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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 불안에 보수 달래기… 국방부, 전작권 ‘연기’ 대신 ‘점검’ 표현

    안보 불안에 보수 달래기… 국방부, 전작권 ‘연기’ 대신 ‘점검’ 표현

    정부가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협의하자고 미국에 제의한 배경이 주목된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 문제를 꺼내든 시점은 지난 3월 북한이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며 위협 수위를 급격히 높인 직후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은 3월 5일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전략로켓군과 장거리포병 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 명령을 내리는 등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처음 늦출 때의 명분과 과정, 모두 비슷하다. 참여정부 당시인 2007년 2월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12년 4월 17일로 못 박았다. 하지만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연기 주장이 불거졌고,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이후 안보 위협이 고조되면서 연기론이 급물살을 탔다. 결국, 2010년 6월 26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2015년 12월 1일로 전환 시기를 미뤘다. 노무현 정부에서 합의한 전작권 전환 일정에 대해 보수정권에서 처음부터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정치적 논란 끝에 한 차례 연기했던 데다 2015년 전작권 전환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란 점을 의식한 듯 국방부는 ‘재연기’란 표현을 극도로 꺼렸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 소식이 알려진 17일 보도자료에도 ‘연기’ 대신 ‘점검’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김관진 장관은 헤이글 장관에게 연기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 국방부 관료가 실수로 언론에 ‘재연기’ 얘기를 꺼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 시점를 늦추려는 배경에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다 보수층에 대한 고려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이 행사하는 전작권이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전환될 경우 연합사령부는 해체된다. 물론, 전작권 전환 뒤에도 연합사가 가칭 ‘연합전구(戰區)사령부’로 대체되면서 연합방위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각과 성우회·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연합사가 해체되면 양국 안보관계의 틀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된다”며 전작권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실보다 득’… 美, 재연기 수용 가능성

    이미 한 차례 전시작전통제권을 연기했다는 측면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전작권 재연기 제의를 수용할지는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한·미 외교가에서는 미국 측이 연기 제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한 편이다. 미국 입장에서 실보다는 득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의 봉쇄정책 등 아시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작권 유지는 전략적으로 큰 이점을 갖는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 등 중동전쟁에 동아시아의 미군 병력을 차출하는 게 급선무였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전작권 전환이 전략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중동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전작권 유지는 북한의 급변사태 때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데 긴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전작권 유지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라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을 희석시키는 요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미국 당국자들은 전술핵을 재배치할 계획은 없지만 전작권 전환 연기를 위한 한국 측의 제안에 대해 논의할 의사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전작권이 재연기될 경우 전작권 전환에 따른 한국의 자주 국방력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돼 온 미 군수품의 대(對)한국 판매가 위축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국방예산이 크게 줄어든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방위비분담금 협상의 지렛대로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후장 들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 쓰나미’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전장보다 무려 5.3%나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폭락 장세는 23일 인민은행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단기금리 급등이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투기성 거래에 대한 왜곡 현상의 결과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인민은행이 21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이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 금리가 24일 오전 사상 최고치인 13.4%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현상이 가중돼 중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이다. 중국 경제의 돈줄 역할을 해 온 그림자 금융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험은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그림자 금융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적정한 수준의 자금과 신용을 공급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그림자 금융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최소 20조 위안(약 3662조원·파이낸셜타임스)부터 최대 32조 5000억 위안(5953조원·중국 광파증권)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인 52조 위안의 40~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낸 것은 2011년 4월. ‘중국 제조업의 1번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비롯됐다. 그해 8월 이후 원저우의 기업인 등 100명 이상이 빚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거나 자살했고, 자금 거래를 주선했던 대출 중개업체도 800곳 이상이 파산하면서 사회 이슈화됐다. 당시 원저우시의 개인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의 90% 이상이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자 금융은 운용 자금의 대부분을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는 만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신탁회사, 전당포, 대출보증회사, 사금융, 자산관리상품(WMF) 등으로 이뤄진다. 신탁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각종 사업 프로젝트나 부동산 대출 등으로 운용, 관리한다. 6월 말 현재 68개 사가 성업 중이다. 이들의 운용 자산은 2007년 1조 위안에서 2011년 4조 8000억 위안으로 5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하며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이 영업하고 있는 전당포는 자동차·보석·유가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전당물로 하는 1~3일간의 초단기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대출에 대한 보증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대출 보증회사는 1900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수료가 전당포 금리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인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하 사금융 형태로 운영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다 보니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리차이(理財) 상품’으로 불리는 WMF는 신탁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모집한 투자자 자금을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 개발회사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말 WMF 잔액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7조 1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4200만개 사로 추정되는 중국 중소기업의 97% 정도가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 탓에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의 업체가 규제의 사각지대인 그림자 금융을 찾아 고금리를 물어가며 이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서방 전문가 등이 중국 당국에 잇단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10년 17조 3000억 위안에서 2012년 29조 위안으로 불과 2년 새 67%나 폭증했다며 중국 금융에 ‘체계적 위험’(System Risk)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달 “(중국이 그림자 금융을 통한)여신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채널로 들어감으로써 심각한 위험이 됐다”고 거들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 금융)이 지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중국 관계당국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제는 그림자 금융이 실물 경제 악화와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된 돈이 부동산 투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자금줄을 조이자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신용경색 사태가 빚어져 상하이 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부실화는 언제든지 금융시스템을 혼란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은행과 같은 자금 중개 기능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닿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사·투자신탁·할부금융사·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또는 머니마켓펀드(MMF)·자산유동화증권(ABS)·신용파생상품 등 비금융권 금융상품이 해당된다. 흔히 신탁회사나 증권사, 보험사가 은행권 대출 채권을 리모델링해 고금리로 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 만큼 투자상품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시중은행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된 2008년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했다.
  • 조세제도 선진화·朴정부 공약가계부 재원확보 노려

    정부가 226개에 이르는 각종 세제 혜택에 대한 대대적인 손보기에 나섰다. 조세제도의 선진화와 함께 박근혜 정부 공약 재원 확보라는 목적도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이라는 교과서적인 조세 원칙을 앞세우면서 직접 증세가 아닌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비과세·감면 정비다. 하지만 추진 여건은 녹록지 않다. 세제 혜택 규모가 연간 30조원에 이를 만큼 수혜자가 많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당장 달콤한 혜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반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소득층, 대기업에 대한 혜택 집중, 중복 지원 등 비과세·감면의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매번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로 제도 정비가 좌절됐다. 물론 이전과 다른 여건도 조성돼 있다. 정부의 의지다. 재원 확보 대상을 비과세·감면으로 명시해 지난달 13일 ‘공약가계부’ 형식으로 공언한 만큼 물러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밝힌 비과세·감면만으로 확보해야 할 추가 수입은 올해 1356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조 7525억원, 2015년 4조 7703억원, 2016년 5조 6508억원, 2017년 5조 6827억원 등 5년간 모두 17조 9191억원이다. 올 9월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실상 달성할 수 없는 목표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이달 23일 기자단 산행 등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현행 비과세·감면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를 의식한 신중함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기재부가 아닌 조세연구원이 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 한 예다. ‘사실상의 부자 증세’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것을 의식해 택한 우회적인 방식이었다. 정부의 비과세·감면 제도 개편은 틀을 바꾸는 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노욱 조세연구원 성과관리센터장은 “지금까지 비과세·감면제도는 정부 지출로 파악되지 않는 데다 조세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높아 인기 있는 정치적 수단이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세출예산과의 연계를 강화해 제도 운용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과세·감면을 국회가 아닌 정부의 통제권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얘기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8쪽 분량 발췌본 주요 내용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8쪽 분량 발췌본 주요 내용

    국가정보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과 관련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발췌본을 배포했다. 회의록 전문은 A4 용지 100쪽 분량이며, 문서 생산 시점은 ‘2008년 1월’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서 하단에는 국가정보원(2013.6.24)’이라고 배포 일자를 기록했다. 8쪽 분량의 발췌본은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 내용’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됐고, 작성 일자는 6월 20일로 돼 있다. 발췌본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됐고 중간중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들어갔다. 녹취 내용을 풀었기 때문인지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도 적잖게 발견된다. 다음은 발췌본 요약. [NLL 발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하 김):군사경계, 우리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또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이것 사이에 있는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면 어떻겠나. 우리 군대는 지금까지 주장해 온 군사경계선에서 남측이 북방한계선까지 물러선다. 물러선 조건에서 공동수역으로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하 노):(NLL이)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그러나 현실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북측 인민으로서도 그건 아마 자존심이 걸린 것이고, 남측에서는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해 평화지대를 만들어서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 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는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맘대로 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그 통항을 위해서 말하자면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김정일) 위원장님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NLL은 바꿔야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시끄럽긴 되게 시끄럽다. 그래서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안보 군사 지도 위에다 평화 경제지도를 크게 위에다 덮어서 그려 보자는 것이다. 김:서해 북방 군사분계선 경계선을 쌍방이 다 포기하는 법률적인 이런 거 하면 해상에서는 군대는 다 철수하고 그 다음에 경찰이 하자고 하는 경찰 순시…. 노: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화문제, 공동 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 협의를 계속해 나가면 내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된다. 김:협력지대로 평화협력지대로 하니까 서부지대인데 서부지대는 바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실무적인 협상에 들어가서는 쌍방이 다 법을 포기한다. 이 구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발표해도 되지 않겠나. 노:예 좋다. 김:남측의 반응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요? 노:서해 평화협력지대를 만든다는 데는 아무도 없다. 반대를 하면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바보 되는 것이다. 김:김대중 대통령께서는 6·15선언, 큰 선언을 하나 만드시고 돌아가셨는데…. 이번에 노 대통령께서는 보다 해야 될 짐을 많이 지고 가는 것이 됐다. 노:내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늦추지 말자는 것이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니까 뒷걸음질 치지 않게 쐐기를 좀 박아 놓자. [주한미군] 노:작전통제권 환수하고 있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2사단 후방 배치를 미국이…. 또 이런저런 전략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후보 때부터 얘기하던 나의 방침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있는 것은 나라 체면이 아니다. [북핵] 노:6자 회담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와라. 주문이 많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내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하고 싸워 왔고, 국제 무대에 나가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다. [대미 관계] 노:BDA는 미국의 실책이다. 북측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북측 보고 풀어라 하고 부당하다는 거 다 알고 있다. 제일 큰 문제가 미국이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 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 남측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해 봤는데, 제일 미운 나라가 어디냐고 했을 때 그중에 미국이 상당 숫자가 나온다.
  •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덥다. 벌써 덥다. 전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속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 수도 없다. 무엇 하나 화끈하게 시원한 게 없다. 이제 여름에 접어들면서 장마도 시작됐다. 날은 지금보다 더 더울 것이며, 습도도 올라 불쾌지수 또한 증가할 것이다. 고온과 습도에 노출된 공장의 기계가 장기간 멈춰 서 있으면, 기계는 녹이 슨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말은 그래서 어느 공장이든 가장 중요한 구호인 것이다. 개성공단의 기계가 녹이 슬고 있다. 멈춰진 기계, 근로자가 없는 공장, 봉인된 작업장, 한낮에도 어두운 공단…. 멈춰선 공단은 기업을 망하게 한다. 기업이 망하면 기계는 고철이 된다. 고철이 된 기계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니다. 그냥 고철이다. 그러니 기업인의 마음만 타들어 가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여름은 뻔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고철이 된 기계 앞에서 속이 숯검댕으로 변한 기업인들 앞에서, 그리고 이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불안한 국민 앞에서 우리는 ‘격’ 따위를 따지고 ‘형식’을 논할 것이다. 친하게 지내자면서,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면서 ‘친구의 조건’을 따지는 유체이탈 화법만 난무할 것이다. 그래서 불안했던 지난봄과 같이 우리와 북한은 비수처럼 날카로운 말 폭탄만 서로의 심장을 향해 던질 것이다. 동원된 군대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훈련을 할 것이고 그 훈련은 외신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이 또 높아졌다고 전달될 것이며, 결국 바캉스를 즐기는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이 태양 아래 읽는 신문 한편의 국제면을 장식할 것이다. 그러나 아는가. 그때쯤 되면 개성공단의 기계는 이미 녹이 슬고, 기업인은 사라질 것이며, 남북관계는 고철이 된다는 것을…. 고철이 된 남북관계 앞에서 화해니 협력이니, 신뢰니 하는 말들은 아무런 위안이 안 된다는 것을…. 이렇게 되면 우리는 동맹의 그늘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꿈으로 치부될 뿐이고, 자주국방의 과제는 고작 헬리콥터를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선에서 자위해야 할 뿐이며, 독이 한층 올라 방방 뛰는 북한 앞에서 우리는 결국 “한·미 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 외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북한의 핵은 더욱 강력해질 뿐이고,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길 없어 워싱턴에다, 베이징에다 “북한이 왜 이래요?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어야만 하는 무기력에 빠질 것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형식이 내용!”이라고 외쳐만 대는 꼴이 될 것이다. 소장학자로서 나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참 미안하다. 20년 전 내가 대학에서 배운 북핵위기, 남북관계, 동북아 국제정치의 내용들을 교수가 된 뒤에도 똑같이 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교류보다 안보와 위기가 더 분량이 많은 강의 말이다. 동남아와 유럽의 젊은이들이 국경을 넘어 그들 지역을 무대로 직장을 구하고 삶의 질과 폭을 넓혀가고 있는 사이 우리 젊은이들은 고질적이고 원초적인 국가안보 문제의 구조 속에 갇힌 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상상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옆에 살고 있으면서,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글로벌이라는 개념은 고작 미국으로 유학가거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으로 국한이 된 것이다. 평화 없는 곳에 글로벌 상상력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녹이 슬고 있는 개성공단의 기계는 신뢰 부재의 남북관계 현주소가 아니라, 신뢰를 쌓고자 하는 인내력의 부재를 상징한다. 불안한 한반도의 여름, 결국 찾을 곳이 동맹의 그늘뿐이라면, 이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우리 젊은이들을 다시 이 좁은 반도에 가두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평화를 달성하지 못하는 국가가 부르짖는 ‘글로벌’이라는 구호는 한여름 밤 짜증나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불과하다.
  • [사설] 통일시대 겨냥한 전작권 전환 이뤄지길

    한·미 군 당국이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한국 이양과 관련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같은 규모의 연합전구사령부로 대체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 연합전구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맡고, 부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맡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유사시 한국 사령관이 미군을 지휘하는 작전지휘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한다. 연말까지 세부적인 보안을 거쳐 구체화할 이 방안은 그동안 전작권 이양에 따른 안보 공백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 줄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한·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9월 전작권 전환에 합의하면서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한국군과 미군이 각각 별도의 사령부를 둬 한국군이 전시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의 군사 운용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요구되는 전시 상황에서 한·미 연합전력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없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당초 합의했던 전환 시점을 2012년 12월에서 2015년 12월로 3년 늦춘 것이나, 아예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돼 온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잠정 합의는 군사 주권의 회복이라는 명분과 대북 억지력 유지라는 실리가 조화를 이루는 대안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합의가 2015년 현실화된다면 6·25전쟁 발발 20일 만인 1950년 7월 한국군 작전지휘권을 유엔군사령관에게 이양하면서 출발한 한·미 연합전력은 1978년 11월 유엔군사령부의 작전통제권 한미연합사 이양, 1994년 12월 한미연합사 평시작전통제권 한국 이양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 우리 군의 전시작전권을 65년 만에 오롯이 되찾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군사주권의 회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안보 공백의 불용(不容)이며, 한반도 통일시대의 안보 틀을 갖춰나가는 일일 것이다. 당장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제압할 전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남북통일 과정에서 빚어질 동북아 안보 혼란을 슬기롭게 헤쳐갈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후 통일한국의 안보 기반을 튼튼히 닦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전작권 환수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스스로 이기는 국방력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정부와 군 당국의 분발을 당부한다.
  • [뉴스 분석] 전작권 전환 뒤 ‘연합전구사령부’ 출범

    [뉴스 분석] 전작권 전환 뒤 ‘연합전구사령부’ 출범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이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현재의 한미연합사령부(연합사)와 유사한 연합지휘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연합사를 대체하는 가칭 ‘연합전구(戰區)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장성(대장)이 맡고 부사령관은 주한 미군 사령관(대장)이 맡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국에 주둔 혹은 파견된 미군이 다른 나라 장성의 지휘를 받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 연합지휘구조에 대해 두 나라 합동참모본부(합참) 수준에서 ‘합의안’을 도출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미 행정부와 의회 내 논의가 충분치 않아 지난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의제에서는 제외했다”면서 “일차적으로는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 때까지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두 나라의 연합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태로 2개의 분리된 군사협조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단일한 지휘체계의 전구사령부를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합참과 주한 미군의 합의안대로 단일 전구사령부가 유지되고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게 되면 군사적 효율성을 담보한 상태로 전작권 전환의 목적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또 연합사 해체 이후 미군의 역할이 모호해지면 안보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전작권 환수를 반대해 온 국내 보수진영의 목소리도 잠재울 수 있게 된다. 연합전구사령부의 참모진 규모는 현재의 연합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참모진의 한국군과 미군 비율은 현재의 1.5대1(연합사 기준)에서 2대1로 바뀐다. 미군 참모진 수는 유지하고 한국군 참모는 늘어나게 된다. 사령부는 한국군 합참 청사에 설치된다. 결과적으로 연합사의 이름과 장소만 달라질 뿐 연합전력에 누수가 생길 요인은 없다. 육해공군과 해병대·특수전 연합구성군사령부 등 5개 사령부의 경우 현재 육군과 해병대, 특수전만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던 것과 달리 2015년 12월 이후 전시 상황에는 해군도 한국 해군 작전사령관이 지휘를 맡게 된다. 유일하게 공군만 미 7공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남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세계 도처의 거리에서 대중적 시위가 분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의문이 있다. 언젠가는 미국에서도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곤경에 처해 있는 먼 나라들과 똑같은 처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소수의 상위 계층, 다시 말해 인구의 상위 1%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011년 5월 ‘베너티 페어’지에 이런 글을 썼다. 그 즈음 튀니지와 이집트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보면서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미국의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예측은 적중했다. 그해 9월 뉴욕 맨해튼에서 ‘월가 점령 시위’가 일어났다. 빈부 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한 시위는 순식간에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시위대는 스티글리츠 교수의 기고문 제목인 ‘1%의, 1%에 의한, 1%를 위한’을 인용해 ‘우리는 99%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지만 불평등 연구를 평생의 학문 주제로 삼아온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를 계기로 불평등의 측면에서 미국의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지난해 출간돼 최근 국내 번역된 ‘불평등의 대가’(이영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다.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이 책은 불평등이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을 하나하나 따진다. 흔히 불평등의 해악을 정의나 윤리의 관점에서 뭉뚱그려 비난하기 쉬운데 저자는 시장주의자들이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선전하는 효율성의 관점에서 불평등을 비판한 점이 독특하다. 저자는 불평등이 얼마나 빠르게 심화돼 왔는지를 우선 설명한다. 미국 상위 1%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에 국민 소득의 65% 이상을 가져갔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다.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추가로 창출된 소득의 93%가 상위 1%에 돌아갔다. 또한 지난 30년간 하위 90%의 임금은 15% 증가한 반면 상위 1%의 임금은 150%나 늘었다. 무엇보다 ‘미국=기회의 땅’이라는 오랜 신화가 무너진 점은 치명적이다. 불균등한 교육 기회로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불가능해지면서 가진 것 없어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신기루가 돼 가고 있다. 그럼에도 상위 계층은 자신에게 이로운 일이 나머지 99%에도 이롭다며 교묘한 논리를 퍼트린다. 상위 계층에 더 많은 돈을 몰아주면 성장의 효과가 하위 계층에도 퍼진다는 낙수 이론과 파이 조각의 상대적인 크기를 따지지 말고 절대적인 크기를 따져야 한다는 파이 이론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하지만 “상위 1%의 이익과 99%의 이익은 명백히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정치를 지목한다. 경제 게임의 규칙은 정치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경기장이 이미 상위 1%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 시스템이 상위 계층의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정치 권력의 불균형 심화로 이어지고 정치와 경제의 사악한 결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제 이 책의 핵심 주장을 살펴볼 시점이다. 불평등은 왜 비효율적인가. 저자는 갈수록 심화되는 과도한 불평등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 시스템은 안정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성장 둔화를 겪고 있고, 이는 실업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 민주주의의 약화, 공정성과 정의의 가치 훼손, 국가적 정체성의 위기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심각한 불평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평등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국민 소득, 수많은 기회, 민주주의는 시장의 도덕성 회복을 통해서 탄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불평등 구조를 지탱하는 사회·정치적 기득권 구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낙관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노력할 때 다른 세상은 가능해진다”고 독려한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책에서 지적한 불평등에 관한 모든 상황 진단과 원인 분석, 미래 전망은 고스란히 한국 사회에도 적용된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분분한 요즘, 일독해 볼 만한 책이다. 2만 5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짧고 굵게… 30분 상견례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짧고 굵게… 30분 상견례

    김관진(왼쪽) 국방부 장관이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가하기 위해 31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김 장관은 현지에서 미국, 독일, 싱가포르, 베트남, 호주 등 5개국 국방장관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는다. 무엇보다도 방문 둘째 날인 다음 달 1일 척 헤이글(오른쪽)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이 주목된다. 김 장관과 지난 2월 취임한 헤이글 장관은 처음 만난다.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간의 ‘국방 상견례’인 셈이다. 30분간의 짧은 시간 압축적인 논의를 위해 양국 실무진은 오랫동안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수많은 현안을 다뤄야 하는 카운터파트너인 만큼 상견례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위협 수준이 고조됐던 국면들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다. ‘샹그릴라 대화’란 별칭은 회의가 열리는 호텔 이름에서 비롯됐다. 올해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27개국의 국방장관, 합참의장, 안보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드론 공격 중 美시민 4명 사망” 오바마정부 첫 시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드론’(무인 전투기) 공격으로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실을 처음 인정해 향후 미국의 대테러 전략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패트릭 리히에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1년 국제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관된 예멘 무장 세력들에 대한 드론 작전 과정에서 핵심 인물인 안와르 알올라키와 아들 압둘라, 사미르 칸, 주드 케난 모하메드 등 미국 시민권자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드론 공격이 최소한의 사법 절차 없이 대통령의 승인만으로 이뤄지는 데다 민간인 희생자까지 발생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미 언론들은 이날 공개된 홀더 장관의 서한이 테러 대응 작전에서 투명성을 높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워싱턴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해외에서 이뤄지는 드론 작전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중앙정보국(CIA)에서 국방부로 이전하는 방안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을 담은 새로운 테러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전작권 전환 시간표 정상 진행”

    “전작권 전환 시간표 정상 진행”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7일(현지시간) 2015년 말까지 한국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하는 현재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행은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전작권 전환 시기에 관한 질문에 “현재의 계획은 2015년까지 전작권을 한국에 넘겨준다는 것”이라며 “(전작권 이양의) 시간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막날에 우리는 (전작권을 전환해도) 안전한지에 대해 확신을 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일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준비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한·미 양국이 전작권 전환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도 그 전제 조건으로 연합방위능력 강화에 대한 제반 조치가 확고히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한국 내 보수단체들은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임을 들어 2015년 전작권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국 내 일각에서도 전작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북 정책 한·미 공조 재확인 성과

    대북 정책 한·미 공조 재확인 성과

    박근혜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창조경제 한인간담회와 로스앤젤레스 시장 주최 오찬을 끝으로 지난 5일부터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 4박 6일 동안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미 상·하원합동회의 연설 등 18개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에 공감대를 이뤄냈다는 것이 청와대의 평가다.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공동선언’을 통해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비군사 분야까지 포함하는 21세기형 포괄적 동맹을 지향하는 이정표를 세우면서 양국 간 동맹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켰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불거진 한반도 안보 위기의 와중에 박근혜 정부의 향후 4년간의 대북 로드맵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나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로 불리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서울프로세스)을 공식 선언한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우리가 주도권을 쥐면서 북한 및 동북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개성공단 폐쇄와 북한의 도발위협 등 긴박한 한반도 안보위기를 해소할 만한 새로운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2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경제수행단이 동행해 북한 위협을 계기로 확산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연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 GM사의 댄 애커슨 회장이 향후 5년간 한국에 80억 달러어치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투자 계획을 재확인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한국투자신고식에서는 보잉사 등 7개 기업으로부터 3억 8000만 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이 8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방안도 주목받았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가면서 DMZ 내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0일(한국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공원 조성을 위해 유엔 등과 협의해 가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선 범정부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뜨거운 감자’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전 없이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내 향후 숙제로 남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전작권 전환 예정대로, 그러나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한 원론적이지만 의미 있는 접근을 이뤘다. 지난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에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두 나라 일각에서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의 연기론이 불거지는 상황에 제동을 건 셈이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핵과 재래식 위협에 대한 대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맥락에서 전작권 전환 역시 한·미 연합 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이행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은 전작권을 2015년에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는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2015년 8월 최종검증(FMC)을 실시해 한반도 안보 상황과 한국군의 준비 상황을 최종적으로 평가한다. 최종검증 단계에서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지금보다 고조되고 전면전이 발발했을 때 초기에 한국군 단독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면 계획이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 결과가 전작권에 대한 원론적 접근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기본 원칙은 같았지만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작권 전환 시기인 2015년을 재차 상기시킨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박 대통령은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한·미 연합 방위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전작권 전환에 반대하는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의 목소리를 고려해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사일방어’(MD)를 언급한 데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안보 동맹 현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공통의 비전에 따라 방어 역량과 기술, 미사일 방어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양국 군(軍)의 공동 운용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한·미·일 MD체제 참여를 거듭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MD에 참여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군산복합체나 보수 진영, 강경파들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익을 챙기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MD가 어느 수준으로 얘기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미국의 장기적인 정책으로 표출되고 우리 국익에 대한 압박이 될 것이다. 눈 부릅뜨고 견제하지 않으면 어느새 미국 주도의 MD체제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한·미 “北 도발·위협 땐 고립될 뿐”… 대북 억지력 강화에 공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은 최근 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고립만을 초래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정상은 75분간 이어진 정상회담과 오찬회담 직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한·미 양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억지와 대화를 양 축으로 하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60주년에 맞춰 향후 수십년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문건인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과 재래식 위협에 대한 대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맥락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역시 한·미 연합 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이행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취해야 하는 최고의 방법이자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북한 발전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과 관련,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한반도 안전의 보루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한반도 핵심축(린치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공동선언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서 “한·미 동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기능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안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을 계속 강화시키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선언은 ▲60주년간 한·미 동맹의 발전 경과 평가 ▲아·태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 재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충실한 이행 등 경제협력 강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과 북핵 등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 강조 ▲동북아 및 글로벌 협력의 지속과 양국 국민 간의 교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양국이 발표한 ‘미래비전’이 한반도 미래상을 한반도 평화 구축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원칙에 근거한 평화통일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그렸다면 이번 공동선언에서는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통일의 미래상도 언급됐다.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을 통해 양국이 평화와 번영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내용도 추가시켰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공조와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 간 동맹 확대와 격상에 합의했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한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을 펼쳐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확고한 인식이다. 이런 인식의 토대 아래 두 정상은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주도하거나 추진 중인 ‘서울프로세스’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의 참여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서울프로세스는 북한에도 문을 열어놓은 안보 제안으로, 핵과 같은 경직된 주제에 얽매여 북한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자발적으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한국과 미국 모두에 윈윈할 수 있는 국제적 대화의 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양국 정상은 또 기존 군사·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발효 1년을 넘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경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한·미 FTA의 온전한 이행 등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증진 및 주요 현안의 호혜적 해결에 대한 정상차원의 공감대를 도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키워드인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의 포괄적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보통신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차관급의 정보통신기술 정책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소프트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 간의 협력을 심화키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윤 대변인은 “양국 국민들 사이에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양국 발전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국민 체감형 편익 창출을 위해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과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연장은 물론 KOICA-평화봉사단 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비자쿼터 1만 5000개 추가를 추진 중이다. 확보되는 비자 쿼터 규모만큼 우리 국민의 해외 진출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한·미 정부 간 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 인식, 양국 온실가스 감축노력 평가, 다자차원 협력 지속, 한·미 환경협력위 등 양자협력 강화 등을 담았다. 안보 분야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이런 원칙 아래에서 양국 입장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 도출됐다는 판단이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양국이 오는 6월부터 2년의 추가 협상 시한을 갖기로 한 만큼 미국의 비확산 정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한민국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여야 의원들은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 고조에 따른 정부 대책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전작권을 전환하고 한·미 연합사를 해체하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 잘된 조치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비가 쏟아지는데 지붕을 뜯어서야 되겠나. 전작권 전환 시기를 북한의 핵 위협이 없어질 때까지 미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핵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에 대해 김 장관은 “한·미 간 핵 확장 억지 대책의 일환으로 핵 발사 유형별로 분류해 대책을 수립하고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시키는 타격 체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북핵을 억지하기 위한 핵무장론과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미국의 확장 억지 수단을 운용함으로써 억지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기술 수준을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 당시 부처별로 불협화음이 빚어진 것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은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을 때 총리는 대화 제의가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엇박자 아니냐.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발언의) 일부만 전해졌는데 그런 뜻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엇박자라는 말은 과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은 ‘종북세력’을 언급하며 북한과 야당을 한데 묶어 비난했지만, 야당은 특사파견, 인도적 지원, 대화 등을 통한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북 문제 해결에 있어서 여야의 관점은 확연히 달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金 국방 “전작권 전환 정상 추진중”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점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군 당국이 이를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한국군이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한·미 연합전력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는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보 위기를 맞아 전작권 전환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이미 한국과 미국이 합의한 대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안보상황과 준비상황에 대한 검증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 문제는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군 당국의 이 같은 입장에도 한반도 안보 환경과 준비 상황에 따라 전작권 전환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천안함 사건 등을 계기로 2010년 6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12년 4월 17일에서 2015년 12월 1일로 연기한 전례가 있다. 군은 내년 3월과 8월 진행될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통해 전환 여건과 준비 작업 등을 점검하고 2015년 8월 우리 군 준비상황에 대한 최종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독자적 군사대응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전환 시점을 3년 7개월이나 연기했던 우리 정부가 이를 다시 연기하려 한다면 향후 한·미 협상에서 입지가 약화되는 등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도발 여부 따라 당근·채찍 논의…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합의도 관건

    北 도발 여부 따라 당근·채찍 논의…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합의도 관건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7일(현지시간) 갖는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핵심 의제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상 회담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연이은 도발 위협이 지속되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만큼 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안보 위기 해법의 카드가 달라질 수 있다. 의제의 큰 줄기로는 대북 정책 공조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이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정상회담인 만큼 어느 하나의 이슈만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대북 공조와 자유무역협정(FTA), 전작권 전환에 대한 준비, 원자력협정 등 한·미 양국의 현안을 모두 다룰 것”이라면서 “특히 양국의 정상회담 직전까지 대북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각 의제의 중요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 시점 전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논의의 내용과 방향이 ‘당근’(보상)과 ‘채찍’(제재)으로 나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위협을 강화하는 등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해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현행 협정은 한국의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제한하고 있어 이로 인해 사용 후 핵연료 처리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은 원자력 강국임에도 농축과 재처리가 모두 허용되지 않아 원전 수출 등에서도 불리한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와 관련해 “선진적·호혜적 협정 개정을 이루기 위해 창의적으로 접근해 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도 “양국 간 신뢰 관계를 기초로 바람직한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덕담과 달리 원자력협정 협상의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15년 이양을 앞두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문제와 방위비분담금 협상 문제 등도 양국 정상 간 밀고 당기기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첫 방미와 관련해 안보 동맹관계뿐 아니라 경제협력의 장을 확장하는 것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정상회담 의제에 FTA가 포함되고 이번 방미 수행단에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윤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호혜적 이행 평가와 범세계적 문제에 관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면서 “한·미 관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朴대통령 “北과 대화창 열어 놔야”… 긴장완화로 국면전환 의지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남북 간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갈수록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현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화를 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이 아니라, 남북 대화를 제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날 오후 발표됐던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성명이 북한과 대화의 일환으로 나왔다는 점을 박 대통령이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분명히 밝힌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와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북한과 대화의 창은 계속 열어 놓아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협이 지속되는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이지만, 대북정책의 핵심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가동시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남북 간 강(强)대강 기조로 확대되는 충돌 압력을 피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기류가 압박에서 ‘대화 프로세스’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으로 해석할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우리가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살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북한을 도울 준비는 다 돼 있지만 보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도발한다면 당연히 응징해야겠지만 북한이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대화로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유진벨 재단이 지난달 북한에 결핵약을 지원한 것처럼 인도적 지원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김성찬 의원 등은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하고, 한미연합사를 해체해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 문제는 전문가들이 세 단계에 거쳐 확인하고 있다”면서 “5월 방미 때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원유철 의원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 “우리도 최소한 일본 수준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번 방미 때 대통령께서 그 문제도 풀어달라”고 말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발표한 성명은 대화로 위기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한 뒤 나온 통일부 성명과 비교할 때도 톤이 달라졌다. 당시 류 장관은 “북한과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정부 성명에서도 ‘대화’라는 단어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류 장관은 성명에서 “북측이 제기하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구체적인 대북 대화 제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 대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동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대화를 모색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에 대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의 지난 8일 담화에 화답하는 성격이 있다”며 “통일전선부와 통일부 간의 이른바 ‘통-통 라인’을 부활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비서는 당시 담화에서 개성공단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향후 사태는 우리 정부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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