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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계통화제도 개편 제의/“환투기가 혼란의 주범”/브랜디 재무

    ◎“자본시장 통제수단 마련을”/불 금리인상 불구 프랑화하락 계속 【워싱턴·파리 AFP 연합】 니콜라스 브래디 미국 재무장관은 23일 유럽에서 계속되고 있는 통화 위기와 관련,서방 선진 10개국(G10)이 ▲세계 자본 흐름을 재분석하고 ▲자본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위한 새로운 무기를 마련하자고 전격 제의했다. 이같은 제의는 독일과 프랑스가 이례적으로 프랑화 보호를 위해 환시에 공동으로 전폭 개입하는 한편 프랑스도 별도 자구책으로 긴급대출금리(콜금리)를 13%로 2.5%포인트 올리는 등 고육지책이 취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화 폭락 등 유럽금융시장의 「총체적 혼란」이 좀처럼 수습되지 못하고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브래디 장관은 워싱턴에서 개막중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례 합동총회에 참석해 행한 연설을 통해 세계의 환시장이 투기자들에 의해 혼란에 빠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각국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통제 수단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10에 세계 자본 흐름,규모 및 움직임과 함께 이들이 세계 통화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브래디 장관은 이어 『이같은 검토가 선진권 지도자들로 하여금 국제적 경제,통화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자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으로 구성된 G7에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덴 및 얼마전 동참한 스위스 등 사실상 11개국을 포함하는 G10의 의장국이다.미국은 그간 독일이 금리를 실질적으로 인상하도록 거듭 촉구해왔다. 【워싱턴·런던 로이터 AFP UPI 연합】 프랑스 프랑화의 가치하락을 막기위해 프랑스 중앙은행이 23일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불·독간 현행 환율유지를 위해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유럽 통화위기는 좀처럼 수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통화체제 개편론 배경/환시 총체적 혼란… 달러가도 하락 조짐/독·일 겨냥 실질금리 끌어내리기 포석 영국등이 유럽통화조정장치(ERM)에서 전격 탈퇴한데 이어 그런대로 강세 통화를 유지하던 프랑스마저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된 것은 유럽통화위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다.프랑스는 독일이 적극 지원한 환시 개입으로도 자국화의 투매를 막지못해 급기야 일반금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콜금리를 2.5%포인트 전격적으로 내리는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 이같은 유럽통화체계의 혼란은 미국과 일본등 유럽공동체(EC)역외에도 연쇄파급을 초래,일본의 엔화가 미달러에 대해 사상최고의 강세를 보이는등 그 후유증을 더해가고 있다.이는 유럽의 통화위기가 상당기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않는데다 달러의 실세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예견됨에 따라 달러매각→엔매입 사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현대적 외환거래체제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시세를 기록,심한 투기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 주요통화의 「총체적 혼란」이 거듭되자 급기야 미국이 나서기에 이르렀다.니콜라스 브래디 미재무장관은 23일 유럽통화위기와 관련,서방선진 10개국(G10)이 ▲세계 자본흐름을 재분석하고 ▲자본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무기를 강화하자고 전격 제의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제통화체제가 재편돼야 한다는 미국의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 브래디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독일에 실질적인 금리인하를 촉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당해온 미국이 이번 유럽 금융혼란을 이용,독일당국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맞수로 부상하고 있는 일본 또한 미리 올가미를 씌워놓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IMF회동에 참석한 데이비드 멀포드 미재무차관이 23일 『우리는 달러와 엔화간의 환율을 걱정한 적이 없다』고 새삼스레 시치미를 뗀 것도 오히려 이같은 맥락에서 짚어볼 수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환율전쟁」과 관련,IMF잠정위원회의 카를로스 솔차가위원장이 지난 21일 『이번 통화위기가 부분적으로는 독일의 금리가 너무 높은 반면 미국의 금리가 너무 낮은데 기인한다』고 지적,두나라의 금리격차를 줄일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매우 주목되는 일이다. 이같은 성명은 금리인하정책을 꾸준히 펴온 미국측을 매우 당황케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3년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미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줄곧 금리인하를 실시,현재 재할인율이 20년래 최저수준인 3.0%에 이르고 있다.여기에다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부시행정부는 경기회복이 여의치않자 FRB에 금리의 추가인하 압력을 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가하면 독일측으로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반발이 매우 완강하다.독일정부와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통일비용 과다로 인한 인플레압력에 대처하기 위해선 더이상의 금리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통합과정을 둘러싼 회원국들의 기득권싸움과 미국·일본 및 EC측의 자국경제 우선이란 「국가이기주의」가 국가간의 정책협조에 의한 세계경제 회복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 “남북한 통일비용 3천억불”

    ◎한반도 평화정착 노 대통령의 업적/북한의 핵문제 등이 과제로 남아/미 헤리티지재단 지적 노태우대통령은 임기중 한국의 민주화와 북한과의 긴장완화,그리고 한미관계 증진에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룩했으나 북한의 핵야심과 아시아에서의 자유무역 증진문제 등이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미 해리티지재단이 지적했다. 해리티지재단은 18일 배포한 노대통령의 방미 배경자료를 통해 민주주의와 북방외교성공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노대통령의 유산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료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위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다자간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그들이 상호 사찰을 수락할 때까지 한·미·중 3국은 북한과의 경제 정치관계 개선을 지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는 결의의 표시로 현재의 주한미군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한의 통일비용을 3천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한 이 자료는 미국은 평화적 통일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을 도울 준비를 진행시키라고 촉구했다.
  • 유럽통화 혼란의 교훈

    ◎“단일통화 필요성 다시 일깨워”/독서 인플레 막으려 금리 올리자 ERM “흔들” 현재의 유럽통화혼란은 유럽공동체(EC)가 유럽통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장치가 뜻밖에 차질을 빚은 결과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자국통화의 가치가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오르내리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EC국가들은 서로의 경제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각국통화의 환율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어서 이른바 유럽환율조정장치(ERM)라는 안전판을 만들어 환율이 일정한 폭안에서만 변동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말 독일통일이후 독일이 엄청난 통일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을 늘리면서부터 ERM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독일은 이로 인한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왔고 이 때문에 독일의 마르크화는 세계의 강세통화중 하나가 되었다. 마르크화의 가치가 상승하자 다른 EC회원국 통화들도 ERM에 의해 뒤따라 가치가 올라갔다. 그러나 경제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영국과 이탈리아는 마르크화에 대해 상대적인환율을 유지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이들은 다른 EC국가들과 함께 독일을 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국내지출을 위축시켜 전반적인 경제에 손상을 입히는 결과를 몰고 왔다. 결국 미국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유럽상품가격이 비싸지면서 미국상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뒤지게 되었다. ERM은 EC회원국 통화간의 상호관계를 예측할 수 있게 하여 역내무역을 단순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예를 들어 독일의 한 기업이 영국상품구입을 위한 장기계약을 체결할 때는 그 상품의 파운드화가격이 장차 크게 변동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ERM은 또 단일유럽통화도입등 장차 역내의 통화협력을 보다 긴밀화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따라서 이 제도는 전반적인 유럽협력에 있어 중요한 심리적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ERM이 무너진다면 이미 퇴색된 유럽통합에 대한 신뢰는 더욱 손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부 EC관리들은 이번 유럽통화의 혼란사태가 유럽통합과 단일통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평양에 구소붕괴 이상의 충격파”

    ◎일 교수가 본 한­중수교 파장과 북한/대미·일 수교 생존차원서 서두를듯/남북상호 핵사찰 조기실현 가능성 일본의 한반도전문가인 오고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경응대)교수는 공식서명 절차만을 남겨놓은 한·중수교가 북한에 미칠 파장과 관련,『중국을 「마지막으로 기댈 언덕」으로 생각하고 있는 평양당국에는 구소련붕괴사태 이상의 충격적인 사태발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중수교가 북한으로 하여금 미·일수교를 서두르게 하는 촉진제로 작용,이들 국가들이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남북상호핵사찰의 타결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송용식)초청으로 내한,지난 20일 하오 프레스센터 내셔널 프레스룸에서 가진 「한반도정세와 일본의 역할」이란 주제하의 강연에서 오고노기교수는 『현재 「불확실한 실험대」인 북한을 안정된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주변국들의 역할분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 「위협자」의 역할을,일본이 경제적인 「유혹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일성정권의 「생존전략」은 일·북한 국교정상화교섭을 통해 얻게될 배상금을 이용,북한경제 하부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남한과의 경협을 통해 경제부흥을 이룩한 뒤 이를 김정일에 인계한다는데 주안점이 두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망은 더욱 타당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이 지금까지는 남한과 미국·일본을 상대로 유효 적절하게 써먹을 수 있었던 비장의 카드였으나 『이제는 실효성을 잃었다』고 분석하고 따라서 북한의 핵문제가 한·중수교등 주변정세와 맞물려 의외로 빨리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북한 김달현 부총리의 서울 방문에도 언급,그는 상호핵사찰 수용을 염두에 둔 북한당국이 과연 남한이 얼마나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가를 두눈을 통해 파악하려 했던 「현장확인」으로 풀이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 시기와 관련,북한붕괴로 인한 향후 2∼3년안의 급속한 통일과 10여년간의 평화공존과정을 거친 후의 통일등 두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전자의 경우 한국정부가 떠맡게 될 통일비용이 큰 짐이 될 것이며 이같은 한국정부의 부담은 필시 인접국인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일본의 입장에서도 그리 반길만한 형태는 못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경제가 지금보다 2∼3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또 두차례의 대통령선거를 통해 정치 민주화를 이룩, 통일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자가 이상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고노기교수는 동시에 이 과정은 경제적으로 앞선 한국과 맞서기 위해 북한으로 하여금 경제적 대외개방과 이념을 수정토록 하는 「압력요인」으로 작용,통일에 좋은 조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남침에서 「합의서」 채택까지… 그 교훈과 통일 전망 대담

    ◎현실 무시한 감상적 통일론 경계할때/평양,체제유지 하려 대화채널 이용/상호사찰수용등 「합의서」 이행 급선무/남북신뢰 구축의 지름길은 북의 적화야욕 포기/마찰작은 문화­경제교류 힘써 북의 변화 유도해야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며 미래는 다가올 현재」라는 말이 있다.역사는 항상 연속선상에서 진행된다는 말인 것같다.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지 어언 42년이 흘렀다.최근의 남북관계진전은 우리 민족 모두에게 통일에의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하지만 핵사찰문제에서 알수 있듯이 남북관계는 현실을 무시한채 성급한 결론을 유도하기 힘든 난제가 아닐 수 없다.국군사의 산 증인 채명신 전주월한국군사령관과 북한문제전문가 유석렬외교안보연구원교수의 대담을 통해 「6·25에서 남북합의서 채택」까지의 역사적 교훈과 통일의 전망등을 들어 본다. ▷채명신◁ ▲육본 작전참모부장 ▲주월한국군 총사령관 ▲주 스웨덴·그리스·브라질 대사 ▷유석열◁ ▲미 미주리주립대 정치학박사 ▲미 북 아이오와대 조교수▲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유석렬외교안보연구원교수=올해로 6·25전쟁 42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6·25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최근의 남북관계와 연결시켜 조망해보는 것이 올바른 남북관계를 펼쳐나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고 봅니다. 6·25는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것이지만 어찌보면 남한이 너무 무방비상태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군사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혼란한 상황이어서 우리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볼수 있는 것입니다. ▲채명신 전주월한국군사령관=저는 6·25가 발발하기 전에 북한에 거주하다 47년에 월남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해방직후 북한사정은 잘 알고 있지요.좌경화된 일부 세력은 6·25가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고 주장하는데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6·25는 소련군부가 북한 공산군을 육성,치밀한 계획아래 준비한 끝에 일으킨 것입니다.시초단계에서는 소련군이 주도했고 김일성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진후 남침계획에 참여했다고 보여집니다.46년 2월 본인이 진남포근처 보통학교에서교편을 잡고 있을때 공산당간부훈련기관인 평양학원설립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그 설립식에서 축사를 한 소련군 사령관과 북한주재대사가 「내년에는 여기에 탱크·공군기가 참여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지요.이것은 6·25를 스탈린이 주도했고 김일성이 그 꼭두각시 노릇을 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실입니다. ▲유교수=말씀 중에 북침얘기가 나왔는데 요즘은 많이 들어갔지만 한때 일부 좌경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많이 주장됐었죠. 분명한 것은 3일만에 서울이 함락당한 것이나 전쟁 발발당시 전군의 3분의 1만이 근무중이었던 점만을 봐도 북침은 전혀 근거없는 주장으로 생각되는데 채선생님께서 좀더 설득력있게 설명해주시죠. ○수차례 예비도발 ▲채전사령관=소련과 김일성은 6·25 남침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저는 장교임관 후 48년 송악산전투 등 인민군과 치열한 정기전을 여러차례 치렀는데 우리쪽 전투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예비도발이었어요.또 2천5백명에서 3천명에 달하는 게릴라부대를 태백산 등지에 남파시켜 후방을 괴롭혔는데 이것도 우리의 군전투능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였습니다.게다가 50년 6월25일은 일요일이었으며 3분의 1 이상의 병력이 외출을 나간 상태였지요.농촌출신 군인들은 농번기휴가를 내보냈었습니다.그것도 새벽 4시의 기습남침이었으니 첫날부터 우리의 군전력이 궤멸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지요.이때 두가지 미스터리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첫째는 군비상경계가 6·25전쟁발발 하루전에 해제된 이유와 둘째는 그해 6월10일 전후 대대적 군인사가 단행돼 6·25당시에는 자기 부대순시도 채 못한 전방 연대장·사단장이 많았었다는 점이지요. ○두가지 미스터리 ▲유교수=이제 최근의 남북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90년대 들어 남북한 관계가 어쨌든 호전된 양상을 보여 7차에 걸친 고위급회담이 열렸습니다. 3차회담까지는 기본관계합의서를 먼저 체결하자는 남측과 불가침선언을 먼저 해야한다는 북측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4차회담에 이르러서 남북 쌍방은 단일안건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5차회담에서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이라는 단일안건을 채택,처음으로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7차회담에서는 북측이 놀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와 평양에서 모종의 특명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띠게 된 것은 대충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체제의 위협을 느낀 것 같습니다.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로 합의서를 만들자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죠. 또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 및 수교문제가 있습니다.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침체와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셋째,김정일에게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사전조정작업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남북합의서 채택을 「역사적 사변」으로 선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일성도 공개적으로 크게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합의서채택이 김정일의 주도로 이루어진 업적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죠. 또다른 측면에서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축제분위기 속에서 맞자는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축제분위기를 만드는데는 남북합의서가 최상의 선물이고 이를 이용,김일성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부각시키자는 것이죠. 이밖에 남한 주민들의 대북 경계심을 이완시켜 친북세력을 조성하려는 숨은 뜻도 보입니다. 북한은 남한사회를 불안하고 불투명한 사회로 규정하고 대남혁명의 기대를 결코 버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올해 대통령선거와 총선등 2차례의 큰 선거를 치르고 경제가 침체되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 국민과 정부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혼란을 일으켜 보자는 거죠. ▲채전사령관=이북 공산주의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북한측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릴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들이 통일을 외치고 있는 것은 미·일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절박한 필요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진심으로 평화구축을 바라기 때문이 아닙니다.7·4공동성명에 서명하면서 땅굴을 팠다든지 얼마전 3인조 무장간첩침투사건등 그들이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지않는 예는 많습니다.KAL기 폭파범인 김현희씨가 엄연히 서울에 살고 있는데도 아직 우리측 조작이라고 우기고 있지 않습니까.그들은 거짓말도 공산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교수=현재 남북관계에서는 핵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로 등장했습니다. 6·25전쟁으로 얻은 교훈 하나가 북한을 실뢰할 수 없다는 것인데 북한의 핵개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시사찰 결과를 검토해보면 영변에 위치한 의문의 건물은 핵재처리시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남북간의 비핵화공동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입니다. 북한은 IAEA의 사찰만으로 핵의혹을 해소하려 하지만 우리로서는 상호사찰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핵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없게됩니다. 북한이 진실로 남북간에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원한다면 상호사찰에 응해 핵의혹을 깨끗이 풀어야 합니다. ▲채 전사령관=유교수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의심스러운 곳은 어디든지 개방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이제까지 얼마나 북한에 속았습니까.국제적 압력을 총동원,핵문제 만큼은 털끝만한 의심도 남겨서는 안됩니다.작은 땅덩어리,높은 인구밀도의 상황에서 핵무기를 쓰려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북한은 또 핵운반수단을 완벽하게 개발해놓았습니다.핵폭탄만 만들면 일본 일부까지 목표물이 됩니다.따라서 사찰대상에는 핵운반수단과 핵폭탄 못지않은 피해를 줄수 있는 화학무기까지 넣어야 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유교수=이러한 상황인식 아래 앞으로의 통일정책 방향과 추진과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남북이 불신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의 통일정책은 쉬운 것부터,상호마찰이 적은 것부터 해결해나가자는 것입니다. 정치·군사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자는 북한의 주장은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습니까. 남북이 먹고 먹히는 통일이 아니고 한민족이 함께 사는 통일을 이뤄야 합니다. 점진적인 노력을 통해 남북의 합의 사항을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면 통일은 반드시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채전사령관=현실을 무시한 이상론추구에는 위험이 많습니다.북한이 도저히 들어줄수 없는 주장을 할때는 받아들이지 않는 원칙론적 자세가 필요합니다.실천가능한 교류문제는 덮어둔채 정치·군사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것은 억지입니다.특히 남북한이 당장 몇십만명을 감군하자는 주장같은 것은 합의가 무척 어려운 난제인데 이런 주장을 전제로 내세운 대화는 무의미합니다.그것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과거 감정을 들추어내어 앞으로의 대화분위기를 깨서도 안되지요.말장난으로 시간을 끌때는 단호조치를 취해야겠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아야 합니다.이번 여름 남북이산가족 상호방문도 인원이 너무 적어 답답하긴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남북왕래를 해서 서로를 알겠다는 끈기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공존노력 중요해 ▲유교수=그러한 바탕에서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전망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남북간에는 핵통제공동위를 포함 모두 4개의분과위원회가 설치됐는데 남북합의서에 따른 부속합의서의 채택이 당면과제가 될 것입니다. 정치·군사분과위원회는 국가보안법 폐지 미군철수등을 주장하는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교류분과위는 북한이 경제교류를 원하고 있어 낙관되지만 결국 핵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만 본격적인 교류가 성사되겠죠. 통일의 시기를 말하기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김일성은 최근 한 연설에서 『95년을 통일의 해로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완벽한 통일이 아니고 연방제 등 공존적인 의미죠. 우리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69%의 국민이 10년 안에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천년까지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결정적인 기회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죠. ▲채 전사령관=통일의 기본개념에 있어 우리와 북한이 다릅니다.북한은 공존·공영에 바탕한 평화통일이라기보다는 아직도 적화통일이 우선입니다.국제적 압력이 너무 거세니까 할 수 없이 시늉만 내는 것이지 속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그러니까 큰 줄거리는 합의해놓고 세부실천과정에서 계속 트집을 잡아 남북관계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닙니까.저들이 95년 통일을 얘기하고 있는 것도 그때가서는 적화 통일준비가 완성될 수 있다는 생각아래 나온 발언일 가능성도 있지요.핵무기개발뿐 아니라 김일성나이도 생각할때 그때쯤을 적화통일의 호기로 여길 수 있습니다.특히 북한은 남쪽의 혼란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최근 주체사상·인공기 등이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자기들은 무력강화를 늦추지 않으면서 남쪽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지요.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이 실각하는 북한내부변란이 없는한 통일에 대한 북한의 자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 봅니다.일본도 통일한국등장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에 나설 수도 있어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독일의 경우도 엄청난 통일비용을 치르지 않았습니까.우리도 공산당의 실체를 직시하면서 초연한 자세로 통일의 기회가 성숙될때까지 실력을 쌓아야겠습니다. ○국민합의에 최선 ▲유교수=42년이 지난 뒤에도 6·25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행태로 볼 때 적대감과 불신이 없을 수 없지만 우선 점진적인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독일이나 예멘에서와 같이 금방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감상적인 생각은 한반도의 상황여건을 도외시한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정치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북은 우리사회가 어지러울 때마다 갖가지 제안을 내 혼란을 일으키려 합니다. 국민의 합의와 노력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북한이 동경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그것이 최선의 방책입니다.
  • 남북 「장기공존뒤 흡수통일」바람직/「남북합의서 이후…」세미나 중계

    ◎북 개혁세력의 정치적 토대마련이 필수적/새 통합이념은 자유민주정신에 바탕둬야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공히 지금까지 집착해온 이념과 체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일대 전환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다음은 국민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김영작)가 19일 「남북합의서조인 이후의 과제와 해결방안」이란 주제하에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안청시교수(서울대)가 발표한 논문「바람직한 통일한국의 미래상」의 요지이다. 통일된 국가의 형태와 이념체제는 통일이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달성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현재 학계등에서는 조기통일론과 장기통일론,흡수통일론과 단계적·점진적통일론이 병행 거론되고 있다. 흡수통일론은 동서독의 경우처럼 한편이 내부모순 또는 경제파탄으로 자체붕괴,다른 한편에 결과적으로 흡수되는 통일방식으로 실제 조기통일을 예견하는 사람들이 가상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북한이 경제침체와 개혁부재등 내부모순의 심각성과 김일성주의를 대체할만한 이념적 기초의 부재로 스스로 붕괴,남한이 조기흡수통일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동서독과 남북한의 상이한 조건을 과소평가하는 등 몇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동독과 달리 북한은 사태예방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그에 필요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또 루마니아 등에서 보듯 굶주림이 체제전복의 혁명으로 연결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또 흡수통일에 따라 남한이 부담해야할 통일비용문제등을 감안할때 독일식 흡수통일은 가능하지도,바람직하지도 않은 방식이다. 단계적·점진적인 통일방식은 상호간 체제인정과 공존기틀을 확립한후 교류와 협력을 통한 신뢰와 호혜관계를 수립,끝으로 가치및 제도를 통일하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이 과정을 통한 통일이 20년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할때 한반도는 적어도 15년의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북한은 국가기구가 사회부문을 완벽하게 통합,북한에 개혁 개방을 요구하는 앨리트들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들을 받쳐줄 사회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때문에 점진적 통일방안의 경우 공산당과 김일성의 개인적인 헤게모니구조로부터 개혁적 사회세력을,또 인민을 국가기구로부터 분리해내는 장기적이고 지구전적인 전략을 필요로한다. 또한 이러한 사회세력의 형성은 자본주의적 경제결과로 생겨나기 때문에 북한의 당과 국가주도의 경제개방이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남북한에 바람직한 통일방식은 「장기공존형 흡수통일」이다. 장기공존의 과정을 통해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대의민주주의를 완결,북한으로 하여금 변화해올 수있는 모델상을 제시해 주어야하며 대신 북한의 연방제안에 준하는 체제통합의 원리를 발전적으로 수용, 북한의 개혁개방의 새로운 정치세력이 물적 정치적 토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과도기를 설정해줘야 한다.현재의 중국처럼 북한의 개혁개방이 장기공존 과정을 통해 성공한다면 이 기간에 형성된 상당한 수준에 이른 남북한합치점(Compatability)으로 통합에 큰 장애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통일정부를 구성하는 방법및 정부형태와 관련,남한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인구비례에 의한 다수결의 원칙은 이질성과 다원성이 높은 사회일수록 그 갈등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에 앞으로 합의제 노선으로 바꿀 필요가 있으며 같은 이유로 정부형태 역시 대통령책임제보다는 의원내각제가 적합할 것이다. 이념통합방식의 하나인 절충형은 남북한이 고수하고 있는「현실적 존재양식」때문에 환상적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또 북한이념과 체제의 남한에로의 수렴 내지 흡수론은 아직은 완벽하게 정착되지 못한 남한의 대의제도,정치비리등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부재와 취약한 구조의 자본주의로인해 이념통합의 모델로는 제한된 효용성밖에 가지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이념은 새로운 국가를 창설하는 정신으로 구상해가는 발전적 통합모형을 따라야한다.그것은 자유민주적 정치질서를 완성하고 시장원리의 이점을 그 본래의 정신으로 되살리는데서 출발해야한다. 일부 선진사회가 모색하고 있는 정치모델이 이를 암시해주고 있다.
  • 멀고도 험한 「유럽통합의 길」/박강문(특파원수첩)

    덴마크 국민의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거부로 유럽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지난해 12월 조인된 마스트리히트조약은 유럽공동체(EC)12개국의 정치·경제통합 시간표를 정한 것이었다.이 시간표가 제대로 지켜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음은 물론이다.결국 유럽통합은 회원국간의 보조 불일치 때문에 「다중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와 함께 동유럽에서 보는 분열과 혼돈이 서유럽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유럽 통합의 가장 적극적인 추진 세력인 프랑스에서는 이 조약비준을 위한 헌법개정을 하원이 결의했고 상원에서 토의중이었다.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은 지난 3일 갑자기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영국도 의회에서의 토의를 연기하기로 했다.덴마크 사태가 당장 몰고 온 결과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지도자는 『유럽 통합을 확고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결의를 보였으나 이러한 사실 자체가 유럽 통합의 어려운 앞날을 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럽통합 노정에서 프랑스와독일을 중심으로 한 통합 적극파는 빠른 속도로,영국 네덜란드 등 신중파는 느린 걸음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표현한 이른바 「다중속도 공동체」라는 말이 생겨났다. 유럽공동체는 회원국의 축출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당장 덴마크가 회원 자격을 잃지는 않는다.덴마크 정부 또한 국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유럽공동체와의 관계를 지속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다른 회원국들을 상대로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수정을 위한 협상을 제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순번제 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아니발 카바쿠 실바총리는 『덴마크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조약의 재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회원 자격 문제에 대해서는 포르투갈의 피네이루 외무장관이 『유럽공동체의 기본 목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국가가 계속 회원자격을 지닌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리고 신문들은 벌써 유럽 공동체를 뜻해오던 「열둘」이라는 말 대신 「열하나」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실질이야 어떻든간에 덴마크는 심정적으로 소외되기 시작했음을 볼 수있다. 덴마크로 말미암아 유럽공동체의 확대 전망도 불투명하게 되었다.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위스 스웨덴에 대한 가입 토의가 내년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왔으며 동유럽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을 받아들이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계획은 이제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프랑스가 마스트리히트 조약 비준을 국민투표에 부쳐 만일 부결된다면 유럽 통합은 완전히 허물어질 것이다.현재로서는 가을에 있을 국민투표가 그렇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다만 현정부에 대한 인기도가 떨어지게 되고 극우파들의 반대 움직임이 먹혀들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마스트리히트조약에 따르면 93년부터 유럽공동체 역내 사람·물자이동을 자유화하고 1999년까지는 단일통화 사용,공동 외교및 방위에 도달하는 것으로 돼 있다. 통화단일화문제에 대해서는 독일안에서 반대하는 소리도 높아가고 있다.동서독 통일비용으로 혼나고 있는 터인데 다시 유럽 통합비용으로 희생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공동 외교및 방위문제는 국가 주권의 포기라는 점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특히 일부 작은 나라들은 통합유럽의 중앙집권체제에 자국의 독자성이 함몰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결과도 이런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크게 보아 덴마크의 이탈이 그동안 유지됐던 서유럽의 안정이 혼돈으로 바뀌는 또하나의 조짐이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표출되고 있다.런던의 국제전략 문제연구소 프랑수아 하이스부르 소장은 『서방 세계의 가치와 결속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통합은 이상이며 이제는 이념과도 같다.그 실현의 길이 험난함을 유럽은 체험하고 있다.
  • “통일 비용은 장기적 투자”/노 대통령,인 일간지와 회견

    【방콕 연합】 노태우 대통령은 26일 남북한 통일에 소요되는 비용은 소모성 지출이 아나라 남북한 모두의 경제와 복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장기적인 투자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자 인도의 유력 영자 일간지 인디아 타임스지에 보도된 회견을 통해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동서독의 사례를 보고 남북통일에 소요되는 비용을 예측하고 있으나 이는 독일의 경우로,교훈은 될수있으나 우리에게도 똑같은 비율로 적용될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통일비용이 아니라 경직되고 폐쇄된 북한의 공산체제이며 북한이 정치,경제체제를 개방한 후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 경제체제의 이질성』이라고 지적했다.
  • “남북교역확대,경제격차 줄여야”/노 대통령,인지 회견

    【방콕 연합】 노태우대통령은 26일 남북한 통일에 소요되는 비용은 소모성 지출이 아나라 남북한 모두의 경제와 복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장기적인 투자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자 인도의 유력 영자 일간지 인디아 타임스지에 보도된 회견을 통해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동서독의 사례를 보고 남북통일에 소요되는 비용을 예측하고 있으나 이는 독일의 경우로 교훈은 될수 있으나 우리에게도 똑같은 비율로 적용될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통일비용이 아니라 경직되고 폐쇄된 북한의 공산체제이며 북한이 정치·경제체제를 개방한 후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 경제체제의 이질성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이질성을 극복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남북한 교류 교역을 추진함으로써 남북한 사이의 경제적 격차를 좁혀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북통일의 낙관적 전제(사설)

    영국 이코노미스트산하 기관의 「북한의 개혁전망과 통일한국」이란 보고서는 남북통일을 낙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현재 우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의 정보분석 자문기관이 한국의 통일비용조달과 통일이후 한국을 낙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국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기관의 분석대로 남북통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려면 낙관적인 분석의 전제들이 충족되어야 한다.그래서 우리는 이 기관이 내세운 전제조건을 면밀히 검증하고 그 조건의 충족을 위해 국민적 지혜와 역양을 결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코노미스트 산하 정보분석자문기관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남북한통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몇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낙관론의 첫번째 근거는 한국인의 자신감이다.이 보고서는 『한국인은 불가능이란 없고 기적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80년대 중반까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끌려는 국민적 합의가 있었고 그러한 행동과 자세를 견지해 왔다.그러나최근 들어서는 까다롭고 지저분하고 힘든 일을 싫어 하는 이른바 3D병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EIU의 보고서대로 남북통일이 경제적인 침체와 사회적인 혼란없이 이룩되려면 우리는 다시 70년대의 「세계에서 가장 근면한 국민」으로 돌아가야 한다. EIU의 두번째 전제는 동서독의 선례를 통해 우리는 값비싼 시행조오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동서독의 선례가 우리의 통일에 기여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이 간다.그렇지만 북한만큼 세계에서 유일한 폐쇄사회를 유지하는 나라는 없다.그로인해 북한의 경제실상이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있고 동독과도 다른 점이 많아 우리 또한 많은 시행조오가 불가피할 것이다. 또 이 보고서는 동서독은 통합에 따른 제반문제가 자유방임의 원칙에 입각했으나 한국은 계획적인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이같은 계획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통일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뿐만아니라 북한주민들에게 자본주의의 기본원리인 창의와 경쟁을 일깨워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계획된 통일」의 성패는 완벽한 통일계획수립과 북한주민의 의식개혁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성공적인 통일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자금문제이다.이 보고서는 남한정부는 민간부문에서 통일비용을 부담토록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것은 우리 국민들이 통일초기 남한경제의 악화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일비용의 분담에 적극적으로 동의할 때 가능하다.그러므로 정부와 국민은 통일에 대비,경제하려는 의지를 회복하는 동시에 분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통일이후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영 이코노미스트부설연 예진

    ◎「통일한국」 아시아의 강국 된다/남한여당이 정치주도… 지역감정 사라져/북 노동력 남쪽 몰려 노동시장 혼란 초래/경공업분야 대북투자 확대… 중국·러시아 국경인접지역 크게 발전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당사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장래에 돌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한국은 동북아에서 일본에 이어 2인자로 부상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경제·시사문제 전문지인 영국의 「디 이코노미스트」지부설 정보분석기관인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가 최근 이같은 전망과 통일후 한국의 모습을 그린 「남북한관계 보고서」를 내 놓았다.이 보고서는 EIU가 남북한은 물론,중·소·미·일등 주변 강대국의 광범위한 관련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1백17쪽 분량으로 여러 면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 내용을 부문별로 정리,소개한다. ○제반희생 감내해야 ▷통일감당능력◁ 남한사람들은 통일이 가능한한 늦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차기정권을 맡는 남한정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EIU는 그 상황이 오더라도 다음 이유로 낙관론을 갖고 있다. 첫째,한국은 동서독선례를 통해 값비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둘째,동서독의 경우 통일에 따른 제반문제가 무계획적으로 처리됐지만 남한은 정부의 리더십하에 계획에 의한 통일 처리가 가능하다.셋째,북한주민은 현상태가 최악이기 때문에 통일후 이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넷째,민간부문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과 1천만이산가족의 강한 가족적 유대는 동·서독간에 볼수 없었던 많은 투자가 북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다섯째,대부분의 한국인에게 통일은 그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수년간의 남북통합에 따른 제반희생을 감내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게할 것이다. ○광업분야 투자 확대 ▷좋아지는 분야◁ 북한은 풍부한 철·석탄·아연·금을 가지고 있으며 통일후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직업이 보장될 것이다.금강산·백두산 개발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스키장등 휴양시설은 개발전망이 밝다.남한의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분야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러시아·중국·남북한 국경인접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농업인력 실업자로 ▷나빠지는 분야◁ 북한은 산악지역이 많아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분단후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경작지를 확대해 농토가 황폐화 되고 있다.북한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통일후 이중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다.북한은 화학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왔으나 기술이 국제수준에서 크게 미달하고 저임금에 강제징집된 인민병사에 의해 마구잡이 식으로 건설됐다.북한의 화학분야를 살리려면 남북경제를 단절시켜 놓고 남한의 재벌이 북한기업을 인수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평양에는 정부관료를 포함,2백만 주민이 살고 있는데 통일후 이들의 지위는 약화될 것이다. 북한의 경우 노동인력중 여성이 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통일후 실업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국제교통 요충지로 ▷국제적 위상◁ 풍부한 자원,노동력,국내시장의 확대,국제교통요충지로서의 지리적 이점등으로 통일한국은 분명히 강대국이 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으로 일본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다.아시아의 대륙국가중에서 인구,총GNP,1인당GNP,경제구조,지역적 역할,군사력등의 변수를 항목별로 보면 통일한국보다 더큰 나라가 있을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할때 통일한국은 아시아대륙국가의 최강자가 될 것이다. 중국·러시아등 주변국은 통상파트너로서,투자및 기술의 공급원으로서 통일한국을 필요로 할 것이다.한국은 과거와 같이 이 지역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의 역할을 하게돼 한국역사의 패턴이 뒤바뀌게 될 것이다. ○정치세력 달라질듯 ▷통일한국의 정치◁ 북한은 동독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일을 이룩한 남한의 여당을 지지할 것이다.이 경우 여당은 일본 자민당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다.정치세력 판도와 정치이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남한에서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지역감정문제도 통일에 따른 새로운 이슈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날 것이다.장기적으로 현대정치의 특징인 이데올로기·계층에 기초한 정당이 출현할 것이다. 북한을 지역기반으로 한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북한사람들은 남한의 번영과 통일을 가져온 정당을 높이 평가하고 그 정당과 동질감을 획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설사 북한 지역당이 나온다 해도 북한 전역의 통일정당이 나오기는 힘들다.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인 평안도와 함경도가 새로운 투자유치를 위해 싸우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통화가치 보장 필요 ▷통화동맹◁ 북한1원은 명목상으로 1달러가 조금 안되거나 남한 7백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돼있다.그러나 진실된 환율은 어느 누구도 알수 없다. 북한주민의 평균월급이 월 1백원인 점을 감안할때 적정환율은 주요 정책목표를 균형시키는 환율이 될 것이다.즉 북한의 임금을 투자유인이 발생할 정도로 낮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남한으로 넘어올 유인이 생기지 않도록 적정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줄수 있는 환율이어야 한다.특히 남북통합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물가상승을 보전할수 있는 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구이동 통제 중요 ▷노동력 이동◁ 남한 노동시장은 점점 고갈돼가고 있으므로 북한에서 노동력이 유입될 경우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노동력 문제를 완화시킬수 있을 것이다.남한의 기업인은 북한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임금하락 추세를 환영할 것이다.그러나 남한의 노조는 이를 저지할 것이므로 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통일의 축제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남한경제가 다시 저임금 경제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수 있다.결론적으로 북한 저임금 노동자의 과도한 남한유입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한이 필요로 하고 수용할수 있는 정도보다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쏟아져 들어와 경제·사회·정치적인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인구의 남한유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즉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젖어 DMZ(비무장지대)장벽을 허물어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이는 노동력 이동뿐 아니라 수백만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인구이동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통일시기와 비용/통일 생각보다 빨리 95년쯤 올지도/한국은 향후 10년간 6천억불 부담 한국은 2000년까지는 확실히(Certainly)통일될 것이며,95년까지 통일될 가능성도 상당히 있고(Probably),더 빨리 통일될 수도 있다(Possibly).통일은 독일처럼 한 체제가 다른 체제를 흡수·통합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본기관의 견해로는 KDI(한국개발연구원)가 「통일보고서」에서 제시한 평양이 현노선을 고수하고 북한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은후 2000년에 경제통합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이경우 한국정부는 10년간 투자자금으로 매년 90억∼1백억달러,보조금으로 매년 60억∼1백60억달러를,민간부문은 매년 3백50억달러 정도를 각각 부담해야 할 것이다. 남한은 통일비용 조달을 위해 통일세 신설,통일채권 발행 이외에 해외차입이 필요할 것이며 한국정부는 해외차입을 재벌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통일과 관련한 경제운영에서 주도권을 쥘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실업보험금 지급을 막기 위해 북한의 경쟁력 없는 기업들을 가능한한 조속히 재건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하는 것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고 한국정부가 원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다.이 경우 역사적·지리적 여건상 일본이 가장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며 한국은 이를 피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도입선 다변화를 보다 희망하게 될 것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군사비절감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즉 통일후에도 한국은 정예화된 군사력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며 이는 여전히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남북한 모두 군사인력의 감축은 가능할 것이다.아마도 북한 인민군(1백만명 이상으로 추정됨)이 대부분 해체되고 남한군이 주력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북한인민군의 실업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이다.일부는 남한의 고갈된 노동시장에 인력공급원이 될수 있겠지만 남한기업은 광산업 같은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훈련되고 교육이 잘된 남한 노동력을 선호할 것이다. ◎북한의 개혁전망/김일성체제 고수싸고 내부진통 예상/중국처럼 점진적 개방정책 택할것 김일성체제는 이제 개혁을 하느냐 현 노선을 고수할 것이냐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어느쪽을 선택해도 위험은 따를 것이다. 북한경제는 루미나아와 같은 민중봉기나 북한내부의 쿠데타를 유발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자신들의 생활이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김일성집권 초기의 민족주의적 자존심,경제적 성공은 희미한 옛 기억이 되고 있다.상대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중간관리층은 외부세계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으며 날마다 상부의 모순된 지시를 이행하는데 넌더리가 나 있다.특권 계층인 수천명의 고위 당정 간부와 외교관들은 정책 노선이 강·온파로 나뉘어져 있을뿐 아니라 세대간 격차문제도 안고 있다.젊은 관료집단에게서는 김일성의 게릴라시절 동료들이 가졌던 충성심을 찾을 수 없다. 외관상 북한은 안정되고 통일되어 있는것 같지만 내막은 놀랄 정도로 균열돼 있다.때만 오면 급속히,그리고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기 쉬운 사회이다. 김일성의 후계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경제소생에 필요한 자본 도입처로서 남한과 일본이 있다.남한보다는 일본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과는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까이 하기엔 한계가 있다.김일성 이후의 북한은 중국처럼 점진적 개혀과 개방을 선언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이 중간에 낄 수도 있으나 결국 남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독일 외교 「유럽통합」에 주력/「겐셔」 이후의 대외정책 방향

    ◎“동구 대변자역 자임” 러공등과 긴밀 협조/「세계평화」 명복,국제분쟁에도 적극 개입 겐셔독일외무장관이 18일 퇴임했다.그의 퇴임은 전후 서구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구소련과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소멸된 만큼 유럽동쪽에 적대세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독일은 유럽의 중심으로 부상했으며 동서대결의 와중에서 통일의 산파역할을 한 겐셔이후 독일외교의 비중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겐셔장관은 이날 퇴임하면서 통일독일이 추구해야할 10대 외교원칙을 밝히고 국제사회에서 독일의 역할증대는 지정학적 위치때문에 불가피한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역할과 책임이 커졌다고는 하나 독일이 기존의 유럽공동체(EC)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외교정책을 계속 유지하며 동구를 유럽안보협력협의회(CSCE)에 묶어둠으로써 유럽집단안보체제를 강화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독일은 동구의 대변자로 러시아·폴란드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나 그 활동은 어디까지나 CSCE를 통해 서구국과 행동을 같이할 것임을 밝혔다. 또 독일은 NATO와 유엔의 활동범위에서 해외파병도 불가피하다고 말해 독일이 범대서양주의·국제경찰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겐셔장관이 밝힌 10대 외교노선은 다음과 같다. ▲독일은 마스트리히트EC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약을 조속히 비준,유럽통합을 심화시킨다 ▲유럽안보와 독일방위는 서구연합(WEU)을 통해 보장한다 ▲미국·캐나다가 포함된 NATO의 기능을 계속 강화한다 ▲독일은 동구및 독립국연합과의 정치·안보협력관계를 유지한다▲독일은 밴쿠버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유라시아 국가들과 이해관계를 같이 한다 ▲CSCE를 통해 분쟁을 조정하고 평화공존과 민주제도확립에 노력한다 ▲전체 유럽의 발전을 위해 미국·프랑스·폴란드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핵무기를 포함한 군비축소에 힘쓰며 화학무기등 군사장비의 수출을 금지한다 ▲유엔회원국으로 평화활동의 의무를 다한다 ▲남북문제·지구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한다. 이같은 기본방침은 독일이 평화로운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지난 40년간 서독이라는 이상적인 자유민주국가의 토대를 닦아왔기 때문이며 독일이 서구국가와의 결속에 충실했던 결과라는 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의 관심사는 서구국들과의 동맹과 신뢰를 주축으로 하는 내적통일이었으나 앞으로는 유럽의 안정과 국제평화유지가 목표이다. 독일은 유고사태에서 보아왔듯 이제 유럽의 한 구석에서 일어난 일이 전체 유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민주화이후 동구국들의 안정에 신경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동구국들 분쟁에 적극 개입할 자세이나 영국·프랑스등은 독일의 영향력증대를 우려해 행동의 제약을 받아야만 했다.유고연방에서 탈퇴한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공화국을 제일 먼저 승인한 독일은 동구문제에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있다.독일의 운명은 유럽과 함께하며 지역분쟁에 조정자의 역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시장경제도입에 가장 큰 협력자로 경제적 지원을 했으며 통일비용의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동구국들을 원조하고 있는 것은 동구의 안정이 유럽의 안정과 직결된다는 점때문이다. 겐셔이후 독일은 동구와 서구와의 가교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통일목표라는 짐을 벗은만큼 유럽과 국제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조짐은 신임 킨켈외무장관과 뤼헤국방장관이 독일은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NATO지역을 벗어난 전투병력의 파병도 고려할 때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겐셔장관도 퇴임사에서 『독일은 금세기에 민족주의로 인해 두번의 홍역을 치른만큼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민족주의』라며 『통일후 국제사회에서 독일의 책임이 커졌다고는 하나 유엔의 테두리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겐셔장관은 퇴임후 베를린 자유대에서 정치학교수로 강단에 선다.
  • 민자 두후보,정책대결 본격화

    ◎내일부터 16일까지 개인연설회/김 후보/7대구상 발표·「돕기모임」 개최/이 후보 민자당의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영삼·이종찬 두 후보진영은 7일 이후보의 후원회가 주최하는 「모금집회」를 둘러싸고 격렬한 적법논쟁을 벌이는 한편,김후보추대위원회의 김종필명예위원장이 이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하는등 과열경선을 자제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또 이후보가 이날 상오 정치 경제등 7개분야에 대한 정책공약을 제시한데 이어 김후보도 6일부터 개인연설회를 갖고 정견을 밝힐 예정이어서 경선이 이번 주부터는 정책대결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후보측은 3일 당선관위에 이후보진영의 모금집회를 중지시키도록 요청한데 이어 4일에도 김윤환대표간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이후보측이 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조용한 경선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취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후보측은 또 6일 충북지역을 시작으로 ▲7일 강원▲9일 대전 충남▲11일 서울▲12일 전북▲13일 광주 전남▲14일 대구 경북▲15일 부산 경남 제주▲16일 경기 인천등의 순으로 개인연설회를 갖고 김대표의 정치구상을 밝히기로 했다. 이후보진영은 이날 하오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당대의원은 물론 일반시민까지 참석한 「이종찬후보돕기모임」을 갖고 「밑바닥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이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종찬의 7대구상」이란 제목으로 정치·경제·통일·교육·사회·과학기술·문화등 7개분야에 대한 정책공약을 밝혔다. 이후보는 ▲국회의원후보와 주요당직의 자유경선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전환 ▲공정한 인재등용 ▲금융실명제 단계실시 ▲통일비용 최소화 ▲군의 민주사회정착 ▲일관된 대입제도정착 ▲지하철 광역화▲과학기술 투자확대 등을 구체적인 추진업무로 제시했다.
  • 독일 콜정부 “최대위기”/파업확산의 저변과 파장

    ◎“통일비용 과중,국민불만 “위험수위”/재정난에 매년 6백억 마르크적자/“94년 총선까지 인기회복 난망” 전망도 콜독일정부가 겐셔외무장관의 퇴임과 파업사태로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콜총리는 겐셔장관과의 협조로 통일을 주도,90년 12월 통일선거에서 정권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었으나 이제 「겐셔없는 콜」의 이미지가 퇴색된데다 막대한 통일비용부담으로 국민불만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콜총리는 동서독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겐셔와 손을 잡음으로써 통일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으나 겐셔장관의 퇴임으로 외무·보건·건설장관이 교체된 통일2기 내각이 94년 총선까지 인기를 회복하기는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정부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자와 이로 야기되는 파업등 사회적인 불안이다. 독일은 통일후 연 국가예산의 40%인 1천8백억마르크(약 83조원)를 동독재건에 투자하고 있으나 계획대로 동독복구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데다 매년 6백억마르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기록적인 4·8%에 이르렀으며 임금협상기를 맞아 각 노조들은 실질상승률 9·5%안팎의 인상을 요구해 계속 협상이 결렬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서비스노조의 파업에 이어 협상이 결렬된 금속노조·인쇄노조·건설노조등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사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독일정부는 인플레 제압을 최우선 경제시책으로 추진,임금인상을 물가상승률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임금협상이 잇따라 결렬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콜총리는 자신과 장·차관의 급료중 5%를 이달부터 국가에 반환하겠다고 발표,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주말쯤 「제로재정정책」에 입각한 긴축경제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제로재정정책」은 내년도예산을 현수준에서 동결하고 국가재정적자를 95년도까지 연 2백50억마르크 규모로 줄인다는 계획이며 이는 임금의 최저수준 인상을 전제로 하고 있어 정부와 노조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콜총리는 동독재건에 자신의 명예를 걸고있어 어려운 재정상태에도 불구하고 매년 1천8백억마르크씩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불만이 높아가고 있는데 대해 『서독시민들은 좀더 절약하고 동독시민들은 인내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콜정부를 위기로 몰아 넣고 있는것은 결국 그가 성취시킨 통일부담이며 동서독 국민들 모두가 콜총리와 집권 기민(CDU),기사당(CSU)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서독국민들은 갈수록 손해를 본다고 느끼고 있으며 동독국민들은 평균 서독임금의 75%밖에 안되는 임금수준으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실시된 2개주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참패한데다 최근 독일의 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인 「엠니드」연구소의 조사결과 집권 CDU,CSU의 지지율이 야당인 사회당(SPD)보다 2%포인트 낮은 37%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1953년이래 최저치를 기록,경종을 주고 있다. 개인적인 인기도롤 볼때도 콜총리는 54점으로 1위인 겐셔장관(77점),2위인 엥그호름SPD당수(70점)에 훨씬 뒤지는데다 정치인들중 10위로 밀려났다. 통일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는 엠니드조사결과는 콜정권으로서는 적신호가 되고 있으며총선까지 앞으로 1년반동안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더욱이 독일은 통일후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탈냉전시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겐셔장관의 퇴임도 이같은 비판이 일고있는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콜총리는 통일후 독일을 서유럽 최강의 국가로 만들어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야심이었으나 이라크 전쟁,유고사태는 독일 외교정책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콜총리를 두고 독일 언론들은 「겐셔없는 콜」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전후 최대 파업사태가 정치위기의 고비가 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한국통일비용 10년간 매년 260억불/영 경제정보단 보고서

    ◎북한 곧 붕괴… 한국 큰부담 예상/협상 성사땐 새 경제대국 부상 북한이 개혁되지 않은 상태로 붕괴되어 한국과 통일되면 한국은 통일후 10년동안 매년 최고 2백60억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의 경제정보단(EIU)이 2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EIU는 이날 서울로 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민간기업들이 북한의 산업기지를 재건하는데 3백50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리드대 한국 연구프로젝트 단장인 포스터 카터교수는 『다가오는 한국의 통일­또 하나의 동아시아 초강대국인가』라는 이 보고서에서 「부패하고 위태로운 김일성주의 구조」는 곧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은 서독과 마찬가지로 쓰레기 더미를 물려받을 것이며 이를 청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IU의 이같은 평가는 재건되지 못한 북한이 90년대 말 이전 95년이나 이르면 그전에 붕괴할 것을 상정해 나온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붕괴비용으로 한국이 부담해야 할 액수는 매년 1백50억달러에서 최고 2백60억달러에 달한다. 보고서는 때문에 한국이 재건된 북한과 서서히 통일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어려운 고비가 협상을 통해 일단 해결되면 통일 한국은 강력한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천5백만의 인구를 갖게될 통일 한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인구면에서 보잘것 없는 것이지만 국민총생산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남북한 합쳐 3천억달러에 달함으로써 인도와 중국과 같은 대열에 서게 될것이라고 말하고 통일한국은 일본에 이어 이지역 두번째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 “밑빠진 독” 통일비용에 독 경제 몸살/KIEP,「통독1년」평가

    ◎올해 구동독 회생에만 99조원 지원/세금늘리자 고물가·고금리 부작용/실업증가·생산성 감소등 경기침체 조짐 통독1년이 지난 독일은 급작스런 통일로 경제에 상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동독경제의 붕괴와 막대한 통일비용의 소요,그리고 막강한 서독의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통일비용증대에 따른 서독경제의 침체조짐이 그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2일 「통독1년의 경제적 평가와 전망」(배진영연구위원)이라는 보고서에서 남북통일에 대비,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독일의 통일이 동·서독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향후 독일의 경제를 전망했다. 동·서독의 즉각적인 통일은 동독경제를 붕괴시키고 대량실업을 가져왔다.이는 구동독기업의 시설과 장비가 노후화된데다 현대화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1대1 통화교환비율에 따라 임금이 과대평가됐기 때문이다.또 구동독기업의 민영화책임을 맡았던 신탁관리청의 민영화우선정책과 투자우선의 정부지원책이 기존의 낡은 시설과 장비들의 폐기를 촉진시킨 반면 부동산소유권문제와 행정인력부족 등의 투자장애요인으로 신규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동독경제가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 통일후 동독경제가 붕괴되자 독일정부가 동독경제부흥에 적극 개입하게 됐고 독일정부는 지난해에만 동독에 1천7백20억마르크(약77조원)를 투입했다.이중 구동독에서 거둬들이는 세금및 수입,예산절약분 등을 제외하고도 서독측이 순수하게 부담해야할 금액은 동독 GNP의 60%에 해당하는 1천1백30억마르크(약50조원)에 이른다.이는 당초예상보다 1백55억마르크(약7조원)가 늘어난 규모다. 올해 동독에 투입될 비용도 2천2백억마르크(약99조원)를 웃돌 것으로 보이며 서독이 순수하게 부담할 규모는 1천4백50억마르크(약66조원)에 이르리라는 추산이다. 이처럼 막대한 통일비용의 투입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독경제는 점차 소생하고 있다.서독경제는 통일초기 활황기조와 달리 경기상승이 둔화돼 침체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독은 통일비용충당을 위한 증세조치와 재정팽창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고 이자율이 올라 민간소비와 투자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올해 동독은 정부지원에 힘입어 10%내외의 성장을 이룩할 전망이나 서독은 1.5∼2%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물가·이자율·임금간의 악순환적인 상승관계가 올해에도 지속될 경우 침체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 서독물자의 동독반출로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 독일전체의 무역수지마저 악화돼 지난해 2·4분기에만 18억마르크(약8천억원)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통독후 1년간 서독에서 약1천억마르크(약45조원)의 물자가 동독으로 반출됐다. 동독민의 서독이주는 경제동맹후 지난해 7월까지 24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이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소득격차와 같은 경제적 요인외에도 고향에 대한 애착과 타지에 대한 두려움 같은 비경제적 요소에 의해 이주여부가 결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독내 부동산소유권에 대해서는 ▲지난 49년 몰수이전의 원소유자에게 귀속시키는 방안 ▲새로운 소유희망자에게 매각하는 방안 ▲실질적인 사용자에게 소유권을 인정하는 3가지 방안이 검토됐으나 사회주의 경제체제아래서 몰수된 개인소유의 재산및 부동산은 「원상태로의 반환」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부동산원소유자들이 부동산 가격을 잘 모르는데다 장차 오를 것이라는 심리때문에 부동산을 팔지않아 부동산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업투자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통독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가 1∼2년내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동독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자본부족을 치유하는 것이 동독경제회생의 지름길이며 통일비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 공관장회의 참석한 두 대사/신동원 주독대사(인터뷰)

    ◎“통일은 남북통일의 시금석” 『마르크스식 이념시대는 가고 마르크화등의 경제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지난 90년2월 주독대사로 부임,독일통일 과정과 후유증 치유방법등을 생생히 지켜봐온 신동원대사는 유럽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신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전개될 남북통일과정과 관련된 교훈을 줄수 있는 나라는 독일밖에 없다』며 통독문제연구와 통상관계증진을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꼽았다. ­독일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통독과정을 동독에 대한 서독의 흡수통일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독일인들은 자신들의 통일과정이 유럽전체의 개혁적 질서개편 과정의 흐름에서 이뤄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다시 말해 서독은 동독을 흡수할 의사도,계획도 없었으며 동독이 전체적 분위기속에서 선택한 것이다. ­통독이후의 후유증은 어떻게 치유되고 있는지. ▲통일비용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많이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오는 94년부터는 해소될수 있을 것이고 오히려 통일독일의 경제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독일 정치권은 보고 있다. 운전면허서부터 의사·변호사면허 등에 이르기까지 통합·정비해야할 법령만 해도 수만가지가 된다.그런 면에서 우리는 독일 통일과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주독대사관은 그동안 5백70개 주제별로 3천21건의 보고서를 본국에 보내왔으며 이번에는 통일의 과정과 문제점 등을 50개 분야로 분류한 「독일통일소사전」도 발간했다. ­북한의 핵·인권문제에 대한 독일의 입장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자유민주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으로 독일은 인식하고 있다.핵문제에 대해서도 독일은 어느나라보다 앞장선 입장이다.인권·테러·무기수출등 모든 면에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독일은 갖고 있다. ­한독 경제협력의 현황및 전망은. ▲상호 교역량이 80억달러에 이르고 있을 만큼 독일은 우리의 3대시장이다.독일은 EC 전체 교역량의 30%를 점하고 있어 독일과의 통상 확대는 EC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특히 독립국가연합(CIS)이나 동구가 독일 마르크화경제권으로 들어온 만큼 독일은 대동구시장진출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다.
  • 「통일한국」 아시아의 강국된다/미 하버드대 전문가 전망

    ◎GNP 12위·인구 14위의 “거인”/통일비용 5천억불 조달이 문제 통일된 한반도는 『중요한 존재』로 부상할 것이며 아마도 『지역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시아문제 전문가인 니컬러스 에브스타트 미하버드대 인구및 개발연구소 연구원이 5일 전망했다. 다음은 에브스타트씨가 주디스 배니스타 미인구통계국 중국과장과 공동으로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한반도가 벽을 허물면」이라는 글의 요지이다. 한반도가 어떻게 통일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통일을 가정한다면 한반도통일의 국제적 의미는 통일된 한반도가 양측을 그냥,합친것만큼의 효력을 낸다해도 중요한 국제적 존재로의 부상뿐만 아니라 지역강대국이 될 것이다. 남한의 4천3백만,북한의 2천1백만 인구를 합치면 세계14위의 인구대국이 되며 남북한의 합친 총생산은 세계 12위가 된다.북한의 무역은 보잘것 없지만 90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1위의 수출국에다 10위의 수입국이다. 통일이 성공할 것인가.분단이후 한반도는 외부관측통들에 의해 과소평가돼 왔으나 오늘날 미국대통령들은 늘 한국의 수출상품 경계를 강조하고 있다.더구나 한국의 정치는 벼랑으로 가는듯 하지만 그 도전들을 극복하고 있다.현재로서는 통일이 가장 큰 도전이다. 과거 독일의 통일경험에서 수출의 감소,실업률 증가,국내총생산 감소등의 문제가 있었고 한반도의 통일과정은 독일보다 준비가 더 절실하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많다. 한반도와 독일을 비교할 때 중요한 차이점으로 먼저 지리상으로 한반도가 「아시아의 다음거인」이라고 불려지더라도 주변강대국에 비해 왜소한 덩치로 남게 된다.중국 소련과 국경을 나누고 있으며 일본과도 50마일의 바다로 단절돼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경제구조개혁에 대한 우려다.북한의 왜곡된 경제체제와 북한 노동력의 남한내로의 수용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또 통일비용을 누가 댈 것이냐는 것도 문제다.독일 경제학자들은 동독의 경제개혁을 위해 6천억∼1조3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한반도의 통일비용은 독일과 비교할때 2천5백억∼5천억달러로추산된다. 그러나 한반도가 이런 도전을 딛고 일어설때 적의와 분단은 공동의 번영에 자리를 내줄 것이고 이것은 미국에도 이익이 되는 목표일 것이다.
  • 미 주도적 역할에 EC·일등서 도전

    ◎본사 해외특파원이 내다본 1992 지구촌 기상도/워싱턴/미,「집단개입」 정책으로 영향력 행사 소련의 몰락과 함께 미국이 세계유일의 초강국으로 부상하게되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천명하고 있다. 군사적 위협은 사라졌으나 경제적 라이벌과 끔찍한 인종분쟁으로 가득찬 세계에서 앞으로 미국이 담당할 역할은 92년 미대통령 선거의 주요 토론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해에는 미국의 세계 주도에 비판적인 고립주의가 점점 목청을 높일것으로 예측된다. 부시 미행정부는 걸프전으로 이미 구사한 「유엔을 이용한 합법성 확보」와 「집단개입 정책」의 방식으로 세계의 경찰역을 수행하면서 세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워싱턴은 평양의 핵개발을 저지하는데도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질서가 미국 주도하의 단극체제로 개편된 상황에서 워싱턴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유엔과 집단개입을 통한 세계주도를 말하고 있는 것은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 세계의 반발을 둔화시켜보자는 계산이다.이보다 더 큰 이유는 미국경제가 미국의 세계 주도를 단독으로 뒷받침할만큼 강력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상대적 위축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다시말해 미국이 생각하는 세계 주도란 미국이 지배적인 정치적·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집단개입이란 명목아래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서구제국과 일본·한국등에 분담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경제력에 상응하는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는 통합유럽과 일본,그리고 미국의 세계 독점지배에 반대하는 제3세계의 리더,중국등으로부터 도전에 직면하고,세계는 배타성이 강한 블록화로 치닫게 될 것이다. ◎뉴욕/초강대국된 미,경제문제로 고전 미국은 92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될것 같다.미국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부터 이미 세계무대의 주역이었지만 1,2차 세계대전 까지는 유럽이라는 거대한 힘의 발원지가 있었고 전후에는 소련(USSR)이란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다.지난해말 소련이 스스로 주저앉아 미국은 92년부터 비로소 지구상의 유일한슈퍼 스테이트의 자리를 독점적으로 차지하게 됐다. 그런데 미국도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미국은 과연 정상인가」하는 새로운 의문에 빠지는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미국자본주의의 상징인 GM사가 21개 공장의 폐쇄와 7만명의 감원을 발표하고 팬암항공이 문을 닫아 미국의 92년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될 것이다. 의회는 2년째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의 처방을 논의하게 되겠지만 묘안을 찾아낼지는 미지수다. 올해말 치러질 대통령선거는 누가 민주당후보가 되고 부시대통령의 재선은 가능할 것인가 하는 통상적 관심보다 미국의 위상,미국의 건강상태를 놓고 벌어질 논쟁이 더 관심거리가 될게 확실하다.미국의 회의는 근본적으로 경제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자신감의 상실이다.리더십이 운위되고 스피리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세계는 미국이 이같은 미국병에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치열한 경쟁사회인 국제무대에서 특이한 일이지만 미국의 안정이 세계의 안정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세계가 인식하게 된 것도 새로운 세계의 모습이다. 부시의 「강력한 미국의 재건」이 92년 선거에서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를 것이다. ◎파리/민족­국가주의의 보수바람 확산 유럽의 1992년은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다.영국 이탈리아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의 총선거가 있고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프랑스는 봄에 지방선거를 치른다. 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의 보수 바람으로 선거를 통해 대체로 우파 정당이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 경제가 정치적 혼돈과는 달리 92년에는 호전되리라는 전망이 다행히도 우세하다. 독일은 홀로 91년 12월 23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이를 유럽 공동체 다른 국가들과의 외교적 공동보조에서 이탈한「오만한」행위로 보는 시각이 있다. 통일비용의 중압에서 한숨 돌리게 되는 92년부터는 독일이 국제 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다. 이로 인한 유럽 공동체 내부에서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 공동체 국가 가운데 몇 나라들은 자국내 소수민족들의 더욱 거센 분리운동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숙제는 여전히 민주정치의 실현과 빈곤에서의 추방이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백인정부의 데 클레르크와 아프리카국민회의의 윌슨 만델라 사이에 계속되어온 협상이 해를 넘겼으나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쪽은 백인 지배층이기 때문에 92년에는 극적인 결말이 이루어질 것이다. 다당제 허용후 첫 총선거를 치른 알제리는 심한 민주화 진통 속에 싸일것이다.이디오피아 라이베리아 자이르 등에서는 무력 정쟁이 있었거나 현재 벌어지고 있다.혼란은 계속될 것이다. ◎베를린/전유럽 안정은 유고내전에 달려 독일통일과 동구와해 3년을 맞는 92년은 동구국가들에 있어 안정정착이냐 민족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혼란의 계속이냐라는 분기점이 될것이다. 동구국가의 안정없이는 유럽의 안정을 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의 정치·사회분야의 민주화와 시장경제의 조속한 정착이 절실하다. 유고내전은 1월15일까지 유럽공동체(EC)국가들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 독립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비난하고 있는 세르비아민병대와 유고군의 공세가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여 14번째 중재안에 실패한 EC의 중재력이 또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유고사태는 결국 유엔감시단과 평화군이 파견되는 시점을 계기로 전투가 중단될 것이나 민족감정의 불씨가 불안요인이 되고있다.동구와해후 민족주의 부활이 우려되고 있는만큼 유고내전의 향배는 동구및 유럽안정에 이정표가 될것은 분명하다. EC국가들은 소련의 독립국가공동체와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인권·현국경선존중·소수민족 권익보호와 핵통제권강화 등 동구변화에 기본대응책을 세우고 외교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지만 역내의 공동재정책 마련 등 유럽통합행보를 조정할 6월 리스본정상회담에서 경제적 이해가 엇갈려 또한차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문제는 이스라엘·아랍측과의 쌍무회담이 새해에도 계속되겠지만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반환하지 않는한 극적인 돌파구를 찾기가 힘들어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가 어느정도 효과를 볼지 관심이 되고있다. ◎도쿄/미야자와 정치력 시험대에 올라 일본의 92년을 여는 부시 미대통령의 방일은 일본정국을 우울하게 만들고 쌀시장개방 문제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하는 어려운 선택의 순간을 연초부터 경험하게 된다. 일본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부시대통령의 방일에 많은 외교적 압력을 느끼고 있다.일본정부는 부시대통령의 방일이 내년 미대통령선거를 의식,양국간의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실무적 방문으로 그 성격이 바뀌면서 일자동차시장 개방확대및 누적되는 미국의 대일무역적자 해소방안등 구체적인 양보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되고 있다. 미야자와(궁택)총리의 첫 해외방문인 방한도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일무역적자가 주요 의제가 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않을수 없다. 미야자와총리는 더욱이 국내 최대 이슈인 쌀시장개방문제에 대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한다.쌀문제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는 참의원선거와도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미야자와총리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또다른 계기가 될것이다.그러나 미야자와정부는 「본격정권」으로 출범했지만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 처리과정등 일련의 정치활동에서 약체정권임이 드러났다.미야자와총리가 앞으로 어느정도의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북한과의 수교협상은 북한측의 자세변화로 상당한 진전이 기대되지만 연내 수교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은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91년 하반기에는 버블(거품)경제의 휴유증으로 경기후퇴현상이 나타났지만 휴유증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아주국가 국내정치구조 큰 변화 중국과 동남아시아제국은 새해들어 상당한 규모의 국내 정치구조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서 어느해보다 소란스런 한해를 보낼것 같다. 연말의 14차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대륙에서는 70∼80대 장정원로들의 제2선 후퇴문제와 개혁,보수파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열기를 더해갈 것이다. 그런가하면 바다건너 대만섬에서도 지난 연말 다당제자유총선으로 합법성을 획득한 국민대회가 장개석총통시대의 철권통치구조에 대수술을 가해 보다 민주화된 권력구조를 창출하느라 진땀을 흘릴 전망이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은 지난해 10월의 캄보디아평화협정 체결을 계기로 수십년간에 걸친 전화와 정파갈등,폐쇄사회에서 벗어나 올해는 어였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가담할것 같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올해가 4개정파의 공존하능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험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미얀마(구버마)에서는 군부독재에대한 주민들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해 언제 대폭발의 폭음소리가 들릴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한편 필리핀에서는 93년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코라손과 이멜다 두 여장부의 이전투구가 심심찮게 구경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들과는 달리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국가들은 정치·사회안정을 바탕으로 올해도 경제건설에 매진할것 같다.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은 제2의 신흥공업국(NICS)이 되려는 야망으로 생산라인에 불빛이 꺼지지않는 밤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 “외국자본 유입등 호재…900선 무난”/4개증권사의 새해증시 전망

    주식시장 개방 원년인 내년의 증시는 3년 연속된 침체로부터 다소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증권 전문가들은 내년의 주식시장이 해외로부터 자금유입이 예상돼 수급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쳐고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증권전문가들은 내년에 치러질 4차례의 선거가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회복 불투명 정국불안등을 악재로 지적하고 있다.주요 증권사의 내년 증시전망은 다음과 같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남북경협 진도가 변수/4대선거·국제수지적자는 회복의 장애물로 작용 ○경기보단 재료중심 ▷대우증권◁ 재료에 의한 시장의 움직임이 어느때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자유화와 선거등 대형재료가 예정되어 있는 반면에 실물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전체적인 투자의 관점이 경기측면보다는 재료측면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치러질 3∼4차례의 선거는 주식시장에 크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지만 선거를 전후한 유동성 확대와 정책성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거는 경제전망이 좋지 않기때문에 정부의 정책변화 선거공약등이 오히려 경제여건을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연이은 선거로 정부의 정책수행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민간의 기대수준만이 높아질 경우 경제·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하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8.2%로 낮지 않겠지만 현재의 고금리 고물가 국제수지적자현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실물경제여건은 주가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관계호전에 따른 경제교류의 확대 가능성은 과거 어느때와는 달리 어떤 재료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종합주가지수는 8백50∼9백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기 침체가 부담 ▷럭키증권◁ 내년에는 대외개방압력이 높아지고 국내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다. 또한 연속적인 선거 실시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는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책과 주택공급 물량의 증가로 진정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계속될 선거로 인한 공약사업및 증시의 장기침체는 부동산경기진정추세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개방에 따른 수요확대와 선거로 인한 호재출현 가능성,하반기 이후 국내경기 회복기대등의 호재도 예상된다. 분기별로 보면 1·4분기초에는 국내외 경기부진및 신용만기물량 부담,고객예탁금 유입 부진으로 종합주가지수 6백∼6백20선에서 옆걸음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분기 후반에는 증시개방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본격화,14대 총선자금 살포등으로 신용만기물량이 해소돼 6백80∼7백2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분기에는 분기초 금융주의 3월전후 신용만기 집중에 따른 약보합에 따라 6백50포인트 내외의 옆걸음이 예상되지만 분기후반에는 신용만기상환 해소에 따른 신용공여여력증대및증권당국의 외국투자인지분 확대발표에 따라 7백50∼8백선까지 오를것으로 보인다. 3·4분기에는 5∼6월 급등에 따른 신용한도 소진 및 단기급등에 따른 이식매물이 쏟아져 7백선에서의 바닥권 형성이 예상된다. 4·4분기에는 선진국 경기회복·환율인상·국내경기 회복세로 외국인의 투자증가,북방교역 활성화,대통령선거 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백50∼9백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가비중 늘듯 ▷대신증권◁ 내년에는 실물경제여건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추세가 예상되고 북방교역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경제적인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내부적인 요인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내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인데다 외국자본의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의 총투자규모는 5조원 이상으로 시가총액의 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자본의 유입시기는 국내물가안정·원화 환율의 움직임·금리수준등 국내경제의 제반 요인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주식의 대체수단인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으로 경제협력 확대와 고위급회담의 진전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간 관계의 개선초기에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통일비용등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때 내년의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는 8백50∼9백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가 보다 전망이 좋다. ○하반기 강세장 형성 ▷동서증권◁ 내년의 세계경제는 대체로 올해보다는 호전되겠지만 우리경제와 관련이 깊은 미국경기의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련 동구에 정국불안으로 우리의 새로운 시장개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금리로 인한 제조업 투자부진,물가앙등에 따른 실질구매력 약화,건설내수경기 둔화등으로 경기후퇴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선거정국에 의한 정치논리로 경기흐름이 왜곡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수출은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전망이지만 무역수지는 기본적인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수요가 존재하는데다 시장개방 재정지출및 지역개발 확대에 따른 내수경기의 재연 가능성으로 수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4차례의 선거에 따른 정치행사와 소비심리의 재연가능성 공공요금인상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가격상승등으로 고물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같은 악재도 있지만 남북관계진전 기대감,금리자유화에 따른 자금난 완화,경기침체지속으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대책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의 종합 주가지수는 7백50∼8백선에서 최고치를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강세장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6백10선 턱걸이… 91년 증시 결산/우울한 객장… 3년연속 뒷걸음질/개방·한소수교 불구 연초보다 68p 빠져/당국 정책부재·기관투자가 소극개입도 가중 요인 침체를 거듭했던 올해의 증시가 26일 종합주가지수 6백10.92로 막을 내렸다. ○운수장비·단자 상승 증시개방을 1년 앞둔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올해의 주식시장은 연초(1월3일)의 종합주가지수 6백79.75에 비해 10.13%인 68.83포인트가 떨어진 채 폐장했다. 올해 주식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을 얻기는 커녕 원금마저 날렸다.이로써 지난 89년이후 3년연속 주가는 뒷걸음을 친 셈이됐다.업종별론 영업실적이 좋은 운수장비와 단자주가 각각 13.1% 5.5% 오른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특히 어업 광업 나무제품업 건설업등의 주가는 30%이상 큰 폭으로 내렸다. 세금을 제외한 채권수익률이 연15%이상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주식투자자들은 증시침체로 엄청난 손해를 본 셈이다. 올 주식시장은 자본시장개방을 1년 앞두고 있다는 출발당시의 호재외에도 한·소 관계 저앙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었다.그러나 이런 호재에도 불구,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적자가 1백억 달러를 넘는등 실물경제부문이 뒷받침되지 못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상장사 13곳 부도 속출 또한 물가불안,자금난에 따른 고금리,현대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의 세무조사와 주식이동조사,소련의 쿠데타도 투자자들이 증시를 멀리하는 악재로 작용햇다.게다가 지난 4월 금하방직의 부도로 시작된 상장사의 잇따른 부도 및 부도직전 법정관리 신청이 지난 24일 보루네오가구까지 13개사에 달해 주가 내림세를 부추겼다. 지난해 8월 시작된 걸프사태가 해결되지 않은채 출발한 올해의 증시는 지난 1월17일 걸프전의 발발로 우울한 한해를 예고하는듯 했다. 실물경제가 부진한데다 수서파문에 따른 정국불안,중소 상장사의 자금악화설,부동산값 폭등 등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돼 지난 6월까지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6백∼6백80선을 오르내리는 약세를 지속해 왔다. 특히 지난 6월22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6백선이 무너져 5백90.57을 기록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6월말부터 당시 증시의 최대 악재라는 평을 받아온 시중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된데다 주가가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바닥권 인식,무역수지적자개선 기대,부동산값 진정등이 어우러져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주가는 6주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장세로 지난 7월30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천9백11만주,9천7백27억원으로 증시사상 최고기록까지 세웠으며 8월6일에는 종합주가지수 7백63.10으로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때를 고비로 주가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적자가 개선되고 있지 않은데다 중소형 상장사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는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내년에 무역수지적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등 4대선거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증시는 폐장일까지 활력을 잃었다. 지난 23일에는 종합주가지수 5백86.5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증권감독원이 24일 증안기금에 내년 1월까지 신용매물을 모두 소화하도록 해 겨우 종합주가지수 6백선을 인위적으로 넘어선채 올 증시는 마감했다. 올해 증시침체의 요인으로 증권당국의 정책부재 및 기관투자가의 역할부족도 지적되고있다. 증권당국은 또 지난 9일 증시안정화 대책으로 연말까지 기관투자가인 은행·보험·단자·투신등이 2천4백억원 증안기금이 2천억원의 주식을 매입토록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은 증시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정책불신만 초래했다. ○시가총액 7% 줄어 증시의 침체로 올해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은 2천2백69억원으로 지난해의 3천3백6십억원보다 32.5%가 줄었다. 유상증자는 2조1천8백2억원으로 지난해의 2조5천8백29억원보다 15.6%가 줄었다. 반면에 회사채발행은 12조7천4백7억원으로 지난해의 11조8백36억원보다 14.9%가 늘었다. 올해의 상장주식수는 51억1백92만주로 지난해의 47억9천6백32만주보다 6.4% 늘었지만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73조1천1백78억원으로 지난해의 79조1백96억원보다 7.4%가 줄어들었다.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는 것이다. 수백만명의 주식투자자들은 춥고도 긴 겨울이 지나가고 새해에는 따뜻한 봄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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