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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노 대통령 대북발언 부디 가려 하길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 없는 발언이 또 파장을 낳았다. 어제 이탈리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에 다 주더라도 (북핵만 해결되면) 결국은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 한 것이다.‘남북관계만 잘되면 다른 것은 다 깽판쳐도 좋다.’는 발언에서 한발 더 나갔다. 노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서유럽 재건 지원을 일컫는 마셜 플랜을 인용했다. 미국이 막대한 원조로 전후 유럽 경제를 살린 것이 미국에 가장 많은 이득을 안겨줬듯이 대북지원의 최대 수혜자도 결국 남한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노 대통령은 아마 북핵 해결을 위한 대북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선의에서 나왔다 할지라도 신중하지 못한 태도와 과장된 논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대통령이라면 발언의 파장이나 폐해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정말 경제지원만 늘리면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가. 김대중 정부 이후 지난해까지 대북지원액은 통일부 주장대로만 계산해도 2조 3000억원에 이른다.2·13합의에 이어 쌀 지원과 대북 송전, 경수로 건설까지 나아간다면 매년 1조원 이상을 부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북한은 영변 실험용 원자로 하나로 중유 100만t을 손에 쥐게 됐다. 장사로 치면 북한만한 남는 장사가 없다. 그런 상황이건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막대한 북핵 비용을 묵묵히 감내하는 국민에게 “남는 장사”라고 강변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 노 대통령 발언은 당장 2·13합의 이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의 오판을 불러 후속 6자회담 실무그룹 협상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 발언이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위한 대북 메시지로 의심한다. 노 대통령은 부디 대북 발언을 가려서 하기 바란다.
  • 7개월만에 대좌… 4시간만에 합의

    7개월만에 대좌… 4시간만에 합의

    관계 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사전 교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15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접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전 10시30분부터 얼굴을 맞댄 양측은 불과 4시간여만에 공동보도문을 번갈아 읽은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정에 대한 사전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北대표 “설에 겨레에 큰 선물주자” 당초 우려됐던 회담 중단의 책임을 둘러싼 당국자간 신경전은 벌어지지 않았다.“대화중단의 귀책사유가 남측에 있다고 북측이 유감을 표시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측 대표인 이관세 본부장은 “7개월 만에 열렸기때문에 할 일이 쌓여 있다.”면서 “부지런히 가도 시간이 없는데 과거에 대해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 본부장은 “회담의 전체분위기는 매우 진지하고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는 북측 대표인 맹경일 조평통 부국장이 기조연설에서 “올해 북남 관계가 풍성한 수확되게 씨를 잘 뿌려 설을 맞는 겨레에게 큰 선물을 주도록 노력해보자.”며 덕담을 건넬 때부터 순항을 예고했다. 특히 오랜만에 얼굴을 맞댄 양측 대표들은 날씨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녹였다. 이 본부장은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회담도 잘 될 것 같다.”고 했으며, 맹 부국장은 “봄계절 오면 겨울 물러나는 게 자연의 법칙”이라며 “북남 관계에도 따듯한 봄을 가져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통일, 환송식서 상기된 표정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소에서 가진 대표단 환송식에서 “지난 13일 6자회담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계기”라면서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7개월간 중단된 남북간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후 첫 남북 장관급회담 데뷔가 눈앞에 다가온 탓인지 이 장관은 환송식 내내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대표접촉에서 북측은 쌀·비료 지원 및 철도·도로 연결, 경공업 원자재 제공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간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동취재단·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회담일정 잡는데 주력 쌀·비료지원 언급 안해”

    우리측 실무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공동보도문 발표 직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회담 일정을 잡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구체적 의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쌀·비료 지원재개 문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정합의에 이견은 없었나. -7개월간 공백이 이어져 왔고 13일 베이징 6자 합의도 있었던 터라 조속한 회담재개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었다. 날짜 합의는 쉬웠다. ▶본회담 의제는 논의되지 않았나. -일정 합의가 급선무였기 때문에 여기에 주력했다. 의제는 19번의 장관급회담을 통해 대부분 나와 있기 때문에 그것은 본회담에서 논의해도 된다. ▶쌀·비료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북측도 안 했고, 우리도 안 했다. ▶철도·도로 연결과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남북간에 논의는 됐지만 이행이 안 된 것들을 얘기하는 가운데 잠깐 언급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일찍 회담이 끝났다. -주요 의제는 본회담에서 논의하면 되니까 여기서 시간 끄는 것보다 일정만 신속하게 확정짓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개성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북장관급회담 27일 평양서

    남북장관급회담 27일 평양서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열린다. 지난해 7월 부산 19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된 지 7개월 만이다. 남북 실무대표단은 15일 오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배포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쌍방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20차 회담을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촉은 남측에선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선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참석해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본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와 관련, 이관세 본부장은 “실무회담에서는 일정을 합의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구체적 의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은 장관급회담에서 이뤄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회담 경과로 미뤄볼 때 대북 쌀·비료지원과 남북한 철도연결, 이산가족 상봉재개, 경공업 원자재 지원 등 지난 회담에서 다뤄지다 만 의제들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 본회담에는 우리측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권호웅 내각책임 참사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한편 북한은 베이징 북핵 6자 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북한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밝혔다. 6자 회담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 평양공항에 도착한 김 부상은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중국 대사관 고위 외교관들에게 “대화는 잘 진행됐다. 우리는 회담의 결과를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개성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연합뉴스 sylee@seoul.co.kr
  • 15일 장관급회담 실무회의

    장관급 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한 실무대표가 15일 개성에서 만난다. 통일부는 14일 “제20차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대표접촉을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회담 개최 시기와 양측의 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번갈아 여는 회담 관례상 20차 회담은 실무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 회담은 지난해 7월 부산 19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7개월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양창석 대변인은 “우리 측이 실무접촉을 제안한지 하루 만인 13일 북측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전격적으로 동의를 표해왔다.”면서 “북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확인된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 당국자를 지낸 남북관계 전문가는 “쌀·비료 지원문제를 포함, 지난 회담에서 논의되려다 만 남북 철도연결,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이산가족 상봉재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실무접촉에는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본부장이 남측대표로,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북측 대표로 참석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HEU도 논의” 새 변수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은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도출해낸 ‘2·13합의’에 명시된 플루토늄 외에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도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에 만든 핵무기는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베를린 북·미 회담은 물론 8∼13일 6자회담에서도 HEU의 존재를 시인하지는 않았지만, 핵프로그램의 목록에 플루토늄과 HEU 문제를 다루는 데는 반대하지 않았다. 합의문에 따르면 초기이행조치로 ‘북한은 9·19 공동성명에 따라 포기하도록 돼 있는 사용후 연료봉으로부터 추출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여타 참가국들과 협의한다.’고 돼 있으며, 다음 단계로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가 명시됐다. HEU 문제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때 불거진 문제로, 이른바 제2차 핵위기 사태를 촉발시킨 현안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이행기간(60일)내 다뤄질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 과정에서 HEU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그러나 핵 프로그램 목록 협의 대상에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와 이후 신고 과정에서 플루토늄과 HEU 존재를 인정하고 보유량을 신고할 경우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도 산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13합의 이후 미국과 북한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이번 6자회담 합의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에 ‘상대국 교차방문’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13일 회담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실무그룹의 첫 단계로 김계관 부상을 뉴욕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측의 김 부상 초청 제의와 같은 것이 북측으로부터 미국에 제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힐 차관보도 회담 전 북측이 초청하면 평양에 갈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달 내 개최될 ‘미·북 관계정상화 워킹그룹’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수석대표를 상대국에 초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워킹그룹의 수석대표를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겸임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 부상이 뉴욕을 방문한다면 이는 워킹그룹 회의를 뉴욕에서 개최하고 북한측 수석대표로 김 부상을 초청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나 적성국 교역법 해제 논의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경우 양국 수석대표뿐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장관급 인사의 평양 또는 워싱턴 교차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타결 이후] 核타결→장관급회담→정상회담?

    ■ 연내 개최설 ‘솔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6자회담이 끝난 지 하루 만인 14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일정이 확정될 만큼 남북간 접촉은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 남북 장관급 만남 자체는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가시화하는 데 적잖은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걸림돌로 ‘북핵문제’를 언급해 왔던 터다. 노 대통령은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원칙론 아래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핵문제가 정리돼야 남북간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강조했었다. 따져보면 남북정상회담의 1차 걸림돌이 제거 단계에 들어간 만큼 추진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4일 K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대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분리해 남북정상회담을 올해 가동해야 한다.”면서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설’ 자체부터 조심스러워한다. 정치·사회적 민감성과 폭발성 때문이다. 또 예측불가한 북한이라는 상대에 대한 고려도 포함된 듯하다.“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윤병세 청와대 안보수석도 14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것인 데다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한다, 안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개인 의견’을 전제로 “남북정상회담은 이미 정부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필요하다.”면서 “다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물론 남북정상회담의 추진 시점은 녹록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는 대선판도를 뿌리째 흔들 만큼 파괴력을 지닌 탓에 국회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6자회담 합의문의 이행 수위에 따라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수밖에 없는 만큼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은 좀체로 수그러질 것 같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시 “핵불능화 이행해야 지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과 관련, 기다렸다는 듯 성명을 내고 “북핵 프로그램 대처에 외교를 사용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를 의미한다.”면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합의한 행동 조치를 설명하고 “다른 회담 참여국들은 북한에 경제적, 인도적, 에너지 지원을 하는 데 협력키로 했으며 이 지원은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약속을 이행할 때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시설 가동 폐쇄·봉인, 국제사찰관 입북 허용 등 ‘즉각적인’ 행동과 모든 핵프로그램 공개 및 기존의 핵시설 불능화 약속은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과 시설을 국제감독 아래 포기하는 것을 향한 ‘초기 조치’”라고 규정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특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합의가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4번째 쿼터’가 아닌 ‘첫 쿼터(first quarter)’”라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모든 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고농축우라늄(HEU)을 포함한 모든 북한 핵프로그램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 타결 후 제기되고 있는 ‘핵폐기 대상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또 이번 합의가 “참여국들의 공동약속”임을 강조,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 대사가 “핵 확산국에 나쁜 신호를 주는 잘못된 협상”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그가 틀렸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미 강경파의 반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내에서 이를 분명히 협의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모든 합의내용을 자세히 안다.”고 부연했다. dawn@seoul.co.kr ■ “BDA 합법자금 곧 해제 北위폐 조사는 계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30일 안에 해결해 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북한의 막혔던 ‘돈줄’이 풀리고 국제금융 체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우리는 BDA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으며, 이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와 논의를 충분히 가졌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합법적 자금’의 해제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불법활동과 관계없는 계좌도 무한정 동결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해 합법자금 해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BDA 문제를 “30일내에 해결하겠다.”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합법적 자금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동결된 50개 계좌 2400만달러 가운데 1100만달러 정도가 합법적인 자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그러나 BDA 문제와 북한의 달러화 위조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위폐 문제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0만건 이상의 문건을 조사한 결과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취할 당시 우려했던 북한의 불법활동 가운데 많은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몰리 밀러와이저 재무부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BDA 문제와 관련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30일이라고 시한을 못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밀러와이저 대변인은 또 “북한과의 실무그룹 협의를 통해 BDA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금융과 관련한 불법 행위에 대해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북·미 核해빙… 日 “속타네” |도쿄 이춘규특파원|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크게 진전될 가능성을 보이자 자국민 납치문제 해결에 집착해온 일본이 궁지에 몰렸다. 일본 정부는 “일본도 합의문에 서명한 이상 응분의 (중유지원) 부담을 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대북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을 둘러싼 주변 정세는 북한과 미국의 급속한 접근 가능성 등으로 급변하고 있어 일본은 명분 있는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는 기류다. 일본은 왜 이처럼 납치문제에 매달리는가. 일본 정부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납치 일본인을 두 차례에 걸쳐 귀국시켰지만, 아직도 일본인 납치자가 북한에 생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모두 끝났다.”며 강경하다. 특히 납치문제는 아베 신조 총리 집권에 일등공신이었다. 현재도 납치 문제는 일본내 최우선 관심사다. 당분간 ‘북한 때리기’ 분위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베 정권이 여론동향에 신경쓰는 배경이다. 반대로 납치문제는 정권 지지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식돼 7월 참의원선거까지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납치 문제’라는 걸림돌을 제거한 뒤 국제 외교무대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고 싶어 하는 아베 정부로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일본이 주도했던 대북 포위망은 크게 흔들리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크게 유연해졌다. 그러면서 북한을 고립시키려던 일본이 자칫 국제외교무대에서 역포위되는 형국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입장 변화 가능성을 비쳤다. 아베 총리는 14일 국회에서 납치문제 해결 없이 대북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6자협의의 틀 안에 납치문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상황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거듭 보였다. 대북 제재 문제도 변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내의 에너지 상황 조사 등 간접협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의 북한 방문을 예외적인 조치로 허용할 방침을 정했다.6자회담 합의 분위기에 편승, 강한 대북제재 원칙을 일부나마 수정할 뜻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taein@seoul.co.kr
  • 전·현 통일장관 ‘6자 타결’ 환영

    6자회담이 타결된 직후 전·현직 통일부 장관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의 초기조치가 합의된 것에 대해 “(북한) 핵문제 해결의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며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이고 평화적인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의 책임이 강화돼야 하고 남북대화도 병행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미는 물론 (북한이) 국제적인 신뢰회복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동 대 행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6자회담 이후 북핵문제 해결 전망에 대해 “이번 6자회담 합의가 불완전한 측면이 있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다시 역주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6자회담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다 중요하지만 그동안 핵폐기와 북·미 적대관계 해소 등 두 가지를 초기 이행조치를 통해 행동 대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합의한 것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는 정거장에서 멈춰섰던 열차가 제대로 출발하는 것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면서 “(핵무기 폐기 등) 불완전한 측면은 앞으로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해 나아가야 하겠지만 논의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규모가 정해지면서 한국이 부담할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2005년 우리가 제안한 대북 송전 200만㎾와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경수로 제공 등도 추후 논의될 가능성이 커 전체 부담 규모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핵 폐기 절차가 진행되면 정부의 대북 에너지 지원은 ‘중유 제공(핵시설 불능화 완료까지)→200만㎾ 대북 송전(경수로 건설 전까지)→경수로 지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지원이라면 향후 10년간 한국은 북한 핵폐기에 최대 11조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퍼주기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지원할 중유 규모는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때까지 지원될 전체 100만t을 5개국이 분담할 경우 20만t 규모가 된다. 현재 중유의 국제시세는 t당 300달러로,20만t의 가격은 약 6000만달러다. 수송비 등 10%의 추가 비용을 합하면 중유 20만t을 북한으로 보내려면 6600만달러(620억원) 안팎의 돈이 든다. 정부는 이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가져다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북 직접 송전 200만㎾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005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제안한 것으로,9·19 공동성명에도 적시돼 있다. 대북 송전이 이뤄질 경우 비용은 우선 경기도 양주에서 평양까지 200㎞ 구간에 송전시설을 하고 변전소 등 변환시설을 건설하는 데 총 1조 5000억∼1조 7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력을 생산, 보내는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도 엄청나 총 8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경수로는 핵시설 불능화 이후 불거질 수밖에 없는 문제로,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신포 금호지구에 건설하다 중단한 경수로를 재활용한다면 35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며 별개의 새로운 경수로를 지을 때에는 5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이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균등 부담 원칙을 적용하면 7억달러(신포 경수로 재활용시)에서 10억달러(새 경수로 건설시)의 비용을 한국이 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중앙통신, 6자회담 보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6자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유 100만t 지원 대가로 핵시설 불능화 대신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를 언급,6자회담 합의문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0시 “회담에서 각측은 조선(북한)의 핵시설 가동 임시 중지와 관련해 중유 100만t에 해당한 경제, 에네르기(에너지)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였다.”며 6자회담의 내용을 간략하게 전했다.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는 동결·폐쇄 수준으로 합의문에 명기된 핵시설 불능화와는 크게 다르다. 중앙통신은 또 “조선과 미국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완전한 외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쌍무회담을 시작하기로 하였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각측은 앞으로 6차 6자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의 보도와 관련,6자 회담의 합의문 전문이 아닌 북·미 관계 정상화문제 등 극히 일부만을 짧게 소개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6자회담의 합의문에 적시된 ‘핵시설의 불능화’를 부정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6자회담 폐막 직후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과의 합동 면담이 끝나자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직행했다. 승용차에 탄 김 부상은 이날 오후 7시25분쯤(현지시간) 북한대사관 입구에서 회담 타결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haplin7@seoul.co.kr ■ 각국·주요 언론 반응 |베이징 이지운·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오후 6자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6자회담 잠정 타결’이라는 내용을 인터넷판 톱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자회담 타결이 이라크전과 이란 문제로 고전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외교정책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며 동시에 국방부와 딕 체니 부통령실의 견제에 시달려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3년부터 파행을 보여온 6자회담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평했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매우 길고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의 첫걸음일 뿐이라면서 (일정의) 추가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아주 나쁜 합의’로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체들도 6자 회담이 타결 소식을 중요 뉴스로 보도했다. 유력 경제일간인 비즈니스데이는 ‘북한이 핵무장 해제를 위한 조치들에 합의했다.’며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각국에서 나온 평가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 핵문제 타결과 관련,“획기적인 이번 합의는 북한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매우 중요한 첫 조치”라고 환영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합의 사항들을 준수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혜택들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초기 지원에 빠진 일본도 북핵문제가 해결의 길로 접어든 점을 평가했다. 동시에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각국에 인식시킨 점과 10개월 만의 북·일 수석대표 회담이 이뤄져 양국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핵 폐기에 따른 전력·에너지 공급으로 북한의 경제적 자립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각국이 중요한 사명을 다했다.”고 논평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의 첫 결과 보고에 “기분 좋다.”고 말했다고 6자회담 중국 공식 홈페이지는 전했다. jj@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가 합의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우선 미국은 이번 베이징 합의문에 따라 60일 이내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쿠바 등과 함께 테러 지원국에 포함시켜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테러에 가담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2005년과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명기, 납치를 테러의 일부로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실무그룹이 구성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시킬 요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 재검토 문제도 제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는 적성국교역법을 비롯한 수십개의 각종 법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해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에 따라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94년에 해제됐던 제재 조치들도 대부분 복원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의 해제를 다시 추진하게 되면 유엔 제재의 재검토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같은 법적인 조치와 함께 북한과의 인적 교류의 확대도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이미 지난해 초청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6자회담 합의의 이행 상황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미 정부의 고위 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방북을 타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이미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교를 비롯한 미·북간의 관계 정상화 문제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될 실무그룹에서 다루게 된다. 미·북은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수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그러나 그같은 과정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는 것이며, 아직은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미국내 강경파 반발 무마 과제로 또 미국내에는 북한과의 협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강경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 안팎에는 힐 차관보를 코너를 밀어내려는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내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13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이란 등 핵 개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6자회담의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볼턴 전 대사는 정부를 떠난 개인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대북 협상 정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경수로 문제는 논의 안돼…중유도 참가국 ‘균등 분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의 시작은 1994년 북·미간 맺은 제네바 합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했으나 뚜껑을 연 결과, 제네바 합의에서 훨씬 진일보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 신뢰가 깨지면서 결국 파기된 사례를 남긴 만큼,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는 모든 회담국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네바 합의와 이번 6자회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로 중유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한 뒤 8∼9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핵폐기 단계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제공했으며, 핵폐기가 이뤄지면 200만㎾의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동결 대가로 중유를 받은 뒤 시간을 끌며 구체적 핵폐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북·미간 신뢰가 깨져 경수로 제공도 불발로 돌아갔다. 이번 6자회담은 이같은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교훈삼아 단순 동결·폐쇄 이후 조속한 시일 내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로 돌입할 수 있도록 ‘당근’을 던졌다는 것에서 차별화가 된다. 동결 이후 매년 일정한 양의 중유 등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북측이 폐쇄 후 비핵화 조치를 더 많이 취할 경우, 이에 따라 추가적 지원을 함으로써 마지막 폐기 조치까지 가는 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 때 가장 큰 조건이었던 경수로는 논의하지 않음으로써 핵시설의 불능화를 넘어 해체 등 완전한 폐기 과정으로 갈 경우 다시 논의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경수로 등 장기적인 에너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네바 합의는 미국이 전적으로 중유를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중유 등 각자 맞는 에너지를 균등하게 부담함으로써 참가국들간 이익의 균형점을 최대 반영하도록 했다. chaplin7@seoul.co.kr ■ 실무회담 재개등 대화 복원 가능성 베이징에서 날아든 엿새만의 ‘낭보’에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한껏 고무됐다. 이들은 회담의 성과가 지난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실무회담 재개 등 대화채널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식량·비료 지원 재개를 시작으로 남측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회담국면에서 ‘칼자루’를 쥐기 위해서는 북측이 나서 대화를 요청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6자간 합의로 남북간 대화의 장은 일단 마련됐다.”면서 “우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이 대화에 임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자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남측이 제안하면 대화채널은 어렵잖게 복원될 것”이라면서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장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실무회담이란 한계 때문에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나 평화체제 이행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는 오가기 어렵다.”며 특사교환 등 한 단계 격상된 대화 채널을 주문했다.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적십자 회담이나 장성·장관급 등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 복구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섣불리 특사교환 등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적 지원 재개와 관련해서는 “주변국들까지 나서 에너지 지원을 약속한 마당에 우리가 식량과 비료지원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 진영에 속하는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남쪽이 나서 대화를 서두르면 북한은 또다시 잇속만 챙기고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쉬운 쪽에서 손을 벌리길 기다리는 게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盧대통령 “합의사항 이행 결실위해 최선”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마드리드 현지에서 6자회담의 타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하고 원만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토록 하자.”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밝혔다. 또 “정부는 앞으로 북핵 폐기 과정이 가속화되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역점을 두고 미국 및 중국 등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왔다.”고 평가한 뒤,“이러한 협력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베이징 현지에서 우리가 중심적 위치에서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한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타결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요건의 성숙 여부에 대해 “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빠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특히 6자회담 타결에 따른 대북 쌀·비료 지원에 대해 “합의문에 경제·에너지, 인도적 측면에서 지원을 시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별도로 남북관계 차원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빅3’ 반응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6자회담 타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묘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先) 북핵 폐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신중했다. 반면 최근 햇볕정책 계승론을 표방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적극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과 관련,“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북핵은 동결이 아니라 완전 폐기돼야 하며,6자회담 당사국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초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최종 목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나아가 북한을 자발적으로 국제사회에 개방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포용 기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6자회담 결과에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꽉막힌 北·日관계’ 돌파구 찾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인해 관계가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일본은 북한에 납치돼 살아있는 일본인을 추가로 인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납치문제는 끝났다고 맞서 있다. 북한과 일본의 이런 입장 때문에 지난해 4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뒤 10개월간 서로를 완벽하게 외면했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김계관 부상과 사사에 국장이 베이징(北京)에서 1시간가량 양국 수석대표 회담을 가지면서 긴 외면에 종지부를 찍었다. 별 진전은 없었다지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특히 앞으로 북·일 양국은 이번 6자회담 합의로 설치되는 5개의 작업부회(워킹그룹) 가운데 하나인 ‘북·일관계 정상화 작업부회’라는 공식무대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장(場)을 마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6자 회담이 일부 진전됐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당장은 돌파구가 마련될 징후는 없다.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지렛대로 집권했지만 지지율이 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론을 의식, 납치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완강하다. 납치문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합의된 ‘평양선언’으로 이미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반박한다. 납치문제 후속 제기는 일본의 억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도, 일본도 서로 외면만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국내 정치적으로는 납치문제가 유용하지만 외교 측면에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도 일본과 돌파구를 마련, 국교정상화 등을 통해 경제적 숨통을 트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가 “이라크에서 실패한 미국이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북·미 관계의 타개를 시도할 것이다. 일본도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과의 국교수립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taein@seoul.co.kr
  • [6자회담 타결] ‘9·19성명’ 17개월만에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 대 행동’조치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협상 엿새만인 13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비핵화 달성을 선언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후 17개월만에 핵폐기의 실질적인 이행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핵시설 가동중단 및 폐쇄(shut down)라는 초기이행조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를 취하면 중유 100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함으로써 핵폐기 최종 단계까지 근접하는 조치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전체 과정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에너지 등 상응조치에 대한 ‘동등분담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중유 등 각국 입장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지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응조치에 성과급제 도입 이번 6자회담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말 대 말’수준의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으로 높이는 첫번째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은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 선(先)해결 주장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50여일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비롯한 핵폐기 초기조치·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간 ‘실탄’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를린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북측에 전격 제의,‘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이른바 성과급제를 상응조치에 도입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5개국은 북측이 초기단계인 핵시설 폐쇄를 60일내 이행할 경우 우선 5만t의 중유를 먼저 제공하고, 이어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 진행하면 불능화 완료시점에 나머지 95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주기로 했다. 특히 핵시설 불능화를 빨리 이행할 경우 그만큼 빨리 대규모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행 속도라는 ‘성과’에 상응조치가 연동되도록 설정됐다. 이같은 인센티브제는 북한이 단순히 핵시설 폐쇄만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쇄 후 봉인을 뜯어 재가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초기조치 이후 회담국간 추가 조치에 대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독박 안 쓴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분담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은 회담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나 한국측 입장은 단호했다. 우리 대표단은 전체 에너지 총량을 공평하게 분담, 지원하자는 ‘재원 부담 공평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동 분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나라들은 평등과 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조치에 동의,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의 부속문서 형태로 담는 데 합의했다. 특히 중유 지원이 부담인 미국·러시아 등을 위해 경유나 발전,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중유 기준으로 환산해 모든 나라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른바 지원의 형식을 다원화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향후 설치될 ‘경제·에너지 지원 워킹그룹’의 의장국을 맡게 됐고, 북측이 60일내 이행할 핵시설 폐쇄 초기조치에 따른 5만t 중유 지원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될까? 합의 내용에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명시돼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미는 북측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60일 기한에 맞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무역법 적용 면제 등에 대한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미·북 관계정상화 ▲일·북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등으로 구성될 5개 워킹그룹의 향후 활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조치들이 이들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돼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용어풀이 동결(freezing), 폐쇄(shut down), 불능화(disabling), 해체(dismantling)….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쟁점이 된 핵심 용어들로 핵시설 폐기의 정도를 나타낸다. 동결<폐쇄<불능화<해체 순으로 강력한 조치를 의미한다. 먼저,‘동결’은 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중단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북측은 동결을 주장했으나,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에서 핵시설 동결에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재가동한 악몽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다. ‘폐쇄’는 핵시설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개념이다.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수리 정도는 허용하는 동결보다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기로 작심한다면 언제든 문을 뜯어내고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 ‘불능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유혹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아예 핵심 부품을 뜯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부품을 몰래 따로 확보해 놓는다면, 무용(無用)한 약속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항구적인 핵폐기, 즉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의 완전 해체의 관건은 결국 북측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원론으로 회귀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측 ‘동등 분담’ 관철…日은 초기지원서 빠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3일 도출된 이번 6자회담 합의문의 난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비용 분담 문제였다. 평등과 형평에 기초한 ‘동등 분담’이 관철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본이 초기 지원에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 초기 중국측의 합의문 초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동등 분담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내겠다.”며 각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각국 대표단이 “참아 달라. 그러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이에 한국측은 “재원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합의한 뒤에도 일이 안될 수 있다. 총량이 얼마고 각자의 부담이 얼마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회담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작성과정에서도 분담 준비가 안된 일본과 러시아는 이를 피해가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분담 내용은 별도의 ‘합의 의사록’ 형식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자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분담 참여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참여에 문을 열어놓았으며 일본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뜻밖에 과거 남북간에 오간 협력사업 내용이었다.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오간 200만㎾ 대북 전력지원 논의가 불거진 것이다. 북한이 이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들이 이를 문서에 넣자고 주장, 한국을 당황케 했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거론됐던 이른바 ‘중대 제안’은 비핵화 완료 이후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으로 제시된 것인데, 어떻게 핵 폐기 초기단계에서 줄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한국의 안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무게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이를 토대로 한·미·중, 한·미·러, 한·미·일 등의 3자회동과 각종 양자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한 회담 관계자는 그간 6자 테이블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했다. jj@seoul.co.kr
  • 탈북자 정착금 줄이고 취업장려금은 늘린다

    탈북자에게 지원되는 정착기본금이 줄어드는 대신 취업장려금은 늘어난다. 통일부는 8일 새터민에 대한 정착지원금을 현재 1000만원(1인 가구 기준)에서 600만원으로 줄이고 1년 이상 취업했을 경우 지급하는 취업장려금을 현행 3년간 9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북한이탈 주민 지원정책 변경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착지원금 축소는 올 1월1일 이후 입국한 탈북자부터 적용된다. 취업장려금 확대는 2005년 1월1일 이후 입국한 탈북자부터 소급 적용된다. 통일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에 북한을 이탈해 국내에 들어온 인원이 2019명으로 2000명선을 넘어섰고 누적 입국자가 이달 말에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탈북자가 국내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또 탈북자를 고용한 사업장에 지불임금의 절반을 국가가 지원하는 고용지원금 제도의 적용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오페라 장관/황성기 논설위원

    ‘적과 흑’을 쓴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오페라는 인간의 지혜가 만들어 낸 최고의 오락”이라고 했다. 마니아의 찬사이긴 해도 오페라의 매력을 잘 설명해준다. 한국에 오페라가 들어온 역사는 오래지 않지만 오페라 마니아는 꽤 있다. 사회과학원장인 김경원 전 주미대사가 그 한사람이다.1993년 한국바그너협회를 만들었다. 바그너의 초대작 ‘니벨룽겐의 반지’의 2005년 한국 초연을 이뤄낸 주역이기도 하다.80년대 중반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리처드 워커는 회고록에서 세종문화회관에 김 원장과 오페라를 보러 다닌 즐거움을 쓰고 있다. 이홍구 전 총리도 수행원 없이 극장을 찾았을 만큼 오페라를 좋아하고 한완상 대한적십자사총재도 애호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국내뿐 아니다.‘중국의 그린스펀’으로 불리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도 오페라광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틈만 나면 극장을 찾았다. 일본 전통예술인 가부키도 즐겼지만 오페라에 쏟는 애정도 끔찍했다.2003년 독일 방문 때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5시간이나 즐겼다. 화제가 됐어도 외국 순방 중 오페라 감상이 구설수에 오르거나 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안동에서 지방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한 발언이 재밌다.“장관은 어디 사느냐, 서울에서 일류대학 나온 사람들 아니냐. 서울에 앉아서 아침·점심·저녁 먹고 오페라도 서울에서 보는 사람들이 지방에 관해 무엇을 알겠느냐.”고 한 것이다. 지방도 잘 챙기라는 당부로 들리지만 어쨌건 오페라 보는 장관들, 마음이 편치 않게 됐다. 오페라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오페라 즐기는 장관들이 더러 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그렇다. 이 장관은 지난 1월 국립극장 산하 단체들이 꾸민 ‘스페셜 갈라’를 관람했다. 유 장관도 독일 유학시절 맛본 오페라의 매력을 못 잊어서인지 극장을 찾는다고 한다. 오페라는 아니지만 전윤철 감사원장은 간부들과 뮤지컬 ‘에비타’를 봤다.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술이 취향이듯 문화도 개인의 기호가 절대적이다. 오페라건 뮤지컬이건 영화건 뭘 보든 책잡듯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실향민 ‘고향 쌀’로 차례 지낸다

    북한 쌀이 이르면 이번 설부터 해마다 실향민들의 차례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농림부는 7일 북한의 남북협동농장 등에서 국내 실향민을 위한 선물용으로 보내오는 북한 쌀의 국내 반입을 정식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단체에 대한 의견 수렴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설 연휴 전인 다음주쯤 농림부장관 고시를 통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쌀을 들여오는 대북 농업협력지원단체에 연간 1회에 한해 2t(25가마)씩 국내 반입을 허용하도록 규정할 방침”이라면서 “수확기가 끝난 12월부터 1월초 사이에 반입해 실향민들이 갓 수확한 ‘고향쌀’로 조상께 설차례를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성과 상업성이 배제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쌀의 반입을 허용하되 국내 쌀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규모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농림부는 반입 허용 단체 선정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고, 일부 농민단체가 우려하는 북한 쌀의 시중 불법유통 등을 막기 위한 사후 관리 대책도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다. 고시가 확정되면 우선 한민족복지재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경남통일농업협력회 등 대북 농업지원 단체를 통해 모두 6t 정도의 북한 쌀이 이달부터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농림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반입이 허가되지 않아 인천항에서 반송절차를 밟고 있는 평안남도 약전농장에서 한민족복지재단으로 보내온 쌀 5t 등의 반입도 허용될 전망이다. 현재는 북한 쌀의 국내 반입에 관련된 정부내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북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농림부와 협의해 반입 여부 결정을 따른다. 이 때문에 지난해 1월 평양 용성지역에서 수확한 북한 쌀 1t은 남북 농업협력교류라는 상징적 명분으로 처음으로 반입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쌀전업농협회 관계자는 “인도적인 취지는 이해하지만, 북한에 쌀을 주는 마당에 정치적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국내 쌀 산업에 지장이 없도록 떡 등으로 반입해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무디스 9일 첫 방북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관계자들이 오는 9일 신용평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방북, 개성공단을 시찰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무디스의 국가신용평가팀 토머스 번 국장 등 3명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신용평가 전문가 3명, 재정경제부 당국자 7명 등 총 15명이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에서는 번 국장과 스티븐 허스 부국장, 김수정 한국사무소장이, 골드만삭스에서는 마크 지안콜라 이사 등 신용등급 자문관(Rating Advisor)들이, 재경부에서는 허경욱 국제금융국장 등이 방북길에 오른다. 이들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찾아 1시간 동안 현황설명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남북경협협의사무소와 현대아산,1단계 100만평 부지, 입주기업 2곳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직 북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장이 발급되지는 않았지만 북한도 초청장 발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디스는 9∼14일 개성공단에 이어 재경부와 국회, 외교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한 뒤 4월 중순쯤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靑 “특사 논의 있었으나 진전 없었다”

    청와대는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초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직전에 무산됐다.’는 발언과 관련,“참여정부 초기에 남북 간에 특사파견에 대한 논의는 있었으나 진전이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이 사실관계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사 논의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기본적으로 남북간 대화의 채널, 핫라인 등을 열기 위한 특사”라며 특정 사안을 위해 추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과 관련, 가장 근접하게 얘기가 오갔던 것은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라면서 “가장 가능성이 컸던 사안”이라고 전했다. 대북특사 파견의 무산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4월 말 이뤄진 북·중·미의 베이징 3자회담이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류’ 북한도 녹인다

    ‘한류’ 북한도 녹인다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도 ‘한류(韓流)’ 바람이 거세게 불어 북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일 “최근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대거 유입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를 보지 않으면 ‘왕따’ 취급을 당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등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대사인 ‘너나 잘하세요.’를 변형한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어로 번지고 있으며, 드라마 ‘가을동화’나 ‘불멸의 이순신’ 등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용준·장동건 등 얼짱배우 인기 통일부와 새터민 교육기관 하나원이 교육생 30여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남한 가요와 드라마는 평양뿐 아니라 개성이나 남포, 함경북도 등 국경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배용준, 장동건 등 남한 배우의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경을 드나드는 여행자 등을 통해 남한 비디오 테이프나 CD 등을 구입, 서로 돌려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칼머리·맘보바지 패션도 따라하기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앞머리를 삐죽삐죽 내린 ‘칼머리’가 유행하고, 통을 좁게 해 다리에 달라붙는 ‘맘보바지’를 여성들이 입은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이처럼 ‘남한풍’이 북한 사회에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당·군·청년 조직을 총동원해 사상 재무장을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의 심리 모략전을 차단하고 이색 생활풍조의 유입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대민 선전을 강화하면서 남한풍 단속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은 사회 저변에 변화욕구가 커질수록 체제 균열 요인 또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경공업 투자 증대에 나서는 등 민생 안정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지지통신 ‘김정일 신변이상설’ ‘4시간 특종’ 진실은?

    지난 26일 오전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병이상설, 연금설 등을 보도했다. 곧바로 SBS 등 일부 지상파방송과 국내 일부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지지통신을 인용한 보도가 잇따랐다. 당연히 통일부 등 정보당국에 확인 전화가 빗발쳤고,4시간여 뒤인 정오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여러 동향이 정상적인 것으로 봐서 신빙성이 거의 없다.”고 최종확인했다. 지지통신의 ‘4시간 특종’은 결국 ‘오보’로 판명됐다. ‘김정일 연금설’ 오보 소동은 이후 김진명씨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대교베텔스만 펴냄) 홍보를 위한 출판사측의 마케팅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출판사가 지난 24일 책 홍보를 위해 ‘김정일 감금사태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넣어 호외 형태의 광고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했는데, 그 내용이 지지통신의 보도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번 소동은 단순 해프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지통신 보도 이전 국내 일간지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보도됐다. 석간 내일신문은 25일자에서 ‘김정일 위원장 무슨 일 있나’라는 제목으로 “남측 보수층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이 북한 군부에 의해 억류됐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소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시간 현재도 북한내 모처에 감금돼 있다.”며 김 위원장의 칩거설, 감금설 등을 보도했다. 기사를 쓴 기자는 “정치권 인사로부터 관련정보를 듣고 기사화했다.”면서 “정부당국에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신했고, 대선과 맞물린 보수층의 움직임 정도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씨 소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점으로 미뤄 지지통신도 소설 전단지와는 무관하게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를 쓴 지지통신 특파원은 “한국내 소식통으로부터 관련정보를 들어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면서 “김씨 소설 얘기는 기사가 나간 뒤 처음 들었고, 소설이나 전단지는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식통’이 누구냐는 것. 일본 언론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일본 언론은 관행적으로 북한 수뇌부의 신상에 큰 관심을 보인다.”면서 “국내의 일본인 정보통이나 보수층에서 정보를 얻은데다 내일신문 등 국내 언론마저 관련기사를 보도하자 확인하지 않고 기사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 수뇌부 신상에 관심이 많은 일본 언론의 ‘과욕’이 빚은 오보라는 것이다. 지지통신은 2002년 9월에도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때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현황 등에 대한 오보를 낸 전력이 있다. 이번 사태로 국내 언론이 일부 외신 등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받아쓰기 하는 관행이 또다시 드러났다. 결국 4시간 만에 오보로 확인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외신보도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관행에 대해 언론계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남북교류협력추진協 민간위원 위촉

    통일부는 25일 이삼열(66)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황인성(54) 평화협력대사 등 2명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위원은 숭실대 인문과학연구원장과 제2건국추진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황 신임위원은 전국민족민주연합 집행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각각 역임했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은 이들 2명과 유임된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 등 모두 4명이다.
  • 개성공단 추가분양 재개될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지난해 7월 이후 유보돼온 개성공단 추가분양이 곧 재개될 전망이다. 또 같은 시기부터 금지돼온 남측 인사의 개성시내 출입도 허용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 개성공단의 추가분양에 대해 “우리 경제를 위해서라도 빨리 해야 한다.”며 “분양할 여건이 곧 조성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동찬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이 장관과 환담한 자리에서 “기반시설은 다 됐으니 공장만 게따라(함께) 오면 된다.”며 남측이 조속히 추가분양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상반기에 기반시설이 완공, 물적 토대는 마련되지만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불확실한 안보상황을 해소해서 국내외의 보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주 총국장에게 “모처럼 마련된 북·미 대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개성공단에 이어 현정은 현대 회장 등 100여명과 함께 개성시내를 방문, 선죽교·고려민속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이 장관의 개성시내 방문은 지난해 7월 북측이 개성관광 사업자 변경을 요구하며 남측 인사의 개성시내 출입을 막은 뒤 6개월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앞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북아 미래포럼’에서 “(북한에 대한)인도주의 실천을 체계화해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남북 경협 등 경제는 정·경분리 원칙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과거와 같이 조건보다는 한반도의 평화, 비핵화, 번영을 위한 공동과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 중심의 모임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선 6자회담에 집중하고 그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상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북한이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꾸려던 방침을 철회하고 다시 현대아산과 손잡기로 했다는 최근 국내 보도와 관련,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대측과 협의를 한 것은 없다.”며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며 무슨 변화를 검토하거나 정리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측 관계자들은 “봄에는 진행될 수 있도록 2월 중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측이 누구와 파트너를 하든 개성관광 대가를 더 받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조만간 현대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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