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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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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북특사 제안 신중한 접근을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어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도 특사를 안 받아들일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북특사 파견 제안에 동의하며,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역할이나 실효성으로 볼 때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주요한 수단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에서의 대북특사 역할을 보더라도 그렇다.6·15 남북정상회담과 10·4 남북공동선언에서도 특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근혜 의원의 대북특사설이 제기된다. 박 의원의 신중한 언행이나 방북 경력으로 봐서 적임자 가운데 한 사람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박 의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북측이 신뢰할 수 있는, 협상력이 있는 인물을 골라야 한다. 박희태 당 대표도 “특사는 누구든지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등 전 정권 사람도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지금 북한은 남쪽을 아예 무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대통령과 남한 정부를 한없이 깎아내리면서 미국과의 소통에만 열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형국을 파고들려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최상의 방안을 짜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공개적인 대북특사 파견 제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정부가 특히 유념할 대목이다. 먼저 북측과 물밑 접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 국가정보원, 통일부의 유기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 윤만준 사장 24일 경찰조사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24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윤 사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24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해 윤 사장이 관계인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조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이 된다 안 된다 판단할 만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5일 정부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정부 對北정책 ‘강에서 강·온으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부의 대응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관광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경 대응에 나섰던 정부가 주말을 고비로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가장 뚜렷한 변화의 조짐은 개성관광에 대한 입장 변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개성관광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아직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론에 가까운 말이지만 지난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적극 검토키로 했던 것과는 분명한 온도차를 지니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대북특사설도 정부의 기류변화를 시사한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전방위 접촉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주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예방을 받고 대북특사 파견을 권고하기도 했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종종 남북 당국간 대화가 막힐 때는 제3국 접촉을 통해 타개책을 찾아 왔다.”며 “대북특사 파견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의 목소리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조심스럽게나마 우발총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북한 군 당국이 해안경계근무 강화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금강산 지역에서도 해안 철책을 보강하는 공사를 벌였다.”면서 “도발 의도가 있었다면 (관광객의 월경을 막을)이런 작업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와 관련,“현재 상황이 계속 진행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서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며 진행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나 국제 공조를 통한 다양한 압박과 함께 남북간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접촉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아산 및 대북 민간단체 등과의 공조를 강화, 북측을 설득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민화협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강조하며 당혹감과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조만간 평양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측이 금강산·개성관광을 포기하지 않겠다면 현대아산 등을 통해 수습하려 할 것이고, 우리도 이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 [단독]“17세 女초병이 공포탄 쏘자 두번째 초소 저격수가 발포”

    지난 11일 북한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가 피격, 살해된 박왕자씨는 북한군 초소의 저격수가 발사한 2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가 21일 전했다. 또 저격수의 총격에 앞서 17세의 북한 여군이 공포탄 1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정보당국이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관련, 이 같은 내용을 한나라당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박씨가 금강산 해수욕장의 해변을 걷다가 북한 군사 지역으로 넘어선 부근에는 북한군 초소가 두 곳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금강산 해수욕장과 가까운 첫 번째 초소에 있던 17세 여군이 박씨를 발견하고 공포탄을 쐈다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 초소에 있던 저격수가 3발의 총탄을 발포했는데 박씨가 이 가운데 2발을 맞고 숨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초소에 저격수가 1명이었는지 혹은 2명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씨의 시체에서는 총상 두 군데가 발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측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군의 발포가 북측의 우발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경험이 없는 소녀병이 당황해 공포탄을 발사하자 이 소리를 들은 저격수들이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 박씨에게 실탄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접촉한 민간단체 관계자들도 “민화협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군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17세 초병을 최전방에 배치한 점이나 1발의 경고사격 뒤 곧바로 조준사격을 했다는 점 등이 여전히 미심쩍은 대목으로 남아서다. 한편 통일부·도로공사·관광공사·소방방재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이 올 들어 금강산 관광 지역을 세 차례나 점검했지만 관광객의 신변 안전에 대한 조사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한 금강산 해수욕장에 대한 점검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부와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과 3·6월에 금강산 일대에서 합동 점검을 실시했으나 주로 소방 및 도로 상태만 점검하고 남측 관광객의 위수 지역 침범에 따른 위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광삼 김미경기자 hisam@seoul.co.kr
  • “개성관광 중단 검토 안해”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대북 대응 차원에서 제기된 개성관광 중단 가능성과 관련,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에 대한 정부 점검평가단 활동이 끝나기 전 개성관광이 중단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중단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여러가지 사항을 점검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정부는 대북 압박 카드로 개성공단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향후 북한이 정부의 현장조사단 수용 및 재발방지책 요구에 계속 불응하거나 관광객 안전에 중대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중단할 수 있지만 아직은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부 점검평가단은 19일 현대아산의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에 대한 조사활동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달 말쯤 발표될 점검 결과 현대아산 측의 뚜렷한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시정조치하거나 적절한 절차를 밟아 회사 측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지난 12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 발표 후 당일 대외용 매체에서 관련 방송을 했을 뿐이어서 북한 주민들은 금강산 피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정보기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여파로 베이징 올림픽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남북 올림픽위원회에 선수단 공동 입장을 요청해 와 북측에 이 문제를 협의하자는 전통문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북측이 수신을 거부하고 있다.”며 “금강산 사건까지 겹쳐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금강산 대응도 대책도 부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등 일련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정부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위기 발생에 따른 초기 대응에서 허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이후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대응에서도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4년 표류 ‘남북공동위’ 또 들먹 정부는 18일 새 정부 들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기존 대책을 재탕, 삼탕으로 내놓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북한 체류 한국인의 신변보호와 출입·체류와 관련한 사항을 다룰 남북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북한 체류 한국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남한 당국자를 북측에 상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공동위는 지난 2004년 2월 남북간에 합의되고도 북측의 미온적 자세에 따라 지금껏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북측이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합동조사조차 거부하는 상황에서 현실성이 결여된 대책인 셈이다. ●남한 당국자 北에 상주 추진 정부는 개성관광에 대해서도 현대아산의 관광객 신변안전 대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단편적인 대북 압박책으로, 남북간 경색국면 전반을 풀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회의에서 “관료주의적 태도나 사후약방문식 대응이 아니라 상황을 예측해 위기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범정부적 공조를 통해 체계적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컨트롤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독도 분쟁화 시도와 관련해 “단호하게 대응하되 즉흥적이거나 일회적 강경 대응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략적·장기적 관점에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도 표기 오류 수정” 뒷북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NSC의 위상과 운영체계를 점검하는 등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질하기로 했다.”고 말해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의 기능을 법제화하는 등 범정부 컨트롤센터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회의에서 외교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 외교부는 “주요국의 행정부 및 의회의 독도 표기를 조사, 오류의 조속한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동북아역사재단 등 민간의 역사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회의에는 이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김하중 통일부장관, 이상희 국방부장관, 김성호 국정원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부 “北에 물자 공급 보류”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때까지 남북간 합의에 따라 북에 보낼 예정이던 각종 물자의 공급을 보류하고 인도적 지원 관련 논의도 당분간 중단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측 출입사무소와 북측 군 상황실간 통신선을 구리 케이블에서 광 케이블로 교체하는데 필요한 31억원어치의 각종 자재·장비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 들어갈 41억원어치의 장비·비품 북송 계획을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대북 지원성 사업을 추진하려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에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 재고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이 정부 조사단 파견 요구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의 장기 중단도 감수한다는 입장 아래 대북 촉구성 조치를 단계별로 치밀하게 이행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민간 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과 북핵 6자회담 차원에서 합의된 대북 중유 및 설비 제공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건의 실체 규명에 활용될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호텔 2곳의 폐쇄회로(CC) TV를 현대아산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합동조사단이 금강산 비치호텔과 해금강호텔에 설치돼 있던 CCTV를 비롯한 관련자료를 17일 입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넘겼으며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CCTV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해당 CCTV에 기록된 사건 당일(11일) 영상을 복원, 피살된 박왕자씨와 이번 사건 증인들의 호텔 출발시각 등 사건과 관련된 정황 증거를 수집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를 통해 최근 현대아산측이 밝힌 박씨의 호텔 출발 시각(11일 오전 4시18분)이 정확한지, 박씨 출발 시각과 북측이 밝힌 박씨 동선 및 사망시각 간에 모순점이 없는지 등을 밝혀 낸다는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해금강호텔 CCTV를 분석, 박씨가 피격된 시점이 북측 주장과 달리 오전 5시20분 전후라고 주장하는 증인 이모씨가 사건 당일 산책을 위해 해금강 호텔을 떠난 정확한 시각을 밝혀낼 계획이다. 이씨는 자신이 해금강호텔을 나선 시점이 오전 5시 정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북, 북한 라면공장 건립 보류

    전북도가 북한 주민을 위해 북한 땅에 추진하고 있는 라면공장 건립사업이 보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14개 시·군과 함께 평양시 인근에 하루 최대 5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통일부의 승인 문제와 북한 측의 밀가루 조달능력 부족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20여억원이 소요되는 라면공장 건설 사업을 더 신중히 진행하라고 전북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금강산에서 발생한 남측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면공장 건립을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전북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 라면공장이 설립되더라도 주 원료인 밀가루를 조달할 수 있는 능력과 라면 수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 등이 검증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북한 측에 라면수프 제조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 접촉했으나, 기업들은 제조기술 이전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정부 “추후 개성관광도 중단 검토” 北 압박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규명을 북한이 계속 거부하거나 개성관광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관광까지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오는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 사건을 전체회의 석상에서 공식 문제제기키로 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포함한 추가 대북제재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복안이 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빠른 시점에 밝히겠다.”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다만 “시간이 지나면 (사건이)장기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내일이라도 북측이 사과해서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포괄적으로 정리해서 설명하겠다.”고 말해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개성관광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끝내 조사를 거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단계별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의 입장이 정부의 최종 결론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개성에서도 사고 나면 곤란하니까….”라고 말해 개성관광 중단 조치가 통일부의 생각보다 빨리 단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도 이날 민주당 금강산사건대책반 회의에서 “개성관광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남북관계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안전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안전이 개성관광 지속 여부의 관건임을 인정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개성관광 버스에 탑승하는 북측 안내요원을 사건 이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내일 방북해 개성관광의 안전조치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사건은 지역 안보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으로 ARF의 정식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회담 결과물인 의장 성명에도 이 사건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회담 기간 중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양자회동이 성사되면 금강산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 자세를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6월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 안전을 위한 행정기관으로 ‘금강산 관리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했으나, 북측의 비협조로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이날 작성한 2007년도 결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측은 “현대아산과의 협조체계 하에서도 관광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는 만큼 관리위원회 설립이 반드시 시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현대아산도 북측이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김상연 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시간·거리 北주장과 다른점 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5일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번에 (북측이)사건의 조사에 관해서 조금 성의를 가지고 하는 듯했는데 과연 우리에게 흡족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을 방문하고 귀환한 윤 사장은 김하중 통일부장관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북측도 이번 사건의 전개에 당황하는 면도 있고 상당히 고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은 사건 경위에 대해 “(숨진 박왕자씨의)발견 거리, 피습 거리, 출발시간 등이 확인됐으나 당초 보도됐던 내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몇분, 몇백 미터 차이로, 본질적인 변화는 아니고 마이너한(사소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파장이나 남측의 여론에 대해 북측에 상세히 설명했고 합동조사 필요성도 누차 강조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방안을 강구해서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규명의 열쇠인 CC TV와 관련, 윤 사장은 “북측은 사고 당일 ‘CC TV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CC TV가 제대로 작동됐는 데도 북측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만큼 화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개성관광 중단 등 추가적인 대북 압박 조치를 불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건 발생 나흘이 넘도록 북한이 진상조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로서는 복안이 분명히 있다.”면서 “다만 지금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미국, 유엔 등을 통한 우회적 대북 압박도 복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런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검토 중인 복안에 개성관광 중단 등 추가 제재조치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결과를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는 남북 통신망 개선을 위해 북한에 제공하려던 31억원 규모의 장비·자재의 전달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오는 20일까지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세계식량계획(WFP)의 현지조사 보고서가 나오면 옥수수 5만t을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피살사건 해결 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부당국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전통문 발송을 타진했으나 북측은 “받으라는 (상부의)위임이 없어서 받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다. 안미현 김상연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질병사’로 靑보고 경위

    금강산에서 북한 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씨의 사인을 ‘질병사’로 청와대에 보고, 정부의 초기 대응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합동참모본부가 14일 청와대 보고경위를 시간대별로 해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통일부는 박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지 6시 35분 만인 지난 11일 오전 11시25분 강원도 동해선 출입사무소(CIQ) 군사상황실로 “환자로 인한 긴급 입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접수한 CIQ의 상황장교(소령)는 공문에 첨부돼야 하는 환자진단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남방한계선의 통문으로 긴급히 이송해야 할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진단서를 첨부하는 것이 관례다.CIQ 상황장교는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진단서가 첨부되지 않았음을 알리고 환자의 상태를 문의했다고 한다. 이에 현대아산 간부는 “환자가 아니고 죽은 것 같다. 병명은 모르고 전화도 안된다.”고 답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측 금강산 담당기관인 명승지개발지도국이 같은 날 오전 9시20분 현대아산에 이번 사건을 통보하고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취했던 점에 비춰보면 이 간부의 답변은 석연치 않다. 그러나 당시 박씨 사정을 전혀 몰랐던 CIQ 상황장교는 오전 11시37분 북측 CIQ 군사상황실로 “사망자로 인한 긴급 입경” 통지문을 발송했다. 긴급 후송자가 있어 남쪽 통문을 개방하려고 하니 북쪽 통문도 열어달라는 통보인 것이다. 오전 11시40분 CIQ 상황장교는 합참 군사상황실의 상황장교(중령)에게 그간 발생한 일을 최초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합참 상황장교는 “사망원인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CIQ 상황장교는 “질병인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10분 뒤인 오전 11시50분 청와대 통일비서관실의 실무자가 합참 상황장교에게 전화를 걸어 “특이사항 없느냐. 금강산지역의 특이사항 없느냐.”고 문의했다. 이 전화를 받은 합참 상황장교는 “관광객 사망이 질병에 의한 사고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동해선 CIQ 근무자로부터) 들었으니 확인해서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합참은 오전 11시55분 국방부로부터 ‘피격에 의한 사망’ 사실을 인지했지만 청와대도 관련 사실을 당연히 보고받았을 줄 알고 정정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與 “정부 합동조사… 책임자 처벌을” 野 “진상 모르면서 정략적 접근 안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놓고 여야는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한나당은 북측의 과잉 대응에 대한 처벌 등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 등은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은 13일 국회에서 통일부·현대아산 관계자와 함께 당정협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측에 조속한 방북 조사 허용을 거듭 촉구했다. 황진하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당정협의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남북 당국간 금강산지구 출입·체류합의서는 물론 국제규범에도 맞지 않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과잉 대응”이라면서 “반드시 우리 정부의 합동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잉 대응을 한 관계자를 처벌하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진실규명을 위한 북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대응방식에 있어서는 여론을 주목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11일 “진상을 알아야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발전된 남북관계를 주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의식한 태도라는 분석이다. 허태열 최고위원도 “철저한 원인규명을 위해 정부는 남북 대화채널을 총가동하는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우방의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금강산 피격 사건과) 남북 기조는 별개로 가야 한다.”며 분리 대응을 주장했다. 이어 정 대표는 “진상을 모르면서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북문제는 조심스럽게 국민 뜻을 살펴가야 한다.”고 신중함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14일부터 매일 정부 보고를 받는 한편 기존 통일정책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정부가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사실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공식 라인도 없다.”면서 “전직 관료·전문가들을 통해서 정리하고 정부에 조언하는 형태로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와 현대아산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민주당은 송민순·서종표·양승조 의원과 최성 전 의원이 중심이 되는 ‘금강산사망사고대책반’을 구성키로 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금강산→개성→백두산관광’ 도미노 타격 우려

    현대그룹이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에도 관광 중단 등 몇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민간인 피격사망’이라는 점에서 파장과 위기의식의 강도가 달라 보인다. 북측이 되레 강수를 두고 나와 금강산관광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안이한 사후 대처로 비판 여론도 거세다. 현정은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9월까지 7만명 예약… 최대 400억 피해 예상 현대아산은 내심 북측의 성의있는 사고 수습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남측의 사과없이는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이 나오자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다. 사안의 특성상 남북 어느 쪽도 쉽게 ‘사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금강산관광이 중대 기로에 놓인 셈이다.9월까지의 예약자 수는 7만여명. 현대아산측은 이 때까지의 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피해를 최대 400억원으로 추산했다. ‘도미노 타격’도 우려된다. 우선 개성관광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당일 상품인 개성관광을 신청한 관광객들은 13일에도 500명가량이 예정대로 북측으로 출발했다. 취소인원은 37명에 불과했다. 금강산과 떨어져 있고 안전교육도 강화돼 관광객들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아산측의 설명이지만 ‘우리 민간인을 총쏘아 죽이는 북한에 계속 외화를 갖다 바친다.’는 부정적 여론과 신변안전 우려가 커지면 관광 강행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17일 평양식당(남북 공동운영 식당) 개관식, 이달 말 비로봉 관광 개시,10월 정주영체육관 개관 5주년 기념행사, 내년 백두산 관광 등도 이미 취소됐거나 줄줄이 취소될 처지다. ●“안이한 대처” 비판… 현정은 회장 시험대에 현 회장은 지난 11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에게서 피격사건을 보고받고도 그 날 오후 예정된 금강산관광을 중단시키지 않았다.“안이한 대처였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현대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다. 사업주체는 현대이지만 공식 브리핑도 통일부가 한 데서 알 수 있듯 정부당국의 ‘지침’ 없이 관광중단 결정을 섣불리 내리기 힘든 때문이다. 통일부도 안이한 대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더라도 현대의 부실한 안전교육과 사후대처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 법적·도덕적 타격이 더 커졌다. 이를 의식한 듯 현 회장은 지난 12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큰 고비 때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돌파구를 뚫었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거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피격’ 접수 → 대통령 보고 105분 ‘거북이 청와대’

    금강산 피격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위기대응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늑장 보고와 판단 착오 여부가 핵심 논점이다. ●李대통령 “시스템 개선하라” 진노 11일 오전 5시쯤 발생한 금강산 피격사건이 8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 30분에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거북이 보고’의 연속이었다. 현대아산으로부터 건네받은 북측의 일방적 통보내용 외에 아무런 정보도 손에 넣지 못한 정부 관계자들은 사건의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지둥했고, 상부 보고는 단계마다 지체됐다. 현대아산-통일부를 거쳐 청와대가 처음 피격사건을 인지한 시점부터 따져도 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기까지 1시간 45분이나 걸렸다. 이튿날인 13일 이 대통령은 진노했다.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통일부로부터 청와대 관련 비서관을 통해 내게 보고되는데 무려 두 시간 이상 걸린 것은 정부 위기대응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위기대응 시스템의 개선방안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정부의 위기대응시스템에 구멍이 뚫렸음을 인정한 것이다. ●靑 “합참, 최초 질병사로 보고해 혼선 빚어” 청와대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보고된 건강이상에 따른 사망설로 인해 한때 혼선이 빚어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참은 “군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 우리가 청와대에 따로 그런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양측이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화제의´ 연설문 수정놓고 수석간 논쟁 보고 지연과 빈약한 정보는 결국 이 대통령의 상황 판단에 영향을 미쳤고, 아무 일 없는 듯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이 대통령의 국회 연설로 이어졌다. 청와대는 피격사건을 보고받은 뒤 이 대통령의 국회 연설문에 담긴 대북 대화제의를 그대로 둘 것인지, 뺄 것인지를 놓고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이동관 대변인이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이들 중 2명은 삭제 또는 표현 완화를 주장했으나 1명이 그대로 갈 것을 주장해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13일 기자브리핑에서 “남북대화 제의는 큰 틀에서 남북관계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번 돌발사건과는 별개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北 되레 책임전가 … ‘금강산 대치’ 장기화 조짐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北 되레 책임전가 … ‘금강산 대치’ 장기화 조짐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의 양상이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운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태 수습의 열쇠를 쥔 북한이 일단 ‘강경모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사건 발생 이튿날인 12일 내놓은 일성은 한 마디로 ‘안된 일이긴 하지만 남측 잘못으로 인한 사건이니 책임도 남측에 있다.’는 것이다.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길 꺼리는 북한의 협상전술은 익숙한 바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은 비무장 민간인이 총격으로 사망한 ‘섬뜩한’ 사건이란 점에서 북측의 이런 뻣뻣한 자세는 사태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北 진상조사 거부·南 뚜렷한 수단 없어 더 큰 문제는 사태해결의 ‘필수코스’라 할 수 있는 남한 당국의 진상조사 요구를 북측이 거부한 것이다.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남한 정부로서는 명확한 진상조사를 거치지 않은 사건 종결은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남한 정부가 북측의 자세를 일거에 돌릴 만한 수단을 딱히 보유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남측이 북측에 가할 수 있는 단계별 압박카드로는 금강산 관광 영구 중단→개성관광 중단→개성공단 철수 등의 수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남북관계의 완전 단절을 의미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정부로서는 피하고 싶은 카드다. 북측이 ‘통미봉남’(通美封南) 노선을 걷고 있는 형국에서 임기 5년 내내 북쪽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은 이명박 정부로서는 달가운 시나리오일 리가 없다. 통일부가 이날 북측의 강경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개성관광 중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데서 정부의 속내가 읽힌다. ●경협 악화 南·北 모두 부담 이처럼 남북 당국이 서로 물러서기 힘든 부담스러운 형국에서는 ‘민간’이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다.1999년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 억류사건 때도 현대가 북측과 합의하는 모양으로 사태가 해결된 전례가 있다. 북측 입장에서도 사태 장기화를 바랄 것 같지는 않다. 달러 한 푼이 아쉬운 북측으로서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13일 북한 언론매체가 금강산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데에 북측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아산 통해 사태수습 모색할 듯 하지만 현대아산의 진상조사로 사건을 마무리할 경우 그 결과를 남한 여론이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안 그래도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 또는 현대아산을 통해 전달된 북측의 사건 경위 설명은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 더욱이 관광객이 단순 억류된 정도가 아니라 인명을 앗아간 사건이란 측면에서도 웬만큼 납득할 수준이 아니라면 남한 당국으로서는 사태를 종결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목소리를 내고,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 사건의 파장이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단기간 내 사건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지루한 책임공방이 반복되거나 아니면 악화일로로 치닫는 어두운 국면이 예상된다. 내로라 하는 남북문제 전문가들이 사태의 파장을 선뜻 예단하기 힘들어 하는 현상은 이 사건의 난해함과 예측불가성을 시사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 ‘금강산 피격’ 정면대치

    남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북측이 12일 남측에 책임을 돌리고 남측 당국자들의 현지 조사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히자, 남측은 13일 사건 관련 핵심 의혹 사항을 공식 제기하며 북의 진상규명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아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남북관련 제안에 대해 “지금까지 떠들어 오던 것을 되풀이한 것으로 논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 “괴뢰역도가 ‘전면적인 대화재개’를 운운하였지만 속에 없는 빈말”이라고 험한 표현으로 비난, 경색국면이 확연해지고 있다. ●정부 “北 신체불가침 합의 어겨”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씨가 새벽 4시30분 호텔을 나가는 장면이 호텔 CCTV에 찍혔는데, 북측은 박씨가 4시50분 사망했다고 밝혔다.”면서 “호텔에서 해수욕장을 거쳐 초소까지 총 3.3㎞를 50대 여성인 박씨가 백사장을 치마를 입은 채로 20분 안에 이동했다는 북측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금강산지구 출입·체류합의서에 의하면 우리 측 인원의 신체 불가침을 보장하게 돼 있으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이를 중지시킨 후 조사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불구, 총격으로 사망하게 한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어 “북측은 우리 측 진상 조사단을 받아들이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마땅한 조치”라고 촉구했다. 전날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사건 발생 38시간 만에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北 “사과 안 하면 관광 불허” 북측은 그러나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남측은 이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남측 당국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라며 “남측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우리 정부는 현지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이 전통문 수신을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안보정책조정회의와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정부는 단 한명의 국민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합동조사단 구성키로 정부는 13일 당·정·청 긴급 회의에 이어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 정부 합동대책반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진상조사단 수용을 북측에 강력 촉구했다. 또 이 사건 관련 통일부 고위공무원을 단장으로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한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에 남아 있던 남측 관광객 350명은 이날 전원 돌아왔다. 현재 금강산에는 남측 사업자와 현대아산 직원 1500여명만 있으며 현대아산은 사태 추이를 봐 가며 직원 철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개성관광은 전날 532명에 이어 이날도 500여명이 다녀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김영수 현대아산 홍보부장 문답

    금강산 관광을 갔다가 피격 사망한 박왕자씨는 일단 어두운 새벽, 혼자서 바닷가에 나갔다가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으로 일차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은 11일 김영수 현대아산 홍보부장과의 일문일답. ▶사건이 최초에 어떻게 알려졌나. -새벽 4시30분에서 5시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고,7시40분쯤 ‘일행 중 한 명이 안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북측에서 9시20분에 우리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 검시를 한 뒤 11시30분 본사와 통일부에 알렸다. ▶북한측에서는 사고와 관련해 뭐라고 설명했나. -(북한측은)“군 경계지역에 들어와서 수차례 제지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사고가 난 곳은. -해수욕장에 펜스(담)가 있는데 이걸 넘어서 북한측 초소 앞까지 사망자가 간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펜스에서 200m 떨어진 곳이었다. ▶통제구역을 넘은 것이 분명한가. -그런 것 같다. 시신이 발견된 곳이 펜스를 넘어선 곳이었다. ▶관광객들이 쉽게 넘을 수 있는 구조인가. -사고 지역이 해변이라서 물쪽으로 우회해 들어가면 펜스를 넘어갈 수 있다. ▶새벽 4,5시에 통행을 해도 되나. -원칙적으로 해수욕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이 사실을 교육하고 있다.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나. -통행이 허가된 지역에서 절대 넘어가지 말라고 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펜스를 넘을 때 북한군인들이 호각을 부는 등 제지를 하면 대부분 되돌아온다.“관광객들이 제한구역을 잘 모르고 있다.”며 교육을 잘 시키라는 요구를 북측이 하기도 한다. ▶북한 관광에서 인명사고가 난 것은 처음인가. -심장마비 등 질병에 의한 사고는 있었지만 피격사망은 처음이다. 교통사고도 없었다.2005년 12월 금강산에서 근무하던 사업자가 북측 군인을 치어 사망케 한 적은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의 향후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야는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시점에서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이 발생해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북측의 협조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관계부처 합동대책본부 단장인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김중태 남북교류협력국장이 참석,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우리 관광객의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며 앞으론 더 큰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또 “수차례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넘어와 사격했다고 북측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 심히 유감스러울 뿐 아니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조심스러운 것은 이 사건이 이 대통령의 전향적인 남북관계 의지와 관계있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12시 전후에 보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시정연설에서)전면적으로 남북대화를 재개하자고 말씀하신 것까지는 좋지만 돌발적이고 중대한 사항이 발생했는데 이런 전후 사정을 감안해 좀더 신중하게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은 논평을 통해 “이같은 참사 발생에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북한은 즉각 사과하고, 남북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박씨 피격 상황 재구성

    현대아산과 정부가 11일 밝힌 내용을 토대로 추정하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숨진 박왕자씨는 고교 동창 3명과 함께 2박3일 관광 일정으로 9일 강원도 고성을 통해 입북,10일 내금강 관광을 마쳤다. 박씨의 숙소는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특구내 비치호텔이었다. ●새벽 4시30분 호텔 나서는 모습 찍혀 11일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둑어둑한 새벽 4시30분쯤 박씨는 호텔을 나선다. 이는 호텔 폐쇄회로TV를 통해 나중에 확인됐는데, 이것이 박씨의 마지막 생존 모습이 됐다. 호텔에서 해변까지는 1.5㎞ 정도. 여기서 다시 박씨는 해안가를 따라 초소 쪽으로 산책을 한다. 그러다가 약 2m 높이의 관광통제 철제 울타리를 마주친 박씨는 발길을 돌리지 않고 별 생각 없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고 만다.50대 여성인 박씨가 울타리를 타고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바닷가 쪽으로 울타리가 끊어진 공간으로 우회했을 가능성이 높다. 울타리를 지나 200m 이상을 걷던 박씨를 울타리에서 약 1.2m 떨어진 북측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군 초병이 발견하게 된다. 초병은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놀란 박씨는 호텔 쪽으로 몸을 돌려 달음박질쳤고, 총격이 이어졌다. 박씨는 그 중 2발을 엉덩이와 등에 맞고 쓰러진다. 이때가 새벽 5시로 추정된다. 호텔(2인 1실)에서 자고 있던 박씨의 고교 동창은 5시10분쯤 박씨가 방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해변에 나가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던 박씨가 일출을 보러 산책을 나갔겠거니 생각했다. ●北 9시20분 “관광객 사살” 지각통보 그런데 박씨는 아침식사 시간인 7시30분까지도 호텔에 나타나지 않았다. 걱정이 된 친구들이 현대아산측에 박씨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다. 백방으로 박씨의 소재를 찾으며 애를 태우던 현대아산측은 9시20분쯤 금강산 북측 담당인 명승지개발지도국으로부터 “군사구역에 침범한 한국 관광객을 사살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9시40분 현대아산 현지사무소는 현대아산측 의사와 사무소장 등 5명의 관계자들을 사건현장에 급파한다. 박씨의 시신은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의 울타리 건너 2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박씨의 사망 사실은 오전 11시쯤 현대아산 서울 본사에 알려졌고, 통일부는 11시30분쯤 현대아산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전모를 전해 듣고 관계 기관에 상황을 통보했다. 곧이어 통일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靑 1시간 40분뒤 대통령에 보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대화 제의가 11일 동시에 이뤄지면서 이 대통령의 대화 제의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대화를 제의하기에 앞서 이미 금강산 피격사건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되자, 보고 내용과 정부의 판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와대 인사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새벽 5시쯤 발생한 금강산 피격사건은 오전 9시20분쯤 북측이 현대아산에 통보함으로써 남측에 처음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2시간10분 뒤인 오전 11시30분 통일부에 사건을 보고했다. 통일부는 20분 뒤인 11시50분쯤 청와대 엄종식 통일비서관에게 전했고, 엄 비서관은 곧바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에게 구두로 피격사건을 보고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 위기정보상황팀(상황실)도 11시45분쯤 국정원 등으로부터 피격사건을 통보받은 뒤 곧바로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 김 수석은 직후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피격사건의 개요를 구두로 알렸고, 정 실장은 즉각 정확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이에 12시부터 김 수석과 김하중 통일부 장관 등이 구체적인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어 오후 1시30분 전체적인 사건 개요를 파악한 김 수석이 관저로 이 대통령을 찾아가 서면으로 사건을 보고했다. 청와대가 처음 사건을 보고받은 지 1시간40분이 지나서야 이 대통령에게 보고된 셈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사건이 벌어진 지 대략 9시간이 지나 시정연설 1시간 전에야 사건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고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남북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건을 1시간40분씩이나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정 실장이 김 수석으로부터 사건을 보고받은 뒤 진상 파악만 지시한 채 이 대통령에게 구두로라도 급보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만 한 사안이면 대통령실장이 진상파악 지시와 동시에 대통령에게 급보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희생자를 운송한 앰뷸런스를 보고 한때 질병에 의한 사망설이 돌아 사실 확인에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인지 시점을 의도적으로 늦춰 발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정 실장이 12시쯤 1차 보고한 뒤 최종 보고를 오후 1시30분에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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