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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전작권 조기전환 공감대 속 ‘동상이몽’...“외교적 기준 협의가 관건”[외안대전]

    한미 전작권 조기전환 공감대 속 ‘동상이몽’...“외교적 기준 협의가 관건”[외안대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과 관련해 미국도 공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무 라인은 ‘마라톤 회의’를 하며 이견을 좁혀 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기를 강조하는 우리 측과 달리 미측은 ‘조건 충족’을 강조해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미측과 조건의 기준을 낮추는 딜을 외교적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안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전작권 전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다”며 “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우리 측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전작권 전환에 관한 이견 좁히기에 집중한 분위기다. 전작권 전환은 현재 한미연합사령관이 갖고 있는 전시 작전 지휘권을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는 ‘미래연합사령부’로 이양하는 사업이다. 양국은 이를 위해 3단계 평가 검증을 진행 중이다. 군사적·행정적 승인을 마치면 미군 최고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한미 군사 당국은 3단계 중 2단계에 해당하는 FOC(완전운용능력) 검증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올해 안에 2단계 검증을 최종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는 10월 예정된 제58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2단계 FOC 검증 결과가 양국 국방장관에 의해 승인되면 전작권 전환의 구체적인 목표 연도를 선정하게 된다. 안 장관은 회담 후 열린 특파원 기자간담회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전작권 전환과 핵추진잠수함에 대해서는 깊은 인식을 같이했고 공감을 같이한 부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선 조기에 전작권을 전환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기 때문에 그부분에 대해선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2028년을 전작권 전환 목표연도로 삼고 추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2029회계연도 1분기까지 전작권 전환 조건을 충족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히며 우리 정부와 ‘애매한 동상이몽’을 보인 바 있다. 2029회계연도 1분기는 2028년 10월~12월까지로, 우리 정부의 ‘2028년’ 목표와 맞물리는 듯 보인다. 다만 미측은 이를 ‘조건 충족’ 연도로 제시해 이를 따른다면 실제 전환 시기는 이보다 밀리게된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미측은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건에 더해 현대적 군사 능력에 맞춘 새로운 조건 충족도 제시했을 것이란 분위기도 있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 “미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더 이해와 설득을 구할 부분이 있으면 이해와 설득을 구하겠다”고 했다. 미측이 전작권 조건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군사적 목적 외에도 정치적·실무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은 미국인의 지휘만 받는다는 ‘퍼싱 원칙’에 따라 역사적으로 타국 군대의 지휘를 받아본 적이 없다. 이에 작전권을 넘겨받는 타국의 능력 검증에 깐깐하게 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사령관 등 실무진은 자신의 임기 내 일어나는 역사적 변화에 부담을 느껴 유예하고 싶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전작권 전환에 긍정적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11월 예정된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를 ‘밀당 카드’로 들고 방위비 증액 등 눈앞의 성과로 교환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2029년 1월) 내 매듭짓지 못할 경우 또 한번 ‘장기 미제’로 빠질 가능성이 있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목표연도 논의에서 벗어난 채 미국과 ‘조건’에 대한 외교적 합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완벽한 조건 달성은 쉽지 않다”며 “목표연도를 계속해서 강조해 이견을 만들기 보단 한미 간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점을 만들며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환 기준을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위성락 “전작권 전환 시기는 정치적 결정 사항…올 하반기 로드맵 만들 것”

    위성락 “전작권 전환 시기는 정치적 결정 사항…올 하반기 로드맵 만들 것”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논의와 관련해 “정상 간에 또 정상을 대변할 수 있는 고위급 대화 차원에서 다뤄질 수 있는 문제로 정치적인 이슈이고 군사적인 이슈”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전작권 전환 시점과 관련해 한미 간 큰 차이는 없다며 “(한미가 보는 전환 시점 차이가) 5년, 10년 차이가 있는 게 아니고 근접해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정치적 결정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위 실장의 발언은 한국과 미국 정부 사이에 전작권 전환 시점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지 않으며 최종 결정은 양국 정상의 판단에 달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하반기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만들 것이고 이어 완전 운용 능력(FOC) 검증을 마치게 되면 (전작권 전환) 시점을 건의하게 돼 있다”며 “이후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여기서 한미 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예를 들어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상황이 생기면 임무가 바뀔 수 있는데 그런 게 바로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전략적 유연성은 미국이 구사하지만 우리의 고려가 존중받는 범위 내에서 구사가 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벌어진 중동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어떤 장비가, 주요 장비가 이동하고 전환된 사례는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중동으로 이동한 것인지에 대해 “그 부분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약간의 부품이나 물자 등이 이동한 바는 있으나 사드를 비롯한 주요 장비가 이동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등에 대해서는 “한미 간 정보 교류에 문제가 없고 아주 부분적 영향은 있지만 이 역시 해소될 것”이라며 “막후에서 많은 협의를 하고 있고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대해 “(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할 정도의 역량을 갖춘 것은 인정이 되고 이 상태만으로도 상당한 위협이 된다”며 “미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여러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국가’ 노선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한 데 대해 “우리는 남북 교류 재개와 비핵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가 피격당한 것과 관련 빠른 속도로 조사해 공격 주체가 어디인지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이란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또 더 나아가서 이란 내부의 누구냐 하는 것까지 짚어볼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규탄한 것에 대해 “(한국 외에 공격받은 곳) 대부분이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규탄하거나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곳이) 과도한 대응은 대체로 하지 않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도 화물선, 호르무즈 인근서 피격…폭발 후 침몰

    인도 화물선, 호르무즈 인근서 피격…폭발 후 침몰

    인도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공격받아 침몰했다고 인도 당국이 밝혔다. 무인기(드론)나 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된다. 15일(현지시간) 인도 해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오만 해안에서 인도 국적의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호가 공격받아 불길에 휩싸인 채 가라앉았다. 승무원 14명 전원은 오만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이 배는 가축을 싣고 소말리아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항구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공격의 성격이나 배후를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의 해양 위험 관리 그룹 뱅가드는 “무인기(드론)나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오만 해안에서 인도 국적 선박이 공격받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상선과 민간 선원들이 계속해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선을 표적으로 삼아 무고한 민간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항해·상업의 자유를 저해하는 여타 행위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당국은 전날 UAE의 푸자이라 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오만만 해상에 정박 중이던 한 선박이 나포돼 이란 영해로 이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이란 당국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 조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미국 관련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할 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연계된 경우를 제외하고 중국 등 일부 선박만 통행료를 받고 해협 통과를 허용하면서 나머지 선박을 공격 또는 나포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통항 통제권을 공식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인디아 투데이는 “(인도 화물선 침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과 관련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지역 해양 안보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했다.
  • 트럼프, 보고 있나?…이란 “中 선박 30척 호르무즈 통과 승인”, 한국은 언제? [핫이슈]

    트럼프, 보고 있나?…이란 “中 선박 30척 호르무즈 통과 승인”, 한국은 언제? [핫이슈]

    이란 당국이 중국 선박 3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30척의 중국 선박이 이란 정부의 ‘해협 관리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야간 통항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승인은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 주이란 중국 대사, 이란 관리들 간의 직접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고위 관계자도 해당 언론에 “중국 선박 30척이 이란의 명시적인 승인을 받아 중요한 해상 요충지(호르무즈 해협)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통신은 “중국 선박들의 해협 통과 승인은 양국 간의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십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무역 회랑의 주요 관리자로서 이러한 내부 규정을 시행했다”고 평가했다. 외신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번 중국 선박의 무더기 통과 허가가 이란에 적대적인 걸프국 등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의 이번 승인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이란 휴전을 전후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중국 선박 통과 허용, 이란의 ‘큰 선물’?일각에서는 이란의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백악관은 14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해협의 군사화 및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산 원유 구입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양국은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는 점에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측 주장과 달리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 문제는 회담 의제 중 하나였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만 밝혔다. 또 미국이 주장한 ‘중국이 이란 핵무기 불용 동의’ 부분은 아예 빠졌으며,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통행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언급 없이 기존 입장만 확인했다. 중국의 신중한 태도는 향후 이어질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대이란 영향력’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함이며, 이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에만 유리한 중동 질서가 구축될 경우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보험’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이란 전쟁에 있어 미국의 바람대로 중국이 적극 개입할지, 호르무즈 개방과 핵 보유 반대라는 미국의 종전 조건에 힘을 실어줄지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 결과로 걸프 국가들의 운항 재개 지원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새로운 약속을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이란 관련 합의와 관련해 양국 발표의 온도 차에 대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미국·이란 평화 협정에 대한 동의는 고사하고, 더 적극적으로 이란에 많은 선박 통항을 허용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신호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미중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 불허”

    미중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 불허”

    양국, 중동전쟁 해결에 공감대시, 대만 문제엔 강경 입장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시 주석은 대이란 전쟁에서 미국에 협력할 뜻을 내비치면서도 자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간 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미중 정상회담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약 135분간 진행됐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시 주석은 또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그 이용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지 않고 있는 이란에 대해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미중 양국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에 이를 것이며 중미 관계 전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백악관 측 보도자료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패권체제가 미중 양강으로 재편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대형 외교 이벤트로 평가됐다.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할 경우 미중이 ‘충돌’하고 “양국 관계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군사적 충돌까지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최대공약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이 중동 전쟁에 대해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만 문제에서는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은 대이란 전쟁의 늪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에 무기를 팔지 말라’는 직접적 경고로도 읽힌다. 시 주석의 ‘대만’ 발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미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있는지는 역사적 질문”이라며 신흥국이 부상하는 과정에서 패권국과 신흥국이 무력 충돌하는 경향을 이론화한 ‘투키디데스 함정’을 언급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언급은 미중 관계를 초강대국의 충돌 프레임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앞서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이론을 인용한 바 있다. 경고와 동시에 시 주석은 양국 간 협력과 공존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틀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제시했다. 그는 회담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를 수립하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향후 3년 이상 중미 관계에 전략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며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매우 좋고, 나와 시 주석도 역대 미중 정상 중 가장 좋은 관계”라며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화답했다.
  • 안규백 “전작권 전환 시기, 美와 이견”… 호르무즈 기여엔 “단계적 검토”

    미국을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해 “미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한 협의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는 등 국방 수장 간 회담에서 안보 현안에 대해 양국의 온도 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전날 회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에 맞춰서 조속히 전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미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작권 전환 시기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8년 이전 전작권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미 의회에서 2029년 1분기를 목표 시점으로 언급하며 ‘속도’보다는 ‘조건’을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도 “우리가 전문성의 축적을 요하는 일을 일정(timelines)을 정해 추진하려 할 가능성이 나를 잠 못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기여 문제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언급하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참여는 하겠다,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수준까지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파병보다는 정보 공유나 인력 지원 등 제한된 수준의 기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으로 촉발된 대북 정보 공유 중단 문제도 거론됐으나 안 장관은 “미측이 크게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다음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빠른 협상 개시도 요청했지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편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HMM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에 대해 “드론으로 단정할 근거가 없다”며 “미사일 가능성도 있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또 “올해 전작권 회복 로드맵을 완성하고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 역량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위성락 “나무호 피격, 드론 단정할 근거 없어… 미사일 등 가능성 열려있어”

    위성락 “나무호 피격, 드론 단정할 근거 없어… 미사일 등 가능성 열려있어”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호르무즈 해협 내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의 원인과 관련 “드론으로 단정할 근거가 없다”며 “미사일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태까지의 조사 결과를 감안하고 추가 (조사를) 해서 판단해야 된다”고 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나무호를 겨냥한 테러 공격을 ‘규탄’하면서 “해당 공격은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정부와 청와대는 사고 원인이 확정되기 전까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UAE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정부 합동 조사단의 조사까지 신속하고 원만하게 진행했다”며 “현지 공관에서는 선원 1명의 부상을 인지한 직후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정부의 기여와 관련해선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자유구상(MFC)’과 ‘프로젝트 프리덤’ 중에서 MFC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FC는 다국적 연합체, 프로젝트 프리덤은 해협 내 선박 이동을 지원하는 군사 작전이다. 위 실장은 “미국은 해양자유구상과 (군사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주로 해양자유구상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해선 “올해 전작권 회복 로드맵을 완성하고, 완전운용능력 검증 완료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미 국방 군사당국이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며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 역량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나가겠다”면서도 “지나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남북 간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주도적으로 하며 국제 협력을 지속하겠다. 북미 접촉을 위한 외교적 계기를 모색하는 동시에, 한미 간 대북 대화 및 비핵화 추진 방안을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방북, 북한군의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가 등 북중·북러 관계를 주목하면서, 중러가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 안규백 “호르무즈 단계적 기여...전작권은 미국과 일부 인식 차”(종합)

    안규백 “호르무즈 단계적 기여...전작권은 미국과 일부 인식 차”(종합)

    방미 중인 안 장관, 헤그세스와 회담 결과 설명 “나무호 관련 대화 나눠...주한미군은 논의 안해” 미국을 방문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와 관련해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선 미국 측과 일부 인식 차가 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참여는 하겠다,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단계적 기여의 방법으로 ▲지지 표명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적 자산 지원 등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는 미국 측이 구체적으로 한국의 역할을 요청한 데 따른 답변이 아니라 한국 정부의 입장을 먼저 원론적으로 설명한 차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HM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되자 강력히 규탄하면서 선박의 안전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 장관은 “나무호와 관련해서 미측과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합동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한 경우 한국군이 미국에 기술적 분석과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이란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안 장관은 전작권 전환에 대해선 헤그세스 장관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안 장관은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에는 양국 간 공감대가 있지만 “미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이나 구체적인 시기 부분에서 온도 차가 있어 앞으로 조율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이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이란전 개시 이후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중동 반출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문제와 관련해선 “미 국방부가 이걸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 안규백 국방장관, 美에 “호르무즈 단계적 기여 검토” 입장 전해

    안규백 국방장관, 美에 “호르무즈 단계적 기여 검토” 입장 전해

    방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위한 단계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의 전날 회담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대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참여하되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정도까지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계적 기여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지지 표명,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적 자산 지원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 장관은 헤그세스 국방장관과의 회담 자리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그에 따른 조속한 추진에 대해 논의했으며,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하기 위한 국방비 증액, 핵심 군사역량 확보 등을 설명했다”면서 “전작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등 주요 동맹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필요하면 추가로 미국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겠다”며 “우리 입장에선 조기에 전작권을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전쟁부 결국…안규백 면전서 “이란작전 나란히 가자” 핵잠은 뒷전

    트럼프 전쟁부 결국…안규백 면전서 “이란작전 나란히 가자” 핵잠은 뒷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먼저 꺼내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전작권 전환과 한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강조한 반면, 헤그세스 장관은 “진정한 부담 분담은 회복력 있는 동맹의 토대”라며 국방비 증액과 부담 분담, 이란 전쟁 협력을 거론했다. 한국 선박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외부 공격을 받은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미국 주도 해상안보 구상 참여 압박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헤그세스 “함께하길 기대”…호르무즈 협력 공개 언급헤그세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안 장관과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언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대한 분노’ 작전을 역사적으로 승인한 것은 위협에 맞서고 국가안보 이익을 지키겠다는 의지”라며 “우리는 파트너들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과 관련해 동맹국들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나무호 피격 직후인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에 “이제 한국이 와서 이 임무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은 우리가 호위하던 선단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들은 혼자 가는 것을 선택했고, 그 배는 완전히 박살 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확보하는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호 피격 뒤 MFC 참여론 부상…“원론적 논의”회담에서는 미국 주도 해양자유연합(MFC)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해상교통로의 안정과 항행 자유 보장의 중요성에 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MFC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MFC는 외교적 연대와 정보 공유부터 실제 군사작전 참여까지 관여 수준이 나뉜다. 참여가 곧바로 파병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주도 구상이라는 점에서 이란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나무호 피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MFC 참여 논의가 이전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외교부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나무호 피격에 따른 MFC 참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MFC를 비롯한 미측 구상 참여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한 것도 이를 의식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안규백, 한반도 방위 강조…핵잠은 공동문서 빠져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핵추진잠수함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담 뒤 발표된 공동보도문에는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한국 측이 핵심 의제로 제시한 핵추진잠수함 협력 문제는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의 군사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안 장관이 조속한 가시적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핵추진잠수함은 미 에너지부와 국무부 등도 관여하는 사안이어서 국방당국 간 협의만으로는 진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핵잠 협의가 속도를 내려면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지연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 기여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먼저 해소돼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작권 시점도 온도 차…KIDD서 후속 논의 전망전작권 전환 시점과 관련해서도 온도 차가 드러난다. 한국은 2028년을 목표로 검토 중이지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미 의회에서 2029년 1분기를 언급해 양국 간 시각차가 재확인됐다. 한미 국방당국은 12~13일 워싱턴DC에서 차관보급 회의체인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개최한다. 이번 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전작권 전환과 동맹 현대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력 문제가 KIDD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 한미 국방장관 전작권 전환 등 논의...“상호 안보 증진 위한 협력 강화”(종합)

    한미 국방장관 전작권 전환 등 논의...“상호 안보 증진 위한 협력 강화”(종합)

    안규백 “한국 주도 한반도 방위 실현 최선” 헤그세스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 중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회담했다. 양국 국방장관 만남은 지난해 11월 4일 서울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를 언급한 뒤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며,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며 미국에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주도적 역할 수행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 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기조 및 ‘전사 정신’에 맞춘 군 역량 제고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주 워싱턴DC에서 개최될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동맹 협력과 양국의 국익 증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은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동맹을 현대화하는 가운데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공동보도문은 아울러 “양국 장관은 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이재명 정부가 임기 중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작권 전환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 역할 강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 중인 ‘동맹 현대화’에서 양측이 모두 속도를 내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미국이 요청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여 등 민감한 현안도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등도 논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안 장관이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미 해군장관 대행,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 안규백, 美 국방 만나 “韓 주도 한반도 방위 노력 최선”

    안규백, 美 국방 만나 “韓 주도 한반도 방위 노력 최선”

    헤그세스 “파트너가 어깨 나란히 해야” 협력 당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회담했다. 양국 국방장관 만남은 지난해 11월 4일 서울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를 언급한 뒤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며, 우리는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며 미국에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주도적 역할 수행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 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기조 및 ‘전사 정신’에 맞춘 군 역량 제고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한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미국이 요청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여 등 민감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등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의 방미에 대해 “한미정상회담, 한미안보협의회(SCM) 합의사항 후속 조치 관련 이행 점검을 위해 고위급이 직접 소통하려는 것”이라며 “전작권, 핵추진잠수함 등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이란 답변, 용납 불가”… 중동 전쟁 또 갈림길

    트럼프 “이란 답변, 용납 불가”… 중동 전쟁 또 갈림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하며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협상이 재차 불발되며 중동 정세는 전쟁 재개와 대화 지속을 놓고 또다시 갈림길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의 소위 ‘대표단’이 보낸 답변을 읽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답변을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했는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미국이 제안한 20년보다 단축하기를 요구하고, 핵시설 해체는 거부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두 가지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요구 사항이다. 이란은 대신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종료 ▲해외 동결자산 즉각 해제 ▲30일간 원유 수출 허용 등을 요구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에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을 강조했다고 국영매체 프레스TV는 전했다. 이번 협상 결렬은 현 상황에 대한 양측 인식 차가 여전히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군사 능력이 상당히 약화된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순순히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해상 봉쇄를 단행해 원유 수출로를 차단하며 이란 경제를 한층 더 옥죄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오히려 더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황을 오판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이란이 미국의 해상봉쇄를 최소 3~4개월은 더 버틸 수 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도 보도했다.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처럼 해상봉쇄를 통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물밑 협상을 이어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하고 동맹국의 동참을 또다시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진행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움직여 이란 돈줄을 조이고 종전 제안을 수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 종식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지원을 요청할 경우 양보 카드도 제시해야 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건대로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시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 주석의 지지를 구하게 됐다”면서도 “시 주석은 전쟁 종결 방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양파 같은’ 이란, 이번엔 잠수함 깔았다…숨 막히는 트럼프, 속수무책 끌려가나 [핫이슈]

    ‘양파 같은’ 이란, 이번엔 잠수함 깔았다…숨 막히는 트럼프, 속수무책 끌려가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제안서를 “수용 불가하다”며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잠수함 전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페르시아만의 돌고래’로 불리는 경량급 잠수함들을 해협에 추가 배치했다. 샤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 역량, 필요 등을 고려해 경잠수함이 증강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니 사령관이 언급한 잠수함은 이란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120t 규모의 소형 잠수함(가디르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디르급 잠수함은 얕은 해역에서 기동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수심이 낮은 바다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수심이 얕기 때문에 가디르급 정도의 초소형 잠수함만 운용이 가능하다. 이란 해군은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 외에도 600t 규모의 파테급 잠수함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월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 초반 당시 상당 부분 파괴돼 현재 운항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소형 잠수함 운영을 통해 미 군함을 정면으로 공격하기보다는 상선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비대칭 전략 효과를 높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란 “사거리 2000㎞ 신형 드론 도입”이란 측은 소형 잠수함 배치와 더불어 신형 드론도 전장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에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격한다면 신무기로 반격하겠다”면서 “사거리 2000㎞의 신형 드론 ‘아라쉬-2’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론은 비행 성능이 뛰어나고 레이더 반사 면적이 작아 적이 탐지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적이 다시 오판해 침공한다면 새로운 무기와 전술, 전장을 포함한 놀라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이러한 행보를 공개한 것은 미국의 해상 봉쇄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질적인 해상 통제권을 쥐고 있음을 재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에도 불구하고 마치 껍질이 계속 나오는 양파처럼 이란의 전력이 계속 충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함으로도 해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일 혁명수비대의 이른바 ‘모기 함대’가 험준한 남부 해안을 따라 만·동굴·터널에 숨어 막강한 미군에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백 척의 고속 공격정을 의미하는 ‘모기 함대’는 단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정교한 함정으로, 신호가 떨어지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출동해 이란의 통제력을 과시한다. ‘모기 함대’ 자체는 미군 함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거나 현대식 유조선을 크게 손상시킬 정도의 화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미사일 및 드론 등과 결합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정도의 위협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분석 센터의 조슈아 탈리스 분석가는 “함정이든 상선이든 어떤 선박을 향해 무언가가 날아오는 순간 실질적이고 현재적인 위험이 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시작한 지 몇 주 만에 “이란 해군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무기로 대응하는 이란을 꺾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공개된 미 시사 프로그램에서 “미국은 2주 더 이란에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SNS에 “과거 파르티아 제국이 훨씬 작은 병력과 제한된 자원만으로 로마를 상대로 ‘비대칭 전쟁’ 승리를 거뒀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받아쳤다.
  • 美-이란 종전 협상 사실상 파국…전쟁 재개-협상 지속 중대 갈림길

    美-이란 종전 협상 사실상 파국…전쟁 재개-협상 지속 중대 갈림길

    트럼프 “이란 답변 도저히 용납 안 돼” 미중 정상회담 때 돌파구 찾을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하며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협상이 재차 불발되며 중동 정세는 전쟁 재개와 대화 지속을 놓고 또다시 갈림길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의 소위 ‘대표단’이 보낸 답변을 읽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답변을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했는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미국이 제안한 20년보다 단축하기를 요구하고, 핵시설 해체는 거부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두 가지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요구 사항이다. 이란은 대신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종료 ▲해외 동결자산 즉각 해제 ▲30일간 원유 수출 허용 등을 요구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에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을 강조했다고 국영매체 프레스TV는 전했다. 이번 협상 결렬은 현 상황에 대한 양측 인식 차가 여전히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군사 능력이 상당히 약화된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순순히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해상 봉쇄를 단행해 원유 수출로를 차단하며 이란 경제를 한층 더 옥죄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오히려 더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황을 오판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이란이 미국의 해상봉쇄를 최소 3~4개월은 더 버틸 수 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도 보도했다.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처럼 해상봉쇄를 통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물밑 협상을 이어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하고 동맹국의 동참을 또다시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진행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움직여 이란 돈줄을 조이고 종전 제안을 수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 종식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지원을 요청할 경우 양보 카드도 제시해야 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건대로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시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 주석의 지지를 구하게 됐다”면서도 “시 주석은 전쟁 종결 방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이란 ‘트럼프 종전안’에 답변 전달했다

    이란 ‘트럼프 종전안’에 답변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을 제안하는 양해각서(MOU)에 이란이 10일(현지시간) 공식 답변서를 중재자인 파키스탄에 전달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양측이 무력을 동원한 대치를 벌이며 살얼음판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은 이날 미국이 제시한 종전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파키스탄 중재단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측의 제안이 적대 행위 중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혀 이란의 답변서가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수준일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제안에는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하고 모든 농축 핵물질을 반납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어 이란이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8일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정을 중재하며 양국의 이슬라마바드 회담을 끌어냈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이라는 제목으로 이란 군함들이 해저에 침몰한 인공지능(AI) 생성 추정 이미지를 게시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종전 협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은 채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구축함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교전이 발생했음에도 휴전 상태는 유지한다고 밝히며 협상의 판을 깨지 않았다. 이란은 군사 압박도 여전히 이어갔다. 이란군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나 군사작전 수행과 관련한 새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알리 압둘라히 사령관이 모즈타바에게 이란군의 준비 태세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압둘라히 사령관은 “이란군은 미국·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적들의 어떤 행동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군 대변인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준수하는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분명히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물밑 협상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미국을 방문한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 전쟁 종식 합의 도출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는 공식 중재국인 파키스탄과는 별개로 물밑에서 대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을 추가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대이란 해상 봉쇄 이후 현재까지 상선 58척이 나포돼 회항 조치됐고 4척이 무력화됐다. 이에 이란군은 전쟁 발발 이후 최초로 경량급 잠수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하며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고 나섰다.
  • 중동 파병·전작권 전환·핵잠… 안규백, 11일 헤그세스와 회동

    중동 파병·전작권 전환·핵잠… 안규백, 11일 헤그세스와 회동

    돌파구 찾는 정부, 회담 먼저 요청안 장관 “전작권 전환 속도를” 강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간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방 당국 고위급 협의가 연이어 열린다. 최근 한미 간 이견이 잇따라 노출되면서 정부는 고위급 채널을 총가동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안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만나 전작권 전환 문제 등을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현안을 고위급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우리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차관보급 회의인 제28차 통합국방협의체(KIDD)도 12~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다. 가장 큰 쟁점은 전작권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임기 내인 2028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2029년도 회계연도 2분기(한국 기준 1분기)를 로드맵으로 제출했다고 밝혀 양측 간 전환 시점에서 입장차를 드러냈다. 안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길에서 전작권 전환에 대해 “체계적, 안정적, 일관적으로 준비를 해 왔다”며 “그런 측면에서 전작권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때 올해 연말 SCM에서 (전작권 전환) 연도를 확정하자고 말씀을 드렸다”며 “이번에도 주요 현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보와 관련해 한국의 기여를 요구할 수도 있다. 미국은 최근 해양자유구상(MFC) 참여를 각국에 제안했다.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도입도 주요 의제다. 미측 협상단은 지난 2월 방한하기로 했지만 이란 전쟁의 여파와 쿠팡 사태에 대한 불만 등으로 미루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 이후 불거진 대북 정보 공유 논란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방미길에 오르며 정부가 해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조현우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워싱턴DC를 방문해 현안을 논의했다.
  • 팝스타 두아 리파, 삼성전자에 220억 소송 왜…“내 사진 무단사용”

    팝스타 두아 리파, 삼성전자에 220억 소송 왜…“내 사진 무단사용”

    영화 ‘바비’ 삽입곡 등을 부른 영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1500만 달러(약 22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자신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두아 리파의 변호인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삼성전자가 TV 포장 상자에 두아 리파의 소중한 이미지와 초상을 허락 없이 대규모, 지속적, 불법적으로 상업 이용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삼성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상표권 침해, 퍼블리시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TV 포장 상자에 두아 리파의 사진을 사용해 온 것을 알게 된 뒤 삼성전자에 사진 사용 중단을 요구했으나 삼성 측이 이를 “무시하고 냉담하게 거부”했다고 두아 리파 측은 주장했다. 해당 사진은 2024년 두아 리파가 오스틴 시티 리미츠 페스티벌 백스테이지에서 촬영한 것이며 두아 리파 측은 이 사진의 저작권을 두아 리파가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아 리파 측은 소장에서 “두아 리파 본인 동의나 사전 협의 없이, 어떤 발언권이나 통제권도 주어지지 않은 채 그 얼굴이 대규모 소비재 마케팅 캠페인에 대대적으로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아 리파가 해당 제품을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홍보한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삼성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온 댓글들을 인용하며 적어도 일부 고객들이 해당 사진에 영향을 받아 삼성 TV를 구매했다고도 주장했다. 두아 리파 측은 그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 왔으며 제품 광고 모델로 활동할 때 매우 신중하다고 소장에서 언급했다. 버라이어티는 삼성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출신의 리파는 2015년 싱글 ‘뉴 러브’(New Love)로 데뷔한 후 2017년 첫 정규음반 ‘두아 리파’(Dua Lipa)가 영국 앨범 차트 3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데뷔 후 그래미 어워즈를 3회 수상했다. 2023년 영화 ‘바비’의 삽입곡 중 하나인 ‘댄스 더 나이트’(Dance the Night)를 발표해 영국 오피셜차트 1위, 빌보드 핫100 7위에 올랐다.
  • 6·3 개헌 투표 최종 무산…우원식 눈물·與 “내란 공범”·野 “일방 개헌은 독재”

    6·3 개헌 투표 최종 무산…우원식 눈물·與 “내란 공범”·野 “일방 개헌은 독재”

    6·3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려던 국회의 시도가 8일 최종 무산됐다. 1987년 이후 39년 만의 헌법 개정이었으나 이번에도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눈물을 보였고, 개헌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개헌 논의는 22대 후반기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헌법개정안은 전날 본회의에 올랐으나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해 투표 불성립으로 처리가 불발됐다. 앞서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발의했던 개헌안도 야당의 불참,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바 있다. 이번 헌법개정안은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가치를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했다. 이에 우 의장은 “표결해서 부를 던지든 가를 던지든 의사결정을 다 할 수 있는데 무슨 무제한 토론을 하나. 어제(7일) 국민의힘이 참여하지 않아 투표 불성립돼서 다시 하는 것인데 무제한 토론을 하는 것은 제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39년 만에 개헌을 무산시키지 않기 위해 오늘 다시 본회의를 열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필리버스터로 응답하는 것을 보니까 더 이상의 의사진행이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 오는 6월 3일 개헌 국민투표 시행을 위한 절차는 오늘로써 중단됐다”고 했다. 특히 우 의장은 “정략과 억지 주장을 끌어들여 39년 만의 개헌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우 의장은 산회를 선포하며 의사봉을 거칠게 내리치고 의장석을 떠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개헌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독재와 내란으로 가는 길”이라며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산회 직후 “우 의장은 개헌 표결이 부결로 끝나자 여야 합의도 없이 다분히 감정 섞인 본회의를 개최했다”며 “이게 제대로 된 국회와 나라의 모습이냐”라고 반문했다. 송 원내대표는 “어제(7일) 개헌안 표결은 재적 의원의 과반이 출석해 소위 의결 정족수를 넘겼고, 찬성표가 재적의 3분의2를 넘지 못해 의결 표수가 모자란 것이어서 명백하게 부결된 것”이라며 “오늘 또 개헌안을 상정한다는 게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또 “명백히 위헌인 행위로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헌법도 지키질 않는데 개헌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마음에 들면 지키고, 마음에 안 들면 때려부수는 민주당에 헌법은 장난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헌할 의지가 정말 있었느냐”며 “여야 합의 없이 개헌을 강행하면서 국민의힘이 반대했다는 기록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시대적 요구인 개헌을 끝끝내 저지하고 국회를 마비시켜 당리당략을 취하려는 국민의힘은 스스로 내란 세력의 공범임을 만천하에 자인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졸속’, ‘선거용’이라는 주장은 투표율 상승이 가져올 당리당략적 불리함을 가리려는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의 헌법 개정 반대에 대해서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도 또한 국민의힘의 이런 행위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아마 심판받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을 향해 “자꾸 이러니 위헌정당 해산심판감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 “찍은 적 없는데 왜 벗겨놔”…여배우 얼굴로 AI 광고 만든 드라마 논란 [핫이슈]

    “찍은 적 없는데 왜 벗겨놔”…여배우 얼굴로 AI 광고 만든 드라마 논란 [핫이슈]

    배우가 동의하지 않은 선정적 장면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져 드라마 광고에 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1~2분짜리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마이크로 드라마’ 시장이 미국에서 급성장하면서, 이용자 확보 경쟁이 AI 합성 광고와 초상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배우 테스 디너스타인(28)은 마이크로 드라마 ‘하우 투 테임 어 실버 폭스’ 광고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광고는 그가 등장한 뒤 실제 작품에는 없던 선정적 분위기의 장면으로 이어졌다. 디너스타인은 해당 장면을 촬영한 적이 없고 그런 방식의 홍보에도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사람들이 그 광고를 보고 나를 배우로 진지하게 봐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에 감사하지만, 내가 동의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미지가 쓰이는 것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 작품엔 없던 장면, 광고엔 있었다 비슷한 피해를 호소한 배우는 디너스타인만이 아니었다. 배우 페이스 오르타(26)는 자신이 출연한 작품 광고가 틱톡에 올라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광고에는 실제 촬영 내용보다 훨씬 더 선정적으로 보이도록 편집·조작된 장면이 담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르타는 “실제 장면은 광고와 달랐다”며 “AI가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방식으로 내 이미지를 바꾸면 내 몸과 얼굴에 대한 통제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우 데이비드 이브스(29)도 자신이 출연한 마이크로 드라마 광고에서 자신의 얼굴이 실제 촬영하지 않은 선정적 상황에 쓰인 것을 지인에게서 전해 들었다. 이브스는 그런 장면을 촬영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이 내가 그런 장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AI가 만든 가짜 장면이 배우의 평판과 향후 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 “300개 광고가 돌았다”…계약서 고치는 배우들 배우 헤일리 로흘리(21)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광고가 확산된 뒤 낯선 팬들로부터 불쾌한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고 속 그는 실제 작품과 달리 신체 노출을 암시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로흘리는 해당 작품을 배급한 앱 측에 항의했다. 그는 회사로부터 문제의 광고 변형본이 약 300개나 돌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아닌 내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 불쾌하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 사례를 공유하며 계약서에 AI 조작 금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로흘리는 이후 자신의 이미지나 목소리를 AI로 바꾸려면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문구를 계약서에 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일부 배우만의 피해 호소를 넘어 AI 시대의 초상권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AI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이용한 합성 영상은 더 싸고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조합 SAG-AFTRA도 2023년 주요 스튜디오와 맺은 합의에서 동의 없는 디지털 복제 사용 금지 조항을 포함했다. 올해 협상에서도 AI 보호 장치 강화를 요구해 왔다. ◆ 1분 드라마 광고 전쟁…“결국 협상력 문제” 마이크로 드라마는 세로 화면에 맞춘 짧은 드라마다. 에피소드 한 편이 보통 1~2분에 불과해 모바일 시청에 최적화돼 있다.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성장한 이 시장은 최근 미국에서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딜로이트는 2026년 마이크로 드라마 앱 매출이 78억 달러(약 11조 44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시장이 커지자 앱 업체들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이용자 확보 비용이 치솟으면서 광고가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한다고 지적한다.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자 톰 우들리는 “어떤 앱이 한 작품으로 3000만 달러(약 440억원)를 벌었다고 자랑해도 그중 2700만 달러(약 395억원)는 광고비로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배우들은 앱 업체에 항의했지만 명확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 일부 배우들은 회사 측으로부터 “제3자가 만든 광고”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디너스타인은 릴숏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연락했고, 회사 측이 해당 광고를 “베이징팀이 만들었다”고 설명한 뒤 광고를 내렸다고 전했다. 법적 대응도 간단하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 조너선 핸델은 일반적인 배우 계약서가 제작자에게 배우의 이미지와 음성을 사용할 폭넓은 권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배우가 초상 사용을 두고 제작자를 상대로 이기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핸델은 배우가 홍보물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성적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계약상 제한을 둘 수는 있지만, 제작자가 그런 조건을 부담스러워하면 다른 배우를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협상력의 문제”라며 “그것이 냉혹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틱톡과 메타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마이크로 드라마 앱들은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고를 집행한다. 두 플랫폼은 선정적 콘텐츠를 제한하고 AI 생성 콘텐츠 표시 정책도 운영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콘텐츠가 심사를 통과해 노출된다. 배우들은 이 문제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우려한다. 디너스타인은 올해 1월 새 프로젝트 광고에서 자신이 영화에서 말하지 않은 성적 표현을 말하는 것처럼 편집된 장면도 봤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말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며 “내가 여기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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