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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차전지 핵심’ 흑연도 수출통제 나선 中… 정부 “내년 8000t 국산 인조흑연 공장 조기 가동”

    ‘이차전지 핵심’ 흑연도 수출통제 나선 中… 정부 “내년 8000t 국산 인조흑연 공장 조기 가동”

    94% 中 의존… 美동맹 중 특히 취약中 자원 무기화 노골화…국내 기업 한숨 산업부 “中 상무부와 대화채널 가동”내년 국내 생산·3국 공급계약 지원작년 인조흑연 국산화 포스코퓨처엠내년 상반기 8천t 공장 상용화 본격화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이 이차전지 핵심 연료인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국내 기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동안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흑연까지 통제하면서 중국의 ‘자원 무기화’ 행보가 노골화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1차 타깃 국가로 미국이 지목되지만, 정작 더 큰 피해는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미치고 있다는 우려도 동반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조기 가동될 국내 인조 흑연 생산 공장과 탄자니아 등 제3국 광산과의 장기공급계약 이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흑연 수입선 다변화는 당장은 쉽지 않아 중국 조치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가 오는 12월을 기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시킨 소재는 ▲구상흑연 등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고순도(순도 99.9% 초과)·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저흑연 재료·제품이다. 흑연을 음극재로 쓰는 국내 이차전지 산업, 전기로 제련 과정에서 전극봉의 원료로 흑연을 쓰는 철강업계 등에 모두 악재인 소식이다.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에 따라 중국업체는 흑연을 수출할 때 군용 품목 여부를 확인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흑연 물량은 전 세계 물량의 80%가 넘는다. 중국은 제련 등 흑연 가공기술이 뛰어나고 화학적 분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로 인해 중국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미국의 중국 첨단 산업 견제 속에 산업용 핵심 광물을 무기화하는 맞불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게 중국 상무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중국 흑연의 사용처를 보면 이번 조치가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국을 겨냥한 의도가 읽힌다. 로이터는 “중국 흑연의 최대 구매자에 한국·미국·일본·인도가 포함된다”고 전했다.한국의 경우 지난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흑연을 2억 4100만 달러(3300억원) 가량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93.7%를 중국산에 의존했다. 미국의 공급망 동맹 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중국의 수출통제 전략에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의 수출통제 발표 이후 ‘산업공급망 점검회의’를 열었던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수출 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진 만큼 수입 기간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재고를 사전 확보하고 중국 상무부와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등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22일 전했다. 특히 국내 인조 흑연 조기 생산과 제3국으로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에 가동될 국내 인조흑연 생산 공장, 탄자니아 등 제3국 광산과의 장기공급계약 이행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다행히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조흑연 국내 조달의 길이 열리긴 했지만, 이 회사의 공장은 내년 상반기 예정됐던 8000t 규모의 상용화 양산 일정을 앞당겨 조기 가동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하는 공정으로 국내에서 원재료 조달이 가능하다. 산업부 복수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인조흑연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3000t을 조기 생산하는 등 연 8000t 규모의 제1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내 1만t 규모의 제2공장 증설 등을 통해 2025년까지 1만 8000t, 2030년 15만t으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한편 미국 정부는 벤 라볼트 대변인을 통해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핵심 산업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동맹국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73.3%의 정제 흑연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 주도로 지난해 출범해 한국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우호국들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 김포농가 소도 럼피스킨병 확진…국내 5번째 사례

    김포농가 소도 럼피스킨병 확진…국내 5번째 사례

    경기 김포 축산농가에서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젖소와 육우 55마리를 사육 중인 김포 한 축산농가에서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날 오전 “젖소 3마리가 고열과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 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에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했고,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김포 축산농가의 럼피스킨병 확진은 국내 5번째 사례다. 국내에서는 지난 19일 충남 서산 축산농가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이 나왔고, 21일에는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에 이어 서산 다른 축산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확진된 소는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며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린 격” 라파 국경 다시 닫혀…유엔 관계자 “내일은 30대쯤?”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린 격” 라파 국경 다시 닫혀…유엔 관계자 “내일은 30대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열렸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닫혔다. 영국 BBC는 이날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물품이 반입된 데 대해 “대양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린 격”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통로 가운데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었던 라파 국경 검문소가 이날 오전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게 열렸다가 다시 닫혔다. 이곳 검문소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간 이래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반입된 것은 처음이었다. 최근 이스라엘이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동의한 이후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는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1차 반입 물량은 트럭 20대분으로,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품이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 가자지구 반입에 조건부로 합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트럭 20대분의 구호품은 가자 주민이 필요한 물량에 못 미친다면서 훨씬 더 많은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구호품의 지속적인 이동을 위해 라파 국경을 계속 개방할 것을 모든 당사자에게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유엔의 인도주의 지원 책임자인 마틴 그리피스는 “트럭 20대 또는 조금 더 많은 30대가 내일은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당국과 어떻게 트럭들을 조사할 것인지를 놓고 “힘겹지만 공평한” 토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했다. 그는 “오늘 오후에 듣기로 당장은 협상 중인데 어쩌면 내일 다른 트럭 행렬이, 어쩌면 더 많이 20~30대 트럭들이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일부터 조금 더 가볍고 효율적이며 랜덤하게 트럭 조사가 이뤄져 인도적인 물품이 반입되는 일을 늦추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60대 방송인 “남친으로 나 어때”…10살 팝스타, 무대 뒤에서 울었다

    60대 방송인 “남친으로 나 어때”…10살 팝스타, 무대 뒤에서 울었다

    “무대를 떠난 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1)의 회고록 ‘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 출간에 앞서 책 내용 일부를 미리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이 책에서 어린 나이 연예계에 발을 들이면서 겪었던 시련을 고백했다. 스피어스는 10세 때 ‘스타 서치’라는 연예인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당시 진행자였던 에드 맥마흔은 스피어스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스피어스가 “없다”고 답하자 맥마흔은 “나는 어때?”라고 말했다고 한다. 1923년생인 맥마흔의 나이는 당시 68세 전후로 추정된다. 무대를 떠날 때까지 “꾹 참았다”던 스피어스는 무대 뒤에서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이후 스피어스는 1997년 나이 16세에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해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자신을 성적인 상품으로 대하는 시선과 싸워야 했다. 그는 토크쇼 등에서 남자 가수들과는 다른 질문을 받았다면서 “모두가 내 가슴에 대해 이상한 말을 계속했다. 내가 성형수술을 받았는지 아닌지 알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비정상적 행동 “인정”…공개연애 이야기 화제 스피어스는 20대 후반 삭발과 파파라치 차량 공격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심한 산후 우울증과 남편(전 남편 케빈 페더라인)에게서 버림받은 것, (양육권 소송으로) 두 아이와 헤어지는 고통, 사랑하는 이모 샌드라의 죽음, 파파라치들의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어떤 면에서는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기 시작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엔 관심 없었지만, 몇 시간이나마 덜 우울하기 위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 약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고록 출간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공개 연애 뒷이야기다. 스피어스와 팀버레이크는 1999년 만남을 인정했지만 3년 만인 2002년 결별했다. 스피어스는 교제 당시 임신했지만, 팀버레이크가 “아버지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언젠가 팀버레이크와 가족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며 “인생에서 겪었던 힘든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고했다.“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겨” 친부 비판하기도 13년여간 법적 후견인 역할을 하며 자신의 삶을 지배한 아버지도 비판했다. 스피어스가 약물 중독 등에 시달리며 일으켰던 여러 스캔들이 후견인제 적용의 빌미가 됐다. 스피어스는 2008년 초 친부인 제이미가 법적 후견인으로 지정된 뒤 모든 행동을 감시당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13년 뒤인 2021년 8월, 스피어스는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두 아들을 만나거나 몸속 피임기구를 제거할 선택권도 없는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는 이유였다. 제이미는 2021년 11월 스피어스가 소송에서 승소해 자유를 되찾기 전까지 6000만 달러(약 707억원)에 달하는 스피어스의 재산을 통제했고, 의료와 세금 문제 등 대부분을 관리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에 대해 “너무 아파서 남자친구는 직접 선택할 수 없지만, 시트콤과 아침 쇼에 출연하고 매주 다른 지역에서 공연할 수 있을 만큼은 건강하다”고 말했다면서 “그때부터 나는 아버지가 나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피어스는 후견인 제도가 그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며 “내 음악은 내 삶이었고, 후견인제는 치명적이었다. 그것은 내 영혼을 부서뜨렸다”고 반박했다.스피어스는 아버지의 후견인 역할이 끝났을 때 “안도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며 “어렸을 때 나를 겁주고 어른이 돼서는 내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던 그 남자가 더는 내 삶을 통제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피어스는 다시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게 됐지만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NYT는 스피어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끈질긴 긍정으로 고통을 극복해가는 스피어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속보]김포서도 소 럼피스킨병 의심신고…농장 출입통제

    [속보]김포서도 소 럼피스킨병 의심신고…농장 출입통제

    경기 평택에 이어 김포의 축산농가에서도 21일 소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김포시에 따르면 젖소와 육우 50여마리를 사육 중인 김포의 축산농가에서 이날 오전 ‘젖소 3마리가 고열과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해당 농가에 방역소독요원을 배치하고 출입을 통제한 뒤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날 충남 서산과 이날 경기 평택 축산농가에서 잇따라 럼피스킨병이 확진됐으며 정부는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확진된 소는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며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든, 지상전 연기 ‘예스’…백악관 “질문 잘못 들은 것” 수습

    바이든, 지상전 연기 ‘예스’…백악관 “질문 잘못 들은 것” 수습

    바이든, 가자 지상전 연기 원하냐 물음에 “그렇다” 답변백악관 “전용기 엔진소음 속 질문 잘못 들어” 단순착오 해명유럽의 이스라엘 압박설 속 ‘단순 실수였을까’ 불투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 침공을 연기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용기 탑승을 앞두고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Yes)고 대답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질 보호를 위해 지상전을 미루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한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라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답변은 주목을 받았다. 앞서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 석방 협상에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가 인질 일부의 석방에 동의할 조짐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애초 군사작전을 늦추는 데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그러나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착오가 있다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벤 러볼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상전 연기 관련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계획에 관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러볼트 대변인은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질문 전체를 듣지 못했다. 그 질문은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는 걸 보고 싶습니까’로 들렸다. 그(바이든 대통령)는 그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해명은 결국 가자 지상전 연기와 관련된 부분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길 바란다는 데 동의하는 취지로 ‘그렇다’고 말했다가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는 얘기다. 로이터 통신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탑승계단을 오르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엔진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한 기자가 질문을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멈춰서 ‘그렇다’고 답한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 때 미국의 군사개입을 시사하는 발언 등 중대 발언을 했다가 백악관이나 국무부가 급히 수습에 나선 적이 있었다. 이 같은 혼선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논란의 발언을 단순한 착오나 실수가 아닌 상대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부풀리는 행위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앞서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며 인질로 잡고 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이날 석방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천500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채 이스라엘군과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하마스가 인질로 삼은 미국인 전원을 풀어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미국인이 10명 더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모두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는 하마스의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훼방 놓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넘어간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인들과 함께 앉으려는 참이란 걸 그들이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거 아느냐,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길 원했다”면서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과의 국교 정상화를 모색해 왔으며, 하마스의 기습 직전까지도 그런 합의가 연내에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었다. 사우디는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와 관련한 논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터지면서 중단됐다. 하마스는 1987년 창설된 뒤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 투쟁에 전념해 왔다.
  • 이스라엘 “전쟁, 공습→지상전→새 안보레짐 구축 3단계로 전개”

    이스라엘 “전쟁, 공습→지상전→새 안보레짐 구축 3단계로 전개”

    국방장관, 의회 출석해 ‘3단계 목표’ 구체적 명시하마스 기반 파괴→저항세력 제거→새 안보현실“가자 일상생활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 벗겠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가자지구 전쟁 계획과 구체적 목표를 처음으로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전쟁은 3단계로 진행될 것이며 궁극적 목표는 새 안보 레짐(체제) 구축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1단계 ‘공중습격’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차후에는 하마스를 패퇴시키고 궤멸하기 위해 기반시설 파괴 및 조직원 제거를 목표로 한 (지상) 작전 등 군사공격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가자지구 분리장벽 인근에서 대기 중인 병사들을 만나 “곧 가자를 안에서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 2단계에서도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저항세력 제거 노력이 진행 중이라 그 강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3단계는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 레짐을 구축하고, 가자지구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없애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인과 (가자지구 주변 지역의) 주민을 위해 새로운 안보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갈란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가 일단 하마스 전면 해체를 목표로 선언한 가운데 혼란의 장기화를 막을 전략을 구체화하라는 압박 속에 나왔다. 일단 갈란드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가자지구를 장기간 점령하거나 병합을 시도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마스 척결 후 새로운 안보현실을 창조하고 가자지구 주민 일상생활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발언은 특히 주목된다. 이는 전력과 수도 등 주민 생존에 필요한 것들의 공급을 더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울러 새 자치기구에 모든 것을 맡기고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사실상의 ‘두 국가 해법’에 다가가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군을 철수시켰지만, 유엔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 점령된 지역으로 간주해 이스라엘측이 이 지역 주민의 기본적 필요를 만족시킬 책임이 있다고 봐왔다. 특히 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에 장악된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의해 봉쇄돼 주민 이동은 물론 물품 반입이 통제돼 왔다. 이는 하마스의 손에 무기가 들어가는 등 이스라엘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다.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주민이 일자리를 얻어 이스라엘 본토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유화책을 폈다. 그러나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무력충돌이 시작되자 국경을 닫고 전력과 식수, 물품 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2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선 수천명이 숨지고 수십만명 규모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안전지대의 피란민들도 식량과 식수,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은 이런 현지의 상황을 ‘재앙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집트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220만 가자지구 주민에 일부 구호품을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실제 전달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20일 라파 국경검문소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길게 늘어선 구호품 차량을 가리키며 인도적 지원이 시급히 개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트럭들은 그저 트럭이 아니라 생명줄이다. 가자지구의 많은 이들이 이것들로 삶과 죽음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트럭들이 최대한 빨리, 필요한 만큼 움직여야 할 절대적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대구 군위 주민, “도심 군부대 이전에 적극 협조하겠다”

    대구 군위 주민, “도심 군부대 이전에 적극 협조하겠다”

    대구 군위 주민들이 도심 군부대 유치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대구시가 군위군으로 군부대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군위 우보면사회단체연합은 지난 20일 “대구 군부대 이전을 환영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보면사회단체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대구 도심의 군부대 이전을 군위군 우보면으로 유치하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 우보면민들은 군부대 이전사업에 적극 협조해 군부대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군부대 유치단체가 아닌 이전 후보지역 주민이 직접 군부대 유치에 나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군위군이 유일하다. 앞서 우보면사회단체연합은 지난 3월 군부대유치궐기대회를 열고 시가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임길야(우보면 노인회장) 우보면사회단체연합 대표는 “이웃으로 지낼 군부대를 적극 환영하며 우보면 주민들은 군부대를 맞을 모든 준비를 마쳤고, 군부대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지난해 말 우보면 달산·나호리 일대에 대구 도심 군부대를 유치키로 하고 신청서를 냈었다. 앞서 대구시는 도심 군부대인 육군2작전사령부·5군수지원사령부·50사단·공군 방공포병학교 등 국군 4개 부대와 캠프워커·헨리·조지 등 3개 미군 부대의 외곽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경북 칠곡과 영천, 상주, 의성 등 4개 지자체 등이 유치전에 나섰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군 부대 이전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점을 고려해 경북 지역 시·군의 유치 신청 접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지난 13일 군위군민체육대회 축사를 통해 “군부대는 군위로 이전토록 하고, 민군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국군종합병원, 문화·체육시설도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최근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둘러싸고 의성군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은 “대구시가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 美 제재 반격 나선 中 “흑연 수출금지”…韓 배터리 ‘빨간불’

    美 제재 반격 나선 中 “흑연 수출금지”…韓 배터리 ‘빨간불’

    중국 정부가 연말부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넣기로 했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제재에 중국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 당장 중국산 흑연에 90% 이상을 의존하는 한국 배터리 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에 수출 통제 대상이 된 품목은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 초과) ▲고밀도(㎤당 1.73g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구상흑연과 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과 제품이다. 수출 통제는 오는 12월 1일부터 적용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특정 흑연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흑연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서 장기간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확고하게 이행해왔다”고 밝혔다. 흑연은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원료로 이차전지의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고순도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중국은 전 세계 공급량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당장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조흑연의 87%, 천연흑연의 72%를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지난해 10월 수출통제 조치에 포함된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AI) 칩보다 사양이 낮은 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 ‘민주 대 반민주’는 틀렸다…‘참여민주주의’ 열정이 ‘팬덤정치’ 괴물 만들어

    [책으로 정책읽기] ‘민주 대 반민주’는 틀렸다…‘참여민주주의’ 열정이 ‘팬덤정치’ 괴물 만들어

    박상훈, 2023, <혐오하는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많은 이들이 직접민주주의를 더 우월한 혹은 더 순수한 주주의라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총회를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했다는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함께 모여 논쟁을 거듭한 끝에 결론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충분히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주민참여예산이 법제화되고 더 나아가 국민참여예산까지 제도화되는 건 민주주의가 더 높은 수준에서 구현된다는 인상을 줬다. 실제 굴러가는 모습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적어도 초기엔 그랬다. 서울시주민참여예산을 처음 시행한 2011년만 해도 오랜 토론과 집단지성을 통해 단순히 도로짓고 건물짓는 일회성 예산이 아니라 작은 도서관이나 공원처럼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예산을 쓰도록 결론이 모아졌다.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주민참여예산에 큰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지인은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현장마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분들과 소모적인 논쟁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걸 걱정했다. 그 목적이란 건 다름 아닌 ‘동성애를 조장하는 예산’을 반대하고 삭감하는 활동이었다. 그걸 위해 양성평등 관련 사업은 물론이고 성교육까지도 반대했다. 순수한 열정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참여한 이들을 질리게 만들고 참여하지 않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마 그게 목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며 주민참여예산은 이제 주민들의 참여는 물론 관심마저 사그라져 버렸다. 왜 그렇게 됐을까 고민하다보니 애초에 직접민주주의라는 목표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의 이상향처럼 느껴졌던 직접민주주의, 노무현 정부의 지상과제같았던 참여민주주의란 사실 대의제 민주주의란 탈을 쓴 ‘저들’의 위선과 기득권을 깨트리기 위한 우리의 짱돌’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짱돌을 더 열심히 던질수록 우리가 마주한 건 우리가 꿈꾸던 민주주의에서 더 멀어지는 기묘한 역설이었다. 잠시 시계를 돌려서 참여민주주의를 그토록 강조했던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지리멸렬했는지 떠올려 보자. 주민투표는 아이들 밥그릇 뺏기 위한 정치투쟁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나름 야심차게 시작했던 국민참여예산은 결국 기획재정부에 과장급 부서 하나 새로 만들고 딱 그만큼 정부부처 통제만 강화시켰을 뿐이다. 직접민주주의가 정당운영의 원칙과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가장 좋은 사례는 아마도 지난해 9월 정의당을 통째로 뒤흔들어놨던 의원 총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였다. 비례대표 5명에게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물어 물러나게 하자는 당원들의 직접행동이 만약 가결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일단 의원들은 투표 결과에 따를 의무가 없다. 강제로 의원들을 물러나게 할 방법도 없다. 결국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달라지는 걸 굳이 찾자면 더 심해질 감정대립과 분열이라는 막장드라마 뿐이었겠고, 그게 실제로 정의당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의당에서 벌어진 일은 어차피 망하는 집안에서 벌어진 지리멸렬한 자중지란일 뿐일까. 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는 무관한 일일까.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상훈 박사가 쓴 <혐오하는 민주주의>는 한국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팬덤 정치’의 뿌리에서 ‘참여민주주의 확대’라는 열린우리당부터 더불어민주당까지 야당을 지배해온 도그마를 연결짓는다. 이른바 ‘강성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참여민주주의’에서 찾지만 저자가 보기에 ‘참여민주주의’는 정치개혁 혹은 더 많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아니 선무당 사람잡기일 뿐이다. 저자의 입장은 서문에서부터 명확하다. 팬덤 정치가 강해질수록 정치가 무너진다. 그리고 팬덤 정치가 지배하는 민주주의는 결국 민주주의 자체를 고사시킨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민주 대 반민주’라는 오래된 도식은 틀렸다. “이제 민주주의의 적은 민주주의다(21쪽)” 곧 ‘팬덤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안에서, 혹은 여러 민주주의’들’ 사이에서의 싸움이 문제가 되고 있다(21쪽).” 저자는 팬덤 정치가 우리에게 남긴 결과물로 ‘시민을 폭군으로 만드는 민주주의’를 꼽는다. 저자가 보기에 “그들은 정치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의 문화나 전통, 규범,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정치과정과 절차를 신뢰하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 정당, 의회, 언론, 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고 정치가를 믿지 못한다(95쪽).” “팬덤 정치는 의회정치와 정당정치의 구조를 허물어뜨린다. 더 나은 합의를 위해 싸우는 정치가 정당정치라면, 팬덤 정치는 상대의 몰락을 위해 싸운다. 상대가 몰락하는 정치를 지향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몰락하는 정치로의 퇴락을 가져온다(107쪽).” 여당과 야당의 갈등만 부추기는 것도 아니다. 팬덤 정치는 당내에서도 적대감을 확대재생산한다. 이는 파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결국 “권력은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신종 권력 집단(109~110쪽)”인 “열정적 소수자 집단이 당을 지배하게 하고(109쪽)” “다른 목소리나 이견이 대표될 기회를 억압(109쪽)”하게 만든다. 거기다 팬덤 정치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지도자를 “박해받는 구원자 이미지로 포장”하는 ‘정치의 유사종교화’를 부추긴다(110쪽).” 그러므로 그들은 “불만에 찬 시민(97쪽)”이다. “그들의 눈에 자신의 의지대로 따르지 않는 정치가는 반개혁, 반시민 세력이다. 공격과 저주를 받아 마땅한 구악이다. 그들은 오로지 하나의 정당 혹은 그 정당을 지배하게 될 팬덤 리더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만 인정한다. 사실상 일당제 지지자에 가까운 마음 상태를 갖는 시민들이다(97쪽).” 그들은 의견이 다른 사회구성원들을 ‘우리’로 생각하지 않는다(49쪽). 심지어 동료 당원들조차 ‘우리’가 아니라 ‘수박’이나 ‘진실하지 않은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팬덤은 민주주의 투사인 양 행동하지만 그들이 더 열심히 투쟁할수록 민주주의는 말라죽을 운명에 직면해 있다. 흔히 팬덤 정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국한된 얘기처럼 거론된다. 하지만 저자는 팬덤 정치의 뿌리로 ‘친박’을 지목한다. “박근혜는 국회 개혁과 직접 민주주의를 앞세워 국민서명운동에 참여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었다(91쪽).” 친박 현상은 곧 ‘친문’ 현상으로 이어졌다(63쪽). “촛불 ‘합의’는 촛불 ‘혁명’이 되었다. 다당제는 극단적인 양당제로 퇴락했다(68쪽).” 그 뒤 “대통령의 여론 직접 정치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 ‘문빠’로 불리는 정치 팬덤이었다(69쪽).” 2019년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는 정치 양극화와 팬덤 정치가 한국 사회를 둘러 찢어놓는 장면이었다. 그 뒤 벌어지는 일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그대로다.물론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장 자크 루소가 말했던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들고 나쁜 정치가 사나운 시민을 만든다’는 명제를 고민의 출발점으로 삼는 저자가 보기에 팬덤 정치는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잘못된 진단이다. 진짜 문제는 “팬덤을 필요로 하는 정치(306쪽)”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팬덤 정치는 정치를 바꾸는 문제로 접근할 일이지 시민을 바꿔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 팬덤이라고 불리는 강성 지지자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나쁜 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다(306~307쪽).” 언제까지나 이렇게 국민이 국민을 서로 서로 고문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뭘까. 대안의 핵심은 정치의 복원이고, 그 중에서도 정당이 제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저자는 덜 힘들이고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당개혁 대안을 제시한다.(182~192쪽). 이름뿐인 당원들을 정리하고, 책임감 있는 당원 괸리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당직자를 늘릴 수 있도록 사무원 숫자를 제한하고 지구당 금지한 법조항을 개정해서 정당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중요 행위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재영입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인사 데려오는 ‘이벤트’를 지양하고 정당이 인재를 육성하고 경력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야 할까. 정당이다. 승부를 봐야 할 곳은 정당이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 그 어떤 변화도 지금과 같은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원적 요구를 잘 대표하고, 의회정치를 책임 있게 이끌며, 공공 정책의 유능한 공급자로서 능력을 키워 가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최악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오늘의 한국 사회가 말해준다(298~299쪽).”
  • 서산 한우농장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48마리 모두 살처분

    서산 한우농장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48마리 모두 살처분

    도, 발생 농장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소, 전국 일시 이동 중지 발령 충남도는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국내 최초로 소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함에 따라 긴급 역학조사와 함께 농가에서 사육 중인 48마리의 소를 모두 살처분에 나선다. 도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19일 해당 농장으로부터 수의사 진료 중 소 4마리에게서 피부병변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된 소들은 럼피스킨 자체 검사로 양성 확인을 거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로 이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럼피스킨병은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특징이며,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고 폐사율은 10% 이하다. 도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역학조사팀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도는 20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오진기 도 농림축산국장은 “럼피스킨병이 퍼지지 않도록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며 “의심축 발견 시 바로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입원 또 입원... 5년간 보험금 2억 6300만원 타낸 A씨 결국 [보따리]

    입원 또 입원... 5년간 보험금 2억 6300만원 타낸 A씨 결국 [보따리]

    60대 여성 A씨는 5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보험금 2억 6346만 1912원을 타냈다. A씨가 본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5월이었다. 그는 2007년 7월까지 6개 보험사 8개 보장성 보험에 가입했다. 첫 보험 가입 후 3개월 뒤 A씨는 처음 입원했다. 그는 2005년 8월 자전거 연습을 하다가 다쳤다면서 27일 입원했다. 5개월여 뒤인 2006년 1월에는 버스에서 내리다가 발을 삐끗했다면서 19일, 같은 해 7월에는 목욕탕에서 미끄러졌다면서 2개 병원에서 54일 입원했다. 2007년 1월 또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다면서 4개 병원에서 109일 입원했다. 6개 보험사 8개 상품 가입을 마무리한 뒤부터 A씨는 더 자주, 오래 입원했다. 그는 2007년 8월 도봉산 하산길에 미끄러져 다쳤다고 하면서 병원을 여러 차례 옮겨가며 경추염좌, 요추부염좌, 경추간판탈출증, 추간수핵팽륜증 등으로 입원했고 우측견봉쇄골관절 절제술과 같은 수술을 받았다. 2009년 11월 A씨는 냉탕에서 아쿠아에어로빅을 하다가 다쳤다. 이번에도 그는 2012년 6월까지 병원을 여러 차례 옮겨가며 요추부신경근병증, 양측 족관절 건초염, 좌측슬관절 슬개골 연골 손상 , 추간판 탈출증 등으로 입원하고 무릎, 왼발 등 수술을 받았다. A씨는 2007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총 803일 입원하고 5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입원급여금 등으로 2억 6300만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았다. 검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A씨)은 여러 번의 수술과 현기증 등으로 의사의 권유에 따라 정상적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수령한 것”이라면서 “보험금 청구행위가 사기죄의 기망행위에 해당하거나 피고인에게 편취범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거는 A씨에게 불리했다. 신용카드 사용 기록에 따르면 A씨는 입원 기간 중 병원 밖에서 식사, 쇼핑하고 택시를 탔다. 병원을 벗어난 장소에서 통화한 기록도 여럿 발견됐다. 병원 측의 만류에도 무단 외출한 기록이 발견됐으며, 의사가 입원할 필요 없다고 하자 다른 곳이 아프다며 2개월간 입원한 기록, 수술 직후 입원 상태에서 병원 근처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다는 기록 등도 나왔다. 경과가 호전돼 퇴원하고도 집 근처 소규모 병원으로 옮겨 108일을 입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입원 중에도 A씨는 외래진료 등을 이유로 자주 외출했다. 그게 입원 중 받은 치료는 대부분 링거 또는 진통제 투여, 물리치료 등 입원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보존적 치료였다. A씨의 사고는 대부분 목격자가 없었다. 공공기관에 신고되지도 않은 사고였다. A씨의 사고 경위는 보험사에 신청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A씨는 주된 입원 이유였던 추간팔 탈충증 등은 사실 퇴행성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볼 여지가 컸다. A씨는 현기증, 혈압 문제로 자주 쓰러진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정작 입원 기간 수십 차례 외출하고 멀쩡하게 걸어다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에 따르면 A씨의 적정 입원 일수는 86일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점을 종합해 법원은 “피고인이 형식상으로는 각 병원에 입원 수속을 밟고 치료를 받았다 할지라도 그 치료의 실질은 대부분 통원치료에 해당한다. 피고인은 지병에 뚜렷한 증세의 변화가 없음에도 보험금을 최대한 지급받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입·퇴원을 반복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A씨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점, A씨의 보험 사기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해 선량한 보험 피해자에게 피해를 줬다는 점, 장기간에 걸쳐 입원하면서 큰 돈을 편취하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A씨를 징역 1년 형에 처했다.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대재앙’ 임박했나…국경에 집결한 이스라엘 병력, 위성사진으로 보니[포착]

    ‘대재앙’ 임박했나…국경에 집결한 이스라엘 병력, 위성사진으로 보니[포착]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에서 5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미국 민간위성기업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접경지역 곳곳에 수백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위성사진에는 가자지구 북쪽 국경의 주요 진입 지점으로 꼽히는 에레즈에서 불과 6.5㎞가량 떨어진 곳에 배치된 수백 대의 군용차량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주력전차인 메르카바를 비롯해 장갑차와 군용 불도저 등이 포함돼 있다.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근 지역에서 군 병력이 집결한 가운데 연설에서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다. 명령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1999∼2001 재임)도 어렵고 유혈이 낭자한 지상군 공격이 앞으로 수일 안에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 NBC 방송에 말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 총공세를 앞두고 가자지구 전체 주민 230만 명 중 절반에 달하는 110만 명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의 안전한 대피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마스는 “우리 모두는 이곳(가자지구)를 떠나지 않고 지킬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난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19일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교회를 공격해 대피 중이던 피난민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부리나케 이스라엘 방문한 바이든 美대통령, 지상전 막을까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7일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날,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폭격을 당해 영유아 및 어린이를 포함해 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초 해당 폭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나왔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병원 폭발은 다른 쪽 소행 같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격이 쏟아지는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함으로서 민간인 인명피해 및 확전 방지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주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의 하마스와 이슬람 무장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육해공을 총동원한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지상군 공세가 예상과 달리 지연되고 있으며, 준비 중인 지상전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확고한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정부 안팎 인사들의 언급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이 ‘기존과 다른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 3명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역할과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깊고 강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특히 민간인 인명피해 제한 방식과 전쟁 이후 처리 계획 측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산 한우농장서 럼피스킨병, 국내 첫 확진…긴급방역조치

    서산 한우농장서 럼피스킨병, 국내 첫 확진…긴급방역조치

    충남 서산시에 있는 한우농장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해 정부가 긴급방역조치에 나섰다. 국내 첫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 해당 농장에선 한우 40여마리를 사육하는데, 수의사 진료 중에 피부병변 4마리가 발견·신고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했더니 이날 확진 결과가 나왔다. 럼피스킨병은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며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아직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40여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오는 22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이동 제한 기간에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가축방역심의회를 통해 긴급 백신접종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소농가에선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 및 주변기구 소독을 실시하고, 의심축 발견 시 지체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중요시설 방어를 위한 LIG 넥스원의 대드론 통합체계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중요시설 방어를 위한 LIG 넥스원의 대드론 통합체계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소형 상업용 드론을 공격용으로도 사용하고 있고,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도 소형 드론으로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전차까지 파괴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드론의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드론의 위협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작년 12월 북한이 보낸 무인기들이 우리 상공을 휘젓고 다닌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북한의 군사적 위협 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드론으로 인한 위협은 이미 일상이 되고 있다. 올해 3월, 항공편 운항이 많은 국가 중요시설로 드론의 비행이 금지된 제주공항의 여객 터미널 옥상에서 추락한 드론이 발견되었고, 4월에는 불법 비행한 드론으로 인해 15분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드론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드론은 크기가 작고 소음도 적기 때문에 인간의 감각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탐지, 식별, 처리하려는 대드론(Counter-Drone) 시스템의 개발이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아덱스 2023에 다양한 대드론 장비를 전시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LIG 넥스원의 대드론 통합 체계다. 이 체계는 크게 소형 드론을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탐지된 레이더를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 장비, 그리고 식별된 드론이 위협으로 판단될 경우 조종 주파수를 방해할 수 있는 재머(Jammer)로 구성되어 있다.그런데, 이들 장비는 LIG 넥스원이 생산하는 것이 아닌, 각 제품 분야에서 최고로 불리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것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LIG 넥스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제품들을 모아 최적의 설계를 도출하고, 통합 운용체계를 만드는 체계 통합 업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IG 넥스원의 대드론 통합체계는 올 6월 대전에서 열린 첨단방위산업전에서도 선보였던 제품이지만, 당시 제품은 현재와 다른 카메라와 재머를 갖춘 시험 버전이었다. 아덱스 2023에 전시된 제품은 4면 고정 레이더 위에 있는 카메라와 재머가 360도 전방향 회전하고, 상방 90도 방향이나 하방 -90도 방향으로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재머들은 대부분 다양한 통제 주파수에 따라 안테나를 따로 사용해야 했지만, 이번에 전시된 재머는 여러 주파수를 하나의 재머로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이 탑재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장비는 방위사업청이 진행하고 있는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도입 사업을 위해 다른 회사들의 유사 장비와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드론 분야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드론 분야에서는 필요 기술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 법규와 절차만 제대로 마련된다면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LIG 넥스원의 대드론 통합체계는 대형 사업체와 중소 사업체들이 협력을 통해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협업 사례로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하는 사례가 많아지길 기원한다.
  • 창원에서 만나는 세계 14개국… 다문화 축제 ‘맘프’ 오늘 개막

    창원에서 만나는 세계 14개국… 다문화 축제 ‘맘프’ 오늘 개막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인 2023 맘프(MAMF)가 20~22일 경남 창원시 용지문화공원, 성산아트홀, 중앙대로 일원에서 열린다. 19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18번째를 맞은 맘프는 이주민(Migrants), 아리랑(Arirang), 다문화(Multicultural), 축제(Festival)를 아우르는 말이다. 온오프라인으로 국내외 25만명 이상 참여하는 글로벌 문화다양성 증진 사업으로 아시아 대표 축제다. 축제 개막식은 20일 오후 6시 30분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빈국인 파키스탄 국립예술단과 한국예술단의 합동 공연 등이 있다. 21일 오전에는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과 청소년 다문화 그림 그리기 대회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14개 이주민 댄스팀 공연과 뮤지컬 갈라쇼(달빛아래)가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14개국 가수 등의 내한 공연 등이 펼쳐진다. 오후 4시에는 축제의 꽃인 문화다양성 퍼레이드가 있다. 14개국 교민회와 한국·남미팀 등 20개 팀이 참가한다. 이어 ‘아시안 뮤직콘서트’가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각 나라 전통물품·공예품을 살 수 있는 세계 문화장터 ▲체험프로그램 ▲도시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축제 진행을 위해 22일 자정까지 용지문화공원 인근 중앙대로는 차량이 통제된다. 퍼레이드가 있는 22일 오후 2~6시에는 경남도청 사거리부터 최윤덕장군동상까지 2.2㎞ 구간이 통제된다. 맘프 축제는 2005년 다문화축제로 시작했다. 이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로 2015년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는 축제로 인정받아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국민통합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 경남서 만나는 세계...다문화 축제 ‘맘프’ 20일 개막

    경남서 만나는 세계...다문화 축제 ‘맘프’ 20일 개막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인 2023 맘프(MAMF)가 20일 경남 창원시 용지문화공원, 성산아트홀, 중앙대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8번째를 맞은 맘프는 이주민(Migrants), 아리랑(Arirang), 다문화(Multicultural), 축제(Festival)를 아우르는 말이다. 국내외 25만명 이상 참여하는 글로벌 문화다양성 증진 사업으로, 연중 온라인으로 전 세계와 소통하는 아시아 대표 축제다.축제 개막식은 20일 오후 6시 30분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빈국인 파시크탄 국립예술단과 한국예술단간 합동 특별공연 등을 볼 수 있다. 21일 오전에는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과 청소년 다문화 그림 그리기 대회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14개 이주민 댄스팀 공연과 뮤지컬 갈라쇼(달빛아래)가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14개국 가수와 예술 내한 공연과 문화축제 ‘마이그런츠 아이랑’ 등이 축제장 전역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축제 꽃인 문화다양성 퍼레이드가 있다. 퍼레이드에는 14개국 교민회와 한국·남미팀 등 20개 팀이 참가한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이어서 열리는 ‘아시안 뮤직콘서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의 내한공연이 있다.축제를 원활하게 진행하고자 19일 오후 4시부터 22일 자정까지 용지문화공원 인근 중앙대로 차량통행을 통제한다. 퍼레이드가 있는 22일 오후 2시~오후 6시에는 경남도청 사거리부터 최윤덕장군동상(2.2㎞)까지도 차량통행을 통제한다. 이밖에 축제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축제장 곳곳에서는 △각 나라 전통물품·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세계 문화장터 △체험프로그램 △도시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맘프 축제는 2005년 다문화축제로 시작했다. 이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로 매년 20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는 축제로 인정받아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국민통합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 GC녹십자 ‘제놀’ 시리즈… 근육∙관절통 완화에 최적화된 파스

    GC녹십자 ‘제놀’ 시리즈… 근육∙관절통 완화에 최적화된 파스

    각기 다른 증상에 맞춰 파스를 붙일 수 있는 GC녹십자 ‘제놀’ 시리즈는 제형과 성분에 따라 총 12개의 제품이 있다. 파스는 접착력이 좋아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사용하는 플라스타(첩부제)와 수분 함유를 통해 피부 자극이 적은 카타플라스마(습포제)로 제형을 분류할 수 있다. ‘제놀 푸로탑 플라스타’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던 ‘푸로탑’의 제품력을 강화한 것으로, 푸로탑 대비 진통제 성분을 2배 함유해 통증 감소 효과를 높였다. 이외에도 접착력과 피부 투과율이 우수한 ‘제놀 골드’, 손목·발목 등 넓고 굴곡진 관절 부위에 편하게 붙일 수 있는 ‘제놀 롱’, 500원짜리 동전모양으로 국소 부위 진통에 사용 가능한 ‘제놀 코인’ 등의 플라스타 제품이 있다. 카타플라스마 제형의 대표 제품에는 ‘제놀 원’이 있다. 수분 함유를 통해 시원하고 촉촉한 냉찜질 효과가 있으며 통증을 느끼는 부위의 면적이 넓을 경우 사용하기 편리하다. ‘제놀 하이드로24’는 수분 함량이 50% 이상인 하이드로겔 제형을 활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또한, 파스는 성분별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만 함유된 제품과 온·냉감 효과를 내는(노닐산바닐릴아미드·멘톨·캄파 등)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 제품으로 나뉜다. 복합 제품은 작용 과정과 사용 용도가 다른 ‘쿨파스’(냉감효과)와 ‘핫파스’(온감효과)로 한 번 더 구분된다. GC녹십자의 대표적인 쿨파스 제품은 ‘제놀 쿨’이다. 이 제품에는 캄파·멘톨 성분 등이 함유돼 있어 냉찜질 효과를 내 초기 통증에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핫파스로는 온열 작용을 하는 노닐산바닐릴아미드가 함유된 ‘제놀 마일드핫트’가 있다. 핫파스는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함으로써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근육긴장을 풀어 만성적인 근육 통증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내는 ‘제놀 더블액션’이 있다. 이 제품은 냉감 효과를 내는 캄파·멘톨, 뜨거운 열 자극으로 진통효과를 내는 노닐산바닐릴아미드가 함유돼 냉·온찜질 효과가 순차적으로 작용하여 급성 근육통부터 만성 통증까지 넓은 범위의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제놀은 광고 모델로 김동현을 발탁해 새로운 패키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 패키지는 제놀의 대표적인 쿨파스 제품으로 캄파·멘톨 성분 등이 함유된 ‘제놀쿨’, 기존 제품 대비 진통제 성분을 2배 함유해 통증 감소 효과를 높인 ‘제놀푸로탑’ 외 ‘제놀한방’, ‘제놀더블액션’, ‘제놀파워풀’, ‘제놀빅’ 등 총 6종에 적용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김동현의 유쾌하고 파워풀한 이미지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제놀 이미지와 잘 부합했다”며 “추후 적용 라인업을 더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오늘의 눈] 국정원·선관위 ‘아전인수’식 태도/이범수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국정원·선관위 ‘아전인수’식 태도/이범수 정치부 기자

    국가정보원이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 투개표 조작 가능성’을 발표한 이후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정치권이 큰 역할을 했다. 여야는 각각 국정원과 선관위 대리인이 된 듯 행동했고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선거 개입’ 등의 용어를 남발했다. 잡음이 커지는 사이 많은 사람이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거냐’, ‘북한의 해킹에 선관위가 뚫린 거냐’고 물었다. 의혹만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정원과 선관위가 아전인수식 태도를 보일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국정원은 선관위 보안 점검 결과 브리핑과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 시스템이 ‘기술적 측면’에서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이 북한 등 외부 세력에 의해 언제든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요지였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점검에서) 선거의 제도적 통제장치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조사의 한계를 언급했지만 첨언 수준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국정원은 한쪽에 치우친 발표로 ‘선거 개입’이라는 의심을 자초했다. 선관위는 아전인수격 태도에 무능까지 겹쳤다. “내부 선거망에서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는 국정원의 지적에 수개표 등 통제장치가 있어 ‘실제 선거 상황에서는 괜찮다’며 자기 논리만 고집했다. 선관위는 또 개표 시스템 관리계정 비밀번호를 초기에 설정된 ‘12345’, ‘admin’(관리자)으로 사용하며 보안에 있어 무능함과 부실함을 드러냈다. 처절한 반성이 선행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지만 이러한 사과는 보안 점검 결과 발표 후 사흘 뒤에나 나왔다. 검찰은 사이버 보안 관리 부실의 책임자인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국정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보안 점검 발표를 두고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점입가경이다. 국정원과 선관위는 지금이라도 외눈박이처럼 행동할 게 아니라 힘을 합쳐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객관적으로 사안을 보며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정치권도 뒤로 물러나라.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없다.
  • 첫 스텝부터 꼬인 바이든 “분노와 슬픔”… 중동외교 셈법도 꼬였다

    첫 스텝부터 꼬인 바이든 “분노와 슬픔”… 중동외교 셈법도 꼬였다

    요르단행 연기, 이스라엘만 방문‘2국가 해법’ 노렸지만 악재 직면이 지상전·추가 반격 반대할 수도CNN “통제 밖 정치 악몽 될 수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사태 논의를 위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외교 구상이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시작하기 전부터 꼬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잇달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표명과 동시에 확전 방지를 압박하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는 ‘2국가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계산이 복잡해졌다. 영국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의 선량한 중재자’처럼 보이려고 했다가 망신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책임 공방에 돌입했지만 국제사회는 인도주의 원칙을 저버린 병원 공습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고 유럽 등 서방 국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과잉 반격을 규탄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지원’이라는 대전제 아래 해법을 모색하려던 미국으로서는 커다란 악재에 부딪힌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출발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 공습에 대해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며 국제사회의 공분과 궤를 같이했다. 이어 “뉴스를 듣자마자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으며 국가안보팀에 정확한 사건 정황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 등에게 전쟁 계획과 관련해 ‘어려운 질문’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친구로서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향후 계획’ 외 질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길 거부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진입 및 추가 반격 등에 대해 미국이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의 보복을 자제시킨다 하더라도 애초의 순방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측만 만날 뿐 다른 당사자인 압바스 PA 수반, 중재를 도울 이집트·요르단 등 주변 아랍 국가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아랍권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범죄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인식에 불신임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바이든의 중동 임무가 출발 전부터 혼란에 빠졌다”면서 “바이든으로서는 자신의 노력으로 중동 세력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정치적인 악몽이 될 수도 있는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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