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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구 “장수만세”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만 80세 이상 노인들에게 장수축하수당을 지급한다. 주민등록상 용산에 거주하는 만 80세 이상 노인들은 분기별로 2만원씩 1년동안 8만원을 받는다. 구는 올해 장수축하수당 지급대상자 4000여명에 대한 예산 3억 2000만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전입자를 감안해 추경 예산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 수당은 매분기 첫월 25일에 지급되며 본인이 신청할 경우에만 지급된다. 대상자는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가지고 동사무소를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위임장을 지참한 대리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02)710-3355∼9.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경찰 명예회복” 정면돌파 선언

    자진사퇴 여부로 주목받았던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23일 ‘정면돌파’를 선언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표면적으로 더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특히 최 차장은 검찰에 대해 인권위원회 제소는 물론 소송까지 제기할 뜻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최대한 서둘러 최 차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최 차장의 대응 방침을 환영했다.●최 차장 “나를 조사하라” 검찰에 맞불 최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기와 경찰조직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인권위원회 제소, 민·형사상 소송 제기 입장을 밝혔다. 검찰에는 조속히 자기를 조사해 달라고 했다. 최 차장은 “나와 내 가족의 계좌 13개 중 보험과 청약 등을 제외한 통장은 단 2개”라면서 “2개의 계좌를 추적하면 명확해질 것을 검찰이 의혹만 부풀렸다. 브로커 윤상림(구속)씨와의 돈거래는 이미 밝힌 대로 2000만원을 빌려준 것이 전부고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차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몇 번씩이나 사퇴할 생각을 했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설령 경찰조직 전체의 자존심과 명예에 일시적으로 상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고 강희도 경위의 원혼을 달래고 실추된 경찰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공무원 인사규정상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은 사퇴를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사실상 사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차장의 대응에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경찰청 직원은 “대부분 경찰은 최 차장이 검찰 표적수사의 희생양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검찰 “최 차장 서둘러 조사할 것” 최 차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은 한점 의혹 없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는 원칙적인 대답을 내놓았다.검찰은 또 최 차장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이 ‘흠집내기’ 등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를 비난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지금까지 법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속도는 검찰 외부에서 말할 문제가 아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검찰도 검찰 최고위 간부가 윤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경찰간부가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자살한 강희도 경위 대신 최 차장의 부탁을 받고 윤씨에게 2000만원을 입금했다는 기업인 박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유영규 박경호기자 whoami@seoul.co.kr
  • 소환 부담 경찰조직 보호

    소환 부담 경찰조직 보호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 강희도 경위가 의문의 자살을 한 배경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들은 강 경위의 자살이 무리한 검찰수사에서 비롯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강 경위 “결백한데 왜 검찰조사 받나.” 강 경위는 브로커 윤상림(구속)씨 사건과 관련, 숨지기 하루 전인 20일 검찰에 출두하도록 돼 있었다. 이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자살의 주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씨 검거 이후 최 차장에 대해 전방위 내사를 해왔다. 검찰은 “최 차장이 친구 박모씨를 통해 윤씨에게 2000만원을 보낸 사실을 포착했으며, 강 경위가 그 심부름을 한 정황이 있어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경위는 유서에서 ▲박씨에게 2000만원을 주기는 했으나 (윤씨에게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개인적인 주식투자가 목적이었으며 ▲차명계좌는 아내 몰래 장인 계좌를 사용했고 ▲개인적으로 윤씨를 잘 모른다며 결백을 강변했다. 그는 “돈 좀 벌겠다고 한 것이 무슨 죄가 된다고 더러운 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검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살의 배경에 석연찮은 대목 많아 최 차장-윤씨-박씨-강 경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는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 강 경위의 주장대로라면 자기는 단순한 참고인에 불과했을 텐데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느냐는 것이다. 최 차장은 “강 경위가 박씨에게 준 2000만원은 강 경위 스스로 마련한 돈으로 1000만원은 자기 월급통장에서,1000만원은 내가 준 용돈으로 만든 비상금 통장에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대로라면 목숨을 끊는 것 자체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강 경위가 최 차장의 측근이라고 해도 공무원 신분으로 몇년 동안 과연 1000여만원을 용돈으로 받을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또 유서내용 중 “최 차장에게 빌려준 돈이 있으니 말하면 받을 수 있다.”라고 가족들에게 말한 점은 최 차장과 추가로 돈 거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부인 몰래 비자금을 운용하려고 했다면서 장인의 계좌를 이용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종합하면 “강 경위가 자신의 개인적 투자가 경찰조직과 상관인 최 차장에게 누를 끼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경찰 내부의 바람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경찰들 “검찰 무리한 수사” 비난 경찰 내부에서는 강 경위의 자살로 이어진 검찰수사에 불만이 분출되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은 “최 차장과 박씨, 윤씨 등 3명을 대질시키면 간단히 끝날 일을 검찰이 경찰을 물먹이기 위해 일부러 질질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급한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경찰 간부는 “냉정하게 말해서 유서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 돈 심부름을 한 게 사실이라면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호남폭설복구비 총 6858억 새달초 개인별 통장입금

    지난해 말 호남 폭설에 따른 피해 복구비가 다음달 초쯤 개인별 통장에 입급된다. 19일 전남·북과 광주시에 따르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호남의 피해 복구비로 전남 3314억원, 전북 3141억원, 광주 403억원 등 모두 6858억원이 정부 심의에서 확정됐다. 시·군별 복구비는 전북 고창이 993억원으로 가장 많고 정읍 913억원, 나주 821억원, 장성 370억원 순이다. 특별위로금으로는 주택의 경우 전파 500만원, 반파 290만원이고 농작물과 수산시설물은 80% 이상 피해가 났을 경우 이재민에게 500만원이 주어진다. 피해 규모는 전남 2488억원, 전북 2193억원, 광주 307억원 등 5206억원이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특별위로금과 주택복구비·파종비·치어양식비 등이 포함돼 복구비가 피해액보다 많아졌다. 전남의 경우 복구비 3314억원은 국비 1039억원(31.3%)에 지방비 272억원(8.2%), 융자 1664억원(50.3%), 자부담 331억원(10%)이다. 시·도 관계자는 “복구비는 예비비로 확보했지만 시·군별 지방비 합산과 읍·면별 농가 확인절차를 거치면 개인별 지급에는 10여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건대 할머니’ 또 2억 쾌척

    ‘건대 할머니’ 또 2억 쾌척

    이순덕(79) 할머니의 건강은 전보다 훨씬 더 나빠져 있었다. 옆에서 부축하지 않으면 걷는 것은 물론 일어서지도 못한다. 입과 안면근육이 굳어 항상 무표정한 얼굴과 어눌한 말씨, 온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할머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17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에서 만난 할머니는 평소와 달리 얼굴 가득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난해 1월 평생 모은 돈으로 세운 2층 건물(시가 약 4억 6000만원)을 건대에 기부한 할머니. 마지막 남은 돈 2억원을 다시 건대에 내놓은 할머니를 꼭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2억원 또다시 건대 학생에게로 이 할머니는 1927년 12월11일 황해도 연백군 해변면 금천리 축골마을에서 태어났다.6·25전쟁 이듬해인 51년 1·4후퇴 때 여동생 남숙(76)·순옥(70)씨와 헤어져 6촌 언니와 함께 쌀 한 말만 짊어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강화도 교동섬에서 거적대기만 덮어놓은 움막에 살면서 이웃집 물을 길어주거나 떡방아를 찧어주고 밥을 얻어 먹었다. 전 재산인 쌀 한 말을 팔아 마련한 장사 밑천으로 인천의 미군부대를 오가며 담배와 껌, 과자와 성냥 등을 사다 팔았다.3년 뒤 인천에 방 2개짜리 판잣집을 마련해 하숙을 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언제 세상 뜰지 몰라… 잘 된 것 같아” 할머니는 지난해 1월 물려줄 사람 없는 재산을 건대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고 건물을 학교에 내놓았다. 그 때도 2억원이 든 통장만은 품에 간직하고 있었다. 두 여동생을 위해 따로 적금을 부어 챙겨둔 돈이었다. 두 여동생과 만나는 날 그 돈으로 자기 집과 똑같은 연립주택에 전자제품 등 모든 가재도구를 갖춰 살게 해주고 싶었다. 자기 피땀으로 얼룩진 돈이지만 단 한번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말 몸이 급격히 쇠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이 돈도 학교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통일이 되면 남숙이, 순옥이 주려고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 언제 세상 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통장을 볼 때마다 만날 수 없는 동생들 얼굴이 떠올라 마음에 아렸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아.” ●79평 소강당 이 할머니 이름 담긴 건물로 할머니의 2억원은 건대가 추진하고 있는 ‘네이밍 기부운동’ 차원에서 학교발전기금으로 보관된다.‘네이밍 기부운동’은 일정금액(평당 300만원) 이상 기부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건물 강의실에 이름과 사진을 새겨주는 것이다. 산학협동관 소강당 79평은 오롯이 할머니의 이름이 담긴 공부방이 됐다. 건국대는 “통일이 돼 할머니의 여동생들과 연락이 닿으면 이번에 기부한 2억원의 법정이자를 매월 보내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맘대로 수수료’ 또 논란

    ‘맘대로 수수료’ 또 논란

    우리은행이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수수료를 50%씩 내림에 따라 은행마다 천차만별로 적용되는 수수료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경쟁 은행들은 우리은행의 조치와 관련해 전략회의를 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으나 ‘생색내기식 인하’라고 결론짓는 분위기다. 결국 은행들의 수수료 연쇄 인하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창구,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및 텔레뱅킹 수수료가 특별한 기준 없이 은행마다 제각각이고, 같은 은행이라도 거래 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큰 차이가 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토종은행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텔레뱅킹 수수료를 1000원에서 500원으로, 인터넷뱅킹 수수료는 600원에서 300원으로 내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은행들은 “그동안 비싸게 받은 것을 시인한 꼴”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수수료 인하 전까지 텔레뱅킹의 경우 10만원 미만은 500원,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은 800원,100만원 초과는 1000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은 거래금액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500∼600원의 수수료를 받아 왔다. 우리은행의 수수료가 이번 조치로 다른 은행 수준으로 맞춰진 셈이다. 인터넷뱅킹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도 경쟁은행 관계자는 “300원은 분명 은행권 최저 수준이긴 하지만 요즘은 은행별로 특정 상품에 가입하거나 주거래 통장을 개설하면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 산정, 은행 마음먹기에 달렸다? 우리은행이 생색내기식으로 수수료를 낮췄다고 하더라도 다른 은행들이 이를 비판할 처지는 못된다. 아무런 기준 없이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전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창구에서 1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보낼 때 1500∼3000원의 수수료를 물린다. 송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면 수수료는 4000원으로 뛴다. 은행 업무 마감전에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 송금할 때도 대부분의 은행들은 100만원 이하의 경우 1000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100만원을 웃돌면 200∼300원을 추가로 적용한다. 액수에 따라 수수료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은행들은 “액수가 크면 관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100만원 이체가 10만원 이체보다 더 큰 전산용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일부 은행은 금액과 상관없이 똑같은 수수료를 적용하거나, 오히려 금액이 클수록 수수료를 낮게 책정한 은행도 있다는 사실이다. 신한은행은 송금액과 상관없이 창구 3000원,ATM 1200원, 인터넷뱅킹 500원, 텔레뱅킹 500원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SC제일은행은 100만원 이상을 창구에서 송금하면 수수료가 3000원에서 1500원으로 줄고, 자동화기기 이용 때는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래 금액이 크다고 은행의 비용이 더 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SC제일은행 관계자는 “10만원을 열 차례에 걸쳐 송금하는 고객보다 100만원을 한 번에 송금하는 고객이 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든다.”면서 “우량고객 유치 차원에서 금액이 클수록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깎아준다.”고 말했다. 2004년 11월부터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는 산업은행을 보면 은행들의 수수료가 얼마나 ‘고무줄’인지 더 명확해 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점이 많지 않아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 시작했다.”면서 “인터넷 및 텔레뱅킹 거래 고객이 지난 1년간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은행의 비용 증가는 극히 적어 수수료 면제 조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규계좌·2000만원 이상 송금 신원 확인

    신규계좌·2000만원 이상 송금 신원 확인

    앞으로 금융기관에 새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한번에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거래하려는 사람은 지금보다 복잡한 신원확인 과정을 거쳐야 된다.5000만원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무조건 보고된다.FIU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알기제도(CDD)와 고액현금거래보고제도(CTR)를 18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일부에서는 ‘제2의 금융실명제’라고 부를 만큼, 현금거래 관행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2000만원 이상 현금거래시 신원 파악 강화 CDD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2000만원 이상(외화는 1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송금, 환전하는 등의 금융거래를 할 때 금융기관에서 고객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다. 확인 내용을 FIU 등에 보고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적어냈지만 앞으로는 금융기관 창구에 비치된 ‘고객거래확인서’에 주소와 연락처까지 적어야 한다. 법인의 경우 거래를 하러온 직원이 대표자의 성명, 주민번호 등을 기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기관에서 거래목적 등도 물어볼 수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하는 것은 계좌개설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액수에 상관없이 CDD의 대상이 된다. 일회성 거래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하루에 여러 차례 거래하더라도 금액을 합산하지 않는다. 계좌이체, 인터넷뱅킹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객이 확인서 제출을 거부하면 금융기관은 거래를 거부할 수도 있다. 금융기관이 고객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CDD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감독기관에서 이를 확인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5000만원 이상 현금거래시 FIU에 보고 CTR은 같은 사람의 명의로 한 금융기관에서 하루에 거래하는 현금을 합산,5000만원이 넘으면 금융기관이 거래 내용을 전산으로 FIU에 보고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한 거래, 무통장입금, 환전 등이 현금거래 개념에 포함된다. 보고 대상 금액은 오는 2008년 3000만원,2010년 20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거래액을 합산할 때 입금과 출금은 별도로 본다. 예를 들어 A씨가 한 은행에서 오전에 2000만원, 오후에 3000만원을 각각 입금한다면 CTR 대상이 된다. 오전에 2000만원을 입금하고, 오후에 3000만원을 무통장입금으로 송금해도 대상이다. 하지만 입금 4999만원, 출금 4999만원을 하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러 개의 금융기관에서 거래한 것은 합산되지 않는다.FIU는 “금융실명제법상 금융기관끼리 거래정보를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계좌이체나 인터넷뱅킹 거래도 CTR 대상이 아니다.4900만원을 현금으로 입금하고 100만원을 계좌이체한 경우는 보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합산할 때 100만원 이하의 송금과 환전은 제외된다. 이 때문에 4900만원을 입금하고 100만원을 송금한 경우는 보고 대상이 아니다. ●시민 불편은 없나 이들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현금을 이용한 자금세탁 등 불법자금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고객들 입장에서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FIU 관계자는 “시범실시를 해보니 은행의 한 지점에서 하루 60건가량이 CDD에 해당되는 거래가 발생했다.”면서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법인고객이나 고액 현금거래가 많은 금융기관 지점에서는 별도 창구를 개설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자동 이체 통장 꼼꼼히 살펴야/임순기

    예금 통장의 온라인 시스템에 의해 각종 수수료 및 공공요금, 할부금 등이 자동 이체 형식으로 납부되고 있다. 많은 종류의 요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다 보니 어떤 요금이 어떻게 빠져나갔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어떤 민원인은 휴대전화를 30만원의 현금을 주고 구입했는데 엉뚱하게도 할부처리됐다면서 하소연을 했다.S이동통신 N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샀는데 어느 날 우연찮게 휴대전화 요금 통지서를 살펴보니 할부금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현금으로 구입한 휴대전화 대금이 12개월 할부처리된 것이었다. 이를 11회분 요금 통지서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즉시 해당 대리점에 연락을 취하고 확인한 결과 자신들의 사무착오로 발생된 일이니 자동 이체로 납부된 할부금을 되돌려 준다고 했다. 그러나 대리점에서 고의나 시행착오로 저질러진 잘못된 업무임이 틀림없는데도 돈을 되돌려 받는데 20일이나 걸렸다고 한다. 온라인 통장에서 각종 요금이나 수수료 등이 자동이체 과정에서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해 잘못 될 수 있으므로 그 내력을 꼼꼼히 결산하고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임순기 <전남 해남군 해남경찰서 땅끝지구대>
  • 금감위 “출산장려형 보험 개발 지원”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보험최고경영자 신년 조찬회’에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자녀출산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보험상품 등 출산장려형 금융상품 개발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생명은 미혼 고객이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최대 2명까지 1명당 보험료를 1% 깎아주는 ‘싱글라이프’ 보험상품을, 우리은행은 출산한 여성고객에게 0.1%의 우대금리를 주는 ‘미인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계약자간 형평성과 상품을 출시했을 때의 시장성 등이 있어야 한다.”며 “업계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올해안에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험료 할인이나 자녀 출산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검토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올 분양신도시 ‘유망 아파트 10걸’

    올 분양신도시 ‘유망 아파트 10걸’

    올해 분양 시장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수도권에서 판교, 파주, 김포, 인천 송도 등 신도시, 하남 풍산, 화성 향남, 성남 도촌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이 줄줄이 이어지는 데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이 들어서는 지방에서도 분양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관심을 끄는 2006년 분양 물량 10걸을 꼽아 봤다. ●판교 신도시 서울 강남(10㎞)과 가까워 강남 대체지로 꼽힌다. 총 2만 7272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 주공 공영개발 아파트가 주류를 이룬다. 입지가 빼어나고 수요가 많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하는 25.7평 이하 주공아파트의 경우 무주택 세대주이면서 60회 이상 불입했고 불입액이 많은 사람이 유리하다.25.7평 이하 민영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예금(300만원)·부금 통장 청약자 상대 물량은 성남 지역 거주자나 무주택우선 순위자라면 적극 청약해볼 것을 권한다.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파주 신도시 판교보다 물량은 적지만 임대주택이 없는 순수 민영 공급이 강점이다. 판교신도시가 강남 대체 수요라면 파주는 강북 대체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 운정지구는 오는 3월부터 한라건설, 우림건설, 동문건설, 벽산건설, 동양메이저가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7279가구가 시차를 두고 공급된다. 제2자유로가 건설될 예정이고,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강북 생활권자들은 주목할 만하다. ●김포 신도시 김포 신도시내 장기지구에서 1단계로 2656가구가 분양된다. 이중 1678가구가 2월말이나 3월중 공급, 판교와 비슷한 시기에 청약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강남과 김포를 잇는 지하철 9호선이 2008년말 개통 예정이며,9호선 김포공항역과 신도시를 잇는 경전철 공사도 계획돼 있다. 그밖에 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잇는 고속화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남구 삼성동 영동차관아파트 올해 강남에서 나오는 유일한 대규모 재건축 단지다.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고 송파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앞으로 강남 공급물량이 한동안 없어 주목을 끈다. 단지규모는 2070가구이며, 이중 416가구가 2월중 일반 분양된다. 그러나 일반분양이 모두 12∼18평형대 소형 아파트다.33평형은 단 한 가구만 공급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걸어서 5분 거리. 경기고, 현대백화점, 코엑스 등 교육·편의시설이 가깝다. ●황학동 롯데캐슬 오랜 기다림 끝에 2월 드디어 분양 대열에 합류한다. 중구 황학동 2198 황학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다. 총 1852가구중 일반분양이 24평형 377가구,46평형 126가구 등이다. 인근에 흐르는 청계천이 단지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것이란 기대다.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2호선 신당역 등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 ●인천 송도신도시 포스코 더 지난 수년간 인천에서 분양가와 상관 없이 성공적인 분양몰이에 성공한 송도신도시에서 올해에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주인공은 포스코건설.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500가구씩 공급을 준비 중이다. ●아산 신도시 신도시급으로 개발중인 아산 배방지구 및 탕정지구에도 관심이 간다. 배방지구 111만평, 탕정지구 510만평이 오는 2020년까지 개발된다. 올해 4월 주택공사가 1102가구를, 하반기에는 SK건설이 9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경부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을 통해 서울 진출입이 편리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 분양 행복도시 건설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으로는 거리상 가까운 조치원 청주 정도가 예상된다. 연기군 조치원에서는 올해 3월 GS건설이 1434가구 공급을 준비중이며,7월에는 대림산업이 1051가구를 공급한다.11월에는 청주 복대동에서 4300여가구의 보기드문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될 계획이다. ●서울 은평 뉴타운 은평구 진관내동 일대 은평뉴타운1지구에서 올해 하반기에 아파트 7677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일반분양은 5981가구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이 시공에 나선다.1지구 A공구가 가장 먼저 착공했으나,B·C공구도 바로 준비에 들어가 하반기중 분양을 끝낼 계획이다.1지구 A공구는 상업지역과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을 가장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며,B·C공구는 녹지공간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성남 도촌지구 거리만 보아서는 분당보다 서울 접근성이 낫다. 분당 신도 북동쪽에 이웃해 분당 기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도촌지구에서는 2월 공공분양 아파트 408가구가 분양된다. 국민임대주택 위주로 공급되며 모두 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단지다. ●도움말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전자통장 시대 ‘활짝’

    전자통장 시대 ‘활짝’

    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 중 하나가 늘어나는 예금통장 숫자를 세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조만간 이런 소소한 낙(樂)이 사라질 것 같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종이통장을 대체할 전자통장을 내놓고 있다. 전자통장은 집적회로(IC)칩이 내장된 스마트 카드 한 장에 개인의 모든 계좌 정보를 담는 통장을 말한다. 전자통장 거래 고객들은 인터넷이나 현금입출금기(ATM) 등에서 개인인증번호(PIN)를 입력하면 계좌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손으로 거래 내역을 적고 일일이 도장을 찍던 ‘수기통장’이 1970년대 말 전산 시스템 도입으로 사라진데 이어 마그네틱 띠가 붙은 현행 ‘종이통장’도 조만간 은행사 박물관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들에 2008년까지 모든 금융거래 카드를 보안성이 뛰어난 IC칩 내장형 스마트 카드로 바꿀 것을 독려하고 있어 소비자들도 전자통장의 대세를 거스르기는 힘들게 됐다. ●‘전자통장’ 출시 봇물 기업은행이 12일부터 예금·적금·대출 등 30개 계좌를 내장할 수 있는 ‘e-모든 통장’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전자통장을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보안을 위해 개인인증번호를 연속 5회 잘못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자통장이 잠기도록 했다. 전자통장은 2004년 11월부터 출시되기 시작했다. 선두주자인 국민은행의 ‘KB전자통장’과 신한은행의 ‘스마트원 카드’는 이미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 두 전자통장의 계좌수는 각각 27만 6000좌,36만좌이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4월부터 20개의 계좌정보를 내장할 수 있는 ‘세이프 원 카드’를 선보였다. 조흥은행은 특히 지난해 7월부터 마그네틱 현금카드의 신규발급을 중단하고 대신 전자통장을 무료로 발급해 주고 있다. 자금이체 등 거래 수수료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6월과 12월에 1000포인트(1000원) 단위로 캐시백(현금화)해 주고, 환전 때도 수수료를 깎아 주며 통장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40개의 계좌를 내장할 수 있는 ‘매직카드’라는 전자통장을 내놓은 하나은행의 계좌수는 한 달도 안돼 5000좌가 넘었다. ●펀드 계좌, 신용카드까지 아우르지는 못해 은행들이 이처럼 전자통장 발급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통장 관리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통장이 활성화되면 계좌만 터 놓고 거래를 하지 않는 ‘휴면계좌’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고객들도 카드 하나만 있으면 은행 창구나 현금입출금기에서 통장이나 도장 없이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여러 개의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어 편리하다. 통장정리를 할 필요도 없고, 분실시 번거로운 통장 재발급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개인인증번호를 부여받기 때문에 분실해도 큰 위험이 없다.IC칩의 특성상 해킹과 복제도 힘들다. 그러나 전자통장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이나 각종 파생상품의 계좌까지 포함하지는 못한다. 이들 상품은 약관이 까다롭고 수익률도 시시각각 변하는데다 운용사가 은행이 아니어서 통합하기가 힘들다. 신용카드 기능이 없다는 것과 IC칩을 읽지 못하는 현금입출금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전자통장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은행들의 현금입출금기 가운데 30% 정도는 IC칩 내장형 카드를 인식하지 못한다. 분실시 까다로운 재발급 절차를 거쳐야 하는 신용카드 기능까지 담으려면 전산망이 좀더 복잡해지고,IC칩 용량도 늘려야 한다. 또 아무리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모든 거래 내역을 담고 있는 만큼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금융사고 위험이 종이통장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고객들에게는 불안한 요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500만 관객 앞둔 ‘왕의 남자’ 연산역 정진영

    500만 관객 앞둔 ‘왕의 남자’ 연산역 정진영

    ‘미친 연산’을 만났다. 지난 10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다. 그는 앞서 인터뷰 3개를 잇달아 끝낸 상태였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 그제야 돌솥비빔밥을 점심으로 해치웠다. 연기보다 인터뷰가 힘들다는 너스레로 왕과의 만남은 시작됐다. 어따 대고 감히 ‘준기님’에게 뽀뽀를 하냐며 변태가 아니냐는 이준기 팬의 성토가 들려와도 요즘 정진영은 흐뭇하다. 그만큼 영화 ‘왕의 남자’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극장에 중년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자발적으로 몇 번이나 다시 보는 팬들이 늘어나는 것도 연기자로서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행복한 것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갖고 세계 영화와 승부를 겨룰 만한 작품에서 한몫 거들었기 때문이다. 실록에 잠깐 스쳤던 한 광대의 이야기는 허구와 사실이 절묘하게 섞이며 ‘왕의 남자’로 부활했고,2006년 초반 국내외 블록버스터를 쓰러뜨리며 우뚝 섰다. 이 영화가 비주얼과 규모에 치우치고 있는 한국형 초대작들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는 세간의 분석에 그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극으로 흥행 도전장을 던질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뜨린 점도 만족스럽다. 정진영은 특히 단순히 볼거리에 만족하지 않고 스토리를 눈여겨보는 국내 영화 관객들이 한국 영화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개봉 12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고, 설을 앞두고 500만 돌파가 예상되는 대박의 공을,‘달마야 놀자’‘황산벌’ 등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과 동료 배우들에게 슬며시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미친 듯 연기한 연산 캐릭터도 분명히 ‘왕의 남자’ 흥행 코드 가운데 하나다. 광대 장생(감우성) 과 공길(이준기)이 도입과 마무리를 장식했다. 광대들이 입궁한 이후는 감정의 극한을 치닫는 연산이 책임졌다. 연산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본디 철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하나하나 계산했지만, 이번에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던져버렸다. 이전과는 다른 연산이어야 했기에 난생 처음 공부하지 않고 백지에서 출발했다. 스스로 연산을 예상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적나라한 표현을 빌리자면 연기할 때 정신없이 밀고 나갔고, 덕분에 오히려 ‘똥줄이 탔다.’고 했다. 자신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 흡족함을 그는 카페를 울리는 털털한 웃음으로 드러냈다. 표현하지 않고, 그저 연산의 슬픔과 억울함을 느끼려 한 것이 이번 영화의 연기 포인트. 촬영 당시 상대 연기자도 예상치 못했던 그의 연기는 작품 속에서도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며 영화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했다. 시나리오에도 없었던 공길과의 키스신처럼 말이다.3년9개월 동안 진행했던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조만간 떠난다. 매달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출연료가 삶에 안정을 줬지만, 안주해 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내공을 다시 쌓으며 단련하고, 진정으로 연기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했다. 지금은 어린 아들이, 세월이 흘러 성장한 뒤 봐도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행복한 연기자가 되기 위한 출발점에 배우 정진영이 서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장기가입자 판교 중소형 노려라

    장기가입자 판교 중소형 노려라

    오랫동안 아껴둔 청약통장, 어느 곳에 베팅할까. 올해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된다. 판교·파주·김포신도시와 하남 풍산, 성남 도촌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총 4만여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당첨되면 다른 지역 아파트를 청약할 수 없고,5∼10년 동안 전매가 불가능해 자금 계획, 생활 근거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청약 경쟁이 워낙 치열할 전망이어서 전문가들은 유망지구에 순차적으로 도전하라고 입을 모은다. ●판교… 주저 말고 무조건 청약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대부분 주공이 공급하는 25.7평 이하 중소형 평형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민간 업체가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도 청약저축 가입자의 몫이다.3월과 8월 두 차례 도전할 수 있다. 무주택 우선순위자는 당첨 확률이 높은 만큼 적극 청약할 것을 권한다.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이면서 60회 이상 불입했고 저축 총액이 많은 가입자가 당첨 확률이 높다. 특히 청약저축 1순위이면서 65세 이상 직계 존속을 3년 이상 부양한 사람이 가장 유리하다. 이들에 대해 공급물량의 10%를 먼저 공급하기 때문이다. 25.7평 이하 민영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300만원)·부금 가입자를 상대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3월에 몰려 있다.1순위 중 성남지역 거주자(2001년 12월26일 이전 거주자)와 무주택우선 순위자(35∼40세 이상,5∼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 당첨권이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예상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으로 예상된다. 채권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지만 25.7평 이하는 10년,25.7평 초과는 5년간 되팔 수 없다. 3월에 주공이 공급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10년짜리 공공임대 아파트도 괜찮다. 일반분양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10년간 기다려야 하지만 이 지역 일반 아파트를 분양받아도 10년 동안 되팔 수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초기 분양가 부담을 덜 수 있고, 분양 전환할 때에는 건물 노후도 등을 감가상각해 분양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이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5.7평 초과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외에 채권을 별도로 사야 해 채권액을 쓸 때 주변 시세와 향후 집값 상승 여부를 따져야 한다. 입주자 모집공고 때 채권상한액이 시세의 90%를 기준으로 정해진다.8월 분양되는 중대형에 채권최고액으로 당첨됐을 경우 채권할인율(35% 예상)을 감안한 분양가는 평당 1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판교의 경우 청약저축 장기 가입자, 성남지역 거주자, 무주택우선순위자 등이 모두 쓸어 갈 것 같다.”면서 “이런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대체 청약지를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풍산, 도촌… 입주후 전매 가능 장점 강남과 가까운 하남 풍산지구(강동구에서 1.5㎞)의 경우 분양 물량 중 30%는 하남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70%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까지 포함해 청약 신청을 받는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중 40%는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에게,35%는 35세 이상 5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총 5768가구 중 올해 분양되는 1312가구는 모두 민간 아파트이며,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평당 분양가는 1250만원가량으로 전망된다. 한편 분당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판교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성남 도촌지구의 경우 총 5242가구가 들어선다. 공공분양 1140가구, 국민임대(전용 18평 이하) 2920가구와 별도로 민간 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전용 25.7평 초과 물량도 980가구나 예정돼 있다. 주공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유리하다. 원가연동제 적용이 안 되고 입주 후 소유권 이전 등기시 전매가 가능하다. 평당 분양가는 판교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노인 돈 빼돌리며 기간당원 늘린 與

    서울 봉천동의 노인 156명이 자신도 모르게 열린우리당원으로 가입됐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의 통장에서 달마다 1000∼2000원씩 몇 달째 당비로 빠져나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한다. 지방선거 공천 경쟁의 혼탁상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니 놀랍고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더욱이 공명선거를 선도해야 할 여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그 책임을 더욱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가 본인 모르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거법, 정당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행위다. 보도된 것처럼 누군가에 의해 피해자들의 신상기록과 계좌번호가 빼돌려졌다면 신용정보보호법 위반이기도 하다. 행정당국이 개인 신상정보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언제든 피해자가 될 처지의 국민들로서는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피해자 대다수가 저소득층 노인들이라는 점에서 도덕적으로도 용납하기 힘들다. 마땅히 사법당국은 수사에 즉각 착수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는 여야 정치권의 책임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원인 유선호 의원은 어제 “미꾸라지 한마리가 50만 기간당원의 명예를 훼손한 사건”이라고 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발언이자, 기간당원제 뒤에 숨은 정치권의 인식을 단적으로 내보인 발언이다. 어떻게 이번 사건이 미꾸라지 한마리의 분탕질인가. 그렇다면 지난해 말 당비 대납 혐의로 대전지검에 구속된 열린우리당 소속 광역의원 출마희망자 2명은 또 누구인가. 기간당원 상당수가 출마희망자들의 금품과 연줄에 묶여 급조된 ‘종이당원’임은 그동안 여야의 경선과정에서 충분히 드러났다.2004년말 7만명이던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 1년새 50만명으로,3800명에 불과하던 한나라당 책임당원이 35만명으로 늘어난 현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간당원제를 국민들에게 점수나 따려는, 허울 뿐인 제도로 놔둬서는 안 된다. 지금대로라면 정치문화의 왜곡과 선거 혼탁만 가중시킬 뿐이다. 미꾸라지 운운하며 사태를 호도하지 말고 기간당원제의 올바른 착근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與 ‘몰래 당원’ 파문 확산

    ‘종이 당원’‘가짜 당원’ 등으로 간간이 부작용을 노출시켰던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제가 이번엔 ‘몰래 당원’으로 논란에 휩쓸렸다.이런 가운데 야당은 9일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러운 표정 속에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10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野,“벼룩의 간을 빼먹은 사건” 야당은 한 목소리로 “범죄행위는 검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노인들을 몰래 당원으로 가입시켜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은 전무후무한 범죄행위”라면서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 통장번호 입수 경위 등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를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죽은 사람을 당원으로 만드는 ‘백골 당원’, 문서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당원’은 물론이고 ‘당비 대납’ 등 복잡한 양태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영세 노인의 최저생계비와 교통보조금에서 당비를 강탈했다는 점을 보면 벼룩의 간을 빼먹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매우 비윤리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사학비리의 발본색원도 중요하지만 자기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손놓고 있으면서 어떻게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얘기할 수 있느냐.”고 비꼬았다.●與,“위법 확인시 엄중처벌” 열린우리당은 상황이 간단치 않다고 보고 신속하게 파문 수습에 나섰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서울 봉천본동에서 본인 동의를 받지 않고 노인들을 기간당원으로 등록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전국 시·도당에 당직자를 파견해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서울 봉천본동이 지역구인 유기홍 의원측은 “지구당이 폐지됐고, 당원명부도 관리하지 않는다.”면서 “입당원서를 모아서 서울시당에 제출할 것을 권유할 뿐인데, 현재로서는 그 서류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는 확인키 어렵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동의없이 당원등록 물의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50만명에 달하는 당원을 모집한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본인의 동의 없이 기간당원을 모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지역의 60세 이상 노인 70∼100명은 입당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지만 지난해 7월 우리당 기간당원으로 등록됐고, 매달 통장에서 1000∼2000원의 당비가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우리당 관계자들이 본인의 의사를 묻지 않고 개인정보를 도용,‘유령 당원’을 만들어 노인들이 강제로 당비를 납부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배기선 우리당 사무총장은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가 안 가고 일단 경위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남 일반분양 ‘가뭄’

    강남 일반분양 ‘가뭄’

    올해 서울 강남 아파트 분양 시장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릴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일반 분양 물량이 지난해 대비 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남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강남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한다. ●강남 신규 분양 아파트 씨가 말랐네 올해 강남 3구(송파·서초·강남)에서 나오는 일반 분양 아파트 물량은 1077가구다. 지난해(3217가구)의 30% 수준에 불과하다.2003년 7월 이후 사업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의 경우 후분양제(공정의 40%)가 적용되고 대부분 1대1재건축으로 진행돼 올해 분양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대부분 조합원 몫으로 돌아간다. 또 절반 정도는 소규모 재건축 단지라서 일반분양 물량이 20가구 미만으로 임의분양으로 공급된다. 따라서 순수 청약통장 가입자 몫은 976가구뿐이다. 눈에 띄는 유일한 대단지가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AID차관 재건축이다.2070가구 중 1단지는 조합원 904가구·일반 240가구,2단지는 조합원 750가구·일반 분양 176가구다. 조합원 분양은 지난해 12월에 끝났고, 일반 분양은 2월초 예정.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이 12평~18평형 소형이다. 현대건설이 서초구 방배동에 짓는 현대아파트는 134가구이며 59·64·79·82평형으로 이뤄졌다. 오는 6월중 전량 일반 분양한다. 동부건설은 송파구 오금동에서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120가구를 지어 모두 2월에 분양한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짓는 54∼59평형 240가구는 10월중 모두 일반 분양한다. 대림산업이 강남구 청담동 세창 연립을 재건축하는 청담e편한세상은 49가구이며, 이중 14가구를 임의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 지역 두산연립을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도 94가구중 조합원분을 뺀 10여가구를 임의 분양할 방침이다. ●소형평형·나홀로 단지는 투자 메리트 낮아 GS건설이 재건축하는 서초구 반포동 한양아파트(422가구), 롯데건설이 재건축하는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990가구),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하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1단지(1052가구), 대우건설이 재건축하는 강동구 길동 진흥아파트(770가구),KCC와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서초구 서초동 삼호1차 재건축(총 940가구) 등은 올해 모두 조합원 분양만 예정되어 있다. 일반 분양은 후분양제 적용으로 오는 2008년부터나 가능하다. 부동산 114 김규정 차장은 “강남은 대기수요가 풍부한 곳이지만 올들어 일반 분양 물량이 워낙 적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대형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전반적인 하락기인 만큼 강남이라고 하더라도 소형 평형이거나 나홀로 단지는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평했다. 한편 8·3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강남 3구 매매가는 지난해 9월 이후 12월말까지 모두 0.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말까지 빠졌지만 입법이 지연되고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급매물이 처분되면서 회복됐기 때문이다.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이 0.86% 내렸고,50평 이상 대형 평형은 1.46% 올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생각나눔] 전통문화 지원 인색한 국내기업

    [생각나눔] 전통문화 지원 인색한 국내기업

    지난해 11월 말 유네스코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1000년 전통의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를 선정한 것은, 우리의 무형문화재가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계기를 만든 일대 사건이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 무형문화재에 기울이는 정성은 부끄러울 만치 적다. 음악·연극·공예기술 등 무형문화재 지정종목만 109개에, 전승자만 3000명이 넘지만 고작 판소리나 봉산탈춤 정도만 알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계 기업들 열띤 지원 이런 가운데 소외된 우리 무형문화재를 지원하려는 외국계 기업들의 물밑 작업이 이뤄져 주목된다. 지원은 고마운 일이지만 판소리 명창과 승무 대가, 전통장 등 전통문화의 ‘정수’(精髓)인 무형문화재의 전승을 외자(外資)에 의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지원할 의사가 있는 국내외 기업들을 접촉한 결과, 필립모리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에르메스 등 굴지의 외국계 기업들이 지원의사를 표명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109종목중 삼성화재만 1개 지원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우리의 전통 담뱃대인 곰방대 제조 기술보유자를, 전자업체 필립스는 전통 조명 기술보유자를, 패션브랜드 에르메스는 명주짜기 기술보유자를 각각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에디슨전기의 전신인 GE는 우리나라 최초 전기 발상지인 서울 경복궁 건청궁에서 지난해 8월 ‘빛 전시회’가 열린 뒤 등화구 제조기술 지원과 건청궁 복원에 참여키로 했다. 이밖에도 상당수 외국계 기업들이 제품과 기업 이미지에 맞는 무형문화재를 골라 지원하는 방안을 문화재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무형문화재 전승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공연·전시 협찬 등을 하면서 자사 홍보에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의 러브콜과는 대조적으로 무형문화재를 지원하겠다는 국내 기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부터 기업·법인과 문화재를 연결, 직원들이 문화재를 가꾸고 보호하는 ‘1문화재 1지킴이 운동’을 벌여온 문화재청은 보호 문화재 대상을 유형에서 무형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지킴이 운동 협약을 맺은 8개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화재 단 한 곳만 베를 짜는 베틀의 한 부분인 바디를 만드는 ‘바디장’ 보유자에게 전승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과 강임산 전문위원은 “유형문화재에 비해 무형문화재는 잘 알려지지 않아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더딘 것 같다.”면서 “전수자와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눈 없는 강원… “속탄다 속타”

    “제발 눈 좀 내리게 해주세요.” 서남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것과 달리 강원도 영동지역 주민들은 2개월째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으면서 식수난과 산불비상, 눈 없는 겨울축제 준비에 속이 타 들어 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3일 강원 영동지역은 지난달 초부터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가 반복되면서 지난 한달 강수량이 예년 평균 30∼40㎜에 훨씬 못미치는 0.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눈이 오지 않으면서 영동지역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릉 죽헌저수지는 저수율이 52%에 불과하고, 연곡과 옥계저수지는 각각 51%와 3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삼척저수지와 양양군 강현 저수지도 각각 55%와 5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겨울가뭄으로 지난달 12일 이후 태백·삼척·속초 등 일부 지역은 소방서에서 급수를 지원 받는 등 식수난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속초지역도 올겨울 들어 두달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요 취수원인 쌍천의 물이 바닥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또 겨울가뭄으로 산불위험지수도 급격히 높아지면서 영동지역은 지난달 15일까지였던 건조기 산불방지 대책기간을 연장해 현재까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이다. 강릉시는 유급감시원 314명을 철야로 취약지역 길목 감시와 순찰에 투입하고 있다. 전찬균 강릉시 산림녹지과장은 “이·통장, 부녀회원까지 나서 혹한기 전쟁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레저업계도 울상이다. 이들은 눈을 테마로 각종 겨울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눈이 오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태백·평창지역은 각각 태백산눈꽃축제(이달 14∼23일)와 대관령눈꽃축제(11∼14일)를 열 예정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겨울 가뭄이 더 이어지다 이달 하순쯤 영동지역과 산간지방에 눈이 내릴 예정이지만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겨울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민주택 값 내리고 중대형은 오른다

    서민주택 값 내리고 중대형은 오른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세제 강화 등으로 다주택자들이 비인기 지역, 소형 평형 위주로 매물을 내놓아 서민주택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서울 강남의 경우 재건축 연기 등으로 하반기에 공급 물량이 줄어 중대형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토지 시장도 대체 토지 수요가 많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등 지역 위주로만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매매 ‘양극화’, 전세 ‘강세’ 지난해 발표한 8·31 대책의 입법이 완료되면 아파트 값 하락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종합부동산세 강화,2주택자 이상 양도소득세 중과 등 각종 세제 부담은 주택을 여러 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여유 물건을 내놓도록 해 가격 하락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2주택 이상 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 재건축·재개발의 조합원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하는 등의 조치로 매물이 늘어 하락이 불가피하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올해는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다주택 소유자들이 비인기 지역, 소형 평형을 먼저 처분하는 만큼 시장은 극도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 주택이 하락 국면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강남권 중대형에 대해서는 희망섞인 전망이 많다. 강남권 아파트는 상반기까지 8·31대책 여파에다 입주 물량이 많아 하향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급 물량이 줄고, 경기회복 가시화, 전셋값 인상 등으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은 후분양제(건축 공정의 40%) 시행으로 2007년 이후에나 분양이 가능한데다 일반 택지마저 고갈돼 분양 가뭄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점쳐지고 강남 중대형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아 이 지역 아파트 값은 오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시장은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투자 이익이 보장되는 경기도 분당 판교신도시가 최대 관심이다. 대부분 청약통장 가입자가 분양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청약 광풍도 예상된다. 이밖에 김포 장기, 파주신도시 등 공영개발이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한 대단위 2기 신도시도 관심 대상이다. 반면 전세는 ‘강세’가 예상된다. 집값이 떨어질수록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늘고 강남 등 인기지역의 집주인들은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을 전·월세 세입자들로부터 보전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분당, 과천, 용인, 평촌 등 범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 내집마련정보사는 올해 전세가격은 이사철에 크게 오르고 연 5∼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료있는 지역 대체수요로 뛸 듯 토지시장도 8·31 대책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안정세지만 기업도시인 파주와 천안,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 충청권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만 가격이 올라 기타 지역과 ‘양극화’를 이룰 것이란 평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에 따르면 4조원대 보상금이 풀릴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등 재료가 있는 지역은 대체토지 수요로 인해 가격이 뛸 전망이다. 그러나 세금을 무겁게 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내 매수를 원천 봉쇄하는 등 관련 규제가 강화돼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땅값 상승률을 1∼2% 수준의 보합세로 내다봤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부재 지주 땅은 3000만원 이상을 채권 보상하더라도 개발 기대감을 꺾기엔 부족하다.”면서 “충청권과 강원권 등 보상금이 일시에 풀리는 지역은 현지인 수요만으로도 인근 토지시장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는 경기가 좌우·주상복합은 부진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시장은 정책보다 내수경기 활성도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에 따라 청계천 주변과 강남권 등 핵심 상권은 강세를 보일 것이란 평이다. 배후 세대가 있는 단지내 상가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실장은 “상가 후분양제가 시행됐더라도 임대물을 이용해 선분양을 시행하는 상가들이 많고 돌발 사유로 공사 기간이 한없이 지연될 위험도 있어 새로 분양을 받기보다 기존 상가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면서 “입찰시 내정가 대비 150%선에서 낙찰받아야 임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상복합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공급물량이 많은 데다 정부가 상반기부터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세금 회피 급매물들로 하락 내지 보합세가 점쳐진다.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쓰면 주택으로 간주하는 만큼 다주택자가 소유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팔 때 양도세 중과 대상이 된다. 한편 경매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강은 실장은 “우량 경매 물건이 풍부하면 경매시장은 호황으로 보는데 지난 12월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은 6만건에 달한다.”면서 “특히 지난 달 30일부터 공인중개사의 입찰 대리가 가능해지면서 경매가 대중에게 가까워져 경매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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