타낸 것이다.이 속도가 낮으면 혈당치 상승이 늦게 나타나 인슐린 분비가 적어지고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혈당지수 6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저 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돼 먹어도 괜찮다. 현재의 식사법에서 혈당지수가 낮은 식단으르 바꾸기만 해도 살이 더 이상 안찌고 글루카곤의 작용으로 살을 빼준다는 뜻이다. 또한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에서 낮은 음식으로 바꿔주면 되기 때문에 전체 식사량은 줄지 않아도 된다.본능적인 배고픔을 참지 않아도 되고 다이어트 이후 과식으로 인한 요요도 없게 된다. ●혈당지수 60이하 현미·호밀빵등 좋아 특히 GI가 낮은 식품속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섬유질 등이 많아 이 다이어트동안 체중이줄면서 변비가 없어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밥·면·빵류에선 흰쌀밥의 GI가 84로 비교적 높다.흰쌀밥을 GI가 낮은 현미밥(56)으로 바꾸고,식빵(91)을 호밀빵(55)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면류에서는 메밀국수(54)가 낮다.팥빵의 경우 칼로리도 높고 GI도 높아 살찌기 쉬운 식품이다.팥빵을 먹을 경우 가능하면 GI가 낮은 식품과 함께 먹어 균형을 맞춰 줘야 한다. 야채 중에서 감자(90)·당근(80)·옥수수(75)는 GI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호박(65)과 토란(64)도 높은 편이다.생선과 육류는 대부분 GI가 40∼50대로 낮다.하지만 지방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콩은 GI가 낮으면서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하지만 콩을 가공한 식품 가운데는 설탕이 들어가 있어 GI가 높은 것도 있으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해조류 역시 미네랄이 풍부하면서도 GI가 낮아 건강에 좋다. 유제품이나 달걀은 다이어트 식으로 좋다.유제품은 혈당치 상승을 늦춰 주는 효과도 있지만 유지방도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양이 많지 않게 먹도록 하고,특히 버터(30)는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최소 2주일 이상 실천해야 효과 과일을 먹을 땐 파인애플(65)을 조심할 것.통조림 형태의 과일은 설탕으로 인해 고GI식품화되어 있다.과일은 과당을 함유하기 때문에 식사 30분 전이나 식후 2시간이 지난 다음 먹는 것이 좋다.과자류는 당분이 많아 고GI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이같은 다이어트는 살을 빼기 위한 식이요법이라기 보다는 식생활 자체를 개선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병,고지혈증 등의 예방이나 치료에 유익하므로,건강증진 측면에서 매우 권할 만하다. 저인슐린 다이어트에선 살을 빼기 위해 격렬하게 운동을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식후 30분 정도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의 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식후 30분이 지나면 인슐린이 분비를 시작하는 시간이다.이때 운동을 하면 인슐린의 분비가 억제되고 지방을 연소시키는 호르몬의 분비가 활성화돼 살빼기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인슐린 다이어트에선 칼로리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 과잉 섭취로 인한 체지방 증가의 우려가 있다.특히 먹는 양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식습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저인슐린 다이어트는 최소한 2주이상 장기간 실천했을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단기간 감량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 도움말 김수진 CJ뉴트라 임상상담 영양사,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저인슐린 다이어트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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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은 26일부터 여름 신사복을 20만원대에 판매하는 ‘여름 신사정장 시즌 최저가전’을 연다. ●그랜드백화점 경기 일산점은 25∼31일 ‘가을맞이 신상품전’과 ‘여름상품 떨이전’를 실시한다.가을 신상품전에서는 빈폴 남방 10만 8000원·바지 10만3000원,베네통 청바지 16만 9000원,톰보이 바지 9만 8000원에 판매된다. ●행복한세상백화점은 27일까지 ‘환경 바자회’를 연다.환경테마 전시에서는 유리병·플라스틱·폐타이어·캔·음식물 쓰레기 등의 재활용 과정을 볼 수 있고,아나바다 장터에서는 옷·책이나 일상용품 등을 판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25∼27일 롯데백화점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증정하는 ‘롯데마트 상품권 사은 대잔치’를 실시한다.10만원 이상 구입할 때 10만원을 단위로 1만원권 상품권 증정한다.단 관악점은 제외. ●LG마트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망고 상품 모음전’을 펼친다.생과일 망고를 비롯, 열풍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망고쥬스’,‘프레스코 망고 슬라이스’(통조림),‘망고맛 젤리’,‘망고맛 캔디’,‘망고 설레임’(아이스크림),‘망고 아이스’ 등 20여종의 망고상품이 준비됐다. ●CJ몰(www.CJmall.com)은 오는 30일까지 매일 5% 할인쿠폰 7000장과 1만원 할인쿠폰 1만 3000장 등 모두 2만장의 바캉스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Hmall(www.Hmall.com)은 오는 8월 중순까지 ‘여름 건강용품 대축제’를 연다.삼계탕 등 건강보양 식품을 비롯해 별미음식,여름 건강용품 등을 최고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워커힐 면세점은 오는 8월17일까지 여름맞이 특별세일 ‘서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구치·페라가모·휴고보스 등의 선글라스·샌들·수영복 등 여름 용품을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오뚜기는 천연 복분자로 만든 프리미엄급 기능성 음료 ‘복분자쥬스’를 내놓았다.180㎖ 950원.(02)528-1960. ●LG생활건강은 배수구 세정제 ‘홈스타 배수구캡’을 발매한다.전용캡과 교체형 카트리지로 구성된 세트가 3800원대.080-023-7007 ●유유후마킬라는 건전지를 사용하는 전자모기향 ‘어디서나 베이프’를 출시했다.하루 8시간 사용시 2개월(총 480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한 세트 1만 3000원,리필용 6500원.(02)566-0627. ●일화는 부드러운 멜론의 향기와 맛을 살린 음료 ‘메론’을 내놓았다.가격은 180㎖ 800원,1.5ℓ 2500원. ●인터파크는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실버·장애인 보조 전문상품’ 코너를 열었다.전동스쿠터·휠체어·목욕 관련 용품·보조기구 등 8개 카테고리,210여개 상품을 시중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 메트로 플러스 / 1·15일은 냉장고 청소하는날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식중독 발생을 막기 위해 매월 1일과 15일을 ‘냉장고 대청소 하는 날’로 정했다.‘통조림,젓갈 등을 냉동상태만 유지하면 오래 보관해도 괜찮다.’는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 잡아주고,부패·변질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의 발생을 줄이자는 뜻에서다.
  • ‘보툴리누스’ 중독환자 국내 첫 발생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툴리누스 중독증 환자가 발생했다.국립보건원은 지난 12일 찜질방에서 소시지를 사먹은 뒤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한 대구광역시 진모(40)·구모(36·여)씨 부부와 딸(10) 등 일가족 3명이 보툴리누스 중독증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보건원은 구씨만 분변 검사에서 보툴리누스 중독증 원인 독소가 나왔지만,가족 3명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식품을 먹었고 증상도 똑같아 모두 보툴리누스 중독증으로 확진했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누스 중독증이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늄균이 만든 신경 마비 독소에 의해 발생한다.부적절하게 처리한 통조림 또는 냉장보관하지 않거나 공기가 통하지 않게 둔 음식에서 독소가 주로 만들어진다.일단 감염되면 12∼36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시력이 흐려지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시력장애나 목마름,팔·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예방법은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부풀어 올라 부패한 것으로 의심되는 통조림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전청사 5년] ①행정수도 이전 기대

    이전초기 대부분 가족과 떨어져 생활 각종 회의·보고위해 잦은 서울출장 최근 중앙근무보다 대전잔류 희망 정부 대전청사가 다음달이면 이주 5년을 맞는다.이주 당시만 해도 공무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대전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였다.검찰·경찰·국세청 같은 권력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청 단위 행정기관만 줄줄이 대전으로 내려온 무력감이 컸다. 관세·조달·통계·중소기업·특허·산림·철도·병무·문화재청과 정부기록보존소·대전청사관리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4600여명.이들은 5년동안 정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대전의 공무원문화를 형성했다.이제는 행정수도 이전기대와 맞물려 새로운 ‘대전 드림’을 꿈꾸고 있다. 대전청사 공무원들의 생활상과 애환,그들만의 문화 등을 3차례에 나눠 알아본다. 특허청 A과장은 최근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덜었다.지난 98년 대전청사로 이주하면서 안고 왔던 빚을 대부분 갚았기 때문이다.그는 “98년 당시 경제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서울 집은 제값을 못받고 대전에서는 또다시 융자를 얻어 집을 구하다보니 이중 부담이 됐다.“면서 “대전청사 조성 초기 가족 전체가 이주한 공무원 대부분이 나 같은 속앓이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대전청사 공무원들을 위해 조성했던 샘머리아파트에는 점차 일반 시민들의 입주가 많아졌다.청사관리소 관계자는 “2000년 당시 청사 공무원의 약 38%가 샘머리아파트에 거주했지만 현재는 크게 감소했다.”면서 “원인은 많겠지만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를 팔고 상대적으로 값이 싼 다른 아파트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전청사에서 200여m 떨어진 샘머리아파트 32평 매매가는 1억 8000만원대로 입주 당시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전세가격도 5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뛰었다.둔산지역 아파트 사정이 비슷한 편이다. 이주자들은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주테크의 효력을 단단히 느끼고 있다.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부동산값은 최근들어 급등해 재산가치 상승의 계기가 됐다.하지만 자녀들의 교육문제나 맞벌이 등으로 대전에 혼자 내려와 있는 ‘기러기 아빠’들의 부담은 그만큼 큰셈이다. B서기관은 “그동안 월급을 쪼개 서울과 대전에서 두 집 생활을 해왔는데 대전의 전세가격이 최근 크게 올라 당황스럽다.”며 “아파트에서 원룸으로 거처를 옮기거나 서울사무실 근무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이제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이주 당시에만 해도 서울이나 경기지역에 근무하려는 경쟁이 치열했으나 이제는 희망자를 물색해야 할 정도다.지난해 철도청이 고속철도본부(62명)를 서울로 이전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서울 연고 직원들을 선정,배치한 것은 대전청사 위상변화의 한 단면이다.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에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찬성하는 공무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와야 한다.”고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행정수도가 이전하면 각종 보고나 회의 등을 위해 수시로 서울을 왕복하던 번거로움과 함께 금쪽 같은 시간을 거리에서 허비하는 비능률을 해소할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지방에서 근무한다는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불명예(?) 회복과 인사상 소외,정보 부재 등 지방 근무에 따른 상대적 손실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중소기업청 박양우 기획관리관은 “부임 7개월중 2개월 이상,6월들어 근무한 15일 가운데 12일을 서울에 머물렀다.”며 “업무협의나 회의 등 불가피한 일이지만 결재지연 등 현안 업무 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청사 고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대전청사가 조성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지 우선 묻고 싶다.그동안 정부는 지방에 내려 보낸 기관에 대해 인센티브는커녕 방관만 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권한이 전혀 위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상 떨어져 있다보니 오히려 불편·불안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작금의 상황이 ‘내려와서 고생좀 해 보라.’는 이상한 논리로 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터줏대감 최종수 산림청장 정부대전청사에서 행정고시 11회로 최고참 청장인 최종수(사진·54) 산림청장은 가장 오래 대전청사 생활을 한 ‘터줏대감 청장’으로 꼽힌다.대전청사 개청과 동시에 내려온 뒤 5년동안 그는 매일 오전 7시30분이면 청사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혼자서 생활하는 그의 건강유지 비결은 꼬박꼬박 아침 챙겨먹기다. 강원도 강릉 출신답게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생활습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하지만 경기도 용인에서 약국을 하는 부인의 신신당부도 적지 않게 작용했던 것 같다.그의 ‘총각생활’도 부인의 직업 때문이다. 최 청장은 힘들고 귀찮을 것 같은 대전생활을 아주 성공적으로 지내는 케이스로 꼽힌다.물론 그도 처음에는 술과 함께 자유를 만끽했던 적도 있다.그는 “98∼99년 당시 대전청사에 처지가 비슷한 대전 총각들이 많았다.”면서 “이들과 어울려 때아닌 방황을 하면서 술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전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다.바로 요리와 산책이다.최 청장의 저녁식단은 ‘햇반’과 ‘라면’ 그리고 ‘참치통조림’이다.비록 소찬이지만 끼니마다 외식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즐거움이 크다.그는 “전혀 부담스럽거나 번거롭지 않다.비슷한 처지에 있는 직원들도 배웠으면 한다.”면서 “식사후 가벼운 몸으로 잔디가 쭉 펼쳐진 갑천변을 걷는 이런 생활이 서울에서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최 청장은 “생활의 질을 따진다면 서울보다 30% 이상 향상됐다고 본다.”면서 “직원들이 현 생활에 안주하기보다는 자기계발을 위한 좀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는 “대전청사 이전 초기 공무원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안착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개인적으로 시작은 힘들었지만 5년간의 대전생활은 가장 소중한 시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늦은 밤이나 새벽녘에 잠을 깬 뒤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독신생활 공무원의 공통점인 듯하다. 박승기 기자
  • 바쁜시간 아이반찬 뚝딱 해결 / 냉장고속 재료 활용 요리법

    퇴근하면서 어린이집에 들러 딸(4)을 데리고 온 조선호텔 김윤정(34·서울 공릉동)대리.현관문을 들어서면서 “오늘 저녁은 뭘 해먹지….”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는 어제 먹던 된장찌개 데우고 밑반찬 몇 가지로 대강 먹는다 해도 한참 크는 아이에겐 제대로 된 밑반찬 하나쯤 해줘야 할 텐데…. 엄마로서 의무감은 크지만 막상 그 시간에 시장 갈 여유도,긴 시간을 들여 조리할 수도 없고.아이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다. 비단 김윤정씨 같은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전업 주부라도 아이들 반찬 만드는 것은 만만찮은 일거리다. 하지만 냉장고 속을 잘 살펴보면 금방 뚝딱 해낼 수 있는 재료가 있다.돈도 들이지 않으면서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식단을 꾸밀 수 있다. 이런 재료로 어린이 음식 50가지를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어린이 반찬&간식’(세이북스·9800원)이 나왔다.영양사와 소아과 원장,요리 연구가 등이 참여해 메뉴와 식재료,어린이 성장 발육 등에 대해 자문했다. 책은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냉장고에 있을 법한 흔한 재료와 새내기주부들도 따라할 수 있는 메뉴 등으로 구성돼 실용성이 강하다.단호박·등푸른생선통조림·쇠고기·치즈·달걀 등이 주요 재료다. 또한 요리의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부담감 없이 즐겁게,부재료는 있으면 넣고 없으면 안 넣어도 되며 적당한 재료를 대신 넣어도 좋다,자주 쓰는 양념은 미리 만들어 보관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숙성돼 맛도 좋아진다.밑간할 땐 쇠고기는 30분,돼지고기는 20분,닭고기는 15분,생선은 10분 정도면 된다.’는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아이들의 별난 성격을 음식으로 교정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이기철기자 chuli@
  • [맛 에세이] ‘채소의 왕’ 양파

    양파를 수확할 철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노동자에게 지급된 식품 중 양파는 내일의 활력을 가져다주는 성스러운 먹거리로 나온다. 각종 음식의 부재료로 쓰이는 향미 채소 양파.독특한 향은 음식의 풍미를 높여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준다. 특유의 매운맛은 유화프로필 때문이다.이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혈전을 예방하고 해소하며,당뇨병을 치료하고 살균과 암예방에 효과적인 자연산 항균제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19세기 말까지도 선원들에게 양파를 제공했다.양파는 오래 항해하는 동안 신선한 야채를 먹지 못해서 생기는 괴혈병을 막아주었다.이제 양파는 뛰어난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6년도 한 외국 통신사의 뉴스에서 이란 북부에 사는 88세의 ‘알리 아크발 바이크리누’라는 노인이 160번째 결혼한다는 보도가 실려있다.건강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나의 신체는 아직 20대이다. 성적으로 내가 전혀 쇠퇴함을 모르는 건,날마다 1㎏이나 되는 양파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노인의 윤리적,도덕적 문제는논외로 치고 정력만은 대단한 것 같다. 그의 식생활에서 특이한 것은 18세때부터 먹었다는 양파이다.양파를 매일 1㎏(양파 5개),일년에 365㎏을 먹은 것이다.보통 사람의 양파 소비량은 일년에 약 10㎏이니 보통 사람보다 36배나 많은 양파를 먹은 셈이다. ‘야채의 왕’으로 불리는 양파는 조리법에 상관없이 약용효과가 있으며,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면서도 성인병이 적기로도 유명하다.여러 가지 향신료를 쓰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요리에 양파를 사용한다. ‘양파를 많이 썰면 눈이 커져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양파를 썰면 매워 눈물이 나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 양파를 써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물에 담근 채로 껍질을 벗기고,차게 해서 썰거나,이따금 칼과 양파의 단면을 물에 적셔가면서 다지면 된다. 양파는 무기질과 당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익히면 달착지근한 맛이 더욱 난다.양파 속에 고기를 채워 넣고 쪄낸 ‘양파찜’,느끼하지 않은 술안주로 좋은 ‘양파돼지고기조림’,양파에 통조림참치를 넣어튀긴 ‘양파참치튀김’은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민간요법으로는 잘게 썬 양파를 머리맡에 두면 불면증이 없어진다 하고,동상에 양파와 소금으로 문지르면 차가운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건강과 미용을 위해서 양파를 많이 먹자. 김정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경제플러스/알로에등 일류상품 45개 선정

    산업자원부는 19일 디지털 잉크젯 인쇄기기,참치통조림,알로에 등 45개 품목을 올 상반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했다.일류상품은 세계시장 점유율 5위안에 드는 ‘현재 일류상품’ 19개와 3년 안에 5위 이내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는 ‘차세대 일류상품’ 26개 등으로 구분된다.
  • 긴장의 이라크 戰線/쿠웨이트 비닐 ‘사재기’ ‘생화학테러 임박’ 소문 무성

    김균미·도준석 특파원 |쿠웨이트시티 김균미특파원| 공격 시한을 몇시간 남겨놓지 않은 19일 하루 내내 쿠웨이트시티내 가게들은 생수와 빵,통조림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국제공항은 새벽부터 이곳을 빠져 나가려는 외국인들로 혼잡을 이뤘다.미군과 영국군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며 동요하지 않던 쿠웨이트 국민도 전쟁이 임박하자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테이프와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비닐 등 생화학테러 위협에 대비한 물품들은 동이 났다.일부 대형할인점에서 빵과 유아용 우유 등은 1인당 구입한도를 정하기도 했다.생수는 진열되기도 전에 동이 났다. ●주요도로·정부건물 검문강화 쿠웨이트 정부는 18일 전국에 경계령을 발동,경찰과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내무부는 주요 도로와 정부 건물들에 대한 경계와 검문을 강화했다.쿠웨이트 정부는 이라크전에 대비,의회에 5억 쿠웨이트 디나르(미화 약 15억달러)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 이곳에 배치된 미군과 쿠웨이트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공격이다.많은 이들이 실제로 이라크가 사린가스나 탄저균 같은 생화학무기를 미사일 탄두에 실어 발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미군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을 때,유프라테스강을 건널 때,그리고 바그다드 입성을 노릴 때 이라크가 신경가스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파프 알자셈(39·여)은 “생화학공격 위협이 과장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문제로 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라크 접경지역 땅값 급등 많은 사람들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보다 쿠웨이트 국내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전쟁을 틈타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지난해 이후 7∼8건의 테러가 발생했으며 용의자들중 알 카에다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적발됐다.150여명이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졌고,이들이 내부 소요를 주동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에서는 전쟁의 과실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쿠웨이트 상공회의소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이라크와의 전쟁위협이 제거됨에 따라 두바이 등에 빼앗겼던 중동 교역의 요충지 역할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올들어 이라크와의 접경지대 땅값이 급등하고,미·영국군의 주둔으로 이들을 상대로 한 사업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쿠웨이트의 주가는 올들어 12% 오르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kmkim@
  • 이라크戰 초읽기/“물러날 사람은 부시 바로 당신”이라크 지도부, 美 최후통첩 공식 거부

    이라크는 17일 발표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을 단호하게 거부,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오히려 이라크 수뇌부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을 격퇴할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반면 전쟁임박 소식을 접한 이라크 국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이들은 전쟁과 후세인 이후의 무정부 상태를 우려,생필품 사재기에 돌입하거나 서둘러 이라크,특히 미군의 집중공격 대상이 될 바그다드를 떠나고 있다. ●결사항전 다짐하는 이라크 수뇌부 최후 통첩이 전해진 뒤 집권 바트당과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혁명지휘위원회의 연석회의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공식 거부하기로 했다고 이라크 국영 알 샤바브 방송이 전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진로는 외세가 결정하지 않으며 이라크의 지도자도 워싱턴,런던,텔아비브의 명령에 따라 선택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영국,시오니스트 공격자들에 대한 항전의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후세인 장남 우다이도 성명을 발표,‘불안정’한 부시 대통령이 권력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라크 의회는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전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에 대해 “이라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그는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는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의 다른 나라도 불안정하게 할 심각한 실수”라고 비난했다. 한편 바그다드 정부청사에서는 컴퓨터 등 주요 장비들이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으며 군인들은 참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다.시 외곽 군사기지에서는 탱크와 무장차량의 움직임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 ●바그다드 시민들 동요 그동안 미국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던 이라크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알려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전쟁준비가 본격화됐고 바그다드 함락 이후의 무정부 상태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가고 있다.이라크 정부는 혼란과 반란을 우려,이라크내 정보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단파 라디오와 구전을 통해 외부 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있다.바그다드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뤘으며 뇌물로 요르단행 비자를 손에 쥔 사람들이 요르단 국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몰리고 있다.현지 주민들은 물은 물론 상하는 식품 대신 파스타,쌀,통조림 등을 사재기하고 있으며 비상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시민들이 약국을 습격했다는 보도도 있다. 방어용으로 AK-47소총이 신참 의사의 한달 봉급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불티나게 팔려 물건이 모자랄 정도다.수요가 급증하면서 탄약값은 4배 이상 올랐고 새것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구식 총을 신형으로 개조하는 게 붐이다.바그다드의 번화가인 아라사트와 만수르에서는 상인들이 약탈을 우려,상품들을 비밀 지하실로 옮기고 있다.또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자국 통화 디나르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환전상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 [녹색공간] 새들의 길과 사람의 길

    모처럼 지난겨울은 눈이 많이도 내렸다.연일 두고 내리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화장실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지만 그 일보다는 먼저 집 주변을 기웃거리는 새들이나 뭇 짐승들의 먹이가 걱정이 되었다.궁리 끝에 새들의 식탁으로 한 여름에 시원한 나무그늘을 즐기려 감나무 아래 놓아둔 평상을 택했다.무려 오십여 센티미터가 넘게 쌓인 눈을 치워 좁쌀과 현미 쌀 등을 뿌려놓고 평상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는 족제비나 너구리들을 위해 선물로 들어온 생선 통조림을 풀어 놓았다. 이것들 혹여 그들의 야성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입맛에는 맞을 것인지 하는 생각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굶고 허기지는 것보다야 낫겠다 여겼다.그것은 내가 특별히 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이 작은 산골에서 나 혼자 배불리며 살아남아 봄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던 겨울철새들 중에 굶주림으로 탈진하여 쓰러지고 독극물에 중독되어 죽은 두루미와 독수리들이 있었다.굳이 이들이 보호대상인 천연기념물202호와 243호라는 인식을 떠나서도 그만큼 생태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사실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점점 더 최악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그것이 재해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적인 개발논리가 불러일으킨 환경파괴행위가 주범이기 때문이다. 금강에 갔었다.겨울 금강의 하구에는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들과 단연 돋보이는 자태의 고니 십여마리,그리고 그 곁에 청둥오리들이 떼를 지어 있었다.어스름 저물 녘이 다 되어야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가창오리들의 군무를 보기 위해 시린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렸다.해가 뉘엿거리는 저녁,날아오르는 가창오리들의 비상을 보며 나는 말문을 닫아야 했다.그 장엄하기까지 한 장관이라니. 금강하구,새들을 탐조하는 장소 한쪽에 다치거나 병들고 쓰러진 새들을 위한 시설물이 있었다.거기 늙은 수리부엉이와 큰 소쩍새 두 마리,고니 세 마리가 보호를 받고 있었다.보호 시설이야 그야말로 맨 땅바닥에 쇠창살이 전부이지만 뒤 소식이 궁금해서 연락을 해보니 며칠 전 고니 한 마리가건강을 회복하여 날려보냈다고 한다.이렇게 황폐해지고 버림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상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그들로 인해 새들이 아직은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른 봄날,다시 먼 곳으로 떠나가기 위한 겨울 철새들의 날갯짓이 분주하다.사람이 걸어가는 길이,차들이 질주하는 길이 있듯이 저 한없는 허공 중에도 건너가고 돌아오는 새들의 길이 있을 것이다.저 새들 그 길을 건너 내년 겨울에도 돌아올 것인가.새떼들이 돌아오지 않는 하늘은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그 땅은 버려진 땅,자연으로부터 버림받은 땅일 것이다.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일 것인가. 정말이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그러나 이 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그토록 경제 가치적 타당성도 없고 현장주민들의 여론도 무시한 채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과 그에 결탁한 지역언론기관,그리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토목기업체들을 위한 새만금사업은 여전히 강행되고 있다.그 갯벌을 종종거리며 누비던 도요새들은 어느 하늘의 길을 떠돌까.안 된다.이렇게 막 나가는 세상이 되어서는 종말이 불을 보듯 뻔하다.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하듯이 자연의 모든 생명들도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또한 사람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도리인 것이다.
  • [굄돌]오징어 ‘징징이’의 딜레마

    ‘깊은 바닷속,비키니시티에는 개구쟁이 스펀지밥과 맹하고 속 좋기만 한 불가사리 뚱이,그리고 이 두 이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오징어 징징이가 살고 있습니다.’ 일곱살 난 제 아들이 열심히 보고 있는 텔레비전 만화 속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못말리는 스펀지밥과 뚱이의 유치한 장난질에 지칠대로 지친 오징어 징징이가 조용한 오징어들만 모여 산다는 오징어빌라로 이사를 가버립니다.이곳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징징이는 천국에 온 것 같이 기뻐합니다.자기가 그리도 소원하던 것,이를테면 조용한 이웃들,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나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통조림이 가득 쌓인 쇼핑몰,그동안 시끄러워서 도저히 연습이 안되던 클라리넷 연주,이 모든 것을 오징어 이웃들과 같이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생활이 날마다 반복되자,징징이는 그만 따분함을 느낍니다.그래서 징징이는 이 점잖고 조용한 오징어마을에서 ‘문제오징어’가 되고만다는 내용입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오징어빌라와 비슷한 신도시입니다.그리고 저는 점잖지는 못하지만 이웃과 어울리기를 꺼리는 따분한 오징어 징징이를 닮았고요. 어느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나의 이웃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혹 내가 문제있는 인간이 되는 건 아닐까? 이 얘기를 오랜 친구에게 했더니,친구는 어느 외국인이 했다는 “내 나라는 따분한 천국,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말을 소개하며 “아직도 한국은 살기에 지옥같은 곳인데,넌 한 술 더떠 심오한 지옥을 원하느냐.”고 핀잔까지 주더군요. 눈길,얼음길,고향길이 뇌리에 생생한 설의 뒤끝입니다.재미있고 아름다운 지옥의 시간들 경험하셨겠죠? 그 경험들을 ‘재미있는 지옥’에서의 일들로 간직하세요.불편했지만 재미있었던 그런 시간들 말입니다. 김 내 언 소설가
  • 새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새해에는 근로자 특별공제한도액이 확대되고 농어민 정책자금 이자율이 인하된다.또 직장보육시설 설치비 지원이 전직장으로 확대되고,동원예비군 소집일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세제와 금융,교육,보건복지,노동,환경,법무 행정 등 새해부터 달라지는 내용을 점검해 본다. ◈세제 ◆근로자 특별소득공제 확대 유치원생교육비의 공제한도가 100만에서 150만원으로,중·고생 교육비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된다.또 대학생 교육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의료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보험료는 70만원에서 100만원,장기주택자금 이자상환액은 3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공제를받는다. ◆소득공제대상 및 공제액확대 근로자 건강진단비,동일 금융기관내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전시 이자상환액,지로납부 학원비를 공제대상에 포함시키고 직불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30%로 늘어난다.또 일용근로자 소득공제가 하루 일당기준 6만원에서 8만원으로 확대된다. ◆주택·상가 임차인 보호 소액상가임차보증금에 대해 국세에 앞서는 변제우선권을 부여하고,주택·상가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전에 임대인의 미납 국세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금 납부지연 가산세율 인하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주세,특별소비세등 국세를 법정기한내 납부하지 않았을 때 부과되는 가산세율이 1일 0.05%에서 0.03%로 인하된다. ◆외국인 근로자 세부담 완화 외국인근로자 해외근무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현행 월정액급여의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한다.연봉제로 받는 외국인근로자는 자녀교육비와 주거비 지출액을 월정액 급여의 40% 한도에서 소득공제한다. ◆자산소득 과세방법 변경 이자,배당,부동산임대소득 등 자산소득에 대한 부부소득 합산과세를 개인별 과세제도로 전환한다.부부합산 금융소득금액이 4000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개인별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으로 했다.배우자 증여재산공제액이 5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납세 편의 증대 국세·관세·범칙금·수수료·부담금 등 각종 국고금의 납입고지서를 e메일로 받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홈뱅킹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국고금을 잘못납부한 경우 행정기관에 일일이 서면으로 반납신청하지 않고 예금계좌번호만 전화나 구두로 통보하면 계좌이체 방식으로 반환된다. ◈금융 ◆다양한 펀드 출현 투자대상을 유가증권 이외에 부동산 및 장내·외 파생상품 등 실물자산으로 확대,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선보인다. ◆자동차사고 사망위자료 인상 20세 이상 60세 미만은 32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20세 미만 60세 이상은 28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인상된다.노트북·휴대폰 등 소지품도 손해배상이되며,차량수리시 필요한 렌터카 비용도 80%에서 전액 보상된다.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 사설인증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반드시 공인 인증서를 써야 한다.공인인증서 발급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2월말까지는종전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거래도 가능하다. ◆장외전자거래시장 가격변동 허용 현행 거래소 또는 코스닥시장 종가에서종가기준 ±5%로 가격변동을 허용한다.30분마다 한번씩 단일가로 매매할 수있다. ◆시가배당률 의무화 현금 배당을 공시 또는 주주총회 등에 신고할 때 시가배당률(주가대비 배당액)로만 신고 가능하도록 했다. ◆코스닥 기업 사외이사 선임범위확대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법인에서 500억원 이상 법인으로 확대된다. ◆증시 퇴출기준 강화 상장기업 액면가 20%(혹은 시가총액 25억원),등록기업 30%(시총 10억원) 미만인 날이 30일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10일 더 이어지면 퇴출하는 등 퇴출기준이 강화된다. ◈건설.교통 ◆국토이용 관리체계 일원화 도시계획법과 국토이용관리법을 통합,도시·비도시지역 구분없이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준농림지는 3만㎡(아파트는 10만㎡) 이상의 규모로 개발할 수 없고 그 이상으로 개발하려면 제2종 지구단위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토지보상체계 일원화 공공용지손실보상특례법과 토지수용법에 별도 규정돼 있던 토지보상체계가 일원화돼 보상계획 공고,보상액 결정 등의 절차가 합쳐진다.감정평가업자를 토지소유자도 1명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전세·주택구입자금 금리 인하 서민과 근로자 주택 전세·구입 자금 대출금리가 연 7.0∼7.5%에서 6.5%로 인하된다. ◆공동주택시설기준 강화 어린이 보호를 위해 공동주택 계단·발코니의 난간 높이를 110㎝에서 120㎝로,칸살 간격은 15㎝에서 10㎝로 좁아진다. ◆자동차 자기인증제 도입 수입업자는 자동차 형식에 관해 건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던 것을 건교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형식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스스로 인증토록 했다. ◆자동차등록서류 간소화 자동차 등록시 주민등록 등·초본과 자동차제작증,책임보험가입영수증 등 서류를 직접 제출하도록 했던 것을 행정관청이 관련전산자료망을 이용해 확인토록 했다.또 소유권 이전시 계약서 등 최소한의서류만 제출하도록 했다. ◈산업정책 ◆외국인투자 유치 KOTRA 서울 염곡동 사옥 인근 체비지(1063평)에 외국인투자 원스톱포털서비스 구축을 위한 ‘IKP(인베스트 코리아 플라자’가 건립된다.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큐베이터 지원센터를 마련,주한외국인단체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이나 중소기업단체가 무역협회에 무역구제를 신청한 경우 대리인 선임비용을 지원한다.재래시장 활성화사업에 대한 국비지원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한다. ◈농업정책 ◆농가부채특별법 개정 농어업 중장기 정책자금(연 4∼5%),연대보증피해자금(연 5%)을 각각 연 3%로 인하한다.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1㏊ 미만의 농지를 소유한 농업인의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재학하는 경우,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을 지원한다. ◆농지소유규제완화 비농업인의 주말·체험농장용 농지소유가 허용(가구당 1000㎡)된다.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업경영목적 농지소유상한(5㏊)은 폐지된다. ◈소비자보호 ◆영세가맹점 피해방지 가맹점 계약체결 전 가맹본부의 재무상태·수익성 등 주요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신종거래의 소비자권익 보호장치 확충 방문판매원에게 구입한 물품은 14일 이내,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은 7일 이내에 아무런 조건 없이 청약철회가 가능하다. ◈복지정책 ◆복지 사각지대 축소 재산의 소득환산제가 시행돼 복지사각지대가 대폭 축소된다.수급자 선정 및 급여기준인 소득·재산기준을 소득기준으로 일원화했다.최고재산소유한도도 1.5배 확대했다.저소득계층 2만 5000가구가 추가로혜택을 받는다. ◆부양의무자 기준완화 부양의무자기준이 단계적으로 완화된다.부양비 부과율 30% 대상자를 신설,조부모·손자 등의 부담을 완화시켰고 부모가 재혼해자녀를 부양하지 않는 경우 등 가족과 단절돼 보호되는 경우에는 부양비 부과를 면제했다. ◆요양시설 확충 저소득층을 위해 실비요양시설을 확충하고 입소기준 및 입소비용을 완화한다.이에 따라 실비요양시설 27곳을 신축했고 입소비용을 월41만 9000∼61만 9000원에서 33만∼52만원으로 조정한다. ◆취학전 장애아동 무상교육 취학전 장애아동에 대한 무상보육이 실시된다.영유아의 장애정도에 따라 경증 장애아동은 월 20만 1000원,중증은 월 24만3000원이 각각 지원된다. ◆보육료지원 확대 저소득층 보육료지원이 차상위계층으로 확대되고 보육료지원수준도 현재의 8만 6000∼11만 9000원에서 9만∼12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한방공중보건의 확대 한의원이 설치되지 않은 농어촌,읍·면 보건지소에한방공중보건한의사 400명이 확대 배치된다. ◆말기암환자 호스피스사업 내년부터 2005년까지 3년동안 말기암환자 호스피스시범사업이 실시된다.이를 통해 호스피스,완화의료서비스모형 개발 및 호스피스,완화의료종사자 교육프로그램개발 교육이 실시된다. ◆국민연금료율 인상 국민연금 지역가입자의 경우 종전 월소득액의 6%인 보험료율이 내년 7월부터 7%로 상향조정된다. ◈환경정책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강화 공공장소에서 자동차의 공회전이 제한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또 조례로 정한 지역에서 버스를 교체할 때는 저공해자동차로 바꾸거나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위반시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책임 재활용제도 시행 합성수지로 만든 컵라면 용기나 플라스틱 받침접시등 18개 제품·포장재에 대해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가 시행된다.이에 따라 전자제품,종이팩,일부 의약품,휴대전화 등 18개 제품과 포장재 생산자는 반드시 자사 폐기물을 수거,재활용해야 한다. ◆물이용부담금 인상 한강,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 주민들의 물이용부담금이 현재 t당 110원에서 120원으로인상된다.다만 낙동강은 현행대로 t당 100원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한강을 비롯 3대강(올해 9월부터 부과)을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은 올해 총 3124억원에서 내년에는 5313억원의 물이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노동정책 ◆해외동포 취업 외국국적 동포들은 내년부터 2년동안 국내 서비스업종에 취업할 수 있다.취업 대상 직종은 음식점업,사회복지사업,청소관련 서비스업,개인 간병인 및 가사서비스업 등이다. ◆노사협력지원 기업이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프로그램당 3000만∼6000만원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작업장 혁신·조직 효율성 증대·노사공동 관심사 및 갈등 해결 등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면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 전담창구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담 창구 및 콜센터가 노동부 지방노동관서에 설치,운영된다.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상담해주며 통역서비스도 제공된다. ◆육아휴직 급여 인상 육아휴직급여가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50% 인상된다.직장보육시설 설치비의 융자 한도는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되고 금리도 3.0∼3.5%에서 1.0∼2.0%로 인하된다. ◆직장보육시설 확대 중소기업에 한해 지원됐던 직장보육시설 설치비가 전사업장으로 확대적용된다.융자한도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의무고용부담금 장애인 의무고용인원 미달시 내야 하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1인당 39만 2000원에서 내년부터 43만 7000원으로 늘어난다. ◈행정 ◆법정기념일 변경 및 신설=현행 5월1일인 ‘법의 날’을 4월25일로,5월8일인 ‘재향군인의 날’을 10월8일로 각각 변경한다.또 10월28일을 ‘교정의날’로 신설한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지난 96년부터 시행해 온 ‘여성채용목표제’를 올해로 종료하고,5명 이상 채용하는 모든 공무원시험의 특정 직렬에서 남녀 구분없이 한쪽 성이 70% 이상 몰리면 초과 비율만큼 다른쪽 성을 정원 외에 추가로 합격시키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도입된다. ◆소방기준 강화=찜질방과 산후조리원,수면방·휴게방,콜라텍,PC방,전화방,고시원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된 7종에 대해 영업전 소방시설설치 및소방·방화완비증명서 발급이의무화된다. ◆지방세 구제제도개선=부과된 지방세에 이의가 있는 납세자에게 관련서류의 열람과 의견진술권을 부여하고,행정심판법 규정을 적용하는 등 지방세 이의신청 및 심사청구 절차에 준사법적 절차를 도입한다. ◆소싸움 ‘레저세’과세대상=현행 레저세 부과대상인 경마와 경정,경륜 등과 더불어 전통소싸움경기투표권이 과세대상에 추가된다. ◆소형선박 등록세과세대상=현행 20t미만의 소형선박에 대해 등록을 받을 때 선박가액의 1000분의 0.2의 등록세를 납부하도록 하는 규정이 20t이상 100t미만의 부선에도 확대,적용된다. ◈서울시정 ◆중간의 집 운영=미혼 양육모자를 위해 중간의 집을 운영한다.거처가 없는미혼모들이나 자녀 양육에 도움을 받기 원하는 미혼모가 대상이다.서대문구소재 중간의 집 숙식비는 무료이고 시는 직업훈련비와 육아비를 지원해 준다.전국적으로 모두 5곳이 운영된다. ◆장애인 콜택시 운영=이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의 출·퇴근,외출·귀가를돕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한다.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승차할 수 있다.이용자격은 1∼2급 중증장애인이며 요금은 일반택시요금의 40%수준이다. ◆재해위험 통합신고센터=119를 이용한 24시간 재해위험 통합 신고센터가 운영된다.도로시설물 위험요인이 발견됐을 때 누구나 쉽고 빠르게 24시간 신고할 수 있고,신고즉시 ‘24시간 상시 기동 대기반’이 현장에 출동한다. ◆청계천 복원사업=청계천 복원사업이 내년 7월 착공된다.2005년까지 광교·수표교를 복원하고,자연하천 및 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상수도공사후 옥내포장=노후된 급수관 개량공사 때 수요가의 수도계량기까지만 개량공사를 해 주던 것을 앞으로는 공사중 파헤쳐진 마당까지 깨끗하게 포장해 준다. ◆버스운영체계 개편=버스운영체계를 간선·지선·도심순환·통근버스 등 시민편의 위주로 개편한다.간선버스 적자는 시에서 지원해주고,노선결정을 시에서 하는 준공영개념이 도입된다.지선버스는 민간자율체제로 운영한다. ◆소기업·창업기업 무담보신용대출 시행=3000만원이하 자금이 필요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소액자금을 무담보 신용대출해 줘 실질적인 자금지원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해 서울소재 중소기업체에 대한 자금 및 신용보증을 지원한다.운전자금은 5억원이내,시설자금은 1억∼200억원이내,신용보증은 업체당 4억원까지 지원해준다. 전체 지원규모는 7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늘리고 업종도 서울형 신산업뿐만아니라 소상공인,유통업체 등으로 다양화한다. ◆지방세 신용카드 납부제 확대=삼성과 LG등 2개사에만 적용해오던 신용카드에 의한 지방세 납부를 내년부터 국민·외환·롯데·현대·신한카드 등 총 7개 신용카드로 확대해 납부 편의와 세수 증대를 도모한다. ◈법무 정책 ◆변호인 접견권,참고인 구인제도=피의자 인권보호와 가혹행위 방지를 위해신문 과정에 변호인이 입회,참여할 수 있게 된다.또 범죄수사에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이 두차례 이상 수사기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영장을 받아 구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법방해죄 신설=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을 타파,수사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기관·법원에서 허위로 진술하거나 허위자료를 제출하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진술거부권 확인 의무화 =검찰조사시 고문 등 가혹행위를 통해 확보한 자백,진술거부권을 고지하지 않거나 변호인 접견을 제한해 얻어낸 자백은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다. 검찰은 진술거부권을 고지했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받아 조서에 첨부해야 한다. ◆압수수색 요건강화=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실시할 때 문서·자료 등의 원본보다는 사진촬영 또는 복사본 압수를 원칙으로 하고 혐의사실과 관계없는압수물품은 즉시 반환토록 했다. ◆수사대상자에 대한 편의 강화=피의자 체포·구속후 서면통보가 늦어지면검찰은 우선 피의자 가족들에게 전화로 체포·구속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간단한 조사사항은 e메일이나 전화를 활용하고 먼거리에 있는 참고인은 사전협의를 통해 해당 지역 검찰청으로 출두하도록 했다. ◆외국인 영주자 재입국허가 완화=화교 등 3만여명의 외국인 영주자들의 체류편의를 위해 3월부터 외국에 나갔다 1년 이내에 재입국할 때 허가를 면제토록 하고 내란죄,외환죄 등을 제외하고는 강제퇴거할 수 없도록 했다. ◆외국인 편의제공=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의 임차권 등 거래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등록증 및 외국인등록사실증명으로 주민등록증,주민등록등·초본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등기부등본열람 수수료인하=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법인이나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을 열람할 때 내는 수수료가 현행 1000원에서 700원으로 내린다. ◈법원 ◆등기부 등본상 주민등록번호 비공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등기부등본에 나타나는 개인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 가운데 뒷부분 6자리는 공개하지 않는다. ◈국방 ◆군인 연금제도 개선=5년마다 이뤄지던 연금조정 시기가 3년으로 바뀌고,조정폭도 현역 보수 인상률과 2%범위 안에서 조정된다. ◆군종장교 대상 확대=목사 신부 승려로 한정돼 있는 군종장교가 원불교 등타 종교까지 확대된다. ◆장병 급식과 피복질 개선=1일 우유 급식량이 200㎖에서 250㎖로, 참치통조림은 연 4회에서 6회,꼬리곰탕은 연 6회에서 12회로 각각 늘어난다.또 신세대 장병 체형에 맞도록 피복류의 호수 체계가 개선된다. ◆군자녀 특례입학제도 확대=지난해까지 43개대학이었으나 한양대와 영남대등 6개 대학이 추가된다. ◆장애인병역면제원처리 개선=외관상 명백한 장애인에 대해서는 지방병무청장이 사실확인을 하거나 보건복지부 장애인 등록전산자료를 인수해 직권으로 병역처분을 하게 된다. ◆육군 모병업무개선=홍보 전형 선발 등의 업무를 병무청이 수행하고 지원시 제출서류가 종전 7종에서 3종으로 줄어든다. ◆예비군동원훈련 인터넷예고=동원훈련에 대한 연간 일정을 사전에 인터넷에 게시해 사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가유공자 처우개선=기본연금이 월 60만원에서 64만 2000원으로,무공 영예 수당은 월 5만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오른다.또 전몰 군경 유자녀 수당은 월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독립운동 관련 건국포장자 수당도 36만원에서 38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여성 정책 ◆여성정책 책임관제 신설=46개 중앙 행정기관에 여성정책 책임관제를 신설한다.각 부처에는 기획관리실장급,청급에는 2∼3급이 여성관련 업무를 맡는다. ◆여성정책 조정회의 신설=국무총리 산하 상설기구로 각 부처 장관이 위원이 되어 여성관련 업무 및 정책을 조정한다. ◈교육 정책 ◆사외이사 겸직=대학교원의 사외이사 겸직이 허용된다.겸직 허가 때에는 대학인사위원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필요한 사항을 학교 규칙으로 정하도록하기 위해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한다. ◆대도시 교육환경개선=서울 6곳과 부산 2곳 등 대도시에서 문화·교육여건이 열악한 8곳을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으로 선정,집중투자한다.우선지역은서울의 노원구·강서구 각 2곳,관악·강북구 1곳,부산의 해운대구와 북구 1곳 등이다. ◆전문대 조기졸업제=2∼3년제로 규정된 전문대에 조기졸업제가 시행된다.학칙이 정한 학점이상을 이수한 전문대생은 수업 연한의 4분의 1 범위안에서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학교 기업제=대학안에 산학연 협력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교육과정과 관련된 제조·판매·용역 제공 등을 할 수 있는 ‘학교기업’이 운영된다. ◈과학 ◆과학기술인 처우개선=과학기술 발전에 기여가 큰 과학기술인에 수여하는‘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외에 ‘올해의 과학교사상’이 신설되고,우수한 학생들에게 연구장려금을 지급하는 대통령 과학장학생 제도가 도입된다. ◆연구개발 지원확대=신진연구인력에 연구비를 최장 3년간 지급하는 젊은 과학자 연구활동 지원사업도 시작되고 국비과학기술연수지원사업 지원기간이 1년에서 1∼2년으로,지원대상 규모도 200명 내외에서 200∼400명으로 확대된다. ◈체육 ◆국가대표선수 훈련수당 인상=선수 훈련수당이 1일 5000원에서 2만원으로 300% 인상된다.또 지도자 수당도 연간 1인당 1562만원에서 2793만원으로 78.8% 오른다. ◆우수 체육용품업체 지정=시·도와 시·군·구도 체육용품 생산업체 중 우수 체육용품업체를 지정할 수 있다.이전에는 국가만 할 수 있었다. 우수 업체로 지정되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융자받을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전자 조달=시설공사 도급계약(5억원 이상)체결시 계약자가 방문, 제출해야 했던 국민주택채권 매입필증을 G2B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 가능해진다. 또 그동안 인천지방청이 담당했던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의 조달 업무를 서울지방청에서 맡게 된다. ◆특허증명서 인터넷신청=특허관련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신청,실시간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부처종합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피아니스트

    영화는 인간의 꿈을 담는 그릇일 때가 많다.하지만 때로는 처연한 역사를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신랄한 시선으로 복기하는 역사서이기도 하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The Pianist·내년 1월10일 개봉)는 후자 쪽에 드는 가슴 뻐근한 휴먼드라마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폴란드.유태계 폴란드인으로,실제로 어린 시절 나치의 가스실에서 어머니를 잃은 감독은,작심한 듯 전쟁의 광기를 스크린에 고발했다.이야기는 2차대전 당시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에 근거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점령한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철조망으로 둘러친 게토에 강제로 격리수용한다.유태인은 반드시 완장을 차야 하며,어디든 출입금지다.젊은 피아니스트 블라텍(애드리언 브로디)에게 한 여인이 다가오지만 얼어붙은 현실에서 사랑은 채 싹을 틔울 수 없다. 처음엔 전장에서 꽃핀 예술혼이나 절절한 연애담을 펼쳐놓겠거니 싶다.그러나 영화는 이내부드러운 호흡을 싹 걷어낸다.전쟁의 광기가 화면을 점령하고,이어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불가해한 본성이 싸늘히 전개된다. 영화의 얼개는 생존투쟁을 벌이는 블라텍의 고독하고 숨가쁜 행적 자체.사랑하는 여자에겐 접근조차 못하고 급기야 부모형제마저 학살현장으로 떠나보낸 그는 일용 노무자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목숨 걸고 수용소를 탈출하지만 나아진 게 없다.숨어지내는 빈집의 창 너머로 보이는 건 불타는 시체,들리는 건 나치의 총성뿐이다. 감독의 뼈아픈 기억 때문일까.담담하다 못해 퉁명스러울 만큼,얄팍한 감상주의를 멀리했다.전쟁의 살의(殺意)앞에서 스러지는 인간의 존엄과 예술혼,실낱같이 꿈틀대는 인간애 등이 고통스럽게 화면을 비집고 다닌다.촉망받던 피아니스트는 총구의 공포에 늘 겁먹은 소시민적 ‘목격자’이지,용기백배한 ‘행동가’가 되지 못한다. ‘쉰들러 리스트’를 위시해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를 고발해온 일련의 작품 속에서 이 영화가 갖는 매력은 오히려 거기에 놓여 있다. 한 인간의 기적적인 생존기를 영웅담으로 윤색하지 않았다는 점.그토록 간절하던 피아노를 눈앞에 두고도 총탄이 날아올까봐 건반 두드리는 시늉만 내거나,통조림 깡통을 따다 말고 살아남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쇼팽을 연주하는 장면 등에서는 감동이 곱절로 불어난다. 유령처럼 텅 비어가는 도시를 홀로 버티는 주인공의 생존기록 말고 촘촘한 드라마 구도는 없다. 끄트머리에 독일군 장교와의 기막힌 우정과 인연이 짧은 소재로 끼어든 정도. 감독의 미술적 감식안은 놀랍다.폭격에 쑥대밭이 된 도시,그 하늘의 이지러진 달,누더기의 피아니스트가 등을 돌리고 혼자 걸어가는 장면 등을 모노톤으로 묘사한 종결부가 오래 잔상으로 남을 듯하다. 영락없이 동유럽인처럼 생긴 주인공은 ‘씬 레드라인’‘썸머 오브 샘’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
  • 재계 ‘생각하는 사람’ 직접 기른다

    “교육은 우리경제의 키워드. 통조림식 우리교육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환점에 선 우리경제에 미래는 없다.” 교육이 우리경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핵심적인 것이 자본과 기술이었다면 향후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인재(人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인재 양성의 원천이 되는 우리의 교육현실은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중 ‘대학이 기업에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0명 중 4명꼴에 불과했다. 재계원로이면서 오랫동안 교육발전에 천착해 온 이용태(李龍兌·70) 삼보컴퓨터 회장이 ‘경제를 살리는 교육혁신’을 외치고 나섰다.전경련 부회장으로 전경련 내 교육발전특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초·중·고교 교사부터 교수(이화여대 등)까지 두루 거쳤다.지금은 숙명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그는 “지금 우리나라 학교는 똑같은 모양과 알맹이의 통조림을 기계적으로 찍어내고 있다.”면서“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환점에 선 우리경제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이 우리 경제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구상에서 우리나라만큼 교육이 지식 전달에 집중돼 있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다른 것은 무시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만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하지만 지식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자질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지식에만 치우치다보니 정작 직장이나 사회에서 필요한 교육은하지 않습니다.이를테면 회사에 들어와서 하게 되는 일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영업이지만 훌륭한 세일즈맨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자질을 길러주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사회에서 ‘일’이란 게 무엇입니까.반복적인 조립생산같은 경우를 빼면 대부분 ‘크고 작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요.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식 습득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시스템과 연계시켜 파악하고,해결의 목적과 방향을 정립하고,여러 대안 중에서 최상의 것을 선택하도록 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다소 막연한 말씀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번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를 예로 들어 볼까요.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시위를 하며 분노하고 있는데,이런 행동들이 얼마나 합리적인 사고의 틀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사고 당시 우리 여중생들이나 장갑차 속 미군이 처해 있었던 상황이 어땠는지,미군이 재판과정에서 한국사람들을 무시해서 일방적으로 자기 편에 무죄를 선고한 것인지,한미행정협정(SOFA)의 역사적 의미와 다른나라의 사례는 어떠한 것인지를 폭넓게 다각도로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내 직원들을 평가하실 때,어떤 부분이 가장 취약하다고 보시는지요. 토익(TOEIC)점수같은 외국어 실력이나 전문지식은 나름대로 훌륭한 것 같습니다.하지만 초·중·고교를 통틀어 동료들과 경쟁을 통해 시험점수를 높이고 이기는 데만 열중했지,사회생활을 남과 더불어 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이기적이고 희생할 줄을 모릅니다.한국이 전세계 이혼율 3위에 오르게 된 것도 자기만 알고 남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입니다.세상을 폭넓게 보는 능력도 떨어집니다.최근 전경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인격교육이라고 나온 바 있습니다.가정교육도 제대로 안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과거와 달리 요즘은 부모가 오로지 아이들의 성적을 높이는데 얽매여 오히려 아이들의 노예가 된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부모들에 대한 교육을 펼 계획이신데요. 전경련 교육발전위원회와는 별개로 ‘박약회’라는 55세 이상 부모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논어에 나오는 박문약례(博文約禮·널리 학문을 닦고 사리를 깨달아 예절을 잘 지킴)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가정교육 부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상당수 회원들이 학교선생님 출신입니다.박약회를 통해 부모,특히 어머니들에 대한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퇴계 이황의 사상이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평면적인 게 아니라유대교 율법서 ‘탈무드’처럼 사례별로 답을 줄 수 있는,간접경험 중심의교과서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입니다.자녀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어머니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입니다.어머니들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고,지역별로조직적인 활동을 펼 것입니다.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열을 생산적인 고(高)효율 에너지로 변환시킨다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유례가 없는 혁신적인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중이십니다. 아직 학교의 이름이나 설립장소 등은 정하지 못했지만,우선 2004학년도에는 첫 입학생을 받을 생각입니다.가능하면 전경련 회원사들이 몇개사씩 힘을모아서 설립해 주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지만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전경련 차원에서 한곳이라도 세울 것입니다. ◆고교 뿐 아니라 대학교육에 어떤 문제가 많습니까. 차 기업체에 입사해 평생직장을 가질 대학생들에게 혁신적인 교육과정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일찌감치 자기가 원하는 회사와 인연을 맺어 대학학제 4년중 1년을 인턴으로 직접 현장에서 일을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그렇게 하면 회사도 신입사원 재교육을 위한 시간과 돈 낭비를줄일 수 있습니다.기업은 대학에 “이런 사람을 길러달라,그러면 채용때 졸업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물론 학자가 되려는 사람이나 자기만의 전문직을 가지려는 사람은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야 하겠지요. ◆우리 현실과 약간 거리가 있는 듯 해보입니다만. 대학이 변하면 됩니다.현재 우리나라 대학은 아쉬운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이른바 일류대학들은 더 문제입니다.이들이 변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학생들이 몰리니 아쉬워할 까닭이 없지요.아무렇게나 인재를 길러도 뭐라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부족한 자질은 으레 기업이 메워주는 것으로생각하고 있지요.하지만 졸업 이후 진로가 보장되지 않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4년제 학교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취직 잘되는 유망 2년제 대학들이 곧 나올 것으로 보여 대학이 변하는 것이 그다지 먼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김태균·사진 김명국기자 windsea@ ★대안학교 운영 어떻게 이용태 회장이 2004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인 고등학교 모델스쿨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형태다.기존 특성화 고교나 영재고교와도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스스로 찾아 배우는 자발적 교육을 통해 사회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재를 기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 규모는 ‘초(超)미니’다.학년당 30명(15명씩 2개 학급)으로 구성해전체 학생수가 100명을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운동장이나 강당은 없다.그저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교실만 있다.산업현장과 밀착될 수 있게 일반 사무실이나 오피스텔에 학교를 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수업 내용과 교과과정은 학생들마다 제각각이다.적성과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1주일 중 3일은 학교에서 배우고,2일은 인턴으로 기업체에서 일한다.‘러닝 스루 인턴십’(Learnig Through Internship)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초등학교처럼 완전히 담임교사제다.교사 1명이 학생 1명을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간 전담 지도한다.국어,수학,영어,역사,물리 등 과목별 교사는 없다.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단계별 목표와 접근방법을 제시하고,평가·관리만 해 줄 뿐이다.나머지는 학생들 스스로 인터넷검색,학원수강,과외지도,직장실습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역사수업의 경우,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순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담임교사가 특정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폭넓게 고찰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응용력을 쌓도록 유도한다.이를테면 임진왜란 초기 육군은 모두 졌는데 왜 해군은 승리했는 지를 이순신장군 전기나 역사책,토론 등을 통해 파악함으로써역사를 보는 눈과 접근법을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모델스쿨 입학생은 신(新)개념 교육을 감당해 발전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다.학비는 학교가 아닌 학생이 부담하게 할 예정이다. 이런 청사진은 상당부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혁신적인 공립학교 ‘메트스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메트스쿨은 브라운대학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에도 학생을 보낼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델스쿨이 성공을 거두기 위한 선결 과제도 적지 않다.우선 새로운 개념의 담임 역할을 할 수 있는역량있는 교사가 필요하다.‘수능시험형’으로 공부하지 않은 졸업생들이 대학에 쉽게 들어갈 수 있어야 인재들이 모델스쿨에 많이 지원할 것이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이 회장은 “학생들의 생활 및 학과 기록을 인터넷에 상세히 띄우고,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특별입학 형태로 선발하는 방안을 많은 대학에 제안했으며 상당수 학교가 수용 의사를 밝힌상태”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이용태 전경련 교육발전 특별위원장 약력 ◆1933년 경북 영덕 출생 ◆서울대(물리학과 학사)-美유타대(통계물리학 박사) ◆64년 이화여대 교수 ◆7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자계산기국산화 연구실장 ◆78년 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 ◆80년 삼보전자엔지니어링 설립 ◆82년 한국데이타통신 사장 ◆85년 교육개혁심의위원 ◆89년 삼보컴퓨터그룹 회장 ◆89년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 ◆89년 퇴계학연구원 이사장(현직) ◆92년 정보통신정책협의회 위원장(〃) ◆98년 숙명여자대학교 이사장(〃) ◆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2000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2001년 한국PKI포럼 의장(〃)
  • 칼럼/ 단일화와 변화의 바람

    옥수수는 곡식인가,과일인가,야채인가.이 질문에 쌀 대신 옥수수로 끼니를때운 경험이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이나 그 세대에 가까운 이들은 ‘곡식’이라고 대답한다.그러나 식량부족이 무언지 모르는 젊은 세대는 ‘과일’이나‘야채’라고 대답한다.그들은 야채샐러드에 포함된 옥수수나 통조림 옥수수를 버터에 볶아 먹은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 질문의 정답은,옥수수는 곡식이자 과일이며 야채라는 것이다.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옥수수를 그렇게 분류한다.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고 의견을 말하지만 옥수수의 경우에서 보듯이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는 때도 많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간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후보 단일화를 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한쪽은 감동하고 한쪽은격렬하게 비난한다.‘한국 정치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권력 나눠먹기식 위장결혼’이라는 폄하도 있다.한쪽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정당정치의 틀이나 통상적 원칙보다 한 차원 높은 시대정신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한쪽에서는 정책과 이념이 다른 두 후보가 여론조사라는 방법으로 후보를 결정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어느 계층과 세대와 지역에 속하느냐에 따라,정당정치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그러므로어느쪽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단일화로 인해 이번 대선전이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느슨한 1강 2중 구도가 2강 대립으로 좁혀짐으로써 사생결단식 편가르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부패정권 심판’과 ‘보혁 대결’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과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세력 결집을 위해 극심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쳐 흑색선전과 폭로 비방전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어느쪽도 승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특히민주당은 네거티브 전략을 시작하는 순간 단일화의 효과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단일화 이후 급상승해 2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평균 7·2% 앞섰다.한 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최고 47·8%까지 치솟아 거의 당선권에 육박했다. 이처럼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후보단일화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원칙을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과 양보,그리고 깨끗한 승복의정치가 한국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 안겨준 결과다.그러나 단일화는 가능성의 확인일 뿐이다.앞으로 두 사람이 행동으로 페어플레이 정치를 해야만 가능성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우리 정치에서는 드물게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차기 대선후보까지 가능성을 열어 둔 정 대표가 이번에 얻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는 방법도 같은 것이다.이미 약속한 선대위원장직을 무조건 맡아 적극적으로 노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보완해주는 것이 그가 살고 국민통합21이 사는길이다. 한나라당이야말로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그 길이 가장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단일화 이후 변화의 바람을 읽어야 한다.민주당 노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필요한것은 안정감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의 모습이다.그의 이미지에 그늘을 드리우는 낡은 정치 세력을 뒤로 하고 30∼40대의 전문직과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로페셔널한 정책으로 대결해야 한다. 정권교체이든 세대교체이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제16대 대선당선자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은 반대자들로부터도 국민의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韓·칠레 車·TV 관세철폐

    금융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이 24일 전격 타결됐다. 이에 따라 승용차·화물차·휴대폰·컴퓨터·TV·에어컨 등 대(對) 칠레 수출의 66%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발표 즉시 관세가 없어지며 석유화학제품,자동차부품 등은 5년내에 철폐된다.섬유류는 세부 품목에 따라 5∼13년에 걸쳐,승용차 및 버스용 타이어에 대해서는 13년내에 각각 관세가 철폐된다.양국은 각각의 주력 품목인 한국산 세탁기와 냉장고 등 2개 품목,칠레산 사과·배·쌀 등 3개 품목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공식 협상 2년9개월 만에 타결된 한·칠레 FTA는 우리나라 최초의 FTA로,남미 대륙 진출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양국은 또 칠레산 포도의 경우 계절관세를 적용하되 10년내에 철폐하기로하는 한편 고추,마늘,양파,낙농제품 등 고율관세가 적용되는 민감품목의 경우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이후에 양허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농산물에만 특별히 적용되는 양자 세이프가드 규정을 협정에 반영,급격한 수입증가에 따른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이성주(李晟周) 외교통상부 다자국장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 위해선 급격한 수입의 증가와 이로 인한 국내 산업피해 및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하나 한·칠레 협정서의 양자간 세이프가드는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일방적 판단에 따라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칠레산 배합사료,밀,양모,토마토 등에 대해서는 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지며,양고기는 5년,포도·딸기주스와 복숭아통조림 등은 7년,복숭아와 돼지고기는 10년,과실혼합주스는 16년에 걸쳐 각각 철폐된다.수산물의 경우 칠레측이 발효 즉시 모든 품목을 무관세화한 데 반해 우리측은 홍어·정어리 등 122개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 기한을 최대 10년까지 늦췄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적인 협정문이 나오면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정식 서명절차를 밟아 국회 비준동의를 거치는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발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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