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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농협銀의 대포통장 급감 비결 ‘깐깐한 창구’

    [경제 블로그] 농협銀의 대포통장 급감 비결 ‘깐깐한 창구’

    얼마 전 농협은행에 갔다가 계좌를 만들려고 신분증을 내밀었습니다. 직원은 “왜 주소지가 서울이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직장의 신분증과 명함도 요구했습니다. 주거지나 직장이 이 근처가 아니면 계좌를 개설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포통장이나 사기에 계좌가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였지요.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이해가 됐습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피싱 사기 등에 사용됐다고 신고 접수된 대포통장 건수는 무려 4만 4705건입니다. 전년보다 16.3% 늘어났습니다. 대출 사기까지 포함하면 대포통장은 연간 8만 4000건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금감원 자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농협(농협은행+단위조합)의 대포통장 건수입니다. 2012년 전체 대포통장 가운데 63.8%, 2013년 61.7%를 차지했던 농협의 비중이 지난해 8.5%로 뚝 떨어진 것입니다. 지난해 농협에서 발생한 ‘고객돈 인출 미스터리’가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긴 하지만, 어찌 됐건 농협이 계좌를 개설할 때 고객의 신원 확인을 보다 엄격히 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대신 새마을금고나 농협을 제외한 은행권에서는 대포통장이 크게 증가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서처럼 ‘노 유어 커스토머’(Know your customer·당신의 고객을 알라) 원칙만 제대로 지켜도 대포통장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계좌 개설이나 거래 시 본인 확인만 꼼꼼히 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간단한 것 같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농협에선 대신 민원이 늘어났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래서 금감원은 앞으로 대포통장이 의심돼 계좌 개설을 거절한 경우에는 민원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내놨습니다. 대포통장에서 ‘대포’는 무기 가운데 ‘큰 포’(大砲)를 의미하는 것으로, 거짓말이나 허풍을 빗대는 말로 쓰입니다. 혹은 다른 사람을 세워 놓고 자신은 도망간다는 의미의 중국어 ‘다이푸’(代浦)나 영어 ‘디포’(depot, 위탁·보관소)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거짓말로 또 다른 누군가의 돈을 가로채는 데 쓰이는 대포통장을 줄이기 위해 금융사도 고객도 조금씩은 불편을 감수해야겠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온라인 도박의 진화

    외국에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개설, 4년 6개월간 수사망을 피해 가며 수천억원대 도박판을 벌여 오던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500여개 대포통장을 개설해 수익을 관리했고, 이를 국내에서 500만원 단위로 나눠 찾아 해외 사무실로 배달하는 등 수사 회피를 위해 온갖 전략을 동원했다. 조직 폭력배가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총괄사장 한모(43)씨 등 4명을 도박 공간 개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외에 2명을 불구속기소, 8명을 약식기소하고, 4명은 지명수배했다. 도주한 1명을 비롯해 2명은 광주지역 폭력 조직인 국제PJ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외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게임 등에 법적 한도 이상의 돈을 거는 사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00억여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칭다오(靑島)와 태국 방콕 등에 서버를 갖춘 사무실을 차려 프로그램 개발과 회원 관리, 자금 정산 등을 한 것은 물론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이렇게 모인 회원이 3만여명에 이르고, 특히 5000만원 이상을 도박에 쏟아부은 회원만 717명이다. 한 회사원은 983차례에 걸쳐 22억여원을 베팅했다. 소방공무원과 교사, 연예인 매니저 등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한 이 사이트를 통해 2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42명을 약식기소했고, 다른 회원 30여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는 돈 얼마?” 환급 앞으로 어떻게 해주나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는 돈 얼마?” 환급 앞으로 어떻게 해주나

    연말정산 소급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는 돈 얼마?” 환급 앞으로 어떻게 해주나 정부가 연말정산 보완책 중 하나로 내놓은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공제 한도는 현행대로 400만원을 유지하되 공제율만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출생·입양에 대한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혜택은 지난해 소득분까지 소급 적용해준다. 정부는 오는 5∼6월쯤 급여통장을 통해 소급적용분을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공제 한도까지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금보험료 공제 한도 400만원은 그대로 두는 대신 공제율만 올리겠다는 의미다. 현재 12%인 공제율은 15%로 3%p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날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율 다른 특별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관계자는 “1%포인트 상향은 너무 적은 수준이고 2∼3% 수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의료비·교육비 등의 공제율인 15%보다 많이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정산에서 연금보험료를 400만원 한도까지 꽉 채워 불입한 경우 12%인 48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60만원의 혜택을 받아 12만원 가량을 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되는 출생·입양 공제의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입양 관련해 200만원 소득공제를 해줬는데, 중간 정도의 소득 세율인 15%를 기준으로 하면 30만원 의 세 혜택을 봤다”며 “재도입해도 이를 기준으로 하되 더 늘리거나 줄일지 여부는 추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세액공제는 현재 자녀 1명 15만원, 2명 30만원, 2명 초과시 1명당 20만원이던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액수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녀 수 해당 구간별로 각각 5∼10만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득 수준별로 혜택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내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녀가 많아질수록 혜택 폭을 늘릴지 여부와 구체적인 상향 조정 수준 등에 대해서는 이번 연말정산 결과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말정산 이후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방식과 조정 수준 등을 결정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떤 방안이든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독신 근로자는 다가구 근로자보다 교육비나 의료비 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등의 혜택을 덜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공제를 신청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해주는 표준세액공제를 현재 12만원보다 높은 15∼2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3월 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만든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이 때문에 2014년 귀속분 소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이런 내용이 당장 반영될 수 없지만, 개정안에 소급 적용 관련 규정을 만들어 법이 통과되는 대로 추가 환급에 나설 방침이다. 소급분은 5∼6월 월급에 반영해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환급을 해준 뒤 정부로부터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5월 종합소득 신고 시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 신고를 생소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채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단 미숙에 軍 신뢰 추락

    군 당국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시한 일본 방위백서 한글 요약본을 받고도 이를 방치한 데 이어 함정에서 포탄이 잘못 발사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새해 업무보고 기조로 내세운 ‘창조국방’이 무색해졌다. 군의 미숙한 대응 능력과는 별도로 처음에는 사실 자체를 숨기려다 마지못해 공개하거나 지적을 받은 뒤 입장을 바꾸는 행태가 국민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군은 유도탄고속함 ‘황도현함’에서 21일 6시 20분에 포탄 오작동 사고가 발생해 오모(21) 일병이 중상을 입었음에도 이 사실을 16시간이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쯤에야 공개했다. 해군은 “사건 원인과 제반 상황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알리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초기에 사건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은폐하려다 병사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이 커지자 마지못해 이를 공개했다는 의혹이 남는다. 국방부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시한 방위백서의 한글 요약본을 16일 전달받고도 21일 뒤늦게 일본에 항의한 것도 ‘복지부동’의 전형으로 꼽힌다. 군 당국의 미숙한 정무적 대응은 2013년 12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재건 임무를 수행하던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 1만발을 빌렸다 다시 돌려줬던 사건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일본 정부가 탄약 지원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방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다는 아베 정권의 ‘집단적자위권’ 주장 논리를 강화하는 데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폭발 사고로 결함 논란이 제기된 국산 ‘명품 무기’ K11 복합소총에 대해 지난해 11월 떠들썩하게 성능 시연회를 열고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통장치에서 균열이 생기고 나사가 풀리는 결함이 발견돼 납품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육군은 지난해 4월 28사단 윤모 일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구타당해 사망했을 당시에도 초기 수사를 부실하게 해 윤 일병의 사인을 ‘기도 폐쇄에 의한 뇌손상’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군 검찰이 8월 이후 사건을 다시 맡아 사인을 ‘폭행으로 인한 쇼크’ 때문이라고 번복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군이 지나치게 관료화되면서 그동안 팽배해 온 보신주의와 복지부동이 극명히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게 될 돈은 얼마?” 5~6월 환급 예상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게 될 돈은 얼마?” 5~6월 환급 예상

    연말정산 소급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게 될 돈은 얼마?” 5~6월 환급 예상 정부가 연말정산 보완책 중 하나로 내놓은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공제 한도는 현행대로 400만원을 유지하되 공제율만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출생·입양에 대한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혜택은 지난해 소득분까지 소급 적용해준다. 정부는 오는 5∼6월쯤 급여통장을 통해 소급적용분을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공제 한도까지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금보험료 공제 한도 400만원은 그대로 두는 대신 공제율만 올리겠다는 의미다. 현재 12%인 공제율은 15%로 3%p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날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율 다른 특별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관계자는 “1%포인트 상향은 너무 적은 수준이고 2∼3% 수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의료비·교육비 등의 공제율인 15%보다 많이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정산에서 연금보험료를 400만원 한도까지 꽉 채워 불입한 경우 12%인 48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60만원의 혜택을 받아 12만원 가량을 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되는 출생·입양 공제의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입양 관련해 200만원 소득공제를 해줬는데, 중간 정도의 소득 세율인 15%를 기준으로 하면 30만원 의 세 혜택을 봤다”며 “재도입해도 이를 기준으로 하되 더 늘리거나 줄일지 여부는 추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세액공제는 현재 자녀 1명 15만원, 2명 30만원, 2명 초과시 1명당 20만원이던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액수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녀 수 해당 구간별로 각각 5∼10만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득 수준별로 혜택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내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녀가 많아질수록 혜택 폭을 늘릴지 여부와 구체적인 상향 조정 수준 등에 대해서는 이번 연말정산 결과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말정산 이후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방식과 조정 수준 등을 결정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떤 방안이든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독신 근로자는 다가구 근로자보다 교육비나 의료비 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등의 혜택을 덜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공제를 신청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해주는 표준세액공제를 현재 12만원보다 높은 15∼2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3월 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만든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이 때문에 2014년 귀속분 소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이런 내용이 당장 반영될 수 없지만, 개정안에 소급 적용 관련 규정을 만들어 법이 통과되는 대로 추가 환급에 나설 방침이다. 소급분은 5∼6월 월급에 반영해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환급을 해준 뒤 정부로부터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5월 종합소득 신고 시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 신고를 생소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채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게 될 돈은 얼마?” 환급 어떻게 진행되나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게 될 돈은 얼마?” 환급 어떻게 진행되나

    연말정산 소급 연말정산 소급 “내가 받게 될 돈은 얼마?” 환급 어떻게 진행되나 정부가 연말정산 보완책 중 하나로 내놓은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공제 한도는 현행대로 400만원을 유지하되 공제율만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출생·입양에 대한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혜택은 지난해 소득분까지 소급 적용해준다. 정부는 오는 5∼6월쯤 급여통장을 통해 소급적용분을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공제 한도까지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금보험료 공제 한도 400만원은 그대로 두는 대신 공제율만 올리겠다는 의미다. 현재 12%인 공제율은 15%로 3%p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날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율 다른 특별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관계자는 “1%포인트 상향은 너무 적은 수준이고 2∼3% 수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의료비·교육비 등의 공제율인 15%보다 많이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정산에서 연금보험료를 400만원 한도까지 꽉 채워 불입한 경우 12%인 48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60만원의 혜택을 받아 12만원 가량을 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되는 출생·입양 공제의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입양 관련해 200만원 소득공제를 해줬는데, 중간 정도의 소득 세율인 15%를 기준으로 하면 30만원 의 세 혜택을 봤다”며 “재도입해도 이를 기준으로 하되 더 늘리거나 줄일지 여부는 추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세액공제는 현재 자녀 1명 15만원, 2명 30만원, 2명 초과시 1명당 20만원이던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액수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녀 수 해당 구간별로 각각 5∼10만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득 수준별로 혜택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내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녀가 많아질수록 혜택 폭을 늘릴지 여부와 구체적인 상향 조정 수준 등에 대해서는 이번 연말정산 결과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말정산 이후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방식과 조정 수준 등을 결정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떤 방안이든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독신 근로자는 다가구 근로자보다 교육비나 의료비 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등의 혜택을 덜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공제를 신청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해주는 표준세액공제를 현재 12만원보다 높은 15∼2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3월 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만든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이 때문에 2014년 귀속분 소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이런 내용이 당장 반영될 수 없지만, 개정안에 소급 적용 관련 규정을 만들어 법이 통과되는 대로 추가 환급에 나설 방침이다. 소급분은 5∼6월 월급에 반영해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환급을 해준 뒤 정부로부터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5월 종합소득 신고 시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 신고를 생소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채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소급적용 추진 논란…‘증세 없는 복지’ 꼼수 역풍에 땜질 처방 우려도

    연말정산 소급적용 추진 논란…‘증세 없는 복지’ 꼼수 역풍에 땜질 처방 우려도

    ‘연말정산 소급적용’ ‘연말정산 5월 소급적용 추진’ 연말정산 소급적용 추진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야기된 이번 연말정산 파동에 1600만 직장인이 ‘증세 없는 복지’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연말정산 파동은 따져 보면 ‘증세 없는 복지’ 도그마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직접 증세 없이 무상복지 재원을 만들려다 보니 우회 증세로 ‘거위(납세자)의 깃털’(세금)을 뽑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증세는 없다”면서 담뱃값을 올리고 자동차세·주민세 인상 추진에 이어 ‘13월의 보너스’까지 앗아가려 하니 ‘거위’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없던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세율을 올린 게 아닌 만큼 증세가 아니다”(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라는 주장만 되풀이해 국민적 저항을 자초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의 본질을 무상복지 확대와 이에 따른 증세 딜레마로 진단한다. 돈 쓸 곳은 많아졌는데 직접 증세는 피해야 하고 결국 꼼수로 우회 증세를 하다가 ‘외통수’에 걸렸다는 것이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21일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며 내놓은 대안이 비과세·감면 축소이지만 물 건너간 지 오래”라면서 “국민들이 복지 향상을 바라고 있고 세금 부담도 감내하겠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담뱃세 인상 등의 꼼수를 부리지 말고 본격적인 증세를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법인세도 동반 인상했거나 연봉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에게 유럽처럼 42% 이상의 소득세율을 매겼다면 직장인들이 이처럼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상 복지에 재원이 필요하면 ‘증세 정공법’으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도 새누리당과 정부는 오는 4월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연말정산 소급 적용’이라는 땜질 처방으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표 떨어진다”는 지역구 아우성에 사태의 본질과 법질서 훼손, 법의 안정성은 뒷전이다. 당장 악화된 여론에 떠밀려 올해부터 소급 적용을 한다면 가뜩이나 펑크 난 세수를 어디서 메울지에 대한 고민도 없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런 식이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우회 증세가 또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제 전반의 틀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부는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일부 항목의 세액공제 폭 확대로 인한 소급적용분을 근로소득자의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환급을 위한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기업을 통해 5월이나 6월에 월급에 반영해 주는 방안이 근로소득자 입장에서 편리할 것으로 보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소급적용 “급여통장으로 환급” 도대체 언제?

    연말정산 소급적용 “급여통장으로 환급” 도대체 언제?

    연말정산 소급적용 연말정산 소급적용 “급여통장으로 환급” 도대체 언제? 정부가 연말정산 보완책 중 하나로 내놓은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공제 한도는 현행대로 400만원을 유지하되 공제율만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출생·입양에 대한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혜택은 지난해 소득분까지 소급 적용해준다. 정부는 오는 5∼6월쯤 급여통장을 통해 소급적용분을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공제 한도까지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금보험료 공제 한도 400만원은 그대로 두는 대신 공제율만 올리겠다는 의미다. 현재 12%인 공제율은 15%로 3%p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날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율 다른 특별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관계자는 “1%포인트 상향은 너무 적은 수준이고 2∼3% 수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의료비·교육비 등의 공제율인 15%보다 많이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정산에서 연금보험료를 400만원 한도까지 꽉 채워 불입한 경우 12%인 48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60만원의 혜택을 받아 12만원 가량을 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되는 출생·입양 공제의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입양 관련해 200만원 소득공제를 해줬는데, 중간 정도의 소득 세율인 15%를 기준으로 하면 30만원 의 세 혜택을 봤다”며 “재도입해도 이를 기준으로 하되 더 늘리거나 줄일지 여부는 추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세액공제는 현재 자녀 1명 15만원, 2명 30만원, 2명 초과시 1명당 20만원이던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액수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녀 수 해당 구간별로 각각 5∼10만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득 수준별로 혜택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내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녀가 많아질수록 혜택 폭을 늘릴지 여부와 구체적인 상향 조정 수준 등에 대해서는 이번 연말정산 결과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말정산 이후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방식과 조정 수준 등을 결정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떤 방안이든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독신 근로자는 다가구 근로자보다 교육비나 의료비 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등의 혜택을 덜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공제를 신청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해주는 표준세액공제를 현재 12만원보다 높은 15∼2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3월 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만든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이 때문에 2014년 귀속분 소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이런 내용이 당장 반영될 수 없지만, 개정안에 소급 적용 관련 규정을 만들어 법이 통과되는 대로 추가 환급에 나설 방침이다. 소급분은 5∼6월 월급에 반영해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환급을 해준 뒤 정부로부터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5월 종합소득 신고 시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 신고를 생소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채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소급 “5~6월 급여통장에 지급” 바뀐 공제 내용은?

    연말정산 소급 “5~6월 급여통장에 지급” 바뀐 공제 내용은?

    연말정산 소급 연말정산 소급 “5~6월 급여통장에 지급” 바뀐 공제 내용은? 정부가 연말정산 보완책 중 하나로 내놓은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공제 한도는 현행대로 400만원을 유지하되 공제율만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출생·입양에 대한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혜택은 지난해 소득분까지 소급 적용해준다. 정부는 오는 5∼6월쯤 급여통장을 통해 소급적용분을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공제 한도까지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금보험료 공제 한도 400만원은 그대로 두는 대신 공제율만 올리겠다는 의미다. 현재 12%인 공제율은 15%로 3%p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날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율 다른 특별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관계자는 “1%포인트 상향은 너무 적은 수준이고 2∼3% 수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의료비·교육비 등의 공제율인 15%보다 많이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정산에서 연금보험료를 400만원 한도까지 꽉 채워 불입한 경우 12%인 48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60만원의 혜택을 받아 12만원 가량을 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되는 출생·입양 공제의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입양 관련해 200만원 소득공제를 해줬는데, 중간 정도의 소득 세율인 15%를 기준으로 하면 30만원 의 세 혜택을 봤다”며 “재도입해도 이를 기준으로 하되 더 늘리거나 줄일지 여부는 추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세액공제는 현재 자녀 1명 15만원, 2명 30만원, 2명 초과시 1명당 20만원이던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액수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녀 수 해당 구간별로 각각 5∼10만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득 수준별로 혜택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내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녀가 많아질수록 혜택 폭을 늘릴지 여부와 구체적인 상향 조정 수준 등에 대해서는 이번 연말정산 결과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말정산 이후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방식과 조정 수준 등을 결정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떤 방안이든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독신 근로자는 다가구 근로자보다 교육비나 의료비 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등의 혜택을 덜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공제를 신청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해주는 표준세액공제를 현재 12만원보다 높은 15∼2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3월 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만든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이 때문에 2014년 귀속분 소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이런 내용이 당장 반영될 수 없지만, 개정안에 소급 적용 관련 규정을 만들어 법이 통과되는 대로 추가 환급에 나설 방침이다. 소급분은 5∼6월 월급에 반영해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환급을 해준 뒤 정부로부터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5월 종합소득 신고 시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 신고를 생소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채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선 “서울시, 아파트 의혹 공개 위해 나서 달라”

    영화배우 김부선(54)씨가 투명한 아파트 관리를 위해 서울시에 관련 서류 공개를 요청했다. 21일 김씨는 서울시청 기자실을 찾아 아파트 난방비 비리 폭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의혹이 존재한다며 서울시가 직접 확인 작업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아파트 관리비 지출명세서와 통장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연말정산 소급적용 “5~6월 지급” 구체적인 내용은?

    연말정산 소급적용 “5~6월 지급” 구체적인 내용은?

    연말정산 소급적용 연말정산 소급적용 “5~6월 지급”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가 연말정산 보완책 중 하나로 내놓은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공제 한도는 현행대로 400만원을 유지하되 공제율만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출생·입양에 대한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혜택은 지난해 소득분까지 소급 적용해준다. 정부는 오는 5∼6월쯤 급여통장을 통해 소급적용분을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공제 한도까지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금보험료 공제 한도 400만원은 그대로 두는 대신 공제율만 올리겠다는 의미다. 현재 12%인 공제율은 15%로 3%p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날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연금보험료 세액공제율 다른 특별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관계자는 “1%포인트 상향은 너무 적은 수준이고 2∼3% 수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의료비·교육비 등의 공제율인 15%보다 많이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정산에서 연금보험료를 400만원 한도까지 꽉 채워 불입한 경우 12%인 48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60만원의 혜택을 받아 12만원 가량을 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되는 출생·입양 공제의 세액공제액은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입양 관련해 200만원 소득공제를 해줬는데, 중간 정도의 소득 세율인 15%를 기준으로 하면 30만원 의 세 혜택을 봤다”며 “재도입해도 이를 기준으로 하되 더 늘리거나 줄일지 여부는 추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세액공제는 현재 자녀 1명 15만원, 2명 30만원, 2명 초과시 1명당 20만원이던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액수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녀 수 해당 구간별로 각각 5∼10만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득 수준별로 혜택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내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녀가 많아질수록 혜택 폭을 늘릴지 여부와 구체적인 상향 조정 수준 등에 대해서는 이번 연말정산 결과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말정산 이후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방식과 조정 수준 등을 결정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떤 방안이든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독신 근로자는 다가구 근로자보다 교육비나 의료비 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등의 혜택을 덜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공제를 신청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해주는 표준세액공제를 현재 12만원보다 높은 15∼2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3월 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만든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이 때문에 2014년 귀속분 소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이런 내용이 당장 반영될 수 없지만, 개정안에 소급 적용 관련 규정을 만들어 법이 통과되는 대로 추가 환급에 나설 방침이다. 소급분은 5∼6월 월급에 반영해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환급을 해준 뒤 정부로부터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5월 종합소득 신고 시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 신고를 생소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채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5월 소급적용 추진 논란…‘증세 없는 복지’ 꼼수 역풍에 땜질 처방

    연말정산 5월 소급적용 추진 논란…‘증세 없는 복지’ 꼼수 역풍에 땜질 처방

    ‘연말정산 소급적용’ ‘연말정산 5월 소급적용 추진’ 연말정산 5월 소급적용 추진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야기된 이번 연말정산 파동에 1600만 직장인이 ‘증세 없는 복지’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연말정산 파동은 따져 보면 ‘증세 없는 복지’ 도그마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직접 증세 없이 무상복지 재원을 만들려다 보니 우회 증세로 ‘거위(납세자)의 깃털’(세금)을 뽑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증세는 없다”면서 담뱃값을 올리고 자동차세·주민세 인상 추진에 이어 ‘13월의 보너스’까지 앗아가려 하니 ‘거위’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없던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세율을 올린 게 아닌 만큼 증세가 아니다”(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라는 주장만 되풀이해 국민적 저항을 자초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의 본질을 무상복지 확대와 이에 따른 증세 딜레마로 진단한다. 돈 쓸 곳은 많아졌는데 직접 증세는 피해야 하고 결국 꼼수로 우회 증세를 하다가 ‘외통수’에 걸렸다는 것이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21일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며 내놓은 대안이 비과세·감면 축소이지만 물 건너간 지 오래”라면서 “국민들이 복지 향상을 바라고 있고 세금 부담도 감내하겠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담뱃세 인상 등의 꼼수를 부리지 말고 본격적인 증세를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법인세도 동반 인상했거나 연봉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에게 유럽처럼 42% 이상의 소득세율을 매겼다면 직장인들이 이처럼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상 복지에 재원이 필요하면 ‘증세 정공법’으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도 새누리당과 정부는 오는 4월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연말정산 소급 적용’이라는 땜질 처방으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표 떨어진다”는 지역구 아우성에 사태의 본질과 법질서 훼손, 법의 안정성은 뒷전이다. 당장 악화된 여론에 떠밀려 올해부터 소급 적용을 한다면 가뜩이나 펑크 난 세수를 어디서 메울지에 대한 고민도 없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런 식이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우회 증세가 또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제 전반의 틀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부는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일부 항목의 세액공제 폭 확대로 인한 소급적용분을 근로소득자의 급여통장을 통해 환급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주변 의인과 천사가 주는 희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주변 의인과 천사가 주는 희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지난 1월 10일 4명이 사망하고 126명이 부상당한 경기도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 현장에 있었던 숨은 의인들의 영웅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동아줄 의인’으로 불리는 이승선(51)씨는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30m 길이 밧줄로 10명의 생명을 구했다. 옥상 난간에 판자를 연결해 12명을 옆동으로 대피시킨 진옥진(34) 새내기 소방관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불길 속에 몸을 던졌다. 옆 건물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하다가 연기로 가득한 건물 10층까지 세 차례를 오르내리며 주민들을 대피시킨 염섭(62)씨는 “세월호 선장과 같이 비겁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우리를 한번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주말 여느 때와 같이 필자가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친 뒤 택시에 올랐을 때는 모처럼 눈이 날리고 있었다. 젊은 시절 좋은 직장에서 근무했을 법한 택시기사가 흘끗 쳐다보더니 “요즘 유달리 사고도 많고 사건도 많아 온통 나라가 어수선…”이라고 운은 뗀 뒤 말끝을 흐리면서 내 화답을 기다렸다. 나는 “요즘 스마트폰 동영상과 사진으로 속속들이 국민들이 보고 있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라고 지극히 조심스럽게 답했지만 어느새 지난 몇 달간의 사건·사고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땅콩 회항 사건이 보여 준 재벌 자녀의 비뚤어진 특권의식, S대 모 교수의 성희롱 사건,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서울시향 대표의 모욕적 막말 파동이 국민들의 눈에는 갑(甲)질 문화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필자를 포함해 국민 모두의 공분을 산 인천 모 어린이집 가해 보육교사(33)의 상습적 폭행과 학대는 양심불량 어린이집의 인면수심 그 자체다.<서울신문 1월 8, 17일자> 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승객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 선원들과 달리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친구와 제자 그리고 승객을 구한 의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디 의인들뿐이겠는가. 얼굴 없는 천사도 많이 있다. 지난해 말 대구에서 1억 2500만원을 건네고 홀연히 사라진 60대 남성, 서울 명동에서 1억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전달하고 자취를 감춘 사람,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 15년째 거르지 않고 수천만원씩 익명으로 기부한 독지가 등.<서울신문 2014년 12월 31일자>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인 천사들도 많다. 서울 서대문구 인왕산 중턱에서 2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개미마을’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지어 살면서 형성된 달동네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이곳 주민들은 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연말이면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기초수급자 할머니도 빠짐없이 1만원짜리 ‘통 큰 기부’를 하고 있고, “작은 방에서 연탄불로 겨울을 나는 어르신들도 500원, 1000원이라도 꼭 쥐여 주신다”고 통장 이선옥(57)씨는 말한다(기초수급 어르신들 이웃돕기 마음은 ‘알부자’, 서울신문 1월 7일자 25면).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의인과 천사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준다. 내 생애뿐만 아니라 우리 후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이어 줄 것이다.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큰 희망이 살아 있어 오늘도 참 따뜻한 겨울을 느낀다.
  • 개통은 ‘광속’ 해지는 ‘불통’… LG유플러스 - KT ‘서비스 불량’

    개통은 ‘광속’ 해지는 ‘불통’… LG유플러스 - KT ‘서비스 불량’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2012년 6월 한 통신사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 접속이 잘 되지 않아 장비를 바꿨다. 그런데도 계속 접속이 안 돼 해지 신청을 했다. 그랬더니 업체에서 30만원을 물어내라고 했다. 아직 약정 기간이 남아 있으니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황당한 통보였다. 40대 여성 박모씨는 지난해 6월 통장을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A사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다달이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박씨는 재작년 4월 A사의 서비스를 해지하고 B사에 새로 가입했다. 서비스 약정 기간이 끝난 터라 A사는 순순히 기기를 회수해 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1년이 넘도록 해지가 안 돼 꼬박꼬박 돈을 물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집집마다 인터넷을 쓰면서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 취급을 당하는 피해 고객들이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10월 접수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피해 구제가 205건이라고 20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161건)보다 27.3% 늘었다. 이 가운데 시장점유율 상위 4개 사업자 관련 피해 170건을 분석한 결과 가입자 100만명당 피해 소비자가 가장 많은 사업자는 LG유플러스로 21.6건이었다. 그 뒤는 SK브로드밴드(13.1건), KT(7건), SK텔레콤(6건) 순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해지 관련이 가장 많았다. 박씨 사례처럼 해지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요금이 계속 부과되는 등 해지와 관련된 분쟁이 29.4%를 차지했다. 약정 기간 안에 계약을 해지해 일어나는 위약금 분쟁도 17.1%였다. 계약 당시 설명과 다르게 요금이 청구돼 발생한 부당요금 청구 분쟁(14.1%)도 적지 않았다. 이런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대형 통신사 간 고객 유치 경쟁으로 소비자가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고 약정 기간 설정이나 TV·휴대전화와의 결합 등으로 상품 구조가 다양해져 계약 내용이 복잡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고속 인터넷 소비자 피해 170건 중 환급, 계약 해제, 배상 등 합의가 이뤄진 경우는 68.9%였다. 사업자별 피해 구제 합의율은 KT가 56.1%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로 79.7%였다. SK텔레콤은 75%, SK브로드밴드는 67.6%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측은 “서비스에 가입할 때 약정 기간과 위약금 등 주요 내용을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하고 계약서 사본을 잘 보관해야 한다”며 “해지 신청 후에는 정상 처리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LG유플러스와 KT 측은 “전체 민원 발생 수준은 매우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A(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A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B(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C(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C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C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C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D(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D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D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E(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E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E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E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E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F(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F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G(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G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H(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H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 올 1만7000가구 분양

    현대건설은 올해 전국적으로 1만 7617가구의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공급 물량 9215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에서 1만 3391가구, 지방에서 4226가구를 분양한다. 올해 첫 사업은 3월중에 내놓는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 4블록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2차’가 될 전망이다. 59∼101㎡짜리 836가구다. 4월에는 서울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2529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내놓는 일반분양 물량은 40∼115㎡짜리 1171가구다. 서울에서 일반 분양물량이 1000가구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4월에는 경기도 광주 태전5·6지구에서도 300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59∼84㎡ 3151가구로 분당신도시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경기 하남시에 사는 싱글맘 A(39)씨는 세 자녀 명의로 한 달에 총 10만원의 생명보험료를 내고 있다. 저축성 보험이라 비상시에 대비하면서도 돈까지 모을 수 있다. 여기에 가급적 매달 10만원씩 저축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팍팍한 살림 탓에 아직까지 100만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A씨는 아라비아 숫자 ‘0’이 6개 일렬로 찍힌 통장 잔고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보험료와 저축액을 합해 매달 많아야 20만원이 나가는 정도지만 A씨에게는 쥐꼬리만 한 수입의 6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돈이다. A씨의 한 달 수입은 월 130만여원의 기초생활보장수급비가 전부다. 이 중 지금 살고 있는 15평 빌라 월세로 41만원이 나간다. 여기에 생후 8개월인 막내딸이 쓰는 기저귀 등 육아용품으로 20만원, 본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쓰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10만원, 아들의 태권도 학원비 12만원, 큰딸(4살)의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8만원 등이 더해진다. 식비로는 20만원 정도 쓴다. 수급권자로서 전기나 수도 등 각종 공과금 할인 혜택을 받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A씨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지만 ‘그 돈이면 큰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도 있는데’ 하는 고민이 떠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간호조무사 B(45·여)씨도 매달 15만원의 정기 적금을 붓는다. 간호조무사 월급 135만원에 주말 일본어 과외로 버는 24만원, 정부에서 극빈층 모자 가정의 초등학생 이하 자녀에게 한 명당 5만원씩 지급하는 지원금까지 합쳐 B씨의 한달 총수입은 174만원이다. B씨는 “고등학생을 포함한 자녀 4명과 함께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매일 전쟁을 벌이지만 저축마저 안 하면 살아갈 의욕을 잃을 것 같다”고 했다. B씨의 간호조무사 업무 시간은 오전 7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14시간 넘게 일에 쏟아붓고 있다. 토요일은 쉬지만 일요일에는 격주로 출근한다. 이렇게 해서 매달 30만원의 월세 외에도 전기비, 수도비 등으로 30만원을 낸다. 한창 크는 아이들은 무섭게 먹는다. 아무리 못해도 식비로 60만원은 써야 한다. 둘째와 셋째 태권도 학원비로 19만원, 막내 어린이집 독서교실 비용으로 5만원을 쓴다. 중계동의 판자촌 ‘백사마을’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C(73)씨도 없는 살림 가운데서도 조금씩을 쪼개 저축하고 있다. 매달 부부가 받는 노령연금 40만원과 조금씩 나오는 국민연금이 수입의 전부다. 이 중 20만원을 매달 은행에 넣고 있다.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집을 옮기고 싶어서다. C씨는 “우리도 이제 제대로 된 전세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조금씩 비축하는 중”이라며 “서울을 벗어나면 전세가 좀 싸니까 꾸준히 모으면 이사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좋은 곳으로 전세를 얻어갈 꿈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했다. C씨는 현재 살고 있는 판잣집에 1500만원의 보증금을 집주인한테 주고 들어왔다. 전세 보증금 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통의 전세 개념은 아니다. 비가 새고 무너질듯한 낡은 집에 집주인이 1500만원만 받고 사실상 무한정 살도록 한 것이다. 그러니 일반 전세와 달리 집 수리도 다 C씨의 돈으로 해야 한다. 그는 “그래도 다른 데 가면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은 줘야 전세를 얻는데 여기는 이렇게 (구호단체에서) 연탄도 날라 주고 하니 당장 어려운 사람들한테는 이런 데가 없다”고 했다. C씨는 매달 두 부부 휴대전화(폴더폰) 요금과 식비 등을 빼면 특별히 나가는 돈이 없어 저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소개한 세 사람의 경우와 같이 하루하루 먹고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빈곤층 중에서도 없는 돈을 쪼개 저축하는 가구가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아주 적게나마 있었다.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빈곤층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축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도 수급비를 통장에 알뜰하게 모아 두지만 할아버지들은 며칠 만에 다 써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극빈층 남성 D(44)씨는 한때 지방 공사현장이나 양계장 등에서 일할 때는 한 달에 400만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남김 없이 쓰는 습성 탓에 돈을 모으지 못했다. 한 달 수입이 90만원에 불과한 요즘도 그는 주머니 사정이 좀 괜찮다 싶으면 한 그릇에 3만원이 넘는 ‘전복 삼계탕’을 사먹는다. 배우자가 없는 D씨는 돈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뿐 아니라 돈에 대한 개념도 익히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져 일을 못할 때를 대비해 돈을 쌓아 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축 습관이 들지 않아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쓰는 편”이라고 했다. D씨는 한 달 평균 10일 정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한다. 날씨가 나쁘거나 일자리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더 많은 날을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일당 10만원에서 직업소개소 소개비로 1만원을 뗀 9만원이 그의 하루 수입이다. 매달 생활비는 40만~50만원 정도 들어간다. 현재 살고 있는 빌라 임대료는 월 17만원. 지난해 11월에 전기비 3만 1050원, 수도비 1만 2950원, 디지털TV 요금 3만 2890원, 도시가스 요금 3100원을 썼다. 이를 함께 사는 지인과 나눠 낸다. 식료품과 각종 용품 등을 사면 남는 돈은 매달 10만원 정도인데 이 돈은 PC방 요금 등 여가 비용으로 쓴다. 하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이어가느라 허덕이는 다수의 빈곤층에게 저축은 ‘사치’에 가깝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E(65·여)씨의 최근 한 달 수입은 50만원이 채 안 된다. 이 돈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인 손자 2명과 연명하는 처지다. 노령연금 20만원과 복지단체의 조손가정 지원금 24만원이 전부다. 노령연금이 나오기 전에는 한 달에 10만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다. E씨는 한겨울에도 가스 난방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잘 때만 전기장판을 잠시 튼다. 가스비는 1000원 이하, 전기비와 수도비도 각각 1만원 남짓만 나온다. 식비는 아무리 안 먹어도 한 달에 20만원은 써야 한다. 동네 마트의 ‘떨이 상품’을 주로 산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이 있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지역 복지관에서 밑반찬을 지원받고 10㎏에 2만 2900원 하는 정부미를 동사무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큰손자는 초등학교 교사의 지원으로 매달 8만원을 내야 하는 태권도를 무료로 다닌다. 작은손자는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이 철마다 옷을 사준다. E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10년 이전에는 매달 20만원 정도 저축을 했지만 이젠 다 까먹고 남의 얘기가 돼 버렸다”고 했다. E씨의 현재 생활형편만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되고도 남지만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에 땅이 조금 있기 때문이다. E씨는 “남편이 사망하면서 유산으로 나하고 두 아들한테 공동 명의로 땅이 상속됐다”며 “그러나 아들들이 사이가 안 좋은 데다 작은아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어 땅을 처분하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F(91·여)씨도 노령연금 20만원에 공장에 다니는 손녀딸이 보내주는 30만원 등 5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이 돈으로 인근에 사는 수양딸이 F씨를 봉양한다. 매달 각종 약값만 10만원이 나간다. F씨는 “젊었을 때 장사하러 돌아다니느라 하도 고생을 해서 골다공증에 걸려 파스 없이는 한시도 못 견딘다”면서 “여기에 우울증약과 우황청심환 등을 사면 남는 돈이 없다”고 했다. 빈곤층의 경우 상속은 꿈도 못 꾼다.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이를 종종 배반한다. 부천에 사는 독거노인 G(82)씨는 자식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60대인 두 아들이 변변한 직업이 없는데도 매달 그에게 10만원씩 부쳐 준다. 음식은 주말마다 집에 들르는 둘째 며느리 몫이다. 의복 역시 복지관에서 얻어 입거나 며느리가 가져온 옷을 입는다. G씨의 한 달 수입은 노령연금 20만원과 아들들이 부쳐 주는 돈을 합해 30만원이 전부다. 한때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10여평의 집도 갖고 있었지만 부인 병치레 등으로 다 날렸다. G씨는 “노령연금으로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을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어렵게 사는 와중에 자식들로부터 부양은 못 받을망정 시달림을 받는 노인들도 보인다. 강남구 개포동의 판자촌 ‘구룡마을’에 사는 70대 후반의 H씨는 “가끔씩 자식들이 찾아와서 (그나마 있는 돈을) 싹 뒤져서 가져간다”면서 “그래봤자 워낙 가진 돈이 없으니 가져가는 돈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H(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H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H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H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I(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J(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J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J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J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K(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K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K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L(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L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L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L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L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M(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M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N(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N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O(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O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3월 1순위 가입자 급증… “1~2월 내집 장만 적기”

    3월 1순위 가입자 급증… “1~2월 내집 장만 적기”

    오는 3월부터 청약제도가 완화되면서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00만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청약제도가 개편되기 전인 1~2월에 내 집 장만의 꿈에 도전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는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에서 1, 2순위로 나눴던 청약순위를 수도권, 지방 모두 1순위로 단일화했다. 수도권 거주자는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1년 이상, 12회 이상 납부하면 1순위가 된다. 지방은 기존대로 6개월 이상이면 1순위 자격을 갖게 돼 1순위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총 1744만 5106명으로 청약제도 개편 내용을 담았던 9월 부동산 대책 이후 54만 7062명이 증가했다. 이 중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는 743만 7624명이다. 하지만 3월에는 1순위자가 1160만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지금까지는 예치금액에 따라 청약 가능한 평수가 정해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예치금액보다 작은 주택도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게 된다.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감점제도도 폐지돼 유주택 청약자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이 새해 첫 분양한 경남 창원 감계 푸르지오 아파트는 청약자들이 몰려들어 모든 평형에서 1순위 마감(최고경쟁률 8.85대1)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충남 천안 백석 아이파크3차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기 전에 아파트를 분양받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건설사들은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인데도 분양을 1~2월로 앞당기고 있다. 그렇다면 청약 제도 개편 전에 분양받을 만한 유망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나오는 택지지구 아파트와 서울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가 호평을 받고 있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해 입주 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마곡지구에 59·84㎡, 총 1194가구의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를 분양한다.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롯데·이랜드 등 기업 입주의 개발 호재가 많고 지하철 5·9호선과 가까운 데다 롯데몰, 이마트, 이화여대 부속병원 등이 들어선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서울 중랑구 묵동 일대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를 분양한다. 59~96㎡, 총 719가구 중 28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6·7호선과 10분 거리로 북부간선도로 신내 나들목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주변에 홈플러스, 중랑구립 정보도서관, 서울의료원, 중랑캠핑숲 등이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를 올해 첫 분양한다. 84~115㎡, 총 1238가구며 서울 서남부 대표 미니 신도시 개념으로 개발한다. 호반건설은 1~2월에만 3개 지역에 4000여 가구를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에 분양하는 ‘호반베르디움3차’는 84~98㎡ 총 1695가구로 구성된다. 경부고속도로, 봉담동탄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며 내년 완공예정인 KTX동탄역도 가깝다. 또 송도국제도시에 63~84㎡, 총 1153가구의 ‘송도 호반베르디움2차’와 경기 수원 호매실지구에 84㎡짜리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차’ 1100가구도 분양할 예정이다. SM우방토건은 경기 화성 봉담읍에 59·84㎡‘봉담2차 우방아이유쉘’(351가구)을 분양한다. 지하철1호선 수원역과 인접하며 봉담 나들목이 가깝다. 지방에서는 발전가능성이 높은 혁신도시와 도시개발지구, 기반시설이 잘 닦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 성산구에 재건축 아파트 ‘창원 가음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59~110㎡, 170가구(총 7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변에 롯데백화점, 이마트, 장미공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충남 천안 신부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동문건설의 ‘동문굿모닝힐’(59~84㎡)도 2400가구 중 13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충북 진천군 충북혁신도시 B-6블록에는 ‘영무예다음2차’(75~84㎡) 총 520가구가 분양된다. 단지 주변에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고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한국고용정보원을 걸어서 오갈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구 아파트 분양권 ‘검은 거래’ 판친다

    대구 아파트 분양권 ‘검은 거래’ 판친다

    대구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에 1억원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나 단속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해 분양된 범어라온프라이빗과 브라운스톤범어 등 2곳의 아파트에 대해 분양권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범어라온프라이빗 111㎡(분양가 3억 9889만원)의 분양권 웃돈은 최고 1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분양된 전국 아파트 중 1위를 기록했다. 수성구는 최근 이들 아파트 분양권 거래 신고 건수 중 80건에 대해 탈세 의혹이 있다며 국세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적발된 건수 모두 차액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250만원(연간 기본공제액)으로 신고된 것들이다. 웃돈을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받고 분양권을 팔고도 대부분 세금 한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분양권을 계약하고 1년 안에 팔 경우 차액의 50%, 1년 이상 2년 미만일 경우 40%가 세금으로 붙는다. 분양권 매매에 대한 탈세 의혹이 일자 수성구는 뒤늦게 범어라온프라이빗과 브라운스톤범어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 건수 전체에 대해 탈세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수성1가 롯데캐슬 아파트 등 2014년 이전에 분양된 아파트의 웃돈 거래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수성1가 롯데캐슬 아파트도 108㎡의 경우 8000만~9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달서구 등 대구시의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달서구 유천동 월배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나 신고액은 1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실제 거래액보다 훨씬 낮은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의 한 부동산업자는 “웃돈은 얼마를 받든 계약서에는 최소한의 양도소득세만 내도록 작성해 신고한다. 또 국세청 조사에 대비해 신고 금액만큼만 통장 거래를 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직접 주고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세한 탈세 방법을 알려줬다. 한편 대구시는 지역 주택 분양시장이 과열을 넘어 불법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세청, 경찰 등과 합동으로 단속에 나섰다. 불법 이동식 중개업소에 대한 단속을 늘리고 불법 청약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도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분양권 매매의 경우 실거래가는 적정했는지, 불법 청약 통장 거래는 없었는지 면밀히 분석해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파밍사기 은행에 배상 책임 물었다

    나날이 진화하는 ‘파밍·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판결이 잇따라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전현정)는 15일 가짜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접속(파밍)해 피해를 본 허모씨 등 33명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은행들은 원고들에게 1억 910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파밍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 몰래 악성코드를 심어 이용자가 정상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해도 가짜 사이트를 연결시켜 금융 정보를 빼내 가는 수법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누군가 가짜 사이트에서 이용자의 금융거래 정보를 빼내 공인인증서를 위조한 것이므로 은행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원고들이 각종 정보를 유출하게 된 경위 등을 감안해 은행들의 책임을 10~20%로 제한했다. 한편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이모씨가 피싱에 사용된 통장의 실제 주인 김모씨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김씨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확정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단순히 타인에게 건넨 통장이 피싱 범죄에 사용됐다는 이유만으로 과실 방조 책임까지 물을 수는 없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김씨가 통장이 범죄에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예견하면서도 이를 양도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김씨의 주의의무 위반과 이씨의 손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이씨는 2011년 9월 “은행 계좌가 사기 사건에 이용됐으니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고 자신의 계좌에서 김씨의 계좌로 600만원을 이체했다. 하지만 이는 사기였고, 김씨는 ‘대출을 해 주겠다’며 접근한 사람에게 통장 등을 넘겨줬을 뿐 범행에 악용된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김씨에게도 책임이 일부 있다며 이씨에게 300만원을 주라고 판결했지만 2심은 김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통장 잔액인 5000원만 돌려주라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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